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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인더 루테린 양산기술 개발[바이오·제약 단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인체 유익균에서 유래한 항균물질인 ‘루테린’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4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농도 루테린 생산에 가장 적합한 신규 균주를 확보하고 100% 발효 공정으로 이뤄진 바이오 양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활용한 액상 형태의 천연 보존제 ‘프리저베일’도 선보였다. 프리저베일의 주성분인 루테린은 모유에서 처음 발견된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가 생산하는 항균 물질이다. 세균, 곰팡이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 및 장 건강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 화장품은 제조할 때 보존제가 필수 원료다. 최근 합성 보존제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프리저베일의 시장성이 더욱 주목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프리저베일은 유기농·천연 화장품 국제 기준 인증도 획득했다. 이경민 코오롱인더스트리 H&B랩 수석연구원은 “생활용품, 식품첨가제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해장에 좋은 홍합탕 통해 미세플라스틱까지 먹는다

    해장에 좋은 홍합탕 통해 미세플라스틱까지 먹는다

    홍합탕은 애주가들의 술안주이기도 하지만 해장을 위해서도 많이 찾는 음식이다. 그런데 홍합을 비롯한 어패류들을 통해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이 쉽게 축적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독성영향연구센터 연구팀은 페트(PET)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수산물의 생식기능과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 속에 미세플라스틱을 쉽게 농축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화학 및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에 실렸다. PET는 페트병도 만들지만,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원료이기 때문에 옷이나 섬유 생산에도 사용된다. 페트에 포함된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 첨가제는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대표적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다양한 독성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페트 플라스틱을 100㎛(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잘게 쪼개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었다. 물 1ℓ당 0.0005, 0.1, 1, 10, 100㎎ 농도로 미세플라스틱을 섞은 뒤, 지중해담치를 32일 동안 노출시켜 독성 영향을 연구했다. 지중해담치는 홍합과 조개류로 우리나라 전 해역에 분포하는데, 모양이 비슷해 홍합과 헷갈리기도 하고, 홍합탕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또 지중해담치는 물 속 먹잇감만 걸러 흡수하는 여과섭식을 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해 해양환경 모니터링과 오염 지표생물체로 활용한다. 연구 결과, 미량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더라도 지중해담치의 여성호르몬(에스트라디올),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 또, 생식소 발달단계 지연과 생식소 지수의 감소로 이어져 지중해담치 번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노출된 지중해담치의 혈구에서는 세포 사멸과 DNA 손상이 관찰됐다. 지중해담치 소화기관과 아가미 조직에서 산화 스트레스, 염증 등이 발생해 세포와 조직에 신경학적 영향이 유발했다. 2018년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영국 머지강 지류인 어웰강에 이어 한국의 인천 및 경기해안과 낙동강 하구에서 측정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전 세계 2, 3번째로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한반도 해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지중해담치를 통한 연구는 사람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경로가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를 이끈 박준우 환경독성영향센터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공기 및 수돗물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흡입 및 섭취 뿐만 아니라 생선과 조개류 같은 해산물 섭취가 인체에 미세플라스틱이 노출되는 중요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담치 같은 조개류는 내장까지 통째로 섭취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노출은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든 정의 TECH+] 새우 껍질 그냥 버린다고?…시멘트에 추출물 첨가해보니

    [고든 정의 TECH+] 새우 껍질 그냥 버린다고?…시멘트에 추출물 첨가해보니

    새우를 먹을 때 질긴 껍질은 매번 벗겨내기 귀찮은 부위입니다. 따라서 손질된 새우의 경우 아예 껍질을 벗겨 판매하거나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거한 새우 껍질은 물론 먹지 않고 버리는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튼튼한 껍질은 그냥 버리기 아까운 뛰어난 소재입니다.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의 외골격 주요 소재는 키틴(chitin)이라는 물질로 매우 튼튼하고 가벼운 폴리머입니다. 과학자들은 다른 용도 없이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지는 키틴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소마예흐 나시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다소 독특한 응용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바로 시멘트 첨가제로 넣는 것입니다. 시멘트가 과자도 아닌데 새우 껍질을 넣는 이유는 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연구팀은 키틴 나노 섬유와 결정을 약간만 첨가해도 시멘트의 성질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1000에 불과한 나노 섬유 폴리머가 시멘트 입자와 다른 물질을 단단하게 엮어 나노 섬유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전체 무게의 0.05%에 불과한 키틴 첨가물로 휘어지는 힘에 대한 강도가 40% 높아지고 압축하는 힘에 대한 강도도 12% 강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관련 전문 학술지인 시멘트와 콘크리트 구성(Cement and Concrete Composites)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키틴 폴리머 강화 콘크리트의 장점은 같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콘크리트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들어가는 시멘트의 양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멘트는 현대 건축에서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키틴 첨가물이 시멘트가 굳는 속도를 늦춘다는 것입니다. 믹서트럭(레미콘 차량) 기준으로 한 시간 정도 굳기 시작하는 시간을 늦출 수 있어 더 먼 거리의 건설 현장까지 이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앞으로 많은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강도를 유지하는지, 빠르게 균열을 일으키거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실제로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몇 년 안에 새우 첨가 시멘트가 판매되지는 않겠지만, 키틴처럼 뛰어난 소재를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 모릅니다. 
  • 중기부, 기술혁신사업 과제 154개에 194억원 규모 R&D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을 통해 지원할 이차전지, 첨단로봇, 미래차 등 미래 유망분야 154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중소기업 중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 시대를 선도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버이다. 중기부는 지난 4월 11~25일 총 1548개 과제를 접수받아 비대면 화상회의 평가방식으로 심사, 최종 154개 과제를 선정했다. 선정 과제들은 최대 2년 동안 5억~6억원 규모 지원을 받는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기계·소재 분야가 51개로 가장 많고 이어 정보통신 29개, 바이오·의료 24개, 화학 20개 등의 순이다. 주요 미래기술과 관련,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활성화 공정용 충·방전 장비 ▲소재가공용 정밀 레이저 가공기 ▲박막 표면처리용 롤투롤 장비 ▲폐배터리 소재 재활용 기술 ▲전해액 첨가제 합성기술 ▲고순도 양극안정제 공정기술 등의 과제가 선정됐다. 첨단로봇 분야에서 선정된 과제는 ▲제조업 작업자 지원 협동로봇 ▲관로 안전점검용 이동로봇 ▲다기능 복합 물류 관리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사물 부착형 이동로봇 등이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전기차용 인버터 전류 센서 ▲레이더 센서 사후정비 기술 ▲전기차 모터용 축전압 저감 장치 ▲다기능 주거용 전기차 충전기 등이 지원을 받는다.
  • 충전 속도 한계 극복 열쇠 쥔 ‘음극재’… 전기차 끝판왕을 찾아라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충전 속도 한계 극복 열쇠 쥔 ‘음극재’… 전기차 끝판왕을 찾아라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음극재, 배터리 성능·수명에 관여 안정성 장점 흑연, 낮은 밀도 단점밀도 높은 실리콘, 팽창 성질 한계리튬메탈·무음극재 연구 개발 중 실제 개발·상용화에 시간 걸릴 듯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단연 양극재다. 주행거리를 결정하고 원가의 무려 4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다음이 바로 음극재. 배터리의 성능, 수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혁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답답한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열쇠가 음극재 안에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연 혁신이냐, 실리콘 안정화냐 음극재 혁신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기존 소재의 구조 개선이나 차세대 소재 개발 그리고 아예 음극을 없애버리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음극재 원료로 대부분 흑연이 쓰인다. 흑연은 에너지 밀도가 낮은 게 흠이지만, 대신 규칙적이고 안정된 구조를 갖췄다. 크게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구분된다. 둘을 비교하면 천연흑연은 용량 측면에서 우수하고 인조흑연은 안전성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월 천연흑연을 활용한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천연흑연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흑연층이 벌어져 부푸는 ‘스웰링’(팽창) 현상인데, 포스코케미칼은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팽창률을 기존보다 25%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급속충전 성능도 15% 높였고 인조흑연 대비 제조원가도 낮췄다.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흑연의 다음 타자는 실리콘이다.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나 높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담긴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실리콘은 흑연보다 더 쉽게 팽창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기존 흑연에 실리콘을 조금씩 첨가하면서, 또 팽창을 억제하는 물질을 함께 넣으면서 실리콘 음극재를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음극재에 함유된 실리콘은 5~10% 정도다. 이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SK온 등 대부분 배터리 회사들이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원조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에 탑재하며 가능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CNT 도전재’라는 물질을 음극재에 집어넣어 실리콘의 팽창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배터리사들은 타이칸을 넘어 폭스바겐, 테슬라 등도 조만간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타이칸 배터리 음극재에 담긴 비밀은 또 있다. 바로 ‘더블레이어코팅’(2종 전극 슬러리 동시 코팅) 기술이다. 전극의 활물질과 첨가제, 용매 등이 혼합된 물질인 ‘슬러리’를 코팅하는 것으로, 음극재를 강화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이칸은 현재 2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최상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 이후에 대한 고민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메탈배터리’(LMB)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음극재로 흑연도, 실리콘도 아닌 리튬메탈을 사용한 배터리다. 충전 속도는 물론 주행거리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화재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GM, 혼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회사들과 속속 협력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던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 SES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리튬메탈배터리다.●무음극재 배터리 연구 초기 단계 궁극의 음극재는 결국 ‘존재하지 않는 음극재’다. 마치 불교적 가르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역설은 업계의 관심사인 ‘무음극 배터리’를 두고서 하는 말이다. 배터리가 시간이 갈수록 용량이 줄어드는 등 ‘수명’이 있는 이유는 결국 충전과 방전 시 리튬이온이 드나들면서 음극재 구조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음극재 없이 음극 집전체만 있는 상태로 충·방전이 가능하게 만든다면 현재 음극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다. 전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음극 집전체로 현재는 동박을 사용하고 있다. 무음극 배터리는 집전체에 적절한 표면처리를 해 흑연, 실리콘 없이 집전체만으로도 충전이 되게 하는 원리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초기 단계로 실제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 인류의 식량위기 해결할까?…미세조류로 만든 새우 나온다

    인류의 식량위기 해결할까?…미세조류로 만든 새우 나온다

    인류가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 '소일렌트 그린'(1973)은 영화 제목과 동일한 합성 식량인 소일렌트 그린이라는 미래 식량이 등장한다. 소일렌트 그린은 해양 플랑크톤을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으로 심각한 환경 오염과 자원 고갈로 시달리는 2022년 미래 인류의 희망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영화의 주제와는 별개로 사실 해양 플랑크톤 자체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먹거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먹이 사슬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광합성 단세포 생물인 미세조류(microalgae)의 경우 생물량이 엄청나게 많아서 만약 식량 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면 인류는 식량 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세조류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은 해양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바로 먹을 순 없다. 따라서 미세조류 기반의 식품 개발 연구가 활발하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과학자들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콩고기 같은 대체육처럼 미세조류로 만든 새우 비슷한 가공 식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 미세조류 가운데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미세조류 중 새우와 비슷한 식감을 줄 수 있는 종을 선택해 배양했다. 연구팀은 배양 미세조류를 건조 후 밀가루 같은 분말로 만들고 여기에 식물성 단백질과 혼합해 특정한 모양으로 출력할 수 있게 가공했다. 이후 적당한 색소와 식품 첨가제를 넣어 출력하면 맛과 형태가 그럴 듯한 인공 새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미세조류로 만들 수 있는 식품은 새우만이 아니다. 연구팀은 미세조류 기반의 인공 가리비나 게살도 연구 중이다. 다만 현재는 초기 연구 단계로 실제 식감에서 새우와 비슷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콩고기처럼 비슷하긴 하지만 분명히 다른 식감을 지닌 대체 식품이라면 사람들은 여전히 진짜 새우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안전성을 검증을 통과하고 당국의 승인을 받아 실제 판매된다고 해도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도 역시 미지수다. 그러나 80억 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는 인구를 생각하면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의 삶은 소일렌트 그린이 그린 디스토피아와 다르지만, 진짜 해양 플랑크톤 기반 식품 개발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 태양전지도 이제는 프린터해서 쓴다

    태양전지도 이제는 프린터해서 쓴다

    태양전지는 에너지 생산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대표적인 청정 에너지이다. 국내 연구진이 프린터로 인쇄해 건물 외벽이나 유리창에 붙여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도시 태양광 발전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태양전지연구센터 연구팀은 새로운 고분자 첨가물질을 개발해 유기태양전지 면적을 크게 만들고 발전 효율도 상용화 수준까지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에 실렸다. 유기태양전지는 3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빛을 전기로 만드는 활성 영역이 작아 전력 생산효율이 낮다. 유기태양전지의 상용화를 막고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연구팀은 유기태양전지를 크게 만들 수 있는 고분자 첨가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태양전지를 크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오랫 동안 햇빛을 받으면 나타날 수 있는 물리적 변형까지 막아 전력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이 소재를 활용한 유기태양전지의 전력 생산 효율은 상용화가 가능한 14.7%를 달성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태양전지 표면 온도가 85도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변형되지 않고 1000시간 동안 초기 효율의 84% 이상을 유지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손해정 KIST 박사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슷한 전력 생산효율을 보이는 고품질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소재를 개발했다는 데 이번 연구 의미가 있다”며 “건물 외벽이나 자동차 등에 손쉽게 적용해 전기를 자급자족하는 친환경 발전이 가능하고 모바일 스마트 기기, 사물인터넷 기기의 전력 공급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울산 에쓰오일 화재 업무상과실치사상 수사...최고경영자 화재 피해 사과

    울산 에쓰오일 화재 업무상과실치사상 수사...최고경영자 화재 피해 사과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이 20일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나섰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담팀은 울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모두 48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화재원인 규명과 회사측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불이 완전히 꺼지면 현장 안전 진단을 해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다음 주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합동감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 등을 상대로 사고 과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에쓰오일 알킬레이션(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추출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전을 위해 추가 작업중지 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도 해당 공정에 대해 긴급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알-카타니 CEO는 이날 에쓰오일 울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고가 난 공장 시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며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석유제품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서 폭발·화재… 1명 사망·9명 중경상

    에쓰오일 울산공장서 폭발·화재… 1명 사망·9명 중경상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2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4명 중상, 5명 경상 등 인명피해를 냈다. 부상자는 대부분 화상으로 확인됐다. 중상자들은 부산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9시 4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와 화학 차량 등 56대를 동원해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정비 작업을 하던 중 폭발한 뒤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탄 압축 밸브에 오작동(고착)이 확인됐고, 이를 긴급 보수한 뒤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에는 에쓰오일 관계자 14명, 협력업체 직원 11명, 경비업체 직원 1명 등 모두 26명이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공정이 고압·고온 작업이라서 폭발 충격이 상당히 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렸고, 10㎞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주민 신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부탄 탱크를 냉각하고, 탱크에서 부탄이 모두 빠져나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완전 진화까지는 2~3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알킬레이션 시설은 하루 9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이 1500억원을 투자해 2009년 8월 완공했다. 알킬레이션은 낮은 중기압과 높은 옥탄가를 가져 고급휘발유로 바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울산 에쓰오일 공장 대형 폭발로 10㎞ 떨어진 곳까지 진동… 1명 사망·9명 중경상

    울산 에쓰오일 공장 대형 폭발로 10㎞ 떨어진 곳까지 진동… 1명 사망·9명 중경상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사고로 원청 등 근로자 9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협력업체 직원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52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휘발유 첨가제인 알킬레이션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은 공장에서 10여㎞ 떨어진 곳까지 진동을 느낄 만큼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연합뉴스
  • 제주 자생식물로 천연 사료제 개발해 광어 키운다

    제주 자생식물로 천연 사료제 개발해 광어 키운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 추출물로 만든 천연 사료 첨가제로 양식 광어를 키우는 날이 곧 온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사진)은 제주한의약연구원과 공동으로 도내 자생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양식 광어 배합사료용 질병 예방제 개발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정부에서는 어족자원 보호 및 연안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양식 광어를 시작으로 전 어종에 대한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치어를 잡아 양식 광어에 먹였는데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수산용 항생제를 대체할 배합사료 전용 천연 첨가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도내 자생식물 2000여 종 중 항균활성이 있다고 알려진 46종의 항균력을 확인한 결과, 예덕나무 등 10여 종에서 광어 세균성 질병 원인세균에 대한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항균력 있는 자생식물 10여종 중 적은 양으로 항균활동이 좋은 자생식물을 추출하는 게 관건이다. 양식 어종 대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성 질병에는 연쇄구균병, 비브리오병 등이 있으며, 식약처에서 허가를 내준 수산용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만 경영비 부담 및 내성 등으로 지속적인 사용이 지양되고 있다. 자생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성분 첨가제 개발될 경우 아무래도 기존 항생제를 덜 사용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제주한의약연구원과 공동으로 항균활성이 확인된 식물에 대한 최적 추출법 개발과 유효성분을 분석하고, 이 추출물을 이용한 원인균에 대한 항균효과와 광어에서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현장 실증시험을 추진하게 된다. 천연 성분을 추출해 광어에 직접 먹여보고 질병예방 효능이 있다고 실증되면 늦어도 올해 안에 개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현재까지 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다양한 질병 예방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현장 적용까지 이뤄진 사례는 많지 않다”며 “천연자원을 이용한 사료 첨가제를 개발하면 제주 광어 생산성 향상 및 안전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힐링바이오 “신균주 효능 국제학술지에 발표… 가축 악취·폐사 감소 기대”

    ㈜힐링바이오 “신균주 효능 국제학술지에 발표… 가축 악취·폐사 감소 기대”

    ㈜힐링바이오는 자사의 특허 균주인 ‘Lactococcus lactis cremris RPG-HL-0136’(이하 RPG0136)을 이용한 장관벽 강화를 통한 장 기능 개선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Applied Biological Chemistry (Probioticeffect of Lactococcus lactis subsp. cremoris RPG-HL-0136 on intestinal mucosal immunity in mice)’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힐링바이오에 따르면 연구는 2019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24개월 동안 힐링바이오의 주도하에 진행됐으며 고려대학교 이병천 교수팀, 중국 허난성 신샹의과대 정지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RPG0136의 장관 기능개선, 장관면역력 강화, 악취감소, 영양 대사 효율증가 등의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장내 면역 관련 치료제, 장관 기능 개선 관련 기능성 식품, 사료첨가제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RPG0136을 기본으로 하는 악취제거제 ‘뉴클리어싹쓰리’와 보조사료 ‘키움농장’을 출시해 다음달부터 축산농가에 판매·공급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악취로 인한 환경개선은 물론 설사로 인한 가축 폐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관면역을 개선해 가축 성장을 촉진하고, 사료요구율을 감소함으로써 축산농가의 경영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것’ 첨가하니 리튬배터리 수명 늘어나네

    ‘이것’ 첨가하니 리튬배터리 수명 늘어나네

    각종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고 탄소중립 트랜드에 따라 자동차들도 화석연료 기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전지의 용량과 수명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때문에 용량과 수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액체 첨가제를 이용해 리튬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충남대 유기재료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대칭성 이온성 액체 첨가제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장(長)수명 리튬금속전지를 만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리튬금속전지는 리튬전지의 음극재를 흑연에서 리튬금속으로 대체한 것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진 차세대 전지이다. 문제는 리튬금속 증착시 내부 단락이 발생해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이 떨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이온성 액체를 이용해 리튬의 안정적 증착을 유도해 단락을 막아준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비대칭적 이온성 액체 대신 분자구조가 대칭을 띄는 이온성 액체 첨가제를 새로 개발해 사용했다. 이번에 개발한 이온성 액체 첨가제는 리튬금속전지의 안정성을 크게 개선해주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이번에 개발한 이온성 액체 첨가제를 니켈-코발트-망간 전지에 사용하면 600번 이상의 충방전 과정에서도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며 성능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기존 유사한 기술에 비해 3배나 우수한 결과이다. 강지형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수명 리튬금속전지를 만들기 위한 전해질 설계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신개념 전해질은 배터리 소재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로 무럭무럭 자란 벌레는 다시 돼지를 먹일 단백질사료가 된다. 미생물 기반 농약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방제한다. 첨단 바이오 합성 기술로 친환경 화장품도 만든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물학적 도전들에 GS그룹이 베팅했다.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무사히 시장에 안착하고 ‘착한 사업도 돈이 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 줄 수 있을까.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 3인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곤충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이사, 친환경 생물농약 플랫폼 잰153바이오텍을 이끄는 김진철 대표이사 그리고 화장품, 패션 염료 등 피부에 적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을 석유화학에서 합성바이오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큐티스바이오의 최원우 대표이사다. 각기 다른 아이템을 앞세워 창업한 이들은 지난해 GS그룹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에 발탁돼 최근 사업화의 결실을 냈다. -사업의 문제의식이 궁금하다. 홍종주(이하 홍)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은 물이다. 거의 재활용되지 않고 폐수로 처리되고 있다. 폐수 발생을 막는 동시에 부가 가치를 내면 사업이 될 거라고 봤다. 곤충을 써 보기로 했다. 음식물 폐수에 각종 첨가물을 더해 곤충의 먹이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란 곤충은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대체 단백질이 된다. 음식물쓰레기가 곤충을 통해 산업적으로 재활용된 것이다.” 김진철(김) “소나무 사이에서 퍼지는 감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딜레마가 있다. 가장 효율적인 건 농약을 항공기로 살포하는 것인데, 잔류 독성 탓에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일일이 줄기에 약을 주입하는 방법(수간주입)도 있지만, 인건비가 막대하다. 대신 식물의 면역 기능을 높이는 미생물을 항공에서 살포하면 어떨까 했다.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었다.” -난관은 없었나. 최원우(최) “‘합성생물학에 기반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너무 생소한 분야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긴코바이오웍스는 지난해 상장해 15조원을 유치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유망하다고 보고 관련 시장이 ‘붐업’돼 있는 것이다. 인력 확보도 문제였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업적으로 숙련된 사람이 필요했다. 미국 유명 합성생물학 회사에 다니는 한국계 직원들의 이메일을 확보해 하나하나 연락했다. 한참 얘기가 잘돼 가고 있다가도 갑자기 다른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채 갈 땐 허탈했다.” 홍 “원천기술을 미국에서 배워 왔는데 귀국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기술을 적용할 원자재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서다. 한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 폐기물을 구해 원천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일일이 실험했다. 한 땀 한 땀, 공을 들이는 작업이었다.” 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소나무재선충병을 연구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간 연구된 방식만 고수해서는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고 봤다. 미생물 기반 식물 면역 증강제는 그간 아무도 접근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그런 혁신적인 방법을 왜 일본 같은 선진국들이 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전문가들의 조롱 섞인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난관이었지만, 성공할 확률은 51%라고 보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결과가 좋았고 창업할 수 있었다.” -시장성을 장담하는가. 최 “‘과연 한국에 합성생물학 소재 시장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 로레알, 샤넬 등 외국계 기업에서는 협업을 요청하면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많이 열어 줬지만, 국내 분위기는 달랐다. ‘관심은 있지만, 투자할 자본은 없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계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함께 정부도 지속가능성 이슈를 깊이 고민하는 게 보인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홍 “대체 단백질이 워낙 시장이 크다. 제품의 단가도 높아서 시장성은 충분하다.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장은 약 1조원 정도로 본다.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국내 양돈 부문 사료 첨가제 시장이 1800억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미미하지만 이미 흑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정되고 사업화를 위한 컨설팅 등 여러 지원을 받았다. 최 “GS라는 대기업이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GS칼텍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바이오 설비들을 활용하는 기회들도 좋았다. 초기 스타트업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대규모 공정 인프라를 경험하는 것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홍 “대기업인 만큼 각 분야의 백전노장들이 많다. 일정을 정해 두지 않고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시장 검증을 마치고 공정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GS건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추후 바이오 소재를 추출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는 GS칼텍스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향후 계획과 목표는. 김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농약 플랫폼’을 갖추는 회사가 되고 싶다. 2024년도에는 흑자전환을,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 목표도 가지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농약 시장 규모는 845억 달러(약 101조원) 규모다. 생물농약 시장은 화학농약 시장의 6%로 크지 않지만, 시장은 연평균 16%로 고성장하고 있다. 파이프라인(후보물질)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35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개발하겠다.” 홍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SG, 사회적 책임을 들먹이는 것보다 ‘이런 사업도 돈이 된다’는 걸 보여 줄 것이다. 철저히 경제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얘기다.” 
  •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목표 미달성 업체 벌금 문다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목표 미달성 업체 벌금 문다

    태양광 패널 제조 및 수입업체가 재활용의무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벌금 성격의 부과금을 물게 된다. 환경부는 내년 1월 1일 태양광 폐패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도입을 앞두고 업체별 재활용의무량 산정방식과 의무량 미달성시 부과금을 3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포함해 3개 자원순환 분야 하위법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용기한이 20~25년인 태양광 패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해 조만간 처리해야할 폐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988t, 2025년 1223t, 2030년 6094t, 2033년 2만 8153t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패널은 기존 재활용 의무대상인 전기전자제품 51종과 제조 및 수입업체, 평균 사용년수, 폐기시 배출경로 등이 다른 점을 고려해 별도 품목으로 구분해 재활용의무량, 회수 의무량이 산정된다. 재활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제조 및 수입업자나 회수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판매업자는 재활용부과금이나 회수부과금을 부여받는다. 부과금 산정에 적용되는 재활용 단위비용은 1㎏당 727원, 회수 단위비용은 1㎏당 94원으로 정해졌다. 한편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전기·전자제품 제조 및 수입업자의 재활용의무량 감면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폐자동차, 폐생활용품 등 모든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사용한 경우에도 재활용의무량 감면대상에 포함된다. 또 벼를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왕겨, 쌀겨를 철강보온재, 화장품첨가제 등 법정용도 이외 용도로 사용하거나 미곡처리장 이외 유통업자에게 공급하더라도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 규제에서 제외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순환자원 인정대상에서 제외된 생활폐기물도 앞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카페 같은 매장에서 종량제봉투로 배출됐던 커피찌꺼기도 순환자원으로 인정되면 폐기물 규제를 면제받아 축사바닥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충전시간 못 줄이면 전기차 혁명도 없다”…‘음극재’에 사활 걸린 이유

    “충전시간 못 줄이면 전기차 혁명도 없다”…‘음극재’에 사활 걸린 이유

    “충전 인프라가 신속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전기차 혁명’은 중단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전기차 대전환 시대에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여전히 아슬아슬한 주행거리, 여기에 길고 불편한 충전시간도 한몫한다. 이는 배터리 회사들의 다각적인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업계는 주행거리와 관련이 있는 양극재 외에도 충전시간 단축, 배터리 성능 강화 등과 연관된 ‘음극재’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더불어 배터리 4대 소재다. 대세인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 음극을 오가면서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나와 음극으로 들어가는 것이 충전이다. 음극을 잘 설계해야 배터리의 충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음극재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재는 흑연이다. 규칙적이고 안정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흑연만으로는 음극재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할 첫 번째 소재가 바로 실리콘이다.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나 높은 실리콘을 쓰면 충전과 방전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스웰링’ 현상이다. 실리콘을 첨가하면 배터리 안에서 빵처럼 부풀어 올라 다른 소재들을 망가뜨리는 것을 말한다. 업계는 흑연에 실리콘을 조금씩 첨가하면서 팽창을 막고 음극재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실리콘을 5~8% 정도 함유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기술 개발 시 최대 2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5년 29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에 이어 2030년에는 14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흑연에 실리콘 소재를 첨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한 회사다. 2019년에 나온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에 관련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엔솔은 실리콘의 팽창을 막아주는 ‘CNT 도전재’라는 것을 첨가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여기에 2018년 세계 최초로 적용한 ‘더블레이어코팅’ 기술도 있다. 전극의 ‘슬러리’(활물질·바인더·첨가제·용매를 혼합한 것)를 코팅하는 기술인데, 이를 통해 음극재를 강화하고 배터리 충전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LG엔솔은 음극재 슬러리를 동박에 코팅했다. 현재 급속 충전 기준 20~30분 내에 전기차 완전 충전이 가능한 것은 이 두 기술 덕분이다. 배터리 소재회사들도 실리콘 음극재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박을 생산하는 SKC는 컨소시엄을 통해 최근 영국의 실리콘 기술기업인 넥세온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과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확보하기도 했다.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담당할 회사를 올해 설립할 예정이며 2024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동박 기술을 활용해 음극재 비중을 높이는 등 양사의 시너지를 최대한 내겠다는 전략이다. 전통 흑연 음극재 강자인 포스코케미칼도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해 내년 하반기쯤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실리콘의 함량을 높이는 데 아웅다웅하고는 있지만, 그 이후에 대한 고민도 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한 배터리 회사 SK온은 음극재를 흑연이나 실리콘이 아닌 리튬메탈을 채택한 ‘리튬메탈배터리’(LMB)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현재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에 쌓인 리튬이 바깥으로 나와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지만, 이를 막아줄 특수 코팅 등 기술들이 앞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건강을 부탁해] 유명 패스트푸드 메뉴 81%서 유해한 ‘프탈레이트’ 검출

    [건강을 부탁해] 유명 패스트푸드 메뉴 81%서 유해한 ‘프탈레이트’ 검출

    패스트푸드가 고콜레스테롤, 코칼로리, 고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건강에 유해한 화학물질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진은 맥도날드와 버거킹, 피자헛, 도미노, 타코벨, 치폴레 등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메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샘플의 80% 이상에서 프탈레이트를 발견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데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화장품·장난감·세제 등 각종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였지만, 현재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하여 사용이 금지됐다. 프탈레이트에 과량 노출될 경우 암이나 간 손상, 불임, 갑상선 질환과 천식 등의 질환은 물론이고, 학습장애나 행동문제 및 어린이의 주의력결핍장애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제품 또는 접촉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거나, 공기 중 프탈레이트 입자를 직접 호흡함으로서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물건을 만지거나 입에 넣음으로서 프탈레이트를 섭취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샘플로 이용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메뉴는 시장점유율 및 베스트셀러 품목을 기반으로 한 햄버거와 감자튀김, 치킨 너겟, 치킨 부리또, 치킨 피자 등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기로 만든 식품에서 프탈레이트 수치가 더 높았고, 감자튀김과 치즈 피자에서 가장 낮은 수치가 나왔다. 특히 해당 메뉴 중 81%에는 천식 위험 증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DnBP 프탈레이트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체의 70%에는 생식 능력 감소 및 기타 생식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DEHP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햄버거와 치킨 너겟, 밀크셰이크 등의 가공이나 포장 장비 및 직원들이 착용하느 플라스틱 장갑에 이르기까지, 식품 공급망을 따라 어디에서나 프탈레이트 및 대체 가소제가 음식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에이미 조타 조지워싱턴대 화경보건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저소득층 미국인과 유색인종이 프탈레이트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민들은 과일과 야채 같은 건강에 유익한 음식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반면, 패스트푸드 매장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CD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비라틴계 흑인이 백인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와 대체제에 대한 노출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성인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누와 샴푸, 화장품 등을 더 많이 사용함으로서 프탈레이트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연구의 샘플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 함유량이 EPA(미국 환경보호국)가 허용하는 수치의 미만인 것은 사실이지만, 조지워싱턴대학 연구진의 연구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패스트푸드 메뉴와 프탈레이트 노출 간의 관계와 관련해) 새로운 과학적 정보가 입수되면 안전성 평가를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노출과학 및 환경역학 저널(JESEE, Journal of Exposure Science & Environmental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 ‘총수 2세’ 계열사에 부당지원한 하림그룹, 48억원 과징금

    ‘총수 2세’ 계열사에 부당지원한 하림그룹, 48억원 과징금

    공정위, 하림 계열사 부당지원 제재 총수 2세가 소유한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몰아준 하림이 5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물게 됐다. 하림 측은 부당지원이 없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하림 소속 계열사들이 올품을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8억 88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부당지원에 동참한 계열사는 팜스코, 선진, 제일사료, 하림지주, 팜스코바이오인티, 포크랜드, 선진한마을, 대성축산 등 7개사다. 올품은 하림 동일인(총수)인 김홍국 회장이 2012년 장남 김준영씨에게 지분 100%를 증여한 회사(당시 사명 한국 썸벧판매)로, 현재 하림그룹 지배그룹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한국썸벧은 양계용 동물약품 제조사였으나, 2012년부터 동물약품 전체 시장에서 40%가 넘는 양돈용 동물약품에도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양돈용 복제약 생산을 시작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 계열사들은 올품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가 매입, 통행세 거래, 주식 저가 매각 등의 방법을 활용해 지원했다. 우선 팜스코 등 국내 최대 양돈용 동물약품 수요자인 계열 양돈농장들은 동물약품 구매방식을 올품에 유리하게 바꿨다. 원래는 계열농장들이 각자 구매를 했지만, 2012년부터 올품을 통해서만 통합구매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결국 계열농장들은 2012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올품으로부터 올품의 자회사인 한국인베스트먼트가 제조한 동물약품을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했다. 계열 사료회사 3곳도 마찬가지로 2012년부터 기능성 사료첨가제를 제조사로부터 직접 사지 않고, 올품을 통해 통합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올품은 거래상 역할이 사실상 없는데도 2012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구매대금의 약 3%를 중간마진으로 챙겨 17억 28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른바 ‘통행세’ 거래다. 나아가 2013년 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하림지주(당시 제일홀딩스)가 보유하던 옛 올품의 NS쇼핑 주식이 문제가 되자, 이를 올품에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당시 주식 거래금액은 하림지주가 올품에 매각한 가격 대비 6.7~19.1배 높았다.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올품이 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회사가 됨에 따라 하림그룹에서는 올품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상속 재원을 마련하고 그룹 경영권을 유지·강화하려는 유인구조가 형성됐다”면서 “약품과 사료첨가제 구매, 주식저가 매각 등을 통해 올품이 부당하게 지원받은 금액은 약 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부당 지원이 동일인(총수) 2세가 지배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한 소유집중을 강화하고 경쟁력과 무관한 사업상 지위를 강화해 시장집중을 발생시킬 우려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림 측은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의 조사와 심의과정에서 올품에 대한 부당지원이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과도한 제재가 이뤄져 매우 아쉽다”면서 “특히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부당지원 및 사익편취라는 제재 사유들에 대해 조사 및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동일인 2세가 지배하는 올품을 지원한 바가 없고, 통합구매 등을 통해 오히려 경영효율을 높이고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점, 거래 가격은 거래 당사자들간의 협상을 거쳐 결정된 정상적인 가격이었다는 점, 올품이 보유하고 있던 NS쇼핑(당시 비상장)의 주식가치 평가는 상증여법에 따른 적법평가였다는 점 등을 객관적 자료와 사실관계 입증을 통해 명확히 소명했다”면서 법적 절차를 예고했다.
  • “항체 100배·변이 바이러스 막는 ‘면역증강제’로 인류공영”

    “항체 100배·변이 바이러스 막는 ‘면역증강제’로 인류공영”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게 우리 목표예요. 헛웃음 나오시죠? 다들 그렇게 웃지만 저희는 꽤 진지합니다.” 임직원 수 36명, ‘작아도 너무 작은’ 국내 백신 회사 대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꿈이다.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데뷔하는 차백신연구소를 이끄는 염정선(59) 대표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작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췄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백신연구소는 난임 치료로 유명한 차병원을 모태로 하는 차바이오그룹 소속 백신 개발사다. 염 대표가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을 지낸 문홍모 박사와 2000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 ㈜두비엘이 2011년 차병원그룹에 인수됐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염 대표는 국내 면역, 백신 개발 분야의 전문가다. 염 대표가 강조한 ‘글로벌 경쟁력’은 면역증강제와 치료백신 분야에 있다. 둘 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며 업계에서도 도전적인 영역으로 꼽힌다.면역증강제는 백신의 면역 효과를 증폭하는 첨가제를 의미한다. 1920년에 면역증강제 ‘알룸’이 개발된 뒤 80여년간 관련 연구 개발이 없었지만 최근에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엘팜포’와 ‘리포팜’을 개발했다. 기존 면역증강제보다 항체 형성 효과가 100배 이상이고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성 면역반응’까지 유도한다고 한다. “기존에 개발된 백신들은 특히 노인에 대한 효과가 높지 않습니다. 면역증강제를 첨가하면 노인에게서도 면역 효과를 높일 수 있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도 넓히고 백신의 반응성도 높일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지지부진한 백신 보급률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면역증강제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또 다른 분야인 치료백신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그동안 백신은 몸의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 등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는 ‘예방’의 차원으로만 이해됐다. 그러나 치료백신은 예방을 넘어서 질병을 치료하는 것까지 나아간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의 원인을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통 항암치료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우리 몸도 공격합니다. 부작용이 엄청 심한 걸 보면 알 수 있죠. 그러나 항암백신을 비롯한 치료백신 기술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 암을 이길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부작용이 훨씬 적고 바이러스 기반의 질병에서 완치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두각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약 2억 600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시장성이 크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지만 근본적으로 제거하진 못한다. 완치가 어려워 환자들은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 현재 차백신연구소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b상 단계로 2023년까지 실험을 마치고 기술 수출을 통해 세계 최초 B형간염 치료백신의 상용화를 꿈꾸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염 대표에게 아픈 기억이다. 차백신연구소도 코로나19 백신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파트너사와 함께 단백질재조합 방식의 백신 개발에 나섰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 안전성 이슈 등으로 승인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염 대표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는 한참 뒤처지고 말았다. “단백질재조합 방식의 백신은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효능은 물론 안전성도 우수해요. 단점은 개발 기간이 길다는 건데 그래도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계속 있을 것 같아요. 우리도 ‘부스팅 백신’으로는 여전히 시장에 도전해 볼 여지가 있는 거죠.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강점이 있는 방향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할 생각입니다.” 국내 또 다른 백신 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화려한 시장 데뷔는 염 대표에게도 많은 참고가 됐다. 다만 그는 “좋은 모델이지만 우리가 따라가야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백신 회사인 동시에 백신 회사가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말을 했다. “일반적으로 백신 회사는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대량생산, 저가 공급을 위한 큰 공장이 필요해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렇죠. 우리는 회사 규모가 작아요. 그래서 생산보다는 기술에 방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기술 경쟁력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백신을 개발해 작은 회사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겁니다.” 염 대표의 고민은 ‘사람’이다. 회사 규모가 작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코스닥 상장을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사의 인지도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차백신연구소의 모그룹인 차바이오그룹은 최근 세 자릿수 이상의 신입 및 경력 직원 공개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회사의 파이프라인(신약개발 프로젝트)은 4개입니다. 2026년에 8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기술 이전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매출을 늘려 2023년엔 흑자 전환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35도 이르는 용광로 근처에서 6년간 야간근무...법원 “업무상 재해”

    35도 이르는 용광로 근처에서 6년간 야간근무...법원 “업무상 재해”

    법원이 6년 넘게 평균 35도에 이르는 용광로 근처에서 야간 업무를 하다 과로로 사망한 경우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의 남편 정모(45)씨는 야간 근무를 하던 2019년 8월 26일 새벽에 자신이 일하던 B회사 작업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씨의 사인을 ‘허혈성심장질환’으로 판단했고, A씨는 자신의 남편이 과로와 교대업무 등이 영향으로 해당 질환이 발병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달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정씨의 업무와 사망 간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정씨는 2013년 4월부터 6년 4개월간 B회사 제조공장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했다. 이 회사 공장에서는 용광로에 쇠를 녹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정이 이루어졌고, 정씨는 24시간 가동되는 용광로 부근에서 용해된 원료에 첨가제를 배합하고, 시료용 쇳물을 채취·검사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정씨가 일하던 작업장은 용광로로 인해 온도가 약 35도에 이르고, 평균 소음은 만성적 소음 수준인 약 83dB로 나타났다. 정씨는 한 주 간격으로 주간조(08시~17시)와 야간조(20시~05시)로 번갈아가며 하루 9시간씩 근무했다. 그러나 작업복 환복 등의 시간을 포함하면 정씨의 출근 시간은 근로 시작 시간보다 최소 30분에서 두 시간 가까이 이른 경우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또 야간근무를 마친 뒤에도 2시간의 잔업근무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주간조일 경우 휴식시간이 1시간의 주어졌지만 야간조일 경우 3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정씨가 사망 전 근무하던 환경과 근무시간, 근무형태 등을 종합할 때, A씨는 업무상의 이유로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낮과 밤이 완전히 뒤바뀌어 생체리듬에 악영향을 주는 야간근무 특성상 이런 형태와 강도의 교대근무를 장기간 견뎌 온 망인은 일반적인 주간근무만 하는 사람보다 훨씬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잦은 휴업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돼 급여가 줄어드는 바람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이직까지 고려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점 등의 사정 역시 허혈성심장질환 발병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질병의 발생원인이 수행한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업무상 과로나 스트레스가 질병의 주된 발생원인에 겹쳐 질병을 유발, 또는 악화시켰다면 인과관계가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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