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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5·18」 공판­쟁점과 전망

    ◎경복궁 모임/“군권찬탈 모의” “동요 막기 회합”/정총장연행­“재가없어 불법”에 “사후재가 유효”/총장공관 발표­“신군부 선제공격”에 “우발적 충돌”/재판부 최전대통령에 증인출석 요구 가능성 12·12 및 5·18사건의 첫 공판의 양상은 예상한대로였다.검찰과 변호인간에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모두 진술을 두차례 하고, 이종찬 수사본부부장은 별도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변호인단은 모두진술내용을 책자로 배포하는 동시에 번갈아가며 논쟁을 부추겼다. 검찰은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12·12와 5·18을 군사반란과 내란죄로 규정,전두환·노태우 피고인 등 16명을 단죄하려 한다. 반면 변호인단은 5공의 정통성 수호차원에서 특별법에 의한 재수사의 부당성을 집중부각하려 한다. 첫 재판에서도 양측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이른바 「경복궁 모임」의 성격,정승화 전 육참총장의 강제연행,총장공관에서의 선제발포,병력의 불법동원,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후재가 등이 그것이다. 검찰은 경복궁 모임이「하나회」 중심의 신군부 34명이 모여 군권찬탈을 모의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은 정 전 총장의 연행에 따른 군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경복궁에 모였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정 전 총장의 강제연행이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의 재가 없이 이뤄진 불법행위라는 검찰의 신문에 대해,피고인들은 자유당시절 김창용특무대장이 이승만 대통령의 재가 없이 당시 군수사기관이 상관인 김창용 특별무대장을 연행한 사실을 들어 「재가없는 연행은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총장공관에서의 발포가 보안사 수사관 3명에 의한 선제공격이었음이 밝혀졌음에도,피고인들은 연행에 불응하는 데 대한 우발적 범행이었으며 사전지시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병력의 동원에 대해서는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 등이 명령계통을 어기며 탱크 등을 동원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최전대통령의 사전재가가 없는 정전총장의 연행에 대해서도 피고인들은 사후재가를 받았으므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맞섰다. 이러한 양측의 주장은 재판부에 의해 가닥이잡히고 있다.김영일재판장이 『양측은 법리논쟁보다 사실규명에 주력해달라』고 따끔히 주의를 준 사실을 눈여겨볼 만하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본격적인 심리를 진행,범죄의 사실규명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신문이 늦어이자 재판일정을 1주일씩 순연할 방침이다. 이날 마무리하지 못한 전 피고인 등에 대한 12·12사건신문을 오는 18일에 마치고, 25일에는 5·17사건, 4월1일과 8일 5·18사건을 집중 심리할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공판에서 양측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면 쟁점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 재판부가 최 전 대통령의 가능성도 있다.
  • 이종찬 수사본부부장 일문일답

    ◎“변호인들 이 재판을 정치선전장화 기소유예뒤 재범 발견… 재수사 당연”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은 이 사건의 첫 공판이 진행중인 12일 하오 기자들과 만났다. 다음은 이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검찰이 공판진행 도중 법정이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검찰측 주장을 피력하며 변호인단의 주장을 반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 ▲변호인단이 모두진술의 기회를 빌려 검찰의 공소사실을 호도하고 책자로 만들어 장외에 배포하는데 대해 김상희부장검사가 법정에서 반론한 내용을 기자들이 잘못 알아 들었을까봐 내가 다시 설명하는 것 뿐이다. ­변호인단 주장에 검찰이 이전에 불기소 처분한 사건을 수사 재기한 목적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는데. ▲누차 얘기한 것처럼 검찰의 기본적인 입장은 12·12사건의 경우,그 사건만으로는 기소유예가 가능하지만 그 뒤 재범사실이 발견돼 어쩔 수 없었다. 5·18사건은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준 것 아니냐.국민들이 수사를 재기하라고 하는데….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5·18진압과정을 폭동의 일환으로 본 것도 변호인단이 강력하게 비난하는데. ▲진압이라는 것은 법적인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피고인들이 개인적인 목적을 가지고 진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변호인단의 주장과 검찰의 입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변호인단은 이 수사가 정치적 배경에서 과거 정권의 정통성을 문제삼은 수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검찰은 「합법성」이라는 포장하에 이뤄진 위법행위를 기소한 것이다. 12·12사건 기소는 군의 일부 간부들이 사명을 저버리고 군권 찬탈을 감행한 불법행위를 소추한 것이다.5·18진압행위 또한 당시 진압행위 자체를 기소한 것이 아니라 시국상황을 악용해 헌법과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한 행위를 소추한 것이다.변호인단의 주장은 한마디로 재판을 정치적으로 이끌어 가려는 것이다.
  • 「12·12」·「5·18」 공판 정치권 반응

    ◎여야/전·노씨 참회­진상규명 촉구/일부선 “총선에 어떵영향 줄까” 촉각 여야 4당은 11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나란히 법정에 출두한 「세기의 재판」에 대해 각각 논평을 내고 전·노씨의 참회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일부에서는 전­노씨의 진술내용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군사반란과 쿠데타의 굴절된 역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당사자들의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전­노씨는 이제라도 사건 진상을 소상히 밝혀 의혹을 해소하고 역사와 국민앞에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손대변인은 『핵심주모자인 전·노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은 헌정파괴의 죄과에 대한 반성없이 궤변으로 국론분열만을 획책하여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면서 『사법부는 5·18특별법의 입법취지에 따라 엄정한 자세로 진상을 밝혀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2·12와 5·18관련 공판은 21세기 선진 민주국가 구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화해와 용서,국민대화합의 정치를 이룩하여 세계를 향한 전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등 야권3당은 11일 12·12 및 5·18 사건 첫공판과 관련,일제히 논평을 내고 검찰의 진상규명 노력과 전두환·노태우씨의 솔직한 진술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은 『검찰이 학살주모자와 발포명령자를 규명하지 않고 김대중 내란음모사건도 다루지 않은 것은 이번 재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상접근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총선후 다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외무부가 최근 드러난 「미국의 광주진압 묵인」과 관련된 문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광주항쟁의 진상을 규명할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 했다.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 대변인은 『이번 공판은 군사반란 및 양민학살 등 헌정유린과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가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전­노 일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고 사죄하는 자세로 재판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이동복 선대위 대변인도 『5공 성립과정에 대한 진실규명과 정의구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헌정사에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국민적 화합을 회복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12·12」 「5·18」 공판­법리 다툼

    ◎“군사반란” 추궁에 “공소장은 작문”/검찰­이례적 모두진술… 죄목 신랄 추궁/변호인­“공소사실 구체성 부족”… 석명 요구/재판부­추상같은 진행… 엄숙한 법정 유지 대법정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12·12 및 5·18사건의 첫 공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 417호 법정은 검찰과 변호인이 일전의 각오로 맞섰다.재판부는 추상같은 진행으로 법정을 엄숙하게 만들었다. 검찰의 이례적 모두진술과 신랄한 추궁,변호인의 기습적인 모두발언 책자 제출,공판을 엄정히 이끌려는 재판부의 신중함이 어우러졌다. 검찰은 샅바싸움 단계에서부터 힘 겨루기로 제압하려는 기세였다.김상희 부장검사는 모두진술에서 『감춰진 진실을 낱낱이 밝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쿠데타나 양민학살」 등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짧지만 논지는 뚜렷했다.비자금 공판 때는 없었던 일이다.낭독한 공소장 요지에서도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국민적 당위성을 토해냈다. 노태우 피고인에 대한 신문에서는 구체적 사실을 적시하며,군사반란 죄목을 매섭게추궁했다.『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는 피고인을 다그쳤다.틈을 주지 않고 정곡을 찔렀다.눈길도 매서웠다. 김 부장검사는 노피고인의 신문에 끼어들려는 전두환피고인에게 『가만 있으라』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변호인도 만만치 않았다.예기치 않게 66쪽짜리 모두진술 책자를 재판부와 검찰에 제출했다.진실규명과 피고인들의 이익보호를 위해서라는 것이 전상석 변호사의 설명이다. 핵심은 5공의 정통성과 5·18 특별법의 위헌성,12·12사건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것들이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석명해 줄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다분히 정치색이 묻어났다.2시간에 걸쳐 장황하게 주장했다.한영석,이진우 변호사도 똑같이 거들었다. 재판부는 신중했다.김영일 재판장은 『공소장이 불분명해 변호인 진술을 다 듣고 심리를 진행하는 게 옳다』며 『검찰에 별도로 의견 진술기회를 주겠다』고 한 뒤 하오 공판에서 김 부장검사의 진술을 허용했다.특히 김재판장은 양측의 기류를 감지,신문순서를 당초 전·노·유학성피고인 등에서 노·유·황영시피고인의 순으로 바꿨다.전피고인을 네번째로 돌렸다. 모두진술 도중의 변호인에게 『압축하라』고 세차례 주의를 줬다. 검찰은 변호인의 진술 도중 핵심지적 사항을 메모하며,수시로 외부와 쪽지로 연락을 취했다. 이양우 변호사는 상오 공판이 끝난 뒤 『공소장은 소설이자 작문』이라고 혹평했다.검찰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듯 했다. 법조 3륜의 팽팽한 공방전이었다.
  • 전·노씨 「12·12」 첫 공판 쟁점과 전망

    ◎“군사 반란”­“우발 사건” 법리공방 거셀듯/5백가지 직접신문 통해 「반격」 무력화­검찰측/재수사 모순 부각… 「정치재판」 유도 의지­피고측 12·12사건 공판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의 「법정 반격」은 어느 수준이나 될까. 11일 첫 공판의 관심은 전·노 두 피고인의 대응이다.특히 검찰 신문에 대한 반격의 수위가 주목거리다.앞으로 최규하 전 대통령까지 증인으로 나오면 전직 대통령 세 명이 함께 법정에 서게 된다. 첫 공판에는 전·노씨를 비롯,유학성·장세동씨 등 모두 16명의 피고인이 출정한다.피고인의 입정과 인정신문,피고인의 모두진술,검찰의 직접신문 순으로 진행된다. 첫 공방은 피고인의 모두진술과 검찰의 직접신문을 통해 펼쳐진다. 핵심 쟁점은 이른바 「경복궁 모임」의 성격,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의 강압성,지휘계통의 문란,대통령의 사전 재가 여부이다.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한 검찰과 공무집행상의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변호인의 치열한 법리 싸움이 불을 튄다.양측의 입장이 사뭇다르기 때문이다. 이종찬 수사본부장은 『비자금 사건과는 달리 변호인의 대 반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에 대비해 피고인들의 자충수를 노리는 이이제이 전략이다.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려는 것이다. 전씨는 3백가지,노씨는 2백가지의 신문을 통해 추궁할 계획이다.김상희 주임검사 등 수사검사 8명이 이를 위해 포진하고 있다. 직접신문을 통해 피고인·사안별로 차근차근 반격을 제압하려는 작전이다.특히 대통령의 사전 재가 없는 정총장의 연행은 정권찬탈의 사전음모라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에 앞선 공소요지 낭독에서는 전·노씨 등의 범죄사실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수사 재기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다. 변호인들은 피고인의 모두진술과 직접신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정면으로 검찰에 맞설 것이다.일단 기소유예한 사안을 재수사하는 모순,상황 변화에 따른 수사의 부당성을 들어 정치재판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정총장의 연행은 불가피했고,또 사후재가를 받았으므로 지휘계통을 준수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정총장연행시의 발포는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할 전망이다.변호인들간의 회동이 분주하고 피고인의 면회가 잦다는 점에서 「대 반격」의 의지가 엿보인다. 양측의 법리논쟁으로 첫 공판이 뜨거워지더라도 이변은 없을 것이다.법조계에서도 일단은 탐색전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 「12·12」「5·18」 오늘 첫 공판/전·노씨 등 16명 출정

    12·12 및 5·18사건의 역사적인 첫 공판이 11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심리로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다. 유학성·황영시·이학봉·차규헌·허삼수·허화평씨 등 12·12 및 5·18 관련자 6명과 박준병·최세창·장세동·신윤희·박종규씨 등 12·12 관련자 5명,정호용·이희성·주영복씨 등 5·18 관련자 3명을 포함,모두 16명의 구속 또는 불구속 피고인이 출정한다. 재판부는 피고인 입정 뒤 사진촬영,인정신문,검찰측 기소요지 낭독 등을 거친 뒤 정호용씨 등 5·18 관련자 3명을 퇴정시키고 12·12 관련 피고인만 대상으로 재판을 진행,검찰측의 직접신문을 마칠 예정이다. 검찰은 전·노 두피고인에 대해 각각 3백개와 2백개의 신문사항을 마련,▲정승화 육참총장 연행의 부당성 ▲경복궁 모임의 성격 등 쟁점별로 전담검사를 지정,피고인을 추궁키로 했다.
  • 오늘 「12·12­5·18」 전·노씨 첫 공판

    ◎검찰­변호인 「세기의 재판」공방 “비상”/3개 구치소 만일사태 대비 호송 예행연습/방청권 따기 경쟁치열… 20만원에 흥정도 「세기의 재판」을 앞두고 법원과 검찰이 잔뜩 긴장한 분위기이다.방청권을 얻으려는 시민들의 열기도 뜨겁다. ▷검찰◁ ○…김상희 부장검사 등 수사검사 8명은 10일 하오 4시쯤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을 방문.그는 『법정이 눈에 익어야 신문이 잘 된다』며 『심리전과 샅바 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공격이 최상의 수비라는 자세로 공판에 임하겠다』고 설명. 또 『우회적인 신문은 빼고 정면 승부할 계획』이라며 『핵심을 찌르는 신문으로 피고인들의 방어를 무기력하게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피력. ○…이양우·전상석 변호사 등 전씨측 변호인 21명은 모두진술 내용을 마지막으로 손질하느라 부산.전변호사는 『지난 번 비자금 사건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공소사실 공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공소기각 요청을 할 것임을 시사. 그러나 검찰은 『우리는 재판부가 오는 25일까지 사건기록을 제출하라고 했음에도 11일부터 기록을 나눠줄 정도로 공정한 게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등 12·12와 관련된 피고인 13명에 대한 검찰의 신문사항은 1천2백여항목이라고.전·노 두 전직 대통령은 3백항목 및 2백항,유학성·황영시·이학봉 등 구속 피고인은 1백항,나머지 피고인은 50∼60항. ▷법무부◁ ○…11명의 피고인들이 수감된 안양교도소·서울구치소·영등포구치소는 피고인들이 한꺼번에 서울지법 구치감에 도착할 경우 생길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호송 예행연습을 했다는 후문.두 전직 대통령을 나머지 피고인들과 따로 호송,구치감 도착시각을 노씨의 경우 상오 9시30분,전씨는 9시40분으로 정했다. ▷법원주변◁ ○…80장으로 제한된 방청권을 받으려는 시민과 용역회사 직원들은 재판 이틀 전부터 서울지법 정문 앞에서 밤샘.인도에서 자며 4∼5명씩 모여 포커나 고스톱판까지 벌였다.커피 1잔에 5백원을 받는 노점상도 보였다. ○…9일 하오 3시쯤 제일 먼저 줄을 선 박승규씨(60·서울 구로구 구로동)를 시작으로 같은 날 하오 7시쯤 이미 80명을 넘었다.뒤늦게 온 사람들에게 대기표 1장을 20만원에 흥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대기자는 『하룻밤을 새웠기에 20만원이지,내일은 최소한 50만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노씨 재판 이달 매주 월요일에

    ◎「12·12­5·18」 3차례… 11일부터 두 피고 나란히/집중심리방식 채택… 검찰서 직접신문 진행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및 5·18사건 피고인 16명에 대한 1∼3차 재판이 오는 11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열린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이 법정에 함께 서는 것이다.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6일 『집중심리방식을 채택해 오는 11일 첫 재판 이후 18일과 25일에 재판을 열어 검찰의 직접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첫 재판은 12·12사건,2차 재판은 5·17사건,3차 재판은 5·18사건 등 사안별로 나눠 진행한다. 12·12사건을 다루는 첫 공판에는 전·노 전대통령 등 12·12 및 5·18사건 관련피고인 16명 모두가 나와 인정신문을 받고 모두진술을 한 뒤 정호용피고인 등 5·17 및 5·18사건에만 관련된 피고인 3명은 퇴정한 가운데 검찰의 직접신문이 진행된다.5·17 및 5·18사건을 다루는 2∼3차 공판에서는 12·12에만 관련된 박준병피고인 등 5명은 출석하지 않는다. 전두환·노태우·유학성·황영시피고인 등 4명은 첫째줄에,차규헌·박준병·최세창·장세동피고인 등 4명은 둘째줄에,허화평·허삼수·이학봉·박종규·신윤희·이희성·주영복·정호용피고인 등 8명은 셋째줄에 앉는다. 재판부는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세차례의 검찰 직접신문을 끝낸 뒤 다음달 15일 2차 공판이 열리는 전씨 비자금사건도 집중심리방식으로 매주 재판을 열어 두세차례로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4·11총선을 전후한 4월 첫째·둘째주에는 재판이 없다. 재판부는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신문은 13만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수사기록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5월 중순이나 하순쯤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재판일정을 공개한 것과 관련,『재판일정과 관련한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막기 위한 것』고 말했다.
  • 전씨 안양교도소 재수감/단식입원 73일만에… 건강 호전

    법무부는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서 73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 온 전두환 전 대통령을 2일 안양교도소에 다시 수감했다.전씨는 상오 11시쯤 안양교도소 호송차를 타고 경찰병원을 출발,상오 11시30분쯤 교도소에 도착했다. 법무부는 『지난 달 26일 첫 공판 이후 경찰병원에 전씨의 건강 상태를 문의한 결과 「장기간의 단식으로 현기증과 두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수감생활을 감당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는 소견서를 보내와 재수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전씨는 경찰병원에서 죽 등을 먹어왔으므로 교도소 의료진의 진료 결과에 따라 식사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해 12월20일 경찰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지냈던,접견실과 세면실이 딸린 3·5평짜리 독방에 수감됐다.법무부는 전씨의 건강이 악화되면 경찰병원으로 다시 옮길 방침이다.
  • 이종찬 특수본부장­전·노씨 인생유전

    ◎대위·준장으로 만난 인연/검사·피고로 재회 어제는 특수전사령부(특전사)의 검찰관과 여단장.당시의 대위와 준장이 오늘은 수사본부장과 내란죄의 피고인으로 만났다.인생유전의 기연이다. 전자는 12·12 및 5·18사건의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검사이고 후자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다. 이본부장은 지난 70년 사시 12회에 합격한 뒤 73년부터 75년까지 특전사에서 검찰관으로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했다.당시 사령관은 조문환소장(예비역 중장·87년 작고)이고,1공수특전단장이 전두환준장. 복무중 사령관이 조장군에서 정병주소장으로 바뀌었고 3공수여단장은 노태우준장,7공수여단장이 정호용준장이었다.이검찰관은 정사령관(89년 작고)과 전·노·정여단장을 모신 셈이다. 묘하게도 이들의 개인적 인연은 거의 없었다.단지 검찰관으로서 사령부의 공식회의나 행사장에서 경례를 붙이는 정도였다. 검찰관이 당시의 상관들을 기억할 뿐,그들이 당시의 검찰관을 기억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이검찰관은 군에서결혼하던 75년 상관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5∼6공시절에도 군에서의 인연을 가슴에 묻고 주어진 자리를 지켰다.혹시라도 시류에 영합했다면 그들의 변호인으로 섰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본부장은 오는 11일의 12·12 및 5·18사건 첫 공판준비에 바쁘다.군대에서의 상관이었지만 이제는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여야 할 상대다. 이본부장은 『피고인들을 일반인처럼 철저히 신문하되 전직대통령인 만큼 예우를 갖추라』고 수사검사들에게 주문한다.특별한 심경이 배어 있는 것인지 흥미롭다.
  • 전씨 체중 65.5㎏… 이상 증세 없어/안양교도소 재수감 언저리

    ◎“교소도서 요양해도 무리 없을 것” 소견서/주치의 “보름치 약주고 식사 꼭 하라 권유” 경찰병원에 입원한지 73일만인 2일 상오 안양교도소에 재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또다시 3.5평짜리 독방에서 수형생활을 시작했다. ○…전씨는 상오 11시30분쯤 병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교도관 10여명과 함께 호송 승합차를 타고 교도소로 향했다.이 모습은 취재진에 공개되지 않았다. 전씨는 출발에 앞서 이권전 진료1부장 등 의료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호송 승합차는 가락시장∼양재대로∼인덕원 사거리를 거쳐 32분만에 교도소에 도착. ○…이에 앞서 상오 8시30분쯤 전씨의 이감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이양우 변호사는 『그 분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부인 이순자씨도 둘째 아들 재용씨와 함께 아침 일찍 전씨를 면회. 경찰병원 주치의인 이권전부장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의 진료는 교도소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보름동안 복용할 두통약과 위장약을 주었다』고 말했다.또 『교도소에서 당분간 죽을 제공할 것으로 알고 있으며,식사를 거르지 말라고 권했다』고 덧붙였다. ○…교도소에 도착한 전씨는 첫 수감 때와 마찬가지로 보안과장으로부터 간단한 수칙을 듣고 의료진으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았다.구속 전 체중이 74㎏이던 전씨는 단식으로 62㎏까지 줄었으나 지금은 65.5㎏ 정도.특별한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그동안 입원했던 경찰병원의 병실 7102호는 10평 크기로,흰색 옷장에 카키색 담요 2장,냉장고 안에는 마시다 남은 식수병이 들어있었다. ○…법무부는 전씨의 이감을 그가 지난 번 첫 공판에서 검찰을 곤혹스럽게 한데 대한 「괘씸죄」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일자 『경찰병원에 수용할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한 관계자는 『경찰병원 의료진들이 교도소에서 요양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소견서를 보내 재수감키로 결정했다』고 설명. ○…검찰 관계자들은 전씨의 재수감에 대해 『법무부에서 알아서 한 것이며 우리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 전씨를 수사해 온 서울지검 관계자는 『전씨가 건강을 회복했다면 재수감은 당연한 조치』라며 『솔직히 병원에서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두환씨 재수감 일지 ▲95년 12월3일=12·12사건과 관련,반란수괴 등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설탕물과 소금 등만 먹으며 단식 시작. ▲12월20일=경찰병원으로 이송,7102호실에 입원. ▲12월21일=반란수괴 등 혐의로 기소. ▲12월29일=단식 중단. ▲96년 1월12일=비자금사건으로 특가법의 뇌물수수혐의로 추가기소. ▲1월21일=5·18사건과 관련,내란 등 혐의로 추가기소. ▲2월26일=비자금사건으로 첫 공판. ▲3월2일=안양교도소에 재수감.
  • “전씨 곧 재수감”/법무부,빠르면 주내

    법무부는 28일 경찰병원에 입원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비자금사건의 첫 공판에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에 안양교도소에 다시 수감할 방침이다. 법무부의 관계자는 『담당의사의 소견과 26일 재판때의 전씨 건강상태가 차이가 날 뿐 아니라 경호부담도 커,조속한 재수감이 필요하다』며 『재수감 시기는 담당의사의 의견을 물어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씨 공판 판정패” 평가/검찰 독 올랐다

    ◎「뇌물」 증명·비자금 사용처 제시 못해/“2차공판때 보자”… 구체적 혐의 챙겨 검찰이 독이 올랐다.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첫 공판이 남긴 안팎의 평가 때문이다. 수사와 신문을 맡은 서울지검은 겉으로는 평온하다.전씨의 「당당함」 등 첫 공판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바깥 공기는 다르다.여러 군데서 『검찰이 판정패했다』는 소리가 들린다.전씨 측에 밀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마음이 편할 리 없다.특별수사본부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온다. 비판의 본질은 전씨가 받은 돈이 포괄적 개념의 뇌물이라는 점을 뚜렷이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전씨는 특혜와는 전혀 관계 없는 순수한 성금이었다고 주장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비자금의 구체적 사용처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따가운 비판이다.검찰은 사건의 정치적 성격,전씨 진술의 신빙성,자금추적의 어려움 등을 하소연한다.지금까지 밝혀낸 것만 하더라도 최선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첫 공판에서 검찰은 세가지 점에서 허를 찔렸다. 전씨의 건강상태가 양호한데 가장 놀랐다.신문이 4시간이 넘었는데도 별 탈 없이 버텼다.때문에 「서서 10분,앉아서 30분」이라고 진단한 의료진도 못마땅하게 여긴다. 변호인의 성동격서식 작전에 말려든 것도 아프다.김성호 부장검사가 공소요지를 낭독한 뒤 변호인이 감행한 의견진술은 기습이었다. 자존심도 상했다.재판부가 공소사실 가운데 「뇌물성」에 대한 보강을 요구한 것이다.전씨의 진술을 끊으려다 주의받은 점도 그렇다. 검찰은 자칫 사면초가로 몰릴까 신경쓰는 눈치다.물론 첫 공판의 「패배」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자세도 역력하다. 우선 법무부와 협의,전씨를 안양교도소에 다시 가둘 참이다.「괘씸죄」 때문이 아니냐는 오해를 막기 위해 재수감 시기를 고려 중이다. 오는 4월15일의 2차 공판에서는 「본때」를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전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구체적,적극적으로 다그쳐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정치권 유입자금 등 「뇌관」인 비자금 사용처까지 건드릴 수도 있다는 기세다. 반면 전씨측은 결정적 「히든 카드」는 지닌 것처럼 흘리고 있다.검찰과 전씨측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처럼 보인다.
  • 새달 11일 첫 공판/전­노씨 함께 법정에

    12·12 및 5·18사건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다음달 11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 재판에는 비자금사건으로 구속기소돼 각각 한 차례와 세 차례씩 재판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함께 나온다.
  • 새달 「12·12 5·18」 첫 공판 전망

    ◎수사기록 13만쪽… 최후결전만 남았다/헌재 「특별법 합헌」 결정으로 법리논쟁은 없을듯/검찰 “공정한 게임 자신”·전씨측 ““이번재판에 전력” 「12·12 및 5·18사건」의 첫 공판이 다음달 11일로 잡혔다.사건발생 15년여만에 비로소 사법부의 심판대에 오른다. 둘다 우리 현대사에 굵은 획을 그었던 초대형 사건들이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등 사건 당사자들과 검찰은 그동안 사건의 성격을 둘러싸고 극명하게 대립해 왔다.이제 사법부라는 「종착역」에서 치를 최후의 결전만 남겨 두게 됐다. 재판은 장기전으로 흐를 양상이다.워낙 오래된 사건인데다 검찰의 수사기록만도 13만여쪽이나 된다.전·노씨 비자금 사건의 관련기록은 1만∼2만여쪽이었다.「12·12…」사건의 규모를 능히 짐작케 한다. 그러나 법리논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지난 16일 헌법재판소가 공소시효 정지를 규정한 5·18특별법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검찰로서는 최대의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고,전씨측은 일거에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따라서 재판의 초점은 12·12와 5·18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사실관계의 심리에 모아질 수 밖에 없다.검찰과 전씨측은 벌써부터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형사3부 김상희 부장검사는 『우리는 「공정한 게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변호인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통상의 관례를 깨고 공판이 시작되기 전에 수사기록을 넘겨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변호인측에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검토하고 나오더라도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전씨측은 진작부터 「12·12…」재판에 주력해 왔었다.비자금 사건은 이를 위한 전초전 쯤으로 여겼다.전씨는 지난해 12월 구속직전 가진 「골목성명」에서 『5공의 정통성이 검찰에 부인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사법부의 판단에는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승복하겠다는 말은 사력을 다해 재판에 임하겠다는 것을 거꾸로 표현한 것이다.12·12사건은 우발적인 것이며,5·18사건은 불행한 일이기는 하되 전씨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심리는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가 담당한다.
  • “뇌물죄다”·“아니다” 법리공방/전씨 비자금 공판­쟁점과 전망

    ◎기업에 직간접 영향… 돈 받으면 “수뢰”­검찰/「대가」 제공 못 밝혀 범죄성립 안 된다­전씨측/비자금용처 계속 함구할듯 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공세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26일 열린 비자금사건 첫 공판 시작부터 뇌물죄의 성격을 둘러싼 법리논쟁을 제기했다. 전씨측의 「선전포고」는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낭독이 끝난뒤 기습적으로 시작됐다.대법관 출신의 전상석 변호사가 대응논리를 들고 나왔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뇌물죄의 범죄혐의 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이 사건의 공소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재판부가 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때문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보인다.그러나 향후 법정공방의 쟁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공방의 요지는 전씨가 받은 돈이 과연 뇌물죄의 성립요건인 「직무관련성」과 「대가」관계를 충족시키느냐로 모아진다.검찰은 대통령의 직무관련성을 포괄적으로 해석,공소를 제기했다. 검찰은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금융과 세제에서 기업의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았다.이를 미끼로 돈을 챙겼으니 당연히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씨측은 『기업체에 대한 배려와 선처의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승복하지 않는다.「선처」와 「배려」라는 애매한 표현만으로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도 이를 인정,검찰에 다음 공판 때까지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도록 주문했다.돈이 오간시기가 워낙 오래됐고,대부분 전씨와 기업체 대표들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로서는 구체적인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법리논쟁이 비자금 사건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직무관련성에 관한 논쟁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평이 우세하다.다나카 전 일본총리의 「록히드사건」재판에서도 「총리의 권한」과 항공기 도입결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됐지만 결국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우리 법원도 뇌물죄의 성립요건을 포괄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재판부도 『뇌물성 여부에 관한 법적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라며 이에 대한 공방을 자제하라는 입장이다.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전개되는 2차 공판에서 전씨측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상되지만,강도가 그다지 세지는 않을 것 같다.돈을 받은 사실이 명백하므로 떠들어봐도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전씨측은 12·12 및 5·18사건 재판에 주력하고 비자금 재판에서는 「치명상」을 입지 않을 정도로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총선정국의 전개와 맞물려 이번 재판의 초점으로 떠오른 비자금 사용처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전씨측의 「마지막 카드」인 셈이어서 섣불리 공개할 수도 없으며,공개될 경우 전씨측 역시 파멸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전씨는 이날 공판에서 『비자금의 사용 내역을 일체 밝히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다만 「폭탄선언」의 가능성 때문에 전씨재판은 줄곧 긴장감속에서 진행될 것이다.한편 전씨의 건강문제는 우려와 달리 재판진행에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
  • 12·12 5·18사건 3월중에 첫 공판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김영일 부장판사)는 26일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3월 중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부장판사는 『두 사건의 수사기록이 방대해 변호인측이 검토하는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줘,반대신문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기 위해 전두환 피고인의 비자금 사건 2차 공판기일인 4월15일 이전에 12·12사건 등의 첫 공판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 전씨 「비자금 용처」 공개 거부/첫 공판

    ◎“기업인 특혜청탁 안해 정치자금” 주장/검찰,“2천2백억은 뇌물”/전씨 “88총선때 등 8백80억 뿌린 건 사실”/안현태씨 등 5명 함께 출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첫 공판이 26일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려 재판부 인정신문과 검찰 직접신문이 진행됐다. 전피고인을 비롯,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현태 전 경호실장,성용욱 전 국세청장,정호용 의원과 불구속 기소된 사공일 전 재무부장관,안무혁 전 안기부장 등 5명도 출정했다. 전피고인은 김성호 서울지검 특수3부장의 직접신문을 통해 비자금 7천억원 중 2천2백59억5천만원은 뇌물이라고 추궁하자 『받은 것은 사실이나 시기와 액수 등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고,기업인들이 특혜를 청탁한 적도 없다』며 『따라서 이는 통치자금 또는 정치자금이었지 뇌물은 아니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88년 총선 지원 명목으로 2백30억원,89년말 백담사로 가기 전에 정치권과 언론계 등에 로비자금으로 1백50억원,90년이후 92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총선 지원과 정치재개 목적으로 친인척 및 측근에게 5백억원 등 모두 8백80억원을 뿌린 것은 사실인가』라는 신문에 『로비자금은 아니지만 액수는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전피고인은 그러나 정치권과 친인척 등에게 준 비자금의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는게 좋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현재 보유한 비자금의 액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최선을 다해 진술했고,검찰도 야무지게 조사했기 때문에 은닉 자금은 없다』고 말했다. 전피고인은 『지난 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쓸 수 있는 선거 비용의 상한선이 3백억원이었는데도 서울에서만 4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에는 정치자금 모금이 관행이었다고 강변했다. 안현태 피고인은 전피고인이 13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87년 8월 기업체 별로 10억∼30억원씩 대선자금을 모금하도록 자신과 이원조 은행감독원장,사공일 재무부장관,성용욱 국세청장에게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상오 10시노태우 전 대통령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약 40초간 사진 취재를 허용한 뒤 인정신문에 이어 검찰의 직접신문에 들어갔다.낮 12시7분까지 공판을 진행한 뒤 하오 2시30분에 속개,5시쯤 공판을 마쳤다. ◎2차공판 4월15일 2차 공판은 4월15일 상오 10시에 열린다.
  • 측근 4인방 대선자금 모금 역할분담

    ◎사공일씨·이원조씨/총수가 원로급인 롯데·기아 등 맡아/안현태씨/2세가 회장인 동아·쌍용·미원 등 담당/성용욱씨­국세청장 지위활용 중소기업 전담 전두환 피고인은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 자금을 안현태 당시 청와대경호실장,사공일 재무부장관,이원조 금융감독원장,성용욱 국세청장 등 측근 4인방을 통해 조직적으로 거뒀다.물론 재벌들로부터다. 전피고인과 안현태 피고인은 26일의 비자금사건 첫 공판에서 김성호 부장검사의 신문에 『87년 8월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전 대통령이 안경호 실장,사공장관,이원장에게 대선자금 모금을 지시했다』고 답변했다.성용욱 국세청장에게는 안무혁 안기부장을 통해 모금을 지시했다. 측근 4인방은 ▲대상기업 선정 ▲정치자금 제공의사 타진 ▲면담일정 통보 ▲면담알선 ▲재벌의 정치자금 제공의 순서로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후보에게 지원할 자금을 거뒀다. 이같은 모금은 노후보측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대상업체 선정과 관련,4인방은 협의를 갖고 ▲롯데·기아·코오롱 등 재벌총수가 원로인기업은 사공재무와 이원장이 ▲중소기업은 성청장이 ▲2세가 회장을 맡은 동아·쌍용·미원 등은 안경호실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이들은 해당기업 회장들에게 연락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이 필요하니 낼 용의가 있느냐』고 의사를 타진했다. 안피고인은 신문과정에서 『자금제공을 거부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당시 기업들의 「울며겨자먹기식」 상납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안경호실장은 전대통령과 재벌총수와의 면담일정을 전씨로부터 지시받아 해당총수에게 통보,면담을 알선했다.또 나머지 3명이 거둔 자금을 받아 전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4인방이 직접 받은 돈은 4백14억5천만원.안씨는 86년 9월부터 87년 10월까지 동아그룹 등 8개그룹으로부터 2백80억원,성청장은 한일시멘트 등 11개 업체로부터 54억5천만원,사공장관은 4개 업체로부터 1백억원,이원장은 2개 업체로부터 30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자금은 전씨가 청와대 접견실 등에서 단독면담을 통해 직접 받아,측근들은 그 규모를 제대로 몰랐다.이렇게해서 모은 대선자금은 3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노씨에게 제공한 대선 자금은 두 차례에 걸쳐 1천9백억원,당선축하금 5백50억원을 합쳐 2천4백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전씨가 재임 중 거둔 비자금 7천1백억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대선 전에 모금한 셈이다. 전씨는 재벌총수로부터 「봉투」로 받아 안실장에게 줬다.안실장은 당시 김종상 경호실 경리과장에게 지시,그날그날 통장에 입금시켜 전씨에게 전달했다.통장은 전씨가,도장과 입·출금은 김씨가 맡았다.안씨는 두 사람의 중개 역할을 하며 돈을 관리했다.
  • 전씨 비자금 공판­재판 열리던 날

    ◎점심 휴정때 검사들과 일일이 악수/“주소는 안양교도소…” 대답에 방청객 폭소/법정분위기 의식한듯 꼿꼿한 자세유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구속 86일만인 26일 서울지법 4백17호 대법정에서 열려 재판부의 인정신문과 검찰의 직접신문 순서로 두차례 휴정 끝에 하오 5시쯤 끝났다. ▷공판◁ ○…전피고인은 재판부가 피고인들의 주소 및 주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주소를 「안양교도소」라고 대답해 방청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전피고인은 곧 『안양교도소에 있다가 경찰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주소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2동 95의4 입니다』고 정정. ○…전피고인의 변호인 전상석 변호사는 김성호 부장검사의 공소사실 요지 낭독이 끝나자 『공소장에는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희박하게 기술됐기 때문에 뇌물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공소기각을 10여분에 걸쳐 주장. 변호인단은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어린애들 말처럼 그야말로 웃기는 얘기』라고 반박해 방청객들이 실소.검찰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뇌물성이라고 하더라』고 다그치자 전씨는 『그 사람 속에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다』라고 말해 다시 폭소. ○…전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1시간15분 가량 진행된 상오 11시30분쯤 전변호사는 『신문이 길어지면 피고인의 건강상태로는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며 재판부에 전피고인이 쉬게 해달라고 요청. 이에 김부장판사는 『힘이 드느냐』고 전피고인에게 묻고 『약간 힘든다』고 대답하자 10분간 휴식을 허용. 낮 12시10분쯤 상오 공판이 끝나자 전피고인은 옆자리의 안현태씨 등 피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김부장검사 등 공판담당 검사들과도 웃는 낯으로 악수했다. ○…전피고인은 하오에 이어진 검찰신문에서 『기업인들의 성금 기부는 모두 다 나라를 살리기 위한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나중에는 『재임 때 정치자금을 받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소신을 번복. 전피고인은 『기업이 돈을 냈기 때문에 정치가 가능했다』며 『기업인들은 정치와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또 세금을 낸다는 사명감으로 돈을 냈다』고 주장. ○…전씨 비자금 사건 2차 공판이 50일 뒤인 4월15일로 늦춰진 것과 관련,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는 『전피고인 등이 관련된 12·12 및 5·18 사건의 심도깊은 재판을 위해 기일을 늦춰잡았다』고 설명하고 『두 사건은 수사기록이 워낙 방대해 재판부와 변호인단이 수사기록을 검토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하오 5시쯤 공판을 마치면서 『전피고인의 건강이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며 전씨를 향해 『전피고인,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입니다.건강에 유의하세요』라고 당부했다. ▷입정◁ ○…재판부가 상오 10시에 입정,『96고합 12호,병합 96고합 95호,피고인 전두환』이라고 호명하자 전피고인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와 재판부를 향해 가볍게 목례. 전피고인은 덤덤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어깨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편 자세를 유지.가끔 법정분위기에 위축되지 않으려는 듯 다리를 흔들거나 몸을 뒤로 젖히기도. ▷병원·법원 주변◁○…경찰은 법원과 경찰병원 주변에 모두 17개 중대 2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물샐 틈 없는 경비. 재판을 방청하기 위한 「방청권 구하기 전쟁」도 노씨의 첫 재판 때보다 치열해 노씨 재판 때 최고 30만원에서 이 날은 50만원에 거래됐다. ▷구치감 도착◁ ○…전피고인은 경찰병원을 출발한지 20분만인 상오 9시17분쯤 앰뷸런스를 서울지법 청사 구치감에 도착. 이어 엷은 하늘색 수의 왼쪽 가슴에 미결수 번호 「3124」번을 달고 차에서 내려 교도관 2명의 호위를 받으며 지하 구치감으로 이동. 전피고인은 지하 구치감 바로 앞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왼손을 치켜올리는 등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출정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과시. ▷방청석◁ ○…법정 방청석에는 재국·재용·재만씨 등 전피고인의 세 아들과 김진영 전 육참총장 등 측근 몇명이 나와 긴장된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다. 재국씨 형제는 9시15분쯤 법원청사로 들어오다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기도. 「민가협」 등 재야단체 회원들이 대거 방청석을 차지했고 지난 91년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도 방청했다. ▷연희동◁ ○…전피고인의 아들 삼형제는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상오 8시30분쯤 연희동 집을 출발.그러나 부인 이순자씨는 첫 재판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방청을 포기.연희동관계자는 『이씨가 최근 며칠 사이에 많이 핼쑥해졌다』고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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