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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軍과 ‘뻐꾸기 둥지’

    최근 6·29 서해 교전과 관련한 정보보고 ‘묵살’파문을 보면서 문득 한 영화가 생각났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모난 짓만 하던 맥 머피라는 사내는 어느 날 정신병원으로 이송된다.환자 아닌 환자로 정신병동에 있으면서 갖가지 소동을 벌이지만 결국은 안전요원들에 의해 전기 충격요법을 받고 식물인간이 된 끝에 사망하고 만다. 1970년대 중반 밀로스 포먼이 감독한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한 개인이 조직화된 거대한 시스템에 맞선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잘 보여준다. ‘묵살’사건은 현재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대북 통신감청부대인 5679부대의 한철용 전 부대장 (육군 소장)은 지금도 북한군의 도발 징후 보고를 국방부가 삭제·묵살했다고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다.현 시점에서 그를 이 영화 속의 맥 머피에 대입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군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내부자가 그 조직을 뒤흔드는 폭로를 하고,위계질서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구도는 비슷한 데가 적지 않다.본래 적을 멸해야 하는 군대란 기밀 유지를 생명으로 하고,상명하복을 최대의 덕목으로 삼는 조직이다. 이런 군 조직에서 적의 통신 감청 내용을 기록한 기밀 서류인 블랙 북을 국정감사장에서 흔들어대는 한 소장의 행태는 군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맥 머피 같은 말썽꾼이다.그러나 ‘뻐꾸기 둥지’ 영화는 거대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체가 그 조직에서 일탈하거나 통제 바깥으로 나가려는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나 간에 치료라는 이름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굴복시키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번 ‘묵살’사건처럼 거대한 조직과 그 내부자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먼저 유의할 점은 군이라는 조직이 한철용 개인을 조직 논리로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진실 규명은 뒷전으로 처지고,개인보다는 조직 우선이라는 군대 논리가 조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군사 기밀의 보호와 마찬가지로 내부 고발자도 보호해야 한다.이번 폭로 과정에서 ‘8자,15자로 이뤄진 첩보’운운 등 군의 첩보 수집 수단과 적 암호해석 방법이 간접적으로 노출되고,군 정보체계가 치명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은 큰 문제다.이 점에 관한 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이 문제와는 별개로 한 소장이 국가 안보를 우려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분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어느 면에서 특별조사는 그를 ‘조직에서 일탈한 자’로 보지 말고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자’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조사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사건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관점의 하나는 군사 정보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것이다.군사 정보를 군사적인 요소로 분석하지 않고 군사 외적인,말하자면 정치적인 요소를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 전 부대장이 서해 교전 직전인 지난 6월27일 통신 감청을 통해 도발의 징후를 포착하고도 상부에 ‘단순 침범’으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그는 6월13일의 첫보고서가 상부의‘삭제’로 ‘단순 침범’으로 수정되었기 때문에 그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이런 경우도 정보 판단에 상부 눈치보기라는 불필요한 요소가 개입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군사 정보에 따라 취해야 할 대응 조치가 군이 결정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는 것이라면,그것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군 차원에서 적당히 알아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햇볕정책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기본 노선이긴 하지만 군의 각급부대가 저마다 ‘햇볕 잣대’로 작전과 전투를 수행해서는 안되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이경형/논설위원실장 khlee@
  • 박만순 비서관 비위적발 반응/ “고강도 공직사정 신호탄”

    8일 박만순(朴萬淳) 전 치안비서관의 비위첩보가 드러나 대검에 사건이 이첩되자 청와대와 경찰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일각에서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까지 사정대상에 넣은 점을 들어 공직사회에 대한 고강도 사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 박 전 비서관에 대한 비위첩보는 이달 초 총리실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비서관이 1990년대 중반 서울 시내 일선 서장으로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사이가 멀어지면서 진정을 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대검 이첩에 대해 “단호한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 누구든지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엄벌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청 경찰청 수뇌부들도 의외라는 표정이었다.박 전 비서관의 비리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경찰 수뇌부는 사표 제출 소식을 듣고 “특별한 비리를 저지를 사람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그의 평소 처신을 볼 때 부하들이나 민원인들에게 돈을 챙기고 일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음해 때문에 화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두둔했다. 박 전 비서관이 한나라당에 정보를 제공해 ‘괘씸죄’에 걸렸다는 설(說)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다른 관계자는 “박 전 비서관이 정보제공에 연루됐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일 뿐”이라며 “음해 세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전 비서관은 전남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 서울대 지질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했다.서울 북부서장,서울청 외사과장,전남청 차장,경찰청 방범국장 등을 지냈다. 오풍연 이창구기자 poongynn@
  • 박만순 치안비서관 비위 적발, 금품수수 혐의 사표수리

    청와대는 8일 비서실 박만순(朴萬淳·치안감) 치안비서관에 대한 비위첩보를 접수하고,대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박 비서관은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으며 바로 수리됐다. 첩보에 따르면 박 전 비서관은 일선 경찰서에 근무할 때 알게 된 사람과 계속적인 친분을 쌓아오면서 용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을 조만간 소환,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비서관은 이같은 첩보내용에 대해 부인했으나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박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30일부터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재직해 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규명해야 할 ‘묵살·블랙 북’

    국방부가 급기야 대북감청 부대장 한철용 소장의 ‘파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조사를 하겠다고 한다.지난 6월29일 북한의 서해 도발을 앞두고 그 가능성을 암시하는 정보를 실제로 보고했는지 또 보고 내용이 묵살됐는지 여부를 가려낸다고 한다.또 한 소장이 1급 비밀인 대북첩보 1일 보고서 블랙 북을 공개한 것이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도 조사한다고 한다.‘묵살’이나 ‘블랙 북’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사안이고 보면 국방부의 특별조사는 철저하고 단호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 소장은 국방위 국감에서 지난 6월13일과 27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국방부 정보본부에 보고했으나 예하부대에는 그 내용이 누락된 채 전달됐다고 말했다.특히 13일 보고에선 북의 도발 가능성 대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답변에 나선 국방부는 특별보고가 아니였다며 북한의 도발을 결정적으로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국방부의 답변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북한의 동태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소홀히 다뤄져선안되기 때문이다.북한의 도발은 기습적으로 자행되어 왔다.은밀한 기습의 사전움직임이 명확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항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한 소장이 외부의 접근이 허용된 국감에서 블랙 북을 공개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국가안보에 해악을 끼치고,군의 기강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블랙북이 공개되자 군 출신의 한 야당의원도 “대한민국 군인이 저럴 수는 없다.”며 자리를 떴다지 않는가.국방부의 이번 특별조사는 북한 정보가 제대로 활용되는지를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한다.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당장 고쳐야 한다.관계자에게 빈틈이 있다면 그 책임을 물어,안보의 틀을 다지고 군의 기강도 다잡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 ‘도발보고 삭제’ 문건 발견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이 서해교전에 앞서 5679부대로부터 받은 보고내용을 삭제할 것을 직접 지시한 내용을 담은 문서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 5679부대 지원단장인 윤영삼 대령은 7월18일 자필로 쓴 경위서에서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으로부터 ‘장관님께서 (북한 경비정 동향에 관한) 3가지 판단중 (의도적인 침범 가능성을 지적하는) 2,3번 판단 내용은 삭제,전파하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에 앞선 4일 정 처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김 전 장관이 삭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위증 논란이 예상된다.윤 대령이 쓴 경위서는 지난 7월 서해교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 처장은 이에 대해 “일주일 뒤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서해교전 이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국방장관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는 한철용(韓哲鏞·육군 소장) 국군 5679부대장의 주장과 관련,7일 특별조사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앞서 한 소장 주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그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군기밀인 블랙북(대북첩보 일일 보고서)을 내보이는 등 물의를 빚어 더 이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며 한 소장을 5일자로 보직 해임하고 최영관(崔永官·53·육사28기) 육군 준장을 부대장 대리로 임명했다. 국방부는 6일 “김승광 준장을 단장으로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국방부 감사관실·법무관리관실·정보 분야 관계자 등 10명의 조사단을 구성,금주내 조사를 완료해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한 소장의 보고서에 북의 도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예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는지 ▲김동신 당시 국방장관에게 보고했을 때 장관이 뭐라고 지시했는지 등 해당 정보 사안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北서해도발 징후 보고 김동신국방이 묵살”” 감청부대장 증언 파문

    대북 통신감청 부대인 5679부대(부대장 한철용 소장)가 서해교전에 앞서 북한군의 무력도발 조짐을 상부에 보고했으나,김동신(金東信) 전 장관이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하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4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한철용(韓哲鏞) 소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국방부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이 지난 6월13일 북 경비정의 이상징후를 김 장관에게 보고했으나,김 장관이 보고서에서 이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 소장이 대북정보 1일보고서인 ‘블랙 북’을 내보이며 “이같은 증거가 여기에 나와 있다.”고 ‘폭탄성 발언’을 이어가자,이준(李俊) 국방장관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블랙 북은 국가안보기밀이기 때문에 공개돼선 안된다.”고 제지,국감이 잠시 중단됐다.이날 소동은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한 소장에게 “김동신 국방장관이 이를 묵살한 것은 물론 도발을 경고하는 보고항목을 삭제,전파할 것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한 데서 비롯됐다. 박 의원은질의자료에서 “북 경비정이 6월11일과 13일 연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자,5679부대는 13일 오후 국방부·합참 정보본부(본부장권영재 중장)에 북측 동향에 관한 ‘부대의견’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의원은 “김 장관은 13일 오후 보고를 받고,이 가운데 월드컵 및 지방선거 기간을 노린 의도적인 침범가능성 등 두 가지 의견을 삭제,각 부대에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6월13일 쓰여진 5679부대 정보보고서와 6월14일 작성된 정보본부 ‘블랙 북’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날 정보융합처장의 보고를 받은 일은 있지만,그것은 정식절차에 따른 정보보고가 아니라,첩보 수준의 보고였다.”고 반박했다.김 전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NLL 침범의도와 관련,다양한 해석이 함께 보고돼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지 정보본부에서 확실하게 정리해 다시 보고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합참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은 국감에서 박 의원의 질의를 받고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적은 있으나,국방장관이 일부 항목의 삭제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개구리소년 유골발굴 현장 주변 사람 은거 웅덩이 발견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 주변에서 사람이 은거했던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중이다. 와룡산 일대 정밀수색에 나섰던 경찰은 3일 사건현장 북동쪽 250m 지점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 1개를 발견했다.이 웅덩이는 가로 1m,세로 1.7m,깊이 0.7m의 L자 모양으로 흙을 파낸 뒤 지주대를 세우고 윗부분을 비닐장판으로 덮었다.장판 위에는 낙엽 등을 덮어 위장했다.내부에서는 2000년 8월 4일자 모 스포츠신문과 플라스틱 반찬통 등이 발견됐다. 국가정보원 등 합동심문조는 이날 대공 용의점에 대해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한편 경찰은 실종 당시 와룡산 일대 항공사진을 판독,논란이 되고 있는 사격장 위치 등 당시 지형지물 확인에 나서는 한편 옷가지의 매듭을 소년이 아닌 성인이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유골 발견 이후 경찰에는 개구리 소년 관련 신고 40건과 첩보 5건이 접수됐고,대구경찰청과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이들의 사인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뜨겁다.한 네티즌은 “실종 이후 대구에서 간첩 자살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군사격장이 있는 산속에서 간첩의 비트를 발견했을 가능성 등 대공 용의점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들이 산속에서 배가 고파 맹독성 열매 등을 따먹고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와룡산의 맹독성 열매 등에 대해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스필버그와 함께 ‘턱시도’ 만든 성 룡/“다음 세대를 위해 잔인한 영화 그만 만들어야죠”

    ””어젯밤 영화 재미있었어? (고개를 끄덕이자)정말?” 먼 이국땅 할리우드에서 대뜸 한국어로 반말을 하는 성룡(48)을 만나는 건,잘 키운 자식이 성공하는 걸 보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다.스타들의 손과 발을 본뜬 부조로 유명한 맨스 차이니스 극장에서 영화 ‘턱시도’의 시사회를 가진 다음날인 20일,그는 한국 기자라는 말에 반색을 하며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1978년 ‘취권’을 시작으로 ‘폴리스 스토리’‘쾌찬차’ 등을 거치며 80년대 아시아 최고 스타로 군림한 성룡.어쩌면 우리에게는 저무는 스타일지 모르지만,이곳 할리우드에서는 그의 표현대로 떠오르는 스타(new star)였다.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 가운데 최초로 성룡만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턱시도’.하지만 ‘성룡표 영화’라고 하기에는 품새가 좀 다르다.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들어갔고,액션보다는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말하자 “‘폴리스 스토리’1∼3,‘러시아워’1·2….여러분들은 즐거웠겠지만 맨날 비슷한 영화로 지쳤다.”면서 “이제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같은 드라마나,‘식스 센스’ 같은 호러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그리고는 한국말로 “예전엔 돈 없어,이젠 돈 많아.”라고 덧붙여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갑자기 ‘피우∼’하며 쿵푸 손동작을 하는 성룡.“어느 누구도 로버트 드니로나 톰 행크스를 보며 이런 액션연기를 상상하지는 않는다.나도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 이번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안으로 시작했다.“어느날 스필버그가 나를 불렀다.떨리는 마음으로 갔다.그런데 그가 사인을 부탁해왔다.아이들이 내 팬이라면서.난 스필버그에게 어떻게 그런 공룡을 만드느냐고 물었다.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했다.오히려 내게 어떻게 빌딩에서 뛰어내리냐고 물어서 ‘롤링·액션·점프면 끝난다.’고 대답했다.” 그날 스필버그는 가족용 액션영화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고,성룡은 스필버그를 믿고 손을 잡았다. 20여년 전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갔을 때와는 대접이 달라진 셈이다.“그 때 할리우드 스타가 400만달러를 벌었다면 난 홍콩달러로 400만달러를 벌었다.”아시아의 빅스타로 미국을 정복하려던 꿈은 80년 ‘캐논 볼’의 실패로 무너졌지만,오랜 노력 끝에 96년 ‘홍번구’로 화려하게 재입성했다. “예전에는 몇시간씩 영어공부를 해서 할리우드에 나를 맞추려고 했다.지금은 ‘재키 찬 잉글리시’로도 통한다.못 알아들으면 ‘미안하지만 그건 당신 탓’이라고 말한다.” 이제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할리우드에 섰다. '턱시도’에서는 성룡의 액션뿐만 아니라 춤솜씨도 볼 수 있다.성룡이 상대역인 제니퍼 러브 휴잇에게 액션을 가르쳤고,휴잇은 그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쳤다.휴잇에게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느냐고 묻자 “춤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왔다.성룡은 “스텝을 기억하면 가사를 잊고 가사가 생각나면 스텝이 엉키고 정말 악몽같았다.”면서 “막상 영화에 나온 걸 보니까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아시아인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다.“미국에서는 날 미국인으로 대해준다.호주에 갔더니 날 호주인이라고 하더라.(그의 양친은 61년 호주로 이민갔다.)난 아시아인이라기보다 모든 사람의 재키 찬이라고 생각한다.세계는 하나니까.” 갑자기 거창한 주제로 빠져든 성룡은 한술 더 떠서 “전세계의 평화·환경·인간을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영화를 만들어 놓고 제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이상 잔인한 영화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는 대스타답게 다양한 제스처와 말투로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었다.홍콩 경극학교의 어눌한 학생에서 스턴트맨과 액션배우를 거쳐 아시아의 스타로,그리고 이제는 할리우드의 스타까지.가파른 계단을 하나하나 딛고 올라서다 보니 나이 50을 바라보게 됐지만,여전히 “변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나이는 의미없어 보였다. 로스앤젤레스 김소연특파원 purple@ ■‘턱시도'는 어떤 영화/ 우연히 입은 턱시도 알고보니 비밀병기? 영화 ‘턱시도’(11월1일 개봉)의 진정한 주인공은 성룡이 아니라 턱시도다.성룡의 팬이라면 마법의 턱시도에 맞춰 꼭두각시가 된 듯한 성룡의 액션연기에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굳이 ‘성룡표 액션’을 따지지 않는다면 재미 있다.오히려 액션을 직접 하면서도,제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것처럼 능청맞게 연기하는 성룡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뉴욕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택시 운전사 지미 통.환상적인 운전솜씨로 비밀첩보국 요원 클라크 데블린의 운전기사가 된다.우연히 사고를 당한 데블린 대신 그의 턱시도를 입게 된 지미.알고 보니 턱시도는 전자동 방어시스템을 갖춘 살아 있는 비밀병기였다.이제 물을 오염시켜 물장사를 하려는 악당에 맞서 지미의 대활약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한편의 광고처럼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으로 밀어붙인다.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운전하고 싸우는 성룡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90여분이 후닥닥 지나간다.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어 가볍게 시간을 때우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할리우드가 이 아시아 스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소심하고 어리버리하지만 제 일에 성실한 한 이방인이,턱시도를 통해 당당히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상징으로 읽힌다.광고계 출신인 케빈 도너번이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 극우세력 충돌우려 치안 비상, 조직위등에 협박전화 잇따라

    부산아시안게임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대학생 등이 북한선수단 응원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일부 극우세력이 이를 저지하겠다고 나서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치안당국은 북한응원단이 참관하는 경기장 등에서 일부 극우단체가 인공기를 불태우거나 북측을 응원하는 진보단체 및 대학생들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경기장 주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조직위와 부산아시아드 지원협의회 등에도 극우단체라고 주장하는 일부 세력의 협박성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이들 극우세력은 통일 아시아드를 지향하는 조직위와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와 대학생,북한서포터스 등이 한반도기 등을 들고 북한응원단과 함께 북한선수를 응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북한서포터스 활동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찰은 극우단체 등의 동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우익단체 핵심간부들과 만나 이같은 행위를 자제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박인호 북한서포터스 단장은 “대국적인 차원에서 북한측 손님을 따뜻하게 맞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통일무드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서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회원제 윤락알선’ 혐의 결혼정보사 대표등 구속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19일 결혼을 주선한다는 광고를 내고 회원을 모집,윤락을 알선한 결혼정보업체 아담과 이브사 대표 이모(51·여)씨 등 회원제 윤락업주 3명을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99년 3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장원미디어’라는 위장 결혼정보업체를 설립한 뒤 최근까지 일간지와 생활정보지 등에 ‘초·재혼 새로운 만남’이라는 광고를 내고 회원 800여명을 모집,윤락을 알선하면서 회비와 소개비 명목으로 1인당 3만∼4만원씩 모두 2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업주들이 관리해온 회원 가운데는 가정주부를 포함해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며 “마약복용 전과가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마약이 확산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회원명부를 입수,마약투약 전력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납치 전말 - 78년 아베크족 3쌍 연쇄납치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는 북·일 54년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인했듯이 ▲군 특수부대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과 ▲납치 피해자 본인이나 피해자 신분을 이용한 공작원을 침투시킬 목적으로 일본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침투 지역은 물론 남한과 일본이 주된 대상이다. 일본 공안 당국이 정황과 증언 등에 따라 북한에 의한 소행으로 인정하고 있는 납치는 8건 11명이다.북측은 지난 17일 일본측이 요구하자 3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생사 명단을 통보했다.납치문제 해결을 요구해온 일본의 시민단체는 많게는 60명 정도의 납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트족 연쇄 납치-11명의 피해자가 납치된 장소를 보면 9명이 일본 국내,1명이 해외,1명이 불명이다. 국내에서 납치된 9명은 한결같이 바다와 인접한 장소에서 납치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일본에 침투한 공작원들이 납치 대상을 유인해 손쉽게 공작선에 태워 북한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9명 중 6명은 데이트를 하던 ‘아베크족’3쌍이었다. 아베크족 납치사건은 1978년 7∼8월 무려 3건이 동시 발생했다.당시 일본경찰은 북한의 납치라고 판단할 아무런 증거가 없었으나 비슷한 사건이 도야마(富山)에서 미수에 그치고 범행 현장 주변에서 공작선이 발견됨으로써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북측이 통보한 생존자 4명은 공교롭게도 이들 아베크족 2쌍이었다.1978년 니가타(新潟)에서 실종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당시 20세·대학생)는 함께 납치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회사원)와 결혼,2명의 자식을 두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베크족을 납치한 것은 이들을 결혼시켜 공작원 교육을 시킬 경우 가족이 북한에 있어 저항하거나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10∼20대 주류-또 하나의 공통점은 상당수 납치 피해자의 나이가 10∼20대인 점이다.주체사상 등 세뇌교육이 용이하고 공작원으로 오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1977년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당시 13세).중학교 3년생이던 요코타는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 니가타 시내에서 행방불명됐다.일본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그녀는 북한에서 ‘유명숙’이란 이름으로 결혼해 23세때 딸 김혜경을 낳았으나 1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측은 회담 과정에서 요코타의 소지품임을 증명하는 ‘田’자가 새겨진 배드민턴 라켓을 제시했다고 일본 당국은 밝혔다. 1995년 한국에 망명한 전 북한 공작원이 “요코타와 꼭 닮은 여성을 평양의 대학에서 본 적이 있으며 동료 공작원으로부터 ‘그녀를 납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하면서 일본 내에서 납치로 분류됐다.아베크족 3쌍도 모두 20∼23세로 꽃다운 나이에 납치돼 ‘동토의 땅’에서 청춘을 보내며 결혼했거나 사망했다. ◆해외 납치-유일한 해외 납치 사례로 인정되고 있는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사망)는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1983년 행방을 감췄다.그녀의 납치에는 일본항공(JAL) 요도호납치범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 공인의 납치 피해자로 추가됐다.그녀를 납치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야오 메구미(八尾惠·현재 일본 거주)는 “내가 아리모토를 납치했다.”고지난 4월 증언한 바 있다. 그녀가 납치될 당시 유럽의 정보당국은 아리모토와 함께 행동하던 북한 공작원의 사진을 찍어 일본 경찰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모토의 경우 북·일 적십자회담이 재개된 지난 4월부터 “북한이 되돌려 보내줄 수 있는 대표적인 납치 피해자의 한 명으로 중국 베이징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최근까지도 흘러다녔을 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았던 인물이었다.그런 만큼 17일 그녀의 사망소식에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대남 공작에 이용-납치 피해자를 공작에 이용한 사례는 두 사람이 대표적이다. 1987년 대한항공(KAL)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사망)는 1978년 6월 불명의 장소에서 자취를 감췄다.실종 당시 22살이었던 그녀는 북한에서 ‘이은혜’라는이름의 일본어 선생으로 공작기관에서 활동한 것으로 당시 수사에서 드러났다.김현희는 한국 수사기관에서 “이은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80년 미야자키(宮崎)현 해안에서 납치된 하라 다다아키(당시 43·주방장·사망)의 경우 그의 여권이 북한 공작원의 신분위장에 사용됐다. 하라는 공작선으로 밀입국한 신광수(辛光洙·73·현재 북한 거주)와 재일조선인 3명으로부터 “좋은 일이 있다.”는 유인을 받고 공작선에 태워져 북으로 갔다.신광수는 여러차례 일본에 밀입국해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라 다다아키로 행세하면서 자위대 정보 등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한국에 입국했으나 한국 정보기관에 체포돼 사형판결을 받은 신광수는 감형을 거쳐 2000년 9월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에 포함돼 북으로 당당히 돌아갔다.김정일 위원장은 17일 정상회담 때 “납치에 관련된 관계자를 모두 처벌했다.”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밝혔으나 송환 당시 영웅 대접을 받은 그가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았으나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시오카 도루(石岡亨·당시 19세)는 삿포로(札幌) 출신으로 유럽 여행 중이던 1980년 실종됐으나 1988년 평양에서 고향 집으로 편지를 보냄으로써 당시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이시오카는 편지에 아리모토의 사진과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했다. 다른 사망자 1명도 비슷한 시기에 실종된 마쓰키 가오루(松木薰)로 마쓰키는 이시오카의 편지에 언급됨으로써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통보됐다. marry01@
  • 새달 3일 개봉 ‘트리플 X’/ 신세대 007은 스킨헤드?

    액션영화를 고를 때 보통 관객이 먼저 따지고 넘어가는 대목.주인공이 선굵은 액션을 보장해 줄 ‘익숙한’얼굴인지와,그를 움직인 감독의 ‘명성’이다.영화정보가 그리 빠르지 않은 관객에게 새달 3일 개봉하는 ‘트리플 X’(XXX)는 판단이 쉽지 않을 것 같다.롭 코언 감독과 액션배우 빈 디젤의 이름에 대번 무릎을 칠 이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무질러 귀띔하자면 ‘트리플X’는 액션영화 마니아를 흥분시킬 만하다.영화는 ‘007’시리즈의 외피를 군데군데서 전략적으로 뒤집어쓰면서 이를 조롱하듯 살짝살짝 비틀어 변주한 첩보물.지나친 형식실험은 거북살스러워하면서 스릴과 재미를 최고로 치는 관객을 정조준한 셈이다. 영화는 속도감 만점의 ‘롤러코스터 액션’을 첫 장면에서부터 질펀하게 풀어놓는다.들뜬 록음악을 깔고,훔친 스포츠카로 번지점프를 즐기는 주인공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스킨헤드에 화려한 문신,피어싱으로 무장한 신세대.‘007’시리즈와는 딴판인 분위기를 감잡는 순간이다. 상원의원의 차를 훔쳐 꼼짝없이 감방신세를 지게 된 케이지가 미국 비밀첩보국 요원이 되는 과정은 꼭 장난같다.스파이로 뛰면 감옥행을 면케 해주겠다는 첩보국의 간부 기븐스(새뮤얼 잭슨)의 우격다짐에 못이겨 프라하로 간다.세계 무정부주의를 외치는 그림자 집단 ‘아나키 99’의 음모를 무산시키라는 특명을 받았다.‘트리플X’는 X게임(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인 케이지가 목에 새기고 다니는 문신. 턱시도 입은 낯익은 스타일의 스파이,란제리만 걸친 섹시한 본드걸이 나올리 없다.주인공의 ‘낯선’캐릭터를 음미하는 게 영화감상의 포인트.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에서 조차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듯 여유를 부리고,일방적인 복종을 드러내 놓고 거부하는 게 케이지의 캐릭터다. 이전 첩보물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음에도 영화는 ‘007’시리즈의 익숙한 대목을 눈치껏 끌어다 썼다.케이지가 사용하는 특수무기들은 ‘007’시리즈가 즐겨 써온 아이디어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는 고도(古都)프라하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주요 배경 삼아 신세대 주인공이 구사하는 ‘스포츠같은 액션’을 곳곳에 늘어놓는 걸로 승부수를 띄웠다.다리 위 스포츠카 번지점프 장면,눈사태를 짊어지고 케이지가 스키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 등은 영화의 압권.아찔할 만큼 카메라의 동선이 크고 컴퓨터그래픽 기술 또한 세련됐다. 그러나 서사적 틀을 따지자면 이내 영화는 초라해지고 만다.치밀한 지능게임을 즐길 만한 설정은 처음부터 없다.그런 맥락에서 사족 한마디.영화를 볼 때마다 기어이 빛나는 실험정신을 건져 올려야 하는 욕심많은 관객이라면? 글쎄,그 대목에서만큼은 ‘강추’가 망설여진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트리플X’ 감독 코언·주연배우 디젤 내한

    ‘분노의 질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알려진 롭 코언 감독과 할리우드 차세대 액션배우로 각광받는 빈 디젤이 새 영화 ‘트리플X’홍보차 내한,13일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두 사람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호감을 표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한국여성들이 정말 아름답다.”며 디젤이 능청맞게 운을 떼자 코언 감독은 “한국이 서예 자기 칠기 등의 예술감각이 뛰어난 나라이며,많은 문화재를 이웃나라에 빼앗긴 역사의 아픔이 있는 것도 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새달 3일 국내 개봉하는 ‘트리플X’는 속도감 넘치는 신세대 감각의 첩보액션.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이 얼떨결에 미국 정부의 비밀요원이 되어 첩보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디젤은 주인공 케이지 역.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건 ‘분노의 질주’에 이어 두번째다.배우로서 디젤의 매력 포인트를 묻자 감독은 “영화 ‘피치블랙’에서 일찍이 디젤의 잠재력을 읽었다.”면서 “빠르고 고감도의 액션을 구사하는 데 그보다 더 좋은배우는 없었다.”고 답했다. 디젤이 고난도 액션의 상당 부분을 스턴트 없이 실연한 것도 화제.이에 대해 디젤은 “촬영 10주 전부터 익스트림 스포츠 훈련을 받았다.그것은 극중인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브루스 윌리스,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잇는 차세대 액션배우로 꼽히는 디젤은 솔직한 답변으로 내내 회견장의 분위기를 띄웠다.“디젤은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할 때의 이름”이라며 무명 시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9.11’ 1주년 삼엄한 경계속 추모행사/ ‘영원의 불꽃’ 점화 희생자 추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외신종합) 잇따른 테러 첩보로 초강도 경계태세가 취해진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 9·11테러 1주년 추모식이 거행됐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란 다짐을 재확인했다. ◇줄이은 추모 행사- 이날 새벽 0시 백파이프와 드럼을 앞세운 소방대원과 경찰들의 행렬이 뉴욕 5곳에서 그라운드 제로(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 현장)로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 추모행사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1분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가진 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2800여명의 희생자 명단을 낭독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워싱턴의 국방부와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의 여객기 추락현장에서도 별도의 추모식이 거행됐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한 뒤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뉴욕으로 향했다.이날 추모행사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오후 7시12분쯤 뉴욕 배터리 공원에서 ‘영원의 불꽃’을 점화한데 이어 오후 9시전국민을 상대로 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TV연설로 막을 내렸다. ◇삼엄한 경계 -미국은 10일부터 테러 대비 경계태세를 ‘코드 오렌지’로 격상하고 주요 도시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초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남아시아와 중동지역 등에서 차량을 이용한 공격이나 자살공격 등이 우려된다면서 비상경계 수준을 3등급(코드 옐로)에서 2등급(코드 오렌지)으로 한 단계 높였다.이런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은 신속한 테러대응을 위해 비밀장소로 이동했으며 주요 건물들에는 방벽이 설치되고 무장병력들이 곳곳에서 삼엄한 경계를 섰다.주요 도시 상공에는 군용기들의 초계비행이 이어졌다. ◇각국 추모 동참- 표준시가 가장 빠른 뉴질랜드에서 이날 새벽 거행된 9·11테러 1주년 추모행사로 전세계적인 추모행사가 막을 올렸다.뉴질랜드 최대도시 오클랜드에서는 기독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인접 예배당 사이에서 인간사슬을 형성,유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시드니 북쪽 900㎞의 수르페르스 파라다이스휴양지에서는 소방관과 구급요원 등 약 3000명이 해변에 모여 인간 성조기를 형성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뉴욕인들이 테러 참사를 훌륭히 극복했다며 헌사를 보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9·11테러로 자유와 순수 등이 위협받았을지 모르지만 용기 등을 촉발시켰다.”며 희생자와 구조대 그리고 뉴욕인들의 헌신과 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휴가차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 머물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며,미국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 대변인이 전했다. ◇추모와 이라크 공격은 별개- 전세계적으로 추모행사가 줄을 이었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의견이 많았다.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엔 안보리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전쟁은 해결책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군사공격은 9·11테러 이후 미국 외교력이 쌓아온 모든 업적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ip@
  • 이형표씨 강제소환 검토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1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이 후보의 측근인 이형표(55)씨에게 여러 차례 검찰에 출석토록 소환 통보했으나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의 강제소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 91년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서 병무청측과 접촉,금품을 전달하려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씨를 불러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는 “검찰로부터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전혀 관련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정연씨 동생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및 병역면제 과정 등에 대한 민주당 등의 의혹 제기와 관련,“김대업씨가 제출한 고발장 등에 나타난 수연씨의 의혹사항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부시 “惡의 세력 반드시 응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11테러 1주년을 맞아 11일 오전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거행된 추모 연설에서 “미국과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 악의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해 대 테러전을 끝까지 수행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도널드 럼즈펠드,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행정부 고위 관리를 대거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이라크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악을 지원하는 세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반드시 파멸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은 비록 비극 속에 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로한 뒤 미국은 21세기 “위대한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테러전 승전결의와 함께 군통수권자로서 미군에 대한 신뢰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날 추모식은 1년 전 당시 자살폭탄항공기가 뉴욕 소재 세계무역센터(WTC)를 강타한 시각인 오전 9시46분 희생자를 기리는 타종식과 함께 1분 동안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엄숙히 거행됐다.뉴욕과 워싱턴을 비롯,미국 전역에서 거행된 이날 추모 행사는 잇따른 테러 첩보로 초강도 경계태세가 취해진 가운데 거행됐다. 미국은 이날 테러경계령중 최강도의 ‘오렌지색 경보’를 발동한 가운데 워싱턴과 뉴욕 등 대도시 일원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초계비행을 강화하는 한편 군에 ‘델타’ 비상령을 하달하는 등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제2의 테러공격에 대비했다. 한편 스페인 군 관계자들은 5000명의 미 해병대원들이 승선한 항공모함을 포함한 3척의 미군 전함이 10일 스페인의 한 해군기지를 출항,인도양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mip@
  • ‘9·11’ 1년… 美 초긴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9·11 테러 1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에 다시 테러경보가 내려졌다.뉴욕과 워싱턴 일대에는 지난 4월 중단된 전투기의 24시간 초계비행이 재개됐다.해외 미 공관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무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3개국의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미 해군은 알 카에다가 걸프만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고조되는 긴장감= 워싱턴 일대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0일 승인할 예정인 이 계획안은 1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백악관과 국방부,의회,워싱턴 기념탑 등을 비행기 자살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팅거 미사일 등을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4월 이후 테러경보가 내려졌을 때만 순회하던 전투기 초계비행도 6일부터는 24시간 뉴욕과 워싱턴 상공을 돌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앞서 뉴욕과 워싱턴 경찰,전기회사,교통당국 등에 경계령을 내렸다.FBI는 9·11 기념행사를 겨냥한 구체적이거나 신뢰할만한 내용이 아니지만 포괄적인 위협의 정보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1주년 행사뿐 아니라 10∼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25∼29일 워싱턴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도 주의를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9·11 기념식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은 추가 테러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리처드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말레이시아·캄보디아 대사관이 테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신뢰할만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 폐쇄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아울러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잇따르는 테러공포= 1주년이 가까워지면서 알 카에다 공작원들의 통신연락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미 정보당국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도청한 통신과 인터넷 암호문에 “신의 메시지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5시간 동안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한남성이 보안검색을 받지 않고 공항내로 진입하자 경찰이 터미널을 봉쇄 수색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해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이 추락한 펜실베이니아 생크빌의 추모장소도 의심스런 물질이 담긴 아이스 박스가 발견돼 한때 패쇄됐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중동지역으로부터 워싱턴 기념탑과 국방부 청사,주요공공건물 등을 감시하는 내용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의 사본을 입수했다.테러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자 워싱턴 당국은 경찰 및 민간 보안요원들에게 경계를 한층 강화할 것을 시달했다.워싱턴포스트는 아프가니스탄 테러캠프에서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이 미숙하지만 개별적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하려한다고 9일자로 보도했다. ●애도의 물결= 미 방송사들은 테러 장면의 방영을 자제하면서 테러 현장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터 인 ‘그라운드 제로’를 배경으로 추모 특집을 내보냈다.뉴욕경찰국은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다 숨진 뉴욕 경찰관 23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워싱턴은 11일을 국민적 추모일로 선포하고 국방부에서 대통령과 희생자 유가족이 참석한 기념식을 갖는다. 뉴욕시는 희생자를 기리는 퍼레이드에 이어 현장에서 독립선언서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희생자의 명단과 함께 낭독한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밤에 ‘영원의 불꽃’의 점화식을 갖는다.50개주도 각각 촛불 점화식 등 추모행사를 준비중이다. mip@
  • 병역 대책회의 단서 포착, 김길부·전태준씨 소환 조사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5일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전태준(全泰俊) 전 의무사령관,김 전 청장의 수행비서 김모씨를 불러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正淵)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 전 청장으로부터 “지난 97년 당시 한나라당 K의원이 병무청을 찾아와 ‘정보공개 절차상 정연씨 형제의 동의없이 병적카드를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냐.’고 물어온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구체적 경위를 조사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검찰에서 “K의원 외에도 민주당 C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찾아와 정연씨 병역면제에 대한 질문을 했을 뿐 대책회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이어 “정연씨뿐만 아니라 대통령 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조순·이한동·이인제씨 등의 병역사항은 따로 보관토록하고 이를 총리,장관,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청장의 전 비서진 등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당시 대책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여춘욱(余春旭) 전 병무청 징모국장을 6일 소환,조사하기로 했으며,연락이 두절된 김 전 청장의 전 비서실장 박모씨에 대한 소재파악에 나서는등 당분간 대책회의 실재 여부에 대한 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병역비리 몸통’으로 불렸던 박노항(朴魯恒) 전 원사의 관련파일이 없어진 직후인 99년 7월 군검찰이 보관중이던 정연씨 병역관련 수사자료를 당시 군검찰부장이던 고석 대령이 압수해 갔다는 첩보에 따라 박 전 원사를 이르면 이번주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韓·日공해 괴선박 추적

    (도쿄 황성기특파원) 4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앞바다에 괴선박이 출현해 자위대의 대잠 초계기 P3C와 해상보안청 소속 초계정 15척이 출동,추적중이다. 아주마 미나 해상보안청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15분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400㎞ 떨어진 한국과 일본사이 공해상에서 정체 불명의 선박을 발견한 뒤 해상보안청 소속 초계정들이 즉각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괴선박 출현 첩보를 입수한 자위대도 대잠 초계기를 출동시켰다. 괴선박은 그동안 일본 해상에 출몰했던 북한 선박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한반도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화령터널

    경북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을 잇는 이화령터널은 국내 유일의 국도(3번국도)상에 있는 유료터널이라는 점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다.이터널을 지나려면 통행료 1300원을 내야 하고 요금 수수과정에서 적지 않은차량의 지·정체가 유발되고 있어 실효성면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곳이다. 이화령터널은 총연장 1544m로 지난 94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4년 만인 지난 98년 11월 완공됐다. 두산건설(세재개발)이 터널공사를 맡았으며 98년말 완공 당시를 기준으로모두 844억원(민자 720억원 포함)의 공사비가 투입됐다.이화령터널은 20년동안 두산에서 터널 영업을 한 뒤 국가에 기부 채납키로 돼 있다. 문제의 발단은 잘못된 교통영향 평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두산건설은완공 후 일일 교통량이 2만 4000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0%에도 못미치는 8200대에 이르자 99년 3월부터 터널공사 시행기관인 부산국토관리청을 상대로 여러 차례 이의제기를 신청했다.교통영향 평가는 부산국토관리청에서 민간단체에 용역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두산측이 지난해 2월 연간 7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정식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자 부산국토관리청은 두산측을 상대로 여러차례 협상 끝에 677억원에 매입키로 한다는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아울러 매입금을 올 3월31일까지 두산측에 지불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장관의 재가와 예산확보 과정 등의 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협약이 체결됐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부고위 실세가 개입되면서 부산청에서 서둘러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부 실세는 두산 고위관계자와 학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감사원은 이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올 2월부터 정밀감사에 들어갔으며 김윤기 전 건교부장관을 비롯,건교부 및 업자측 관계자 2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게 됐고 감사가 시작되자 건교부가 부랴부랴 협약을 백지화했다. 이와 관련,부산국토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담당자의 실수로 잘못된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원상태로 됐는데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민자사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지적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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