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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 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 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문화가 제대로 활성화되려면/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열린세상] 지역문화가 제대로 활성화되려면/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은 다른 분야처럼 중앙 중심적인 수직 구도의 형태를 띠어 왔다. 인구가 수도권에 밀집되면서 중앙과 지역의 문화적 편차는 확대되고 심화됐다. 이는 결국 지역 문화예술의 근간을 허약하게 만들었으며, 정부의 지원 규모도 그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의 해’를 선포한 뒤부터 지역 문화 격차가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또 중앙과 지역 간의 문화예술 구도 역시 수직 구조에서 수평적 관계로 조정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2013년 정부 부처들의 세종시 입주를 계기로 정부의 문화 정책은 균형 발전의 새로운 시대로 향하고 있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시도했던바 더 많은 국민에게 더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주고자 한 문화적 노력과 유사하게 요즈음 우리 정부의 문화정책은 도농(都農) 간의 문화 지원과 향유의 격차를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기초, 광역 자치단체 어디든 주요 정책 기조의 하나로 문화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전국의 문예회관이 200군데를 훨씬 넘었다. 그 대부분은 도, 시, 구,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형태였다. 이제는 곳곳에 문화재단이 설립돼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자는 의도로 유능한 문화전문가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20여 지역의 문예회관은 공단, 공사 소속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또 특별히 몇 군데는 지역의 경험 있는 대학교나 문화단체에서 운영하는 민간위탁 형태도 있다. 일본은 1980년대에 지방 재정이 어려워지고 전문성 없는 공조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백 개의 문예회관 운영을 민간에 대거 위탁하는 체계로 바뀌었다. 공공성을 가미한 효율성 차원에서 민간 위탁을 장려하고 예산도 지원했다. 우리나라도 일부 지자체는 민간 위탁을 하고 있으나 몇몇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그건 운영에서 많은 폐해를 맛본 까닭이다. 일본 지방자치단체 선거의 역사는 우리보다 약 50년 이상 앞선다. 일본의 자치단체장은 마치 막부시대의 ‘바쿠후’와 같은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따라서 자치단체장의 선거 참모나 충성심을 인정받은 관료는 퇴임 후에도 권력을 나누는 자리를 받았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임명할 수 있는 산하단체이며 지방공사의 주요 자리 배분이었다. 승자의 전리품을 나눠 갖기에 전문성은 중요치 않았고 친분이나 공헌도에 따라 자리를 주었던 게 사실이다. 2002년 이후 우리 지방자치단체의 현황은 어떠한가. 일본보다 더 건강하고 민주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필자는 이미 8년 전에 지방자치단체 문화기관의 기관장을 경험한 바 있다. 그 이후로도 수십 개의 광역, 기초자치단체에 문화 관련 기관이 설립됐다. 그러나 지역 문화의 스펙트럼이 확산되고 논의가 보편화됐는지는 알 수 없다. 계량적으로는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는 늘었을지 모르나 문화적 깊이나 자생적인 지역 문화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수장은, 어떤 곳은 공무원 신분으로, 어떤 곳은 공단 이사장으로, 어떤 곳은 재단 대표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예술 관련 예산과 시민들에 대한 혜택은 늘어났지만 그와 더불어 기초자치단체의 문화 관련 기관장은 임명권자와의 정치적 밀접도에 따라 임명되고 선발되는 경우가 많다. 각 지역의 문화 관련 단체마다 정무적인 판단이 중요하고 정무적 방향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문화 관련 기관의 운영 철학도 흔들린다. 지역 문화예술의 자생력과 파급력, 창조력은 올바른 사고를 가진 문화 리더, 지역 문화를 사랑하고 죽기를 각오하고 문화에 매진하고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하는 문화 리더들에게 달렸다. 그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물은 주되 간섭하지 않는 데 달렸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은 최대한 살리며 행정적 지원을 잘 해 주면 바른 문화 리더들은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도 국내외에 알려지고 두루 퍼질 것이다.
  • [게시판] 관훈클럽, 한국언론학회, 여성가족부, 북한물문제연구회, 신한은행, 세계해양포럼, 서울시 외

    [게시판] 관훈클럽, 한국언론학회, 여성가족부, 북한물문제연구회, 신한은행, 세계해양포럼, 서울시 외

    ♦관훈클럽(총무 이선근 연합인포맥스 사장)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초청해 관훈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우리 정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부의 역할과 남북국회회담의 추진 현황과 성사 가능성, 개헌, 정치개혁, 선거구 재획정을 둘러싼 논란, 정부와 국회와의 관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심재철 고려대 교수)가 오는 17일 충남대학교에서 가을 정기학술대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응답하라, 언론학 : 초연결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교육과 철학”이며 김학수 서강대 교수가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 혁신적 연구와 교육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Community and Communication: A New Paradigm for Innovative Research and Education)”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외에도 오택섭 고려대 명예교수는 미국 인디애나대학 저널리즘 스쿨이 미디어학부로 어떻게 변화했으며, 21세기 초연결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발표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학회 등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섬김홀에서 ‘권력형 성희롱 및 성적 괴롭힘 예방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1부에선 호주 커틴대학교의 로레인 셰리던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김은영 교수, 한국여성의전화 최희진 인권정책국장이 발표자로 나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사건 중에서도 스토킹 범죄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형사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이어 2부에선 다양성관리연구소 김정인 소장, 서울지방경찰청 이지혜 경사, 삼육대학교 서정현 교수 등이 스토킹 실태와 유형을 분석하고 토론한다. 사회는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가 맡는다. ♦북한물문제연구회(회장 김승현)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창립 기념 국제 심포지엄 ‘북한 상하수도 현황과 문제점’을 연다. ♦신한은행은 오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15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은퇴교육 프로그램인 부부은퇴교실을 개최한다. 스타 강사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의 강의와 은퇴설계 솔루션, 부동산 강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한민국 해양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제9회 세계해양포럼이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부산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유수의 해양관련 기업 대표, 국제기구 관계자 및 전문가 등 국내외 해양관련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다. ‘해양 더 나은 미래를 위한 30년’을 주제로, 해방 이후 한국 해양관련 활동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현재의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 요인, 환경 문제 등을 살펴본다. ♦서울시와 시민단체, 기업, 지역 주민들이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함께 뜻을 모은다. 서울시는 시민단체, 도성 주변 마을공동체 등과 함께 16일부터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 궁궐, 종묘와 함께 조선 왕조 도읍지인 한양을 대표하는 유적인 한양도성은 한양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는 시설이다. ♦해양, 항만, 물류, 수산 등과 관련된 각종 일자리가 선보이는 취업박람회가 오는 20일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해양수산부, 부산시와 함께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콘퍼런스홀에서 해양, 항만, 물류, 수산 분야 취업박람회엔 ‘일자리의 바다’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 등 해양 수산 분야를 대표하는 80여 개 주요 공공기관,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참가 기관과 기업들은 행사 당일 현장 면접을 열어 합격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충북대학교(총장 윤여표)는 KTX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년간 비밀리 준비해온 충북대학교 북카페 개관식을 오는 21일 KTX오송역 3층 충북대학교 북카페에서 진행한다. 개관식에는 충북대학교 윤여표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보직자, 단과대학 학장 및 교수, 과장급 이상 교직원, 관련부서 교직원 등 100여명과 KORAIL,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충북대학교 북카페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역사 속 인물들 펼쳐지는 도봉구길

    역사 속 인물들 펼쳐지는 도봉구길

    서울 도봉구는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이름을 따 명예도로명을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구가 추진하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역사 교과서 등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사신 분들을 기려, 주민들과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정된 명예도로의 명칭은 ▲김수영길(방학로15길1~시루봉로5길1) ▲함석헌길(도봉로123길1~62) ▲전형필길(지도·시루봉로126~206) 등이다. 명예도로 사용기간은 5년이다. 김수영 시인은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자유시인으로 저항적인 시를 통해 독재에 맞섰다. 독립운동가이자 종교인, 철학자, 인문학자인 함석헌 선생은 ‘한국의 간디’라고 불릴 정도로 인권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훈민정음 해례본 등 민족문화유산 수호자 역할을 해 왔다. 구 관계자는 “김수영길은 520m, 함석헌길은 315m, 전형필길은 810m로 길지는 않다”면서도 “이 길을 방문한다면 인근의 기념관과 가옥을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8월 ‘가인 김병로길’을 지정한 바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 지정을 통해 역사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연결된 이 명예도로를 통해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 역사적 인물들의 고귀한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 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 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역사 속 인물들 펼쳐지는 도봉구길

    역사 속 인물들 펼쳐지는 도봉구길

    서울 도봉구는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이름을 따 명예도로명을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구가 추진하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역사 교과서 등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사신 분들을 기려, 주민들과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정된 명예도로의 명칭은 ▲김수영길(방학로15길1~시루봉로5길1) ▲함석헌길(도봉로123길1~62) ▲전형필길(지도·시루봉로126~206) 등이다. 명예도로 사용기간은 5년이다. 김수영 시인은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자유시인으로 저항적인 시를 통해 독재에 맞섰다. 독립운동가이자 종교인, 철학자, 인문학자인 함석헌 선생은 ‘한국의 간디’라고 불릴 정도로 인권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훈민정음 해례본 등 민족문화유산 수호자 역할을 해 왔다. 구 관계자는 “김수영길은 520m, 함석헌길은 315m, 전형필길은 810m로 길지는 않다”면서도 “이 길을 방문한다면 인근의 기념관과 가옥을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8월 ‘가인 김병로길’을 지정한 바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 지정을 통해 역사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연결된 이 명예도로를 통해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 역사적 인물들의 고귀한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기 많은 삼수 끝에 당선된 노박래 서천군수

    인기 많은 삼수 끝에 당선된 노박래 서천군수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삼성전자와 고덕신도시를 누리는 평택 최중심 ‘대양아리스타’

    삼성전자와 고덕신도시를 누리는 평택 최중심 ‘대양아리스타’

    - 평택, 삼성전자와 다수의 산업단지 조성으로 미래가치 상승 - 복합터미널 등 최적 입지에 자리 잡아 기대감↑ 요즘 떠오르는 투자처로 평택을 꼽을 수 있다. 평택은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3천970만㎡ 걸쳐 크고 작은 개발산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고덕국제신도시는 서정동과 고덕면 일원에서 총 1천734만㎡에 걸쳐 진행 중이며, 2020년까지 예정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많은 아파트들 들어 설 예정이고, 29곳의 초, 중, 고교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인근에 있는 KTX 평택 지제역(예정)이 완공되면 부산, 대구, 광주 등과 연결은 물론 서울의 강남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에 평택의 교통체계가 대폭 개선되면서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0조원 중 1차로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오는 2017년 완공예정인 고덕 삼성 반도체단지는 약289만㎡에 달하는 넓이로 수원 삼성전자보다 2.4배 큰 규모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평택시의 산업경제 이익은 상상을 뛰어 넘을 예상이다. 큰 경제파급효과가 예상되므로 ‘삼성효과’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호재로 인해 평택의 수익형 부동산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대양종합건설㈜가 시공하는 평택 “대양아리스타”에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산업단지와 가장 가까운 역이고 복합터미널 발표까지 난 바로 서정리역에서 도보 3분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 “대양아리스타”는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설계와 풍부한 수납공간으로 합리적인 생활공간을 자랑한다.특히 드럼세탁기,빌트인 냉장고, 에어컨, 붙박이장, 전자레인지, TV, 정수기 등 설치해 풀옵션을 갖추었다.이 밖에도 커뮤니티 시설,옥상정원 등 입주민을 위한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지하4층~지상20층 규모로 오피스텔 14실, 도시형생활주택 236세대로 총 250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다른 주거공간과 달리 기계식 주차 시설과 자주식 주차 모두 설계되어 있어,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더욱 높여줄 계획이다. 대양아리스타 분양관계자는”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입주로 이들 생산라인 근무자인 20~30대 1인 가구 소형평형 임대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직장주변근접 오피스텔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공사 대양종합건설은 지난 35년간 완벽시공의 건설철학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건설산업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 받은 우수기업이다. 또한 창립이래 현재까지 무차입경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출이 없는 탄탄한 재무상태를 자랑으로 여긴다. 당연히 정부조달청 심사기준 신용평가도 A 등급이다. 대양종합건설은 ‘아리스타’의 브랜드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기지역과 경상지역에서 오피스, 주상복합 및 아파트 등을 성공리에 분양 중에 있으며, 정부 및 관공서 공사에서도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박태환 수영장 등 수많은 유수공사를 시공한 바 있는 전통의 중견건설사다. 평택 대양아리스타 홍보관은 평택시 비전2동 877-4 트윈프라자 5F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20년 새 노벨경제학상 7명 배출… 학제간 연구 美 프린스턴대의 힘

    [world 특파원 블로그] 20년 새 노벨경제학상 7명 배출… 학제간 연구 美 프린스턴대의 힘

    “내 연구를 전폭 지원해준 학교와 동료 교수들, 학생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빈곤학의 대가’ 앵거스 디턴(69) 미국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스쿨 경제학·국제학과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 및 리셉션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백발에 나비 넥타이를 맨 디턴 교수는 수상의 모든 영광을 학교와 관계자들에게 돌렸다. 총장부터 학부생까지 한자리에 모여 축하연을 벌인 프린스턴대는 지난 20년 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만 7명을 배출하게 됐다. 다른 분야 노벨상 수상자까지 모두 합하면 13명이나 돼 노벨상의 산실이라 부를 만하다. 미국 내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프린스턴대가 유독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디턴 교수의 이날 수상 소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학교가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과, 내가 연구에 몰두하도록 공간을 제공해준 데 감사한다”며 “프린스턴이 잘 보여주는 가장 큰 기쁨은 사회과학이 최근 몇 년 새 융합해온 넓은 폭에 있다. 이제 경제학은 사회학은 물론 정치학, 인구학, 철학과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학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학제 간 연구와 이를 위한 지원이 그의 노벨상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학풍 속에서 30여년간 빈곤과 복지 등을 연구해온 디턴 교수는 항상 열정과 위트가 넘치며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최고의 인기 멘토였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디턴 교수는 엄격함과 상상력, 대담함으로 큰 질문들을 공격하는 선구자적 연구를 해온 최고의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그의 수많은 제자는 디턴 교수 덕분에 박사 과정을 시작했고, 불가능한 연구도 가능해졌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학생은 “디턴 교수는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너그러운 성품에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훌륭한 멘토”라며 “학생들이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분명하게 설명하는 놀라운 학자이자 리더”라고 말했다. 이런 교수가 있기에 훗날 그의 제자들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17]“싸운 뒤엔 꼭 야동 감상을”…‘야동 순재’의 부부싸움 대처법

    [연예 포스토리 17]“싸운 뒤엔 꼭 야동 감상을”…‘야동 순재’의 부부싸움 대처법

    ‘OO의 산 증인’이라는 수식어는 아무데나 붙일 수 있는 어구가 아닌데요. 오늘 ‘연예 포스토리’에서 살펴볼 탤런트는 가히 ‘한국 연예계의 산 증인’이라 불릴만한 것 같습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시절 연극활동을 시작해 KBS 개국 첫 드라마인 ‘나도 인간이 되련다’를 통해 1961년 방송에 데뷔한 이순재의 지난 50여 년을 살펴봅니다. ●이순재 ‘제2의 직업’은 국회의원?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10~20대 분들은 이순재가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순재는 제14회 총선에서 서울 중랑 갑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당시 이순재와 함께 금배지를 단 연예인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배우 최불암이 있는데요. 그들의 모습을 TV에서 계속 볼 수 있을지 여부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구설수에 오른 이유 이순재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는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정치 공부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이후 말을 바꿔 다른 드라마에도 출연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당시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정치인들 특유의 말 바꾸기를 배운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방송가에서는 “원래 연기자였던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네요. ●국회의원과 배우 사이 그렇다면 이순재가 국회의원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이순재는 최민수(대발이 역)의 아버지로 출연해 엄격하고 냉정한 아버지 상을 선보였는데요. 당시에는 ‘대발이 아버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에 이순재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저는 ‘대발이 아버지’가 아니라 ‘이순재’로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네요.   ●‘국민할배’가 금배지를 달고자 했던 이유 이래저래 논란이 많았던 이순재의 국회의원 활동. 그는 왜 국회의원이 되기를 희망했을까요?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푸대접 받았던 문화예술정책을 정치인들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정책을 개발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이순재가 TV 브라운관에 데뷔한지 10년째 되던 1971년, TV 탤런트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한국 텔레비전 방송연기자협회’를 발족한 것은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습니다. ●임기 말 “15대 총선 불출마” 선언, 왜? 이순재는 14대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해인 1995년, 15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힙니다. 회갑을 맞아 천직인 연기자로 돌아가 인생 후반기를 정리하겠다는 이유였는데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내 나이 60세에다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정계에서 큰 뜻을 펼 처지가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든 그가 연예계로 다시 돌아온 건 시청자와 후배들에게는 큰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70대 노인 최고의 캐릭터 ‘야동 순재’ 20대가 기억하는 이순재의 최고 캐릭터 중 하나는 단연 ‘야동 순재’ 일 텐데요. 그는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야동을 접하며 음란의 늪에 빠져드는 70대 노인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실제 본인 나이가 70을 넘기기도 했고, 앞서 근엄한 역할을 많이 했던 터라 이런 변신을 시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그가 50년 넘게 연기 인생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는 체면을 신경 쓰지 않는 도전정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예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례자 이순재는 연예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례자 중 한 명인데요. 배우 이도엽의 결혼식 주례사에서 이순재는 “부부가 싸울 수는 있는데, 싸우고 난 뒤에는 야동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결혼생활 연륜이 묻어나면서도, 위트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배우 고수의 결혼식에서는 신부에게 “남편의 베드신 촬영을 이해하라”고 얘기했다고 하네요.   ●‘독보적인 위치 차지할 최고의 관상’ 이순재 후배들이 주례사를 믿고 맡길 만큼 존경받고 근엄한 선배인 이순재. 실제로 그의 얼굴은 ‘최고의 관상’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KBS ‘현장 메이킹 쇼 왕의 얼굴을 찾아라’에서 이순재는 최고의 관상을 가진 얼굴로 꼽혔는데요. 당시 관상가는 그의 얼굴을 보고 “코 뼈대가 풍성하고 콧방울이 잘 잡혀서 정면에서 볼 때 콧구멍이 보이지 않아 사회활동을 잘할 수 있는 관상이다”라면서 “얼굴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자기 위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가히 최고의 관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순재는 “내 관상을 보고서 가만히 앉아있어도 운이 떨어지겠다 생각한 적은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진보 교육감 “대안 교과서로 맞불”

    정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발표해 여론이 찬반이 격렬한 가운데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국정화에 맞서 대안 교과서나 보조교재를 개발하고, 역사 관련 선택 교과를 개설하는 등 대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15일 오후 4시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안 교과서나 보조 교재 공동 개발 등 역사 교과서 국정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를 맡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3일 “자유민주주의를 자랑하면서 사상 통제, 역사 통제를 해선 안 된다”면서 “교육감의 권한으로 선택 교과를 개설하고 인정 도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가칭 ‘역사철학’이나 ‘역사인문학’과 같은 인정교과서를 독자 개발할 방침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국정화는 유신시대로 돌아가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결정으로 학교 안팎의 갈등과 분열은 더욱 극심해질 것”을 우려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가 제주 4·3사건을 왜곡·헐뜯으면서 4·3유족 등 제주도민들이 큰 아픔을 겪었다”며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지금도 정부가 (교과서를) 검증하지 않느냐”면서 “획일적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다양성 속에 진정한 교육의 역할이 있다”며 “역사는 언제나 진보하고 진화한다고 믿어왔는데 ‘그러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화를 찬성하는 보수 성향인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한국사는 균형 잡힌 한 권의 국정화 교과서로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도 “교육 중립 차원에서 국정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이제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데 함께 힘을 쏟자”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보 교육감 “대안 교과서로 맞불”

    정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발표해 여론이 찬반이 격렬한 가운데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국정화에 맞서 대안 교과서나 보조교재를 개발하고, 역사 관련 선택 교과를 개설하는 등 대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15일 오후 4시 강원도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안 교과서나 보조 교재 공동 개발 등 역사 교과서 국정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를 맡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3일 “자유민주주의를 자랑하면서 사상 통제, 역사 통제를 해선 안 된다”면서 “교육감의 권한으로 선택 교과를 개설하고 인정 도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가칭 ‘역사철학’이나 ‘역사인문학’과 같은 인정교과서를 독자 개발할 방침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국정화는 유신시대로 돌아가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결정으로 학교 안팎의 갈등과 분열은 더욱 극심해질 것”을 우려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가 제주 4.3사건을 왜곡·헐뜯으면서, 4.3유족 등 제주 도민들이 큰 아픔을 겪었다”면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지금도 정부가 (교과서를) 검증하지 않느냐”면서 “획일적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다양성 속에 진정한 교육의 역할이 있다”면서 “역사는 언제나 진보하고 진화한다고 믿어왔는데 ‘그러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화를 찬성하는 보수 성향인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한국사는 균형잡힌 한 권의 국정화 교과서로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우 경북교육감도 “교육 중립 차원에서 국정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이제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데 함께 힘을 쏟자”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내 치마에 적은 교훈… 베일 벗는 다산의 훈육첩

    아내 치마에 적은 교훈… 베일 벗는 다산의 훈육첩

    ‘효와 형제 간 우애는 인(仁)의 근본이다. 부모를 돋보이게 하고 형제를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소홀히 여기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평생 써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시절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며 적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와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된다. 개인 수장고에 묻혀 있던 하피첩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국가 소유가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국민 공개에 앞서 13일 박물관 1층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하피첩 소장 경위와 내용, 보존처리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하피첩’(霞帔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을 의미한다. 다산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시절 한양에 있던 부인 홍혜완이 보내준 치마를 재단해 서첩을 만들고 두 아들 학연·학유에게 삶의 지침이 될 글을 적었다.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다산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산은 하피첩을 만들게 된 이유와 의미를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든 아내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 애틋한 마음 부쳤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래니, 늘그막에 서글픈 생각뿐이네. 마름질해 작은 서첩을 만들어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써 보았네. 부디 두 어버이(치마를 보낸 어머니, 글을 남긴 아버지) 마음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겨 두기를.’ 본래는 네 첩이었지만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각각 34면(가로 14.4cm, 세로 24.2㎝), 28면(가로 15.6㎝, 세로 24.9㎝), 30면(가로 15.6㎝, 세로 24.8㎝)으로 이뤄져 있다. 세 첩 중 한 첩의 표지는 박쥐문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돼 있고 두 첩은 미색 종이로 돼 있다. 하피첩엔 다산의 전서(篆書·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피첩은 오랜 세월 존재 여부만 전해졌다. 다산이 1813년 시집가는 딸에게 준 ‘매조도’와 다산시문집에 하피첩이 언급돼 있다. 수원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소장이 폐지 줍던 할머니의 폐지더미에서 발견, 2006년 한 방송사의 진품명품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내용 원문이 공개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예금보험공사가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류해 지난달 1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내놨다. 박물관은 경매에 출품된 보물 고서적 18점 가운데 최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하피첩은 표면 곰팡이, 물 얼룩, 접착제 약화로 발생한 들뜸, 회장(가장자리를 가늘게 돌아가며 꾸밈) 분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여러 곳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폭넓은 활용을 위해 복제도 할 계획이다. 이문현 학예연구관은 “다산 ‘친고본’은 간찰이 몇 개 있을 뿐 거의 없다. 보물로 지정된 건 개인 소유의 다산사경첩과 하피첩 두 점뿐”이라고 말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은 물질화되고 가족 간 유대도 약해진 오늘날 우리 사회와 가정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어머니의 치마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었기에 민속학적으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매가 7억짜리 보물 ‘정약용 필적 하피첩’ 일반 공개

    경매가 7억짜리 보물 ‘정약용 필적 하피첩’ 일반 공개

     ‘효와 형제 간 우애는 인(仁)의 근본이다. 부모를 돋보이게 하고 형제를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소홀히 여기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평생 써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며 적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와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된다. 개인 수장고에 묻혀 있던 하피첩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국가 소유가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국민 공개에 앞서 13일 박물관 1층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하피첩 소장 경위와 내용, 보존처리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하피첩’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을 의미한다. 다산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시절 한양에 있던 부인 홍혜완이 보내준 치마를 재단해 서첩을 만들고 두 아들 학연·학유에게 삶의 지침이 될 글을 적었다.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다산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산은 하피첩을 만들게 된 이유와 의미를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든 아내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 애틋한 마음 부쳤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래니, 늘그막에 서글픈 생각뿐이네. 마름질해 작은 서첩을 만들어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써 보았네. 부디 두 어버이(치마를 보낸 어머니, 글을 남긴 아버지) 마음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겨 두기를.’  본래는 네 첩이었지만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각각 34면(가로 14.4cm, 세로 24.2㎝), 28면(가로 15.6㎝, 세로 24.9㎝), 30면(가로 15.6㎝, 세로 24.8㎝)으로 이뤄져 있다. 세 첩 중 한 첩의 표지는 박쥐문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돼 있고 두 첩은 미색 종이로 돼 있다. 하피첩엔 다산의 전서(篆書·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피첩은 오랜 세월 존재 여부만 전해졌다. 다산이 1813년 시집가는 딸에게 준 ‘매조도’와 다산시문집에 하피첩이 언급돼 있다. 수원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소장이 폐지 줍던 할머니의 폐지더미에서 발견, 2006년 한 방송사의 진품명품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내용 원문이 공개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예금보험공사가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류해 지난달 1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내놨다. 박물관은 경매에 출품된 보물 고서적 18점 가운데 최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하피첩은 표면 곰팡이, 물 얼룩, 접착제 약화로 발생한 들뜸, 회장(가장자리를 가늘게 돌아가며 꾸밈) 분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여러 곳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폭넓은 활용을 위해 복제도 할 계획이다. 이문현 학예연구관은 “다산 ‘친고본’은 간찰이 몇 개 있을 뿐 거의 없다. 보물로 지정된 건 개인 소유의 다산사경첩과 하피첩 두 점뿐”이라고 말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은 물질화되고 가족 간 유대도 약해진 오늘날 우리 사회와 가정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어머니의 치마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었기에 민속학적으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말은 민주정치, 행동은 중우정치/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말은 민주정치, 행동은 중우정치/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의 공천 규칙을 놓고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나 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들고나와 야당의 동참을 압박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를 발표하는 촌극을 벌였다. 안심번호 공천제가 청와대의 반발로 무산되자 여야 모두 공천심사기구 구성과 전략공천 문제로 시끄럽다. 여당은 친박과 비박, 야당은 친노와 비노로 나누어 공천 주도권 잡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때로는 물밑, 때로는 수면으로 갈등의 예각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접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기회 있을 때마다 “국민”을 앞세우던 정치인들은 공천이란 밥그릇 앞에서는 좀처럼 이 낱말을 꺼내지 않는다. 기득권을 지켜야 하기 때문인지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의 생존을 위한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양당 모두 당헌 당규가 있으나 모두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정치 게임의 관전자들이 지켜보면 심판 없는 운동경기를 보는 듯 난삽하기 짝이 없다.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공천 게임 참가 선수들의 안중에는 국민은 없는 듯하다.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그런 정책 문제를 다룰 인재 영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내년 총선 후 구성될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는 막중하다. 청년실업률은 10%를 넘겨 청년의무고용제와 같은 극단적인 정책 수단이 요구된다. 65세 이상 노인 절반이 빈곤층이며,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아 연금 개혁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장기침체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출범에 따른 대응책도 시급하다. 그런데도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한 권모술수만 난무하는 정치 현상은 참으로 안타깝다. 국가의 미래보다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려는 정치 현장을 보면 대한민국에 중우정치의 유령이 떠다닌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민주주의의 산실이었던 아테네의 몰락 원인을 중우정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다수의 어리석은 군중이 이끄는 정치가 중우정치이며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중우정치꾼들이 들끓자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의 어두운 그림자, 중우정치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기영합주의가 판을 치는 정치 행태, 정치만 있고 정책은 없는 정치 현장, 전문가는 드물고 정치꾼이 난무하는 정치집단, 정책관 없는 인기인만이 선택받는 정치시장 등 모두 우리 정치 현장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중우정치가 세를 얻으면 건전한 상식을 가진 유권자가 공직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 덕목을 갖춘 인재는 공직 후보자 출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인기인이 출마해 유권자를 현혹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회를 줘도 공직 후보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자연히 자격미달 후보가 앞장서서 공직에 출마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은 정치에 등을 돌린다. 마지못해 투표소에 가더라도 최고 중의 최고를 찍을 수 없어 조금이라도 덜 모자라는 사람을 찍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선거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고, 후보자는 축제의 장을 장식하는 꽃이다. 적어도 공익관, 전문성, 그리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축제의 꽃으로서 의미가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현재의 19대 국회에 대해 국민 10명 중 8명은 잘못했다고 평가했고, 절반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의 교체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흠결 없는 이상적인 민주주의를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적어도 공천이라는 정치 수단으로 중우정치가 판을 치는 현상은 막아야 한다. 누구 편은 되고, 누구 편은 안 된다는 접근은 중우정치를 낳는 통로만 제공할 뿐이다. 당 내에 인물이 없으면 당 외에서 찾을 수도 있다. 여야 모두 민주주의의 꽃이 될 인물을 선보일 공천심사기구의 구성을 기대한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내일은 나도 한식 ★ 셰프

    [명인·명물을 찾아서] 내일은 나도 한식 ★ 셰프

    전북 전주시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막걸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의 본향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유명세를 떨치는 것도 이 같은 먹거리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맛의 고장에 한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스타 셰프 양성기관이 설립됐다.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전북도, 전주시, 전주대 등이 120억원을 공동 투자해 국제한식조리학교를 출범시켰다. 이 학교는 세계적인 한식 조리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식 전문 교육기관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 본관 4·5층에 자리잡았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최고 시설과 쟁쟁한 교수진을 확보했다. 40여명의 교수진은 국내 최고의 실력자들이다. 이재옥 교수는 워커힐호텔 한식조리장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부인 오찬 총괄 등 40년 경력의 대가로 궁중음식과 국빈 만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한식 주임 출신 신미경 조리 기능장, 켄싱턴호텔 제주 한식 총괄을 지낸 김병현 교수 등은 한식 업계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자문교수, 명예교수, 외부 강사도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우수 경력자들을 엄선해 초빙한다.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수준 높은 교육으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수 정예의 조리사를 배출한다. 교육시설은 국제 수준이다. 극장식 이론 강의실, 소강당, 한식·중식·일식을 조리할 수 있는 최신식 실습실, 제과·제빵 실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실제 음식점과 같은 주방을 꾸며놓은 현장 실습실도 있다. 실습 레스토랑에서 교수진과 학생들이 만든 요리를 매일 제공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연구하고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한다. 메뉴 개발, 조리, 고객서비스 등을 직접 기획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현장 적응력을 기른다. 이 학교는 정규 과정과 단기 과정으로 나뉜다. 정규 과정은 서민 한식에서 국빈 만찬까지 최고 수준의 조리사 양성 과정이다. 매년 3, 9월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2년 정규 과정은 이 학교가 자랑하는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양성 코스다. 정원이 20명으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교육생이 될 수 있다. 1년 과정은 한식 스타 조리사와 푸드디렉터 코스다. 스타 조리사 과정은 조리 경력 3년 이상 또는 동일 전공 전문학사 이상 취득자만 지원 가능하다. 단기 과정은 외국인 대상 한식 체험 프로그램, 한식 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기회 확대에 주력한다. 이 밖에 해외 한식 강좌도 한다.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등 한식의 세계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몽골, 2013년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한식 조리사 1000여명을 교육했다. 입학생들은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외식업에 종사하는 주방장, 외식업 경영주, 직업 전환과 창업 희망자, 해외 한식당 경영주 등 경력도 매우 다양하다. 이종표씨의 경우 미국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지만 한식당 창업을 위해 입학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세환씨도 예술이 전공이지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의 가업을 잇기 위해 정통 한식교육기관을 선택했다. 학비는 2년 과정이 한 학기에 370만원이고 1년 과정은 270만원이다. 별도의 식재료비가 없다. 기숙사는 전주대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는 이론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실습을 주로 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자긍심이 충만한 스타 조리사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 입학식 때 ‘조리사는 죽어도 주방에서 죽는다!’는 정신이 담긴 국제한식조리학교만의 조리사번줄을 수여한다. 군번줄과 비슷한 조리사번줄에는 이름과 학번이 새겨져 있어 재학 중에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교육은 철저하게 개인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다른 기관들은 1인분의 식재료로 2~4명이 조별 실습을 하지만 이 학교는 학생 1명이 1인분의 식재료로 실습한다. 조리대도 1인당 1개씩 배정된다. 이 때문에 실습시간이 일반 대학 조리학과보다 1.5~2배 길다. 또 조리 항목별 역량 평가제를 도입해 학생 개인별 수준을 세세하게 진단하고 직업의식 강화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소양을 바탕으로 음식에 우리 문화를 풀어낼 수 있도록 문화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학생들이 식재료 본연의 특징을 체험하도록 캠퍼스 내 텃밭에서 배추, 무 등 식재료를 재배하는 훈련도 한다. 발효실과 장독대도 설치해 고추장, 된장, 간장을 직접 담그는 교육도 한다. 방학 중에는 롯데호텔을 비롯한 특급호텔과 샘표식품, 유명 레스토랑, 해외 한식당 등을 방문해 산학실습을 한다. 재외공관 주관 한식행사 참가, 해외 조리학교 방문 등 해외 연수 기회도 준다. 특히, 이 학교는 국내 교육기관 최초로 미국에 한식조리학과를 개설했다. 미국 스탠턴대와 한식조리학과 개설 협약을 맺고 커리큘럼 및 교육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조리학교에서 한식 조리를 교육받고 스탠턴대에서 미국 식문화 적응교육, 현장실습, 외식경영 등을 배워 미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교육도 이 학교의 몫이다. 2013년에는 재외공관 조리사 31명을 교육했고 덴마크, 인도 등 재외공관 한식행사도 주관했다. 이를 통해 학교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실습생과 교육생도 찾아오고 있다. 한식강좌 담당 교수 양성과정 교육과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를 실시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가 매년 봄에 진행하는 ‘갈라 위크’(Gala Week)는 스타 조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배움의 장이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직접 조리 현장에 투입돼 거장 조리사들의 조리 철학을 배우고 국내 정상급 레스토랑의 수준 높은 메뉴와 서비스를 경험한다. 이같이 다양하고 활발한 역할을 하면서 국제한식조리학교는 각종 인증을 획득해 공신력을 확보했다. 정부가 주는 외식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식품 영양성분 전문 분석기관, 외국인 한식조리 연수지원기관, 식생활 교육기관, 김치 교육훈련기관 인증을 받았다. 졸업생들도 스타 조리사로 활동하거나 창업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한식세계화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제1회 졸업생인 심재호씨는 전주에서 고급 한정식집을 창업했다. 40여 가지 반찬을 한상차림으로 내는 전통 한정식집으로 전주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으로 통한다. 2년 정규 과정을 졸업한 김영란씨와 장상은씨는 각각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과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 조리사로 활약하고 있다. 정혜정 학교장은 “우리 학교는 진정으로 한식에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한식 스타 조리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국제 수준의 전문 교육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의 눈] 역사교과서 국정화 오답노트의 재구성/장형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역사교과서 국정화 오답노트의 재구성/장형우 사회부 기자

    자신의 믿음을 상대에게 설득하되 강요해선 안 된다는 상대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 제도의 핵심은 다양성 보장이다. 다양성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의 개인과 집단은 오판(誤判)을 할 수 있지만, 여러 개인과 집단의 생각이 공론의 장에 자유롭게 펼쳐진 가운데 토론을 통해 서로 충돌하고, 때로 타협함으로써 내려진 공동체 전체의 결정은 잘못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인류사회는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로 인한 두 번의 세계대전과 이어진 냉전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른 뒤 이 평범한 원리를 깨달았다. 다양성 보장이 필수적인 영역은 학문과 교육이다. 19세기 최고의 수학자로 꼽히는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 그 직선에 평행한 직선은 단 하나 존재한다’는 유클리드 기하학의 다섯째 공리를 부정함으로써 타원기하학과 쌍곡기하학의 기초를 세울 수 있었다. 오직 하나의 답만 존재할 것으로 여겨지는 수학에서조차도 다양성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데, ‘가치 있는 사실’을 ‘선택’하고 ‘해석’하여 과거를 재구성하는 역사학에서는 오죽할까. 한국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지만, 정작 일본은 2차 대전 패전 뒤 검인정 교과서 발행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극우파의 역사왜곡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또 청소년기에 다양한 관점의 역사를 배웠기 때문에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를, 다나카 요시키는 ‘은하영웅전설’을 쓸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앞장서 추진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과정에서 교육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계 등은 배제돼 있다. 헌법이 정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을 해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위험한 것은 “학생들이 역사를 하나로 배워야 한다”는 도그마로 다양성을 말살하는 것이다. 교과서 내용에 문제가 있으면 교육부가 검정 과정에서 고치라고 지시하면 된다.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고 국정으로 역사를 배우라는 것은 부정이 있다고 민주주의의 본질인 선거를 없애자는 것과 같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10월 유신으로 대통령 선거를 없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방 뒤 첫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했던 장본인이다. zangzak@seoul.co.kr
  • 고전 텍스트 그대로… 감동과 울림 그대로

    고전 텍스트 그대로… 감동과 울림 그대로

    세기말과 새 세기를 건너오던 10년 남짓 전부터 한국사회에 인문학 열풍은 뜨거웠다. 대학과 연구자들의 인문학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한 채 고사 직전에 이르렀건만 대중의 인문학만큼은 최전성기를 맞았다. 곳곳에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각종 인문학 관련 책들이 쏟아졌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한계도 함께 드러냈다.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인문학이 주는 통찰과 사유에서 비롯되는 지혜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은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했고 풍성해지지 못했다. 책들은 그 요구에 영합해 지적 욕망을 채우는 입문서에 그치거나 인문학조차 자기계발서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이기 일쑤였다. 민음사가 내놓은 새로운 인문학 시리즈 ‘민음생각’은 인문학 고전을 직접 읽을 것을 주문한다. 입문서나, 발췌한 편역자의 해석이 아닌 백년, 천년의 역사를 뚫고 살아남은 텍스트의 원형을 대면함으로써 그 감동과 울림을 직접 경험할 것을 요구하며 4종을 먼저 내놓았다. 정치가이자 사상가로서 로마 마지막 공화정을 이끌었던 키케로의 연설을 모은 ‘설득의 정치’와 함께 페리클레스, 리시아스, 데모스테네스 등 그리스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역설한 내용을 모은 ‘그리스의 위대한 연설’이 시리즈의 첫 문을 열었다. 각자의 입장과 논리를 정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밝히는 연설과 토론, 거기에 기초한 타협이 정치의 필수 요소임을 2000년 전 민주주의와 수사학의 출발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볼테르의 ‘불온한 철학사전’은 제목처럼 마치 실제 사전인 듯 간통으로부터 시작해 식인종, 돈, 무신론, 입맞춤, 도서관, 신, 광기, 지옥, 흡혈귀, 진리, 미덕까지 90개의 단어를 골라 개념 및 쓰임을 자세히 설명한다. 종교박해의 상징으로 분류되며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금서로 지목돼 불태워지기까지 했다. 계몽주의자 볼테르가 보여주는 지적 사유의 유쾌함이자 인권 문제와 종교자유에 대한 통렬하고도 신랄한 비판이기도 하다. 1939년 하버드대 음대생 필독서이자 스트라빈스키의 시학 강의 교재였던 ‘음악의 시학’은 인문학이 더이상 ‘문사철’(文史哲)만이 아니라 예술까지 포함한 ‘문예철’(文藝哲)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기 위해 민음사가 내놓는 일종의 선언이다. 20세기 음악의 거장 스트라빈스키가 클래식 음악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 힘이었던 독창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상상’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모차르트, 브람스, 차이콥스키 등 대가들의 음악세계를 유려하게 짚어 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동·동·동대문의 자랑은? 보듬누리!

    동·동·동대문의 자랑은? 보듬누리!

    복지공동체인 ‘보듬누리’가 동대문구의 대표 브랜드로 정해졌다. 보듬누리는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지던 지원체계가 아니라 동별로 수급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는 동대문의 맞춤형 복지지원 정책이다. 동대문구는 지난 7일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동대문 브랜드 사업 경진대회’를 열고 대회에 참가한 동대문 7개 브랜드 사업 가운데 보듬누리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평가단은 지역 주민과 구청 간부로 구성됐다. 보듬누리는 동(洞) 단위로 민관이 함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개인·가구별로 꼭 필요한 것을 지원한다. 자치구는 지역 민간자원을 끌어들여 복지예산을 절약하고 수혜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이 밖에 ▲주민 행복 100도 ‘제2의 친절운동’ ▲서울약령시 ‘한방타운’ ▲찾아가는 취약계층 ‘건강지킴이’ ▲어르신↔대학생 아름다운 동거 ‘룸셰어링’ ▲배봉산·중랑천 ‘녹색문화벨트’ ▲동대문형 ‘안전마을’ 사업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제2의 친절운동은 소통과 경청·공감·배려 문화 확산으로 친절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주민 공감과 신뢰를 얻은 사업이다. 유덕열 구청장의 구정철학이기도 한 이 사업도 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 구청장은 “올해 진행되고 있는 동대문 브랜드 사업 7개 과제의 성과를 분석한 후 내년에는 10여개 과제로 확대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좋은 정책으로 37만 주민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와인기업 차차, 청년일자리 창출에 나서…와인을 통한 한식의 대중화

    와인기업 차차, 청년일자리 창출에 나서…와인을 통한 한식의 대중화

    주식회사 차차(대표 나기정)가 청년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차차는 P2P대출 플랫폼인 펀다(대표 박성준)와 함께 오는 12일에 차차 5호점(목동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유치를 시작한다. 차차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와인다루는 방법과 고객응대까지 사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교육하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P2P대출(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의 직접 금융거래)을 통해서 가맹사업까지 도와줄 계획이다. 지난 2013년 10월에 홍대에서 처음 문을 연 ‘와인주막 차차’에는 영국왕립농업대학에서 와인MBA 학위를 이수하고, 국내 기업에서 5년 간 와인 상품기획을 담당했던 나 대표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다. ‘와인주막 차차’는 와인이 지닌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게 이름에 우리말을 인용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막’과 차차의 대표메뉴인 ‘차돌박이’에서 힌트를 얻었다. 여기에는 30여 년간 차돌박이집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고 한다. 음식에 맞는 와인을 고르던 예전의 방식을 버리고, 맞지 않는 와인을 피해가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와인선택에 대한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줬다. 또한 와인을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여 고객들의 재정적인 부담감도 덜어주고 있다. 자매브랜드인 ‘한잔차차’는 이러한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을 대중화하기 위해서 가격 거품을 완전히 낮췄다. 안주는 저렴한 떡볶이와 순대 등으로 대체했고, 잔술 판매를 도입했다. 현재 문래창작촌에서 시작하여 홍대·용산·상수에도 매장이 생겼다. 나 대표는 “소탈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주막뿐만 아니라 와인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놀거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차차는 ‘와인을 통한 한식의 세계화’라는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BCG와 CJ푸드빌의 임원 출신인 강혜원 대표를 공동 CEO로 영입했다. 현재 압구정(2호점)과 마포(3호점)에 이어서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2016년에는 20개 매장에서 연매출 7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2017년에는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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