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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너 빌스마 29·30일 내한공연

    음색이 화려한 현대첼로에 비해 수수한 미덕을 간직한 바로크시대 첼로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우리곁을 찾는다.첼로곡중 그 완벽함에있어 따를 자가 없다는 바흐 ‘첼로 무반주 모음곡’전곡을 들고서…. ‘원전연주의 개척자’안너 빌스마가 29·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독주회를 연다.(02)599-5743.작년 10월 첫 연주회는국내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표가 팔려 공연기획 당사자들은 물론 음악계를 놀라게 했었다.3곡만 연주해아쉬움을 준 작년공연과 달리 이번엔 29일 1,3,5번,30일 2,4,6번을모두 들려준다. 빌스마는 98년 영국 ‘클래식 CD’지에 의해 선정된 ‘가장 위대한첼리스트 6인’에 현존인물중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선정되기도 한세계적 연주자.그의 무반주 첼로 음반은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불릴만큼 철학적 색채와 사색의 깊이를 담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700년대 제작된 고(古)악기로 들려주는 원전연주는 철사줄 대신 양창자(거트)줄을 쓰며,활은 납작하지 않고 둥근 꼴이다.몸통을 바닥에고정시키는 버팀쇠(엔드핀)없이 다리사이에 끼고 하는 바로크식 연주법을 따른다.이번 연주엔 몸체가 자그마한 5현의 피콜로 첼로도 갖고와 ‘맛보기’로 6번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서울공연에 앞서 3일간 지방도 순회한다.25일 부산문화회관 중강당,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28일 대전한국과학기술원 대강당.시간은 오후7시30분. 허윤주기자 rara@
  • 마크 코즐렉 15·16일 첫 내한공연

    마크 코즐렉 하면 적지 않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기타와 보컬라인만으로 최대한 사운드를 ‘죽인’ 미니멀연주,오직그의 ‘기이한 호소력’만으로 엄청난 설득력을 견인해내는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의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그에게 중독되고 말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알고 따르던 이들에게 믿기지 않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가 우리곁에 온다.15일과 16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첫 내한무대를 갖는 것.쌈지 (02)3142-1693,명음레코드(02)2208-5333에이즈 자선단체 샨티프로젝트(www.shanti.org)의 ‘콜렉션’ 앨범에수록된 제네시스의 명곡 ‘팔로우 유 팔로우 미’의 커버곡을 들어보라.후반부의 거친 노이즈는 미니멀한 전반부와 대조돼 쌉쌀달콤하다. 닐 영의 ‘온 더 베이’를 커버한 지점에 이르면 그의 목소리와 영의그것을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씁쓸한 그의 목소리 뒤에 받쳐는양감있는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과 일렉트릭 기타의 내지름은 또 어떠한가. 어떤 이는 그를 레너드 코헨이나 닉 드레이크에 비견하기도 한다.삶의 허허로움과 절망감을 명료한 선율에 실어나른 이들 뮤지션의 음악경향을 포크 리리시즘이라 칭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포크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분명 이들은 록그룹.그룹은 데뷔시절 포크 싱어송라이터 면모에서 탈피,얼터너티브,고딕에서 자조적 펑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파수를 건드려왔다.물론 그런 변화를 관류하는 중심은 코즐렉의 ‘느리지만 강렬한속삭임’이었지만. 임병선기자
  • 스카 록그룹 ‘노 다웃’ 노래듣는다

    172㎝의 훤칠한 키에 파워넘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놀라운 무대매너로 국내에서도 추종자를 낳기 시작한 미국의 스카 록그룹 ‘노 다웃’의 보컬리스트 그웬 스테파니. 육중한 기타 사운드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곁들인 남성록이 위풍당당 행진하던 때 이들의 경쾌하고도 발랄한 스카음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이 팔린 ‘비극의 왕국’은 ‘돈 스피크’‘아이 엠 저스트 어 걸’과 같은 노래로 스카열풍을 낳으며 이 앨범이 15만장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종서의 ‘시련’,스카밴드 ‘노브레인’과 ‘앤’이 그같은 열풍을 반증한 것. 그가 이끄는 노 다웃을 국내 팬들이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28일 을지로 3가에 문을 여는 트라이포트홀의 개관기념 축하무대(오후8시) 첫 테이프를 끊는 것. 이 공연장엔 모두 2,000여명이 스탠딩으로 들어가게 된다.1588-7890,www.ticketlink.co.kr노 다웃은 너바나,펄 잼,사운드 가든을 필두로 한 그런지 시애틀록과 동부의 픽시스,스매싱 펌킨스의 얼터너티브록이 자웅을겨루던 90년대 초반 데뷔한 4인조 혼성그룹. 내한공연은 최근작 ‘리턴 오브 더 새턴’을 홍보하기 위한 것. 스카는 자메이카 민속음악이 리듬 앤 블루스 등 미국의 대중음악을받아들여 레게라는 장르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의 음악으로 흥겨운 리듬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 80년대 중반 스카풍의 영국 펑크록밴드 매드니스에 영감을 받아 87년초 결성된 이 밴드는 그웬과 그의 오빠 에릭, 존 스펜스 세 사람으로출발했다. 그룹명은 스펜스가 즐겨 사용하던 어휘 ‘의심할 바 없이’에서 따왔다. 내한공연에 이어 일본 주요도시 순회공연과 홍콩 말레이시아 투어가계획돼 있다. 임병선기자
  • 새 영화/ 라이드 위드 데블

    ‘라이드 위드 데블’(Ride With The Devil)은 이안 감독이 ‘센스앤 센서빌리티’ 이후 새 장르개척을 노리고 찍은 첫 액션이다.해서,지난달 내한한 감독은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작품을 소개했었지만 그렇게까지 겸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우정과 이성애,가족애 등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일상의 감정들을 액션이란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촘촘히 교직시켜넣었다. 본격 남북전쟁을 앞두고 노예제를 찬성하는 남부군과 그 반대입장을보이는 북부군의 대립에 앵글을 맞춘 영화는,젊은 주인공들에게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을 하도록 설정했다.독일계 미국인인 제이크(토비맥과이어)는 관례대로라면 북부군에 가담해야 하지만,북부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친구 잭(스킷 울리히)과 의기투합해 남부군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만난 조지(사이몬 베이커)와 우정을 쌓아가는동안 흑백차별을 진지하게 고민한다.자신을 노예신분에서 해방시켜준 데 대한 감사로 주인인 조지를 따라 남부군에 가담한 흑인 홀트를 이해하게 되면서다. 노예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다는 대목에서 올 여름의 엇비슷한 시대물 액션 ‘패트리어트’보다는 한차원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조지가 전사한 후 그의 아이를 낳은 수(쥬얼)와 결혼한 제이크는 다시 총을 잡지 않는다.끝내 영화가 손을 들어준 쪽은 ‘이념’이 아니라 ‘가족’이다.최근의 ‘사이더 하우스’때까지도 소년티를 벗지못하고 어정쩡하던 토비 맥과이어가 마침내 성숙한 남성미를 풍긴다. 오늘 개봉
  • 日 정상의 남성듀오 ‘차게 앤 아스카’ 첫 내한공연

    지난 20년동안 활동하면서 일본 후지TV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의 주제곡 ‘세이 예스’를 비롯,‘비전’과 ‘노 다웃’ 등 수많은히트곡을 갖고 있는 일본의 정상급 남성듀오 차게 앤 아스카가 26일오후7시30분과 27일 오후6시30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문의 1588-7890일본 대중문화 3차개방이후 첫 대규모 내한공연인 이번 콘서트에는일본인 5,000여명이 일본 최대여행사인 JTB 등을 통해 공연관람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뜨거운 화합의 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게 앤 아스카는 25일 오후2시30분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일본 취재진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남대문 ‘라이브 메카’로 뜬다

    “제대로 된 라이브 전용극장 하나 있었으면…”록그룹이나 대중가수들의 공연장을 좇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한번쯤 가졌을 법한 바람.가수의 노래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왕왕대는 음향시스템,정갈한 멋과는 거리가 있는 조명시스템,공기 정화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매캐한 실내 분위기 등등. 그러나 남대문시장의 엔터테인먼트 패션몰 ‘메사’ 10층에 자리한라이브 전용극장 ‘메사 팝콘’(MESA POPCON)이 오는 25일 문을 열면 이런 불만은 얼마간 수그러들 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팝콘’에 미리 들어가 보았다.우선 천장까지 확 트인 공간의 여유로움이 반갑다.최고의 시스템을 갖추느라 예산만 30억원이들었다.의자를 놓으면 750석,스탠딩 공연을 할 경우 1,3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메인 스피커(V-DOSC)와 48채널의 콘솔(마이더스 헤리티지 2000),영상시스템(바르코 그래픽 6300) 등을 최고의 시스템으로 갖췄고 무빙라이트(MAC250·300·575)를 32대 설치해 최고의 이펙트를 구현하게 했다. 이날 미국 록그룹 이글스의 CD ‘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어본 결과,좌우 스테레오 사운드가 완벽하게 구현되었고 흡입재 등이 완비돼 음의 반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하나.12층에 마련된 별도의 연습실에 드럼을 비롯,각종 앰프를 갖추어 가수 및 연주자들이 개인 악기만 들고 들어오면 완벽한 연습이가능하도록 한 점도 마음을 놓이게 한다. ‘팝콘’의 이제근 과장은 “일본의 브릿지홀을 모델로 최고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청소년은 물론 30·40대를 위한프로그램,외국 관광객을 위한 국악공연,신인가수 무대의 상설화 등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최적의 조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관료는 다른 공연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소 높은 선인 회당 550만원.문의 (02)2128-530025일부터 10월1일까지 이어지는 개관기념 무대 첫 테이프는 98년 영국유학을 떠나며 국내 팬들과 거리를 두어온 신해철이 끊는다. 그는 최근 자신이 ‘루키’로 명명한 형빈,데빈과 함께 새 그룹 ‘비트겐슈타인’을 결성,이날 내한공연의 보컬리스트로 나서 과거와는다른 면모를 선보이게 된다.앨범은 10월말 나올 예정.그는 16일 귀국한다. 임병선기자
  • ‘꼬마악단’ 선율로 하나되는 세계

    만3세에서 15세까지 어린 바이올리니스트들로 이뤄진 ‘베티 하그 어린이 앙상블’이 12∼15일 전국순회공연을 갖는다.이에 앞서 11일 오후 6시에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 초청공연도 열린다.국회초청 공연에는 이만섭국회의장과 여야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45명으로 구성된 ‘베티 하그 어린이 앙상블’은 미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교수 베티 하그가 결성한 ‘꼬마악단’.지난 76년 첫 유럽 투어를 시작한 이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중국 장쩌민 주석,대만 리덩후이 전 총통 앞에서 초청연주회를 갖는 등 음악을 통한 ‘작은 외교관’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89년 유니세프 협찬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한국 방문이다. 바흐의 ‘미뉴엣Ⅰ’과 헨델의 ‘부레’,슈만의 ‘두명의 영국 근위병’ 등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연주일정은 12일 광주대 대강당(오후7시30분),13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오후6시30분),14일 대전엑스포아트홀(오후7시30분),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780-5054허윤주기자 rara@
  • 할리우드産 홍콩영화‘태풍’한국상륙

    ‘미션임파서블2’와 ‘글래디에이터’가 개봉관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간판을 거는 새 영화 두편,‘샹하이 눈’(5일 개봉)과 ‘와호장룡’(12일 개봉).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할리우드 옹벽을 훌쩍 뛰어넘은 ‘홍콩산’ 남자들의 영화란 점에서 무엇보다 그렇다.성룡(재키 찬)과 주윤발(저우룬파).홈그라운드를 떠나 제대로 빛을 보게 된 두 남자의 ‘원정게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불을 지핀다. *내일 개봉 '샹하이 눈'. 댕기머리에 치마두른 성룡이 서부 총잡이들의 높은 코를 납작 뭉개놓는 코믹액션이다.1950년대 대표 서부극 ‘하이눈’을 패러디한 제목이 영화 내용얼개의 절반은 암시해주고 넘어간다.존 웨인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 ‘장 웨인’도 마찬가지다.‘아시아의 용’(성룡)이 구사하는 변함없는 쿵푸와 서부의 쌍권총이 스크린을 섞바꿔 누비는,‘퓨전액션’인 셈이다. 성룡의 올해 나이 마흔여섯.“언젯적 쿵푸스타냐?”고 심드렁해할 관객들을그는 정통쿵푸의 절도있는 박진감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티 가득한 잔재미로 달래보려 했다.해서,기대만큼 액션스케일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다. 1881년 중국 자금성의 공주(루시 리우)가 자금성에서 추방당한 전 근위병의음모로 납치된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실은 근위대 무사 3인을 차출하는데,평소 공주를 흠모해왔던 장 웨인(성룡)이 구출단에 합류하기를 자처한다. 공주가 묶인 곳은 바다건너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울긋불긋한 자금성 근위병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서부원정에 나선 장 웨인 일행은 ‘불가능한 미션’을 띠고 간다 싶을만큼 영 미더워보이질 않는다.아니나 다를까.카슨시티로 가는 열차안에서 신통찮은 총잡이 강도들에게 휘둘려 한바탕 혼줄이 빠진다.하지만 이때 만난 ‘인간적인’ 황야의 무법자 로이(오웬 윌슨)와 함께 장웨인은 엎치락뒤치락 어드벤처 버디무비를 엮어나간다. 인디언 마을에서 얼떨결에 결혼한 인디언 처녀 ‘낙엽’은 그가 불가능한 특명을 완수해내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준다. 할리우드에 입성한 성룡은 이 영화로 뿌리를 내릴 작정인 듯하다.할리우드가 새삼스레 손댄 서부영화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가 ‘홍번구’나 ‘러시아워’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이 감잡힌다.그는 시나리오의 원안을 직접 쓰고 제작을 총지휘했다. 영화를 만든 톰 다이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처음 극영화에 데뷔했다.12세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와호장룡'. 할리우드를 빛내주느라 주윤발도 바쁘다.‘애나 앤 킹’에서 조디 포스터를향해 그윽하고 근엄한 시선을 내리깔던 샴왕국의 왕은 이번엔 강호를 호령하며 보검을 휘두르는 무림의 고수다. 때는 여러 파벌의 무림들이 각축하던 청조(淸朝).전설의 보검 ‘청명검’을보유해 천하무적의 위용을 자랑해온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눈의 여우’에게 암살당하자,후계자인 리무바이(주윤발)는 비정한 무림세계에 회의를느껴 사랑하는 여인이자 무사인 수련(양자경)에게 보검을 맡기고 떠나려 한다.북경 세도가인 옥대인의 가문에 보관한 검이 정체모를 자객에게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한고비를 맞는다. 청명검을 훔친 장본인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장지이).정략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며 최고의 무공을 익히려 ‘푸른눈의 여우’를 스승으로 받들어온 용은무당파의 무공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고 있던 리무바이의 눈에 띄고,보검을놓고 쫓고 쫓기면서 둘은 연정을 느낀다. 주윤발이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실제로 영화는 ‘여인 무림천하’다. 시종 화면이 어지럽도록 몸을 날려대는 건 ‘리틀 공리’라 불리는 장지이와 액션스타 양자경이다.이들의 무술지도는 ‘매트릭스’로 액션마니아들을 휘어잡고 있는 원화평이 맡았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액션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걸고 찍었다는 영화다.지난달 20일 내한한 감독은 첫 액션인 ‘라이드 위드 더 데블’(8월중 개봉 예정)을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잘라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권법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려한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어린 용이 신장사막의 도적 호(장진)와 인연을 맺던 지난날을 플래쉬백(회상)처리한 부분은 맥락없이 늘어진다. 근래 보기드물게 배경음악이 주목해볼만하다.중국출신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뮬란’의 목소리 주인공 코코리가 노래한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픽처스 공동제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 무협액션 ‘와호장룡’ 홍보차 내한 이안 감독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으로 국내 영화팬을 확보하고 있는 타이완 출신 이안(李安·46)감독이 신작 ‘와호장룡’ 홍보차 20일 내한,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액션스타 주윤발,양자경,신인 여배우 장지이가 주연한 영화는 청명검을 둘러싼 무림세계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서사무협 액션이다. ◆무협액션을 만들게 된 배경은. 개인적으로 어린시절 무협지에 심취해 관심이 많았던데다,무엇보다 무술은중국의 주요한 오락소재다.특히 남성들에게는 판타지를 자극하는 힘을 가졌다.그런 점에서 주인공 리무바이(주윤발)는 악을 물리치는 정의와 로맨스를함께 껴안은 캐릭터다. ◆무협액션물로는 이례적으로 클래식 등 다양한 배경음악을 도입했는데. 정통 무협극에 현대적 스타일을 결합해보려는 의도에서다.첼리스트 요요마에게 연주를 부탁한 것도 그래서였다. ◆제목(臥虎藏龍)의 뜻은. 언제 어디서 복병처럼 나타날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상황과 인물들을 가리키는 중국속담이다.억압되고 제한된 상황을 극복하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잘 맞다고 생각한다. ◆다음달 당신의 첫 액션영화 ‘라이드 위드 더 데블’도 국내 개봉한다.앞으로도 꾸준히 액션영화를 만들 건가‘. 라이드…’는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개인의 자유의지와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내면을 좇는 영화적 언어에만 주목할 뿐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와 소니픽처스가 공동제작한 영화는 오는 8월12일 국내개봉한다. 황수정기자 sjh@
  • 공연 리뷰/ 日 비주얼 록그룹 ‘페니실린’내한무대

    레이저 조명이 요란번쩍한 가운데 검은 재킷 정장을 차려입은 미끈한 남자들이 무대로 튀어나왔다.한결같이 어딘지 모르게 여성스런 분위기. “미나 상(여러분)”12일과 13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일본 비주얼록 그룹 ‘페니실린’의 무대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하루 1,000명 안팎의 저조한 관객동원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역력했다.사실 이들의 공연은 지난달 발표한 일본문화 3차개방 조치이후 처음으로 열린 일본가수의 무대여서 국내시장에 대한 잠식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관심을 모았었다.일본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에서 맹위를 떨쳤던 비주얼록이 우리 가요계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92년 인디밴드로 데뷔한 뒤 96년 메이저 무대에 등장,13장의 싱글과 4장의정규앨범을 발매한 이 ‘정상급’ 밴드는 무대장악 능력이나 연주실력,작곡능력 등 어느 것하나 우리 시장을 잠식할만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곡은 ‘JIS’(저패니즈 인더스트리얼 스튜던츠).웅장한 맛은 있었지만 사운드가 텅 빈 느낌이었다.마지막곡은 이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우리말로 부른 ‘남자의 로망’. 보컬리스트 하쿠는 마이크를 다루는 데 서툴렀고 기타리스트 치사토를 비롯한 4인의 연주자들은 호흡이 엇갈리는 등 아슬아슬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번 공연의 수준은 13일 이들의 ‘실력’을 확인하러 온 국내 비주얼록의선두주자 ‘이브’가 중도에 자리를 박차고 돌아가 버린 데서도 알 수 있다. 공연 40분이 채 안돼서였다. 100여분 동안 이들은 시종일관 요란법석한 사운드를 ‘장식’하는 데만 그쳤지,다채로운 변화나 엑센트를 부여하는 데에는 무신경했다. 이들의 공연이 앞으로 음악성을 검증하지 않고 일본 가수 등을 들여왔다가흥행에 실패하는 일들에 ‘항생제’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병선기자
  • 세계 정상급 춤꾼들 ‘서울 총집합’

    춤을 즐기는 이라면 7월 마지막주 저녁시간은 비워두는게 좋을 듯 싶다.줄리 켄트,빌 T 존스,이렉 무카메도프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는 세계 정상급스타무용수들이 줄줄이 서울을 찾기 때문이다. 꿈의 무대는 26∼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등에서 열리는 ‘세계춤 2000 서울’.세계무용연맹(WDA)이 새 천년을 맞아 야심차게 기획한‘세계춤 2000’시리즈의 하나로,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유산’이란 주제의 학술대회에 이은 두번째 페스티벌이다. WDA한국본부(회장 김혜식)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의 테마는 춤의 현재를 상징하는 ‘창조’.이에 걸맞게 세계 각국에서 정상을 달리는 춤의 대가들이 총출동한다.개막공연으로 펼쳐지는 ‘세계 발레스타 초청 대공연’과 메인 공연인 ‘20세기 세계 현대춤의 무대’는 세계 무용계의 현주소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발레스타 초청 대공연’(26∼27일 오후8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영화 ‘지젤’에도 출연했던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주역무용수 줄리 켄트를 비롯해 이렉 무카메도프(영국 로열발레단),시모나 노자(오스트리아 빈 오페라발레단),마뉴엘 레그리(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유안 유안 텐·로만 라이킨(미국 샌프란시스코발레단) 등이 출연한다. 한국 무용수로는 국립발레단의 김주원과 이원국,김지영,유니버설 발레단의전은선이 가세한다.특히 김주원은 볼쇼이발레단 출신의 이렉 무카메도프와짝을 이뤄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메인공연(28∼30일 오후8시,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출연진 역시 발레스타들 못지않게 화려하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현대무용가인 빌 티 존스,독일 폴크방 탄츠스튜디오의 헨리에타 혼,프랑스 미리암네이지 무용단이 출연한다.빌 T 존스는 자신의 첫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어 송 앤 댄스’등 세 작품을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이에 더불어 김명숙 늘휘무용단,남정호와 크누아무용단,박인숙·지구댄스시어터,안애순무용단,이정희무용단,창무회가 한국 현대춤의 기량을 과시한다. 공연이외에 무용 관계자들의 관심은 아시아에서처음 열리는 ‘아시아 댄스마켓’에 쏠리고 있다.김혜식회장은 “공연에만 치중했던 이전 행사들과 달리 내실을 꾀하기위해 댄스마켓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27∼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스튜디오에서 서울시무용단 등 한국,일본,미국 무용단체 30여개가 참가하는 댄스마켓에는 기 다르메 프랑스 리옹페스티벌 예술감독,스잔 슐리허 독일 탄츠브레멘페스티벌 예술감독 등 국제적인 공연기획자 9명이 내한해 작품을 둘러보고 세계 무대 진출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번 행사에는 ‘한국 전통춤공연’(29∼30일 무용원 크누아홀),‘국제 무용아카데미 페스티벌’(27∼28일 무용원 크누아홀),‘세계 안무가들의마스터클래스’(27∼30일 무용원 스튜디오),‘세계무용연맹회의 및 교육분과회의’(26∼28일 무용원)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세계춤 2000’시리즈는 서울행사에 이어 ‘안무의 현재’란 주제로 도쿄(7월31∼8월6일)에서 릴레이 페스티벌을 갖고,2002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의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02)582-5929이순녀기자 coral@
  • 7·8월 부산·창원·속초·동두천서 대형 페스티벌

    섭씨 35도,체감온도가 아마도 40도를 웃돌것 같은 요즈음 록 마니아들은 들떠있다.그들은 안다.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점프하는 일이 무더위를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란 것을. 올 여름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뛰고 구를 수 있는 록 마당이 걸판지게 깔린다. 오는 15일부터 사흘동안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창원 ‘포에버 피스 2000-아시안 뮤직 페스티벌’,속초‘제1회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그리고 동두천 ‘소요 록페스티벌’. 특히 지방자치단체 출범 5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들이 이들 록페스티벌을 적극 후원,지방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 2000/ 지난해 일본 대중가수들이 일본어 노래를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불러 화제가 됐던 페스티벌이 두번째를 맞았다.지난달일본 대중문화 3차개방으로 일본인 가수가 일본어노래를 부르는 일이 ‘예외적 허용’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가능해졌다. 84년 결성된 ‘슈퍼 슬럼프’와 남성 5인조 ‘샴 세이드’,여성 5인조 ‘미사일 걸 스쿠트’ 등 세팀이 출연하고 필리핀의 ‘치즈’와 중국의 5인조 ‘어게인’,홍콩의 힙합밴드 ‘LMF’,그리고 윤도현밴드와 김경호,크래쉬,시나위 등 정상급 국내 밴드 9개팀과 치킨헤드,허클베리핀,닥터코어911 등 인디밴드 12개 팀이 가세한다.매일 오후5시30분 공연,무료.(051)888-3397■동두천 소요 록페스티벌/ 기지촌과 수해로 찌든 동두천의 미래를 희망으로가꾸어 나가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이 페스티벌은 연인원 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28일부터 사흘동안 동두천 어등레포츠 공원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첫날과이튿날 인디 공연에는 러스트아이,이븐플로우,펜타,네이키드,아일린,더이어,쿨데삭,노웨이 등 20여팀과 펄럭펄럭,루머,GMB,신신,헤디마마,낙장불입,모토,레몬크러쉬,빨간돼지,스타벅스,유테로,사이드티켓,런케럿,노모스,더플라이프로젝트,가라사대,허클베리핀 등 20여팀이 참여한다. 30일 ‘쾌락지수 대공연’(이상 오후4시∼자정)에는 리아,도원경,블랙홀,노이즈가든,노브레인,마루,닥터코어911,O.H.N,레이니선,그랜드슬램,8.15밴드,푸펑충,레이지본,루머,토이박스,한음파,프러시안블루,마이앤트메리 등 30여팀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국내 유일의 고교·대학 록경연대회(오후 1∼4시)가 펼쳐져 예선을 거친 20여팀이 실력을 겨룬다.(031)867-4555■창원 아시아 뮤직페스티벌/ 경상남도 주최로 8월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데 일본의 전설적 록 그룹 ‘X-재팬’의 보컬리스트였던 토시가 내한한다는 점이 관심의 초점이다. 이밖에 우에다 마사키,그룹 ‘더 하이-로’,양방언(료 구니히코) 등 일본의뮤지션들이 나온다.부산록페스티벌과 비슷한 국내 밴드들이 참가하고 크라잉넛,자우림,박완규 등이 새로 얼굴을 선보인다.(02)3442-0008. ■대한민국 록페스티벌/ 강원도와 속초시가 오는 8월 12∼13일 속초 강원국제관광엑스포 행사장에서 개최하는 이 페스티벌은 이름을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출연진으로 화제다.특히 중국 최초의 록스타 최건과 일본최초의 로커 이마와노 기요시로가 무대에 선다. 오버와 언더그라운드,아마추어팀 등을 망라한 160여개팀이 한국 록의 현주소를 묻고 다짐한다.들국화와 김수철,윤도현,사랑과평화,시나위,자우림,한대수 등의 오버 뮤지션과 이발쑈포르노씨,노브레인,미선이,삼청교육대,크로우,허클베리핀 등 언더그룹,사전심사를 거친 아마추어팀 등이 자웅을 겨룬다.한국 록명반 전시회와 인디 디스코그래피 전시 및 판매 등이 곁들여진다.(02)707-1133임병선기자 bsnim@
  • 남북 화해시대/ 양승현기자 訪北記

    벅차오르는 설레임과 흥분,약간의 긴장감으로 뒤범벅이 된 첫 방북.특별수행원과 기자들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것은 정확히 13일 오전 10시20분.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 일행보다남과 북을 잇는 ‘하늘길’을 9분 먼저 열었다. ◆순안공항 첫 취재의 행운/ 공항에 도착하자 수행원과 기자들이 항공기에서내릴 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었다.‘취재가 빡빡하겠구나’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쳤다. 가까스로 10인승인 작은 버스를 타고 환영행사장에 도착하니 김대통령의 전용기도 이미 안착해 있었다.그때서야 공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조화(꽃술)를 손에 든 한복 차림의 수만 환영 인파들,인민군 육·해·공군 의장대…. 바로 그 때였다.평양시민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과 함께 손에 든 조화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공항은 갑자기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아주 순식간이었다. 아직 김대통령이 탑승해 있던 전용기 앞문은 채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어,뭐지?’ 공항 입구 저편에서,한 150m 정도 됐을까,갈색 인민복차림에 퍼머머리를한 낯익은 사람의 뒷짐을 지고 카펫 위를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었다.환영인파의 ‘결사옹위,김정일’ ‘만세’ 소리에 느릿한 박수로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다.이를 보자 평양 시민들은 발을동동 구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예상깬 파격 의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생각으로 수첩에 적기 바빴다.혹시나 했지만,정부관계자 누구도 확인해 주지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그 때까지 출영 사실을 알지 못했다.‘기자로서 정말행운이구나’는 벅찬 감회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카펫 중앙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누구도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통상적인 공항 환영행사 때에 흔히 볼 수 있는 의전에 관해 조언하는 이조차 없었다.그는 유일한 중심이었고,그가 결심하고,판단하고,행동하는 그모든 것이 곧 의전이고 격식이며,관행이 되는 듯 했다.김위원장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는 ‘오랜 은둔생활’을 파격(破格)의 방식으로 청산하고 한국기자에게 처음으로 불과 1m50㎝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대중’ 연호는 없어/ 일부 언론에서 환영인파들이 ‘김대중’을 연호했던 것처럼 보도했으나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했다.그는 조금의 거침도,약간의 막힘도 없이 행동했다.시민들이 외쳐댄 ‘결사옹위’가 독특한 억양으로 ‘김대중’을 연호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켰을 뿐이다. 2박3일 평양 체류기간 내내 기자를 안내한 리윤철씨(38)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제가 담당하는 기자선생이 장군님을 처음 취재하고,악수까지 나눴다고 전해지면서 제가 우리 안내원들 사이에 으뜸이 됐습니다”고 했다.김위원장은 북측에 이러한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김위원장은 뒤에 우리측 인사에게 “내가 공항환영 행사에 나가는 것을 김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주변에서 ‘빨간불’을켠다.내가 새 총으로 이 빨간불을 모두 깨트리면서 나갔다”고 말했다.기자의 첫 느낌은 ‘어릴 때부터 받은 지도자 수업이라는 게 정말로 무섭구나’였다. ◆초조한 기다림/ 14일 오후 목란관 만찬은 서울에서 궁중음식 재료를 공수,요리사 20명과 그릇만을 북측의 도움을 받아 김대통령이 초청한 자리였다.공식,특별 수행원들이 모두 와 있었다.이 때에도 오후 3시에 시작된 단독정상회담이 무려 3시간50분 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김위원장이 나올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기다린 지 10여분이 지난 오후 7시 외교부 의전담당자가 “김위원장이 오실 것같다”면서 “두 분이 나란히 여러분을 앞을 지나가시면 박수로 환영해달라”고 요청했다.7시5분 입구가 떠들썩해지면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예상을 깨고 김위원장은 일렬로 기다리던 우리측 수행원들을 보자 차례로 악수를 청했다.“회담이 잘됐구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김정일위원장과 처음으로 악수/ 재빨리 특별수행원 사이로 끼어들었다.“대한매일 양승현기잡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힘찬목소리로 “반갑습네다”며 악수했다.기자가 서있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았다.취재현장에서 기자로는 처음으로 그와 악수를 나누는 행운을얻은 것이다. 그의 손은 작은 편이었으나 손마디가 굵고 탄력이 느껴졌다.그는 만찬장도압도했다.‘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계를 설정해 놓고서는 자기식의 자유로움과 격의없음을 거침없이 표현했다.앞테이블에 앉은 양복 차림의 박재경장군 등 군장성들을 헤드테이블로 불러내 김대통령에게 직접 술을 따르게 하고,남측 특별수행원들이 권하는 술잔을 “여러 차례 마셨습니다”면서도 ‘원샷’이었다.옆자리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고은(高銀) 시인의 ‘대동강 앞에서’라는 즉석 시낭송도 그가 빚어낸 작품이었다. [양승현 정치팀
  • 파바로티 7년만에 내한공연

    ‘금세기 최고의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내한한다.30일 저녁8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한반도 평화콘서트’에서 7년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 50주년과 분단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MBC가 마련했다. 77년 첫 내한공연,‘국내최다 청중동원 음악회’란 떠들썩한 기록을 남긴 93년 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빅3테너’로 통하는 파바로티는 섬세하고도 웅장한 벨칸토 미성으로 30년 넘게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파바로티는 1935년 2차대전중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전쟁세대.유년시절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에 대한 기억탓인지 그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각별하다.7년째 전쟁고아재단(War Child)을 후원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콘서트 ‘파바로티와 그의 친구들’을 열어왔다.97년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보스니아에 음악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 한반도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하다.파바로티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중 서곡,푸치니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의 살고’등 20여곡을 들려준다.통일을 향한 뜻깊은 발걸음을 내딛는 이 땅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토해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국내 팬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줄 듯하다. 이 공연은 TV로 생중계되며 이탈리아 출신의 소프라노 카르멜라 레미지오 등국내외 음악인들이 함께 출연한다.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레오네 마지에라 지휘로 수원시립고향악단이 협연한다. 허윤주기자
  • EBS ‘시네마 천국’ 16일 방송 300회 맞이

    ‘TV속 영화학교’ 역할을 톡톡히 해온 EBS의 ‘시네마천국’이 16일로 방송 300회를 맡는다. 지난 94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시네마천국’은 6년 3개월 동안 대중적영화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걸작이나 독립·예술영화 등을 주로 소개,시청자들을 색다른 영화세상으로 안내한 영화전문 프로그램이다.다른 방송사들의 영화 프로그램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위해 감각적이고 가벼운 접근을 주로 하는데 비해 ‘시네마천국’은 영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교육과 다소 진보적인 독특한 시각을 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경향은 지금까지 ‘시네마 천국’을 진행해 온 MC들의 면면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초대 MC 정유성 교수,그 뒤 이충직·정재형 교수 등 학자들외에도 영화배우 조용원·신혜수,여균동 감독 등이 진행을 맡아왔다.현재 MC는 영화배우 방은진이다.제작진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것 중 하나는 95년 영화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영화 백년,영화감독 백인’ 시리즈.영화책에서나 보던 수많은 걸작들을 화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또 지난해 영화사 100년을 정리한 ‘20세기 영화작가’ 시리즈는 영화의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준작품들을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이승훈PD는 “가장 큰 보람은 ‘시네마천국’에서 단편영화를다룬 이후 ‘단편영화극장’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신설된 것”이라고 말했다.‘시네마천국’은 95년 3월부터 매주 단편영화를 소개해왔다.이런 노력이 모여 EBS에서 99년 9월부터 매주 일요일‘단편영화극장’(밤12시20분)을내보내게 됐다.이 프로는 신인발탁이나 단편영화의 경향 파악을 위해 영화관계자들의 필수적인 시청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16일 300회 특집에서는 200회 이후 달라진 ‘시네마천국’의 모습을되돌아본다.‘숨은 비디오 찾기’,‘영화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들’,‘인터넷 영화여행’ 등 영화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코너들을 당시 진행자들의 소개로 다시 만난다.또 ‘시네마천국 시청자동호회’회원으로 있다가 연출,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계로 진출한 사람들을 만나본다. 전경하기자 lark3@
  • 濠 퀸즈랜드 청소년교향악단 내한 공연

    호주가 자랑하는 퀸즈랜드 청소년교향악단이 3년만에 두번째 내한무대를 갖는다.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3시),27일 광양 백운아트홀 (오후7시30분),28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30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02)599-5743100여명으로 구성된 퀸즈랜드 청소년교향악단은 매년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이곳을 거쳐간 많은 음악도들이 호주의 주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진출하거나 세계 유명 연주자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존 커로경은 퀸즈랜드 청소년 오케스트라협의회를 창단,30년이상 이끌어온 호주 청소년 음악계의 대표적 인물. 이번 연주회에서는 세자매 트리오로 유명한 ‘허트리오’의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협연한다.모차르트 전문 연주자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허승연은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한국의 아티스트 시리즈를 통해국내 첫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등을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말괄량이 길들이기’ 첫 내한 공연

    영국이 자랑하는 120년 전통의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최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6∼10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서는 RSC는 극단 명칭에서도 알수있듯 셰익스피어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문 연극단체.내셔널시어터와 더불어영국 연극계를 이끄는 양대 기둥으로 손꼽힌다. 1879년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라트포드에서 ‘셰익스피어 메모리얼 시어터컴퍼니’로 출발한 RSC는 1925년 왕실로부터 ‘로열’칭호를 받았고,61년런던 올드위치극장으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극단 이름을 RSC로 바꾸었다.이때부터 작품 경향도 셰익스피어 정통극에서 실험적인 현대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RSC는 배우와 스태프에 관한 철저한 전문교육으로 유명하다.배우의 발성을지도하는 시실리 베리(보이스 디렉터)를 비롯해 각 분야마다 세계 최고의 강사진이 포진해있어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비비안 리,로렌스 올리비에,쥬디 덴치 같은 스타배우들도 RSC에서 탄탄한 기초를다졌다.‘말괄량이 길들이기’는 RSC의 신예 연출가 린지 포스너의 야심작이다.지난해 10월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현대와 고전을 넘나드는 액자형식의 틀거리를 갖췄다.술에 취한 수선공 슬라이가 인터넷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하려다 우연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찾아내면서 18세기 극중극으로 넘어가는 도입부의 설정이 이색적이다.장면 전환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적인 이미지로 현실에 오버랩되는데 마치 연극속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남성우월주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연애와 결혼,삶에 대한 유쾌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린지 포스너가 어떻게 현대적으로재해석했는지 눈여겨볼 만한 무대.모니카 돌란(캐서린)스튜어트 맥콰리(페트루치로·슬라이)등 초연당시의 오리지널 배우 전원이 내한해 명성에 걸맞는셰익스피어 정통극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화∼금 오후8시,토 오후 3시·7시.(02)2005-0114이순녀기자
  • 하드코어 원조 RATM 첫 내한공연

    테크노와 힙합,펑크,메탈이 결합된 하드코어 장르의 원조,레이지 어게인스트더 머신(RATM)이 첫 내한공연을 다음달 21일 오후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친다. 지난해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에 참석차 내한했다가 폭우로 인해 무대에 서보지도 못했던 RATM이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 RATM을 잘 모르는 이라면,우리 청소년들에게 60년대 중남미를 혁명의 열풍에몰아넣었던 체 게바라의 메시지를 전파시킨 이들이라고 소개하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최근 출간된 게바라 평전을 머리 노랗게 물들인 대학생들이 앞다투어 찾게 된 계기가 RATM의 스타일과 메시지에 반해서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이들은 반자본주의와 반제국주의,혁명의 이념을 유포시키는 메시지로 서구의젊은 층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스크래치,샘플링,키보드 등을 배제하고 리더 탐 모렐로의 기타 연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기타가 내는 소리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사운드를 들려준다. 귀를 쿡쿡 찌르는 느낌의 작 드 라 로차의 랩은중저음이 위주가 된 다른하드코어 밴드와 달리,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메탈밴드의 폭발적인 연주와 비겨도 손색없는 무대매너를 갖고 있어 이번 공연은 R석(6만원) 전부를 스탠딩으로 진행,한층 뜨거운 객석을 유도한다. 베트남 승려의 분신자살 장면을 담은 앨범커버로 충격을 던져준 91년 데뷔앨범이 89주간 빌보드에 머물렀고 두번째 앨범은 발매 즉시 1위에 올랐다.3장의 정규앨범 모두 200만장 이상이 팔렸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해 나온 ‘더 배틀 오브 로스앤젤레스’ 수록곡을 중심으로 하드코어의 진수를 들려주게 된다. 임병선기자
  • 음악/ 기타 4중주 ‘로스 로메로스’콘서트

    3대에 걸쳐 연주를 계속하는 기타4중주단 ‘로스 로메로스’가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28-2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273-4455로스 로메로스는 ‘로메로 가족’이란 뜻으로 아버지 셀레도니오 로메로가 그의 세아들 셀린,페페,앙헬 등과 68년에 결성한 기타 4중주단.아버지가 4년전작고하고 앙헬도 일선에서 물러나 생긴 빈 자리를 손자인 셀리노(셀린의 아들)와 리토(앙헬의 아들)가 채웠다. 이들은 4중주,트리오 등의 앙상블 연주도 일품이지만 개개인이 모두다 뛰어난 솔리스트이기도 하다.스페인 출신의 전설적 맹인작곡가인 로드리고가 로메로 4부자를 위해 ‘안달루시아 협주곡'을 헌정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로스 로메로스는 이번 공연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등 4중주와 ‘천사의 탱고’등 독주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美정부, KAL機 괌참사 유족등 5명에 1,100만弗 배상

    지난 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KAL) 801편 괌추락사고의 부상자와 사망자유족 5명이 미국 정부로부터 1,100만달러(130여억원)의 배상금을 받는 합의안이 최근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에 의해 최종 승인됐다. 이번 합의는 괌 참사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미 정부의 합의금 지급이 법무장관에 의해 확정된 첫번째 사례다. 괌참사 유족 및 부상자 14명이 98년 미 연방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법정대리인인 제럴드 C.스턴스(법률회사 스턴스 앤드 워커 대표변호사)변호사는24일 “미 재무부에서 지급절차가 개시된 합의금 1,100만 달러는 일시불로지급되지 않고 연금 형태로 분할지급된다”면서 “2주 이내에 우리가 소송을대리하고 있는 나머지 9건에 대해서도 미 법무장관의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스턴스변호사 등은 내한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98년초부터 소송대리하고 있는 14건을 비롯해 모두 20건의 괌 참사 관련 미 정부상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해자들과 미 정부 사이에 잠정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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