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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중 관계와 동북아 안보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중 관계와 동북아 안보

    “태평양을 정복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미국 해군대학 교장 메이헌(Alfred T.Mahan)이 1890년에 출판된 그의 저서 ‘역사에서 해군력의 영향’에서 역설한 말이다. 그의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루스벨트 대통령도 그의 열렬한 애독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의 주도 아래 미국은 수많은 해군 함정들을 건조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태평양을 장악하고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의 길을 빠르게 걸어갔다. 하와이와 필리핀을 점령했고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미국은 세계적 초강대국으로 등장했다. 이렇게 미국을 세계적 강대국으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메이헌 대령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 소련이 붕괴된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과의 해군력 경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해군력은 항공모함이 주력이었다. 수십 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이 바다 위에 나타나면 그 지역은 미국의 점령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던 소련이었지만 미국의 항공모함 앞에서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항공모함이 파견되어 그 곳을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잠수함과 미사일에만 의존하는 소련은 전략적 수세를 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소련도 나중에야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시작했지만 엄청난 국력만 소비했을 뿐 이미 기울어진 세력균형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지난달 미국의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수천명의 장병들을 실은 채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홍콩에 기항하려다가 중국 정부의 반대로 기수를 되돌린 사건이 있었다. 영국이 지배할 때부터 미국의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은 홍콩을 휴가를 보내거나 연료를 공급받고 태풍을 피해 일시 기항하는 장소로 이용해 왔었다.10년 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을 때에도 이 점에 관해 중국과 미국 정부가 합의를 본 바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 정부의 태도가 변한 것이다. 의사소통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중국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홍콩 기항 요청이 거절된 것은 키티호크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만해도 네 차례나 되었다. 그 중에는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서나 태풍을 피하기 위해 긴급 기항을 요청한 미국의 해군 함정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긴급피난은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허가해 주는 것이 국제적 관행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를 무시해 버린 것이다. 물론 중국이 이렇게 행동한 것은 최근 미국이 타이완에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부시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는 등 중국을 자극하는 조치들을 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중국의 행동이 미국의 세계전략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키티호크는 미국의 태평양 해군의 상징이다.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방대한 해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함대는 하와이에 사령부가 있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키티호크의 모항이 일본에 있는 것도 그리고 홍콩을 중간 기착지로 활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홍콩에의 기항이 거부되면 태평양함대의 행동반경은 좁아질 수밖에 없고 인도양에 해군력을 투사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다. 부시 대통령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던 것도 미국이 이 사건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준다. 키티호크의 홍콩 기항을 둘러싼 소동은 메이헌 대령으로부터 시작된 미국의 세계제패 전략이 수정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로서는 국제사회 특히 동북아의 안보환경이 갖는 취약점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러, 끝없는 첨단무기 야심

    최근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신예 장비들을 과시하는 등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러시아의 첨단무기 개발 야심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AFP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대공(對空)화기의 공격도 피할 수 있는 무인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 중이며 이날 실물모형을 공개했다고 러시아의 N-TV를 인용해 보도했다.AFP는 러시아의 대표적 전투기 제작업체인 미그사가 이날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가오리를 뜻하는 ‘스카트’라는 이름의 이 폭격기를 최초로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스카트는 작전범위가 4000㎞나 되며, 폭탄을 최대 2t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카트는 납작하고 항공기 날개가 뒤쪽으로 꺾여 있어 미군이 보유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연상시키지만 무인항공기여서 B-2처럼 거품모양의 조종석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올해 시험발사나 진수에 성공한 새 전략무기는 사거리 1만㎞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RS-24, 사거리 8000㎞짜리 잠수함 발사미사일(SLBM) 불라바·시네바, 초음속 방공미사일시스템 S-400 등이다. 러시아는 이런 무기들을 늦어도 내년까지 실전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러시아 국방비는 올해 8210억루블(약 32조원)로, 푸틴 집권초기인 1999년 1058억루블(약 4조 1262억원)의 8배나 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2015년까지 5조루블(약 187조원)을 들여 군사기술과 방위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란, 탈레반에 첨단무기 공급

    이란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첨단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란과 접경 지역인 아프간 헤라트 근처 이슬람 칼라 마을에서 방어물을 관통하는 철갑탄 등 이란제 최첨단 무기들이 밀거래를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 무장세력과 전투 중인 약 5000명의 영국군이 위협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아프간 서부 국경 경찰 책임자인 마흐마툴라 사피 대령은 “이란이 아프간의 적인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보 당국은 탈레반과 이란 사이의 무기 거래가 아프간 남부에서 한 마약 밀수업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업자는 이란을 통해 유럽으로 마약을 밀수출하는 한편 이란제 무기들을 탈레반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제 무기와 폭발물 중 특히 철갑탄은 연합군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부 소속 토머스 켈리 대령은 “이라크에서 악명을 떨쳤던 철갑탄이 최근 아프간 서부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정보에 의하면 이런 정교한 최첨단 폭발 무기들은 이란 외에 다른 국가에선 생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총과 박격포는 물론 이란제 열 추적 미사일도 탈레반에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천수이볜 ‘독립게임’ 동북아 흔드나

    천수이볜 ‘독립게임’ 동북아 흔드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독립 게임’이 동북아 안정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 총통은 최근 들어 유엔 독자가입을 본격 추진하고 탈(脫) 중국화에도 속도를 높였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딴죽을 걸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회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1 우방국인 미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천 총통에 맞서 중국은 “타이완 독립 추진에 관용이란 없다.”고 선언했다.1일 중국 건군 80주년 기념일 맞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장관은 ‘제로 톨러런스’를 거듭 천명하며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어떤 방식의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군사적 시위를 자제한 채 ‘말’로만 대응하고 있지만, 이날부터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들이 잇따랐다. 첨단무기를 앞세운 퍼레이드와 모범용사 대회 등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미사일 ‘둥펑(東風)-25’ 등 첨단무기를 공개하는 등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타이완도 건국기념일(雙十節)인 10월10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인 1991년 건국기념일 8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치른 이후 권위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행사를 막았다. 천 총통은 올해 건국기념일이 임기내 마지막 국경일이라는 점을 감안, 일종의 무력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에는 돌부리가 숱하다. 천 총통이 ‘타이완’ 국호의 유엔 가입안을 놓고 내년 초 국민투표를 추진하려고 하자 중국과의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지역내 어느 국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타이완 해협의 긴장만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방들이 잇달아 단교를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갈수록 고립되는 처지다.2000년 천 총통 집권 이래 마케도니아, 라이베리아 등 7개국과 수교가 단절됐다. 코스타리카마저 외교관계를 끊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중화민국(타이완)을 회원국에서 축출하고, 중국을 받아들인 1971년 결의안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국가로, 타이완은 그 일부임을 인정했다.”며 김을 뺐다. 반면 중국이 천 총통의 도전에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처럼 미국과 유엔까지 알아서(?) 도와주는 터인데 양안(兩岸)에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측근비리 의혹과 퇴진 압력의 위기를 벗어나 내년 대선을 맞으려는 천 총통이 중국을 자극해 정치적 주도권을 쥐려 한다.”고 보도했다. jj@seoul.co.kr
  • 벨사령관 “지난달 쏜 北미사일은 한국 겨냥한것”

    “대북 경각심 제고용이냐, 대남 무기판매 노림수냐.”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위협을 강조한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벨 사령관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주 북한이 성능이 진전된(advanced) 단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는 한국과 한국군, 한국인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사일의 특성에 대해선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신속 배치가 가능한 이동식”이라고 설명한 뒤 “발사는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군(軍) 인사들은 북한의 위협을 저평가하는 한국 내 분위기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미가 오래 전부터 위협을 인식하고 대비해 왔다.”면서 “과도한 안보 불안을 자극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정부에 첨단무기 구매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란 견해도 있다. 실제 벨 사령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스스로 북한의 알려진 능력을 억제하고 격퇴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中 무기 제조업체 외국인 투자 개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인민해방군이 ‘자본’의 진입을 허용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무기 제조업체들이 외국인 투자에 개방되고 국내외 증시 상장도 가능해진다고 24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의 ‘군수산업체 지분제도 개선 지도안’은 군수산업 현대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국영 무기 업체가 아닌 사영 업체들이 생산한 무기를 사들이는 등 무기 구입선의 다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상황에 필요한 무기를 생산하는 데 있어 사영 업체가 국영기업들보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과학·기술 측면에서 혁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팽배한 관료주의 탓에 효율적이고 신속한 무기 조달이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는 “이번 조치는 군수 업체들의 지분구조와 중국 군사 하드웨어를 현대화하는 것은 물론 국방산업의 능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무기 제조업체들 간의 지분 교차 취득을 장려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 개혁작업을 통해 수년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재벌’을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현재 수준으로도 중국 최대의 무기 제조업체인 중국무기산업집단공사는 총자산 1400억위안(약 17조원)으로 연구와 배급은 물론 지대공미사일, 탱크 등 첨단무기를 생산하는 자회사 140여개를 거느리고 있다.jj@seoul.co.kr
  • 첨단무기개발 6년계획 박차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자체 방위뿐만 아니라 국제 공헌을 내세워 첨단 무기개발에 적극 나섰다. 더욱이 일본 참의원은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을 위한 첫 걸음인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14일 통과시킴에 따라 일본의 ‘군사대국화’,‘전쟁할 수 있는 나라화’는 시간 문제가 될 것 같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바다로 침투하는 특수부대나 함정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막기 위한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내년 예산에 1차 개발비로 26억엔을 상정한 가운데 6년 동안 60억엔(약 480억원)을 투입, 개발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해상자위대에 배치될 무인 잠수정과 수상정은 무장 공작선의 추적, 수뢰(水雷)의 제거, 해저 조사는 물론 게릴라 및 특수부대의 침투에 대한 감시 등에 활용된다. 또 본토의 방공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요격을 위한 고출력 레이저 무기의 연구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방공 기능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게 방위성측의 설명이다. 항공기에 장치하는 레이저(ABL)의 연구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탄도미사일 요격수단으로 지상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이지스함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의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PAC3는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한 뒤 떨어질 때,SM3는 대기권 밖에서 비행중인 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ABL은 탄도미사일의 발사 직후 격추시키기 쉬운 단계의 요격수단으로 미국에서 개발중이다. 일본은 ABL에 대해 발사국 상공에서 요격이 이뤄지면 외국 영공의 침범이 되는 데다 일본의 공격으로 확인되기 전 미사일을 공격했을 때 역시 헌법 해석상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가 되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신중한 입장을 가져 왔다. 그러나 지난 1일 미·일 안보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합의된 미사일방어(MD) 협력에 따라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 자위대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PKO)의 참가 및 방위 교류의 증가에 따라 타국의 군 계급과 체계를 맞추기 위해 2011년 ‘준장’을 신설하는 등 계급제의 개선에 들어갈 방침이다. 방위성 안에서는 청에서 성으로 승격한 만큼 계급제의 검토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hkpark@seoul.co.kr
  • WMD 거래기업 14곳 제재…美, 북한 제외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측이 이란·시리아와 외국 기업들 간의 첨단무기 거래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외국인 개인과 기업, 정부기관 등 모두 14곳에 제재조치를 가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 어떠한 제재 조치도 받지 않아 이르면 이번주 말로 예상되는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여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dawn@seoul.co.kr
  • [기고] ‘국방개혁’ 육군문화 혁신으로부터/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지난 2006년은 국방분야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급속히 일어난 한 해였다. 한·미 연합방위체제의 재조정에 따른 군의 역할 확대와 국방 문민화작업이 진행되었는가 하면, 방위사업청이 신설됨으로써 방위력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획득제도가 가동되었다. 아울러 오랜 논란 끝에 ‘국방개혁 2020’의 입법화작업도 마무리되어 군 개혁작업이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태세다. 국방개혁의 주 대상은 누가 뭐라 해도 육군이다. 육군은 2007년부터 지상작전사령부와 후방작전사령부의 창설을 위해 일부 부대의 해체나 통·폐합을 개시한다. 또한 18만명에 가까운 병력의 감축이라는 창군 이래 가장 큰 도전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런데 이 엄청난 희생을 감내한다고 해서 육군이 사회가 기대하는 변화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 믿어선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육군이 국민의 아들들을 병영에 받아들이는 한, 끊임없이 자발적으로 자기 혁신에 골몰하지 않으면 더욱 거세지고 거듭될 외부의 개혁요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인식은 육군 지휘체계의 상부로 올라갈수록 한층 더 절실하게 느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군은 권력 집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핵보유국과 대치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이런 나라의 군이라면, 주요 직위자로서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엄정한 연례평가를 통해 도태시키는 혁신적인 인사방안을 고려해봄직하지 않을까? 군 조직의 특성상, 요구하는 연봉을 주되 그 액수의 세 배이상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연봉을 반납하라는 어느 시중은행장의 파격적인 인사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육군이 자기 살을 깎아내는 노력을 할 참이면 사회도 해줘야 할 몫이 있다.‘국방개혁 2020’의 청사진에서 접할 수 없는 것중의 하나가 향후 15년간 빼어난 전사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훈련 여건에 대한 비전이다. 최신예 장비로 기계화된다고 하더라도 유가 상승으로 당초 제기한 예산의 절반에 해당되는 유류를 갖고 절약형 태세를 무기한 지속하면서 병력이 움직일 수 있는 장소마저 부족해 제대로 된 훈련·기동을 할 수 없다면 우리가 군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훈련장·사격장을 확보해주고 적정 유류를 보급함으로써 장병들이 기름과 공간 걱정을 하지 않고 불철주야 전방위 국토사수와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개혁 예산을 보장하는 일만큼 국가와 사회가 해줘야 할 중요한 일이다. 육군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현안은 병영문화의 개선이다. 문제의 핵심은 병영생활을 시작하는 신병들이 어머니 젖을 갓 뗀 영아들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가 키우고 교육시킨 청년들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가정-학교-군대 3자 접근이 필요하며, 중·고등 교육현장과 병영훈련의 문제들을 연계, 복합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비록 정보·지식 중심의 ‘첨단 정보과학군’을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육군 개혁은 단순히 저렴한 인간병기를 값비싼 첨단무기로 바꾸는 데 있지 않다.‘인간혁신’을 통해 정예화를 도모하고, 정예화를 통해 ‘인간존중’이 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줄 때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육군 개혁은 비로소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육군은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문화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실전 경험이 결여된 야전에 전투적 기질을 배양하고 열린 의사소통을 통해 전략적 안목으로 소신있게 임무형 지휘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육군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육군 스스로 환골탈태의 의지와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 육군이 자체 문화 쇄신에 성공함으로써 소명의식과 긍지로, 더욱 당당해진 시선으로 국민을 대하게 될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한·미 SCM 합의 도출] “핵우산 구체화” 자평속 실효성 의문

    |워싱턴 김상연특파원|20일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관련, 예년과 다른 표현들이 추가됐다.‘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지속’,‘굳건한 공약’‘신속한 지원 보장’ 등이다.1978년 이후 지난해까지 SCM 공동성명은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이란 표현으로만 일관했었다. 새 표현을 삽입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한국 대표단은 “핵우산 공약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이 한국민의 심리적 안정을 겨냥한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핵우산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무엇인지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은 “확장된 억지력 개념은 제3국이 우방국을 핵공격하거나 위협할 때 자국의 핵능력을 동원해 억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발간한 핵태세보고서(NPR) 등 미 안보정책의 핵심교서에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의 핵우산 조항만으로도 미국은 우리를 핵공격으로부터 지켜줄 의무가 있다. 또 국방부측이 제시한 ‘확장된 억지력’과 ‘NPR’의 상관관계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NPR는 지난 2002년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핵무기정책방향 검토보고서로서 기존의 방어위주 핵우산 정책이 아니라 사전에 위협을 제거하는 공격적 성향의 정책이다.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무기, 재래식 첨단무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미측의 반응을 보면, 확장된 억지력이란 표현이 과연 NPR와 연관성을 갖는지에 의문이 든다. 성명 채택 전 회견에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핵우산 제공 문구를 변화시키자는 한국측 제안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도 “핵우산 문구는 1978년부터 신중히 선택된 것이기 때문에 달라질 필요가 없다.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므로 바꿀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가상적국/육철수 논설위원

    말 타고 수레 타고 다닐 때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이 제격이었다. 하지만 현대식 전쟁에서 이런 지리적 요인은 별 소용이 없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나, 포클랜드전(영국-아르헨티나), 베트남전(월맹-미국), 이라크전(미국-이라크) 등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적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 못할 ‘원공’(遠攻)이다. 지금은 첨단무기의 개발로 적어도 지구촌 안에서만큼은 전쟁의 공간적 제약은 사라졌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국익 최우선의 국제사회에서 우방과 적국을 딱 부러지게 가르는 게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며 유엔에 함께 참여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회원국끼리 전쟁 당사국이 될 수도 있는 게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국익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우방으로 삼거나 적으로 등지는 것은 나라마다 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만국에 의한 만국의 투쟁’이란 표현이 오히려 적절할 듯하다. 정몽준(무소속) 의원이 그제 주미 한국대사관 국감장에서 “지난해 10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을 ‘가상적국’(假想敵國)으로 적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들었다.”며 사실 여부를 캐물었다. 그러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후방지원 임무를 맡게 될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부 안에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가 정말 미국에 ‘일본=가상적국’ 명시를 요구했다면 외교 몰상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상적국이란 게 뭔가. 자국의 안보에 위협적인 나라를 적국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설사 대내적으로 가상적국을 상정할 수는 있겠으나, 외교상 밝히지 않는 게 관례다. 공개적으로 가상적국 취급받는 나라는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 의원도 경솔했다. 미국의 유력인사에게 들었다고 해서 공개석상에서 꼭 그렇게 까발려야 했는가. 공연히 분란을 일으켜서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역사상 침략을 숱하게 받아온 우리가 일본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분쟁 소지를 줄이고 감정의 싹을 자르는, 양국간 우호증진 노력이 절실한 때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북핵 충격이 낳은 궁금증 Q&A

    “우리는 이제 어떤 세상에 살게 되는 건지….”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가져올 군사적 파장이 관심사로 대두했다.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Q 핵 앞에서 재래식 무기는 무용지물인가? A “적이 핵을 보유할 경우 아군 재래식무기의 위력은 ‘0’으로 전락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핵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준이 급성장한 첨단무기로 핵무기 시스템을 사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정부 군사당국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재래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무기 수준이 첨단화됐다는 것이다. 각종 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E-X), 고고도 및 중고도 무인정찰기(UAV) 등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사전 포착한 뒤 F15전투기, 스텔스기 같은 가공할 무기로 적의 핵기지와 지휘부를 사전에 괴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하 핵실험과 달리 미사일 발사나 항공기를 통한 핵공격 징후는 바로 포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아무리 첨단무기라도 핵기지를 100% 제압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상존하다. 특히 북이 만일 폭발 규모 1kt(TNT 1000t급 폭발력) 이하의 소형 핵탄두를 개발해 휴전선에 산재한 야포 등에 배치한다면 선제 제압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수천개의 대포 중 단 몇 발만 발사에 성공해도 수도권은 쑥대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개발할 기술이 안 된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티타늄과 같은 가벼운 신소재 개발로 과거에 비해 소형화가 쉬워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Q 북한은 남한에 핵을 쏠까? A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보다는 남한이 우선적인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과는 직접 맞붙을 기술이 안 되고 거리도 먼 반면, 인접한 남한에 대해서는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핵배낭이나 방사능물질 살포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핵은 ‘너 죽고 나 죽고’식의 마지막 자위수단이라는 점에서 북의 선제 핵 도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이후 수많은 격랑을 거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한번도 핵무기 사용이 없었다는 점이 예시된다. 미국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아 생존이 경각에 달린 경우가 아니라면 자멸을 수반하는 핵도발을 감행할 리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체 정변으로 핵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을 때가 사실은 더 위험하다. 옛 소련 붕괴시 서방 국가들이 우발적인 핵 사용을 가장 우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Q 남한도 핵을 가질 수 있을까? A 북 핵실험 사태 후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반대할 게 뻔하고, 우리한테도 득이 될 게 없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한한테마저 핵을 허용할 경우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핵 확산을 통제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남한으로서도 미국의 첨단 핵우산 아래에 있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내년예산 9조 적자 편성…239조원 잠정확정

    내년예산 9조 적자 편성…239조원 잠정확정

    내년도 예산과 기금 등 정부 총지출액이 올해보다 6∼7% 늘어난 239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지출 증가율 5.9%보다 증가율이 1%포인트 이상 커져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가 이어졌다.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61조∼62조원이 배정된다. 국방예산은 9% 증가한 24조∼25조원, 교육예산도 6∼7% 늘어난 30조∼31조원이 투입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년째 투자규모를 줄여온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중 일반회계 세수보다 늘어난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와 비슷한 9조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8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7년 예산·기금편성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기획처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4.6%(경상기준 6.7%)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총수입은 올해보다 7% 늘어난 252조원으로 전망했다. 총지출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224조 1000억원보다 6∼7% 증가한 239조원으로 보고 예산안을 짰다. 이에 따라 통합재정수지는 13조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는 15조원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복지 예산이 61조∼62조원으로 가장 많다.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액이 올해보다 2073억원 증가한 2조 2150억원이다. 저출산지원대책의 일환인 보육료 지원 대상이 올해 50%에서 70%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 예산도 25.7% 늘어난 1조 3232억원이 배정된다. 노인돌보미 바우처제도가 신설돼 375억원이 투입된다. 장애수당도 54.6% 늘어난다. 내년부터 국방계획이 본격화되는 국방분야는 전투기·잠수함 등 첨단무기 확충과 사병봉급 인상(상병기준 6만 5000원→8만원), 병영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특히 문제가 불거진 군대 의료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보다 69.4% 는 976억원이 배정된다. 교육분야에서는 방과후 학교 지원에 1017억원이 지원된다. 학자금 융자도 46.9% 가까이 증가한 2189억원이 배정된다. 만 5세의 무상교육 지원에 1281억원이 들어간다. 장애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특수교육보조원(2521→4000명)과 장애학생 도우미(768→2000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도 전체 공공부문 건설투자를 올해보다 7∼8% 증가한 52조원으로 잡았다. 공기업을 포함한 재정투자 규모를 올해 44조 1000억원에서 46조원 수준으로 4.3% 늘렸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내년 사업고시 규모를 9조 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9.3% 늘릴 계획이다. 이용걸 기획처 재정운용기획관은 “여당에서 계속된 공사 지연으로 총사업비가 증가하고 국민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며 SOC 예산의 확대를 요구했으며 이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151조 투입 ‘자주국방’ 갖춘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약 15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중기계획을 수립,1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가운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공중급유기, 이지스함과 같은 대형 첨단무기 도입사업도 포함돼 있어,2010년 이후로 예상되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해 ‘자주국방’의 면모를 갖추려는 측면도 엿보인다. 국방중기계획을 위해 올해 22조 5129억원(GDP대비 2.57%)인 국방예산이 연평균 9.9%씩 증가,2011년에는 36조 927억원(GDP대비 2.89%)까지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육군의 경우 사단에 K-9 자주포,K-1 개량전차, 무인항공기(UAV), 한국형 기동헬기(KHP) 등을 배치해 15㎞×30㎞인 사단의 작전반경을 30㎞×60㎞로 확대키로 했다. 해군은 2010년 이지스 구축함과 상륙함(LPX),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등으로 1개 기동전단을 창설키로 했다. 또 3500t급 규모의 차기 중잠수함(SSX) 도입사업에 착수하고,8대의 해상초계기(P3-C)를 확보해 해군 항공전단에 배치키로 했다. 공군은 대형수송기 및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하고 이라크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스마트폭탄인 ‘레이저 유도폭탄’도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전역 및 주변지역의 독자적 정보수집 능력 확충 차원에서 공중조기경보기(E-X), 다목적 실용위성,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 사업 등을 이번 중기계획 기간 중에 착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69만 1000여명인 병력을 2011년 말까지 5만 7000명 줄어든 63만 4000여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대신 사병 월급을 내년 8만원(상병기준)에서 매년 1만원씩 올려 2012년에는 12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연간 9.9% 증가율의 국방예산이 꾸준히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장관은 “중기계획을 보고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미사일 사태와 관련,“노 대통령이 미래를 바라보는 말씀이 있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로 볼 때 국방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등 국방의 기본 개념을 포함해 몇가지 세부적인 말씀이 있었다.”고 전해, 자주국방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클릭 이슈] 국방비로 양극화 재원 마련 논란

    [클릭 이슈] 국방비로 양극화 재원 마련 논란

    군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혹시 구조조정이란 ‘폭격’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의 “군 병력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면 양극화 해소를 위한 큰 재원이 될 것”이라는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극화 해소 방안과 관련,“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자, 국방비 감축 쪽으로 표적이 맞춰질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군 관계자들은 민간의 일로만 알았던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바람이 남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제3자의 짐작보다는 훨씬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눈치다. 육군 야전부대의 A대위는 기자에게 “정 고문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먼저 화제를 만들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일과성 정치적 발언으로 비현실적으로 본다.”며 짐짓 무시하는 인상을 표출하면서도 이내 “자꾸 이슈화되면 군인들에게 이로울 게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B소령은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비현실론을 폈다. 인력을 줄이고 첨단화한다고 해서 국방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 국민들은 전투기나 전함을 한번 사면 그것으로 비용 부담이 끝나는 줄 아는데, 정작 돈은 이후 그 무기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 1대를 유지하는 하루 비용(연료비, 부품비 등)이 1억원에 이르는데, 이 돈이면 우리 군 1개 사단 병력(1200여명)을 1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소령은 “인력을 줄이면 그 부분만큼을 첨단무기로 대체해서 유지해야 한다.”면서 “군사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비전도 없이 단순히 병력을 줄이면 자동적으로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은 현실에 맞지도 않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C소령은 “정 장관은 국방비 감축의 전제 조건으로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을 들었지만, 자주국방을 하려면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의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에 대한 대항 개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첨단 전투기인 F15를 일본은 이미 200여대나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4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첨단 전함으로서 건조비용만 1조 2000여억원에 달하는 이지스함도 일본은 4척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 척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정 고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재임시 국방개혁안을 보고받고도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불평도 감지된다. 국방부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방개혁을 보고하는 자리에 정 고문도 배석했는데, 당시 국방개혁안은 한반도 평화구축 때 전체 병력을 50만명으로 줄이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정 고문이 22일 느닷없이 30만∼40만명 수준으로 감축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 고문의 발언 직후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지사가 “정치 지도자로서 국가적 과제를 인기 영합주의적으로 풀어나가려 한 발상”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등 대규모 병력감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지만 군인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인상이다. 상당수 군인들은 당장의 병력감축 논란도 논란이지만, 갈수록 군의 사회적 위상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시대기류를 거론하며 근본적 위기감을 토로하기도 했다.D대위는 “이미 남북간 군사력 경쟁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이 나올 때면 솔직히 착잡한 심경이 든다.”면서 “첨단 군사력면에서 우리가 북한에 비해 월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여전히 100만대군을 거느리고 있는 현실에서 최후의 보루인 군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해이하게 만드는 발언을 함부로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백악관 국방예산 감축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백악관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에 예산 축소를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본토가 공격을 받은 9·11테러 이후 대 테러전을 선언하면서 국방부에 아낌없이 예산지원을 해왔으나 계속 늘어나기만 하는 예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비용 축소를 국방부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총 320억달러를 축소하는 세부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방산업체 관계자 등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는 우선 2007년 100억달러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군과 공군은 첨단무기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인원감축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육군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국방예산 축소는 수천억 달러가 필요한 첨단무기 개발사업과 계속 늘어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 멕시코만 재건사업비, 재정적자 해소비용 등을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백악관의 현실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9·11 이후 국방예산에 적극 협조했던 의회마저 지지부진한 이라크전 상황과 체계적이지 못한 예산집행 등으로 막대한 국방예산 사용에 점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국방예산 축소 요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고든 잉글랜드 국방부 부장관이 최근 보좌관들을 다 물리친 채 방산업계 경영자들과 만난 것을 두고 이른바 1993년의 ‘최후의 만찬’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당시에도 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이 방산업계 경영자들과 만난 뒤 10여년에 걸친 국방예산 축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전체 예산의 18%에 달하며, 올해의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도 의회가 승인한 추가예산을 포함하면 5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dawn@seoul.co.kr
  • 중국軍 15%가 첨단무기 무장

    ‘중국군 안의 첨단부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타이완은 물론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7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두 갈래 방향으로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지전, 특히 타이완을 겨냥한 최신 무기로 무장한 첨단부대의 창설이다. 중국 해군은 먼 바다까지 항해할 수 있는 신형 구축함 4대를 갖췄고, 공군은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Su-27과 Su-30을 보유하고 있다.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SR)으로 불리는 현대식 통신체계도 구축했다. 신문은 전체 중국 군대의 15%는 이러한 첨단부대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자체적으로 첨단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중국군은 전투기 F-10을 생산하고 있으며, 핵 잠수함 ‘093’을 몇 달 안에 진수할 예정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크루즈미사일의 적중률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군 현대화에 주력해왔으며, 최근들어 이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공식 발표치의 2배가 넘는 연 625억달러(약 65조원)의 국방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추산했다. 중국군의 발전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곳은 타이완이다. 신문은 “미국이 신속하고 쉽게 타이완을 방어해줄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형 군함과 전투기는 중국군의 작전범위를 넓혀줬고, 정교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도 갖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중국이 개발하거나 구매하는 무기 가운데 미군에 대항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발언대] 서울에어쇼는 GDP 2만달러시대 밑거름/최명상 서울에어쇼 공동본부장·전 공군대학 총장

    지난주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에어쇼 2005’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금년 6월 파리 에어쇼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최초의 2층 여객기 A-380을 자랑했다. 또 8월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전략폭격기 Tu-160을 탑승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연간 95조원의 거대한 세계 항공산업 시장에서 자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이다. 각국 정상들이 국익을 위해 에어쇼 전시장에 직접 나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 대통령도 서울에어쇼를 축하하고 초음속 훈련기 T-50 시뮬레이터를 시승했다. 대단한 홍보효과가 기대된다. 국제 비즈니스적인 ‘서울국제에어쇼’는 1996년부터 시작됐다.1909년 시작된 프랑스 파리에어쇼나 1932년 개최한 영국 판버러에어쇼에 비하면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하다.1986년 시작한 싱가포르 에어쇼에 비교해도 절반의 역사다. 하지만 공군과 서울에어쇼공동운영본부의 노력으로 중국이나 일본의 에어쇼보다 나은 동북아 최고의 에어쇼로 성장했다. ‘서울국제에어쇼’의 목적은 첫째, 대한민국의 위상제고 및 국가이익 창출에 있다. 전 세계 20여개 에어쇼가 2년 간격으로 경쟁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때마다 많은 세계 귀빈들이 참가하는 국제적 행사다. 이번에 국방장관급이 8개국, 총장급이 27개국 참가했다. 우리의 국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둘째, 선진산업체와 기술교류를 통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에 있다. 세계 일류 항공우주기술과 제품이 소개되고 첨단무기체계 세미나가 개최됐다.24개국에서 225개 업체가 참가했다. 셋째, 막강 공군력의 위용과시 및 군사외교 강화이다. 최신예 전투기와 최고 기량의 조종사를 보유한 한국공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국방태세의 확고함을 보여준다. 공군이 보유할 T-50과 F-15K가 시범비행을 통해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외국 군사지도자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넷째, 우리 항공우주 및 방산제품의 수출기회 제공이다. 우리는 세계 12번째로 초음속 항공기 T-50을 개발 생산했다. 이미 KT-1 훈련기를 수출했다.K-9자주포와 차기보병장갑차 등도 있다. 참가전시 업체간 상담은 물론 해외 귀빈들 거의가 국방정책의 결정권자들이기 때문에 한국 방산제품에 대한 수출의 좋은 기회로 활용됐다. 행사기간 중 한국과 공동개발, 합작 등의 계약이 11억 2000여만달러어치가 이루어졌다. 또 참가자들에 의한 경제적 이익도 적지 않다. 다섯째,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항공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부여하는 데 있다. 한국항공우주소년단이 창단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끝으로, 국민화합 축제의 장 마련이다. 드높은 가을하늘 아래 항공기들의 멋진 묘기와 곡예비행에 무려 20여만명이 탄성과 신바람을 함께했다. 이렇게 ‘서울국제에어쇼’는 일반 전시회와는 다른 특징과 중요성을 갖고 있는 국제적 행사다. 우리는 자동차를 수출하여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열었다. 이제 2만달러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와 파급효과가 가장 높은 항공우주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국위선양과 국익창출을 위해 ‘서울국제에어쇼’가 일익을 선도할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에어쇼 경쟁이 치열하다. 주최측은 2020년에는 파리와 판버러에어쇼에 이은 세계3대 에어쇼가 되기 위한 ‘서울에어쇼 비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상설전시장이 없어 불리한 조건이다. 노 대통령의 참석을 계기로 전시관 건립과 대폭적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서울국제에어쇼 2005’의 성공적인 개최에 참여와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최명상 서울에어쇼 공동본부장·전 공군대학 총장
  • [열린세상] 軍 병력수 더 줄여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국방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68만명인 병력을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적극적인 국방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법제화하겠다는 것도 정부의 국방개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선 국방부안의 기본방향은 바람직해 보인다. 병력위주의 양적인 군대를 기술집약형의 질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군 조직과 지휘체제를 통폐합해 효율화를 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제시한 국방개혁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그 기본방향과 골자는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에 수립한 ‘국방개혁 5개년계획안’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당시 국방개혁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병력의 감축 규모면에서 크게 후퇴했다. 당시 개혁안은 2015년을 목표연도로 군병력을 40만∼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으로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감군을 추진한 바 있다. 반면에 이번 국방부안에서는 목표연도도 늦춰졌을 뿐만 아니라 감군 규모가 18만명에 그치고 있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사실상 군병력의 감축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국방부안은 개혁성과 실효성 면에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전히 50만명에 달하는 ‘병력집약적인 군대’를 유지하면서, 과연 우리 군이 정예화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북한을 들어 대규모 감군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북한의 병력수는 매우 과장된 측면이 있다. 사회주의 특유의 ‘인민전쟁론’의 전쟁관을 갖고 있는 북한의 경우 모두 남한처럼 밥 먹고 군사훈련만 하는 정예군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당 규모의 인민군들은 대규모 건설공사와 농사일 등에 동원되는 ‘반군반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 많은 수의 군인이 종신 동안 군대생활을 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노령화된 군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의 경우도 제대한 장교와 부사관을 전부 병력수에 추가해야 한다. 이미 남북한간의 군사력 경쟁은 끝난 지 오래다. 경제력 차이가 30배 이상 나고, 국방부 통계에 의하더라도 미얀마보다 적은 연간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병력수를 핑계로 병력 감축에 소극적인 것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지니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더 많은 육군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200만명이 넘는 중국의 대군에 맞서고 있는 타이완이 병력수를 꾸준히 감축하여 29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패권을 추구하는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30만명 이상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 독일의 병력수가 28만명인 것을 비롯해, 영국 군대는 21만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1억 2000만명이 넘는 일본 자위대의 총수는 24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현대전에서는 병력수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라크전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로 무장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의 경우 국방예산의 70% 가까이가 병력과 부대를 유지하는 운영유지비에 들어간다. 따라서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 구매와 정보과학군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국방부안대로라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국방예산의 증액만 가져오고 군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적정병력수는 인구의 0.3∼0.35% 수준이다. 병력을 30만명 정도로 감축하는 새로운 국방개혁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대륙간미사일 동원 美·日안보동맹 압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는 18일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다.‘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미·일 안보동맹을 견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러간 ‘준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까닭에 미·일 등 관련국은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일 동맹 팽창주의 저지 중국 입장에서 ‘9·11 테러’ 이후 대륙과 해양을 통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저지하려는 군사 전술적 측면도 적지 않다. 반면 이번 합동훈련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겨냥한 중·러 양국의 포석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군사훈련은 3단계로 진행된다.1단계는 18∼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훈련으로 시작되며 20∼22일 산둥반도와 서해에서 수륙 양동 작전으로 이어진다.23∼25일 산둥반도에서 치러지는 3단계 훈련은 첨단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장비의 활용 작전에 초점을 맞췄다. 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러시아는 3000여명, 중국은 5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러시아는 육군 제 76 공정사단, 공군 제 37 원정 공정대 와 태평양함대 상륙부대 등 선발대 1800명이 지난 15일 산둥 칭다오(靑島) 기지에 도착, 준비 훈련을 마친 상태다.●양국 첨단무기 대거 동원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TU-95MS 전략 미사일폭격기 2대,TU-22MZ 장거리 폭격기 4대,SU-27SM 최신예 전투기, 최신예 잠수함 10여척과 구축함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무기들은 핵탄두 탑재 및 대륙횡단 폭격이 가능, 미국과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사문제 전문가인 상하이사범대학 니얼슝(倪爾雄) 교수는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팽창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목표” 라고 전제,“러시아의 경우 이번 훈련에 동원된 첨단 무기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군사훈련에 동원되는 첨단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핵 잠수함은 물론 대륙간 탄도탄인 둥펑(東風) 미사일 시리즈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반테러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측 지휘관인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육군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고 국제테러, 극단주의, 지역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준 군사동맹으로 발전 가능성 하지만 실제적으로 훈련의 초점은 공정 부대와 상륙 부대 작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지역이 한반도 인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한반도에 안정을 유지시키겠다는 목표가 이번 훈련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 군사훈련을 계기로 중·러 양국이 신 밀월시대를 거쳐 ‘준동맹’ 관계로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영어 온라인 신문 ‘아시아 타임스’는 그동안 양국 현안으로 남아 있던 ▲국경 분쟁 ▲에너지 공급 문제 등 걸림돌이 제거됐고 향후 군사 교류가 확대될 경우 준동맹 관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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