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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차 바꿀 때 됐다면 ‘0순위’… 그랜저 한번 질러봐?

    [2016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차 바꿀 때 됐다면 ‘0순위’… 그랜저 한번 질러봐?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2일 김포항공산업단지(경기도 김포 소재)에서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자동차 담당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그랜저’의 공식 출시 행사를 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담당 양웅철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신형 그랜저는 30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최고의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했다”며 “한 차원 높은 디자인과 성능, 안전성을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프로젝트명 ‘IG’로 개발에 착수, 5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가치와 명성을 이어받는 동시에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났다. 특히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철학 아래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 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안전사양 등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신형 그랜저는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 독창적인 헤드램프와 캐릭터라인, 기존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리어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하는 한편, 인체공학적 실내 설계를 통해 감성 품질을 극대화하는 등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아울러 가솔린 3.0 모델과 디젤 2.2 모델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파워트레인 성능의 완성도를 높여 운전자에게 최상의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의 고강성 차체 구조를 구현하고 비틀림 강성을 향상시켜 차량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Hyundai Smart Sense)’를 최초로 적용했다.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2일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신형 그랜저’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 [수요 에세이] 대통령과 여성정책/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수요 에세이] 대통령과 여성정책/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여성계의 기대는 무척 컸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선거 전략으로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4년이 흐른 지금, 그 기대는 어느 정도 충족됐을까. 강력한 대통령제하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철학과 의지는 정책 결정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중 여성정책은 그 어느 정책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책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여성정책 중에 대통령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추진되기 어려운 정책이 많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정책을 논하지 않더라도 여가부의 존재 자체도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3월에 차관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면서 “지금 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도 부처 협업이 중요합니다. 다른 부처 차관들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업무에 협조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차관들도 한마디 하라는 당시 비서실장 말에 다들 머뭇거리기에 나는 얼른 손을 들었다. “대통령님께서 차관들끼리 친하게 지내라고 하시니 신이 납니다. 그 어느 정책보다도 여성·가족정책은 협업이 잘돼야 성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런 대통령의 당부가 정책 추진에서 효과를 발휘했음은 물론이다. 초기 박근혜 정부의 주요한 정책과제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고용률 70% 달성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용률 70% 달성은 여성 고용이 확대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과제다. 국무회의나 경제장관회의 등 관계부처 장관회의에 대참하다 보면 여가부 장관이 여러 사람 존재하는 것처럼 여성 인력 활용과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관이 많았던 점이 새로웠다.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이 그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맞벌이 가구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유배우 가구’(배우자가 있는 부부 가구)는 총 1171만 6000가구이며 이 중 맞벌이는 509만 7000가구로 전체의 5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이 핵심임은 물론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최근 민간 분야도 적극 호응하기 시작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몇 주 전 발표한 남성 육아휴직제 의무화가 바로 그것이다. 일선 고용 현장과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도입되기를 요청하고 원했던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고 아쉽다. 법적인 근거가 만들어지기 전에 민간에서 먼저 제도를 도입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돌이켜 보면 여성정책의 법적인 체계를 마련한 시점은 20년 전인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발표한 세계화 10대 과제 안에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포함되면서 ‘여성정책기본법 제정’과 ‘여성발전기금 신설’, ‘여성채용목표제’와 같은 새로운 정책들이 도입됐다. 바로 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의 가장 큰 여성정책 업적은 여가부 신설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장례식 조사(弔詞)에서 대통령의 주요한 업적으로 여가부 신설을 꼽을 정도이니 대통령의 의지로 탄생한 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처의 형태로 출범한 것은 아니었다. 출범 당시에는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위원장이 국무회의 참석자가 아니어서 국무회의 안건인 법령이나 주요 정책의 논의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당시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해 위원장은 국무회의, 사무처장은 차관회의 배석자가 됐지만 그 과정은 오래 걸렸을뿐더러 만만치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그 어느 정부 때보다도 보육 문제가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어젠다 세팅이 됐다. 각종 장관급 회의에서 논의되기 시작했고, 보육정책의 제도적인 발전과 예산의 획기적인 확충이 이뤄졌다. 5년 동안 예산이 크게 증가해 2008년에는 보육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참여정부가 끝나 갈 무렵 2008년 2월 청와대에서 장관들의 송별 만찬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장하진 여가부 장관에게 보육 업무를 발전시키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했다고 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여성정책은 그 정부의 철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지만, 향후에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양성평등에 중점을 두고 일·가정 양립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제 여성 인력 활용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임을 우리 모두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새롭게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새롭게 바뀝니다

    새해부터 오피니언 면이 새롭게 바뀝니다. 월요일 특별칼럼에는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문화로 세상읽기’, 강태진 서울대 공대 교수의 ‘코리아 4.0’,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의 ‘거듭나기’가 새롭게 선보입니다. 화·토요일에는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의 ‘상상 나래’,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의 ‘정치비평’, 남상훈 캐나다 빅토리아대 경영대 교수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파피루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의 ‘경제 인사이트’, 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의 ‘공론장’, 이덕일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장의 ‘역사의 창’, 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의 ‘골목길 통신’이 찾아갑니다. 목요일자에는 고진하 시인의 ‘山典水典’, 이재무 시인의 ‘오솔길’, 정찬주 소설가의 ‘산중일기’, 황인숙 시인의 ‘해방촌에서’라는 에세이가 신설됩니다. 토요일 주말판에서는 김혜주 알덴테북스 대표의 ‘포크&라이프’,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의 ‘서울살이’, 이은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뮤知엄’,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의 ‘도시탐구’가 독자 여러분을 만납니다. 아울러 월요일에는 백승종 한국과학기술교육대 대우교수의 ‘역사 산책’, 유진모 칼럼니스트의 ‘테마토크’가 새로 게재되며 월요일에는 ‘그때의 사회면’, 목요일에는 ‘기자의 시각’이 실립니다. 또한 열린세상 필진에는 김종면 언론인,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가 새로 참여합니다. 문화마당에는 윤가은 영화감독이 동참합니다. (이름은 가나다순)
  • [함께하는 기업 특집] LG, 유공자·의인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함께하는 기업 특집] LG, 유공자·의인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LG는 지난 1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연말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이뤄진 성금 기탁이다. LG는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의인 지원과 독립운동 시설 및 유공자 지원, 어린이 및 청소년 지원 등 남다른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LG는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LG복지재단에 ‘LG의인상’을 신설했다. 지난 8일 강원 삼척 초곡항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김형욱(38) 경사와 고 박권병(30) 순경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20명이 의인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은 군 장병 2명에게 각각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충칭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독립운동 관련 시설과 독립유공자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 9월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매헌기념관에 2억원 상당의 창호자재를 지원하고 개·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30여개에 달한다. LG복지재단은 22년째 저소득가정의 저신장 아이들을 돕는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정의 저신장 어린이들에게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5년부터 12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2010년 시작한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선발해 한국외대와 카이스트(KAIST) 교수들이 지도하는 교육을 2년 동안 무료로 지원한다.
  •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명사들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명사들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 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많은 해외명사들이 숨을 거둔 해이기도 하다. 정치, 문학, 예술, 학술, 스포츠계에 길이 남을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생애를 돌아봤다. 1. 데이비드 보위(1947.1.8 ~ 2016.1.10) 본명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 1947년 영국 남부 브릭스톤에서 태어나 1963년부터 가수, 작곡가 겸 배우로 활동했다. 50년 넘게 혁신적 예술가로 추앙됐으며 70년대의 작품들로 특히 인정받았다. 특유의 독창적 음악세계와 무대연출은 세계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생전에 1억 4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말년에 세간에 알리지 않은 채 간암으로 투병했으며 1월 10일 마지막 앨범인 ‘블랙스타’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2. 알란 릭먼(1946.2.21 ~ 2016.1.14) 영국의 배우. 활동 초기엔 왕립연극학교를 나와 로열셰익스피어극단에서 고전극과 현대극을 연기했다. 영화 활동으로는 ‘다이 하드’(1988)의 악역 ‘한스 그루버’로 유명세에 올랐고, 노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역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영화 ‘라스푸틴’에서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을 연기해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다. 2015년 4월, 19세 때부터 50년간 교제해왔던 영국 노동당 당원인 리마 호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듬해 1월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3. 위르켄 힌츠페터(1937.7.6 ~ 2016.1.25)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1963년 처음 공영방송 영상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1967년 베트남 전쟁을 취재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걸고 당시 계엄 사태의 심각성을 취재, 광주의 비극을 외부 세계에 알리면서‘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다. 같은 해 9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 판결에 항의하며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1986년에는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일시적으로 생명이 위독해지면서 “국립 5·18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1월 25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이후 생전 밝힌 뜻에 따라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4. 움베르토 에코 (1932.1.5 ~ 2016.2.19)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이자 미학자이다. 1956년 논문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학비평계와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현대미학과 문학비평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학계 총아로 떠올랐다. 1968년 기호를 개념, 유형, 의미론, 이데올로기 등으로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텅빈 구조’와 ‘기호학 이론’등 저서로 세계적 기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기호학·철학·미학·역사학 등 여러 학술 분야에 더불어 9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제임스 조이스 학회 명예 이사, 예일대 방문교수, 볼로냐 대학 교수, 이탈리아 인문학 연구소 소장 등 여러 직위를 역임했다. 또 케임브리지 하버드 등 세계 명문에서도 강의했다. 출판계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1980년 최초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한 이래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 작품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오랜 암 투병 끝에 올해 2월 19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5. 앨빈 토플러 (1928.10.3 ~ 2016.6.27)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제3의 물결’을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겸 작가. 젊은 시절 생산직 노동자, 백악관 출입기자, 포춘지 노동관계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경영·첨단기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사를 넓혀 관련 저술을 시작했다. 뉴욕대학교·마이애미대학교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IBM등 대형 기업들의 의뢰로 첨단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정부 및 비영리민간단체,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와 강연을 진행했다. 본인과 같이 작가 겸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결혼해 연구와 저술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6월 27일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6. 무하마드 알리 (1942.1.17.~2016.6.3.)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전설. 12세였던 1954년에 아마추어 복서 활동을 시작해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약 20년 간 활약하며 총 19회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며 통산전적 55승 5패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쟁 징병을 거부했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기소됐으나 오랜 법정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3년 5개월의 경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 재기에 성공, 198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권투뿐만 아니라 흑인민권운동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노년에는 파킨슨병을 앓았으며 6월 3일 합병증인 호흡기 질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7. 피델 카스트로 (1926.8.13 ~ 2016.11.25) 쿠바 해방을 이끈 혁명가인 동시에 쿠바를 장기간 지배한 독재자. 스페인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945년 아바나대에 입학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1947년 쿠바인민사회주의당에 입당하며 사회주의자가 됐다. 195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부에 저항,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수감되면서 혁명가로서의 이름을 처음 널리 알렸다. 2년 뒤 사면돼 멕시코로 망명해 체 게바라 등 중남미 해방운동가를 흡수한 뒤 1956년부터 쿠바에서 전쟁을 재개한 끝에 1959년 수도 아바나에 입성, 내각 책임제의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혁명에 성공한다. 혁명으로 군부정권을 타도했으나 정작 본인도 쿠바를 장기간 독재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1965년에는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국가로 만들고 스스로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으며 1976년에는 각료 회의 의장 및 국가평의회 의장, 쿠바군 최고 사령관 등을 겸직하며 독재 체제를 강화했다. 2006년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 권력을 이양하고 2011년 정계에서 공식 은퇴했으며 지난달 25일에 사망이 공식 발표됐다. 카스트로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복지정책을 실시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소련 해체 이후 중남미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끌면서 사회주의의 대부로 높이 평가 받은 바 있으나 강력한 언론탄압과 반대파 숙청을 자행한 독재자라는 비난 역시 면할 수 없었다. 카스트로 사망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라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주변의 세상과 인물들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의 몫일 것”이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8. 조지 마이클 (1963.6.25 ~2016.12.25) ‘Last Christmas’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그룹 왬!(Wham!)의 멤버 조지 마이클이 12월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오후에 53년의 짧은 일기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조지 마이클은 왬!으로 활동하던 1970년대 ‘Last Christmas’이외에도 ‘Club Tropicana’ 등 히트곡을 냈으며 왬!활동 막바지부터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Careless Whisper’, ‘Outside’와 같은 곡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약 40년의 활동기간 동안 마이클이 판매한 음반은 1억장 이상에 이르며 지난 1990년 발표된 앨범 ‘Listen Without Prejudice Vol. 1’을 곧 재발매할 예정이었다.고인은 25일 오후 1시 42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011년에도 폐렴으로 위독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의 홍보담당자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유족들의 사생활이 침해돼선 안 될 것”이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추가로 발표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조선 선비들 편지 통해 본 삶과 속내

    조선 선비들 편지 통해 본 삶과 속내

    명문가의 문장/석한남 지음/학고재/268쪽/1만 8000원 “사람의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억지로 같도록 만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남계가 저와 같을 수 없듯이 저 역시 남계와 같을 수 없습니다…비록 지금은 생각이 같지 않다 해도 어떻게 서로 의심하며 멀리하겠습니까?” 조선시대 대학자인 윤증(1629~1714)이 조카의 부음을 접하고 남긴 편지의 일부 내용이다. 자기의 제사상 크기가 넉 자(약 1.2m)를 넘지 못하도록 유언했을 정도로 평생 청빈하게 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한편으로는 부친의 친구이자 자신의 스승이었던 송시열이 부친의 묘비명을 박하게 써준 일로 사제 인연을 끊고 노론·소론 갈등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편지는 자신과 막역한 사이였으나 한때 송시열을 지지했던 남계 박세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노론의 거두였던 부친 민진원의 명예회복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선비 민창수(1685~1745)는 함경도 관찰사였던 동생의 죽음을 위로하는 지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다. “그대는 사장(동생 민경수의 호)이 의리를 밝힘으로써 시비를 바로잡는 일을 임무로 삼아 사악한 붕당을 몰아내고 군자의 길로 나아가 극언과 갈론을 이끌면서 자주 넘어지고 자빠졌으니 이를 흉한 일이라고 했으나 나는 이를 흉한 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대가 소위 흉하다는 일을 나는 반드시 길한 일로 여기니, 이 때문에 위력과 형벌에 의해 죽음에 이르더라도 아름다운 이름을 반드시 후세에 전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속내를, 그들이 직접 쓴 편지에서 가늠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명문가의 문장’이다. 독학으로 일가를 이룬 한학자로, 20여년간 조선시대 선비의 친필서간을 수집해 온 저자가 이 중 60여명을 전주 이씨, 안동 권씨, 풍양 조씨 등 가문별로 분류하고 삶을 간략하게 소개한 뒤 이들의 편지를 현대적으로 풀어 놨다. 대개 집안 대소사 등과 관련해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내용들인데, 이러한 사사로운 내용 속에서 드문드문 삶과 철학이 읽혀지기도 한다. 작성자의 삶과 서간을 묶어 소개한 것은 행간에 담긴 의미까지 전달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서간 자체가 누구에게 보내진 것인지는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 게 아쉬운 대목이다. 독자에 따라서는 편지를 그대로 담은 사진에 눈길이 가기도 하겠다. 어떤 선비는 호방한 글씨, 어떤 선비는 단정한 글씨 등 그 성격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다른 시선에서 본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

    다른 시선에서 본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

    마음의 장기 심장/B-MADE 센터 지음/바다출판사/344쪽/2만원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건너편에 성 십자가 성당이 있다. 대단할 게 없어 뵈는 성당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다. ‘피아노의 시인’ 프레더릭 쇼팽의 심장이 안치돼 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849년, 쇼팽은 39세 젊은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요절한다. 지병으로 고생하던 그는 죽음이 임박하자 누이동생을 불러 자신의 심장을 ‘아버지의 땅’으로 가져다주길 부탁한다. 그의 주검은 파리 공동묘지에 안치됐고, 심장은 술병에 담겨 비밀리에 폴란드로 옮겨진다. 그에게 심장은 영혼이었던 거다. 그러니 몸은 파리에 묻히더라도 영혼만은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을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심장은 혈액 펌프다. 평생 30억 번 뛰면서 2억ℓ에 달하는 혈액을 뿜어낸다. 경이로운 수치이긴 하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딱딱하고 영 재미없는 결론이다. 하지만 심장을 혈액 펌프로만 보는 이는 없다. 원시시대에는 간에 밀렸고 오늘날엔 뇌에 밀리는 경향이 있긴 하나 고금을 통틀어 심장은 생명, 영혼, 마음 등과 동일시되는 단어였다. 예컨대 이집트 ‘사자의 서’는 심장을 생전의 기억과 마음을 담고 있는 도구로 봤고 히브리 사람들도 생전의 죄가 심장의 가죽판에 철필로 기록된다고 여겼다. 새 책 ‘마음의 장기 심장’이 주목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역사를 통해 변화된 심장의 의미’와 ‘심장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관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은 여덟 명의 저자가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를 전하는 얼개로 구성됐다. 영혼이 담긴 고대의 심장, 자연철학자들이 의심과 숭배를 거듭했던 심장, 다빈치가 해부하고 드로잉한 심장, 혈액펌프라는 기계론적 정의를 내린 데카르트의 심장, 교환하고 대체하는 현대 이식술의 심장 등이 다뤄진다. 저자들은 크게 나눠 의학계와 미술계, 두 이질적인 전공 분야의 교수들이다. B-MADE(BIO-MEDICAL ARTS & DESIGN EDUCATION, 의생명 예술 디자인 교육) 센터에서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술공동체의 동료들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기본으로, 타 학문에서 들여다보는 관점에서 심장을 재조명했다. 저자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사유와 추론에서 관찰과 실험으로 바뀌면서 심장은 과학화됐으나 그만큼 사회로부터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은 면도 있다”며 “구획을 나누는 것은 효율적이긴 하나 경계 속에 갇혀버리기 때문에 이제 실천적인 융합을 통해 심장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포니정재단 대학생 30명 장학증

    포니정재단 대학생 30명 장학증

    포니정재단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장학증서 및 학술지원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포니정 장학생, 학술 지원 대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과 인재 중시 철학을 이어 가기 위해 설립된 포니정재단은 2006년부터 국내외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한양대 윤원규 학생을 포함한 30명의 국내 대학생을 11기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장학생에게는 1년간 학비와 현장답사, 워크숍, 멘토링, 해외 학술탐방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화건설 ‘꿈에그린도서관’ 60호점 개관

    한화건설 ‘꿈에그린도서관’ 60호점 개관

    한화건설은 22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꿈에그린도서관’ 60호점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꿈에그린도서관 조성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함께 멀리’ 경영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한화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꿈에그린도서관은 장애인 시설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2011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꿈에그린도서관 1호점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5년째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60호점 개관식에는 직접 철거와 붙박이장 조립, 페인트 칠 등에 참여했던 봉사단 30여명이 참석해 도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5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3만권이 넘는 도서를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 어린이재단, 지역복지관 등과 연계를 맺고 지난해 100회 이상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만 2000명이 넘고, 시간으로 따지면 1만 시간에 이른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꿈에그린도서관 등 건설사의 특·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학 정시 특집] 중부대학교, 사범계 수능 40% 학생부 40% 면접 20%

    [대학 정시 특집] 중부대학교, 사범계 수능 40% 학생부 40% 면접 20%

    443명을 뽑는다. 충청캠퍼스는 가군(정원 내)에서 84명, 다군에서 75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문을 연 고양캠퍼스는 가·나·다군에서 각각 208명, 19명, 57명을 모집한다. 수능 위주 전형 중 수능학생부전형은 수능 50%와 학생부(교과) 50%, 수능우수자 전형은 수능 100%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고양캠퍼스 사범계열 학과에 적용되는 사범계 전형은 수능 40%와 학생부(교과) 40%에 면접 20%를 적용하고, 실기우수자 전형은 수능 30%와 학생부(교과) 30%, 실기 40%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며 국어, 영어, 수학 중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과 탐구영역 중 성적이 우수한 1개 과목을 선택해 적용한다. 박연재 입학처장은 “중부대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즐겁게 최선의 결과를 낸다는 교육철학으로 인재를 길러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가군 면접고사는 내년 1월 10일, 실기고사는 10~13일 진행한다. 다군 실기고사는 23일이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20일(사진영상학과는 26일)에 한다. 학생부 반영 방법과 실기고사는 학과, 캠퍼스별로 달리 운영되므로 응시자들은 모집요강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입학처 홈페이지(www.joongbu.ac.kr/ipsi.do).
  • 반기문 “한 몸 불사르겠다” 발언에 비난 속출

    반기문 “한 몸 불사르겠다” 발언에 비난 속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가를 위해 한 몸 불사르겠다”는 발언에 날이 선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 사무총장은 고국의 대통령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쟁과 기아로 아이들이 죽어갈 때 몸을 불살라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반기문 유엔 총장이 과거 ‘아동 인권 2015 연례 보고서’의 블랙리스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인 아랍 연합군을 삭제했던 것을 질타한 것. 당시 반 총장의 대처에 여론과 인권단체들은 크게 반발했고 반 총장에게 연대 서한을 보내 블랙리스트 삭제 결정을 철회하라 요구한 바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총장은 정치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반 총장에 대해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조문조차 하지 못했던 분”이라며 “(반 총장이) 대통령 서거 2년 뒤 몰래 봉하 묘역을 다녀왔고 해마다 권양숙 여사에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을 듣는 것조차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같은 날 반 총장을 향해 “가면을 바꿔쓰고 친일 독재 부패세력의 꼭두각시가 되려 한다면 촛불광장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 찬성, 박근혜 지원 발언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부터 불식시켜주시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은 고위공직에 있는 동안 무엇을 했냐. 지금은 고위공직이나 벼슬 그 자체가 장점인 시대가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의 막강한 권한을 지녔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성과가 없다면 그건 단점이다. 게다가 공직을 사익을 위해 이용했다면 오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정부의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반 총장에 대해 “국가 지도자가 될 철학ㆍ자질ㆍ능력이 없다”면서 비판했다. 최 전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노무현 정부 때 일을 했기에 반 총장을 조금 안다”면서 “권력욕이 앞서니 사람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몸을 불살라 조국에 바치겠다고? 말로 애국ㆍ애족, 민족과 나라 앞세우는 사람들의 진면목은 박근혜 대통령 하나로 족하다”면서 “(반 총장은) 소신과 철학도 부족한, 좋은 거 좋은 스타일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으니 지도력이 검증되었다고들 하는데, 그 자리는 강대국의 눈치를 잘 살펴 비위만 잘 맞추면 된다”면서 “내가 본 반 총장은 국가의 지도자가 될 철학도 자질도 능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로만 국가와 민족을 앞세우는 세력들에게 국민들이 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제가 10년간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대선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정몽구 “신기술 개발·품질 강화… 심기일전하자”

    정몽구 “신기술 개발·품질 강화… 심기일전하자”

    “내년에도 어렵겠지만 심기일전하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50여명과 만나 이같이 당부했다고 현대차그룹 측이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연간 판매 목표를 낮춰 잡고도 달성하지 못해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 실패 위기에 처해 있다. 내년 세계 완성차 시장 전망도 정체로 점쳐진다. 정 회장은 또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연말까지 올해 사업 계획을 잘 마무리하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더 안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강화에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여는 해외법인장회의를 주재해 왔으나 이번에는 회의가 끝난 뒤 티타임만 가졌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각각 주재한 가운데 지난 15~20일 양재동 사옥에서 해외법인장회의를 열고 글로벌 생산·판매 실적을 분석하고 현지 판매 전략을 구체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루나 이틀 열렸던 회의를 닷새가량으로 늘렸고, 일방적 보고 형식이 아닌 자유토론 형태로 진행했다”면서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정통한 법인장들의 다양한 시각과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향후 사업전략에서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정 회장의 현장 경영 철학과도 연결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체제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친환경차 시장 공략 박차 등을 골자로 하는 2017년 판매 전략을 세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팔자 바뀔까… 매년 15만명 이름 바꾼다

    최순실 동명이인도 개명 신청 “교원 임용고시를 볼 예정인데 철학관을 찾은 어머니가 제 이름이 교사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새 이름을 받아 오셨어요. 사실 그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큰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서 이름을 바꿨죠.”-사범대학 4학년 김모(22·여)씨 “장사도 잘 안 되고 관두려 해도 직장도 안 잡혔어요. 이름 때문인가 싶어서 작명소에서 개명했죠. 사실 이름을 바꾸고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마음은 편하니까요.”-자영업자 노모(35·여)씨 법원의 개명 허가를 받아 새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해마다 15만명이 넘는다. 작명소나 철학원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놀림감이 되는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취업, 시험, 건강, 결혼, 진학 등 일신상의 이유로 개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청년층의 개명이 증가한 것도 새로 나타난 특징이라고 전했다. 20일 대법원에 따르면 2005년 7만 2833건이었던 개명 신청은 절차가 간소화된 2006년 10만 9567건으로 늘었고, 2009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15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0년간(2006~2015년) 제기된 151만 9523건의 개명신청 가운데 93.3%(141만 6956건)를 받아들였다. 서울에서 작명소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예전에는 ‘김개똥’, ‘안테나’, ‘강도야’ 등 놀림감이 되는 이름을 바꾸겠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름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많다”며 “특히 취직시험에 떨어졌다며 찾아오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주변 인물들이 개명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개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한 작명가는 “최순실 사건 때문에 개명 요청이 늘지는 않았다”며 “다만 연쇄살인범 강호순(2009년)이나 김길태(2010년)처럼 최순실도 기피하는 이름이 됐고, 동명이인이 개명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글 이름은 유지하고 음이 같은 한자로 개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성명학이 사주, 운세, 별자리 등에 맞춰 획수와 음절이 맞는 한자를 고르는 것이어서 가능하다. 회사원 이진희(33·여)씨는 “단명수가 있다고 해서 이름에 사용하는 한자를 ‘빛날 희(熙)’에서 ‘기쁠 희(喜)’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기승 한국작명가협회 이사장은 “많은 이름을 만들다 보니 결국 좋은 이름이란 부르기 좋고 발음이 정확해 혼동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명 열풍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시험 합격이나 취직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성된 것”이라며 “기복신앙에 기대는 심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니 개명을 통해 현실을 도피하거나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축구와 관련해 ´머니볼´ 같은 책이 없을까? NO. 한글 번역본 나왔다

    축구와 관련해 ´머니볼´ 같은 책이 없을까? NO. 한글 번역본 나왔다

     왜 축구 경기에 관해서는 ´머니볼´과 같은 책이 존재하지 않을까?  흔히들 축구에서는 과학과 논리가 아니라 맹목적인 믿음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축구의 묘미라고 강변하는 이까지 있었다. 축구 분석학의 대가이자 많은 축구팀과 축구 관련 기관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는 두 영국인 교수가 쓴 ´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일까´(브레인스토어)는 이런 오해와 편견에 정면 도전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번역본이 출간됐다. 2013년 초판 발행 이후 이듬해 개정을 거치면서 영국을 넘어 세계에 축구 숫자 혁명을 몰아오고 있다.    화제의 저자는 크리스 앤더슨과 데이비드 샐리. 앤더슨은 17세 때 서독의 4부리그 팀에서 골키퍼로 활약했고, 현재는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뉴욕 코넬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축구 분석의 개척자로서 많은 빅클럽들에 축구 데이터 및 숫자 활용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샐리는 야구선수 출신이며 미국 다트머스 대학 턱 경영대학원 교수다. 협상과 의사결정 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술과 전략들을 분석한다. 또한 세계 축구구단 및 기관들에서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이는 숭실대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던 축구 기자 겸 칼럼니스트 이성모씨와 전북대 통계정보과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학 버벡 칼리지에서 스포츠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국제심판 신우리씨다. 이씨는 현재 EPL을 중심으로 유럽축구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저서로 ´누구보다 첼시 전문가가 되고 싶다´와 ´누구보다 맨유 전문가가 되고 싶다´, 역서로 ´안드레아 피를로 자서전´ ´아르센 벵거 평전. ´위르겐 클롭 평전´ 등이 있다.  신씨는 대한축구협회 2급 및 영국 런던 FA 소속 Level 7 심판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런던에서 축구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들은 축구에 관해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바로잡는다. 네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Q: 골을 넣은 직후 가장 조심해야 한다?  A: No! 통계상 골을 넣은 직후의 실점률이 가장 낮다.    Q: 코너킥은 득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다?  A: No! 아무리 잘 훈련된 팀이라 할지라도 코너킥 득점률은 극히 낮다.    Q: 최고의 전력을 갖추려면 월드클래스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A: No! 강한 선수보다 약한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약한 선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Q: 롱볼 축구는 점유율 축구보다 퇴보된 전술이다?  A: No! 높은 점유율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으며, 스토크 식의 롱볼 축구가 훨씬 효율적인 경우도 많다.    수많은 스포츠 연구가들과 언론매체들의 찬사 중 대표적인 것만 간추린다.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티핑 포인트´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축구를 훨씬 더 아름답게 만들 책!”이라고 상찬했고, ´머니볼´의 주인공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운영사장 빌리 빈은 “주의하라. 이 책은 당신이 좋아하는 팀, 선수를 평가하는 방식, 축구를 관람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축구 철학의 역사: 위대한 전술과 인물들´의 저자 조너선 윌슨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축구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대단히 흥미롭고 훌륭한 탐구”라고 상찬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세기 동안 축구를 정의해 왔던 사회적 통념과 근거 없는 믿음들이 틀렸음을 밝혀낸 책”이라고 적었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이 책은 팬들이 축구 경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경기를 생각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 타임스´의 평가는 지독하게 신랄하다. “축구를 영원히 바꿔 버릴 책”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탄핵 후 새 시대를 위해 고민할 것들/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탄핵 후 새 시대를 위해 고민할 것들/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려면 외부의 적을 막고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적인 역할 수행에 필요한 권력을 행사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왕과 같이 일반인보다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인치(人治)라고 함에 비해 객관적 법규범에 의한 통치를 법치(法治)라고 한다. 인치가 자의적 지배로 흐를 위험 때문에 인류는 법치를 채택했다. 여기에다 국민이 의회와 대통령에게 국민을 대신해 국민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도록 위임한 것이 민주주의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인류의 오랜 고민과 투쟁의 산물이다. 그런데 작금 한국 사회에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종되고 오히려 선출된 권력의 주관적, 자의적 지배를 넘어 소위 비선 실세라는 비공식적이고 은밀한 권력에 의해 공적 권력이 휘둘려 왔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대통령 권한 행사의 중지, 탄핵 또는 사임에 의한 대통령의 궐위 가능성, 궐위 시 60일 이내의 대선 그리고 헌법 개정 이슈까지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 데 필요한 가치와 철학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크게 보면 시스템에 의한 제도화된 법치의 회복과 나눔과 공유를 시대정신으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고, 구체적으로 보면 보다 권력이 다원화된 사회,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이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경험해 온 대통령제는 지나치게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였다. 대통령제는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분리돼 국정의 안정과 성장 연대의 국가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인치로 되는 경우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를 가져온다. 5년 단임제 역시 중장기적 안목의 정책 수립과 시행을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조기 레임덕 현상을 가져오는 문제가 있다. 국무회의의 의결기관화, 감사원의 국회 이관을 통한 독립기관화 등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거나 4년 중임의 대통령제를 고려할 때가 됐다. 한편 탄핵심판 기간이 최장 180일이고 개헌은 개헌안 확정까지 110일이다. 다만, 개헌의 경우 20일 이상 공고, 60일 이내 국회의결, 30일 이내 국민투표인데, 국회 의결과 국민투표 시기를 단축하는 경우 2개월 이내로도 가능하다. 따라서 정치권과 국민적 합의만 있다면 탄핵과 개헌 논의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내부자’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 그들을 돕는 정치깡패 그리고 뒷거래의 판을 짜는 언론사 논설주간으로 이루어진 기득권 카르텔을 보여 준다. 정관계, 재계, 학계, 언론, 법조 등 기득권 카르텔의 내부자들은 이들 간 거래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일종의 이익 연합을 구성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해 왔던 것이다. 이에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도는 심화돼 임금소득 상위 10%가 총소득의 절반을 가져가고 있다. 2007년 이후 경제성장은 24.5% 증가한 반면 임금은 4%가량만 오르는 등 경제성장과 실질임금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확대, 비정규직 및 자영업자 확대 등으로 인해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 낙수효과에만 기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 의미에서 분배, 양보와 공유, 동반성장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17, 18세기 철학자인 로크와 루소는 사회계약 이론을 통해 국가는 인민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것이며, 국가권력이라는 것은 인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인민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만 그 행사가 정당화된다고 보았다. 또한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사에서 자유사회가 다수의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소수의 부자들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혼돈의 시기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다시 곱씹어 보아야 할 격언이다.
  • 빅데이터·AI + 수학 = 산업수학…세상을 바꾸는 ‘수학의 재발견’

    빅데이터·AI + 수학 = 산업수학…세상을 바꾸는 ‘수학의 재발견’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움직임벡터 등 이용 실사처럼 제작‘광학 흐름’ 도입한 심장 분석확장성 심근경색 쉽게 판독물고기 성장률·자연 사망률수산 자원량까지 예측 가능 “수학을 모르는 자는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무지함을 인식조차 못한다.”(영국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 1561~1626) 수학의 명료함과 결과의 명확성은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 심지어 예술가들까지 매혹시켜 왔다. 그렇지만 당장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은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배워서 과연 써먹을 수는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인류와 함께 시작한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인 수학은 고대 그리스와 중세 유럽에서는 우주를 보는 창이자 생각의 언어로 인식돼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일종의 기본 인문학 성격이 강했다. 15세기 과학혁명기를 거쳐 근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수학은 자연과 복잡한 과학이론을 간단하게 풀어내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과학이 복잡해지면서 수학도 점점 일반인들과 멀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 수학이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1990년대 들어 과학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산업현장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학적 방법을 적극 도입하면서부터의 일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술이 수학과 접목돼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를 수학으로 표현하고 해석할 수 있는 본격적인 산업수학의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회원 각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이 반사신호 해석기법으로 석유 매장량을 예측하는 것,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가 벡터나 등위집합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과 똑같은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도 모두 산업수학 덕분이다. 그렇지만 국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산업현장과 수학계 간 협업 관계가 거의 없고 대학의 교육도 순수수학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산업수학의 기반이 약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고급 수학을 활용해 산업현장의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산업수학 점화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는 산업수학 전문가와 청소년, 일반인 등 500여명을 초청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산업수학 점화프로그램 최종 성과발표회를 겸한 ‘모두가 함께하는 산업수학 축제’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 21개 대학의 연구자들이 금융, 의료, 정보보안,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34개 기업 및 공공기관과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한다. 이 가운에 눈에 띄는 것은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이창옥 교수팀과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한 초음파 영상을 통한 확장성 심근경색 측정법 개발이다. 심장 근육 이상으로 심장이 확장되고 심장기능은 저하되는 심장질환인 ‘확장성 심근경색’은 원인을 찾기 쉽지 않은 질환으로 진단은 주로 초음파 영상 촬영으로 한다. 문제는 초음파 영상 자체의 한계 때문에 심장의 세로 변형률을 나타내는 ‘GSL’값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심장벽에 점들을 표시하고 시간에 따른 움직임을 측정하는 데 ‘광학 흐름’이라는 수학적 측정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초음파 측정만으로도 심장의 4차원 분석이 가능해져 확장성 심근경색을 쉽게 판독해 낼 수 있게 됐다. 또 부산대 수학과 정일효 교수팀은 국립수산과학원과 손잡고 수리 생물모델링 기법으로 물고기의 성장률과 자연 사망률, 어획으로 인한 감소율 등을 계산해 수산 자원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법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의 물고기 숫자는 현재 물고기 숫자와 앞으로 태어날 치어의 수, 외부에서 이주해 오는 숫자에서 죽거나 외부로 이동해 가는 숫자를 뺌으로써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물고기 사망률은 자연 사망률과 사람의 어획에 따른 사망률을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산업수학은 산업현장의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거나 고급 수학이론을 산업에 적용하는 수학의 한 분과로 수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의정부 새벽 연 문향재 포럼… 여성·학습·가족 정책의 ‘키’

    [자치단체장 25시] 의정부 새벽 연 문향재 포럼… 여성·학습·가족 정책의 ‘키’

    경기 의정부시가 매주 시민 생활과 밀접한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문향재(聞香齋) 조찬포럼’을 4년째 이어 가고 있어 화제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집현전의 유능한 학자들과 새벽 4시에 토론과 경연을 벌인 것을 본떴다. 사업 추진의 문제점과 대안을 토론하고 토론 및 연구 결과를 시정에 연계하거나 반영한다. 지방자치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조직인 셈이다. 2013년 1월부터 매주 시청 광장 우측에 있는 문향재 건물에서 열린다. 일반행정분과, 보건복지분과, 교육문화분과, 도시교통분과 등 4개 분야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행정혁신위원회가 주관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참석하는 조찬포럼은 월 1회 수요일에 개최하며 그동안 37회 개최됐다. 시 산하 국·단·소에서 주최해 주 2회 열리며, 그동안 260여회 열렸다. 참석 연인원만 4300여명에 이른다. 안 시장 제안으로 시작된 조찬포럼 성과는 각종 수상과 정책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안 시장은 “2014년 10월 16일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의정부시가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조찬포럼을 통한 정책 수행 덕분”이라고 말한다. 안 시장은 충북 충주 출생으로 동국대 행정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신흥대 교수를 하던 중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30대 의정부시장에 당선됐고, 2년 전 재선에 성공했다. 의정부시가 가장 큰 시정 성과로 꼽는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도시, 가족친화도시, 민원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도 조찬포럼이 큰 기여를 했다. 토론 주제는 공영주차장 확보 방안과 노인 일자리 활성화 방안 등 행정의 각 분야에서 시민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다. 행정혁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 및 경연 결과는 매년 상·하반기 ‘연구 과제 보고서’로 제작된다. 벌써 320여쪽짜리 12권을 만들었다. 지난 14일 오전 7시 열린 조찬포럼.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문향재에 하나둘 불이 켜지자 어린이 급식지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재정경제국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개최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도시락이 건네졌다. 주제 선정 배경 등을 설명한 송원찬 재정경제국장은 “의정부시는 다른 지역보다 어린이집이 많다”면서 “2013년 6월과 2015년 10월 개소한 2곳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어떻게 하면 더 활성화할 수 있을지 의견을 달라”고 했다. 김철진 의정부시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이 먼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센터장은 “전문가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지도하면서 급식의 질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반향이 있으나 ‘왜 간섭하느냐’면서 센터 회원 가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어린이집 원장들도 아직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경숙 어린이집연합회장은 “센터에서 순회 방문을 와서는 주방만 봐야 하는데 화장실 등 다른 곳까지 열어 보며 지적하니까 아무래도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숙향 어린이집 국공급분과장도 “센터에서 점검 나올 때 집에서 담근 간장 등을 사용하면 더 좋은데 유통 기한이 없다는 이유로 지적한다”며 현장의 불만을 전했다. 전연미 어린이집 가정분과장 역시 “가정어린이집들은 열악한 곳이 많아서 주방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 보니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면서 “바쁜 시간 방문을 피하고 모니터링 평가인증 때 가점을 주면 가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숙 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팀장은 “그런 상황을 감안해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 한창 토론의 열기가 달아오를 무렵 경기북부기우회 조찬포럼을 마친 안 시장이 합류했다. 안 시장은 “어렸을 때는 정말 먹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어서 먹는 건 헛거다. 여섯 살 이전에 먹여야 한다”면서 어린이 급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 공부 등 다 중요하지만 먹는 게 더 중요하다. 100명 미만 어린이집이라고 아무거나 먹여도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영양 관리에 도움을 줄 공동 영양사를 두고 어린이 급식을 도우려는 것”이라며 어린이급식지원센터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토론이 끝나 가자 안 시장은 “많은 얘기를 들었다. 현장 얘기를 들으니 상황을 바꿔야 할 만큼 절절하다. 정말 행정편의주의적 모니터링이 40여 가지인지는 나도 몰랐다. 비슷한 것을 다른 기관이 반복해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가입 안 하면 손해’라는 걸 보여 줘야 한다. 급식 단가도 매우 중요하다. 누리과정 보육료 21만원 안에 급식비 3만원이 포함돼 있다. 무상 교복도 중요하지만 말 못 하는 꼬맹이들 위한 급식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더 중요하다. 의정부발 급식비 개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이 “(시에서) 1인당 500원을 지원하면 식단이 어떻게 바뀌겠나”라고 묻자 김영성 Ⅱ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이 “전국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경기도나 중앙에서 안 올려 주면 한시적으로 시에서라도 먼저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경제국은 제기된 현장의 요구 가운데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은 즉각 반영하고 준비가 필요한 내용도 타 부서 및 타 기관 협의를 거쳐 개선하기로 했다. 문향재 조찬포럼은 지난 7월 국내 자치단체에서 개최한 최장기 정기 조찬포럼으로 한국기록원의 공식인 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세계 3대 기록 인증기관인 유럽연합(EU) OWR(Offical World Records) 인증도 획득했다. OWR은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WRA), 영국 기네스 월드레코드(GWR)와 함께 세계 3대 기록인증 기관으로 꼽힌다. 문향재는 2012년 12월 농협이 건축비 11억 6800만원을 들여 신축해 의정부시에 20년 뒤 기부채납하기로 한 건물 이름이다. ‘향기와 함께 듣고 공경하며 소통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연면적 633㎡ 규모의 작은 건물이지만, 교수 출신인 안 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이 잘 녹아 있는 이름이자 공간이다. 2층 직원 식당 일부가 조찬포럼 장소로 사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민속박물관의 색깔 전시회/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속박물관의 색깔 전시회/서동철 논설위원

    오늘날 분홍과 파랑은 각각 여성과 남성을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1918년 ‘레이디스 홈 저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고 한다. ‘핑크는 더 과감하고 강한 색이어서 소년에게 잘 어울리고, 파랑은 섬세하고 얌전한 색이어서 예쁜 소녀에게 잘 어울린다.’ 1883년 창간된 미국의 여성 월간지다. 두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그리 오래전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유럽에서 분홍은 ‘미래의 지배자’를 상징하는 ‘왕자의 색’이었다는 것이다. 지금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를 찾으면 분홍과 파랑에 얽힌 심리가 서양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분홍색 조선시대 관복에서는 뜻밖에 ‘레이디스 홈 저널’ 설명대로 과감하고 강한 데다 범접할 수 없는 권위마저 풍긴다. 조선은 영조 20년(1746) ‘속대전’(續大典)을 편찬해 법제를 정비하면서 당상관의 관복색을 분홍으로 단일화했다. 특별전은 색에 대한 과거의 시대정신은 물론 오늘날의 관점도 다양하게 담아냈다. 윤정미 작가의 ‘핑크&블루 프로젝트Ⅱ’를 내세워 관습으로 규정된 남녀의 색깔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것도 그렇다. 작가는 온통 분홍색과 파랑색 환경에 둘러싸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그렸다.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색깔 코드’가 얼마나 강력한 ‘색채의 폭력’이자 ‘심리적 폭력’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획자는 오방색(五方色)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지만 무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방색은 노랑을 중심으로 파랑은 동쪽, 하양은 서쪽, 빨강은 남쪽, 검정은 북쪽을 상징한다. 한국 전통의 색채 철학이라고도 하지만 근원을 따라가면 중국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오방색의 방위에 얽매이지 않고 전시장 초입에 하양과 검정을 배치한 것은 성공적이었다. 흑백 두 색깔만으로 우리 문화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방색의 개념에는 오간색(五間色)도 있다. 청과 황, 청과 백, 적과 백, 흑과 적, 흑과 황 사이에 각각 녹·벽·홍·자·유황(·碧·紅·紫·硫黃)이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우리는 오방색의 나라라기보다, 오간색의 나라가 아닌가 싶다. 효명세자 책봉 교명(敎命)의 세련미 넘치는 배색은 놀랍다. 오방색을 우리 감각의 간색(間色)으로 치환해 감탄스럽다. 전시장 중앙 ‘노랑색 방’에는 고종황제 어진(御眞)을 비롯한 대한제국시대 유물들이 놓였다. 하지만 중국 중심 세계관에서 벗어나겠다면서도, 제도는 무비판적으로 따른 곤룡포의 황색은 세련되지도, 위엄이 서려 있지도 않다. 반면 조선 후기 관복인 초의에서는 한마디로 ‘핏줄이 당기는’ 느낌이 든다. 대추와 팥죽을 버무려 놓은 듯 자연스럽게 검붉은 초의를 보면 ‘그래, 이게 진짜 우리 색이지’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경한코리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사장님 얼마나 美쳤길래

    경한코리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사장님 얼마나 美쳤길래

    경한코리아와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최강 직원복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기업은 18일 첫 방송한 KBS 1TV 나눔경영쇼 ‘사장님이 美쳤어요’의 첫 소개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장님이 美쳤어요’는 매주 두 기업씩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소개한다. 방송인 박수홍과 아나운서 김솔희가 진행한다. 경한코리아는 자동차 자동변속기 핵심 부푼을 생산한다. 1988년 회사를 설립한 이상연 경한코리아 대표는 IMF 시절 동고동락한 직원들을 위해 환경 개선에 힘쓰는 한편 매년 500%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 비정형(이미지, 영상, 문서) 콘텐츠 관리 시스템 솔루션 업체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3년 만근 시 연·월차 외 매년 15일의 유급휴가와 최소 50만원 이상 휴가비를 지원하는 ‘학습 방학 제도’, 근무 시간 중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사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직원복지를 실천한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경영 철학은 ‘직원들이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것’이라고 한다. 두 회사 모두 국내외에서 탁월한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 경한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기업 뿐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한국과 일본에서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동남아시아와 미국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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