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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정부, 이상득·정두언 사례서 교훈 찾아라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그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며 일등 공신으로 불린 이들도 역대 정권 실세들이 그러했듯이 정권 말 ‘예정된’ 권력의 길을 가고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다가 이내 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비참한 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한때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까지 불렸으니 그가 행사한 무소불위 권력의 ‘폐해’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정 의원 또한 마찬가지다. 한때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조각·공천을 좌우하는 실세”로 불린 인물 아닌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이들은 법정에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볼썽사나운 주장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1심 재판이 두 사람 모두에게 죄가 있음을 인정한 이상 자성해야 한다.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추악하기 짝이 없는 권력스캔들을 다시 들춰내는 것은 새 정부에서만큼은 똑같은 권력부패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바람에서다. 두 사람의 동반 추락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정 의원이 권력 사유화 논란을 제기하며 촉발됐다. 우리 정치사에서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은 결국 이권 다툼과 부패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가 되다시피 했다. 절대권력만 부패하는 것이 아니다. 한 움큼의 찝찔한 권력이라도 있는 곳엔 으레 다툼과 부패가 싹트게 마련이다. 박근혜 당선인 주변이라고 안전지대가 아닐 것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이전에 이미 친박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는 권력 사유화 논란이 일었다. 측근들의 잘못된 보좌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시작된 논란이 친박계 내부의 권력 전횡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들어 측근비리가 잦았던 것은 측근들이 대통령의 철학을 공유하며 공적인 책임을 지기보다는 집권을 도운 대가로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정부 출범에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실세들일수록 지난 정권 실력자들의 말로를 반면교사로 삼아 스스로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권력은 잘못 쓰면 폭력이 됨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이 주변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직언파보다는 충성파를 중용한다는 비판 아닌 비판의 소리도 더 이상 들어선 안 될 것이다.
  • [현장르포] 강소국 스위스의 원동력, 로잔 공대를 가다

    [현장르포] 강소국 스위스의 원동력, 로잔 공대를 가다

    차기정부는 경제정책 중점 목표를 강소형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키워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두고 있다.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해온 한국경제에서 이런 목표는 지향점은 있지만 어떤 형태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스위스는 한국이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은 국가다.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 관광자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지만, 스위스는 금융·경제·복지·스포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도화된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력은 인구수 760만명에 불과한 스위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스위스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29명. 인구대비 비율로는 세계 최고다. ●획기적인 대우와 값싼 학비스위스 교육·과학 시스템의 중심은 취리히 공대(ETHZ)와 로잔 공대(EPFL)로 구성된 연방공대다. 이들 대학은 각각 기초와 응용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쌓고 있다. 스위스 연방공대는 한국의 국립대나 연구중심대학과는 외형적인 규모부터 다르다. 로잔공대의 경우 2011년 기준 정부 지원액은 750억 스위스 프랑(약 8644억원)으로 국내 최다인 서울대(병원 포함) 예산 6000여억원을 크게 앞선다. 로잔공대의 구성원이 1만여명으로 서울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월등할 수 밖에 없다. 교수 초임 연봉은 약 16만 달러, 박사후 연구원은 월 8000달러를 받는다. 박사과정 학생들에게도 5000달러 이상이 지급된다. 반면 학부생과 석사과정 학생들의 학비는 연간 1000달러에 불과하고, 이마저 대부분 장학금으로 충당된다. 23일(현지시간) 찾은 로잔공대 캠퍼스 곳곳은 학구열로 뜨거웠다. 일본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가 설계한 로잔공대의 랜드마크이자 중앙도서관 ‘롤렉스 센터’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곡면으로 이어진 도서관 바닥에서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읽는 학생들도 많았다. 도서관은 활기가 넘쳤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으며 토론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창의적이지 않은 학생은 학교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 높은 학교 수준에 비해 입학은 어렵지 않다. 논문이나 계획서 등을 통해 자신이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면 누구나 환영이다. 하지만 졸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로잔공대 응용수학과 교수인 심임보 재스위스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은 “학년이 오를 때마다 20~30%의 학생들이 유급 또는 제적된다”면서 “결국 졸업생은 입학생의 10~2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고 밝혔다.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산학 협력로잔공대는 기업을 중시하지만 결코 종속되지 않는다. 롤렉스센터는 롤렉스를 비롯해 네슬레, 크레디트스위스, 노바티스 등 스위스에 근거지를 둔 다국적 기업들의 순수한 지원으로 건설됐다. 이들이 지원의 댓가로 얻은 것은 롤렉스센터 곳곳에 설치된 롤렉스 벽시계와 센터 이름, 센터 내에 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광고 독점권’ 수준에 불과하다. 로잔공대 전체 예산 중 기업의 지원으로 충당되는 부분은 7%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 교수는 “대학은 기술을 개발하지만, 돈벌이를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학에서 개발된 특허나 원천기술을 이용한 로열티 수익을 제외하면 기업과 사업을 하는 등의 사업모델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태양광 산업의 핵심인 염료감응태양전지 원천기술은 이 대학 마이클 그라첼 교수의 연구실에서 만들어졌다.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수록 로잔공대는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른바 ‘지적재산권’이 가진 힘이다. 하지만 실용학문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업은 로잔공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로잔공대의 슬로건인 ‘아이디어가 사업과 만나는 곳’에 그대로 철학이 묻어난다.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은 대부분 사업화 대상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로잔공대의 학내벤처로 시작해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이 된 로지텍이다. 로잔공대의 사업화 시스템에는 이노베이션스퀘어와 사이언스파크라는 양대 산학 센터가 있다. 노바티스, 시스코, 노키아, 로지텍, 네슬레, P&G 등 글로벌 기업들과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이들 센터에서 대학 연구진과 함께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특히 학생들은 학부생조차도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기업의 연구소에서 수업의 일부분을 소화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20대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것이다. 로잔공대를 비롯한 스위스 과학계와 대학들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두뇌유출에 대한 걱정 보다는 해외 우수인력 영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과학저널 네이처의 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전체 연구인력 중 해외 인력 비중은 51% 수준이다.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같은 비율이 가능한 것은 우수 과학자에 대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잔공대 역시 해외의 우수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아예 실험실 전체를 통째로 스카우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로잔공대 구성원의 국적은 120개국에 이른다.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몰라도 영어만 할 줄 알면, 국적은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다. 로잔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美와 정책협의대표단장 이한구 파견

    美와 정책협의대표단장 이한구 파견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의 정책협의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미국에 파견된다. ‘미국 특사’라는 명칭이 붙지 않은 것은 ‘정무’보다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25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이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정책협의대표단을 조만간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양측은 시기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측은 우리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구체적 파견 시기와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대표단은 이 단장을 비롯해 국회 기획재정위의 새누리당 측 간사인 나성린 의원,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이정민·홍용표 전문위원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됐다. 외교통상부의 차관보 등 정부관계자들도 대표단과 동행한다. 박 대변인은 단장 선임 배경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박 당선인의 외교 철학을 잘 알고 새누리당의 정책 방향과 대선 공약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행하는 두 전문위원도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작성에 깊이 관여했고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해 미국과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당선인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경제·대북·외교·국제정치 등 전반적인 것을 논의하고 정책의 줄거리를 잡기 위한 것”이라며 방미 목적을 밝혔다. 대표단은 단순히 당선인의 친서만 전달하는 특사 형태가 아닌 한국과 미국 간 세부적인 정책적 협의를 하는 실무단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북 공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쫓기듯 살아내는 반복의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신선한 자극은 큰 위안이자 전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그 자극이 사람 때문이건 한 줄의 짧은 글 때문이건 적지않은 활력의 청량제로 작용하곤 한다. ‘오픈 샌드위치’(데비 리 지음, amStory펴냄)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지만 신선한 자극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소소한 인연과 삶의 편린들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랄까. 저자 데비 리(본명 이정민·38)는 이 책이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란다. 하지만 ‘포근한 감성 에세이’라는 출판사 측의 평대로 짧은 글들이 우려내는 맛과 깊이가 녹록지 않다. “철학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의외로 저의 글들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솔직하게 쓴 것뿐인데….”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계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 근무하면서 20∼30대를 보낸 두 남매의 엄마. 덴마크를 비롯해 북유럽 나라들을 오가며 그쪽 기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유럽 식음료 산업을 한국과 연결하는 일에 종사해 왔다. “천성이 ‘벼락치기’를 잘 못하는 편인 때문인지 북유럽 사람들 정서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위로와 귀감이 됐던 사람들의 말이며 사는 모습을 기록해 놓은 것들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오픈 샌드위치’라면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그 위에 빵을 덮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샌드위치다. 왜 하필 책 제목이 ‘오픈 샌드위치’일까. “빵 위에 재료를 맘대로 하나씩, 하나씩 올려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듯 인생을 균형 있게 디자인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책의 부제가 말하듯 그야말로 ‘북유럽식 행복 레시피’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그쪽 사람들은 한국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해요.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감과 무한경쟁 탓이겠지요. 대기업 회사원인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그 속도전과 무한경쟁의 대열에 편입된 저 자신도 힘들 때가 잦으니 그들이야 말할 나위 없지요.” 다름과 차이는 어느 사회든 있게 마련. 그리고 그 편차는 자주 불협화음과 다툼으로 번지곤 한다. 그래서 소통과 배려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스승 설리번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했던 말이 있지요. ‘삶에는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에서 권력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 사람들은 생활 속에 그 말을 심고 사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나 명함을 테이블 위로 휙 밀어서 건네는 식의 그쪽 인사법이 지금도 불편하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때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전하라는 자신의 채근이 정말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한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실속과 자유로움에 더 익숙한 그들이지만 어찌 좋은 구석만 있을까. “다름과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측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 된 연륜이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영혼이 되기를 꿈꾼다”는 말이 야무지다. 그래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들과 함께 오래도록 꿈꿔 왔던 북유럽문화원을 경기 양평 한적한 마을에 세워 3월 말이면 오픈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주로 외국인들을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젠 한국 사람을 위해 살아야겠어요. 변변치 않은 문화원이지만 위안과 희망을 주는 레시피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일과 가정의 틈새를 오가는 워킹맘. 모임에 가야 한다며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워킹맘이 던진 한마디가 또렷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는 모두 작은 디자이너들이잖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원칙 지키되 갈등 조정 역량 갖춘 총리되길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명됐다. 박 당선인은 어제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처음인 데다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에 걸맞은 인물로 투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당선인이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첫 총리로 김 위원장을 낙점한 것은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도 거기에 방점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김 후보자는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 헌법적 가치의 구현에 애써 신뢰받는 새 정부의 초석을 쌓기를 기대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책임총리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 위해 대통령 인사권을 분산하고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총리 후보자가 향후 어느 정도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성품이나 과거 이력 등으로 미뤄보아 김영삼 정부 때의 이회창 전 총리나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전 총리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 책임총리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는 뜻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어차피 대통령제 하에서 총리의 권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독총리’ ‘의전총리’ 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다고 ‘실세총리’가 되는 건 결코 아니다.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힘이 실릴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각의 얼굴마담 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청와대 조직을 보면 상당히 슬림화됐다. 이는 내각의 권한 강화를 의미한다.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부처 업무를 수행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책임장관제’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 시기에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김 후보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실세’ 장관들이 정책을 책임지는 체제로 가면 부처 간 정책 갈등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총리가 경제정책의 수장으로서 위상을 굳힐 경제부총리와의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칫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계층 갈등에다 이념·세대 간 갈등까지 보태진 상황이다. 총리가 온갖 갈등의 조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법치를 바로 세우는 역할 이외에 국민 화합을 위한 조정자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20여년간 무대 위에서 무용수로서, 예술가로서 원 없이 놀았다. 무대에서 춤추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 사람들은 “독특하다”, “멋지다”고들 하는데 “즐거웠다”는 말은 별로 없다. 춤이 뭐지? 우리가 기분 좋고 즐거우려고 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래서 무용수는 아래로 내려갔다. 대신 객석에 있을 법한 사람들, 또는 공연장 근처에 오지 않을 법한 사람들에게 무대를 내주었다. 내가 춤출 때 이렇게 행복했는데, 사람들도 직접 춤을 춰봐야 그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현대무용가 안은미(50)가 ‘땐쓰 연작’을 만든 까닭이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난 안은미는 으레 그렇듯 ‘튀었다’. 삭발한 머리에는 귀여운 연두색 털모자를 쓰고, 얼굴만한 귀마개를 얹었다. 자잘한 꽃무늬가 있는 자주색 일바지(일명 몸뻬)와 빨간 셔츠, 초록색 목도리의 조화는, ‘이게 안은미식’이라고 뿜어낸다. 바로 안은미가 추구하는 가치, ‘독특하고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부터 오늘을 사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하나씩은 품고 있는 그 독특함을 드러냄으로써 작품이 되고, 기록함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8년 전에 했던 ‘바리’나 ‘신(新)춘향’을 보고 해외에서 여전히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한국의 독창적인 감각, 오리지널리티가 그대로 묻어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옛것이 가진 정신과 메시지를 재해석하고 젊은 감각을 덧대면서 현재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속(바리), 판소리(신춘향) 같은 전통예술에서 독특함을 끄집어낸 그는 3년 전부터는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생각과 움직임, 표현이 시대별로 다르고,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할머니들을 조명하고, 학생들을 비추었다. 마치 인류학자처럼, 몇 개월이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기록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같은 지독한 세월을 견뎌온 할머니들의 몸짓으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를 올리고, 음악 수업과 체육시간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춤으로 ‘사심 없는 땐쓰’(2012)를 만들었다. 이제는 ‘아저씨’다. 40~60대 남성들을 주인공으로 한바탕 춤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하야 ‘아저씨들을 위한 무책임한 땐쓰’다. 지금까지 아버지, 남편, 노동자로서 쓰고 있던 책임감이라는 굴레를 잠시나마 벗고 자유를 느껴보자는 의미다. 그는 중년남성들을 “젊었을 때는 치열하게 산업역군으로 살았고 지금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이 60~70살이면 끝날 줄 알고 바짝 열심히 벌어서 노후를 즐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의학이 발달해서 지금 산 만큼을 더 살아야할 처지에 놓인 거예요. 지난 대선에서 50~60대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해서 투표했다고들 했죠? 그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갈 날이 걱정돼서 나온 겁니다” 자신과 같은 시대를 거친 이들이라 분석이 거침없고 공감대도 크다. 지난여름부터 전국을 떠돌며 만난 40∼60대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아저씨 무용수’ 20여명과 안은미 댄스시어터의 전문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아저씨의 감성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저씨 무용수들은 소방관, 택시기사, 샐러리맨 등 하는 일이 다양하다. 학생들의 ‘사심 없는 땐쓰’는 아이돌 음악을 편곡해 썼고, ‘무책임한 땐쓰’의 음악은 아저씨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로 꾸몄다. “많이들 말하는 힐링이 목적인가”라고 묻자 그는 “어떻게 우리가 치유할 수 있겠는가. 고단한 삶과 노고를 공유할 뿐”이라고 했다. 감정의 공유는 앞선 공연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할머니들의 한풀이 같은 공연에서 객석이 눈물바다가 되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춤을 보며 부모와 자식, 친구들이 뒤섞이면서 공연장은 파티장이 됐다. 안은미가 “내 아버지와 남편,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기회”라고 소개하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 구성과 춤만큼 객석 반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공연정보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만∼3만원. (02)708-5001.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2) 농림수산식품부 ‘식품분야’

    차기 정부의 조직 개편안에서 식품 분야는 산업 경쟁력보다 먹거리 안전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분담했던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안전관리 업무가 국무총리실 직속 식품의약품안전처(신설 예정)로 통째로 넘어간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개편안에 대해 “빈번한 식품·의약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입장에서는 농수축산물에 대한 위생안전 업무를 내놓아야 한다. 식품산업 진흥업무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명칭도 수산과 식품을 뺀 농림축산부로 바뀌게 된다. 먹거리 안전은 관리 주체가 일원화됐지만, 식품 생산과 사후 관리 측면에서 보면 주무 부처가 이원화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소비안전정책국과 축산정책국 산하 위생안전 관련 조직이 이관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산하기관들도 개편 대상에 포함된다.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업 업무,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 업무 등을 합쳐 농림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됐던 점을 감안하면 업무 영역이 5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농식품부 명칭, 농어촌식품부가 되어야/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기고] 농식품부 명칭, 농어촌식품부가 되어야/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농정 구상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농정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부’로 바꿨다. 식품 원료를 생산하는 여러 산업을 단순 병렬하는 개명은 여러 측면에서 잘못된 구상이다. 식품(food)을 단순히 가공된 식품으로만 해석해서 발생하는 오류다. 국가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먹거리(food)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날 농업이 중요했던 것은 그 자체로 식품 공급체계였기 때문이다. 농업 내부에서 영농에 필요한 종자나 비료, 농기구 등의 자재를 조달해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가공, 유통해 판매했다. 그러나 산업이 세분화·전문화되면서 농업은 농산물 생산을 전담하고, 자재 생산이나 농산물 가공·유통은 전후방산업에서 담당해 농업의 의미와 중요성은 크게 달라졌다. 오늘날 식품공급체계는 농자재산업에서부터 농업생산·유통·식품가공·외식을 포괄하는 식품산업이다. 종자 등의 생명공학과 한류 음식문화도 여기에 포함된다. 식품산업은 식품가공산업과 구분해야 한다. 농정 조직은 안전한 식품을 안정되게 공급하는 체계를 관장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농업과의 상생,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 국가브랜드 제고 등의 목적으로 농정당국에 식품진흥업무를 부여해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개편했다. 이때 1996년 해양수산부로 이관됐던 수산부문을 다시 식품공급체계로 복귀시켰다. 당연한 조치였다. 수산정책은 식품정책의 관점에서 운영돼야 하는 것이다. 차기 정부가 수산을 다시 떼내 해양수산부로 부활시키고자 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처로 승격시켜 식품안전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 것은 식품정책을 규제 위주의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다. 식품안전 업무는 위험 평가(과학)와 위험 관리(정책), 위험 의사소통(정치)의 균형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과학자들로 구성된 위험평가 집단이 주도하는 것은 상위의 식품정책을 하위의 식품안전정책에 종속시키는 오류를 낳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정의 대상이 되는 ‘농’은 농업이 아니라 농촌이어야 한다. 선진 농정의 핵심은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보다는 사람과 문화와 지역경제가 어우러진 농촌을 대상으로 한다. 농업은 농촌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그런 차원에서 농업발전과 농가소득 정책이 디자인돼야 한다. 그러나 ‘농림축산부’라는 명칭에는 산업만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규모와 경쟁력 위주로 운영된 지난 농정의 과오를 되풀이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 농식품부가 농업정책국이 누리던 선임국 지위를 농촌정책국에 부여한 것은 이러한 농정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식품 원료를 생산하는 산업보다는 사람과 식품의 중요성을 반영해 ‘농어촌식품부’가 되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는 올바른 식품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정 조직의 명칭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통섭과 융·복합, 과연 제대로 연구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학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는 바로 통섭과 융합이다. 이미 십수년전 학계의 화두로 떠오른 통합과 융합에 대한 연구는 이제 사회 전반에 걸쳐 주목을 받고 있다. 명칭도 바뀌어 ‘학제 간 연구’를 넘어 ‘통섭’, ‘초학문적 융합연구’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관심에 맞춰 정부 역시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에 대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탈경계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이란 기획 사업을 자원하고 있고, 한국고등과학원도 2010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접목을 꾀하는 ‘초학제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학문 사이의 장벽을 극복하겠다면서 인문사회·과학기술계 학자들을 모아 ‘문진(問診) 포럼’을 출범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들은 이화인문과학원(이화여대), 범문학통합연구소(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및 미래기술융합연구소(연세대), 두뇌동기연구소 및 응용문화연구소(고려대), 인터렉션 사이언스(성균관대), IT융합연구소(KAIST) 등 통섭, 융·복합, 탈경계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소를 설립했고 융합 연구 허브 및 아카이브 구축, 탈경계 인문학총서 발간, 심리학·인간학적 연구의 통계적 모델링, 예술·미디어 기술 접목을 위한 HW/SW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지과학, 공학, 생명과학, 의약학, 예술, 마케팅, 체육학 등 분야를 망라하는 융·복합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결과물들이 생산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정책도 그 목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문화연구소는 23일 ‘통섭, 융복합, 탈경계를 묻다’란 주제로 초학문적 융·복합 연구의 현실과 의미, 과제 등을 고찰하는 동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융·복합, 초학제연구가 과연 어떤 연구 결과물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어떤 미래 지향점을 던지는가 ▲학문 간 경계 허물기 과정에서 철학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만 하는가 등을 주요 주제로 선정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정진규(한국외대 철학과 박사과정)·박지훈(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양동훈(한국외대 철학과 석사과정)씨 등의 ‘초학제적 연구물 상황 보고’란 주제의 연구 발표로 시작됐다. 정씨 등은 2001년부터 2013년 1월까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논문으로 총 822편을 가운데 ‘통섭’·‘융복합’·‘학제간’·‘탈경계’란 4가지 키워드로 검색된 연구논문들의 분류를 나누고 연도별 증가 추세와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2007년 ‘국내 융복합 연구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51편에 불과했던 논문의 숫자가 2012년에는 5배가 넘는 261편으로 늘어났다. 또 관련 연구를 주관하는 연구소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 등은 “최근 학제간 연구는 여러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학문 분과들이 등장해 많은 학제간 연구들이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면서 “복합학, 특히 감성과학 분야는 최근 학제간 연구의 양적 증가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양적 증가와 저변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비대칭적이고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과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학제간 연구의 생산물에 대한 양적인 면을 고려하기보다는 내용적인 면, 질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성우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등의 진행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패션큐레이터 김홍기씨는 ‘패션, 인문학의 레고’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통섭, 융·복합, 탈경계, 통합, 초학제, 다학제 등 그럴싸한 용어들이 남발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융합연구의 범위와 속성을 확정하고 참여 연구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소통 불능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반성을 가해 융합연구의 현주소를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융합연구의 과열 양상에 동승하기 보다 한걸음 물러나 그동안 진행됐던 연구들의 성과와 위상을 점검하고 본래의 의미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중기청, 대통령직속 중기위로 격상을”

    중소기업청을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위원회로 격상시켜 직접 법안을 제출할 수 있게 하는 등 미국의 대통령 직속 장관급 ‘중소기업위원회’(SMBA)처럼 독립적인 위상을 갖게 하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한 기획·배분 권한도 갖게 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산·학·연 협회장)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주최로 열린 ‘창조경제실현을 위한 중소기업의 발전방향’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대 과제인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중소기업의 활력과 자발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2일 단행된 정부 세부 조직개편을 거론하면서 “큰 틀에서 미래부가 R&D 틀을 만들더라도 중기청이 세부 사항과 각론을 집행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소기업의 브랜드화와 네트워크화를 통해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책을 강구하고, 각 지역 실정에 맞는 전문화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일본 쓰쿠바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풀뿌리 산·학·연 조직’의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요구하는 R&D 체제가 아니라 각 지역에 맞는, 각 개발자들의 창의성 및 자발성이 존중되는 하의상달식 ‘풀뿌리 산·학·연 협력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풀뿌리 산·학·연 협력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선 각 지역 및 현장에 적합한 창업 지원 및 맞춤형 현장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제정된 산·학·연 협력촉진법이 인력 양성 및 과학기술 연구에 집중된 한계를 인식해 중소기업청 주도로 중소기업의 현안을 수렴한 ‘중소기업을 위한 산·학·연 협력촉진법’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중소기업 관련 체제의 정비가 ‘중소기업 대통령’이란 공약과 철학에 부합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보마당] 쇼핑·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GS25 이달 말까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할인판매한다. 1만원권 상품권은 15% 할인된 8500원, 그루폰과 제휴된 신용카드(롯데·삼성·KB)로 결제하면 20%까지 할인해 준다. GS25에서 상품권 사용 때 제휴 통신사 카드(LG유플러스, KT)로 15%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최대 35% 혜택을 받는다. 상품권은 1인당 10개까지 살 수 있다. ●크록스 23~25일 온라인몰(www.crocs.co.kr)에서 방한화를 50% 할인한다. 크록스는 남아용·여성용 부츠와 털 슬리퍼 등 3가지 제품을 날짜별로 매일 0시부터 선착순 100명에게 판매한다. 크록스는 시즌오프 세일을 실시해 겨울 제품을 30% 할인하고 있다. ●홈플러스 다음 달 6일까지 과일, 생선, 고기 등 주요 제수용품 22개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26.2% 싸게 판다. 사과와 단감은 최대 38% 낮춘 개당 2480원, 600원에 판매하고 조기는 51.4% 할인해 마리당 3000원에 판매한다. 동태포는 1㎏에 7130원, 황태는 한 마리에 3800원이다. 탕국용과 산적용 소고기는 100g당 각각 3167원, 3000원이며 고사리는 100g당 2300원에 판다. 두부 한 모는 725원, 떡국떡은 100g에 300원으로 반값 수준이다. ●맥도날드 ‘호주 바베큐’ 버거와 스낵랩을 출시해 3월 3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호주산 순 소고기 패티에 베이컨과 체다치즈를 곁들인 제품으로 앞서 런던 올림픽 기간에 한정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 다음 달 말까지 가공우유 9종을 1000원에 판다. 정상가에서 400원 할인된 가격이다. 모카라떼와 카푸치노 등 덴마크 가공유(310㎖) 7종과 건국유업 카페네모(300㎖) 2종이 해당된다. ●W몰 24일까지 겨울 의류 등을 싸게 판매하는 ‘겨울상품 마감전’ 행사를 진행한다.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80%까지 할인 판매하며 ‘나이키 팩토리 아웃렛 창고 대공개’ 행사에서는 나이키 전 품목을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다. 신학기를 맞아 아디다스, 뉴발란스, 르꼬끄의 가방 각 20개를 2만 9000원부터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 24일까지 참돔 회, 코다리, 오리백숙 등 겨울철 식재료를 할인 판매한다. ‘한마리 참돔회’는 2만 1800원, 코다리는 10마리를 시가보다 32% 인하한 8500원에 선보인다. 오리백숙은 마리당 8500원이다. ●CJ제일제당 다음 달 11일까지 식용유, 부침가루 등 주요 제품 13가지를 최대 54% 할인 판매한다. 식용유와 올리브유 등은 10~20%,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는 20%, 고추장은 54%, 만두·햇반·조미료 산들애는 30%씩 할인해 준다. 온라인(www.cjthekitchen.co.kr)에서 경품 이벤트를 열어 100명에게 참기름 세트를 준다. ●초록마을 다음 달 3일까지 ‘제주도 특산물전’을 연다. 감귤, 한라봉, 채소 등 농산물과 옥돔, 은갈치, 무항생제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25가지 제주산 특산물을 최대 15% 할인한다. ●KGC인삼공사 설을 앞두고 정관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24일부터 2월 9일까지 전국 정관장 매장(직영점 및 가맹점)과 농협에서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할인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20만원당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30일까지 구매하면 금액대별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정관장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준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는 졸업철인 2월 한 달 동안 오랑제리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졸업생(초등학교 이상)에게 무료 식사권(1인 1매)을 제공한다. 식사권을 받으려면 학생증을 제시해야 하며, 무료식사권은 제공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오랑제리를 재방문해 사용해야 한다. ●한샘몰(www.hanssemmall.com) 집안정리 소품을 990원에 판매하는 ‘990원샵(가칭)’을 상시 운영한다. 일주일마다 상품은 새롭게 교체되며, 매일 990, 3990, 5990, 7990, 9990번째 응모 고객에게는 정상상품을 990원에 파격할인해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편 990원샵 코너 이름 공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어울리는 이름을 제안한 고객 중 2명을 뽑아 한샘몰 마일리지 5만원을 증정한다. ●삼광유리 친환경 유아용품 브랜드 ‘얌얌’의 아기 모델을 뽑는다. 다음 달 17일까지 커뮤니티 ‘유하스에 담다’(cafe.naver.com/iloveglasslock)에서 접수를 받는다. 만 4세(48개월 미만)의 아기라면 신청 가능하며 카페 게시판에 1장 이상의 사진과 간단한 사진 소개글, 아기 월령 등을 작성해 응모하면 된다. 아기 모델은 1년간 활동하게 된다.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얌얌 제품과 함께 일동후디스, 매일 유업의 유아용 제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결과는 다음 달 22일 발표. ●옥소 굿그립 새달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쿠킹 클래스 참여 고객을 모집한다. 참가자는 새달 2일까지 공식 쇼핑몰인 옥소몰(www.oxomall.com)과 블로그 옥소하우스(www.oxohouse.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당첨자는 새달 4일 발표. 요리 교실은 2월 14일 CJ제일제당센터 1층에 위치한 백설요리원에서 열리며, 참가자에게 옥소 굿그립 제품을 증정한다. ●카페네스카페(www.cafenescafe.co.kr) 이달부터 매월 2회 홍익대 직영점 4층 ‘카페네스카페 아카데미’에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체계적인 매장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연혁, 상권별 입지 전략 등 유용한 정보를 개인별 맞춤 형태로 전달한다. 설명회는 매월 2·4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사전 예약 필수. 참가 신청은 본사 전화(02-525-0020)로 하면 된다. ●쟈뎅(www.jardin.co.kr)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홈스타일 까페모리 2+1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스타일 까페모리 카라멜향 카푸치노(10개입)’ 2박스와 ‘홈스타일 까페모리 프렌치바닐라향 카푸치노(10개입)’ 1박스를 묶어 약 20% 이상 할인된 4990원에 판매 중이다. 행사는 제품 소진 때까지 진행된다. ●다하누촌(www.dahanoo.com) 한우를 파격특가에 판매하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27일까지 경기 김포 다하누촌 중앙광장 내에 위치한 본점과 명품관점에서 진행한다. 등심, 안심, 채끝, 차돌박이가 100g을 기준으로 2980원부터 판매되며 국내산 삼겹살과 오겹살은 각각 1200원부터 판매한다. ●유피스 수유용품전문브랜드 유피스는 다음 달 4일부터 4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2회 베이비페어에서 방문고객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페이지(www.upisbaby-mainevent.co.kr/main.asp)를 카페 혹은 블로그로 스크랩하거나 페이스북 ‘좋아요’, ‘공유하기’ 이벤트에 참가하면 추첨을 통해 ‘폴프랭크 스타터 3종 세트’를 증정한다. 모든 구매고객에게는 일회용 턱받이와 수유 패드를 제공한다. ●쿠팡 소셜커머스 쿠팡은 다음 달 5일까지 ‘설 선물 기획전’을 연다. 1만원대 미만·1만원대·2만원대 등 가격대별로 분류돼 있다. 1만원 미만으로 ‘참존 클렌징크림 세트’ 6900원, ‘아모레퍼시픽 고운 2호세트’ 8500원이다. ‘동원 참치선물세트(2만 3500원)’ 구매 때 상품 1개당 2000원이 적립된다. 이달 말까지 매일 오전 11시 방문고객에게 영광굴비, 한우·과일세트 등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광딜’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마켓(www.gmarket.co.kr)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마다 식품, 생필품, 뷰티용품 등 설 인기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지마켓 모바일을 통해 다음 달 1일까지 설 선물세트 한 개를 사면 상품 하나를 덤으로 주는 ‘1+1’ 모바일 전용 이벤트도 진행한다. 회원이면 최대 5000원 할인받는 10% 할인 쿠폰과 카드사별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도 받을 수 있다. 구인·구직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주력산업분야 전문위원(계약직) 2명(경력·4급)을 공모한다. R&D 전략 수립과 예산 심의, 신규 정책 어젠다 발굴과 대형선도 과제를 발굴 추진한다. 박사 학위 취득자 및 학사학위 취득 후 관련 분야 7년 이상 경력자가 대상이다. 원서접수는 오는 31일까지이며, 이메일(ebkim@osp.go.kr) 또는 방문, 우편으로 접수받는다. 채용담당자(02-6009-8735). ●대한주택보증 홍보전문가(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다. 계약기간 1년(연장 가능). 홍보관련 업무 5년 이상 종사자, 영상물 제작·편집 등 가능자를 우대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2월 1일까지다. 이메일(gwhong@khgc.co.kr)로 접수한다. 홍보비서실(02)3771-6328. ●서울시 금천구 감사담당관(개방형직위)을 채용한다. 일반직(5급) 또는 계약직(5호) 공무원이다. 임용기간은 최초 2년이나 근무성적에 따라 모두 5년 범위 내에서 연장도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2월 1일부터 8일까지. 직접 방문 접수해야 한다. 행정지원과(02)2627-1013. ●대검찰청 검찰주사보(공인회계사 자격 소지자) 4명을 경쟁채용한다. 근무지는 부산·대전·광주이며, 기업회계 분석과 일선 검찰청 기업수사 지원 등을 한다. 원서접수는 28일부터 2월 8일까지. 운영지원과(02)3480-2037. ●국립과천과학관 전문계약직(전시·우주과학교육·영상콘텐츠 기획)을 모집한다. 채용기간은 채용일로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며, 행정안전부와 협의결과에 따라 근무실적 등을 고려해 연장도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23일부터 28일까지. 운영지원과(02)3677-1314. ●보건복지부 국립서울병원 의료부장(일반직고위공무원)을 공개 모집한다. 의사 면허 소지 후 관련 분야 근무·연구 경력 10년 이상인 자로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 소지자가 대상이다. 원서접수는 오는 31일까지. 접수기간은 기관 사정과 서류검증 소요기간 등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 가능하다. 인사과(02)2023-7058.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문계약직 5명(나급 2명, 다급 2명, 마급 1명)을 채용한다. 채용기간은 채용일로부터 2013년 8월 31일까지며 연장은 계약직공무원규정에 따라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24일부터 28일까지. 문화도시정책과(02)3704-3410.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전산직(9급) 공무원을 공개 채용한다. 정보처리 분야 산업기사(전자계산기제어·정보통신·사무자동화·정보처리) 이상 자격증 소지자가 대상이다. 원서접수 29일부터 31일까지. 관리과(02)2650-6211, 6214. ● 한국중부발전 사무, 기술 분야 4(을)직급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은 24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komipo.saramin.co.kr)로 하면 된다. ● 일진그룹 경영지원, 판매, R&D 등 5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30일까지 홈페이지(www.iljin.com)에서 지원할 수 있다. ● 영원무역 수출영업, 수출서류, 디자이너, IT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30일까지 홈페이지(www.youngone.co.kr)에서 하면 된다. ● 한미약품 임상, 연구개발 등 4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24일까지 홈페이지(www.hanmi.co.kr)나 우편으로 할 수 있다. ● 삼표그룹 삼표와 삼표E&C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홈페이지(www.sampyo.co.kr)에서 27일까지 받는다. ● 일신방직 영업부 신입사원을 뽑는다. 24일까지 홈페이지 (www.ilshin.co.kr)에 접수하면 된다. ● 위니아만도 마케팅, 디자인, 국내영업 등 14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27일까지 홈페이지(www.winiamando.com)에서 할 수 있다. ● 전력거래소 사무직, 기술직, 전문직 신입사원을 뽑는다. 24일까지 홈페이지(kpx.jobagent.co.kr)에 접수하면 된다. ● 안랩 네트워크보안제품 엔지니어, CERT 등 4개 부문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홈페이지(www.ahnlab.com)로 28일까지 하면 된다. ● 모아텍 생산기술, 관리 등 5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사람인 홈페이지(www.saramin.co.kr)에서 25일까지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종합관리직, 전산직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25일까지 홈페이지(www.aprofg.com)에서 할 수 있다. ● 자트코코리아 전자제어, 설계 등 8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24일까지 홈페이지(www.jatco.co.kr)에서 하면 된다. ● 유풍 제품기획, 구매 등 7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2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yupoong.com)에서 할 수 있다. 교육소식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 서울시교육청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은 유·초등학생이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실을 다음 달 2일까지 연다. 가족단위 또는 단체로 접수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아메리카를 만나다’ 특별전시와 연계 프로그램 및 세계 여러나라의 새해 풍습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달 30일과 다음 달 1일에 운영되는 ‘아메리카 인디언이 되어보자’ 프로그램에서는 인디언 머리띠를 만들고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 (02)3111-316.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다음 달 7일까지 영등포구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서 특수교육 고등학생을 위한 성인 직업전환 교육프로그램 ‘이미지메이킹’을 실시한다. 매주 화, 목요일 오후 2~4시 2시간씩 총 6회가 진행된다. 학생들은 직업에 대한 기본자세·태도, 헤어·메이크업, 의복관리, 표정, 말투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소양을 배운다. (02)2165-0264. ●‘2013 스마트 에듀위크’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열린다. 다양한 교육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로 ▲교육박람회 ▲랭귀지월드 ▲방과후학교박람회 ▲예체능교육박람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디지털 교육 시스템과 제품, 변화 트렌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duweek.or.kr)나 전화 (02)6000-6696∼7. ●한자자격시험 금성출판사(www.kumsung.co.kr)는 오는 3월 16일 치러질 국가공인 한자자격시험(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 주관)의 응시원서를 28일까지 접수한다. 응시가능 급수는 3∼8급으로 응시료는 급수에 따라 1만 2000원∼2만원이다. 접수는 금성출판사 전국 지점 방문 또는 전화. (080)969-1000. ●후마니타스 칼리지 무료 공개 경희사이버대는 다음 달부터 네이버 TV캐스트에 교양강좌를 무료로 공개한다. 경희사이버대는 교양수업 프로그램인 ‘후마니타스 칼리지’ 가운데 우기동 철학과 교수의 ‘시민교육’과 이정우 철학과 교수의 ‘우리가 사는 세계’, ‘인간의 가치 탐색’ 등 인기수업 위주로 공개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등 동·서양, 근·현대를 넘나드는 탁월한 교양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02)3299-8725. ●2014 대입 재수생 전략설명회 입시전문업체 메가스터디가 2014학년도 수능 재도전을 결심한 재수생을 대상으로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대입전략 설명회를 연다. 손주은 대표가 직접 나서 재수 성공을 위한 입시전략, 수능성적의 중요성 등 재수생들이 알아야 할 핵심전략을 들려줄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25일까지 홈페이지(www.megastudy.net).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어린 학생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놀이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1월 옛놀이 책놀이 한마당’을 준비했다. 오는 26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사직동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교 1~4학년 학생과 가족 등 25개팀 내외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에버러닝 홈페이지(everlearning.sen.go.kr).
  • 퇴계 17대 종손, 할아버지 철학 연구로 박사된다

    퇴계 17대 종손, 할아버지 철학 연구로 박사된다

    “종손이란 자리가 어릴 때는 무거운 짐이었지만 이제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입니다.” 다음 달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이치억(38)씨는 차분히 웃는 입가와 가느다란 눈매가 1000원권 지폐에 담긴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을 닮았다. 그는 퇴계의 17대 종손이다. 1528년 성균관에 유생으로 들어가 1552년 대사성(정3품·현 총장)을 지낸 퇴계의 뒤를 이어 그도 곧 성균관대에서 학위를 받는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 인근 종가에서 태어난 이씨는 종손이란 이유로 남들과 다른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할아버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의관을 갖추고 사당 참배를 한 후에야 아침 식사를 했고 사당에 제를 올린 후 외출을 할 정도였다. 친구들과 똑같은 장난을 쳐도 가장 많이 꾸지람을 들었다. 숨이 막혔다. 부담감을 못 이겨 이씨는 고향을 떠났다. 일본 메지로대학에서 아시아 지역문화를 공부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택한 유학이었다. 이씨가 유교에 마음을 연 것은 2001년 안동에서 열린 ‘퇴계 탄신 500주년’ 기념 행사 때였다. “세계 석학들이 유학자 퇴계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종손으로서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로소 유학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게 됐죠.” 이듬해 이씨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석사 과정에 입학했고 2005년 학위를 받은 후 바로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 박사논문 주제는 ‘퇴계의 주리철학’. 하지만 아버지 이근필(82)씨는 아들이 택한 화두에 반대했다. 논문을 쓰려면 비판이 필요한데 굳이 선조의 사상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당대의 대학자가 40여년을 공부하고 50세가 넘어서야 ‘이제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했던 철학을, 겨우 10년 남짓 공부한 제가 논한다는 것이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마음을 채찍 삼아 더욱 배움에 정진하려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론] 혁신 주도자가 되기 위한 대학의 선택/이우일 서울대 공대학장

    [시론] 혁신 주도자가 되기 위한 대학의 선택/이우일 서울대 공대학장

    정부조직 개편의 핵심은 효율성을 추구하되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대학 발전을 위한 제도 및 정책 수립과 재정지원 역시 효율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동일 부처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즈음 세간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인수위원회 활동이다. 특히 정부조직 개편은 향후 정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의제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편에 대한 전략이 명확하지 않고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다행히 변화의 정당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개편한다는 소식인데, 올바른 방향이다. 이런 저런 안들이 단편적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그 가운데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인 듯하다.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뜻에는 모든 국민이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에 따라 예상되는 부처 간 소관 업무의 정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확실한 것은 소관 업무의 정비 역시 지속적으로 국가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와 전략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과학기술 지식의 창출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 전략은 ‘중간진입’으로 요약되는 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이었다. 원천 기술의 확보보다 이미 알려진 기술의 개선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우리의 강력한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이러한 전략은 성공을 거두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세계 1위인 제품들이 생겨났고, 몇몇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애플의 삼성전자에 대한 소송처럼, 국제사회는 우리를 더 이상 만만한 추격자가 아니라 강력한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상황이다. 선진국가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은 우리가 꿈에 그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한 과정이다.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세상에 없던 제품과 기술을 우리의 손으로 창조해 내는 혁신 주도자(leading innovator) 역할을 해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우리 경제의 과도기적 도약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 중의 하나는 혁신을 주도하고 지식을 생산할 인재 양성이다. 대학의 교육 및 연구 역량의 제고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월드뱅크의 고등교육조정관인 자밀 살미가 지적한 것처럼 세계 수준의 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3대 요소는 우수한 인적자원(교수·학생), 풍부한 재정, 적절한 제도 및 지배구조이다.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요소들이다. 우수한 교수의 확보를 위해서는 풍부한 재정이 필수적이며, 잘 정비된 제도가 우수한 교수 및 학생의 유치를 견인할 수 있다. 대학들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정책이 현실화되면 정부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재정 지원을 비롯한 각종 정책들은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일 부처에서 담당해야 하며 그래야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부는 직접적인 재정지원 이외에 국가장학금, BK사업 등 각종 사업을 운용해 왔고 앞으로도 이에 준하는 재정 지원을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재정 지원 사업들이 사업별로 담당 부처가 다르다면 국가의 인재 양성 철학과 정책 기조에 혼선이 생길 우려가 매우 크다. 대학 입장에서도 사업별로 다른 평가 기준과 지표를 맞추느라 평가 준비에 불필요한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장기 발전 방향 수립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조직 개편의 핵심은 효율성을 추구하되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대학 발전을 위한 제도 및 정책 수립과 재정 지원 역시 효율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동일 부처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재정 지원과 관련해 효율적인 정책 집행을 위해서는 사업별로 부처마다 나눠 갖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 2인자 정치 배제… 朴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공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청와대 조직이 정부 부처와 업무 중복이 많은 데다 민정수석실 등으로 대표되는 일부 조직의 ‘월권’이 정국에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왔던 만큼 이를 바로잡는 방향으로의 개편이 절실하다는 게 박 당선인의 판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15년간 청와대 생활을 하고 5년 이상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면서 청와대 조직과 권력의 속성에 누구보다 밝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은 결국 박 당선인의 ‘단독 작품’이라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지난 18일 출입기자와의 환담회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말할 수 없다. 당선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의 유민봉 국정총괄기획 간사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복수의 청와대 직제 개편안을 당선인 비서실에 건넸으며 결국 박 당선인이 이들 시안 중 자신의 청와대 개혁 의지를 담은 최종안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기자실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박 당선인 측이) 인수위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통령의 권력을 스스로 내놓음으로써 전 정권들의 인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이 이번 청와대 개편을 통해 2인자 정치, 측근 정치를 혐오하는 특유의 ‘권력관’을 드러냈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격하하면서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비서실이 절대 권력과 권력 투쟁, 부패의 온상이 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

    박희태(75) 전 국회의장이 20일 자신의 정치·인생철학과 함께 굴곡 깊은 한국 정치사의 역동적인 현장을 정리한 저서 ‘화’(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박 전 의장이 2011년 11월 말 펴낸 것이지만 그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간 데다 이후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차일피일 미뤄 오다 경남 남해 고향 후배들의 권유로 1년 2개월 만에 출간하게 됐다. 출판기념회는 22일 오후 2시 남해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검사장에 6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의장은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 부총재, 최고위원 등 당직을 두루 섭렵한 거물 원로 정치인으로, 특히 4년 3개월간 민정당·민자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당대 최고의 명대변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정치 9단’, ‘총체적 난국’,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 숱한 조어도 그가 유행시킨 것으로, 그런 조어가 나온 배경도 저서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저서 1부에선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긴 명언과 정치권에 해 주고 싶었던 격언 등이, 2부에선 성장 과정과 검사생활, 정치입문 과정, 공천 탈락과 국회 재입성 그리고 국회의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소개돼 있다. 박 전 의장은 책에서 다섯 명의 대통령을 직접 겪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미국식 대통령제 도입을 주장했다. 예산권과 입법권을 국회로 돌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실질적인 삼권분립을 이루자는 것이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는 ‘화합’이다. 자연스럽고 자율적인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이 박 전 의장의 생각이다. 저서에도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유난히 많다. 2011년 1월 2일 신년사에서 밝힌 태화위정(太和爲政·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다)을 비롯해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무너지고 만다) 등이 대표적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정부조직 개편 부처 로비에 휘둘려선 안 돼

    5년 단위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것이 정부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부처 반발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주 정부조직개편안을 공개하자 일부 부처들은 일제히 로비전에 나섰다. 조직과 권한, 인원을 다른 부처로 넘겨주거나 아예 없애야 하는 부처들은 저마다 반대논리를 내세우며 인수위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장관이 직접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찾아다니는 모습에서는 절박함마저 묻어난다. 정부조직개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쪽이 옳다고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 경제부총리 부활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뿐, 그 자체가 경제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조직개편은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이 농축돼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통상업무를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통상외교의 실종’이라고 무조건 손을 내저을 게 아니다. 이제는 통상업무를 외교차원을 넘어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외교와 통상을 분리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가 밝힌 조직개편안의 일부 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발족한 대통령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를 2년 만에 없애는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 원자력 진흥과 규제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맡게 되면 원자력 안전관리에 소홀할 소지가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진흥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겨 규제와 진흥 기능을 분리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창구가 이원화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모두 ‘현안’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등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대 정부조직개편이 정부안대로 처리된 적은 없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1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총리와 경제부총리 역할 구분이 모호한 점, 미래창조과학부의 과도한 권한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터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부처 이기주의와 공무원들의 밥그릇 지키기 차원의 로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5년 전 정부조직개편 당시에도 관료주의의 벽에 부딪히자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왜 정부조직을 개편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처의 주장을 하나둘 들어주다 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국정운영 철학이 없는 ‘빈껍데기’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 [향토기업 특선] (3)부산 ㈜트렉스타를 가다

    [향토기업 특선] (3)부산 ㈜트렉스타를 가다

    부산의 대표적 향토 기업인 ㈜트렉스타는 1988년 설립된 동호실업이 전신이다. 당시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신발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하도급업체였다. 25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종업원이 수천명에 달하는 아웃도어 중견기업으로 번듯하게 성장했다. 신발 산업이 호황기를 누렸던 1980년대 트렉스타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바이어들이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한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물량 수주가 늘어나면서 회사 규모도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1994년부터는 트렉스타란 자사 브랜드를 단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트렉스타로 회사명을 바꿨다. 트렉스타는 국내 신발 판매 1위, 의류 판매는 10위권에 드는 기업이다. 2004년부터는 등산복 등의 의류제품도 생산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신발 100여 종류 등 모두 400여종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전국 130개 전문 매장을 비롯해 자사 제품이 팔리는 멀티숍 매장이 500여개에 이른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체코, 스웨덴 등 세계 40여 개국에 신발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60여 개국에서 신발이 팔리고 있다. 트렉스타의 대표 제품은 ‘코브라 630 고어텍스’로 첨단 기술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트레킹화다. 트렉스타라는 브랜드 이름이 트레킹(Trekking)하는 길을 밝혀주는 별(Star)인 것처럼 트레킹화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발 끈 대신 강한 와이어가 연결된 동그란 버튼으로 구성된 보아 시스템을 적용, 다이얼을 한 손으로 돌려 간편하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했다. 보아 시스템은 스노보드화에 쓰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트렉스타가 2007년에 세계 최초로 신발에 적용했다. 권동칠 대표는 “기존의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다른 눈으로 본 노력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신발 회사, 최고 수준의 복지 회사’가 기업 철학인 트렉스타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첨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199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경등산화는 통가죽에 무겁고 딱딱한 재료 일색이었던 기존의 등산화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으며 등산화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통풍까지 잘되는 경등산화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신발의 디자인이 중요시되던 2000년 자동차 현가장치 기능을 신발창에 접목시킨 ‘독립현가기술’(IST·Independent Suspension Technology)을 개발, 불규칙한 지면에서도 균형을 맞춰주는 제품을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0년 뒤인 2010년에는 세계 신발업계로부터 혁신적인 기술로 인정받은 ‘네스핏 기술’을 내놓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스핏 기술은 발 외형에 정확하게 맞도록 실제 발 관절 모양과 똑같이 제작된 신발 틀과 안창, 중창, 밑창을 일체화하는 특허 제조 공법이다. 트렉스타는 네스핏 기술 덕택에 2010년 아웃도어의 본고장인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수출을 시작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그해 중국에서 열린 ‘세계 스포츠용품 박람회’에서 노스페이스, 밀레 등 세계 유수 브랜드들을 제치고 신발과 의류, 스포츠용품 등 전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국방부로부터 기능전투화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트렉스타는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함께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국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왔다. 1994년 트렉스타 브랜드 론칭 이후 해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트렉스타 제품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 등산화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면서 신발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어 왔고, 탄탄한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2004년부터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전국 국립공원에서 그린캠페인 활동을 펴고 있다. 공원 내 쓰레기 수거 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 가면 그 양에 따라 일정한 포인트를 지급해 시설물 이용 혜택 및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권 대표는 “부산본사의 연구 개발 인원 30명과 중국 톈진공장에 50명 등 80명이 지금도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연 매출액의 2% 정도를 연구비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반영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인수위와 국회, 정부부처 간 ‘물밑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조직개편을 거쳐 이번 주에 도출될 최종 확정안을 앞두고 ‘밀당’(밀고 당기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조직개편안 논의에서 소외됐던 여야도 ‘무사 통과는 없다’며 벼르고 있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인수위 최종안이 어떻게 변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에서도 ‘대부처주의’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국무위원 정족수 미달 지적과 함께 야당·공무원 집단의 거센 반발,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큰 혼란을 겪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물리적 시간에 쫓겨 원안의 색깔이 지워지고 정체불명의 조직개편안으로 탄생하게 됐다. 당시 인수위는 통일부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외교통상부와 묶어 ‘외교통일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를 통폐합해 보건복지여성부를 첫 개편안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새 정부 출범 때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여성부’로 각각 닻을 올렸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하며 내놓은 ‘인재과학부’는 국회를 거치면서 교육과학부→교육과학기술부로 그 명칭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인수위발(發) 조직개편에서 ‘물을 먹은’ 정부 부처는 마지막 비빌 언덕인 국회를 향해 총력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원상회복을 노리거나 ‘피해 최소화’를 겨냥한 것이다. ‘통상’ 분야를 떼내야 하는 외교통상부, ‘수산’과 ‘식품’ 업무를 넘기는 농림수산식품부, ‘해양’을 분리하는 ‘국토해양부’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들은 “수족이 잘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위 공무원들도 새로운 일터에 정착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측은 “통상 기능이 산업 분야로 넘어갈 경우 통상의 범위가 한정돼 지식, 법률 등 무형의 외교가 제한되는 폐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교통상부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수위 측과 접촉해 국익을 강조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내 한 외무공무원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의 2차 조직개편안이 늦어지는 것이 1차 때의 ‘깜짝 발표’와 달리 각 당사자들의 논리 싸움이 치열해 조율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정 협의와 국회의 입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를 향한 로비의 결과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이를 반영한 정부조직 개편 최종안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통령취임식 기획사 이례적 中企 선정

    대통령취임식 기획사 이례적 中企 선정

    2월 25일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할 총괄 행사 기획사로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선정됐다. 대통령 취임식 기획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주요 국정 철학으로 내건 박근혜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과거 (취임식 행사 기획사로) 대기업을 참여시켜 오던 관행을 깨고 당선인의 뜻에 따라 새 정부가 지향하는 취지에 맞게 중소기업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 참여 기회를 부여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인 ‘연하나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할 행사 기획사 후보군을 ‘매출액 300억원 이하, 상시 근로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후 첫 경제단체와의 만남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택했고 정부 조직 개편에서도 중소기업청에 힘을 실어 주는 등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연일 강조해 왔다. 이번에 행사 기획사로 선정된 연하나로는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 수행,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등 굵직한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준비위는 행사 기획 외에 무대 장치, 장식물 등을 위한 발주도 중소기업에 맡길 계획이다.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화두는 ‘국민 대통합’에 맞춰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시대, 지역, 세대, 계층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국민을 종전보다 대폭 늘려 특별히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청 인원은 17대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1만 5000명 늘어난 6만명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중 3만명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17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는 일반 국민 2만 5000명을 포함한 4만 5000명이었다. 취임식 참석을 원하는 국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21일부터 일주일간 신청, 선정될 경우 취임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취임식준비위는 가수 싸이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 초청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거론되거나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취임식을 위해 책정된 정부 예산은 31억원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최상화 새누리당 직능국장을 취임준비위 실무추진단장에 임명하는 등 7명의 전문·실무위원을 인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강원 횡성군 ‘전통 숯가마’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강원 횡성군 ‘전통 숯가마’를 가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겨울이 유난히 더디게 가는 듯하다. 어릴 적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길고 심했다. 머리맡에 놓아둔 자리끼가 아침이면 꽁꽁 얼어붙었고, 세수한 후 방문 고리를 잡으면 쩍 하고 들러붙었다. 부엌에서 지핀 불기는 겨우 아랫목에만 온기가 미칠 뿐이었다. 그래서 안방에는 늘 화롯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빨간 숯을 담아 묻어 둔 화로는 그 시절 최고의 난방 기구였다. 또 고구마나 밤을 굽는 도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 땅에서 숯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600여 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일찍이 신라는 숯불로 밥을 지었고, 석굴암의 습도를 숯으로 조절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장을 담글 때는 숯을 넣어 옹기 안의 독소와 냄새를 제거한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면 악귀와 잔병을 물리치기 위해 금줄에 숯덩이를 매다는 풍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나 다름없던 숯은 석유, 가스 등의 연료에 자리를 내주면서 쓰임새가 크게 줄었다. 그러다 숯의 효능이 새롭게 드러나고, 건강과 자연에 대한 관심 즉, 이른바 ‘웰빙’ 붐 속에 숯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숯이 뜨고 있는 것이다. 강원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초입에 들어서자 먼발치 굴뚝에서 흰 연기가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피어올랐다. 전통 방식대로 숯을 굽는 가마에서 뿜어내는 연기다. 강원참숯 고문 서석구(75)씨는 50년 가까이 전통 참숯을 고집하고 있다. 내화벽돌을 쓰지 않고 천연석과 나무로만 제작된 숯가마에 참나무만을 넣고 숯을 굽는 것이다. 숯을 굽는 과정은 가마에 장작을 차곡차곡 쌓는 일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가마에 채워지는 참나무는 10t가량이다. “아궁이에 종잣불을 넣어 가마가 정확히 280도가 될 때까지 불을 땝니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만 봐도 숯의 상태를 알 수 있어요.” 서씨의 말이다. 다른 한쪽 가마에서는 인부들이 긴 철봉으로 참숯을 꺼내고 있었다. 시뻘건 장작불에 1주일 동안 가마가 달궈지면 최고 1300도에 이른다. 열기에 숨이 턱 멎을 정도다. 다가설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가마 밑을 열고 산소를 넣으면서 달궈진 숯을 꺼낸 후 흔히 마사토(磨沙土)로 불리는 화강토로 덮어 식히면 비로소 질 좋은 백탄(白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숯을 거둬낸 가마 안에는 은은한 스모크 향이 감돌았다. 12시간 정도 열을 식힌 뒤 하루 동안 일반인들에게 찜질방으로 개방되고 있다. 숯이 구워지며 내뿜은 많은 원적외선이 고스란히 남아 손님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원적외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 회복, 신경통, 근육통을 완화시켜 주는 효능을 지녔다. 서씨는 “‘숯쟁이’라고 얕보고 무시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전통 참숯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장장인 외아들 정원(43)씨는 백탄에 매료되어 대를 이어 20년째 전통 숯을 굽고 있다. 정원씨는 “불을 대면 순식간에 타올랐다 꺼지는 중국산 숯들과 달리 참숯은 한번 불이 붙으면 좀처럼 꺼지지 않는다”며 백탄을 예찬했다. “전통 숯가마들이 자꾸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정원씨는 참숯 굽는 방식을 보존·유지하기 위한 문화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숯 철학’이 실현될 때까지 가마에 참나무를 채우고 불을 넣는 일을 계속할 겁니다.” 서씨와 정원씨는 시원스레 웃었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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