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승무원 “”귀대를 신고합니다””
[워싱턴 최철호·베이징 김규환 특파원·외신종합] 중국하이난다오(海南島) 하이커우(海口)를 출발한 미 정찰기 승무원 24명은 13일 오전(한국시간) 건강한 모습으로 하와이히캄 공군기지에 안착했다.승무원들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는분위기속에서 미국과 중국 양국 정치권은 이번 사태의 득실을 평가하는데 분주했다.
■여성 3명을 포함한 미 정찰기 승무원들은 12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C-17군용기 편으로 하와이에 도착했다.하이난다오를 떠난 지 18시간여만이다.이들은 붉은 카페트가 깔려진 환영행사장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친 뒤 진주만 해군기지로 이동,고국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이틀간 해군기지에 머물면서 건강검진 및 억류기간 중 생활에 대한 조사를받고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의 위드베이 아일랜드 해군기지에 귀환한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컨티넨탈항공 전세기편으로 괌에 도착한 승무원들은 톰 펠린 해군소장과 칼 구티에레스 괌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의 환영을 받았다.본부건물로 이동한 이들은 간단한 샤워와 식사를 마친 뒤 고향에 있는가족들과전화통화를 하며 석방의 기쁨을 나눴다.
■미 정찰기 승무원들이 하이난다오(海南島)를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이난다오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 항복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한 중년남자는 “중국은 겁쟁이다.장쩌민주석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난다오대학에 모인 대학생들도 “덩샤오핑(鄧小平)이라면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중국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오는 18일 양국 정부가 정찰기 반환,중국이 요구한 미국의 중국 해안 정찰비행 중단 등에 대한 고위 실무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ABC-TV에 출연,“미국은 중국해안 정찰 비행을 중지하라는 중국 요구를 따를 뜻이 없다”고 밝혔다.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찰기 충돌사고 직후,공산당 정치국 상무위 비상회의를 소집,대미 협상원칙 세 가지를 제시했다고 CNN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장주석의 원칙은 첫째,지도부는 인민들에게 약한 모습을보이지 않게 하는동시에 반미 시위가 일어나게 해서도 안된다.둘째,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관한 성명으로 중국을 분노케 한 부시 대통령에게 교훈을 줘야한다.셋째,미 정찰기와 승무원에 관한 협상이 2주를 넘겨 진행돼서는 안된다는 것 등이다.
■미 하원은 11일 미 해군 정찰기 문제처리와 관련,“부시대통령은 이번 사태에서 책임감있고 성숙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
그러나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등 일부 의원들은 이번 대립으로 타이완에 첨단무기 판매 가능성은 높아진 반면대 중국 무역특혜지위 갱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경고하는등 양국 대치 여파가 미 의회 내에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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