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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상우 “흩어진 여성 팬들 다시 모아야죠”

    권상우 “흩어진 여성 팬들 다시 모아야죠”

    권상우(35)가 달라졌다. 어눌한 말투, 흐릿한 눈빛. 곽경택 감독의 신작 ‘통증’에서 보여 주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남자 남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29일 만난 권상우는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개봉 날이 다가오니 떨리긴 하지만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한 분위기 그대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요. 아름답게 만나서 헤어지는 멜로가 아니라 다소 투박하지만 가진 것 없고 약한 젊은 남녀의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로 끝까지 영화를 끌어가고 감정선이 많이 드러나 좋았어요.” 그가 맡은 남순은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죄책감과 후유증으로 모든 감각을 잃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이 작품에서 자해를 해 채무자들을 위협한 뒤 돈을 타내는 일로 먹고사는 남순의 거칠고 투박한 삶을 꾸미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 냈다. “남순은 가족을 떠나 보낸 충격으로 모든 감정이 청소년기에서 정체돼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시작할 때 더듬거리거나 자신 없는 눈빛, 구부정한 자세 등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했어요. 머리를 감지 않고 눌린 채로 촬영장에 가거나 세수를 안 한 적도 많아요. 덕분에 현장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었죠(웃음).” 시나리오를 읽고 남순을 조용히 안아주고 싶었다는 권상우. 그는 사랑의 꽃을 피우지도 못한 남순이 한없이 불쌍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홀어머니가 일 하러 나간 뒤 느꼈던 외로움과 불안함을 떠올리며 홀로 남은 남순의 슬픔과 외로움에 감정을 이입시켰다. 극 중 남순은 얻어맞는 일로 먹고산다. 평소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권상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늘씬하게 많이 맞는다. ●“변신 매력적… 대표작 됐으면” “맨 얼굴로 정말 많이 맞았어요. 30초 넘게 맞는 장면을 10번씩 찍기도 했으니까요. 실제로는 더 맞았는데 많이 편집됐더라고요(웃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어요. 작품도 욕심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대역은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몸을 던지는 모습으로) 메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적어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는 외적인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친구’의 장동건, ‘똥개’의 정우성, ‘사랑’의 주진모 등 많은 미남 배우들이 곽 감독의 영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가 봐도 좀 이상하게 나온 장면이 많아요. (영화 흐름상) 멋있게 나올 필요도 없었고요. 그렇다고 제가 미남이라는 얘긴 아닙니다(웃음). 드라마는 어느 정도 기본값을 해야 하지만 영화는 변신의 폭이 커서 더 재밌어요. 언제까지 대표작으로 ‘말죽거리 잔혹사’나 ‘동갑내기 과외하기’만 내세울 순 없잖아요. 이번 작품이 저의 대표적인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챔피언’ ‘태풍’ 등 투박하고 거친 남성 영화를 선보인 곽 감독은 멜로에서도 그런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남순과 동현(정려원)의 사랑은 서툴지만 가볍지 않은 진정성이 느껴진다. 혈우병에 걸린 동현은 통증에 무감각한 남순과 달리 작은 통증에도 치명적인 여자다. “서로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남녀가 엉뚱하게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비극으로 치닫게 되죠. 투박하지만 순정이 있고, 세련되진 않지만 예쁜 사랑 이야기입니다. 첫사랑의 느낌이 강해요. 첫사랑 때는 아무런 계산을 안 하잖아요. 자신을 희생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권상우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보기 힘든 사랑 이야기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면서 “(손태영과의) 결혼으로 흩어진 여성 팬을 다시 모으고 싶다.”며 웃었다. 이쯤 되니 실생활에서의 사랑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평소 결혼을 일찍 하고 싶다고 말하던 그는 2008년 동료 배우 손태영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두살배기 아들 룩희가 있다. ●“호기심 유발하는 배우 되고파” “아내나 저나 결혼했다고 무덤덤해지는 건 싫어해요. 여전히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영화처럼 순정도 있어요. 일적인 부분은 서로 존중하고 크게 간섭하지 않아요. 그래도 이번 영화에 키스신과 베드신이 있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좋은 작품을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권상우의 삶은 영화만큼 극적이다. 각종 루머에 시달린 적도 있고 지난해에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연기 인생 최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자숙 뒤 드라마 ‘대물’에서 하도야 검사 역을 열연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일을 생각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참 다사다난했네요. 권상우, 쉽게 죽진 않았어요(웃음).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두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두루두루 여러 연령대에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더 부지런히 연기해야죠.” 당분간 권상우의 눈은 해외에 맞춰져 있다. 월드 스타 청룽과 함께 액션물 ‘12 차이니스 조디악 헤즈’를 촬영 중이다. 연말에는 장바이즈와 찍은 멜로 영화 ‘리핏, 사랑해’가 중국에서 개봉된다. 내년에는 미국 할리우드 진출이 예정돼 있다. “명절 때 극장에서 만나던 청룽과 함께 작업하다니, 지금도 가끔 믿기지 않아요. 현장에서 청룽은 스태프를 도와 카메라를 옮길 정도로 부지런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쉽지 않은 기회가 주어졌으니 리샤오룽이나 청룽처럼 해외에서도 동양의 액션 스타로 이름을 날리는 기적을 이뤄보고 싶네요.” 스타성을 잃지 않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권상우.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25일 개봉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영화프리뷰] 25일 개봉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1913년 프랑스 파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오른쪽)와 안무가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합작한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된다. 시대를 훌쩍 앞서간 전위적인 음악과 안무 탓일까. 관객들은 뛰쳐나가고 야유를 퍼붓는다. 하지만 남다른 맵시의 한 여인이 무대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왼쪽)이었다. 러시아 혁명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병든 아내와 4명의 자식들을 힘겹게 부양하던 스트라빈스키에게 샤넬은 후원자를 자청한다. 둘은 처음 본 순간 끌렸다. 그리고 1920~21년 파리 교외 저택에서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가족의 야릇한 동거가 시작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얀 쿠넹 감독의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코코’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20세기 여성 패션 혁명가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을 다룬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 그린하그의 소설 ‘코코&이고르’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했다. 이전 샤넬 영화와 다른 점은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1882~1971)와의 짧은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지금껏 샤넬을 언급한 책이나 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대목이다. 그럴 법도 하다. 샤넬에게는 27세에 만난 첫사랑 아서 카펠을 비롯해 결혼설이 나돌았던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공작, 2차 대전 당시 사랑에 빠졌던 13세 연하의 독일군 장교 한스 귄터 폰 딩클라게 등 드라마틱한 연인들이 있었기 때문. 2009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폐막작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초반부는 더없이 강렬하다. 원초적이고 강렬한 리듬으로 유럽 현대음악의 새 경계를 연 ‘봄의 제전’ 초연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와 25명의 무용수,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현대 음악 팬이라면 이 장면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터. 인상적인 도입부 이후 영화는 두 천재의 도발적인 사랑을 그린다. 삐딱하게 보자면 고전적인 불륜 드라마일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아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집에서 둘은 거침없는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쿠넹은 두 사람의 사랑이 ‘샤넬 No.5’와 ‘불의 제전’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둘의 사랑이 그랬을지언정 ‘준비 없이 내린 비’처럼 영화의 결말은 뜬금없다.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만은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특히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뮤즈’로 불리는 여배우 무글라리스는 코코의 현신 같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앤 폰테인 감독의 ‘코코 샤넬’ 주인공 오드리 토투가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무글라리스는 패션과 사랑 앞에 누구보다 당당했던 샤넬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샤넬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이기적인’ 몸매는 물론 열정과 스산함이 교차하는 묘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수 박정현 “첫사랑 연인 어느날 연락 피했다…내 절친과 바람”

    가수 박정현 “첫사랑 연인 어느날 연락 피했다…내 절친과 바람”

     ’나가수 요정’ 박정현(35)이 첫사랑 친구로부터 배신당한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17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박정현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미국에서의 생활과 함께 첫사랑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진행자 강호동이 박정현에게 “첫사랑이 배신을 했다던데.”라고 묻자 “가수 데뷔를 위해 한국에 나오기 전 내가 많이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기타를 아주 잘 치는 남자였다. 잘 될 것 같은 순간에 한국으로 오게 돼 힘들고 우울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2주에 한번씩 전화했다. 8개월 동안 거의 일기 수준으로 편지를 주고 받았다. 내가 한국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기다릴 수 있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그 남자와 나, 내 친구가 아주 친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내 친구와 사귀게 됐다. 처음에는 같이 나를 그리워하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정현은 또 “어느 순간 (그 남자 친구가) 연락을 피했다. 내 친구가 먼저 그 남자와 연애 사실에 대해 내게 고백하고 미안하다고 해서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어 본 큰 사랑의 아픔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귀(鬼)(KBS1 밤 1시 10분) 한 소년이 학교 안에서 어느 소녀와 눈을 마주친다. 그 소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학교 안을 떠도는 귀신이다. 소녀는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본 소년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편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아이가 있는 학교 안 폐건물 교실에 들어선 소녀. 그 아이는 혼자인 게 싫었던 것일까. 소녀에게 출구는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 이곳엔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바로 산꼭대기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이다. 산꼭대기에 위치해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수영을 즐기며 욕지도·사량도·비진도 등 아름다운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독특한 수영장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 본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김 집사에게 이별을 통보받아 상처를 받는다. 그러고 혜옥은 자신이 여행 갔다 돌아오기 전에 김 집사를 해고하라고 김 원장에게 얘기한다. 한편 두준을 핑계로 비밀 데이트를 하다가 미선과 영옥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옥엽과 샛별. 미선과 영옥은 옥엽과 샛별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두준과 삼자대면을 하자고 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중년 남자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울고 있다. 스물셋, 젊고 예쁜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딸 윤미선씨 때문이다. 아버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한 마리의 ‘산 낙지’였다. 그리고 딸 앞으로 2억원짜리 생명보험이 가입되어 있었다는데…. ●인생 후반전(EBS 밤 11시 30분) 김민철씨는 옥상에서 꽃을 키우고 나무를 가꾸는 사장이다. 아이들에겐 숲 속 놀이터를 만들어준 남자이기도 하다. 옥상 위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그가 처음 직장생활을 한 곳은 옥상과는 정 반대에 있는 땅속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도 삼척에 있는 탄광회사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런 그가 옥상 위에서 나무를 키우게 된 사연은 뭘까.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모로코는 유럽과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 문화의 교차로로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나라이다. 인구의 20% 이상이 수공예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나라 정부 부처에서는 볼 수 없는 ‘수공예부’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장인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한 그곳, 장인을 꿈꾸는 아이들을 만나본다.
  • 엄다혜 공연취소…누드출연 중단요구 협박 전화에

    엄다혜 공연취소…누드출연 중단요구 협박 전화에

    여주인공 엄다혜의 누드 연기 중단을 요구하는 자살 협박 전화로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 2’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기획사인 예술집단 참은 “공연 강행시 자살하겠다”는 협박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14일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에 사는 L모라는 30대 후반의 남자가 기획사에 “7월 14일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다. 내일 공연을 강행하면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겠다”라고 협박전화를 걸어왔다는 것. 연극 관람권 예매처인 소셜VIP 사무실에도 잇딴 협박 전화가 걸려오자 기획사는 여배우 보호 차원에서 14일자 공연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각 예매처에 보냈다. 이 남성은 지난 3월부터 “여제자로 출연하는 엄다혜는 내 첫사랑이며 나만의 여자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라로 연기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연극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엄다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사 측은 “협박 전화가 다시 걸려오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엠마왓슨 첫사랑’ 톰 펠튼, 랩퍼 변신

    ‘엠마왓슨 첫사랑’ 톰 펠튼, 랩퍼 변신

    최근 미녀스타 엠마 왓슨의 첫사랑으로 밝혀진 배우 톰 펠튼(23)이 가수로 변신할 계획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펠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악역 드라코 말포이로 명대사인 “입닥쳐 말포이”로 자주 오르내리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다. 11일 영국 일간 더 선은 “톰 펠튼이 영화 ‘해리포터’의 최종편을 마치고 가수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더 선은 “호그와트 악당 드라코 말포이가 래퍼 스눕독과 비슷한 스타일로 힙합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펠튼의 꽃미남 같던 예전 어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 충격 적이다. 그의 팔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으며 수염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어 이제는 터프가이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영국의 한 독립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튼의 말을 따르면 영국의 인기그룹 엔-더즈(N-DUBZ)의 다피 같은 그래임 스타일의 랩을 추구하며 모자를 뒤집어 쓰는 등 많은 시도로 이미지를 바꿀 것이라고. 그는 다피의 예를 들기는 했지만 “아직 비공개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정확한 콘셉트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언제든지 연기로 팬들을 찾아갈 수 있다면서 배우로써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펠튼은 SF영화의 고전인 ‘혹성탈출’ 시리즈의 최신작인 ‘혹성 탈출-진화의 시작’의 인간 주인공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엠마 왓슨 “말포이가 첫 짝사랑이었다”

    엠마 왓슨 “말포이가 첫 짝사랑이었다”

    인기배우 엠마 왓슨(21)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연기자 가운데 첫사랑이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끈다. 왓슨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주인공은 바로 드레이코 말포이로 열연했던 톰 펠튼(23)이다. 펠튼이 열연한 말포이는 주변 인물들에게 ‘입 닥쳐 말포이’라는 대사로 자주 언급되던 악역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왓슨은 잡지 세브틴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두 편의 영화를 찍는 동안 펠튼이 첫 짝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그도 알고 있으며, 지금도 가끔 그 이야기가 나오면 웃곤 한다.”면서 “지금은 그저 좋은 친구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왓슨과 펠튼과 지난 2009년 한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펠튼은 현재 여자친구 제이드 올리비아와 교제 중인 반면, 왓슨은 지난해 제이 배리모어와 결별한 뒤, 아직 사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왓슨은 자신이 남자를 사귀지 못하는 이유로 “조급한 편이라 누군가가 보고 싶다면 당장 그를 봐야 하지만 보고 싶지 않을 때는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왓슨이 출연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종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다음 달 13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사진=세븐틴 매거진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첫사랑/오세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첫사랑/오세영

    여름 한낮 무더위로 하얗게 굳어가는 햇빛 속에서 정적에 짓눌린 개구리 하나 첨벙, 연못으로 뛰어드는 물소리
  • [뮤지컬 리뷰] ‘스프링 어웨이크닝’ -신인들의 열연

    [뮤지컬 리뷰] ‘스프링 어웨이크닝’ -신인들의 열연

    ‘스프링 어웨이크닝’(이하 ‘스프링’). 제목만으로도 뮤지컬 마니아 층에선 인정받는 작품이다. 기성 세대들이 세간의 눈을 의식해 만들어 놓은 규범과 이로 인해 상처받는 청소년들의 성적인 반항과 고민 등을 풀어냈다. 김무열, 조정석 등 잘나가는 배우들이 나섰던 2009년 초연 무대와 달리 이번 공연에선 실력 있는 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타 캐스팅 없이 주연배우 대부분을 신인급으로 채운 것. 남자주인공 멜키어 역을 맡은 윤현민(가운데)은 공연 내내 전직 야구선수임을 잊게 할 만큼 탄탄한 연기와 노래, 춤 실력을 뽐냈다.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 출신인 그는 2006년 뮤지컬 배우 엄기준의 ‘김종욱 찾기’ 공연을 보고 영감을 받아 11년간의 선수 생활을 미련 없이 버렸다. 그 뒤 곧바로 연기학원에 등록, 배우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우울증을 겪는 소심한 모리츠 역은 ‘형제는 용감했다’와 ‘헤어 스프레이’에 출연한 정동화가 맡았다. 이번 ‘스프링’의 백미는 ‘정동화의 재발견’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생동감 있는 표정 연기는 물론, 굴곡 있는 감정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사실상 극을 혼자서 이끌어간다. 여주인공 벤들라 역에는 신인배우 송상은이 캐스팅됐다. ‘스프링’에서 성인남자 역으로 나오는 중견배우 송영창의 친딸이다. 극 중 노출 장면도 세간의 화제다. 벤들라가 멜키어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벤들라의 가슴이 노출되는 까닭에 ‘스프링’을 검색하면 ‘노출’이 연관 검색어로 따라나올 정도다. 하지만 송상은의 연기를 보면 노출 장면보다는 그녀의 떨리는 첫사랑 연정에 더 시선이 간다. 청초한 목소리도 사랑스럽다.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 제자로 합창단을 지도했던 최재림의 노래도 인상적이다. 게오르그 역의 그가 1막에서 단독으로 부르는 노래는 관객의 귀를 절로 파고든다. 배우들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하고 싶다면 무대석을 노려 보자. 무대석에선 배우들도 앉아 공연을 지켜본다. 옆에 있던 배우가 갑자기 일어서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무대 양편에 마련된 무대석은 관객과 무대의 벽을 허무는 ‘소통 통로’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좌석(3만~6만원) 중 가격(3만원)도 가장 싸다. 9월 4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33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부부 2쌍, 한날 배우자 바꿔 결혼 ‘충격’

    보통의 삶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는 일명 ‘막장 드라마’ 보다 더욱 극적인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비극적인 사각관계에 휘말린 중국인 부부 2쌍이 이혼한 뒤 서로의 배우자를 바꿔 한날 결혼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장쑤성 화이안의 한 마을에서 벌어졌다. 40세 동갑내기인 린 샨과 쟈오 홍, 리 리와 후앙 강 등 부부 2쌍은 올해 초 되돌릴 수 없는 사각관계에 휘말렸고 지난 주 이혼한 뒤 서로의 배우자를 바꿔 한날 구청에 혼인신고를 했다. 이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 한 동네에서 자란 린 샨과 리 리는 20년 전 사랑에 빠졌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다. 이후 린 샨은 쟈오 홍이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했지만, 사실 쟈오 홍도 가난 때문에 헤어진 첫사랑 후앙 강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던 린 샨과 쟈오 홍 부부의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가운데 쟈오 홍은 첫사랑 후앙 강과 우연히 재회했고 부부 동반 모임도 가졌다. 놀라운 건 후앙 강의 부인은 남편이 20년이 지나도록 못 잊던 리 리였던 것. 운명의 실타래가 꼬여버린 부부들은 예전의 관계에 대한 아쉬움으로 더욱 불화가 깊어졌고 결국 10여 년의 결혼생활에 파경을 맞게 됐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 상대임을 알고 나서는 지난 주 한날 이혼한 뒤 같은 곳에서 배우자를 바꿔 혼인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매체에서 이들은 서로의 가족들에게 최대한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선택이었지만 네 사람은 이 같은 결정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오지은 첫사랑 굴욕…가슴 보다 와이어에 오빠가

    오지은 첫사랑 굴욕…가슴 보다 와이어에 오빠가

    오지은 첫사랑 굴욕담이 빵 터졌다. 16일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오지은 첫사랑 굴욕담이 웃음폭탄을 선사한 것. 오지은 첫사랑 굴욕담은 중학생 시절 짝사랑했던 학생회장 오빠와 함께 간 학생회 수학여행에서 발생했다. 오빠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다 고개를 든 순간 그 오빠가 자신의 가슴을 보고 있었다는 것. 오지은은 “큰 충격을 받아 서둘러 말을 끝내고 보니 그 오빠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며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곤 놀라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려던 오지은은 가슴 속옷 밖으로 무언가 삐져 나온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슴 모양 유지용 속옷 와이어가 니트 옷을 뚫고 나와있었다. 너무 창피해서 학교에서의 1박도 피하고 곧바로 귀가했다”며 한숨 지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임재범 콘서트 25~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왕의 귀환’을 알렸던 가수 임재범이 전국 콘서트를 갖는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콘서트가 이어진다. 8만 8000원~12만 1000원. 1566-1555 ●김연우 콘서트 24~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김연우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 역대 히트곡을 비롯해, MBC ‘나는 가수다’의 경연곡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7만 7000원~9만 9000원. (02)410 -1683. [국악·클래식]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24~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오페라단이 1990년 창단 2주년 기념으로 공연했던 나비부인을 21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이현숙과 안도 후미코가 번갈아 맡는다. 연출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 지휘 조반니 바티스타 리곤 등 이탈리아 스태프가 투입됐다. 3만~27만원. (02)587-1950~2.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19·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벨, 베토벤, 브람스 등 한 작곡가의 곡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구도자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두 차례에 걸쳐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세계를 해부한다. 19일은 ‘파트 1 문학, 그리고 피아노’란 주제로, 25일은 ‘파트 2 후기 작품, 그리고 소나타’란 타이틀로 그만의 해석을 선보인다. 5만~12만원. 1577-5266. [연극·뮤지컬]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오만석이 직접 이끄는 작품으로 일본 관객을 위해 일어 자막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골학교로 막 부임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 선생과 첫사랑 열병을 앓는 늦깎이 학생 홍연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4만~6만원. (02)751-9606. [미술·전시] ●어거스터스 거츠 개인전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에이블파인아트 갤러리. 모더니즘 기반 위에 우주의 모습을 옮겨다 놓은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02)546-3057
  • [15일 TV 하이라이트]

    ●낭만을 부탁해(KBS1 밤 7시 30분) 공감 추억 버라이어티 ‘낭만을 부탁해’에서는 ‘추억의 MT’란 주제로 MT 장소의 메카, 강원 강촌을 찾았다. 그곳에서 낭만원정대는 6명으로 팀을 나눠 ‘최고의 MT음식 만들기’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첫사랑에 대해 농담으로 일관하던 탤런트 최수종은 분위기에 휩쓸려 방송 최초로 첫사랑을 고백하는데….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KBS2 밤 9시 55분) 다겸(민효린)은 영희가 좋아하는 여자가 순금임을 알고는 영희가 준 그림을 싸들고 가출해 버린다. 한편 황룡이 건우에게 강태원 책상 서랍에 대신 넣어달라던 1등 당첨 복권이 보이지 않는다. 수정은 편의점 직원 최군에게서 순금이 식모들의 복권을 사던 날, 복권 2장을 동시에 샀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필주는 애정이 받을 상처를 생각해 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독고는 남겨진 애정이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랑을 주겠다고 맞선다. 애정은 다시 한 번 도와달라는 미나의 절박한 부탁에 심란해진다. 한편 필주와 애정의 리얼 연애다큐가 막을 내린다는 소식에 기자들은 그 배경을 캐기 시작한다. ●드라마 스페셜 시티헌터(SBS 밤 9시 55분) 나나(박민영)는 세희와 함께 있는 윤성의 모습을 보고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내 소리없이 그 자리를 빠져 나온다. 이후 계속 걸려오는 윤성의 전화에 수신 거부를 누른다. 한편 영주는 해외 입국자 폐쇄회로(CC) TV를 토대로 진표에게서 수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그를 찾아간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부산의 가덕도 대항마을에는 160년 동안 이어온 전통 방식으로 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이 있다. 여섯 척의 배를 이용하여 긴 그물을 다각형으로 설치한 후 물고기를 잡는 육수장망이 바로 그들의 어법이다. 모든 어업이 기계화된 현재 유일하게 전통어법인 육수장망을 고집하는 대항마을의 숭어잡이 어부들을 만나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최양락·이봉원의 진행으로 예전의 전설들을 만난다. 과거 전설의 아이돌은 누구이고, 어떤 모습이었을까. 10대는 모르는, 30·40대들이 ‘오빠’를 외치며 열광했던 과거의 스타들을 찾아가 본다. 아련한 추억이 됐지만 기억을 더듬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전설적 인물들의 달콤살벌 라이벌 토크쇼 대결이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극장가 애니 공습… 美 3D·국산 2D 정면대결

    극장가 애니 공습… 美 3D·국산 2D 정면대결

    올여름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전쟁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역대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종전 쿵푸팬더 467만명)을 노리는 ‘쿵푸팬더2’가 750개 안팎의 상영관을 확보한 채 지난 26일 개봉한 것은 선전포고일 뿐. ‘빨간모자의 진실2’(6월 16일), ‘카2’(7월) 등 흥행작 속편과 ‘아이스에이지’ 제작진이 만든 ‘리오’(7월), ‘앨빈과 슈퍼밴드’ 제작진이 뭉친 ‘바니버디’(7월),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개구쟁이 스머프’(8월) 등이 대기하고 있다.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중무장한 미국 할리우드의 물량공세에 맞설 충무로의 반격 카드는 전통적인 방식(2D 셀)의 감성 애니메이션이다. 명필름이 6년간 작업한 ‘마당을 나온 암탉’(7월), 기획부터 완성까지 11년이 걸린 ‘소중한 날의 꿈’(6월 16일)은 벌써 ‘웰메이드’라는 평이 나온다. ●美 기술력 더한 흥행작 잇단 개봉 빨간모자의 진실2는 2006년 94만여명을 동원한 깜짝 흥행작의 속편이다. 드림웍스의 ‘슈렉’ 뺨치는 고전동화 비틀기에 추리극의 재미를 버무린 덕. 속편에서 빨간모자와 욕쟁이 할매, 수다쟁이 날다람쥐는 동화 속 해피엔딩을 지키는 비밀수사국 요원으로 헨델과 그레텔을 납치한 마녀에 맞선다. 옛날 게임 캐릭터처럼 단순한 비주얼은 ‘빨간모자’의 약점이지만, 3D로 거듭나면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 이시영(빨간모자), 김수미(욕쟁이 할매) 등이 목소리 연기(더빙)로 가세했다. 역시 5년 만에 돌아온 카2는 애니메이션 명가(名家)인 픽사의 야심작이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카’의 존 래세터가 메가폰을 잡았다. 래세터 감독은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하다. 1편이 카레이싱 영화였다면 2편은 본격 첩보액션물. 제임스 본드나 배트맨의 자동차를 능가한다. 장착 무기는 기본이고 하늘도 난다. 국내에서 58만여명을 동원하는 데 그친 1편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은 오언 윌슨이, 최고 스파이 ‘핀 맥미사일’은 마이클 케인이 연기했다. 리오는 애니메이션 전쟁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한 이후 전 세계에서 4억 4658만 달러를 쓸어담았다. 제작비 9000만 달러의 5배를 거둬들인 셈. ‘리오’의 주인공은 지구에 남은 마지막 수컷 마코 앵무새 ‘블루’다. 애완용으로 자라 날지 못하는 블루가 유일한 암컷 마코 앵무새 ‘주엘’과 짝짓기를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렸다. ‘소셜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가 ‘블루’ 목소리를 맡았다. ●실사+3D 애니메이션까지 총출동 실사·애니메이션 합성영화 바니버디(2D)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앨빈과 슈퍼밴드’의 코드를 고스란히 반복한다. 초콜릿 공장 후계자이지만 드러머를 꿈꾸는 깜찍한 토끼 ‘이비’와 인간 프레드의 여정에 초콜릿 공장의 쿠데타를 꾀하는 병아리 등이 엮인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해 1억 726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제작비가 6300만 달러이니 쏠쏠한 장사였다. 1958년 발표된 벨기에 작가 페요의 개구쟁이 스머프는 1981년 TV시리즈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21세기에 부활한 스머프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 합성영화로 돌아왔다. 영화는 가가멜에 쫓겨 뉴욕 맨해튼에 나타난 스머프들의 모험담이 뼈대를 이룬다.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랄랄라 랄라라~’로 시작되는 주제곡과 파파스머프, 똘똘이, 스머페트 등이 친숙할 터. 하지만 3D로 되살아난 스머프의 푸르뎅뎅한 얼굴이 무섭다는 게 문제다. ●한국 생동감 넘치는 애니로 맞불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 초판 발행 이후 누적판매 100만부를 기록한 황선미 작가의 스테디셀러가 원작이다. 평생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문소리)이 양계장을 탈출한 뒤 자신을 엄마로 여기는 청둥오리 초록(유승호)과 용감한 도전에 나선다. 2D 셀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동감 있는 영상과 최상의 녹음 수준이 자랑이다. 최민식, 박철민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고, 아이유가 주제곡 ‘바람의 멜로디’를 불렀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소중한 날의 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소녀 이랑(박신혜)과 순수 소년 철수(송창의)의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 그리고 성장통을 그렸다. 11년의 제작 기간과 10만장의 그림으로 짐작할 수 있듯 한땀한땀 만들어졌다. 오는 6일 개막하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할 만큼 해외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성공의 관건은 ‘트랜스포머’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복고풍의 담백한 그림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故) 권정생 선생이 마지막으로 쓴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한 엄마까투리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28분짜리 단편 3D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먼저 개봉해 1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2일 전국 개봉을 한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길섶에서] 라일락/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라일락 향기가 질리도록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때는. 라일락이 필 무렵의 바람에는 심술이 담겨 있어서 그랬을까.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잡느라 휙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반갑지도 않았다. 잠깐, 회사 앞마당에 선 나무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깨달을 뿐이었다. 어느 날, 흐드러지게 핀 라일락 나무 아래에서 쉰 즈음의 선배들이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마치 꽃 향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시기라도 하듯. 넥타이를 조여매고 감색 양복 윗저고리를 입은 그들의 행동이 낯설어 보였다. “라일락 향기는 아직 잘 모르겠지?” 선배가 겸연쩍게 웃었다. 그 물음이, 웃음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라일락이 지고 있다. 금연빌딩 부근 어디나 그렇듯 라일락 나무 아래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꽃 향기는 희석되고 만다. 오늘, 라일락 나무 앞에서 심호흡을 하다가 흠칫 놀랐다. 아,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든가 ‘첫사랑의 감격’이라든가. 라일락 향기를 마시던 선배들도 그날, 아련한 젊은 날을 추억했던 것일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백로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선조들에게 사랑받아 온 새다. 이들은 주로 인가 부근에서 집단 번식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 둥지를 튼 백로는 예전처럼 어디서나 환영받는 새가 아니다. ‘환경스페셜’에서는 생태계의 건강 지표로 인식되는 백로의 생태와 백로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아본다. ●로맨스타운(KBS2 밤 9시 55분) 순금(성유리)은 아버지 상훈이 큰 싸움에 휘말리게 되자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1번가 식모들을 찾아간다. 순금은 그곳에서 자신을 쫓아낸 건우와 마주치고, 손에 쥐고 있던 복권을 그만 건우에게 빼앗기고 만다. 한편, 순금의 아버지 상훈은 수술비를 구해 온 딸이 혹시 복권에라도 당첨된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눈을 뜬 애정은 자신이 나이트클럽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독고진과 함께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독고진은 자신이 애정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지만 애정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독고진은 이에 전의를 불태우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녀를 떨리게 해 주겠다고 선전 포고 한다. ●49일(SBS 밤 9시 55분) 기적적으로 지현이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은 강은 한걸음에 지현에게로 찾아간다. 하지만 지현은 한강을 보자 예전 어투로 오랜만이라고 말한다. 강은 지현이 그동안 있었던 49일의 기억을 다 잊었다는 사실에 섭섭하기만 하다. 한편, 스케줄러 임기 마감일이 다가오자 이수는 이경을 만나기로 결정하고, 이경에게 봉투를 날려 보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150데시벨(dB)에 가까운 시추기의 소음을 견뎌내고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의 흙먼지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이 있다. 그들은 오지의 장병들을 위해 관정을 파는 심정중대 대원들이다. 극한 작업 환경과 끊임없는 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유일의 시추부대라는 자부심을 안고 작전을 수행하는 그들을 만나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최양락·이봉원의 ‘나는 전설이다’에 엄마 전문 배우 전원주, 선우용여, 김형자가 출연한다. 최고의 짠순이 엄마 전원주, 대한민국 대표 현모양처 선우용여, 원조 S라인 젊은 엄마 김형자. 이들이 밝히는 애틋한 첫사랑과의 연애 스토리와 인기 절정이었던 학창시절 일화 등 그동안 꽁꽁 숨겨 왔던 비화들을 전격 공개한다.
  • 안방극장 ‘거짓말 드라마’ 3파전…진짜 같은 가짜 판치는 세태 반영

    안방극장 ‘거짓말 드라마’ 3파전…진짜 같은 가짜 판치는 세태 반영

    안방극장에 거짓말을 소재로 한 드라마 3파전이 시작됐다. 가수 서태지와 탤런트 이지아가 결혼과 이혼 사실을 14년간이나 숨겨 ‘거짓말 충격’을 준 직후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 같은 소재를 다루는 만큼 차별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 주체인 여주인공들이 얼마나 그럴 듯한 거짓 연기를 펼치느냐도 관전포인트다. ●결혼·학력·나이… 속이는 주인공들 ‘마이더스’ 후속으로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SBS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결혼에 얽힌 거짓말을 그렸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공무원 목표를 이뤘지만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공아정(윤은혜)이 우연히 만난 첫사랑에게 자신도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아정은 재력·학력·외모까지 다 갖춘 호텔 대표이사 현기준(강지환)과의 결혼 스캔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부부가 된다. ‘짝패’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극 ‘리플리’는 ‘신정아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고 해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뜻하지 않게 던진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면서 거짓말 수렁에 빠진 한 여자가 결국 거짓말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다. 신분 상승을 위해 학력을 위조하는 여주인공 장미리 역은 이다해가 맡았다. 김승우와 아이돌 그룹 JYJ의 박유천이 상대 배역으로 나온다. 지난 2일 시작한 KBS 월화극 ‘동안미녀’는 나이를 속여 위장 취업하는 여주인공 이야기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14년간 일한 섬유회사에서 잘린 서른네 살 노처녀 이소영(장나라)은 어려보이는 외모를 무기로 나이를 아홉 살이나 속여 패션회사에 취직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조남국 책임 프로듀서(CP)는 “진짜 같은 가짜가 판치고, 거짓말 같은 진실이 속출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드라마를 기획했는데 우연찮게 (신정아, 서태지-이지아 등)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짓말 미화는 경계해야”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거짓말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행동”이라면서 “시청자들은 전지적인 시점에서 거짓말하는 등장인물들을 판단하고 평가하게 되는 만큼 극에 몰입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윤은혜, 이다해, 장나라 세 여배우들의 ‘거짓말 배틀’도 관심사다. 윤은혜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과정이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면서 “그래도 밉지 않게 보이도록 연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5년 로맨틱 코미디 ‘마이걸’에서 깜찍한 사기꾼 연기를 선보였던 이다해는 “악녀 연기보다는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거짓말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우리 사회에 소설 같은 거짓말과 비현실적인 일들이 버젓이 횡행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거짓말을 하는) 극 중 캐릭터들이 얼마나 현실성 있게 그려지느냐가 관건이지만 자칫 거짓말을 미화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레드라인’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레드라인’은 시작부터 실제 경주를 하는 듯한 엄청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뱀파이어 헌터 D’와 ‘애니 매트릭스’의 연출에 공동 참여했던 코이케 다케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마블 코믹스를 연상케 하는 선 굵고 원색적인 그림 스타일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도 공상과학(SF)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경계가 사라진 먼 미래. 5년마다 열리는 우주 최고의 레이싱 경기 ‘레드라인’의 막이 오른다. 대포 같은 중화기가 동원되는 등 실제 룰도 없는 경주. 이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다른 참가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레드라인 개최를 싫어하는 군사독재 국가 로보월드의 방해 공작도 이겨내야 한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다소 유치한 면이 있지만, 본격 성인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만큼 완성도는 뛰어나다.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수작업을 통해 그린 ‘셀 애니메이션’을 고집한 제작진은 3차원(3D) 영상 못지않은 빠른 속도감과 캐릭터의 생동감을 잘 살려 냈다. ‘무사 주베이’ 제작사인 매드하우스의 작품이다. 총 7년이라는 제작 기간에 10만장의 작화를 통해 정교하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주인공 캐릭터도 개성이 넘친다. 기무라 타쿠야가 더빙을 맡은 JP는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앞머리를 높게 빗어 넘긴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특징으로 겉으로는 쿨하게 보이지만, 수줍음이 많은 순정남으로 그려진다. JP의 첫사랑이자 열정이 넘치는 여성 카레이서 소노시 역은 일본의 국민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더빙을 맡았다. 영화의 가장 큰 장기는 강한 비트 음악을 배경으로 한 빠른 레이싱 장면. 마치 오락 게임을 한 판 하고 나온 것 같은 쾌감을 준다. 차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나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좋아할 만하다. 그렇지 않은 관객이라면 다소 흥미가 떨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5월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로열 웨딩 D-1...왕자의 첫사랑이 시작된 세인트 앤드루스

    “너무나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탈리아에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원에 유학 온 엘리오노라 첸치(25)는 ‘로얄 웨딩’이 치러질 29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학교측이 준비한 특별 조찬 이벤트에 응모, 초대권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은 결혼식 당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특별 이벤트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무료 조찬에 초대된 학생들은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결혼식 장면을 보며 정통 스코티시 조찬을 가질 예정이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온 영국이 들떠 있는 지금, 로얄 커플 탄생의 성지가 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도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 대학의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장차 윌리엄이 왕이 된다면 왕과 왕비를 배출한 학교로서 명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이 창립 600주년을 맞는 해다. 때맞춰 치러지는 로얄 웨딩으로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지난 2월 25일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세인트앤드루스에는 일대 소란이 일어났다. 수많은 카메라맨과 경찰들이 시민, 학생들과 뒤엉켜 진풍경을 연출했다. 결혼을 앞 둔 윌리엄과 케이트 커플이 그들의 사랑이 싹튼 모교를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졸업 후 6년 만이었다. 대학 창립 600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하러 온 윌리엄 왕자는 이날 대학광장에 모인 동문들에게 말했다. “이 순간이 케이트와 저에게는 매우 특별합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 이어 영어권 국가에서 3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이다. 동화 피터팬의 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공리주의 철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 등이 역대 총장(rector)을 지냈다. 수학의 로그(√)를 발명한 수학자 존 네이피어를 비롯해 화학, 의학 부문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영국 내에서는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진학한다는 이미지로 인해 ‘귀족학교’(포시 스쿨·Posh School)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여느 영국의 대학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한 학생들로 가득한, 조용한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영국 언론사인 타임지와 가디언지가 선정하는 대학 순위평가에서 꾸준히 영국 톱5에 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 8600여명 학생 중 미국과 독일계 유학생 비율이 높다. 최근 경영과 경제 전공에는 중국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추세다. 한국인 비율은 대학과 대학원을 합해 전체의 0.5% 미만, 약 30명 정도다. 최근 대학 순위 상승의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학생 만족도 평가부문이었다. 학생 만족도가 영국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영국 특유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사교중심의 대학문화를 높은 만족도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전체 인구가 1만 7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학생과 교직원이다. 그 외에는 은퇴한 중산층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 길에서 단 한 명의 걸인이나 부랑자를 찾아볼 수 없다. 범죄율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하다. 자살, 교통사고, 자연사가 아니면 사망사건도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여학생이 안심하고 밤길을 걸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라고 인정할 정도다. 특히 영국 특유의 스포츠, 사교문화가 학내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와 바다, 하늘이 맞닿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잔디가 많다 보니 골프라는 스포츠가 처음으로 이 곳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골퍼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한다는 최고의 골프 코스이자 2010년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 ‘올드코스’를 포함, 학교 주변에만 7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골프다. 그 외에도 조정, 승마, 폴로, 테니스, 양궁 등의 다양한 스포츠 클럽이 있다. 어학, 문화, 봉사 활동 관련한 클럽들도 잘 발달되어 있다. 클럽들을 중심으로 매 주 ‘소셜’(Social)이라는 사교 모임을 갖거나 때때로 파티를 연다. 턱시도 또는 치마처럼 생긴 스코티시 킬트를 입은 남학생들과 칵테일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을 시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학생 수가 많지 않고 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 이외의 분야 학생들과도 교류가 많다. 더욱이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타지에서 홀로 유학을 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다. 사교 활동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친해지기도 쉽다. 빡빡한 대도시를 벗어나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 왕자의 사랑이 시작되고,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대학문화의 산물이 아닐까. 세인트앤드루스 김효춘(세인트앤드루스 국제비즈니스 석사과정·전 IGM 비즈니스리뷰 편집장) danoe@naver.com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첫사랑/오세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첫사랑/오세영

    첫사랑/오세영 여름 한낮 무더위로 하얗게 굳어가는 햇빛 속에서 정적에 짓눌린 개구리 하나 첨벙, 연못으로 뛰어드는 물소리 화들짝 나른한 오수午睡에서 깨어나 살포시 눈꺼풀을 치켜뜨고 먼 하늘 바라보는 수련睡蓮의 파란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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