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철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95
  • 제주 버스노사 13시간 밤샘 협상… 새벽 5시 극적 타결

    제주 버스노사 13시간 밤샘 협상… 새벽 5시 극적 타결

    제주지역 준공영제 7개 버스업체 노사가 26일 예정됐던 파업을 불과 1시간도 안 남기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이로써 오늘 출근길 첫차부터 버스는 정상 운영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합 제주자동차노조, 버스회사 대표 등은 25일 오후 4시부터 협상을 진행해 26일 오전 5시 10분쯤 합의안을 도출하고 파업 철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업예고 이후 최종협상을 시작한 지 약 13시간 만이다. 당초 노조는 제주 자동차노조는 총액 인건비 8.5% 인상, 1일 2교대제 도입, 정박 식대 1일 2식 제공 등을 요구하며 26일 노선버스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이 준공영제로 운영하면서 임금 수준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1.56% 인상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양측은 26일 오전 4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버스 파업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전날 전세버스 281대를 긴급 확보했던 도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버스를 이용하는 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차 운행을 불과 1시간도 안 남긴 상황에서 다시 협상을 벌여 임금 3%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됐다면 버스준공영제 업체의 버스 733대 중 실제 운행되는 버스 664대가 올스톱 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600번 공항 리무진의 운행이 중단되고 800번과 800-1번 버스노선은 관광지순환버스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하지만 노사의 극적 합의로 도내 버스 전 노선은 중단 없이 정상 운행하게 돼 출근길 혼란을 막게 됐다. 김재철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의 일상생활 불편과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점에 노사정이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 “마크롱, 유럽의 승리” EU·美 안도… 국민 통합·러 중재 등 가시밭길

    “마크롱, 유럽의 승리” EU·美 안도… 국민 통합·러 중재 등 가시밭길

    치솟은 물가 잡기·연금개혁 시급푸틴과 평화협상 중재 성과 내야르펜 5년 만에 득표율 7.6%P 올려역대급 극우 결집·정치 혐오 부담부동층 탓 투표율 53년 만에 최저유럽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마크롱의 승리는 유럽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프랑스에 5년 더 의지할 수 있게 됐다”며 축하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리의 훌륭한 협력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이 유럽에 강한 신임을 보내 줬다”고 평가했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 전체에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오랜 동맹이자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핵심 파트너”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민주주의 수호,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프랑스 국민을 위해 더 큰 성공을 바란다”고 축하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 이후 어느 때보다 단일화된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서방은 ‘프랑스 우선주의, 느슨한 동맹’을 내세운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의 선전을 불안한 눈길로 지켜본 터였다. 숄츠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지난 2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유럽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마크롱 지지를 호소하는 공동 기고문을 실을 정도였다.새롭게 5년 임기를 시작하는 마크롱 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안으로는 공급망 혼란과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에너지, 식료품 물가를 잡아야 하고 코로나19 대응으로 미뤄 둔 연금개혁 과제도 남아 있다. 밖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해 평화협상 타결을 이 끌어야 하며,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석유 의존도를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강한 극우 결집과 정치 혐오로 끝난 것도 마크롱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선 삼수생’인 르펜은 극우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대선 결선에 두 번 연속 진출했고 5년 만에 득표율을 7.6% 포인트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가 대책과 민생을 앞세우고 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공약은 철회하는 노선 수정이 먹힌 덕분이다. 르펜은 늘어난 지지층을 기반으로 오는 6월 예정된 총선에서 의석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치러진 결선 투표율은 72.0%로 잠정 집계됐다. 샤를 드골 사임 후 조르주 퐁피두(우파·당선)와 알랭 포에르(중도)가 맞붙은 1969년 대선(68.9%) 이후 53년 만의 최저치다. 부자 이익을 대변하는 마크롱과 오른쪽에 치우친 르펜을 뽑느니 차라리 기권을 택한 유권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 서울·경기 시내버스 파업 철회… 오늘 버스 정상 운행(종합)

    서울·경기 시내버스 파업 철회… 오늘 버스 정상 운행(종합)

    서울 파업 2시간 남겨두고 5% 인상 합의경기도 유보…김동연·김은혜 처우개선 약속대구 26일까지 협상 연장…전북 파업 유보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6일 예정했던 파업을 불과 2시간 반 앞두고 임금을 5.0% 높이는 임금협약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이로써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25분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3시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지 약 10시간 반 만이며, 파업 예정 시점인 오전 4시를 불과 2시간 반 앞둔 시점이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0시가 지나고 지노위가 제시한 임금 5.0%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막판 조정이 성립하면서 26일로 예정됐던 파업은 취소됐다.경기도 역시 파업을 유보했다. 도 전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36개 버스업체가 파업 돌입 여부를 놓고 25일 사측과 벌인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이날 유보 결정은 경기지역자동차노조와 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조, 경기도지역버스노조로 구성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하면서 나왔다. 당초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될 경우 26일 오전 4시 첫 차부터 경기도 전체 버스의 43%에 달하는 7000여대의 운행을 멈추고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경기도와 사측이 노조의 입장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한데다가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된 김은혜 의원도 노조원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면서 노조가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했다.전북 부분 합의, 파업 유보전주 10일까지 조정기한 연장 전북 버스 업체는 파업 돌입 여부를 놓고 벌인 협상에서 부분 합의하고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익산과 김제, 진안의 4개 버스 업체는 임금 2% 인상에 합의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진행한 전북자동차노동조합과 시내·농어촌버스사, 전북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2차 조정 회의가 11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1시쯤 마무리됐다. 다만 전주시 2개 업체는 다음 달 10일까지 조정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노조에 1.4%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대구 시내버스 노사 협상 결론 못내 대구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인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임금협상은  26일 오후 6시까지로 하루 더 이어진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 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이날 진행한 사측과의 제2차 쟁의 조정회의 마감 시한을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당초 25일 자정까지 조정회의를 벌인 뒤 협상이 결렬되면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이날 조정위원과 조사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는 임금 8.5% 인상과 1~3년 차 직원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인 대구시 운송사업조합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했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양측은 서울과 부산 등 7개 지역 노사 협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컷 오프 항의’ 박승원 광명시장, 민주당사 앞서 무기한 단식

    ‘컷 오프 항의’ 박승원 광명시장, 민주당사 앞서 무기한 단식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과 관련 ‘컷오프’된 현직 단체장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광명시장(이하 예비후보)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당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박승원 예비후보는 25일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까지 왔다”며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말살하는 이번 경선은 공정하지 않다. 공정한 세상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현직 시장을 경선 기회조차 주지않고 배제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이날 광명시민과 당원 400여 명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사흘째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권리당원 무시하는 단수공천 철회하라’, ‘광명시장 단수공천 재심하라’, ‘박승원을 살려내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광명시장 경선을 촉구했다. 또한 ‘경기도당 공관위의 단수공천을 기각하고 박 예비후보가 공정하게 경선에 참여할 길을 민주당 재심위가 열어달라’는 내용의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장 후보 경선 요청 탄원 동의서’도 민주당 중앙당에 전달했다. 박 예비후보 캠프측은 이틀 만에 유권자 약 10%가 넘는 2만 4000여 명의 광명시민과 당원들이 탄원 동의서에 서명했으며, 이는 6월 지방선거에서 공정 경선을 통해 승리를 가져오라는 광명시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박 예비후보는 SNS에 올린 글에서 “컷오프를 겪으며 같이 울어주고 기댈 어깨를 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탄원 동의서에 흔쾌히 서명해 주신 많은 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 3대 숙원사업 ‘해결사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재선 도전

    3대 숙원사업 ‘해결사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재선 도전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25일 ‘탁트인 영등포, 해낸 사람, 한번 더 채현일’이라는 슬로건으로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채 구청장은 지난 2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채 구청장은 이날 영등포동 4가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0년 묵은 영등포의 3대 숙원사업인 영등포역 앞 불법노점, 쪽방촌, 성매매집결지 해결을 통해 서울 3대 도심의 위상을 세우고, 영등포중앙시장과 청과시장, 대림중앙시장의 시설현대화, 탁트인 보행친화거리 조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양천에 축구장, 파크골프장, 테니스장, 야구장 등 종합체육 시설과 수변산책로, 장미원 등을 새롭게 조성하여 구민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제2세종문화회관이 건립되면 서남권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 구청장은 “민선 7기 핵심 사업을 꼼꼼히 마무리하여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로 돌려드리고, 영등포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며 “일하는 구청장이 되어 결과로 증명하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고 통합하는 구민 모두의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이어 채 구청장은 민선 8기 공약으로 ▲안양천, 도림천, 샛강, 한강 수변을 생태·체육·문화 힐링벨트로 조성 ▲영등포 미래교육협의체 구성 및 외국인 국제학교 유치, 명문 중고교 육성 ▲일자리주식회사 설립으로 어르신·여성·청년·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 추진 ▲산업은행 지방이전 철회 및 스마트메디컬특구·국제금융특구 사업 활성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및 24시간 긴급 돌봄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돌봄지원, 경로당 주치의 제도시행, 권역별 거점 어르신복지센터 건립 ▲쪽방촌 공공주택사업과 성매매집결지 재개발 사업 마무리, 신길뉴타운 주거 인프라 개선, 여의도 재건축 조속한 마무리 ▲구민 수요와 시대에 맞는 신청사 건립, 신길·대림 보건지소 신설 등을 내놨다. 채 구청장은 청와대행정관 등을 거쳐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구청장 선거에서 서울 최연소 민선 7기 영등포구청장으로 당선돼 지난 4년간 구정을 이끌어왔다. 3년 연속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고, 공약추진율 93%를 기록했다.
  • “노트북 불량인데 환불 거부” 플랫폼 피해 호소 2000여건

    “노트북 불량인데 환불 거부” 플랫폼 피해 호소 2000여건

    한 플랫폼에서 전자기기 판매자로부터 노트북을 구매한 A씨는 상품을 받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오디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무상 수리만 된다”는 말에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9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상대로 피해 구제를 요청한 건수는 2004건에 달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네이버가 715건(35.7%)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이 356건(17.8%)으로 뒤를 이었다. 티몬과 11번가는 각각 201건(10.0%), 인터파크는 168건(8.4%), 지마켓은 142건(7.1%) 옥션은 91건(4.5%)이었다. 카카오(66건·3.3%)와 위메프(64건·3.2%)는 상대적으로 신청 건수가 적었다. 유형별로는 품질 관련 요청이 550건(27.4%)으로 4건 중 1건 이상을 차지했다. 청약 철회 요청(470건·20.3%)이나 계약 불이행(325건·16.2%)을 주장한 사례도 많았다. 윤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은 최근 2년간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며 “소비자 피해 구제에서만큼은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낙태죄 헌법불합치 3년… 대체입법 공백, 임신부 처치 늦어져 혼란”[우리 삶을 바꾼 변론]

    “낙태죄 헌법불합치 3년… 대체입법 공백, 임신부 처치 늦어져 혼란”[우리 삶을 바꾼 변론]

    “헌법재판소 결정은 여성의 임신중지가 자신의 신체적·심리적·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전인적(全人的) 결정이며 그 결정을 신뢰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할 때 온전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한 정보 제공 기반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죠.” 2019년 4월 헌재는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형법상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7대2(헌법불합치 4, 단순위헌 3, 합헌 2)의 결정.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66년 만의 변화였다. 헌재의 결정은 단순히 ‘생명은 소중하다’는 명제를 넘어 여성의 삶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헌법소원 공동대리인단을 맡은 7인의 변호사(김수정·류민희·박수진·유원정·차혜령·천지선·최현정)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헌법불합치 3년이 지난 지금 국회는 여전히 대체입법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리인단 중 한 명이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맡은 박수진(40·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0년 전에는 4:4 ‘합헌’…“여성 자기결정권 사회적 인식 높아져”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전에도 헌법소원이 있었지만 헌재는 2012년에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그때도 헌법재판관들의 판단은 위헌과 합헌 의견이 각각 4대4로 팽팽하게 맞붙었다. 박 변호사는 “앞선 헌재의 합헌 결정 때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소수의견이 함께 나온 상태였다”며 “시간이 지나 사회적 인식도 더 바뀐 만큼 ‘이번에는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낙태죄 위헌 헌법소원은 대리인단이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의 대리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그는 낙태시술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인 2017년 의사의 낙태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형법 제269조 제1항과 제270조 제1항에 대해 헌재에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을 냈다. 박 변호사를 비롯한 민변 여성인권위 소속 변호사들이 변론을 자청하면서 곧 공동대리인단이 꾸려졌다.변론서만 171쪽, 여성 처한 임신중지 현실 바라봐야 “담임이 불러내서 자퇴서를 쓰라고 하더라고요. 싫다고 했어요. 임신한 게 죄냐고 낙태했다고 학교 다닐 권리도 없냐고 따졌어요. 그랬더니 학생이 임신한 건 죄래요. 제가 다른 학생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며 자퇴를 하래요. (중략) 임신은 보통 축하받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학생이 임신하면 죄인가요? 낳아 키울 여건이 안 되면 낙태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낙태가 죄인가요? 나는 죄인이 아니에요.”(공동대리인단 변론요지서 중/한국여성민우회 당사자 발언 인용)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변론요지서는 법 조항의 위헌성 주장 대신 이례적으로 20쪽이 넘는 ‘여성의 임신·임신중단의 경험‘을 앞세웠다. 여성의 임신과 임신중단이 삶 전반에 미치는 현실적인 영향을 구체적 사례로 먼저 확인한 뒤 법리적 위헌성을 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변론서 분량은 총 171쪽에 달했다. 당초 다른 대리인이 냈던 헌법소원심판청구서는 14쪽 분량이었지만 공동대리인단이 변론을 맡고 촘촘하게 사례와 논증 과정을 채우면서 12배가량 늘어났다. 박 변호사는 “과거만 하더라도 임신중지 여성 당사자가 나와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여러 여성·시민단체 등을 통해 실제로 있었던 구체적인 사례의 목소리를 변론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생명권vs자기결정권?…“어머니와 태아 이익, 대립하지 않아” 심판 청구 후 헌재의 결정을 받기까지 걸린 2년 2개월은 그야말로 집약적인 심리가 이뤄진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리인단은 기존에 헌재가 내린 합헌 결정을 뒤집으려면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양자택일로 대립하는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자기결정권 외에는 낙태죄와 관련한 여성의 평등권이나 건강권, 모성보호권 등 다른 기본권 침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처음 시도하는 논증을 입증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을 포함한 각종 기구에서 해외 논문과 연구 사례, 판례 등을 찾아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당시 공개 변론을 앞두고는 법무부가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에 대해 “성교는 하되 그에 따른 결과인 임신 및 출산은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낙태죄 문제를 ‘생명권 vs 여성의 자기결정권’ 구도로 전제하고 이 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결국 법무부는 비판 여론의 포화를 맞고 이례적으로 의견서를 철회했다. 박 변호사는 오히려 그 일로 헌재의 심리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와 같은 논란 끝에 결국 헌재는 태아와 어머니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의존적인 매우 독특한 관계’라는 점을 인정했다. 헌재는 “임신한 여성의 안위(安危)가 곧 태아의 안위이며 이들의 이해관계는 그 방향을 달리하지 않고 일치한다”고 봤다. 임부는 태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마련이고 출산 후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끝내 임신중단을 선택하더라도 이는 결국 아이를 위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박 변호사는 “공동대리인단 모두가 다 같이 선고를 들었는데,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후에 재판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단순위헌 의견까지 자세하게 선고하는 것을 들으며 울컥했다”면서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비범죄를 넘어…권리로서의 재생산 보장해야 헌법불합치 결정은 역사적인 첫 발걸음이었지만 박 변호사는 “헌재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낙태죄는 지난해 1월부터 효력을 상실했지만 정작 그 이후 국회의 대체입법은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장애 여성이나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자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입법 공백 속에서 구조적으로 힘든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나서 임신중단 전면 비범죄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프진과 같은 유산유도제는 여전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이 허가된 약물이지만 국내 도입은 허가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낙태시술에 대한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임신중지 당사자들은 비싼 수술비를 감당해야만 한다. 법령에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오고 나서도 의사들이 수술을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박 변호사는 “미성년 미혼모에게 부모의 동의서를 요구하거나 성폭력 피해자에게 입증 서류를 요구하느라 시간이 소요돼 수술 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임신중지는 초기에 시술받아야 산모의 건강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대체입법이 되지 않다 보니 여전히 빠른 처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국가가 임신중지의 비범죄화를 넘어 여성의 재생산권 등을 포괄하는 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산발적으로 성과 재생산, 임신중단과 출산을 다루면 또다시 여성의 몸을 과거 인구정책의 도구로 인식한 시각으로 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기혼자든 미혼자든 본인의 재생산과 관련해 온전한 권리를 사회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전제 속에서 기본법을 마련할 때 우리 모두의 삶도 비로소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 VOA “풍계리 갱도 평탄화”…핵실험 가능성 고조

    VOA “풍계리 갱도 평탄화”…핵실험 가능성 고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내부로 중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입구를 평탄화하는 등 핵실험 준비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위원은 지난 19~20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3번 갱도의 새 입구 주변의 터가 확장되고 지반이 평평해진 정황을 포착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3번 갱도 새 입구의 추가 굴착을 위해선 중장비 차량이나 계측 지원 장비를 내부로 반입해야 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며 2~4번 갱도의 입구를 폭파했으나 최근 3번 갱도에 새로운 입구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번 갱도는 풍계리 내 4개 갱도 중 과거 핵실험에 사용된 적이 없는 갱도로, 북한이 새로운 입구를 내는 방식으로 한 달이면 복구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지난 1월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한 뒤 지난달 ICBM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계속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의 소유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3개를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앞서 재무부는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의 6억 달러(약 7460억원)가 넘는 암호화폐 해킹의 배후로 라자루스를 지목했다. 이번 조치는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에 보내는 경고로 풀이된다.
  • “품질이 왜 이래요” 지난해 플랫폼 피해구제 신청 2000건…네이버 압도적 1위

    “품질이 왜 이래요” 지난해 플랫폼 피해구제 신청 2000건…네이버 압도적 1위

    지난 6년 동안 1만 2952건네이버 715건·쿠팡 356건전년대비 네이버 26.1%↑동일 기준 카카오 32.0%↓“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노트북을 구매해 개봉했더니 오디오 기능 문제에 액정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환급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어요.” 지난해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온라인 플랫폼사업자를 통해 물건을 구매했다가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신청 건수가 2000개를 넘었다. 이중 네이버 플랫폼에서 구매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호소한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주요 9개 온라인플랫폼 사업자에 피해구제를 요청한 건수는 총 2004건이다. 지난 6년간 총 누적 접수 건수는 1만 2952건이다. 피해구제 신청 사례를 기업별로 보면 네이버는 715건으로 제일 많았고, 그 뒤를 이은 쿠팡(356건)보다 2배 넘게 피해구제 신청이 많이 들어왔다. 이어 11번가와 티몬이 201건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고 인터파크(168건), 지마켓(142건), 옥션(91건), 카카오(66건) 그리고 위메프(64건) 순으로 피해구제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민원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 그리고 11번가만 피해구제 접수 현황이 증가했다. 네이버의 접수 현황은 전년 대비 26.1% 올라 압도적으로 그 비중이 컸다. 함께 오름세를 보인 쿠팡과 11번가는 전년보다 각각 2.0%, 2.6%씩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는 전년 대비 32.0% 줄어 경쟁 포털 플랫폼인 네이버와 차이가 크게 났다. 피해구제 신청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품질 관련 요청이 550건으로 지난해 가장 많았다. 청약 철회를 요청한 사례는 470건, 계약 불이행(불완전 이행)을 주장한 사례는 325건이었다. 계약해제 및 해지(248건) 문제와 표시 및 광고(165건)에 대한 문제 제기도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사례를 보면 한 플랫폼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여행을 할 수 없어 이를 취소하고 환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며 전액 환급 요구를 거부해 A씨는 피해구제를 신청했다. 다른 소비자 B씨는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자전거 2대를 구매했다. 하지만 자전거에 설명란에 표시된 내용과 다른 국적의 부품이 장착돼 있었다. 이후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환급을 요구했지만, 판매자는 자전거 포장 상장가 손실됐다며 환급을 거절했다.
  • “日 정부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즉각 철회하라”…경북도 규탄 논평 발표

    “日 정부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즉각 철회하라”…경북도 규탄 논평 발표

    경북도는 22일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 땅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는 논평을 내고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의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도 용납할 수 없음을 도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는 매년 되풀이하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며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로써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로 나아가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교청서는 외무성이 1957년부터 매년 발행해 온 일본 정부의 외교 활동과 국제정세를 정리한 공식 보고서로 수년째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 [속보] 김오수 검찰총장, 사직서 제출

    [속보] 김오수 검찰총장, 사직서 제출

    김오수 검찰총장은 22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수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내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총장은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나눈 후 사의를 철회한지 나흘만이다.
  • 만신창이 ‘출사길’ 사전검증 강화로, 신상털기 끝내야[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만신창이 ‘출사길’ 사전검증 강화로, 신상털기 끝내야[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재산이 별로 없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청문회에 나간다고 하니 아내와 아이들이 다 반대했다. 이미 인사검증에 동의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한동안 집에서 눈치를 좀 봐야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분이 해 준 얘기다. 그는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십여년도 훨씬 지난 채무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다”고 했다. 꼬투리 잡힐 게 없어 일사천리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그가 이 정도이니 ‘화려한’ 이력을 지닌 후보자들이 청문회라면 고개부터 가로젓는 것도 이해는 된다. 언제부턴가 인사청문회가 ‘신상캐기’를 통해 망신 주는 자리가 됐다. 수십년 전의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탈탈 다 털린다. 여성 장관 후보자에게 유방암 수술을 언제, 어느 병원에서 했는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까지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인사청문회에 나선다고 하면 가족부터 말리고 나선다. 그러니 장관직을 고사하는 유능한 인재가 갈수록 늘어난다. 청와대는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애를 먹는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다. 무소불위인 대통령의 인사권을 국회가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 6월 16대 국회에서 처음 도입했다. 초기에는 대상이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관위원 등 23명이었다. 이후 국정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이 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 국무위원(장관) 전원이 포함돼서 지금은 모두 66명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자녀 입시·병역 의혹이 단골이슈 인사청문회 계절이 돌아왔다. 대상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이다. 오는 25, 26일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신호탄이다. 다음달 초부터 나머지 1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청문회의 ‘공수’(攻守)도 바뀌었다. 5월이면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공격조다. 단단히 벼르고 있다. 몇 명이 주요 타깃이다. 총리 후보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 한동훈 법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단골 이슈인 자녀 입시·병역 의혹이 역시나 제기됐다. 숱한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청문회에서 다 해명한다고 했지만, 결국 ‘낙마’할 거라는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에선 ‘내로남불’도 횡행한다. 같은 흠결이라도 여야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위장전입이 대표적이다. 야당 때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 여당이 되면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을 바꾼다. 보수나 진보나 똑같다. 여당은 ‘감싸기’, 야당은 ‘헐뜯기’만 하다 청문회가 끝난다. 역지사지라곤 처음부터 없다. 그래서 청문회가 끝나면 항상 뒷말이 나온다.“야당에서 반대한다고 인사검증의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국민의힘이 요구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세 명은 국비 가족여행, 위장전입, 도자기 밀수 등의 의혹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능력’보다 ‘흠결’을 따지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된 자리에서는 능력을 따져 두 개를 저울질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인사청문회를 손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초대 내각부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하면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힌 것도 역대 정권이 비슷하다. 윤석열 당선인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민주당은 ‘칼날 검증’을 할 태세다.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만든 7대 인사 검증기준을 꺼내 들었다. 병역 회피, 불법 재산 증식, 탈세,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성(性) 관련 범죄, 음주운전 등이다. 국민의힘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임명한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그는 위장전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채용 절차 위반, 세금 체납,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 7대 기준에 해당되는 여러 흠결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34번이나 된다. 이명박 정부 때 17번, 박근혜 정부 때 10번, 노무현 정부 때의 3번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럴 거면 뭣하러 시간을 버려 가면서 굳이 청문회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미국 검증 시스템 본받을 만 청문회 무용론은 매번 나오지만 순기능이 훨씬 크다.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 우선 자격 미달인 사람은 애초에 후보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사전검증을 지금보다 훨씬 정밀하고 폭넓게 해야 한다. 백악관, 국세청, 연방수사국(FBI)이 총동원돼 후보자 개인과 가족 평판, 교통범칙금 위반 사항 등 200여개 항목을 조사하고 대통령에게 결과를 직접 보고하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처럼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수석실이 검증을 도맡아서, 그것도 단기간에 들여다보는 시스템으로는 곳곳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회가 요구하면 백악관이 인사검증자료를 제출하는 미국의 사례도 받아들일 만하다. 장관급 인사도 지금과는 달리 상임위원회에서 인준투표를 거치게 하는 방안 역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허위 진술을 했을 때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검증은 공개로 하자는 제안도 있고 관련 법안도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지만 이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데다 후보자가 정책능력만큼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이력을 지녔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민주, 이틀 만에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철회… 계파 갈등 일단 봉합

    민주, 이틀 만에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철회… 계파 갈등 일단 봉합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컷오프)를 이틀 만에 철회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또 경선 기간 한 차례 TV 토론을 진행하고 경선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경선 전 후보 수를 적정 수준으로 압축할 예정이지만 송 전 대표를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친이재명계’의 집단 반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은 우선 일단락된 모양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비공개 오찬 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논의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 비대위는 전날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이날 새벽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까지 열었다. 고용진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한다. 결선투표를 실시하고, TV 토론도 1회 이상 한다”며 결정 사항들을 설명했다. 이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사항으로 비대위에서 논의됐던 송 전 대표, 박 의원의 배제 문제와 관련, “두 사람에 대한 배제 없이 이분들을 포함해 22일 금요일까지 추가로 후보 영입을 더 하고, 거기에서 적정 숫자를 경선에 포함시켜 일정대로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의 적정 숫자에 대해서는 “비대위에서 할 건지, 전략공관위에서 할 건지는 논의가 안 됐다. (후보를) 추가로 확보해 후보(숫자)를 정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물망에 오른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분을 접촉할 계획”이라며 “의사가 어떤지는 오늘내일 사이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강원지사 출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이광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이 의원은 민주당이 먼저 강원도 전성시대를 위한 최소 조건 5가지를 이뤄 줄 것을 제안하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의 제안은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의 조속한 통과 ▲서울·강원도·충청도·경상도 광역철도망 연결 ▲강원·경상 동해안에 국가적 차원의 재난 방지 프로젝트 추진 등이다. 이 의원은 “당이 이것을 확실히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제 출마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에 입장을 촉구했다. 성남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병욱 의원은 “저는 이번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우리 당의 문제가 무엇인지 시간을 갖고 숙고해야 할 시기다. 국민을 위한 정치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민주,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철회…“서울시장 100% 국민경선”

    민주,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철회…“서울시장 100% 국민경선”

    “결선투표 실시 후 TV 토론 1회 이상 예정”22일까지 추가 후보 영입…적정 수 추릴 것더불어민주당이 21일 송영길 전 대표·박주민 의원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공천 배제(컷오프)를 철회하고 100% 국민경선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서울이 갖는 중요성과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이유로 ‘전략선거구’로 선정한지 8일만이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오세훈 대항마’는 찾지 못한 채 당내 계파 갈등만 노출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약 2시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서울시장 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한다”며 “결선투표를 실시하고 TV 토론을 1회 이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 박 의원 두 사람에 대한 배제 없이 이들을 포함해 22일까지 추가로 후보를 영입하고 거기에서 적정한 수의 후보를 경선 대상에 포함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 ‘송영길·박주민 배제’ 취소 당 비대위가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의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결정을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처럼 혼선이 연출되는 가운데 당내 계파 갈등이 노출되면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 차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대선패배 책임 내지는 전날 계파 발언 등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해 후보군을 넓히는 게 경쟁력 있겠다는 판단으로 의견을 그렇게 모았다”고 선을 그었다. ● 컷오프 취소 후 박영선 등 입장 주목 민주당 서울시장 공모에는 송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 등 6명이 등록했다.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상대로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후보군을 확정해 일정한 수를 추려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게 비대위 구상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쏠린다. 고 수석대변인은 “여러분들을 접촉할 계획”이라면서 “전날 밤부터 오늘 사이에도 몇 분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송 전 대표·박 의원 배제 결정을 비대위가 받지 않았을 때 그분들 의사가 어떨지는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컷오프 방식 논의 아직” 그는 “내일까지 후보 추가 확보 노력을 하면 최소 ‘6명+α’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모두를 다 경선에 참여시킬 수 없으니 경선하기에 적정한 규모의 인원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과 결선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경선 대상에 적합한 일정한 숫자로 컷오프를 할 텐데 컷오프 방식을 비대위에서 정할지 또는 전략공관위에 넘길지 등은 오늘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 “100% 국민경선, 중도층 위해” 100% 국민경선을 하기로 한 배경으로는 “당심이 좀 미약하게 반영될 수 있지만 중도층까지 확정해 민심을 담기엔 더 좋은 방식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의 기존 방식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그런 방식은 약 4일 정도 소요된다”며 “결선까지 가면 도합 8일이 경과되기에 장점이 있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지금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 시한이 이달 30일이고 결선 투표까지 고려하면 시한이 촉박하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전날 심야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논의했지만 ‘송영길·박주민 컷오프’를 놓고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서울시장 후보 선출방식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후 다시 회의를 열었다.
  • 아내도,자식도 다 반대...‘신상털기’ 장으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아내도,자식도 다 반대...‘신상털기’ 장으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재산이 별로 없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청문회에 나간다고 하니 아내와 아이들이 다 반대했다. 이미 인사검증에 동의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한동안 집에서 눈치를 좀 봐야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분이 해 준 얘기다. 그는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십여년도 훨씬 지난 채무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다”고 했다. 꼬투리 잡힐 게 없어 일사천리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그가 이 정도이니 ‘화려한’ 이력을 지닌 후보자들이 청문회라면 고개부터 가로젓는 것도 이해는 된다. 언제부턴가 인사청문회가 ‘신상캐기’를 통해 망신 주는 자리가 됐다. 수십년 전의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탈탈 다 털린다. 여성 장관 후보자에게 유방암 수술을 언제, 어느 병원에서 했는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까지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인사청문회에 나선다고 하면 가족부터 말리고 나선다. 그러니 장관직을 고사하는 유능한 인재가 갈수록 늘어난다. 청와대는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애를 먹는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다. 무소불위인 대통령의 인사권을 국회가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 6월 16대 국회에서 처음 도입했다. 초기에는 대상이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관위원 등 23명이었다. 이후 국정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이 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 국무위원(장관) 전원이 포함돼서 지금은 모두 66명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인사청문회 계절이 돌아왔다. 대상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이다. 오는 25, 26일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신호탄이다. 다음달 초부터 나머지 1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청문회의 ‘공수’(攻守)도 바뀌었다. 5월이면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공격조다. 단단히 벼르고 있다. 몇 명이 주요 타깃이다. 총리 후보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 한동훈 법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단골 이슈인 자녀 입시·병역 의혹이 역시나 제기됐다. 숱한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청문회에서 다 해명한다고 했지만, 결국 ‘낙마’할 거라는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에선 ‘내로남불’도 횡행한다. 같은 흠결이라도 여야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위장전입이 대표적이다. 야당 때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 여당이 되면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을 바꾼다. 보수나 진보나 똑같다. 여당은 ‘감싸기’, 야당은 ‘헐뜯기’만 하다 청문회가 끝난다. 역지사지라곤 처음부터 없다. 그래서 청문회가 끝나면 항상 뒷말이 나온다.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인사검증의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국민의힘이 요구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세 명은 국비 가족여행, 위장전입, 도자기 밀수 등의 의혹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능력’보다 ‘흠결’을 따지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된 자리에서는 능력을 따져 두 개를 저울질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인사청문회를 손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초대 내각부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하면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힌 것도 역대 정권이 비슷하다. 윤석열 당선인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민주당은 ‘칼날 검증’을 할 태세다.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만든 7대 인사 검증기준을 꺼내 들었다. 병역 회피, 불법 재산 증식, 탈세,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성(性) 관련 범죄, 음주운전 등이다. 국민의힘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자기들이 만든 기준도 지키지 않고 인사를 강행하더니 정권이 바뀌니 이제 와서 7대 검증 기준을 들이대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임명한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그는 위장전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채용 절차 위반, 세금 체납,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 7대 기준에 해당되는 여러 흠결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34번이나 된다. 이명박 정부 때 17번, 박근혜 정부 때 10번, 노무현 정부 때의 3번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럴 거면 뭣하러 시간을 버려 가면서 굳이 청문회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청문회 무용론은 매번 나오지만 순기능이 훨씬 크다.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 우선 자격 미달인 사람은 애초에 후보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사전검증을 지금보다 훨씬 정밀하고 폭넓게 해야 한다. 백악관, 국세청, 연방수사국(FBI)이 총동원돼 후보자 개인과 가족 평판, 교통범칙금 위반 사항 등 200여개 항목을 조사하고 대통령에게 결과를 직접 보고하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처럼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수석실이 검증을 도맡아서, 그것도 단기간에 들여다보는 시스템으로는 곳곳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회가 요구하면 백악관이 인사검증자료를 제출하는 미국의 사례도 받아들일 만하다. 장관급 인사도 지금과는 달리 상임위원회에서 인준투표를 거치게 하는 방안 역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허위 진술을 했을 때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검증은 공개로 하자는 제안도 있고 관련 법안도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지만 이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데다 후보자가 정책능력만큼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이력을 지녔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원자재값 폭등에… 호남·제주 건설현장 200여곳 ‘셧다운’

    원자재값 폭등에… 호남·제주 건설현장 200여곳 ‘셧다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며 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갔다. 아파트 등 건설 현장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2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회원사 52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단가 조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의 공사 중단으로 광주·전남의 건설 현장 90%가 멈춰 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은 호남·제주에만 200여곳에 이른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김양록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해마다 10% 넘게 인건비가 인상돼 더이상 버틸 수 없다”면서 “공사비를 인상해 주지 않으면 회원사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 아파트 공사 현장은 무기한 멈춰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초에는 전국 5개 지역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공사 중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뼈대를 맡고 있는 골조공사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면 모든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35년 만에 50%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매년 10~30%씩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원청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3~8월 계약분)보다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 모두 50% 상승했다.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현대제철 철근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0만원이던 것이 현재 99만 1000원으로 30만원 정도 올랐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건비 인상률도 두드러진다.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로 올랐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철근콘크리트업체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입주자 계약이 이미 끝난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는 예정대로 납품돼야 한다”면서 “중앙협회 차원에서 합리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탈당 총대 멘 민형배 “檢정상화 힘 보태겠다” SNS 글

    탈당 총대 멘 민형배 “檢정상화 힘 보태겠다” SNS 글

    20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페이스북에 “수사 기소 분리를 통한 검찰 정상화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을까 싶어 용기 낸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역할에 대비하려는 뜻”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강성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으로 그동안 사법개혁, 검찰 수사권 분리,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개혁 법안 추진에 앞장서 왔다. 전남일보 기자 출신인 민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비서관 등을 두루 지냈다. 이후 광주 광산구청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자치발전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제21대 총선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호남, 친노·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이 전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 등을 이유로 호남 지역 국회의원 중 최초로 이낙연 지지 철회와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 민 의원 탈당 사태는 2000년 총선에서 자민련이 17석으로 교섭단체 요건이 깨지자 민주당에서 ‘의원 꿔주기’를 위해 4명의 의원을 탈당시킨 사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 광주 전남북 200여 건설공사현장 ‘올스톱’

    광주 전남북 200여 건설공사현장 ‘올스톱’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면서 20일부터 무기한 공사를 중단한다고 결의해 아파트건설 현장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20일 호남·제주 철근콘리트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또 오전 10시부터는 광주시청 앞에서 연합회 회원 15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공사를 중단한 호남·제주 철근콘리트연합회 소속 회원사만 50곳이어서 광주·전남 공사 현장 90%가 멈춰 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은 호남·제주에만 200여 곳에 이른다. 철근콘리트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김양록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해마다 10% 넘게 인건비가 인상돼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도산 위기에 내몰려 있다”라며 “공사비를 인상해 주지 않으면 회원사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 아파트 공사 현장은 무기한 멈춰 서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초에는 전국 5개 지역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는 공사 중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뼈대를 맡고 있는 골조공사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면 모든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어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철콘연합회는 35년 만에 50%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매년 10~30%씩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원청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철근콘리트연합회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3~8월 계약분)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은 모두 50% 상승했다.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다. 실제로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 원 선을 넘어섰다. 현대제철 철근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0만 원이던 것이 현재 99만 1000원으로 30만 원 정도 올랐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건비 인상률도 두드러진다.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 올랐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철근콘리트업체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입주자 계약이 이미 끝난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는 예정대로 납품돼야 한다”라며 “중앙협회차원에서 합리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진중권 “정호영, 조국과 다른 것 맞지만…‘아빠찬스’ 부정 못 해”

    진중권 “정호영, 조국과 다른 것 맞지만…‘아빠찬스’ 부정 못 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조국과 경우가 다르다는 건 맞는 얘기”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그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진 전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조국 전 장관과 다르다”고 말한 것에 대해 “7대 스펙, 날조 위조 이런 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건 형사적 의미에서 범죄를 이룰 정도는 아니지만 아빠찬스를 사용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는 유무죄를 가리는 형사법원이 아니라 공직에 요구되는 윤리적 자격을 갖췄느냐를 따지는 부분”이라며 그런 면에서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조국 사태 때 민주당에서 어떻게 했으니까, 문 대통령이 ‘의혹만으로 내치면 나쁜 선례가 된다’고 이야기 했으니까, 조국도 불법도 없었다(고 했으니까) 그럼 임명도 가능하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의힘이) 그때 비판했다면 이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을 해서 물러나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 6명의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입장문을 통해 “조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다”면서도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임명이유를 밝힌 바 있다.
  • 美中 패권 전장터 된 솔로몬제도..‘중국군 상륙 막아라’

    美中 패권 전장터 된 솔로몬제도..‘중국군 상륙 막아라’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솔로몬제도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군 병력과 군함을 파견할 수 있도록 안보협정을 체결하자 미국도 고위급 대표단을 급파해 진화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번 주에 솔로몬제도와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을 방문한다고 NSC는 밝혔다. 그간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지던 솔로몬제도에 중국 해군이 배치될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보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솔로몬제도 외교장관이 양국 정부를 대표해 안보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며 “이는 두 독립국 간의 정상적 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에는 중국의 필요에 따라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솔로몬제도는 호주 북동쪽에서 약 2000㎞ 떨어진 곳에 있는 섬나라로 인구는 70만명 정도다. 남태평양 국가 가운데 최빈국에 속한다. 지난해 9월 호주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출범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공식화하자 중국도 호주를 위협하고자 솔로몬 제도에 군사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군멍군’인 셈이다.친중 성향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중국에 해군기지 건립을 허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면서 “포괄 협정의의 특성상 솔로몬제도 중국군이 배치될 방법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솔로몬제도의 정세 유동성을 키우고 태평양 지역에 우려스러운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표단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가 가져올 이득을 부각하며 협정 체결 방침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30년 넘게 수교해 온 솔로몬제도는 2019년 소가바레 총리의 결정으로 중국과 새 외교 관계를 맺었다. ‘차이나 머니’를 가져와 빈사 상태인 자국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국민적 합의 없이 이뤄진 단교 결정에 지방 정부들이 반발해 갈등이 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수도 호니아라에서 폭동이 일어나 차이나 타운이 불타기도 했다. 이에 솔로몬제도는 지난달 안보 위협 대응 및 안전한 투자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중국과 안보 협정 체결 절차를 시작했다. 이에 호주가 소가바레 총리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협정에 서명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솔로몬제도가 중국과 빠르게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올해 2월 “솔로몬제도에 29년만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겠다”며 달래기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