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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티 두장에 꽁꽁 숨겨 필로폰 반입하려다 공항서 들통

    팬티 두장에 꽁꽁 숨겨 필로폰 반입하려다 공항서 들통

    팬티 속에 필로폰을 숨겨 반입하려던 남성이 공항에서 적발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26)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 61.8g을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반입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공항에서 대기하던 경찰은 마약 성분을 감지하는 이온 스캔을 이용해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필로폰을 작은 비닐 3개에 나눠 붙인 팬티를 입고 그 위에 팬티를 하나 더 입었다. 경찰은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하려고 팬티를 겹쳐 입고 두꺼운 청바지까지 입었지만 마약을 투약했거나 마약을 만지기만 해도 반응하는 이온 스캔은 통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국내의 필로폰 판매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협정 오늘 가서명···軍 “北SLBM 대응에 실질 도움” 해명

    한일 군사정보협정 오늘 가서명···軍 “北SLBM 대응에 실질 도움” 해명

    ‘졸속 추진’ 논란을 사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가서명을 앞두고 협정 체결 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정보 획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14일 취재진에게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일본은 북한에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우수한 첩보수집·분석 능력 및 선진화된 원자력·우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도화·가속화·현실화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 일본의 정보능력을 활용, 우리의 안보이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우리보다 많은 국방비를 투자해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감시탐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백서 등에 따르면 일본은 정보수집 위성 5기(예비 1기 포함)와 이지스함 6척, 탐지거리 1000㎞ 이상의 지상 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77개 등의 정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양국 간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GSOMIA에 가서명할 예정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르면 이달 내에 GSOMIA를 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자위권 활동 범위 확대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일본과 군사협력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앞서 GSOMIA에 대한 가서명이 이뤄질 경우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쁜 사람’ 前문화부 간부 조사… 檢, 승마계 비리도 정조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2013년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출전했던 승마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벌인 뒤 ‘최씨를 비롯해 승마계 전반에 파벌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좌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2013년 8월 박근혜 대통령이 두 사람을 지목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8일을 전후해 최씨 기소를 앞둔 검찰은 최씨 모녀를 둘러싼 승마계 비리까지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당시 승마대회 관련 감사에 나서게 된 경위와 감사 내용, 최씨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다.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정씨는 김모 선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다음달 청와대는 문체부에 이 대회의 심사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동시에 상주경찰서가 이례적으로 당시 심판위원장 등을 상대로 우승 선수에게 특혜를 줬는지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첩보에 의한 수사”라고 밝혔지만 청와대 등 윗선의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이 이미 승마업계에 퍼진 상태였다. 2013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된 노 전 국장은 올해 7월 공직을 떠나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진 전 과장 역시 자리에서 밀려나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도 조만간 소환해 정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4월 정씨의 ‘공주승마’ 특혜 의혹이 일자 “중·고등학교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고 비호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또 2014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승마 경기 장소가 인천으로 변경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경기가 열린 인천 드림파크는 정씨가 한 달 전 열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곳으로, 정씨를 배려해 경기 장소를 변경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었다. 검찰은 삼성이 정씨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12일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보험금 노려 남편 청부 살해, 13년 만에 징역 15년

    법원이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로 꾸며 남편을 청부살해한 60대 아내에게 사건 발생 13년 만에 중형을 내렸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65)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박씨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씨 여동생(52)과 지인 최모(57)·이모(56)씨 등 3명에게도 징역 10년∼15년을 내렸다. 사건은 2003년 2월 23일 오전 1시 40분쯤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박씨의 남편 A(당시 54세)씨가 경북 의성군 다인면의 한 마을 진입로에서 차에 치였고 결국 숨지면서 발생했다. 평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 평소 남편에게 맞기도 했고 그냥 싫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박씨의 여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와 공모해 다른 사람을 시켜 형부를 살해하기로 했다. 최씨는 중학교 동창인 이씨에게 보험금이 나오면 일부를 주겠다며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2003년 2월 22일 오후 6시쯤 A씨에게 술을 사겠다고 유인해 A씨 집에서 18㎞가량 떨어진 곳에서 술을 함께 마셨다. 그리고는 자신의 1t 트럭으로 집에 데려다 준다며 A씨를 집에서 1.2㎞가량 떨어진 마을 진입로에 내려줬다. 잠시 후 그는 내리막길로 걸어 내려가는 A씨를 치고 달아났다. 피해자는 당일 오전 8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뒤 박씨는 보험사 2곳과 자동차보험사 1곳에서 5억 2000만원을 받아 남편을 죽인 이씨에게 4500만원을, 여동생과 최씨에게는 2억 7500만원을 줬다. 그 뒤 범행은 미제 뺑소니 사건으로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서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사고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서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보험금 지급 내역 등을 확인해 계좌를 분석했고 주변 인물을 탐문한 끝에 범행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생명을 뺏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이다”며 “치밀하게 준비해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황제 수사 논란에 쫓겨… 114일 만에 禹 휴대전화 확보

    ‘비선실세 전횡’ 묵인·정보 누설 직무유기 등 수사핵심 대상 부각 압수물 분석후 재소환 검토 1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는 건 그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이 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직무유기 차원을 넘어 그가 검찰의 수사동향 등을 누설했는지까지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수사 향배가 주목된다. 자택 압수수색은 지난 7월 27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우 전 수석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지 114일 만의 일이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민정비서관 재직(2014년 5월~2016년 10월) 당시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 감독 업무를 담당하면서 최씨의 전횡을 사실상 묵인 또는 방치하거나 배후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민간인인 최씨가 사실상 국정을 ‘농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사정라인을 총괄하던 그의 책임이 없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왔다. 민정수석으로서 최씨의 전횡을 몰라서 막지 못한 것이든, 알고도 묵인한 것이든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민정수석이 최씨의 비리에 관한 보고를 받거나 첩보·제보를 입수했는데도 그걸 뭉갰다면 직무유기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미 정호성(47·구속) 전 부속비서관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대외비 문서를 건네는 등 청와대가 최씨를 위해 움직인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사실상 ‘강제 기부’했다가 검찰이 그룹 정책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돌려받는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주요 사건 압수수색 영장 청구·발부 사실은 해당 검찰청에서 대검찰청, 법무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순으로 전달된다. 재단이 청와대 측으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전달받고 금전 문제를 정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달 7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특수본에 전달했다. 지난 6일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등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의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의 저자세 조사 태도가 도마에 오른 뒤다. 이 때문에 이날 검찰의 우 전 수석에 대한 강제 수사가 그간의 수사의지 논란을 불식시키고 수사 동력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그와 부인의 휴대전화 1대씩을 포함해 2상자 분량의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우 전 수석에 대한 재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檢 “삼성, 최순실 영향력 알고 정유라 지원” 첩보

    [단독] 檢 “삼성, 최순실 영향력 알고 정유라 지원” 첩보

    검찰이 삼성그룹의 ‘승마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 삼성 측이 최순실(60)씨가 ‘비선 실세’임을 사전에 알고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조직적으로 지원한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9일 사정 당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관련 수사 과정에서 삼성이 최씨 측의 직간접적 제안에 따라 승마 지원을 하게 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정씨가 최씨의 딸이고 최씨가 VIP(박근혜 대통령)와 닿아 있다는 사실을 그룹 내에서 파악한 지 오래됐다’고 삼성 고위임원 A씨가 말했다”며 “애초에 그룹이 갑자기 승마협회장을 맡게 된 것은 최씨 측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고, 청와대에 잘 보이려고 먼저 줄을 댄 것이 아니라 관계기관의 제의를 받아 (승마협회장을) 떠맡은 것이라고 A 임원이 증언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압력’을 받은 것인지, 대가를 노리고 ‘거래’를 한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와 삼성 간 교감이 있었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삼성이 승마협회장을 맡기 1년 전부터 승마협회 관계자나 승마 선수 등에게 “삼성이나 KT 중 한 곳이 승마 선수들을 후원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승마협회장을 맡은 배경과 관련해선 최씨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개입설도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승마협회장은 삼성이 원해서 맡았다”며 “최씨와 삼성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몰라도 문체부에서 알았거나 관여한 일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향후 수사에서 대가성이 확인되면 최씨는 뇌물수수, 삼성 측은 뇌물공여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의혹과 관련해 전날 LG·SK·CJ·한화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이날은 한진그룹 김모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씨줄날줄] 대역(代役) 음모론/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역(代役) 음모론/박홍환 논설위원

    나치 수괴 아돌프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4월 30일 베를린 시내 지하 벙커에서 부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는 것이 공식 사망 기록이다. 친위대원들이 권총 자살한 히틀러의 시신을 곧바로 불태워 인근에 묻었고, 그 유해를 소련군이 가져갔다고 한다. 하지만 히틀러 자살 대역(代役)설은 여전하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도, 소련군이 가져간 유해가 히틀러라는 법의학적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부인과 함께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70세까지 살았다는 주장부터 파라과이에서 사망했다는 미확인 첩보까지 있었다. 일본 와세다대 교수 시게무라 도시미쓰는 2008년 8월 발간한 ‘김정일의 진실’을 통해 “김정일이 이미 2003년 당뇨병으로 사망했다”며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나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난 김정일은 가짜”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성문(聲紋) 분석 결과 다른 사람 것으로 판명됐다면서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국내에서도 김정일 대역설은 종종 있었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가 암살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닮은 대역을 최소한 2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는 증언도 했다. 사망 후 몇 년 동안 대역을 세웠다는 주장은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살아 있을 때 대역을 이용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평소 비슷하게 생긴 대역을 내세워 암살 등에 대비했다지 않는가. 주군의 방패막이인 ‘가케무샤’(그림자 장군)가 바로 대역들이다. 대역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정보가 부족하니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음모론까지 가미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흥행 소재다. 2년 전 세월호 참사 두 달 후 수배 중이던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부패한 시신이 그의 전남 순천 별장 근처에서 발견됐을 때에도 대역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유전자검사 등 과학수사를 통해 유병언 시신으로 확정됐지만 의혹은 수사 의문점 등과 맞물려 한동안 꺼지지 않았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역을 내세워 수사받고 있다는 의혹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체포된 이후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이송 버스에서 내릴 때의 사진과 검찰 출두 당시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티즌 수사대’는 두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피부 노화도, 머리숱 차이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화들짝 놀란 검찰이 지문 대조를 통해 현재 조사받는 사람이 최순실씨 본인임을 확인해 대역 의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뒷맛이 영 씁쓸하다. 검찰 불신이 얼마나 깊으면 핵심 중의 핵심 피의자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나온단 말인가. 이러다 박 대통령 대역 의혹까지 제기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칠성파 두목 20대 남자 간병인 강제추행 혐의로 검거

    칠성파 두목 20대 남자 간병인 강제추행 혐의로 검거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이 남자 간병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6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칠성파 두목 이모(73)씨는 지난 6월 초부터 7월 17일까지 부산 남구 자신의 집 화장실이나 호텔 사우나 등지에서 간병인 A(22)씨의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6년부터 뇌경색과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상·하반신의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이씨는 피해자 A씨가 싫은 내색을 하면 칠성파 두목임을 과시하며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마라. 어디에 있든 잡아올 수 있다”며 겁을 줘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 간병인이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서 부산 모 병원에 입원치료 중인 이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시인하고 피해자와 합의함에 따라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장서 맺어진 부부, 60년 만의 예식

    6·25전쟁 당시 전장에서 처음 만나 60년을 해로한 참전용사 부부가 4일 이를 기념하는 회혼례를 올린다. 국가보훈처는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호국영웅 합동 회혼례를 개최한다”면서 “박승춘 처장의 주례로 10쌍의 노부부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10쌍 부부 중 2쌍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6·25전쟁에 참전한 유공자 부부다. 이들 중 신태일(88), 엄춘분(80) 부부는 1952년 겨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황해도 구월산에서 처음 만났다. 구월산은 반공 유격대의 활동지로 이들은 북한군·중공군과 전투를 벌여 수백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당시 신씨는 국군 첩보요원이었으며 엄씨는 간호와 취사 임무를 맡은 유격대원이었다. 둘은 전장에서 사랑을 싹 틔운 뒤 정전협정 체결 2년 뒤인 1955년에 경기 용인에서 다시 만나 결혼했고 3남 1녀를 뒀다. 결혼식은 전후 어려웠던 시절이라 물 한 그릇을 떠놓고 서로 인사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 신씨는 “어렵고 힘든 시절을 함께했던 전우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제대로 된 예식을 꼭 해주고 싶었다”면서 “아들이 20세에 세상을 떠난 후 마음 아프게 살아온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었는데 회혼례를 치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훈처는 6·25 참전용사를 예우하기 위해 결혼 60돌을 맞은 참전용사 부부를 선정해 해마다 회혼례를 개최한다. 박 처장은 “민·관·군 협력으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도둑맞았던 문화재 3800여점 되찾아

    도둑맞았던 문화재 3800여점 되찾아

    경찰이 국보급 동의보감 초간본과 보물로 지정된 중국 명나라 형률 원본(大明律·대명률) 등 도난 문화재 3800여점을 회수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전국의 사적지·사찰·고택 등에서 삼국시대 도기, 고려시대 청자 등 각종 문화재를 훔친 설모(59)씨와 문화재 도굴범 김모(57)씨, 훔친 문화재를 사들인 사립박물관장 김모(67)씨, 매매업자 이모(60·승려)씨 등 총 18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문화재 매매업자 이씨는 1999년 도굴범 김씨에게 사들인 동의보감을 2년 뒤 경북에 있는 한 사찰에 20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명 사찰에 장물로 의심되는 동의보감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씨가 절에 동의보감을 기증하면서 썼다는 기증서를 조사해 장물로 매입해 되판 사실을 밝혀냈다. 회수한 동의보감은 25권 한 묶음으로, 지난해 6월 국보 319-1호 등으로 지정된 초판본과 같은 판본임이 확인됐다. 경북 한 사설 박물관장인 김씨는 도난품인 줄 알면서 문화재를 사들여 보물로 지정받고 자신의 박물관에 전시해 오다 붙잡혔다. 김씨는 2012년 장물을 취급하는 이모(69)씨에게 대명률 서적을 산 뒤 이를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보물’이라고 속여 올해 7월 보물 1906호로 지정받았다.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 때 법률 서적으로, 1389년 명나라에서 편찬된 책을 판각해 인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반포본(1397년)보다 앞서는 희귀본이다. 이 밖에 산성과 사찰 등에서 문화재 수백점을 훔쳐 집에 보관해 오던 도굴범들도 붙잡혔다. 설씨는 2001년 충북 보은의 한 산성에서 도자기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2년여간의 수사를 통해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는 전적류(고서) 2758점, 도자기류 312점, 서예류 106점, 공예류 137점, 회화류 495점 등 모두 3808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朴대통령 오늘 사과… 檢 조사 수용 가닥

    朴대통령 오늘 사과… 檢 조사 수용 가닥

    첫 사과 후 열흘 만에… 생방송 중계 ‘불통 개각’ 경위 등 해명할 듯… 청문회 野 인준 협조 요청 관측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10시 30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3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추가 사과를 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후보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야당과의 상의 없이 김 후보자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와 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등 야당에 인준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추가 사과하게 되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열흘 만에 두 번째로 사과하게 된다. 대국민 담화는 방송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쏟아지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직접 밝히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일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으로 핵심 인적쇄신을 거의 마무리한 만큼 추가 담화에 이어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고, 검찰 조사에 자진해서 응하는 단계적 후속 조치를 밟아 나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3일 저녁까지도 관측만 나돌다 밤 10시 22분에 가서 확정 발표가 기자들에게 알려졌다. 이처럼 긴박하게 담화 일정이 잡힌 것은 오는 5일 예고된 국민들의 대규모 박 대통령 퇴진 시위를 의식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도 밤 10시 33분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제출을 전격 지시한 바 있다. 그날도 다음날 국민들의 대규모 가두 시위가 예고돼 있었다. 앞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전에 대통령이 수사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면서 관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국정에 대해 여러 가지로 할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고 대국민 담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4일 대국민담화 “사과 및 검찰조사 수용”(종합)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4일 대국민담화 “사과 및 검찰조사 수용”(종합)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오는 4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한다. 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가 사과를 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10시 24분쯤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은 내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담화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며, 방송으로 생중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열흘 만의 두 번째 사과 메시지가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은 최순실 정국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하고 검찰 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병준 책임총리 내정자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최 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도 받아들이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쏟아지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직접 알림으로써 꽉 막힌 정국을 풀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헌정중단과 국정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 전에 대통령이 수사 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대국민 담화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으로 핵심 인적쇄신을 거의 마무리한 만큼 추가 담화에 이어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고, 검찰 조사에 자진해서 응하는 단계적 후속 조치를 밟아나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이르면 내일 담화 “조사 수용, 추가 사과”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이르면 내일 담화 “조사 수용, 추가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국민 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3일 박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추가로 사과하고, 검찰 조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최 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담화 형식 등을 통해 이르면 내일, 늦어도 주말에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검토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 전에 대통령이 수사 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정국수습 의지는 절박하지만,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쏟아지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민에 직접 밝히겠다는 뜻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자리의 마련은 시간 문제라는게 청와대 안팎의 공통된 인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판 올드보이’ 15년간 감금된 남자…이유는?

    영화 '올드보이'의 현실판이다. 영화 속 '오대수'처럼 최소한 15년 이상 감금생활을 하던 청년이 경찰에 발견돼 기적처럼 빛을 보게 됐다. 브라질 경찰이 가족에 의해 지하에 갇혀 살던 청년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출했다고 CNN 등 외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파울로 인근 과룰류스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찰이 청년을 발견한 건 23일 밤 마약단속을 하면서다.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이 은신하는 곳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단속작전을 벌이다 실수로 청년의 집에 들어갔다. 청년의 집은 마약과는 관계가 없었다. 들어가지 않아도 될 집에 들어간 경찰은 집안을 수색하다 지하방에 갇혀 있던 청년 아르만도 안드라데(36)를 발견했다. 전혀 빛이 들지 않는 지하방엔 매트리스가 바닥에 깔려 있고 악취가 진동했다. 변기 등의 시설이 없는 지하방에서 청년은 대소변을 보면서 생활했다. 경찰은 "단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환경이 비인간적이었다"면서 "청년은 때에 찌든 매트리스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방엔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폐쇄돼 있었고 문 안쪽엔 아예 손잡이가 없었다. 청년을 이렇게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집주인 남자는 "지하방에 있는 사람은 내 아들"이라면서 "아들이 원해 감금을 했다"고 말했다. 남자는 "한때 가출했던 아들이 마약에 중독됐다면서 (마약을 끊게) 가둬달라고 부탁을 해 지하방에 가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수사 결과 이상한 정황이 드러났다. 복수의 이웃들은 "청년이 어릴 때부터 매우 똑똑했다"면서 "마약에 손을 댄 적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아들의 행방을 물어도 남자(아빠)는 "친척집에 갔다" "지방에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청년은 지하방에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간 갇혀 지냈다. 주민들은 "청년을 마지막으로 본 게 90년대 중반"이라면서 최소한 20년 동안 청년이 감금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청년이) 15년간 지하방 생활을 했다"면서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주민들이 청년을 위해 증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500억 비자금 조성 의혹 받는 엘시티 이영복, 은신처가 서울 강남?

    500억 비자금 조성 의혹 받는 엘시티 이영복, 은신처가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이영복(66) 회장이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명수배된 가운데, 현재 서울 강남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검찰과 경찰은 이 회장이 올해 8월 초 잠적하고서 서울 강남에 머물렀다는 첩보를 확보하고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은신처와 차량을 수시로 바꾸고, 대포폰(차명전화) 수십 대를 쓰면서 도피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통신수사 등을 토대로 이 회장의 현재 은신처가 서울 강남일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엘시티 사업 과정에서 허위 용역으로 금융기관을 속여 대출을 받고,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임금을 챙겼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5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됐다. 이 회장은 대지 확보와 인허가 과정 등에서 정치권 실세들에게 거액의 금품 로비를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이 회장이 검찰과 국정원 고위 간부까지 매수했다는 의혹마저 일었다. 이 회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엘시티 수사를 본격화한 약 3개월 전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검찰은 이 회장 검거 전담반을 꾸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다 서울 강남에 머문다는 첩보를 확보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서울권 형사들을 검거 지원반으로 투입하고, 일선 경찰관서에도 수배 전단을 배포해 검거에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과거 199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한 부산 사하구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특혜 의혹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 6만593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높이 411.6m)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A동 높이 339.1m, B동 높이 333.1m)으로 건설된다. 2019년 11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미르·K재단 모금에 안종범 개입’ 감찰과 퇴임 관련 있나 질문에…이석수 “사표 수리한 쪽이 잘 알 것”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미르·K재단 모금에 안종범 개입’ 감찰과 퇴임 관련 있나 질문에…이석수 “사표 수리한 쪽이 잘 알 것”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수(53) 전 특별감찰관이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 전 감찰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막바지에 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후 2시 이 전 감찰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8월 24일 수사팀이 꾸려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이 전 감찰관은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잘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그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내사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조만간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내사와 사표 수리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사표를) 수리한 쪽이 더 잘 알지 알겠느냐”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전 감찰관은 재임 당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자금 모금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일각에선 그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에 대한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의 미움을 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 수석 관련 의혹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수사팀은 관련 서류 검토와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주요 소환자로 우 수석과 그의 아내, 아들 정도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우 수석의 아내 이모씨와 아들 우모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를 불러 조사해 봐야 우 수석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우 수석을 직접 부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우 수석 관련 ▲의경 아들 보직 특혜 의혹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횡령 의혹 ▲강남 부동산 특혜 거래 의혹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다음달 초 수사 종결을 목표로 수사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적용 가능 혐의와 법리 검토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피엔스의 미래(알랭 드 보통 등 지음, 전병근 옮김, 모던아카이브 펴냄) 알랭 드 보통, 맬컴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등 작가와 학자 네 명이 지난해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류의 미래를 놓고 벌인 토론을 정리했다. 심리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스티븐 핑커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영국의 과학 저술가인 매트 리들리가 ‘찬성’ 팀을 이뤄 인류의 미래가 밝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알랭 드 보통과 미국의 기자 출신 작가인 맬컴 글래드웰이 반대편에 서서 미래에 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당시 토론은 90분간 진행됐으며, 토론을 지켜본 청중은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 쪽을 선택해 투표했다. 결과는 73%의 지지를 얻은 찬성 팀의 승리였다. 208쪽. 1만 3500원. 배우는 삶 배우의 삶(배종옥 지음, 마음산책 펴냄) 30여 년간 꾸준히 대중과 함께 호흡해 온 연기자 배종옥이 배우로서 고민하고 성장해 온 여정의 기록.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KBS 특채로 데뷔했지만 연기력 부족으로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던 시절에 이어 영화 ‘걸어서 하늘까지’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드라마 ‘거짓말’로 멜로 연기까지 섭렵하며 노희경 작가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연극 무대에 도전하고,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배우로서 배우는 삶을 살아온 이야기와 더불어 여배우로서 아름다운 얼굴을 강요받는 고충, 당차고 똑똑해 보인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232쪽. 1만 3000원. 갈증의 대가(캐런 파이퍼 지음, 유강은 옮김, 나눔의집 펴냄) 세계에 존재하는 물 가운데 마실 수 있는 물은 1%에 불과하며 그 물조차 오염과 지하수 고갈, 기후변화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 틈을 파고들어 가는 것이 물 기업들이다. 2006년 뉴욕타임스는 ‘목마른 건 돈이 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글로벌 물 시장의 가치를 수천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저자는 7년간 6개 대륙 10여개 나라의 활동가, 환경론자, 기후변화 전문가 등과 수십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물 사유화가 낳은 세계의 참혹한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분쟁의 이면엔 목마른 사람들의 절규가 있었음을 지적한다. 432쪽. 1만 5000원. 문화적 냉전:CIA와 지식인들(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 지음, 유광태·임채원 옮김, 그린비 펴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냉전 시기 서유럽에서 문화를 이용한 선전선동 활동이라는 비밀 첩보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민간단체 세계문화자유회의의 실상을 다뤘다. 1950년부터 1967년까지 활동한 이 단체는 전 세계 35개국에 지부를 두고 미국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자 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국의 정보공개법을 활용해 기밀문서를 열람하는 한편 민간 기관이 보유한 각종 문건을 조사하고 관계자들을 두루 인터뷰해 냉전 기간 공산주의 세력과의 문화적 성취 대결에 힘썼던 CIA와 세계문화자유회의의 음모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776쪽. 3만 7000원. 다행히 졸업(장강명 외 8인 지음, 김보영 엮음, 창비 펴냄) 깔깔 웃기도 했지만 털썩 절망하기도 했던, 그리하여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학창 시절을 젊은 작가 9인이 소설로 풀어냈다. 시기는 1990년부터 2015년까지다. 책을 기획한 김보영 편집자는 작가를 섭외하며 건넨 질문이 “당신의 학창 시절은 거지 같았습니까?”였다고 했다. 학교를 잘 다닌 사람보다 잘못 다닌 작가들을 귀히 모셨다는 얘기다. 장강명, 정세랑, 김아정, 우다영, 임태운, 이서영, 전혜진, 김보영, 김상현 등 재기 넘치는 작가들은 보통의 학생들이 경험했던 불안과 억압의 순간을 포착해 통렬한 쾌감을, 씁쓸한 웃음을 안긴다. 420쪽. 1만 3000원.
  • ‘현실판 올드보이?’ 15년간 감금된 청년…범인은 아버지

    ‘현실판 올드보이?’ 15년간 감금된 청년…범인은 아버지

    영화 '올드보이'의 현실판이다. 영화 속 '오대수'처럼 최소한 15년 이상 감금생활을 하던 청년이 경찰에 발견돼 기적처럼 빛을 보게 됐다. 브라질 경찰이 가족에 의해 지하에 갇혀 살던 청년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출했다고 CNN 등 외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파울로 인근 과룰류스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찰이 청년을 발견한 건 23일 밤 마약단속을 하면서다.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이 은신하는 곳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단속작전을 벌이다 실수로 청년의 집에 들어갔다. 청년의 집은 마약과는 관계가 없었다. 들어가지 않아도 될 집에 들어간 경찰은 집안을 수색하다 지하방에 갇혀 있던 청년 아르만도 안드라데(36)를 발견했다. 전혀 빛이 들지 않는 지하방엔 매트리스가 바닥에 깔려 있고 악취가 진동했다. 변기 등의 시설이 없는 지하방에서 청년은 대소변을 보면서 생활했다. 경찰은 "단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환경이 비인간적이었다"면서 "청년은 때에 찌든 매트리스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방엔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폐쇄돼 있었고 문 안쪽엔 아예 손잡이가 없었다. 청년을 이렇게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집주인 남자는 "지하방에 있는 사람은 내 아들"이라면서 "아들이 원해 감금을 했다"고 말했다. 남자는 "한때 가출했던 아들이 마약에 중독됐다면서 (마약을 끊게) 가둬달라고 부탁을 해 지하방에 가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수사 결과 이상한 정황이 드러났다. 복수의 이웃들은 "청년이 어릴 때부터 매우 똑똑했다"면서 "마약에 손을 댄 적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아들의 행방을 물어도 남자(아빠)는 "친척집에 갔다" "지방에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청년은 지하방에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간 갇혀 지냈다. 주민들은 "청년을 마지막으로 본 게 90년대 중반"이라면서 최소한 20년 동안 청년이 감금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청년이) 15년간 지하방 생활을 했다"면서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주민들이 청년을 위해 증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헤어지자’는 말에 폭행 살해·암매장한 30대 남성 ‘태연한 현장검증’

    ‘헤어지자’는 말에 폭행 살해·암매장한 30대 남성 ‘태연한 현장검증’

    동거하던 여성이 결별을 요구하자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이모(38)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4일 실시됐다. 이씨는 2012년 9월 중순쯤 A(당시 36세·여)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격분, 폭행해 살해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구속됐다. 경찰은 ‘4년 전 한 여성이 동거 중인 남성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됐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 지난 18일 오전 음성군 대소면의 농사를 짓지 않는 밭에서 백골 상태의 A씨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뼈만 남은 채로 옷가지나 소지품은 없었고, 결박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끈이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긴급 체포한 뒤 추궁,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암매장한 시골 밭을 경찰과 함께 다시 찾은 30대 남성은 지나칠 정도로 덤덤하게 그날의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청주 상당경찰서 숙직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하얀 마네킹 위에 올라타 때리는 시늉을 했다. 실제 범행 장소는 충북 음성의 한 빌라였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그곳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부득이 경찰서에서 현장 검증이 진행됐다. 이씨의 무자비한 폭행에 싸늘한 주검이 된 A씨의 시신은 동거하던 빌라에 3일간 방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부패해 범행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한 이씨는 비로소 A씨의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장 검증에서 이씨는 마네킹을 노끈으로 묶은 뒤 파란색 플라스틱 통에 담아 차에 실었다. 이어 20㎏짜리 시멘트와 삽도 함께 실었다. 암매장 장소는 이씨의 집과 2.2㎞ 떨어진 음성군 대소면의 인적 드문 밭이다. 이곳은 A씨 어머니의 지인 소유였다. 조사 결과 이씨는 암매장 당일 낮에 미리 와 가슴 높이까지 땅을 파 놓은 뒤, 같은 날 오후 10시께 다시 와 A씨의 시신을 묻었다. 범행 후 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씨의 기억은 비교적 또렷했다. 그가 지목한 암매장 위치는 실제와 단 1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씨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통에 담긴 A씨 시신을 넣고, 발각되지 않게 준비해 간 시멘트를 개어 부었다. 끝으로 흙을 덮어 암매장 흔적을 없애는 장면까지 재연을 마친 이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워낙 외진 곳이라 주변에 경찰 외에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던 때문인지 범행을 재연하는 이씨의 모습은 꽤 적극적이었고, 범행 과정을 묻는 경찰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하지만 숨진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다.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IU’ 속이면 잡는다

    ‘SIU’ 속이면 잡는다

    보험사기 피해액 年 3조 4000억… 가구당 보험료 20만원 추가부담 “새는돈 막자” 사건·사고현장 발로뛰며 해결하는 베테랑 ‘민간수사단’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창설 이후 37년간 사용한 원훈이다. 보험업계엔 이런 원훈처럼 소리 없이 일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보험사기전담조사요원(SIU·Special Investigation Unit)이다. 이들은 살인사건부터 교통사고, 수해현장 등을 찾아가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단서를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찾아낸 단서는 수사기관에 제공돼 사기단이나 살인범 등을 적발하는 데 사용되지만 정작 단서를 제공한 이들의 존재나 활약상은 알려지지 않는다. 부장, 과장, 대리 등이 익숙한 금융사에서 첩보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암행하는 SIU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2012년 초 40대 후반 여성이 “동생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며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 2곳에 청구한 돈은 무려 34억원.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남편도 없이 홀로 무속인 생활을 한 동생이 들어 놓은 생명보험의 액수치고는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에 SIU가 나섰다. ●보험가입 한달 만에 사망 “뭔가 수상하다” 미심쩍은 정황은 하나둘이 아니었다. 사망시점은 보험에 가입한 지 약 한 달 만이었고, 시신은 단 하루 만에 화장됐다. 장례 절차도 다른 가족 없이 보험설계사와 언니만 참여했다. 결정적으로 119구급일지에 담긴 인상착의가 너무 달랐다. 기록상 구급차에 실려간 여인은 퉁퉁한 몸매였지만, 동생의 평소 모습은 바짝 마른 몸매였다. 결국 보험사는 경찰에 제보했다. 그리고 얼마 뒤 경찰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죽었다는 무속인 동생을 체포했다. 숨어 지내던 집에는 신당까지 차려져 있었다. 경찰에서 그는 “보험금을 타 낼 생각에 50대 여성 노숙인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담당 SIU였던 서인천 한화생명 보험조사실장은 “관련 서류를 접하는 순간 죽었다는 무속인이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란 확신이 왔다”고 회고했다. 17년간 서울지방경찰청 등에서 형사 생활을 하며 몸에 밴 ‘촉’이었다. 서씨는 이제 7년차 SIU다. 그는 “일단 사실 관계가 상식에서 벗어나면 보험범죄가 아닐지 의심해야 한다”면서 “우린(SIU) 늘 거기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실제 살인사건이 나면 최초 용의선상에 올라가는 이들은 피해자 가족이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강력계 수사의 원칙이자 불문율이기도 하다. ●“작년 사기 적발액 6549억… 빙산의 일각” 국내에 SIU가 등장한 것은 1996년이다.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SIU를 도입한 이후 등 각 보험사는 하나둘씩 보험사기를 걸러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보험금을 노린 사기사건이 빈번해지면서 더는 일반보상 담당 직원의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 SIU의 인력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를 합쳐 561명이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SIU 인력만 40~50명에 달한다. 최근엔 손보사와 생보 사이 스카우트전도 활발하다. 이렇듯 보험사가 SIU를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사회 보험사기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6549억원으로 2014년(5997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하지만 SIU들은 “실제 일어나는 보험사기 규모에 비하면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개발원과 서울대의 공동 용약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보험사기 규모는 이미 3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적발되는 보험 사기는 5건 중 1건일 뿐으로, 이로 인해 집집마다 더 내는 보험료만 연간 약 20만원에 달한다. ●의무기록원 등 각 분야 전문가 속속 합류 보험사는 사건·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이 청구되면 1차 서류심사를 한다. 1차로 손해사정사가 면담조사를 진행하지만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SIU에게 사건을 넘긴다. 이때 현장을 방문하고 탐문조사를 벌여 사기로 의심되는 근거를 모으는 것이 SIU의 몫이다. 물론 수사권은 없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크고 작은 민원도 생긴다. 과거에는 금융감독원을 거쳐 경찰 등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기 행위로 의심되는 경우 보험사가 직접 수사기관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수 있게 됐다. SIU는 크게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뉜다. 다양한 사건·사고 현장 등을 조사해야 하는 까닭에 전직 지능범죄수사과와 교통사고조사반, 강력계 등 경찰 출신이 많다. 최근에는 전직 검찰 수사관과 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조사원, 종합병원 의무기록원, 심리분석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블랙박스 무서워” 자동차 보험사기 감소세 일상 업무는 보험사-경찰서-사고현장 사이에서 쳇바퀴 돌 듯 이뤄진다. 지난 20일 기자가 만난 전직 경찰 출신 SIU인 K씨의 모습도 그랬다. 이날 오전에도 진행 중인 보험사기 의심사례를 수사 의뢰하려고 모 경찰서 수사과장을 찾았다. 야근에 지방출장도 적지 않다. 경찰처럼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의심스러운 계약자를 조사한다고 해도 오라 가라 할 수 없다 보니 결국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유명 수입바이크 동호회에서 한 사람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나머지 3~4대의 차량 주인이 1000만원 이상씩 보험금을 챙기는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K씨는 “개인적 판단은 보험사기가 분명한데 생각보다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연루자를 보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생계형 부정수급과는 달리 최근엔 법이나 계약의 허술함을 매우 잘 아는 지식인이나 부유층의 도덕적 해이가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SIU가 강력이나 형사사건 등과 관련된 보험사기를 주로 조사한다면, 손보사 SIU는 교통사고 등을 다루는 일이 많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만 1500만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다만 최근 들어선 블랙박스 보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어쭙잖게 사기를 쳤다 가는 꼼짝없는 증거가 남기 때문이다. ●태풍 올 때 강가에 주차… 고의 침수사건도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재난 피해에 얹혀 가려는 ‘계절성 보험사기’도 등장했다. 집중호우나 태풍 때에 맞춰 일부러 침수가 될 만한 강가 등에 차를 갖다 놓고 보험금을 타 가는 식이다. 김용석 삼성화재 보험조사파트 수석은 “당일 강수량 등 기상정보를 미리 챙겨 본 뒤 타 지역에서 차를 몰아 강물 등이 많이 불어나는 특정 장소를 골라 주차시켜 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미 사고가 많이 난 차량을 이용하거나 가격 대비 담보액이 많이 잡히는 외제차 등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SIU들은 보험사기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취재 중 만난 한 10년차 SIU는 “과다 입원과 진료 등으로 보험금 편취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죄의식이 적은 탓인지 평범한 주부나 노인 등 일반인들이 가담률이 매우 높다”면서 “경찰에 잡히면 ‘다들 그런다니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변명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해 왠지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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