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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부가가치 무한 창출” “많은 직업 사라질 것”… ‘4차 산업혁명’ 기대와 우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 3D(3차원) 프린터, 드론(무인기) 등 다수의 신사업을 망라한다. 원하는 분야의 데이터가 방대하게 축적돼 예측이 가능해지고, 모든 사물과 사람이 인터넷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한편 극도의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신하고 버튼이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조종하는 마법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장 각광받는 주자로는 AI가 꼽힌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여러 가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계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만큼 투자 결정, 의학정보 분석, 통역 등 방대한 업무를 해내면서 차별화된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자산투자·관리를 해 주는 AI인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간 진행한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의 최근 성적을 보면 1위가 수익률 2.68%를 기록한 위즈도메인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위즈봇1호’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ICT 요소들이 자동차 산업에 적용되면 당장 주변 자동차 및 인프라와 실시간 교류하면서 스스로 안전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가 탄생한다. AI를 3D 프린터에 탑재하면 특정인의 체형과 취향 등을 이해해 개인에게 꼭 맞는 정장을 바로 만들 수 있는 의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진정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를 열 수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의 질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여 주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간 대신 분석과 소통을 하면서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종현(한국포스트휴먼학회장)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문명 발달사를 보면 종전 일자리가 기술 발전으로 없어지면 계속 새 일자리가 생겼다”면서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할 일을 몽땅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자리 분배가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 어렵고 솔루션 개발과 고객 서비스 기획 등 사람만이 할 일이 또 계속 생긴다는 견해도 있다. 김지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인공지능팀 상무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되면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위한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무한한 부가가치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독서한담(강명관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40여년간 늘 책과 함께한 한문학자인 저자가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사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책 이야기. 272쪽. 1만 3000원. 세네카의 대화: 인생에 관하여(세네카 지음, 김남우 등 옮김, 까치 펴냄) 그간 중역이나 단편으로 번역돼 일부만 소개됐던 세네카의 대화 12편 전체를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했다. 408쪽. 2만원. 굿라이프(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추수밭 펴냄) 베스트셀러 ‘철학자와 늑대’의 저자가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쓴 철학 소설. 336쪽. 1만 5000원. 고대일록(정경운 지음, 문인채·문희구 옮김, 서해문집 펴냄) 임진왜란 발발부터 광해군 원년까지 18년 동안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삶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696쪽. 2만 3000원. 세종대왕 이도(이상우 지음, 시간여행 펴냄) 127권의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그려낸 인간 이도의 민낯. 2006년 출간된 장편소설 ‘대왕세종’의 개정판이다. 전 3권. 296~320쪽. 각 1만 3000원. 쑥갓 꽃을 그렸어(유춘하·유현미 지음, 낮은산 펴냄) 평생 농부로 산 아흔의 할아버지가 딸의 권유로 그린 그림들이 모여 그림책이 됐다. 쑥갓 꽃, 자두 등 소박한 그림들이 순간순간 삶의 기쁨을 찾아 생동하라고 속살거린다. 36쪽. 1만 2000원.
  • 한국시리즈 오늘 1차전…미디어데이 뜨거운 설전 “2연패 간다” “2등은 그만”

    한국시리즈 오늘 1차전…미디어데이 뜨거운 설전 “2연패 간다” “2등은 그만”

    “꼭 2연패를 이뤄내겠다.”(김태형 두산 감독) “2등 타이틀을 벗고 싶다.”(김경문 NC 감독)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한 두산과 간절함의 NC 중 왕좌에 오르는 것은 어느 팀일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 NC의 감독 및 선수들은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선공을 펼친 것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KS에 선착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두산이었다. 유희관(두산)은 “NC의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가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보다 (어감이) 훨씬 멋있다”며 “그동안 시합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 쉬면서 힘이 넘친다. 2연패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테이박 중 한 명인 이호준(NC)을 거명하며 “플레이오프(PO) 때 보니까 허리가 안 좋은 느낌이었다. 스윙을 예전처럼 휙휙 못 돌리는 것 같다”고 도발했다.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호준은 “유희관의 공은 너무 느려서 못 치겠다”며 “KS에서는 투수들의 공이 시속 3~4㎞ 정도 빨라지곤 하는데 유희관에게 (빠른 공을) 기대하겠다”고 응수했다. 박석민(NC)도 “그 공으로 15승이나 했다니 참 대단하다”며 거든 뒤 “(판타스틱4도) 사람이기에 실투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석민은 ‘홈런을 치면 관중석에 손목보호대를 선물하던데 이번 KS에는 몇 개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10개 이상 준비했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 “설욕”… 김태형 감독 “연패 욕심” 한바탕 설전을 벌이던 양팀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을 받자 진지한 얼굴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올해까지 프로야구 사령탑으로서 9번째 포스트시즌(PS) 진출이지만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김경문 감독은 “내가 제일 간절하다. 2등이 잘못된 것은 아닌데, 2등을 하면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작년 PO에서 두산에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설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만 40세인 이호준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다. 팀의 창단 첫 우승에 저의 이름이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은 그래도 올림픽 대표팀도 맡고 감독 생활을 오래했지만 나는 (감독을 아직) 짧게 해서 2연패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1차전 선발 두산 니퍼트·NC 스튜어트 맞대결 기선제압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1차전의 선발투수로 두산은 니퍼트를, NC는 스튜어트를 앞세운다. 니퍼트는 올 정규시즌 22승3패에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으며 NC전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스튜어트는 12승8패에 평균자책점 4.56을 찍었고, 두산전에 세 번 등판해 1승2패에 평균자책점 10.43으로 다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두 선발 투수가 등판했던 작년 PO에서는 1차전에서 니퍼트가 완봉승을 거뒀고, 2차전에는 스튜어트가 나서 완투승으로 응수한 바 있다. 한편 29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는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도 한국 군대에 자원입대한 박주원 상병이 시구를 한다. 어린 시절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케냐로 건너간 박 상병은 28세에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스키드모어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던 중 휴직하고 군에 자원입대했다. 개막전 애국가는 가수 박정현이 부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상생경영 특집] LS그룹, 공대생 멘토 참여 초등생 과학체험 캠프

    [상생경영 특집] LS그룹, 공대생 멘토 참여 초등생 과학체험 캠프

    LS그룹은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8월 12일간의 일정으로 국내 대학생과 임직원으로 구성된 50여명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베트남에 파견했다. 단원들은 베트남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과 환경, 위생교육을 제공하고 노후화된 학교 시설 보수와 태권도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LS 대학생 해외 봉사단은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8기수의 대학생 650여명이 인도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문화 교육을 펼쳐왔다. 또 LS그룹은 전선, 산전, 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 법인이 위치한 지역 인근에 초등학교인 ‘LS드림스쿨’을 지어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즈엉성과 푸토성, 빙롱성 등에 총 6곳의 LS드림스쿨이 문을 열었으며 내년 7호와 8호가 준공된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LS 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7회째 이어 오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과학 이론에는 강하지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적다는 현실에 착안해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 안양, 구미, 전주, 동해 등 전국 9개 지역 18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전국 주요 대학의 공대 학생들과 LS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태양광 전지보트, 자가발전 손전등 등을 직접 만든다. 또 지난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20억원을 기탁하는 등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 [현장 행정] 걷고 싶은 산책로·보고 싶은 꽃길… 예뻐진 양재천

    [현장 행정] 걷고 싶은 산책로·보고 싶은 꽃길… 예뻐진 양재천

    은빛 억새가 춤추는 양재천 위로 살포시 솟은 다리형 데크, 곳곳에 심어진 메밀·코스모스·부들과 단풍 든 낙엽수. 가을바람이 선선한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 산책로를 걷던 주부 조춘란(58)씨가 탄성을 터뜨렸다. “서초구 쪽 양재천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인공적인 냄새도 안 나고, 숲속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에요.” 서초구의 대표 명소 양재천이 칙칙했던 예전 모습을 벗고 새 얼굴로 주민들을 맞고 있다. 일부러 조성한 티가 역력한 ‘뻔한’ 천변이 아니다. 4.14㎞의 관내 구간은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오밀조밀하다. 조씨는 “예전엔 벤치에 앉아 있으면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 발길에 치이는 느낌이었다”면서 “풀숲 쪽으로 너른 데크가 마련돼 주민끼리 편하게 담소도 나눌 수 있다”며 웃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을 집중 추진해 왔다. 올해 1월 물관리과를 신설, 양재천 정비팀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조 구청장은 “인근 자치구보다 서초구 쪽 양재천에 ‘손길이 덜 갔다’는 아쉬움이 그동안 컸다”면서 “자원봉사 주민 1200여명으로 구성된 ‘양재천사’(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올해만 50여회에 걸쳐 외래식물 뽑기를 도왔고 기업 사회공헌(41억원)의 보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재천 코스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다 쉴 수 있는 휴게공간 ▲명상데크 광장 ▲상징가로공원 ▲들꽃초화원 ▲창포·붓꽃이 어우러진 아이리스원 ▲데크산책로 등으로 조성됐다. 휴식 공간이 모자랐던 상류 쪽에는 쉼터 4곳을 마련하고, 강남구와 경계인 영동2교 아래엔 야외무대를 만들어 주민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꾸몄다. 플라타너스숲에는 조약돌, 맥문동으로 산책로를 선보였다. 봄에는 유채꽃·청보리,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메밀 등 사시사철 색깔 다른 식물들이 시민을 맞는다. 조 구청장은 “양재천 정비는 친환경과 민간협력,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위적인 조경 공사는 지양하면서 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지역사회 개발 노력을 구청이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민관협력 모델은 조 구청장의 행정철학의 출발점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서초구청의 ‘양재천 공동 디자인 프로젝트’는 오는 30일 유엔해비타트 후쿠오카본부·아시아경관디자인학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2016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중국 인촨시에서 공동 수상한다. 주최 측은 “서초구가 관 주도의 일방적인 환경개선사업에서 벗어나 주민·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디자인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넥센, 제4대 감독에 장정석 선임…현장 지도자로 첫 발걸음

    넥센, 제4대 감독에 장정석 선임…현장 지도자로 첫 발걸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제4대 감독으로 장정석(43)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8억원이다.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장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현역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에서 2001년까지 뛴 장정석은 2002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고,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현대에서 프런트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 장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로 바뀐 뒤에도 구단에 남아 있었고, 올해는 운영팀장으로 현장에서 호흡했다. 줄곧 프런트로 일한 장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 장 감독은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서 나온 힘이 결집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준플레이오프 종료 뒤부터 신임감독 선임을 결정한 26일까지 후보군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그래서 열린 마음과 자세로 귀를 열고 코치진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 인재였다”고 선임 기준을 밝혔다. 현장 경험이 부족할 거라는 지적에 이 대표이사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여준 게 없어서 선입견이 없는, 하얀 캔버스와 같아서 여러 조언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인물이다. 이미 우리는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코치진과 프런트를 구성했고, 이해관계를 풀어갈 필드 매니저가 필요했다. 장정석 신임감독은 그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장정석 신임감독 취임식은 31일 오전 11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의 정직성이 의심을 받으면 독일인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2월 17일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한 한 시민의 답변이었다. 불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슬람도 독일 문화의 일부”라는 발언으로 여야 의원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은 촉망받는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그의 사임은 한국 기준으로는 사소한 특혜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니더작센 주지사 시절 집을 짓기 위해 기업인 친구에게서 저리로 50만 유로를 빌렸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미 갚았다고 해명했지만 갚은 시점이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불프 대통령은 궁색해졌다. 여기에 친구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대출이 일반인 대출 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특혜 대출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대출건을 취재하는 언론사에 보도하지 말도록 위협조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었다. 여론은 특혜 자체보다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 악화되었다. 그가 2007년 휴가를 가서 친구에게 50만원의 도움을 받아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본인이 지불했지만 현금을 사용해서 영수증이 없다고 변명했다.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부인이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적용받은 금리가 0.3% 포인트 낮았다는 사실, 자동차 판매원이 생일을 맞은 불프 아들에게 5만원가량의 장난감 차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급기야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을 중지시켜 줄 것을 연방의회에 공식 요청하자 불프 대통령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자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말이 자신의 말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이 대화하며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최고통치자의 정직성과 진정성 부족은 정부와 정치권에 곧바로 전염된다. 2016년 여름의 무더위에도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가정에서 에어컨도 켜지 못하자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요금제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누진제 완화는 “부자 감세”이고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궤변을 남겼다. 가정용 전기는 이미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는 거짓말도 덧붙였다. 바로 이 산자부의 주형환 장관이 올해 2월 30대 그룹 사장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3년 만이었다. 그 자리에서 재벌기업들의 전력소매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라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유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조기에 성과를 나타내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2015년 11조원에 달했고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영업이익을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소비자, 국민에게는 나누어 주지 않겠다는 것이 산자부 방침인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정부가 재벌들의 민원창구로 전락했다지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국민을 괴롭혀야 하는 걸까.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정치인과 고위관료의 자격요건 같은 결격사유가 있다. 첫째는 위장전입과 같은 법률 위반. 둘째는 대부분 사전 정보 입수를 통한 부동산투기. 셋째는 상속세, 증여세 등 탈세. 넷째가 거짓말과 우격다짐 잘하기. 다섯째는 임명권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 여섯째는 이러저러한 특권 누리기.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국민 얕잡아 보기. 거짓말 정치는 거짓말 사회와 공존하고 거짓말 경제와 공생한다. 대기업이 불공정 행위를 해서 부당이익을 취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 법원이나 국회에서 위증을 해도 비난 한마디만 들으면 끝이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해도 다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거짓말을 하면 이익은 보아도 손해 볼 일은 없다. 그사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경쟁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화재 - 당신의 봄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화재 - 당신의 봄

    삼성화재는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당신의 봄’을 2014년 12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브랜드 철학인 ‘좋은 보험’에서 비롯된 ‘당신의 봄’은 따뜻한 봄날을 연상시키는 꽃잎으로 형상화했다. 이는 ▲보험이 고객과 세상의 위험을 살펴본다는 의미의 ‘봄’과 ▲보험을 통해 고객이 따뜻한 ‘봄날’을 누린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당신에게 좋은 보험’은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는 보험의 본질을 바탕으로, 보험이 밝고 희망찬 세상을 선사하는 원동력이 되겠다는 약속을 나타낸다. 삼성화재는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애니카’(자동차보험), ‘올라이프’(장기보험) 등 개별 보험 종목을 알리는 형태로 브랜드가 존재했다. 따라서 모든 보험 종목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의 브랜드 도입을 통해 종합보험회사로서의 삼성화재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당신의 봄 브랜드 도입은 보험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삼성화재의 노력”이라며 “견실경영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을 위해 브랜드를 키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최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좋은 보험’에 대한 이미지 선점을 통해 모든 보험권의 대표 보험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당신의 봄’ 브랜드를 알리는 데 나서고 있다. 특히 TV 광고는 ‘고객을 자세히·제대로·보고또 봄 했더니 정말 봄이 왔다’는 내용을 통해 삼성화재의 고객 만족 의지를 담았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브랜드 도입, 24시간 사고접수 서비스, 대표 콜센터 전화번호 사용 등 다수의 국내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선도적 보험사다. ‘좋은 보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먼저 시작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화재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다. 삼성화재는 임직원 및 보험설계사, 보상직원 등 모두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고객 안내장·홈페이지 등 회사의 모든 분야에 신규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에게도 ‘당신의 봄’에 담긴 좋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SNS 등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은 “삼성화재가 먼저 좋은 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라고 판단했다”며 “좋은 보험상품과 서비스 등을 통해 불안하지 않은 희망찬 당신의 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벼랑 끝 내몰린 與 “최순실 못 털면 당 깨진다” 판단

    벼랑 끝 내몰린 與 “최순실 못 털면 당 깨진다” 판단

    당 명운 걸린 심각한 사태로 인식… 철저한 진상규명·처벌 한목소리 친박·비박, 쇄신 방안 두고 이견… 비박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지도부 총사퇴·대통령 탈당 촉구 이정현 “지금 도망가는 건 무책임… 수습 과정서 사퇴 요구하면 수용” ‘비선 실세’ 국정 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새누리당은 26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야당이 요구하는 ‘최순실 특검’은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 등 쇄신의 수위를 놓고선 계파별로 주장이 갈렸다. 새누리당이 특검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로 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말끔히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힘들어질 것이란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순실씨 국정 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전원 의법 조치하기 위한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농단을 예방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민적 의혹을 깨끗이 해소할 수 있도록 최씨를 하루빨리 귀국시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정이 흔들리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자 전 국민의 불행”이라면서 “하루속히 환부를 도려내 격앙된 민심을 추스르고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총사퇴’와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방안을 놓고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또 사태가 심각한 만큼 대통령과는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더이상 최씨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당 체제로는 성난 민심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가 처절한 진정성으로 국민 앞에 자신들의 처신을 판단해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용태 의원은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현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최씨를 본 적이 없다. 모시는 입장이라 해도 정치인의 사적 관계를 다 알 수는 없다”면서 “정치를 해 오는 도중에 그분을 만난 것뿐인데 저를 박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철학도 없는 사람으로 모는 것은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당원들과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한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지도부 사퇴와 대통령 탈당 같은 조치에는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배가 큰 풍랑을 만났으니 선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그 배는 누가 책임지나. 선장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대통령 본인은 얼마나 충격이 크겠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을 요동치게 하고 무책임하게 대통령과 선을 긋는다면 대통령도 우리도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로운 얼굴… 웅장한 골격… 듬직한 센스

    새로운 얼굴… 웅장한 골격… 듬직한 센스

    국내 고품격 세단의 전통 강자인 현대차의 그랜저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완전 새로워진 6세대 모델을 25일 처음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6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IG)의 언론 설명회를 갖고 외관을 공개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 간 전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된 전통 스테디셀러다. 6세대인 그랜저IG는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을 콘셉트로 만들었다. 11월 2일부터 예약판매되며, 같은 달 15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가격은 기존과 같이 2.4ℓ는 3000만원대 중반, 3.0ℓ는 3000만원대 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 2.4ℓ가격 3000만원 중반 될 듯 그랜저IG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통해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우선 자동차의 얼굴 격인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직선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캐스캐이딩 그릴 스타일로 바꿨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로 향후 모든 차종에 확대 적용된다.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의 헤드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실내는 수평형으로 안정된 느낌의 넓은 공간 구성과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첨단 기술과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이른바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인 ‘현대 스마트 센스’다. 사고 없는 사회를 모토로 구현된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주행 중 설정된 속도로 차량 속도 유지를 돕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차 환경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포함된다. ●준대형 1위 탈환·내수 이끌 ‘구원투수’ 기대 그랜저는 지난 30년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쏘나타,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를 이끈 볼륨 모델이다. 그랜저는 1986년 각진 디자인으로 처음 출시돼 10만대 가까이 팔리며 국내 대형 승용차 시장을 개척했다. 1992년 8월 나온 2세대 뉴그랜저도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주로 타면서 그랜저는 일명 ‘사장님 차’로 통했다. 3세대 XG는 현대차가 1998년 처음 독자 개발로 출시해 해외 수출길을 열었다. 미국에서 ‘아제라’라는 이름으로도 나온 4세대 TG는 국내외에서 50만대가 넘게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5세대 HG도 출시 후 석 달 만에 준대형차로는 이례적으로 월간 판매 1위(2011년 4월)를 달성하는 등 히트를 이어 갔다. 다만 올 들어서는 모델 노후화와 신형 출시에 대한 대기수요 영향으로 그랜저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1~9월 그랜저HG의 판매량은 3만 9975대로 전년 동기(6만 968대)보다 34.4% 줄었다. 올해 초 출시된 기아자동차 K7의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준대형 1위 자리도 내줬다. K7은 지난 9월 말까지 4만 1919대가 팔렸다. 그러나 이번 6세대 그랜저 IG 출시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랜저는 신제품이 나오면 월간 1만대 이상은 거뜬히 판매됐다. 5세대 HG가 2011년 출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월 1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그랜저 IG는 다음달 출시 이후 준대형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은 물론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 고전 중인 현대차 내수 전체를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주목된다. 현대차의 올 1~9월 내수 판매는 48만 2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정락 부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 독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면서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그랜저IG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교육부, 정유라 梨大 특혜입학 의혹 조사한다

    이대 측 “조사 성실히 응하겠다”교육청은 정씨 졸업 고교 점검 교육부가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화여대에 지난 21일 공문을 보내 학칙과 출결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며 “이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정씨와 관련된 교수 등을 대면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씨 관련 의혹 외에 당시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한 학생과 학칙 개정으로 혜택을 받은 학생 등에 대한 특혜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다. 교육부는 3주간의 조사를 거쳐 다음달 11일 정식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요청한 대로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내부적으로 사실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정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고 법인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의결한 바 있다. 김혜숙 이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철학과)은 “학교 진상조사위나 교육부의 감사와는 별도로 교수협 차원에서의 진상조사단을 계속 가동 중”이라며 “남아 있는 의혹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씨가 졸업한 서울의 한 고교에 대한 장학 점검을 시작한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담임교사 등 담당자가 현재 바뀐 상황이어서 자료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일단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그에 따른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정씨의 재학(2012~2014년) 당시 출석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등교육과의 학업성적관리 담당 장학사, 체육특기자 담당 장학사 등을 학교에 보냈다. 이 자료를 통해 정씨의 결석 일수가 131일이 맞는지, 이를 승마 훈련이나 대회 참가 등으로 공결 처리하기 위한 관련 기관의 공문 등 근거 자료가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장훈, 25주년 전국투어 첫 포문은 울릉도에서 ‘25일은 독도의 날’

    김장훈, 25주년 전국투어 첫 포문은 울릉도에서 ‘25일은 독도의 날’

    25일 25주년 앨범 선공개곡으로 전인권이 선사한 ‘어머니는 내 마음을 아세요’를 발표한 김장훈이 전국투어 첫 포문을 울릉도에서 연다.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김장훈은 오늘(25일) 올해 태풍으로 큰 고통을 겪은 울릉 군민들을 위해 ‘독도의 날’이자 ‘울릉 군민의 날’을 맞아 노개런티 무료 공연으로 미니콘서트를 울릉도에서 진행한다. 무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김장훈이 울릉도 공연을 25주년 투어의 첫 지역으로 정한 이유는 김장훈의 25주년 전국투어의 기조와 철학에 기인함이다. 한편 김장훈은 이번 25주년 전국투어 계획에 대해 “25주년투어는 소극장투어로 진행한다. 서울이나 부산같은 큰 도시는 물론 공연이 없는 전국의 작은 지자체 시군까지 가능한 최대로 많은 곳을 찾아가서 공연을 할것이다. 지자체의 사정이나 지역의 규모 ,경제상태를 감안하여 유료와 무료가 병행되는 투어가 될것이다. 처음 데뷔때부터 꿈꿔왔던 투어이다. 이를 통해 소위 문화소외지역이라는 한계를 타파하고 대한민국 곳곳에 가수들이 찾아가서 공연을 할수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그러므로 25주년 전국투어는 소극장공연이지만 올림픽주경기장 공연때보다 더 큰 계획과 의미를 부여하고 맘을 다 잡아본다‘라고 이번 전국투어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장훈은 ’독도의 날‘ 울릉도 공연을 시작으로 11월2일 영월, 12월10일 인천, 12월 22일~25일 서울 크리스마스 공연, 연말 부산공연으로 2016년을 마친후 내년에도 끝없이 공연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朴대통령 연설문 최순실 미리 받아”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60)씨가 44개에 이르는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봤다고 종합편성채널 JTBC가 24일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는 최씨의 컴퓨터 파일 200여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씨가 갖고 있던 연설문 44개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이 잘 녹아 있다고 평가받은 독일 드레스덴 연설 역시 하루 전날 받아 봤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한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쯤이지만 최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쯤이라는 것이다. 최씨가 미리 받아 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인사 관련 자료도 최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2013년 8월 5일 오전 당시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 등의 교체를 담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말씀’ 자료 역시 최씨가 하루 전날 열어 봤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이 문서를 마지막으로 열어 본 시간은 2013년 8월 4일 오후 6시 27분으로 최씨가 청와대 인사 결정을 하루 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받은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붉은색으로 고친 흔적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21차 수석비서관회의’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고 내용 순서를 바꾼 수정 흔적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아울러 이 문서가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이었으며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과 같다고 전했다. 단, 이 파일을 최씨가 직접 고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JTBC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JTBC 보도와 관련해 “말도 안 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후폭풍’…안희정 “대통령은 개헌 논의서 빠져라”

    朴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후폭풍’…안희정 “대통령은 개헌 논의서 빠져라”

    야권 잠룡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을 제시한 것을 두고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개헌 논의에 대한 나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헌법 개정 논의를 국면 전환용으로 이용하지 말라.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 협조자의 위치에 서달라”며 이와 같이 요구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의 연설을 언급하며 “87년 헌법이 민주주의 단일 가치가 주를 이뤄서 지금과 맞지 않아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무슨 말이냐”라고 반문한 뒤 “민주공화국의 헌법은 민주주의 철학과 가치에 기초하는 것이다. 독재주의라도 병기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민주주의 가치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바뀌어서도 안 된다”며 “청와대와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러한 인식에 할 말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더불어 “정당과 의회의 지도자들이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며 “현실 정파의 이해득실을 뛰어넘는 국민적 논의, 검증, 실천 과정을 분명히 하자. 졸속 개헌을 막고 국민에 의한 국민의 헌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충분한 논의 시간을 확보하고 새 헌법 시행 시점을 정하자”고 강조한 뒤 “개헌 논의기구를 발족시키고, 헌법 개정 추진 절차를 규정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면된 최우원 교수는 누구?

    파면된 최우원 교수는 누구?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 작성을 학생들에게 요구해 24일자로 파면된 부산대 철학과 최우원(61) 교수의 과거 행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과학 철학’ 전공 수업 시간에 “노 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자 개표 부정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뒤,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대법관 입장에서 이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를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요구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었다. 이후 최 교수는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터넷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일간 베스트저장소)’ 사이트에 글을 올려 “10년 넘게 강의하고 1600개 이상의 리포트를 받아온 주제”라고 말해, 이른바 ‘일베 교수’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통했다. 최 교수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다. 출마 선언 당시 최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반역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 일당’으로 비하하는 등 물의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2년에는 전공시험에서 ‘종북 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문제를 냈다 정직 1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보내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한편 이날 일베 사이트에서는 최 교수의 파면 소식에 “부산대에서 노무현 적극 비판하시던 최우원 교수님 결국 파면 당하셨다. 부산대 빨갱이들한테 표현의 자유마저 짓밟히는게 노무 안타깝다. 일베에 인증까지 하신분인데 우리가 뭐라도 해야지 않겠냐?”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왔다.“이건 대학의 만행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 소송해서 반민주적 행태, 표현의 자유 억압 바로 잡아야 한다.”거나 “이번 파면 건은 최교수에게 전화위복이 될거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특정 대통령의 안티라고 하더라도 합법과 불법, 선동적 주장과 일반화된 사실을 구분하고,양식과 합리, 균형적 사고에 의해 교수로서 해야 할 행동과 자제해야 할 행동을 가릴 줄 알아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어처구니없습니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대, 노무현 명예훼손 교수 파면처분…최 교수 “진술권 박탈” 형사고발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던 부산대학 최우원(61·철학과) 교수가 학교로부터 파면 처분당했다. 부산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 교수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파면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로,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으며 퇴직금도 절반으로 준다. 학교 측의 이번 파면조치는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지난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과학 철학’ 전공 수업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만약 내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부산대는 지난 1월 최 교수에 대한 징계위를 열었으나 당시에는 1심 재판 중인 점을 감안해 한 차례 징계를 보류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징계위의 파면조치 결정은 아주 잘못됐다. 진술권도 박탈당했다. 이들을 형사고발조치했다”며 “1심 판결에도 불복 항소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노무현 대선조작 증거 리포트 요구한 교수 파면

    노무현 대선조작 증거 리포트 요구한 교수 파면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던 부산대학의 철학과 최우원(61) 교수가 파면됐다. 부산대는 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부터 교수직을 잃게 된다. 파면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로,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으며 퇴직금도 절반으로 준다. 파면의 배경에는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지난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과학 철학’ 전공 수업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만약 내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학생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 교수는 “전자개표 사기극, 전자개표 부정, 가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학생들에게 했고,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려 고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연구인력 수준 높이고 단기성과 집착 버려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연구인력 수준 높이고 단기성과 집착 버려야

    전문가들은 시장을 바꿀 신기술 개발을 위해선 긴 안목을 가지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기업들에서 연구하는 기술 인력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연구인력의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고 새로운 기술이 그냥 나오기를 바라선 안 된다”고 직언했다. 이어 “연구개발이라는 것이 닦달한다고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혁신 기업들을 보면 연구인력들이 다양한 창의적 사고를 하도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목표가 개선이 아니라 혁신이고, 신기술이라면 단기적인 성과만을 요구하는 기업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효성 폴리케톤부문 사장도 “결국 연구도 개발도 사람이 한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노하우를 가진 연구인력을 많이 확보한 나라가 결국 기술 경쟁력이 있는 국가가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기술 개발 과정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기업을 하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괜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고 하다가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보다 안전하고 돈이 되는 것만 하려는 곳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교수도 “정부가 시행하는 기술연구 사업도 성과를 내기 위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안전한 프로젝트에만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정부 프로젝트는 좀더 획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지원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사업부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테니 10년을 달라고 하면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 기업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정부 지원책과 우수한 인력도 필요하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경영철학과 안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전쟁론(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 김만수 옮김, 갈무리 펴냄) 2005년 독일어 원전을 국내에서 처음 완역했던 김만수 클라우제비츠연구소장이 전면 개정판을 냈다. 오역을 바로잡고, 관련 그림과 지도 60여개를 첨부했다. 프로이센의 장군이자 군사개혁가인 클라우제비츠가 13세 때 처음 참전한 이래 프랑스와의 크고 작은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썼다. 군사학 분야를 넘어 서양의 정치사상, 국제정치, 전쟁철학 분야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방대한 분량과 심도 깊은 사상은 많은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김 소장은 전쟁론의 핵심 내용을 150여개의 표와 그림으로 정리해 설명한 ‘전쟁론 강의’도 함께 펴냈다. 1128쪽. 5만 5000원. 열두 달 계절밥상여행(손현주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여행작가이자 사진가,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우리나라 각 지역의 제철 재료와 이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밥상을 소개한다. 해발 1000m는 올라야 채취할 수 있는 병품쌈부터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명이나물, 지금은 사라져 가는 대구의 팥잎무침, 해안가에서 겨울에 생으로만 만날 수 있는 물메기탕, 유기농 야채로 밥상을 차리는 홍동마을 등 다른 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음식들과 고집스럽게 지역의 밥상을 지켜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펼쳐진다. 지역을 지키는 건강한 밥상을 찾아 일 년 열두 달, 우리나라 전역을 돌아다니는 지은이는 “맛의 절반은 추억이고,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말한다. 384쪽. 1만 6000원.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글, 신창용 사진, 은행나무 펴냄) 프랑스 유학 시절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들에 매료된 저자가 프랑스,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아틀리에를 직접 방문해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지금의 그들을 빚어 낸 유년 시절, 그림책 작가로서의 철학, 아이들과 소통하는 마음가짐 등에 관한 진솔하고도 경쾌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선천적인 난청으로 부족한 청각 정보를 메우기 위해 ‘왜’ ‘어째서’를 묻는 것이 평생의 습관이 된 키티 크라우더(‘난 이제 하나도 무섭지 않아’) 등 10인이 들려주는 10개의 창조 키워드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유효한 그림책의 힘을 느끼게 한다. 312쪽. 1만 7000원. 한국의 해외문화재(안휘준 지음, 사회평론 펴냄)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0개국 582곳에 16만 7968점으로 추산된다. 불법적으로 약탈된 것뿐 아니라 외교적 선물이나 무역거래, 개인 간 교류를 통해 건너간 문화재도 상당수다. 이 때문에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를 단순히 ‘환수’라는 틀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환수 못지않게 현지 박물관 등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소개하는 ‘현지 활용’도 중요하다. 지난 9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초대 이사장 임기를 마친 저자가 펴낸 이 책은 지난 4년간 수행해 온 작업를 토대로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의 실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312쪽. 2만 5000원. 신은 나를 이해한다고 했다(마르크 베네케·리디아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알마 펴냄)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연쇄살인범의 고백’, ‘살인본능’ 등으로 유명한 법의학자가 범죄심리 전문가인 아내가 함께 쓴 흉악 범죄자들의 내면 심리 보고서. 저자들은 비정상적인 부모, 어린 시절 학대의 기억, 성추행 등을 겪은 인간이 심리 장애를 겪고 범죄의 길로 빠지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런 치명적인 법칙성이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엇나가는 행동을 지켜보자”면서 “이를 막으려면 아이의 이상한 행동을 그냥 넘겨 버릴 게 아니라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게 해 주는 일을 해 보자”고 제언한다. 504쪽. 1만 7000원.
  • ‘이화의 난’ 85일 만에… 학생들 “본관 점거 풀겠다”

    학생들 “학교 빠른 정상화 위해 결정” 총장 선출 방식 개선 등 불씨는 남아 이화여대가 사의를 표명한 최경희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본관을 점거해 온 학생들이 농성을 풀기로 하면서 85일간 이어진 이대의 학내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 총장 퇴진을 요구해 온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은 이사회가 주도하는 현 총장 선출 방식을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1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이대 법인행정동 회의실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최 총장의 사표 수리를 의결했다.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송덕수 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한다. 학교의 법인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부터 2개월 내에 새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에는 장명수 이사장 등 이사 7명이 전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미래라이프대 설립에 반대하며 지난 7월 28일 대학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간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이날 최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자 전격적으로 농성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독단적인 학교 운영으로 이번 사태를 촉발한 최 총장이 퇴진한 만큼 학교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관 내부와 비품 정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해제 일자는 학교 본부와 조율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농성 해제와 별개로 농성 초기 경찰 1600여명이 교내로 진입한 데 대한 최 전 총장 및 학교 측의 사과,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입학 취소, 총장 선출 제도 개선 등을 대학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 퇴진을 요구했던 이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갖고 향후 일정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교수협의회 측은 지난 19일 개최한 집회에서 “재단이 지명하는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되는 구조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총장 선출 제도 및 대학 지배 구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교수들과 학생, 졸업생은 다음달 3일 이 같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대규모 연합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 철학과 교수는 “그동안 교수와 학생들이 총장 선출 방식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만큼 이사회에서도 수용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대는 학내외 인사들로 구성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2~3명의 후보를 선정해 추천하면 이 가운데 1명을 이사회가 선출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임명해 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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