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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3·끝) 수원~과천 남태령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3·끝) 수원~과천 남태령

    경기 수원으로 들어온 옛길은 이내 정조대왕의 능행로와 만난다. 능행로는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화산(화성) 현륭원에 행차하기 위해 다녔던 길로, 수원과 화성 경계에 있는 대황교에서 그동안 걸어온 옛길과 합쳐진다. 여기에서부터 과천 남태령까지 정조의 능행로와 거의 일치한다. ●팔달문~장안문 사이 유적 즐비 군 비행장 옆을 지난 옛길은 구획 정리된 주택가를 통과하면서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수원천 매교다리까지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 옛 1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정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화성의 품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수원 화성은 정조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신도시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곽은 정약용이 설계했다. 화성의 4대문 중 남쪽에 위치한 보물 제402호 팔달문이 첫눈에 들어온다. 충청·전라·경상도 사람들이 이 문을 통과해 들어오기에 사통팔달로 통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문루의 네귀에 높은 기둥이 없는 것이 다르다. 또 성문 바깥쪽에 벽돌로 옹성을 쌓았다. 팔달문에서 장안문으로 이어지는 옛길 주변에는 화성의 유적이 즐비하다. 길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화성행궁이 있고 반대편에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머물던 처소로, 무려 576칸에 달해 조선시대 최대 행궁으로 꼽힌다. 수원시는 당시 제작된 ‘화성성역의궤’란 보고서를 토대로 화성행궁 등 화성의 대부분을 복원했다. 장안문은 화성 북쪽 대문으로 사실상 정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으로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보다도 크다. 옛길은 화성을 뒤로한 채 옛 국도를 따라 가다 수원종합운동장 앞에서 왼쪽으로 꺾이며 이목동 노송지대에 다다른다. ●인덕원 소공원엔 ‘옛길터’ 표석이… 노송지대 길 오른편에는 ‘만석거’라고 불리던 일왕저수지가 있다. 정조의 지시에 따라 1795년에 만들어졌다. 주변의 곡식들이 가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평상시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 약 5㎞에 이르는 노송지대도 정조가 현릉원 관리에게 내탕금 1000냥을 하사, 소나무 500그루와 능수버들 40그루를 심게 해 조성됐다. 경기도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죽고 일부만 남아 있다. 게다가 주변에는 갈비집 등 음식점과 상가 등이 들어서 노송지대의 경관을 해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옛길은 1번국도와 다시 만나면서 ‘지지대고개’에 오른다. 정조는 현륭원 행차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갈때 지지대 고개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먼발치에서나마 현륭원이 있는 화산을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전한다. ●남태령 원래 이름은 ‘여우고개’ 수원을 벗어난 옛길은 10차로로 뚫린 1번 국도를 타고 의왕으로 진입한다. 고천사거리를 통과한 뒤 고촌초등학교 앞길로 들어선다. 학교옆 고천동 사무소에는 정조가 쉬어 가던 사근행궁이 있었다. 옛길은 상가들이 촘촘히 들어선 거리를 지나 1번 국도와 합쳐졌다 오전초등학교 지점에서 아파트와 가구점들이 뒤섞여 있는 의왕가구단지로 진입한다. 전남 나주에서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의왕까지 온 1번 국도는 여기서부터 이별을 고한다. 정조대왕의 능행로도 이곳에서부터 시흥(1번국도)쪽길과 남태령(47번)쪽 길로 나뉜다. 그동안 걸어온 옛길(호남대로 또는 삼남대로)은 다시 남태령으로 이어진다. 가구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효성중학교 앞길을 지나면 안양교도소 뒷길이 나타난다. 승용차 1대가 통과할 수 있는 한적한 옛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길은 바로 47번 국도로 진입한다. 국도 왼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바로 평촌신도시이다. 2㎞쯤 달리면 옛길은 서울외곽순환도로 고가차도 밑을 통과한 뒤 신도시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약간 비껴서 인덕원에 당도한다. 궁중의 내시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왕이 덕을 베풀어 인덕(仁德)이라 했고 또 이곳에 여행자들의 숙식을 제공하는 원(院)이 있어 인덕원이라 불렸다. 주택들이 들어서 길은 사라졌지만 인덕원 소공원에는 ‘인덕원 옛길터’라는 표석이 설치돼 있고 서쪽으로 60m 떨어진 곳에 100m도 채 안 되는 옛길 소로가 남아 있다. 또 표석에는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묘를 화산 현륭원으로 옮긴 뒤 12번 능행차를 했는데 이중 6번을 인덕원 옛길을 이용했다.”고 적혀 있다. 길은 인덕원 사거리에서 47번 국도를 따라 정부청사가 있는 과천으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도 아파트와 관공서, 크고 작은 상가 건물들이 들어차 있어 옛길은 흔적조차 없다. 과천현 관아가 과천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다고 문헌에 기록돼 있다. 또 학교 바로 옆에는 ‘온온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정조가 현륭원에 내려갈 때 쉬었던 객사였다고 전한다. ●서울 진입 옛길 일부 과천시서 복원 옛길은 다시 47번 국도를 만나 서울에 들어가는 관문인 ‘남태령로’와 합쳐진다. 원래 남태령의 이름은 여우고개였다. 정조가 행차할 때 이 고개에서 잠시 쉬면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 변씨가 왕에게 상스러운 말을 할 수 없어 남태령(남쪽으로 내려갈 때 첫번째로 맞이하는 고개)으로 답했다고 전한다. 옛길은 과천 관문사거리에서 남태령 고개로 향한다. 일제 강점기 때 길을 넓히면서 모두 사라졌지만 과천쪽 길은 일부 남아 있다. 남태령 지하차도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옛길은 정상 부근까지 900여m쯤 이어진다. 과천시가 복원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출발해 1000리를 달려온 옛길은 전라도·충청도·경기도 등 각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채 남태령을 넘어 한양에 당도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김준혁 수원시 학예연구사 “옛길이 지나가는 수원은 정조대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정조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수원에 계획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수원시 학예연구사 김준혁(41)씨는 “정조는 위민(爲民)정치 실현 및 왕권 강화를 위해 서울을 벗어난 곳에 도시를 조성해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도 한성부는 정조의 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노론세력들이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있었다. 정조는 이에 따라 양주에 있던 사도세자의 묘를 명당 자리인 수원 관아로 이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원에 신도시 건설을 추진했다. 수원의 읍치(邑治·고을)를 화산(화성)에서 수원 팔달산 기슭으로 옮긴 뒤 4년 후인 1793년 수원도호부를 화성유수부로 승격시켰다. 유수부는 지금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된다. 도시와 백성을 보호해 줄 성곽도 쌓았다.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를 이용해 10년 예상했던 공사를 단 2년9개월 만에 끝냈다. 정조는 수원으로 이주하는 백성들에게 이주 비용과 함께 10년간 세금을, 남자들에게는 군대 면제 혜택을 주었다. 성 안팎에 시장을 개설해 서울·개성·평양의 상인들을 유치하고 성곽 밖에는 저수지와 둔전을 설치했다. 화성에서 매년 1차례씩 특별과거시험을 실시하는 등 교육 활성화 정책도 폈다. 자연스럽게 백성들이 몰려들어 수원은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로 성장했다. 김씨는 “도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메트로시티를 넘어 인구 1000만명의 ‘메가시티’가 돼야 한다는 게 요즘의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조는 18세기 상황에서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정치·문화·경제·교육이 발전하는 메트로시티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전국 인구가 760만명에 불과했는데, 정조는 수원을 인구 50만의 신도시로 만들고, 이같은 도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김씨는 “정조는 그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혜안을 갖고 있었다.”며 “따라서 수원은 우리 역사뿐 아니라 아시아 일대에서 계획적으로 조성된 최초의 신도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르코지 애인은 유명인 킬러?

    사르코지 애인은 유명인 킬러?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새 여자친구는 유명인 킬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새 연인인 카를라 브뤼니를 둘러싼 평가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브뤼니가 가수 믹 재거, 에릭 클랩턴, 배우 케빈 코스트너,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과 교제하며 염문을 뿌렸다.”며 그녀의 화려한 남성 편력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톱 모델을 거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브뤼니는 “세상에 재거의 연인으로 인식되는 게 자랑스럽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로 성격이 자유분방하다. 또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이날 두 페이지에 걸친 장문의 기사로 두 사람의 관계를 소개하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으로부터 결혼신청이 왔다는 브뤼니 어머니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좌파 인사들을 내각에 대거 등용한 정책에 빗대 ‘연인도 개방’이라는 제목으로 그녀를 소개했다. 신문은 브뤼니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을 지지한 가수들의 콘서트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르코지가 지난달 23일 엘리제궁에서 브뤼니를 처음 만났다.”며 “당시 브뤼니의 늘씬한 외모, 튀어나온 광대뼈, 긴 머리 등이 전처 세실리아와 빼닮아 첫눈에 반했다.”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北김양건 오늘 노대통령 만나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서울을 방문,2박3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부장은 방문 이틀째인 30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전달 등의 여부가 주목된다. 김 부장은 앞서 방문 첫날인 29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2차 남북정상회담 이행 방안 등 남북 현안을 논의했다. 통전부장의 서울 방문은 1차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김용순 당시 통전부장에 이어 두번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자격이 아닌, 이 장관과 김만복 국정원장의 초청으로 왔다. 김 부장을 비롯,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 7명은 이날 오전 9시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김 부장은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영접 나온 이관세 통일부 차관 등과 “첫눈이 언제 왔느냐.”며 10여분 환담을 나눈 뒤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이동했다. 김 부장은 숙소에 도착,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며 이 장관과 김 원장에게 인사를 나눴다. 김 원장 주최 오찬 참석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인천 송도 신도시를 방문해 안상수 인천시장으로부터 인천과 해주를 잇는 경제권 건설 구상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저녁에는 이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장관과 김 부장은 오후 9시부터 김 부장 숙소에서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북측 대표단은 방문 이틀째인 30일 오전 거제도 대우조선소 등의 시찰과 부산시장 주최 오찬을 마친 뒤 서울로 귀환, 청와대로 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면담은 북측 대표단 7명이 모두 배석,40분가량 진행될 것”이라면서 “김 부장과 단독 면담은 없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 오전 분당 SK텔레콤 홍보실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로 돌아간다. 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과 후속 실무 작업, 북핵 문제의 순조로운 진행 등의 연장선상에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과 김 부장의 방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남 문제는 별도의 다른 채널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中네티즌 “2007 최고커플은 윤은혜·공유”

    中네티즌 “2007 최고커플은 윤은혜·공유”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을 뽑아라!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사랑받았던 한국드라마·영화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린 커플을 뽑는 투표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CRI Online’이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이번 투표에서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공유 커플이 95만 7200표(28일 현재)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당시 윤은혜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 등이 유행하면서 ‘윤은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던 드라마다. 2위로는 72만 2289표를 얻은 영화 ‘첫눈’의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ィ”「)가 뽑혔다. ‘첫눈’은 차세대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이준기가 출연해 중국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으며 한일합작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독특한 커플사이를 연기했던 정지훈과 임수정이 60만 96표를 받으며 3위를 차지했고 KBS드라마 ‘눈의 여왕’에서 호흡을 맞춘 성유리·현빈 커플이 1만 1920표를 차지하며 4위에 올랐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이 뽑은 ‘한국 드라마 속 베스트 커플’ 1위~15위까지 명단 1위: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공유 (95만7200표) 2위 영화 ‘첫눈’의 미야자키 아오이·이준기 (72만2289표) 3위: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비 (60만96표) 4위: KBS드라마 ‘눈의 여왕’의 성유리·현빈 (1만1920표) 5위: MBC드라마 ‘에어시티’의 최지우·이정재 (7322표) 6위: SBS드라마 ‘마녀유희’의 한가인·재희 (5344표) 7위: KBS드라마 ‘달자의 봄’의 채림·이민기 (4244표) 8위: KBS드라마 ‘헬로애기씨’의 이다해·이지훈 (3721표) 9위: KBS드라마 ‘위대한 유산’의 한지민·김재원 (3415표) 10위: 영화 ‘행복’의 임수정·황정민 (2688표) 11위: SBS드라마 ‘쩐의 전쟁’의 박진희·박신양 (1481표) 12위: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의 정려원·봉태규 (1137표) 13위: KBS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의 강혜정·차태현 (969표) 14위: 영화 ‘색즉시공2’의 송지효·임창정 (797표) 15위: SBS드라마 ‘불량커플’의 신은경·류수영 (790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초겨울에 꽃피우는 식물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초겨울에 꽃피우는 식물들

    단풍조차 모두 스러지고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요즈음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다. 이 늦깎이 꽃들은 분명히 가을꽃으로서 수선화, 박달목서, 상동나무, 동백나무, 한란, 비파나무, 보리밥나무 같은 겨울꽃과는 구별된다. 이들은 수은주가 영하 가까이 떨어지고 첫눈이 내리기도 하는 날씨에 꽃을 피워 우리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맘때 꽃을 피우는 식물은 두 부류다. 하나는 평범한 가을꽃이지만 꽃이 피는 기간 자체가 길어서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가을꽃 중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종류들로 늦가을이 개화기인 식물들이다. 이고들빼기, 갯쑥부쟁이, 꽃향유, 물매화 등이 개화기가 긴 식물에 속하고 산국, 감국, 털머위 등은 태생적으로 늦가을에 꽃이 피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남부지방 해안에 자라는 상록성 식물인 털머위는 늦가을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이맘때 울릉도에 가면 이 식물이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도 해안에서는 감국이나 갯쑥부쟁이를 12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올인’이라는 드라마 촬영으로 더욱 유명해진 성산일출봉 부근의 섭지코지 같은 곳을 찾아가면 해안에서 무리를 지어 꽃을 피운 감국과 갯쑥부쟁이를 만날 수 있다. 제주도나 울릉도와는 달리 원래부터 따뜻한 곳이라 할 수 없는 서울에서도 이맘때 꽃을 피운 식물들이 발견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온난화 영향이라기보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 서울의 열섬현상 때문이다. 난방,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해 서울은 주변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것이다. 왕벚나무 개화기가 충남 아산보다 1주일 이상 빨라진 것은 10년도 넘게 지속돼온 현상이다. 남부지방 원산의 왕대나무가 잘 자라고, 아열대 식물인 파초일엽을 화단에 심어도 죽지 않고 자란다. 며칠 전 서울의 대모산 자락에서 그 증거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나도바랭이새, 털물별아재비, 고마리, 쇠별꽃, 까마중, 개망초, 개여뀌, 서양등골나물, 미국가막사리, 환삼덩굴 등 10여 종의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산자락의 마을 근처에서 늦가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어 절기가 헷갈릴 정도였다. 이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귀화식물로서 논과 밭에서는 강력한 잡초가 되고, 자연에서는 토종식물을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자가 된다. 털별꽃아재비라고도 불리는 털물별아재비는 초여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꽃을 피우며 번식하는 한해살이 귀화식물이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1970년대에 처음 발견된 이래, 매우 빠른 속도로 전국에 퍼지고 있는 잡초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생태계위해외래종으로 지정된 식물이다. 서울의 야트막한 산은 물론이고 녹지대에는 어디에나 들어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생태계가 안정되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는 한해살이 귀화식물들과는 달리, 서양등골나물은 여러해살이풀로서 생태계 내에서 자신의 확실한 지위를 차지하고 생육지를 넓혀가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북미 원산의 미국가막살이도 하천이나 계곡 주변의 습지를 점령하여 다른 토종식물들을 밀어내고 있다. 이처럼 늦게까지 꽃을 피워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귀화식물들은 세력을 급속도로 넓혀가며 우리 국토를 잠식해 가고 있다.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이맘때에 서울에서 꽃이 핀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경계할 일이다. 따뜻하게 변한 서울, 지구온난화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장항선은 천상 느릴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 철길이었다. 충남 천안에서 장항까지 총연장 143㎞ 남짓한 거리에 간이역(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은 역)포함,29개의 역들이 주르륵 늘어서 있으니 말이다. 역간 거리가 수㎞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열차 제동거리가 500∼700m쯤인 것을 감안하면 출발해서 속도를 낼 때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외진 곳까지 들어가 ‘마을열차’의 구실도 해야 하다 보니 철길은 ‘S’자로 구부러지기 일쑤다. 도저히 속도를 내려야 낼 수가 없는 것. # 한달 뒤면 사라질 추억의 장항선 철길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얻는 것도 많다. 정겨운 시골풍경들을 하나하나 쫓아가며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시속 300㎞로 쏜살같이 지나는 KTX열차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그 장항선도 예전 모습을 많이 잃게 될 듯하다. 라면처럼 구부러진 철길을 쭉 펴는 장항선 개량사업과 장항~군산간 철도 연결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1월이면 장항선 종착역이었던 충남 장항역과 전북 군산역이 금강하구둑을 통해 연결되고, 서민들의 애환이 오롯이 스며있는 군산선 통근열차를 대신해 장항선 열차가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 화양역 등 일부 역은 벌써 문을 닫아 걸었다. 선장역 등 아름다운 간이역들에는 이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된다.‘빠름’은 얻었으되 ‘풍경의 유희’는 잃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첫눈이 내렸으니, 계절은 이미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섰다. 사라져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들을 찾아 나서기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 키작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 장항선은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천안∼온양온천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벌써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 한때 일제에 의해 수탈열차로 이용되기도 했고, 충청남도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대접받는 영화를 누리기도 했다. 그 영욕의 역사가 고스란히 철길 위에 스며 있다. 한국철도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천안∼장항 143.1㎞가 개량사업 이후엔 124.9㎞로 곧게 펴진다. 당연히 속도 또한 ‘완행’에서 ‘급행’으로 빨라진다. 그 와중에 3∼4개의 역은 노선에서 아예 사라지고, 일부 역은 말끔하게 단장한 새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폐선으로 전락하는 역들은 대부분 간이역이다.‘빠름과 규모의 경제’에서 버림받아 쓸쓸하고 살풍경한 모습을 하고 있다. 주교역 같은 곳은 벤치는커녕 팻말조차 없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오래 전 유행가 가사처럼 역 주변 어딘가에 키작은 소나무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과 부닥치며 마음을 다친 여행자들은 그 애잔한 모습에서 외려 위로를 받기도 한다. 철도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철도여행 고수들이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첫손 꼽는 곳은 도고온천역 앞의 선장역이다. 물론 노선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이라고 해봐야 달랑 팻말 하나와 벤치 두 개가 전부. 이곳의 아름다움은 역 주변에 있다. 철길 좌우로 길게 늘어선 가로수길과 너른 들녘 등이 어우러지며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서천역 못미쳐 기동역 주변 풍경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갈대가 시립하듯 늘어선 조그만 실개천 위로 작은 철교가 놓여져 있고, 그 위로 열차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달려간다. 햇살이 갈대 사이를 관통하는 해거름 무렵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선장역을 비롯, 학성, 주교역 등 간이역들은 내년 1월 장항선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 폐역 처리될 예정이다. 오가역은 2008년 말쯤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장항을 넘어 군산, 익산으로 이제껏 ‘구장항역(장항화물역으로 명칭 변경)´에서 긴 여정을 마쳤던 열차가 내년 1월1일부터는 군산역(기존 역은 군산화물역으로 변경)을 거쳐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구군산역’앞에서 매일 열렸던 새벽시장도, 하루 21회 왕복하며 상인과 학생, 회사원들을 실어 날랐던 통근열차도 이젠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대신 기차 운행횟수는 용산∼익산 하루 24회, 용산∼서대전 8회 등으로 확연히 늘어난다. 통근열차 몫은 운행횟수를 줄여 새마을호가 대신할 예정이다. 내친 걸음 장항역에 내려 배타고 군산까지 가보자. 장항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장항물양장이 있다. 장항과 군산을 잇는 도선이 닿는 곳이다. 자동차로 금강하구둑을 가로질러 가면 곧바로 군산인데도,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선을 이용해 군산땅을 오간다. 기차여행 고수들 또한 장항선 여행의 백미로 주저없이 장항역을 꼽는다. 종착역에 대한 막연한 향수, 바다 건너 또 다른 땅을 밟는다는 기대감 등이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도선은 1시간에 1대, 하루 14회 왕복한다. 군산항까지는 10분 남짓 소요된다. 첫 배는 오전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7시30분 출항한다. 어른 1500원, 초등학생 750원.(041)956-0165, 군산 (063)445-2240. 글 장항·군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첫 열차는 오전 5시30분(무궁화),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45분(새마을)에 각각 출발한다.1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새마을호 8회, 무궁화호 8회 등 하루 16회 운행한다.‘완행’ 장항선의 매력을 오롯이 맛보려면 새마을호보다 무궁화호를 타는 게 좋다. 장항까지 무궁화호는 4시간, 새마을호는 3시간40분가량 걸린다. 평일(월∼목요일) 새마을호 2만1000원, 무궁화호 1만 4100원. 주말(금∼일요일) 새마을호 2만 1900원, 무궁화호 1만 4800원. # 인근 관광지 광천역(041-641-7788)앞에 지역 특산품 토하 새우젓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홍성역(632-7788)에서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 멀지 않다. 초겨울 억새꽃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다가선 서해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서천역(953-7788)에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널리 유명세를 얻은 신성리 갈대밭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마량항 일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도 서천의 관광 명소. 장항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해거름 벌어지는 가창오리 군무가 장관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950-4224. 군산역 주변 페이퍼코리아선 철길도 관광명소.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 눈 내린 출근길 빙판 조심하세요

    19일 밤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서울·경기지역에 첫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눈이 얼어 붙어 출근길이 미끄러워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첫눈은 2006년 11월30일에 비해 10일 빨리 내린 것이다. 기상청은 “눈은 20일 아침 개겠으나, 또 다른 기압골이 접근함에 따라 중부지방은 내일 밤부터 다시 흐려지겠다.”면서 “서울 및 경기지역은 오후쯤 한 차례 더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20일 영남과 제주에는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서울과 북부를 제외한 경기, 충청, 호남, 영남, 제주 산간에는 1㎝ 미만의 적설량이 예상된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일본 연예계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 톱10은?

    일본 연예계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 톱10은?

    일본 연예계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 톱10은? 최근 일본의 한 포털사이트가 연예계를 주름잡을 차세대 여배우 톱10을 뽑아 눈길을 끌고 있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연예계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여배우들이 가려진 것. 일본 포털사이트 ‘구’(goo.ne.jp)는 10~60대로 이루어진 네티즌 1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10명의 여배우를 선정했다. 가장 먼저 많은 득표수를 얻은 여배우는 청순한 매력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아오이 유우(蒼井 優·23). 지난해 영화 ‘훌라걸즈’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조연 여배우상과 ‘블루 리본상’ 주연 여배우상등 다수의 상을 받아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2위에는 지난 6월 인기배우 타가오카 소스케(高岡蒼甫)와 갑작스런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23)로 이준기와의 한·일 합작영화 ‘첫눈’을 통해 국내에도 얼굴을 알렸다. 다음으로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나가사와 마사미(長澤 まさみ·21)가 뒤를 이었다. 4위에는 성의없는 영화홍보로 물의를 일으킨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21)가 뽑혔으며 에리카는 영화 ‘박치기’(パッチギ)에서 한국인 소녀 ‘이경자’역을 연기해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 배우상을 받았다. 이어 일본판 ‘호텔리어’에서 ‘욘사마’ 배용준과의 연기로 화제를 모은 우에토 아야(上戶彩·23)가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인지도를 높히고 있는 이시하라 사토미(石原さとみ·22)와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23)등이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차세대 연예인으로 촉망받는 여배우 톱10 순위. ▲1위 아오이 유우(蒼井 優·23) ▲2위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23) ▲3위 나가사와 마사미(長澤 まさみ·21) ▲4위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21) ▲5위 우에토 아야(上戶彩·23) ▲6위 이시하라 사토미(石原さとみ·22) ▲7위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23) ▲8위 아라가키 유이(新垣 結衣·20) ▲9위 호리기타 마키(堀北 眞希·19) ▲10위 이노우에 마오(井上 真央·21) 사진=사진 위·왼쪽부터 1~5위, 아래·왼쪽부터 6~10위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키어 물 만났다

    겨울 레포츠의 꽃 ‘스키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과 평창 용평스키장은 17일 국내 스키장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정선 하이원스키장은 이날 총 18개 슬로프 가운데 ‘아테나2’ 슬로프를 열고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맞았다. 특히 하이원스키장에는 때마침 시즌 개막을 알리는 눈이 내려 200여명의 스키어들을 한껏 들뜨게 했다. 회사원 장소영(24·여·부산시 남구)씨는 “이맘때쯤 스키장이 문을 열 것 같아 스노보드 동호회원과 함께 스키장을 찾았는데 개장 첫날 내린 첫눈을 맞으며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즐거워했다. 또 용평스키장도 이날 ‘핑크’ 슬로프 1개 면을 열고 시즌을 기다려온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맞았다.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은 18일 모두 19개 슬로프 가운데 초급코스인 ‘펭귄’ 슬로프를 열며 개장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스키어 물 만났다

    겨울 레포츠의 꽃 ‘스키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과 평창 용평스키장은 17일 국내 스키장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정선 하이원스키장은 이날 총 18개 슬로프 가운데 ‘아테나2’ 슬로프를 열고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맞았다. 특히 하이원스키장에는 때마침 시즌 개막을 알리는 눈이 내려 200여명의 스키어들을 한껏 들뜨게 했다. 회사원 장소영(24·여·부산시 남구)씨는 “이맘때쯤 스키장이 문을 열 것 같아 스노보드 동호회원과 함께 스키장을 찾았는데 개장 첫날 내린 첫눈을 맞으며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즐거워했다. 또 용평스키장도 이날 ‘핑크’ 슬로프 1개 면을 열고 시즌을 기다려온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맞았다.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은 18일 모두 19개 슬로프 가운데 초급코스인 ‘펭귄’ 슬로프를 열며 개장했다. 특히 보광 휘닉스파크 측은 이날 리프트 무료 운행과 렌털요금 대폭 할인, 폭죽 쇼와 횃불 스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마련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횡성 현대 성우리조트, 춘천 강촌스키장,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장 등 강원지역 다른 스키장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됨에 따라 서둘러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 더 춥다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늦가을 맹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추위는 20일 한두 차례 비나 눈이 내린 뒤 22일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날씨가 추워진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한낮에도 체감 온도가 영하권에 머물겠다.”면서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를 비롯해 대관령 영하 12도, 춘천·철원 영하 10도, 충주 영하 8도, 수원 영하 6도, 인천·서산·전주 영하 4도, 광주·대구·강릉 영하 3도, 부산 0도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에는 19일 밤부터 비가 내리다가 20일 새벽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20일 예상되는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1도로 19일에 비해서는 높겠지만 목요일 평년 기온을 되찾을 때까지 강한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일요영화] …ing

    [일요영화] …ing

    ●…ing(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0분) 청춘스타 김래원과 임수정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인 로맨스 멜로 영화.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하는 이 작품은 2003년 늦가을에 개봉해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얻었다. 유일한 친구라고는 엄마(이미숙) 밖에 없는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맥주도 마시고 록음악도 즐겨 듣지만 비행소녀는 아니다. 오히려 맘속에는 시한부인생이라는 장애를 뛰어넘는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다. 민아는 내성적인 성격탓에 변변한 친구 하나 없는 학교생활이 재미 없기만 하다. 그런 학교 생활에서 유일한 재미 거리는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약간 정신이 이상한 기수. 전설처럼 들려오는 학교 선배와 기수 사이에 있었던 로맨스 스토리를 듣고서 민아는 자신에게도 그런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올 것이라는 근거없는 기대속에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민아의 아랫집에 사진을 전공하는 서글서글한 외모의 대학생 영재가 이사오자 그녀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활달함이 지나쳐 느물거리지만 밉상은 아닌 영재는 ‘첫눈에 반한 것 같다.’며 민아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그는 민아 몰래 사진도 찍어주고 학교 앞으로 데리러 오는가 하면, 자신이 기르던 거북이를 선물하며 환심을 사려 노력한다. 새침떼기 민아도 딱 부합하는 자신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그런 영재가 싫지는 않다. 민아와 함께 맥주잔을 주고받는 엄마도 둘의 연애를 적극 부추기지만, 민아는 영재의 마음이 진심인지, 이것이 자신이 그토록 기다려온 불멸의 사랑인지 헷갈리기만 하다. ‘…ing’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기인 이언희 감독의 데뷔작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잔잔한 슬픔을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양이를 부탁해’와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에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던 이 감독은 지난달 개봉한 이미연, 이태란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 이미숙과 임수정의 친구같은 모녀연기 등 배우들의 호연과 부드러운 록이 흐르는 배경음악, 여운이 남는 편집은 자칫 식상해질 뻔했던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102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처녀왕 엘리자베스의 로맨스가 궁금하다면…

    [강유정의 영화 in] 처녀왕 엘리자베스의 로맨스가 궁금하다면…

    ‘골든 에이지’를 보기 전에 우선 한 가지 정보에 먼저 주목하자.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영국의 제작사 ‘워킹타이틀’사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워킹타이틀 사는 어떤 회사인가? ‘오만과 편견’‘노팅힐’‘윔블던’‘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21세기 로맨스의 원산지이자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워킹타이틀사이다. 워킹타이틀이라는 이름은 남녀 간의 연애에서 발생하는 심리를 품격있고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는 제작사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다.‘골든 에이지’ 역시 마찬가지다.700년 전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화려한 복색으로 치장한 로맨스 사극이다. 때는 1583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위에 즉위한 이후, 유럽의 정세가 구교와 신교 사이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던 시기이다. 당시 세계의 권력은 무적함대를 내세운 스페인 필리페 2세의 손에 넘어가 있는 듯 보이고 신교를 믿고 있는 영국은 가톨릭교를 믿는 스페인의 은밀한 적으로 인식된다. 언제라도 ‘성전’을 치르기 위해 엘리자베스를 노려보는 필리페 왕, 영국 내 잔존하고 있는 구교와 신교의 충돌 등의 문제가 이 젊은 여왕을 고뇌로 이끈다. 중요한 것은 영화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이 충돌 가운데 놓인 엘리자베스라기보다 자신의 여성성과 왕이라는 지위가 갖는 남성성을 두고 고민하는 인간 엘리자베스라는 사실이다. 밤새 쌓인 초겨울 첫눈처럼 달콤하고 순결한 엘리자베스, 그녀는 모든 남성들이 욕망하는 에로스의 대상이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있어 여성성은 거래의 대상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환심’을 사려 하지만 ‘진심’을 얻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환심을 향한 공작은 여왕의 처녀성에도 예외가 아니다. 주변국과 왕실의 각료들은 여왕의 처녀성을 활용해 정치적 게임에서 이익을 얻어내고자 한다. 그녀에게 있어 사랑은 거래이자 외교의 수단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왕좌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침실의 그녀가 자주 대조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왕좌에 앉은 그녀는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하고 사람들을 호령하고 있지만 치장을 벗고 드러낸 맨몸은 짧은 머리에 가냘픈 체중을 드러낸다. 왕좌와 왕위라는 복색이 그녀를 가두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처녀왕이었던 엘리자베스의 로맨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도 아마 바로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욕망, 그것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가슴 속 싶은 곳에 놓인 생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여왕은 짜증내고 변덕부리다가 상상하고 기대한다. 케이트 블란쳇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히스테리컬한 처녀왕 엘리자베스는 역사적 위인이라기보다 흥미로운 캐릭터로 기억될 듯 싶다. 대규모 전투신을 주목하라고들 말하지만 시선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라일리 경의 키스 장면에 머문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상상할 수 있는 것, 엘리자베스의 속깊은 사생활,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누릴 수 있을 오만한 사치가 아닐까? 영화평론가
  •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계절의 끝자락, 감정의 속살을 헤집어줄 글이 어떻게 시며 연애소설뿐이랴. 세상을 뜬 뒤, 시간의 켜가 쌓여갈수록 처연해져서 팬들을 여전히 아프게 열광시키는 이름 쳇 베이커(1929∼1988). 쿨 재즈를 대변하는 미국 출신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였던 그의 이야기가 ‘쳇 베이커-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로 묶여 나왔다. ●저자, 5년간 주인공 행적 추적 에필로그까지 장장 856쪽에 이르는 책은, 대단히 중독성 강한 전기(傳記)라는 사실부터 귀띔해야겠다.“LA 외곽의 흑인촌에 위치한 잉글우드 파크 묘지. 언덕 주변에는 곳곳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방금 제초를 끝낸 푸른 잔디의 상큼함도 묘지를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탁한 매연에 가려 별다른 느낌을 전해주지 못했다.” 1988년 5월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의문사한 ‘마약쟁이’ 트럼페터의 장례식 광경으로 운을 떼는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소설 같다. 온갖 악명에서부터 때로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으로 보들레르, 릴케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 논쟁적 인물. 그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소설풍의 흥미진진함으로 속력을 붙여갈 수 있는 건 지은이와 옮긴이의 기막힌 호흡 덕분이다. 저자 제임스 개빈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1996년부터 5년 동안이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베이커의 행적을 좇았다. 이전에 발간된 것들과는 달리 베이커의 인물상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결과이다. 번역을 맡은 재즈비평가 김현준의 주무르는 듯한 글맛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훌쩍 끌어올린다. 음악, 마약, 그리고 사랑. 끊임없이 음악성 시비에 휘말려야 했던 베이커의 삶을 관통한 세 가지 코드에 주목한 책은 시간의 흐름에 주인공의 행적을 실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집에서 태어나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돼 음악인으로 입문한 뒤 1950년대 바람이 일기 시작한 쿨재즈의 대표적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마약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던 이후의 삶이 주변인물들과의 밀착인터뷰를 통해 실감나게 재구성됐다. 유럽 투어 도중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1년여 옥살이를 했던 과정,1968년 갱단에 집단구타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 사연, 천신만고 끝에 1974년 재기하는 순간 등도 마치 일대기 영화를 펼쳐보이듯 사실적으로 인화해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 영원히 미스터리로 묻힐 뻔했던 몇몇 사건들을 진실에 가까운 결론으로 이끌어낸 대목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탈리아 법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최후를 맞는 정황 묘사 등은 오래도록 베이커에 천착한 지은이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들이다. 그의 첫눈에 들어 오랜 연인으로 머물렀던 프랑스 여인 릴리앙 퀴키에와의 연애담에서는 책장이 정신없이 넘어간다. 베이커의 무대 위 연주 장면, 지인들과 함께한 사진 60여장이 함께 실렸다. 책에 달린 ‘덤’이 쏠쏠하다. 베이커 전성기 때의 음악 가운데 우리 독자들의 감성에 잘 맞을 35곡을 해설이 덧붙은 베스트 음반(EMI)으로 함께 내놨다.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에서는 베이커의 삶과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음악감상회도 열린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 하다간 꽈당… 車 미리미리 월동준비 하세요

    아! 하다간 꽈당… 車 미리미리 월동준비 하세요

    자동차는 유난히 계절 변화에 민감하다. 차체와 핵심부품이 모두 금속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머지않은 지금은 슬슬 자동차 월동준비를 생각할 때다. 이른 게 아니다. 과거 통계로 보면 11월 중순에도 예고없는 첫눈이 오곤 했다.2002년 서울에는 11월17일 2㎝가 넘는 적잖은 눈이 왔다. 자동차 부위별로 점검사항을 살펴본다. (1) 타이어 낡은 타이어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눈이 오고 도로가 얼기 전에 반드시 타이어를 점검해 둔다. 요즘은 4계절용 전천후 타이어가 보편화돼 있어 스노 타이어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나 산악지대를 운행할 경우는 스노 타이어를 고려하는 게 좋다. 스노 타이어는 눈이 쌓인 도로에서는 일반 타이어보다 높은 접지력과 안정성을 보이지만 결빙된 구간에서는 일반 타이어와 별 차이가 없다.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2) 스노 체인 내년 3월까지는 일단 트렁크에 넣어갖고 다니는 게 좋다. 적당한 가격대면 된다. 고급형이라고 특별히 뛰어난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것이라면 오일을 발라두는 것이 좋다. 후륜구동 차는 뒷바퀴에, 전륜구동 차는 앞바퀴에 감는다. 반대로 하면 효과가 전혀 없다. 체인은 눈길이나 빙판길이 끝나면 풀어야 한다. 체인 장착 때에는 시속 40㎞ 이내로 운행해야 한다. (3) 냉각수 부동액 겨울이라고 무조건 새 부동액을 넣는 것은 낭비다. 요즘은 공장 출고 때부터 사계절용 부동액이 들어 있다. 부동액은 2년에 한 번씩 새 것으로 바꾸면 충분하다. 하지만 올여름에 엔진 과열로 물을 많이 부었다면 반드시 농도 점검을 해야 한다. 냉각수가 얼면 엔진 내에 있는 물이 얼면서 팽창해 라디에이터 및 엔진이 파손돼 차가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4) 엔진오일 엔진오일은 겨울철이라고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요즘 엔진오일은 과거와 달리 사계절용이다. 하지만 교환주기는 철저히 지켜야 한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오일의 양이 부족할 경우 시동성능과 윤활성능이 여름철보다 훨씬 더 나빠진다. (5) 배터리 겨울에는 전조등, 히터, 열선유리 등 작동시간이 길어져 배터리의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 배터리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시동을 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겨울이 오기 전 정비업소 등에서 점검해 두는 게 좋다. 육안으로 배터리 단자 주변에 하얗고 파란 분말이 보이면 배터리의 접촉상태가 불량한 것이므로 점검이 필요하다. 처음 시동을 걸 때 엔진쪽에서 ‘삐∼익’ 하는 소리가 날 경우에는 팬 벨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바꿔야 한다. (6) 윈도 워셔액 겨울철용을 따로 넣어야 워셔액 탱크와 호스의 동파 및 분사모터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동절기용 워셔액에는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화기에 직접 접촉하면 불붙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차 때 와이퍼의 날을 세워두거나 신문지 등으로 덮어 놓으면 유리 결빙으로 와이퍼가 창문에 붙는 일을 막을 수 있다. (7) 삽과 널빤지·담요 미끄러운 길에 바퀴가 갇혀 공회전하면서 꼼짝도 안 할 때 흙을 뿌리거나 땅을 파내려면 삽이 필요하다. 작은 모종삽 같은 것이면 된다. 비슷한 상황에서 바퀴 밑에 널빤지를 받쳐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널빤지가 번거롭다면 군용담요나 종이박스도 괜찮다. (8) 기타 요긴한 겨울철 소품 이른 아침 앞유리에 하얗게 붙어있는 성에를 없애느라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성에 방지 커버를 구입하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다.7000∼8000원쯤이면 산다. 좌석 보온을 위한 인조 양털 시트는 개당 1만∼2만원, 진짜 양털 시트는 4만∼5만원 정도다. 탈·부착이 가능한 열선 시트는 2만∼3만원이면 살 수 있다. 갑자기 눈이 올 때 급한 대로 타이어에 분사해 체인부착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프레이 체인은 4000∼8000원 정도다. ■ 도움말 주신 분 현대차 이광표 차장, 대우차판매 한기복 부장, 르노삼성 이건화 도봉사업소장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일요 영화] 내 남자의 유통기한

    [일요 영화] 내 남자의 유통기한

    ●내 남자의 유통기한(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이라면 한번쯤 자문해봤을 만한 주제다. 일본을 여행하던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이다(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는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오토(크리스티안 울멘)와 레오(지몬 페어회펜)를 만난다. 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 두 남자의 관심을 동시에 받게 된 이다. 그녀는 레오보다 외모나 조건이 훨씬 못 미치지만, 순수한 마음씨를 지난 수의사 오토를 선택한다. 간소한 일본식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독일 뮌헨으로 돌아와 오토가 왕진하러 다니는 캠핑카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이다는 한 패션회사에서 임신과 동시에 비단잉어를 보고 영감을 얻은 손뜨개 스카프 실력을 인정받아 물량을 대거 주문받는다. 첫눈에 반해 시작되었지만, 이미 현실이 돼버린 이들의 결혼생활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오토는 아이와 잉어를 키우며 사는데 그럭저럭 만족하지만, 이다는 최고 디자이너로 성공해 비루한 현실을 벗어나겠다는 생각에만 빠져 있다. 이들이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사이 이다에게 일본여자 요코(김영신)와 결혼한 레오가 접근하고, 요코는 오토에게 접근한다. ‘내 남자의 유통기한’은 로맨틱 코미디로 동화에서 판타지 요소를 차용했다. 도리스 되리 감독이 영감을 얻은 동화는 ‘마법의 물고기’다. 내용은 어부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물고기를 잡았는데, 한 가지만 바라는 남편과는 달리 그 이상을 원하는 아내 때문에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것. 감독은 여기에서 나타난 남자와 여자의 역동적인 심리에 착안해 오토와 이다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작품 초반에 잉어들의 화려한 유영과 독특한 화면 삽입은 판타지의 서막을 알린다. 잉어는 일차적으로 물고기 전문가인 남자주인공 오토의 직업과 관련이 있지만, 중요한 소품이자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마법에 걸린 물고기 부부는 보편적인 여성과 남성의 모습이자 이다와 오토의 분신이기도 하다. 일에 대한 욕심과 변함없는 사랑을 꿈꾸는 이다는 평범한 잉어에서 화려하게 변모한 금잉어로, 현실에 순응하는 소박한 오토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주황빛 잉어로 표현한 감독의 통찰력이 돋보인다.101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행 단신]

    ●휘슬러, 북미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스키어들의 영원한 로망,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이하 BC주)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가 11년 연속 북미 최고의 스키장으로 선정됐다.9월30일 첫눈이 내린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는 11월22일 개장한다.11월15일 이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인당 하루 80 캐나다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BC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www.HelloBC.co.kr)는 또 한글판 ‘BC주 스키 가이드’도 발간했다.BC주내 12개 유명 스키장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있다. ●콜맨, 한강에서 캠핑대회 레저용품 전문업체 콜맨코리아(www.coleman.co.kr)는 25∼28일 서울 상암동 난지 캠핑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캠핑대회를 연다. 캠핑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02)542-7161. ●놀이공원으로 단풍구경 갈까 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몽키밸리 하늘길 등 공원 내 만추 명소 10곳을 선정, 공개했다. 형형색색의 가을 국화가 만개하는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단풍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홈브리지 유스호스텔 진입로 등 에버랜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031)320-5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4㎞에 달하는 외곽순환길과 호수주변, 미술관 가는 길 등에 빼곡히 들어선 단풍나무가 거대한 벨트를 이룬다. 코끼리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별미.02)509-6000. ●롯데월드 ‘사과 축제´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자는 의미의 애플데이를 맞아 26∼28일 ‘사과 축제’를 연다. 영주사과 5000개와 기념품 등이 상품으로 준비됐다.02)411-2000. ●제1회 대둔산 오색단풍 걷기대회 충남 금산군 대둔산이 한눈에 보이는 진산자연휴양림 7㎞ 산책로에서 11월3일 오후 1시 단풍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단풍나무가 주로 식재된 산책로 입구에서 1㎞ 정도는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 6㎞구간은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흙길로 관리되고 있다. 참가비 5000원. 접수는 27일까지. 휴양림 사무실 041)753-4242.
  • “情婦 탓에…” 임신한 아내 살해한 20대 남성

    “아무리 여자에게 눈이 삐어도 그렇지.정부(情婦) 탓에 4개월된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살해하다니!” 중국 대륙에 한 20대 남성이 정부(情婦)가 도박 빚 탓에 같이 여행을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화가 난 나머지 임신한 아내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천하의 몹쓸 XX’는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눙안(農安)현에 살고 있는 리하오밍(李好明·)그는 정부가 도박 빚으로 여행을 함께 갈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자마자 화가 너무 난 나머지 임신 4개월된 아내를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을 충격 속으로 빠뜨렸다고 동아무역신문(東亞貿易新聞)이 23일 보도했다. 사건의 장본인 리는 2년전 친척의 소개로 창춘시의 부잣집 딸 샤오잉(曉穎)씨를 만났다.첫눈에 서로 반한 이들 남녀는 곧바로 사랑에 빠져들었다.그녀와 사랑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 몹쓸 XX의 ‘종자’는 한눈을 팔았다.창춘시 한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아란(阿蘭)씨와 또 사귄 것이다.한마디로 양다리를 걸친 셈이다. 하지만 리는 그중 한 여자를 선택해야 했다.샤오잉씨의 경우 집안에 돈이 많은 것으로 이유로 ‘종자’는 그녀와 결혼을 했다.결혼한 이후에도 ‘종자’는 아란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했다. 그러던중 지난 6월17일 오후,아란씨가 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당신과 함께 가려던 여행을 갈 수 없어 안타깝다.도박 빚이 좀 있는데 그것을 갚기 전에는 같이 여행을 갈 수 없다.”고. 이 메시지를 받은 ‘종자’는 화가 꼭뒤 끝까지 치밀었다.이때 마침 리는 아내 샤오잉씨가 목욕탕에서 오일 마사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이 장면을 목격한 ‘종자’는 그대로 달려가 그녀의 배를 사정없이 걷어찼다.너무 아파 비명을 지르는 샤오잉씨에게 주방으로 달려가 과도를 가져와 여러차례 난도질하자,샤오잉씨는 그 자리에서 열명길에 오르고 말았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린 리는 갑자기 겁이 더럭 났다.어른 집안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가장한 뒤 ‘종자’는 샤오잉씨의 시신을 주방으로 끌고가 불에 태워버렸다. 집에서 화재가 나는 것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득달같이 달려가 공안(경찰)당국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자 샤오잉씨의 불에 탄 시신도 발견됐다. 공안당국은 리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집중 추궁한 끝에 아내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리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샤오잉과 헤어지고 아란과 다시 결혼할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눙안현 인민검찰원은 리에게 고의살인죄 혐의로 체포해 창춘시 인민검찰원으로 신병을 넘겼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이혼/ 함혜리 논설위원

    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은 여러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전후 세대인 그는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나이가 가장 젊다. 헝가리 이민 2세다. 지난 5월6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최근 또 한가지 기록이 추가됐다. 지난 15일 부인 세실리아(50)와 합의 이혼함으로써 프랑스에 대통령제가 도입된 1848년 이래 처음으로 현직에서 이혼한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그는 부인을 잃고 홀아비 신세였던 르네 코티 대통령(1954∼1958) 이후 첫 독신 대통령이 됐다. 어쨌든 현직 대통령 부부의 이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실리아는 엘리제궁 대변인이 대통령 부부의 이혼을 공식발표한 다음날 일간 ‘레스트 레퓌블리캥’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조용한 삶을 좋아한다. 퍼스트레이디라는 공적인 자리는 그런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했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올라 프랑스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정치적 뜻은 이뤘지만 세실리아의 마음만은 천하의 사르코지도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인 7월14일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내 유일한 걱정거리는 바로 세실리아”라고 말했었다. 결혼식 주례를 서다 첫눈에 반해 12년간 구애 끝에 11년전 두 사람은 결혼했다.2005년 한때 이혼 위기까지 갔지만 그녀는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떠났다. 세실리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법한데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쿨(cool)하다. 대통령 부부의 이혼에 대해 프랑스 국민들은 그다지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19일자 일간 르파리지앵에 실린 CSA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르코지와 세실리아의 이혼에 대해 응답자의 79%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0%는 세실리아가 대통령의 이미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28%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었다는 반응은 16%에 불과했다. 역시 우리와는 정서가 많이 다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 경남 하동군 용강리 판교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 경남 하동군 용강리 판교마을

    진즉 설악의 첫눈 소식이 전해졌지만 기실 산속 깊은 마을 촌로들에겐 이 눈이 반갑지 않을 때가 있다. 버스는 처음부터 다니지도 않았고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급하게 이용하던 택시조차 오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면 족히 1시간이나 되는 구부정한 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야 하니 이들에겐 차라리 폭설 드문 남쪽 땅이 차라리 고맙고 반가울지도 모를 일이다. 지리산 판교마을엔 자가용 한 대 겨우겨우 지날 수 있는 오르막 외길만 있다. 마을을 통틀어 모두 다섯 집. 네 집이 더 눈에 띄지만 이미 버려진 지 오래다. 땅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더러 있지만 객지로 나간 마을 사람들은 땅을 팔 생각이 없단다. 나이가 더 들면, 혹은 자식들이 들어와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고향집이다. ●마을 통틀어 네 집뿐 ‘판교’라는 지명은 널빤지 다리가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따라서 화개 사람들은 한자로 표기된 판교보다는 ‘너덜이’ 또는 ‘너덜’로 이 마을을 부른다.‘화개면지’에는 “모암마을의 북서쪽, 해발 600m가 넘는 곳에 있는 고산마을로 판자다리가 있다.”라고 간단하게 기록돼 있다. 마을에서 가장 너른 집으로 들어서니 외출에서 돌아온 젊은 부부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느라 정신이 없다. 주인인 김진목(43)씨는 쌍계사 앞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다. “7년 전 국사암에 공부하러 들어왔었습니다. 그러다 이 마을에 있던 처가에서 몇 개월 살았지요. 이듬해 터를 빌려 집을 지었고, 그해 겨울 아내와 결혼했어요.” 지금도 매달 15명 남짓한 한의대생들과 산행을 즐긴다는 김씨에게 세석 촛대봉이 보이는 판교마을은 분명 매력적이었을 터. 공부를 하러 온 지리산 산골에서 아내를 얻었고, 건강한 두 아이를 얻은 데다 한의원까지 개원했으니, 그이에게 이 마을은 참으로 많은 것을 선사한 셈이다. 최대홍(76) 할아버지 댁은 벌써 6대째 판교에 살고 있다.180년이나 되었다는 좁은 흙집은 아직도 쌩쌩하다. 굴뚝에선 나무 타는 좋은 냄새가 난다. 객지에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은 시설 좋은 민박을 놔두고 이 좁은 방에서 묵겠다고 난리다. “한때는 열다섯 집,150명쯤 살았지.20년 전부터 서서히 사람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고. 예전엔 8㎞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어. 지금은 시멘트 길이라도 뚫렸지만 그땐 눈을 쓸며 산길을 다녔지. 그렇게 5남매를 키웠어요.” 웃집의 김정례(66) 할머니는 열일곱에 판교로 시집왔다. 다행히 친정이 판교 인근의 범왕리이다. 지금은 작고한 언니가 먼저 판교로 시집을 온 터라 언니만 단단히 믿고 살았으나 그렇다 하여 시집살이가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매일매일 마당에 나와 칠불사 방향을 보고 울었다. 신랑이 밉기도 했다. 요즘이야 키 큰 남자가 인기지만 그때는 왜 키가 훌쩍 큰 신랑이 볼품없이 미웠는지 모르겠다. “하루는 비 오는 날 구례에 갈 일이 있었거든요. 한쪽 손으로 우산을 쓰고 나머지 한쪽 팔은 활개를 치며 걷는 뒷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때부터 정 붙이고 이렇게 살아요.” 설악과는 상관없이 지리산 남쪽의 눈 소식은 까마득하기만 한데 판교는 벌써 장작을 패고 군불을 지피며 한 움큼씩 분주하다. 소리 없이 눈이 내리면 아랫마을과 소통되던 외길도 깊이 잠이 들고 이듬해 봄까진 산중의 섬이 되는 까닭이다. ●화개~판교마을 버스 없어 경남 화개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을 이용한다. 다만 판교마을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없으므로 택시를 타야 한다. 요금은 화개 기준 2만원 안쪽.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남해고속도로 하동IC 등에서 남원(구례)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로 진입한다. 이후 쌍계사 방면으로 직진하여 10㎞쯤 달리다 칠불사 쪽으로 좌회전하면 곧 ‘지리산구국기도원’ 간판이 보이고, 그 간판 뒤로 좁은 시멘트 길이 열린다. 그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올라간다. 글 황소영 월간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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