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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호처, 내곡동 사저 공동필지 가격 매도인과 상의했다”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의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피고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과 김태환(56) 경호처 행정관의 배임 혐의를 놓고 집중적인 심문이 이뤄졌다. 심문에는 청와대 경호처 측 대리인으로 내곡동 부지 매입 계약 실무를 담당한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여)씨가 첫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이씨는 검찰 1차 수사와 특검 수사 과정에서 모두 주요 참고인으로 소환된 바 있다. 쟁점은 경호처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와 공유 형태로 부지를 매입하며 각각 부담해야 할 가격을 시가와 달리 정해 시형씨에게 이득을 보게 했는지다. 경호처가 시형씨의 부담을 떠안아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면 배임죄가 성립된다. 이씨는 이날 필지별 가격을 부동산 업자들이 임의적으로 정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아니다. 경호처에서 보낸 자료대로 정했다.”면서 “매도인 측이나 부동산 업자들은 필지별 가격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내곡동 20-17번지 가격에 대해 김 전 경호처장이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협상 테이블과 떨어져 있어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가격에 대해 매도인과 서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해당 필지에 대해 청와대는 25억원, 매도인은 30억원에 맞추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전 경호처장의 특검 진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앞서 김 전 경호처장은 20-17번지에 대해 따로 가격을 논의한 적이 없고 매매가가 25억원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20-17번지는 경호처가 공동으로 사들인 3필지 중 가장 시세가 높은 곳으로 특검팀은 경호처가 해당 지분을 시형씨에게 유리하게 배정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변호인 측은 경호부지 외 사저부지를 필지별로 기재한 적이 없으며 내곡동 전체 부지 788평을 통매매로 계약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특검 측은 사저부지 계약은 하나는 국가, 하나는 시형씨 명의로 돼 있는 두개의 매매이므로 가격도 각각 정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씨도 중개 수수료를 따로 받았음은 인정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들에 대해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과정에서 국가에 9억 7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14일 오후 2시에 열리며 부동산 중개업자 오모씨와 감정평가사 송모· 김모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20년만에 재심 첫 공판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20년만에 재심 첫 공판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의 재심 첫 공판이 20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 심리로 열렸다. 1992년 강씨에 대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검은 양복을 입고 출석한 강씨는 법정에서 재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강씨는 “당시 검찰의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은 모략과 허구, 비상식으로 가득 찬 괴물처럼 보인다.”며 “검찰과 법원은 단지 나를 파렴치범으로만 몰려고 했다.”며 준비해 온 모두진술서를 읽어내려 갔다. 이어 “20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저질렀다는 ‘자살 방조’라는 단어는 아직도 생소하다.”며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고 싶다. 결단코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변호인은 “당시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형영 실장의 필적감정서뿐이었다.”면서 “유서 대필이 언제, 어디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변호인 측은 공판 심리 범위와 증거물 채택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강씨 측 변호인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강씨 등으로부터 압수해 간 서적 등을 재심 증거로 제시하고 싶다.”며 검찰 측에 압수물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대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에 따르면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먼저 심리 범위부터 다시 정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의 총무부장인 강씨가 후배 김기설(당시 전민련 사회부장)씨에게 분신할 것을 사주하고 유서를 대신 써 준 혐의로 기소돼 억울하게 옥살이한 사건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LIG 삼부자 나란히 법정에… 서로 시선 외면

    2000억원 상당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해 1000여명의 투자자들을 울린 LIG그룹 오너 삼부자의 첫 공판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가 검찰이 요청한 ‘집중심리’를 수용함에 따라 향후 공판은 매주 한 차례씩 열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복잡한 실체 관계를 확정하고 수많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주 1회 집중심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 1월 17일 2차 공판을 갖기로 했다. 2차 공판에서는 주 1회 재판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오너 일가의 담보 주식 회수를 위한 기획사기이며 신용등급 조작을 통한 기망 사기”라고 규정짓고, “이들은 이미 2010년 9~10월 부도가 날 것을 예측한 상황에서 CP를 발행한 뒤 부도를 냈다.”고 공소 이유를 밝혔다. 구자원(77) LIG그룹 회장,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40) 전 LIG건설 부사장 등 피고인 7명은 이날 모두 법정에 출석한 채 애써 서로의 시선을 외면했다. 한편 공판이 진행된 417호 법정 앞은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CP 발행 피해자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피해자 100여명은 오전 10시 25분쯤 구자원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기꾼들”이라며 고함을 쳤다. LIG 측 직원들이 150석가량의 법정을 가득 메워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자부터 방청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LIG 측에서 일부러 직원들을 동원했다. 불필요한 이들을 퇴장시켜 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해자 수십 명은 “구 회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인종 “부지 재감정해 달라” 배임 부인

    지난달 14일 공식 수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첫 공판이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이광범 특검, 이창훈 특검보를 비롯한 특검팀 5명과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김태환(56) 경호처 행정관, 심형보(47) 경호처 시설관리부장 등이 팽팽하게 맞섰다. 공판에서 김 전 경호처장 측은 내곡동 부지에 대한 재감정을 요청했다. 변호인은 “감정가는 감정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객관적이지 않다.”면서 “우리와 특검 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감정인을 새로 선임해 내곡동 부지에 대한 감정을 실시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김태환씨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경호처 부지 매입에 모두 관여한 사람으로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 분담액을 산정한 것”이라며 배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이 특검 측은 “부지에 대한 재감정은 전혀 필요없다.”면서 반대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재감정 실시 여부는 재판부가 결정한다. 재판부는 이를 위해 내곡동 사저 터를 직접 방문, 현장 확인을 할 계획이다. 이날 공판에서 김 행정관 측은 부지 매입비용 산정방식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작성된 내곡동 사저 설계도면을 제시했다. 도면상 사저동과 경호동은 붙어 있고 오른편으로 대규모 체력단련시설 부지가 마련돼 있다. 특검팀은 “수사 당시 제출되지 않았던 자료”라면서 “도면만 봐도 경호동보다 체력단련시설이 왜 저렇게 큰지 이해가 안 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김 행정관은 “제출하라는 얘기도 없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경호처장과 김 행정관에 대해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과정에서 국가에 9억 7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앞으로 공판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채택된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문서작성자 도모씨 등 증인들의 발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차 공판은 오는 2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 공판에는 청와대 측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여)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8) 법무부 (하)검찰청

    [공직 파워우먼] (8) 법무부 (하)검찰청

    상명하복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은 1948년 창설 이후 오랫동안 두꺼운 금녀(禁女)의 벽이 존재해 왔다. 검사동일체라는 특유의 조직 생리와 남성 위주의 조직 문화, 매일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격한 업무환경은 여성들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특유의 꼼꼼함·섬세함이 장점 하지만 2000년 2.4%에 불과했던 여검사는 올 10월 현재 24.1%(전체 검사 1893명 중 456명)까지 늘었다. 여검사들은 합리적인 수사 지휘와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 등의 장점을 살려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녀의 벽을 최초로 깨뜨린 사람은 연수원 12기인 조배숙(56), 임숙경(60) 변호사였다. 1982년 검찰에 입문한 이들은 각각 1986년과 1987년 판사로 전관했다. 현재는 조희진(50·19기)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450여명의 여검사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부장검사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와 1990년 검찰에 입문한 뒤 ‘여성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그는 2004년 여검사 최초로 부장검사에 오른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을 거쳐 여성 최초 차장검사와 지청장을 지냈다. 앞으로 검찰에 계속 적을 둔다면 첫 여성 검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 내 위치만큼이나 후배 여검사들의 롤모델로서 역할을 잘해 나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지난 9월 연수원 동기인 김소영(47) 대법관과 함께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조 부장검사 이후로는 김진숙(48·22기)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검사, 박계현(48·22기) 대검 대변인, 이영주(45·22기) 수원지검 형사1부장검사가 검찰 내 여성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93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22기의 여성 트로이카’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았다. ●김진숙 검사, 수사 등 경력 다양 김 부장검사는 1999년 최초의 여성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검에 신설된 여성아동조사부에서 초대 부장검사를 지내기도 했다. 대검, 법무부, 사법연수원 등에서 수사와 정책기획, 교수 등으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박 대변인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검 대변인에 임명돼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위기와 맞물려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02년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2005년 대전지검으로 복귀했다. 이 부장검사는 대검 형사2과장을 거쳐 서울 동부지검과 서부지검 등에서 형사부장을 맡아 ‘의사 만삭부인 살해 혐의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네 아이의 엄마로도 유명한 이 부장검사는 특히 여성·아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을 듣는다. 검찰 내 여풍(女風)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22기 트로이카 이후로는 최정숙(45·23기) 인천지검 형사3부장검사가 업무 능력과 함께 후배 여검사들을 잘 이끌어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장검사는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대검연구관을 지냈다. ●노정연·이노공 과장 등도 제 몫 노정연(45·25기)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안미영(46·25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이노공(43·26기) 대검 형사2과장, 황은영(46·26기)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 박소영(41·27기) 사법연수원 교수 등 쟁쟁한 여검사들이 검찰 내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금녀의 벽을 허물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어민들 “증언 직접 들어주니 신뢰 간당께”

    어민들 “증언 직접 들어주니 신뢰 간당께”

    서울고등법원 판사들이 26일 전남 고흥군에서 사상 첫 ‘찾아가는 법정’을 열었다. 고흥 방조제 담수 유출 피해 사건을 직접 검증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다. 환경전담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이날 순천지원의 협조로 고흥군 법원 제1호 법정에서 공판을 진행했다. 고흥군 법원은 상주 판사가 없는 소규모 법원으로, 순천지원 판사가 한달에 한번 내려와 소액 사건을 처리한다. 정식 재판은 관할 법원에서 하는 게 원칙이나 소송을 내놓고는 정작 거리가 멀어 찾아오지 못하는 당사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재판부가 현장에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공판에는 어민 100여명이 모였다. 법정이 협소해 어촌 계장만 들어올 수 있었지만 어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법정 앞을 지켰다. 항소를 제기한 고흥군과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배수갑문이 적절히 설치됐고 수인 한도를 넘는 손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공 습지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신설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민 측 변호사는 “농약이 섞인 담수 유출로 바다가 서서히 오염되기 시작해 이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어민들에게는 어업이 생명인데 자연산 어패류는 물론 인위적으로 뿌리는 종패도 다 죽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60년간 해녀 생활을 해 온 양선희(68)씨는 “2000년 전까진 해삼, 전복 등을 다양하게 채취하며 하루에 십만원씩 벌었지만 2005년도 이후 해초까지 없어져 해녀가 나밖에 없는 상태”라고 증언했다. 공판에 앞서 홍 부장판사 등 재판부는 오전 10시부터 현장 검증을 위해 고흥군 앞바다로 행정선을 타고 나갔다. 검증에는 어촌계장들과 농식품부, 고흥군 관계자 20여명이 동행했다. 평상복 차림을 한 재판부는 1시간 30분가량 바다를 돌며 피해 어장과 방조제 간의 인접성, 담수의 유입 경로, 양식장 운영 상황 등을 확인했다. 현장에 동행한 용동 어촌계의 정원용(70)씨는 재판부 방문에 대해 “시골 사람이다 보니 법정에 서면 주눅이 들어 말도 못 하는데 판사님들이 함께 다니며 우리 얘기를 들어주니 마음이 진정되고 신뢰가 간다.”며 기뻐했다. 고흥군은 1995년 도덕면 용덕리 앞바다의 공유수면 3100ha를 매립해 2.8㎞ 길이의 고흥만 방조제를 완공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방조제 설치 뒤 오염된 담수의 방류로 2005년부터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2007년 고흥군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어민들의 피해를 인정해 72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고흥군과 정부는 “피해치에 대한 감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항소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4일 오전 11시 서울고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사진 고흥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연습생 성폭행’ 기획사 대표, “진정한 사업가”라며…

    ‘연습생 성폭행’ 기획사 대표, “진정한 사업가”라며…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을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O엔터테인먼트 장모(51)대표가 항소심에서 감형을 요청했다.  13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에서 열린 장씨의 첫 항소심 공판에서 장씨의 변호인은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자백한다.”면서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합의를 한 뒤 성관계를 맺은 것 뿐 강제로 하지는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던 장씨측은 이날 처음으로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장씨측은 “장씨가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선도해온 진정한 사업가”라면서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변호인은 장씨의 실적을 증명하기 위해 소속사 이사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장씨는 1심에서 소속사 여자 연습생 4명을 10여 차례 이상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징역 6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장씨는 1심 판결 뒤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항소했다.  장씨의 다음 항소심 공판은 12월 11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검사의견 듣는다

    연말 대선 후보들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도입’,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저마다 검찰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검찰이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대검 기획조정부는 이번 주 내에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익명 게시판을 설치한다고 5일 밝혔다. 게시판은 대검 중수부 폐지,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인사 등 네 가지로 운영된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 대해 우리 구성원들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해 보자는 뜻에서 적극적인 의견 수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익명 게시판을 개설한 것도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도가니 사건’의 공판검사였던 임은정(38·연수원 30기) 검사가 “검찰이 자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내부망에 올렸지만 높은 조회 수에 비해 댓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운영될 익명 게시판에 수뇌부 생각과 다른 글들이 올라올지 주목된다. 일선 검사들이나 수사관들은 과중한 업무 탓에 중수부 폐지, 수사지휘권 조정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외부의 비난만 받을 바에야 내줄 건 내주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생활고·우울증… 우발적으로 범행”

    “피고인은 전 직장에서 따돌림을 받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 왔으며 불면증에 시달렸고 사건 당시 이틀에 한 번 겨우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는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기영) 심리로 406호 법정에서 열린 ‘여의도 칼부림’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 측은 피고인 김모(30)씨에 대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그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김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입증하기 위해 이날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 유치를 신청했다. 또 수사 초기 김씨에게서 술냄새가 났다고 밝혔던 영등포경찰서 형사와 김씨에게 우울증 치료를 권했던 전 직장동료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씨가 전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실제 따돌림을 당했는지에 대해 향후 검찰과 변호인 측의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 쑥색 수의를 입고 나온 김씨는 30여분 동안 진행된 재판 내내 긴장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고개를 떨군 채 아래만 바라봤다. 피해자 조씨의 가족들은 “(변호인 측 주장은)말도 안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은 내년 1월 24일로 잡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대선 위해 아버지 비방하다니… 박근혜 후보, 공식 사과하라”

    정수장학회(옛 부일장학회) 강제 헌납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 유족들이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의 5남 영철(61)씨는 이날 국가와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주식양도 청구 소송의 항소심 첫 공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선 후보는 개인 목적을 위해 아버지를 비방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고 김지태씨는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5·16 이후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면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자진해 재산을 헌납한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영철씨는 “박 후보가 아버지(박 전 대통령)를 아끼고 있다면 상대방 아버지의 인격도 아끼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박 후보가 아버지를 부정축재자라고 말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당장 법적 대응을 하기보다는 박 후보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아량이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당장 사자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내기보다는 박 후보 측의 공식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박형남)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유족들은 “강제 헌납된 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부산일보 주식과 토지를 돌려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공판에는 김씨의 장남 영구(73)씨를 비롯한 유가족 4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부일장학회 재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강탈당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이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서 강탈이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수장학회 측 변호인은 “김지태씨의 의사 결정이 박탈될 정도의 강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만일 강탈이 인정된다고 해도 제척기간과 소멸시효가 지난 만큼 반환 책임은 없다.”고 맞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국가의 강압에 의해 김지태씨가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압의 정도가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고 제척기간이 지났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회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60)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열띤 공방을 벌였다. 2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회장 측 변호인은 “김 회장은 계열사 지원으로 조금도 이득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 “회사 측의 조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막기 위한 최선의 자체 해결 방안이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1심 판단을 세세하게 언급하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부실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한 것은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채무 해소를 위해 내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므로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LIG건설과 웅진홀딩스 등을 언급하며 “한화는 이들과 다르게 계열사 간 거래로 문제를 자체 해결해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동일석유 주식을 김 회장의 누나에게 헐값에 매각한 부분과 관련해 “어머니 소유의 주식을 누나에게 넘겨준 것일 뿐”이라며 “이를 그룹 전체에 대한 배임 행위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도 40여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변호인 측의 주장에 맞섰다. 검찰은 “부실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줬다면 이후에 자금을 변제했더라도 배임죄가 성립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면서 “원심이 법리를 오해해 지급보증과 관련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일부 무죄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자신의 범행으로 거액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 비리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변호인 측은 “기업 총수에 대해 무조건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중선동일 뿐”이라면서 “(양형은) 사안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나타난 김 회장은 공판 내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김 회장은 구치소에서 이동하던 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재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뉴스 WHO] 40대 대법관 후보자 김소영 대전고법 부장판사

    [뉴스 WHO] 40대 대법관 후보자 김소영 대전고법 부장판사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제청된 김소영(46·사법연수원 19기) 대전고법 부장판사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1990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김 후보자는 서울과 지방의 각급 법원에서 민사, 가정, 형사, 행정 등 다양한 재판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2년에는 여성 법관 최초로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에 임명돼 대법원 판결의 체계적 분류 작업, 종합법률정보 데이터베이스 개선 사업 등을 주도하면서 행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에는 여성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지원장에 임명됐다. 대전지법 공주지원장을 맡으면서 자상함과 통솔력으로 지원 내에서는 물론 유관기관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또 2008년에는 여성 첫 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양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양형기준제도를 확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이때 뇌물죄 등 비리 관련 범죄에 대한 양형을 엄정하고 일관성 있게 정립한 공로로 현직 판사로는 처음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근정포장을 받았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김 후보자에 대해 “대법관에게 필요한 덕목을 고루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 보장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적인 여성 법관”이라면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11월 한국전쟁 민간인학살유족회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수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김모씨 등 피해자 30명에게 국가가 모두 27억 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장기 전속계약을 불공정 거래로 판시해 과징금을 물린 판결도 김 후보자의 주요 판결로 꼽힌다. 김 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제청 소식에 법조계에서는 ‘기수파괴, 관행 파괴’ 등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 자리는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으로,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검찰 몫이었다. 이 때문에 법무부가 추천한 한명관(53·15기)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이건리(49·16기) 공판송무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양승태 대법원장은 연수원 19기 후보자를 제청했다. 관행보다는 대법관 다양화와 여성 대법관 임명에 대한 시대적 여론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역대 여성 대법관 중 최연소 대법관이 된다. 전체 13명인 대법관 가운데 선임인 양창수(6기) 대법관과는 13기 차이가 난다. 박보영(16기) 대법관보다도 3기수 아래로 기수 파괴인 셈이다. 대한변협(회장 신영무) 측은 “여성대법관 후보가 제청된 건 환영할 만하나 재조 출신으로만 제청이 이루어진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부친이 검사였던 김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법조인을 동경해 왔다. 김 후보자의 부친은 서울지검 1차장검사를 끝으로 개업한 김영재 변호사이고, 남편은 대검찰청 첨단수사범죄수사과장을 지낸 백승민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불교 신자로 오로지 법리로만 판단해 내리는 기계적 판결과 오류를 피하려고 화두를 통한 참선을 즐겨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헌법재판소는 이정미 재판관이 유일한 여성이다. 이 재판관은 2003년 임명된 전효숙 전 재판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나주초등생 성폭행범 첫 공판서 범행 시인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모(23)씨가 법정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고씨는 4일 오후 광주지법 형사 2부(부장 이상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일부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범행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고씨는 재판장이 “범행을 인정하지만 술 때문에 일부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의미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재판부는 고씨와 면담한 의사와 심리 전문가 중 한 명, 피해자 부모 가운데 한 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검찰은 성충동 약물치료 청구를 위해 성도착증 여부 등 정신 감정 결과도 제출할 방침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아내 죽인 악마…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가족이 무너졌다. 다섯 살 아들은 엄마가 죽은 걸 알지만 평생 못 보는 것에 대한 절망은 모른다. 엄마의 품에서 아침을 맞던 네 살 딸은 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운다.”고 했다. 가족은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집에서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도망치듯 할머니 집으로 떠났다. 두 자녀를 유치원 버스까지 배웅하고 돌아온 이모(37)씨가 집에 숨어 있던 서모(42)씨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8월 20일 이후 단란했던 가족은 깨졌다. 추석 연휴도 불행했다. 아무런 일이 없었더라면 송편을 빚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을 그들. 하지만 서로 얼굴을 보는 자체가 아픔이었다. 엄마를 안장한 납골당을 찾았을 때 어린 아들은 사진을 외면했다. 아들은 엄마가 나온 사진을 보면 그냥 고개를 돌린다. 피해자의 남편 박모(39)씨는 4일 서울동부지법을 찾아 아내를 살해한 서씨의 첫 공판을 지켜봤다. 제12형사부(부장 김재호)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방청석 둘째 줄에 앉은 그는 “제대로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두 자녀를 돌보느라 현장 검증에도 나오지 못했던 그는 작고 왜소한 ‘악마’를 처음으로 직접 보았다. “저런 놈한테 아내가 죽은 게 허무하고 답답하다.”고 말하는 그의 눈가가 빨개졌다. “잔인하게 죽이고 싶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도 했다.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서씨는 8월 말 현장 검증 때보다 살이 오르고 깔끔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8월 20일 중곡동 주부 살해와 8월 13일 면목동 주부 강간 등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재판장이 묻자 “네, 인정합니다.”라고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검찰이 피해자의 사망진단서, 압수물 목록과 사진, 현장 검증 사진, 유전자(DNA) 정보 등 37개의 증거 목록을 읽는 동안에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간간이 큰 한숨을 쉴 뿐이었다. 지난달 담당판사에게 제출한 반성문에는 “24시간 전자발찌를 달고 사느니 죽는 게 낫다. 사형시켜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30여분간 진행된 공판에서는 반성의 빛을 보였다. 남편 박씨는 “동정표를 얻어 감형받으려는 것 같다.”면서 “범인이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해자의 시동생(37)도 “사형 안 시키면 우리 형수 편안하게 못 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5일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소영·유남석·최성준·이건리 마지막 남은 대법관 4명 압축

    김병화(57·사법연수원 15기) 전 후보의 중도 사퇴로 비어 있는 마지막 남은 대법관 후보가 여성 판사를 포함한 3명의 판사와 1명의 검사장으로 압축됐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대법관 제청 후보자로 김소영(여·46·19기) 대전고법 부장판사와 유남석(55·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최성준(54·13기) 춘천지법원장, 이건리(49·16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장명수 추천위원장은 “이번에 추천한 제청 대상 후보자들은 법률적 소양과 경륜은 물론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겸비했다.”면서 “대법관 임명에 관한 국민의 높아진 기대 수준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양 대법원장은 이들 중 1명을 수일 내 임명 제청하게 되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임명동의안을 받아 최종 임명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이후에는 마지막 대법관 한 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대법관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김 부장판사는 창원 출신으로 정신여고, 서울법대를 나와 사법시험(29회)에 수석 합격한 뒤 법원행정처 최초로 여성 심의관을 지냈다. 이후 정책총괄심의관과 대법원의 첫 여성 부장 재판연구관을 거쳤다. 목포 출신의 유 법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고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을 거쳐 헌법재판소 수석부장연구관으로 파견 근무해 헌법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원 내 진보 성향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회원이었다가 탈퇴했다. 최 법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법 부장판사,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유일한 검찰 소속인 이 검사장은 전남 함평 출생으로 전주고,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부산동부지청 차장, 전주지검 차장, 창원지검장 등을 거쳤고 낙마한 김 전 후보의 자리가 검찰 몫이었던 만큼 법무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법정 선 형님 “부끄럽기 짝이 없다”

    법정 선 형님 “부끄럽기 짝이 없다”

    2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6)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하늘색 수의를 입고 두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 정권에서 한때 ‘상왕’으로까지 불렸지만 이날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령의 피의자일 뿐이었다. 법정은 입장 전부터 삼엄한 분위기였다. 법원은 이 전 의원이 지난 7월 영장 실질심사 때 성난 저축은행 피해자들로부터 넥타이를 잡힌 전례를 의식해 꼼꼼히 방문자를 검색하고 신분증을 확인했다. 굳은 표정으로 미동도 없이 자리에 앉아 있던 이 전 의원은 피고인 진술에서 짧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지막하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이 자리에 선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국민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면서 “이 법정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가을 정두언(55·불구속 기소)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2007년 12월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경영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2007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의원실 운영경비 명목으로 1억 575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사실도 공소장에 명시됐다. 방청석에 앉은 100여명의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 분노를 삭이다 끝내 울분을 터뜨렸다. 몇몇 피해자들은 재판이 끝난 후 “서민들이 피눈물 흘리며 죽어 가고 있는데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전 의원과 변호인단에 소리를 지르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적어도 8∼9회의 공판이 필요하다.”면서 “10월 이후 더 압축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일은 10월 15일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무슬림의 순진함’ 여배우, 제작자·구글 고소

    중동을 넘어 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반미 시위를 촉발한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출연한 한 여배우가 19일(현지시간) 영화 제작자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신디 리 가르시아는 지난주 14분짜리 영화 예고편을 공개한 이후 잠적한 제작자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를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해당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이 영화가 반이슬람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며 그녀가 받은 대본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나 종교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의 모험 영화인 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영화가 공개된 이후 살해 협박을 받은 데다 이 영화는 극도로 불쾌하고 부끄러운 탓에 더 이상 내 손주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담당 변호사인 M 크리스 아르멘타는 “이 소송은 미국 수정헌법 1조가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 공판은 20일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타진요 “타블로에 학력 열등감… 사죄”

    “학력 위조냐, 아니냐”. 가수 타블로(32·김선웅)씨의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학·석사 취득 사실을 놓고 2010년부터 제기되어 온 2년간의 ‘학력 위조’ 공방이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회원들의 사죄로 싱겁게 끝이 났다.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2호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타진요 회원들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타블로씨에게 사과했다. 이날은 타진요 회원들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후 첫 공판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판 내내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모(48)씨는 “학력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타블로를 학력위조 논란에 휩쓸리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형사합의2부 박관근 부장판사는 소설가 최인호씨의 칼럼을 인용, “비판은 사람을 살릴 때가 많지만 험담은 사람을 죽일 때가 많다.”며 타진요 회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달라진 태도를 선고에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교육계가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의 대법원 선고일과 선고 내용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고 내용에 따라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교육감 재선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재선거 시 2010년 65%에 가까운 득표를 하고서도 서울 교육의 수장 자리를 진보 진영에 넘겨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눈치다. 진보 진영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보수 진영에 비해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덜한 편이지만 새로운 교육감 후보를 물색하는 등 물밑 움직임은 분주하다. 교육 당국으로서도 선고 내용에 관심이 높다. 서울 교육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교육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사범 재판의 2, 3심 선고는 원심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 1월 19일 1심 판결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안갯속이다. 곽 교육감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 판결을 받으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여기에 곽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에 상고심 선고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 교육감 측은 대법원 제2부에 제출한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에서 “대법원 선고는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사후매수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한 이후에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검찰은 지난 6일 대법원에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에 대해 신속히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건리 공판송무부장 명의로 재판부인 대법원에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곽 교육감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신속히 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선고일 확정을 둘러싸고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당초 곽 교육감의 상고심 선고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선고를 진행하는 대법원 일정에 따라 오는 13일 열릴 것으로 유력시됐지만 10~13일 국회 대법관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각에서는 곽 교육감 판결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고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대법원에서 교육감직 상실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오면 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지는 등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이후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삼성·애플 국내 특허권 쌍방 항소

    서로 특허권 침해를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승리로 끝난 삼성과 애플의 국내 법원 특허권 침해 소송의 1심 결과에 대해 양사가 각각 항소한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삼성전자는 6일 연달아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권 침해가 인정된 부분에 대해 양사가 어떤 논리와 증거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항소심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올 경우 일반적으로 첫 공판부터 선고까지 6개월∼1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빨라도 올해 말, 늦으면 내년까지 재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담당 재판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배준현)는 지난달 24일 애플이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2건을, 삼성은 애플의 바운스백 특허 1건을 각각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특허 침해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면서 삼성이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 측 주장은 기각해 삼성전자의 판정승으로 귀결됐다. 이번 항소심에서 애플은 1심 판결을 뒤집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법의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했고, 같은 달 31일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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