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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한·미 정보력 구멍… 정부 내 엇박자까지

    [北 미사일 발사] 한·미 정보력 구멍… 정부 내 엇박자까지

    북한이 12일 오전 기습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미 당국의 대북정보력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 간에도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된다. 양국 정보 당국은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세워뒀던 미사일을 끌어내린 뒤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당장 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적 결함’을 수리하기 위해 ‘미사일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미국 첩보위성과 한국의 아리랑 위성 등을 통해 공유한 정보자산을 토대로 한 분석이었다. 이 같은 판단은 북한이 지난 10일 당초 발표했던 발사예정 기간(10~22일) 을 일주일 늦춘 29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북한이 굳이 발사 예정기간을 일주일이나 연장한 데서 알 수 있듯, 북한의 실제 미사일 발사는 대선(19일) 이후인 23~29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전날 북한이 발사기간을 일주일 연장한 것과 관련,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사일을 내리고 고장을 확인하고 고치려면 일주일은 더 걸린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기술 결함을 고치기 위해 미사일을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해 당장 미사일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그러나 이날 국방위 답변에서 “어제(11일) 오후 발사체가 장착됐고, 발사상태에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발사가 임박했다고 제대로 판단했는데, 다른 정부 라인에서 상황을 오판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방부가 미사일 관련 정보를 독점했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대북정보와 관련, 정부 내에서도 서로 다른 판단을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이 이날 오전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하자, 사전 정보가 없었던 우리 정부 당국은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1단 로켓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고, 발사기간도 일주일 늦췄기 때문에 이번 주 발사할 것으로는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발사시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 오전엔 “발사시기는 북한이 판단하는 것이고, (발사가) 임박했다는 부분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후엔 다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은 어제(11일) 오후부터 포착됐다.”고 말을 바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세 번째 무인 우주왕복선 발사

    미국의 무인 우주왕복선인 ‘X37B’가 11일(현지시간) 세 번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길이 8.9m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의 4분의1에 불과한 이 소형 우주선은 2010년 4월부터 8개월간 우주 정찰 임무를 수행했던 비행체를 재활용한 것이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해 3월에도 또 다른 비행체를 우주 궤도에 보낸 바 있다. 우주왕복선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합작법인인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는 이날 발사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임무는 우주탐사 지원”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발사 목적은 밝히지 않았다. X37B의 발사 사실을 비밀에 부쳐온 백악관도 우주궤도 도착 지점과 운용 기간 등에 대해 함구해 세 번째 우주왕복선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추측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미군이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테러 집단의 새로운 첩보 활동 경로를 정찰하기 위해 X37B를 쏘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른 나라가 쏘아 올린 위성들을 감시하거나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하버드 대학의 조너선 맥도웰 물리학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왕복선이 지상의 물체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센서를 장착한 만큼 스파이 위성이 분명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 훈련 기지를 비롯한 분쟁지역의 군사시설물 탐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家 3세 여성 대마초 혐의 입건

    현대그룹 3세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동 일대에서 대마초를 피운 정모(여·20)씨 등 유학생 3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정씨는 현대가 방계 3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성북동 주택가의 골목길에 세워 둔 차량 안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대마초를 피운 며칠 뒤 해외로 출국했지만 보름 후에 귀국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입국 사실을 인지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는 정씨를 체포한 것이다. 경찰이 정씨의 머리카락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분석 감정을 의뢰한 결과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가 나오자 정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등은 지난 10월 말 서울 중앙지검으로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정씨 등에게 대마초를 공급한 사람도 뒤쫓았지만 외국인 신분이라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Weekend inside] 불법과 합법 사이 진화하는 심부름센터

    [Weekend inside] 불법과 합법 사이 진화하는 심부름센터

    ‘흥신소’, ‘해결사’ 등으로 불리며 의뢰인의 은밀한 부탁을 수행하는 심부름센터가 최근 경찰의 표적이 됐다. 청부살인·폭행, 불법 개인정보 수집 등 심부름센터 직원의 일탈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지난달 단속의 칼을 빼든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국 3000여개로 추정되는 심부름센터 업계를 취재한 결과 심부름센터는 단속 이후 몸을 움츠린 듯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진화 중이었다. 바람난 배우자를 뒷조사하거나 ‘주먹’들을 동원해 꿔준 돈을 받아 주는 등 기존 업무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선거철 금품수수 현장을 찍어 상대 선거사무실에 넘기거나 기업의 의뢰로 산업스파이의 뒤를 쫓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도·감청, 첨단 기기를 이용한 위치추적, 폭행 등 불법적 수단을 거리낌 없이 동원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집중단속 피하기’ 사무실 없이 비밀영업 “쾅쾅” 지난 6일 서울 강북의 한 오피스텔 9층 사무실. 철문을 거세게 두드렸지만 기대와 달리 ‘해결사’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안내대로라면 유명 흥신소인 ‘M 심부름센터’가 있어야 하는 자리다. 노크 소리에 놀란 옆 사무실 여직원이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거기는 빈 사무실”이라고 알려줬다. 얼마 전까지는 간병인단체가 썼다고 했다. 전화로 연락이 닿은 M센터 박인석(42·가명) 사장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려고 사무실을 2~3개씩 쓰는 것처럼 홈페이지에 써놨지만, 보안이나 자금 문제 때문에 별도 사무실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심부름센터 업주들은 의뢰인의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행, 몰래 촬영 등 불법 행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것처럼 청부살인이나 납치 등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시의성 있는 현안에 도우미로 나서 고액의 의뢰비를 챙긴다고 했다. 요즘 특수는 선거다. 선거 때 특정 후보의 불법 유세 현장을 포착해 상대 진영에 넘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씨는 “선거철이면 상대 후보의 약점을 잡아달라는 의뢰가 많아 재미를 본다.”면서 “대선 때는 비교적 덜하지만,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지역 농협조합장 선거 때는 확실한 증거만 잡아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선거 관련 심부름 일은 선거 개시 1~2개월 전부터 의뢰가 들어온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뢰도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한 센터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들은 반드시 공중전화나 대포폰으로 심부름센터 업주에게 전화한다.”면서 “혹시 모를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용건은 대부분 상대 후보 측의 금품 살포, 음식 제공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포착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12시간 업무 기준으로 하루 50만~60만원 선. 성공수당은 작업 난이도에 따라 300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간혹 차명계좌를 이용해 송금하는 일도 있지만 의뢰자나 업주 모두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현찰 거래를 선호한다. 이른바 선수들은 누구를 따라다니면 되는지 등 포인트를 꼭 집어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돈이 입금되면 심부름센터 직원들의 작업이 시작된다. 팀당 보통 2~3명으로 구성된 추적조가 상대 진영의 차량을 미행하며 불법 소지가 있는 장면을 망원 카메라나 캠코더로 모조리 찍는다. 한 심부름센터 직원은 “죄를 지은 사람은 촉이 좋아 미행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큰 건은 능력이 검증된 ‘용병’을 고용하기도 한다. 운전 실력이나 영상 촬영 기술이 뛰어난 ‘프리랜서 해결사’다. 몇 배의 웃돈을 줘야 하지만 인건비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일감이 몰리는 유명 심부름센터 직원들은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전문 심부름센터도 늘고 있다. “직원이 회사 기술을 경쟁사에 빼돌리려는 것 같은데 추적해 달라.”거나 “짝퉁 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잡아 달라.”는 등의 요청이 주로 들어온다. 경찰에 수사의뢰하면 간단할 것 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기술 유출을 걱정하는 기업 고객도 많다. 수도권의 B심부름센터는 최근 한 정보통신 업체로부터 “퇴사한 부장급 직원이 동종 업계에 기술을 넘기려는 것 같다.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고용할 때 ‘퇴사 후 10년간 동종 업계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썼는데 라이벌 기업에 이직하려는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B심부름센터 직원 2명은 해당 직원을 24시간 미행했고 일주일간 추적 끝에 커피숍에서 경쟁 기업 간부와 이직 조건을 논의하는 내용을 도청했다. ●“산업스파이 경찰수사론 해결 난망” 산업재해를 당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직원 중 ‘나이롱환자’(가짜 환자)를 가려 달라는 부탁도 많다. 서울의 한 심부름센터 사장 김영래(44·가명)씨도 최근 한 전기 업체로부터 “산재보험을 받은 직원의 뒤를 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입사한 지 1주일 만에 사고를 당해 의사에게 장애 1급 진단서를 떼어 왔는데 영 미심쩍다는 것이었다. 차 번호, 주소 등을 파악한 김씨는 직원 2명과 함께 일주일간 환자를 미행했고, 결국 증거를 거머쥐었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던 직원이 동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김씨는 이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 업주에게 전달했다. 도망간 계주를 잡아 달라거나 횡령 등 기업 간부의 비리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람을 손봐 달라는 의뢰도 있다. 폭력을 동원해야 하는 의뢰는 위험수당이 20% 정도 더 붙는다. 경제범죄 관련 의뢰는 ‘사설탐정’으로 불리는 민간조사관과 업무 영역이 겹친다. 유우종 한국민간조사협회 회장은 “산업스파이를 추적한다고 치자.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만 따라다니며 공개된 행동을 관찰한다. 사생활 침해, 주거지 침입 등을 하는 불법 심부름센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격증을 가진 민간조사관 700명이 대기업과 대형 로펌, 개인 사무실 등에서 일하고 있다. 심부름센터가 돈 되는 새 사업을 기웃거리지만 가장 확실한 ‘전공과목’은 외도 현장 추적이다. 서울의 C심부름센터 관계자는 “의뢰 중 60~70%는 남편이나 아내의 뒤를 밟아 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30~40대 여성 의뢰인이 가장 많지만 60~70대 노년 의뢰인도 적지 않다. “며느리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며 찾아오는 시어머니나 시누이 등도 있다고 한다. 첨단 녹음기나 소형 스파이캠(몰래카메라)을 의뢰인 배우자 차량 등에 설치해 도청·도촬하거나 불륜시약(속옷에 뿌려 정액이 묻었는지 확인하는 제품)까지 이용한다. 경찰은 지난달 6일부터 국내 심부름센터의 현황 파악과 일제 단속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전국 심부름센터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권력 수가 제한돼 사각지대가 있는 만큼 ‘민간 조사관제’를 법적으로 인정해 사설 조사 기관을 양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민간조사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수요에 맞춰 민간조사관을 인정해야 불법 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이란 또 “美 무인기 포획”…美 “실종된 적 없어” 부인

    이란군이 자국 페르시아만 영공에 들어온 미국의 스캔이글 무인기를 사로잡았다고 AP,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리 파다비 이란 해군 사령관은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영공을 ‘침범한’ 미 스캔이글 무인기를 잡아들였다고 말했으나 사건이 발생한 시간이나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파다비 사령관은 “미 무인기가 지난 며칠 새 페르시아만 상공에서 정찰과 자료 수집을 해 왔다.”면서 “이 무인기는 미 항공모함에서 이륙하자마자 이란 해군 방공부대의 레이더에 포착됐고 이란군이 포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실종된 자국 무인기는 없다며 이란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 해군 제5함대 측 대변인은 중동 지역에 있는 모든 미 무인기의 소재가 “완전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페르시아만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모든 활동이 “국제법상 인정된 해역과 상공으로 제한된다.”며 이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지난달 공해상에서 정기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비무장 무인기에 이란이 발포했으나 명중시키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이란은 ‘영공 침범’을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해에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동쪽 국경에서 자국 영공으로 들어온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보용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스캔이글 무인기는 날개 길이가 3m인 단거리 감시 장비로 함정에서 발진해 1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에서 미 해병대의 정찰임무용으로 활용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김근태와 1970년대, 남영동/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김근태와 1970년대, 남영동/문소영 문화부 차장

    오는 30일은 고(故) 김근태 민청련 초대의장의 1주기다. 제15~17대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름대로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김근태를 가장 김근태답게 하는 직함은 ‘민청련 초대의장’이라고 생각한다. 재야 운동권의 맏형으로 이름값이 높았던 그는 1994년 국민회의가 출범하자 48살의 늦은 나이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직함은 부총재였으나 빛 좋은 개살구였다. 당시 국민회의 총재는 정계은퇴를 번복한 뒤 ‘대통령 4수’를 준비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기에 동교동계 가신들과 비교해 한없이 힘없는 자리였지만, 김근태에겐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일념이 있었다. 일부 재야 운동권은 ‘변절’이라며 그를 숱하게 욕했다. 김영삼 야당총재가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 걱정 말고, 종로·중구에서 출마하라’고 제의했을 때 김근태가 거절했다는 사실을 그들이 몰랐던 탓이다. 1998년 여름 초선의원 김근태를 처음 만났다. 외환위기에 몰려 한국은 IMF체제에 놓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박정희 신드롬’이 기승을 부릴 때라 ‘김근태-조갑제 지상 논쟁’을 준비했던 탓이다. 흰색 드레스 셔츠에 감색 양복바지를 입은 김근태는 뽀얀 피부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귀공자였다.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0일간 받은 고문을 폭로해 한국사회를 뒤집어 놓았던 비타협적인 투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단칼에 자르듯이 말하는 법도,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법도 없었다. 어떤 적의나 분노도 보이지 않는 그를 보며 “고문 받은 것이 맞나?” 싶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때는 지난해 7월 19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 가설한 임시 천막 앞에서다.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을 하던 때다. 김근태가 그들을 방문하고 있었다. 눌변이 더 눌변이 되고 표정도 어색했지만, 그는 “조만간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했다. 그 약속은 실현되지 못했다. 소설가 방현석이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를 내놓았다. 방현석은 그 소설에서 “98%의 사실에 2%의 허구를 섞어 순도 100%의 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가난한 교사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한 집안의 기대주 소년 김근태가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뒤 영국 유학이라는 출세의 기회를 뒤로하고 왜 고달픈 운동의 길로 들어섰는지 섬세하게 그려놓았다. 박정희 정권이 3선 개헌과 10월 유신헌법 제정 등으로 1970년대 한국사회를 유린했기 때문이었다. 장기집권 체제를 굳히고자 박정희는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등 간첩단 조작사건을 터뜨렸고, 군대로 대학을 짓밟았으며, 교련을 도입해 지성의 대학을 병영화했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대중가요는 숱하게 금지곡이 됐다. 그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왔다면 즉각 금지곡이 됐을 터다. 김근태는 1971년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남파간첩보다 더 많은 포상금을 목에 건 채 10년을 숨어 지냈다. 10년. 상상하기 어려운 세월이다. 1980년에 수배가 해제된 그는 1983년 민청련이 발족하자 초대의장에 올라 광주 학살의 진상 규명 등 사회운동을 펼친다. 사실 그는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나 한 후배가 찾아와 “선배들은 어떻게 했기에 우리나라를 이 따위로 내버려 뒀느냐.”고 한 절규가 그의 발목을 붙잡은 것이다. 한국의 1960~1970년대 정치인들과 결탁한 산업화세력은 자신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이만한 꼴을 갖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1970~1980년대 김근태와 같은 민주화 운동세력이 없었다면, ‘민주주의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근거를 대라고? 영화 ‘남영동 1985’와 ‘26년’이 그것이다.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저런 고문을 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이들을 양산하고 가슴 펴고 다닐 수 있게 한 정권들이 있었다. 김근태를 다룬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김근태에게 진 빚을 다 헤아리기 어렵다. “2012년을 점령하라!”라고 한 김근태의 유지가 실현되기를 기다려 본다.
  • [미주통신] 전도를 핑계로 마약 판매한 현직 목사 체포

    [미주통신] 전도를 핑계로 마약 판매한 현직 목사 체포

    신도들에게 마약을 나누어 주며 하나님과 더 가까이하는 길이라고 유혹한 뒤 지속적으로 마약을 판매해온 현직 목사가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한 마을에서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목사인 마크 더컨슨(63)은 재활 시설 등을 방문하면서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영적인 핑계를 대면서 처음에는 헤로인 등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방법으로 중독자들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사는 전도를 핑계로 하루에 30명 이상의 고객들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중에는 다소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미 2년 전에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현지 경찰은 신도로 위장한 경찰을 잠복시킨 끝에 마약을 판매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체포와 함께 목사의 아파트를 압수 수색한 결과 여러 종류의 각성제 성분이 든 마약들을 압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압수에 저항하던 한 여성도 체포하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이 목사가 어디서 다량의 마약을 구매했는지도 계속 수사 중이다. 현재 해당 교회는 폐쇄되었으며 마약중독자로 알려진 이 목사는 체포와 동시에 일단 병원으로 후송 조처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韓총장, 崔중수부장 표적감찰 논란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비위 혐의를 인지, 이를 상부에 보고하면서 검찰이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감찰 중인 김 부장검사에게 최 중수부장이 언론 대응 요령을 알려 주는 등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대검 감찰본부가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돼 결국 한상대 총장이 최 중수부장에 대한 ‘표적 감찰’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9일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 중수부장은 지난 4일 김 부장검사에 대한 비위 관련 첩보를 입수했고, 5일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 이후 상부에서 다시 최 중수부장에게 김 부장검사와 통화해 사정을 파악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김 부장검사와 통화한 최 중수부장은 대검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애초에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은 최 중수부장이 비위 혐의를 상부에 보고하면서 시작된 것인데, 한 총장이 검찰 개혁의 빌미를 잡기 위해 무리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혐의가 보도된 직후 언론에 배포한 해명서도 배포 전 최 중수부장을 통해 상부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감찰본부는 지난 28일 이례적으로 감찰 착수 사실을 언론에 먼저 공개한 데 이어 이날은 최 중수부장과 김 부장검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보도자료로 공개했다. 김 부장검사는 최 중수부장에게 “유진(그룹)에서 돈 빌려준 거 확인해 줬는데, 계속 부인만 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최 중수부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중수부 관계자는 “감찰 중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법무부에서도 감찰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직무명령까지 내렸는데 감찰본부가 법무부 명령까지 어겨 가며 공개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英정부 홈피에 연봉 1억 ‘살인면허 007’ 구인 광고 소동

    英정부 홈피에 연봉 1억 ‘살인면허 007’ 구인 광고 소동

    우리나라의 노동부 격인 영국 고용연금부 홈페이지에 ‘살인면허’를 가진 007같은 요원을 뽑는다는 광고가 올라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연금부 홈페이지에 이색적인 구인 광고가 떴다. 구인 제목은 ‘타깃 제거 전문가’(target elimination specialist). 업무내용은 영화 속 007과 비슷하다.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특정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주 업무다. 또 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나이퍼 훈련을 받아야 하며 신분 위장용 여권, 특수 시계, 미니 잠수함, 제트 팩 등이 지급된다. 또한 이 구인광고에는 연봉도 기재되어 있다. 이같은 업무를 수행하며 받는 돈은 연 5만~6만 파운드(약 8700만원~약 1억원)이며 미션을 성공했을 때는 추가로 보너스가 지급된다. 그러나 이 광고는 곧 가짜로 드러났다. 영국 해외정보국 MI6 대변인은 “이 광고는 가짜이며 정부는 사람을 죽이는 킬러를 고용하지 않는다.” 면서 “어떻게 이 광고가 정부 홈페이지에 올라왔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본드의 직장인 MI6는 영국의 대외 첩보활동을 하는 부서로 007 영화 같은 ‘살인 면허’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정보활동법에 ‘장관의 승인을 받은 경우 외국에서 발생한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면서 “이 ‘행위’는 바로 살인이나 납치도 포함된다.”고 보도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비잔틴제국 멸망일 승자와 패자의 고뇌

    1453년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기 위한 이슬람의 전쟁은 지상전, 지하전, 해전, 공중전, 심리전, 첩보전, 외교전 등 모든 전략과 전술이 총동원됐다. 오스만튀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장악하자 세계사는 확 바뀌었다. 유럽에서는 대항해 시대를 열어야만 했고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항로,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를 개척하게 된다. 오스만튀르크는 고구려와 흉노, 그리고 우랄 알타이어 계통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동서양 역사에서 관심을 덜 받고 있다. 세계의 정복자 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 그는 수많은 배를 이끌고 산을 넘어갔다. 철벽수비로 막힌 바닷길을 뚫기 위해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넘었다. 또 다른 사나이가 있다. 승산이 전혀 없어 보이는 싸움에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자신이 사랑하는 제국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비잔틴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이런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영화의 한 장면이다. 신간 ‘술탄과 황제’(김형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일간의 치열한 전쟁을 치른 두 제국의 리더십과 전쟁의 과정,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두 영웅의 인간적 고뇌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되살렸다. 전개방식은 소설이지만 그 내용은 본격 역사서인 독특한 장르를 추구해 눈길을 끈다. 콘스탄티노플을 둘러싼 테오도시우스의 성벽이 3중이듯이, 이 책 또한 3중 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스타일이 독특한 3중 구조의 액자소설이다. 화자도 이례적으로 세 사람이다. 작가-황제-술탄, 이 세 주인공이 각각 1인칭 관찰자 및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저자가 전 국회의장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차례 현지를 방문하고 꼼꼼하게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연구했다. 마치 당시 ‘종군기자’가 된 것처럼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때로는 저자 개인의 인간적 고뇌까지 담으면서 역사의 한순간을 그려냈다. 이 책의 장점은 역사적 사건을 정교하고 탁월하게 재현해냈다는 점 외에도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대한 기존의 방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군사들을 독려하는 술탄과 황제의 연설문을 다룬 것도 인문학적 재미를 높인다. 많은 자료와 인터뷰 등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가 당시의 순간을 생생하게 살아움직이게 만들었다. 한 아마추어 사학자의 노력이 얼마만큼 역사 속 전쟁의 한복판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하는지 기대되게 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보험금 타려고… 60대女, 40대 내연남 입양후 살해

    수억원의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수면제와 연탄가스를 이용해 양아들이자 내연남인 4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여성과 아들 내외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안양에 사는 윤모(64·여)씨와 친아들 박모(38)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박씨의 아내 이모(35)씨와 보험설계사 유모(5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2년 골프장에서 처음 만나 같은 집에 살던 채모(42)씨와 내연관계를 맺어 오던 중 이웃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채씨를 양자로 입양했다. 그러나 채씨가 술을 마시면 주사가 심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자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아들 내외를 끌어들였다. 윤씨는 2010년 2월 10일 새벽 아들 내외와 서울·경기·강원 지역에서 구입한 수면제를 홍삼즙에 타 채씨에게 먹여 잠들게 한 뒤 거실 연탄난로 덮개를 열고 외출해 채씨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검 결과 채씨의 몸에서는 1회 복용량의 80배가 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윤씨는 범행 한 달 전 채씨가 사망할 경우 4억 3000만원을 자신이 받는 조건으로 생명보험 3개에 가입하는 등 2002년부터 채씨 명의로 12개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등은 범행 후 6억 70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경찰이 채씨 사망에 의심을 품고 수사에 들어가자 미수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윤씨는 경찰에서 “재테크 목적으로 보험에 들었으며 친아들 부부 명의로도 20여개 보험에 가입해 매달 500여만원의 보험료를 내 왔다.”며 2010년 2월부터 살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안양 동안경찰서는 채씨가 숨지자 윤씨를 의심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직접적인 연관 사실을 밝히지 못해 사건은 미제로 처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양자를 살해한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5월 재수사에 들어가 윤씨 아들 부부의 알리바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해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공시지가 기준 40억여원짜리 5층 상가 건물의 소유주로, 매달 받는 임대료 900여만원 가운데 500여만원은 보험료로, 300만~400만원은 윤씨와 아들 부부의 카드값 등으로 지출해 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6·25 전쟁의 영웅들 유도탄고속함으로 부활

    6·25 전쟁의 영웅들 유도탄고속함으로 부활

    6·25 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해군 영웅들이 유도탄고속함(PKG)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2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최첨단 유도탄고속함 10~12번함 진수식을 거행하고 함명을 각각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으로 명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자 함명으로 제정했다.”고 말했다. 10번함과 11번함의 주인공인 임병래 중위와 홍시욱 이등병조(현 계급으로 중사)는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이다. 당시 28세와 23세의 청년이던 이들은 인천상륙작전 개시 한 달 전인 1950년 8월 13일 상륙작전에 앞서 사전 첩보작전을 위해 영흥도에 투입됐다. 이들은 적의 해안포 위치와 북한군 군사기밀 탐지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9월 14일 철수하던 중 북한군과 교전을 벌였고 나머지 대원들을 먼저 탈출시킨 후 포로로 잡혀 기밀이 누설될 것을 우려해 자결했다. 12번함 함명의 주인공 홍대선 삼등병조(현 계급으로 하사)는 1952년 1월 서해안 옹진반도 앞 순위도 주민 840명을 피란시키라는 명을 받았다. 그는 당시 북한군의 수중에 떨어진 옹진반도에서 적들의 주의를 돌리고자 단정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해 23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이날 진수된 유도탄 고속함은 승조원 40명이 탑승하며 최대속력이 40노트(시속 74㎞)에 이른다. 이 밖에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유도탄, 76㎜함포, 46㎜함포를 장착해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과 비교해 대함전·대공전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아이리스2, 내년 2월 방영

    아이리스2, 내년 2월 방영

    2009년 최고시청률 39.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던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의 속편이 제작된다. 내년 2월 ‘전우치’의 후속으로 KBS 2TV에서 수목드라마로 방송된다. 전작의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의 죽음부터 3년 후를 배경으로 비밀조직 ‘아이리스’의 실체를 밝혀 나가는 한국 첩보조직 NSS의 활약을 그린다. 감성 멜로에 힘을 싣고자 전작을 공동연출한 김태훈 PD 외에 ‘그들이 사는 세상’, ‘넌 내게 반했어’의 표민수 PD를 연출자로 앞세웠다. NSS의 두 요원인 형사 출신 정유건과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수연은 각각 장혁과 이다해가 연기한다. 인기 아이돌 비스트의 윤두준과 엠블랙의 이준도 NSS 요원으로 등장한다.
  • 용역 80명 동원해 오피스텔 무단침입

    소유권 분쟁 중인 오피스텔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며 용역 80명을 동원해 건물에 무단침입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백모(58)씨와 이모(48)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했다. 백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쯤 용역 80명을 데리고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오피스텔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백씨 등은 자신들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가 오피스텔 시행사로부터 받은 채권 20억원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유로 무단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상 15층, 지하 2층 규모인 이 오피스텔은 2004년부터 시공사와 전·현 시행사, 하청업체, 전세권자 간의 분쟁이 복잡하게 얽혀 그동안 유치권 다툼과 명도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백씨와 이씨가 시행사로부터 받은 20억원의 채권양도 통지서를 유치권 행사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건 하루 전인 7일에 급조된 문서인 데다 이 회사들의 정체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피스텔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할 것이라는 첩보를 미리 입수해 대기하고 있다가 무력행사를 시작하는 이들을 곧바로 검거했다. 경찰은 폭력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5명과 오피스텔 사무실 열쇠를 해체한 열쇠수리공 1명을 공동주거침입 및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용역 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분쟁 상대편도 용역을 동원하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면서 “용역을 동원한 폭력을 초기에 적극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3050 ‘감성 터치’ 극장 비수기 혁명

    3050 ‘감성 터치’ 극장 비수기 혁명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영화계의 비수기는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3~5월과 연말 성수기를 앞둔 10~11월. 이 시기에는 관객 수가 급감하고 화제작도 많지 않아 극장가가 침체됐다. 하지만 요즘은 비수기에도 성수기 못지않은 관객이 몰려 흥행작이 쏟아지고 있다. 더 이상 계절적인 요인은 영화 흥행의 변수가 아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방학, 연말연시 등 특정한 시기에만 극장을 찾던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하고 있다. ●영화의 질적 성장… ‘화려한 비수기’ 올해 10~11월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비수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늑대소년’이 3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멜로 영화 1위를 넘보고 있고 꽃미남 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실감나게 그린 ‘내가 살인범이다’(8일 개봉)도 4일 만에 72만명을 돌파하는 등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늑대소년’은 주말에 하루 5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으로 몰렸다. 수능 특수와 15세 관람가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여름 성수기에 맞먹는 숫자다. 지난해 10~11월에는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평일 7만~10만명, 주말 20만~30만명 정도 극장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1위 영화가 평일 하루 15만~20만명, 주말에는 40만명 이상 동원해 ‘전통적인 비수기’의 개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개봉한 ‘용의자X’는 150만 관객을 넘겨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007 스카이폴’은 영국 첩보물의 고전적인 품격을 자랑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월 비수기에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아 1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만의 경향은 아니었다. 지난해 비수기에 접어드는 9월 22일에 개봉한 ‘도가니’가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46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10월에 개봉한 ‘완득이’도 예상 밖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비수기를 활용해 그동안 묵혀 왔던 ‘창고 영화’를 방출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려는 ‘19금 영화’들이 쏟아지던 관행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봄 비수기인 3~5월의 경우 예년에는 국내 화제작이 없다 보니 해외에서 몇 년씩 묵힌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3월에 개봉한 ‘건축학개론’이 41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역대 멜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5월에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드물게 450만 관객을 동원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성수기인 설 연휴를 피해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469만명을 동원하며 ‘중박’을 쳤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처럼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관객층의 확대를 꼽았다. 10~20대가 영화의 주 타깃이던 과거에는 방학 등 학생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 비수기가 정해졌다. 하지만 최근 30~50대 관객이 주된 영화 관람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기를 타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박루시아 과장은 “최근 극장가에 30~50대 관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의 감성과 취향에 맞춘 영화들이 흥행했다. 작품만 좋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주말 등을 활용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비수기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급사, 개봉시기 눈치작전 치열 따라서 배급사들의 개봉 전략이 더욱 섬세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여름엔 코미디’ 같은 계절이나 장르에 따른 공식이 사라졌다. 관객들의 성향과 대중문화의 트렌드에 따른 시의성, 경쟁작과의 대진표 등에 따른 맞춤형 개봉 전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한 영화 배급사의 관계자는 “요즘은 개봉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해졌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확정해 놓지 않고 경쟁작들의 눈치를 보다 막판에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쇼박스나 NEW처럼 극장을 갖고 있지 않는 배급사의 경우 경쟁이 덜한 비수기에 경쟁력 있는 작품을 내놓아 입소문 효과를 통해 장기전으로 가는 흥행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쇼박스 마케팅팀의 이현정 팀장은 “그동안 비수기를 타지 않았던 영화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유일했지만 국내 영화도 작년 하반기부터 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배급사에서도 시기에 관계없이 흥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개봉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성공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기에 경제적인 여유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극장가는 호황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문화 생활을 그만두기 힘든 사람들이 대체재로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수기’의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차장은 “예전에는 개봉 시기를 성수기로 먼저 잡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개봉했지만 요즘은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야 개봉한다.”면서 “개봉 시기에 따른 특정한 매뉴얼과 공식이 사라졌다. 이제는 볼 만한 영화가 없는 시기가 비수기”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뉴스 WHO] 외도에 날개 꺾인 ‘전쟁영웅’ 출신 정보수장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진두지휘해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아 온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불륜으로 사임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59) CIA 국장은 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어제 백악관을 방문해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하겠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밝혔고, 오늘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37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외도를 저지르면서 극도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행동은 남편으로서는 물론 조직의 지도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어찌 됐든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수십년간 미국을 위해 훌륭하게 봉사했다.”고 평가했다. 퍼트레이어스의 내연녀는 방사선 전문의 남편과 두 아들을 둔 전기작가 폴라 브로드웰(39)이다.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스캔들이 밝혀진 과정은 첩보영화를 뺨친다.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브로드웰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모임에서 퍼트레이어스를 처음 만났다. 당시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 사령관이었던 퍼트레이어스는 이 모임에서 연설을 했다. 브로드웰은 2010년 7월∼2011년 7월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었던 퍼트레이어스의 전기를 쓰기 위해 아프간에 머물렀다. CNN은 “퍼트레이어스가 집무실 책상 밑에서 브로드웰과 정사를 벌였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올 초 출간된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교육’이라는 자서전을 공동 집필했다. 두 사람의 불륜은 CIA와 ‘경쟁관계’에 있는 연방수사국(FBI)이 밝혀냈다. FBI에 따르면 4~5개월 전 퍼트레이어스와 가까운 한 여성이 “누군가 이메일로 나를 협박한다.”며 FBI에 신고했다. FBI는 문제의 이메일을 추적한 결과 그것이 브로드웰이 보낸 것임을 알아냈고 브로드웰의 이메일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퍼트레이어스와 불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주고받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가 이 여성과 또 다른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해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FBI는 미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제임스 클래퍼 국장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내사에 들어갔고 2주 전 퍼트레이어스와 면담해 ‘자백’을 받아냈다. 클래퍼는 미 대선 당일인 지난 6일 오후 5시에서야 FBI로부터 보고를 받고 퍼트레이어스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이어 7일에 관련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 그러나 FBI가 DNI는 물론 대통령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수개월간 내사를 진행한 것과 대선이 끝난 직후 갑자기 사임 발표가 나온 것 등을 놓고 일각에서는 의혹이 제기된다. CIA로 내사 정보가 흘러 들어갈까 봐 DNI에는 비밀로 했더라도 대통령에게는 미리 보고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다. 백악관에서는 이 사건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대선 이후로 사임 발표를 미뤘다는 것이다. 특히 퍼트레이어스가 한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설이 나왔다는 점에서 표적 수사 의혹을 받을 우려도 감안했을 수 있다. FBI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신고를 한 여성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살고 있는 브로드웰은 고교시절 졸업생 대표를 맡을 정도로 똑똑하고 운동도 잘했으며, ‘파티의 여왕’으로 뽑힐 만큼 인기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자녀 교육에 바쁜 ‘사커맘’이라 부르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진실 규명에 시한 없다” 역사 심판 나선 벨기에

    벨기에 정부가 1950년 8월 발생한 공산당 지도자 줄리앙 라오 암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60여년 만에 벨기에판 ‘과거사조사위원회’를 구성, 역사심판 작업에 나선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진실 규명에는 만료 시한이 없다’는 제목으로 벨기에 측 움직임을 전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62년간 묻혀 있던 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기금 출연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이른바 ‘기억할 의무’를 다하고 도덕적 파급 효과를 내기 위해 조사위를 구성, 활동에 나섰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벨기에에서는 논쟁 끝에 왕자인 보두앵이 왕위를 넘겨받는 조건의 입헌군주제가 이뤄졌다. 보두앵의 왕위 승계를 승복할 수 없었던 공산당 당수 라오는 승계식 날 “공화국이여 영원하라.”고 국민들에게 외쳤다. 그 다음 주 라오는 자택 앞에서 2명의 괴한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정치적 암살이 분명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당시에 막 터진 한국전쟁이 냉전체제를 더욱 심화시킨 상황이어서 범인들은 잡히지 않았고, 배후에 대한 의혹은 ‘냉전의 안개’ 속에 파묻혔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조사위 가동이 이뤄진 배경에는 당시 라오 암살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문건이 최근 발견된 것도 한몫을 했다. 당시 한 정보원이 내무장관에게 보낸 라오 암살 관련 보고서가 드러난 것. 이 정보원은 보고서에서 “라오가 결국 소련 첩보원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을 덮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책임을 맡은 역사학자 에마뉘엘 제라드는 “조사위는 정치적 당파와 무관하며 진실 규명에 주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 ‘스카이폴’ UP&DOWN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 ‘스카이폴’ UP&DOWN

    1954년 영국 해군 첩보부 정보분석가 출신 이언 플레밍(1908~1962)의 소설 ‘카지노로얄’은 전 세계적으로 6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1960년대 미·소 냉전 구도와 맞물려 플레밍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나서 출간된 ‘옥토퍼스와 리빙데이라잇’까지 14권의 소설 모두 예외 없는 성공을 거뒀다. 007의 폭발력을 간파한 영화제작자 앨버트 R 브로콜리가 첫 영화 ‘007 살인번호’를 공개한 건 1962년 10월 5일. 영화 역사상 최장 시리즈로 군림하며 22편이 만들어져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를 벌었다. 시리즈가 시작한 지 50주년을 맞는 2012년, 23번째 영화 ‘스카이폴’이 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된다.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운동 능력은 떨어지고, 두뇌 회전도 무뎌진 퇴물 요원이다. 하지만 조직에 배신당한 전직 요원의 공격에 MI6(영국 정보부) 본부가 파괴되고, 우두머리 M의 생명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믿을 건 역시 본드뿐.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멘데스가 드라마의 색깔을 한껏 강화해 연출한 ‘007 스카이폴’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UP] 스파이 하면 본드, 이름값 어디로 가나요 명불허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꽤 많았다. 007 시리즈의 23번째 영화인 ‘007 스카이폴’은 영국 첩보 시리즈로서의 고전미와 현대적 세련미가 균형을 잘 이뤘다. 영화는 시작부터 촘촘한 주택가의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현란한 오토바이 액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곧이어 이어지는 오프닝 크레디트는 영국의 팝스타 아델이 부르는 주제곡 ‘스카이폴’이 웅장하게 흐르는 가운데 전위적이고 고급스러운 영상으로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는 007 시리즈의 오랜 역사와 품격을 담았다. ‘스카이폴’은 판에 박힌 듯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첩보영화의 고전으로서 자기만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극 초반 눈길을 끄는 제임스 본드와 적의 격투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로 시속 50㎞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촬영돼 사실감을 더했다.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고 대부분의 액션 장면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열연한 ‘영국 신사’ 다니엘 크레이그는 여전히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영화는 적과 싸우다 임무 실패로 실종됐던 본드가 죽음의 위기를 딛고 다시 첩보원으로 활약하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인간적인 고뇌와 지치지 않는 열정을 전달한다. 또한 MI6의 수장인 M의 과거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MI6 조직을 구하려는 본드의 활약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멘데스 감독은 신구의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연령의 관객층을 공략했다. 감독은 본드카로 1960년대 007 시리즈에 나왔던 ‘애스턴 마틴’을 등장시켜 헌정 작품의 성격을 드러내는 한편 젊은 컴퓨터 천재 Q를 통해 최첨단 무기들을 선보이는 등 관객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영화의 큰 버팀목이다. 주디 덴치는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M 역을 맡아 연기 관록을 뽐냈고, 본드와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실바 역의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제2의 조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악랄한 악당 역을 존재감 있게 표현했다. [DOWN] 쇠약해진 본드, 50년 골수팬들 실망할걸요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했던 007시리즈의 21편 ‘카지노 로얄’(원작소설의 1권에 해당)과 22편 ‘퀀텀 오브 솔라스’는 본드의 첫사랑 베스퍼 린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밀조직 ‘퀀텀’과 본드의 대결을 그렸다. 말끔하면서도 바람둥이 이미지가 그득했던 1~5대 본드와 달리 크레이그는 ‘순정 마초’ 이미지로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역대 본드 중 가장 거친 액션은 물론 처음으로 진지한 연애감정을 내보인 것. 23편의 메가폰을 잡은 멘데스와 제작진은 고민(혹은 욕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21~22편과 연결고리를 모두 끊어버린 독립된 이야기로 ‘스카이폴’을 풀어냈다. 본드가 악당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장소로 본드의 스코틀랜드 고향집을 택했다. 본드 부모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고, 이를 계기로 본드가 진짜 남자가 됐다고 슬쩍 흘린다. 시리즈의 또 다른 아이콘인 M 역의 주디 덴치도 과감하게 은퇴시킨다.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시리즈처럼 정색하고 ‘리부터’(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를 표방한 건 아니지만, 50주년을 맞아 ‘시즌 2’를 만들고 싶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진 본드에 대한 연민, 조직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M의 모습, 동기 부여가 확실한 악당 실바(하비에르 바르뎀) 등 입체적인 캐릭터와 풍성해진 드라마는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산토끼’들을 포섭할 여지는 커졌지만, 50년 동안 단단하게 형성된 ‘집토끼’들에게는 실망스럽다. ‘본 시리즈’ 못지않은 크레이그의 맨몸 액션과 Q(영국정보부의 과학자)가 만들어낸 각종 신무기의 도움을 받는 첨단 액션을 되레 반감시킨 것은 분명하다. 상영시간이 2시간 23분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와 액션의 강약 조절이 더 아쉽다. 1대 본드걸 우슬라 안드레스를 시작으로 킴 베이싱어, 핼리 베리, 소피 마르소, 에바 그린 등 매혹적인 역대 본드걸과 달리 존재감이 없는 두 명의 본드걸(나오미 해리스, 베레니스 말로)이 구색 맞추기로 등장한 것 역시 실망스럽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형집행된 이중간첩, 반세기만에 무죄

    이중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심문규씨에게 법원이 50여년 만에 무죄를 선고하고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22일 심씨의 아들(63)이 청구한 재심에서 고인이 된 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 서류를 검토한 결과 심씨가 위장 자수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충분한 증명력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면서 1961년 심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과거 재판 기록을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었지만 남아 있는 자료와 피고인 측이 새로 제출한 자료, 증거 조사 등을 통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원범 부장판사는 판결문과 별도로 “체계가 성숙되기 전의 일이더라도 사법부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재심을 심리한 재판부가 죄송함과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심문규씨가 떳떳한 대한민국의 일원이었다고 선고함으로써 심씨와 유족의 명예가 일부라도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심씨의 유족들은 재판장의 사죄에 일제히 흐느꼈다. 1955년 북파돼 특수 임무를 수행하다 북한군에 체포된 뒤 1년 7개월가량 대남 간첩교육을 받고 다시 남파된 심씨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자수했으나 1961년 위장 자수 혐의(국방경비법 위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9월 “심문규씨는 당시 육군첩보부대(HID)의 사건 조작으로 무고하게 처형됐다.”면서 가족에 대한 사과와 재심 수용 등 필요한 조처를 하라고 국가에 권고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노크 귀순’ CCTV 해명 軍수뇌부 책임 떠넘기기

    군 수뇌부가 강원도 고성 22사단 지역에서 일어난 북한군의 ‘노크 귀순’을 보고받았음에도 국정감사에서 폐쇄회로(CC)TV로 인식했다고 위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징계 대상에 오른 신현돈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에게 가장 큰 책임을 돌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합참의장이 (지난 10일 정정 보고를 받기 전까지) CCTV라고 확신하고 그쪽에 비중을 크게 둔 배경은 합참 작전본부장이 CCTV라고 계속 보고를 한 데 있다.”며 “7일부터 10일까지 합참의장은 CCTV가 맞느냐고 무려 6번이나 작전본부장에게 물었으며 작전본부장은 그때마다 ‘CCTV’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8일 국감에서 정승조 합참의장의 잘못된 보고는 전적으로 신 본부장의 부적절한 상황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고 체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정황 설명은 구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수뇌부는 합참 작전라인으로는 줄곧 CCTV로 보고받았으나 정보라인에서 보고된 정보를 첩보 수준으로 간과해 버렸다. 합참 작전라인과 정보라인이 같은 사안을 다르게 해석했는데도 작전라인만을 맹신한 것으로, 수뇌부의 닫힌 사고와 안일한 대응이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군 내부의 미흡한 정보 공유와 더불어 뒤늦은 대응도 군 수뇌부의 상황 대처 능력의 문제로 지적된다. 군은 3일 귀순자 진술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1군사령부로부터 CCTV로 발견했다는 상반된 보고서가 올라오자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을 통해 확인하도록 4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열실은 10일 오전에야 의장에게 노크 귀순이 맞다고 공식 보고해 사실 확인에 엿새나 걸렸음을 보여준다. 군 관계자는 “검열관 교육 등 사전 준비에 시간이 걸려 8일에야 검열단을 22사단으로 내려보낼 수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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