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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마약 조직 침투, 韓국민 노렸다…강원도에 공장 잡고 코카인 가공

    캐나다 마약 조직 침투, 韓국민 노렸다…강원도에 공장 잡고 코카인 가공

    캐나다 마약 조직 ‘UN’이 국내로 침투했다. UN 조직원은 시가 1800억원대, 2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액상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55)씨와 국내 판매책 B(27)씨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시가 1800억원 상당의 액상 코카인 60㎏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는 고체 코카인이 특유 냄새로 적발될 것을 대비해 액체 형태로 밀반입한 뒤,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했다. 밀반입한 코카인을 국내에서 가공해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은 코카인 가공에 가담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조직원 2명을 쫓고 있다. 앞서 해경은 이달 초 국정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 조직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잠복 끝에 지난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 판매를 시도하던 B씨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에서 A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또 A씨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코카인 60㎏을 모두 압수했다. 이는 유통 전 컨테이너선이나 화물선에서 압수된 코카인 밀수사건을 제외하고, 국내 수사기관 담당 사건으로 유통 과정에서 압수한 코카인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찰이 A씨에게서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거대 마약 조직 ‘United Nation’을 뜻하는 영어 ‘UN’이 각인돼 있었다. A씨는 이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에도 미국 등지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수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침투 캐나다 마약 조직 ‘UN’ 정체는? UN은 1997년 밴쿠버 외곽 애벗스포드에서 클레이튼 루셰(49)가 결성한 갱단이다. 베트남계 및 라오스계 캐나다인이 많은 환경에서 자란 그는 동양 신비주의에 심취했다. 일본 사무라 부시도(武士道·무사도) 정신을 조직 철학의 기반으로 삼았으며, 조직원은 ‘명예’, ‘충성’, ‘존경’ 같은 중국어 문신을 새기고 호랑이와 용이 그려진 단체복을 입게 했다. UN은 밴쿠버를 거점으로 캐나다 곳곳에 마약을 유통했다. 중국계, 한국계, 베트남계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다른 갱단과도 동맹을 맺었다. 그는 미국으로 마리화나를 수출하며 조직을 확장했다. 매년 약 20t의 마리화나를 미국으로 밀수해 연 1억 2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벌어들였다. 루셰는 2008년 5월 멕시코 입국 거부 후 다시 밴쿠버로 가려다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항공편이 텍사스주 댈러스를 경유하면서 미국 세관에 체포됐다. 2009년 12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에지필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루셰 체포 후 UN 두목 자리는 이라크계 조직원이 물려받았으나, 조직원 상당수가 체포·추방되거나 사망·실종되면서 2016년에는 그 세가 현격히 줄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UN 조직원들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와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마약 밀수 작전을 벌이며 국제 범죄 집단으로 성격을 바꿔 활동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국내도 이제는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며 “캐나다 마약 조직과 국내 조직의 연관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보기의 책보기] 심심풀이 수학 놀이로 고정관념 깨기 훈련을

    [최보기의 책보기] 심심풀이 수학 놀이로 고정관념 깨기 훈련을

    “83에서 7을 몇 번이나 뺄 수 있나요? 그때 얼마가 남나요?”라는 쉬운 질문에 두뇌가 벌써 계산을 시작한다. “11번 빼면 6이 남습니다.”고 대답하면 고정관념을 가진 보통사람이다. 물론 고정관념이 나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므로 최소한 중간은 간다. 고정관념을 벗어난, 독창적(?) 대답으로 뭐가 있을까? “언제든지 뺄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76이 남습니다.”란 대답이 가능하다. 『수학의 진짜 재미』는 이렇게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놀이를 통해 창의적 사고를 자극한다. 어려운 수학 교과서가 아니라 2차 방정식의 개념 정도만 이해하는 수준이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산문 형식의 책이다. 생각이 고정관념에 갇히면 뭐가 문제일까? 여기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1969년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추진하던 미국 나사(NASA)의 과학자들은 무중력 상태에서는 볼펜의 잉크가 나오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후 10년 동안 120만 달러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우주, 물속 등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볼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는 그냥 연필 씁니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은 수학적(논리적) 사고력이 일상생활에서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한강 하류의 범람을 막기 위해 소양강 댐을 짓기로 하고 각 건설사에 참여를 요청했다. 대부분 사업가들이 공사 종류와 수주 금액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릴 때 ‘정주영 회장’은 압구정 인근 땅이 더 이상 물에 잠기지 않게 될 것, 매우 비싸질 것임을 생각해냈다고 『수학의 진짜 재미』는 전한다. 그렇다고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수학 공식이나 문제풀이 예시 없이 어떻게 수학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원의 면적을 구하는 <A=πr2> 같은 공식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설명 도구로 쓰이는 것들이라 독서가 어렵도록 방해하지는 않는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윤리학 석사, 수리논리학 박사인 저자는 “철학과 달리 수학은 생각의 규칙에 대해서 ‘매우 정확하게’ 생각하는 학문이므로 일상의 업무에서 기발한 사고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마술 램프’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DJ 정신’ 한목소리로 외친 여야, 속내는 따로따로

    ‘DJ 정신’ 한목소리로 외친 여야, 속내는 따로따로

    한동훈 “진영 초월 시대정신 혜안”野 공세 때리며 중도 확장 내비쳐이재명 “늘 강조한 먹사니즘 뿌리”대표 연임 정당성·대권 의지 피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한목소리로 ‘DJ 정신’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와 이 대표는 DJ 정신을 각각 중도 확장과 먹사니즘을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는 2024년의 어떤 정치인보다 더 지금에 맞는, 진영을 초월해서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 줬다”며 “이 말씀들만 지금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 한다’,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어록들을 되새겼다. DJ 정치철학을 토대로 거대 야당의 강경 일변도 공세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도 확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확정한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추도식에 후보 신분으로 참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전) 대통령께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싸운 투사이자 나라의 미래를 설계한 유능한 살림꾼이셨다”며 “이상을 잃지 않되 현실에 뿌리내려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가르침, (제가) 자주 강조했던 ‘먹사니즘’의 뿌리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 주신 길 따라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자신의 접점을 강조하며 당대표 연임의 정당성과 함께 대권에 나설 의지까지 피력한 셈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정의의 역사와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 내겠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추모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전직 대통령 자제인 노재헌·김현철·노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 언론 평가에 진영 논리… ‘이념 불균형’ 심할수록 ‘선호도’ 높아[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언론 평가에 진영 논리… ‘이념 불균형’ 심할수록 ‘선호도’ 높아[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즐겨보는 뉴스채널’에 MBC 1위현 정부 출범 후부터 KBS에 앞서이용자 진보·보수 차이 심할수록특정 성향 유권자들의 몰표 현상美도 공화·민주 불균형 채널 선호‘이용 뉴스 소스’ 폭스 34%로 1위하지만 ‘신뢰도’는 18개 중 12위한국 이용자는 ‘선호=신뢰’ 경향 최근 언론의 편향성과 양극화 문제가 우려를 낳고 있다. 진보든 보수든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진영에 유리한 뉴스라면 사실 여부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서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11년 이상 매 분기 ‘한국인이 가장 즐겨 보는 뉴스채널’이라는 조사를 해 오고 있다. 언론 관련 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조사와 달리 정치 성향, 지지 정당 등을 함께 묻고 있어 매체별 소비층의 정치적 양극화 정도와 수요를 연결시켜 분석해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올해 2분기 ‘한국인이 가장 즐겨 보는 뉴스채널’은 MBC였다. 전체 응답자 중 21%가 MBC를 꼽아 KBS (15%)나 SBS(6%) 등 다른 공영방송이나 상업 지상파 채널과 YTN(10%), 연합뉴스TV(5%) 등 보도전문 채널에 앞섰다. 물론 일반적인 ‘시청률’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제는 TV로만 뉴스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채널 ‘선호도’로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사실 1등을 한 MBC의 선호도가 항상 이렇게 높았던 것은 아니다. MBC 선호도가 KBS에 앞서기 시작한 것은 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다. 대선이 있었던 2022년 2분기에는 9.8% 정도였던 MBC 선호도가 같은 해 4분기에는 18.8%로 두 배 가까이 급상승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KBS를 앞섰다. 상식적으로 수십년 된 언론사들에 대한 선호도가 불과 6개월 사이 두 배로 수직 상승이나 하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가령 미국에서 ABC, CBS, NBC 등의 채널 선호도가 6개월 사이 갑자기 두 배로 상승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특정 채널의 급격한 선호도 변화가 처음도 아니었다. 2012년 개국 후 줄곧 보수적인 뉴스 논조의 다른 종편들과의 차별화 실패로 낮은 선호도를 기록하던 JTBC는 손석희 앵커 영입 직후인 2013년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선호도가 0.5%에서 1.1%로 두 배 상승해 처음 1%를 돌파한 후 과학적 근거 부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소위 ‘팅커벨’ 보도 직후인 2014년 2분기에는 12%로 9개월 정도 사이 무려 10배가 넘는 선호도 상승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태블릿 PC’ 보도가 있었던 2016년 3분기 이후 19%에서 35%로 다시 거의 두 배 상승했고 박 전 대통령 ‘미용 시술 의혹’ 보도가 있었던 4분기 직후 2017년 1분기 다시 35%에서 44%로 9% 포인트 추가 상승해 역사상 최고 선호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불과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JTBC의 선호도가 무려 44배 폭등한 것이다. 이런 독특한 현상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미래의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의 경제학자인 매슈 겐츠코와 제시 셔피로 교수의 이론을 적용하면 그 원인을 한국 유권자의 속성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객관성 담보를 위해 연구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에 기반해 미국 400개 신문사의 정치적 성향을 추정했다. 결과를 보면 소유주와 보유 신문사의 정치 성향 간 상관관계는 매우 낮았다. 반면 당연하지만 신문사 정치 성향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은 해당 신문 독자층의 구성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인 ‘블루 스테이트’ 지역지는 진보 성향, 공화당이 우세한 ‘레드 스테이트’ 지역지는 보수 성향을 보였다. 결국 언론은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만드는 것이니 편향성과 정치 양극화도 이용자들의 속성을 반영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 데이터에서 각 채널 이용자들의 이념적 불균형과 해당 채널 선호도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약 0.75에 달했다. 이용자들의 이념 불균형이 심한 매체일수록 전체적인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2024년 1분기를 기준으로 3개 지상파 채널 중 이용자의 진보·보수 불균형(‘진보’와 ‘보수’ 차이)이 가장 심한 MBC(42% 포인트)부터 KBS(28% 포인트), SBS(17% 포인트) 순으로 각각 21%, 15%, 6%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가령 정치 성향을 처음 묻기 시작한 2016년 1분기 MBC 선호층의 진보·보수 불균형은 14% 포인트 정도여서 KBS(22% 포인트)보다 오히려 작았다. 반면 이 당시 MBC 선호도는 13%로 KBS(27%)의 절반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당시 진보·보수 불균형이 3% 포인트에 불과했던 SBS의 선호도는 7% 정도로 KBS의 4분의1, MBC의 2분의1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JTBC도 한창 잘나가던 2017년 1분기 당시 진보·보수 불균형이 45%에 달했는데 진보의 66%가 선호한 반면 보수는 21%만이 선호했다. 지지정당 불균형도 64% 포인트에 달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67%가 선호한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는 3%만이 선호했다. 반면 선호도가 5% 수준으로 하락한 현 JTBC의 정치성향과 지지정당 불균형은 3% 포인트와 4% 포인트였다. 워낙 정치적 양극화가 심하다 보니 특정 성향을 가진 시청층에 강하게 어필하는 언론사는 해당 집단에 속한 유권자들의 몰표를 받게 되고 언론사 수가 과잉인 상황에서 다른 언론사들에 대한 선호가 분산되는 사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사 입장에서는 특정 진영의 강성 지지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6개월 이내에 수치상으론 ‘가장 선호하는 언론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밖에 없다. 다른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가장 ‘비선호’ 언론사가 되는 것은 오히려 ‘훈장’이 되기도 한다. 이 모두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채널인 폭스뉴스나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CNN 등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된다. 여론조사 기관인 유거브(YouGov)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를 보면 ‘가장 최근 이용한 뉴스 소스’를 묻는 질문에서 보수적 논조로 유명한 폭스뉴스가 34%로 1위를 차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CNN이 32%로 바로 뒤를 이어 ABC(29%·3위), NBC(29%·3위), CBS(28%·5위) 등 상대적으로 중립적 논조를 보이는 지상파 채널들을 앞섰다. 한국에서 MBC가 ‘가장 즐겨 보는 채널’ 1위에 오른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국내 정치권 인사들이 내놓은 아전인수 격 해석을 적용한다면 폭스뉴스가 미국 최고 권위의 채널인 셈이다. 실제로 폭스뉴스의 민주당·공화당 불균형은 약 32%로 MBC보다는 작았지만 설문에 포함된 18개 채널 중 가장 컸고 2위에 오른 CNN이 28% 포인트로 바로 뒤를 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화당·민주당 불균형과 해당 채널의 선호도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약 0.71에 달했다. 공화당·민주당 불균형이 심한 채널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현상이 미국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유거브 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 유권자는 한국 유권자와 닮은 듯 다른 점이 있었다. ‘선호’와는 별개로 ‘신뢰도’ 평가에서는 폭스뉴스가 30% 정도로 비교 대상이었던 18개 매체 중 12위로 중간 이하였다는 점이다. 비교 대상 중 가장 비정치적이라 볼 수 있는 날씨채널(The Weathter Channel)의 신뢰도가 53%로 1위였고 기부금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공영방송인 PBS(42%·2위), 영국 공영방송인 BBC(40%·3위), 지상파인 ABC(40%·3위), NBC(40%·3위) 등이 2~3위권에 포진해 폭스뉴스와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한마디로 이념마케팅에 몰두하는 폭스뉴스(30%)나 CNN(35%)을 많이 보니 “선호”하긴 하나 상대적으로 ‘무미건조’한 채널을 더 “신뢰”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반면 지난 2020년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실시한 조사를 보면 진보·보수 불균형이 가장 심했던 MBC에 대한 신뢰가 44.2%로 방송 채널 9개 중 4위이긴 했으나 1위였던 YTN(45.8%)과의 차이가 1.6% 포인트에 불과했다. 즉 ‘선호’와 ‘신뢰’를 분리하는 경향이 있었던 미국 이용자들과 달리 한국 뉴스 이용자들은 ‘선호’가 곧 ‘신뢰’였던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조제프 드 메스트르는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 말의 의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 체제에 내재된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 아닐까. 데이터를 보면 미국보다 한국 유권자들의 언론 평가에서 진영 논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출할 정도로 유권자들의 양극화가 심한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 유권자들을 이토록 양극화시킨 것은 정치권일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이 지속된다면 언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에서는 유권자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독립축제 개막식 참석…“‘광복으로 이룬 오늘’ 되새겨”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독립축제 개막식 참석…“‘광복으로 이룬 오늘’ 되새겨”

    서울시의회 김용일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13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열린 광복79주년 서대문독립축제 개막식 및 축하공연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광복으로 이룬 오늘, 함께 이룰 행복 100% 대한민국’이라는 축제 캐치프레이즈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울시의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하는 문성호, 정지웅 시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서대문독립축제는 매년 광복절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광복의 기쁨과 함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함께 나누는 시민역사문화축제다. 지난 13일 열린 주민 걷기대회 ‘감사하는 광복의 길’을 시작으로 축제 사흘간 저녁마다 공연이 펼쳐지며, 15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번에 열린 축제 개막식 및 축하공연은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장, 김양희 서대문구의회 의장의 축사를 비롯해 서대문구립 여성합창단, 윤동주뮤지컬, 보컬그룹 스윗소로우, 가수 이영현의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졌다.김 의원은 “광복을 위해 여러 자리에서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가장 첫 주춧돌이 됐다”라며 “광복의 기쁨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자유와 평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더없이 감개무량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에서 윤동주 시인과 동문수학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듣기도 했던 103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가 행복한 나라, 살고 싶은 나라를 주제로 축사했는데, 이에 감동을 표하며 김 의원을 비롯한 서울시의원 일동이 기립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 [베스트셀러]이어지는 더위 속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3주째 선두

    [베스트셀러]이어지는 더위 속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3주째 선두

    일본 인기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휴가철을 맞아 3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16일 발표한 8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이 책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업체 토스가 내놓은 ‘더 머니북’을 제치고 3주째 1위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 호화 별장에서 다섯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 뒤 마침 휴가차 그곳에 있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사건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 머니북’은 금융 생활에 관한 여러 정보를 담았다. 7월 셋째 주부터 4주 연속 2위에 머물고 있다. 한편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의 유튜브 추천 도서가 큰 관심을 모았다.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서울대 교수 자녀 교육서로 역주행한 화제작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이 1위를 차지했고, 숨은 어휘력 발견을 돕는 필사 가이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가 2위에 올랐다. 다음은 교보문고 8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8월 7~13일 판매 기준) 1.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북다) 2. THE MONEY BOOK(비바리퍼블리카) 3. 불변의 법칙(서삼독) 4. 허송세월(나남) 5. 모순(쓰다) 6. 흔한남매 이무기 2(미래엔아이세움) 7. 죽이고 싶은 아이 2(우리학교) 8.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 9.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위즈덤하우스) 10.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북모먼트)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투계(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 지음, 임도울 옮김, 문학과지성사) “어느 날 밤, 내가 수탉 한 마리를 인형처럼 두 팔로 안고 가던 중 닭의 배가 터져 버렸는데, 그때 나는 그 아저씨들, 어찌나 마초인지 닭에게 상대 닭을 반으로 쪼개 버리라고 소리 지르고 부추기던 그 아저씨들이 죽은 닭의 창자와 피와 닭똥을 보고는 구역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두 손과 무릎과 얼굴을 그 창자와 피와 똥으로 범벅이 되게 했고, 그랬더니 더이상 키스나 멍청한 짓거리로 나를 엿 먹이지 않았다.” 여성, 작가, 이민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라틴아메리카의 복잡한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폭력의 실상을 까발리는 이 소설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적확하고 시적인 언어, 상징적인 힘과 긴장감이 넘친다”고 평했다. 시인 김혜순,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이 추천했다. 224쪽. 1만 5000원.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한정원 지음, 난다) “여름은 슬픔처럼 살며시 사라진다고, 에밀리 디킨슨은 썼다. 분명 다른 계절이 끝나갈 때와는 다르지. 왜 여름은 유독 사라지는지. 증발하고 휘발하는지. 기체인지. 움켜쥘 수 없는 무엇인지. 하는 수 없는 사랑 같은지.” 시인 한정원이 감각한 여름의 느낌이 가득한 에세이집이다. 마냥 사랑할 수 없는 무더운 여름을 시인은 ‘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햇볕 뒤편의 나무 그늘, 여름비가 고인 웅덩이, 침묵으로 향하는 종소리 등 여름보다도 여름이 남긴 흔적으로 시선을 보낸다. 144쪽. 1만 5000원.루트비히와 코뿔소(노에미 슈나이더 지음, 골든 코스모스 그림, 이명아 옮김, 여유당) “코뿔소가 크든 작든 이 방에는 없어. 코뿔소는 동물원에나 있지. / 아빠가 증명할 수 있어요?” 잠자리에 들기 전 루트비히는 방에 코뿔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빠는 여기저기 코뿔소를 찾지만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스승이었던 버트런드 러셀과 벌였던 ‘코뿔소 논쟁’을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옮겼다. 예리한 철학적 사유를 강렬한 그림으로 버무렸다. 40쪽. 1만 7000원.
  • “신속 행정처리가 투자·지역발전 이끌어”

    “신속 행정처리가 투자·지역발전 이끌어”

    “어떤 거창한 도시계획도 인허가가 알맞게 뒤따르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빠르고 간편한 행정 처리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려 지역발전을 이끌게 됩니다.”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허가 혁신이 지역발전을 앞당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원자잿값·인건비 등의 고공행진 및 고금리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시민들은 높은 물가로 신음하고 있다”면서 “인허가 행정 혁신을 통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발행위허가를 비롯한 소규모 개발사업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달리 시민들의 경제활동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시민의 일상생활과 생업에 직결돼 있다”며 “파주시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2·5·7 민원행정서비스’ 제도는 어렵고 복잡한 인허가 행정의 비효율을 타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건축주를 초조하게 만드는 건 무엇보다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며 “인허가가 지연되면 사업 진행은 지체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업 자체가 동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2·5·7 서비스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허가는 시민의 생업이나 재산권과도 직결되고,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시의 인허가 행정이 이처럼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배경은 김 시장의 시정 운영 핵심철학인 ‘시민중심 적극행정’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시장은 혁신의 첫걸음으로 공무원이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을 과감하게 개편했다. 일반적으로 인허가는 여러 개별법에 따른 협의 절차를 거치면서 인허가 처리 기간이 한계 없이 늘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2·5·7 제도는 민원인이 해당 사업에 계속 투자할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절차 지연으로 인한 기회비용 낭비도 막을 수 있게 한다. 김 시장은 “2·5·7 제도 시행 후 6개월간 접수된 민원 총 1613건 가운데 법령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취하 처리되거나 진행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7일 이내 보완통보’라는 제도 준수 기준일을 넘어선 민원은 단 4건에 그쳤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이 만드는 파주시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시민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겠다”면서 “앞으로도 확실하고 실질적인 민생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들 고립·은둔 전에 손 내미는 사회가 필요하다 [세계 청소년의날 대담]

    청년들 고립·은둔 전에 손 내미는 사회가 필요하다 [세계 청소년의날 대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절반이 2000년대생이다. 이 말은 이번 올림픽에서 청소년들이 한국 메달의 절반을 따냈다는 얘기와 같다. 청소년보호법 등에선 주로 19세 이하를 청소년으로 보지만 청소년기본법에선 초기 청년인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본다. 탁구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한 ‘삐약이’ 신유빈(20) 선수부터 배드민턴 금메달 안세영(22) 선수까지 청소년기본법 대상 연령에 해당한다. ‘파리 올림픽 황금세대’로 일컬어지는 이 세대는 ‘경기 매너’에서도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한일전에서 지고도 상대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경의를 표했고, 금메달을 받은 뒤 소속 협회에 대한 비판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 역시 청소년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적절하게 기울여 왔을까. UN이 정한 세계청소년의 날(12일)을 맞이해 수십 년째 청소년 권리 보호 활동을 펴 온 조준호 엔젤스헤이븐 대표와 권일남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회장의 대담을 연속 보도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서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입시경쟁과 폭력에 시달린 일부 아이들은 세상과의 단절을 택한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고립·은둔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조 대표와 권 회장은 이들을 포함한 위기 청소년을 위해 위와 같은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예산 투입만으로 책무를 다할 수 없지만 그마저도 줄인다면 청소년기 ‘복합적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없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어른들이 위기 청소년을 냉담하게 방치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기르자’는 공동의 목표하에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설명을 붙였다. 이들의 대담을 질문·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청소년기 고립·은둔 장기간 방치되면 심각해져…심리 문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도록 지원해야”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이 50만명을 넘었다. 학교를 그만둔 채 집에서만 생활하는 고립‧은둔 청소년 문제도 커지는 분위기다. 권일남 “고립과 은둔을 오로지 개인의 문제라고 여겨선 안 된다.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인간관계 형성의 어려움이 누적된 결과다. 또래와 관계 맺기에 실패한 상태에서 적절한 조언이나 심리적인 상담을 받지 못하면 회복탄력성(실패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 낮아지고 이런 상황이 방치돼 장기간 지속되면 은둔형 외톨이나 고립 청년이 된다.” 조준호 “고립·은둔의 원인은 가정불화나 학교 폭력, 왕따부터 개인의 기질 문제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정부가 단순히 예산을 투입해 이들에게 매월 수십만원을 주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청년 이전에 청소년기부터 심리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들이 왜 고립감을 느끼며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청소년기 방황의 근본 원인은 부모의 방임·학대…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시대착오적 사람도 있어” -청소년기 위기를 겪는 가장 큰 원인은. 권일남 “청소년기 방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보면 귀결점은 결국 부모에게 있더라. 대부분은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에서 청소년기의 위기가 시작된다. 이혼 이후 재혼을 위해 부모 양쪽 모두 양육권을 미루거나 양육비 지급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자녀를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해 주는 부모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생존은 하도록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부모 역할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선 교육으로서 일깨워줘야 하지만, 정작 이런 부모들은 교육을 안 받더라.” 조준호 “동감한다. 청소년기 위기를 겪는 아이들의 대다수는 부모가 문제에 개입하면 해결되는 편이다.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거나 되레 학대할 경우 문제가 커진다. 최근 들어 이혼한 부모 누구도 자녀를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태가 느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어느 누구에게도 아이를 학대할 권리가 없지만 마치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시대착오적 부모들도 적지 않다.” “위기 청소년들에게 ‘존중의 경험’ 일깨워야…청소년의 건강한 삶 지원이 어른들의 책무“ -해결 방안이 있나. 조준호 “중요한 건 위기를 겪는 아이들이 존중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존중받지 못한 청소년은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른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주면 크게 변화한다는 걸 느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 90%는 따라 오더라. 어른들이 먼저 아이를 신뢰하면 아이도 그 신뢰를 어기지 않는다. 가정이 안되면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책임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학교에 다니길 거부한 아이들을 위한 센터가 학교 안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교를 떠나는 순간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권일남 “문제는 교육이 법의 틀 안에 갇히다 보니 어른들의 책임의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문제에 개입했다간 자칫 학폭법과 아동학대법 위반으로 줄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일단 벗어난 학생들에게는 의무적으로 교육해줄 곳도 없다. 학교가 아니라면 지역사회라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지금 어른들의 의무라고 본다. 변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는 무슨 청소년 문제가 터질 때마다 예산을 투입해 새 시설을 만들 게 아니라, 이미 구축된 사회복지시설을 연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접근도 필요하다.” “학교와 사회복지시설이 연계해 아이들 보호·양육해야…부처 쪼개기식 해법은 역부족, 통합 관리 구심점 필요” -사회복지시설들이 제도적으로 위기 청소년들을 돕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면. 조준호 “위기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인 청소년복지지원법이 사회복지사업법과 별개로 존재하고 주무 부처도 다르다 보니 사회복지시설에서 이들을 온전히 지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를테면 청소년 성매매 문제의 경우 단순히 성매매를 하지 말라고 강제하는 것만으론 완전히 해결이 안 된다. 대개는 가출과 부모 학대와 같은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시설을 연계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양육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청소년 성매매 문제만 하더라도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선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권일남 “학교는 교육부, 청소년복지는 여성가족부, 사회복지시설은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쪼개져 있어 해당 부처들이 해법을 따로 찾고 있다. 청소년 관련 문제가 터질 때면 그저 관련 법을 만들거나 예산을 투입한 뒤 또다시 부처별 쪼개기식으로 관리하지 않나. 이런 체계에선 보호와 복지, 진로 문제가 엮여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위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마약과 범죄에 빠진 빈민가 청소년들을 오케스트라 교육으로 변화시켰다는 명성을 얻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역시 우리나라에 들여오니 일부 지자체들이 자원봉사자를 각자 받아 별개로 운영하더라. 우리나라는 딱 이만큼까지만 하고 있다. 이래서는 엘 시스테마가 우리나라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기 어렵다. 위기 청소년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구심점이 부족한 거다.” ■ 조준호(57) 엔젤스헤이븐 대표는 청소년·장애인 복지 분야 전문가다. 1993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한국교육사고 연구원, 한국장애인복지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은평천사원 후원개발·기획실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의 사무총장,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역 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서울시장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 권일남(63)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회장은 청소년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 교육학자다. 서울대에서 농업교육을 전공한 뒤 1995년부터 명지대에서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로 활동해왔다. 2019년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22년부터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장으로서 청소년 시설 지원과 컨설팅, 정책 개발 분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유튜브를 하는 이유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유튜브를 하는 이유

    ‘1박 2일’, ‘삼시세끼’ 등을 연출했던 나영석 피디는 지난 5월 개최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다. 9년 전에도 TV부문 대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연출가로서가 아니라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과 예능감각을 인정받았다. 구독자 65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그는 모교인 연세대를 방문해 수업에 참여하고 동아리방에 들러 후배들과 대화하며 ‘학식’을 먹는 등 추억을 여행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자신을 팬이라고 말하는 후배보다 ‘구독이’라고 말하는 후배에게 더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구독이는 십오야 구독자들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유튜버들은 독특한 구독자 이름을 지어 유대감을 형성하며 친밀감을 높이곤 한다. 유튜브 운영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콘텐츠를 구독하고 ‘좋아요’를 눌러 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팬들에게 아무래도 마음이 더 기울 수밖에 없나 보다. 최근 방송인 장도연이 진행하는 웹예능 프로그램 ‘살롱드립’에 게스트로 출연한 홍진경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찍는 이유를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막상 해보니 그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그리고 심심하지 않고 외롭지 않아서 계속하게 된다”고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사용자가 45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90%가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보통 유튜브 사용자라고 하면 구독자가 떠오르지만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창작의 욕구 발현, 정보 공유, 취미와 열정 추구, 커뮤니티 구축, 수익 창출 등 다양하겠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 존재는 타인들 속에서 존재함(in-der-Welt-sein)을 통해 구성되며 타자에 의해 인지되고 인정받는 것이 존재의 중요한 측면이라고 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요리하고 살림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유튜버도, 가전제품의 사용 리뷰를 하는 유튜버도 결국은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길 원한다. 메가 인플루언서도 영상 끝에 언제나 ‘좋구댓알’(좋아요, 구독, 댓글, 알림) 설정을 외치는 이유는 콘텐츠로 규정되는 나에 대한 인정 욕구 때문이다. 나 역시 한때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무렵, 채널명까지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고민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 내는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수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유튜브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한 저마다의 욕구를 드러내는 장이 아닐까. 김보름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위기 청소년은 학생의 실패인가? 학교의 실패인가? [세계 청소년의날 대담]

    위기 청소년은 학생의 실패인가? 학교의 실패인가? [세계 청소년의날 대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절반이 2000년대생이다. 이 말은 이번 올림픽에서 청소년들이 한국 메달의 절반을 따냈다는 얘기와 같다. 청소년보호법 등에선 주로 19세 이하를 청소년으로 보지만 청소년기본법에선 초기 청년인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본다. 탁구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한 ‘삐약이’ 신유빈(20) 선수부터 배드민턴 금메달 안세영(22) 선수까지 청소년기본법 대상 연령에 해당한다. ‘파리 올림픽 황금세대’로 일컬어지는 이 세대는 ‘경기 매너’에서도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한일전에서 지고도 상대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경의를 표했고, 금메달을 받은 뒤 소속 협회에 대한 비판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 역시 청소년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적절하게 기울여 왔을까. UN이 정한 세계청소년의 날(12일)을 맞이해 수십년째 청소년 권리 보호 활동을 펴 온 조준호 엔젤스헤이븐 대표와 권일남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회장의 대담을 연속 보도한다. “학교가 학생 복지·안전 관리 역할 못 해…지역사회 자원 총동원해 문제 풀어야” -가구 월평균 소득이 하위 25%에 속하지만 학업 성취도는 상위 25%에 해당하는 ‘학업탄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학업탄력성이란 낮은 성취와 실패, 스트레스 등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학업에 긍정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뜻하는데, 동시에 교육의 계층 이동 기능이 약화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지 않나. 조준호 “특히나 지역별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본다.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내에서도 학교별 격차가 굉장히 심해졌다. 중하위 소득층이 많은 서울 내 한 지자체에선 학생들 대부분이 진로를 고3 때 결정하지만 강남에선 유치원 시절부터 소위 ‘스펙 쌓기’를 시작하지 않나. 심지어 일각에선 학생들의 마약과 도박이 만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학업탄력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학교가 학생들의 복지와 안전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권일남 “학업도 학업이지만 학생을 보호하고 인성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책무와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나 교육계가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만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하다 보니 그때그때 필요한 제도와 법을 단발적으로 도입할 뿐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학교는 ‘경쟁의 장’ 아니라 ‘성장의 장’…성적 낮아도 존중해주고 성장 지원해야” -교육의 위기가 단순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문제가 아니라는 건가. 권일남 “교육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을 교과목 성적별로 줄을 세워서 점수가 낮은 학생을 낙오자로 만들어선 안된다. 학교가 ‘경쟁의 장’이 아니라 ‘성장의 장’이 돼야 한다. 학생들이 성적을 올려 대학을 잘 가야만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 성공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춤과 노래로 K-문화 열풍을 일으킨 주역 역시 청소년들이었다. 학교가 지역사회의 여러 시설과 함께 학생들의 장점을 발견해 진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준호 “교사들이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학교는 교육의 사다리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문제다. 교실 내에서 성적이 우수한 상위 1% 학생만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나머지 99%는 실패자로 만들고 있지 않나. 하지만 이 세상은 학업 성적이 높은 사람들만 잘 사는 곳이 아니다. 학업에 실패하거나 뒤떨어진 학생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권을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측면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는 ‘안전한 실패’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장소…실패 못 하도록 연습시키는 사교육 시장과 달라야” -학교에서 학생들이 실패를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인가. 조준호 “그렇다. 학교는 안전하게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시설 출신 아이들이 대학에 갈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사람들에게 ‘가야 한다’고 얘기한다. 인간관계부터 돈벌이까지, 실패해도 안전한 공간인 대학에서 개인적 실패를 충분히 경험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사회에 나갈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권일남 “과거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도전을 강조했는데 요즘은 왜 실패를 스스로 해야 하느냐는 말이 많아졌다. 사교육이 극단적으로 이를 보여준다. 주요 교과목의 어떤 문제도 틀리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하게 공부시켜 절대로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시장이다. 적어도 학교는 실패를 용인하고 거기에서 배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학업 외 적성 발견 돕는 ‘코디네이터’로서 역할 중요…‘청소년=학생’ 공식 바꾸고 학교 밖 아이들 지도해야”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는 구조가 학생들의 은둔, 비행 문제도 키우고 있다고 보나.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할 부분이 있나. 권일남 “성적이 낮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학업 성적이 낮을지언정 요리나 춤, 노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도 많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들이 교과목 외 분야에서도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학교가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만 사회복지시설과 같은 사회적 자원을 동원해 ‘코디네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조준호 “학생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을 두고 ‘학생의 실패냐, 학교의 실패냐’는 물음이 나온다. 그런데 이는 개인이 아니라 학교의 실패라고 보는 게 맞지 않겠나.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더욱 집중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게 맞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들을 포기하고 열외자로 만들어 배제하고 있다. ‘청소년이라면 무조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어야 한다는 ‘청소년=학생 ’이란 공식이 바뀌어야 한다.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올리는 애들만 정상적이고 올바른 게 아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모든 아이는 정상적이고 올바르다는 생각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실패자란 낙인을 찍지 말아야 한다.” ■ 조준호(57) 엔젤스헤이븐 대표는 청소년·장애인 복지 분야 전문가다. 1993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한국교육사고 연구원, 한국장애인복지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은평천사원 후원개발·기획실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의 사무총장,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역 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서울시장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 권일남(63)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회장은 청소년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 교육학자다. 서울대에서 농업교육을 전공한 뒤 1995년부터 명지대에서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로 활동해왔다. 2019년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22년부터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장으로서 청소년 시설 지원과 컨설팅, 정책 개발 분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테라웨이브, 브랜드 앰배서더로 ‘한예슬’ 선정…“다양한 협업 활동 이어 나갈 것”

    테라웨이브, 브랜드 앰배서더로 ‘한예슬’ 선정…“다양한 협업 활동 이어 나갈 것”

    프리미엄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테라웨이브’(대표 문성광)가 한예슬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 다양한 협업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테라웨이브(Therawave)는 피부과 시술인 ‘물방울 리프팅’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홈뷰티 기기로 지난해 10월 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신제품 테라웨이브 G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테라웨이브의 기술력은 피부 진피에 침투하여 세포자극을 통해 콜라겐 재생과 탄력에 최적화된 주파수 3MHz와 피부 표피에 침투하여 피부 재생에 최적화된 주파수 10MHz 두 가지 초음파가 교차로 조사되면서 세포 재생을 촉진시켜 피부 본연의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피부 노화의 원인 MMPs(단백질분해효소)를 감소시키고 HSPs(열충격단백질)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테라웨이브를 단 1회 6분 사용만으로 사용 전후 모공 면적, 모공 깊이가 감소하고, 피부 광채가 개선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테라웨이브 관계자는 “한예슬 배우는 MZ 세대의 워너비 몸매와 자신만의 뷰티 철학이 있는 소유자로, 그녀가 사용한 뷰티 제품 등은 핫 아이템으로 등극하는 등 뷰티계의 아이콘으로서 상징적이며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현실감 넘치는 팁을 아낌없이 전하는 그녀의 솔직한 캐릭터처럼, 피부 비결의 선두 주자 ‘테라웨이브’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념비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라웨이브는 앰배서더 한예슬의 동안 피부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테라웨이브 전 제품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의 협업 활동을 기획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예슬 배우가 함께할 테라웨이브의 행보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우리에게 절실한 변화의 힘… 올랭피아, 제2의 성 그리고 파리올림픽[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우리에게 절실한 변화의 힘… 올랭피아, 제2의 성 그리고 파리올림픽[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마음 깊숙한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올랭피아의 시선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숨기고 싶은 치부를 들킨 기분이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도, 눈을 뗄 수도 없었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압도적인 기운으로 오르세미술관 1층 14번 구역의 스무 평 남짓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1865년 공개된 이 작품은 프랑스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평론가들은 비너스를 매춘부로 비하했다며 분개했다(마네는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또 거만하게 노려보는 그림 속 여인의 시선이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여성 신체를 신비롭고 아름답게 부각하는 누드화의 전통적인 가치가 뒤집힌 것이다. 1949년에는 프랑스 대표 철학자이자 작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가 자신의 저서 ‘제2의 성’으로 또 한 번 경종을 울렸다. 그는 남성 중심으로 여성의 현실을 진단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여성이 역사, 사회, 철학적으로 왜 주체가 되지 못하고 타자로 남았는지 적나라하게 분석했다. 출판되자 남성 지식인뿐 아니라 여성계도 반발했으나 현재는 여성운동을 크게 진전시킨 위대한 서적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의 파리가 문화,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아름다움’에 온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란 말은 ‘앎다움’에서 기원했다. 새로운 것보다 오래돼서 잘 아는 것이 귀중하고 훌륭하다는 의미다. 몽파르나스 공동묘지에 묻힌 보부아르 앞에 서면 ‘지금은 아름다움의 뜻이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2024 파리올림픽도 이러한 프랑스 문화의 연장선 위에 놓였다. 올림픽 128년 역사상 처음 출전 선수의 성비를 맞췄고 성소수자가 가장 많이 참여한 대회로 주목받았다. ‘다양성’을 주제로 4시간의 드라마가 펼쳐진 개회식은 파리의 과감한 예술성이 무대 곳곳을 장식하며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파리는 올림픽에 대한 평가를 유보할 것 같다. 올랭피아가 전 세계인이 찾는 오르세미술관의 대표적인 명작이 되고, 제2의 성이 여성학의 바이블이 된 것처럼 이번 대회의 메시지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우직하게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 체육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체육단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갈림길에 섰다. 이제 책임자들의 대처가 과거와 다를지 지켜볼 차례다. 다만 기존 질서에 반하는 의견이 질타받는 건 스포츠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올랭피아와 제2의 성, 파리올림픽과 같은 변화의 이야기가 절실하다.
  • “충남도의회, 관행 벗고 소통·협치… 지역 균형발전 지원하겠다”

    “충남도의회, 관행 벗고 소통·협치… 지역 균형발전 지원하겠다”

    여야 구분 없이 의원들 역량 발휘도민 행복 위한 의정 활동에 집중도정 견제·감시 기능 소홀히 안 해지방의회 권한 확대·독립성 강화서남부권 신성장 산업 육성 시급충남·경기 베이밸리 메가시티 협조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낡은 관행과 형식을 벗어나겠습니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천안1·국민의힘)은 의회 운영의 핵심 가치로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다. 권위를 내려놓고 도민, 집행부, 의회 구성원 모두와의 소통·협치로 230만 도민이 공감하는 의정 활동을 펼치자는 게 홍 의장의 신념이다. 여기에는 2006년 제8대 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10대에 이어 12대 도의원에 당선되면서 20여년간 정치 활동을 해 온 홍 의장의 경험과 철학, 소신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한 후반기 의회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의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의회 권한 확대와 독립성 강화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의회 사무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직원에 대한 지원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도의회가 민심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유도하고 민주적으로 의회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태흠 충남지사에 대해 진취적으로 도정을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충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한 대의기관으로써 과감한 질책, 비판, 대안 제시 등 도정 견제와 감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신문은 12일 제12대 후반기 도의회를 이끄는 홍 의장으로부터 의회의 운영 방향과 계획을 들어 봤다.-제12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이 된 소감과 각오는. “230만 도민의 성원과 도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로 의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소통을 핵심 가치로 의정 활동을 하겠다. 낡은 관행과 권위, 형식을 탈피해 의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 -충남도민에게 어떤 의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일하는 의회’로 성장시킨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소극적·관행적 업무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당 구분 없이 의원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일하고 싶은 의회로 발돋움시키겠다. 충남도의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디딤돌이 되겠다.” -후반기 충남도의회 운영 방향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과 의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상생하는 의회를 기대해 달라. 도민·언론과 공감하고 소통을 강조할 것이다. 의회의 본연 업무인 집행부 견제·감시에도 더 집중하겠다. 사무처 핵심 기능인 전문적 의정 활동 지원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후반기 도의회 현안은. “충남은 지역적 불균형이 심한 지역이다. 서남부권 총생산 규모는 북부권보다 적다. 급속한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로 맞춤형 지역발전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첨단 산업 중심의 고도화 정책을 지원하겠다.” -충남도가 베이밸리 메가시티에 중점을 두는데 도의회의 역할은.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예산과 경기 화성·평택·안성·시흥·안산 등 아산만 일대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초광역, 초대형 프로젝트다.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충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일인 만큼 의회도 적극 협조하겠다. 이번 사안은 충남도와 경기도가 상생해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의회와 협의체를 구축해 정책을 견인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겠다. 산업 육성, 인프라 조성, 정주 환경 개선 등으로 인구와 경제 규모 확대 등에 힘쓰겠다.” -충남·충북·대전·세종 4개 의회가 참여하는 충청권 초광역 의회 출범을 앞뒀는데.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신호탄이 될 충청권 초광역 의회를 하반기에 출범하는 게 목표다. 4개 시도의회 간 협력·공조 체제를 넘어 충청권이 하나 되는 충청 시대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불필요한 지역 간 갈등·경쟁을 배제하고 추진력 있는 광역권 거버넌스를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진정한 지방분권 시대에 필요한 핵심 사안은. “국가 형태가 중앙집권형에서 지방분권형으로 변화하며 지방의회의 중요성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방의회의 역량과 자치입법권 강화로 집행부의 사후 견제, 수동적 심의 등 전통적 의회 기능 탈피가 필요하다. 중앙의 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도 중요한 문제다. 지방의회의 독립성 강화로 지방 재정 권한 확대와 의회 조직권·의사권·예산권 등을 담은 지방의회법이 꼭 필요하다.”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충남도의회의 주요 방향은. “의정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의회 조직으로 개편해 반쪽짜리 의회에서 벗어나 독립성 강화에 힘쓰겠다. 지방의회법 제정으로 조직권과 예산권을 확보해 진정한 지방 자율성을 확보하겠다. 국가·지자체 등과 협력해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광역의회 간 연대에도 힘쓰겠다.”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항상 도민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정책을 제언하길 바란다.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늘 언행에 신중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의정에 임해 함께 후반기 2년 동안 도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것을 부탁한다.”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위기 신호가 산적한 상황에서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만큼 도민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 가겠다. 첫 정치 입문 당시 다짐했던 소외된 지역과 지역민부터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잘사는 충남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 SM그룹 티케이케미칼 노사 ‘상생협력’ 선언

    SM그룹 티케이케미칼 노사 ‘상생협력’ 선언

    SM그룹의 티케이케미칼이 지난 8일 경북 구미 공장에서 노사 상생협력 선언식을 열고 협력적·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선언식에서 이동수 대표이사와 정순열 노조위원장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노사가 신뢰에 기반한 경영의 동반자로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파트너십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 대표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인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의 자세로 노사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심해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도 “노조도 구성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사문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회사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 올해 美 대선도 ‘사생활 리스크’… 해리스 아킬레스건은 전 남친?[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올해 美 대선도 ‘사생활 리스크’… 해리스 아킬레스건은 전 남친?[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31살 연상 前연인 공방전 급부상 해리스·민주당 캠프 대처에 주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 신인 시절 연애사가 대선 레이스에서 공방전 소재로 부상했다. 2016년 대선 도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여년에 걸친 여성 편력, 사생활이 폭로되며 논란을 뿌렸던 8년 전 전례가 소환된 모양새다. 하지만 트럼프의 성희롱과 여성 비하, 기습 키스 등 기행들이 실제로 퇴임 후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 유죄 평결로까지 이어졌다면, 해리스에 대한 공격은 흠집 내기용 네거티브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경쟁 구도를 불편하게 하는 지점이다. 트럼프 캠프가 끄집어낸 인물은 지역 정치 거물이었던 윌리 브라운(90)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첫 흑인 시장, 하원의장 15년 역임 등 2000년대 초까지 지역 정가를 주름잡았다. 그는 해리스의 정치 멘토이자 연인, 후원자로, ‘브라운이 없었다면 정치인 해리스도 없었다’고 할 정도다. 해리스가 카운티 검사 시절인 1994년 브라운을 처음 만나 데이트할 당시 그는 31년 연상인 60세 유부남이었다. 1995년 브라운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둘은 헤어졌지만, 그는 해리스를 계속 이끌어 줬고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해리스와 공유하며 경제적 후원까지 해 줬다. 해리스는 이후 2014년 현재 배우자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결혼하기 전까지 배우 겸 TV쇼 사회자 몬텔 윌리엄스와 교제했다. 유부남과의 연애 외에도 다른 의혹이 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해리스는 성범죄 단속 ‘전사’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정작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당시 그는 가톨릭 교구 후원을 받고 아동 성범죄 스캔들과 관련해 한 건도 기소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폭스뉴스 논평가 토미 래런은 2019년 소셜미디어(SNS)에 “당신은 이상을 위해 싸웠나? 아니면 브라운과 잠자리를 같이 해 정상에 올랐나”라고 올렸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해리스의 전 연인들이 그를 간접 지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브라운은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달 말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나를 추방할 것”이라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차세대 흑인 주자인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자 이를 리트윗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언론은 해리스의 과거를 공격 소재로 들춰내고 나섰다. 그는 8일 기자회견에서 ‘브라운이 해리스의 커리어에 역할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브라운을 매우 잘 안다. (1990년대에) 그와 한 헬리콥터를 타다 떨어진(비상착륙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즉각 부인했다. 대선 후보의 사생활 리스크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비화를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가치관, 정치철학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남녀, 흑백 등 정체성 대결이 역대 최고조에 이른 올해 미 대선에서 사생활 검증과 여성 흑인 후보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을 해리스와 민주당 캠프가 얼마나 가려내고 대처할지 주목된다.
  • 與 “국정과제 추진 탄력” 기대… 野 “회전문 인사의 극치” 비판

    與 “국정과제 추진 탄력” 기대… 野 “회전문 인사의 극치” 비판

    野, 尹 고교 선배 김용현 지명 반발“구명 로비 의혹 은폐하려는 의도” 與 “원전·방산 수출 성공 맞춤 인사” 국민의힘은 12일 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대해 “국정 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이 부적격성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엄포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은 국방 분야에서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원전·방산 수출을 위해 외교부 출신 장호진 실장을 (특보로) 조정한 것은 잘 짜여진 인사”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취임하면 국정 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번 인사를 놓고 “갑작스럽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 1월 임명된 장호진 안보실장이 전격 교체된 것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상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김 후보자 지명을 위해 장 실장이 자리를 옮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평소 윤 대통령에게 국방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최근 군에서 채 상병 사건, 정보사 사건 등 문제가 연이어 나오는데 빨리 처리를 못 하니까 전격적으로 인사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순직 해병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 경호처장인) 김 후보자는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을 통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의 배후’로 지목됐다”며 “심지어 수사 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 국민이 묻고 있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 그 번호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국방위 소속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경호처장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며 안보 공백을 초래했던 인사이기 때문에 아주 부적절하다”면서 “경호처장을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자리인 국방부 장관으로 보낸 건 윤 대통령을 방탄하고 수호하라고 보낸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방부 장관도 충암고, 국군방첩사령관도 충암고 출신이니 특정 고등학교가 군을 장악해서 대통령 호위부대처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최보기의 책보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비결에 대하여

    [최보기의 책보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비결에 대하여

    놀랍다 #1.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18년 밥벌이를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깔끔하게 <숲 해설가>로 변신했다. 아마도 유력 언론사일 것 같은데 경력 18년차라면 한참 왕성하게 활동하고, 영향력도 클 중견 기자다. 생계를 위한 연봉에 더해 기자에게 주어지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번아웃이 있었다’ 해도 그런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 놀랍다. 놀랍다 #2. 나뭇잎에 붙어 있는 누에를 보면 징그러워 눈을 돌리는 사람으로서 누에를 직접 키우면서 성장과정을 꼼꼼히 챙기고 살피는 일 하나로 이렇게 대단한 책 한 권을 엮을 수 있음이 놀랍다. 저자는 아홉 마리의 애벌레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조선왕조실록』까지 여러 문헌을 들춰가며 누에와 양잠업을 ‘공부’했다. 여기서 다시 소설가 김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그가 쓰는 명문의 비결은 ‘관찰과 공부’다. 그는 먼 곳과 세밀한 것의 관찰을 위해 망원경과 루페(돋보기)를 늘 가방에 넣어 다닌다고 했다. 산문집 『자전거 여행』을 읽다 보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수련(睡蓮)이 피었다가 지는 과정을 쓴 글에 ‘숨 막히는 허송세월’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는 그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광릉수목원의 연못가에 죽치고 앉아 수련이 피는 과정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수련과 연못의 모든 변화를 꼼꼼하게 관찰했고 수련의 식물성에 대해 공부했다. 놀랍다 #3.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의 서평을 쓰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누에 키우기 상자’가 이미 보급 중이고, 누에 키우기를 즐기는 ‘누에 집사(잠모)’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양이 집사는 들어봤지만 누에 집사라니! 놀랍다 #4. 물론 저자는 누에 이야기로만 책 한 권을 채울 공력이 아니다. <숲 해설가>인 저자가 자연에서 통찰한 ‘고급진 사유(思惟)’가 ‘무해한 최소한의 삶’, ‘무심하고 무참한 자연의 질서’ 등으로 녹아들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전우익 선생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실천적으로 구현한 ‘자연철학’이 함께 숨을 쉰다. 지금까지는 솔직히 <숲 해설가>는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이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인생이모작으로나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결코 그게 아니었다. 자, 이제 누구든 좋은 책을 쓰고 싶거든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한 가지 종목을 선택해 ‘관찰과 공부’를 시작하기 바란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환희’의 그녀들, 벌레의 눈으로 엿보다

    ‘환희’의 그녀들, 벌레의 눈으로 엿보다

    두 여성 간의 욕망·불안치밀하고 독특하게 관찰혐오가 난무하는 세계주고받는 상처와 아픔결국 자신을 지키는 행위 사랑의 완성이 반드시 생식(生殖), 종의 보전이어야만 하는가. 그동안 레즈비언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작가는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벌레의 시선을 빌리기로 한다. 인간의 이성과 언어가 작동하지 않는 그 지점에서 두 여성의 사랑은 새로운 결실, ‘환희’에 도달한다. 김멜라(41)의 신작 장편소설 ‘환희의 책’은 여러모로 치밀하고 독특하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지식을 굳이 동원하자면 소설은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쓰였다. 이 관찰자는 인간이 아닌 곤충 셋, 톡토기와 거미 그리고 모기다. 이들은 벌레들 사이에서 ‘비생식 동거 집단’으로 불리는 두 인간 여성 ‘호랑’과 ‘버들’의 사랑을 깊이 들여다본다. 소설은 레즈비언의 일상과 욕망을 탐구한, 벌레들의 재기발랄한 연구서라고도 하겠다. “인간에게 감정이란 무엇인가. 암수딴몸인 그들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개발해 낸 짝짓기 전략 아니었던가. 벌과 꽃등에가 식물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 주듯 인간은 서로가 주고받은 상처와 아픔으로 이어져 관계의 쇠사슬을 끌며 살아간다.”(115쪽) “이 행성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벌레들은 인간을 ‘두발이엄지’로 명명한다. “벌레를 잡으려고 발달한 엄지가 인간 신체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란다. 상당히 ‘벌레적인’ 관점이라 웃음이 튀어나오는데, 이건 인간이 벌레의 이름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인간을 한 수도 아니고 두 수, 세 수쯤 아래로 보는 벌레들은 인간이 문명을 이루고 만물의 영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인 ‘이족보행’을 거침없이 조롱한다. “대체 인간은 그 두 발로 걷기 위해 평생 몇 번이나 나자빠진단 말인가?”(11쪽)벌레들의 눈으로 포착한 ‘호랑’과 ‘버들’의 사랑은 자못 격정적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 안에 커다란 불안이 도사리고 있음을 독자는 알게 된다. 서로를 탐닉하는 두 여성. 그것은 온갖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위다. 살을 맞부딪고 있는 순간에도 의문은 계속된다. 우리의 마음은 과연 같을까. 마음을 계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은 본디 도저히 가닿을 수 없는 상대의 심중을 확인하려는, 부질없는 욕심의 연속. ‘호랑’은 ‘버들’에게 “나랑 같이 죽을래?”라는 부질없는 질문을 반복한다. 두 사람이 포개진 방 바깥에는 쉴 새 없이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느끼려고 한다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발밑에서 구석에서 나뭇잎에서 인간들의 따듯한 살 위에서, 끝도 없이 갉작이는 우리의 리듬을. 먼지처럼 부유하는 작은 몸, 물처럼 스미고 빛처럼 굴절하는 우리의 삶을.”(179쪽) 벌레들의 목소리를 취하고는 있지만, 결국 소설은 인간의 언어로 적힌다. 비인간 존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인간의 예술’은 이런 자가당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도 ‘의인화’는 계속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이 아닌 존재’의 생동을 포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제인 베닛은 저서 ‘생동하는 물질’에서 이렇게 말한다. “의인화는 다양하게 구성된 연합을 형성하는 물질성의 세계를 발견할 감수성을 키워 준다.” 김멜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인간 필자로서, 벌레들의 음성으로 소설을 쓰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에게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비인간을 사유하고 소설로 쓰는 일이 지독히도 인간적인 일이라는 걸 내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간적 관념과 언어화가 한편으론 인간의 좋은 점이라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인류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고,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듯 인간의 특성 또한 계속해 알아가고 존중하는 것이 제가 글로 쓰고 싶은 공존의 모습이니까요. 인간의 시선으로, 인간일 수밖에 없는 몸으로, 나와 다른 존재를 상상해 보는 것. 그것이 소설이 주는 기쁨이자 제가 할 수 있는 글쓰기라 생각합니다.”
  • [책꽂이]

    [책꽂이]

    글쓰기의 감각(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로 유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언어학자 스티븐 핑커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이번에는 글쓰기 지침서를 내놨다. 영어 글쓰기를 알려 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복잡한 생각을 어떻게 명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 베스트셀러 작가의 팁을 엿볼 수 있다. 640쪽, 3만원.정상 과로(에린 켈리·필리스 모엔 지음, 백경민 옮김, 이음) SF 또는 미래 예측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재택·유연근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뜻밖의 사건으로 갑자기 다가왔다. 저자들은 집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유연근무제가 기업들이 제공하는 복지 정책처럼 알려졌지만 ‘유연성’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필요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456쪽, 2만 5000원.조선, 시험지옥에 빠지다(이한 지음, 위즈덤하우스) ‘난장’은 ‘소란스러운 과거 시험장’이란 의미다. 조용할 것만 같은 과거 시험장이 소란스러웠던 이유는 온갖 부정행위 때문이었다. 팔도 최고의 족집게 과외 선생에 성균관 옆 대형 사설 학원, 그 학원에서 벌어진 체벌, 늦깎이 장수생까지, 요즘 수능을 둘러싼 각종 문제가 조선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328쪽, 1만 8000원.글렌 굴드에게 듣다(글렌 굴드·조너선 콧 지음, 이석호 옮김, 경당) 빠른 템포와 명쾌한 연주로 기존과 다른 음악 해석을 내놔 세상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연주 도중 콧노래를 부르고 구겨진 연미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꺼리지 않았던 음악가. 20세기의 가장 독보적 카리스마를 보였던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연주 철학과 삶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256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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