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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中 3대 내수시장 뚫는다

    롯데마트의 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103개)가 아니라 중국(105개)이다. 롯데마트는 많은 점포망을 활용, 매장 한켠에 중소기업 제품 전용관인 ‘K-히트 플라자’를 설치하고 200여(올 목표치)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베이징 주셴차오점에서 ‘한국상품 소싱회의’를 열고 현지 상품기획자(MD)들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도록 지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보고한 ‘하반기 수출확대 방안’의 핵심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다. 그동안 중간재 수출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1차산품·소비재 등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함으로써 소득수준 향상과 맞물려 점점 비대해지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꼭 맞는 성공 사례가 ‘K-히트’다. 정부는 ▲소비재 ▲첨단부품소재 ▲중서부 지역을 ‘중국 3대 내수시장’으로 정하고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을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재 시장에서는 식품 안전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안전한 우리 농수산식품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물류 시스템 구축도 중장기 과제에 포함했다. 첨단부품소재 시장 공략 방안으로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중국의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부품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실시간 조달체계(밀크런)’가 마련된다. 밀크런은 중국 완성차 업체가 한국에서 납품 업체를 돌며 필요한 부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이다. 또 중서부 내륙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성(省)·시(市)별 개발계획 및 프로젝트 정보를 파악해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한편 10월쯤 투자환경조사단을 파견, 정부 차원의 네트워킹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환변동보험의 인수 규모를 2조 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효성 관계자는 “총매출 가운데 수출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그룹의 입장에서 섬유·에너지 공장 등의 신·증설을 용이하게 해주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장려하는 방안 등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출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더불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환리스크 관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대구에 물 전문가 3만 5000명 몰려온다

    대구가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 대구시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인 세계물포럼이 2015년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전문기관, 정부부처, 국제기구 등으로 구성된 세계물위원회에서 3년마다 열린다. 각국에서 물관련 전문가 3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물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와 함께 물 분쟁 등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물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 경연이 펼쳐지는 ‘물 엑스포’도 동시에 열린다. 대구시는 2011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3차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경쟁도시인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에 성공했었다. 국토연구원은 세계물포럼유치로 발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600억원에 이르고 2500여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발표했었다. 대구시는 물 포럼 개최를 계기로 물산업 육성과 물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을 적극 개발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획관리실장, 환경녹지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10명의 추진단을 지난달 말 구성했다. 단장은 여희광 행정부시장이 맡았다. 추진단은 앞으로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 지역 유망기업 육성,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개발, 각종 제도 정비 등을 주도한다. 또 물기업 유치와 물산업 육성을 촉진할 조례를 제정하고 이달 중 물 관련 전문가들로 ‘물산업 육성 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에 맞춰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한국물산업진흥원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선다. 물산업진흥원은 물산업 육성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물과 관련한 부품소재 개발, 전문인력 양성, 기업체 물산업 마케팅·비즈니스 지원 등의 기능도 한다. 또 에너지 하·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 구축, 맞춤형 폐수처리·재이용 시스템 구축, IT 융복합 저탄소 수처리 부품·장치 기술 고도화 등에도 나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병마용갱 방문 한국 대통령중 처음…현지 관광객 1000여명 환영 ‘열기’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나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서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경제와 문화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이날 시안의 대표적 유적지인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관람하자 현지 관광객 1000여명이 열렬히 환영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내 인기가 시안에서도 확인됐다. 보라색 나비모양 브로치를 단 하늘색 재킷에 갈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화답하며 “고마울 따름이지요”라고 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중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병마용갱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최초로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지시에 따라 흙으로 병사와 문인, 전차, 말 등 8000여개를 실물 크기로 만들어 매장한 병마용갱을 둘러본 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병마용에서 장구한 중국 문화의 진수를 느끼고 갑니다”라고 적었다. 문화를 통한 상호이해와 소통을 강조해온 박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한 배경이 읽힌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가 시안에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을 방문, 중국 서부대개발 참여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및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70억 달러를 투자해 시안에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박 대통령을 안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현대차 공장과 현대차 협력업체를 방문,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베이징현대차 협력업체인 코리아에프티 공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10여명과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시안에서 우리 국민 대표 1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영사서비스’의 제공을 약속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베이징·시안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대구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섬유라는 데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구 섬유는 한때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직물 거래량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서대구공단 등 도심 공단 곳곳에는 대부분 섬유공장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섬유가 사양산업이 되면서 이제 대구는 더 이상 섬유로 먹고살 수도 없게 됐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대구의 중심에 경창산업이 있다. 경창산업은 연륜이 상당하다.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향해 달려간다. 1961년 중구 동인동의 한 작은 창고에서 자전거 공장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경창공업이었고 종업원은 7명이 전부였다. 모든 공정은 손으로 이뤄졌고 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등불과 촛불을 켜고 작업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발돋움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출발은 초라했다. 경창산업은 “등불과 촛불을 켜고 직원들이 수동으로 부품을 생산했다”며 “당시 사용했던 기계는 경창의 역사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라고 밝혔다. 경창산업은 부피가 크고 만들기도 어려워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자전거 체인을 덮는 케이스 생산에 돌입했고 이내 생산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966년 북구 침산동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수동 작업에서 벗어나 전기 모터로 기계화 작업이 가능해졌다. 경창산업이 자동차 부품 회사로 전환한 것은 1972년. 손으로 자전거 부품을 만들던 시절에서 10년 만에 첨단 자동차 부품 생산에 도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웠다. 1975년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고 이 같은 변신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중 가장 먼저 작업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외환위기가 오기 전 경창산업은 150억원을 들여 자동차 자동변속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자동변속기는 주물로 만든 까닭에 무거웠고 연비도 좋지 않았다. 이를 개선한 신세대 자동변속기 생산에 도전했다. 이 때문에 부도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되레 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일호 회장은 “신규 투자했는데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도를 걱정했다”며 “이때 어려움을 잘 극복한 게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경창산업은 비절삭 점진성형공법을 개발, 무게는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은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현대·기아차 6단 변속기 부품의 90% 가까이 납품한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987년 경창정공을, 1988년에는 KCW를 설립해 3사 체제를 갖췄다. KCW는 와이퍼, 워셔히터(차량 앞유리 세정액 가열장치) 등을, 경창정공은 프레스와 휠을 생산한다. 이들 3사는 2006년 이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14개 사업부와 8개 공장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 4개의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종업원도 2000여명에 이른다. 경창산업은 지난 50여년간 단 한 번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2001년 신노사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다. 투명 경영이 그 원인이다. 생산직과 사무직의 상호교환 근무제 등으로 사내 화합 문화도 만들어 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섀시 등 4개 분야에 219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도 85건에 이른다. 또 실용신안과 디자인, 상표 등의 지적재산권만 410건을 보유했고 각종 품질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30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수출입은행은 선정 기업에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창산업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700억원으로 예상한다. 또 2017년까지 매출액 1조원 달성이란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일본의 세계적 와이퍼 생산업체인 NWB도 뛰어넘는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시한 워셔히터의 러시아 등지 수출을 추진한다. 올해 7만대, 내년에 10만대 계약이 목표다. 경창산업은 현재 대구테크노폴리스에 9번째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6만 6000㎡ 부지에 건평 2만 7000㎡ 규모다. 오는 12월 준공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삼성의 ‘실리콘밸리’ 애플 꺾을 보물창고

    삼성의 ‘실리콘밸리’ 애플 꺾을 보물창고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의 메카가 될 경기도 수원 ‘모바일연구소’(R5)가 10일 문을 열었다.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스마트폰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등 외빈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R5 입주식을 개최했다. 수원 디지털시티 안에 다섯번째로 들어서는 종합연구시설인 R5는 2010년 12월 착공해 2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상 27층·지하 5층·전체면적 30만 8980㎡ 규모로 휴대전화 R&D 인력을 중심으로 약 1만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휴대전화 R&D 인력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산이다. 실제 R5 건물은 전자파적합성(EMC)부터 블루투스, 와이파이, 안테나 관련 최첨단 실험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60여개국 법인과 동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초대형 상황실 등 150개 화상회의실도 갖췄다. R1부터 R5까지 총 5개의 연구소는 삼성이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1980년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팀을 흡수해 대표이사 직속의 ‘종합연구소’(R1·현 디지털시티 본관)를 세웠다. 당시 R1은 특허의 산실이었다. TV·가전·음향기기 관련 신기술이 이곳에서 쏟아졌다. 1987년 문을 연 ‘DMC연구소’(R2)는 당시 국내 최초로 전자파 차폐실(EMI Chamber) 등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실험부터 국제인증까지 한 건물에서 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을 받았다. 2001년 건립된 ‘정보통신 연구소’(R3)에는 DMB 전화기 등 세계 최초 휴대전화들과 차세대 와이브로 시스템, 3.5~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 등을 개발했다. 2005년 세워진 ‘디지털연구소’(R4)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R&D 투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 악화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다른 기업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현재도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경기 평택·화성·수원 등 4곳에 R&D센터와 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중 2015년 5월 완공 예정인 우면동 R&D센터는 삼성전자가 서울에 짓는 첫 연구단지다. 지상 10층·지하 5층짜리 6개 건물이 들어서는 대규모 연구단지로 대지 구입비만 2000억원, 건축비 1조원 등 1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평택 고덕산업단지는 2015년 12월 단지 조성이 완료된다. 이곳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에 건설 중인 부품연구동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R5는 삼성 휴대전화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창조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변화와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연구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9) 광주 자동차 금형 전문업체 ㈜에스디엠

    [향토기업 특선] (19) 광주 자동차 금형 전문업체 ㈜에스디엠

    지난 3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광주의 금형 전문 업체인 ㈜에스디엠은 유럽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벤틀러사와 3000만 달러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3년간 제품을 대기로 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에스디엠은 최근 벤틀러사가 주문한 자동차 차체 금형 일부를 선적했다. 직원을 파견, 제품을 설치했다. 연 매출액이 55억 유로(약 8조 858억원)에 이르는 벤틀러사가 이렇게 기업과 구매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에스디엠이 그만큼 기술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에스디엠은 광주 북구 대촌동 첨단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조그만 기업이다. 그러나 연간 300여억원인 매출액의 9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인다.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이에 따라 현재 공터인 4500㎡에 하반기부터 50여억원을 들여 공장을 추가로 신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빠른 성장은 조철연(52) 대표이사의 열정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에서 비롯된다. 기술자 출신인 조 대표는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가 20여년간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창업한 것은 2001년. 그는 당시 광산구 하남산단에 직원 4명의 성도란 회사를 만들고 금형 제품 생산에 나섰다. 이어 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완성품 생산업체로부터 차체 등 각종 자동차 부품용 프레스 금형을 수주했다. 창업 이듬해인 2002년을 제외하면 주문량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늘었다. 광주시가 이 즈음인 2004년 지역혁신 특성화사업으로 평동산단에 ‘금형트라이아웃센터’를 개설하고, 기술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금형산업 육성 정책을 편 것도 보탬이 됐다. 이 센터에 비치된 대형 프레스기기, 사출시험장비, 정밀측정 기기 등도 자유롭게 사용했다. 이어 한국금형산업진흥회가 광주에 둥지를 틀고 인력 양성과 기술·해외 마케팅지원에 나선 것도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창업 4년 만인 2005년에는 한 해 동안 매출액이 무려 14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주식회사 에스디엠을 만들고, 공장도 첨단산단으로 이전했다. 해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도 법인 전환 이후부터다. 그러나 당시엔 해외 바이어를 접촉할 창구가 없었다. 조 대표는 종합상사를 통해 시장 정보를 조사한 뒤 직접 발로 뛰었다. 첫해에 말레이시아 완성차 생산업체인 프로토사로부터 차체 금형 등 30만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그는 이때부터 ‘기술과 신뢰’만 있다면 어떤 해외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어 해외 유명 자동차부품 업체를 일일이 방문, 상담하고 설계도와 견적서를 내밀었다. 그 결과 미국, 멕시코, 브라질, 독일, 스페인, 일본, 중국 등 15개국 20여개 업체로 거래처가 늘었다. 세계 금융위기 상황인 2009년에도 15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2011년엔 20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300여억원이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창업 초기 10여명이던 직원은 80여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1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해외 영업소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에스디엠은 2007년 회사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에도 주력해 왔다. 최근엔 주제품인 ‘트랜스퍼 금형’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접목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정부로부터 2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창업 11년 만에 세운 ‘금자탑’이다.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한국무역협회), 고용우수기업 인증서(광주광역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서·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업체 참여증서(중소기업청) 등 각급 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서와 특허증도 수두룩하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자신감을 갖고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외국의 까다로운 바이어들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섬유소재 ‘우단’ 생산 구미 ㈜영도벨벳

    [향토기업 특선] 섬유소재 ‘우단’ 생산 구미 ㈜영도벨벳

    ㈜영도벨벳은 국내외 벨벳(Velvet) 업계가 인정하는 ‘강소기업’이다. 경북 구미시 원미동에 있지만 세계 최고·최대의 벨벳 생산 및 수출 1위를 자랑한다. 이탈리아의 벨루티 가문이 발명한 벨벳은 짧고 부드러운 솜털이 있는 천 실크로 이탈리아에선 벨루토, 일본에선 비로드로 불리고 우리에겐 우단(羽緞)이란 이름으로 친숙한 섬유 소재다. 영도벨벳의 전신은 1960년 대구 평리동에서 창업한 영도섬유다. 창업과 함께 독일과 일본에서 밀수되던 벨벳을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에 촉망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50여년간 벨벳만 전문으로 제조해 왔다. 국내외에서 벨벳 수요가 늘면서 회사는 초창기부터 성장의 물살을 탔다. 현재는 전체 매출 중 9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잘 알려졌다. 영도 벨벳은 위용도 당당한 세 마리의 독수리가 그려진 ‘쓰리 이글’(Three Eagle) 브랜드를 달고 120개국으로 수출된다. 세계 원단 사상 ‘제1호 브랜드 마케팅’으로 기록됐다. 예나 지금이나 주된 수출국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이다. 특히 아랍인에게 영도 벨벳 제품은 최고의 혼수예단이라 중동지역은 최대의 수출 전략지다. 이탈리아의 ‘조르조아르마니’, 미국의 ‘앤클라인’ ‘탈보트’, 스페인의 ‘자라’, 일본의 ‘이토추패션’등 세계 일류 패션 브랜드는 수십년째 영도 벨벳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벨벳 분야 20여개의 특허를 획득한 영도만의 우수한 제품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다. 영도 벨벳은 일본산보다 품질은 우수한 반면 단가는 낮아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 유연성과 탄력성이 풍부한데다 물세탁도 가능한 장점도 지녔다. 검은색 일변도에서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첨단 벨벳이다. 물론 회사는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 1995년 최신형 직기 150대를 도입한 지 불과 2년 뒤인 1997년에 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부도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유순 이사는 “영도벨벳의 최대 무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벨벳 생산시설과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 20여명으로 운영되는 자체 연구소”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벨벳 소재를 활용한 액정표시장치(LCD)용 러빙(rubbing)포 개발로 재도약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2008년 세계 최초의 아세테이트 재질 러빙포를 개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 제품 역시 기존 세계시장을 휘어잡은 일본 제품보다 공정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 LCD의 시야각과 명도, 색상구현, 터치감은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CD 패널 제조에서 핵심소재부품인 러빙포는 스마트폰과 TV,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LCD 화질을 선명하게 하고 제품 수명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영도벨벳의 LCD용 러빙포는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향후 5~10년 내에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도벨벳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0억원 늘어난 400억원으로 기대한다. 특히 러빙포 매출은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50억원을 예상한다. 영도벨벳은 가족친화형 기업으로 유명하다. 집이 없는 직원들에게 집을 제공해 주고 자녀 출산·양육비 및 장학금 지원 등 각종 복지시책을 편다.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활발하다. 2011년부터 매년 대구·경북지역 학생 108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나눔 프로젝트인 ‘어메이징 벨벳’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에는 구미시장학재단과 계명대에 각각 1억원씩의 장학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도벨벳은 ‘쓰리이글’이라는 명품벨벳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자리를 굳혔지만 임직원들은 창업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MAS 공급 2017년 4조원 확대

    공공기관의 수요가 많은 서비스를 다수공급자계약(MAS) 방식으로 공급하고,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산업제품을 조달물품으로 공급하는 등 조달청이 공공구매력을 활용한 경제 부흥에 견인차 역할을 맡기로 했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2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달행정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공공조달 수요를 활용한 창조경제 지원과 수요기관·거래기업 중심의 서비스 혁신 등을 담고 있다. 통역·여행·전자출판·단체보험 등 MAS 공급 규모를 2017년까지 4조원으로 확대하고 첨단융합제품과 부품·소재 등 미래유망산업 제품을 구매해 신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졸업한 기업 중 일자리 창출과 수출 등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은 우수제품 지정 및 우선 구매 등을 유지해 중견기업으로의 연착륙을 유도키로 했다. 유류와 의료기기 등의 통합 구매 및 가격관리, 설계검토를 강화해 재정집행의 효율성도 강화한다. 특히 불법·불공정 행위 근절 방안으로 담합 고발 기준을 확대·강화하고, 모든 유형의 담합에 대해 부정당업자로 제재할 수 있는 보안책도 마련했다. 조달서비스 혁신 방안으로 조달물품 발굴과 다양한 서비스의 옵션계약을 확대한다. 수요기관이 자체 구매한 물품에 대해 품질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표준행정소요일수와 납품 검사, 대금 지급 등도 단축해 신속한 조달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조달업체에 대한 각종 평가기준 등의 완화 및 입찰보증금 산정을 변경해 기업의 시간·비용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대신 조달서비스 부실에 따른 수수료 면제 기준을 확대해 서비스 기관으로서 책임은 강화했다. 내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분야 외부 인력을 확대하고 과장급 역량평가 및 핵심직위 공모 등 개인 역량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도 도입한다. 민 청장은 “나라장터를 통해 조달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제고됐다”면서 “혁신안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공공조달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성 창조경제 선도 ‘3대 프로그램’ 내놔

    삼성 창조경제 선도 ‘3대 프로그램’ 내놔

    13일 삼성이 미래 기술 육성을 위해 1조 5000억원(10년간)에 달하는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은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보태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회동이 이뤄진 방미 직후 이 같은 계획이 나오면서 재계가 경제민주화로 인한 서운함을 접고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향후 적극 보조를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조만간 다른 대기업도 창조경제 투자 등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지원 창구로 오는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 ▲소재 기술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 과제 지원 등 3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학 교원, 국공립 연구소 연구원 및 기업 연구원(대기업 제외) 등을 대상으로 약 100~200개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과제를 선발해 집중 지원한다. 기금은 전액 삼성전자가 출연한다. 삼성은 특히 결과물의 산업화나 상용화까지 적극 지원하고 성과물의 권리를 연구자에게 부여할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국가 지원 프로젝트와 겹치지 않게 (연구 과제를) 선정, 지원할 것”이라며 “주로 국가가 나서기에는 규모가 큰 연구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삼성은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을 위해 4대(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인재와 기술이 자산인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기초과학 역량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노벨과학상을 분석해 보면 아이디어 착안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평균 28년이 소요돼 연구자 조기 발굴과 함께 장기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재 기술 육성의 경우 첨단 분야의 핵심 소재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소재의 경쟁력이 완제품과 부품의 성능과 부가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핵심 소재 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삼성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소재 기술의 발굴 및 설계에서부터 가공까지 전 가치사슬의 연구와 상용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ICT는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를 실현시킬 핵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삼성은 ▲ICT를 활용한 교육, 교통, 에너지, 환경 관련 혁신적인 연구 ▲모바일 헬스케어를 비롯한 라이프케어 연구 ▲다양한 빅 데이터 분석, 감성 연구, 인문사회과학과의 융합 연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현대車, 첨단소재 공장에 1조 1200억 투자

    현대車, 첨단소재 공장에 1조 1200억 투자

    현대차그룹이 1조 1200억원을 투자해 수입에 의존해 오던 자동차용 첨단 소재 공장을 짓는다. 그동안 스웨덴과 미국 등지에서 수입하던 이들 소재의 공장이 국내에 들어서면 수입대체 등 6조 1100억원의 생산유발과 2만 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충남 당진에 2014년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용 첨단소재인 특수강과 철분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신설되는 공장은 엔진과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을 연 100만t, 고품질 철 분말을 연 2만 5000t 각각 생산하게 된다. 차세대 특수강 생산을 맡은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3고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9월 이후 특수강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특수강은 국내 수요의 30%가량인 231만t을 수입하고 있다. 특수강 공장 건설을 계기로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철 분말 공장은 현대차가 직접 세운다. 이 공장은 2014년 양산을 목표로 당진제철소 맞은편에 지어진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만든다. 이를 부품협력업체에서 가공해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부품을 만든다. 현재 철 분말은 7만t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등은 공동으로 가볍고 강한 차세대 차량 강판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수직 계열화된 자회사들의 공동 연구·개발(R&D)이 개발 기간 단축과 차량 경쟁력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완성차 제조사 중 폭스바겐은 아르셀로미탈과, BMW는 티센크룹과, 토요타는 신일본제철과, 혼다는 JFE스틸 등과 기술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장 건설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신규 고용 창출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품질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량용 첨단 소재와 부품 등의 개발과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엔화 저평가시대 극복은 기술경쟁력 강화로/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엔화 저평가시대 극복은 기술경쟁력 강화로/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엔화의 저평가로 인해 한국 제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경제연구원은 1달러당 100엔에 이르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수출기업의 비중이 33.6%에서 68.8%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가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베노믹스에 의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외통상 의존율이 70%에 이르고 전체 수출 품목의 45% 수준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산업은 치명타를 맞게 되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경제장관회의에서 엔화의 저평가를 국제사회가 인정해 줌으로써 엔화 저평가는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으로 버티는 중소 전문기업에는 수출 감소가 기업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 엔화 저평가 시대에서 중소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 문제는 우수 인력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데에 기인한다. 필자가 기술지도를 하는 직원 35명의 유압공구 D전문업체는 초고압 유압펌프 제조 기술을 확보한 연간 매출 9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사장은 공업계 고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30년을 유압공구 제조에 전념해 왔다. 매출의 15%를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공구의 내마모성과 고급 유압 설계기술 분야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이 유압공구 분야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국내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 회사 사장은 요즈음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밤을 하얗게 새우기가 일쑤라고 한다.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고압 플렌지 가공기계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상품 개발을 위한 과제에 오래 참여했던 대학원생을 영입하려 했으나 임금을 많이 준다는 대기업에 취업해 버렸다. 한국이 특히 취약한 부품 및 소재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며, 이 분야가 미래 선도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흔들림이 없으려면 광학과 나노·마이크로 기술 등의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제조 기업이 생존하려면 제품의 경박단소(輕薄短小), 즉 가볍고 얇고 짧고 작으면서도 더욱 정밀하고 똑똑한 과학기술이 융합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데 D전문업체는 이들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이 부족해 사장의 30년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 중소기업도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창출이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매출과 이익의 부족은 열악한 근무 환경 및 저임금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우수인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방법으로는 먼저 사회 전체의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하위직이지만 안정되고 평생 직업으로 알려진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이 75대1을 기록하고 있는 현상은 고쳐져야 한다. 창의성과 도전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는 모험정신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 또한 매우 심각하다. 대학 졸업 후 자기 자식이 대기업에 입사하면 자랑스럽고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창피해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지 않은가? 패배자들이 모이는 중소기업에서 세계적인 지식과 제품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직업의 인식 기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전문가로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기업이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그동안 엔화의 고평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기업을 운영했다면 하루빨리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선진국에 비해 기술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2만 달러 시대인데 4만 달러 시대로 앞서가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좇아가는 격이다. 엔화 저평가시대가 한국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촉진시키는 보약이 되기를 고대한다.
  • KAI, 보잉사와 납품계약 체결… 1조2000억원 규모 부품 공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보잉사와 1조 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와 헬기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KAI는 보잉의 대표 항공기인 B737 꼬리날개 부품과 B777의 주날개 부품 등을 2024년까지 공급한다. KAI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들이 모두 첨단 기종으로 부품 제작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면서 “KAI의 항공기 부품 제작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AI와 보잉은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와 사업 물량 확대를 위한 최고전문생산업체(CoE)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KAI 관계자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 보잉의 최우수 사업 파트너로 재선정된 것은 전례가 없다”면서 “1만 1000여개의 협력업체 중 핵심 파트너로 인정되면 향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수출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2017년까지 연간 1000억원 수준인 대(對) 보잉 수출을 2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AI의 지난해 매출 1조 5000억원 중 52%인 8000여억원을 민간 항공기 부품 수출에서 얻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핵심특허로 10년 뒤 중국과 대규모 분쟁 대비해야”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핵심특허로 10년 뒤 중국과 대규모 분쟁 대비해야”

    “미국에 이어 일본, 10년 뒤에는 중국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허 소송을 벌일 겁니다. 선제적 대응과 함께 핵심 특허 기술 확보가 필수입니다.” 특허 및 지적재산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기업을 겨냥해 끊임없이 행해지는 해외 기업들의 특허 소송을 ‘전초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 제품들이 늘어나고 첨단 소재와 부품 산업들이 중요시되면 될수록 그 빈도와 수위는 점점 더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이런 특허 전쟁에 대비할 만한 곳은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신성장 분야를 개발해 양이 아닌 실제로 사업을 보호할 수 있는 질 좋은 ‘유효 특허’를 보유해야 하며 경험이 풍부한 특허 전문 인력을 확보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준성(왼쪽·씨앤에스) 특허 전문 변호사는 “최근 노키아 등 세계 시장 1위 기업들이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특허권이 시장에 무분별하게 매각돼 실체가 없는 특허괴물들에게 흘러가 특허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IT), 반도체에서 경박단소형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자 소재, 바이어, 첨단 섬유 등에까지 특허 전쟁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특허 건수로 승부하기보다 상대방에게 직접 써먹을 수 있는 좋은 특허를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재권 분야 권위자인 윤선희(오른쪽)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해외 기업 간의 분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특히 일본 기업들이 향후 15년까지 공격적으로 특허 분쟁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삼성 등 소수 대기업에 특허 기술들이 쏠려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은 자동차 부품 등 특수 분야의 뛰어난 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형 기업들이 많다”면서 “하루에 두세 번씩 일본 인사들이 한국 로펌 중에 어느 곳이 기업 특허를 맡고 있고 그에 대항할 만한 로펌이 어딘지, 어느 변호사가 잘하는지를 묻는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특허신청건수 1위(52만 6412건)에 올랐다. 윤 교수는 유럽과 달리 통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겹치는 일본, 중국의 특허 소송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의 개량 기술들을 업그레이드한 것들이 많아 특허 침해 우려가 높다”면서 “IT, 반도체를 제외하면 내로라할 만한 특허가 많지 않은 만큼 자만하지 말고 현지에 주재관을 보내 경쟁 기업의 기술과 경영전략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효 소송 등 선제 공격하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는 국제 특허 소송 대비와 관련, “국내 기업들이 배출하는 특허 인력들은 사실상 산업 현장에서 분쟁 경험이 미미해 방어 기능도 취약하다”면서 “특허 가치를 인정받아 로열티를 차감하든지 특허괴물로 넘어가기 전에 사전에 방어 논리를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기업의 특허 분쟁은 279건으로 전년보다 50% 늘었고, 3년간(2008~2011년) 국제특허분쟁은 157.3%나 증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0) 경기 안양(주)파낙스 이엠

    [향토기업 특선] (10) 경기 안양(주)파낙스 이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둥지를 튼 ㈜파낙스 이엠은 스마트폰 부품 업계에서 인정해 주는 ‘강소기업’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 이 회사 부품을 사용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주력 생산 제품은 전자파를 차단해 주는 소재이다. 전자파는 인체뿐 아니라 전기·전자 제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자체 기기는 물론 주변 기기 오작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전자파가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주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낙스 이엠은 휴대전화, 노트북, PC, 내비게이션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전자파 차단 코팅제와 개스킷(두 개의 고정된 부품 사이에 끼워 넣는 패킹)을 생산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다. 동종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파낙스 이엠을 포함해 2곳, 해외에서는 독일 1곳과 미국 1곳 등 모두 4개 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전자파 차단제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전자 제품 시장에서는 독일 업체가 1위, 파낙스 이엠이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파낙스 이엠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회사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회사 설립 첫해인 2006년 50억원가량 하던 매출이 6년 만인 지난해 224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5%가량은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타이완, 베트남 등지가 주요 수출시장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부산에 1·2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상하이에도 해외사무소를 뒀다. 지난해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시련도 있었다. 2008년을 전후해 전자파를 차단해 주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파낙스 이엠의 주력 생산품은 플라스틱 제품에만 적용되는 전자파 차단용 코팅제였는데 휴대전화 시장이 폴더형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었다. 폴더형 휴대전화는 외장이 플라스틱 재질인 반면 스마트폰은 마그네슘 재질이어서 코팅제는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시장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이 때문에 2009년에는 매출이 36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러다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휴대전화의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환경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 연구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스마트폰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파 차단용 개스킷을 개발하고 문제점들을 보완하면서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특정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별, 용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도 갖게 됐다. 현재 전자파 차폐용 개스킷 및 도전성 도료에 관한 국내 특허 14건을 비롯, 관련 해외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출원 중인 특허 3건이 더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도움도 적지 않았다. 파낙스 이엠 본사와 기술연구소는 종합지원센터가 건립한 경기벤처빌딩 안양센터에 입주해 있다. 최대 4년간 저렴한 입주비용을 내면서도 각종 첨단 공용장비를 지원받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한 경영지원, 자금, 기술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멘토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걸음마를 시작한 초창기 벤처기업에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보살핌이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홍기화 대표이사는 “파낙스 이엠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경기도의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2, 제3의 파낙스 이엠이 나올 수 있도록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자금, 무역, 해외마케팅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한국 정부, 차세대 전투기 60대 구매 요청”

    美 “한국 정부, 차세대 전투기 60대 구매 요청”

    한국 정부가 최근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을 위해 미국에 F35 CTOL 60대 또는 F15 SE 60대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런 사실을 최근 의회에 통보했다고 3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DSCA는 하지만 “아직 판매나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정부가 무기 판매 계약 체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DSCA에 따르면,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전투기 60대와 관련 장비,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비용을 합쳐 108억 달러(약 12조 63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프랫&휘트니사의 F135 엔진이 장착되며 엔진 여분 9대, 전자전 시스템(EWS), 지휘·통제 및 소통·항해·식별 시스템(C4I/CNI) 등의 첨단장비도 제공된다. DSCA는 한국 정부가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F35기 구매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F15 SE(사일런트 이글) 전투기 60대 계약은 직접상업구매(DSC)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투기 가격만 60억 달러(6조 7200억원)로 추정되는 가운데 보잉 측은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부대 비용을 24억 800만 달러(2조 6897억원)로 추정함에 따라 총 계약액은 80억∼9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 계약에는 250㎞ 떨어진 물체까지 파악 가능한 AESA 레이더와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 등 최첨단 장비도 포함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세청, 해외소득자 10만명 전수조사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국세청의 세부 전략이 4일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외에서 탈세 혐의가 짙은 부유층과 인터넷 카페, 불법 사채업자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위해 첨단 조사기법 교육을 마친 조사국 직원 927명이 대거 투입됐다. 국세청은 현금거래 탈세가 많은 전문직 등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성형외과 등 의료업종, 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사, 룸살롱·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는 물론 고급주택 임대업자와 건물 소유자 등도 포함된다. 대기업이나 부유층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관련해 불공정 합병, 위장 계열사 설립을 통한 매출액 분산 등 탈세행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전체 법인의 94%를 차지하는 연매출 1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은 정기조사 대상 선정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보다 고용을 3% 이상 늘린 중소기업과 5% 이상 늘린 대기업은 세무조사 유예 혜택이 부여된다. 국세청이 이날 밝힌 지하경제의 탈세 사례는 다양했다. 부품제조업체의 사주 A씨는 배당금으로 불어난 재산을 증여하려고 자녀 명의의 장기저축성 보험에 210억원을 일시 납입했다. 부동산 취득자금 180억원은 현금으로 증여했다. 400여억원을 자녀에게 넘겼지만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어 A씨는 모기업이 취득한 비싼 기계장치를 계열사인 자녀 소유의 법인에 장기간 무상 대여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넘겨줬다. 그러면서도 기계장치에 대해서 투자세액공제를 받아냈다. 국세청은 A씨의 자녀에게 증여세 191억원, 법인에 351억원 등 총 613억원을 추징했다.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탈세도 있었다. 해운업체의 사주 B씨는 국내에서 번 소득을 자녀에게 주려고 조세피난처에 자녀와 직원 명의의 국외 위장계열사 두 개를 만들었다. 실제 용역은 해운업체가 제공하지만 위장계열사가 해외 거래처와 선박 용선·대선 및 화물운송계약을 맺고 대가를 위장계열사가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 부담없이 재산을 넘겨줬다. 이들 업체는 법인세 등 433억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해외 세무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확보한 10만여명의 소득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세청에 해외계좌를 신고한 사람이 65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고 재산은 18조원이 넘었다는 점에서 해외계좌 상당 부분이 억대 이상의 예치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국내에 살면서도 신분세탁을 통해 비거주자로 위장, 어느 나라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역외 탈세자를 더욱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두산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두산

    “저성장 시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도전적 시기의 해답은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이다. 이는 지금이 선도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뒤떨어지는 프로세스나 방식은 과감히 뜯어고치고 바꾸겠다.”(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 중) 두산그룹은 올해에도 친환경 첨단기술과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26조원, 영업이익은 1조 4000억원이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와 수(水)처리, 풍력 등 부문에서 많은 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회복기에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 연말 세계적 수준의 설비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워터 업체인 엔퓨어의 인수를 통해 전문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다단효용방식(MED) 담수플랜트의 준공 실적으로 이어졌다. 주력인 발전설비 부문에 있어서도 인도의 쿠드기와 라라에서 총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석탄 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한 실적을 토대로 인도 첸나이의 현지 생산설비를 활용,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부문의 경우 중남미 시장 공략에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브라질 굴착기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연간 1500대 규모의 22t급 중형 굴착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 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PDC)를 10개에서 2016년까지 21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그러면 전 세계 어디든 24시간 안에 부품 배송이 가능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제철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의 제3고로 가동을 앞두고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자동차용 열연강판 81개 강종을 개발한 뒤 상반기에 3고로가 가동되면 자동차강판의 최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현재 생산되는 완성차의 강판 수요에 99%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이후 중장기 강종 개발의 방향을 ‘신강종·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차세대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강종이란 가벼우면서도 초고장력강을 통한 ‘고객맞춤형’ 강판을 말한다. 아울러 품질 확보를 위해 신강종에 최적화된 공정 설계 및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설비 투자를 확대, 90여종의 첨단 시험설비를 추가 도입하고 총 500여종의 연구·실험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소는 ▲차체·섀시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사 차체와 부품을 분석하고 ▲부품 설계 연구를 통한 신공법 및 경량 공법을 제안하는 한편 ▲성형·용접·해석 등 응용 기술을 연구하며 ▲신강종 적용 부품 개발을 통해 소재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외판재 개발에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철강업계의 전망과 달리 현대제철이 고로를 가동한 지 2년여 만에 외판재를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술연구소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석·박사급 연구인력 500여명이 주기적으로 기술 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합동연구를 한 덕분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 철강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의 철강사들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특화된 생산기반을 갖춤으로써 위기를 기회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전략/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전략/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발전 혹은 성장과 고용은 상호 보완적인 속성을 갖는다. 산업발전의 상징인 부가가치 창출을 모든 산업에 합한 것이 국내총생산(GDP)이고, 부가가치 구성 요소 중 하나가 임금이기 때문이다. 산업발전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가능케 하고, 지속가능하도록 설계되거나 적절한 정부 지원이 수반되는 일자리 창출은 노동력 확충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곧 발간될 산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서는 산업발전에 우선적인 강조점을 두는 관점에서부터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는 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별 개념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투입 증가율의 하락 추세와 맞물려 잠재성장률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투자, 기술 혁신 등 성장 원천의 활력 제고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은 일자리 창출의 필요조건이다. 창조경제 구축과 신성장동력 투자로 기업의 투자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중소·중견 기업은 신성장동력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 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 연구개발 투자가 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촉진과 연계해 기술혁신의 고용 창출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성장잠재력 확충은 일자리 창출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경제성장률 1%당 순 취업자 수 증가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에는 7만~8만명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5만명 이하로 하락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향상되므로 고용 창출력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예컨대 수출 부문은 내수 부문에 비해 노동 생산성 향상 속도 및 그 수준이 높아 단위당 고용유발 효과는 낮아도 성장 속도가 더 빨라 실제 일자리 창출에 더 크게 기여했다. 문제는 일자리 창출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 부문의 육성을 통해 구조적 치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제조업은 핵심 부품 소재의 육성을 통해 고용 유발형 수출 확대에 기여해야 한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생산자 서비스, 사회 서비스로의 구조 전환을 통해서, 중소기업 내에서는 고성장 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서 고용친화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산업발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고용률은 2011년에 63.9%로 독일 72.6%, 영국 70.4%, 일본 70.0% 등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여성 및 청년층의 고용률이 낮아 양질의 일자리를 사장시킴으로써 성장잠재력을 연쇄적으로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노동시장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OECD 내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근로 시간이 긴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의 단축이 장기적으로 시간당 노동생산성 및 총고용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또 여성 등 유휴노동 인력을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파트타임 근로자의 고용 여건을 향상시키는 제도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기업이 보다 고용친화적인 생산 방식을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설비 투자, 연구개발(R&D) 촉진을 위한 정책 자금을 배분할 때 고용친화적 유인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부 지원 대상 R&D 과제의 기획이나 선정 단계에서부터 고용을 중요 목표로 설정해 나가고 이를 위한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또 특정 산업 내 융합·첨단 분야를 육성해 산업 혹은 기업의 인적 자본 집약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모레티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보통신(IC), 생명공학, 신소재 등 혁신 부문은 인적 자본 집약적 특성을 가져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의 진전으로 인해 사회 복지에 대한 요구 및 지출이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육성을 통해 유휴 노동 인력의 일부를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해 복지 확대와 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 정부 기능만으로 충분한 서비스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민간 부문의 참여 확대를 통한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산업화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삼성전자, 美실리콘밸리 ‘큰손’으로 뜬다

    삼성전자가 ‘첨단기술과 혁신의 본산’으로 알려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본격적인 자금 지원과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시작된 ‘포스트 PC시대’에서 빠른 기술 습득으로 선도적 위치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샌드힐로드 호텔에서 현지 정보기술(IT) 전문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1억 달러(약 1085억원) 규모의 삼성촉진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같은 투자를 위해 지난해 8월 이곳에 삼성 전략·혁신센터(SSIC) 본사를 열고 한국과 이스라엘 등에 지사도 열었다. 또 삼성촉진펀드와 별도로 10억 달러 규모의 삼성벤처스 아메리카펀드(삼성벤처투자 운용)를 통해 다양한 규모의 글로벌 기업들을 M&A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SSIC센터를 관장하는 손영권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에 대해 “삼성이 다양한 형태의 투자와 지원 등으로 기업가나 혁신가들의 혁신을 촉진하는 한편, 그들로 인해 삼성의 기술과 글로벌 브랜드가 높아지는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뉴저지와 텍사스 등 미국 내 다양한 지역에 진출했지만, IT 기술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진출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으로 독창적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실리콘밸리의 기술을 받아들이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내 기존 반도체 사업부 건물을 재건축하고 연구법인도 새로 건물을 지어 이주키로 하는 등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한편, SSIC는 올해 안에 현지에서 기업가들과 예술가, 엔지니어 등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삼성크리에이트 챌린지’를 열어 우승자에게 1000만 달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주로 부품과 소재 등과 관련된 기업이나 연구센터 등에 제공되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인근 팰러앨토의 개방혁신센터(SOIC)에서 맡게 된다. SOIC는 구글 부사장 출신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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