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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核 파문/ 켈리 美국무차관보 일문일답 “핵개발 시인 = 대화의지 동의안해”

    지난 19일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 미 대사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북한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 뒤 북·미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다음은 켈리 특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지난번 회담에서 체제보장,선제공격 불가,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요구했나. 이 시점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언어를 논의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인정한 뒤 그런 제안을 했다.북한은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upside down)것이다. ◆북한이 어느 수준까지 핵개발을 했나. 미국은 올 여름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심각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대북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대담한 접근법(bold approach)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현재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overriding) 사항이다. ◆제네바 합의는 유효한가.경수로 건설,중유 공급은 계속하나. 제네바 핵합의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거하고 핵비확산조약(NPT) 이행의 책임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다.아직 결정된 게 없다.다음 조치에 대해서는 미 의회와 동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부시 대통령 역시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미국이 밝힌 대북 평화적인 해결에 구체적인 시한이 있나.시한 이후 방안은 뭔가. 데드라인은 없다.북한 핵문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최선책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논의 중이다.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신속하고도 가시적으로 해체(dismantle)하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과 관련,정부는 평화적 협상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어조로 말하고 있는데,한·미간 구체적 논의가 있었는지.경수로 건설 중단 등 KEDO사항도 언급됐는가. 오늘 협의에서 핵개발 계획을 해제할 수 있다면 그것을 긍정적인 변화로 우리가 볼 것이라고 합의했다.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할 것이고 내일 일본 가서 논의할 것이다. ◆한국이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하는 게 합당하다고 보는가. 올해 희소식 중 하나가 남북관계와 북·일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에서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점이며,이를 계속 지지할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북의 핵개발이 미국과 동맹·우방국에 매우 중요한 문제란 점을 진행 중인 북한과의 대화과정에서 분명히 짚어주길 강력히 희망한다.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나서야 협상하겠다는 건가. 현재 상황은 93,94년 상황의 반복이 아니며 이점을 북측에 분명히 말했다.그래서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과거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청산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뉴욕 대표부와의 채널은 계속 열어 놓고 있다.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이 대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북한의 대화의지를 파악하는 것은 혼란스럽다.평양 회담에서 처음엔 어떤 대화도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이다.미국과 대화를 원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얘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국·러시아·파키스탄이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지원했다는데. 첩보 정보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 ◆베이징을 거쳐 왔는데,중국과의 협의 내용에 만족하나. 존 볼턴 군축 담당 차관과 나는 중국과 두 차례에 걸쳐 장기간 심도깊게 논의했다.중국도 매우 심도깊은 관심을 표명했다.중국도 한반도 핵무기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이같은 중국의 입장에 대해 아주 신뢰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 北核 파문/ 통외통-국방위 공방/정부, 北核 ‘8월 인지’ 답변 논란

    국회는 18일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를 열어 북한 핵 문제와 관련,정부를 상대로 집중질의를 벌였다.정부측은 이날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8월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변,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핵 개발을 알고도 숨긴 것 아니야.”고 따졌다. ◆통외통위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관한 질의에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강석주 제1부상이 시인하기 전에 올 여름 미국측으로부터 통보받아 알고 있었다.” 고 밝혀 회의장이 발칵 뒤집혀졌다. 그러나 최 장관은 “이 사실을 알고도 대북사업을 계속 추진한 것은 남북문제의 다면적인 상황 때문”이라며 “핵무기 개발 첩보도 더 확인해야 할 단계였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장관은 “(미국이 핵개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들었으나 실제로 우라늄 핵무기 생산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미국측이북측에 제시한 핵 개발 관련증거는 위성사진 등 구체적인 물증이 아니라 말로 제시한 증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조웅규(曺雄奎)·최병렬(崔秉烈) 의원 등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앞세워 이제는 전쟁이 없다고 했는데 결국은 국민을 속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최 장관이 주무장관으로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최 장관은 “국민 우려에 공감한다.”고만 말할 뿐 사과 표명은 극구 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과를 받기 전에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개의 30여분만에 정회가 선포됐다.이어 서정화(徐廷和) 위원장이 최 장관을 설득,정회 1시간만에 최 장관이 “국민에 심려를 끼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선에서 회의가 다시 속개됐다. 통외통위는 질의를 마친 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물론 어떠한 대량살상무기의 개발노력에도 반대한다.’는 내용의 규탄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방위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의원은 이준(李俊) 국방장관을 상대로 “북측의 병력 50만명 감축설은 이미 핵개발을 완료해 전력을 핵무기로 대체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반면,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역설적으로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대화 통로를 확보한 것도 햇볕정책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이 국방장관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이 5000∼1만t급 핵폭탄 1∼2개 생산이 가능한 플루토늄 10∼12㎏을 추출해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개발 첩보에 주목해 왔으며,최근 특히 긴밀한 정보협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북한 당국이 직접 이 프로그램의 추진상황을 시인한 점에서 이미 상당 수준 진척돼온 것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측에 제시한 증거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이 장관은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보공유를 비롯한 전반적인 한·미 군사공조에 문제가 있다고지적했다. 김상연 오석영기자 carlos@
  • ‘北核’파문/ 대선주자 반응

    ***李 “北 벼랑끝 전략” 盧 “北核 포기해야” 鄭 “北해명 요구를” 북한이 비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정치권은 대선에 미칠 영향 등을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다만 사실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탓인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거나 원론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역시 즉각적 반응은 유보했다.이날 오후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긴급 통외통·국방·남북관계특위 연석회의를 갖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대신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미 백악관이 지난 3일 방북한 제임스 켈리 차관보에게 방북 당일 협상중단과 함께 철수를 지시했다는 첩보가 있다.”면서 “그동안 한·미 양국이 북핵과 관련한 발표를 미룬 데는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간 외교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정부는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을 대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지만,오히려 정반대로 벼랑끝 전략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단히 중대한 사안으로,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그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비핵화합의 등 기존의 합의가 지켜져야 하며 위기를 조성하거나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켜선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북한이 제네바 협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정부는 미국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에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기자 jj@
  • 국방부 발표 당사자 반응/ “이쪽저쪽 다 잘못 결론… 불만”

    북 도발징후 묵살의혹을 조사한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15일 최종결과를 발표하자,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과 한철용(韓哲鏞·전 5679부대장) 소장 등 관련자 모두가 불만을 표시했다. 특조단 발표를 전해들은 한 소장은 “삭제지시를 듣지 못했다는 정형진(丁亨鎭·육군 준장) 정보융합처장의 진술은 허위이며,정 처장은 7월 8,9일 전화통화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못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 소장은 “국회 국방위 진상조사 소위에서 5679부대 6월27일자 첩보보고서를 공개,단순침범 외의 또 다른 의견이 첨부된 사실을 밝히겠다.”며 특조단 조사결과에 강력 반발했다. 김 전 장관도 “국방부 발표의 속뜻은 알아봐야겠지만,조사단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쪽도 문제있고 저쪽도 문제있고 하는 식’으로 결론낸 게 아닌가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그는 “삭제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한 소장 발언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조사단은 이번 북 도발징후 묵살 사건에 관여된 군 관련자 가운데 ▲권영재(權寧載·육군 중장) 정보본부장은 지휘감독 소홀 ▲한철용 소장은 중요첩보 처리 및 보고 부실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은 안이한 정보판단 및 혼선초래 원인 제공 ▲윤영삼(5679부대 정보단장) 대령은 5679부대 지휘조치에 관한 혼선 초래 등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특히 한 소장에 대해서는 6월14일 블랙 북 수정 여파로 6월27일 감청내용까지 소신있게 판단하지 못하고 단순침범으로 보고한 점을 들어 문책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이미 서해교전 사태로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 회부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석영기자 palbati@
  • ‘北 도발징후 삭제’ 국방부 조사/ “저절로 삭제됐나”의혹 여전

    국회 국방위(위원장 張永達·민주당 의원)는 15일 6·29 서해교전 도발징후보고 삭제 논란에 대한 국방부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논란의 발단과 원인 등을 따졌다.이날 보고에는 이준(李俊)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김승광(金勝廣·육군 중장) 국방부 특별조사단장이 답변에 나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북측의 특이징후를 포착하고도 단순침범으로 간주한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특조단의 보고에는 대체로 수긍했으나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에 대한 책임문제 등이 빠진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반면 김 전 장관이 판단을 잘못한 근본적 원인에 햇볕정책 등이 작용했다는 일부 의원의 해석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했다. ◆무엇이 문제였나 한나라당측은 김 전 장관이 도발징후를 무시한 채 보고서 수정지시를 내려놓고도 사태의 책임을 부하에게 미뤘다고 주장했다.민주당측은 누락된 최초의 첩보 내용이 사실상 별 것도 아닌데 한나라당이 한철용(韓哲鏞·5679부대장) 소장을 앞세워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군의 위상을 해쳤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연숙(李^^淑) 의원은 “김 전 장관이 6월13일 특이 징후 보고를 ‘단순침범’으로 간주했는데 어떻게 예하 정보부대장이 같은 달 27일 보고에서는 단순침범이 아니라고 우길 수 있겠느냐.”면서 “26일 합참이 스스로 군사대비태세를 한단계 격상한 것은 장관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니냐.”고 따졌다.같은 당 이경재(李敬在) 의원은 “장관의 의도를 거스르고 제대로 다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징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한 소장에 대한 징계 부당성을 지적한 뒤 “김 전 장관은 그 전에도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이나 태도를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서해교전이 최초 첩보보고를 무시해 발생했다고 몰고 가면 안된다.”면서 “최초 보고 3개항 역시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김 특조단장은 “장관에게 보고되는 정보와는 별도로 최초 첩보는 예하부대에도 자동 전파돼 군사대비태세 격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왜 발생했나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한 소장 등이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최종 정보판단자가 이 정권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나 햇볕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잘못된 지시를 내린 것”이라면서 김 전 장관에 대한 국회 조사 및 처벌을 주장했다.민주당 이만섭(李萬燮) 의원은 “최초 보고 3개항 중 2번항인 ‘월드컵 관련 긴장조성 가능성 배제 불가’라는 말은 다시 말해 ‘긴장조성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데 처음부터 쉬운 말을 사용했다면 어느 누가삭제를 지시하겠느냐.”고 문구의 모호성을 꼬집었다. ◆남은 문제점 양당 의원들은 “국방부의 조사가 매우 미흡하다.”며 남은 의문점들은 국방위 진상조사소위에서 다루기로 합의했다.이경재 의원은 “장관은 삭제 지시를 안했고 이를 전해들은 정형진(丁亨鎭) 합참 정보융합처장도 안했다면 누가 한 것이냐.”고 따졌다.박세환 의원은 “당시 주한미군측의 태도,정보부대간 이견사태 등도 국회 소위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천용택 의원은 “국회 소위에서 문제의 3개항 등을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의문 남긴 군 특별조사

    서해교전 당시의 ‘북 도발징후 정보보고’에 대한 군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는 정확한 사태 파악에 다소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특별조사단의 결론은 ‘김동신 전 국방장관은 명시적으로 정보삭제 지시를 내리지 않았으며 관련자들의 보고 부실과 안이한 정보판단으로 파문이 일었다.’는 식으로 요약된다.군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은 결론으로 보인다. 이같은 특별조사결과에 대해 당사자인 김동신 전 장관과 전 5679부대장 한철용 소장의 반발은 차치하고,5679부대가 정보보고를 한 다음날인 6월14일의 상황에 관해 아무 것도 밝혀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상식적으로 보아,장관이 “모든 가능성을 열거해 혼선을 줄 수 있겠다.다시 정리하라.”고 정보융합처장에게 지시했다면,정보융합처장은 다음날 일일정보보고서(블랙북)를 예하부대에 전파하기 전,장관에게 다시 한번 보고했을 가능성이높다.특별조사단은 이에 대해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장관이 새 보고서를 봤는지,못 봤는지를 밝혔어야 여러 의문이 불식될 수 있다고 본다. 또 특별조사단은 문제를 야기한 전 5679부대장 한철용 소장에게 ‘첩보처리와 보고 부실’로 징계할 것을 밝혔으나 보고부실이 장관에 대한 보고부실이라면 이는 군 지휘체계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본다.통상적으로 5679부대는 모든 정보를 합참 정보융합처에 보고한다.부대장은 거의 장관을 대면해 보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특별조사단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물론 한철용 소장이 군사2급비밀인 블랙북을 공개한 것은 군인으로서있을 수 없는 자세이다.이는 엄벌해야 마땅하다.그러나 잘못에 대해 처벌할때는 적확성을 기해야 한다.군은 이번 파문을 교훈삼아 기강확립에 나서는한편 정보판단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김前국방 삭제지시 없었다”특조단,내용 재정리 언급이 정보삭제 영향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은 6월14일 정보본부 블랙 북(일일 정보보고서)에 나온 북 경비정 북방한계선(NLL) 침범 의도 가운데 일부 의견을 삭제하도록 명시적으로 지시하진 않았다고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15일 최종 발표했다. 그러나 김동신 당시 국방부장관이 북한 움직임에 관한 첩보내용을 다시 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이 결과적으로 예하부대의 정보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특조단은 이날 이와 관련,“김 전 장관의 지시는 결과적으로 정형진(丁亨鎭) 정보융합처장이 블랙 북 일부를 삭제하도록 만든 요인이 됐으며,이후 정보본부와 5679부대의 정보판단에도 이같은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조단은 김 전 장관에게 잘못이 있는지 말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군 수뇌부 정보조작으로 5679부대 첩보가 전파되지 않아 서해교전을 막지 못했다는 한철용(韓哲鏞·육군 소장) 전 5679부대장의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특조단은 밝혔다. 특조단에 따르면,논란의 대상이 된 5679부대 13일자 첩보와 27일자 첩보에는명백한 도발징후는 아니지만 각각 이례적인 내용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이같은 5679부대 첩보내용은 원문 그대로 해군 작전사령부에 전파됐고,합참에서는 6월26일 NLL 침범에 대비해 군사대비태세를 격상시켰기 때문에 군 수뇌부 정보조작이 서해교전을 막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별조사단은 북 도발징후 묵살 의혹에 관련된 국방부 권영재(權寧載·육군 중장) 정보본부장,한철용 전 5679부대장,정형진 정보융합처장,5679부대 윤영삼 대령 등 4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서해교전에 앞서 6월14일 정 융합처장은 정보본부 블랙 북에서 북 경비정 NLL침범 의도와관련,▲자체 전투검열 차원 ▲월드컵 등 한국 내 긴장 고조 ▲우리 해군 대응태세 점검 중 2,3번째 의견을 삭제하도록 5679부대에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발리섬 폭탄테러/ 알 카에다 배후설에 공포 확산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서 12일 밤 일어난 대규모 폭발사건으로 지구촌이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사건의 규모와 경위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단순 테러가 아니라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호주 정부는 거의 단정적으로 알 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다. 알 카에다는 미국에 의해 9·11테러의 주범으로 찍힌 단체다.과연 알 카에다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일까.만일 알 카에다의 소행이 맞다면,테러가 미국외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국경 없는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급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테러 정황 짙어 인도네시아 경찰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나이트클럽을 향해 돌진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전형적인 자살 폭탄테러의 유형이라는 지적이다.또 폭발사건이 일어난 나이트클럽이 현지 원주민대상이 아니라 호주,영국 등 서양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라는 점도 테러 의혹을 짙게 한다.이 사건 직전에 발리 주재 미국 총영사관 공관 부근에서 다른 폭발물이 터진 점도 예사롭지 않다.실제 미국은 최근 9·11테러 1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자국인과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감행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자카르타 주재 대사관을 6일 동안 폐쇄한 적이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과 공관원들이 알 카에다의 새로운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었다. ○알 카에다의 공격인가 알 카에다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다.그러나 이번사건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13일 “사전에 어떤 경고 없이 공격이 발생했지만 앞서 미국 영사관 주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고 두번째 폭발도 외국인이 자주 찾는 나이트클럽을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을 볼때 알 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정황상의 혐의는 분명 알 카에다에 있다는 지적이다. 다우너 장관은 “현재 호주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인도네시아 내 단체는 자마흐 이슬라미야흐(JI)이다.”면서 “JI 소속원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예멘 인근 해상에서 최근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사건과 쿠웨이트 주둔 미군에 대한 총격사건 모두 알 카에다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소규모 테러조직들에 대해 새로운 테러활동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12일 인도네시아 나이트클럽 폭발사건도 이같은 테러활동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타임스는 2000년 10월 미군 구축함 콜호 공격사건과 지난해 9·11테러 공격까지는 1년여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들어 알 카에다가 대규모 테러공격을 준비하기까지는 통상 1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국을 상대로 한 대규모 추가 공격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일요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外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KBS1 오후11시20분) ‘올리브 나무 사이로’의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1987년작.초등학생 아마드는 실수로 자기 짝꿍 네마자데의 공책을 집에 들고온다.이제 아마드는 공책을 되돌려주기 위해 친구의 집을 찾아 온 마을을 헤매게 된다.압바스는 인공세트나 직업배우들을 일절 쓰지않고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그러나 압바스의 영화가 평이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단순한 ‘어른을 위한 동화’로 치부할 수는 없다.압바스는 낮은 제작비와 원시적인 영화기술,초보배우들이라는 열악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극도로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영화를 풀어내는 감독이기 때문이다.네오 리얼리즘의 전통에 모더니즘의 형식미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고 평가받는 압바스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들 중 하나다. ◆특전사 로이스(SBS 오후11시40분) 드넓은 러시아 평원을 달리는 기차에서 펼쳐지는 액션영화.미소간의 냉전이 끝나자 미국정부는 비밀요원들을 푸대접한다.이에 불만을 품은 요원들은 상원의장의아들을 납치,의장을 협박해 러시아 핵탄두를 빼돌리려 한다.낙천적이고 익살스런 첩보원 세인(제임스 벨루시)은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발한다. ◆사랑은 다 괜찮아(MBC 밤12시25분) 여피족과 멕시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뉴욕의 건축가 알렉스(매튜 페리)는 멕시코계 사진작가 이사벨(셀마 헤익)을 만나 첫 눈에 반한다.그러나 둘의 결혼은 전혀 다른 문화와 성장배경 때문에 사사건건 충돌을 일으키기만 한다.결국 이사벨은 알렉스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알렉스 역시 뉴욕으로 향하는데…. 채수범기자 lokavid@
  • “김국방 수정지시 없었다”특조단 잠정결론

    북 도발 징후 묵살 의혹을 조사중인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김동신(金東信)전 국방장관이 5679부대의 지난 6월13일자 ‘일일 첩보보고서’ 일부 항목의 삭제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방부 특조단에 따르면,‘정형진 정보융합처장으로부터 5679부대의 일일보고서 일부 항목을 삭제하라는 장관의 지시를 전달받아 이행했다.’고 주장해온 5679부대 윤영삼 대령은 특조단 조사에서 “정 처장의 지시를 내가 잘못 이해해 5679부대에 전달한 것 같다.”며 종전과 다른 진술을 했다.또 정형진(丁亨鎭·육군 준장) 합참 정보융합처장도 “장관이 수정을 지시한 바 없다.”고 진술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윤영삼 5679부대 정보단장 문답 “장관 보고여부 몰라”

    한철용(韓哲鏞·전 5679부대장) 육군 소장의 폭탄발언과 관련한 정황증거들이 엇갈리게 드러나면서 ‘진실게임’의 방향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5679부대는 서해교전 직전인 6월27일 대북 첩보보고서에서 ‘단순침범’이라는 부대의견을 제시했다고 국방부측은 밝혔다.그러나 실제로 국방부는 ‘의도적 침범’ 가능성도 함께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이 부분에서도 은폐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방부에 파견된 5679부대 정보단장 윤영삼 대령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6월27일 당시 5679부대가 포착한 감청내용을 보고 ‘의도된 침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5679부대 첩보보고서에 이같은 의견을 덧붙여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왜 ‘의도된 침범’일 가능성을 덧붙였나. 5679부대 첩보보고서에 나온 감청내용을 보고,5679부대가 무리하게 ‘단순침범’으로 부대의견을 올렸다고 생각했다.이에 따라 국방부에 파견나온 5679부대원들과 논의한 뒤 ‘의도된 침범’일 가능성을 덧붙여 국방부 정보융합처에 보고했다. ○윤 대령이 5679부대의 보고서를 수정할 권한이 있나. 각 작전부대로 파견된 5679부대 연락장교들은 본 부대로부터 일일 첩보보고서를 받고 작전부대 상황에 맞게 보고서를 간추려 지휘관에게 보고한다.마찬가지로 나도 국방부에 파견된 정보단장으로서 본 부대로부터 받은 일일 첩보보고서를 국방부 상황에 맞춰 정보융합처에 보고한다. ○보고서를 고친 사실을 당시 5679부대장이었던 한철용 소장도 알고 있었나. 아니다.수정한 내용을 5679부대 상부에 일일이 보고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에게도 그 보고서가 전달됐나. 모르겠다.내 임무는 정보융합처 실무자들에게 첩보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정보융합처를 거쳐 상부까지 이 의견이 그대로 전달됐는지 알 수 없다. ○수정된 보고서는 각 작전부대로 배포됐나. 배포되지 않았다.내가 수정한 보고서는 국방부 정보융합처에만 보고될 뿐 예하 작전부대로 내려가진 않는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윤대령 “의도적 침범도 보고”,감청부대 ‘단순침범’의견과 함께 상부 제출

    ‘6·29’서해교전 이틀전인 6월27일 대북 감청부대인 5679부대로부터 북 경비정 북방한계선(NLL)침범을 ‘단순침범’으로 보고받았다는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주장과 달리,군 수뇌부는 이날 ‘의도적인 침범’일 가능성도 함께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679부대 정보단장인 윤영삼 대령은 10일 “5679부대가 6월27일 포착된 대북 감청내용에 무리하게 ‘단순침범’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 같아,북 경비정이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상부에 함께 보고했다.”고 밝혔다.이어 윤 대령은 “이같은 결정은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국방부에 파견된 5679부대원들과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면서 “이 사실을 한철용(韓哲鏞·전 5679부대장) 소장에겐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6월27일 첩보보고서에서 5679부대는 연이은 북 경비정 NLL 침범을 ‘단순침범’이라고 보고했다.”면서 묵살 의혹을 일축했다.이에 대해 한 소장은 “6월13일 첩보보고서에서 ‘월드컵과 국회의원 재보선 기간 긴장고조를 노린 의도적인침범’이라고 부대의견을 올렸으나,강제로 수정됐기 때문에,6월27일 보고서에서도 ‘단순침범’이라는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10일 조찬을 겸한 고위간부회의에서 “특조단활동을 통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그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와 별도로 군 정보체제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이번 사태를 발전적으로 소화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이경형 칼럼] 軍과 ‘뻐꾸기 둥지’

    최근 6·29 서해 교전과 관련한 정보보고 ‘묵살’파문을 보면서 문득 한 영화가 생각났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모난 짓만 하던 맥 머피라는 사내는 어느 날 정신병원으로 이송된다.환자 아닌 환자로 정신병동에 있으면서 갖가지 소동을 벌이지만 결국은 안전요원들에 의해 전기 충격요법을 받고 식물인간이 된 끝에 사망하고 만다. 1970년대 중반 밀로스 포먼이 감독한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한 개인이 조직화된 거대한 시스템에 맞선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잘 보여준다. ‘묵살’사건은 현재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대북 통신감청부대인 5679부대의 한철용 전 부대장 (육군 소장)은 지금도 북한군의 도발 징후 보고를 국방부가 삭제·묵살했다고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다.현 시점에서 그를 이 영화 속의 맥 머피에 대입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군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내부자가 그 조직을 뒤흔드는 폭로를 하고,위계질서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구도는 비슷한 데가 적지 않다.본래 적을 멸해야 하는 군대란 기밀 유지를 생명으로 하고,상명하복을 최대의 덕목으로 삼는 조직이다. 이런 군 조직에서 적의 통신 감청 내용을 기록한 기밀 서류인 블랙 북을 국정감사장에서 흔들어대는 한 소장의 행태는 군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맥 머피 같은 말썽꾼이다.그러나 ‘뻐꾸기 둥지’ 영화는 거대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체가 그 조직에서 일탈하거나 통제 바깥으로 나가려는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나 간에 치료라는 이름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굴복시키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번 ‘묵살’사건처럼 거대한 조직과 그 내부자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먼저 유의할 점은 군이라는 조직이 한철용 개인을 조직 논리로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진실 규명은 뒷전으로 처지고,개인보다는 조직 우선이라는 군대 논리가 조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군사 기밀의 보호와 마찬가지로 내부 고발자도 보호해야 한다.이번 폭로 과정에서 ‘8자,15자로 이뤄진 첩보’운운 등 군의 첩보 수집 수단과 적 암호해석 방법이 간접적으로 노출되고,군 정보체계가 치명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은 큰 문제다.이 점에 관한 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이 문제와는 별개로 한 소장이 국가 안보를 우려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분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어느 면에서 특별조사는 그를 ‘조직에서 일탈한 자’로 보지 말고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자’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조사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사건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관점의 하나는 군사 정보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것이다.군사 정보를 군사적인 요소로 분석하지 않고 군사 외적인,말하자면 정치적인 요소를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 전 부대장이 서해 교전 직전인 지난 6월27일 통신 감청을 통해 도발의 징후를 포착하고도 상부에 ‘단순 침범’으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그는 6월13일의 첫보고서가 상부의‘삭제’로 ‘단순 침범’으로 수정되었기 때문에 그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이런 경우도 정보 판단에 상부 눈치보기라는 불필요한 요소가 개입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군사 정보에 따라 취해야 할 대응 조치가 군이 결정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는 것이라면,그것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군 차원에서 적당히 알아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햇볕정책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기본 노선이긴 하지만 군의 각급부대가 저마다 ‘햇볕 잣대’로 작전과 전투를 수행해서는 안되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이경형/논설위원실장 khlee@
  • “해군 작전부대서 北 도발징후 보고”국방부 특별조사단

    서해교전 이전 5679부대(전 부대장 한철용 육군소장)가 결정적인 북 도발징후를 포착하고도 ‘단순침범’ 보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뒤늦게나마 교전 이전 합참이 대북 정보태세를 격상시킨 데는 현지 해군 작전부대들의 ‘이상동향’ 보고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합참 정보본부는 북 경비정의 기습도발 사흘 전인 지난 6월26일 서해 해군 작전부대에서 ‘현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북한의 도발징후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각종 대북 정보를 종합,분석해 징후목록을 한 등급 격상시켰으며,그같은 내용을 다시 작전부서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북 도발 가능성 묵살 의혹을 수사중인 국방부 특별조사단(단장 김승광 육군 중장)은 연 사흘째 한 소장과 윤영삼 5679부대 정보단장,합참 정형진 정보융합처장 등을 상대로 ▲6월13일자 5679부대 ‘일일 첩보보고서’ 삭제지시 여부 ▲5679부대의 6월27,28,29일 ‘단순침범’ 보고 및 결정적 도발징후가 담긴 감청내용 보고누락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박만순 비서관 비위적발 반응/ “고강도 공직사정 신호탄”

    8일 박만순(朴萬淳) 전 치안비서관의 비위첩보가 드러나 대검에 사건이 이첩되자 청와대와 경찰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일각에서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까지 사정대상에 넣은 점을 들어 공직사회에 대한 고강도 사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 박 전 비서관에 대한 비위첩보는 이달 초 총리실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비서관이 1990년대 중반 서울 시내 일선 서장으로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사이가 멀어지면서 진정을 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대검 이첩에 대해 “단호한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 누구든지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엄벌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청 경찰청 수뇌부들도 의외라는 표정이었다.박 전 비서관의 비리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경찰 수뇌부는 사표 제출 소식을 듣고 “특별한 비리를 저지를 사람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그의 평소 처신을 볼 때 부하들이나 민원인들에게 돈을 챙기고 일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음해 때문에 화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두둔했다. 박 전 비서관이 한나라당에 정보를 제공해 ‘괘씸죄’에 걸렸다는 설(說)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다른 관계자는 “박 전 비서관이 정보제공에 연루됐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일 뿐”이라며 “음해 세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전 비서관은 전남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 서울대 지질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했다.서울 북부서장,서울청 외사과장,전남청 차장,경찰청 방범국장 등을 지냈다. 오풍연 이창구기자 poongynn@
  • 박만순 치안비서관 비위 적발, 금품수수 혐의 사표수리

    청와대는 8일 비서실 박만순(朴萬淳·치안감) 치안비서관에 대한 비위첩보를 접수하고,대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박 비서관은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으며 바로 수리됐다. 첩보에 따르면 박 전 비서관은 일선 경찰서에 근무할 때 알게 된 사람과 계속적인 친분을 쌓아오면서 용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을 조만간 소환,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비서관은 이같은 첩보내용에 대해 부인했으나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박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30일부터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재직해 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규명해야 할 ‘묵살·블랙 북’

    국방부가 급기야 대북감청 부대장 한철용 소장의 ‘파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조사를 하겠다고 한다.지난 6월29일 북한의 서해 도발을 앞두고 그 가능성을 암시하는 정보를 실제로 보고했는지 또 보고 내용이 묵살됐는지 여부를 가려낸다고 한다.또 한 소장이 1급 비밀인 대북첩보 1일 보고서 블랙 북을 공개한 것이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도 조사한다고 한다.‘묵살’이나 ‘블랙 북’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사안이고 보면 국방부의 특별조사는 철저하고 단호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 소장은 국방위 국감에서 지난 6월13일과 27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국방부 정보본부에 보고했으나 예하부대에는 그 내용이 누락된 채 전달됐다고 말했다.특히 13일 보고에선 북의 도발 가능성 대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답변에 나선 국방부는 특별보고가 아니였다며 북한의 도발을 결정적으로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국방부의 답변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북한의 동태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소홀히 다뤄져선안되기 때문이다.북한의 도발은 기습적으로 자행되어 왔다.은밀한 기습의 사전움직임이 명확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항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한 소장이 외부의 접근이 허용된 국감에서 블랙 북을 공개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국가안보에 해악을 끼치고,군의 기강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블랙북이 공개되자 군 출신의 한 야당의원도 “대한민국 군인이 저럴 수는 없다.”며 자리를 떴다지 않는가.국방부의 이번 특별조사는 북한 정보가 제대로 활용되는지를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한다.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당장 고쳐야 한다.관계자에게 빈틈이 있다면 그 책임을 물어,안보의 틀을 다지고 군의 기강도 다잡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 ‘도발보고 삭제’ 문건 발견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이 서해교전에 앞서 5679부대로부터 받은 보고내용을 삭제할 것을 직접 지시한 내용을 담은 문서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 5679부대 지원단장인 윤영삼 대령은 7월18일 자필로 쓴 경위서에서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으로부터 ‘장관님께서 (북한 경비정 동향에 관한) 3가지 판단중 (의도적인 침범 가능성을 지적하는) 2,3번 판단 내용은 삭제,전파하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에 앞선 4일 정 처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김 전 장관이 삭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위증 논란이 예상된다.윤 대령이 쓴 경위서는 지난 7월 서해교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 처장은 이에 대해 “일주일 뒤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서해교전 이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국방장관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는 한철용(韓哲鏞·육군 소장) 국군 5679부대장의 주장과 관련,7일 특별조사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앞서 한 소장 주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그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군기밀인 블랙북(대북첩보 일일 보고서)을 내보이는 등 물의를 빚어 더 이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며 한 소장을 5일자로 보직 해임하고 최영관(崔永官·53·육사28기) 육군 준장을 부대장 대리로 임명했다. 국방부는 6일 “김승광 준장을 단장으로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국방부 감사관실·법무관리관실·정보 분야 관계자 등 10명의 조사단을 구성,금주내 조사를 완료해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한 소장의 보고서에 북의 도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예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는지 ▲김동신 당시 국방장관에게 보고했을 때 장관이 뭐라고 지시했는지 등 해당 정보 사안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北서해도발 징후 보고 김동신국방이 묵살”” 감청부대장 증언 파문

    대북 통신감청 부대인 5679부대(부대장 한철용 소장)가 서해교전에 앞서 북한군의 무력도발 조짐을 상부에 보고했으나,김동신(金東信) 전 장관이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하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4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한철용(韓哲鏞) 소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국방부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이 지난 6월13일 북 경비정의 이상징후를 김 장관에게 보고했으나,김 장관이 보고서에서 이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 소장이 대북정보 1일보고서인 ‘블랙 북’을 내보이며 “이같은 증거가 여기에 나와 있다.”고 ‘폭탄성 발언’을 이어가자,이준(李俊) 국방장관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블랙 북은 국가안보기밀이기 때문에 공개돼선 안된다.”고 제지,국감이 잠시 중단됐다.이날 소동은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한 소장에게 “김동신 국방장관이 이를 묵살한 것은 물론 도발을 경고하는 보고항목을 삭제,전파할 것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한 데서 비롯됐다. 박 의원은질의자료에서 “북 경비정이 6월11일과 13일 연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자,5679부대는 13일 오후 국방부·합참 정보본부(본부장권영재 중장)에 북측 동향에 관한 ‘부대의견’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의원은 “김 장관은 13일 오후 보고를 받고,이 가운데 월드컵 및 지방선거 기간을 노린 의도적인 침범가능성 등 두 가지 의견을 삭제,각 부대에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6월13일 쓰여진 5679부대 정보보고서와 6월14일 작성된 정보본부 ‘블랙 북’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날 정보융합처장의 보고를 받은 일은 있지만,그것은 정식절차에 따른 정보보고가 아니라,첩보 수준의 보고였다.”고 반박했다.김 전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NLL 침범의도와 관련,다양한 해석이 함께 보고돼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지 정보본부에서 확실하게 정리해 다시 보고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합참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은 국감에서 박 의원의 질의를 받고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적은 있으나,국방장관이 일부 항목의 삭제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개구리소년 유골발굴 현장 주변 사람 은거 웅덩이 발견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 주변에서 사람이 은거했던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중이다. 와룡산 일대 정밀수색에 나섰던 경찰은 3일 사건현장 북동쪽 250m 지점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 1개를 발견했다.이 웅덩이는 가로 1m,세로 1.7m,깊이 0.7m의 L자 모양으로 흙을 파낸 뒤 지주대를 세우고 윗부분을 비닐장판으로 덮었다.장판 위에는 낙엽 등을 덮어 위장했다.내부에서는 2000년 8월 4일자 모 스포츠신문과 플라스틱 반찬통 등이 발견됐다. 국가정보원 등 합동심문조는 이날 대공 용의점에 대해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한편 경찰은 실종 당시 와룡산 일대 항공사진을 판독,논란이 되고 있는 사격장 위치 등 당시 지형지물 확인에 나서는 한편 옷가지의 매듭을 소년이 아닌 성인이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유골 발견 이후 경찰에는 개구리 소년 관련 신고 40건과 첩보 5건이 접수됐고,대구경찰청과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이들의 사인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뜨겁다.한 네티즌은 “실종 이후 대구에서 간첩 자살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군사격장이 있는 산속에서 간첩의 비트를 발견했을 가능성 등 대공 용의점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들이 산속에서 배가 고파 맹독성 열매 등을 따먹고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와룡산의 맹독성 열매 등에 대해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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