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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문, 고위공직 인사도 관여”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노무현 정부의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사 뿐만아니라 고위 공직자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서 금품을 받아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S사 로비 의혹을 제기한 정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36)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인(정 비서관)이 정부 부처 고위직 인사와 함께 등산하고 나서 1000만원이 든 배낭을 전달받는 등 각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검찰도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005년 한 부처의 차관이던 A씨가 장관으로 발탁된 직후 정 비서관이 A씨와 함께 청계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배낭 하나를 받아 왔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복주머니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있었다.”면서 “인사 청탁 대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S사 감세로비에 대해선 “2004년 3월6일 S사에서 로비용으로 받은 돈 중 1억원을 가방에 넣어 정 비서관에게 전했고, 당시 12일까지 정 비서관 집에 머물렀지만 돌려받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 비서관이 당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 고위 간부 L·H·K씨 등을 연결해줬고,300억원 정도 추징될 것이라는 국세청 1차 통보와는 달리 최종 추징액이 77억원으로 감액됐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정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에 2004년 S해운을 상대로 실시했던 세무조사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는 2005년 3월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 “감세 로비 대가로 정 비서관이 S사에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할 목적으로 경기도 판교지역에 28억원 상당의 땅 매입을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세무조사가 모두 끝나자 S사가 약속을 안지켰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사 중이라는 첩보가 들어와 정 비서관이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돈을 주고 구입할 땅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정 비서관은 ‘땅을 공짜로 구해오라.’는 취지로 듣고 S사에 땅을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S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노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봉화마을에 거처를 마련했고, 정 비서관은 이 약속이 깨진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당시 정 비서관이 청와대 부하 직원에게 ‘땅 매입에 필요한 각종 서류 등을 관할 구청에 알아보고 준비하라.’고 지시해, 필요한 서류도 모두 갖췄었다.”면서 “정 비서관도 2004년 8월 두 차례나 땅을 직접 둘러봤고, 그 일대 땅을 찍은 사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내 전 아내도 S사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자동차, 명품 핸드백·시계, 생활비 등을 받았고, 장모도 각종 로비대가로 엄청난 명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홍성규 정은주기자 cool@seoul.co.kr
  • 美애틀랜티스호 위성요격 앞서 조기귀환

    미국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20일 오전 9시7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7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애틀랜티스호는 지난 7일 발사됐다. 승무원들은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11일 동안 머물며 유럽우주기구(ESA)가 제작한 콜럼버스 실험실 모듈을 운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미 우주항공국(NASA)은 미 국방부가 고장난 첩보위성을 격추하기 전에 애틀랜티스호를 서둘러 귀환시켰다. 미 해군은 이르면 20일 밤에 이지스함인 이리호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위성을 요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웃을 수 없었던 55년… 오늘만은 행복”

    “웃을 수 없었던 55년… 오늘만은 행복”

    “생전에 한을 풀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북한인민군에서 국군포로로, 다시 해병대를 거쳐 북파공작원으로 굴곡의 인생을 걸어온 임덕준(81)씨는 국가유공자 지정 소식을 전해듣고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한국전쟁 때 지뢰 파편이 오른쪽 얼굴을 관통, 광대뼈가 부서진 탓에 제대로 웃을 수도 없었던 55년의 세월이었지만 이날만은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북한서 활동중 지뢰 파편에 부상 그는 전쟁 당시 ‘무명용사’로 ‘켈로(KLO)부대’ 대원이었다. 켈로부대는 미국 극동군사령부가 첩보활동을 위해 설치한 ‘주한연락처’란 의미로 대북 첩보부대다. 켈로부대원들은 정식 군번을 부여받은 정규군이 아니어서 무명용사로 남아 있다.1995년 ‘참전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유공자로 인정받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관련 기록이 거의 없어 부대원 상당수가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황해도 송화 출신인 임씨는 1950년 해병대 모병 7기로 입대했으나 북한 인민군 포로 출신이라는 이유으로 북파공작원에 징집됐다. 그후 북한으로 침투해 황해도의 북한군 주둔지 1개 사단과 인민군 기마대 3대대, 내무소(파출소)를 폭파시키는 임무를 해냈다. 하지만 53년 북한 주둔지에서 정보를 수집해 나오다 지뢰 파편을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인근 해역에 정박중인 유엔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하고 제대했지만 심각한 침투공작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악몽 떠올라 매일 약 46개 먹어야 임씨는 “매일 46개의 신경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인민군에게 쫓기는 악몽이 자꾸 떠올라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7년이 지난 1961년, 마침내 군번을 받은 그는 이후 ‘30년간 부대활동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강제 서약을 지켜왔다. 그러다 1999년 국가보훈처에 두 차례에 걸쳐 국가유공자 신청을 냈다. 하지만 보훈처에서 당시 군번과 병상일지 등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임씨로부터 민원을 받은 후 6개월 동안 임씨를 치료한 간호사와 후송 소대원을 잇달아 만나 증언을 확보하고, 보훈처에 ‘유공자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보훈처는 최근 임씨가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부상 후유증에다 아내가 파킨슨병에 걸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가에 목숨을 바쳐 헌신한 공로를 뒤늦게나마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곤혹스러운 상태가 지속되다

    [병자호란 다시 읽기] 곤혹스러운 상태가 지속되다

    조선이 후금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했다.1630년 무렵부터 병자호란이 일어날 때까지 후금이 요구했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신들과의 교역에 성의를 보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도( 島)의 한인들을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에게 물자를 공급하지도 말라는 것이었다. 특히 후자는 후금이 조선을 ‘평가’하는 핵심 관건으로 사실상 명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요구나 마찬가지였다. 인조정권은 곤혹스러웠다. 정묘호란 당시 조야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루어졌던 화친은 ‘명과 조선의 부자(父子) 관계만 유지할 수 있다면 후금과의 형제 관계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북경으로 가는 육로가 끊긴 상황에서 조선과 명의 관계는 가도와의 왕래를 통해 유지되고 있었다. 바로 거기에 조선의 고민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도는 모문룡 시절이래 내내 조선를 들볶았고, 조선 또한 ‘부자 관계의 상징’인 가도를 외면하지 못했다. ●영원한 애물단지, 가도 후금도 한동안은 양측의 관계를 묵인하는 듯이 보였다. 조선을 거쳐 가도에서 들어오는 명나라 물자가 필요했던 데다, 수군이 없는 상황에서는 가도를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금이 1629년 기사전역(己巳戰役),1631년 대릉하 전투 등을 통해 명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으면서 상황은 크게 변했다. 본토 방어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명은 가도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다시피했고, 그 때문에 가도의 고립과 곤궁은 점점 더 깊어졌다. 그럴수록 가도의 한인들은 조선에 더 결사적으로 매달렸다. 가도를 이미 ‘손안에 들어온 물건(掌中之物)’이라고 여겼던 후금이 조선에 대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당연했다. 조선의 지원만 없다면 가도의 한인들은 대거 후금으로 투항할 것이고, 가도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가도가 무너진다면 후금은 얼마나 홀가분할 것인가. ‘뒤를 돌아보아야 할 걱정(後顧之憂)’ 없이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산해관으로 나아가 명과 최후의 결전을 벌일 수 있었다. 후금이 조선을 공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에 대한 공격을 구상하면서 후금은 명이 자신들의 배후를 역습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하지만 산해관 바깥이 후금군에 의해 봉쇄된 상황에서 명의 육군이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명이 조선을 지원하려 할 경우 천진(天津)이나 등래(登萊)에서 수군을 동원할 것이고, 명 수군은 분명 가도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 조선을 지원하거나 요동을 공격할 것이라는 것이 후금의 판단이었다. ‘가도를 내버려 두라.‘는 후금의 압박 속에서도 조선은 끝내 가도에 대한 은밀한 지원을 멈추지 못했다. 명과의 ‘부자관계’를 차마 끊지 못한 데다, 유사시 명의 지원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거점’이라는 실낱같은 기대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 사정에 정통한 후금 조선은 가도에 대한 지원을 은밀하게 한다고 했지만 후금은 그 전말을 거의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 주된 이유는 조선 사람 가운데 후금과 내통하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1632년 12월, 철산(鐵山)의 아전 이계립(李繼立)은 조선이 가도의 한인들에게 물자를 대주고 있다는 사실을 용골대에게 밀고했다. 후금 자체가 본래 첩보 활동에 뛰어난데다 청북 지역에 대한 조선의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는 일이었다. 이 같은 사정은 함경도 쪽에서도 비슷했다. 조선의 북변 거주자들과 호인들 사이의 교통을 통해서도 조선 정보가 새 나가고 있었다. 누르하치가 요동을 장악하기 이전부터 두만강 부근에서는 번호(蕃胡)라 불리는 호인들과 조선인들의 왕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번호들이 국경을 넘어와 조선인들을 납치해 가기도 했고, 그들 자신이 조선으로 귀순하기도 했다. 물론 강을 건너 여진 지역으로 도망가는 조선 사람들도 있었다. 누르하치가 두만강 유역의 번호들을 모두 평정한 뒤에도 양자의 접촉은 끊이지 않았다. 실제 1629년 11월의 ‘양경홍(梁景鴻) 역모’는 이 같은 접촉 배경에서 빚어진 사건이었다. 양경홍은 북인의 잔당으로 인조반정을 맞아 한옥(韓玉), 신상연(申尙淵), 이극규(李克揆), 정운백(鄭雲白) 등과 함께 경원(慶源)으로 귀양갔다. 양경홍 등은 현지에 살던 양사복(梁嗣福) 양계현(梁繼賢) 부자와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을 이용하여 후금군을 끌어들여 모반을 시도했다고 한다. 양계현은 젊었을 때 포로가 되어 여진 지역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인물이었다. 공초(供招) 과정에서는 ‘정운백이 한윤(韓潤)에게 서신을 보내, 만약 오랑캐를 이끌고 오면 마땅히 앞장서 인도하고 투항하겠다.’고 했다는 진술이 나와 수사 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윤은 이괄(李适)과 함께 반란을 주도했던 한명련(韓明璉)의 아들로 당시 후금에 망명 중이었다. 우습구나 삼각산아 (笑矣三角山) 옛 임금은 지금 어디 있나 (舊主今安在) 지난번에 강도 만나 (頃者遇强盜) 강화도에 가 있다네 (往在江華島) 수사 과정에서 공개된, 양경홍이 지었다는 시의 내용이다. 반정으로 쫓겨난 지 6년 이상이 지났지만 인조정권을 ‘강도’로 표현할 만큼 적개심이 여전히 높다.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처형되었지만, 조선 조정은 이 사건 이후 후금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함경도 주민들의 동향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다. 후금은 실제로 평안도와 함경도 등지에 살던 불평 불만자들을 끌어들여 조선어 역관으로 활용했다. 양계현은 부친 양사복이 처형된 뒤에 후금으로 귀화하여 조선을 왕래하는 역관이 되었다. 양계현을 통해 조선의 민감한 내부 사정이 후금에 알려졌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1630년대 조선을 드나들면서 악명이 높았던 중남(仲男), 정명수(鄭命壽) 등도 비슷한 계기로 역관이 되었다. 후금은 이래저래 조선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후금, 명을 흉내내기 시작하다 명을 능멸할 정도로 힘이 커진데다 조선 사정까지 훤하게 알고 있었던 후금의 요구 수준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1632년 9월, 용골대는 추신사(秋信使) 박난영(朴蘭英)을 만났을 때 홍타이지의 ‘불만’ 사항을 전달했다.‘조선은 명의 사신이 오면 모든 관원이 말에서 내려 영접하면서 왜 후금 사신에게는 말 위에서 읍(揖)만 하느냐?’는 힐문이었다. 이제 후금 사신도 명 사신과 동동한 수준으로 영접하라는 요구였다. 1632년 10월에 왔던 후금 사신 만월개(滿月介)는 한 술 더 떴다. 그는 평양에 이르러, 조선이 후금에 보내는 예단(禮單)의 수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불평을 늘어놓은 뒤 다시 명을 거론했다.‘명에는 봄가을의 사신말고도 성절사(聖節使)까지 보내면서 우리에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는 더 나아가 ‘명 사신들을 접대할 때는 금은으로 된 그릇을 쓰면서 후금 사신들에게는 사기 그릇을 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곧 이어 서울로 향하던 후금 사신 소도리(所道里) 일행은 봉황성(鳳凰城)에 이르러 ‘명사 수준으로 영접하지 않으면 조선 국경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비변사는 ‘부자관계와 형제관계가 같을 수는 없다.’고 설득하는 한편, 만월개 일행에게 푸짐한 선물을 안겼다. 어떻게든 명과 후금 사이에서 현상을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 1632년 무렵, 조선이 취한 대외정책은 일견 절묘했다. 명과 후금 모두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나름대로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조선은 삼국 관계에서 ‘독립변수’가 아니었다. 명이나 후금 어느 한쪽에서 문제가 불거지면 조선은 곧바로 ‘선택의 기로’로 내몰렸다.1632년 명에서 일어난 공유덕(孔有德)의 반란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였다.‘공유덕의 반란’ 때문에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다시 위기를 향해 치닫게 된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바츨라프 스밀 지음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바츨라프 스밀 지음

    명제 하나, 에너지는 전쟁이다! 화석 에너지 보유국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화약고가 됐고, 국가간 에너지 확보 노력은 첩보전이자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1970년 이후 거듭돼 온 중동전쟁,80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91년 걸프전,2003년 이라크전 등은 현대 문명을 탄생시킨 석유가 ‘문명의 파괴자’가 된 현실을 보여준다. 명제 둘, 에너지는 패권이다! 연료와 전력이 끊이지 않아야 굴러가는 고(高)소비형 사회는 막대한 에너지를 국가와 개인이 맞물려 돌리는 권력의 톱니바퀴 틈마다 윤활유로 뿌려댔다. 미국 부시가(家)와 에너지기업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밀월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를 무기화해 서구 선진국과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고,‘배고픈 블랙홀’ 중국과 인도는 경제대국 꿈을 향해 에너지 확보 전쟁의 한복판에서 무한질주를 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패턴 허와실 분석 문명이란 반쪽의 얼굴과 전쟁과 패권이란 또 다른 반쪽의 얼굴.‘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바츨라프 스밀 지음, 허은녕 등 옮김, 창비 펴냄)은 에너지의 ‘아수라’(만화영화 ‘마징가제트’에 나오는 두 얼굴의 백작)적 얼굴을 탐색하며 지난 1세기 동안 전 세계가 그려온 에너지 그랜드 디자인(에너지 사용 패턴과 에너지 선택과정)의 허실을 분석한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시각은 비관론이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디자인을 통해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결과는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 인식이다. 학자로서의 전 생애를 에너지 연구에 바친 저자 바츨라프 스밀(캐나다 매니토바대 환경학부 특훈교수)은 풍부한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에너지 예측이 어떻게 어긋났는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 노력들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하나하나 드러낸다. 대개 비슷하고 뻔한 결론(근본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을 향해 달리는 에너지·환경·생태 관련 서적의 논지는 ‘그래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부각되지만, 저자는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정치·경제·환경·식량·인구 문제를 망라한 방대한 학제연구로 설득하고 있다. 에너지와 환경위기를 다룬 고만고만한 책들 속에서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다. 저자는 “과거 100년 이상에 걸친 에너지 문제 관련 예측들은 몇 가지 유명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두 명백한 실패의 기록”이라고 단언한다.‘비례 함수’라고 굳건히 믿어져온 에너지 사용량과 경제발전 수준은 어떤 계량적 비례관계도 나타내지 않았고,1차 에너지 총공급과 국내총생산 사이에도 규범적 결론을 도출할 수 없었으며, 삶의 질을 담보하려면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한지도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다. 실패한 예측들도 제시했다. 마오쩌둥 당시보다 개혁·개방을 택한 덩샤오핑 시대에 중국 경제의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약 40% 감소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점쳤지만 결과는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력기구와 연료기관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연구는 발전을 거듭했지만 에너지 소비량이 동반 감소하지 않았음은 명백한 수치로 입증됐다. ● “에너지 디자인 새 대안 필요” 저자는 “거듭된 실패는 근본적인 새 출발을 요청한다.”고 말한다.▲수력, 바이오매스, 풍력, 태양열·광, 수소, 원자력 등 비화석 에너지로의 전이 ▲낮은 에너지 효율과 밀도를 높이기 위한 집중 및 저장 기술 개발 등의 기술적 대안도 제시한다. 반면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에너지와 관련한 지배적 관습과 태도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또는 미래의 에너지 전환 비용을 정량화하는 방법은 아무리 세심하게 고안해도 한계가 있다.”면서 ‘도덕적 각성’을 주문한다.“고소득 국가에서 미래의 에너지 사용 행태를 결정하는 것이 도덕의 문제이지 기술이나 경제의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각종 연구가 증명했다는 것이다.▲고소득 국가는 1인당 에너지 사용량 최소 25∼30% 감소 ▲소비수준을 한 세대 전으로 되돌려 환경파괴 축소 ▲소비의 세계적 평등성 증가 등 도덕적 실천 방식도 내놓는다. 허무한 듯한 결론이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을 만큼 현실전망은 밝지 않다. 하여 결론적 명제, 에너지는 도덕이다! 3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美첩보위성 북미 추락 가능성

    ‘키홀(Key Hole)’로 알려진 미국 첩보위성이 다음달 말, 또는 3월 초 북미 대륙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에 초비상이 걸렸다.AP통신은 30일 동력과 통제력을 잃은 이 위성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통신에 따르면 미 본토 방위를 담당하는 북부사령부의 진 리뉴어트 사령관이 “문제의 위성은 북미지역에 추락할 확률이 있다.”면서 “위성의 크기를 감안하면 파편 가운데 일부가 대기권 진입 때 불타지 않고 지상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군 등 관련 기관들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 첩보위성이 북미 지역에 추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캐나다, 멕시코 등 해당 국가들에 각종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이 위성에는 로켓 연료로 쓰이는 독성 화학물질 ‘하이드라진’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리뉴어트 사령관은 위성에 사용된 엔진은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하는 규모는 아니라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위성은 2006년 12월 발사된 것으로 무게가 4.5t이나 된다.”면서 “발사 직후 중앙컴퓨터가 고장나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고 국방부가 지난해 초 결국 손실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MD참여 先제안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MD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구체적인 MD 참여 방안을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미사일 요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가 먼저 MD 참여를 제안할 수도 있다.”면서 “그것이 MD 참여와 관련한 갖가지 방안을 한국 정부가 검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MD 참여 방안은 ▲한국내에 미국 MD기지 제공 ▲MD 공동개발 참여 ▲MD 개발비용의 일부 부담 등이라고 디펜스뉴스는 보도했다. 또 신문은 한국 정부가 PAC-3, 최신형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 등 미국의 MD 체제와 위성첩보, 레이더추적장치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군수품을 구입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MD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인수위에 구체적인 MD참여 방안을 보고한 적이 없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dawn@seoul.co.kr
  • 美 첩보위성 동력상실 추락위기

    美 첩보위성 동력상실 추락위기

    통제력을 상실한 미국의 대형 첩보위성이 다음달 말이나 3월쯤 지구상으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 첩보위성은 동력과 추진력을 잃은 상태인 채 위험물질이 탑재돼 있는 데다 추락지점을 알 수 없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 위성의 실체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1990년부터 발사한 키홀(KH·Key hole·열쇠 구멍) 시리즈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키홀은 열쇠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듯 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대략 길이 20m에 무게 10t이다. 이와 관련,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과거에도 많은 위성들이 우주궤도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지구로 떨어졌다.”면서 “이 위성이 야기할 지도 모를 잠재적 손상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정부 기관들이 사태를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그러나 미사일로 문제의 위성을 격추시키는 방안은 현 시점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의원들과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상황을 계속 전달받고 있다고 한 고위 관리는 설명했다. 통제력을 잃고 지구에 떨어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중 최대규모는 78t 무게의 스카이랩 우주정거장으로 잔해들이 1979년 인도양과 호주 서부 오지에 아무런 피해 없이 낙하했다. 2000년에는 NASA 엔지니어들이 우주궤도를 이탈한 17t짜리 위성을 탑재 로켓을 이용해 태평양 먼 바다에 떨어뜨린 바 있다. 2002년에도 3.2t짜리 과학위성 잔해들이 당초 예상 지점보다 수천㎞ 떨어진 걸프해역에 추락한 것으로 관리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비자금으로 산 고가 미술품 있나?

    비자금으로 산 고가 미술품 있나?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1일 에버랜드 내 창고에서 다량의 미술품을 발견하고, 이 중 비자금을 이용해 구입한 작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비자금의 구체적인 용처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은 이날 오후 4시쯤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도착해 삼성화재 부설 맹인 안내견 학교 뒤쪽에 있는 창고를 수색했다. 특검팀은 9개 동 중 축사로 쓰이는 3개 동을 제외한 6개 동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인근 삼성화재 교통박물관 건물 창고에 대한 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수색대상이 된 창고들은 겉보기에는 철골물로 된 일반 자재창고 같지만, 내부에는 미술품 관리를 위해 습도와 온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첨단 시설과 보안 장치 등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경호업체 직원 등이 입구에서부터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특검팀은 이날 발견된 대규모의 미술품 가운데 고가의 미술품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해 이 작품들을 훼손 없이 확보하는 방법을 마련하느라 밤 늦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수색팀은 미리 준비해간 캠코더로 미술품을 촬영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관련 각종 의혹을 폭로하며 “2002∼2003년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 등이 비자금으로 수백억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변호사가 비자금의 용처로 지목한 미술품은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90억원)’과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햄의 병원(100억원)’ 등이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언급한 작품들이 에버랜드 내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 곧바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가 미술품들의 존재는 물론 비자금이 흘러들었음을 증명할 만한 서류 등 물증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이처럼 고가 미술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술품이 기업의 돈세탁 통로나 비자금 조성원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은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유동적이라 실제와 다르게 회계처리하기가 쉽고, 미술관 법인이 아닌 관장 개인 명의로 구매할 경우 되팔아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작가 사망 등으로 작품 희소성이 높아지면 가격이 몇 배씩 뛰기 때문의 보유자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수사팀은 이날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미술품 구매 정황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관련자 소환과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삼성가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우선적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가의 미술품 구매 중개를 대행한 서미갤러리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특검,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미술품 무더기 발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1일 경기 용인의 놀이공원인 에버랜드 내에 있는 창고들을 전격 압수수색해 미술품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에버랜드 내 창고를 압수수색한 결과, 수천에서 수만 점에 이르는 미술품이 잘 정리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면서 “규모가 워낙 커서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있는 고가 미술품이 있는 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비자금으로 구입한 일부 미술품이 에버랜드 내 창고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검 팀은 삼성화재 부설 맹인안내견 학교 뒤에 있는 창고 9개 동 가운데 축사로 쓰이는 3개 동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동과 인근 교통박물관 건물 창고를 함께 수색했다. 삼성 측은 미술품이 대량으로 발견된 창고에는 고(故) 이병철 회장 때 부터 수집해왔고,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골동품, 고미술품, 현대미술작품 등이 보관된 정식 수장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창고에 소장된 미술품과 비자금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배호원(58) 삼성증권 사장과 부장급 실무자 2∼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차명계좌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집중 추궁했다. 배 사장은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목된 삼성 고위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비자금 조성·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이 이학수 부회장-배 사장-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고 박재중 전무-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광주선 맥 못추는 성인오락실

    광주선 맥 못추는 성인오락실

    1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경찰의 단속에도 아랑곳 않고 ‘배짱 영업’을 계속했던 A성인오락실 건물엔 ‘임대’라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비밀 영업’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건물 주인을 직접 찾았다. 건물주 K씨는 “1년 전 입주한 릴 게임장이 수차례 경찰의 단속을 맞고도 이튿날이면 다시 문을 열었는데 최근엔 아예 철수했다.”고 확인했다. 광산구 우산동 2층짜리 한 건물에 들어선 오락실도 단골 손님만을 상대로 은밀히 영업해 오다가 최근 완전히 문을 닫았다. 지역 주민들은 ‘바다 이야기’ 파문에도 불구,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성인오락실이 왜 갑자기 자취를 감췄느냐며 의아해하고 있다. 이는 경찰의 ‘단속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전남경찰청에서 분리된 광주경찰청의 신임 최병민 청장은 ‘성인오락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 청장은 “사행성 오락실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고, 이는 곧 또 다른 범죄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며 “꼭꼭 숨어서 영업하는 오락실을 끝까지 추적,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를 위해 지난 대선이 끝난 뒤 지방청과 각 경찰서별로 ‘전략적 소탕팀’을 꾸렸다. 전담 부서인 생활안전과 이외에 수사·형사과·지구대 등이 참여한 소탕팀은 단속과 수사를 일원화했다. 그동안 게임기 한대 또는 컴퓨터 칩만 수거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해 오락기 본체를 압수하도록 조치했다. 광주지방청 개청 이후 불법 사행성 게임장 350여곳을 단속하고 게임기 1만 5000여대와 현금 7억 3000여만원을 압수했다. 수사과 직원들은 오락실의 실제 주인을 찾아내 ‘구속영장 신청’을 원칙으로 단속에 나섰다. 벌금만 물리는 ‘솜방망이 처벌’로는 이를 뿌리뽑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한달 새 17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5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위장 간판에 2중·3중문까지 설치하고 ‘배짱 영업’을 해오던 오락실은 자진해서 문을 닫았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강력한 단속’이 입소문을 타면서 광주는 ‘오락실 청정지역’으로 변했다.”며 “현장 첩보 등을 토대로 오락실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이 보복성 표적수사” 김승연사건 첫 수사관 주장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최초로 수사했던 경찰관이 보복성 표적수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는 3일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www.police24.or.kr)의 ‘현장의 목소리’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승연 사건 수사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로부터 근거 없는 중복·표적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경위는 지난해 3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복폭행을 저질렀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초로 수사를 벌이다가 상부의 압력으로 중단한 인물이다. 오 경위는 지난해 3월 기업형 안마시술소에 대한 수사를 통해 성매매에 따른 수익 10억원을 몰수하고 세금 40억원을 추징토록 했는데, 해당업소의 실제 건물주가 경찰 내 모 인사와 공모해 투서를 통해 계속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2개의 전담팀을 꾸려 범죄자가 소설같이 작성한 내용을 넘겨받아 나를 수사하고 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조직에 대해 비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 글은 다른 경찰관에 의해 사이버경찰청(www.police.go.kr)의 ‘경찰발전제언’ 게시판에도 소개됐으나 경찰청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총리실 파견 경관도 유흥업소 향응 의혹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자 사정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 간부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앞서 27일에는 공직자와 유흥업소들의 유착관계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 공직기강팀 경찰관 3명이 친분관계가 있는 강남의 한 업소에서 공짜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2∼3주 전 총리실에 파견돼 있는 A경감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첩보가 접수돼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북창동의 유흥업소 업주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창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A경감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자주 왔다. 북창동에서는 거의 다 그 사람을 안다. 술값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려워서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경감은 “사정 대상자가 나를 모함하는 것”이라며 “유흥업소 업주들이 참고인 진술에서 내가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면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을 했다면 (내가) 사정기관에 오래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자체조사 결과 A경감이 유흥업소로부터 향응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A경감이 파견된 총리실 산하 사정팀은 공직자 비리와 관련, 암행감찰을 주업무로 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정부 안보쟁점 될듯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MD) 체제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문제가 새 정부 초기 외교안보 분야의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정부 안팎에선 이들 현안이 대통령직 인수위 출범 뒤 외교안보 분야의 중심 이슈로 부상하리란 게 중론이다. 이명박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의 첫 대면이 이뤄지는 내년 3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정치적 논란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7일 발표된 대통령직 인수위 분과위원 명단에 MD·PSI 참여론자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와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각각 정무위와 외교통일안보 분과위원에 임명된 사실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이 당선자측 핵심 참모인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와 김우상 연세대 교수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여 불가피론’을 잇따라 역설했다. 한·미동맹 복원을 위해 미국의 세계 전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논리다. 군에서도 지난 18일 SM-3 미사일의 해상요격 시험이 성공했다는 일본 방위청 발표를 계기로 MD 참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특히 정부가 2개월 전 시험 계획을 입수하고 일본측에 참관을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MD 문제에 대한 정부의 진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발매 예정인 외교안보 전문지 ‘디앤디 포커스’는 “10월 중순 국방당국이 첩보를 입수하고 여러 루트로 요격 시험을 참관할 수 있도록 일본측에 요청했지만 ‘절대 불가’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두 사안 모두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자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MD와 PSI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참여정부의 입장은 오랜 정책 검토 끝에 정리된 것”이라면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립된 것인 만큼 차기 정부에서도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국가안보전략연구소 조성렬 박사는 “사실상 냉전시대보다 더 결속된 준(準)군사동맹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찰청 “보복성 내사 없다” 국회에 허위 답변

    김승연 한화 회장 사건을 가장 먼저 수사한 경찰관에 대한 보복성 ‘표적수사 논란’과 관련, 경찰청이 이를 따져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사실상 허위답변을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지난달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경찰청에 보낸 서면질의에서 ‘김승연 폭력사건과 관련, 수사를 맡았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특정인(오모 경위)에 대해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서도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와 결과, 지시자와 담당자 등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지난달 26일 배 의원에게 “광역수사대의 특정인에 대해 내사를 했거나 내사 중인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도 비슷한 질의서를 11월29일과 12월4일 경찰청장에게 보냈으나 “개인 비리 등 첩보 입수를 통한 내사 및 감찰조사는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답변과 달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적어도 10월부터 오 경위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강남 유흥업소의 유착 관계에 대해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 허영범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10월쯤 총리실로부터 공무원의 특정업소 유착·비호 의혹이 이첩됐다. 이첩된 명단에 오 경위가 포함됐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면질의 답변과 관련,“(내사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은) ‘한화 회장 폭력사건과 관련하여’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유흥업소 비호의혹이 한화와 관련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심 의원은 “(경찰청측 답변이) 허위라는 물증이 확보되면 이택순 경찰청장을 위증혐의로 국회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前 靑비서관 금품수수 시인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와 공직자들의 유착관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전 청와대 비서관 조모(49)씨가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이 포착돼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3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두고 공기업 감사로 재직하던 조씨는 2005년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K유흥주점 업주 김모씨로부터 한 경찰관에 대한 승진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조씨를 극비 소환해 이런 혐의 내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K유흥주점의 김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조 전 비서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다.”면서 “조 전 비서관 역시 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로비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조 전 비서관에게 승진 청탁을 한 경찰관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당시 최초로 첩보를 입수해 내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43) 경위다. 김씨가 청탁했을 당시 경사였던 오 경위는 2005년 6월 잠실 주공아파트 재개발 비리 수사 공로로 특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오 경위의 특진은 청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경위가 직접 청탁을 부탁했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 달여 전 국무총리실로부터 강남 유흥업소와 공직자의 유착 비리에 대해 수사 하명을 받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한편 정부기관에 파견된 한 경찰 간부(경감)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창동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지난해 초부터 정부기관에 파견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경찰이 북창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흥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무원 명단 적힌 비밀장부 확보

    경찰과 세무서, 구청, 소방 공무원 등이 서울의 대형 유흥업소들과 유착해 탈세를 도와 줬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외부 사정기관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K유흥주점이 불법 성매매 및 해외 외화 밀반출까지 하고 있어 관련 공무원의 비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제보를 받아 한달 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5∼6일 S호텔 K유흥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명단이 기록된 업주의 비밀장부를 확보했다. 한 공무원은 불법유흥업소 업주에게 수억원을 빌려 주고 월 5%의 이자를 받는 등 고리사채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대상 가운데 올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최초 첩보 입수자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표적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늑장수사 및 은폐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뇌부가 곤욕을 치른 데 대한 보복성 성격이 짙다는 주장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스·강원도청」안은숙(安銀淑)양 - 5분데이트(127)

    「미스·강원도청」안은숙(安銀淑)양 - 5분데이트(127)

    유난히 검고 큼직한 두 눈, 우아하고 매혹적인 윤곽의 안은숙양(23).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곧장 강원도청 양정과에 들어가 일한지 3년이 됐다. 타고난 미모때문에 그동안 총각 직원들로부터 「프로포즈」도 여러차례 받았지만 그녀의 태도는 한결같이 냉담하기로 소문나 있다. 홀어머니 이금순여사(46)와 남동생 하나를 두고 훌쩍 시집을 가버릴수 없었기 때문. 물론 생활은 삼촌이 보살펴주지만. 저녁때 집에 돌아와 3가족이 모여 그날 하루 있었던 일로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그녀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그러나 올해는 그녀도 상대자가 나타나면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지않은 모양. 『물에 물 탄듯이 미지근한 사람은 싫어요. 성격적으로 적극적이고 강렬한 남성이 좋겠어요』 안(安)양의 취미는 여행과 영화및 음악감상. 특히 동해안 일대를 좋아하는 그녀는 여름철이면 빼놓지 않고 며칠씩 휴가를 다녀 온다. 영화는 「드릴」넘치는 첩보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은 해외 「팝송」을 즐긴다고.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4월 11일호 제4권 14호 통권 제 131호]
  • “김선일씨 피살 국가 과실 없다”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된 고 김선일씨의 피살에 대해 국가 과실은 없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 중앙지법 민사합의 42부(부장 박기주)는 3일 김씨의 아버지 등 유족 4명이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다 하지 못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 재판부는 “증거상 테러 첩보를 전달받은 가나무역 직원들이 이전에도 팔루자 지역에 여러 차례 다녀온 적이 있고, 한 직원이 무장단체에 억류됐다 풀려난 적도 있어서 테러 첩보를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며 국가가 김씨에게 테러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는 유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또 김씨의 피랍을 국가가 빨리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사관 직원들이 당시 치안이 극도로 나빠 교민을 직접 방문하기보다 전화나 이메일로 현황을 파악했고, 가나무역 같은 회사의 경우 대표자와 통화해 직원의 안전 여부를 확인했던 점 등을 종합하면 국가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아프간 주둔 연합군 오폭 14명 사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합작 건설회사인 ‘아메리파’의 노동자 14명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밤늦게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오폭으로 사망했다. 아메리파의 사예드 누룰라 잘릴리 사장은 28일 “연합군의 헬기와 제트기들이 누리스탄주 서부의 공사장 캠프를 폭격해 텐트에서 잠자던 인부 14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 언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인부들은 수도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180㎞ 떨어진 산악지대에서 지난 1년여 동안 60㎞ 길이의 미군용 도로 공사를 해왔다고 잘릴리 사장은 말했다. 그는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사람이 거짓 정보를 흘려 이같은 오폭사고가 일어난 게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메리파는 설계와 관리를 한국 회사인 ‘지오파이트’가 맡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는 인부를 포함해 모두 2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격 대상이 반군이라는 믿을 만한 첩보를 바탕으로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누리스탄주의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이 사망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이번 공습은 정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민간인들을 겨냥하지 않았고 결코 민간인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렐 대변인은 이와 함께 공습지점이 공사장과 1㎞ 떨어져 있었고 공습현장에는 건설 차량이나 도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어떤 표시도 없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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