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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女·베트남男 ‘금지된 사랑’ 31년만에 결실

    (하노이 연합) 운명적인 만남과 기약없는 이별.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31년만에 맺은 사랑의 결실.북한 노처녀 이영희(54)씨와 베트남 노총각 팜응옥카잉(53)의 사랑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극적이다. 지난 13일 하노이 시립운동장 옆 체육회관에 베트남과 북한의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하노이 사이클연맹 회장인 팜응옥카잉과 북한 노처녀 이영희씨의 31년에 걸친 세월과 3000㎞가 넘는 국경을 뛰어넘은 진정한 사랑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50대의 나이에 두 사람 모두 초혼이라는 점과 북한과 베트남 남녀의 첫 공식 결혼식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젯거리였지만, 그보다도 오랜 가슴앓이를 이겨내고 끝내 사랑의 결실을 일궈낸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이 주는 감동이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7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베트남 국비유학생으로 북한을 찾은 22살의 청년 팜응옥카잉은 흥남의 비료공장에서 처음 만난 이영희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1년반의 유학 시절은 금방지나갔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약없는 이별이었다. 그러나 북한과 베트남간의 거리도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을 가로막을 수는없었다.이들은 1주일이 멀다 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신들의 사랑을 키워나갔다.그러는 사이 팜응옥카잉은 베트남 정부와 북한에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해줄 것을 끊임없이 탄원했다. 둘 사이에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은 1991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하면서 둘 사이의 애정을 이어주던 편지가 끊긴 것.여기에 1993년 북한은 팜응옥카잉에게 이영희가 결혼했다고 통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팜응옥카잉은 이영희를 포기할 수 없었다.그는 지난 5월 트란둑루옹베트남 주석의 북한 방문 때 둘의 결혼 문제를 다시 청원했고, 북한도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리고 10월 17일평양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하루 뒤인 18일 평양에서 간이결혼식을 가진 뒤 함께 베트남으로 향했다. 31년5개월에 걸친 오랜 사랑이 결실을 맺은것이다.
  • 색즉시공/메가톤급 ‘풍기문란 섹스코미디’ 연말 박스오피스 찜할까

    한국영화 속에서 ‘섹스’가 확실히 물을 만나긴 만났다.여선생님을 품에안는 상상이 발칙하다 싶더니(몽정기) 이젠 아예 성적 농담으로 스크린을 뒤범벅한 청춘코미디가 나왔다.12일 개봉하는 ‘색즉시공’(제작 두사부필름·필름지)은 지난해 ‘두사부일체’로 화려하게 데뷔한 윤제균 감독의 두번째작품. 제목 앞에 붙은 홍보문구 ‘풍기문란 섹시 코미디’가 청춘의 성적 호기심을 얼마나 뻔뻔하고 집요하게(?) 늘어놓는 영화인지를 감잡게 한다. 무엇보다 코미디의 강도 면에서 연말 박스오피스를 주름잡는 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는 게 시사회장 안팎의 평이다.귀띔 하나.화장실 유머나 지나친 엽기 코드를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기 전에 한번쯤 심호흡을 해야 좋겠다. 영화는 카메라를 대학 캠퍼스로 옮겨놨다.군을 제대한 뒤 늦깎이로 입학해동기 사이에서 은근히 놀림감이 되는 은식(임창정)이 구심점.해병대 고참인성국(최성국)의 꾐에 빠져 차력 동아리에 들어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은 은식은 에어로빅부의 ‘퀸카’ 은효(하지원)에게 첫눈에 반한다. 영화는 은식을 ‘저돌형’이 아닌 ‘순진남’으로 설정해 코믹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은식의 순정을 알아주기는커녕 은효는 학교에서 소문난 바람둥이 상욱(정민)과 사랑에 빠진다. 코미디의 결을 살려내는 최대 무기는 뭐니뭐니해도 숨돌릴 겨를 없이 스크린을 질주하는 엽기코드.웬만한 할리우드 엽기 코미디는 ‘저리 가라’수준.토사물을 되씹어먹는 엽기는 기본.생쥐를 날로 꿀꺽 삼키는 것도 모자라 정액으로 프라이를 만들고,돼지 발정제를 비아그라 대용으로 쓴다.엽기코드에익숙한 신세대가 30초에 한번 꼴로 폭소를 터뜨릴 대목들이다.그러나 비위약한 관객이라면 거칠고 비릿한 느낌 때문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질 수 있을거다.물론 너그럽게 봐준다면 실험정신을 드러내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높이 살 수도 있겠지만. 18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기로 작정한 듯 한참동안 영화 속 청춘들은 솔직·대담한 수다를 고민없이 주고받는다. 흥청망청 프리섹스로 가벼워진 화면에 요령껏 균형을 잡아주는 건 은효를 향한 은식의 변함없는 순정.상욱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은 은효를 무작정 감싸안는 은식의 천진난만한 사랑에 중반을 넘어선 영화는 제법 묵직한 느낌표를끄집어 올린다. 잼으로 헤어무스를 대신하고 은효를 위해 눈물을 감추며 차력 묘기를 보여주는 ‘엽기남’ 임창정은 코미디 연기의 밑천을,작정하고 쏟아부은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
  • “젊은이들 멋지게 사랑 표현하며 살길”영화’죽어도 좋아’주인공 박치규.이순예 부부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우리 부부를 부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차례 심의 끝에 18세 관람가로 새달 6일 개봉하는 영화 ‘죽어도 좋아’의 주인공 박치규(73)할아버지와 이순예(71)할머니가 지난 26일 오후 시사회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젊은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할아버지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멋지게 사랑을 표현하며 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조금은 부끄럽다.”는 할머니는 “사랑도 좋지만 건강을 챙겨라.”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들이 처음 박진표 감독을 만나게 된 것은 박감독이 PD로 있던 경인방송의 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하면서.박감독은 재미있게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데뷔영화로 선택했다.“태어나서 이런 영광이 없다.”며 흔쾌히 출연을승낙한 할아버지와는 달리,할머니는 조금은 망설였다.“자식들 보기도 사실좀 부끄럽잖아요.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해석하면 그렇지 않다고,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죠.대박 터질 영화라고.(웃음)” 박치규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로 첫번째 아내를 잃고독신으로 살다 2년 전 할머니를 만났다.젊을 때는 가수가 꿈이었다고.이순예 할머니는 경기민요의 전수자로 후학을 양성하던 소리꾼 출신이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처럼 우연히 공원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아서 이런 연분이 있을까 해요.하다 못해 노래자랑도 혼자 나가면 안 되지만 같이 나가면 인기상이라도 타는데요.” 할머니의 모든것이 좋다며 연신 웃는 할아버지.할머니는 이런 할아버지의 유머감각이 좋단다.“재미있는 표현,웃기는 소리 잘해요.정도 많고.젊은이들도 하기 어려운애정표현을 잘하는 것도 좋고요.” 기회만 된다면 또다른 영화에 출연해 “멋드러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부부.영화 속 모습 그대로 사랑을 키워가는 이들은 정말 천생연분인 것 같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영화단신/ 15~21일 추억의 흑백영화 상영전 外

    ***15~21일 추억의 흑백영화 상영전 영화사 백두대간은 15∼21일 서울 씨네큐브에서 ‘첫눈을 기다리며…B&W Imagination’이란 이름으로 흑백영화 상영전을 개최한다.‘카사블랑카’‘줄과 짐’등의 고전과 함께 레오 카락스의 ‘소년,소녀를 만나다’,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비탈리 카네브스키의 ‘얼지마,죽지마,부활할 거야’,마티유 카소비츠의 ‘증오’등 80년대 이후의 흑백영화도 만날 수 있다.오전 11시20분부터 하루 5차례 상영한다.(02)747-7782. ***디지털 장편영화 작품계획서 공모 한국독립영화협회는 25∼29일 ‘CJ-CGV 영화기금 운영위원회’가 지원할 디지털 장편영화의 작품 계획서를 모집한다.독립적으로 제작되는 60분 이상의 디지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며,선정되면 편당 1000만∼5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완성작품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한다.(02)334-3166.
  • 29일 개봉 ‘피아니스트’, 중년 독산녀 광기의 사랑게임

    오스트리아 출신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La Pianiste·29일개봉)는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었다.외신들이 ‘핵폭탄’‘프로이트의 잃어버린 파일에서 발견한 이야기’등으로 떠들 만큼 논쟁의 여지가 많은 심리드라마였기 때문이다.이 영화는 끝내 그랑프리와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명망 있는 음악학교의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도도하고 냉철한 중년의 독신녀.늙은 어머니와 사소한 일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에 스크린 밖의 관객은 어리둥절해진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혼자 들른 섹스숍에서 포르노비디오를 보며 성적 만족을 얻는 대목에 이르면 비로소 범상찮은 심리드라마의 전조를 읽어낼 수 있다. 연주회에서 만난 공대생 클레메(브누아 마지멜)는 건조하고 완벽한 연주를 하는 에리카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낀다.열렬히 구애하는 클레메를 차갑게 따돌리면서도 에리카의 속마음은 조금씩 열린다. 얼핏 영화는 중년 독신녀와 젊은 제자의 불온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같다.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얼개에만 머물지않는다.우아한 외피에 숨은 에리카의 야성적 본능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영화는 마조히즘으로 얼룩진 성적 일탈을 펼쳐 보인다. 충동적 본능에 기대 클레메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에리카의 모습은 때로 인상을 찌푸리게 할 만큼 불쾌하고 음란하다.온전한 사랑의 방식을 거부하는 에리카가 클레메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하고 스스로 성기를 훼손해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 등은 그 자체가 도발이다.이유없는 폭력의 광기를 드러낸 감독의 전작 ‘퍼니 게임’의 충격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화는 고집스럽게 감성에 기대 다가서는 청년과,마조히즘의 광기와 냉혹한 이성의 꼭지점을 불안하게 오가는 중년 여성의 사랑게임에 초점을 맞췄다.평이하지 않은 치정극의 구성에 자칫 불편해질 관객에게 영화가 던지는 ‘보너스’는 음악.남녀 심리변화의 떨림을 재현하는 레슨실에서 혹은 살롱 연주회에서 흐르는 피아노 음률이 영화의 격조를 책임진다.피아노 소나타 제10번,겨울나그네 등 슈베르트의 곡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만으로도 영화는‘본전생각’나지 않게 해줄 것 같다. 지난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아 프랑스 간판배우로 떠오른 브누아 마지멜은 줄리엣 비노쉬의 남편.지난해 국내 개봉한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왕의 춤’에서도 열연했다. 황수정기자 sjh@ 알고봅시다 “대체 이건 어떤 ‘피아니스트’야?” 똑같은 제목의 ‘피아니스트’두 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와 내년 1월3일 개봉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원제도 같다.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프랑스어로 ‘La Pianiste’.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영어로 ‘The Pianist’다.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기준에 똑같은 제목에 대한 제재 항목은 없다.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민감한 작품이 아니라면 동명의 제목은 가능하다는 것.결국 영화팬들이 주의할 수밖에! 하네케의 작품은 18세, 폴란스키 작품은 15세이상 관람가.
  • [2002 길섶에서] 김장

    입동이 지나고 이제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 기다린다.추위와 함께 마음이 급해진다.“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고 했듯 옛날 같으면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호박오가리·곶감을 말리며 겨울채비에 들어갈 때다.농가월령가의 겨울채비를 들여다 보자.“무 배추 캐여들여 김장을 하오리라/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치고/우리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서민들의 월동 준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장 담그기.오죽하면 “김장하니 삼동(三冬)걱정 덜었다.”고 했을까.김치는 겨우내 우리 밥상을 떠나지 않는 ‘반(半) 양식’이었다. 그러나 요즘 김치는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인 음식이 돼 버렸다.도시나 농촌이나 마찬가지다.김치맛을 모르는 아이들이나 김치를 사다먹는 ‘젊은주부’들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번 겨울 온 가족이 둘러앉아 김장을 담그며 가장 ‘한국적’인 맛과 멋에 취해봄은 어떨까.‘김치의 반란’을 노래하고 싶다. 이건영 논설위원
  • 오늘 한겨울 추위, 서울 어제 ‘찔끔’첫눈

    주말인 9일에는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충남 서해안과 제주 산간지역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를 비롯,철원 영하 5도,청주 영하 3도,대전·전주 영하 1도,대구 0도 등이다.10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도,철원 영하 3도,청주·대구 0도,대전 2도,광주 4도 등으로 전날보다 다소 기온이 오를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편 8일 오전 9시25분부터 24분간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서울관측소에서 올 가을 들어 첫 눈이 관측됐으나 쌓이지는 않았다. 윤창수기자
  • 자치구 늦가을 ‘모기와 전쟁중’

    첫눈이 내리고 아침이면 수은주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겨울 날씨지만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한 구청의 노력은 계속된다. 여름 한철이 지나면 비교적 손이 수월해졌던 구 방역담당들은 “요즘 모기는 철을 가리지 않는다.”며 도시의 ‘사각지대’를 뒤지고 있다. 강서구는 이달말까지 아파트 지하집수조·정화조,지하주차장,대형건물,하수구 등 모기의 서식·산란지로 유력한 장소에 대해 집중 방역작업에 들어간다.‘늦가을인데도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월동 모기’ 방역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일단 2일까지 모기의 서식·산란지를 파악한 뒤 4일부터 구 보건소 방역반2팀과 새마을방역봉사단 3팀이 모기 서식지에 분무용 살충소독과 연무 소독을 실시한다. 성동구도 구립어린이집,경로당,사회복지시설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설 85곳에 대해 철을 가리지 않고 달마다 1차례씩 분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관내에 대형 아파트단지와 빌딩이 많은 서초구는 ‘연중 방역 계획’을 세워 취약지를 공략하고 있다. 노원구도 이달중 300가구 미만 아파트의 정화조,기계실·보일러실,엘리베이터 등에 대한 모기 실태조사를 벌인뒤 방역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요즘 건물들은 난방시설이 잘 돼 있어 고인 물만 있으면 모기가 알을 낳고 서식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날씨가 추워져도 살충제나 모기향 등을 버리지 말고 모기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울 아침 0도, 중부 영하권 ‘한겨울 추위’

    28일 중부 내륙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는 등 한겨울 추위가 몰아칠 전망이다.기상청은 “28일 아침 대관령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고,산간지역은 얼음이 어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7도를 비롯해 철원 영하 5도,충주·춘천 영하 2도,수원·청주 영하 1도,서울·대전 0도 등으로 예상된다.27일 아침에도 대관령,문산,동두천,철원이 영하로 떨어졌고,서울은 영상 1.7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라산과 지리산,무등산,장수,대전,청주,보은,울릉도,독도,백령도 등에서는 지난해보다 한달 정도 빠른 첫눈이 내렸다. 황장석기자 surono@
  • [대한포럼] 잊혀진 수재민

    첫눈이 내렸다.지난해보다 열이틀이나 빠르다.영월 일대 강원도 산간에 40분 동안이나 눈발이 흩날렸다고 한다.첫눈은 서설(瑞雪)이라고 했다.기다림의 대상이다.그냥 첫눈 내리는 날 만나자고 약속을 한다.첫사랑을 가꾸는 연인들은 하루하루 퇴색하는 손톱의 봉선화 물을 지켜보며 첫눈을 얼마나 기다렸던가.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선화 물이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했다.첫눈은 그렇게 새로운 기대와 설렘의 징표였다. 그러나 올해의 첫눈은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겨울 추위가 혹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얼음도 엿새나 빨리 얼었던 터다.첫눈 내린 곳이 하필이면 지난 여름 태풍 ‘루사’가 모질게 할퀸 지역이란 말인가.물난리는 잔인했다.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이 아예 사라졌다.6000여채는 형체만 남았고 3080채는 흔적조차 감췄다.그래도 사람들은 떠나지 못했다.1800여가구가 집터마저 희미한 그곳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층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도 하느라고 하기는 했다.수재 의연금을1296억원이나 냈다.1998년 경기 북부가 온통 물바다를 이뤘을 때보다 거의 두 배나 된다.42만명이 물난리 현장을 찾아 밤낮없이 봉사 활동을 폈다.위문품도 250만점이 모였다.어려움을 만나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하나로 뭉치는 저력을 잘도 보여 주었다.그렇다고 컨테이너 수재민을 잊어도 괜찮다는 명분은 될 수는 없다. 컨테이너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상자쯤 될 것이다.집이라 할 수도 없다.난방 장치는커녕 그 흔한 단열재 처리도 안돼 있다.장작불이나마 밀어 넣을 아궁이조차 없다.요즘같은 추위만 해도 말 그대로 냉장고가 된다.꽁꽁 언 바닥에 전기 장판을 깔아 북풍한설을 이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더구나 수재민 가운데는 70세 안팎의 노인들이 적지 않다.따끈따근한 아랫목이 있어도 힘겨운 겨울이다. 우리는 세계 29개 부자 나라축에 낀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가 6년이 되는 나라의 국민들이다.70세 안팎의 노인들이 엄동설한을 컨테이너에서 보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나라에 충성하고,부모에 효도하며,노인을공경하는 동방예의지국 인심으론 도저히 그렇게 못한다.국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낸 의연금은 어디에 쓸 텐가.설마 다리 놓고 길 닦을 생각은 아닐 것이다.미분양 아파트나 빈 집을 잠시라도 빌려 수재민들이 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야 한다. 자치단체는 60년대식 예산 타령만 할 텐가.비상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빈집이 정 없다면 단체장의 관사라도 내놓을 일이요,지방의회 사무실이라도 비울 일이다.지난 6월 지방 선거 때 지역 주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언하지 않았던가.중앙 정부도 나서라.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은 보장해야 한다.수해 복구비로 7조 1778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뭘 하고 있는가.제발 규정이 어떻고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타령일랑 이제는 그만두자. 예부터 날씨 인심을 제일로 쳤다.날씨라도 포근해야 가난하고 돌봐주는 이 없는 서민들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다.세상이 이래저래 시끄러워 그런지 올해는 벌써부터 눈발이 분분하다.생각하면 하나하나가 소중한 우리 이웃들이다.성금을 내고 자원 봉사에 나섰던 그 열정으로 그들을 다시 보자.당국은 지금이라도 서둘러라.수재민들에게 손발이나마 녹일 수 있는 아랫목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있게 해주길 촉구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강원 산간 어제 첫눈

    24일 강원 영월과 충북 일부 산간지역에 올해 첫 눈이 왔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7시40분부터 40분간 영월에 눈발이 날려 올 가을 첫눈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11월5일 태백에 내린 첫 눈과 비교해 12일이나 빠른 것이다.이날 오후 8시45분부터는 설악산 대청봉에도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내린 첫 눈은 지난 90년 10월9일 대관령에 온 것이다.첫 눈이 빨리 오고,10월 중순에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것은 엘니뇨의 영향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25일에는 전국이 차차 흐려져 밤 한때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으며,주말인 26일부터 비가 갠 뒤 다시 기온이 떨어져 추워지겠다. 기상청은 “다음달 중순까지 주기적으로 한기가 내려와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추운 날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윤창수기자 geo@
  • 초속 10m강풍… 체감온도 영하권

    22일 전국적으로 초속 10∼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중부지방은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내륙 산간지방에는 얼음이 얼고 전국적으로 전선이 흔들리며 우산을 받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22일 아침기온은 대관령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지겠으며 충주 영상 2도,철원 3도,서울 5도,강릉·전주 7도,대구 8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2∼3도 낮겠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24∼26일 전국적으로 비가,영동 산간지방에서는 26일쯤 첫눈이 예상된다.”면서 “27일 서울 아침기온이 4도까지 떨어지는 등 26일부터 다시 추워져 주말까지 추위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윤창수기자 geo@
  • 오늘부터 춥다,강원산간 첫눈 올듯

    지난 18일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비가 21일 밤부터 갠 뒤 강풍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서해상부터 바람이 강해지고 23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6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21일 새벽 강원 산간지역에서는 비와 함께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면서 “24일을 전후해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추위도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윤창수기자 geo@
  • 영화/ 가문의 영광 - 가방끈 긴 남자, 조폭 사위 되다

    소재는 ‘조폭’,주제는 ‘가족애’인 액션 코미디? 폭력으로 가족을 말하고 거기다 웃음까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조합이 어려울 것 같은 설정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정흥순 감독의 ‘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바로 그 대목에서 점수를 챙기고 들어가는 영화다.정 반대편에 대립할 듯한 두 단어를 얼렁뚱땅 손잡게 한,이를테면 ‘휴먼 조폭 코미디’다. 폭력이 동력이 되는 조폭영화를 기대했다간 첫 장면부터 헷갈린다.첫눈에도 다르게 생긴 발바닥 둘을 클로즈업한 영화는 얼핏 멜로드라마 냄새를 피운다.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한 벤처기업의 젊은 CEO인 박대서(정준호)는 곁에 나란히 누운 낯선 여자를 보고는 화들짝 놀란다.여자 장진경(김정은)도 마찬가지.간밤에 동침한 듯한 두 사람은 초면임에 틀림이 없다. 영문이야 어찌됐건 툴툴 털고 헤어지면 해결될 일이 여자의 특이한 ‘가족성분’ 때문에 엇박자를 탄다.진경은 호남에서 제일가는 조폭 집안의 고명딸.‘쓰리 제이’란 별칭의 조직 대부인 아버지(박근형)와 세 오빠들이 계략을 꾸몄다.‘엘리트 집안 만들기’를 모토로,어떻게든 가방 끈 긴 사위를 들여 가문의 영광을 보겠다고 작정한 것.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다면 뜻밖에 시선이 쏠릴 얼굴은 유동근이다.그의 역할은 쓰리제이의 맏아들 인태.안방극장에서 품위 있는 중년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왕으로 이미지를 굳혀온 그의 변신은 상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흰구두,빨간 와이셔츠,‘빤짝이’양복 차림에 질펀한 호남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는 영화의 최대 감상 포인트.박근형의 웃기는 ‘일탈 연기’도 남녀 주인공들의 입지를 좁혀놨을 정도다. 두 사람의 배꼽잡는 세트플레이 한 장면.“그러문 작업 시작허겄슴니다,아부지∼” 박대서를 매제로 만들고 말겠다는 각오로 돌아서는 유동근.그의 걸쭉한 사투리에 웃음이 터질락 말락한 순간,꽁지머리를 묶은 박근형이 카운터블로를 날린다.“야야,왔으문 이거 한판 혀야제.” 바둑판을 들여다보며 ‘알까기’에 여념없는 박근형의 코미디에 폭소가 안 터지고는 못 배긴다. 사귀던 여자가 있는 대서를 진경의 남편감으로 만들기 위해쓰리제이의 세아들이 엎치락뒤치락 공갈협박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얼개다.기대 이상으로 조연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영화는,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주연들이 오히려 조연들의 빛에 가려 허우적대는 것도 감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끝내 사랑을 이룬 대서와 진경이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 부분에서는 허탈한 냉소가 터지고 만다.쓰리제이의 숙적이 각목부대를 이끌고 결혼식장에 나타나 갑자기 비장한 액션을 펼치는 대목은 엉뚱하고 느닷없다.한번쯤 영화 스케일을 자랑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강박에 의미없이 폭력을 끌어들였다는 옹색한 느낌이다. 정흥순 감독은 97년 ‘현상수배’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sjh@
  • 13일 개봉 연애소설 여주인공 - 이은주·손예진

    13일 개봉 연애소설 여주인공 - 이은주·손예진

    여배우에게 멜로영화는 언제든 걸치면 기분 좋아지는 날개옷과도 같은 거다.20대 초반의 ‘이쁜’ 여배우에게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멜로라면 더더구나…. 영화 ‘연애소설’(제작 팝콘필름·13일 개봉)의 첫 기자시사를 앞둔 날 여주인공 이은주(22)와 손예진(20)은 똑같이 밤잠을 설쳤다. 젊음이라는 밑천을 빼고 보탤 것 없이 ‘생’으로 보여주는 연기.이은주의 말마따나 “기대감과 알 수 없는 불안이 뒤범벅돼 묘한 흥분을 일으키는 것”이 멜로연기라서 일까.시사회장을 나온 지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둘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다. “우리도 오늘 처음 영화를 봤어요.떨리는 마음으로 봤는데 정말 행복해지네요.내가 찍은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눈물을 다 찍어냈다니까요.”이은주가 넉넉하게 운을 뗀다. 질세라 손예진이 말을 거든다.“주인공을 처음 맡아봤으니 제겐 데뷔작이나 마찬가지예요.덜익은 연기로 영화를 망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한시름 놨네요.” 방송카메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적한 카페에서 둘은 어깻죽지가 빠지도록 한바탕 긴 기지개부터 켠다.“지금 카메라 없죠? 긴장 좀 풀고 앉을게요.”(이은주) 내숭이 발칙(?)했다 싶게 금방 자세들이 흐트러지더니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는 빠르게 탄력을 붙여간다. ‘연애소설’은 이뤄지지 못해 더 애틋해지는 젊은날의 사랑이야기다.둘의 극중 역할은 세상에 다시 없는 단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치병으로 서로를 분신처럼 의지하며 살다,한 남자(차태현 분)와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시나리오의 어디가 맘에 들었냐고 물어봤다.“목젖이 보이도록 화사하게 웃어보고 싶었어요.나이보다 성숙하다는 말을 주위에서 듣는 건 지금까지의 고정된 역할이미지 때문이었거든요.이젠 소원 풀었어요.영화 찍으면서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도,맘껏 애드립을 해본 적도 없었으니까.”(이은주) “언니만큼 폼나게 할 말은 없지만….솔직히,원없이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청춘멜로를 세상 어느 여배우가 마다하겠어요?”(손예진) 이은주에게는 네번째 영화다.‘송어’ ‘오!수정’ ‘번지점프를 하다’를 거치며 쌓아온 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보는 게 목표다.극중 의상을 히피스타일로 고집한 것도 그래서였다.손예진은 ‘취화선’에서 쪽진 머리로 장승업의 여인으로 나왔던 게 영화이력의 전부.그런 그에겐 지금 모든 게 즐거운 ‘실험’이고 ‘탐색’이다. 여배우 둘을 한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건 기자에게도 갑절이나 재미나는 일이다.똑같은 질문에도 되돌아오는 답변의 색깔은 번번이 다르다.손뼉치며 맞장구를 치다가도 슬쩍슬쩍 서로를 곁눈질로 견제하기도 하는 품새들이 천상 배우다. 영화가에서 나이가 믿기지 않게 여유있기로 소문난 이은주가 제 자랑을 꺼낸다.그런데 밉지 않다.“차태현씨와의 키스신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음악을 제가 연주했어요.음대진학이 원래 꿈이라 피아노 실력은 꽤 괜찮거든요.” 손예진에게도 언니다운 덕담을 빼놓을 리 없다.“예진이 노래실력은 또 어떻고요.들국화의 ‘내가 찾는 아이’를 직접 불렀는데 다들 놀랐다니까요.” 끝으로 팬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했다.“첫눈에 반한 사랑이 극중 모티브가 된 것처럼 첫눈에 반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네요.” 완벽한 의견일치다. 다음 순간,그러나 또 갈 길이 다르다. “지금 양수리로 가요.공포영화(하얀방) 촬영이 좀 남았거든요.영화 다 찍고나면 도망갈 거예요.엄마랑 같이 강원도 산골에라도.”(이은주) “연말 방영될 SBS 사극 ‘대망’을 찍고 있어요.남장여인인데요,번쩍번쩍 다리 들어올리는 무술까지 한다니까요.”(손예진) 황수정기자 sjh@ ■’연애소설’은 어떤 영화 누구에게나 스무살 시절은 있다.이한 감독의 데뷔작 ‘연애소설’은 스무살 언저리에 있음직한 아슴푸레한 기억을 스크린으로 끄집어낸 청춘멜로물이다.제목이 일러주듯 그 기억이란,풋풋해서 한점 사심없는 젊은날의 사랑이다. 선배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지환(차태현)은 손님으로 찾아온 수인(손예진)에게 첫눈에 반한다.수인의 단짝 친구 경희(이은주)가 지켜보는 앞에서 용기백배해 수인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화답이 없다.이 즈음에서 밀고 당기는 삼각관계 드라마를 예상하겠지만,영화는 그런 익숙한 갈등고리를 엮지 않는다. 지환은 불쑥 꺼낸 사랑고백이 먹히지 않자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선머슴같은 말투에 웃음이 많은 경희,다소곳한 미소가 편안한 수인,서글서글한 성격에 유머감각 만점의 지환.이제 셋은 그냥 친구다.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에 편견을 갖는다면 지금부터는 코믹멜로여야 한다.그러나 작은 에피소드들을 지루하게 풀어놓던 영화는 한참 뒤에야 경희와 지환의 우정이 사랑으로 커가는 과정에 무게중심을 슬며시 옮겨 놓는다. 별 생각없이 떠났던 여행길에서 잠든 경희에게 입맞춤하고 싶어지는 지환,지환이 했던 말을 저도 몰래 자꾸만 되뇌는 경희,둘의 감정변화를 조금씩 읽어내는 수인.맥락없이 순진하게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던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분위기를 일신한다.흔하디 흔한 멜로가 될 뻔했으나,아슬아슬하게 오해로 어긋나는 사랑에 어느새 코끝이 찡해진다. 영화는 지환의 5년 전 기억을 통해 재구성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신세대대표 배우들을 내세웠을 뿐,작법은 다분히 고전적이다.불치병과 죽음이란 설정에 기대어 연민을 자극하는 것도 썩 개운치는 않다.관객의 나이에 따라 감상의 편차가 있겠다.20대의 여린 감수성에 정조준한 탓에 중년관객에게는 풋내가 날 듯도 싶다. 황수정기자
  • [2002 길섶에서] 가을연가

    계절은 참 정직하다.태풍 루사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가 수재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지만,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다.처서가 지난 지 벌써 열흘,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올 여름은 유난히 비오는 날이 많았다. 고온다습했던 날씨 탓인지 태풍이 물러난 자리에 고추잠자리가 많다.심지어 아파트 주차장의 승용차 보닛 위에서도 날아다닌다.태풍 피해로 어물,과일류 등 추석 성수품 값이 뛰고 있어 서민들의 마음은 이래저래 무겁다. 해마다 마당에 고추잠자리가 맴돌 쯤이면 고향의 여자아이들은 밤새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는 일로 부산했다. 첫눈 내릴 때까지 봉숭아 붉은 물이 손톱에 남아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고도 하고,또 첫사랑과 맺어질 거라고도 했다. 언제부턴가 가을은 추억으로 젖게 한다.사색과 상념의 시간들로 채워진다.그래서 시인들은 가을의 기도와 사색을,그리고 사랑을 노래했는지 모르겠다.연가의 계절 가을이 또 오고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 영화배우 박신양 결혼발표

    영화배우 박신양(34)씨가 28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13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결혼 상대는 동국대 법학과 1학년 휴학중인 백혜진(22)씨로 결혼식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박씨는 “지난 4월 휴가중 부산의 한 호텔 헬스클럽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뒤 데이트 신청을 했고 ‘이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어 편지로 프로포즈를 했다.”고 말했다. 연합
  • 류승범, KBS 미니시리즈서 이미숙 연인역

    류승범이 이미숙의 애인이라고? 개성파 배우 류승범과 중견배우 이미숙이 연인으로 나서는 무대는 오는 10월 말부터 방송 예정인 KBS2 20부작 미니시리즈 ‘고독’이다. 40대 여성과 20대 청년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릴 이 드라마에서 류승범은 기업이미지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청년 ‘민영우’ 역을 맡는다.딸과 함께 고독한 인생을 살고 있는 40대 직장상사 ‘조경민’(이미숙)에 첫눈에 반해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위험한 사랑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드라마 ‘거짓말’‘푸른 안개’ 등에서 뛰어난 영상미와 남다른 감성을 선보인 표민수 PD와 ‘화려한 시절’의 노희경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평소 류승범의 연기를 눈여겨 보아온 표PD가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 웃다보면 가슴 ‘찡’, 30일 개봉 가족코미디 2題

    왁자한 웃음과 코끝 찡한 감동이 보기좋게 손잡은 코미디 영화 2편이 오는 30일 간판을 건다.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 의 여름’과,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았던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의 ‘ 슈팅 라이크 베컴’.극장을 걸어나올 때쯤 가슴에 ‘콩닥콩닥’ 즐거운 박동소 리를 내줄, 보기 드물게 규모있는 가족용 코미디다. ■기쿠지로의 여름 스크린이 열리자마자 덮어놓고 행복이 예감되는 영화가 있다.‘하나비’‘소나티네’ 등을 만든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직접 주연까지 한 ‘기쿠지로의 여름’이 그렇다.‘얼마나 재밌나 두고 보자.’며 팔짱을 끼고 앉은 관객에게 순식간에 더운 체온을 나눠주는 휴먼코미디다. 초여름 햇살이 느른한 화면 속으로 불쑥 등장한 중년 남자는 첫눈에도 게을러 보인다.카페를 운영하는 부인에게 얹혀 사는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맨발에 질질 슬리퍼를 끌고 다니며 코묻은 아이들 돈이나 뺏는,한심한 동네 아저씨다. 9살짜리 동네 꼬마 마사오(유스케 세키구치)가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아빠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사내아이는 이번 여름방학엔 꼭 엄마를 찾아나서고 싶다.그러나 아무것도 없다.할머니의 서랍에서 우연히 찾은 엄마의 주소 쪽지 한장뿐. 맨먼저 눈에 띄는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기타노 감독의 천진한 코믹연기다.‘하나비’‘키즈 리턴’‘소나티네’ 등 전작들에서 무표정하고 비정한 액션을 연출했던 그를 기억한다면 느닷없는 연기변신에 곱절은 즐거워질 거다. 기쿠지로의 아내는 딴짓만 하는 남편이 보기 답답해 그에게 마사오의 여행길에 동무나 해주라고 등을 떼민다.52세의 세상물정 모르는 아저씨와,툭하면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는 숫기없는 꼬마는 그렇게 만나 길을 떠난다. 이제부터 영화는 로드무비다.두 사람이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는 길위의 에피소드들이 배꼽을 쥐게 했다가 금세 짠하게 눈가를 적시게도 한다.아이를 데리고 도쿄의 주택가를 벗어난 기쿠지로는 한동안은 변함없이 ‘문제어른’이다.아이의 주머니까지 털어 경륜도박을 하거나,선글라스를 폼나게 끼고 호텔 연못에낚싯대를 드리우는 심술은 그대로 ‘놀부’이미지다. 직접 각본까지 쓴 영화에서 감독은 코미디 배우·작가로서의 끼를 남김없이 보여준다.차를 세우려고 기쿠지로가 장님으로 둔갑한 대목에서는 3초에 한번꼴로 폭소가 터진다.영화의 중반을 넘어 엄마를 못 찾고 의기소침한 마사오를 위해 기쿠지로는 온갖 놀이를 개발한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누드 버전,풀밭 속의 UFO 놀이,가짜 수박서리….저런 아이디어들이 다 어디서 났을까 싶다.덕분에,영화는 온통 폭소 지뢰밭이 되고 말았다. 감독은 긴장과 갈등구도를 쏙 빼고도 2시간짜리 코미디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자랑한다.특기사항 하나 더.뚱땡이 아저씨,문어 아저씨 등 길에서 만난 인물군상이 하나같이 순진하고 선하다.기쿠지로의 억지에 단 한번도 완력으로 맞서지 않는 그들이 영화를 더 ‘착하게’ 만들었다. 명랑한 피아노 선율이 행복한 영화를 더 행복하게 한다.‘원령공주’등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작곡했다. 황수정기자 sjh@ ■슈팅 라이크 베컴 지난 월드컵때 거리 인파의 3분의2는 여성이었다.하지만 ‘축구를 보는 여성’은 익숙하지만 ‘축구를 하는 여성’은 여전히 낯선 것이 현실.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은 ‘여자가 무슨 축구…’라는 편견에 시원스레 슛을 날리는 영화다.월드컵이 끝나고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하지만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영화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당돌한 두 10대 소녀의 삶 속에서 인종,가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특히 누구나 겪음직한 성장기의 갈등과 극복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가볍게’웃으면서도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베컴 같은 축구스타를 꿈꾸는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부모의 반대로 공원에서 몰래 공을 찰 뿐이다.딸이 축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펄쩍 뛸 판인데,인도계 부모이니 오죽하랴.그러던 어느날 여자축구단 소속 줄스가 팀에서 함께 뛸 것을 제안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무모하게만 보이는 제스의 꿈은 하나하나 계단을 밟는다.하지만 부모에게 들키면서 언니가 파혼당하고,설상가상으로 백인 코치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영화는 제스가 난관을 뚫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다.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한 편으로 가슴 아프고 한 편으로는 뿌듯하다.부모가 반대하는 꿈을 이루려 부모 가슴에 못을 박거나 혹은 꿈을 접거나.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런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해 어른이 됐기 때문이다. 베스는 규범을 무조건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원제처럼 ‘구부리며’꿈을 쟁취한다.여자라는 이유로 축구를 못하고,인도계라는 이유로 백인을 사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는 말대로 스스로의 열정으로 부모를 변화시킨다. 여기까지는 노동자 계급의 남자아이가 발레를 하는 영화 ‘빌리 엘리엇’과 비슷하다.하지만 이 영화는 편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도 함께 꼬집으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줄스와 제스가 사귄다고 착각한 줄스의 엄마는 오해가 풀리자 “난 레즈비언에 대한 편견 없어.”라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정말' 웃긴다는 점.왁자지껄한 인도계 가족과 풍성한 에피소드는 건강한 폭소를 선사한다.‘벨벳 골드마인’의 ‘예쁜’ 로커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가 코치로 열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부모가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부모와 함께 보기를 적극 권한다.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인도계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가 연출을 맡았다.앗,그런데 베컴은 영화에 나올까. 김소연기자 purple@
  • 8.15 민족통일대회/ 최성룡 北미술가동맹 부위원장

    “작가들이 자신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맹에서 창작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8·15민족통일대회 북측 대표로 서울에 온 최성룡(사진·60·인민예술가)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화가들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고정된 틀을 벗고 개성을 살린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사회 현실을 인민의 미적 감각에 맞춰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양식을 말한다.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공동 통일미술전시회’에 그가 출품한 조선화 ‘첫눈’에서도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흰 눈이 소복이 쌓인 나뭇가지 위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참새들이 두세마리씩 어울려 추위를 녹이는 모습은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수묵화를 보는 듯했다.몇몇 유화작품도 강력한 붓터치가 느껴지고,실경 풍경화에서는 의도적인 생략도 나타나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전시회에 출품한 화가로 서울 방문이 허락된 인민예술가급 화가.북측에서는 인민예술가들의 작품과,국보급 작품 20여점을 포함한 107점을 출품했지만 작가들의 방한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북한의 다양한 예술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조선화 유화 출판화 공예 보석화 금리화 수예화 등 모든 종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월북작가인 김용준의 조선화 ‘춤’이 너무 큰 탓에 비행기로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림에 대한 호칭이 매우 낯설어 되물었더니 조선화는 한국화를 말하고 출판화는 판화,보석화는 돌가루에서 색을 낸 석채(石彩)화,금리화는 금가루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작품 107점의 주제는 5가지.조선통일,명승지 절경,민속,국보급 작품,도자기 등이다. “북한 사람이라고 감정이 없겠습니까.비극적인 사건도 있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슬픔을 표현하죠.개인적인 갈등이나 고통,고뇌를 표현할 수 없거나,표현해서는 안된다는 기준은 절대 없습니다.” 그는 함께 전시하고 있는 남측 화가 곽석손 강요배 박승규 등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개성이 강하고 표현양식이 다양해훌륭하게 느껴졌고 작품에 반했다.”며 수줍게 말했다. 이번 전시는 북한에서 공인한 최고의 작품들이 전시됐지만 보안관계로 일반인들은 거의 관람할 수 없었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이번 전시작품의 일부를 다시 전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최 부위원장도 “남측에서 작품을 떨구고 가달라고 하는데,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며 대회 후 재전시의 가능성을 비쳤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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