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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눈 이야기

    도심의 눈은 겨울의 골칫거리일지 몰라도,눈이 내리는 것은 원래 서설(瑞雪)이다.하얀 눈이 쌓인 고궁이 훨씬 운치있고,병풍처럼 드리워진 겨울산도 눈에 덮이면 한결 자태가 고와보인다.그 눈도 한밤에 내리면 고요의 바다다.그래 김광균 시인은 ‘설야(雪夜)'에서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처마 밑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라고 읊었을 게다. 평범한 일상사도 눈 내린 기억과 겹치면 넉넉해지면서 추억이 되는 법인지….지금은 일반의 기억에서 멀어졌지만,1991년 12월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날 아침도 눈이 내렸다.그때 ‘설야'를 인용하며 기자칼럼을 썼는데,휴지통에 버려진 아픈 기억이 있다.합의의 의미를 담는다고 쓴 것이 눈 내린 서정에 잔뜩 취해 아마 중학생 작문수준에 머물렀던 모양이다.또 하나,누구나 한번쯤 겪는 첫사랑의 추억도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밤의 기습적인 입맞춤이어서 더더욱 달콤한 게 아닐는지….설사 집사람의 ‘잔소리를 듣게 된다.’고 해도 나에겐 진한 눈 이야기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한가인은 새해 들머리에 만나기엔 딱 맞춤인 스타다.그를 이루는 형식과 내용이 그대로 새로움의 표상같다.올해 스물두살의 ‘꽃띠’.2002년 TV 미니시리즈 ‘햇빛사냥’(KBS2)에 처음 얼굴을 내민 뒤 지난해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KBS1)을 거쳤을 뿐인 짧은 이력.그렇건만 스크린 데뷔작으로 메이저 영화사 싸이더스의 새해 야심작 ‘말죽거리 잔혹사’(16일 개봉·유하 감독)의 여주인공을 턱하니 꿰찼다.게다가 호흡을 맞춘 상대역이 누군가.충무로 캐스팅 0순위인 권상우다.지난 연말엔 KBS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첫 영화라 많이 떨리겠다.극중 캐릭터를 귀띔해달라.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첫사랑 소녀 역할이다.‘말죽거리 잔혹사’는 1970년대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한 남자의 성장통(痛)을 그리는 데 주력한 영화다.” 적극적인 캐릭터인가. 주인공인 상우오빠에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게 만드는 이웃학교 여고생이다.하지만 오히려 그의 친구를 막무가내로 쫓아다니는 대범형이다.고고장도 가고,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서슴없이 키스도 하는…. 실제 학창시절과 시대가 동떨어져 고생깨나 했겠다. “난 2001학년도 고교졸업생이다.그런데 이상하게 정서는 70년대랑 더 잘 맞더라.(웃음)사실 19세의 감수성이 시대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대사를 구사하는 데는 애를 좀 먹었다.감탄사 하나를 뱉는데도 짧게 말꼬리를 올리는 요즘 발음법을 쓰지 말라고 감독이 주문했다.그런 게 힘들었다.” 유하 감독은 안목이 까다로운 편이다.캐스팅은 어떻게? “중학교때부터 별명이 올리비아 허시였다.시나리오상 여주인공이 올리비아 허시를 닮아야 했는데,모 주간지에서 내 별명을 보고 감독님이 무릎을 쳤던 모양이더라. 거의 운명이었던 것같다.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연예계 데뷔도 운명적이었다던데. “그랬다.고교 졸업반이던 2001년 방송국 기자가 우리 학교,그것도 하필이면 우리반으로 인터뷰를 왔다.고교평준화의 문제점에 대한 짧은 인터뷰를 애들한테 등떼밀려 내가 했다.그날 KBS 9시 뉴스를 보고 기획사 곳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정말,운명이었을까? 어려서부터 올리비아 허시를 닮았다고 칭찬을 들었으니 오랫동안 스타를 꿈꿨겠다. “모델해보라고 부추길 때마다 그건 내 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했다.까딱 잘못 판단했다가 공부도 못하고 스타도 못되면 어떡하나,어린 마음에도 그게 두려웠다.” 똑 부러지는 성격같다.손예진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새침한 이미지 때문일까. “당찬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새침데기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데….(옆에 앉은 매니저가 머슴애처럼 털털한 게 실제 가인이 성격이라고 말을 거든다.)” 영화가 ‘대박’나는 게 새해 가장 큰 꿈일 것이다. “물론.그리고 드라마 때문에 쉬었던 학교(경희대 호텔경영학부 2년)로 돌아갈 계획이다.”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직은 이런 인터뷰도 부끄럽다.CF 2편,드라마 2편,‘연예가 중계’ MC를 해봤을 뿐이다.좀더 겪어보고 답해야 할 것같다. 좋아하는 스타는. “심은하다.분위기 있는 외모에다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니까.내가 남자라면 막 쫓아다녔을 거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미인같다. “데뷔 초엔 어디어딜 성형했다는 오해도 많이 샀다.맹세코 얼굴에 칼을 댄 적이 없다.생김새에 불만이 조금 있긴 하다.짧은 코,작은 입 뭐 이런….그래도 무지무지 행복하다.홈페이지에서 팬들이 ‘한가인=무공해’라고 인정해주고 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 홍보담당 공무원 시인 등단/장동석씨 ‘월간 한국시’ 신인상

    필력을 뽐내며 자치구 홍보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시인이 됐다. 서울 구로구 문화홍보과 장동석(사진·48·7급)씨의 현대시 ‘오월 어느 날’과 또 다른 2편의 시가 최근 ‘월간 韓國詩’ 12월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오월 끝에 뻐꾸기 울고/붉게 생리하는 연산홍 꽃잎을/바람이 훔치고 있다….’ 꽃과 여인간의 교감세계를 정열적으로 노래한 당선작 ‘오월 어느 날’의 한 부분이다. 수덕사로 유명한 충남 예산 태생인 장씨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모님과 함께 논밭 일을 하며 느꼈던 삶과 가난,그리고 노동에 대한 생각을 시로 옮겨봤다고 한다.대학시절엔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를 썼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詩作)은 1998년 구로문인협회에 가입하면서 부터다.그해 가을 첫 시집 ‘그대 영상이 보이는 창에’를 발간했다.2000년에는 첫사랑을 주제로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지난해엔 구로구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한 ‘구로동 수채화’를 펴냈다.지난 87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가 쓴 시는 시집에수록된 것만 400여편에 이른다. 장씨는 “등단을 계기로 구로구를 알리는 홍보업무와 인생에 대한 성찰의 깊이를 전하는 시 쓰기 모두에 더욱 힘쏟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쉬어가기˙˙˙

    올해 방영된 TV드라마중 MBC ‘대장금(사진)’이 처음으로 일일시청률 50%를 돌파했다.이는 두 가구 중 한 가구가 프로그램을 시청한 수준으로,시청률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고.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시청률은 지난 4월3일 방송된 SBS ‘올인’ 마지막회 47.7%.한편 역대 최고의 회당 시청률은 1997년 4월20일 방송된 KBS2 ‘첫사랑’이 기록한 65.8%였다고.
  • 배용준도 타고 007도 탔던…/‘名車 유혹’ 드라마 속으로

    ‘자동차를 드라마 속으로’ 요즘 TV 시청자들은 뿌연 화면을 자주 접한다.출연 배우가 입는 옷도,찾는 레스토랑도,사용하는 소품도 브랜드는 어김없이 가려져 있다.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답답함마저 느낄 정도다.방송위원회가 PPL 광고,즉 드라마를 통해 상품을 광고하는 마케팅을 규제하기 때문이다.상품을 내는 회사들이 방송사측에 비용을 지불해야 광고를 할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그러나 유일한 무풍(無風)지대가 있다.자동차다.출연 배우가 타는 자동차 브랜드는 기술적으로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큰 덩치를 가리게 되면 드라마 자체가 진행되기 어렵다.자동차 업계의 PPL 광고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자동차 회사측으로선 그다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PPL 광고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SBS TV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선 재규어가 등장한다.재규어측에서 전체 모델을 협찬하고 있다.내년 1월 1일 개봉될예정인 SBS의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재규어 뉴XJ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지난 6월 방영된 SBS 수목 드라마 ‘선녀와 나무꾼’에서는 재규어 S타입과 S타입 XJ모델이 선보였다. ●츠 ‘태양의 남쪽'·아우디 ‘올인'서 재미 쏠쏠 메르세데스 벤츠는 역시 SBS TV 주말 드라마인 ‘태양의 남쪽’에서 E클래스를 제공했다.최근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첫사랑’에서도 자사 모델을 빌려줬다. 아우디는 요즘 방영되고 있는 SBS TV 드라마 스페셜 ‘때려’에서 뉴아우디 A8 콰트로를 협찬하고 있다.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올인’에서도 주연 탤런트인 이병헌이 이 모델을 탔다.이를 계기로 이병헌은 아우디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GM코리아는 현재 방영중인 수목 미니시리즈 ‘좋은 사람’에서 유민이 타는 빨간 사브 9-3SE 컨버터블을 제공하고 있다. ●덩치 큰 탓에 PPL광고 규제서도 비켜나 이같은 PPL 광고는 드라마의 인기도에 비례한다.한때 안방 시장을 들끓게 했던 KBS TV 드라마 ‘겨울연가’에선 주연 탤런트 배용준이 포드 뉴 익스플로러 흰색 모델을 타고 등장해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해외 영화도 마찬가지다.국내 개봉중인 ‘이탈리안 잡’에서는 BMW의 ‘미니(MINI) 쿠퍼’가 등장한다.영화속에는 붉은색,파란색,흰색 등 3가지 색의 미니가 나온다.영화를 찍기 위해 32대가 동원됐다. 앙증맞은 모습의 미니쿠퍼는 4기통에 1.6ℓ짜리.115마력에 시속 200km의 최고 속도를 낸다.미니쿠퍼S는 163마력에 시속 218km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미녀3총사’에선 차체가 알루미늄인 ‘페라리360 모데나’가 세 미녀 수사요원이 타는 차로 등장한다.‘나쁜 녀석들 2’에서도 페라리 550이 나온다. ‘007 어나더데이’에는 포드의 선더버드,재규어 XKR’,영국 애스턴 마틴의 ‘V12’ 등 포드그룹의 모델들이 ‘본드카’로 등장한다.‘식스티 세컨즈’에서도 포드의 ‘머스탱’이 전세계 슈퍼카들을 물리치는 역할을 맡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꽃미남 제비 vs 조선최고 醫女/KBS2‘상두야‘ MBC‘대장금’ 새 월화드라마 또 정면 대결

    꽃미남 제비 vs 조선최고 醫女/KBS2‘상두야‘ MBC‘대장금’ 새 월화드라마 또 정면 대결

    신세대 제비 VS(대) 조선 최고의 의녀. 지난주 ‘여름향기’와 ‘다모’를 나란히 종영한 KBS2와 MBC가 15일 오후 9시55분 새 월화극으로 맞붙는다.KBS2는 가수 비와 개성파 연기자 공효진이 콤비를 이룬 ‘상두야,학교가자’를,MBC는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탤런트 이영애를 전면에 내세운 ‘대장금(大長今)’을 각각 카드로 꺼내들었다. 전작에 이어 현대극과 사극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상두야,학교가자’(극본 이경희,연출 이형민)는 아이 딸린 미혼부로 여자들을 유혹해 돈을 뜯는 꽃미남 제비족 상두(비)와 그의 첫사랑 은환(공효진)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가 기둥 줄거리. 상두는 우연히 은환을 다시 만난 뒤 그녀가 수학교사로 있는 학교로 찾아가 뒤늦은 사랑을 시작한다.철부지 미혼부가 첫사랑을 찾아 늦깎이 학생이 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느끼한 제비족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진 주인공 비와 이전의 배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역할을 맡은 공효진의 연기 앙상블이 이 드라마의 주된 시청 포인트.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은 궁중요리의 산실인 수라간 나인을 거쳐 중종의 주치의 자리에 오른 실존인물 ‘장금’의 일대기를 그린 정통 사극이다. 전체 50부작 가운데 16부까지는 어린 장금이 궁에 들어가 궁중요리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담고,이후 궁에서 쫓겨나 의학에 입문한 뒤 의녀로 궁중에 다시 들어가 탁월한 활약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다. 궁중요리사로서의 장금에 초점을 맞추는 전반부에서는 매회마다 각종 궁중음식과 조리법을 상세하게 묘사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1부에 등장하는 궁중잔치 장면에만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의 자문을 받은 수천만원어치의 음식이 쓰였고,엑스트라만 200명이 동원됐다. 연출자 이병훈은 “드라마적인 요소와 함께 수라간 나인들의 요리 경쟁 등을 통해 당시 궁중요리를 엿보는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금의 상대역인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역의 지진희를 비롯해 홍리나,임호 등이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추석특집극 사람냄새 ‘물씬’/공중파, 휴먼 드라마 5편 준비

    가족,친지,이웃….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지기 쉬운 이름들이다.명절이란 너무나 소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잊혀지기 쉬운 존재들을 한번쯤 돌아보라는 쉼표 같은 의미가 아닐까. 지상파 방송3사의 추석 특집극들이 하나같이 사람냄새 물씬 나는 휴먼드라마를 지향하는 것도 당연하다.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올해 드라마 인심은 예년보다 후해졌다.KBS,SBS가 2편씩,MBC가 1편의 드라마를 준비했다. KBS2는 12일 오후 9시40분 3부작 드라마 ‘혼수’(김수현 극본,정을영 연출)를 연속 방송한다.제목대로 결혼을 앞둔 남녀가 혼수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결혼관의 의미를 묻는다.홀어머니의 막내딸 승주(김현수)와 졸부 아들 정일(김정현)은 정일의 어머니가 무리한 혼수를 강요하면서 결혼이 깨질 위험에 처한다.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와 드라마적 구성이 기대를 갖게 한다. 14일 오전 10시40분에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단막극 ‘보름달 산타’(서희영 극본,선우완·신윤호 연출)를 내보낸다.지체 장애인 동생(홍경인)과 엘리트 형(김규철)이 우여곡절 끝에 형제간의 우애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MBC 특집극 ‘스쿨버스’(김형진 극본,최낙권 연출)’는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분교를 배경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학교를 구하려는 이들의 엉뚱하고 폭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기분좋게 펼쳐진다.김현주,정진 출연.방송은 11일 오전 9시45분. SBS는 11일과 12일 오전 9시30분 잇따라 두편의 2부작 특집극을 선보인다.11일에 방송되는 ‘앙숙’(박예경 극본,김경호 연출)은 20년 묵은 감정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두 남자가 오해를 푸는 과정을 담았다.택시 운전사 호철(성지루)은 스무살때 첫사랑 연희(김혜선)를 빼앗아간 일도(김영호)를 앙숙으로 여긴다. 12일 선보이는 ‘팥쥐엄마’(박범수 극본,이용석 연출)는 친엄마보다 더 좋은 새엄마 얘기다.개그우먼 박미선이 희생적인 새엄마로,김청이 자신의 인생을 더 앞세우는 친엄마로 연기대결을 벌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캐리비안의 해적 / 달빛 받으면 해골로… 보물의 저주 풀어라

    새달 5일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The Curse of the Black Pearl)는 외형만으로도 어렵잖게 관객을 홀려낼 스펙터클 해적영화다. 할리우드 간판스타 조니 뎁과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시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사실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조니 뎁이 익살넘치는 해적,‘샤인’의 제프리 러시가 영원히 죽지 않는 저주받은 해적으로 변신했다.영화가 팬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대목 또 하나.‘더 록’‘아마겟돈’‘진주만’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성공시킨 흥행메이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마우스 헌트’‘멕시칸’‘링’ 등을 찍어온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영화는 민첩한 액션과 모험으로 가득한 전형적인 팬터지 어드벤처.18세기 카리브해를 무대로,시작부터 고풍스럽고도 고급스러운 미술적 감성을 내뿜는다.퀭하게 과장된 눈화장에 구슬장식을 단 머리,번뜩이는 금니의 조니 뎁은 악동처럼 경쾌한 캐릭터로 관객의 긴장을 순식간에 풀어놓는다. 자메이카 포트 로열의 총독 웨더비(조너선 프라이스)의 딸 엘리자베스(카이라 나이틀리)는 왕년의 해적선장 잭(조니 뎁)의 도움으로 익사 위기를 모면한다.잭은 간교한 부하 바르보사(제프리 러시)의 반란으로 해적선 ‘블랙펄’을 뺏긴 뒤 이리저리 바다를 떠도는 신세.해적영화라고는 하지만,정작 영화가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선상의 약탈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적으로 쫓고 쫓기는 해상 추격전이다.달빛만 받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 해골로 돌변하는 저주를 벗기 위해 바르보사 일행이 신비의 목걸이를 지닌 엘리자베스를 납치하자,잭과 엘리자베스의 첫사랑인 윌(올랜도 블룸)이 그 뒤를 쫓는다. 디즈니의 만화적 상상력이 화면 구석구석에서 출렁댄다.달빛을 받은 해적들이 해골인간으로 변할 때의 컴퓨터그래픽이나 특수효과,월광에 어른거리는 유령의 모습은 팬터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엘리자베스가 바다의 제물로 바쳐지는 등 후반부의 몇몇 장면들은 잘 다듬어진 한폭의 그림같다.긴장이 풀릴 만하면 분위기를 싹 전환시키는 조니 뎁의 유머연기도 탄력있다.감각적 장치들은 이렇듯 근사한데,문제는 지나치게 낮은 이야기의 눈높이다.시끌벅적한 축제같은 선상의 칼싸움과 순진한 로맨스만으로 어른관객들의 시선을 끝까지 잡아매기엔 버거워 보인다. 황수정기자
  • [길섶에서] 가을의 길목

    해마다 이맘때쯤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 천상병 시인의 첫사랑이란 시가 떠오른다.대학시절 서점에서 책을 샀더니 주인이 책에 끼워준 작은 책갈피에 쓰여있던 시로,코스모스를 이보다 더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싶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가슴설레는 소박함으로 다가오는 한편의 그림이었다.또 처음부터 아예 화려한 장미를 떠올리지 못했을 것 같은 천상병 시인의 해맑음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하긴 고추잠자리가 나는,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누구나의 아련한 추억이다.그것이 첫사랑 소녀 K에 대한 기억과 딱 맞아떨어져 이 시가 예뻤는지도 모르겠다. 입추가 지난 지도 벌써 오래.아침 저녁으로 차가움이 느껴지는 가을의 길목이다.코스모스는 길가에 군락으로 피어 하늘거려야 제맛이다.이번 주말엔 차를 타고 한적한 들길로 코스모스 여행이라도 떠나봄이 어떨까. 양승현 논설위원
  • “PD는 언론인이자 엔터테이너”/KBS2 드라마시티‘문제작’ 연출 PD 이진서

    “이제 데뷔를 하는 PD 입장이 돼보니,드라마 PD가 과연 언론인일까 하는 의문이 새삼 들었습니다.”(이진서 PD) 19일 오후11시5분에 방송하는 KBS2 ‘드라마시티-문제작’(연출 이진서,극본 황선영)은 몇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우선 이진서 PD가,자신처럼 데뷔하는 젊은 드라마 PD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금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또 극중극으로,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한총련 수배자 이야기를 담아냈다.그래서인지 제목도 “첫 작품을 가벼운 주제의 어설픈 해피엔딩 드라마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이 PD의 바람을 담아 ‘문제작’으로 정했다. 방송국의 만년 조연출 남철(정찬)은 갑작스럽게 연출 데뷔(‘입봉’) 명령을 받는다.남철은,같은 데뷔 방송작가인 영경(박은혜)의 한총련 수배자를 그린 작품을 선택한다.그러나 영경은 작품의 실제 주인공이자 첫사랑인 준수가 검사가 되어 나타나 과거와는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자 당황스럽다.남철도 민감한 드라마 내용 때문에 국장·부장 등의 압력을 계속 받다가,방송 전날 방송중지 명령을 받는다. 이 PD는 데뷔하는 드라마 PD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에 대해,“첫 발을 내딛는 PD로서 시청률경쟁에 묻힌 채 스스로의 정체성을 잊어버리지 않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선언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드라마 PD는 언론인인 동시에 엔터테이너라는 위상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공익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드라마에 치중하고 싶습니다.”한총련 수배자 이야기를 다루게 된 것은,드라마를 통해 아직 한총련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청자들이 한총련 수배 학생들에게 좀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결말을 준비했습니다.” 이 PD는 마지막으로 “솔직히 데뷔 전에는 얘깃거리가 없다는 선배들을 많이 비웃었는데 막상 해보니 매우 혼란스럽다.”면서 “순수한 열정이 담긴 처녀작이어서 괜히 어깨에 힘만 들어간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미니시리즈 ‘다모’ 인기 폭발

    “아프냐? 나도 아프다.” MBC 특별기획 미니시리즈 ‘다모’(극본 정형수·연출 이재규)에서 황보윤(이서진)이 깊은 상처를 입은 채옥(하지원)을 치료해주면서 건네 유명해진 대사다. 최근에는 인터넷 주소창에 “아프냐”라고 쳐넣으면 “나도 아프다”는 창이 뜨는 패러디 사이트까지 등장했을 만큼 다모 열기는 뜨겁다. 다모 팬들은 스스로를 ‘다모폐인’이라고 부른다.다모에 식음을 전폐하고 몰입한다는 뜻이다.이들은 게시판에 “(다모 방송 없는)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란 말이오.” 등 ‘다모체 고어’로 글을 올리기도 한다.제작진 역시 다모체로 화답하며 인기몰이에 한몫한다.황보윤 역의 이서진이 올린 글은 하루만에 조회수 6만건을 기록했다.전체 게시판 글은 20만건을 넘어선다. MBC는 아예 이들에게 ‘다모폐인 증서’를 ‘발급’하고 있다.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는 증서에는 “장안의 모든 다모폐인은 들으라.상감께서 그대들 충심을 갸륵히 여겨 다모폐인 증서로서…마음의 수양과 다모사랑에 더욱 매진하시오.”라고 적혀 있다.또 ‘다모’의가상신문 ‘한성 좌포청 신보’도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다. 방송가에서는 고화질(HD)의 영상미와 홍콩 무협식의 와이어액션,컴퓨터그래픽으로 공을 들인 데서 원인을 찾는다.이렇게 공을 들이느라 완전 사전제작제에서 부분 사전제작제로 전환해야 했다. 배경음악(OST)도 인기요인의 하나.음악을 맡은 고병준 감독은 기본 컨셉트를 록으로 정하고 ‘두둑’ ‘차이니스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로 퓨전사극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황보윤의 테마는 가수 조관우,장성백의 테마는 김범수,채옥의 테마는 페이지의 이가은이 부르는 등 인물에 따라 주제곡도 달리했다.채옥의 테마인 ‘단심가’를 부른 이가은은 호평에 힙입어 ‘지독한 그리움’이라는 메인테마를 부르고,이달 중순에는 SBS 드라마 ‘첫사랑’ 음악에도 합류할 예정이다.한편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다모의 연장방영은 불가능한 상황.예정대로 새달 9일 14회로 끝을 맺는다.주연인 하지원은 “영화 ‘내사랑 싸가지’가 18일 크랭크인된다.”면서 “영화 촬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未堂의 詩 - 행적 따로 평가 받아야죠”/36년만에 교정 떠나는 서울대교수·시인 황동규 씨

    이사를 앞둔 탓이었을까.이번 여름을 끝으로 36년 만에 교정을 떠나는 서울대 황동규(黃東奎·65) 영문과 교수의 연구실은 좀 어수선하게 느껴졌다.하지만 베토벤 현악 4중주의 바이올린 선율과 오래된 책 냄새가 떠도는 방에서 따뜻하면서도 형형한 눈빛을 한 황 교수는 ‘시인마을 촌장’의 품위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만해(萬海)와 소월(素月),그리고 미당(未堂)의 궤적을 잇는 한국 서정시가의 ‘적자(嫡子)’ 황 교수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정시의 기본이 바로 ‘사랑 노래’죠” 황 교수 작품의 스펙트럼은 40여년 시작(詩作)의 세월 만큼 다양하다.‘즐거운 편지’,‘조그만 사랑노래’ 등의 사랑시부터 시작,‘계엄령 속의 눈’,‘삼남에 내리는 눈’ 등 암울한 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한 참여시의 경지까지 나아갔다.80년대 이후로는 ‘풍장’ 연작시와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등을 통해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몇년 전 영화 ‘편지’로 널리 알려진 황 교수의 ‘즐거운 편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대중적이면서도 평론계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즐거운 편지’는 고려가요 ‘가시리’로부터 내려오는 ‘기다림’이라는 한국 사랑노래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6·25 전쟁 직후 풍미하던 실존주의의 영향으로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자세가 나타났다.”고 자평했다.사랑 역시 시간의 흐름에 소멸한다는,자연 법칙 앞에서는 무기력하다는 말이었다. 왜 결국 사라지고 마는 사랑과 죽음에 줄곧 매달렸을까.황 교수는 “‘사랑과 죽음’은 삶의 앞뒷면을 보여준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그는 “끝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랑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의미 있는 법”이라면서 “고통을 받아들여야 결핍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 시의 핵심 개념은 ‘홀로움’.황 교수는 “외로움은 수동적으로 혼자 남겨진 상태지만 홀로움은 선택에 의해 혼자 있는 것”이라면서 “홀로움은 결국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사회망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홀로움이 개인성의 극대화로 해석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미당에게 무언의 시위를 했다” “고은 선생의 미당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묘한 질문을 던졌다.황 교수가 미당의 추천으로 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을 뿐 아니라 평소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미당을 손꼽아 왔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모 신문사에서 제정한 미당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친일 행각은 접어두더라도 80년대 초 군사독재 정권에 아부하던 미당의 행적은 용납하기 어려웠다.”면서 “당시 평론가 고(故) 김현 선생과 매년 다니던 세배를 2,3년동안 다니지 않는 등 미당에게 무언의 시위를 했다.”고 회상했다.황 교수는 그러나 “시인의 삶에 문제가 있다고 시가 엉터리라고 하는 것이나,시가 좋으니까 과거의 것을 일절 묻지 말자고 하는 것은 둘 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친은 제 문학의 표본입니다” 황 교수의 아버지는 ‘소나기’와 ‘목넘이 마을의 개’를 지은 소설가이자 오랫동안 경희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고(故) 황순원 선생이다.보기 드문 ‘부자 문학가’인 셈이다. 인터뷰 내내 황 교수는 선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다.선친의 그늘에서부터 헤어나오기 위해 나름대로 싸워왔기 때문이다.“선친은 소설 외에는 다른 글을 쓰지 않은 깨끗한 선비 같은 분”이었다고 황 교수는 떠올렸다.수필 등 체취가 묻어 나오는 ‘잡문’을 써 온 것도 문학적 스타일을 세우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선친에 대한 존경심 만큼은 지울 수 없었다.황 교수는 “대학 시절 회현동 2층 집에서 새벽녘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1층에 내려갔을 때 서재에서 불을 밝힌 채 창작에 매달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면서 “선친은 예술인의 엄격함을 보여준,내 문학적 인생의 무시할 수 없는 표본”이라고 떠올렸다. ●“젊어지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은 쉽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법.슬쩍 ‘즐거운 편지’의 대상이 됐던 분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황 교수는 “선친이 서울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동료 선생님의 딸”이었다고 들려줬다.“결혼한뒤로 미국에 이민 간 그분을 한국에서 몇 번 만나 술도 마셨지만 예전의 감정이 안 오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황 교수는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할 계획이다.“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게 이유다.문단에서 꼽히는 ‘여행광’이지만 무작정 떠나는 일도 자제할 생각이다.시도 억지로는 안 쓸 참이다. 황 교수는 정년을 앞둔 ‘할아버지 교수님’이지만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점잖으면서도 멋있다는 게 그 이유다.종종 이메일로 ‘팬레터’까지 받을 정도다.황 교수는 “언제나 젊어지려고 노력한다.”면서 “학생들에게 너무 논리에만 얽매이지 않고 감수성도 중요하다는 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드라마에선 첫사랑 안 놓칠래요”SBS ‘첫사랑’ 주연 조안

    ‘첫사랑’이란 단어만큼 진부하면서도 동시에 늘 마음설레게 하는 어휘가 또 있을까.드라마 제목으로서의 ‘첫사랑’ 역시 식상함과 기대감의 상반된 감정을 갖게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SBS가 ‘스크린’후속으로 새달 2일부터 내보내는 20부작 ‘첫사랑’(고은님 작,최윤석 연출)은 그런 점에서 양날의 칼을 품고 출발하는 셈이다.최윤석 프로듀서는 “자료를 찾아보니 MBC와 KBS에서 ‘첫사랑’이란 제목의 드라마를 한번씩 했더라.”면서 “2003년에만 볼 수 있는 ‘첫사랑’을 그려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통 멜로를 내세운 ‘첫사랑’의 주인공 오희수역은 새내기 탤런트 조안(20)이 맡았다.‘종합병원’ 등에서 신인을 발탁해 스타로 키운 전력이 있는 최PD가 선택한 히든카드이다. 오희수는 14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대학 교수 이준희(신성우)를 사랑하는 여대생.한순간 운명처럼 찾아온 첫사랑에 자신의 감정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열정적 인물이다.과거 자신의 첫사랑을 닮은 희수의 불같은 사랑에 준희도 결국 무너져내린다. “첫사랑이요? 물론있었죠.안타깝게도 제가 차였지만요.” 올해 만 스무살이 된 조안은 ‘첫사랑의 실패’(?)를 너무나 솔직하게 털어놓아 질문을 던진 이를 오히려 당황케 했다.. 3년 전 데뷔한 그는 그간 몇편의 단막극과 CF에 출연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곧 개봉할 ‘여고괴담 세번째이야기,여우계단’에서는 뚱뚱한 외모때문에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개성적인 역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여린 외모와 조용한 말투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조안은 주로 성격이 강한 역할을 맡아왔다.이번 드라마 촬영 때도 ‘눈빛이 너무 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여고괴담’을 찍으면서 날카로워진 눈빛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변화시키느라 꽤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역인 신성우와 MBC 드라마 ‘러브레터’의 신부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조현재(영우)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역할이라 여성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을 것 같다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복권’에 비유한 그는 “저 때문에 드라마가 잘못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말을 맺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조경호기자 ckh@sportsseoul.com
  • [시네 드라이브] “愛校心을 부추겨라”

    [시네 드라이브] “愛校心을 부추겨라”

    “애교심을 부추겨라.” 한국영화 촬영현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마케팅 아이템이다.지방 로케촬영이 많아진 요즘,해당지역의 대표 학교를 실명 그대로 비중있게 명시하는 영화까지 속속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밀양에서 올로케 촬영된 곽경택 감독의 ‘똥개’는 지역의 대표적 고교인 밀성고의 이름을 그대로 끌어다 썼다.축구부 합숙소,유치장 면회,안마시술소 등 주요 장면의 세트를 마련하느라 학교 체육관을 한달간 무료로 빌린 보답이다.주인공 정우성이 입은 체육복에 큼지막하게 박힌 학교이름이 몇번이나 화면을 탄다.학교의 실명을 쓰는 이례적인 시도를 하기는 차태현·손예진 주연의 코미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도 마찬가지.남녀주인공이 다니는 학교가 부산을 대표하는 경남고와 경남여고로 설정돼 대사에 연신 오르내린다. 리얼리티의 극대화와 촬영편의 등 영화 제작사쪽의 이점은 많다.무엇보다 실제 학교명이 명시된 영화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은 자명한 이치.지금 ‘똥개’의 홈페이지에선 밀양시민들의 반응이 유달리 뜨겁다. 엄숙주의로 일관하던 학교가 촬영에 협조적으로 돌아선 결정적 계기는 ‘친구’의 흥행이었다.주인공 장동건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깊은 인상을 남긴 화면속 학교가 다름아닌 부산고.곽경택 감독의 모교인 부산고가 별 뜻없이 장소를 제공했다가 기대치 이상의 홍보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모두가 촬영현장에 우호적일 리는 없다.영화의 내용에 따라 끝까지 비협조적인 학교도 많다.공포영화는 특히 애를 먹는다.‘여고괴담’의 경우.1편을 중앙여고에서 찍긴 했으나 촬영 당시는 공포물이 아니라고 속여야 했다.학교측으로부터 개봉 뒤 거센 항의를 받았음은 물론이다.‘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실제 공간을 빌려준 학교는 동래고.경남고가 학기중 체육관 대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10∼20대를 겨냥한 청춘 트렌디드라마가 꾸준히 흥행하는 한 제작사들의 ‘학교헌팅’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질 것같다.좀더 입체적인(?)협조에,좀더 많은 동문들이 영화를 입소문 내줄 수 있는 그런 명문고를 찾아서…. 황수정 기자
  • “바람둥이 슈퍼우먼 기대하세요”MBC ‘앞집여자’ 출연 변정수

    “바보 아냐?이렇게 좋은 여자를 두고 바람을 피우다니.” 기자에게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찾으면 보내줄 수도 있다.”며 애잔한 표정으로 조용조용 얘기하다가 갑자기 터트린 일갈인지라 깜짝 놀랐다.“이런 여자 어디서 또 찾을 거야?”이런 여자는 물론 자신을 가리킨다. 16일부터 방송되는 MBC 8부작 수목 드라마 ‘앞집 여자’(권석장 연출,박은령 극본)에서 ‘불륜의 프로’인 애경으로 캐스팅된 변정수(29).자신만만하고 적극적인 만능여성 이미지 그대로다. 변정수는 ‘앞집 여자’에서도 무엇이든 능숙한 슈퍼주부 애경으로 나온다.권석장 PD는 “처음부터 변정수를 애경 역으로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것”이라고 귀띔한다.문제는 이 슈퍼우먼이 불륜에도 슈퍼라는 점. “휴대전화에 애인 이름을 여자 이름으로 바꾸어 저장하는 것은 기본이죠.그외에도….”변정수는 하나하나 손꼽아가며 가르쳐주다가 웃는다.“(연기)하면서 너무 많이 배워요.이거,조심해야죠.호호.” ‘앞집 여자’는 평범한 30대 부부의 결혼·외도를 밝고 가벼운 터치로 그린 드라마.철없는 주부 미연(유호정)은 첫사랑 정우(김상택)를 우연히 만나 얼떨결에 러브호텔까지 갔다가 우연히 ‘앞집 여자’ 애경을 만난다.공포에 떨던 미연에게 ‘불륜의 프로’ 애경은 ‘초보’ 미연에게 친절히 기법들을 전수해 준다.하지만 애경이 정우에게 접근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진다. ‘명랑한 불륜 코미디’라는 드라마 컨셉트가 지상파 TV와는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기획을 맡은 이은규 CP는 “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겉으로는 일단 가볍고 명랑하게 가면서도,‘우리 시대의 결혼’을 둘러싼 문제들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2002년 MBC ‘위기의 남자’와 SBS ‘별을 쏘다’에 이어 세번째 드라마 출연이다.주연급은 처음인지라 각오가 더욱 새롭다.그는 “이젠 모델보다 연기 쪽에 더 주력하고 싶다.”고 말하다가 엄숙하게 덧붙인다.“물론 기본은 주부입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클로즈업/SBS ‘가요쇼’ 1000명 설문

    우리나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가요는 무엇일까.SBS ‘가요쇼’(오전 11시)가 서울에 거주하는 30∼5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그 결과 ‘사랑을 위하여’(김종환)가 1위를 차지했고,이어 ‘제비’(김건모)‘사랑은 아무나 하나’(태진아)‘동백아가씨’(이미자)의 순으로 나타났다.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로는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이 첫손가락에 꼽혔고,‘사랑’(나훈아)‘만남’(노사연),‘그 겨울의 찻집’(조용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포크송의 대명사인 송창식,김세환,해바라기,박강성을 초대해 옛 추억의 노래를 감상하는 특집 포크쇼를 마련한다.송창식이 ‘한번쯤’‘고래사냥’,김세환이 ‘사랑하는 마음’‘길가에 앉아서’ 등을 계명전문대 통기타 동아리 ‘마파람’과 함께 노래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독특한 영상 할리우드도 흉내못내”/ 126억 애니大作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감독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김문생 감독의 말) 영화 한편에 매달려온 건 ‘무모한 짓’이다.한국에서 한번도 재미를 본 적 없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면 더더구나 그렇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7년이 걸려 탄생한 영화.세간에서 이런 수식어로 먼저 기억되고 있는 SF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17일 개봉)는 CF감독이었던 김문생(44) 감독의 데뷔작이다.에코반(극중 주요공간인 미래도시)에서 마침내 ‘해방’된 감독을 서초동 제작사에서 만났다.안면몰수(?)하고 모두들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부터 던졌다. 총 제작비가 126억원이나 되니 영화가의 반응이 기대반 우려반이다.이런저런 이유로 제작기간과 개봉시점을 계속 미뤄 제작비가 110억원으로까지 불었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솔직히 처음엔 이렇게 큰 돈이 들 줄은 몰랐다.욕심이 커지면서 제작비도 불었고 그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비례했다.근년들어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깨지니까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한국 애니메이션이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싹은 틔웠다고 분명히 자신한다.물론 관객 동원에도 성공해야 하겠지만. 제작비는 무난히 회수할 것 같은가. -어렵게 생각하진 않는다.국내에선 100만∼150만명이 봐주길 바랄 뿐이다.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프랑스 지역에 50만달러(약 6억원)어치를 팔았고 독일,영국,이탈리아,일본 등과도 국내 개봉 전에 계약을 마칠 거다.해외 반응이 좋다. 최근 ‘오세암’도 기대 속에 개봉했다가 흥행엔 실패했다.한국 애니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OEM(하청)제작만 하다보니 제조기술은 우수하지만 기획능력을 쌓지는 못했다.문화적 정체성을 견지하면서도 보편성을 갖춘 기획이 관건이다. 으레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객을 의식하게 마련이다.‘원더풀 데이즈’는 타깃층이 좀 다른 것 같다.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긴 했으나,처음부터 영 어덜트(Young-adult)층을 겨냥했다.미국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일본 애니메이션이 오타쿠(마니아)층을 의식하듯 우리가 영 어덜트 시장을 뚫는 건 나름의 특화전략이다. 이 영화의 강점은 뭔가.하회탈 등이 등장하는 건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기 위해선가. -하회탈은 내 별명일 뿐 특별히 뭔가를 노린 포석은 아니다.영상과 음악(작곡가 원일이 프라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다.)이 독특한 형식의 영화가 목표였다.할리우드,일본 쪽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개성을 드러내고 싶었다.이전에 CF를 만들 때도 생활철학이 그랬다.‘유일해지는 게 곧 최고가 되는 길’이라고. 영상의 표현기법이 사실적이면서도 매우 독특하다. -바로 그게 영화의 무기다.손으로 표현하는 2D(셀)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인 3D애니메이션에다 배무덤 등 주요공간들은 미니어처를 만들어 촬영해 이들을 합성시켰다.할리우드에서도 신기해 하더라.그들은 기술은 있으되 ‘여건’이 안된다.세 부분을 할리우드 제작시스템으로 결합시키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때문이다.그걸 노렸다.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은. -실사일지 애니메이션일지 모르겠다.SF,팬터지,액션 이런 요소들이 미지의 시공간 속에 뒤섞인 역사물을 해보고 싶다. 김 감독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왔다.1988년부터 그가 만든 CF는 줄잡아 200여편.특히 그 중에서도 ‘하벤’ ‘환타’ ‘치토스’ 등 애니메이션 특수광고 쪽에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원더풀 데이즈’는 어떤 영화 시사에 앞서 감독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특수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뚜껑을 열어본즉 그 말은 정확한 자평이었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7년을 공들인 영화답게 ‘원더풀 데이즈’의 세련된 화면은 할리우드산 못지 않은 수준.손작업으로 이뤄지는 셀애니메이션과 컴퓨터그래픽,미니어처 실사 촬영이 뒤섞인 영상이,화면이 바뀔 때마다 다른 맛의 감상을 던지는 건 영화의 큰 매력이다.하지만 드라마의 서사가 그에 못 미쳐 아쉽다는 게 시사회 안팎의 중론이다. 영화는 2142년을 시대배경으로 한 SF.에너지 전쟁 이후 지구의 생존자들이 남태평양에 건설한 인공지능 도시 에코반이 주요공간이다.오염된 공기와 물을 에너지원으로 에코반이란 신도시가 건설됐다는 설정,즉 지구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가이아 이론’을끌어들였다.그러나 정작 이야기는 에코반의 여자 경비대원 제이와 오래전에 사라졌다가 에코반을 찾아온 첫사랑 수하,둘 사이를 질투하는 에코반의 경비대장 시몬 등 세 사람이 엮는 멜로다.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와 지나치게 사랑이야기에 기대는 시나리오가 빼어난 화면기술의 기대치를 못 받쳐주는 게 흠이다.신인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손쉽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스타를 쓰지 않고 신인을 동원한 용기는 참신하다.그럼에도,감정변화에 따르지 못한 채 낮은 톤으로만 일관하는 미숙한 대사가 집중력을 떨어뜨려 아쉽다. 황수정기자
  • [시네 드라이브] 성인사이트 둔갑한 종영 영화 홈페이지

    네티즌들이 영화의 주요 소비자인 현실에서,영화 홈페이지의 위력이야 새삼 말할 것도 없다.www.happyzzim.co.kr(오!해피데이) www.gomars.co.kr(화성으로 간 사나이) www.twosisters.co.kr(장화,홍련) www.4rang4su.co.kr(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영화 제작사들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쉬우면서도 인상적인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붙이는 건 그래서다. 홈페이지가 개설되는 건 대개 영화가 개봉되기 두달쯤 전.예비관객들에게 영화의 컨셉트를 귀띔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시키는 티저홈페이지를 띄우다 개봉 임박해 메인홈페이지를 오픈하는 수순을 밟는다.개봉 첫 주말 관객동원 성적이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영화사들이 개봉전 홈페이지에 들이는 공은 대단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간판을 내리고난 뒤의 일이다.시시각각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비평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영화사들이 서버관리에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을 즈음,잽싸게 도메인을 낚아채가는 쪽은 다름아닌 성인사이트들.‘공공의 적’의 도메인 주소를 기억하고 있던 팬이 ‘www.00enemy.com’을 검색하면 난데없이 ‘19세 미만 입장불가’라는 경고문을 띄운 성인사이트가 나타나는 식이다.‘피도 눈물도 없이’‘서프라이즈’ 등도 마찬가지다.영화사들이 홈페이지 서버를 유료관리하는 기간은 보통 6개월.하지만 영화가 종영된 뒤에도 홈페이지를 계속 유지하는 데는 사실 그다지 큰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유효기간 1년인 도메인 연장에 드는 비용은 1회에 2만 2000원선.월 5만∼6만원의 서버비용이 추가로 드는 정도다.영화의 명성이 엉뚱하게 악용되는 걸 우려해 꾸준히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이스트필름의 ‘오아시스’가 그런 경우다. 편당 제작비로 수십억원씩 쏟아붓는 마당에 건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홈페이지 관리비용을 조금만 더 늘려잡아 달라고 주문한다면 무리일까.적어도 종영 후 1년 만이라도 말이다. 황수정 기자 sjh@
  • [씨줄날줄] 청포도

    7월이다.번개가 번득이는 본격적인 장마철일 것이다.그래선지 첫날부터 무더위가 지독했다.회색빛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에 진땀을 뺐다.남녘에선 와중에 비까지 내렸으니 불쾌 지수깨나 올라 갔을 것이다.서울의 7월은 정말 어수선해 보였다.당장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고가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그렇지 않아도 막히는 길이 더욱 막힐 것이다.엎친 데 덮쳤다고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무더위와 교통 체증,그리고 집단 시위.7월의 자화상일 듯싶다. 그러나 예전의 7월은 싱그러웠다.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었다.웬만한 시골집에는 청포도 몇 그루씩 있었다.앞마당에 뿌리를 박고 지붕으로 이어진 줄을 따라 뻗어 나며 앞 마루의 햇빛을 가려 주었다.푸른 포도알이 맺히고 익는 듯 마는 듯 푸름을 간직한 채 결실을 농축시켜 갔다.확실히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다.이육사 선생은 외견상 일제의 강점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안으로 안으로 조국 독립을 농축시키던 노력을 청포도에 비유했던 것 같다. 청포도는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희망이요 꿈이었다.청포도 노래라면 ‘청포도 사랑’과 ‘청포도 고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라고 시작되는 청포도 사랑은 ‘오늘도 맺어 보는 청포도 사랑’이라고 끝을 맺는다.특유의 첫사랑을 시큼하면서도 단맛이 쪽쪽 나는 청포도에 잘도 비유하고 있다.청포도 고향은 애틋한 망향의 노래다.‘청포도 익어 오는’으로 시작해 ‘청포도 송이송이 옛날이 그립구나’로 말을 맺는다.청포도는 고향과 희망을 일깨워 주는 우리네 공통 코드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각박하게 세상을 사는 것 같다.경기 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니 그럴 만도 하다.사사건건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각을 세우는게 무슨 시변(時變)인 것 같다.남의 의견을 따라 주면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법석이다.7월 한 달을 청포도의 계절로 만들어 보자.짐짓 패자가 되어 보자.한번쯤 나의 주장을 포기도 해보자.억지로라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 보자.7월은 청포도의 계절이다.청포도를 닮아가는 우리를 꿈꾸어 보련다. 정인학 논설위원
  • [시네 드라이브] 영화 등급심의 부드러워졌네

    “봤어?” ‘맛있는 섹스,그리고 사랑’의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은 눈을 의심했다.잠깐 화면에 스치는 정도이긴 했지만,일반극장에 내걸릴 필름에서 여자주인공의 음모가 노출됐기 때문이다.아무런 잡음없이 18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은 영화란 점을 감안하면 적잖이 놀라운 장면이었던 것. 국내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등급심의가 최근 눈에 띄게 유연해지고 있는 분위기다.제작사가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심의를 신청하면서 전전긍긍하며 눈치를 보던 풍경도 요즘은 찾아볼 수가 없다.심의과정에서의 시비를 의식해 ‘예비용’으로 선정성의 수위가 다른 장면들을 미리 찍어두기까지 했던 제작사들로서는 반색할 만도 하다. ‘맛있는 섹스…’가 전혀 말썽없이 무삭제로 18세 등급을 통과했을 때는 솔직히 제작사도 놀랐다.“‘섹스’란 단어를 그대로 동원한 제목에다 성기를 묘사하는 적나라한 대사들,버스 같은 공개장소에서의 오럴섹스 등 몇몇 대목들 때문에 제한상영 등급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제작사인 기획시대측은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영화는 홈페이지나 포스터 심의에서는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례적으로 선정성을 이유로 정통부의 경고조치를 받았다.여자주인공이 남자의 팬티 안을 들여다 보는 사진과 함께 “맛있겠다.”라는 카피가 들어간 티저포스터,“먹어본 사람만이 이 맛을 안다.”는 카피의 본포스터 등이 4차례나 심의 반려되는 막후 소동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죽어도 좋아’가 성기노출과 오럴섹스 등을 이유로 세번째 심의끝에 간신히 18세 등급을 받았던 파동을 떠올린다면,놀라운 변화임에 틀림없다.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사례는 27일 개봉하는 청춘 코미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초반부터 남성 생식기를 지칭하는 단어가 은유되지 않은 채 줄곧 적나라하게 등장하는 파격대사에도 불구하고 최종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투자사인 아이엠픽처스는 “사전 호감도 조사에서 중학생뿐만 아니라 심지어 초등학생의 호응이 커 12세 등급을 요청했는데 무난히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외쳐온 영화계로서는 응당환영일색이다.관객들도 덩달아 ‘볼 권리’를 찾았으니 반가운 소식이겠고….그러나 권리를 누리는 데는 책임도 따르게 마련.어린 딸아들과 극장을 찾은 소심한(?) 부모 관객들은,스크린이 쏟아내는 솔직한 대사들에 흠칫흠칫 당황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할 것 같다. 황수정 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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