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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교한 현, 소심한 금관, 브람스에 감동하고 슈트라우스에 기립…다 보여준 빈필

    정교한 현, 소심한 금관, 브람스에 감동하고 슈트라우스에 기립…다 보여준 빈필

    183년 역사를 지닌 빈 필하모닉은 유럽의 전통 사운드를 간직한 최고 수준의 관현악단이다. 이들이 간직한 우아하고 기품 있는 ‘황금빛 선율’은 그들만의 악기로 빚는 소리, 자신만의 해석을 지켜오며 유지한 독보적인 특징이다. 지난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빈 필하모닉은 6년 만에 재회한 크리스티안 틸레만(66)과 빈필 사운드를 다시 확인시켰다. 1973년 첫 내한한 빈 필하모닉은 틸레만과 공연한 2019년까지 열한 차례 한국 공연을 했지만, 2021년 이후엔 리카르도 무티, 프란츠 벨저-뫼스트(2022), 투간 소키예프(2023), 안드리스 넬손스(2024)까지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매년 한국을 찾아 연주하고 있다. 독일 낭만주의 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틸레만은 이날 빈 필하모닉과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3번,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하며 ‘정통파 지휘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1850년 출판된 교향곡 3번은 그의 4개 교향곡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작곡된 것이다. 부인 클라라와 독일 라인강을 여행하면서 얻은 행복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 교향곡 3번은 유려한 현악기의 선율과 관악기의 기교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낸다. 빈 필하모닉의 현악 파트는 강의 물결처럼 유연하면서도 풍부한 표현을 들려줬다. 다만 2악장 스케르초에서 금관악기 파트가 다소 소심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펫과 호른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지만 연주가 까다로워 많은 관현악단들이 흔들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쾰른 대성당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만든 4악장을 ‘장엄하게’ 끝내고 5악장에서 다시 활기를 찾으며 슈만의 마지막 교향곡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는 완벽하게 조율을 끝낸 것을 과시하듯 자유롭게 밀고 당기기를 하며 연주를 이어갔다. 현악 파트는 여전히 밀도 높은 질감으로 선율을 들려주었고, 관악 파트도 빈틈없이 소임을 다했다. 이날 공연에서 보여준 틸레만의 몸짓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무릎을 깊이 굽혀 큰 키를 한껏 낮추고는 마치 주술을 부리듯 두 팔로 연주자들과 ‘밀당’하다가 꼿꼿하게 서서 오른손만 까딱거리며 ‘알아서 가라’는 듯 관망하는 자세로 끌어가는 모습은 40분짜리 마임을 보는 듯했다. 매년 내한 공연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요제프 슈트라우스 등 오스트리아의 자부심을 담은 음악을 앙코르로 들려준 빈 필하모닉은 이번에 왈츠풍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하며 황금 선율의 매력을 발휘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미리보기’ 같은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고, 일부는 기립박수로 감동을 드러냈다. 빈 필하모닉은 20일 콘서트홀에서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필… “명랑하고 낙천적인 선율 기대하세요”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필… “명랑하고 낙천적인 선율 기대하세요”

    ‘젊은’ 지휘자가 ‘낯선’ 음악을 들고 한국에 온다. 20·21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둔 슬로베니안필하모닉은 중·동부 유럽의 ‘숨은 강자’다. 독일이나 프랑스, 미국의 유명 악단만큼 국내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3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내에서는 깊이 있고 섬세한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90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슬로베니안필의 수석 지휘자를 꿰찬 카키 솔롬니시빌리는 참신하면서도 힘 있는 지휘로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인재다. 그는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더 페어리 차일드’(The Fairy Child)의 서곡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솔롬니시빌리를 19일 서면으로 만났다. “저는 언제나 제 영혼과 가까운 작품 그리고 음악이 지닌 언어를 통해 작곡가의 메시지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더 페어리 차일드’로 무대를 여는 이유는 슬로베니아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을 잘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듣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연주하기는 꽤 까다롭죠.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하며 이 곡을 통해 우리의 기쁨과 행복을 슬로베니아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한다. 임윤찬의 스승으로 수많은 연주자를 양성한 교육자로도 잘 알려진 손민수는 이번엔 연주자로서의 강렬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양일 공연의 대미는 각기 다른 곡으로 장식된다.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는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2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공연에서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울려 퍼진다.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아주 영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하게 돼 정말 기대되기도 합니다. 차이콥스키의 곡은 제게 무척 특별합니다. 오랫동안 그의 발레곡을 지휘했거든요. 차이콥스키 작품은 그 어떤 곡보다도 섬세하죠. 브람스 1번은 늘 연주하길 바랐습니다. 고전주의 형식을 지켜 내면서도 낭만주의의 가장 위대한 곡처럼 들리게끔 하는 것이 저의 과제겠죠.”
  • 삼성물산, 방배 래미안 원페를라에 ‘AI 주차장’ 첫 적용

    삼성물산, 방배 래미안 원페를라에 ‘AI 주차장’ 첫 적용

    삼성물산이 이달 26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에 ‘래미안 인공지능(AI) 주차장’을 최초로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개 층에 16개 동, 총 197가구로 구성됐다. 주차장은 지하 1층∼지하 4층으로, 일반주차 1902면과 전기차 충전 구역 101면이다. 래미안 AI 주차장은 주차 관제, 주차 유도,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통합 연동했다. 입주민의 평소 주차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하는 주차 위치나 거주동과 가까운 지점을 추천·안내한다. 방문 차량은 사전 예약된 정보를 바탕으로 방문하는 동까지 최단 경로와 최적 주차 위치를 안내받는다. ‘AI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입차 시 최적의 충전 위치로 안내한다. 차량번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입주민을 인증하고 충전 요금은 관리비에 합산한다. 충전이 끝나면 차주 세대로 통보해 차량 이동을 유도한다.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조기 감지하고 대비하도록 불꽃 감지 센서 일체형 폐쇄회로(CC)TV도 설치됐다. ‘AI 주차 관리 서비스’는 주차장 곳곳에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로 장기 주차된 차량의 배터리 방전, 타이어 공기압 부족 등도 알려준다. 전기차 충전 구역과 장애인 주차구역 내 불법주차나 이면 주차가 발생하면 빠른 조치가 이뤄지도록 안내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 경기장 넘어 도시 전체가 무대… ‘고양콘’ 이제 K컬처의 미래다

    경기장 넘어 도시 전체가 무대… ‘고양콘’ 이제 K컬처의 미래다

    도시 브랜딩·경제 모델 ‘상징적 사례’대관료 낮추고 기획사 설명회 전략올해 18회 공연에 관객 수 70만명수입 100억 확정적, 적자 구조 탈피고양시 ‘페스타노믹스’ 해냈다콜드플레이·블랙핑크 라인업 탄탄킨텍스 행사장 등 소비 확산 선순환2029년 실내 아레나 건립 ‘본궤도’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건립됐지만 활용도가 낮아 수년 동안 적자 운영이 이어지던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이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찾는 공연 특화 무대로 재탄생했다. 한때 ‘애물단지’로 불리던 대형 체육시설이 공연 플랫폼으로 전환되면서 도시의 경제 구조마저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도시 브랜딩과 경제 모델을 전환한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양종합운동장은 2003년 9월 준공된 다목적 경기장으로, 10만 6298㎡ 규모의 부지에 4만 907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소화했으나 이후 고양시에 프로축구팀 등이 없는 구조적 한계로 대관 수요가 줄었다. 경기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비워 둔 채 유지관리비만 지출되는 상황이었다. 16일 고양도시관리공사와 시의회 회의록 자료에 따르면 종합운동장은 해마다 25억~30억원의 운영 적자가 발생해 왔다. 일부 연도에는 사용일수가 30일에도 미치지 못해 사실상 시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시설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전환점은 지난해였다. 고양시는 종합운동장을 비워 두기보다 공연장으로 전용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장 부족으로 서울에서 공연하지 못하고 일본이나 태국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시는 ‘공연 인프라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관료 인하, 선납금 제도 도입, 공연 기획사 대상 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펼쳤다. 어느 도시도 먼저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고양시는 종합운동장을 ‘열어 놓은 무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고양시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유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공연 운영과 안전 관리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연사 측에서 가장 우려하던 부분은 안전과 동선이었다”며 “경기장 구조를 바꿔 가며 요구를 맞췄다”고 말했다. 올해는 성과가 수치로 나타났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연은 총 18회, 관객 수는 약 70만명에 달했다. 공연 수입은 9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달 열린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콧 공연 수입까지 포함하면 100억원 돌파가 확정적이다. 개장 이후 처음으로 유지관리비를 뛰어넘는 수익을 내면서 적자 구조에서 탈피한 것이다. ‘비어 있던 경기장이 도시의 수익 자산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행의 중심에는 공연 라인업이 있었다. 8년 만에 돌아온 지드래곤 솔로 투어를 시작으로, 콜드플레이는 6회 연속 공연으로 약 32만명을 모아 국내 단일 공연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진의 전역 후 첫 무대, 블랙핑크 월드 투어, 데이식스 스타디움 콘서트와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콧의 단독 내한 공연까지 이어지며 라인업이 완성됐다. 일부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의 접속이 몰리며 예매 플랫폼이 마비되기도 했다. 입지적 조건도 강점이다. 지하철 3호선과 GTX A 노선이 교차하면서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천·김포공항 접근이 편리해 해외 팬 유입에도 유리하다. 프로스포츠 운영 일정이 없어 대관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기획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분이다. 공연은 도시의 경제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됐다. 고양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틴 공연 기간 대화역 상권의 카드 매출은 58.1%, 방문 생활인구는 15% 이상 증가했다. 공연 관람객이 일산호수공원, 킨텍스 행사장, 인근 상업시설로 이동하면서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고 소비가 확산되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지역의 식음료 매장, 숙박업, 교통 등 여러 업종에서 매출 증대가 확인됐다. 고양시는 이러한 흐름을 ‘페스타노믹스’라 정의한다. 공연이 체류를 만들고, 체류가 소비를 유도하며, 소비가 다시 공연과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도시경제 모델이다. 이 전략은 인프라 확충과도 맞물리고 있다. 최근 K컬처밸리 아레나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상설 실내 아레나 건립이 본궤도에 올랐다. 2028년 완공 예정인 킨텍스 제3전시장이 들어서면 전시 면적이 국내 최대 규모로 확대된다. 여기에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 호텔이 완공되면 약 2100실 규모의 숙박 인프라가 갖춰진다. 경기장, 공연장, 전시장, 숙박 인프라가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 이러한 도시 시스템의 중심에 ‘고양콘’이 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의 방향을 바꾸는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은 이제 공연을 유치하는 도시에서 공연이 도시를 설계하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며 “세계가 찾는 글로벌 공연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어 있던 경기장이 도시의 성장 엔진이 되고, 공연이 경제를 움직이는 변화. 고양에서 시작된 이 전환은 K컬처의 생태계를 다시 그리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 “나는 쇼맨”… 카메라에 갇힌 세태 몸짓으로 꼬집다

    “나는 쇼맨”… 카메라에 갇힌 세태 몸짓으로 꼬집다

    LG아트센터·부산문화회관서 공연자기중심적 시대 ‘소통의 의미’ 질문 “저는 위대한 쇼를 만들고 싶어 하는 쇼맨입니다. 무대에서 보고 싶은 것을 구현하고 그 속에 감명이나 논란을 주는 요소, 또 관객을 몰입시키는 요소를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본 한국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현재 세계 극장과 무용단에서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스웨덴 출신 안무가 알렉산데르 에크만(41)이 1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안무 철학을 전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유럽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달리는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14~16일 LG아트센터에서 ‘해머’(Hammer)를 선보인다. 2022년 예테보리에서 초연된 ‘해머’는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그의 인기작 중 하나다. 16세에 스웨덴왕립발레단에서 무용수 커리어를 시작한 에크만은 21세 때 안무가로 방향을 바꿔 꾸준히 작품을 내놨다. “네덜란드에서 안무 워크숍에 참여했을 때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호응을 끌어내는 경험을 한 뒤 안무의 세계에 빠져들었다”는 그는 “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사회에서 대화와 소통을 촉발한다는 점에서 안무 작업은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떠올렸다. ‘해머’는 그가 말한 ‘소통’의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녹여 낸 작품이다. 휴대전화에 몰두하고 자신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시대에 어떻게 타인과 교감을 할 수 있는지, 진짜는 무엇인지 묻는다. 에크만은 “내가 생각하고 겪기도 하는 자아 또는 에고(행위의 주체)에 대한 이론을 담았다”면서 “30대가 되면 자아가 점점 굳어지고 이기적이며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에서 망치로 그 자아를 깨는 순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파리오페라발레단과 작업한 ‘플레이’(PLAY)에선 4만개의 녹색 공을 쏟아 냈고, 노르웨이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선 무대 위에 5000ℓ의 물을 뿌렸다. ‘해머’는 30명이 넘는 무용수들의 군무, 조명의 활용 방식, 독특하고 현대적인 미카엘 칼손의 음악이 어우러지며 시청각적 표현을 극대화한다. 에크만은 1막 마지막 장면을 꼽으면서 “1막은 이타심,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데 무용수들이 서로 협업하면서 바라보고 교감하는 모습이 굉장히 감동적이라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관객들을 놀라게 하면서 작품의 일부가 되게끔 하는 요소도 있는데 지금은 말해 줄 수 없다”며 웃었다. 작품을 함께하는 댄스컴퍼니는 2023년 첫 내한에서 역동적인 무대(다미엔 잘레 ‘연들’),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동작(샤론 에얄 ‘사바’) 등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다시 한국을 찾은 카트린 할(61) 예술감독은 ‘다양성’과 ‘무용수 역량’을 무용단의 정체성이자 강점으로 꼽으면서 “시의성 있고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안무가들과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유와 성찰을 하는 에크만과 무용단이 큰 에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에서 활약하는 두 명의 한국인 무용수 김다영(2023년 입단), 정지완(2024년 입단)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할 감독은 이들에 대해 “모두 매우 재능 있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가진 무용수”라며 “그들의 고향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어 더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해머’는 LG아트센터 공연 이후 오는 21~2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 카라얀 황금기, 임윤찬의 신보… 음원으로 듣는다

    카라얀 황금기, 임윤찬의 신보… 음원으로 듣는다

    클래식 공연의 성찬이 벌어지는 하반기에 다양한 음원까지 쏟아져 귀를 더욱 즐겁게 한다. 전설적인 독일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970년대 황금기를 다시 만나고, 세계 클래식계를 흔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의 현재를 들을 수 있다. 애플뮤직과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지난달 31일 카라얀과 베를린 필이 남긴 명반 10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워너클래식 목록에서 대표적인 명연으로 꼽히는 음반들로, 공개 기간을 4주로 정했다. 1956년부터 1989년 별세 전까지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카라얀은 풍부한 현악기와 화려한 금관악기가 조화를 이룬 ‘카라얀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이번 음반들은 1971~1981년 EMI에서 녹음한 것으로, 카라얀과 베를린 필이 빚은 전성기를 담고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바순·오보에·플루트 등을 위한 협주곡,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알렉시 바이센베르크 협연), 조르주 비제와 샤를 구노 등 프랑스 작곡가를 조명한 ‘파리의 카라얀’, 리하르트 바그너의 ‘탄호이저’와 ‘로엔그린’ 등을 담은 ‘카라얀이 지휘하는 바그너 1집’ 등이다. 음원들은 영국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최신 기술로 리마스터링됐다. 워너클래식은 카라얀의 30년 녹음 역사를 아우르는 ‘카라얀-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음원 시리즈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데카 클래식스는 내년 2월 발매하는 임윤찬의 신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첫 번째 곡 ‘아리아’를 지난달 21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했다. 음반은 지난 4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 실황으로, 임윤찬이 2023년 10월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은 후 네 번째 발매작이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2단 클라비쳄발로(하프시코드)를 위해 작곡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도전해야 할 산 같은 걸작이다. 임윤찬은 “여덟 살 때 바흐 음반 세트에서 처음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고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며 “카네기홀 실황 앨범 발매는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메켈레와 RCO가 함께한 구스타프 말러의 ‘천인 교향곡(8번)’ 음원은 7일 공개된다. 지난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열린 말러 페스티벌 연주를 담았다. 파리 오케스트라 합창단, 네덜란드 라디오 합창단, 로렌스 심포니 합창단 등 다섯 개 합창단이 함께했고 솔리스트 8명이 협연했다. 유니버설뮤직은 RCO 내한 공연에 맞춰 음반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 ‘오겜’ 기상곡으로 첫 내한 데뷔하는 영국의 신예 트럼페터 로이드

    ‘오겜’ 기상곡으로 첫 내한 데뷔하는 영국의 신예 트럼페터 로이드

    “롤러코스터처럼 다양한 요소가 있는 곡이에요. 연주할 때마다 기승전결이 다르죠. 자주 연주한다고 해서 도저히 질릴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오는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한국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영국 출신의 신진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30)는 29일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로이드가 설명한 곡은 바로 요제프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다. 곡명만 들으면 낯설지만, 음을 듣는 순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들을 아침에 깨울 때 틀어주는, 바로 그 곡이다. TV 프로그램 ‘장학퀴즈’를 보고 자란 세대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로이드는 이 작품에 대해 “처음에는 흔한 팡파르로 시작되지만, 갈수록 음의 높낮이가 커지고 점차 화려해진다”라며 “하이든 특유의 재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웅변하듯 주제를 이야기하는 1악장, 서정적인 2악장을 거쳐 불꽃처럼 발랄한 감정이 튀어 오르는 3악장으로 향하는 여정을 한국 관객들과 함께 떠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로이드는 2014년 영국 BBC 올해의 젊은 음악가 금관 부문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 프랑스 에릭 오비에 트럼펫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성 위주인 트럼펫 연주자들의 세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이기도 하다. 로이드는 트럼펫의 매력을 이렇게 정의했다. “트럼펫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비록 클래식계에 속하지만, 재즈나 영화음악, 록밴드 등 다양한 곳에서 트럼펫이 활용됩니다. (그래서인지) 트럼펫 연주자들은 굉장히 사교적인 것 같습니다.”
  • “뒤풀이마저 남다르네”…트래비스 스콧, 내한 공연 후 ‘국내 셀럽’들과 한자리

    “뒤풀이마저 남다르네”…트래비스 스콧, 내한 공연 후 ‘국내 셀럽’들과 한자리

    미국의 대표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콧이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후 지드래곤, 싸이, 씨엘, 애니 등 국내 셀럽들과 어울린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베트멍의 디렉터 구람 바잘리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글로 ‘가족’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스콧이 서울의 한 술집에서 국내 가수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퀸스 갬빗’, ‘23 아이덴티티’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씨엘은 트래비스 스콧과 함께 소파에 누워 포즈를 취했고, 안야 테일러 조이와 친근한 사이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구람 바잘리아와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를 취했다. 싸이는 트래비스 스콧과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고, 술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건배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인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이자 신세계 외손녀로 알려진 애니도 선글라스를 쓴 채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올데이 프로젝트의 모습이 공개됐는데, 애니가 지드래곤을 발견하고 춤추는 장면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애니가 SNS에 올린 셀카 사진 게시물에 “후배님 열심히 하세요”라는 댓글을 달아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 25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 ‘키르쿠스 막시무스’(TRAVIS SCOTT CIRCUS MAXIMUS in Korea)를 열어 4만 8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유토피아’(UTOPIA) 앨범 발매 이후 진행된 ‘키르쿠스 막시무스’ 투어의 일환이다.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월드 투어는 현재까지 76회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10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그간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2억 9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역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랩 투어로 기록됐다. 트래비스 스콧은 2015년 데뷔 앨범 ‘로데오’(Rodeo)가 미국 빌보드 랩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고, 이듬해 발매한 2집 ‘버즈 인 더 트랩 싱 맥나이트’(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23년 발표한 4집 ‘유토피아’(UTOPIA)도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대표곡으로는 ‘goosebumps’, ‘SICKO MODE’, ‘HIGHEST IN THE ROOM’, ‘FE!N’ 등이 있다.
  • 서울시 ‘핼러윈 안전대책’…“이태원·홍대·성수 등 14곳 집중 관리”

    서울시 ‘핼러윈 안전대책’…“이태원·홍대·성수 등 14곳 집중 관리”

    서울시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홍대·이태원·성수 등 14개 주요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관리대책’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를 핼러윈 중점 안전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자치구·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사전 점검부터 현장 순찰, 모니터링, 인파 분산까지 전 단계에 걸쳐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은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 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명동거리, 익선동, 왕십리역, 신촌 연세로, 발산역,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 등 14곳이다. 시는 해당 지역을 사전 점검하고 안전관리 기간에는 현장 순찰과 안전 펜스 설치, 인력 배치, 교통 통제 등을 추진한다. 불법 주정차와 보도 불법 적치물 단속, 임시대피소 운영, 응급구조를 위한 긴급차량·인력 배치, 인근 병원 핫라인 구축과 이송체계 관리 등을 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 홍대, 성수동, 건대, 강남역, 압구정, 명동, 익선동 8곳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이곳에는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사고 위험시 신속하게 대응한다. 시 재난안전상황실에도 핼러윈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자치구도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첫 주말인 이날부터 오 26일에는 중점 관리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을 순찰한다. 인파 감지 CCTV도 활용해 단위 면적 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위험 징후를 발견하면 유관기관 등에 바로 알린다. 지역별로는 이태원 관광특구 주요 지점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인파 분산을 유도한다.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태원로 일대는 혼잡도 ‘경계 단계’ 이상 시 입·출구를 분리해 운영하고 인파 유입을 차단한다. ‘매우 혼잡’ 시에는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도 검토할 예정이다. 홍대 관광특구는 레드로드 일대 대형 재난문자전광판에서 실시간 혼잡도를 안내한다. 혼잡 구역에 우측통행을 유도하는 안전 펜스를 200개 이상을, 안전관리 요원 616명을 배치한다. 성수동 카페거리는 연무장길·아뜰리에길을 중점 관리하며 구두테마공원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한다. 민관합동 현장 순찰을 해 인파 밀집 상황에 대비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6일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에서 핼러윈 종합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 주재로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 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 행정2부시장은 “이번 핼러윈 안전대책은 지점별 특성을 고려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찾아 제거하고 대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장 중심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시민 안전 최우선으로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브릿팝의 황제’는 늙지 않았다

    ‘브릿팝의 황제’는 늙지 않았다

    형제 불화로 해체 뒤 재결합 첫 투어‘헬로’를 시작으로 히트곡 23곡 선사날것의 파급력으로 2030 사로잡아5만 5000명 K떼창에 “뷰티풀” 감동 1990년대를 풍미한 ‘브릿팝 황제’ 오아시스의 음악은 늙지 않았다. 16년 만의 내한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5만 5000명의 팬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오아시스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오아시스는 여전히 청춘의 아이콘이자 현재진행형 밴드였다. 1991년 형 노엘(기타)과 동생 리암(보컬) 갤러거 형제를 주축으로 결성된 오아시스는 900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하고 정규 앨범 7장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록 밴드다. 역동적인 리듬에 팝 감성과 멜로디를 조화시킨 음악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09년 여름 형제 간 불화로 해체한 오아시스가 지난해 극적으로 재결합한 뒤 이어진 첫 월드투어다. 오아시스는 해체 넉 달 전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대형 전광판에 ‘서울’이라는 글자가 뜨고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이들의 귀환을 반겼다. ‘헬로’로 문을 연 오아시스는 2시간 동안 23곡의 히트곡을 선사하며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마이크 앞에서 뒷짐을 지고 담담하지만 날카롭게 가사를 뱉듯 노래하는 리암의 모습과 진지한 표정으로 섬세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노엘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오아시스는 90년대 전성기 시절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채웠고 리암의 거친 목소리와 노엘의 안정적인 화음이 어우러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노엘은 ‘하프 더 월드 어웨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어깨동무를 유도하며 현장 분위기를 돋웠다. 객석에 앉은 팬들은 어깨를 걸고 노래를 불렀고 스탠딩 구역의 일부 팬들은 강강술래와 같이 큰 원을 그리며 춤을 췄다. ‘스탠드 바이 미’, ‘왓에버’ 등 익숙한 명곡이 이어지자 공연장 온도는 더욱 올라갔고 ‘리브 포에버’에서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때 이른 추위를 날렸다. 최대 히트곡인 ‘돈트 룩 백 인 앵거’, ‘원더월’, ‘샴페인 슈퍼노바’가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우렁찬 떼창으로 가득 찬 공연장은 순식간에 ‘브릿팝 해방구’가 됐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공연장 위로 대형 불꽃이 펑펑 터지며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 내내 탬버린으로 박자를 맞추던 리암은 “여러분은 참 아름답다. 여러분의 소리가 정말 크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유독 20~30대가 눈에 많이 띄었다. NOL티켓 통계에 따르면 나이대별 예매 비율은 10대 7.7%, 20대 55.5%, 30대 28.7%로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의 비중이 90%를 넘었다. 공연장에서 만난 김아영(22)씨는 “원래 록을 좋아하는데 오아시스의 음악은 요즘엔 들어 볼 수 없는 날 것의 자유로움이 있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여민준(33)씨는 “신세대 밴드보다 옛 세대의 음악을 듣는 게 좋다”면서 “오아시스 재결합 소식을 듣고 예전 노래를 찾아보다 팬이 됐다”고 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현장성을 중시하는 밴드 열풍이 분 것도 공연 열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공연장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 관객이 늘고 있다. 추명성(32)씨는 “오아시스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관객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해서 부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오아시스는 음악에 대한 태도, 파급력 면에서 ‘최후의’ 로큰롤 슈퍼스타답다”면서 “이번 공연에 2030세대 관객이 많았다는 점은 전성기가 사반세기 전이었음에도 영향력과 파급력, 음악의 힘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 이재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골든’의 희망이 필요했나 봐요”

    이재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골든’의 희망이 필요했나 봐요”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골든’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을 공동 작사·작곡하고 직접 부른 이재(34·한국명 김은재)가 ‘금의환향’했다. 1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이재는 “두 달 전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으니 낯설고 신기하다”면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각각 8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음원 순위를 휩쓸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희망적인 노래가 필요했을 때 쓴 곡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멜로디 중심인 노래가 요즘엔 많이 없는데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치과 가는 길에 (공동 작곡한 테디로부터) 가이드 트랙을 받고 영감이 떠올라 바로 녹음했지요.” 이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미국계 한국인이다. 그룹 H.O.T., 동방신기 등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가량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로 데뷔하지는 못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거절당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좌절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역시 음악이었다. 이재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가수가 아닌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레드벨벳의 ‘사이코’, 에스파의 ‘드라마’와 ‘아마겟돈’ 등이 그의 작품이다. “서대문에서 홍대까지 걸어가 한 카페에서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비트를 만들고 마음을 표현하면서 자신을 찾게 됐어요. 저에게 작곡은 치료였던 셈이죠.” ‘케데헌’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가창 부분을 맡은 이재는 극 중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루미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습생 시절 낮고 여성스럽지 않은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고 단점을 가리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루미의 마음에 많이 공감이 됐다”고 했다. 세계에 한국 문화를 보여 주기 위해 ‘케데헌’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재는 “저뿐만 아니라 매기 강 감독님도 ‘골든’의 후렴구에 무조건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싱어롱 상영관에서 현지 관객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로도 유명한 그는 “100%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는 점에서 노래도 연기라고 생각한다”며 “고생도 많이 하고 열심히 노력해 현재의 자리까지 가신 할아버지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첫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 발매를 앞둔 이재는 “산책하면서 듣기 좋은 잔잔한 곡”이라며 “앞으로 에스파, 방탄소년단(BTS)과도 협업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케데헌’의 주제가 앨범(OST)은 그래미 어워즈와 오스카상 유력 수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수상한다면 계속 울 것 같아요. 부모님께 해냈다고 전하고 싶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죠.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 팔 잡아당겨 ‘철퍼덕’…빌리 아일리시 쓰러뜨린 진상 관객, 결국

    팔 잡아당겨 ‘철퍼덕’…빌리 아일리시 쓰러뜨린 진상 관객, 결국

    미국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23)가 공연 도중 한 관객에게 팔을 붙잡혀 객석 쪽으로 끌려가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미 NBC 등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힛 미 하드 앤드 소프트’ 투어 북미 첫 공연을 열었다. 이날 현장 객석은 매진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문제는 그가 무대 앞쪽 관객들과 ‘하이 파이브’ 퍼포먼스를 벌이던 도중 터졌다. 아일리시는 바리케이드를 따라 걸으며 팬들과 손바닥을 마주쳤는데, 한 관객이 손을 뻗어 아일리시의 팔을 붙잡아 자신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아일리시는 곧바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뒤에 있는 다른 관객들도 연쇄적으로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나 상황을 발견한 경호원이 달려들어 해당 관객을 뒤로 밀어냈다. 아일리시도 스스로 일어나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아일리시를 잡아당긴 관객은 카세야 센터에서 즉시 퇴장당했다. 다만 현지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해 “형사적으로 처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장면은 현장 팬들의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녹화돼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2017년 16세의 나이로 데뷔한 아일리시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지난해까지 총 9회 트로피를 따낸 세계적 팝스타다. 2018년과 2022년 각각 한 차례씩 내한 공연을 열었고, 지난해에도 신보 홍보를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짧게 한국을 찾은 바 있다.
  •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처절했던 임시정부 이동의 첫 기착지인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를 찾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처절했던 임시정부 이동의 첫 기착지인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를 찾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 중인 경기도의회 ‘독도사랑ㆍ국토사랑회(회장 김용성 의원)’와 ‘역사바로세우기 경기연대(수석부회장 김성수 의원)’는 10일(금), 처절했던 임시정부 이동 역사의 첫 기착지인 항저우(杭州)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폈던 선열들의 숭고한 고난을 되새겼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홍커우공원(현 루쉰공원) 의거는 일제의 심장을 겨눈 쾌거였지만, 동시에 상하이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시작이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임시정부는 일제의 추적을 피해 항저우로 옮겨 1932년 5월부터 1935년 11월까지 머물렀다. 역사바로세우기 경기연대 수석부회장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1)은 빛바랜 청사 건물 앞에서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꺼져가던 독립 의지에 불을 붙였지만, 그 불꽃을 지키기 위해 우리 선열들은 ‘정부’라는 이름마저 숨겨야 했습니다. 이곳 항저우까지 오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나라의 명맥을 등에 지고 뛴 처절한 피난길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말처럼, 상하이에서 항저우까지의 여정은 조국의 운명을 짊어진 채 일제의 추격을 피해야 했던 눈물겨운 도피였다. 항저우에서의 삶은 곤궁함의 연속이었다. 비좁고 낡은 건물에서 임정 요원들과 그 가족들은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언제 닥칠지 모를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이 작은 공간에서 우리 선열들은 흩어진 조직을 재건하고, 조국의 미래를 다시 설계했습니다”라며, “가장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의지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임시정부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곳 항저우는 임시정부가 가장 큰 위기 속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응축했던 재기의 공간이었다. 항저우에서의 짧은 안식 후, 임시정부의 여정은 더욱 험난한 길로 이어졌다. 전장(鎭江), 창사(長沙), 광저우(廣州) 그리고 치장(綦江)을 거쳐 1940년 9월 충칭(重慶)에 다다르기까지 8년간의 대장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동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1)은 “창사에서는 김구 주석이 친일파의 총탄에 쓰러져 생사를 넘나들었고, 수많은 요원들이 질병과 폭격으로 희생되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임시정부는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1940년, 충칭에서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의지의 결정체인 ‘한국광복군’을 창설했습니다. 이 기나긴 피난길은 후퇴가 아니라, 광복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벼려내기 위한 전진의 과정이었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탐방단은 상하이에서 시작해 항저우를 거쳐 충칭에 이르기까지, 6,000km에 달하는 임시정부가 감내한 고난의 길 위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인지 가슴 깊이 새겼다.
  • GMF부터 오아시스까지...올 가을, 음악으로 물든다

    GMF부터 오아시스까지...올 가을, 음악으로 물든다

    올가을에는 유독 음악 팬들의 마음을 뛰게 하는 공연들이 많다. 대형 음악 축제부터 세계적인 가수들의 내한 콘서트까지 다양한 공연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GMF)는 오는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4개 팀이 새롭게 합류한 것을 비롯해 총 62팀의 국내외 최정예 아티스트가 참여해 역대급 규모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GMF에는 전통적인 페스티벌 강자들과 파뭉카스, 텔레비전 오프 등 해외 아티스트들이 대거 합류했다. 18일에는 적재, 정승환, 폴킴 등이 감미로운 음악으로 가을 축제의 문을 열고 최근 단독 콘서트 ‘악동들’을 성공적으로 마친 악뮤가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한다. 악뮤는 다채로운 음악과 신선한 무대 구성으로 첫 GMF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청량하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로 대형 무대를 섭렵한 밴드 루시와 페스티벌의 강자 데이브레이크, 실리카겔도 공연을 펼친다. 싱어송라이터 소수빈과 정세운과 ‘붉은 장미’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우예린 등이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무대를 꾸민다. 북미 34개 도시 투어로 주목받은 여성 5인조 록 밴드 롤링쿼츠도 올해 GMF에 새롭게 합류했다. 19일에는 하동균, 멜로망스, 십센치, 윤하 등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가을의 낭만을 노래할 감미로운 음색을 자랑하는 홍이삭이 첫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올해 GMF는 5개의 멀티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함께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만나는 행사, ‘민트우체국’, ‘민트샵’ 등 다양한 현장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10년 만에 돌아온 ‘페스티벌 보이’ 주우재가 전야제에 출연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아티스트와 업계 관계자가 교류할 수 있는 음악 포럼도 진행된다. 세계적인 재즈 축제로 자리매김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17~19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과 읍내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22회째를 자라섬 페스티벌은 누적 관객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그래미 4관왕인 베이시스트 스탠리 클락이 1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재즈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베이시스트 중 한명으로 꼽히는 그는 영화 음악 작업에도 참여해 재즈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재즈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도 22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현대 재즈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재즈를 중심으로 컨트리, 블루스, 포크 등 여러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재즈의 전통적인 경계를 넓혔다. 이밖에도 애니&더 칼드웰스가 미국 남부의 가스펠, 소울, 디스코의 뿌리를 가진 음악을 가족 밴드 특유의 에너지로 풀어낼 예정이다. 콜롬비아 보고타 전통 리듬 ‘쿰비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렌테 꿈비에로,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 마리옹 람팔도 자라섬 무대를 장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펑크 음악의 선구자인 한상원 밴드를 필두로 루시드폴과 김민규가 공연을 펼친다. 베이스 없이 피아노, 색소폰,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 신아람 비움 프로젝트와 뉴올리언스 전통과 한국적인 정서가 섞인 리듬의 조화가 돋보이는 쏘왓놀라도 눈길을 끈다. 한편 오는 21일에는 ‘브릿팝의 전설’ 밴드 오아시스가 재결합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의 내한 공연은 올 하반기 공연계의 최대 화두로 꼽힌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 친형제인 노엘 갤러거(기타)와 리암 갤러거(보컬)의 불화로 공식 해체를 선언한 이들은 지난해 재결합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오아시스 단독 콘서트는 5만 석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오아시스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히트곡을 한국어로 번역한 가사를 첨부한 영상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10년 만에 돌아온 뮤즈, 기타 리프까지 떼창해야죠

    10년 만에 돌아온 뮤즈, 기타 리프까지 떼창해야죠

    지난 27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은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뮤즈(MUSE)의 단독 공연으로 들썩였다. 같은 날 부산국제록페스티벌(26~28일) 무대에 오른 미국 얼터너티브 밴드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와 일정이 맞물리면서, 록 음악 팬들은 ‘부산이냐 인천이냐’라는 달콤한 고민을 안았다. 부산록페 참가자 가운데 뮤즈의 공연을 보려는 이들을 위한 버스 왕복 서비스 ‘브릿팝 광인 셔틀’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덕분에 이날 뮤즈 공연에서 부산록페 티셔츠를 입은 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1994년 영국에서 결성한 3인조 밴드 뮤즈는 독창적인 사운드와 강력한 현장 공연으로 세계적 인기를 자랑한다. 90년대 영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브릿팝’ 장르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탈피해 메탈,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2000년대 록 음악계를 평정한 이들은 2007년 첫 단독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처음 만났다. 10년 만에 단 하루였다. 이들을 기다린 오랜 팬들은 지난 7월 발표된 내한 소식에 얼얼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연기획사 유얼라이브 선예매 추첨에 모여들었고, 응모에 떨어진 사람들은 일반 예매에서 치열한 광클 끝에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강산도 변하는’ 시간 동안 꾹꾹 눌러 담은 기다림은 지난 여름부터 지글지글 끓기 시작했다. 이날 10분 늦게 등장한 뮤즈는 이날 첫 곡으로 ‘언래블링’(Unraveling)에서 폭발적인 연주 실력을 뽐내며 관중의 기선을 제압했다. 매튜 벨라미는 화려한 기타 퍼포먼스로, 크리스 볼첸홈은 무게감 있는 베이스로, 도미닉 하워드는 파워풀한 드럼 사운드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이어 ‘히스테리아’(Hysteria)가 시작되자 기타 리프(노래나 연주에서 반복되는 짧고 강렬한 기타 구절)를 따라 부르는 관중이 모여 떼창이 순식간에 시작됐다. 스탠딩석에서 팬들이 할 수 있는 건 단 세 가지뿐이었다. 점프하거나 손을 높이 들어 리듬을 타거나 목청껏 따라 부르거나. 모든 움직임과 소리는 오직 뮤즈를 추앙하기 위함이었다. 공연 중반부에 다다르자 ‘매드니스’(Madness)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 무대에 돋보인 건 크리스 볼첸홈이 더블넥 기타였다. 기타 상단에는 미디 컨트롤러를, 하단에는 4현 베이스를 탑재한 악기가 묵직한 위용을 자랑했다. 볼첸홈은 이를 자유자재로 연주해 몽환적인 곡을 완성했다. 곧이어 벨라미가 기타 노브(기타 볼륨이나 톤을 조절하는 부품)를 돌리며 ‘플러그 인 베이비’(Plug In Baby)를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이를 눈치챈 관객들은 의도된 노이즈를 입으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벨라미가 다리 한쪽을 허공으로 뻥 차올리자 공연장 하늘에서는 불꽃이 펑 터졌고, 타이밍 좋게 리프가 울려 퍼졌다. 관객들의 ‘매드니스’한 열기가 사방으로 들끓었다. 이후 뮤즈 대표곡이 이어졌다.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을 시작으로 ‘슈퍼매시브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 ‘업라이징’(Uprising)으로 이어진 셋리스트는 그야말로 관객 참여형 무대로 손색이 없었다. 떼창으로 화답하는 그 풍경에서 누군가는 2000년대 청춘 시절을, 또 다른 누군가는 뮤즈의 황금기를 만난 듯했다. 밴드는 이날 ‘스타라이트’(Starlight)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린 재킷과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벨라미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공연장을 서정적으로 물들였다. 관객들이 하나둘 켠 휴대폰 조명이 은하수처럼 빛났다. 90분 동안 음악으로 관객들을 ‘조련’한 뮤즈는 두 손을 높게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우리 곧 다시 만나요!” 뮤즈는 이날 공연장에 모인 관객 3만 2000명에게 다음을 기약했다.
  • ‘빈필’ 183년 만에 첫 한국계 단원 나왔다

    ‘빈필’ 183년 만에 첫 한국계 단원 나왔다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31·한국명 조수진)가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필)의 정식 단원이 됐다. 빈필이 한국계 연주자를 정식 단원으로 임명한 것은 1842년 창단 후 18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클래식계에 따르면 빈필은 지난 22일 최종 회의를 거쳐 해나 조를 제2 바이올린 파트의 정식 단원으로 임명했다. 148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빈필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에 합격한 뒤 수년간 빈필에서 수습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후 단원들의 투표를 거쳐 정식 단원 자격을 얻은 뒤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 2022년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해나 조는 지난해 11월 빈필 단원 투표를 통해 10개월 만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해나 조는 오는 11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빈필 내한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출생인 해나 조는 미국으로 건너가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2세에 솔리스트 연주자로 데뷔했다.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 등을 거쳐 2019년 빈필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 10년 만에 돌아온 뮤즈, 기타 리프까지 떼창해야죠 [뮤직로그]

    10년 만에 돌아온 뮤즈, 기타 리프까지 떼창해야죠 [뮤직로그]

    지난 27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은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뮤즈(MUSE)의 단독 공연으로 들썩였다. 같은 날 부산국제록페스티벌(26~28일) 무대에 오른 미국 얼터너티브 밴드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와 일정이 맞물리면서, 록 음악 팬들은 ‘부산이냐 인천이냐’라는 달콤한 고민을 안았다. 부산록페 참가자 가운데 뮤즈의 공연을 보려는 이들을 위한 버스 왕복 서비스 ‘브릿팝 광인 셔틀’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덕분에 이날 뮤즈 공연에서 부산록페 티셔츠를 입은 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1994년 영국에서 결성한 3인조 밴드 뮤즈는 독창적인 사운드와 강력한 현장 공연으로 세계적 인기를 자랑한다. 90년대 영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브릿팝’ 장르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탈피해 메탈,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2000년대 록 음악계를 평정한 이들은 2007년 첫 단독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처음 만났다. 10년 만에 단 하루였다. 이들을 기다린 오랜 팬들은 지난 7월 발표된 내한 소식에 얼얼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연기획사 유얼라이브 선예매 추첨에 모여들었고, 응모에 떨어진 사람들은 일반 예매에서 치열한 광클 끝에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강산도 변하는’ 시간 동안 꾹꾹 눌러 담은 기다림은 지난 여름부터 지글지글 끓기 시작했다. 이날 10분 늦게 등장한 뮤즈는 이날 첫 곡으로 ‘언래블링’(Unraveling)에서 폭발적인 연주 실력을 뽐내며 관중의 기선을 제압했다. 매튜 벨라미는 화려한 기타 퍼포먼스로, 크리스 볼첸홈은 무게감 있는 베이스로, 도미닉 하워드는 파워풀한 드럼 사운드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이어 ‘히스테리아’(Hysteria)가 시작되자 기타 리프(노래나 연주에서 반복되는 짧고 강렬한 기타 구절)를 따라 부르는 관중이 모여 떼창이 순식간에 시작됐다. 스탠딩석에서 팬들이 할 수 있는 건 단 세 가지뿐이었다. 점프하거나 손을 높이 들어 리듬을 타거나 목청껏 따라 부르거나. 모든 움직임과 소리는 오직 뮤즈를 추앙하기 위함이었다. 공연 중반부에 다다르자 ‘매드니스’(Madness)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 무대에 돋보인 건 크리스 볼첸홈이 더블넥 기타였다. 기타 상단에는 미디 컨트롤러를, 하단에는 4현 베이스를 탑재한 악기가 묵직한 위용을 자랑했다. 볼첸홈은 이를 자유자재로 연주해 몽환적인 곡을 완성했다. 곧이어 벨라미가 기타 노브(기타 볼륨이나 톤을 조절하는 부품)를 돌리며 ‘플러그 인 베이비’(Plug In Baby)를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이를 눈치챈 관객들은 의도된 노이즈를 입으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벨라미가 다리 한쪽을 허공으로 뻥 차올리자 공연장 하늘에서는 불꽃이 펑 터졌고, 타이밍 좋게 리프가 울려 퍼졌다. 관객들의 ‘매드니스’한 열기가 사방으로 들끓었다. 이후 뮤즈 대표곡이 이어졌다.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을 시작으로 ‘슈퍼매시브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 ‘업라이징’(Uprising)으로 이어진 셋리스트는 그야말로 관객 참여형 무대로 손색이 없었다. 떼창으로 화답하는 그 풍경에서 누군가는 2000년대 청춘 시절을, 또 다른 누군가는 뮤즈의 황금기를 만난 듯했다. 밴드는 이날 ‘스타라이트’(Starlight)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린 재킷과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벨라미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공연장을 서정적으로 물들였다. 관객들이 하나둘 켠 휴대폰 조명이 은하수처럼 빛났다. 90분 동안 음악으로 관객들을 ‘조련’한 뮤즈는 두 손을 높게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우리 곧 다시 만나요!” 뮤즈는 이날 공연장에 모인 관객 3만 2000명에게 다음을 기약했다.
  • 역사 내 농수특산물 마켓 등 상생 경영[공기업 경영대상]

    역사 내 농수특산물 마켓 등 상생 경영[공기업 경영대상]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신문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공기업 경영대상’에서 ‘ESG경영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내 지하철 운영기관 중 최대 규모의 서울 도시철도를 운영 중인 공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계를 도입했다. 이후 2024년 12월에는 통합 공사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해 16개 전략과제, 32개 실행과제, 81개 성과지표를 추진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12개 전략과제, 40개 실행과제, 140개 성과지표를 통해 ESG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대표 성과는 지역 상생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농수특산물 직거래 마켓 ‘서울Pick’ 운영이다. 잠실역, 압구정역, 합정역 등 주요 역사 내 공실 상가와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 농수특산물 판매 및 홍보를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해까지는 총 24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했고 올해는 행정안전부와 강원 강릉시 등이 참여하면서 총 61개까지 늘어났다. 지하철 운영기관이 이러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또 언어의 장벽을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하는 ‘외국어 동시대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총 13개 언어로 지하철 시설물, 경로, 주변 안내 등을 안내한다. 강남, 시청, 홍대입구역 등 주요 11개역에 설치 운영 중이며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8만 2767명이 이용했다. 다른 성과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지하철 안내방송 시스템’이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안내방송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탑승 열차 내 위치기반 IoT(Beacon)를 활용해 승객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 안내방송을 제공한다. 실시간 열차 위치를 그래픽(이미지)으로 제공하거나 안내 문자 내역을 음성으로 변환해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다. 지난해 6월 2호선 시범 시행 이후 12월에 1~8호선 전체에 도입했다.
  • 한강버스, 개통 이틀 만에…“운항이 중단됩니다” 무슨 일

    한강버스, 개통 이틀 만에…“운항이 중단됩니다” 무슨 일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이틀 만에 운항을 임시 중단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팔당댐 방류 증가의 영향이다. 서울시는 서울·경기 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팔당댐 방류 증가로 20일 한강버스 운항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10분 초당 3300t의 팔당댐 방류를 승인했다. 서울시 ‘2025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 행동안내서’ 단계별 대응 기준에 따르면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000t 이상일 경우 한강 내 모든 선박(동력 및 무동력)의 운항이 통제된다. 시는 “잠수교 수위 증가 등으로 한강버스 교량 통과 한계 높이(기준)인 7.3m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시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운항 일정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팔당댐 방류량과 한강 수위, 방류 부유물로 인한 선박 영향 정도 등을 세밀히 점검·관측해 안전이 확보되면 21일 운항 재개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상 운항이 가능하면 시 한강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다. 시는 이날 한강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팔당댐 방류량 급증으로 한강버스 운항이 중단된다”며 “방류량 감소시 한강버스 운항재개를 공지하겠다. 한강버스 이용에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시는 태풍, 팔당댐 방류, 결빙 등으로 한강버스를 운항하지 못하는 날을 연간 약 20일로 추산한 바 있다. 지난 18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서울 강서구 마곡~송파구 잠실 구간(28.9㎞)을 오간다. 선착장은 마곡과 잠실을 포함해 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 등 총 7곳이다. 소요 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80분이다. 정식운항 첫날 마곡행에 2106명, 잠실행에 2255명 등 총 4361명이 탑승했다.
  • 美 가수 차량서 10대 시신 발견…데이비드(D4vd), 월두투어 전면 취소

    美 가수 차량서 10대 시신 발견…데이비드(D4vd), 월두투어 전면 취소

    미국 MZ세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D4vd(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20) 가 본인 명의 차량에서 10대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 이후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이 지난 9월 8일 할리우드의 한 견인소에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부패한 상태의 여성 시신이 발견했으며, 이 시신을 15세 소녀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직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또한 테슬라 차량 명의로 등록된 D4vd는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차량은 할리우드 거리에서 방치되다 이달 5일부터 견인보관소에 있었다. 차량은 데이비드 명의로 등록돼 있으며 다수의 사람이 이용했다. 다만 이 차량을 누가 마지막으로 운전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D4vd가 차량 도난 신고를 한 기록도 발견되지 않았다. 셀레스테 리바스는 2024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엘시노어에서 실종돼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당시 나이는 13세다. 다만 피해자의 손가락에 새겨진 문신이 D4vd와 같은 디자인이라는 점, 실종 직전 피해자가 어머니에게 “데이비드라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며 두 사람이 교제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D4vd가 작업한 미발매곡 ‘Celeste’(셀레스트)가 피해자의 이름과 일치한다는 점, 피해자와 닮은 인물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퍼지고 있다. 경찰은 아직 공식적으로 용의자를 지목하지 않았으며, D4vd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수사와 별개로 D4vd의 활동은 급제동이 걸렸다. D4vd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포함해 유럽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TMZ 등은 보도했다. 사건의 여파로 유니버설뮤직그룹 등 주요 레이블과 매니지먼트사도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으며, 패션 브랜드 크록스와 홀리스터 역시 협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칼리 우치스는 D4vd와 함께 작업한 곡 ‘Crashing’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D4vd는 ‘Romantic Homicide’, ‘Here With Me’ 등으로 소셜미디어(SNS) 틱톡 등에서 두각 드러내며 인기를 얻었다. 두 곡은 유튜브에서 수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한국에서 2023년 첫 내한 공연을 했으며, 올해 6월에는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현진과 협업 싱글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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