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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국민 무시 ‘식물국회’… 내년 예산·총선 차질 우려

    끝까지 국민 무시 ‘식물국회’… 내년 예산·총선 차질 우려

    18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내 ‘식물국회’로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과 그에 반발한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 등 야당의 의사일정 전면 중단에 따른 파국이 끝간 데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새해 예산안은 물론이고 각종 민생·복지 예산과 내년 총선의 기본적인 틀인 선거구 획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적잖은 혼란이 우려된다. 새해 예산안을 심사해야 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만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재개하긴 했지만 민주당의 중단 요청으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예산안은 이미 법정 처리시한(2일)을 넘긴 것은 물론 정기국회 만료일(9일) 전 처리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정갑윤 국회 예결위원장은 4일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참여해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예산안을 심사하고는 있지만 현 상태로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측에 예산심사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한·미 FTA 강행 처리 사과와 신뢰회복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민주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마저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임시국회 개최 여부와 관련,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국민적 저항이 거센 상황에서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결국 예산안마저 일방처리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등원 불가론’을 재확인했다. 이로 인해 비준안에 이어 예산안마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만이 참여한 가운데 처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안도 급하지만 내년 총선의 기본적인 틀이 될 선거구 획정 등을 논의해야 할 정개특위마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총선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개특위는 지난 10월 18일 첫 회의를 열어 재외국민선거 관련 법을 처리한 이후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동안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한·미 FTA 사태로 전격 취소됐다. 정치개혁의 선봉에 서야 할 정개특위가 ‘먹통’으로 전락하면서 갖가지 정치개혁안은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마저 표류하고 있다. 특히 선거구 획정은 국회의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생명줄’과도 같은 사안이어서 여야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선거구 획정위는 지난달 25일 ‘8개 지역구 분할, 5개 지역구 통합’을 핵심으로 하는 획정안을 마련해 정개특위에 보고했지만, 정개특위에서는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의 1차 시점은 지역구별 선거비용을 확정해 공고하는 날인 지난 3일이었고, 2차 시점은 예비후보 등록일인 13일이지만 13일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밖에도 ▲석패율제 도입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통합선거인명부 작성 ▲당선무효 관련 후보자 가족 범위 조정 ▲지구당 부활 ▲중앙당 후원회 허용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허용 ▲정치자금 공영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 1~11월 내내 대선국면

    美 1~11월 내내 대선국면

    내년 미국 대선 레이스는 1월 3일 공화당 경선으로 시작해 11월 6일 대선 투표로 마무리된다. 1년 내내 선거 국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주(州) 별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라이머리(국민참여 예비선거)를 거쳐 대선 주자를 결정한다. 당원들만 참가하는 코커스와는 달리 프라이머리에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다. 2008년 대선에서 프라이머리를 채택한 주가 50개주 가운데 민주당 37곳, 공화당 39곳이었을 정도로 프라이머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첫번째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각각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실시된다. 그 결과는 곧 초반 판세를 의미한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들이 공을 들이는 이유다. 공화당은 1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나흘 뒤인 7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민주당은 2월 6일과 14일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각각 실시한다. 하지만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에서 승리하고도 후보가 되지 못한 사례도 많아 초반 판세가 반드시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10여개주에서 한꺼번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6일)이다. 전례를 보면, 이날 승리한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대선후보로 굳어진다. 따라서 3월초에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6월말까지 50개주의 경선이 끝나 당선후보가 결정되면 각 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8월 27일 플로리다 템파에서, 민주당은 9월 3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대선 투표일인 11월 6일 유권자들은 한 표를 행사한다.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형식이다. 미국 선거제도는 형식상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제다. 50개주는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 숫자가 다르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하는 ‘승자 독식’ 제도다. 선거인단 총수는 538명으로 과반인 270표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깃발 든 ‘박세일 신당’… 어제 첫 창당 설명회

    깃발 든 ‘박세일 신당’… 어제 첫 창당 설명회

    연기만 피우던 제3신당론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27일 ‘대중도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첫발을 부산에서 내디뎠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포용해 국민 75%를 대변하는 대중도통합정당을 창당,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신당 설명회를 열었다. 부산에서 첫 설명회를 연 것은 상징적이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야권이 내년 총선에서 기반을 구축할지 주목되는 곳이다. 혁신과 통합을 이끌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기반도 부산이다. ●박계동 前의원·이명우 등 참석 대중도통합신당의 출항은 정치권의 격진을 상징한다. 내년 4·11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매우 불안정하다. 한나라당에서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신당론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야권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면서 당권파와 대권파가 충돌, 삐걱거리고 있다. 최대 50%가 넘어 버린 무당파를 기반으로 제3신당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박세일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민당 대표, 윤대혁 선진통일부산시연합 상임대표 등은 이날 부산 시민 500여명이 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창당 설명회를 열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우 한국폴리텍Ⅶ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50~60대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일부 우익단체 회원들은 단체로 참석하기도 했다. 승려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일부 보수, 단체로 참가하기도 대중도통합신당은 다음 달 중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때까지 대전(11월 29일), 광주(12월 8일) 등 전국을 돌면서 ‘열린 네트워크 정당’이라는 개방성을 내세워 참신한 인물들의 신당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내년 1~2월 신당을 출범시키고 19대 총선에서는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 30명 이상을 당선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창당을 주도하는 박 이사장과 장 대표는 직접 출전할 계획이다. ●박세일, 6·25 피란 인연 꺼내며 박 이사장은 이날 6·25 피란 시절 부산에서 생활한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반도가 내년에 매우 어려운 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지역, 세대, 이념을 넘어 국민을 하나로 묶어 화합시키는 정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부산이 한국 정치의 고비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국민과 대화를 통해 국민 편가르기를 극복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 통합” 기치… 앞날은 험난 현재 정치권에는 여러 가지 신당설이 나돌고 있다. 대중도통합신당은 중도정당 추구라는 목표보다는 김문수 경기지사나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 핵심 인사들이 합류해 반박근혜 전선을 형성할지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개혁적 진보까지 포용한다고 하지만 여권의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 여부가 관건이다. 신당이 헤쳐 나갈 길이 험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존의 정치 상식으로 제3신당은 성공하기 힘들었다.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 등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출범한 뒤 사실상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견고한 양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당, 국민신당 등 제3 정당이 출범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지금 거론 중인 다른 제3신당들의 운명도 주목된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경우도 법륜 스님이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정치권 밖 인사들이 신당론에 군불을 지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도상 연습 단계다. 현실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1987년 체제가 20년을 넘기면서 기존의 정치 상식, 정치 정석이 뿌리부터 변하고 있다. 기성 정당들이 위기를 맞으며 제3신당이 뿌리 내릴 토양이 비옥해졌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일 신당이 “거창하지만 황당한 생각”이라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지적을 극복할 수 있을까. 부산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인기영합 행보 멈춰달라”

    박원순 시장은 24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 나서면서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렀다. 김명수 시의회 민주당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시장의 인기영합주의 행보를 잠깐 멈춰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민주당 이강무 시의원은 “후보 시절 당선되더라도 딴 살림을 차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최근 정치 행보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야권) 통합과 혁신에 참여할 것인가.”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른 만큼 야권 통합 과정에도 함께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 책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행정가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언근 시의원이 “박 시장이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이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주민들과 접촉하고 현장에 나가 민의를 파악하는 것도 업무를 파악하는 일이다. 우려는 가슴에 새겨 반영해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쿠데타로 정권장악… 카다피 이어 두번째 장기집권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은 42년간 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 원수에 이어 현직으로는 세계 두 번째로 장기 집권했다. 1942년 수도 사나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교육도 다 받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다.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한 그는 1990년 5월 북예멘이 남예멘을 흡수 통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멘의 첫 국가수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남예멘의 분리독립 운동으로 1994년 내전이 발발했으나 살레는 2개월에 걸친 내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위기를 수습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게 된다. 1999년 야권이 빠진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로 당선된 데 이어 2006년 대선에서도 7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다시 꿰찼다.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한 살레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 알카에다 소탕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알카에다는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본부를 예멘에 두고 더욱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살레 대통령은 지난 1월 대통령 연임제를 폐지하고 종신 집권을 꾀하다 ‘피플파워’에 무릎을 꿇게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통합? 분화? 기로에 선 민주당

    통합? 분화? 기로에 선 민주당

    “대통합을 위한 당내 절차를 밟고자 한다.”(손학규 대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대통합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당의 합의 없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박지원 전 원내대표) 야권의 대통합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18일 민주당 당무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당무위원회는 대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총의를 모으는 첫 자리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대통합호(號)에 함께 몸을 실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현 지도부가 당론 결정 없이 졸속으로 통합을 밀어붙인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이전까지는 적대적 경쟁관계였다. 하지만 통합을 분기점으로 동맹을 맺고 있다. 지지율이 낮은 대선주자 입장에서 대통합이라는 큰 판이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친노(親)와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친노 중심인 ‘혁신과 통합’(혁통) 이외에 시민사회와 노동계 등을 망라해 되도록 통합의 파트너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우호적 연대관계였다. 그러나 통합을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하다. 손 대표가 대통합 몸집을 키우려면 민주당의 기득권을 줄여야 한다. 호남색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필연적으로 박 전 원내대표와 껄끄러워진다. 당무위는 얽히고설킨 이들의 삼각관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지도부가 오는 23일 중앙위에서 의결하기 위해 이날 당무위에 올린 5개 안건 중 ▲야권통합 추진 의결 및 추진 권한 최고위 위임 ▲야권통합 추진결과에 대한 승인권한 당무위 위임 ▲지도부 선출 방법에 대한 특례규정 마련 등 대다수 안건이 퇴짜를 맞았다. 박 전 원내대표와 최인기·김충조 의원 등 호남지역 의원들이 가로막았다. 이들은 “당 구성원들이 통합을 합의하지 못 했는데 통합을 의결하고, 추진 권한을 최고위와 당무위가 갖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앙위엔 ‘야권통합 추진 관련사항’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성격의 안건만 상정하기로 했다. 이제 중앙위가 민주당의 통합 논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앙위는 지역위원장 중심의 의결기구다. 원외위원장들은 독자 전당대회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손학규계와 정세균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통합 결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내대표와 호남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현재로선 ‘잔류(호남) 민주당’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 지도부의 통합 로드맵이 민주당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지, 중앙위 결의 자체를 막거나 통합을 거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외부세력에 대한 당 지도부의 협상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 대 박 전 원내대표의 2라운드는 통합 전대의 지도부 선출 방식이 될 것 같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일괄 경선으로 국민참여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도입하려 한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서울대 총장을 고려대 교수가 선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선거인단에 당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글로벌 리더 제1덕목은 진정성 담은 소통”

    “글로벌 리더 제1덕목은 진정성 담은 소통”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글로벌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진정성을 담아 소통해야 합니다.” 강석희(58)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장은 15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세계화와 글로벌 리더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소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것이 글로벌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미국 한인 이민자 1세대로는 처음으로 2008년 미국 직선 시장에 당선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병역의무와 대학을 마치고 결혼한 뒤 77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 시티’의 말단 판매원으로 생활을 시작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압도적인 어바인시 사상 첫 비백인계 시장이다. 지난해 64%라는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재선됐다. 지난 7월에는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30초 전략’으로 자신감 키워 강 시장이 소개한 자신만의 소통 방법은 이른바 ‘30초 전략’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10초 안에 결정된다는 이론에 따라 판매사원 시절 고객과 대화하는 첫 10초 동안 고객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온 마음을 다했다.”면서 “나머지 20초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30초 전략’으로 입사 4개월 만에 세일즈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나도 몰랐던 나의 잠재력을 깨닫고 자신감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이런 경험이 오늘날의 나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진정성을 담은 소통법’은 2004년 어바인시 시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을 당시 ‘정치 초보’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직접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다. 골수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어바인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강 시장은 때론 문전박대를 당했다. 하지만 “‘22년간 어바인에 살면서 집을 찾아온 후보는 당신이 처음이다. 당신을 찍겠다’는 한 주민의 말에 힘을 얻었고, 2만 가구를 방문해 내 진정성과 열정을 알렸다.”고 돌이켰다. 2006년 시의원 선거와 2008년 시장 선거 때도 강 시장의 소통 전략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번째 덕목은 자신의 재능 파악” 강 시장이 강조한 글로벌 리더의 두 번째 덕목은 자신의 재능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 아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쉽게 단정지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과의 대화 자리에서도 강 시장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자신만만했던 내 영어 실력이 보잘 것 없다고 깨달았을 때, 사내 승진 과정에서 ‘유리 천장’(보이지 않는 암묵적 차별)에 부딪쳤을 때 좌절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러한 어려움이 있었기에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유리천장을 깨뜨릴 수 있었다.”고 거듭 말했다. 내년 한국 총선에서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 “실질적인 투표가 이뤄지기 위해 재외 국민들이 현지 우편으로도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훈영합굿(37·한국이름 정훈영) 미시간주 상원의원 등 미국 정계에 진출한 다른 한인 정치인들과 함께 방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을 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시장 시민과 북한산 ‘번개팅’

    “이게 백두대간에서 600㎞를 나와 함께 걸었던 신발입니다.” 주말인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앞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감청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연두색 배낭, 여느 등산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박 시장은 자신의 등산화를 가리키며 웃었다. 그는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뒤 첫 산행인데 많이들 오셨다.”며 반갑게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산행은 전날 저녁에 열린 한 시장 당선 뒤풀이 행사에 나온 박 시장이 “12일 오전 10시 이북5도청 앞에서 북한산 번개 등산을 하자.”고 즉석에서 한 제안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이뤄졌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 20여 명이 박 시장을 만나러 북한산 입구로 모인 것이다. 박 시장은 4시간여 동안 산길을 걸으며 늦가을 산행을 나온 시민들과 만났다.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사인을 부탁하자 ‘꿈꾸는 삶’ ‘함께 꾸는 꿈’ 등 글귀를 써주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산길 곳곳에서는 박 시장을 알아본 시민들이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요청했고, 박 시장도 먼저 인사를 하며 시정에 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특히 박 시장은 시민들에게 “무슨 일을 하시냐.”며 묻고 해당 업종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민생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간판업을 하는 등산객에게는 “지방자치단체가 하는 간판 정비사업으로 지장을 받는 부분이 없느냐.”고 물었고, 은평구의 주거 재생사업 ‘두꺼비하우징’에 참여한다는 시민에게는 “뉴타운은 이미 진행된 일이니 미래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타운홀 미팅’ 등 시민과 만나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해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2시쯤 산을 떠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 집무실 공사로 업무를 볼 수 없어 산행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시장 집무실에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치러지는 취임식 장면은 홈페이지(mayor.seoul.go.kr)와 네이버, 다음팟, 올레온에어,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중계된다. 온라인 취임식 후에는 시민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17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 희망시정’의 슬로건을 공모한다. 수상자는 일일시장체험, 박 시장과의 헌책방 데이트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엘런 존슨설리프(72)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 단독 출마해 재선이 확정됐다. 존슨설리프는 지난 2005년 14년간의 내전 끝에 치른 선거에서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존슨설리프의 재선은 선거 부정과 폭력 시비, 야당 후보 및 지지자들의 투표 불참 속에 빛이 바랬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이 새로운 6년의 임기를 맞게 됐지만, 부정 선거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과 국정 장악력 약화 등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野 “투표거부”… 유혈충돌로 2명 사망 이날 결선투표에서는 당초 지난 10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못 미친 존슨설리프 대통령과 2위를 차지한 최대 야당 민주변화회의(CDC) 윈스턴 툽먼(70) 후보가 경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툽먼 후보는 1차 투표 당시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결선투표 불참을 선언하고 지지자들에게 투표 거부를 촉구했다. 특히 투표 전날인 7일에는 수도 몬로비아에서 시위를 벌이던 툽먼의 지지자 수백명이 경찰과 충돌해 지지자 가운데 적어도 2명이 숨졌다. 이에 유엔 평화유지군과 현지 경찰이 추가 폭력 사태에 대비해 몬로비아 진입로에서 차량을 검색했고, 유엔 소속 헬기가 상공을 맴돌았으며, 주요 전략 지역에 탱크가 배치되기도 했다. ●투표율 30% 그쳐… 국정장악력 타격 로이터 통신 등은 유권자들이 폭력 사태를 우려한 데다 야당 지지자들이 투표 거부에 동참하면서 투표율이 극히 저조했다고 전했다. BBC는 결선투표의 유일한 후보인 존슨설리프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무의미하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투표율은 30%를 웃도는 데 그쳐 1차 투표율 71%의 절반에 그쳤다. 전체 유권자는 180만명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바마정부 첫 관타나모 재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군사재판이 열린다. 미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최고지도자를 지낸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46)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생의 알나시리는 2000년 10월 12일 급유를 위해 예멘 아덴항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 함정 USS콜호에 대한 폭탄 테러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테러로 미군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알나시리는 2002년 미 중앙정보국(CIA)에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으며 9년 만에 처음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군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알나시리가 군 조사관의 고문 탓에 거짓 자백했다.”며 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군사법정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실제로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은 2008년 2월 알나시리를 물 고문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번 재판은 또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관타나모 군사법정에서 열리는 재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뒤 이곳에서의 군사재판을 중단시켰으나 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올해 초 재판 동결 조치를 해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처음 참석한 국무회의서 박원순 서울시장 첫마디는…

    처음 참석한 국무회의서 박원순 서울시장 첫마디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자주색 장관 배지를 달고 국무회의에 나와 신고식을 치렀다. 여권 성향과 거리가 먼 야권 출신 서울시장으로서 대통령이 의장인 국무회의에 배석한 것이다. ●김총리 “국무회의 참석 환영” 박 시장은 김황식 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김 총리로부터 당선 축하 메시지와 함께 “국무회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인사를 받은 뒤 참석 소회를 밝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해 온 메모를 담담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선 “중앙정부 도움 없이는 제대로 시정을 펼치기 어려운 점을 발견했다.”면서 “중앙정부의 협력을 많이 얻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우리 국민, 시민이 소통과 변화에 대한 간절함을 깊이 가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면서 “국정에도 이런 국민의 소망과 현장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도 함께 시민들의 희망과 소망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면서 “특히 행정에 있어 아직 낯선 것이 많아 여러 국무위원의 도움을 많이 얻고 자주 찾아뵙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국무회의에 매번 참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 시작 전 ‘매주 참석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관례도 (매주 참석하는 것이) 반드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필요하면 참석해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장 비공개 뒤 한마디도 안해 다만 “시장으로 당선된 뒤 첫 회의여서 (국무위원들께) 인사드리고 서울시정이 중앙정부 일과 직결되는 만큼 협력을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박 시장은 회의가 비공개로 들어선 뒤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고]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나는 백가흠이다

    [사고]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나는 백가흠이다

    지난 7월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을 낸 백가흠(37)입니다. 과분하게도 이 작품으로 ‘(한국 문학의) 힌트는 백가흠’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광어’란 단편으로 등단했습니다. 죽은 척, 모른 척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광어와 같았던 문학 청년에게 신춘문예는 문학을 넘어 삶의 열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작가들은 누구보다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문학계의 든든한 자양분이자 대들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불멸의 청춘, 문학의 열정 그 대열에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동화(30장 안팎) 2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마감 2011년 12월 9일 금요일(우편접수는 9일 도착분까지 유효)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2년 신년호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기존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서류봉투 겉과 원고 첫 장에 응모 분야 및 작품 제목을 명기하고, 원고 마지막 장에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적습니다. 직접 방문 접수도 가능하며 이메일이나 팩스로는 받지 않습니다. -접수된 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편집국 문화부 (02)2000-9192~8.
  • [시론] 정당들 ‘노점정치’로 방향 전환을/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정당들 ‘노점정치’로 방향 전환을/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0·26재·보선이 남긴 최대의 화두는 ‘안철수 현상’이다.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서도 지지율 5%대였던 박원순 후보를 너끈히 당선시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그간 대세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고 있다. 이 심상치 않은 바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가 지금의 한국정치 앞에 놓인 당면과제이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원하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안철수 현상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안철수 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선거의 승자라면 패자는 당연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비록 야권연합에 한 발을 담그기는 했으나 제1야당으로 서울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했으니 결코 승자라 할 수 없다. 선거 결과를 볼 때 민심이 이명박 정부에 등을 돌린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 손을 내민 것도 아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만 승리를 거뒀을 뿐 그간 강세를 보였던 충청과 강원에서 모두 졌다. 결국 여당과 야당 모두 패배자이다. 정당에 대한 불신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나, 그래도 유권자들은 덜 미운 정당을 선택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박원순이라는 비정당 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정당을 외면하면서 비정치권 인사의 선거 출마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 정당은 이번 재·보선처럼 이들과 예비경선을 치르든지, 아니면 본선거에서 상대 정당이 아닌 시민사회와 싸움을 해야 한다. 안철수 현상에서 읽어야 할 첫 번째 포인트는 정치의 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의 정치에서는 잘하든 못하든 정당이 중심이었다. 이들 중 누가 권력을 잡을 것인지 선거를 통해 경쟁하고 유권자들은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소극적 시민에 만족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권력 경쟁에 직접 뛰어들었고 승리했다. 시민들도 덜 미운 정당을 선택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는 정당 제도 자체의 위기를 의미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단순히 산술적으로 이해할 상황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것은 정당이 더 이상 대표와 매개 기능을 독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이 그간 정당에 위임하였던 대표 기능을 이제는 회수하여 스스로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고 표출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SNS 매체가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돕고 있다. 시민들은 더 이상 정당이 정치 참여의 유일한 통로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현재 우리 정당이 처한 위기의 핵심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정당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는 상대방을 죽이는 정쟁에 골몰하는 것만으로도 반사이익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당 제도를 아예 외면해 버릴 것이다. 이미 미래정치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정당의 소멸을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정당은 점포정치에서 노점정치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한다. 점포 모양새만 번지르르하게 갖추거나 경쟁 점포를 비방하면서 손님을 끌던 시대는 지났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갖고 그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그걸 갖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직접 가서 홍보하고 판매해야 한다. 그러자면 정당이 몰두해야 할 것은 선거정치가 아닌 생활정치이다. 선거정치는 이미 유권자들로부터 ‘그들만의 리그’로 외면받은 지 한참이다. 이번 재·보선은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현실정치로 직접 뛰어든 이상 그 역할도 더 이상 비판자나 구경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성 정치권에 대해 조롱하고 이죽거리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정치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몸은 이미 정치권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생각은 여전히 국외자로 남아 있다면 우리 정치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이제는 정치의 당사자로서 책임과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정치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 29일 개통 신분당선 객차 내부 안전요원 배치…이유 알고보니

    29일 개통 신분당선 객차 내부 안전요원 배치…이유 알고보니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역에서 열린 신분당선 개통식 직후 가진 첫 열차 운행에서 객차 내 안전요원(오른쪽)이 승객들에게 절도있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무인운전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자 운영사인 네오트랜스가 기관사를 안전요원으로 열차에 배치했다. 열차는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무료운행한 뒤 이튿날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신분당선은 민자사업(BTO)으로, 1단계(18.5㎞) 성남 정자역~서울 강남역 구간을 16분 만에 주파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野, 논공행상 부심

    동상이몽이다. 자리는 정해져 있는데 머릿수는 너무 많다. 야 5당과 시민단체의 힘으로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정을 꾸려 갈 서울시 정무직 인사 라인 문제다. 후보를 내지는 못 했지만 승리의 전리품을 나눠 가지게 된 야당은 논공행상에 부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야권 단일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범야권 ‘연합군’의 서울시정을 공동정부 형태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두관 무소속 지사가 경남 도정을 운영하면서 민주당 출신 정무특보, 민주노동당 출신 정무부지사를 기용해 야당과의 협의 채널로 활용한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특별히 정무부시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첫 출근 때도 “자문기구를 통한 협치가 박원순 시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서울시 정무 라인은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기획관(특보), 대변인 정도다. 우선 정무부시장이 관심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책에 관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서울시 의회의 80%가 민주당 출신인 점이 고려됐다.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형주 전 의원이 먼저 꼽힌다. 김 전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맹활약한 박선숙 의원은 “당에 ‘설거지’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고사했다. 정무조정실장에는 박 시장과 낙선운동을 같이 하며 인연을 쌓아온 캠프 총괄기획단장 하승창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과 캠프 자문 역인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 김기식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출신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시민단체 위주로 인사가 짜여질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에 돌아갈 몫도 마련해야 하는 형국이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완전한 연합군 형태였던 만큼 인선 여부를 떠나 결정 과정에 참여,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정부 구성에 소외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기초단체장들은 여야를 떠나 “시민들이 기대한 대로 민생(民生)을 부지런히 챙기는 한편, 세대와 계층에 치우침 없이 1000만 시민을 아우르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데 힘써줄 것과 박 시장이 협치(거버넌스)를 유달리 강조했던 터여서 공약과 약속을 잘 지키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다. 구와 시를 하나로 보고 같이 나아가면 좋겠다. ‘구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구청의 입장을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길 희망한다. ●최창식 중구청장 강남 위주의 정책 때문에 강북지역은 처져 있다. 예산을 많이 배정해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아주면 한다. 중구는 거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 행정수요 산정에 반영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민 모두가 통합과 변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 ‘시민의 꿈을 이루는 서울시’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 구현은 시민 모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 소통하는 시장이 되실 것이라 믿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위대한 시민의 부름을 받은 만큼 따뜻한 시정으로 시민을 끌어안았으면 한다. 임기 중반에 취임해 시정 연결이 어렵겠지만 순리로 시정을 펼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시민을 보듬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시장과 구청장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시정을 운영했으면 한다. 재정 운영에서도 시와 구 사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을 꾀하길 바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를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보이지 않아도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꾸려 나가는 성공하는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시민들이 서울에 사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도록 풍요로운 삶을 사는 서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먼 미래를 보는 시정, 합리적인 시정을 기대한다. 시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민이 참여하는 새 서울을 만들어 달라. ‘토건 서울’이 아닌 ‘사람 서울’을 갈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쏟아졌다고 본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서울’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귀가 큰 시장, 귀가 열린 시장이 되길 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서민을 보듬는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선거였다.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에게 봉사하기 바란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 실정을 살펴 지원하는 깊은 배려를 바란다. 건전재정과 봉사행정 두 토끼를 잡아달라는 얘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재정자치 없는 지방자치는 허울에 불과하다. 세입은 그대로인데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른 의무적 분담률은 늘고 있다. 내년도 예산편성 자체가 어려운 처지다. 교부금 상향조정 등 자치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1% 특권사회에서 다수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선거였던 만큼 25개 자치구 어디에 살든 시민의 기본권이 잘 지켜지고 균형발전을 시켜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늘어나는 복지부담으로 자치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와줬으면 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역 특색사업인 두꺼비하우징을 공약으로 받아준 만큼, 도시재생부문을 공급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희망제작소의 1000개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정에 접목시켜 줄 것도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도시와 마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특히 자치구가 생각하는 보편적 복지에 동행해주길 원한다. 뉴타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안인 만큼 정체된 뉴타운 지역을 해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웃끼리 정(情)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람 중심의 시정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사회 양극화와 청년실업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책을 펼쳐 시민 삶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 구의 현안에 대해서 진정성 그득한 관심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람과 복지 중심으로 참된 정책을 펼쳐 1000만 시민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선거 내내 범야권의 단합됐던 모습 속에서 앞으로 시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의회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초심이 시정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이성 구로구청장 시민들 힘으로 시장이 된 만큼 서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헤아리는 시장, 보통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자치구와 서울시 간 상생협력도 활성화돼 서울시의 모든 공간이 시민들에게 행복한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큰 짐을 짊어졌다. 그 짐을 시민과 나누며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희망을 주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교통문제 해소, 주거환경·의료서비스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구 간 교육 불균형이 해소되도록 재정지원에 애쓰길 바란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와 노숙자·쪽방촌 생활자 등 어려운 주민에 대한 자립기반 조성과, 녹지가 부족한 영등포에 공원 등 녹지공간 확충에 힘써 달라. ●문충실 동작구청장 기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지 말고 인간다운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훈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람 냄새가 나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특히 각 자치구의 형편에 맞도록 조정교부금을 균등하게 할애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선거 때 공약한 것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정을 펴주길 바란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들을 살펴 불균형을 해소해 주길 원한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특별지원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기후변화에 따른 하수시스템이 미비해 폭우 때마다 속수무책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대심도 배수터널을 강남대로와 동작대로 밑에도 만들어 지대가 낮은 강남지역 시민들이 상습 침수의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를 희망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1000만 시민 모두의 칭송을 받는 걸출한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강남구 현안인 5만여 가구의 노후아파트 재건축과 구룡마을, 재건마을 등 무허가촌 정비, 4만여평 한전부지 복합개발과 수서KTX역사 주변 개발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 ●박춘희 송파구청장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송파구 면적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데 조속히,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 세계 26개국 77개 도시가 참가하는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 국제대회’ 시상식(31일)에도 꼭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시장을 뽑는다기보다 정치 흐름에 대한 메시지를 준 선거였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뭉쳐 개혁해야 한다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시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공약도 잘 지키고, 시민운동을 하던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정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0·26 재보선 이색 당선자 2제] “시장실 없애겠다”

    [10·26 재보선 이색 당선자 2제] “시장실 없애겠다”

    “시장실을 없애겠다.” 10·26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이종배(54) 새 충주시장이 시장실을 폐쇄하고 민원실에서 근무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이 시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조만간 전국 첫 ‘민원실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시민들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장실 폐쇄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초 일각에서 “실·국장들도 당연히 사무실을 비워야 하는 것 아니냐, 공무원들의 조직을 흔들겠다는 발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 시장은 당선 소감문에서 “시장실을 즉시 없애고 민원실에서 시민들과 함께 온몸으로 뛰겠다.”고 밝힌 데 이어 시장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의 계획은 이렇다. 시청 민원동 1층에 있는 종합민원실(852㎡) 여유 공간에 책상과 컴퓨터 등으로 간단하게 사무공간을 꾸며 업무를 보고, 기존의 시장실은 ‘직소민원실’ 또는 ‘고충처리실’로 바꿔 민원해결을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을 접견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선거캠프 김학철 대변인은 “전자결재가 보편화되고 회의는 현재 사용 중인 간부회의실에서 하면 커다란 집무실이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소통강화를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선거 끝났지만 SNS 소통 끝나지 않았다

    선거 끝났지만 SNS 소통 끝나지 않았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6일 투표독려 운동과 인증샷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가 끝난 27일에도 식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민시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공약을 잘 지키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성실히 공약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시민 시장 박원순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는 공통된 주문들이 잇따랐다. 트위터 아이디 ‘@cksdud33’은 “앞으로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날카롭게 감시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시민운동가였지만, 오늘부터는 저의 감시를 받아야 할 서울시장이십니다.”라며 강한 톤의 글을 남겼다. 박 시장에게 바쁘겠지만 선거운동 때처럼 SNS 소통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특히 박 시장이 내건 공약을 일일이 거론하며 성실한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회사원 배수명(49)씨는 “박원순의 공약 중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건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약속”이라면서 “토건 사업에 쓰일 예산을 돌려 국·공립대학교의 등록금을 낮추고 지원을 확대해 좋은 학생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박 시장이 이날 첫 업무로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지원안을 결재했다는 소식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트위터 아이디 ‘@gyuhang’는 “첫날부터 속전속결. 어쨌거나 아이들 급식문제 해결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기뻐했다.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삶과 맞닿은 시정을 펼쳐줄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박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외형에 치중하는 토건 행정이 아닌 시민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복지와 일자리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심각한 서울시 부채 상황을 파악해 보여주기식 사업을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역시 “임기가 짧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정책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특정 정파에 치우침 없이 시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신진호기자 sam@seoul.co.kr
  • 플라세 한국계 첫 佛 상원의원 양국 政·經 교류차 방한

    플라세 한국계 첫 佛 상원의원 양국 政·經 교류차 방한

    “한국계 첫 프랑스 상원의원으로서 한국과 프랑스 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인 출신으로 1975년 입양돼 지난 9월 프랑스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장-뱅상 플라세(44) 녹색당 부총재가 27일 입양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 초청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정치·경제·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과 만나 면담하고 한국의 문화·역사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플라세 의원은 오후 입국,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한 의원친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친환경주의자’라고 밝힌 플라세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장광근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비롯,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과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기로 하는 등 친환경·녹색성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업조정회의’ 구성 현안 조율… “3~5개 공약에 집중”

    ‘사업조정회의’ 구성 현안 조율… “3~5개 공약에 집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27일 첫 업무지시는 “당장 새달부터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하라.”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겨울철 서민대책을 철저히 하라.”고 일성을 올렸다. 취임 첫날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 시장이 5·6학년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지시한 것은, 앞으로 서울시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자 서울시의회와의 갈등 요인을 시간을 끌지 않고 서둘러 풀어 버렸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오전 10시에 시작된 시정현안 업무보고에서 첫 안건으로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올리고,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관련해 서울시청 몫의 5·6학년을 위한 예산 185억원을 서울시교육청에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의 무상급식에 관한 조례에 대한 재의요구를 철회하고 11월부터 즉각 지원하게 된다. 초등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이 실현된 것이다. 박 시장은 오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새달에 2012년 예산안을 통과시켜 내년에도 무상급식 지원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전 시장 체제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상급식에 관한 해법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복지사각지대 재발굴에 집중” 박 시장은 또 서울시청 업무보고에서 “공약 중에 복지 공약이 많은데 저는 특히 장애인,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면서 “안전망에서 빠져 있는 분들을 재발굴하는 부분을 눈여겨봐 달라.”고 참석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당선된 직후 이날 새벽 서울광장에서 당선자 신분으로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 시장은 “선거 때만 시장을 찾아가고 양로원을 찾아가는 시장이 되지 않고, 늘 어려운 노인들과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부채 중 7조원 이상을 임기 중에 갚겠다고 약속한 박 시장은 “복지는 예산이 수반돼야 하고 부채도 줄여야 하니 양면의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의회와 중간 협의도 하겠지만, 우리 안도 어느 정도 완성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방자치단체 동시선거가 있을 때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 서울시정을 인수인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박 시장에게는 그럴 시간적 준비 없이 서울 행정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한강르네상스·디자인시티 등 재검토 우선 한강르네상스 사업이나 디자인시티,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 등과 같은 정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겠지만, 나머지 전임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같이 현안이 된 여러 사업에 대해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심사숙고해 판단하는 ‘사업조정회의’와 같은 기구를 한시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상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원순표 정책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려면 2년 6개월이 짧다.”면서 “주요 공약 3~5개에 집중해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고, 잘못된 정책은 사업조정회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정당과 시민단체 등과의 정책적인 협의도 과제다. 박 시장은 “자문기구를 통한 협치가 박원순 시정의 핵심이자 소통의 방안”이라며 “의결기구가 아닌 자문기구인 ‘공동정부운영협의회’를 구성해 어려움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 정파의 입장이 총론에선 서로 비슷해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어 이들을 조율하고 ‘박원순표 행정철학’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인사는 박 시장이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다. 박 시장이 이날 “인사를 급하게 안 할 생각이다. 간부님들 모두 맡은 자리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일해 달라.”고 당부해 들뜬 서울시 공무원들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고위 공무원은 잠시 미루더라도 주요 정무직에 대한 인사는 해야만 한다. 현재 공석인 정무부시장(차관급)이 가장 중요한 자리이고, 1급 상당인 정무조정실장, 소통특보, 대변인 등이 그들이다. 민주당이 압도적인 서울시의회를 고려한 인사를 할 것인지, 아니며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색깔을 강화할 것인지 등이 주요한 관심사다. 고건 시장 때는 행정부시장도 외부인사로 채웠지만, 그 때문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상당히 반발했었다. ●임기 다한 市산하기관장 다수 교체 예정 서울시 산하기관인 공사 사장이나 투자기관장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 기관장들은 임기제로 공모를 통해 선출되는데, 일부 기관장들은 올 10월 말부터 내년 2월에 임기가 끝난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이해균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31일이고, 서울의료원 유병욱 원장은 11월 30일, 세종문화회관 박동호 사장이 12월 4일, 서울시립교양악단 김주호 단장이 내년 2월 24일, 디자인재단 심재진 단장이 내년 2월 29일 등이다. 서울시 주택정책과 큰 관련이 있는 유민근 SH공사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 26일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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