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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계에도 ‘퓨전 물결’‘텔미썸딩’ ‘송어’등 곧 개봉

    문화 전 분야에 퓨전(fusion)현상이 확산되고 있다.퓨전은 일반적으로 ‘퓨전 재즈’를 일컫는 말.하지만 지금은 문학·미술·음악·요리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구분 없이 융합되는 현상’ 자체를 폭넓게 퓨전이라고 부른다.퓨전은 이제 20세기말 문화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핵심어가 된 것이다. 이러한 퓨전현상이 한국영화에도 뚜렷해지고 있다.‘은행나무 침대’는 멜로와 판타지를 혼합한 영화이며,‘조용한 가족’은 코미디와 공포를 섞은 영화로 ‘코믹잔혹극’이란 신조어를 낳았다.또 ‘링’은 미스터리와 공포 요소를 강조하면서 ‘퓨전 미스터리 공포영화’란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특히올 하반기의 경우 한국영화에서의 퓨전현상은 스릴러와 멜로의 혼합 양상을띠고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11월 13일 개봉될 장윤현 감독의 ’텔미 썸딩’,12월초 개봉예정인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올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박종원 감독의 ‘송어’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텔미 썸딩’은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을다룬영화.스릴러와 함께 하드 고어(hard-gore)를 내세우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진한 선지피라는 뜻의 하드 고어는 사지절단이나 두부손상,장기파열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극성 강한 공포영화의 한 요소다.그러나 하드 고어를 시각적 양식으로 채택한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스릴러 장르의 특징적 정서인 ‘전율’을 강조한다.여기에 남녀 주인공(한석규·심은하)의 멜로가 가세한다.이는 영화 ‘쉬리’가 외형상 분단소재와 액션·첩보 스타일을 내세우고 이야기의 힘은 멜로에서 취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영화 ‘접속’으로 주가를 높인 장윤현 감독은 “멜로와 스릴러는 흔히 상반되는 장르로간주되지만 집단보다는 개인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은 같다”며 “‘텔미 썸딩’을 통해 사회적인 범죄 안에 놓여 있는 개인의 갈등을 다루고자 했다”고 밝힌다. ‘텔미 썸딩’이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장르의 형식을 따르면서 멜로 요소를 가미한 영화라면,‘해피 엔드’는 전형적인 멜로 소재를 스릴러 양식으로 풀어낸 영화라는 점에서 구분된다.‘해피 엔드’는불륜에 빠진 여자(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는 정부(주진모),그리고 실직한 남편(최민식) 사이의 애정과 집착,살의를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린 일종의 치정극이다.그러나 이 영화는 삼각 치정이라는 소재를 낭만적이거나 감상적으로 포장하는 기존의 멜로영화적 기법을 따르지 않는다.대신 등장인물의 불안하고 혼란스런 심리를따라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스릴러적인 구성인 셈이다.이러한 영화적 틀을 통해 감독은 의지할 만한 가치관이 부재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 심리를 그린다. ‘송어’는 박종원 감독이 ‘영원한 제국’ 이후 4년만에 내놓은 야심작.산 속의 송어양식장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위선을 까발린다.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을 한다는 송어의 투명한 삶이 망각의언덕에 기대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는 인간의 그것과 대비된다.이 영화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탄탄한 드라마와 ‘영원한 제국’의 스릴러가공존한다.박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과 감독을 한 첫 작품이다. 전통적 흥행 장르인 멜로와,혼란과 불안이라는 세기말 정서를 적절히 반영해주는 스릴러 장르의 만남.이같은 시도의 퓨전영화들이 주력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각종범죄 18초당 1건꼴 발생

    지난 한해 동안 18초당 1건꼴로 각종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의원은 13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범죄 발생건수는 모두 171만2,233건으로 ‘범죄시계’로 분석하면 18초당 1건꼴의 범죄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이는 지난 96년 22초당 1건에비해 4초 빨라진 것이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살인은 9시간 5분 ▲강도는 1시간 35분 ▲강간은 1시간 28분 ▲절도는 5분 49초 ▲폭력은 2분 19초마다 1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김의원은 “범죄시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은 경찰이 본연의 임무인 범죄예방,치안질서유지보다 비위공직자나 정치인 첩보수집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사설]‘협박전화’ 엄하게 다스려야

    최근들어 ‘협박전화’가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대상도 판사·언론인·교수 등 사회각계에 걸쳐 있다. 이달초 대한불교 조계종 고산총무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린 이수형(李秀衡)부장판사 집에는 매일 밤 정체불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협박범들은 별다른 요구사항도 밝히지 않은 채 “당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부모님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린다는 것이다.며칠 전에는 이 부장판사 집에 꽃이 배달됐는데,‘축(祝) 이수형판사 사망’라는 카드가 들어있었다고 한다.그러나정작 이 부장판사가 할 수 있는 조처라고는 전화코드를 뽑아버리거나 자녀들의 등·하교길을 챙기는 일이 전부다.경찰은 이부장판사와 가족들의 신변보호는 물론 협박전화범 색출에 나서야 한다.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폭력적’ 방법으로 대응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국민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그러나 그같은 이의 제기는 어디까지나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온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하물며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佛子)들의 세계에서 신체적 위해(危害)가 들먹여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황교수는 중앙일보 홍사장 구속사태와 관련,‘언론의 자유와 횡포’라는 글을 지난 10월2일자 ‘대한매일’에 썼다가 특정세력으로부터 협박전화 공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화폭력방지법’이라는 실정법이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전화폭력이 계속될 경우 법적대응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왔다.말하자면 경찰에 공식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최근 시인 김지하씨와 언론인 이규행(李揆行)씨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김씨와 이씨는 각각 어떤 기수련(氣修練)단체와의 노선 갈등에서 빚어진 테러위협이 그 이유라고 한다.김씨는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단’이 해외에서 결성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며,이씨는 어떤 신문에 쓴 칼럼과 관련해서 걸려오는 협박전화 때문이라는 것이다.김씨와 이씨가 관여하고 있는 단군(檀君)에 대한 이해나 ‘기(氣)’의 경지가 현묘(玄妙)하면 할수록 그것을 둘러싼 갈등은 설파(說破)로 해소돼야 한다는게 우리의생각이다. 전화를 통해 비열하게 ‘그늘에 숨어서’ 사람을 협박하는 전화폭력범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당국은 끝까지 그들을 색출해서 엄정해게 단
  • 국정원 안보전시관 개관

    국가정보원은 안보 관련 각종 자료를 멀티미디어 등을 통해 보여주는 안보전시관을 30일 개관했다. 국가정보원 청사 내에 마련된 안보전시관은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제1전시실은 광복군의 정보활동 자료 및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세계 명정보전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제2전시실은 북한실상과 해외정보 및 국제범죄 관련 자료를,제3전시실은 첨단첩보장비 체험코너와 세계 주요 정보기관 변화상과 관련된 자료를 각각 갖추고 있다. 안보전시관은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개관하며 사전예약한 15인 이상의 단체관람객에 한해 10월20일부터 관람이 허용된다.문의 전화 (02)3461-6613오일만기자 oilman@
  • “온가족이 오순도순”한가위 TV영화 풍성

    추석연휴를 맞아 KBS·MBC·SBS·EBS 등 각 방송사들은 다양한 구색의 영화를 마련,안방관객을 맞는다.추석연휴가 사실상 시작되는 22일부터 방영될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에서부터 할리우드 액션대작,홍콩 오락영화,만화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50여편.그러나 올 추석영화들은 양적으로는 풍성하지만 질적 수준은 고만고만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특히 KBS·MBC·SBS 등 방송3사는 경쟁이라도 하듯 성룡의 철지난 영화들을 일제히 내보내 안이한 대응편성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올 추석영화로 관심을 끌만한 작품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007 시리즈 3편(MBC)과 올드 팬들의 기호에 부응할 40년대 영화 ‘즐거운 영혼’‘검은 수선화’(EBS) 정도. MBC에서 22일부터 사흘동안 차례로 방영할 007 시리즈는 티모시 달튼의 ‘007 살인면허’(감독 존 글렌)와 로저 무어의 ‘007 유어 아이즈 온리’(원제 For Your Eyes Only,감독 존 글렌),그리고 숀 코너리의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감독 가이 해밀턴).이언 플레밍이 창조한 소설속의 첩보원 007(제임스 본드)은 지난 62년 ‘007 살인번호(Dr.No)’에 처음 나온 이래 97년까지 35년동안 18편의 시나리오에 등장한 유명인사다.숀 코너리를 시작으로조지 라잰비,로저 무어,티모시 달튼에서 현재의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르기까지 각각 다른 제임스 본드의 매력은 영화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이번에소개되는 ‘살인면허’에서는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상부의 지시를 어겨가면서까지 친구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결투를 벌이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BS의 추석특선영화 ‘즐거운 영혼’(원제 Blithe Spirit)과 ‘검은 수선화’(원제 Black Narcissus)는 23,24일 각각 방영된다.데이비드 린 감독의 ‘즐거운 영혼’(45년)은 죽은 부인의 영혼과 현실의 부인과 함께 생활하는 한 소설가의 운명을 그린 작품.원기왕성한 영매로 나오는 마가렛 러더포드의우스꽝스런 연기가 눈길을 끈다.코미디와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이 작품은‘하이 스피리트(High Spirit)’란 제목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상영되기도했다. ‘검은 수선화’(감독마이클 포웰,47년)는 히말라야 고산지대를 배경으로수녀들의 비밀스런 세계를 다룬 영국 영화.캘커타 수녀회의 클로다 수녀(데보라 카)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학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이이야기의 축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지방 토착비리 뿌리뽑는다

    정부는 연말까지 일선 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인사와의 유착 등이른바 토착비리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특정 업체나 민원인과 유착돼 편파적이고 특혜를 주는 공직자도 색출해낼 계획이다. 정부는 반부패특별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공직 부패를 근원적으로 척결하기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15일 43개 중앙행정기관 감사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4대 중점 점검사항을 시달했다. 정부가 반부패특위를 구성,검찰의 반부패특별수사부의 설치에 이어 강도높은 공직기강 확립의지를 천명하는 등 부패대책에 전방위 총력 대응에 나섬에 따라 공직사회에는 당분간 강도높은 사정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시달된 4대 점검사항에는 직원 인사와 관련한 금품수수 및 압력 청탁,그리고 업무와 연관된 선물이나 향응을 받는 행위도 포함된다. 정부는 각 지방에서 기관과 업계,지역인사가 유착돼 고질적인 부정과 비리를 야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정보에 따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등 봐주기식 행정처리를 한 뒤 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는 공무원에 대한 첩보도 상당수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공직자의 ‘떡값’ 등 금품수수,국가 주요시설 경계·경비,각종 안전사고 예방,비상근무 체제 등도 집중 점검하기로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직사회에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말까지 모범 공무원을 대대적으로 발굴해 포상하기로 했다. 또 과다·중복 감사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기관은 자체감사를 하지 않는 감사생략제의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중에 각 기관별로 감사 및 감찰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비위공무원에 대한 징계실적이 전년보다 33.1% 늘어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도 일부 기관의 경우 공직기강 확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삼부파이낸스 梁在爀회장 소환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辛光玉 검사장)는 10일 삼부파이낸스 양재혁(梁在爀·45) 회장이 지난 96년부터 지난달까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금 가운데 매달 100여억원을 횡령,약 3,0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이날 오후 양회장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양회장이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자회사 ‘삼부 엔터테인먼트’가 ‘용가리’ 제작에 투자한 200억원 가운데 150억원,개인회사 설립자본금과 삼부파이낸스의 증자금 명목으로 420억원 등 모두 600여억원을 개인용도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부산시 진구 범천1동의 삼부파이낸스 본사,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지사와 삼부 벤처캐피탈,부산시 진구 부전동의 한결파이낸스,부산시 동래구 명륜동에 있는 양회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인 삼부파이낸스의 양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첩보가 입수돼 양회장을 소환했다”면서 “양회장 개인비리 차원에서 수사하는 것이지 전국 파이낸스 업계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부파이낸스는 부산지역의 제2금융권 등에서 헤지펀드를 모집,거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국정원 초등생에 개방된다

    국가정보원이 어린이를 위해 문호를 개방한다. 국가정보원은 9월 한달간 인터넷 홈페이지(www.nis.go.kr) ‘어린이 마당’의 재미있는 문답풀이에 가장 많이 참여한 2개 학교를 선정,학교당 40명씩모두 80명의 어린이를 내달 개관하는 안보전시관에 초청키로 했다. 국정원의 안보전시관은 영화 ‘쉬리’에서 소개된 다양한 첩보장비와 정보요원들의 활동상 등 어린이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전시자료를 갖추고 있다. 행사 당일에는 북한에서 가족들과 함께 귀순한 어린이를 함께 초청,북한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들을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은 국정원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대로 클릭해 들어가면 된다. 구본영기자 kby7@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軍 움직임

    북한군이 2일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무효화하고 해상 군사분계선을 선포하고 나서자 우리 군은 즉각 경계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군은 북한군이 특별보도 이후 별다른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외형적으로는 일상적인 경계활동을 전개하면서도 북한군의 도발 유형에 따른 대응태세 시나리오를 재점검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사실상 ‘비상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군이 어떤 형태의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북한군보다 우위의 전력을 확보,조기에 제압한다는 목표 아래 동원 가능한 예비전력을 점검하는 한편서해 해상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를 비롯,공군 작전사,해병2사단,수도군단 등의 지휘관들에게 강도높은 대응태세를 시달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서해교전의 주역이었던 2함대사령부에 대해서는 북한 함정의 NLL침범,무력도발 등 여러 형태의 도발에 대비,육군과 공군 등과의 합동작전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또 북한군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첩보위성과 정찰기의 활동을 평상시보다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해교전 이후 북한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형태의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면서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하든압도적인 전력으로 북한군을 제압한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군은 이와함께 주한미군과 북한군의 동향에 대한 정보교환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다만 북한군의 위협적인 발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응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공언한 ‘여러가지 수단과 방법’에 대해 최악의상황까지도 대비하고 있으나 무력도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대한광장] 미사일 협상과 북한의 입장

    우리 민족에게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지난 8월 29일 북한의 정성옥(25)이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다.피나는 훈련과 강인한 의지의 결실이다.극심한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이많았을텐데 그 쾌거는 더욱 값지다.민족의 자랑이며 경사이다. 북·미 미사일 회담이 7∼11일 베를린에서 열린다.뉴질랜드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12∼13일)에 참석하는 한·미·일 3국 정상이역시 미사일 문제와 전반적 대북정책을 조율한다.남북한 등 모두에게 의미있는 수확을 기대하는 밝은 시각이 우세하다. 김계관 부상은 미사일 개발은 자위권에 속하며,과학 목적의 인공위성 등 미국과 다를 바 없어 양보할 수 없는 주권의 행사라고 했다.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은 8월 16일 CNN 회견에서 미사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대북 경제제재 조치의 해제,관계 개선 등 5년 전의 합의사항을 미국이 먼저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 루빈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와개발,수출을 중지하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연락사무소 설치 및 외교적 대표기능,경제제재의 완전 또는 일부 해제조치의 용의가 있음을 말했다. 여기에 오기까지 기간중 이루어진 몇가지 일을 살펴본다.먼저 미 의회는 연래의 희망이던 국가미사일방위망(NMD:총 105억달러)안을 4월 통과시켰으며,정부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방비를 126억달러 증액 신청했다.북한 금창리의 ‘핵시설 의혹’이 대대적으로 거론되었고,대포동 1호 등 북한의 미사일이 하와이,알래스카 등을 포격할 수 있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다는 명분을내세웠다.그후 금창리 시설은 핵과는 관련 없는 빈 동굴로 판명됐다. 다음으로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에 일본이 참여하게 됐으며 일본은 미·일 방위조약 신지침에 의한 자위대 법안 등 3개와 국내외적으로 말썽이 많은 국기와 국가를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2005년까지 4만t급 경항공모함2척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은 100㎞ 밖에서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포파이 미사일 100기(기당 80만달러)와 첨단 첩보기 호커(Hawker) 800XP 8대(대당 약 1,000만달러)를 구입하기로 했으며 사정거리 500㎞ 미사일 개발을 한·미 간에 논의토록 했다. 또 북한은 미국과 공식적이면서도 심도있는 직접 대화의 체제를 확보했고,금창리 시설 개방으로 60만t의 식량지원을 받았다. 북한의 당면한 문제는 식량난·경제난의 극복이며 국가의 안전보장이다.공개된 미 작전계획 5027-98은 유사시에 평양까지 진격해 현재의 북한 정부를타도하고 새 정부를 수립한다고 했다.이라크 사태,코소보 폭격을 보고 있는북한으로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재래식 무기 외에 더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 북이 원하는 이 두 가지 목표는 지금까지의 통상적 교섭으로는 달성할 수없었다.북은 미사일(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함으로써 비로소 미국은 북의 국가안전 보장,경제제재 완화 및 지원,관계개선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곧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측과의 국교를 후속시킬 것이며,특히 일본과의 수교가 뒤따를 것이다.일본과의 국교정상화는 마땅히 주권의 찬탈,식민통치에 대한 사과와 배상이 있게 돼 있다.닭이 먼저인지,계란이 먼저인지.원인이 결과를 낳고 결과는 또 다른 후속사실의 원인이된다.악의 순환이다. 토니 홀 미 하원의원이 북한을 다녀왔다.어린이의 영양실조와 마취약도 없는 수술,불량 식수로 인한 설사와 질병 등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어렵고 도움이 절실했을 때 누가 그냥 지나쳤는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미국의대북한정책을 ‘무자비하다(heartless)’고 신랄히 비난한 바 있다.그는 이말을 우리에게도 하고 있는지 모른다.그는 98,99년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이다. 우리는 북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같은 민족으로 대하고 있을까.2,500년 전소크라테스가 말했다.너 자신을 알라.진리를 찾고 이를 말하는 바로 그같은지혜와 용기로 인해 그는 사형당한다.이번 가을은 남북한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수확과 감사의 계절이 되기를 기원한다./손장래 전 말레이시아 대사
  • 비아그라 판매규정 어긴 약국 제재

    비아그라 판매규정을 위반한 약국은 행정처분을 받게된다. 식품약품의약청은 1일 “약국에서 일인당 하루 2정,한달 8정 이상 비아그라를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을 경우 약사법과 약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해당업소를 휴업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식약청 최수영 의약품안전국장은 “1회 위반한 업소에 대해 3일,2회 7일,3회 15일,4회 위반시 한달간 휴업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며 “한달간 휴업하게 되면 사실상 문을 닫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규정을 위반하는 업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아그라가 시판되면 업소간,소비자들간에 상호감시 기능이 있을 것”이라면서 “과다판매 첩보가 들어오면 부정기 또는 일제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심장질환이 없는 발기부전 환자에 대해 비아그라를 판매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발기부전이라는 진단서를 첨부할 경우 환자의 사생활이침해되는데다 진단서 이중 발급에 따른 부담이 우려돼 심장질환 진단서만 첨부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최초 구입시 25㎎을사게 돼 있는 노인은 65세 이상을 말한다”며 “병원에서는 비아그라 판매 상한선의 적용을 받지 않아 의사처방에 따라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태순기자 stslim@
  • “이형자씨 사직동팀 조사시점 착각”/朴柱宣 비서관 문답

    박주선(朴柱宣)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5일 전날 끝난 옷로비 의혹 청문회와관련,“1월8,9일쯤 사직동팀의 첫 조사를 받았다는 이형자(李馨子)씨의 국회 증언은 착각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이씨는 19,20,26일 모두 세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첫 조사는 19일 양재동 햇불선교센터 원장실”이라고 말했다.다음은 기자들과 일문일답. 배정숙(裵貞淑)·이형자씨는 왜 첫 조사시점을 1월7,8일로 얘기하나. 사직동팀에 확인해 봤다.조사일정을 보면 1월15일 앙드레 김,18일 정일순(鄭日順) 연정희(延貞姬) 배정숙씨를 조사했다.수사의 A,B,C는 일단 자료 등객관적인 사실을 확보하고 대납요구가 있었지를 조사하는 것이다.거래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현직 장관 부인에게 불쑥 찾아가 대납요구를 했는지 물어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연씨가 밍크코트를 입어본 시점과 돌려보낸 일자는. 입어본 날짜는 12월26일이다.기록을 봐야 알겠지만,1월3일인가,5일 돌려보냈다. 대납요구 옷값이 틀리는데. 2,200만원으로 첩보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2,400만원으로 바뀌었다.이형자씨도 증언때 2,200만원이라고 하면서 언론에 해명서를 낼 때 잘못 냈다고 하지 않았나.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던 이형자씨에게 배씨가 도움을 주려 했던 것 같다.배씨는 그러나 연씨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못했던 것 같다. 이형자씨가 ‘사돈(조복희)집을 갈기갈기 찢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최순영사건과 관련해 사돈 조씨는 물론 가족 누구도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조씨의 착각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형수님을 지키려고 하는데 강남을 돌아다니면 어떻게 하느냐’고 박비서관이 연씨와 통화했다고 공개했는데. 그런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양승현기자 yangbak@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군국주의 꿈틀

    일본이 2차대전에 패전한 지 15일로 54년이 흘렀다.패전국 일본은 한국전과냉전,미국의 후원이라는 국제정세를 등에 업고 경제재건에 나서 지난 반세기 유례없는 눈부신 부흥과 성장을 이룩했다.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달성,강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이제 21세기의 정치대국,군사대국을 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최근 급속한 일본의 보수우경화가 군국주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패전후 일본의 발자취와 새 세기 일본을 전망해본다. 1945년 8월15일 종전(終戰),9월2일 미 해군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조인식을 할 때만 해도 일본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군에 무장해제령이 내려지고교전권을 부인하는 ‘평화헌법’이 제정되면서 일본은 영구히 무기를 태평양에 버리는줄 알았다. 그러나 50년 발발한 한국전은 일본 재건과 재무장에 결정적 계기를 부여했다.전쟁 특수로 부흥의 실마리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자위대 발족의 물꼬를터줬다. 점령 초기 일본의 재군비를 엄격히 제한했던 연합국사령부(GHQ)는 고심 끝에 일본 방위를 위한 국가경찰예비대 창설을 허가한다.이 예비대가 54년 방위청 발족과 육·해·공 자위대 출범으로 이어졌다. 냉전으로 극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은 서방의 보루로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수호하기 위해 적이던 일본과 안보조약을 체결,손을 잡는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 일본은 평화헌법의 ‘해석개헌’을 수차례 실시했다.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9조에 대해 정부해석을 달리함으로써 일본은 총도 쏘고 해외파병도 가능해졌다.92년 유엔의 PKO(평화유지활동) 파병을 시작했고90년대 들어선 세계 정상급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됐다. 군사비 지출도 경제력에 걸맞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지난해 4조9,200억엔(49조원)으로 방위청 발족직후인 55년 1,349억엔과 비교하면 36배 늘었다. 공중급유기 도입,첩보위성 개발,전역미사일방위망(TMD) 구상 등 21세기형 군비증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전 핵 연료수송으로 부각된 일본의 핵 문제는 21세기 주목할 대목이다.비핵 3원칙을 채택한 일본이 핵무장할 공산은적다.하지만 미국이 핵 우산을 걷으면 일본은 3주일 안에 60개의 핵 폭탄을만들수 있는 플루토늄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핵 예비국으로서 주변국은 경계한다. 일본이 지향하는 국가상은 명실상부한 정치·군사·경제대국이다.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몰락하고 범보수세력들이 약진함으로써 국가 진로를 둘러싼오랜 논쟁은 ‘강한 일본’으로 상징되는 대 일본주의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일본의 정치대국 지향을 대표하는 움직임으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를 꼽을 수 있다.막대한 유엔 분담금 기여를 명분으로 60년대부터 진출을 시도해온 일본은 상임이사국이 됨으로써 세계 질서에 미국 소련 중국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향력을 갖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동북아에서는 중국과의 지역패권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북한이 최대변수가 되는 한반도 상황과 맞물려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동인이 될 전망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美 테러 재발 우려 ‘초비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리카의 케냐,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발생 1주년을 맞아 미국 정부가 테러 재발생우려로 초비상이 걸렸다. 1년전 7일,사우디 출신 백만장자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범들이 주도한 미대사관 폭파사고로 당시 케냐에서 214명,탄자니아에서 11명이 숨지는 등 226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3명의 행동책만 체포됐을뿐 빈 라덴을 포함한 주범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며 최근 이들이 활동을 재개했다는 첩보와 함께 추가 테러에 대한우려가 계속돼왔다.미정부는 이에 따라 세계 265개국 주재 미 공관에 특별경계령을 내렸고 지난 5일 외국을 여행하는 미국시민들에게 테러 특별주의령을내렸다. 7일 연방수사국(FBI),국무부,국방부등은 테러 우려 때문에 평소 관광객들에개방하던 워싱턴의 본부 건물을 일시 폐쇄했다. 다른 주요 연방정부 건물과관광명소들에도 금속탐지기와 무장 경비대가 배치되고 대형화분으로 위장한폭탄방지장벽등이 설치됐다. 워싱턴 내 최일급보안 대상인 백악관은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보안 경계를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현재저격병들이 백악관 지붕 위를 24시간 순찰하고 무장 직원들이 입구를 지키고있다. 한편 7일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폭탄테러 1주년을 맞아 추도식이 열렸으며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추도사에서 “미국은 결코 테러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폭파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빈 라덴의 체포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놓고 있다.
  • 10만원 수표 신종사기

    ‘수표를 조심하세요’ 10만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분실신고한 뒤 유통시키고 법원의 제권판결을 통해 수표금을 회수하는 신종 사기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제권판결은 수표나 유가증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법원에 신청해 일정기간 공고 후 이의가 없으면 ‘사고’로 인정받아 은행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민사소송법상 절차다.보통 2∼3개월 걸린다.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6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70장을 분실 신고한 뒤 수표 추적이 어려운 경마장과 도박판 등에 유통시킨 박 철(39)·이정근씨(43) 등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지난 6월 13일 내연의 관계인 배모씨로부터 수표 170장을 공사자금명목으로 받고 곧바로 배씨에게 은행에 분실신고를 내도록 한 뒤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수표 120장을 경마장 등에서 환전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씨는 박씨로부터 나머지 수표 50장을 장당 6만원씩에 빌려 도박판 판돈으로 썼다. 박씨는 10만원권은 보통 사고 수표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데다 분실 신고가되더라도 은행 전산시스템에 곧바로 입력되지 않는 점 등을 노려 범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표를 위조했을 때는 15년 이하의 징역과 수표 금액 의 10배까지 벌금이 병과되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지만 이같은 신종 범죄는 단순 사기죄만 적용되기 때문에 확산이 우려된다”면서 “현재 분실 신고된 300여장의 수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독립기념관 학술심포지엄 개최

    독립기념관(관장 박유철)은 제54주년 광복절과 3·1의거 80주년 및 독립기념관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3·1운동과 국내외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3·1의거가 일제하 민족해방 투쟁에 끼친 영향을 처음으로 집중조명한데다 기존의 주장을 뒤엎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돼 관련학계의 비상한 관심과 열띤 토론속에 진행됐다. 주제발표자들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첫 주제발표자인 장석흥 국민대 교수는 ‘3·1운동과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3·1의거로 인해 민중들의 정치적 각성이 촉구되고 시위가 독립운동의 새로운 양태로 출현하였다”고 지적하고 “3·1의거는 이후 상하이 임시정부수립과 20년대의 각종 비밀결사 활동,학생·노동·여성운동,나아가 6·10만세의거,광주학생의거와 같은 민족통일전선운동으로 계승·발전되었다”고 분석했다. 지수걸 공주대 교수는 ‘3·1운동과 국내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에서“국내 공산주의운동은 3·1운동의 이념과 노선을 계승한 운동이 아니다”고 밝히고 “당시 국내 사회주의자들은 오히려 3·1의거를 실패한 것으로 보고 여기서 사회주의계열 운동의 합법칙성(필연성)을 도출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3·1의거가 국내 대중운동과 사회·공산주의 운동을 활성화시켰다는 종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향후 학계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지 교수는 특히 “해방전후를 막론하고 각 독립운동집단이 자신들의 정치적·도덕적 권위나 정통성 확보를 위해 자의적으로 3·1운동사상(史像)을 만들어왔다”고 지적하고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3·1운동에 대한 무관심과 화석화 된 해석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운동과 국외 민족운동’을 발표한 반병률 외국어대 교수는 “만주·노령지역의 독립운동이 3·1운동을 거치면서 민족운동의 양적 확대,무장투쟁의 고양,그리고 대동단결과 통합을 촉진한 반면 이 지역에 대한 일제의 첩보할동 강화와 친일세력 침투 등을야기시켰다”고 분석하고 “3·1운동을 주도했던 1세대가 소멸된 후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소련·만주출신의민족운동 세력들은 해방후 이념대립,국토분단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주장했다.반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남북분단의 내인설(內因說)로 규정할 수있는데 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마지막으로 한상도 건국대 강사는 ‘중국 관내 독립운동 세력의 3·1운동인식과 계승’에서 “중국 관내의 독립운동세력들은 3·1운동을 ‘대중투쟁의 효시’‘반제국주의 국제연대의 출발점’으로 평가하였다”며 “이들은 3·1운동의 소산으로 임시정부를 세우면서 자신들이 3·1운동 정신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립운동세력의 통합노력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날 행사는 이밖에도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가 사회자로,김호일(중앙대)·오세창(영남대)·노경채(수원대) 교수,임경석 성균관대 강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한-미 양국 國防회담 안팎

    29일 열린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 회담의 핵심은 한마디로 ‘북한은 미사일재발사를 포기하라’는 최후통첩이다. 한·미 두나라는 북한의 움직임을 미리 탐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그런데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공동의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메시지를 공표했다. 한국·미국·일본 3국 외무장관이 지난 26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미사일재발사 움직임에 대해 외교·경제적 공동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수준을 넘어 군사적 대처까지 천명한 것이다.지난해 8월31일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을 때 한·미·일 3국이 아무런 준비 없이 허둥댔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달라진 모습이다.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저지하겠다는 두나라의 의지가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서해 교전,금강산 관광객 억류,남북 차관회담 중단 등으로 야기된한반도 안보상황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비롯,제2의 서해도발,잠수정 침투,비무장지대에서의 국지도발,테러 등예상되는 각종 도발 시나리오별 군사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우선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몸체와 추진체 이동 및 조립,발사대 설치,연료주입,발사 등 모든 과정을 사전에 포착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H-11 첩보위성 및 U-2 정찰기,주일미군에 배치된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의 활동 횟수를 늘리는 등 24시간 대북 감시 및 조기경보체제를유지하기로 했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적어도 2주일이나 1개월 전 제3의 장소에서 분리 조립된 몸체와 추진체를 발사체가 있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로 옮겨야 하므로 이를 미리 포착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무수단리에는 33m 높이의 발사대가 완공됐고 발사대 주변 정리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미국은 대포동 미사일의 몸체와 추진체의 이동이 포착되는 순간 일본 요코스카항 인근에 배치된 항공모함 키티호크를 비롯,이지스함,EA-6B 전자전 장비 등의 전력을 한반도에 증강배치하는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한단계높이게 된다. 이러한 경고를 무릅쓰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발사대가 있는 무수단리를 타격하거나 전자전 장비를 이용해 발사 자체를 사전에 무산시키는방안,발사대를 떠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등의 군사조치까지도 이날회담에서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
  • 北 미사일 군사적 대응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29일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군 전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는 등 군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에는 북한을 설득하도록 협조를요청하기로 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징후가 뚜렷해지면 3∼4일 내에 항공모함키티호크를 비롯,이지스함,EA-6B 전자전장비 등 주일 미군 전력을 한반도 인근에 증강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대북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다. 코언 국방장관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는 외교적·경제적 제재 조치는 물론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조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두나라 장관은 U-2 정찰기,KH-11 군사첩보위성,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등의 활동을 늘리는 등 24시간 대북 감시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재발사 움직임을 점검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과 관련,“아직까지는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 일대에서 발사대 등 기반시설만을 개·보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이는 사전에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이밖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한국이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그동안 180㎞로 제한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를 300㎞ 이상까지 연장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이견을 보이고 있는 미사일 개발 범위는 실무회담을 통해 해소하기로 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실종·사망 北派공작원 7,726명”

    6·25전쟁 이후 북한에 침투했다가 억류되거나 실종·사망한 북파공작원(일명 HID,AIU)의 수가 7,726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발간된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은 군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지난50년부터 72년 7·4 남북공동성명 때까지 북한에 공작원을 침투시켜 대북첩보 수집과 비밀공작을 해왔다고 보도했다.또 이들 공작원 중 7,726명이 북한에서 활동중 체포되거나 실종·사망했으나 민간인 신분이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실종된 북파공작원이 수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은 있었으나 정확한 숫자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북한 출신 민간인들을 극비리에 북한에 보내 정보원으로 활용했으나 전체 공작원 및 사망·실종자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에 침투했다가 체포되거나 실종·사망된 특수부대 요원들의 명예회복과 유족에 대해 보상하는 방안을 최근 국가보훈처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보훈처는 현행 법률로는 보상이 어렵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
  • [각료 에세이]열린 마음으로-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필라델피아에서 거행된 ‘자유메달’수여식에 대통령을 수행하여 참석했다.자유를 향한 미국인들의 헌신과 약속,자유의 가치를 세계로 전파하려는 그들의 열정을 목도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미국의오늘을 가능케한 것이 바로 자유의 정신이 아닌가.나의 자유 뿐아니라 남의자유도 존중하는 다원주의의 기초 위에 끊임없는 토론과 자기쇄신의 과정을통해 미국은 세계의 정상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인들은 자유가 이미 충만한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유에의 헌신을거듭 다짐한다.그래서 미국의 독립선언문과 헌법이 기초된 필라델피아에서는 매년 7월4일,인류의 자유 증진에 헌신해온 지도자를 선정하여 그에게 ‘자유메달’을 수여하는 것이다.우리 대통령이 세계의 ‘자유인’으로서 그 명예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김대중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자유의 정신이 한국에서 뿌리내리게 하고 이를 북한 주민에게 전파하며,나아가 세계의 많은 어두운 구석에 자유의 빛을 전파하는데헌신하겠다고약속했다. 사람은 자유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종교적으로는 죄와 욕심,정치적으로는독재와 억압,경제적으로는 가난과 굶주림,사회적으로 부당한 차별과 처벌에서 해방된 자유인-이러한 자유인이 되어야 자신의 참 가능성을 실현하고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면서 살수 있다.인간다운 삶의 기본은 무엇보다 자유로움에 있다.‘생각하는 갈대’는 생각하는 자유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염원을 노래한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자유가 없는 통일조국,전쟁을 통한 통일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민족의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자유가없는 조국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휴전선을 넘어 남북한 형제들이 얼싸안고 운다고 해서 곧 통일이 오는 것은 아니다.통일은 북한이 문을 열고 민주화가 되고 난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다.그래서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북정책은 남북한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서로 평화공존을 약속하고 교류협력을 실현하는데 목표를 두고있다. 남북한 공존과 교류협력의 시대가 오더라도 상호 첩보활동,심리전은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선의의 경쟁 속에 묻히면서 역사의 흐름에 따라 북한 땅에서도 자유가 우선하는 가치로 받아들여질 때가 올 것이다.그때가서 우리는 “통일이여 어서 오라”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자유를 향해 나가고 있다.인류의 장래는 자유인의 삶에 있다.독일 통일의 일차적 교훈은 통일이 갑자기 왔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독이 추구했던 자유 우선의 가치관이 승리했다는데 있다.동구권의 붕괴도,독일의 통일도 자유를 향한 역사의 흐름이 시대적 사건으로 표출된 것이었다.자유의 뜻을 새기며,자유인의 삶을 거듭 다짐해 본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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