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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부패·복지부동 결코 있어선 안돼”

    “부정부패·복지부동 결코 있어선 안돼”

    지난 3월 21일 시작된 박근혜 정부의 업무보고가 30일 국무조정실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 운영 원칙을 공직사회에 확산시키고 국민들께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각 부처가 서로 참여해 협업과제를 발굴하고 협업방안을 보고한 것은 앞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 정부의 노력이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평가가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방식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국조실에 대해서는 “국정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또 하나 주요 요건이 바로 국민의 신뢰”라면서 “부정부패로 공직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거나 복지부동으로 정부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협업’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우리 공무원 여러분들이 밤낮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정책으로 좀 잘해 볼까 하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그게 아니다, 현장에서는 별 소용이 없고 오히려 불편을 끼치는 일이 많다’고 하면 자괴감이 들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어린이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의 생각이 있고 교육부의 생각이 있겠지만, 어머니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나. 그러면 학부모 심층 여론조사를 해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 부처는 빨강을, 저 부처는 흰색을 그리려고 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분홍색이라고 하자. 이럴 때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분홍색을 선사할까 하는 생각만으로 두 부처가 힘을 합한다면 기쁘고 즐겁게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부처 업무보고 자체가 부처 간 칸막이 제거를 통한 협업을 실천한 기회였다”고 진단했다. 협업이 어려웠던 국토부·환경부가 함께 보고한 것 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정부는 모두 179개의 협업과제를 발굴, 이 가운데 98개를 보고했다. 국정운영의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선제적으로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69건의 갈등과제도 선정했다. 그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된 국정과제는 112개이며 세부사업은 300개다. 경제부흥 45개, 국민행복 47개, 문화융성 6개, 평화통일기반구축 14개 등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표’ 정부위원회 출범 잰걸음

    새 정부 국정 방향을 담은 ‘박근혜표 위원회’가 연이어 출범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위원회가 새달부터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운영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을 공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하던 기존 당연직 위원 위촉 규정에 ‘실세 장관’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 미래전략정책 비서관을 포함해 무게감을 실었다. 명목상의 기구였던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부처 간 조율의 협의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창조경제’로 불리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담은 변화는 분야별 회의 종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거시경제회의, 산업·통상회의, 복지·노동·환경회의, 외국경제인회의로 구성됐지만 이를 창조경제회의와 민생경제회의, 공정경제회의, 거시금융회의 등으로 바꿨다.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의지를 반영한 변화다. 기존 지원반도 자문회의지원단으로 바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 민간기관·연구소 관계자는 물론 기업의 임직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던 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등 새 위원회 출범을 준비 중이다. 앞서 안전행정부는 대통령 공약이었던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를 위한 법률을 입법예고했다. 국민통합 국가전략 수립을 위한 대통령 자문기구로 민간 위촉위원 40명과 각 부처 장관 등 당연직 2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산하에는 분과위원회와 지역위원회를 두고 실무 지원을 위한 국민통합기획단과 정책 협의를 위한 국민통합정책위원회도 각각 둘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청년 창업과 취업 정책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인 청년위원회도 조만간 설치된다. 청년위는 각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 4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위촉됐던 인물들 가운데 일부가 새 청년위원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정부가 인수위 때 위원들에게 위촉이 가능한지 의사를 묻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어 국민대통합위와 청년위의 설치 근거를 담은 대통령령을 의결한다. 두 위원회는 새달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또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와 지방분권촉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자치발전위원회도 6월 초쯤 출범해 지방자치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 등의 출범을 준비하는 한편 기관별 행정·자문위원회에 대한 정비에도 나섰다. 앞으로 이들 위원회는 정원의 40%를 여성 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 정부 위원회였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사회통합위원회, 미래기획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은 폐지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공공기관 부채증가 정보 전부 공개”

    “공공기관 부채증가 정보 전부 공개”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공공기관 부채와 관련, “부채 중 무엇이 늘었는가에 대해 정보를 전부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정보 공개가 이뤄지면 부채 증가에 대한 경영진의 잘잘못을 따질 수밖에 없어 전임 정부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에 대한 솎아내기 의도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부채 증가율이 공공기관장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공공기관 부채 증가,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와 관련해 새 정부는 사실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방향으로 하려 한다”면서 “‘정부 3.0’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정보를 공개해 필요없는 에너지 소모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이런저런 논쟁이 필요없게 되고 기관에서는 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게 될 것”이라면서 “확실한 사실관계의 공개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와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책의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공유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정책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면서 “부처가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고 청와대가 논의한 것을 종합해서 부처 간에 한목소리가 나고, 철학도 공유되고 부처의 의견도 수렴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 “새 정부의 모든 목표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 둬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소비도 늘어나고 투자가 되고 경기 활성화가 되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중산층 70%, 고용률 70%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고용률 제고와 관련해 “정부가 제시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청년층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모든 부처는 어떻게 하면 일자리, 그것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아베의 비열한 철학 안에 인간성 없다” 들끓는 국제여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경화 망언 등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이어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까지 가세했다. 신화통신은 28~29일 이틀 연속 사설과 기사를 통해 “아베 총리의 비열한 철학 안에는 인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통신은 “일본의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을 아베와 일본 정치인들이 부인하고, 역사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일본은 과거의 파시즘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일본의 침략 행위를 부정한 것과 관련, “세계 경제대국의 지도자인 그는 인간이라면 갖고 있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29일자 사설에서 “국가주의라는 ‘악마’를 제어해 왔던 아베 총리가 70% 이상의 내각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가면을 벗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전사자를 추모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1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성지로 인식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전사자를 추모하려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동이 그가 추진하는 경제성장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한동안 경제성장에 집중해 왔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지만 이는 엔저 피해를 감내하는 주변국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수정주의는 잘해도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고, 최악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이 군대 보유를 명기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날 구마모토에서 한 강연에서 “국가의 독립이 외적의 침략으로 흔들릴 경우 독립을 지키는 게 군대인데 헌법에는 어디에도 군대에 대한 규정이 없다”면서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에 합당한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베 신조 총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화 프리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

    [영화 프리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 ‘폭스파이어’는 거장의 숨결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영미권의 대표적인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보수적인 남성 중심사회에 저항하는 소녀 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8년 도시 빈민가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교육과 사회의 문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은 이번에는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뿐 아니라 1950년대 미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영화 제목인 ‘폭스파이어’는 부모와의 불화를 경험하고 성폭력을 당한 소녀들이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자신들만의 공동체. 어리고 가난하다고 성적으로 추근대는 성인 남성에 대해 단체로 복수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영화 속에서 늘 약자로 그려지는 10대 소녀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 통쾌한 재미마저 준다. 이들은 ‘폭스파이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갈등하면서 작은 사회를 경험한다. 어깨에 함께 문신을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의를 맹세하고 상처를 감싸 안는 소녀들. 적어도 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는 빈부나 계급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단순히 복수를 하기 위해 뭉친 이들은 점차 사회의 불온 세력으로 낙인찍힌다. 소녀들은 ‘갱’으로 불리고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점차 멀어져 간다. 단절된 공동체 속에서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영화는 마치 한국 영화 ‘써니’처럼 ‘폭스파이어’ 활동을 했던 소녀 매디(케이티 코스니)가 자신들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반세기 전의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소녀들의 감성이 현대 사회와 잘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다. ‘클래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캉테 감독은 “그들이 모순과 대립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감독은 10대들의 방황과 저항 심리를 섬세하게 담았다. 프랑스 출신이지만 영어로 영화를 만든 감독은 화려한 아메리칸 드림의 그늘 속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희망차게 그리는 고착화된 이미지에 저항하고 싶었고 화려한 꿈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면서 “당시는 매카시즘이 유행했지만 소외된 계층을 상징하는 소녀들은 공동체 속에서 공산주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 소녀의 감성이 지금도 똑같이 존재하고 전해 내려온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소 긴 러닝타임과 철학적인 주제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연기 경험이 전무한 배우들을 잘 지휘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의 연출력은 곱씹어 볼 만하다. 상반기에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전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가·시장의 시대 지나 시민의 시대 돼야”

    “국가·시장의 시대 지나 시민의 시대 돼야”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구청장 임기 1000일간의 경험과 고민을 담은 ‘동네 안에 국가 있다’(백산출판사)를 펴내고 29일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2011년 첫 출간한 ‘작은 민주주의, 친환경 무상급식’(너울북)이 서울시에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했던 경험을 풀어냈다면 이번 ‘동네 안에 국가 있다’는 평소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을 행정에 구현하는 과정과 성과를 되짚었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생활정치와 시민정치를 통한 공공성 확보. 그는 “‘시장’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국가의 역할’이 축소되는 현실에 맞서기 위한, 구정을 포괄하는 핵심 정신이 바로 ‘동네 안에 국가 있다’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줄곧 마을공동체 되살리기와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권력정치에서 생활정치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거구호로 내걸었던 김 구청장은 생활정치의 첫 작품으로 당선 직후인 그해 10월 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보편적 복지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이는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투표와 시장 보궐선거까지 이어졌다. 동마다 복지협의체를 구성해 복지전달체계를 바꾸었고, 지방정부 중심의 방과후 돌봄체계를 구축해 관련법안 발의를 이끌어냈다.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창출을 위해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를 제안하여 현재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국가와 시장의 시대를 지나 시민의 시대가 되어야 하며, 생활공동체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용률 70% 달성’ 노사정 회의체 5월 가동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노사정이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문진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위원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과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체’를 다음 달 한 달간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표자 회의는 ▲청년·장년·여성 일자리 기회 확대 ▲고용안정 및 근로 조건 격차 해소 ▲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근로시간 및 임금체계 개선 등 4개 과제 수행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노사정 대표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의 일자리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회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고용률 70%와 중산층 70%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경총이 먼저 사회적 합의를 제안해 회의체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며 노사의 경제 회복 동참 의지를 다지기 위해 다음 달 1일 노사 화합 마라톤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장관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범정부적 정책역량과 노사의 적극적 협력 의지를 모아 실질적 합의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동 문제뿐 아니라 조세, 복지, 투자로 논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실무적으로 대화 기구를 만들었고, 기본 원칙과 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 대한 합의는 될 수 있으면 한 달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노총의 회의체 불참에 대해 “항상 문은 열려 있는데 민노총 쪽에서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LS그룹 - 계열사 봉사단 결성, 임직원 참여 독려

    [희망 나누는 기업] LS그룹 - 계열사 봉사단 결성, 임직원 참여 독려

    “LS의 사회공헌활동은 작은 것에서 출발합니다. 각종 매체를 통해 거창하게 홍보하기 위한 포장된 활동이 아니라, 받는 분들이 진심 어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사랑을 이루듯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또한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LS의 사회공헌은 크게 ▲소외계층 지원 ▲지역사회 지원 및 환경보호 ▲글로벌 지원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LS그룹은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자체 봉사단을 결성하는 등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장별로 비공식적 동아리식 조직들을 통해 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애플 인사이드/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

    [글로벌 시대] 애플 인사이드/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

    미국 애플사 수익의 70%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나오지만 이 사실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세상을 뒤바꾼 아이폰이란 걸출한 혁신제품에 힘입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그런데 제품 개발 철학 등 애플의 기업운영 방식은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애플은 고객이 자사 제품 사용법을 알기 위해 10분 이상을 보내면 그 제품은 실패작으로 판단한다. 사용하기 어려운 기능은 애초부터 제품에 적용하지 않거나, 그 기능을 이전의 개발 단계로 되돌려 발전시킨 뒤 적용한다. 제품은 디자인 스튜디오(Industrial Design Studio)에서 프로토타입 개발로 시작된다. 신제품 개발이 결정되면 팀이 만들어지고,이 팀은 창업팀과 같은 구조로 다른 팀과 철저히 분리해 보안을 유지한다. 제품 개발은 애플 신제품 프로세스(ANPP)에 따라 관리되며, 이 프로세스에는 일반 개발과 같이 책임자와 함께 개발 계획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다음 단계인 제조 개발에는 연구개발(R&D) 임원과 글로벌 제조생산 임원이 팀을 이뤄 생산개발체계로 들어간다. 단, R&D 임원에게 결정권이 우선돼 제조생산 담당 임원은 언제나 그의 통제를 받는다. 제품의 개발과 제조 단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적용을 가장 중요시하는 애플의 문화 특성이 나타난다. 애플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개발 과정이다. 많은 회사가 제품의 개발 과정에 들어가는 예산을 정해 놓고 R&D를 예산 범위에 맞춰 시작하는 반면, 애플은 비용과 관계 없이 이상적인 디자인을 먼저 선정하고 여기에 제조 공정과 가격을 맞춘다. 좋은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제조 공법과 생산 기술은 여기에 따라서 언제나 개선돼 적용시킬 수 있다는 R&D 철학이 개발자의 머릿속에 확실히 녹아 있다. 이런 문화 때문에 애플은 IBM, 마이크로소프트도 못했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시킨 고도의 기술을 처음으로 보유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No”라고 답하거나, 잘못됐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문화가 몸에 배어 있다. 상사 앞에서 “Yes”라고 해놓고 나중에 고민하고 변경하려는 동양문화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이 방식은 개발비를 줄이고 고가의 수익을 올리는 근원이 됐다. 이런 문화는 개발뿐 아니라 제품 관리, 마케팅, 판매, 광고 등 모든 운영에 반영돼 있다. 애플에는 유명한 패키징 연구실이 있다. 제품을 쉽게 포장하고 누구나 포장을 뜯어내 사용하는 단계까지를 연구하는 곳으로, 디자인을 수백 번 바꾸고 테스트한다. 애플 제품을 누구나 쉽게 사용하게 하는 문화가 이곳에서도 발견된다. 주목되는 것은 이 패키징 연구실이 마케팅팀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이다. 마케팅팀은 마케팅 전략을 새 제품 포장에 맞춰 진행시키고 광고 활동도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뤄진다. 애플은 시장 조사에는 예산을 많이 쓰지 않는다. 이 비결은 평소 전용 스토어 직원들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의견을 잘 듣고 보고하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수백개의 전용 스토어를 통해 방문 고객의 제품 사용 스타일을 관찰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요구 및 개선 사항을 얻고 있다. 이 정보는 상세히 분석이 돼 곧바로 경영에 반영된다. 우리나라 기업도 창조성을 발휘해 새로운 니치시장(틈새시장)을 점령한 애플의 워킹스마트 방식을 관찰하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당신은 포르노 배우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당신은 포르노 배우

    에로스냐, 포르노냐.  아주 새로운 얘긴 아니다. 포스트모던 시대 사적 영역이 부각되면서 현대사회 풍경을 군도로 묘사하는 건 낯설지 않다. 가장 극단적 사례는 진정한 대화, 소통, 사랑은 찾아볼 수 없고 이제 남은 건 저마다 홀로 늙어 죽는 것밖에 없다고 토로해 대는, 히키코모리의 나라인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이다.  정작 서구 이론가들은 감정을 통한 연대,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데 말이다. 이름 좀 있다 싶은 철학자들이 에로스 문제를 다루는 건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이는 아마 ‘88만원 세대’(레디앙 펴냄)를 낸 우석훈일 게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친숙한 모든 관계가 유예되는 한국 사회에 짱돌이라도 던지라고 부추기는 책인데, 정작 책의 첫 장은 ‘첫 섹스의 경제학 - 동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한국의 10대’로 시작하니 말이다.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 장혜경, 로도스 펴냄)는 포르노로 전락해 버린 현대사회 에로스 풍경들을 다룬다. 이미 몇몇 사람들 이름이 머릿속을 지나갔을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책 끝 부분에 가서 “아마 진실된 사회는 발전을 식상해 하면서 무언가에 쫓기듯 낯선 별을 정복하러 돌진하기보다 가능성들을 다 쓰지 않은 채 남겨둘 것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냥 놓아두기’, ‘무위’를 통해 에로스를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최근 인물로만 꼽아도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펴냄)의 한병철, ‘리퀴드 러브’(새물결 펴냄)의 지그문트 바우만이 툭 떠오른다. 동시에 이에 대한 장정일과 진중권의 비판도 떠오른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분석에 이은 내 탓이오를 외치는 해법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건데, 결국 좀 배우고 먹고 살 만한 사람들 얘기 아니냐는 평 말이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혁명을 기획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평가 또한 자신만은 대중과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식상한 믿음 위에 서 있긴 매한가지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위해 우리 모두 단체로 다 가난해지고 비참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스토리 자체는 뻔한 감이 있음에도 일단 펴들면 쭉 읽게 되는 것은 순전히 저자의 입담 덕이다. 프로이트를 기본에 깔고 오디세우스의 배, 성 안토니우스의 광야,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쏟아지는 아가톤의 집, 하이데거의 오두막 등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다니는데, 무겁지가 않다. 한병철의 책이 종교적 잠언집 냄새를 짙게 풍기고, 바우만의 책에서는 묵직한 연륜의 냄새가 느껴진다면, 38살 여성 철학자가 쓴 이 책은 그냥 친구들끼리 맥주 한 잔 마시며 수다 떠는 느낌이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에로스는 넘쳐나지 않던가. 인터넷만 열면 여신, 베이글, 꿀벅지 등이 넘쳐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유행이란 천쪼가리로 가리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하기사 조선시대에도 여염집 아낙들이 기생패션 따라해서 골치였다 하니, 21세기에 룸살롱 패션을 천지 사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리 놀랍다고 하긴 어렵다.  이런 소리 더 늘어놨다간 꼴통 소리만 나올 판이니 일단 여기까지. 저자는 이렇게 광범위한 ‘전 사회의 포르노화 현상’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어쩌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더 근엄해지고 더 금욕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속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금욕을 위해 벗는다. “향락의 극단성은 자유의 증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적인 충동포기의 증상”일 수 있다.  이제 하나씩 보자. 웰빙시대다. 골라먹는다. “콜라를 마시고 포르노를 보며 패스트푸드를 소비하는 사회의 하층민들은 탐욕적이다. 그들과 거리를 취하기 위해 고상한 중산층은 품위 있는 금욕을 훈련한다.” 그 결과는? “많은 레스토랑이 고객의 허기를 달래주는 데 주안점을 두기보다 빈약한 먹거리를 엄청나게 큰 접시에 멋지게 담아내는 데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음식은 이제 고객의 위보다는 그의 눈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렇게 음식의 향락은 포르노그래피적 행위로 전락한다. 음식을 먹는 사람은 포르노를 소비할 때처럼 탐욕의 대상과 거리를 두며 음식 자체가 아닌 음식의 모사품을 즐긴다. 이것은 소외다.”  여가도 통제돼야 한다. 금연문화? “물론 건강에는 좋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자신의 더럽고 비합리적인 측면을 공개적이고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느긋하게 즐길 기회를 점점 잃고 있다.” 퇴근 뒤 맥주 한잔의 여유는 사라지고 “요즘엔 목욕과 운동 이외에 드라마가 이런 기능을 맡는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강박증 환자가 되어 간다. 자기 연출, 자기 관리의 시대. 그러니까 여가 시간도 무언가 생산적인 걸 해야 하는 강박의 시간이다.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이다. “워커홀릭은 포르노그래피의 쾌락 기계와 매우 유사하다. 포르노그래피에 등장하는 신체들도 쉬지 않고 쾌락의 국민총생산에 최대한 기여하는 고성능 노동자다. 그렇게 본다면 포르노는 오히려 현대 노동 세계에 대한 상징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고 아무리 지쳐도 무서우리만큼 다시 의욕을 내는 신체들이다.” 일터에서 자아실현에 몰두하는 당신은 포르노 배우다.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프로이트의 책 ‘문화의 불안’을 불러낸다. 그는 어린 꼬마들이 불을 오줌으로 끄면서 노는 장면을 일러 “힘이 센 남근 상대와의 경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불은 끄는 게 아니라 보호해야 한다. “불을 보호하는 자만이 그 불을 운반할 수 있고 자기 뜻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게 인간 문명의 시작점이다. “불을 끄고 싶은, 오줌을 누고 싶은, 경쟁을 하고 싶은 유아적 욕망의 포기가 비로소 불의 위대한 문화적 정복을 가져왔다.”  불빛을 보자마자 바지춤을 주섬주섬 내리는 게 포르노라면, 에로스는 불을 끄고자 하는 욕망을 억누른 채 그 일렁이는 불빛과 함께 관능적인 춤을 추는 것이다. 일에 매진하느라 술, 담배 끊고 학원에 요가에 다이어트에 비타민제를 달고 살면서도 늘 우울한, 군도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다시 음미해봐야 할 삶이다. 1만 4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아름다움과 슬픔에 대해/함혜리 논설위원

    아주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슬픔을 느끼거나, 티없이 화창한 날 기분이 울적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만 그런 걸까? 성격이 이상한 걸까?”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아름다움이 자극하는 슬픔이 철학자들의 흥미를 끄는 연구대상이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알랭 드 보통이 쓴 ‘행복의 건축’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기독교 철학자들은 아름다운 것들이 인류가 에덴동산에서 한때 누렸던 흠 없는 완벽한 삶의 상징이며, 죄로 물든 세상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삶에 대한 상실감과 갈망 때문에 슬퍼진다고 해석한단다. 굳이 신학을 인용하지 않아도 수긍이 가는 해석이다. 내 능력으로는 도달할 수 없음을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매혹적인 대상을 만나고 나서 서러움이 밀려드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우리가 아름다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간은 우리 인생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장 심각한 때라는 구절에서 그만 허를 찔렸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었던 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고전, 무대 위를 거닐다

    고전, 무대 위를 거닐다

    “난데없기는. 당신 양친께서 당신처럼 재고만 앉아 있었으면 당신이야말로 난데도 없었겠지”라는 말장난이 있고, “그대가 지나온 밤바다의 별빛은 여전히 그대 머리 위에 빛나는구나”라는 닭살 돋는 대사도 있다. “왜 늘 우리만 당해야 하는데요? 왜 우리만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데? 왜 우리 애들만 죽어야 해?”라는 가슴이 먹먹한 통탄이 있다. 인생과 생존, 존재와 자유를 관조하면서 시대의 고민과 오늘의 삶을 이야기한다. 연극 ‘라오지앙후 최막심’이다. ‘라오지앙후 최막심’은 명동예술극장이 ‘명작의 희곡화’ 첫 프로젝트로 선정한 작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1946)를 한국 역사의 한 장면으로 변형했다. 배삼식 작가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크레타섬을 1941년 연해주 얀코프스크 반도에 있는 바닷가 촌락 앵화촌으로 치환했다. 크레타는 그리스에 속해 있지만, 터키, 불가리아 등 주변국 사이에서 참혹한 분쟁을 겪던 지역이다. 배 작가는 그런 역사성을 떠올리면서 “일제강점기에 러시아나 일본의 국가 권력이 완전히 장악하거나 지배하지 못했던 지역, 경계와 변경의 공간을 찾다가 반도 언저리 촌락에 대한 기사를 봤고 번안 작품의 공간으로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김이문’이, 조르바는 ‘최막심’이 됐다. ‘막심’이라니 막심 고리키 같은 러시아인인가 하고 갸우뚱할 테지만 중요하지 않다. 출생의 단서는 “일생에 한 일 중에는 최고로 후회막심한 일”이라 어머니가 이름을 그리 지었다는 것 정도인데, 어차피 ‘라오지앙후’(떠돌아다녀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 아닌가. 일제강점기에 러시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이 사는 곳이 배경이니 당연한 이름일 수도 있다. 500쪽 가까이 되는 소설은 그야말로 철학의 성찬이요, 명문의 행렬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추천 목록에 넣지만 읽기가 수월하지 않다. ‘라오지앙후 최막심’을 무대화한 양정웅 연출가는 그 점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양 연출가는 “원작은 현란하고 아름다운 언어가 많지만 그것을 말로 하게 되면 그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기가 어렵다. 관념과 철학을 덜어내고 인물 각자의 삶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인과 조선인 사이에서 태어난 귀여운 여각 주인 ‘오르땅스’, 일본인과 결혼했던 과부 ‘로사’, 로사를 사랑하는 ‘이차만’, 늙은 무당 ‘진펄댁’, 지능이 떨어지는 ‘춘보’ 등 주변인물의 비중이 원작보다 커졌다. 조르바가 ‘독점’하던 잠언들을 골고루 나누어 부여했다. 시대상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장치도 많다. 박향림이 노래한 ‘코스모스 향기’와 ‘오빠는 풍각쟁이야’, 최성희의 ‘이태리의 정원’ 등 옛노래가 흘러나오고, 우쿨렐레와 아코디언의 생생한 음악이 퍼진다. 의상 고증도 충실하다. 한복 바지에 양복 정장, 중국인 모자를 쓴 인물들의 행색이 이상해 보이지만, 없는 일도 아니었다. 반가운 얼굴도 보인다. 최막심은 뮤지컬 배우 남경읍(55)이 맡았다. ‘자유롭지만 상처가 있는 영혼’ 최막심을 표현하기 위해 남경읍은 턱수염을 기르고 아코디언을 배우고 있다. 오르땅스는 방송 데뷔 40년을 맞은 오미연(60)이 열연한다. “영화를 보면서 저 오르땅스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돼야지 노력한다”는 오미연은 연습실에서도 살랑살랑 치마를 흔들고 우아한 스텝을 밟고 있다. 1960~1970년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섰던 배우 유순철(76·조선달 역), 이용이(55·진펄댁 역)도 만날 수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고민한” 최막심의 이야기는 새달 8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만~5만원. 1644-2003.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어벤져스’ 이후 스타크의 고군분투 ‘아이언맨3’

    ‘어벤져스’ 이후 스타크의 고군분투 ‘아이언맨3’

    1963년 코믹북으로 데뷔한 마블의 ‘아이언맨’만큼 영화화에 성공한 캐릭터도 드물다. 2008년 ‘아이언맨’(5억 8517만 달러·약 6548억원)과 2010년 ‘아이언맨2’(6억 2393만 달러·약 6982억원)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마블의 캐릭터를 모은 종합선물세트 ‘어벤져스’는 무려 15억 1175만 달러(약 1조 6916억원)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뜨거웠다. 1·2편은 각각 430만명과 450만명, ‘어벤져스’는 707만명을 불러모았다. 25일 ‘아이언맨3’가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북미보다 1주일 빠르다. 영화는 ‘어벤져스’ 이후부터 시작한다. 영웅의 삶에 회의를 느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수면장애와 정서불안에 시달린다. 그새 최악의 테러리스트 만다린 일당은 스타크의 저택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목숨을 건졌지만, 남은 건 망가진 슈트 한 벌뿐. 테러의 위협에서 세계와 사랑하는 여인 페퍼(기네스 펠트로)를 지켜내기 위한 스타크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UP] 살아있는 3D·액션… 쾌감 충족 철학적 고민 더한 현실적 영웅으로 컴백 할리우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슈퍼히어로 캐릭터 중 하나인 아이언맨. 명석한 두뇌와 준수한 외모, 위트 넘치는 유머까지 두루 갖춰 큰 사랑을 받아온 스타크(아이언맨)는 시즌3에서 영웅의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더해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이전에 오만하리 만큼 당당했던 그도 두려움을 느끼는 연약한 존재였다는 점을 부각시켜 현실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어벤져스’에서 자신보다 강력한 존재를 겪은 뒤 불안감에 시달리며 개발해 낸 47벌의 슈트는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았던 말리부 해안가 절벽의 토니 스타크의 저택이 적에 의해 파괴되는 장면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세트장을 45도 각도로 기울어지도록 고안돼 3차원(3D) 입체감이 더 살았다. 추락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아이언맨이 13명의 인명을 구하면서 펼쳐지는 고공 액션 장면도 놓칠 수 없다. 스카이다이빙팀이 투입돼 열흘간 비행기가 62회 이륙하며 만들어내 생생함이 느껴진다. 다앙한 관객층을 공략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1편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던 여주인공 페퍼가 직접 슈트를 입고 아이언맨을 구하는 등 비중을 대폭 늘려 여성 관객의 호감을 샀다. 또 스타크를 돕는 최연소 조력자로 소년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버려진 대형 유조선에서의 전투 장면은 남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수십 대의 아이언맨 슈트가 동시에 등장해 사방에서 적을 공격하는 장면은 통쾌한 쾌감을 안겨준다. 로맨티스트로서의 모습은 중장년층 관객들도 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드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 깜짝 영상은 놓치지 말아야 할 덤이다. [DOWN] 차별성 없는 영웅… 매력 상실 틀에 갇힌 캐릭터·희소성 없는 물량공세 존 파브로가 연출한 ‘아이언맨2’에 대한 평가는 신통치 않았다. 북미에서는 심지어 1편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장수 시리즈로 살아남으려면 변화가 필요했다. ‘리썰웨폰’ 시리즈와 ‘마지막 액션히어로’ ‘롱키스굿나잇’ 등 1990년 할리우드의 A급 시나리오 작가였던 셰인 블랙이 각본 겸 연출가로 투입된 배경이다. 고집불통에 남의 의견 따윈 안중에도 없고, 쇼맨십에 취해 단독행동을 일삼던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3’에서 타인과 협력하는 법을 깨닫는다. 연인과 비서 사이에서 애매하던 페퍼와의 관계도 한걸음 발전한다. 블랙 감독은 심지어 페퍼에게도 ‘특별한 능력’(?)을 부여해, 속편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진을 기반으로 한 블랙 감독의 수술은 잘못됐다. ‘아이언맨’의 매력은 다른 슈퍼히어로와 차별성에서 비롯됐다. 군수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스타크는 늘씬한 미녀와 파티를 밝히는 플레이보이인 동시에 스스로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 만큼 손재주가 좋다. 벌레에 물리거나 광선에 쏘여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게 아니라 스스로 의지와 첨단기술을 빌어 영웅이 됐다. 때론 모든 것을 다 가진 그가 얄밉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신만만하고 유머러스한 슈퍼히어로도 없었다. 그런데 블랙 감독은 스타크를 적당히 착하고, 책임감을 갖춘 고만고만한 영웅으로 바꿔놓았다.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악당을 상대하려고 원격조정되는 수십 대의 아이언맨 수트가 떼로 등장하는 후반부 역시 아쉽다. ‘어벤져스’의 하이라이트 장면 못지않은 화끈한 물량공세로 볼거리는 얻었다. 하지만, 희소성이 없는 슈퍼히어로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 감독이 놓쳤거나, 무시한 대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자연보약’ 사찰음식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자연보약’ 사찰음식

    숲은 늦은 동백이 툭툭 몸을 던지고 자고새 울음이 연두색처럼 번졌다. 햇 차를 따기 시작하는 곡우(穀雨). 그 차를 곱게 봉헌하는 다례제가 열리던 전남 강진 백련사 기와지붕은 촉촉이 젖고 있었다. 고마운 비다. 여연 스님의 우전차(雨前茶)를 마시며 강진만을 내려다본다. 그 만(灣) 줄기와 닿는 곡우 풍경들이 산바람처럼 스친다. 이즈막 남쪽에서 올라간 곡우사리 조기떼가 충청도 바다 어디쯤엔가 머물러 있을 것이고, 농부들은 논에 물을 대며 못자리 볍씨를 담글 것이다. 차밭을 에두른 만덕산 나무들은 물이 올랐다. 산나물 잎이 단단해져 간다. 절집 행자들 맘은 덩달아 바쁘다. 나물을 데쳐 말리거나 장아찌로 저장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례제의 부산함이 지나고, 이틀 후 다시 절집을 찾았다. 공양간 장독대는 볕이 넘쳤다. 산에서 꺾어 온 고사리며 버섯 등 나물들이 정갈하게 말려지고 공양주 보살은 금방 따왔다는 엄나무 순을 다듬고 있었다. 점심 공양시간. 발우에 나물을 담아놓고는 툇마루에 펼쳐진 절집 풍경이 하도 자오록하여 밥 식는 줄 모르고 생각에 잠긴다. 그렇다. 들춰 보니 봄날의 절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은 나이 들어서야 알았다. 나물비빔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은 마흔 들어서야 알았다. 참나물, 두릅, 고사리, 어수리, 씀바귀, 세발나물, 취나물, 방풍나물…. 손으로 우둑우둑 뜯어 연두색 산을 올리는 이 절집 밥상을 건너뛰고 어찌 봄 밥상을 얘기할 수 있을까.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생명의 에너지다. 나물 한 젓가락에, 쓱쓱 비빈 나물 비빔밥에 봄의 우주가 담겨 있으니까. 기름지거나 인공조미료 범벅인 속세 음식과는 달리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금세 꺼진다. 그래서 단순하게 제철 재료의 순한 맛을 공양하는 절밥을 자연보약으로 여기는 것 아닐까. 몸을 단아하게 하고 이 순한 밥을 먹는 일상의 의식은 순리를 존중하는 치유의 시간이며, 불가에서 음식을 ‘약’이라 여기는 포괄적 이유다. 음식에 심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약이 되는’ 사찰음식 얘기를 듣고 싶었다. 몇 번의 전화 끝에 백련사에서 사찰음식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는 홍승 스님과 연결됐다. 스님은 근래 책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내고, 부산에서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를 통해 사찰요리 섭생법을 전하고 있다. 부산으로 달려갔다. 안채로 들어서자 여기저기 푸성귀가 넘쳐난다. 부엌에는 전날 담근 보리고추장이 펼쳐져 있고, 스님은 ‘스님이 될 아이’라는 돌쟁이를 한 손에 안고 커다란 주걱으로 고추장을 젓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고추장을 쿡 찔러 간을 보는 스님 모습에서 텃밭을 드나들며 조물조물 생명의 밥상을 차려내던 ‘우리들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스님은 식재료를 만지는 틈틈이 불가에서 얘기하는 수양으로서의 음식과 현대인들이 왜 사찰음식의 정신을 엿보아야 하는지 들려주었다. 스님은 무엇보다 여성들이 ‘어미’로서 ‘먹이’를 챙기는 의무를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엄마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아이들 음식을 직접 해 먹여야 해요. 채소를 안 먹으면 살짝 눈속임을 하세요. 취나물을 넣은 잡채나 튀겨서 달콤하게 강정으로 만든 두릅을 상에 올려 봐요. 아주 잘 먹어요.” 뚝딱, 양념에 버무려 낸 두릅강정이 접시에 담겼다. 기름기 먹은 두릅은 촉촉하고 고추장의 단맛이 돌아 자꾸만 젓가락이 갔다. 진달래 터지듯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면 잦은 외식과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이 이런 음식을 접하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없을지 여쭤 보았다. “스님들이 꼬장꼬장 오래 사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운동과 명상, 정갈한 삶도 있지만 ‘시간밥’을 먹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부드럽게, 점심은 단단한 음식으로, 저녁은 간단히 꼭 제시간에 먹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대인들은 아침은 굶고 점심을 대충 때워요. 그러니 저녁을 폭식하게 되고 또 야식을 즐기잖아요. 정성껏 차린 음식에 대한 감사의 묵상 시간도 없어요. 스님들은 발우공양을 하면서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하는 오관게를 외웁니다. 한 끼 때우는 밥이 아니고 일상 수행으로서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지요. 당장 아침밥부터 바꿔보세요. 심심하게 된장을 푼 취나물 국을 끓여 밥 한 수저 놔서 가볍게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귀찮고 손이 많이 가지만 제철음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지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넘치지 말아야 해요. 봄나물이 몸에 좋아도 원추리나 방풍나물 등 지나치게 먹으면 해롭습니다. 음식은 독성과 약성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탐욕을 버리고 중도를 지키는 것이 불가의 음식수행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찰음식이 꼭 보수적인 것만은 아니다. 스님들 점심 공양은 오히려 화려하다. 강판에 간 연근과 밀가루를 섞어 전(도우)을 빚어서 토마토소스와 버섯 등 채소를 얹은 피자는 자칫 무료하기 쉬운 절집 밥상을 즐겁게 해준다. 두부스테이크도 굽는다. 고소한 깨강정은 입맛 돋우는 별식이다. 일반 가정에서 모두 응용 가능한 밥상이다. 남쪽은 꽃이 지고 푸른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봄기운을 먹을 수 있는 나물밥상은 길지 않다. 근래에는 시설재배를 통해 계절 개념이 불투명해지기는 했으나 몸집만 키운 무취의 재배나물과 할머니들이 산과 들에서 뜯어온 야생 나물을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니 강원도 정선이나 경기도 양평 오일장을 일부러라도 어슬렁거려볼 일이다. “한국인은 참기름만 주면 모든 풀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철학과 그 우주를 먹는 것”이라고 정의한 국어학자 이어령 박사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봄날이다. 글 사진 강진·부산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 朴대통령 “공공기관 변화가 새정부 성과 잣대”

    朴대통령 “공공기관 변화가 새정부 성과 잣대”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부 출범 후 신임 국무위원 18명이 모두 참석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크게 10가지를 당부했다. 부처 협업 문제, 학벌 중심에서 능력 위주 사회로의 전이를 위한 직무표준 개발, 교과서만으로 공부하고 평가하는 시스템, 탈북 주민에 대한 대책,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금융, 유통구조와 통신비 문제 해결, 사회복지사 증원과 복지 관련 민간 협업의 강화, 추경안 처리, 행락철 사고 예방과 대응, 5월 방미 기간의 철저한 국정 관리 당부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정부의 지각 출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한 달은 부처의 주요 정책과 국정과제 추진 계획들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 각 장관 책임 아래 본격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데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 수렴’과 ‘협업’을 수차례 강조했다. “학부모들에게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받아 정리하고”, “기업들에 도대체 무엇이 불편한지 한 번 더 묻고”, “개발 협력을 하는 나라가 어떤 점을 아쉬워하고 불편해 하는지” 등을 먼저 챙겨 볼 것을 요구했다. 또 “지역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건전하고 열정을 가진 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간 협업을 이루고”, “국회와 협력”하는 것 등에 무게를 실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공공기관들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기조를 공유하고 선도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각 부처 장관들은 각별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공공기관은 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국민 생활과 최일선에 접해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서비스 질과 경영 성과가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또 “공공기관의 변화와 업무 추진 자세가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의지와 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수준 높은 건설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지시했다. 또 “대규모 SOC 중심의 양적 발전에서 문화와 복지, 교육과 같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질적 발전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지역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당부마다 일일이 “관련 부처는 계획을 수립해 달라”는 요구도 달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취업’, ‘퇴직’, ‘실업’, ‘투병’, ‘폐업’ 등 혼란스러운 시대에 시청자들이 TV 속 강연 프로그램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강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내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입소문이 난 강연은 온라인의 ‘다시보기’를 통해 사람들의 손길이 꾸준히 미친다. TV 속 강연이 매력을 발하는 동안 한편에선 스타 강사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끈 강연 프로그램으로는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KBS 1TV의 ‘강연 100℃’가 꼽힌다. 일요일 밤마다 3명의 강연자가 나와 담담하게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출연시켜 인생철학을 논한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다. 그간 금융계 최고경영자 출신 택시기사, 절단장애를 극복한 동양화가, 호떡 장사로 재기에 성공한 전 중소기업 사장 등이 출연했다. KBS 측은 “물이 100도가 되면 저절로 끓는 것처럼 뜨거운 인생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은 매회 10% 가까이 나온다. 올 초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고,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까지 나왔다. KBS 내에서 방송 프로그램 전용 앱이 나온 것은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제외하면 ‘강연 100℃’가 처음이다. KBS 2TV에서 토요일 밤마다 방영되는 ‘이야기쇼 두드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한 명의 강연자가 나와 자신이 깨달은 인생철학을 전한다. 자니윤, 송창식, 김장훈, 구자철 등 유명인이 강사로 나서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강연 직후 4명의 MC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전환된다. SBS에선 ‘지식나눔 콘서트-아이러브 인’이 눈에 띈다. 지난해 1~6월 ‘시즌1’과 9~12월의 ‘시즌2’에선 김난도·김정운·마이클 샌델 교수와 혜민 스님, 차동엽 신부 등이 강사로 나섰다. 지난 3월 말 재개된 ‘시즌3’에선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가 처음 출연했다. 5월 초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예일대 교수인 셸리 케이건 등이 나온다. 그런데 방송가에 강연쇼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원래 케이블 채널이었다. 적은 자본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야 하는 제작진에게 강연쇼만큼 귀가 솔깃한 아이템도 드물다. CJ계열의 tvN이 2011년 6월 선보인 ‘스타특강쇼’가 원조격. 금요일 밤마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출연해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최고 시청률 3%를 넘겨 케이블에선 보기 드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간 하버드대 출신의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준석, 연예계 원조 마당발 박경림, 21살에 세계 1등 모델이 된 강승현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아류를 퍼뜨렸다. MBC 에브리원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의’와 XTM의 ‘남자의 기술’이 영향을 받았다. 이 중 지난달 첫 방송을 한 ‘남자의 기술’은 기존 강연의 형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와인으로 품격을 높이는 기술’ ‘고품격 자동차 활용법’ ‘16년간 여자 900명을 만난 연애비법’까지 남자들만의 삶의 기술을 털어놓는다. 강연 틈틈이 칵테일을 곁들인 댄스파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강연쇼’가 늘 감동과 재미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강사 의존증이 강한 일부 프로그램에선 경력이나 학력, 발언 등이 문제가 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잘나가던 스타강사인 김미경이 석사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자신의 이름을 딴 tvN의 ‘김미경쇼’에서 하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스물아홉 살에 강사의 세계에 뛰어들어 20년 만에 한 번 강의에 3000만원을 받는 베테랑 강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용옥 교수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등과 달리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자기계발 분야의 이야기꾼이라는 데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언니의 독설’로 불린 강한 화법은 기업 특강에선 통했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시빗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강연에 나서는 강사들이 자신의 기업이나 경력을 지나치게 홍보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걱정없이 맡긴다… 쑥쑥 크는 ‘공동육아’

    대구 북구에 있는 공동육아 노마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번 연령별 ‘방모임’이 열린다.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모여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고 다음 한 달을 구상한다.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주요 사항들은 1박2일의 모꼬지와 총회에서 결정한다. 이곳 학부모이자 시설장인 김은주(41·여)씨는 “기존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정해진 시간에 맡길 뿐이지만, 여기서는 부모들이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시행 후 어린이집의 과도한 특별활동, 부실한 급식·간식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이를 해결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어린이집의 운영 원칙과 교사 채용, 교육내용 등 모든 운영을 책임진다. 1994년 서울 신촌에 세워진 ‘우리어린이집’이 시초다. 부모가 조합을 설립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2005년 영유아보육법에 ‘부모협동 어린이집’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집의 한 유형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부모협동 어린이집은 2005년 42곳에서 지난해 113곳으로 늘었다. 특히 만 0~2세 무상보육이 시행된 지난해 24곳이 늘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부모협동’이 어린이집의 운영 형식을 규정한 개념이라면 ‘공동육아’는 ‘부모들이 참여해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어린이집의 운영 철학까지 아우른 개념이다. 공동육아 운동을 이끄는 단체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 가입된 어린이집(회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65곳이다.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보육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산들어린이집은 담임교사 1명당 맡는 아동이 최대 12명으로 일반 어린이집(최대 20명)보다 훨씬 적다. 생활협동조합에서 구매한 유기농 식재료로 점심 식사를 만들고, 주입식 특별활동 대신 전통놀이, 나들이, 요리, 텃밭가꾸기 등의 활동을 한다. 학부모 이창준(37)씨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먹거리 등 어느 하나도 부모들이 빠짐없이 참여해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육아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부모 조은희(38·여)씨는 “‘마실’이라는 활동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고 대소사를 챙기면서 우리가족 외에도 많은 가족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역시 대안적인 보육문화로 공동육아에 주목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컨설팅 제공, 매뉴얼 보급, 시설·장비비 지원 등 초기 설립을 지원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한국의 표준시는 그리니치 평균시보다 9시간 빠르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떨어진 외국으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우리나라와 다른 표준시를 적용하는 외국에서 귀국한 후에는 대개 몸의 리듬과 이동 후의 시간이 어긋나기 때문에 몸의 이상 증상을 느끼게 된다. 호르몬 분비나 체온 리듬, 그리고 수면 주기가 흐트러지기도 하고 며칠간 신체적인 능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시차증, 영어로 제트래그(Jet lag)라고 한다. 논란이 많았던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축소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했다. 방송을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방송 규제를 선진화한다는 대선 공약과 달리 방송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미래부와 방통위로 이원화된 것이다. 예를 들면 뉴미디어가 미래부 소관이 됐는데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재허가는 방통위의 사전적인 동의를 받게 해 케이블TV와 IPTV는 계속해서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송프로그램공급자(PP)도 지상파, 종편 PP, 보도 PP 그리고 의무 PP는 방통위의 규제를 받지만 나머지 PP는 미래부 소관이 됐다. 방송 기술, 소비자, 사업자들이 스마트한 융합 미디어를 기대하면서 규제 완화와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이번 정부조직 개편은 과거의 칸막이식 수직적 규제 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졸작인 셈이다. 지금처럼 미래를 가리키는 방송 시장의 시계와 과거로 향해 있는 방송 규제의 시계에 차이가 나면 방송산업은 시차증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루빨리 이 시차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유료방송 영역에서 수평적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현 방송법은 기술별로 역무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케이블TV와 IPTV가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케이블TV는 방송법의 규제를 받고 IPTV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적용받는다. 당연히 케이블TV 규제와 IPTV의 규제는 내용이 다르다. 이러한 수직 규제의 문제점은 규제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경쟁 서비스에 대한 차별이 발생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수평 규제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유사 또는 동일한 서비스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형평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수평 규제의 철학을 담아 방송법을 개정함으로써 유료방송 간, PP 간 규제의 격차를 축소하는 것이 방송산업의 시차증을 극복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빠른 시간 내에 PP에 대한 매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지난해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PP의 매출액 한도를 전체 시장의 33%에서 49%로 완화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정치권과 일부 업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대형 방송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PP 사업자의 자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전체 시장 매출액 33% 초과 제한 규제를 조속히 개선해 PP 사업자 간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 나아가 PP 규제는 시청 점유율 규제로 단순화하고 기타 중복 규제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미래부와 방통위가 방송 규제의 문제로 불협화음을 내지 않도록 인력 교류 등 두 부처의 상호연계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여러 개 부처로 분산된 방송·정보·통신 관련 정부 기능을 전담 부처로 일원화해야 한다. 국민들은 2013년의 최첨단 미디어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과 관련 정부 조직, 그리고 방송 규제는 방송이 희귀하던 과거의 시간대에 머물러 있다. 방송을 과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시대착오이며 이는 벌써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도 밤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몸의 시차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극복되지만 방송산업의 시차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과 정부가 각성해야 한다.
  • 쿨투어·시빌리제이션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문화’를 19번 이야기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문득 궁금하지 않나, ‘문화’가 뭐지? 탈춤인가? 싸이의 시건방춤인가? 한자의 한반도 전래와 함께 최소 2000년은 써온 말인가? 등등. 이 궁금증은 역사전문 출판사 푸른역사가 최근 펴낸 ‘한 단어 사전, 문화’(야나부 아키라 지음, 한림대 한림과학원 기획, 박양신 옮김)를 통해 풀어볼 수 있겠다. 19세기 비자발적 개항을 한 일본은 서양의 이질적인 개념들을 번안 했다. 문화도 그중 하나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문학을 비롯해 천(天), 인권, 개인 등의 개념이 동서양의 이질성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용됐는지를 시공간적인 맥락에서 추적했다. 문화(文化)는 영어의 컬처(culture)나 시빌리제이션(civilization)을 번역한 말로 이해됐다. 그러나 이 두 단어는 살짝 차이가 있다. 문화는 독일의 쿨투어(Kultur)에서 유래됐다. 구와키 겐요쿠가 1915년 쿨투어를 ‘문화’로 번역하면서 일본에 들어왔다. 쿨투어는 경작하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자연과 반대되는 언어로 사용된다. 이후 서양풍의 주택을 ‘문화주택’으로 부르고, 조선에서 3·1 만세운동이 벌어지자 ‘문화 정치’를 펼치는 등 문화가 정치·사회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문화생활도 있다. 그럼 시빌리제이션은 무엇인가? 후쿠자와 유키치는 1867년 집필한 ‘서양사정 외편’에서 ‘문명개화’로 번역해 확산시켰다. 진보, 발전을 향한 보편적 활동이라는 의미다. 시빌리제이션은 시민(civilis)에서 파생된 것으로 성 안에 사는 사람,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야만인’과 상대되는 이 말은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통해 크게 유행하고, 전 유럽으로 확산됐다. 흥미로운 것은 독일의 쿨투어가 프랑스의 시빌리자시옹(시빌리제이션)과 이데올로기 경쟁을 했다는 점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1901년 ‘권력에의 의지’에서 “쿨투어의 위대한 시점은 도덕적으로 말해 언제나 부패한 시대이고, 반대로 인간을 가축으로 길들이려 하며 강제하는 치빌리자치온의 시기는 더없이 정신적이고 대담한 정신의 소유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시대”라고 서술했다. 역시 독일인 슈펭글러는 ‘서구의 몰락’(1918년)에서 “인류 역사상의 문화는 계절의 변화처럼 필연적으로 쇠멸해 간다. 그 쇠멸의 단계가 시빌리제이션”이라고 했다. 즉 쿨투어(문화)를 시빌리제이션(문명)보다 위 단계로 놓는 우리의 습관은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1995년 일본 삼성당에서 기획출판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이런 ‘개념사’ 접근은 역사와 사회를 새롭게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세번 실패 내 직 걸고라도 성공시킬 것” 작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민영화 세번 실패 내 직 걸고라도 성공시킬 것” 작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마지막 카드를 쓸 때가 됐다. 세 번의 실패로 민영화의 벽이 높다는 것도 알았다. 내 직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최근 ‘셀트리온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은 제약이 많이 따른다”면서 “(분할 매각 등) 여러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후임과 관련해선 “민영화 철학이란 빨리 파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제도가 타이트해(엄격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다만 지속적일 경우 불공정거래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공매도 잔액에 대한 개별공시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이 공매도 탓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판단이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벤처캐피털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신 위원장은 “벤처캐피털 규모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키울 것”이라면서 “(액수는)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벤처 기업 손실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원이나 국회가 좀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4.93% 내린 3만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에 너무 시달려 회사를 팔기로 했다”는 서정진 회장의 ‘폭탄선언’이 나온 16일 이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주식담보대출 29억 9000만원의 만기 연장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서울신문 4월 20일자 23면>도 주가 하락을 끌어냈다. 아울러 이날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국민연금이 추천하는 사람이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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