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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민 자식으로 부끄럽지 않은 의정 펼 것”

    “농어민 자식으로 부끄럽지 않은 의정 펼 것”

    “이번 승리는 농민 대표를 한 번 만들어 보자는 농어민들의 값진 승리입니다.” 29일 재·보궐 전남도의원 선거(장흥군)에서 이변을 일으킨 민주노동당 정우태(48) 당선자는 농어민의 자식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의정 활동을 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지역구 광역의원에 처음 당선된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선거기간 ‘장흥군 강기갑’으로 불렸고 실제로 강기갑(경남 사천시) 당 대표의 전폭적인 현장 발품 지원을 받았다. 여기다 피부에 와닿는 공약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세운 민주당의 총력전과 초반의 열세를 뚫고 영예를 안았다. 그는 나락값 7만원 보장과 농어민 면세유 확대 등 살기 팍팍해진 농어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 정 당선자는 “전남은 농어촌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노인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농민운동가로 활동했고 장흥군 농민회장, 관산농협 이사를 거쳐 현재 민노당 장흥군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이다. 그는 유효투표수 1만 466표 가운데 5112표(49%)를 얻어 3731표(36%)에 그친 민주당 김성 후보를 눌렀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4·29 재보선] 박빙예상 부평을 싱겁게 승부 갈려

    [4·29 재보선] 박빙예상 부평을 싱겁게 승부 갈려

    29일 투표를 끝낸 전국 15개 지역은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옮겨 오후 8시30분쯤부터 순조로운 개표를 진행했다. 관심을 모았던 국회의원 선거구인 인천 부평을과 기초단체장을 뽑는 시흥시 등 수도권 승부는 개표 초반부터 접전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은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여유 있게 리드했다. 한나라당은 낮은 투표율(29.1 %)이 “조직력이 강한 여당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한 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패배했다. 개표 중반 이후부터 민주당의 홍 후보가 한나라당 이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홍 후보는 3만 667표(49.5%)를 얻어 승리했다. 친이·친박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주는 18대 총선(51.9%)을 뛰어넘는 53.8%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한나라당과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측은 유불리를 분석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무소속 정 후보측은 접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초반부터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서 나가자 “선거운동 기간 물밑에 숨어 있던 부동표가 움직인 것”이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측은 “지난 총선 때도 시내지역 선거구에서 다소 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표 후반 농촌지역을 개표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박근혜 바람’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전주 완산갑의 경우 무소속 신건 후보가 초반부터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이며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앞서나가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아…” 하는 탄성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신 후보가 2만 3307표(50.4%)로 당선을 확정 짓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막판 진보진영의 단일화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북구는 예상대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초반부터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조 후보측은 “단일화의 파괴력이다.”면서 진보신당의 첫 원내 진입을 자축했다. 조 후보는 2만 5346표(49.2%)를 얻어 한나라당 박 후보를 4000표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오늘 재·보선] ‘운명의 날’ 여야 대표 출사표

    [오늘 재·보선] ‘운명의 날’ 여야 대표 출사표

    여야 지도부에 운명의 날이 왔다. 4·29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양당은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위기인 동시에 기회인 셈이다. 두 사람 모두 위기 끝에 낭패를 맞게 되면 당내 장악력과 위상이 현저히 떨어지고,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당 내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진보진영은 울산북 재선거를 재기의 무대로 삼겠다는 태세다. 각 당 지도부의 기류를 살펴봤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1곳만 건져도 성공… 마지막 웃겠다” “한 곳만 건져도 성공이다.” 4·29 재·보선 하루 전에도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곳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다. 당 주변에서는 ‘0대5’ 전패의 시나리오가 ‘유령’처럼 떠돌아다닌다. 전패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당장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다. 그 중심에 이번 선거를 총지휘한 박희태 대표가 있다. 당 안팎에서 ‘박희태 사퇴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지금의 당 간판으로는 10월 재·보선은 물론이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박 대표가 실세형이 아닌 관리형 대표라는 점에서 참패의 모든 책임을 그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친이 쪽의 한 의원은 “설사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하더라도 여권의 역학구조상 지도부를 교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상처가 나더라도 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 인식에 따라 ‘0대5’의 공포는 곧바로 “한 곳만 건져도 성공”이라는 판단으로 대체됐다. 한 석만 챙겨도 박 대표로서는 체면치레를 하는 것이다. 두 곳에서 이긴다면 한나라당의 승리로 자평할 만하다.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 경주 등 세 곳에서 이긴다면 압승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다면 박 대표는 ‘원외 대표’로서 한계를 넘어 여권 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10월 재·보선 출마의 명분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정세균 민주당 대표 “MB정부 심판… 與독주 막아 달라” “이명박 정권을 떠난 민심이 야권에서 당선이 가능한 민주당 후보에게 모이기 시작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재·보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8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민주당 후보를 찍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표심(票心)이 실제 득표로 연결돼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 재선거 등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국회의원과 시흥시장 등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사표(死票) 방지를 호소하며 단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이다. 정 대표는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따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수사할 것을 검찰에 거듭 촉구했다. 정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부평을과 함께 전주 완산갑, 시흥시장 보궐선거의 승리까지 챙겨 당내 구심력을 강화하고 ‘MB악법’ 저지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특히 수도권인 부평을 재선거에서의 승리는 선거 초반 ‘정동영 공천 배제’ 파문으로 촉발된 계파 분열의 후폭풍과 지도부 교체론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울산북 자신…원내시대 열릴 것” 울산북 재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조승수 전 의원의 ‘낙승’을 통해 진보진영 재기의 발판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기대가 현실화되면 진보신당은 첫 원내 진입이라는 성과를 챙기게 된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29일 오전 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30일 진보신당의 원내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당초 이번 선거의 성격이었던 ‘이명박 정부 1년의 심판’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다만 예전에도 승부가 너무 뻔해 이기는 쪽의 투표율이 낮게 나온 적이 있었다.”면서 “마지막까지 투표를 꼭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민노당은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시흥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제위기로 ‘좌향좌’ 가속화

    경제위기로 ‘좌향좌’ 가속화

    경제위기가 좌파 정부를 잇따라 ‘잉태’했다. 25일 총선을 치른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좌파 정부가 탄생한 데 이어, 26일에는 좌파 정부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사진 왼쪽·46)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경제위기의 파고에서 빈민층 보호를 공약으로 내건 그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54%의 지지율을 얻어, 30년만에 처음으로 2차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됐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1996~2006년 민주주의 정부에서 이루지 못한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2007년 1월 취임한 코레아의 당선은 이미 예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민투표를 실시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한 신헌법을 64%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열고 강력한 사회주의 드라이브를 내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닮은 꼴이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첫 희생타였던 아이슬란드에서도 사상 첫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26일 아이슬란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오른쪽·67)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운동의 좌파 임시정부가 전체 의석 63개 중 34석을 획득해 압승했다. 지난 70년간 다수당으로 군림해온 보수 독립당은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무너지면서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경제위기에 내몰린 국민들에게 선택됐지만, 두 국가에 남겨진 과제는 무겁다. 코레아 대통령은 교육과 복지예산을 3배 늘리고 소작농과 자가주택 건설을 지원하는 보조금을 신설하며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재정의 40%를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폭락해 복지정책에 기될 수 없게 됐고 중앙은행과 예산편성, 대법원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독재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치솟는 아이슬란드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경제성장률을 -10.5%로 전망하는 등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새 연정은 경제재건과 유럽연합(EU) 가입 등을 돌파구로 삼아 매진할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인대회 출신 女배우와 드라마 인기 관계는?

    미인대회 출신 女배우와 드라마 인기 관계는?

    ‘미인대회 출신 여배우’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미스코리아와 슈퍼모델 등 미인대회 출신 여배우가 등장하는 SBS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유독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월화드라마 ‘자명고’에는 두 명의 역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가 있다. 극중 모하소역을 맡아 진한 눈물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는 김성령은 1988년 미스코리아대회 진 출신, 송매설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성현아는 1994년 미스코리아대회 미로 선정되는 동시에 대회 포토제닉상과 미스 인터내셔널에서도 포토제닉상을 받은 저력이 있다.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독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신애리 역의 김서형 역시 1992년 미스코리아대회 강원 미 출신이라는 사실이 얼마 전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당찬 싱글맘 오금란 역을 맡고 있는 한고은이 1995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 역시 미인대회 출신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오는 5월 초 첫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두 아내’와 새 아침드라마 ‘녹색마차’에서 각각 손태영과 송선미가 출연한다. ‘두 아내’에서 플로리스트이자 미혼모 한지숙 역으로 분하는 손태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됐고, ‘녹색마차’에서 비운의 여주인공 한지원 역으로 열연하게 될 송선미는 1996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었다. 지난 19일 인기리에 종영된 주말드라마 ‘가문의 영광’의 뼈대있는 가문의 규수 하단아 역으로 출연했던 윤정희는 2000년 미스코리아 경기 미로 선발된 후 연예계에 입문했다. 여러 편에서 미인대회 출신들이 SBS드라마에 대거 투입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송관계자는 “이들 연기자들은 연기력을 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배역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빠르다.” 며 “오히려 드라마에 캐스팅이 끝나고 난 뒤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된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국플러스] 광주에 호남 첫 산림박물관 건립

    광주 남구 양과동 위생매립장에 호남권 첫 산림박물관이 들어선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위생매립장 일대에 40억원을 들여 산림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정부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산림박물관 위치는 양과동 매립장에 들어서는 수목원의 기본계획이 나오는 오는 5월 이후에 결정된다. 다음달쯤 수목원의 밑그림인 설계 현상공모 당선작이 발표된다. 산림박물관은 내년에 설계를 시작해 2012년에 완공된다. 이곳에는 산림교육 등을 위한 전시실과 사료실, 표본실, 시청각실 등이 들어선다. 전시실에는 산림자원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로 꾸며진다. 자연의 숲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축소 숲’에서는 실제 동식물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조성된다.
  •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방한한 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G20 세계금융정상회의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만난 횟수는 50회 정도이다. 한국·미국에서건, 아니면 이번과 같이 제3국에서 만난 것이건 다 합한 것이다. 정상회동은 대부분 양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이루어지거나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했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회동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박정희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걸친 채 케네디가 묻지도 않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 5·16 이후 반 년도 지나기 전 이루어진 박 의장의 방미는 자신의 좌익 경력에 대한 의심을 씻고 쿠데타 성공을 보장받고자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케네디에게 패배한 닉슨이 개인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닉슨은 1969년 취임 뒤 열린 정상회동 참석차 방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 환영 인사를 공항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제 별장에 박 대통령 일행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기다리지 않게 했다. 당연히 오찬도 만찬도 없었고 답방도 없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취임 1주일 만에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취임식 후 정상회동으로는 가장 빨랐던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1988년 10월에 미국을 찾아 레이건 대통령과 만났다. 같이 보수적인 정상 사이의 회동은 상대적으로 더 발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1993년 7월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에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2001년 3월 방미하여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부시는 김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으로 인한 이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5월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시를 만나러 방미했다. 역시 북한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부시는 노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칭했다. 이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만약 53년 전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시달렸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4월부터 11월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을 무려 네 차례나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과거보다 발전된 전략적인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2009년 1월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첫 정상회동이, 런던에서 일과 동반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용이라면 실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 대통령과 부시 사이에 형성된 긴밀하고 애틋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추구하던 전략적인 한·미동맹이 공허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가 무색하게 미국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발사체 실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현상태대로라면 한·미 FTA가 통과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예 한·미 FTA에서 자동차 교역 문제가 핵심 이슈라며 재협상 요구를 분명히 했다. 목하 오바마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재정비 중인데 이 대통령이 외국 유력신문에 대놓고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계획재정부장이 김정일 최다 수행… 경제 챙기기

    ■ 1분기 北보도로 본 3기체제 통일부가 9일 올해 1·4분기 북한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올 들어 44회의 공개활동 중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을 22회나 동행시켜 경제분야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는 김 위원장이 오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경제부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라 주목된다. 또한 북한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하는 빈도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 부장이 9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의 첫 회의를 시작으로 출범하는 ‘김정일 3기 체제’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 언론에 공개된 장 부장의 김 위원장 수행 횟수는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3개월 동안 19차례에 달한다. 이는 2007년 4차례(10월 이후), 2008년 14차례의 수행 횟수와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수치다. 1분기에는 북한 내 인사이동도 많았다. 이는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김정일 정권 체제 안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11일 국방위원회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결정’ 형식으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북한군 총참모장에 리영호 평양방어사령관을 임명한 바 있다. 3월22일에는 한동안 권력에서 멀어졌던 최익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부장으로 승진, 복귀시켰다. 또 3월8일에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 김 위원장을 포함해 687명의 대의원들이 당선됐다. 또한 장거리 로켓 발사 및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앞둔 1분기에는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이 유난히 많았다. 김 위원장의 1분기 공개활동은 총 44차례로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북한 언론에 김 위원장의 활동이 보도됐다. 그중 경제가 20차례로 제일 많았고, 군이 13차례, 기타 대의원선거 참가나 공연관람 등이 10차례, 외교 1차례 순이었다. 반면 지난 1998년과 2006년 주요 미사일 발사 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활동이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998년 8월31일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전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총 43회로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33회, 전체에서 76%에 달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된 7월26일에도 제671군부대시찰 이후 선거에 참여할 정도로 군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전 6월 말까지 총 64회의 공개활동을 벌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기교육감 김상곤씨 당선

    8일 첫 직선제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59·한신대 교수) 후보가 당선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김 후보가 42만 2302표(40.8%)를 얻어 34만 8057표(33.6%)의 김진춘(69) 후보를 7만 4245표 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춘(52) 후보는 13만 3371표(12.9%), 김선일(60) 후보는 8만 47 8표(7.8%), 한만용(57) 후보는 5만 53 4표(4.9%)를 각각 득표했다. 그러나 이날 선거에는 유권자 850만 5056명 중 104만 5767명이 투표에 참여,역대 교육감 선거 중 가장 낮은 12.3%의 투표율을 기록해 당선자의 대표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직선 시·도 교육감 선거 가운데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대전과 부산의 15.3%보다 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로 선거에 나선 김 당선자의 임기는 다음달 6일부터 내년 6월까지 약 1년 2개월이며, 다음 교육감 선거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후지모리 前 페루 대통령 25년형

    한때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알베르토 후지모리(70) 전 페루 대통령이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내게 됐다. 7일(현지시간) 페루 특별재판부는 대규모 학살 혐의로 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날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후지모리가 ‘암살대’ 창설을 승인, 2001~2002년 25명이 죽은 2건의 학살사건 등 살인, 납치에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1980~90년대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에서는 7만명이 희생됐다. 선고를 메모해가며 듣던 후지모리는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마지막 변론에서 “내가 물려받은 페루는 지옥 그 자체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유죄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인 리마의 재판정 밖에서는 지지자 500여명과 유가족 30여명이 “후지모리는 무죄”, “후지모리는 살인자”란 구호로 맞서며 폭력사태를 빚었다. 인권단체들은 “남미 인권문제에 역사적 전환점을 가져왔다.”며 환영했다. 2007년 12월부터 15개월간 160차례에 걸쳐 80명의 증인을 소환하면서 진행된 이번 재판은 페루를 양분시키며 정계에 ‘돌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리는 2011년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딸 게이코(33) 의원이 출마하면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셈법을 갖고 있다. 게이코 의원도 자신이 당선되면 아버지를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이 아직도 인기가 식지 않은 후지모리를 정치적 해결책으로 이용, 사면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미 그는 권력남용으로 6년 징역형을 받았으며 2건의 부패사건에도 기소된 상태다. 일본계 이민 2세로 중남미 첫 아시아계 대통령인 후지모리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1990~2000년 재임시 그는 경제적 혼돈에서 나라를 건져냈다. 좌익 게릴라에 맞서 ‘테러국가’란 오명도 벗었다. 1996년 12월 반정부조직 투팍아마루가 리마 소재 일본 대사관에서 외교관 등 인질 72명을 붙잡고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자 반군을 전원 사살한 사건이 대표적 예다. 그러나 이후 게릴라 소탕을 이유로 학살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부정부패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92년 의회를 강제해산하고 헌법을 고쳐 95년 재임한 후지모리는 이후 선거부정으로 2000년 세번째 대통령직을 꿰찼다. 그러나 부패 사실이 드러나자 같은 해 11월 일본으로 도주, 팩스로 사퇴를 통보했다. 이후 2005년 ‘정계 복귀‘를 꾀하려 개인비행기로 칠레에 갔다가 2007년 체포, 페루로 압송되면서 재판에 회부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적진 선제공략” 한나라 전주… 민주 경주·울산行

    여야가 8일 4·29 재·보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전주를, 민주당 지도부는 경주와 울산을 첫 행선지로 택했다. 적진(敵陣)을 선제 공략한 셈이다. 경주에서는 한나라당내 친박·친이간 신경전이 치열하고, 전주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배제로 민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듯하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가진 데 이어 완산갑 태기표 후보와 덕진 전희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전주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당선자를 내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선거가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전북 부지사를 지냈고, 새만금사업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지역 여론을 반영한 사업을 하도록 4월 국회에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면서 “개정법이 처리되면 지역사업과 외자유치를 촉진할 기반이 마련되고 각종 지원과 특례규정으로 새만금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미경 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후 경주 채종한 후보와 울산북 김태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해 선전을 독려했다. 이 사무총장은 채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서 “경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책임있게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정당으로 인한 폐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경주·울산행에는 정세균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 전 장관 공천 파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충격 등으로 인한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교육의원, 정당 배제 소선거구제로 선출

    내년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 첫 주민 직선으로 뽑는 77명의 교육의원은 소선거구제 방식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정당추천은 배제한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안은 2006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 내 상임위원회로 전환하고 교육의원을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현재 교육위원의 명칭도 이 안에 따라 교육의원으로 바뀐다. 전체 139명인 의원 가운데 77명(제주 제외)은 교육전문가들로 구성한다. 나머지 62명은 광역시·도의회 의원 선거로 선출한다. 77명 교육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로 실시된다. 선거구는 인구비례 원칙과 도·농 인구편차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서울의 경우 8개 선거구에서 1명씩 선출된다. 정당의 교육의원 후보 추천이나 선거운동 개입 행위는 금지된다. 따라서 교육의원에 당선되면 정당 가입도 제한된다. 후보자 기호부여 방식은 국회의원 후보자 기호부여 방식인 1, 2, 3 순에서 가, 나, 다 순으로 바뀐다. 지역구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주민소환제도 도입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詩로 달래는 WBC 여운… 관찰자 눈에 비친 야구

    詩로 달래는 WBC 여운… 관찰자 눈에 비친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기억은 짜릿하기만 하다. 준우승의 격정은 쉬 가시지 않는다. 선수의 몸짓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스포츠의 승부가 얼마나 우리네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지 증명해 줬다. 하지만 조명탑의 불은 꺼졌고 대회는 끝났다. 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우승보다 값지다는 준우승의 축가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격정의 여운은, 생뚱맞게도 시(詩)가 이어간다. 등단 7년을 맞은 시인 김재홍이 첫 시집 ‘메히아’(천년의시작 펴냄)를 냈다. ‘중남미의 어느 공화국 시민인 그는/ 동란과 쿠데타를 딛고 선 아시아의 작은/ 공화 정부의 취업비자를 받아/ 뜨끈뜨끈한 잠실야구장 타석에 섰다…그는 당당하게 2루타를 쳤다/ 베이스를 밟고 선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메히아’ 부분) 표제시 제목 ‘메히아’는 2003년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용병 선수의 실제 이름이다. 김재홍은 말을 타듯 독특한 타격 자세로, 머리 크기가 작아 모자를 쓴 채 헬멧을 써야 있던 메히아를 보고서 불현듯 야구의 내용이 접목된 시편들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메히아’는 2003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작품으로 그를 등단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홍은 메히아뿐 아니라 ‘테드 윌리엄스’(‘영웅의 죽음’), ‘알 마틴’, ‘이스링하우젠’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 또는 국내에서 뛴 선수의 이름을 딴 시를 잇따라 시집에 전진배치시켰다. 그의 미덕은 야구를 어설프거나 전형적인 측면의 알레고리(유사성에 대한 암시)와 메타포(비유)의 도구로 쓰지 않는다는 사 실이다. 오히려 밋밋하리만치 철저한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그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시대 속의 개인, 소외된 비주류에 대한 가없는 연민 등이 이어진다. 야구에 대한 시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일상에서 마주쳤던 코스콤 계약직 노동자들, ‘최 사장’, ‘정 변호사’, ‘신 부사장’ 등이 모두 김재홍 시의 관찰 대상이 된다. 심지어 목수 막내삼촌이 만든 20년 된 낡은 ‘평상’, ‘에버랜드의 나무늘보’까지 연민과 애정어린 관찰의 시야로 들어온다. 시는 애정의 산물임을 새삼 상기시켜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연차 쓰나미’ 잠 못드는 여야

    ■움찔하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움찔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한나라당에까지 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마당발’로 불리는 박 회장의 전방위 로비가 한나라당 인사들에게도 이뤄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2년 대선 전까지, 박 회장이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박 회장의 사업 기반인 부산·경남(PK)의 중진 의원 일부가 최근 들어 실명으로 거론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친박(친박근혜) 정서가 강한 지역이라 “검찰 수사가 ‘친박·PK’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흉흉한 얘기까지 들린다. 이에 대해 친박 쪽의 한 의원은 23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17대 국회에서 PK 지역은 친박보다 친이가 더 많았다. 그렇게 구별지어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 지역 중진의원들의 이름이 꾸준히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의 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박 회장이 뭘하고 다녔는지 지역에서는 다 알고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박 회장이 가장 먼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런 박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산의 한 의원은 “부산에서 정치를 오래한 사람치고 박 회장과 이런저런 인연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식 논평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누구든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 여야나 지위고하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면초가 민주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으로 인한 당내 분열 조짐에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슈퍼 추경, 비정규직법, 미디어 관련법 등의 해법을 찾느라 갈길 바쁜 민주당이 단단히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4·29 재·보선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던 다짐도 공염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돌파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재·보선을 앞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의 사정 수사를 무작정 탓할 수만도 없는 처지다.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이광재 의원이나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 행정자치부 2차관 출신의 장인태씨가 모두 뇌물이나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첫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인 추부길씨가 첫 사정 대상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뜻 ‘제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일 수도 없다. 정세균 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표적사정과 공안탄압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당 차원의 대응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다음 수사 선상에 누가 올라있는지 파악도 안 되는데, 무작정 검찰을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당장 이번 재·보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이 당내 갈등과 사정 수사로 멍들면서 재·보선 승리는 물론 정부와 여당의 ‘속도전’ 저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의사협회장 경만호씨 당선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에 경만호(58)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당선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1일 동부 이촌동 회관에서 열린 회장선거 개표에서 기호 2번 경만호 후보가 총 유효표 1만 7920표 가운데 33.9%인 6081표를 얻어 새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주수호 현 회장은 31.3%(5607표) 득표에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경만호 당선인은 오는 5월1일 취임해 3년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경 당선인은 1978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대문구 의사회장,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 서울시의사회장 등 주로 개원의 단체 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동북아메디컬포럼 상임대표 및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경 당선인은 “시대의 소명인 의료구조 개혁을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을 회원들과 함께 내딛겠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동영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선언 파장

    정동영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선언 파장

    ■‘鄭폭탄’ 맞은 민주당 계파싸움 벌집 “민주당의 취약한 지지기반이 밑둥부터 흔들리게 됐다.” vs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4·29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안갯속 행보를 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출사표를 던졌다. 고향인 전주 덕진으로의 정치적 귀향 선언이다. 단번에 정가가 뒤흔들렸다. 내분이 잠복해 있던 민주당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엇갈린 논평이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물고기가 물 속에 사는 것처럼, 정치인은 정치 현장에 국민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게 제가 도달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판이 있는 것을 알지만, 감수하겠다. 비판에 들어 있는 애정을 잘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공천과 관련해선 “공천은 사천(私薦)과 달리 공당의 결정으로, 제가 도움이 된다면 그런 일(낙천)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변 분들의 조언이 귀국을 결심한 배경이 됐다. 백지장도 맞들면 힘이 덜 들지 않느냐.”고도 했다. 정치권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당내 비주류로 물러 앉은 자신의 지지세력을 규합해 다시 한 번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가 읽힌다. 당 지도부의 반응은 차가웠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사실을 전해 듣고 “모두 당을 살리는데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당의 책임있는 모든 분들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정권 교체 이후 첫 재·보선을 맞아 참신한 개혁 공천으로 정체성과 전열을 가다듬고, 현 정권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복안이 헝클어지게 됐다는 속마음이 엿보인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일단 공천부터 되고 나서 두고 볼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소수 야당에 필요한 단일 리더십과 정체성이 불투명해지는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개혁공천의 전략적 의미가 희석돼 재·보선 전체의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반면 옛 열린우리당 때부터 정 전 장관을 지지했던 의원들이나 호남 출신 인사들은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반겼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 소속 이종걸 의원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바깥에 있어, 당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못 나간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컨설팅전문업체인 나우리서치 이재경 대표도 “정당은 내부에서부터 활발하게 치고 받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쇠약해진 민주당을 복원하고 지지층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는 그의 13년 정치 인생에도 최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연패한 뒤 미국으로 떠난 지 8개월 만에 ‘귀향’을 택한 정 전 장관은 재·보선에서 당선된다면 6년 만에 원외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내년 당권에 이어 차기 대선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2004년 노인폄하 발언 파동이나 2006년 지방선거 패배 등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시련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들썩이는 한나라당 野역학구도 주목 1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 선언에 한나라당이 들썩였다. 청와대 역시 긴장하는 눈치다. 야당 거물의 등장이 필연적으로 선거판에 긴장도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박희태 대표의 거취에 대한 민감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박 대표의 재·보선 출마는 향후 여권 전체의 권력 판도와 맞물려 있다. 패배한다면 정권 심판론→대표 사퇴론→조기 전대론→권력 투쟁과 기반 변화 등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청와대는 야당 내의 지각 변동에도 신경이 쓰인다. 공식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전적으로 민주당내 문제로 청와대가 나서서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분이 지역구 후보로 나서는 게 적절한지는 전적으로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는 안정성을 원하는 듯하다. “무난하게 순항해온 박 대표 체제에, 솔직히 변화는 반갑지 않다.”고 여권의 한 인사는 털어놓았다. 박 대표의 출마로, 선거가 정권의 ‘중간 평가’로 흐르는 것도 원치 않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낙선이라도 하면 정권과 당이 져야 할 부담은 상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박 대표의 출마 불가피론도 제기된다. 박 대표가 출전해 생환해 오기만 하면 정국의 불안정성을 덜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문제는 지역이다. 의견과 전망이 엇갈린다. 마침 울산 북구가 재·보선 선거구로 확정되자 박 대표 쪽도 관심을 두는 눈치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박 대표가 나가면 야당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겠으나, 울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유리해 박 대표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의 한 중진의원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진보 후보가 분열되지 않는 한, 절대 쉽지 않다. 진보신당의 조승수 전 의원 자체로도 버겁다.”는 것이다. 거꾸로 ‘진보 대 보수’ 구도가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울산 북구는 그래도 영남권이다. 진보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 분명한데 ‘보수 대 진보’ 대결에서 확실한 후보만 내놓으면 승산은 더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 부평을 출마도 아직 ‘죽은 패’는 아니다. “현 시점에서 ‘노동자의 도시’에서 보·혁 이슈로 충돌하기보다는, GM대우차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등장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인천 12개 지역구 가운데 10곳이 한나라당 소속인데, 해볼 만하지 않으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재조명 받는 ‘문학적 상상’

    재조명 받는 ‘문학적 상상’

    이해조는 1908년 제국신문에 ‘쌍옥적(雙玉笛)’을 발표하며 ‘정탐소설(偵探小說)’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국에서 추리소설이 처음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0돌이 된 한국추리소설의 현실은 서글프다. 여전히 ‘방계의 문학’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다. 바로 꾸준한 대중적 인기다. 탄생 100년이 넘어서야 한국 추리소설의 원류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내성(1909-1957)이 그 중심에 서있다.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은 이해조가 썼지만, 두말할 것 없이 한국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가는 김내성이다. ●1930~70년대 독보적 추리작가 장르문학 전문 계간지 ‘판타스틱’은 봄호에서 김내성 특집을 마련했다. 그의 초기 대표작은 물론, 김내성에 대한 에세이와 연보, 사진자료도 함께 실었다. 김내성은 1930년대부터 죽은 뒤인 1970년대까지도 한국문단에서 독보적인 추리작가였다. 일본 와세다 대학 유학 시절인 1935년 일본 추리소설 잡지 ‘프로필’에 단편 ‘타원형의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이, ‘모던 일본’에 ‘연문기담’ 등이 잇달아 당선되며 화제가 됐다. 판타스틱은 이 데뷔작 3편을 처음으로 한꺼번에 번역해 실었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풀어 간다는 설정의 ‘타원형의 얼굴’은 7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선한 반전과 흥미를 전한다. 특히 ‘탐정소설가의 살인’에서는 이후 김내성의 필명이자 대표작 속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탐정 유불란(劉不亂)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다. ‘연문기담’은 1950년 이후 대중소설작가로도 사랑받았던 김내성의 ‘끼’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지금껏 학계에서는 김내성을 외면했고, 문단에서도 논외로 취급했다. 최근에서야 몇몇 학자나 출판계를 중심으로 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김내성을 연구하고 있는 박진영 연세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판타스틱에 김내성 연보와 작품목록을 정리해 실었다. 그는 “지금껏 김내성 연구는 대표작 ‘마인’ 정도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대중을 문학으로 끌어 들인 그의 힘을 인정하고 본격적 연구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단·학계, 탄생 100주년 집중조명 오는 5월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는 ‘탄생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도 김내성을 다룬다. 탄생 100주년 맞은 시인 신석초, 소설가 박태원, 평론가 김환태 등과 함께 한국 추리소설의 비조로서 김내성을 집중 조명한다. 조성면 인하대 교수가 ‘김내성과 장르문학’이라는 주제의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에는 김내성의 ‘진주탑’이 재출간됐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몽테크리스토백작’을 번안한 ‘진주탑’은 한국전쟁 중에도 쇄를 거듭할 만큼 인기가 있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재보선과 여권’ 경우의 수

    4·29 재보선이 치러진다. 한나라당에는 절반의 승부다.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 기준이다. 2곳은 전주 덕진·완산갑이다. 난공불락의 적지다.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만 남는다. 다 이겨야 2대2다. 여권이 여론을 조사했다고 한다. 내용은 밝지 않다고 한다. 또 지면 3연패다. 이명박 정부로선 2연패다. 박근혜 전 대표의 ‘40대0’은 옛날 얘기가 된다. 부평을은 박희태 대표가 관건이다. 경우의 수가 여럿 있다. ‘출마-당선’은 성공하면 좋은 그림이다. 위기의 정면 돌파다. 민심의 재신임 효과다. 개인적으론 미래가 있다. 차기 국회의장이다. 그때까진 당권을 쥔다. 내분의 새 씨앗도 자를 수 있다. 낮은 확률이 문제다. ‘출마-낙선’은 여권에 아픈 구도다. 박 대표는 자리 보전이 어렵다. 조기 전당대회 논란이 예고된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으로 이어진다. 친이계의 ‘정몽준 밀어주기’도 가능하다. 여권 분란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무기력한 여권에 약이라는 소수 의견이 있다. 전면 쇄신의 단초라는 진단이다. ‘대표직 사퇴-출마론’은 또 다른 경우의 수다. 역시 조기 전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불출마는 10월 재보선까지 기다리는 모드다. 경남 양산 출마다. 박 대표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양산으로 가는 분위기다. 정두언 의원은 “부평에서 마음이 떠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구식 대표특보단장도 비슷하다. 친이계 이춘식 의원은 “선택은 박 대표의 몫”이라고 했다. 교통정리를 마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양수 양산포기설’이다. 김덕룡 부평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든다. 경주는 또 다른 화약고다. ‘친이-친박’ 의 대치 전선이다. 친이쪽은 ‘정종복 공천’을 기정사실화한다. 양보 불가론은 강경하다. 양보를 ‘월박’ 가속화로 해석한다. 친박 한선교 의원도 비슷한 분석이다. 친박쪽은 아직 조용하다. ‘정수성 공천’은 희망사항 정도다. 정수성 후보는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 출마다. 경주에는 ‘경우의 수’가 셋이다. 첫째는 ‘정종복 공천-당선’이다. 공천파동 3인방 중 첫 복귀다. 친이는 ‘박근혜 흠집’을 노릴 공산이 크다. 둘째는 ‘정종복 공천-낙선’이다. 친이에게 악몽이다. 총선 공천 파동의 재연이다. 박 전 대표의 위상은 더 커진다. 그래서 공천부터 전운이 감돌 것 같다. 양측이 세게 붙을 조짐도 있다. 득실 계산법은 두 갈래다. 친이는 ‘잘해야 본전’이다. 친박은 ‘못해도 본전’이다. 세 번째는 ‘정수성 공천’이다. 친이-친박 화합카드다. 한 친박 의원에게 의견 타진이 왔다. ‘형님’ 이상득 의원쪽에서다. 그는 ‘정수성 공천’을 제시했다. 사견을 전제로 했다. 박 전 대표 지원을 얻어낼 카드라는 분석도 보냈다. 여러 의견이 나온다. “될 사람을 공천하자.”(박순자), “합리적 공천이 필요하다.”(임태희), “화합의 기회로 삼자.”(서병수),“정치적 결단해야”(김성조) 여야가 직권상정을 놓고 또다시 대치다. 여당은 모처럼 뭉치는 분위기다. 친박도 협조모드다. ‘형님’의 화합 행보와 맞닿는다.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경우의 수’에 좌우될 것 같다. 그에 따라 큰 선거가 될 수도, 작은 선거가 될 수도 있다. dcpark@seoul.co.kr
  • 33세 ‘게임재벌’ 허민씨 885억 빌딩 인수

    33세 ‘게임재벌’ 허민씨 885억 빌딩 인수

    온라인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린 30대 초반 청년 사업가가 900억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 미래에셋타워를 인수하기로 해 화제다. 4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허민(33) 전 네오플 대표는 최근 미래에셋과 강남 대치동 미래에셋타워 A·B동을 885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법인이나 투자펀드가 아닌 개인이 주체로 이처럼 대형 건물 인수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허 전 대표는 2001년 서울대 시절 친구들과 함께 고주파를 이용한 잠깨우기 장치라는 아이디어 상품을 갖고 네오플을 설립했다. 이후 ‘캔디바’라는 아바타 채팅 및 게임 서비스로 월 매출 10억원이 넘는 히트를 기록하며 온라인게임 사업과 인연을 맺었고 2005년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네오플은 2007년 연매출 448억원에 영업이익 331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국내 메이저게임업체인 넥슨에 인수됐다. 당시 넥슨은 허 전 대표 등이 보유한 네오플 지분 59.15%를 인수하면서 15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대표는 41.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대 응용화학과 95학번으로 재학 당시 첫 비운동권 출신 학생회장에 당선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7] “분당으로 양당 모두에게 도움 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는다는데도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모르는 사실이 민주노총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 같다.  맞다.규약대로라면 지금 단게에서 조합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알리는 일마저 소홀했다.직선제를 도입하는 규약 개정만 해놓고 초래할 상황들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했다.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투표권을 전조합원에게 줄 것인지,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만 줄 것인지가 있고 두번째는 투표소 설치 문제가 있다.첫 문제는 조합비를 내야 하는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두 번째로는 투표소 설치와 감독을 엄밀히 할 것인지,모든 조합원 사업장에 설치할 것인지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창피한 얘기지만 경남본부,대전본부, KT노조 등 부정투표 논란 등의 문제가 현재도 불거지고 있는데 투개표에 대해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필히 부정선거 시비로 갈 거다.해답을 못 찾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선거를 연기하자,아예 직선제를 없애버리자,직선제는 가되 경선 대신 통합지도부를 구성하자,민주노동당 식으로 임원 후보가 다 나가 1위가 위원장하자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부 보궐선거 뒤에 본격화될 것이다.보궐선거 지도부가 곧바로 해결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다.  ●금속노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대기업 노조의 한계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금속노조인데.  민주노총과 같은 맥락에서 금속노조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그러나 그래도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에서는 가장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주노총이 파업하라면 파업하고 비정규직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고 사회문제 실천에서 앞서있다.내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갑득 위원장 기자회견에 정부나 자본측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일자리 나누고 지키기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는 민주노총 바깥에 던진 메시지에 의미가 있다.  그나마 건강성이 확보되는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87년에 주축이었고 전노협 시대 큰 싸움을 어렵사리 계속 해내 노조를 지켜냈다.여기에 정파의 순기능 덕도 있다.서로 조합원 지지를 얻으려고 경쟁하다보면 조직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또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학습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의 정파간 갈등을 풀려는 움직임은.  ‘다름’의 문제를 ‘틀림’의 문제로 대응하고 판단하는 한국적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내부를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난 98년 노사정 합의와 총사퇴 이후 정파갈등이 매우 심각해 대의원대회가 무산되고 유회되는 등의 일이 반복됐다.선거에서의 격렬한 갈등 때문에 민주노총 힘이 반감되는 상황에 이르는 점을 보고 어느 쪽이 집행부가 되더라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싹텄다.  사실 성폭력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월21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파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분당은 정말 불가피했나.  분당 뒤에 친한 동지가 ‘같이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할 사람에게 종북파란 딱지를 붙였는데 평생 괴롭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갈 부담이라 생각했다.  선도탈당파가 내세운 분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종북주의 문제다.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이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내의 격렬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다수파인 자주파는 미국에 맞선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평등파는 모든 핵을 용인해선 안된다는 것이 진보란 이유로 반대했다.일심회 때도 자주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평등파는 공당의 정보를 북한 정보원에 넘기는 건 해당행위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  둘째 패권주의 문제인데 다수파가 선거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비 대납, 대리투표, 위장전입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이 몇년 간 누적된 것이다.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이 왜 문제냐는 태도를 보이거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우리로선 맞서서 타락하든가 결별하든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보았다.난 개인적으로 패권주의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합을 하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통합이 안된다고 본다.그 이유는 자주파가 패권주의적인 양태를 보여왔던 것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고 다수파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한데.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2001년 용산 지구당을 만들자고 해서 사업을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100여명이 당적을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빼앗아갔는데 그들 중에 결혼하지 얼마 안 된 부부에 남성들이 몇명 얹혀 사는 것이 확인됐다.대리 투표 문제가 잦아 징계도 많이 줬는데 고쳐지지 않았다.조승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나갔을 때는 그가 당선되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날린 것이 확인됐다.  종북파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한 표현보다는 자주파가 적절한데 분당 과정에서 그쪽의 핵심 리더를 만나 ‘절망스럽다.한 당에 같이 하려면 룰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룰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상대에게 나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더니 ‘몰상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판단의 차이’라고 하더라.그 때 분당을 더욱 확고히 결심했다.  ●짧은 기간 분당을 밀어붙였다면 반대로 통합할 때도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델텐데.  두 달 만에 (분당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온 힘이 당시까지도 분당은 안 된다는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시도당 위원장 등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역으로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각종 선거나 실천에서 연대하고 연합하면 신뢰감이 회복되고 하면 통합하든 상시적인 선거연합을 하든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당했기 때문에 두 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당선자를 못 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데 사실 분당 않더라도 그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본다.노회찬 심상정이 비록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 과정에서의 역할을 보고 지지세력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분당으로 힘이 약화됐다면) 대선 때 권영길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분당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노동당도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진보신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진보신당은) 밑으로부터의 자발성이 살아났다.민주노동당 같으면 싸우느라고 기진맥진하는데 이제는 자신 소신대로,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논의를 해볼 수 있고 진보신당은 편하게 노선과 흐름에 따라 가는 거다.  우리는 ‘촛불당원’이라 표현하는데 당원 1만 5000명 가운데 60%가 새로 들어온 당원이다.민주노동당 세대 당원은 40%밖에 안 된다.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예전 민주노동당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칙칙해 망설였다.”고 말한다.진보신당이 뜨면서 칼라TV 같은 거,과거 같으면 ‘어느쪽에서 하지.(다른 쪽에서 하는 거라는 말 듣고) 그럼 안 되지.’하는 식으로 바로 막혔는데 지금은 제안하고 실천하면 바로 사업이 돼버리는,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3~4년 뒤 두 당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동시에 똑같은 문제를 놓고 공방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MB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를 계속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통괄하는 반MB 전선 구축이라는 난제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은 반MB 전선 구축에 찬동하는 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고 진보신당 안에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고 당론으로는 꿈도 못 꿀 얘기인데 대신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반MB 전선에서 왜 따로 나가느냐는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반대하는 이도 있고.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어렵냐 하면 87년 민중의 당 시절,독자적인 세력화와 비판적 지지로 갈라졌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계속 매달려온 사람들이어서 그런 선택은 어려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의 앞날을 예측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민족주의 정당으로,진보신당은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자유주의 연합 정당으로 위치지을 수 있다.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여론의 가장 많은 이가 사민주의로,27% 정도가 사민주의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진보정당운동 재편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하나이고 사노련과 사회주의정당건설 준비모임 등을 아우른 사회주의 정당으로 갈 것이냐,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냐가 두 번째다.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할 만큼 내용도 실력도 없기 때문에 우회로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물론 언젠가는 사회주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민주당과의 반MB 전선에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뜻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 안에서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지 않은가.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대통합을 외치는데.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층 민중의 축과 지배세력의 축이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것은 민중들이 끌고 가려 했던 축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지배세력이 끌고 가려 했던 대한민국마저 뭉뚱그려 인정하라고 하면 잘못된 얘기라 할 수 있다.근거가 잘못돼 있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운동의 길에 설명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외람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진보정당 실험은 실패했고 미국식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보세력은 민주당과 손잡고 가자,이런 식으로 주장하는데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 ●한석호가 걸어온 길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졸업한 뒤 1983년 서강대 도시행정학과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같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7년 6월 항쟁 때 처음 구속돼 4개월을 복역했다.박종철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이듬해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22년째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다.인노협 선봉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90~95년 전노협 선봉대와 조직 쟁의를 담당했고 96년 민주금속연맹을 조직해 쟁의 담당으로 일했고 98년 금속연맹(민주금속연맹 자동차연맹 현총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찰서란 경찰서는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각종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주도했다.스스로도 “수만명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겁이 나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한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1999년 주 40시간 쟁취투쟁과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에도 구속돼 ‘별’이 세 개인 그의 복역 기간은 2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  2004년 노조운동 진영 안의 최대 정파로 불리는,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들의 연대 ‘전진’ 창립을 주도해 임시의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하고 기획자 및 조직자를 차처했다.지난해부터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 판에서 초유의 일로 보이는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1월24일 이후 연재가 끊긴 것은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이라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분당 고민하면서부터 진보신당 창당까지 시간대별로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가 있다.  어딜 가나 무지개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평등 자유 민주 생태 여성 소수자 양심적인 기업인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사회주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진달래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곧잘 곁들이는데 진달래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운동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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