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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노무현’ 정치 성향… “말 잘 듣는 원내대표 될 것 ”

    운동권 리더 출신으로 소신 뚜렷 2015년 문재인과 당 대표 경쟁도 이인영(3선·서울 구로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재야 시절 김근태 전 의원과 연을 맺어 정치인으로 성장했지만, 정치적 저돌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아 ‘김근태와 노무현을 합쳐 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원내대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맡아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대표 주자다. 대학 졸업 후 재야에서 활동을 이어 가다 1988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에서 활동하며 김 전 의원과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의 ‘젊은피’ 수혈 바람을 타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 86그룹 운동권 출신들과 함께 정치권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의 첫 도전인 2000년 16대 총선은 서울 구로갑 낙선의 고배였다. 이후 2002년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의 인터넷선거특별본부 기획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 속에 국회에 입성해 첫 의정 활동을 펼쳤으나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2010년 고향인 충북 충주 보궐선거 차출론도 나왔지만 “구로를 버릴 수 없다”며 거부했다. 2010년 전당대회에서 당시 ‘486 단일후보’로 출마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운동권 리더 출신으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등 정치적 기반이 든든하고 소신이 뚜렷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념과 주관이 지나치게 강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내대표는 8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제가 고집이 세다는 평가를 완전히, 깔끔하게 불식하겠다”고 했다. 이어 “원래 제가 따뜻한 사람인데 정치하면서 조금 저의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늘 속상했다”며 “다시 원래 따뜻했던 저의 마음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다시 까칠하거나 말을 안 듣고 고집부리거나, 다시 차갑게 하면 언제든 지적해 주시면 바로 고치겠다”고 했다. 부인 이보은(51)씨와 1남 ▲충북 충주(55) ▲충주고 ▲고려대 국문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한반도재단 동북아전략연구소장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 ▲17·19·20대 국회의원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미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이 올랐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18개월의 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의 족쇄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등 자신의 핵심 공약에 가속도를 붙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내 뚜렷한 대선 경쟁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20여명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면서 대선 경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만한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 바이든·샌더스 2강 속 부티지지 등 약진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의 공식 참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1988년과 2008년 두 번의 대선 도전 실패 후 세 번째이자 76세 고령임을 감안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지막 대선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22~25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5%),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었다. 주목을 받았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또 모닝컨설트 조사(15~21일, 등록 유권자 1만 4335명) 결과도 비슷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30%)이 1위, 샌더스 의원(24%)이 2위였다. 이어 부티지지 시장(9%)과 카멀라 해리스 의원(8%), 워런 의원(7%), 오로크 전 의원(6%)이 뒤를 이었다. 중도적 진보 노선을 표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식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의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근본적으로 국가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진보 진영에 구애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책과 이념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안정되고 성숙한 인물임을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77)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내걸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신이 공개한 10년치 납세 내역상 억만장자임에도 부자 증세(고소득층 소득세율 대폭 인상)와 보편적 의료보험(전국민 의료보장),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티지지(37) 시장은 30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나는 밀레니얼”이라면서 “트럼프식 구태 정치를 바꾸겠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게이(남성 동성애자), 미 해군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출신 등 다채로운 경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해리스(55·캘리포니아) 의원은 `소수’와 `다양성’을 내건 이민정책과 사법제도 개혁 등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유명 법학자인 워런(69·매사추세츠) 의원은 `포카혼타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적인 비난 속에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반(反)트럼프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과연 누가 승리할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 하루 전인 24일 발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로, 트럼프 대통령(34%)을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물론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시점이라 ‘컨벤션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민주당 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확장성’ 때문으로 워싱턴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러스트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인물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2020년 대선이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미 선거 판세는 지역과 인종 등에 따라 한국의 영호남처럼 판세가 결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는 한국의 영남, `블루 스테이트(민주당)’는 호남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2020년 대선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일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이다.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하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2%)에게 지고도 선거인단수에서 승리한 것은 바로 경합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의 표심이 차기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백인 노동자 계층의 비율이 높고 이념적으로 중도 비중이 다른 주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의 정책에 따라 표심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임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이나 유색인종 여성 후보인 해리스 의원 등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밀었던 백인 남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NBC방송의 첫 경선 토론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후보 선출 대회까지 13개월여 경선 레이스를 벌인다. 첫 경선 투표일인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3월 3일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를 포함한 40% 이상 대의원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은 아직 경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도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7월쯤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각 당 대선 후보는 11월 대선까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어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지지 후보를 밝힌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면서 2020년 미 대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16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표차가 1%에도 못 미쳤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표심이 2020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최대 2030년까지 대통령 임기 가능해져 “민주화 운동 효력 상실… 인권 탄압 우려”이집트의 ‘아랍의 봄’은 끝났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3연임을 허용하며, 군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88.9%가 개정안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44.33%였다. 시시 대통령은 2014년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3월 재선에 성공했다. 애초 그의 임기는 4년으로 2022년까지였지만 이번 개헌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기가 2024년까지로 늘어난 시시 대통령은 이번 개헌안 덕분에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군부의 권한도 강해졌다. 군의 역할은 종전 국가와 안보를 지키는 것에서, 헌법을 수호하는 데까지로 확대됐다. 시시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하면서, 8년 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이집트에서 효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시 대통령은 2011년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독재를 능가하는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를 만들고 있다”고 논평했다. 반정부 성향의 현지 활동가는 NYT에 “무바라크 대통령 재임 때보다 지금이 더 나쁘다.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거나 순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산 나파 이집트 카이로대 정치학 교수는 “우리는 더 많은 탄압과 인권을 제한하는 정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하다가 2011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이후 무함마드 무르시가 첫 민선 대통령이 됐지만, 2013년 7월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듬해 선거로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등 유력한 경쟁자를 체포해 출마를 막는 식으로 재선에 성공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신환 “패스트트랙 반대표 던지겠다”…당 지도부는 사보임 카드 만지작

    오신환 “패스트트랙 반대표 던지겠다”…당 지도부는 사보임 카드 만지작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이 여야 4당의 각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추인받아 시동을 걸었지만,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가로막고 나섰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사보임(기존 위원을 물러나게 하고 새 위원을 임명하는 것)을 해서라도 패스트트랙 처리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밝혔다. ●오신환 “사개특위서 패스트트랙 반대표 던지겠다” 개혁법안 중 핵심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려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사개특위 간사를 맡은 오신환 의원이 공수처 설치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24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전날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는 합의안 추인을 놓고 찬성 12, 반대 11로 당 내 의견이 반으로 갈라졌다. 간신히 합의안 추인이 됐지만 첫 관문인 사개특위에서 오신환 의원의 찬성표가 없으면 공수처 설치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패스트트랙은 사개특위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확실한 찬성표는 더불어민주당 위원 8명, 민주평화당 위원 1명 등 9명에 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7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경우 바른미래당 오신환·권은희 위원 2명 모두 찬성해야 패스트트랙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오신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분열을 막고 저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사보임 카드 만지작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오신환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단연코 사보임을 거부한다”면서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이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밝혔다.오신환 의원이 사보임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의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한 것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직접 사보임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신환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오신환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 테니 사보임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김관영 원내대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당을 대표하고 있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은 당의 입장을 의결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면서 “그런데 내 소신이 있어서 반대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에서 나를 바꿔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의총에서) 사보임을 하지 말라는 강요 같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한 일이 없다”면서 “4당 원내대표가 어렵게 합의문을 만들고 의원총회에서 어렵게 추인을 받았는데 헌신짝처럼 내버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보임 권한을 가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합의안이 추인된 만큼 합의한 대로 추진하는 게 당에 소속된 의원의 도리”라면서 “합의안이 추인돼 당의 총의를 모았다고 생각한다. 추인된 결과에 따라 집행할 책임도 원내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쪽(바른정당 출신 의원)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보임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오늘 중으로 오신환 의원을 만나서 진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최대한 설득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오신환은 누구? 바른정당계에 속한 오신환 의원은 2006년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2015년 4·29 재·보궐선거를 통해 ‘보수정당의 무덤’으로 통하는 서울 관악을에서 27년 만에 당선,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했다.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초대 중앙청년위원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재능나눔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7년 탄핵 국면에는 탄핵에 찬성하는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분당한 바른정당에 입당해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19대 대선에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거쳐 현재는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을 역임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짜가 된 ‘코미디언 대통령’… 우크라 정치개혁 성공할까

    진짜가 된 ‘코미디언 대통령’… 우크라 정치개혁 성공할까

    TV시트콤서 대통령 맡아 일약 스타덤 “反정부 금융재벌의 꼭두각시” 우려 속 이스라엘 외 첫 유대계 대통령·총리 국가‘TV 드라마 속 대통령 젤렌스키가 진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시트콤 스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젤렌스키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대통령·총리가 모두 유대계인 나라가 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5% 진행된 22일 오전 젤렌스키는 73.17%를 득표했고 재선에 도전한 페트로 포로셴코(53) 대통령은 24.50%를 얻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0일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한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에서 자신의 승리가 유력하자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으로서 모든 옛 소련 국가를 향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릴 보라.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외쳤다. CNN은 ‘정치 신인’ 젤렌스키의 승리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만연한 부패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실망과 혐오, 침체된 경제 상황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경제학 교수 아버지와 공학자인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은 젤렌스키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17세부터 TV 코미디 쇼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10월 총선 때까지는 유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도 유대계다. 젤렌스키는 2015년 방영된 TV 시트콤 시리즈 ‘국민의 종(從)’에서 부패한 정권을 비판한 동영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탄 뒤 갑작스레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사 교사 역할을 맡았다. 젤렌스키는 시트콤에서 대통령으로 성공적인 개혁을 하는 모습을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17년에는 자신의 시트콤 명칭을 본뜬 ‘국민의 종’ 당을 창당한 뒤 지난해 12월엔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브라운관을 나온 그가 현실에서도 정치 개혁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CNN은 젤렌스키에 대해 “그는 유세 기간 민감한 정치적 견해를 밝혀야 하는 자리를 회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후원자인 우크라이나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가 포로셴코 정권에 보복하기 위해 내세운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다만 젤렌스키의 취임 후에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서방 노선엔 변화가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성향을 드러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수복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를 축하하거나 함께 일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실제 행동이 이뤄졌을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돌파구’ 안 보인다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돌파구’ 안 보인다

    서울시, 투기 억제·균형발전 이유 제동 은마·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시계 멈춰 하반기부턴 디자인·높이 등 지침 적용 사업비 많이 늘어나 수익성 떨어질 듯 일부 정비구역 내년 3월 ‘일몰제’ 대상 공급 차질로 강남 아파트값 더 뛸 수도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이 갖가지 난제에 봉착했다. 정부가 주택 투기를 잡으려고 들이댄 각종 억제 정책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력한 재건축 억제 행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이 틀어지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장기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 차질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큰 폭으로 내렸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강남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다. 지은 지 40년이 지났고, 조합 설립 추진위를 구성한 지 16년이 흘렀다. 2010년에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사업 추진 요건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은 답보 상태다. 여러 차례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첫 관문인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만 다섯 번의 퇴짜를 맞으면서 인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는 2015년 말 49층으로 짓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세웠다. 특별구역으로 지정받으려고 2016년에는 국제현상설계공모까지 마쳤지만 서울시는 도장을 찍어 주지 않았다. 추진위는 2017년 정비계획안을 35층으로 수정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재건축 추진 시계가 멈췄다. 2017년 서울시 제안으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거쳐 재건축 설계안을 마련하고, 서울시는 지난해 3월 현상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조합은 이를 단지 설계안으로 의결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심의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과도한 무상 기부채납 요구 등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사업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이 이곳을 상업지역으로 변경,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길을 터주겠다는 발언이 나왔지만,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이유로 강력한 태클을 걸면서 사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재건축 규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정비사업 ‘일몰제’가 적용돼 내년 3월까지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면 구역에서 해제된다. 일몰제는 정해진 기간 안에 사업 진척이 안 되면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제도다. 일단 정비구역이 해제되면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아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재개발·재건축 38개 구역이 대상이다. 강남권에 있는 대형 단지들이 일몰제 대상에 포함됐다. 강남구 압구정 특별계획 3구역, 송파구 장미1~3차 아파트, 여의도 목화·광장아파트 등이 일몰제 적용 대상이다. 서울시는 또 올 하반기부터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부터 단지 디자인과 높이, 동 배치 등을 포함한 사전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개성을 잃은 ‘성냥갑 아파트’ 건립을 막고 도시 경관을 살리자는 취지라지만, 조합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와 양천구 목동 1~14단지 등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속도 조절론’을 접지 않을 방침이라서 당분간 강남 재건축 사업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규제 지속 이유로 시장 상황(투기 억제)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들었다. 박 시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 사업 인허가와 관련, “지금 당장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제를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절차를 무시해 재건축 사업 인허가가 보류된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행정규제로 묶고 있다는 것이다. 은마 아파트와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청을 찾아 집단 시위를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한 조합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오락가락하는 주택정책으로 집값이 급등했는데도 책임을 강남 재건축 단지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위축돼 강남 아파트 희소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택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 수급 불균형을 초래, 강남 아파트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논리다. 김대철 한국주택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서 주택 공급을 늘리려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가격도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9·13대책 이후 1.36% 떨어졌다. 가격 하락은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동구는 4.37% 하락하고 강남구는 3.03% 떨어졌다. 송파구도 1.96% 빠졌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76㎡, 84㎡ 아파트값은 2억원 정도 떨어져 하락률이 10%를 넘었다. 개포주공 6단지 53㎡는 2억 500만원 하락해 하락률이 17%나 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행정도 ‘실사구시’로… 광산 경제 활성화·생활 안전 힘 쏟을 것”

    “행정도 ‘실사구시’로… 광산 경제 활성화·생활 안전 힘 쏟을 것”

    광주 광산구는 1988년 ‘광산군’에서 광주광역시로 편입됐다. 면적은 223㎢로 광주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송정(리)권·수완·첨단 등 도시권역과 본량·임곡 등 농촌 지역이 혼재한다. 도시의 공간 구조상 개발 잠재력이 크고 여건도 좋다. 광주의 관문인 호남고속도로 광주톨게이트,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등이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어등산·영산강·황룡강 등 관광 자원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경제 중심구’이다. 하남·평동·첨단 등 5개 산업단지에 2400여개 기업체가 입주했다. 이는 광주 중소 제조업체의 80%에 해당한다. 인구 41만 7000여명의 평균 나이가 37.0세로 전국 2위, 유소년 인구비율 17.6%로 전국 3위이다. 젊고 역동적인 경제활동 인구가 많다는 의미이다. 초선인 김삼호(55) 광산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런 여건을 지역 활력으로 살려내는 ‘경제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광산구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 안전’이다. 대부분 기초자치단체는 민선 5~6기 동안 시민참여·복지·공동체·자치분권 등을 주요 가치로 삼았다. 어느 정도 성과도 냈다. 그러나 이제는 행정도 ‘실사구시’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래서 민선 7기엔 ‘일자리와 안전’에 초점을 뒀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그 어느 복지 프로그램보다 낫고 ‘지속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시민참여형 안전진단 프로젝트를 취임 1호로 결재할 만큼 안전을 강조했다. 동별로 시민안전점검단이 생기고, 이들이 제기한 관련 민원 등 2460여건을 처리했다. 경제적 여유와 생활 안전이 확보된다면 주민의 행복수준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골목상권 등 실물경제는 아직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광산구는 외형적으로는 ‘경제 중심구’이지만 실물경제로 눈을 돌리면 그렇지만은 않다.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6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등이 밑바닥 경제를 움직여왔다. 그러나 10년 후에도 똑같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미 삼성전자의 일부 백색가전 생산라인 해외 이전이 이뤄졌고, 수소차·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기아차 협력업체의 혁신도 필요한 시점이다. 금호타이어도 중국 기업으로 넘어갔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적 변화의 시대에 자구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여건이다.”-기초자치단체로서 대처할 방안은. “대규모 개발이나 투자 유치 등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골목상권 부활 등 지역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질 방법은 많다. 민선 7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기업지원팀 1개가 지역 산업과 경제를 전담하는 정도였다. 두루 살펴봤더니 예산이 많이 투입된 사회적기업 등은 양적으로 팽창해 있으나 경쟁력은 갖추지 못했다. 중소기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었다. 해결책을 고민하던 끝에 광주과기원, 광주테크노파크, 금융기관 등과 업무지원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 평동산업단지에 ‘기업주치의센터’를 출범했다. 민간 위탁 방식으로 경영·기술·금융·마케팅 주치의(전문 컨설턴트) 4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제시, 정책 연계, 학습프로그램 지원, 인식 개선을 통한 우수 인력 유치 등을 꾀하고 있다. 현장맞춤형 기동반 운영, ‘올 케어 멘토링’ 지원 등도 맡는다. 조만간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광산구가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의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지난 9일 ‘공기산업’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180억원을 지원받는다. 5개 산업단지가 있고, KT의 관제시스템과 빅데이터를 사용키로 사전 협약한 게 주효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광주시가 추진 중인 3500억원 규모의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구는 ▲실외 실시간 미세먼지 최적 관측망 및 버스정류장 기계 환기 시스템 개발(70억원) ▲시범 실증단지 구축과 미세먼지 예·경보 시스템 운용(10억원) ▲공기산업 중심 중소기업복합지원센터 설립(100억원) 등을 추진한다. 공기산업 기업 2개를 유치하고, 15개 지역업체를 공기산업 기업으로 전환해 직·간접 일자리 110여개를 창출한다. 이 같은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를 맞은 백색가전과 자동차 부품산업에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 송정역 일대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광주시와 모 건설업체가 맺은 송정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향후 개발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등산 개발과 공군부대 이전,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등 굵직한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그런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난 1월 광주시와 미래에셋대우, 금호타이어가 송정역과 이웃한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개발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기초자치단체로서 도시계획 변경을 주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송정역권이 충장로권, 상무지구권과 함께 광주 3대 도심축으로 발전할 공산이 크다. 보다 구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개발 방안이 마련되도록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토록 노력하겠다.” -도시 내 농촌지역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 구 전체의 60%가 농촌이다. 농업인은 9000여명으로 인근 전남 장성군의 1만 2000여명과 별 차이 없다, 농업 생산량 역시 장성군의 7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럼에도 일반 시군과 광역시 자치구의 농촌에 대한 국가지원은 너무 차이가 크다. 자치구 농촌이 농어촌지원사업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국가균형발전법 등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통일열차 편성과 운행이 관심을 끈다. “광주송정역을 널리 알리는 취지도 담겨 있다. 지난해의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오는 26일 광주송정역~도라산역 사이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코레일과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이 업무협약했다. 이날 오전 7시 송정역을 출발해 오후 11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이미 300여명의 탑승객 모집은 끝났다. 이들은 도라산역으로 가는 도중 열차 안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과 통일 강연을 즐길 수 있다. 도라산역에 도착해서는 통일토크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 DMZ 현장 탐방도 준비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문화·의료·보건 분야의 남북교류사업도 구상 중이다. ‘광산통일열차’ 운행은 그 첫 단추를 채우는 행사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고향서 농민운동 하다 정치 입문…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역임 전남 곡성 출신인 김삼호(55) 광산구청장은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했고,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가 대통령선거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고향에서 농민운동을 하다 1998년 당시 고현석 곡성군수 비서실장으로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후보 의전비서를 거쳐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호남지역본부장, 민간컨설팅회사 임원 등을 거쳐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초대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 선출직인 구청장에 당선됐고, 현재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뇌물 수사 경찰 닥치자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 극단의 선택

    뇌물 수사 경찰 닥치자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 극단의 선택

    타고난 웅변가로 ‘남미의 케네디’로 불렸던 알란 가르시아(69) 전 페루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뇌물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체포하기 직전 스스로 극단을 선택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 있는 자택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신의 목 부위에 총을 쐈으며, 총성을 들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응급수술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이 병원 앞에 몰려 들어 구호를 외치며 정치적 수사를 성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알란 가르시아의 죽음에 정신이 산란해졌다. 유가족에게 애도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그는 결백을 주장했고 이런 상황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리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고 현지 안디나통신이 전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아침 일찍 리마의 밀라플로레스에 있는 자택에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도착하자, 변호사에게 전화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뒤 2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총을 쐈다. 경찰은 총성이 들리자 문을 부수고 들어가 쓰러진 가르시아 전 대통령을 리마의 호세 카시미로 우요아 병원으로 후송했다. 의료진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에게 세 차례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가르시아는 1985년∼90년, 2006년∼11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첫 임기에는 36세에 당선돼 페루의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법률가로 중도좌파인 아메리칸 파퓰러 혁명동맹(e (APRA)당 사무총장 출신인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두 번째 임기에는 페루의 주요 수출 품목인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 7%대 고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두 번째 임기에 리마 전철 공사와 관련해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10만 달러(1억 1330만원)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경기장 건설에도 참여했던 오데브레시는 2004년 이후 페루 정관계에 30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남미의 절반에 가까운 나라는 물론 아프리카 앙골라, 모잠비크의 관료들과 선출직 지도자들에게도 뇌물을 뿌렸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단서도 증거도 없다”며 자신이 정치적 기소에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우루과이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페루의 사법절차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우루과이 정부에 의해 거부당했다. 가르시아 뿐만아니라 페드로 쿠친스키(2016~18년), 오얀타 우말라(2011~16년), 알레한드로 톨레도(2001~06년), 알베르토 후지모리까지 다섯 명의 전직 페루 대통령이 오데브레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 상에 올랐다. 쿠친스키는 체포를 며칠 앞둔 17일 고혈압을 이유로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고, 현재 야당 대표인 케이코 후지모리 역시 같은 회사로부터 120만 달러를 챙긴 혐의로 재판 전 구금 당해 있다. 우말라도 재판 전 구금돼 있고, 톨레도는 미국으로 도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바른미래당내 ‘바른정당+한국’ ‘국민의당 출신+평화’ 가능성

    바른미래당내 ‘바른정당+한국’ ‘국민의당 출신+평화’ 가능성

    ① 한국·평화 지난 보선서 통합 이유 확인 평화 “세력 더 키우면 호남서 당선 기대” ② 바른미래 안철수·유승민 주축 자강론 “안·유 힘 모으면 양당구도 깰 희망 있어” ③ 바른미래·평화 통합 ‘제3지대’ 형성 진보·보수 노선 차이 극복이 큰 걸림돌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의원의 탈당설, 호남 지역구 의원과 민주평화당 인사들 간 회동 등이 이어지면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회자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은 친정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출신은 과거 한 식구였던 평화당과 다시 합치는 경우다.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한국당과 평화당 모두 지난 보궐선거를 거치며 바른미래당을 품어야 하는 이유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국당은 창원 성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석패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이 필수라는 점을 깨달았다. 한 바른정당계 의원은 “결국 총선 국면에 돌입하면 지역구 내에서도 보수통합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화당도 전주시 라선거구(서신동) 기초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당선자를 내며 희망을 얻었다. 세력만 더 키우면 호남 내에서만큼은 당선자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만큼 자연스럽게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 정동영 대표 등이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진 건 그래서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고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앞에 나서는 바른미래당의 자강론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9일 “변화가 없이 덩치만 키우는 식의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한국당과의 통합론에 선을 그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안 전 대표의 복귀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 국민의당계 의원은 “이번이 정치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두 전 대표가 힘을 모은다면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4·3 보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지역 기반이 약한 바른미래당이 거대 양당 구도를 뚫고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당 대 당 통합을 바탕으로 한 제3지대 형성이다. 하지만 제3지대 형성은 이미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드러났던 진보와 보수의 노선 차이 극복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희박한 시나리오로 간주된다. 당시 유 전 대표는 “햇볕정책을 버려라”, 박지원 의원은 “대북 강경노선을 포기하라”며 맞섰다. 지난 대선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실패한 전례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강동, 지구의날 캠페인… 소등행사부터 사진전까지

    강동, 지구의날 캠페인… 소등행사부터 사진전까지

    서울 강동구가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19~25일 기후변화주간을 열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체험, 전시, 교육 등의 행사를 펼친다. 기후변화주간은 19일 오전 쿨시티강동네트워크 회원 등 구민들의 고덕천 정화 활동으로 첫 발을 뗀다. 지구의 날인 22일에는 오후 4시부터 이마트 천호점 앞에서 ‘지구 사랑 저탄소 녹색 생활 실천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문제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장바구니 사용, 일회용품·플라스틱 사용 자제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지구를 살릴 방법임을 홍보한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 동안 ‘지구의 날 기념 소등 행사’도 연다. 지구에 쉼을 주는 자발적 소등 행사로 공공시설이나 공동 주택 등 지역사회 전체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24~25일에는 구와 기상청이 함께 주관하는 ‘기상기후 사진전’이 열린다. 24일에는 구청사 로비, 25일에는 천호지하보도 문화갤러리에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상, 기후 사진 공모전 당선작 3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오늘 우리의 작은 실천이 우리 후손들과 지구의 미래를 살릴 수 있다”며 “환경을 보호하는 녹색 생활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태영호 분석 “정상국가로 돌아서며 김정은 권력 강화, 현실 인정하는 북한”

    태영호 분석 “정상국가로 돌아서며 김정은 권력 강화, 현실 인정하는 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8일~14일 주간 북한 동향 분석을 옮겨 싣는다. 양도 조금 줄이고 우리 말 표현에 가깝게 다듬었음을 알려드린다. 이번 주 북한에서는 9일 당정치국 확대회의, 10일 당 전원회의, 11~12일 최고인민회의 등 중요한 일정이 잇따랐다.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 워싱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분단 70여년에 이렇듯 미국, 한국, 북한 정상들이 저마다 한반도 정세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서로 밀리지 않겠다는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첫째는 김정은이 북한을 정상국가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정치구조 개편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령이 대의원직을 먼저 차지하고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통해 국가수뇌로 오르던 전통을 없애버렸다. 그리고 국가지도기관을 선거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첫날 회의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수령 없이 대의원들만 모여 앉아 국가지도기관을 선출하는 모습을 처음 보여줬다. 김정은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받은 뒤에야 이튿날 회의에 나타나 시정연설을 하는 장면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간접 선출된 당선자가 취임 연설을 하는 모습을 방불케 한다. 29년 만에 할아버지 김일성이 사용하던 ‘시정연설’이란 표현도 다시 나왔다. 14일치 노동신문이 김정은을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고 처음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최룡해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이 아니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직이 대외적으로도 북한을 대표하는 것으로 헌법이 수정되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이다. 북한이 아직 헌법이 수정됐다고 밝히지 않아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해외 주재 북한 대사를 임명하는 신임장이 누구 명의로 나가는가, 국가 훈장이나 영예 칭호가 누구 명의로 발표되는지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6·12 싱가포르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했지만 트럼프는 헌법 상 국가 수반이고 김정은은 헌법 상 국가수반이 아니어서 법률적 허점이 있었다. 북한이 이런 점을 감안해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직을 국가를 대표하는 직책으로 수정했다면 김정은이 이제부터 국가 수반이 된다. 둘째로, 올해 상반기 정상회담들이 열리기 힘들게 됐고, 대남이나 대미 라인의 협상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김정은은 하노이회담 결렬 43일 만에야 결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하노이에서의 기습 기자회견, 3월 8일치 노동신문 통해 우회적으로 한 차례, 3월 15일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적으로 한 차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은 있으나 43일 동안 북한이 엄청난 사건 뒤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나 성명 한 건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미북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재개의 조건부를 너무 높이, 명백하게, 그것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우리 정부에는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고 제 정신을 차리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미국에는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면 대화하겠다면서 올해 말까지라는 시간표까지 정해 놓았다. 김정은이 미북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고 하면서도 ‘장기전’이라는 표현과 ‘올해 말까지’라는 표현을 혼용한 것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와 함께 내년 미국대선이란 정치일정에 쫓기고 있는 트럼프가 종신 집권자인 김정은보다 ‘장기전’에 더 불리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 김정은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그 무슨 제재 해제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고 언급함으로써 하노이에서 해제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전략적 실수로 되었다는 점도 간접 인정했다. 결국 이제는 일반 주민들도 현재의 흐름을 다 알게 돼 앞으로 미북정상회담이든 남북정상회담이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요구에 맞게 좀 변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사전에 인지돼야 김정은도 정상회담에 나올수 있게 됐다.셋째로, 이제 ‘2인자’도, ‘김정은-최룡해-박봉주’ 3인 체제가 아니라 ‘김정은 유일 지도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외형으로는 북한이 정상국가에로 좀 다가갔다고 볼수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김정은의 ‘일인 절대 권력’이 되레 강화됐다.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나는’ 이란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는데 북한의 당과 국가를 대표하여 정책방향을 밝히는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대신 이런 표현이들어간 것도 처음이다. 김일성도 ‘나는’이란 표현을 내부 회의 중에는 썼으나 당대회 보고서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사용한 적은 없었다. 최룡해는 당조직 지도부를 담당했던 당 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청사로 이사했다. 북한에서 권력은 서열 순위가 아니라 해당 인물에게 ‘간부권(인사권), 표창권, 책벌권 세 권한’이 있는가와 ‘수령에 대한 접근성’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정해진다. 그런데 ‘세 권한’을 갖고 있는 인물들은 절대로 그 자리에 오래 앉을 수 없다. 최룡해가 그만큼 힘이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봉주 내각총리가 당중앙위원회 청사로 들어가는데 당청사로 들어가 북한경제 사령탑에 새로 앉은 김재룡을 당적으로 후원해주라는 의미이지, 박봉주가 최룡해가 담당했던 조직지도부를 담당한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적어도 1-2년 정도는 이번에 당 부위원장으로 올라 앉은 리만건이 당조직 지도부를 이끌 것이며 아마 실권은 김정은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조용원 제1부부장에게 많이 쏠릴 것이다. 김정은과 당중앙위원회 위원들과의 기념사진을 보니 외무성 1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 옆에 전 외무성 1부상 김계관이 서 있는데 김계관은 하노이회담 결렬로 인한 문책이 아니라 건강이 나빠 2선으로 물러선 것 같다. 이번 인사 변동을 보면 지난 1년간 남북관계와 대미관계까지 주도해 오던 김영철의 대남 라인 힘은 좀 빠지고 앞으로 대남사업은 김영철의 통전부가, 대미사업은 원래대로 외무성이 전담하는 쪽으로 분업이 명백해진 것 같다. 넷째로, 앞으로 북한경제에서 군수공업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 김정일 때는 북한경제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내세우면서 군수공업이 민생경제보다 항상 우위에 있었다. 김정은 대에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우면서 몇 년 동안 자금을 퍼부어 질주했다. ‘고난의 행군’ 때 김정일은 수백만의 아사 현상을 보면서도 군수공업예산을 한 푼도 민수로 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경제구조로 장기전을 펼칠 수 없게 됐다. 군수공업이 밀집돼 있는 자강도당 위원장인 김재룡을 내각총리에 임명하고 군수공업을 주관하던 리만건이 당 부위원장으로 옮겨 앉는 등 지난 수십년 동안 군수공업에 종사했던 많은 사람들이 민수공업 쪽으로 돌아 앉고 있다. 앞으로 군수공장들이 민수공장으로 개편되면 국가도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며 군수공장을 민수공장들처럼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면 국가예산 증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만큼 대북 제재가 북한경제의 구석구석을 파고 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재에 몰린 김정은이 ‘장기전에 자력갱생으로 견딜 수 있는 대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뜻이다. 총제적으로 보면 북한이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으며 김정은도 북한 통제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주류’ 김태년·‘친화력’ 노웅래·‘개혁’ 이인영…민주당 원내사령탑 3파전

    ‘주류’ 김태년·‘친화력’ 노웅래·‘개혁’ 이인영…민주당 원내사령탑 3파전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김태년·친화력 강점인 노웅래·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은 누구…’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이 김태년·노웅래 의원의 3파전으로 다음달 8일 치러질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 상황과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보통 경선을 1개월 앞두고 경쟁구도가 드러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말부터 물밑에서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등 일찌감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3선(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김태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특히 김 의원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올해 1월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정·청 정책 조율을 진두지휘하면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일 잘하는’ 여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3일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실력 있다는 건 알지만 이 대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를 극복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3선(서울 마포구갑)의 노웅래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노 의원은 절치부심 끝에 3명의 후보 중 가장 일찌감치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했다. MBC 기자 출신인 노 의원은 당 대변인 등을 거쳐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노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계파 색이 옅어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대여 투쟁 목소리를 높이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노 의원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강성인 한국당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원내대표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3선(서울 구로구갑)의 이인영 의원은 여러 계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86그룹을 비롯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 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이다.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의원은 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다른 후보 중 가장 ‘왼쪽’에 속해 야당을 상대로 개혁 목소리를 뚜렷하게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친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어 원내사령탑으로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는 의원들도 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이 운동권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지만 본인 사람이 아닌 이들에게는 뻣뻣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누가 당선될지는 안갯속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의 선거전문가인 국회의원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게 원내대표이기에 누가 앞선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원 간 친소관계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첫 번째 기준은 공천이고 두 번째는 총선 전략으로 투표할 것”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공천이 불안한 사람은 도움이 되는 후보에 투표할 테고 공천이 탄탄한 사람은 내년 총선 전략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아마 경선 당일 후보들의 연설이 표심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투표지에 도장 찍기까지 모르는 일이다. 당일 마음이 가는 대로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400년 미국엔 ‘白·白 차별’ 있었다

    400년 미국엔 ‘白·白 차별’ 있었다

    1957년 9월 4일 미국 아칸소주의 리틀록 센트럴고등학교에 15세 흑인 소녀 에크포드가 등교한다. 1954년 연방대법원이 “공립학교에서 인종차별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뒤 백인 공립학교에 첫 등교한 9명의 흑인 학생 가운데 한 명이다. 오벌 퍼버스 아칸소 주지사는 주방위군과 경찰을 동원해 이들의 등교를 막는다. 그러자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연방군을 동원해 흑인 학생들을 보호한다. 단정한 옷차림으로 등교하는 에크포드를 찍은 사진 뒤편에서 일그러진 얼굴로 욕설을 퍼붓는 백인 소녀가 보인다. 그의 이름은 헤이즐 브라이언으로, 이 사진 때문에 그는 이후 “가난하고 무식하고 수치심을 모르는 이른바 ‘백인 쓰레기´의 전형적인 사례”로 불리게 된다. 1950년대 미국의 흑백 갈등만으로 이 상황을 설명하긴 조금 부족하다. 미국 루이지애나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이 책에서 파헤친 게 바로 이 지점이다. 저자는 백인이지만 남부 혹은 미국 산간이나 오두막에 사는 헤이즐 브라이언과 같은 가난한 백인 하층민이 어떻게 형성됐고, 어떻게 정치에 활용됐는지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역사 교과서는 미국 건국에 관해 올바른 신념을 지닌 영국 청교도가 사람들을 이끌고 왔으며, 귀족 사회인 영국과 달리 평등한 신분을 쟁취하고자 독립전쟁으로 맞섰고, 노예 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이 발발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곳이란 식으로 가르쳤다. 저자는 그러나 미국이 시작부터 ‘착취’와 ‘배제’ 논리에 의해 기획됐고, 힘없고 가난한 백인 하층민이 400년 동안 끊임없이 조롱받고 소외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영국이 초기 식민지 건설을 기획할 1500년대부터 이들을 좇는다. 400년 전 영국인들은 미국을 게으른 가난뱅이와 사회의 온갖 찌꺼기들을 흘려보낼 ‘하수구’로 여겼다. 신대륙에 온 뒤 그들의 삶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백인 상류층은 ‘하얀 금´이라 불린 면화 재배를 위해 대규모 농장을 지었다. 인디언 학살, 흑인 노예제도 정착 속에서 백인 하층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주를 장려하고자 땅을 무료로 떼어 주는 정책도 있었지만, 이들은 곧 땅을 팔아먹고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우생학이 휩쓸면서 백인 하층민에 관한 사회의 핍박과 조롱은 거세졌다. 우생학 지지자들은 ‘유전적인 부적격자들을 강제 처형하자’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다. 실제로 1931년까지 미국 27개 주에서 단종법이 제정되기도 했다.저자는 이들의 뒤편에 ‘사회 통합’을 주장하는 정치가, 이를 활용해 돈벌이에 나선 대중문화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 제퍼슨 등 여러 정치가들이 이들을 적극 활용했다. 예컨대 ‘남부 촌뜨기’로 불린 빌 클린턴은 백인 하층민 가운데 가장 성공한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미지를 적극 차용했다. 남부 노동자 계급에게 호응을 얻은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백인 하층민의 생활은 여전히 그대로다. 앞서 사례로 들었던 헤이즐 브라이언은 사진이 나간 다음날 기자들에게 “백인도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부모와 마찬가지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는 1년 뒤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 가난한 트레일러 거주자로 전락한다. 저자가 이들을 가리켜 “1600년대 초기 식민지로 건너온 개척자 중 종교의 자유를 위해 이주한 자들은 거의 없었고, 절대다수가 ‘잉여 인구’, ‘소모용 쓰레기’, ‘미개한 야만인’으로 분류된 자들이었다”고 말한 부분과 묘하게 겹치지 않는가. 저자는 미국에서 금기시하는 계급 문제를 다루고자 경제, 정치, 문화, 과학 등 광범위한 자료를 동원한다. 미국사를 비틀어낸 역사서라서 미국사에 관한 배경지식 없이 책을 읽어 나가기가 버거울 정도다. 게다가 저자 특유의 비꼬는 문체 때문에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만은 생생하게 다가온다. 토지를 중심으로 형성한 자본이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한다는 사실은 귀 기울일 만하다. 뉴스에 연이어 나오는 재벌가의 빗나간 행태, 잘나가는 연예인들의 막나가는 행태를 보노라면 백인 하층민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트랜스젠더 후보 첫 광역의원 당선…“성소수자에 열린 사회 위해 정치 참여”

    日 트랜스젠더 후보 첫 광역의원 당선…“성소수자에 열린 사회 위해 정치 참여”

    지난 7일 치러진 일본의 전국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후보가 광역의회 의원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성을 바꾼 후치가미 아야코(44)는 홋카이도의회 의원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사가현 출신인 그는 국립 홋카이도대 대학원을 나온 뒤 2000년 농림수산성에 들어가 쌀 재배 연구를 담당했다. 그러나 이듬해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나와 삿포로의 번화가 스스키노의 한 클럽 댄서로 변신했다. 원래의 남자 이름인 ‘다이케’는 여자 이름인 ‘아야코’로 바꿨다. 초등학생 때부터 느껴온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 후치가미는 “클럽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계기로 LGBT(성소수자)에 열려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LGBT가 편견 없이 활약하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동안 신세 진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동성 커플을 공적으로 인정하는 파트너십 제도’ 보급을 내세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해찬은 김구 집무실로, 황교안은 창원과 통영으로

    이해찬은 김구 집무실로, 황교안은 창원과 통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사흘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임시정부 주석이던 김구 선생의 처소를 찾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전한 경남을 찾아 유권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의미를, 한국당은 비록 창원 성산에서 패배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역 민심을 다잡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8일 서울 종로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인 경교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경교장은 1945년 임정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역사적 장소로 김구 선생이 서거한 집무실이다. 최고위에 앞서 임시의정원 태극기 게양식을 거행하고 경교장을 둘러본 이 대표는 “임시정부의 의미를 잘 살려 국회는 한반도 통일과 한민족 평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치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제안했다. 민주당은 최고위 후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와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기념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100주년 기념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창원 성산 반송시장에서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창원과 통영·고성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국당은 경남 통영·고성에서 정점식 후보가 4만 7082표(59.5%)를 득표해 당선됐고 격전지 창원 성산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4만 2159표(45.2%)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504표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손석희, 노회찬에 작별 고하며 울컥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손석희, 노회찬에 작별 고하며 울컥

    손석희 앵커는 고 노회찬 의원을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앵커브리핑 마지막 문장을 앞두고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4일 JTBC 메인뉴스 ‘뉴스룸’에서 앵커브리핑으로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를 준비했다. 그는 “‘노 의원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그것은 진심이었다”라며 “그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화할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버린 그 차디찬 일갈을 듣고 난 뒤 마침내 도달하게 된 저의 결론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동갑내기”라고 말을 꺼낸 손 대표는 약 15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화면에는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환히 웃는 고 노 의원의 모습이 띄워져 있었고, 손 대표는 입술을 깨물고 손에 든 볼펜만 매만졌다. 다시 “노회찬에게”라고 말문을 연 손 대표는 약 7초간 침묵을 지킨 뒤 “이제야 비로소 작별을 고하려한다”며 브리핑을 끝맺었다. 1956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노 의원의 첫 텔레비전 토론과 마지막 인터뷰의 진행자는 모두 손 앵커였다. 노 의원은 손 대표가 MBC ‘100분 토론’을 진행한 8년여 동안 32회 최다 출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노 의원은 “제 소원이 손 사장을 토론자석에 앉히고 제가 사회를 보는 거다. 평생 소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4·3 보궐선거에는 여영국 후보가 개표 완료를 앞두고 불과 504표 차이로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됐다. 정의당도 고 노회찬 의원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제야 탈상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시카고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탄생

    美 시카고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탄생

    흑인 여성이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며 정치 신인인 로리 라이트풋(가운데) 전 연방검사가 2일(현지시간) ‘거물급 정치인’ 토니 프렉윈클 쿡카운티 의장을 누르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56대 시장 당선을 확정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흑인 여성이 시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힌 시장도 시카고 역사상 없었다. 시카고는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도시로 분류된다. 이런 시카고에서 3가지 조건을 갖춘 정치 무경험자 시장이 탄생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부패한 시카고 정치에 신물 난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선거사에 새로운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라이트풋은 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 흑인 소년 총격 사살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경찰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돼 이름을 알렸다. 다음달 20일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시작한다. 시카고 AFP 연합뉴스
  •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된 정치 신인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된 정치 신인

    불법폐기물과의 투쟁…환경분야 노벨상 정경유착 질린 국민들, 두자녀 엄마 선택환경운동가 출신의 정치 신인이 동유럽 슬로바키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31일(현지시간) CNN 등은 슬로바키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전날 열린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주사나 카푸토바(45)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는 전국 투표소 개표율 96.8% 기준으로 카푸토바 후보가 58.3%를 득표해 41.7%에 그친 연립정부 여당 사회민주당의 마로스 세프쇼비치 후보를 이겼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푸토바는 슬로바키아 제5대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지난 14년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의 고향 마을 페지노크에서 불법 폐기물 매립 문제와 싸운 환경운동가다. 긴 법정 투쟁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매립 불허 판결을 받아내 2016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진보적 슬로바키아 당 부대표를 지낸 것 외에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카푸토바는 두 자녀를 둔 이혼녀이며 동성애를 옹호하고 낙태 금지에도 반대한다. 슬로바키아가 카푸토바를 선택한 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분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슬로바키아 정치인들과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유착 관계를 파헤치던 잔 쿠치악 기자가 피살당한 이후 정경유착 척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BBC는 “카푸토바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갔다”고 승리 이유를 분석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라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내각 구성 승인권, 헌법재판관 임명권 등을 가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카푸토바 당선자의 승리를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폴란드, 헝가리, 독일, 이탈리아 등의 포퓰리즘과 다르고 우익, 민족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년 의왕테크노파크·고천행복타운 입주… ‘젊은도시’로 도약”

    “내년 의왕테크노파크·고천행복타운 입주… ‘젊은도시’로 도약”

    인구 16만의 경기 의왕시는 작지만 힘이 넘치는 젊은 도시다.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을 담은 백운·왕송호가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지닌 명품 주거지로도 이름나 있다. 시 지형을 바꿔놓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유입돼 도시는 더욱 젊어지고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역 첫 산업단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에는 내년까지 20여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한다. 청계2지구 포일테크노파크도 착공을 앞둬 첨단기업도시로 미래성장동력까지 갖추게 된다. 한때 볼품없었던 의왕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번듯한 도시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인구 20만의 수도권 으뜸도시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김상돈 의왕시장을 만나 시정 현안과 계획을 들었다.-새로운 시민자치시대를 소개하면. “시민이 중심인 진정한 시민자치 실현을 위해 시민참여와 감시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먼저 연임 제한이 없던 주민자치위원회 임기를 2회로 제한해 시민 참여 폭을 크게 넓혔다. 이에 따라 올해 주민자치위원 30%가 새롭게 위촉돼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25명 위원으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도 신설했다. 각종 정책과 현안에 대해 제안과 자문을 통해 도시의 미래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정책단, 시정업무를 감시하는 시민감시단도 구성해 시정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개발과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란. “1989년 시로 승격, 인구 10만을 갓 넘은 의왕은 도시기반 마련을 위해 외형적인 성장과 개발위주의 시정을 펼쳤다. 도시로서 제대로 기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구수가 최소한 20만명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도시개발공사가 진행돼 조만간 의왕은 수도권 중견도시로서 각 분야에서 인근 지자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사업이 일부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었고, 과열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이제는 성장 위주의 개발보다는 ‘개발과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발속도 못지않게 복지, 문화, 교육, 체육 등 분야에서 시민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노인복지를 소개하면. “의왕은 노인복지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사회복지 예산도 1300억원으로 시 전체 예산의 32.2%를 차지해 가장 많다, 전국 최초로 경로당을 전담하는 주치의제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 직접 채용한 주치의는 110개 경로당을 일일이 방문해 3400여명 노인 건강을 꼼꼼히 보살핀다. 치매안심센터 ‘기억마루’도 확장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암보다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되는 치매 선별검사와 치료, 사례관리를 담당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노인 우울증 감소, 자살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복지 플래너’도 주민센터에 전담 배치했다. 이들은 경험 많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 번 더 방문’, ‘숨은 이웃찾기’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다.” -고천행복타운 등 도시개발사업 진행은. “시청 일대에 총 4400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고천행복타운(54만㎡)은 신혼부부를 위한 대규모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무주택자에게 행복주택 2700가구를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인덕원~동탄 간 복선전철노선 의왕시청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젊은층 유입으로 활력 넘치는 중심 문화·상업지역이자 행정타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확정고시한 월암신혼희망타운(52만㎡)은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왕송호수 사이에 2024년까지 4034가구(신혼희망타운 1009가구 포함)를 건설한다. 의왕역이 있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난 초평지구(39만㎡)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3000가구가 2022년까지 조성된다.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 주거지원계층에 시세의 70~95%로 특별 공급한다. 2600가구가 들어서는 청계2 공공주택지구(26만㎡)를 포함, 4개 공공택지에는 총 1만 4000여가구가 2024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제2산업단지 포일테크노파크 조성은. “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에 이어 청계2지구에 포일테크노파크를 2024년까지 조성한다. 이를 위해 도시지원시설용지 5만 8000㎡를 확보하고 지구계획을 수립, 이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첨단 연구복합단지로 조성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갖출 예정이다. 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도 올해 말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된다. 내륙컨테이너기지 바로 옆에 조성돼 최고의 입지조건과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 내년까지 총 24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미 물류센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도시형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전체면적 6만여㎡)도 조성한다.” -민선 7기 출범 후 기획재정부에서 ‘경기 남부 법무타운’ 조성과 관련, 회의가 열렸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안양교도소 등 4개 교정시설을 한곳에 모으는 경기 남부 법무타운 조성은 애초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기재부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아니었다. 법무부는 재건축을 원해 부처 간 의견도 엇갈렸다. 이런 사실에 시민은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결사반대한 이유다. 믿음과 신뢰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다양한 기능의 현대화된 법무타운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아마 대화의 창구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교정시설만 의왕에 모아놓고 지지부진해 시에 이득이 없다면 좋아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법무타운은 그저 몇 개의 교정기관만 모아놓은 시설이어서는 안 된다.”-시가 새로운 수도권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로 부상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시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드넓은 왕송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30만㎡ 규모의 ‘레솔레파크’에 지난해 캐러밴과 글램핑 시설을 갖춘 캠핑장을 개장해 체류형 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췄다. 호수를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는 2016년 개장 첫해 ‘경기 유망 관광 10선’에 꼽히는 기록을 세웠다.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높이 41m 스카이레일(집라인) 타워는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이 됐다. 있는 그대로 보전된 자연환경을 가진 왕송호수와 레일바이크, 스카이레일 등이 만들어 낸 상징적 가치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주변 철도박물관과 조류생태과학관, 생태습지 등 체험·학습시설은 이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2020년 이곳에서 다양한 정원작품을 선보이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50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김상돈 시장은 시장 직통 핫라인 전화 개설… 공정·투명한 행정 “행정은 ´공정과 투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부패 근절을 위해 취임 후 시장 직통 핫라인 전화를 개설한 김상돈(58) 의왕시장이 항상 가슴에 새기는 굳은 신조다. 김 시장은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의왕시장으로 처음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경기도의원이었던 그는 3선에 도전한 현직시장 후보를 누르고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김 시장은 의왕 고천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석사인 그는 2002년 제4대 의왕시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5, 6대 시의원을 거쳐 최근까지 9대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 이해찬, 창원성산 정의당 단일후보 지원 유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경남 창원을 찾아 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 첫 지원 유세에 나선다.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첫 지도부 합동 유세다. 여 후보와 권민호 전 민주당 후보, 지역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민주진보촛불(가칭) 통합선대본부도 출범한다. 창원에서는 27일 실무준비단이 막바지 협의를 진행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사전투표(29~30일)가 끝나기 전 통합선본을 공식 발족한다고 전했다. 여 후보도 이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권 전 후보와 민주당 지지자 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신의”라며 “탄핵과 촛불을 부정하고 5·18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에 함께 맞설 것”이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번 단일화는 야합이 아닌 민생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창원성산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창원 성산 단일화는 역사의 오명으로 기록될 여야 단일화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건 좌파 야합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창원 성산(25~26일)과 통영·고성(24~25일)의 만 19세 이상 남녀 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7%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여 후보가 41.3%로 28.5%를 기록한 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5.3%,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4.6%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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