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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남긴 ‘유작’ 스크린으로 만나다

    그들이 남긴 ‘유작’ 스크린으로 만나다

    국내외 감독과 배우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지난 24일 개봉한 ‘1급기밀’은 2016년 말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 연루된 방산비리와 군 내부고발 사건 등을 다루며 사회의 부조리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선택’(2003), ‘이태원 살인사건’(2009) 등 사회고발 성격의 리얼리즘 영화를 추구한 홍 감독의 고민과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1급기밀’ 촬영을 마친 후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졌다.●홍기선 ‘1급비밀’·김주혁 ‘흥부’ 개봉 지난해 10월 말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김주혁이 주연한 영화 ‘흥부’는 다음달 14일 개봉한다. 숨지기 두 달 전 촬영을 마친 김주혁은 영화에서 피폐해진 조선 백성들을 돌보는 정신적 지도자 조혁을 연기했다. 춘향전을 모티프로 한 ‘방자전’ 이후 8년 만에 고전소설을 재해석한 사극 출연작이기도 하다. 설 연휴 첫날인 다음달 15일에는 배우 김성민의 유작 ‘숲속의 부부’가 개봉될 예정이다. TV드라마와 예능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성민은 여러 사건에 얽혀 부침을 겪다 2016년 6월 세상을 등졌다. ●안톤 옐친 유작 ‘포르토’ 31일 개봉 스물일곱에 세상을 뜬 할리우드 배우 안톤 옐친과 스물아홉에 요절한 히스 레저도 영화로 만나 볼 수 있다. 2016년 교통사고로 숨진 안톤 옐친의 유작 ‘포르토’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짧지만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영화로, 옐친의 호기심과 열정, 분노, 허무 등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메가박스는 10년 전 스물아홉 나이에 요절한 히스 레저의 생애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아이 앰 히스 레저’를 이달 들어 매주 한 차례 특별 상영하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 ‘다크 나이트’(2008) 등의 명작을 남긴 그는 여전히 많은 팬들의 추모를 받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효성, 협력ㆍ中企 해외 진출 돕는 든든한 지원군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효성, 협력ㆍ中企 해외 진출 돕는 든든한 지원군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란 기조로 상생 경영에 불을 지피고 있다.동반성장 준수 규정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해수 담수화와 하수 재이용 등 물 산업을 선도하는 효성굿스프링스는 지난해 9월 중기 39곳 등과 함께 ‘물 산업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협약’을 맺었다. 효성이 앞으로 중소기업과 해외 물산업 시장에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이다. 효성은 협력사의 우수한 제품 확보를, 협력사는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에 취약한 협력업체들을 위해 국내외 전시회에도 동반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해 10월 중국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에 참가해 18개 협력업체의 글로벌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도왔다. 효성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2010년 이후 부동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 관리에 주력해 온 전략이 주효했다. 효성은 일찍이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경쟁기업보다 앞설 수 있는 핵심’ 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민간기업 처음으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 운영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슈 제기” “갈등 생산”… 뜨거운 국민청원

    “정부·국민 소통 한 차원 높여… 대의제 대체·국민 관심사 표출” “‘20만 추천’ 靑 답변기준 불명확… 가치관 기준 편가르기” 우려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26일 ‘10만건’을 돌파했다. 게시판이 개설된 지 5개월여 만이다. 하루 평균 617건의 청원이 쇄도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17일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에 따라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차원에서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을 신설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가 공적 영역으로 옮겨 온 셈이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정부 또는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을 하도록 해 청원이 의견 제시로만 끝나지 않도록 했다. 청와대가 직접 응답한 청원 글도 하나둘씩 쌓여 가고 있다. 현재까지 청원 6건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다. ‘청소년 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주취자 감형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 등이다. ‘가상화폐 규제 반대’, ‘미성년자 성폭행 형량 상향 조정’ 등 3건은 답변 대기 중인 상태다. 현재로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21세기형 신문고’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이나 국회 등 대의 민주주의 제도가 국민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하자 국민청원이 이를 대체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국민이 공공 정책에 대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대국민 ‘소통 부족’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데 대한 일종의 반사효과라는 시선도 있다. 반면 국민청원 게시판이 ‘사회 갈등의 복마전’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국민 청원이 국민 전체의 여론으로 오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속에 익숙한 젊은층의 청원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게시판이 세대 갈등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국민청원에 국민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은 맞지만 청와대 답변 기준이 왜 20만건인지는 명확하지 않고, 20만건이 넘는다고 해서 그것이 사회적 중론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각자 정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공간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절실한 청원이 대거 묻히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향수 건국대 교수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적극 활용되는 것은 좋지만 정치적 이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마녀사냥’으로 활용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직에서 파면시켜 달라는 청원은 단 3일 만에 청와대의 응답 요건인 20만건을 돌파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청원에 대한 토론이나 숙의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는 보완책이 거론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행정부로 곧바로 향하는 청원에는 여러 가지 입장을 조정하는 토론 과정이 생략돼 있어 의견을 완충할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청원에 청와대가 먼저 반응하기보다 국회나 정당과 함께 논의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남재경 서울시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9년 연속 수상

    남재경 서울시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9년 연속 수상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종로1, 자유한국당)은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의 재조정 요청으로 보험료 약 7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해서 서울시의회 최초 예산절감 모범사례로 선정 된 일, 교통카드 충전선수금 잔액이자 문제제기를 통해 약 91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 일 등의 대표적인 의정성과를 남겼다. 또한 옥인아파트 철거와 수성동 계곡 복원,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건립(예정), 부암동 시립 청소년수련관 건립(예정), 필운대로 전주지중화 사업(예정), 인왕·북악산 일대 힐링산책로 조성사업 등 굵직굵직한 지역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남재경 의원은 또한 7·8·9대 전반기 서울시의회 의원 중 조례 대표(1인)발의 1위를 기록했다. 금연장소 지정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서울시 금연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과도한 규제로 심각한 재산권 침해를 완화하기 위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일부개정조례안, 한옥 개·보수 및 신축 시 지원금의 상향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 한옥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일부개정조례안 등이 속속 통과되면서 주민재산권과 정주권 보호를 위한 의정활동에도 활발히 했다. 남재경 의원은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2017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공약이행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하면서, 2010년부터 8년 동안 9회 연속으로 수상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하는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지방의원들의 공약 이행 및 조례제정 활동 우수사례를 발굴하고자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국 지방의회 3,700여명의 광역·기초의원이 그 대상이다. 남재경 의원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홍제천 가꾸기 사업’과 같은 대형 공약에서부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설치’, ‘한옥마을 골목길 개선사업’, ‘윤동주 문학제’와 같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부문까지 지역사정을 잘반영한 공약을 내놨다. 남 의원은 “오로지 발로 뛰는 1등 시의원이라는 원칙이자 목표만 보고 달려왔다”며, “주민들의 신뢰와 지지에 일로 보답하고, 일로 평가받는 것이 진정한 지방의원”이라는 본인의 의정철학이 담긴 수상소감을 밝히고, “종로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발전적인 비판이 성공적인 의정활동의 원동력”이라며, 지역사회와 종로주민들에 감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바뀐 지금이 산적한 규제 깰 절호의 기회다

    정부가 그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강도 높은 규제 개혁 의지를 밝혔다. 신산업과 신기술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관련 규제 장벽들을 정부가 앞장서 허물겠다는 것이다. 환영할 일이다. 미래의 나라 먹거리를 책임진 신기술, 신산업이 관련 법령 미비나 시대에 뒤처진 제도로 인해 발이 묶이고 꽃을 피우지 못한다면 이는 곧바로 국가 경쟁력 하락과 경제 위축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빠른 속도와 강도로 추진돼야 할 국가적 과제라 할 것이다. 정부는 일단 신기술 등의 분야에 대해 ‘선(先)허용, 후(後)규제’라는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규제 샌드박스’ 개념을 도입, 일정 기간 규제를 풀어 새로운 산업으로 커 갈 수 있는 지형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법령 미비로 드론 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산업이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만시지탄이나마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고 평가된다. 인터넷 상거래 등에서 많은 불편을 안겨 준 공인인증서제도를 올해 안에 폐지해 민생 편의를 증진하기로 한 것도 보안기술 발전 흐름에 비춰 볼 때 마땅한 결정이다. 문제는 이제부터 추진될 ‘각론’에 있다. 규제개혁위원회를 만든 김대중 정부 이후로 역대 모든 정부는 출범 초 규제 혁파를 힘줘 외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규제총량제’를 도입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전봇대를 뽑으라 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암 덩어리’를 떼어내라 했다. 그러나 지금도 대한민국은 ‘규제공화국’이라는 오명에 갇혀 있다. 그만큼 규제마다 첨예한 이해관계와 정치적 득실 계산이 뒤엉켜 있어 해법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법을 국회에서 결사적으로 저지한 집단도 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정부가 단순히 의지를 가다듬는 차원을 넘어 세밀한 준비 작업과 국민 합의를 위한 과감한 설득 작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게 규제 개혁 작업임을 말해 준다. 정부의 규제 혁파가 성공을 거두려면 먼저 정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큰 정부’를 지향하는 국정 철학부터 바꿔야 한다. 시장을 끌고 가려 할 게 아니라 시장을 앞세우고 정부는 뒤에서 시장의 그늘을 보듬는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 규제 혁신도 비단 신산업에 그칠 일이 아니다. 기존의 낡은 관행을 모두 뜯어고치는 쪽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수지야 어디 있니?

    [남순건의 과학의 눈] 수지야 어디 있니?

    고백할 것이 있다. 필자를 포함해 우주 기원을 연구하는 입자물리학자들은 수지를 만나고 싶어 한다. 수지를 만나기만 하면 많은 일들이 풀릴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우주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요리’를 생각하면 쉽다. 요리에는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우주에는 비어 있는 시공간뿐만 아니라 온갖 물질과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입자들이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물리학자들은 전자, 중성미자를 포함한 렙톤들, 핵을 구성하는 쿼크들을 발견했다. 이런 물질과 입자들의 다양한 상호작용은 우주의 거대한 구조에서부터 생명현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상을 만들어 낸다.이런 상호작용들도 모두 발견됐다. 더군다나 힉스 입자의 발견으로 긴 여정이 일단락된 상태다. 이런 입자들의 역할을 알기 위해서는 빅뱅 초기처럼 매우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거대강입자충돌장치’(LHC)가 이 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이런 재료만으로 우주를 설명하기는 부자연스럽다. 특히 이론물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힉스 입자의 질량이 지나치게 작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정신없이 뛰놀고 있는 아이들이 가득한 방에 비싸고 깨지기 쉬운 꽃병을 방바닥 한가운데 놓아두었다고 하자. 한 시간 뒤 방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은 여전히 뛰어놀고 있는데 꽃병이 원래 자리에 그대로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가능성은 있지만 그런 일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힉스 입자의 질량과 상호작용력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작다. 수지만 있으면 이런 부자연스러움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 우주에는 기본입자들 외에 암흑물질이라는 것도 있다. 관측을 통해 간접적으로 존재가 알려져 있지만 직접 발견하지는 못했다. 우주에는 일반물질보다 암흑물질이 더 많은데도 말이다. 암흑물질의 정체도 수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물리법칙의 아름다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복잡해 보이는 여러 입자들과 상호작용이 통일된 하나의 법칙으로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다른 힘들을 통일하는 데도 수지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통일하는 대통일이론에 수지만 있으면 힘의 크기가 우주 초기와 같아져서 통일할 수 있고, 중력까지 통일할 수 있는 끈이론에도 수지가 필요하다. 지난 수년간 LHC에서 실험을 했지만 수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연스러움’이라는 물리학의 기본 철학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다. 어쩌면 물리학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기 직전의 상태라는 징조일 수 있다. 19세기 말 거의 완성된 듯한 물리학에서 몇 가지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 물리학은 전자가 원자핵 주위를 돌면 전자기파를 방출해 원자들이 불안정해진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양자역학이라는 혁명적인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양자역학은 세계관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고 반도체, 레이저 등의 발명을 통해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또다시 물리학에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할 때다. 수년간 공을 들였지만 수지를 만나지 못할 경우에는 당혹감과 함께 이전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물리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끈기를 가지고 추구할 때만 온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수지(SUSY)는 ‘초대칭성’(supersymmetry)의 준말이다. 모든 기본입자에 짝이 있다는 이론이다. 짝 입자 중 일부는 암흑물질로 우주에 남아 있고 대다수는 질량이 더 낮은 것으로 붕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초대칭성이 있으면 짝입자의 역할로 힉스 입자의 질량이 자연스레 낮게 유지될 수 있다. 초대칭성이 없는 끈이론은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으나 초대칭성이 있는 초끈이론은 이 불안정성이 없어진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수지를 간절히 찾고 있는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투명한 정책ㆍ인사 큰 성과”… 올해도 ‘청사초롱 ’ 불 밝히는 서초

    [자치단체장 25시] “투명한 정책ㆍ인사 큰 성과”… 올해도 ‘청사초롱 ’ 불 밝히는 서초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결심했다. 서초구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슬로건도 ‘청렴과 친절로 구민을 섬기겠습니다’로 정했다. 취임 첫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 자치구 중 12위를 기록했다. 2015년 9위, 2016년 7위, 해마다 꾸준히 오른 데 이어 지난해 12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구청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청렴도 발표가 있던 날 1위라는 사실보다 청렴도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땀을 쏟았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왜 청렴도 향상에 주력하고자 한 건가요.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장 바라는 게 뭘까요. 바로 청렴입니다. 청렴해야 행정도 신뢰를 받을 수 있어요. 구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직자가 어떻게 구민을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공자께서도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직자에 대한 주민 신뢰는 청렴에서 나와요. 그리고 청렴도 꼴찌라는 게 서초구의 명성·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 청렴도를 꼴찌에서 1등으로 끌어올렸어요. 당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직원들과 의기투합했습니다. ▶3년여 만에 꼴찌에서 1등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특단의 대책이 있었나요. -투명성부터 확보하려 했습니다.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을 추진할 때도 주민 의견을 수시로 반영했어요. 건축·보조금 지원 등 부패 취약 분야는 민원인들이 직접 모니터링하게 했고, 금품·향응 같은 비리는 징계 수위를 대폭 높였어요. 음주운전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아예 싹을 잘랐죠. 지난해 3월 시작한 ‘체인징데이’도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씩 국·과장들이 서로 업무를 바꿔 근무하는 건데, 홍보과장이 건축과장이 되고 건축과장이 주거과장이 되는 식이죠. 내 업무를 다른 국·과장들이 보기 때문에 비리가 싹틀 여지가 없어요. 타 부서의 ?어려움을 알 수 있어 협업도 더 잘 이뤄지게 됐습니다.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와 부당한 업무지시 근절 내용을 담은 ‘청렴실천결의문’을 선서하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인사 투명성 확보가 중요했을 듯한데요. -권익위 평가에서 인사청렴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투명한 인사제도로 청탁을 배제하고 예측 가능한 정기인사를 했더니 직원들 표정이 한결 밝아지더군요. ▶청렴도가 향상되면서 공직 내부 분위기도 바뀌었나요. -직원들이 더욱 친절해지고 부패에서 멀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어요. 조직문화가 유연해지면서 직원들 근무 만족도도 높아졌고요. ▶지난 연말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큰절까지 했는데.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죠. 함께 뭉쳐 꿈같은 기적을 이뤄낸 직원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직원들에게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청렴도 1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일 텐데. -올해 구정 모토를 ‘청사초롱’으로 정했습니다. ‘청’렴 1등 ‘사’수해 푸른 서‘초’ ‘롱’런하자는 뜻을 담고 있어요. 청렴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정했는데, 요즘 직원들 사이에 ‘청사초롱! 불 밝히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직원들의 청렴 의지가 높다는 거죠. 그리고 올핸 ‘데이터 감찰제’를 도입하려 해요. 제보에 의한 사후 조사 대신 홈페이지 민원창구인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각종 소통 창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비위 행위를 사전에 근절하려고 해요. 조 구청장은 지역민들에게 ‘복손’으로 통한다. 취임 후 수십년 숙원 사업들을 척척 해결, 지역민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정보사부지 관통 터널 착공, 서초구 마지막 판자촌인 방배동 성뒤마을과 국회단지 개발, 위탁개발 방식으로 건립기금 1000억원을 아낀 서초구청사 복합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조 구청장은 “취임 직후 기존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발상 전환을 통해 과감하게 새로운 프레임을 짜 숙원사업들을 해결했다”고 했다. ▶숙원사업을 거의 다 해결했는데, 앞으론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건가요. -30년 만에 도시계획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해요. 서초구는 1988년 행정구역 개편 때 강남구에서 분구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도시계획이 바뀐 적이 없어요. 21세기 대한민국 도시재생 모델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4차 산업혁명 산실인 ‘양재 R&CD 특구’ 지정, 단절됐던 서초의 동·서를 연결하는 ‘서리풀터널’ 착공, 65건의 재건축 등 다양한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해 30년간 정체돼 있던 도시계획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해요. ▶굵직한 숙원사업뿐 아니라 대형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 같은 생활밀착형 행정들도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주민들이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따가운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서리풀원두막을 설치했는데, 주민들이 ‘도심 속 오아시스’라며 아주 좋아하셨어요. 서울의 다른 자치구들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했어요. 서리풀원두막으로 지난해 유럽연합(EU) 등에서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도 받았어요. ▶큰 히트를 친 서리풀원두막이 서울시 반대로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서리풀원두막을 설치하려 했을 때 서울시에서 도로 위에 세우면 안 된다고 반대했어요. 하지만 주민 편의를 위해 강행했죠. 주민 호응이 ?커지자 도로 위에 설치해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내려왔어요. 반대한다고 안 했다면 전국으로 뻗어나간 서리풀원두막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예요. ▶뒷골목 모기를 박멸하는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 도시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입힌 ‘양재천 칸트의 산책길’, 노점상 없는 거리를 만든 ‘강남대로 푸드트럭 존’ 등도 큰 호응을 얻은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꼽히는데, 이런 행정은 어떤 철학으로 추진하나요. -마음을 읽으면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행정도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해요. 한여름 땡볕을 가려주는 작은 배려인 서리풀원두막처럼 마음이 담긴 행정, 체온이 묻은 사업들은 주민 호응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죠. 주민 눈높이에 맞춰 주민들이 직접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핵심입니다. 주민들은 구청장이 집안의 작은 일도 챙기는 엄마처럼 골목의 고장 난 가로등, 공원의 낡은 벤치 등 작지만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것들을 찾아내 꼼꼼하게 처리해 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조 구청장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롤 모델이다. 부드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하면서도 뚝심 있게 정책을 펼쳐서다. “서초의 변화는 응원과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45만 서초구민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물은 100도에 끓는데, 1도만 보태면 기체가 됩니다. 서초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1도가 더 있어요. 무한한 잠재력과 에너지를 지닌 구민들이 바로 1도입니다. 그 에너지를 모아 서초의 100년 미래를 그려 나가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은희 구청장은 누구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대 후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 문화관광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대학교수, 비정부기구(NGO) 대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 서울시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7월 민선 6기 서초구 첫 여성 구청장으로 취임, 강력한 추진력으로 서초의 해묵은 난제들을 풀어내고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무티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초의 100년 미래를 위한 그림을 ‘엄마행정’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 [씨줄날줄] 고향세와 지방선거/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향세와 지방선거/박건승 논설위원

    고향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다. ‘향수’는 애틋함이다. 정지용의 ‘~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는 고향을 찾기 힘든 사람에겐 아픔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미국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를 본떠 이름조차 바꾼 존 덴버는 ‘고향으로 나를 데려다 주오’(Take me home country roads)로 아련한 향수를 달랬다. 철학자 사르트르가 말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울부짖은 이유는 ‘돌아갈 과거’가 없었기 때문이란 얘기가 있다.고향을 등에 엎고 요즘 부쩍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고향세’다. 이름이 절묘하다. 문패만으로도 지방에 고향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하다. 우리나라에선 ‘고향사랑 기부제’라 하고 일본에선 ‘고향납세제’라 하지만 그게 그거다. 고향이나 이전에 산 적이 있는 지역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추석 긴 연휴에 모처럼 고향을 찾았던 50, 60대 출향객 중에는 막걸리 한 잔에 고향세를 안주 삼은 이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정부가 고향세 도입에 더 속도를 낸다고 하니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후보자들이 넘쳐날 것이다. 일본은 고향세 도입 첫해인 2008년 기부액이 81억엔에서 2015년에는 1512억엔(약 1조 5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방세보다 고향세를 더 많이 거두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도시민이 내는 주민세의 10%를 고향으로 돌리는 공약을 한 게 처음이다. 2009년과 2011년에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대도시 지역의 반발과 조세 충돌 문제로 무산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향토 발전세’ 신설을 추진했다가 수도권 지자체 반발에 부닥쳤다. 거주지를 토대로 세금을 부과하는 조세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향을 떠나 사는 출향민의 애향심을 유발해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자는 취지가 나쁘지는 않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는 공무원 봉급도 못 주는 지자체가 50%를 웃도는 현실이다. 기부금을 내는 입장에서는 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고향세가 지방재정 문제의 근본 대책이 될 것인지가 의문이다. 국세로 거둬 배분하는 재정지원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사회적 합의가 안 이뤄진 것을 억지춘향격으로 지방선거에 끌어들여 ‘장난’치는 것만은 없어야겠다. 우리의 ‘고향’을 욕보이는 일이기에.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세기의 철학자들, 폭력을 묻고 답하다

    세기의 철학자들, 폭력을 묻고 답하다

    세기의 철학자들 폭력을 말하다/브래드 에번스 외 지음/로버트 브라운 외 그림/고은주 옮김/다른/136쪽/1만 4000원‘현대 철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2004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는 부시 정부 시절로 미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외국인들에게 전자 지문 날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미국 방문을 거부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감벤에 따르면 지문 날인은 ‘생체정치적 문신 새기기’다. 과거 독일 나치가 아우슈비츠 포로들을 등록하고 관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식으로 몸에 문신을 새겨 넣었다는 것. 그래서 아감벤은 말한다. “미국이 강요하는 생체정치적 문신은 선량한 미국 시민의 신분 등록 절차의 전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문 날인을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아감벤의 견해는 ‘대중이 국가 폭력에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가’에 관한 생각의 뿌리를 제공해 준다. 폭력은 눈에 보이는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도처에 존재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핵위협, 유대인 학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뿐 아니라 혐오와 서열 매기기 등 인간의 존엄성을 갉아먹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존재한다. 책은 폭력의 문제에 골몰했던 한나 아렌트, 미셸 푸코, 에드워드 사이드 등 세계적인 지성 10명의 목소리를 만화로 옮겨 폭력에 관한 여러 물음을 제기하고 사유하게 한다. 폭력은 왜 일어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치권력은 어떻게 국민을 길들이는지,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등 폭력의 앞·뒷면을 고루 성찰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압축돼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한나 아렌트의 생각·중세의 아름다움(각 김선욱·김율 지음, 한길사 펴냄) 출판사 한길사가 짧은 글에 익숙한 독자를 위해 철학, 미술, 종교, 과학, 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교양도서 시리즈 ‘마이 리틀 라이브러리’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책. 각각 독일 출신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과 중세미학의 고유한 특징에 대해 개괄적으로 정리했다. 각 188·236쪽. 각 1만 3000원·1만 4000원. 한 길 사람 속·나를 닮은 목소리로(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펴냄) 박완서 작가 7주기를 맞아 1990년대 출간된 산문집 2권을 재편집했다. 각각 작가가 유럽,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면서 쓴 글들과 일상에서 느끼는 삶에 대한 통찰, IMF 위기 이후 위축된 젊은이들에게 더 힘든 시기를 겪어본 어른으로서 건넨 위로가 담겼다. 각 376·236쪽. 각 1만 4500원·1만 3500원. 스웨덴 일기(나승위 글, 파피에 펴냄) 2009년 우연한 기회에 가족과 함께 스웨덴으로 이주하여 9년째 살고 있는 저자가 운전면허증 취득, 응급실, 성교육, 교육 철학, 여성의 사회 활동, 명절 등 스웨덴 생활기를 통해 세계 최고 복지 국가의 빛과 그림자를 살폈다. 288쪽. 1만 7000원. 별, 빛의 과학(지웅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망원경, 빛, 중력파, 별과 행성, 우주 탐사 등의 키워드를 통해 천문학의 역사와 미래를 다룬 과학 교양서로, 특히 ‘관측의 과학’으로서의 천문학을 재조명한다. 312쪽. 1만 6000원. 트랜스포머 CEO(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김정환 옮김, 오씨이오 펴냄) 창업 12년 만에 직원 340명에서 1만명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 미스미그룹의 이사회 의장인 사에구사 다다시가 일본 내 작은 회사가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전략을 소개한다. 480쪽. 1만 7800원. 동계 올림픽 백과(정인수 지음, 기린미디어 펴냄) 다음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동계 올림픽의 역사와 각 경기 종목에 대한 정보를 쉽게 풀어낸 초등학생 대상 백과사전. 272쪽. 1만 6000원.
  • 죽음 앞에서 존엄을 지킬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서 존엄을 지킬 수 있을까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허대석 지음/글항아리/256쪽/1만 4000원우리나라의 한 해 사망자 수는 28만여명(2016년, 통계청) 정도다. 이 가운데 약 75%는 의료기관에서 사망한다. 암 환자의 경우는 좀더 높다. 약 90% 정도가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다. 이는 환자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거나 가족과 함께 지내며 생애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기보다 인공호흡기 같은 연명 장치에 의존해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병원에서 임종을 원하는 국민은 16% 정도에 불과하다. 약 60%에 이르는 국민이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바람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매우 큰 셈이다. 그렇다면 임종에 이른 이를 위한 연명의료는 어느 정도가 적정선일까.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이 자신의 삶을 거둘 시기와 장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 새 책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은 30년간 의료현장을 지켜온 저자가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해법의 제시보다 사회적 논의의 발화점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맞을 듯하다. 새달 4일 이후부터는 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커진다. 연명의료결정법이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죽는 일’을 결정하는 과정에 의료진의 역할은 줄고 환자와 가족의 의사가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책의 발간 계기도 이에 맞닿아 있는 듯하다. 제목과 달리 책은 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지 않다. 혼선이 예상되는 연명의료결정법을 더 구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저자와 의료계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많은 부분에서 책의 내용에 공감하게 되는 건 한국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암에 걸리고 28만명의 사망자 가운데 90% 가까이가 만성질환으로 숨지는 현실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한 수많은 의료현장의 사례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누구나 맞닥뜨려야 하는 일이다. 저자는 연명의료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들과 주변인들의 심리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읽다 보면 연명의료결정법이 결국 나와 내 주변에서 벌어지게 될 일이란 것에 동의하게 된다. 환자가 집으로 가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간병이다. 저자는 의료진이 왕진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중심의 의료 체계가 함께 발전해야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환자의 연명의료에 대한 법과 문화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일산청솔학원, 프리정규반 및 재수정규반에 ‘1인칭 재수’ 도입

    일산청솔학원, 프리정규반 및 재수정규반에 ‘1인칭 재수’ 도입

    프리정규반 2월1일, 재수정규반 2월19일 개강.. 오는 21일 재수성공전략 설명회 개최 2018학년도 수능 전과목 만점자를 비롯하여 최근 4년간 3명의 수능 전과목 만점자를 배출한 일산청솔학원이 또 한 번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학생의 요구와 변화된 환경을 고려한 ‘1인칭 재수’ 시스템을 도입한 것.청솔학원이 제시하는 ‘1인칭 재수’는 학생의 주도성/선택성/능동성을 강조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만큼’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게 체계화했다. 먼저, 필요한 만큼의 압축적 강의와 선택형 수업으로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최정예 선생님들의 현장강의는 필요한 만큼 밀도 있게 진행한다. 강의와 더불어 질 높은 ‘콘텐츠’도 중요하다. 최신 출제경향을 반영한 교재와 실전모의고사는 학생에게 새로운 유형을 경험하게 하고 실전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 수능과 결이 같은 콘텐츠는 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입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수준 높은 강의와 콘텐츠의 앙상블도 중요하지만,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수험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산청솔학원은 올해 신설된 전략 담임을 통해 수험생에게 입시/학습/생활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담임의 1:1 관리를 통해 청솔학원의 ‘1인칭 재수’는 완성된다. 일산청솔학원 관계자는 “일산청솔학원의 강의, 콘텐츠, 관리에 대한 기본 철학은 ‘진정성‘이라는 공통분모에서 시작한다. 학생이 주인공인 ‘1인칭 재수’를 통해 ‘청솔에서 자신 있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19학년도 일산청솔학원 재수정규반은 2월 19일(월)에 개강하며, 1월 재수선행반 개강 시기를 놓친 학생들을 위하여 프리정규반을 2월 1일(목)에 개강한다.”고 조언했다. 일산청솔학원의 프리정규반과 재수정규반, 1인칭 재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산청솔학원 홈페이지와 1월 21일(일) 2시에 있는 재수성공전략 설명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10년 유배·유랑생활에도 새 시대 준비…세상을 피하지 않았던 ‘삼봉’의 신념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10년 유배·유랑생활에도 새 시대 준비…세상을 피하지 않았던 ‘삼봉’의 신념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은 죽는 법/ 구차하게 산들 편할 리 없네.’(自古有一死(자고유일사) 偸生非所安(투생비소안)) 몇 년 전 큰 화제를 모았던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에 소개된 시의 일부다. 신념을 지키는 일이 목숨을 지키는 일보다 중하다는 시구의 울림이 크다. 이는 1375년 여름 정도전이 성균관 사예(司藝)로 있을 당시 지은 ‘감흥’(感興)이라는 시다. 그는 이즈음 정세의 잘잘못을 따졌다가 재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전라도 회진현으로 추방을 당했다. 드라마 작가는 이 시를 어디에서 찾았을까? 이 시는 어떤 배경에서 지어진 걸까? 이 시의 전체 내용은 무엇일까? 이 모든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집이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구축한 한국고전종합DB(db.itkc.or.kr)에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역사문헌 외에도 ‘한국문집총간’으로 집대성된 문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옛 선비들이 남긴 기록물을 한 가득 차려 놓은 ‘잔칫상’을 만난 느낌이 들 것이다. 관심 가는 대로 관련 검색어를 넣고, 검색 결과를 읽으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옛 선인들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엮어낼 수도 있다. ‘삼봉집’(三峯集)을 시작으로 한국고전번역원과 서울신문이 격주로 옛 선비들이 남긴 문집을 소개한다.# 하늘이 큰 임무를 맡긴 사람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소임을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 살과 뼈를 고달프게 하고, 그 신체와 피부를 말라붙게 하고, 그 몸을 궁핍하게 하며, 그가 하는 일마다 잘못되고 어지러워지게 하는데, 이는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격을 강인하게 함으로써 그의 부족한 능력을 키워 주려는 것이다.” 맹자의 ‘고자’(告子)에 실린 구절이다. 큰 임무를 맡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없는 사람이라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아 힘들 때 이 구절을 읽으면 용기를 되찾게 된다. 하늘의 뜻인지는 몰라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면 마음도 강해지고 역량도 커지는 것만은 틀림없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기에 역사의 중심에 서서 새 왕조의 정치, 경제, 사회, 외교의 구도를 설계한 인물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1342∼1398). 조선을 개국할 무렵, 정도전은 취중에 종종 “한고조(漢高祖)가 장자방(張子房)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왕으로 세워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조선이라는 국호를 정하였고, 최고 통치자의 거처인 경복궁의 터를 잡고 건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훗날 ‘경국대전’의 기초가 되는 법 규정을 마련하였고, 이단(異端)을 배척하고 조선의 중심 사상으로 성리학을 안착시켰다. 이런 큰 임무를 맡기려는 하늘의 뜻이 있어서였을까? 새 왕조를 세우기 이전, 정도전은 유배와 유랑 속에서 매우 궁핍한 생활을 하였다. 불우한 시기를 보낼 때의 정도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이 시기에 그는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했을까? 현인군자(賢人君子)도 진실로 이런 것입니까? 정도전은 향리에서 출발하여 사족(士族)으로 성장한 전형적인 신흥사대부 출신이다. 그는 뚜렷한 정치 세력을 형성하지 못한 채 공민왕의 개혁 정치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1374년 우왕이 즉위하고 이인임 일파가 집권하게 된다. 이인임 일파는 친원반명(親元反明) 정책을 펴고, 이에 반대한 정도전은 결국 개경에서 쫓겨나 나주 부근의 회진현으로 유배를 간다. 비방이 들끓어 앞으로 어떤 화가 닥칠지 모를 상황이 되자, 정도전의 아내는 두려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 보낸다. “경은 평소 부지런히 글을 읽기만 했지, 아침저녁으로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집 안은 종을 걸어 놓은 것처럼 텅 비어 곡식 한 섬도 마련할 길이 없는데, 방 안 가득한 어린 것들은 춥고 배고프다고 울어댔습니다. 제가 끼니 해결을 맡아 그때그때 마련하면서도 경께서 열심히 공부하시기에 언젠가는 입신양명하여 처자들이 우러러 의지할 날이 있겠지, 가문에 영광이 있겠지 하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국법을 어겨 욕을 당하고 쫓겨나, 자신은 남쪽 변방에 귀양을 가서 장독(瘴毒)이나 마시게 되고 형제들은 자빠져서 가문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이 지경까지 세상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현인군자도 진실로 이런 것입니까?” 고생스러워도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 믿고 생계를 꾸려 왔던 아내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신세를 한탄하며 남편을 책망한 내용이었다. 이 편지를 받은 정도전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당신 말이 참으로 맞소. 나에게는 형제보다도 정이 두터운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패한 것을 보더니 뜬구름같이 흩어졌소. 그들이 나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본래 세력으로 맺어졌지, 은혜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서 그렇소. 부부의 도는 한번 결혼하면 종신토록 바뀌지 않는 것이니, 당신이 나를 책망하는 것은 사랑해서이지 미워서가 아닐 것이오. 또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것은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과 같으니, 이 이치는 진실한 것으로, 모두 하늘에서 얻은 것이요. 당신이 집을 근심하는 것과 내가 나라를 근심하는 것 외에 어찌 다른 것이 있겠소? 각각 그 직분을 다하면 될 뿐이요. 그 성패(成敗)와 이둔(利鈍)과 영욕(榮辱)과 득실(得失)은 하늘이 정한 것이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오. 그러니 근심할 게 뭐 있겠소?”# 삼봉집 제4권 가난 답장의 첫마디는 아내의 문제 제기에 대한 ‘인정’이었다. 아내가 겪고 있을 고충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처지에서 ‘도리’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지아비가 건넬 수 있었던 유일한 위로는 아내의 격한 감정에 대한 ‘공감’이었다. 그는 부부의 중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운명에 순응하며 현실을 수용하자고 아내를 다독인다.#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꺾이지 않다 삼봉의 동년 친구 이유(李㽥)는 삼봉이 유배 기간에 지은 시와 문을 엮은 ‘금남잡제’(錦南雜題) 서문에서 자신이 지켜본 삼봉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에 선생이 충직한 마음으로 국가의 일을 말했다가 집권자의 비위를 거슬러 호남으로 유배되었다. 나는 그 집에 여러 번 간 적이 있다. 선생은 집 하나를 빌려 좌우에 책을 두고, 갖옷과 베옷 한 벌로 추위와 더위를 맞았다. 아침저녁 나물 반찬을 먹으면서도 성현이 말한 인의, 도덕의 설을 이야기하여 천리와 인욕을 구분해서 밝히자, 남방의 학자들 중에 따르는 자가 많았다. (중략) 얻으면 좋아하고 잃으면 슬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선생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귀양 온 것도 신실해서였고, 그가 스스로 잘 지내는 것도 의리를 편안하게 여겨서였다. 부귀를 뜬구름같이 생각하고, 공명을 흙이나 지푸라기같이 생각하여, 산림과 조시(朝市·조정이나 저자)를 똑같이 보고, 사생과 궁달 앞에서 한결같은 절개를 지켰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자세로 생명을 포기하고서라도 의리 취하려는 일, 그것을 도를 독실히 믿고 스스로를 분명히 아는 자가 아니면 할 수 있겠는가? 역경(易經) 건괘(乾卦)의 문언전(文言傳)에, ‘옳다는 인정을 받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는다’(不見是而無悶)는 것이 바로 선생을 두고 한 말이다.” 삼봉집 제2권에 실린 ‘촌거즉사’(村居即事)에도 이 시기 삼봉의 생활 모습과 신념이 잘 담겨 있다. 띠풀 지붕 이고 있는 몇 칸짜리 작은 집(茅茨數間屋) 깊고도 외지다 보니 절로 먼지 일지 않네(幽絶自無塵) 낮이 길어 책을 보다 게을러지고(晝永看書懶) 바람 맑아 두건을 젖힐 때가 많다네(風淸岸幘頻) 푸른 산은 어느 때고 문으로 들어오고(靑山時入戶) 밝은 달은 밤이면 이웃이 되어 주네(明月夜爲鄰) 어쩌다 번뇌를 내려놓고는 있지만(偶此息煩慮) 원래 세상을 피하는 사람은 아니라네(原非避世人) 외진 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한가하게 지내고 있긴 하지만 자신은 세상을 피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는 10년에 걸친 유배·유랑 생활을 할 때에도 지식인으로서 사회를 걱정하고,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새 시대를 열어 갈 준비를 했다. 정도전이 나주 동루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면서 나주의 부로들을 일깨우며 쓴 글이 있다. “이 고을은 파괴되어 흩어져 버린 이웃 고을 한가운데, 강포한 왜구의 침략을 받는 곳에 있으면서도 유독 안전하게 있으니, 이는 마치 만 길이나 되는 높은 언덕이 거센 물결을 막아 주어, 파도가 극도로 성난 기세로 분탕 치며 부딪치더라도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방파제가 되는 것과 같다. (중략) 이는 목사(牧使)를 잘 정해 덕의를 베풂으로써 민심이 흩어지지 않게 모아서가 아니겠는가? 또한 부로들이 평소 잘 가르쳐 백성들이 의리를 향할 줄 알아서일 것이다. 아! 가상하다 하겠다. 그러나 요사이 왜구들이 더욱 날뛰어 그 형세가 날로 더하고 덜해지지 않고 있다. 부로들은 지금까지 무사했다 하여 타성에 젖어 있지 말고, 자제들을 격려하여 기계를 수리하고 봉화를 점검하여 주와 현을 지켜 국가에서 남쪽을 걱정할 일이 없게 하라.”(삼봉집 제3권 ’나주의 동루에 올라서 부로들을 일깨우는 글’(登羅州東樓諭父老書) 중에서)# 오늘, 여기서, 세상을 걱정하다 정도전은 나주 동루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면서 산천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이 군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남방의 일대 규모가 큰 진이 온전히 유지된 데 대해 나주 부로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곳을 지킬 구체적인 계책을 이야기하며 더욱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정도전은 어려운 시기에 학문적인 역량을 기르고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사회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후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설계하고 기반을 닦는 큰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결국은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으로 죽음을 당한다. 하늘은 삼봉에게 큰 임무를 맡기기 위해 어려움을 내려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격을 강인하게 하여 그의 역량을 키워 주었지만 그가 세운 원대한 계획을 다 이루도록 해 주지 않았다. 이는 또 누구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격을 강인하게 하기 위해 내린 모진 결정일까? 산 사람들이 역량을 키워 가며 짊어져야 할 또 다른 큰 임무는 무엇이었을까?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하늘의 뜻이다. 하승현 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삼봉집(三峯集)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시문집… ‘여말선초’ 역사·정치 등 오롯이 삼봉집(三峰集)은 조선 개국공신이자 나라의 기틀을 세운 삼봉 정도전의 시문집이다. 이 책의 서문을 권근이 고려 말에 쓴 것으로 보아 고려 말에 처음으로 출간된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 않다. 판본은 1397년에 아들 정진이 2권의 문집으로 간행한 ‘홍무초본’(洪武初本), 1465년에 증손 정문형이 수정 보완하여 안동에서 간행한 중간본(重刊本), 1486년에 시문 100여수와 ‘경제문감별집’(經濟文鑑別集)을 첨가하여 간행한 본, 1791년에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에서 판본에서 누락된 진법과 시문을 수록하고 비점과 주석을 첨가하여 14권 7책으로 간행한 본이 전해진다. 시와 문을 따로 수록하고 각각 문체별로 구분하였다. 문집의 권1~2는 운문으로, 한시와 악장, 사부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3~4는 산문으로 소, 전, 계 등 공적인 내용의 글과 서, 제발(題跋)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5에는 불씨잡변(佛氏雜辨)이, 권6에는 심기이편(心氣理篇), 심문(心問), 천답(天答)이, 권7에는 진법(陣法)과 습유(拾遺)가 수록돼 있다. 권8은 부록으로, 여기에는 사실(事實), 교고문(敎告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9~10에는 경제문감(經濟文鑑)이, 권11~12에는 경제문감별집이, 권13~14에는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이 수록되어 있다.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역사, 경제, 정치, 사상, 철학, 군사, 문학 등을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혁신ㆍ소통으로 시작한 은평 도시재생ㆍ주민참여예산제 큰 성과”

    [자치단체장 25시] “혁신ㆍ소통으로 시작한 은평 도시재생ㆍ주민참여예산제 큰 성과”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구는 2011년 전국 최초로 주민참여예산총회를 개최하는 등 직접민주주의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했고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17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마을의 주인공인 주민들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어 “은평구에서 시작한 산새마을은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 도시재생사업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임기 동안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 왔다”고 말했다.▶2018년 새해 무술년 각오는. -민선 5~6기 7년 6개월 동안 도전하고 실험해 왔던 것을 차분히 가다듬고 책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은평은 한때 명품도시를 내세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는 결국 강남 따라가는 전략이었다. 우리는 우리만의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도시들이 화려한 개발을 앞세울 때 과감하게 도시재생에 도전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주민들이 예산 편성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게 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신재생에너지 등과 결합된 스마트시티, 은평형 테스트 베드도 시도했다. 더 나아가 이런 기술들을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예측행정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해 왔다. 남은 민선 6기 동안은 이러한 시도들을 잘 다듬고 정리해서 다음 민선 7기 지방정부가 참고할 수 있게 남겨 놓으려고 한다. ▶민선 6기를 돌아볼 때 성과를 꼽는다면. -혁신적인 접근을 많이 했다. ‘나이가 젊다’는 게 구민들이 구청장을 선택한 이유였다. 구민들은 신선한 바람, 새로운 변화를 원했다. 다만 제가 한 것은 이벤트성은 아니었다. 보여 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주민 스스로 시민의식을 갖고 토론회 주체로 참여하도록 했다. 마을 관계망을 회복하는 교량자로서 주민 활동가들을 많이 만들었다. 구산도서관마을은 주민참여의 상징이 됐다. 도시재생사업은 은평구에서 시작한 산새마을의 모범사례가 서울시 정책이 되고 중앙정부의 정책으로까지 확장됐다. ?어르신들을 위한 바둑교실, 택배, 꽈배기 나라 등 많은 일자리도 만들었다. 전국에서 5년 연속 어르신 일자리를 최고로 잘 만드는 동네로 인정받기도 했다. 올 한 해 서울시와 중앙부처를 비롯한 외부기관의 평가와 공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총 124개 사업에서 253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특히 구정 최우선 가치인 구민안전과 직결되는 ‘민방위비상업무분야 평가’와 ‘전국 지자체 재난관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됐다.▶민선 6기 아쉬운 점은. -은평구 수색역은 경의선의 출발점이자 중앙철도가 만나는 요충지이다. 남북 평화 국면이 형성됐을 때 우리의 미래 비전을 확고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이명박(MB) 정부가 실용외교를 내세워 북한과 잘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다가 급격히 수구화됐고, 박근혜 정부는 ‘통일 대박’이라는 이벤트성 정책으로 결국 큰 실패를 반복했다. 우리의 비전을 국가적인 의제로 만들어내는 데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는 수색역을 중심으로 한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다. 부산으로 천리, 의주로 천리 양 천리인 녹번동이 축이 돼 통일로 나아가고, 통일을 이룬 이후에는 수색역에서 출발하는 대광역철도가 중국을 지나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수색역 관련 개발도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민간사업자 개발방식으로 국한했던 게 후회된다. 좀더 공공주도 개발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는 어떻게 전망하나. -은평구는 많은 언론인과 언론출신의 문학인이 배출된 문학의 요람이다. 대한민국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호철, 최인훈이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은평구는 2015년부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유치가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용산공원이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잠정 결정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를 반대하면서 다시 은평구에 가능성이 생겼다. 결국 문체부가 서울시에 용산 외에 문학관 대안부지에 대한 검토를 포함해서 협상하자고 한 것으로 안다. 은평구는 포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부지는 문학의 주체인 문학인과 독자, 국민의 총의가 반영돼야 한다. 진행절차 역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은평구는 참여와 소통을 중시해 왔는데. -은평구는 예산 편성뿐만 아니라 집행, 평가 등 전 과정에 주민참여를 보장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컸다. 공무원들도 경험이 없었던지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지역 간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를 발판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주민참여로 탄생한 은평공유센터 운영 사례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구산동도서관 마을은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서울시 건축상 대상과 제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받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방분권이 화두가 되는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야당의 주요 파트너들이 원론적으로는 개헌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 투표 동시 시행이라는 시기적인 문제를 가지고 문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지방정부 수장들도 지방분권에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보다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정치적인 상부 구조, 대통령 하나 뽑아 놓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삶의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직장 민주주의, 마을 민주주의, 그게 자치분권이다. 꿀벌의 세계를 연구한 데 따르면 여왕벌은 지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벌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연결되며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분권이 생태계의 원칙인 것이다. 마을 단위, 골목 단위에서 주민 간 상호 작용을 통한 의사 결정 구조가 가장 생산적이고, 안정적이고, 회복력이 강한 생태계이다. 반드시 분권을 해야 한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울이라는 도시는 천만의 도시로서 다양성과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 그럼에도 현재 성장을 위한 활로가 없다. 성장을 하려면 대륙으로 뻗어 올라가야 한다. 이러한 의지를 끊임없이 정책적으로 반영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북으로 나가는 입구인 수색역을 공공개발로 키워야 한다. 제2의 통일로 프로젝트 등 과감한 평화 협력 미래 구상을 실행해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구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청장을 지내면서 구민들로부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 은평은 예전에는 타지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낙오자로 돌아온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제는 바뀌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젊은 청춘과 산과 강, 역사·문화 속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가 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조화로운 동네를 추구했다. 지역 주민들이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남은 기간에도 구민들과 알뜰하게 만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도록 하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우영 구청장은 누구 강원 강릉 출신이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 대학시절 은사인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이미경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민선 5기 전국 최연소(당시 만 41세) 자치단체장으로 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선 5기, 6기 내내 ‘북한산 큰 숲, 사람의 마을 은평’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을 속 주민 중심의 구정을 펼쳐 오고 있다. 특히 민선 6기에는 ‘민본과 실용’이라는 구정 철학으로 ‘사람 우선’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 씰리침대, 고온 이중 열처리한 매트리스 신제품 ‘밀리(Milli)’ 출시

    씰리침대, 고온 이중 열처리한 매트리스 신제품 ‘밀리(Milli)’ 출시

    씰리침대가 모든 스프링을 300°C 이상 고온에서 이중 열처리해 소음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인 신제품 ‘밀리(Milli)’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신제품 ‘밀리(Milli)’는 씰리침대의 특허기술인 ‘유니키(Unikey)’를 탑재, 가장자리 처짐을 방지해주고 매트리스 사용 면적을 최대 20% 이상 확보해 보다 편안한 숙면을 돕는다. 또한 섬세한 기술력을 통해 혼수를 준비하고 있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씰리침대의 포스처피딕(Posturepedic) 기술이 적용된 포스처텍(PostureTech®) 티타늄 스프링과 촘촘한 미니코일(MiniCoil)의 ‘이중 스프링(Spring on spring)’ 기술로 미세한 움직임에도 즉각 반응, 숙면에 최적화된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지지력을 제공한다. ‘밀리(Milli)’는 화이트와 블랙 색상 마감으로 세련되고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통해 마치 호텔 침대와 같은 우아한 경험을 제안한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고객들에게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기능성 천연 소재 ‘텐셀(Tencel)’과 씰리침대만의 특허 받은 원단 처리 공법인 ‘스마트 텍스’를 적용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은 물론, 높은 땀 흡수력으로 쾌적한 수면 환경을 선사한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여 씰리침대는 31일까지 ‘밀리(Milli)’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프링이 들어간 ‘리프레쉬 뉴스프링 베개(19만8천원 상당)’를 증정하는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슈퍼싱글 구매 고객들에게는 ‘리프레쉬 뉴스프링 베개’ 1개를, 퀸 이상 구매 고객들에게는 2개를 증정할 예정이다. 씰리 침대 공식 대리점에서 ‘이디스(Edith)’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이번 행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디스(Edith)’는 ‘밀리(Milli)’와 동일 사양의 제품으로 씰리침대 전국 주요 공식 대리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혼수품 중에서도 특히 침대는 까다롭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해 이중 스프링 기술로 안락함과 지지력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우아한 디자인과 기능성 소재까지 겸비한 ‘밀리(Milli)’를 개발하게 됐다”며 “세계인의 건강한 아침을 만들고자 하는 씰리의 철학을 담은 ‘밀리’ 출시를 기념한 다양한 사은 행사를 통해 예비 신부들의 첫 출발을 적극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밀리(Milli)’ 및 ‘이디스(Edith)’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씰리침대 전국 주요 공식 판매처 및 온라인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정화 “母 암 투병 당시 유은성 큰 위로..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

    김정화 “母 암 투병 당시 유은성 큰 위로..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배우 김정화가 bnt 화보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이번 화보에서 그는 여성미 가득한 내추럴 무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뿜어내며 반전 매력을 드러내 스태프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20세기 소년소녀’로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한 소감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예슬 친언니로 출연한 그는 “실제론 내가 동생이지만 예슬 언니가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CBS ‘새롭게 하소서’ MC로도 활약 중인 그는 “출연하고 싶어서 내가 직접 회사에 졸랐다”며 출연 비화를 밝혔다. 2013년 가수 유은성과 결혼에 골인해 6년차를 맞이한 그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일 당시 남편이 큰 위로가 되어줬고 연애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목회자의 아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남편이 연예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존댓말을 쓴다는 그는 “거의 싸울 일이 없다”며 잉꼬부부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어느덧 아들 둘의 엄마가 된 그는 “매일이 ‘육아 전쟁’이다. 지치고 힘들지만 너무 예쁘고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인만의 육아 철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엄하게 교육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남편보다 자신을 더 무서워한다고 전해 반전 모습을 공개하기도. 여배우의 음식 솜씨를 물으니 그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유식은 두 아들 모두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였다”며 결혼 6년차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두 번의 출산 경험에도 여전히 늘씬한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선 ‘육아 다이어트’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엄마 김정화가 아닌 연기자 김정화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답변들이 돌아왔다. 그는 연기에 있어서 “결혼 전엔 수박 겉 핥기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좀 더 폭넓은 감정 표현이 더 커졌다”며 연륜이 묻어나는 답변을 전했다. 가장 애착이 큰 작품으로 MBC ‘뉴 논스톱’을 꼽은 그는 “연기자 김정화를 있게 해 준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른 나이 데뷔해 큰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데뷔 5년차 당시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연극을 뛰어들면서 다시 연기에 재미를 붙였고 극복하게 됐다고. 그는 서른 중반이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여자 인생은 30대부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나이를 먹는 게 즐겁고 좋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긍정 마인드를 꺼내 보였다. 결혼과 육아로 4년간의 휴식기를 보냈던 김정화. 끝으로 2018년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그는 “반갑게 맞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실 속 프랑켄슈타인…장기이식은 ‘성공’ 실험실 장기는 ‘첫발’

    현실 속 프랑켄슈타인…장기이식은 ‘성공’ 실험실 장기는 ‘첫발’

    “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 달라고?” (‘프랑켄슈타인’ 서문에 실린 존 밀턴 ‘실낙원’의 한 구절)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셸리(1797~1851)는 남편 퍼시 셸리와 시인 조지 바이런 경의 대화, 당시 유행하던 괴기소설 등에 자극을 받아 21살이 되던 1818년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를 발표했다.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스위스 제네바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죽은 사람의 뼈와 장기, 피부 등을 이용해 8피트(244㎝)의 인조인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과 똑같은 형태의 신부까지 요구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종이 나와 인간을 멸망시킬까 봐 두려워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죽임을 당한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었을 뿐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그렇지만 1931년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괴물의 이름으로 차용됐고 ‘죽음으로부터 환생’이라는 소재는 현대 공포영화에서 다양하게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발표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셸리는 소설을 쓰면서 영국의 전기화학자 험프리 데이비의 전기분해 기술,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의 자연발생실험 등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활용했지만 사람과 똑같은 형태와 기능을 가진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공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생물학이나 생체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이번 주 호의 표지와 커버스토리로 ‘프랑켄슈타인’을 선정해 인조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들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셸리가 묘사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이식을 비롯해 생체공학, 기계공학, 유전자 가위기술, 배아복제기술 등이 필요하다. 특히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이식 기술이 핵심이다. 1950년대 신장이식이 성공한 뒤 간, 심장, 췌장, 소장 등 다양한 장기의 이식이 속속 성공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신경과 모세혈관을 비롯해 인체를 이루는 대부분의 기관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신체기관이 아닌 환자 자신의 세포를 떼어내 원하는 기관으로 분화시켜 이식할 수 있는 실험실 생체장기(오가노이드) 기술도 인조인간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이 부분의 기술은 실제 사람의 장기 크기가 아닌 수 ㎜~1㎝ 수준에 불과해 당장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또 손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나 군대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외골격 로봇 같은 생체공학 기술도 미래의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를 만드는 데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사이언스는 21세기에 들어서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프랑켄슈타인 박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그런 외골수 과학자들이 만들어 내는 괴물을 ‘실존적 위험’(existential risk)이라고 부르고 있다. 실존적 위험은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일컫는 것으로, 이 같은 위험한 연구에는 윤리적이고 인문학적 문제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 윤리철학자 헨 벤 데 벨트 교수는 “과학자들이 프랑켄슈타인 몬스터 같은 인조인간을 만드는 것은 두렵기는 하지만 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포기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만약 18세기에 지금과 같은 연구윤리위원회가 있었더라면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결론은 좀 더 해피엔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6·25 참전 당시 참혹함 체험… 전쟁 종식·평화 정착 이뤄야”

    [인터뷰 플러스] “6·25 참전 당시 참혹함 체험… 전쟁 종식·평화 정착 이뤄야”

    “땅의 평화운동으로 전쟁 없는 세계를 이루자.”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는 신천지예수교회는 그동안 ‘성경 중심의 신앙’을 최우선 가치로 평화와 나눔, 봉사를 통한 희망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그렇다 보니 교단 이름도 성경의 ‘새 하늘과 새 땅’을 요약해 ‘신천지’라 했다고 한다. 교회 창립자인 이만희 총회장은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참전한 까닭에 전쟁의 참혹함을 그 누구보다 똑똑히 체험했고, 성경의 ‘하늘에 영광, 땅의 평화’에 따라 평화운동을 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은 최전방 전투에 나서는 젊은 청년들의 희생을 피할 수 없게 한다. 때문에 청년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전쟁 종식, 평화 정착’을 이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종교 세계 속에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는 이 총회장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신천지’라는 이름의 유래와 신천지예수교회를 간략히 설명해주십시오. -종교인이 아닌 분들은 이해하기가 어렵겠지만 성경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성경 역사를 보면 한 시대가 부패하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아담이 죄를 지은 후 노아 홍수 사건으로 아담 세계가 끝나고, 노아 세계가 부패하자 아브라함의 자손 모세가 가나안을 정복함으로 끝나고 육적 이스라엘 시대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이방 신을 섬기니 예수님께서 육적 이스라엘을 심판하고 영적 이스라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에는 이 영적 이스라엘도 부패가 되어 끝나고 새 나라 새 민족을 창조한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를 새 하늘 새 땅, 요약해서 ‘신천지’라고 합니다. 곧 종교 세계를 기준으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죠. 세상이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종교 세계 속에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 이전 것은 없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의 말씀과 다른 교단의 교리가 차별화되는 핵심을 말씀해주신다면. -자랑을 하게 되면요. 사람들은 이 성경을 모르다 보니 인정을 잘 못 합니다. 한마디로 종교 역사가 6000년입니다. 오늘날 우리 신천지예수교회보다 더 나은 곳은 없고, 6000년 있었던 어떤 교리보다 신천지예수교회 교리가 몇십 배는 더 낫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늘 위에도 하늘 아래도 ‘일곱 인(印)으로 봉한 책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이 기록돼 있어요. 일곱 인으로 봉해왔는데 우리 신천지는 통달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습니다. 또 아무나 온다고 안 받아줍니다. 예수님이 2000년 전 씨 뿌리고 갔는데 (추수한) 열매 데리고 와서 계시록의 이룬 실상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인(印) 맞는다’고 하는 이 말씀으로 새겨주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12지파를 만듭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했는데 목자로 한다면 14만 4000명입니다. 이것이 끝나자 많은 흰 무리가 모여오게 돼 있어요. 하나님이 약속했으니 한다는 믿음입니다. 새로운 한 시대를 맞이하는 주인공들이죠. 만들어놓으면 종교 세계가 여기서 끝나야 합니다. (신천지는) 성경을 배워서 시험을 칩니다. 시험 쳐서 합격해야 해요. 그래도 급성장합니다. 하늘의 고시인데 엄격하게 해서 시험 치고 점수를 매깁니다. 지구촌에는 이렇게 하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신앙인이라면) 하나님 보시기에나 자신에게나 완벽하게 걸어 다니는 성경책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최고의 말씀이겠죠? 신천지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권을 가감 없이 가르치고 있고 특히 요한계시록이 이루어진 실상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경을 통달하는 것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교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관계자로부터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말씀이 좋으니까 오는 것입니다. 성경 전권을 육하원칙에 맞게 가르치는 곳은 신천지예수교회입니다. 말씀 배우려고 많이 오는 것이죠. 특정 신학자의 교리나 철학 등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 그 자체를 가르칩니다. 배워보면 성경이 제대로 보이고 재미있거든요. 참 의미를 알게 되니까요. 이 말씀이 꿀 같이 달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너무나 확실하거든요. 작년에는 이렇게 공부한 사람들 2만 3000명이 수료를 했습니다. 수료는 수료시험에 합격하고 전도까지 한 사람들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수료를 할 수 없거든요. 교회에서도 성경 시험을 치고 있습니다. 과정이 어려워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성 교회에 대한 입장은요. -우리나라 교회는 장로교가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이 장로교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입니다. 하나님도 성경도 하나인데 해석이 다 다르니까 교파가 나뉩니다. 이 교단 목사님이 저 교단에서는 사역할 수 없습니다. 또 일제강점기 때 일본 신에게 절을 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 외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종교인이라면 이래선 안 된다는 것이죠.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들었습니다. -네. 전쟁 이야기를 하자면 6·25 전쟁이 터졌을 때 보병 최전방 전투병으로 갔습니다. 너무 참혹해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총알이 비 오듯 쏟아지고 전투기, 포탄 소리에 가슴이 울립니다. 젊은 청년들이라 견뎠을 것입니다. 전쟁을 하고 나면 사람이 반 이상 죽어서 없어집니다. 어떤 지역은 한두 사람이 살아남았습니다. 전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학도병들도 많았습니다. 그 어린 학생들이 앞에서 다 죽습니다. 동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부를 원망합니다. 젊은 청년들이 전쟁터에 나갑니다. 권력 가진 사람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6·25 때 꽃 한번 못 피우고 많은 청년이 죽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합니까?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서러움을 당하고 해방되고 얼마 되지 않아 동족끼리 전쟁을 했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울어도 어쩔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역사죠. →현재는 평화운동도 하고 계시고요. -네. 제가 왜 평화의 일을 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겁니다. 성경에는 ‘평화’ 혹은 ‘화평’이라는 단어가 68곳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의 목적도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났을 때도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도 평화를 외치셨고요. 종교인이 평화의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종교로 인해 일어나는 전쟁이 80%입니다. 종교인은 이 세상을 선도해야 하는데 종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선행이 아니라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세계를 후대에 전해주자고 외치고 있고, 이를 위한 다양한 일들을 각국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청년들 여성들도 함께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88세이십니다. 건강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하나님께서 일 시키시려고 건강하게 하신 것이지… 저로서는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사회에는 종교인도 있지만 종교가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행동은 종교인들도 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없는 분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요. 그런데 분명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부패된 종교 세계를 끝내시겠다고 하셨기에 그렇게 될 것입니다. 새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종교가 없는 분들도 하나님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종교가 없는 분들과 종교인들을 깨우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인물 플러스] “‘교육’은 또 다른 표현의 ‘양육’… 세심한 관심이 최우선”

    [인물 플러스] “‘교육’은 또 다른 표현의 ‘양육’… 세심한 관심이 최우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의 신봉자가 있다.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TSM하이츠학원의 이현주(56) 대표가 주인공이다. 33년 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4년 만에 사교육의 교육 열차로 옮겨 탄 이 대표. 그 후 두 딸의 엄마로서, 혹은 학원 선생님을 거쳐 원장님, 대표님으로 호칭이 바뀌는 과정에서 ‘칭찬의 긍정 효과’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칭찬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 가까이는 둘째(박소현) 딸이다. 칭찬받기를 좋아했고, 또 칭찬해 주는 만큼 잘했다. 그 결과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언니(큰딸, 박경랑)를 뒤따라 정직원으로 2016년 입사했고, 지난해 말 런던지사로 발령을 받아 ‘글로벌금융 인재’로 성장 중이다. 이 대표는 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생활신조로 바른 부모, 바른 자녀, 바른 가정을 위해 모범된 삶도 추구한다. ‘반듯한 부모상’은 “아이들 성장에 맞춘 동기부여와 칭찬, 좋아하는 소질에 대한 배려”와 함께 그 자체로 최상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나의 반듯함이 가정과 직장, 나라 공동체를 바로 세운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은 섬세한 관심이고, 양육의 또 다른 표현”으로서 대한민국 입시와 30년을 함께 한 세월이 이 대표에게 준 선물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녀교육과 영어교육, 그리고 경력 여성’을 주제로 자전적 교양서를 집필, 출판하고 싶다는 아발론어학원 마포캠퍼스 설립운영자였던 이현주 대표. ‘부모가 바로 서야 자녀가 잘되고 세상도 밝아진다’고 믿는 고려대 교육대학원 출신의 이 대표. 그녀의 값진 도전이 낳은 삶의 성취와 보람, 미래 희망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맞춤형 분산교육’이 부모 역할 “공부는 세상에서 노력한 결과가 확실히 보이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중1 또는 중2’, 아니면 그 후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교생활과 학업에서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때 학업에 흔들림이 없게 하려면 수학과 영어에서 미리 단단한 실력을 갖춰 둬야 합니다. 수학·영어에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잠깐의 흔들림은 있을지언정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학생들의 성장에 맞춰 분산된, 그렇지만 목표를 갖는 준비된 교육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를 맞춤형의 준비된 분산교육이라 부릅니다.” 이는 ‘33년 창의교육 경영전문가’의 한 길을 걸어온 과정에서 이현주(56세) TSM하이츠학원 대표가 얻은 교훈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요즘 보편화된 선행학습을 선행학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선행학습이란 개념이 학생 중심이 아니라 과제와 과목을 중심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이 대표는 ‘준비교육, 맞춤형 분산교육’이라고 부른다. 학생을 중심으로 학생의 신체발달과 정서변화, 학업 성취도를 결합해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다.●자녀 공부 최상 서포터즈는 ‘英數 자신감’ 갖도록 하는 뒷받침 이 대표에 따르면 ‘청소년은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크든 작든 겪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2차 성징과 신체 성장, 정서발달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때 수학·영어 과목에 자신감을 갖춘 학생들은 고입과 대입이란 고비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면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부모는 최소한 자녀가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비결 가운데 하나가 수학·영어, 독서의 생활화로 자신감을 갖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렇게 보는 데는 자주 변하는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수학과 영어 등의 입시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최소한 수학과 영어만큼은 부모가 줏대를 갖고 자녀를 공부시켜야 대학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며 “신문 읽기, 영문소설 읽기 등 독서교육이 덧붙여지면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두 자매 나란히 골드만삭스 입사 ‘주목’ 이 대표의 ‘맞춤형 분산교육’은 두 자녀로 꽃 파워 열매를 맺었다. 두 자매를 어렸을 때부터 기초부터 차근차근 분산시켜 공부시켰는데, 두 자매가 자라면서 공부에 자신감을 갖더니 유학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두 자매가 나란히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함께 근무하게 된 것. 그 후 입사 4년 차인 큰딸 박경랑(31) 씨는 지난해 Vice President로 승진과 함께 사내커플로 결혼해 삶의 보금자리를 일궜고, 막내딸 박소현(26) 씨는 영국 런던지사로 발령을 받아 자산운용 관리팀에서 펀드 판매와 금융고객관리 업무를 통해 글로벌 금융인으로 큰 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큰딸 경랑 씨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것을 계기로 유학길에 올라 펜실베이니아 주의 보딩스쿨(기숙학원), 노트르담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했다. 뉴욕 소재 KPMG회계법인에서 2년 정도 근무하던 중 골드만삭스로 스카우트됐다. CFA(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랑 씨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팀의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또 막내딸 소현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크리스천 사립학교로 유학해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에 다녔다.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 골드만삭스의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이 대표는 두 딸의 성장과 사회진출의 과정이 “목표 중심”이면서 “자립심, 독립심,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 교육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학원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습 잠재력 개발 자기 주도 학습능력에 주력 이 대표의 학원은 학년별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편성해 학년마다 학생들의 수준과 진도를 고려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초등부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기초학습에 중심을 두었고, 중등부는 기초부터 유형 정리, 심화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등부는 대학입시가 다각화된 현재 우리나라 입시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에 무게를 두고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학생들의 공부습관을 세세하게 관리하는 게 강점이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원이 삼위일체로 치밀하게 학습을 관리함과 동시에 가정에서의 전문적인 자율학습 관리까지 이루어지는 TSM(Theme Studying Management·창의경영)이라는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내재돼 있는 잠재력(Potential)을 개발시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습계획을 스스로 세워 실천하는 습관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학원 운영과 관련해 흔히들 학원에 소위 원생 머릿수 장사를 통해 생계수단으로 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사설학원도 전인교육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TSM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원생들이 우리 학원에 다니고, 다녔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칭찬은 원생 일상 촘촘히 살필 때 효과 높아 이 대표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며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은 칭찬을 갈망하면서 살고 있는 동물이다’고 말했으며, 또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는 ‘사람이란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모두가 무기력하다’고 주장했는데,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크고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나타내는 말들이 아닐 수 없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잠재 역량을 키워 주는 ‘칭찬’에도 기술이 있다며 “자녀가 화장실 청소를 끝냈을 때 ‘우리 아들 참 착하구나!’ 하는 단순한 칭찬보다 ‘화장실 청소를 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가족들이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어!’라는 보다 구체적 칭찬일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며 구체적 칭찬을 위해서는 원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생들의 학습 과정을 촘촘하게 살펴봐야 그만큼 자주 세심하게 칭찬할 수 있고, 그래야 학습효과도 커진다며 이러한 교육방침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본인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현 TSM하이츠학원 대표 현 마포학부모포럼 회장 전 마포아발론/화정아발론어학원 대표 전 송파대현학원 원장
  • [이사람 e향기] 송배전 기자재 ‘퍼스트 무버’로 ‘히든 챔피언’ 꿈꾼다

    [이사람 e향기] 송배전 기자재 ‘퍼스트 무버’로 ‘히든 챔피언’ 꿈꾼다

    ‘더불어 함께 공동일터 CEO’ 정종규 성화전기공업㈜ 대표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듯이 남북전기도 열려야 할 것 아니냐. 우리 기술력으로 북한을 대낮처럼 밝히자.” 한 세대 동안 전기 송배전에 혼신의 열정을 바쳐 온 정종규(60) 성화전기공업㈜ 대표는 “통일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며 “직원들과 부푼 꿈을 나눈다”고 말했다. “직원과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공동의 일터를 만들고 싶다”는 정 대표. 그는 “성화전기는 직원과 그 가족,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의 성공을 핵심정책으로 삼고 있다. 2018년은 정부 산업정책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본격 전환되는 원년이다. 중소기업들은 작지만 강한 길을 택하는 것이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해답이다. 그 대표적인 중소기업의 하나로 성화전기공업㈜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 정종규 대표는 제조업이 국가산업의 근간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30여 년간 투자와 제품개발에 온 힘을 다해 왔다. 성화전기공업㈜는 1989년에 설립된 회사로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우수중소기업이다. 2017년엔 대한민국 아름다운 경영인 대상(전력산업발전부문)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상을 받았다. 회사는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송마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한국전력이라는 공기업을 상대로 오랜 기간 동안 협력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한전이 요구하는 제품을 신속·정확하게 납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보완해 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를 만나 이 회사의 뉴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창업하신 지가 어느덧 30년, 한 세대의 세월입니다. 뒤돌아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 -1989년 창사 했으니,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창사 이래 국내 전력산업의 리더로서 생활 속에 가장 친숙한 전력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더불어 국내외적으로 다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멈춤 없이 경주해 왔습니다. 특히 고객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안정적인 관리체계와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발전해왔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100여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입니다. 회사의 핵심부서는 기술개발, 생산, 설계인데요. 30대 중후반의 젊은이들이 7~10년 장기근속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있는 분들은 10년 이상 20년 장기근속하신 분입니다. 조직력이 잘 갖춰진 거죠. 권한을 주다 보니까 자기성취를 할 수 있는 창의적인 개발과 함께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른 직장에서 일할 때 ‘권한’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뒤에서 관리와 감독받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화전기에선 능력이 권한으로 뒷받침되고, 또 성과와 성취로 인정해 주는 ‘공동의 일터’라고들 합니다.→직원과 함께 하는 ‘공동의 일터’ 이게 가능합니까. -30년 전 말하자면 저는 맨손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나와 함께 해온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하고, 나라에 세금도 많이 내야 합니다. 기업가란 여기서 만족을 느껴야 합니다. ‘내 것이다’ 하면서 다른 것을 보면 안 됩니다. 직원들이 능력이 있으면 회사는 잘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함께 잘 사는 공동체라고 항상 얘기합니다. 나의 삶이 회사에 있고, 그 삶 속에서 가족의 먹거리를 해결하고, 그런 다음 가진 꿈을 펼치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너희들이 회사를 나가 창업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성화전기의 기술을 다 유출해 가도 좋다고도 합니다. 다 가져가라고 합니다. 대신 자잘한 사업가는 되지 말라. 큰 꿈을 품고 펼치라고 합니다. 공동의 일터란 ‘함께 일하는 직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사장님의 경영철학 내지는 좌우명, 신조는 무엇인가요. -‘애인자즉인애지(愛人者則人愛之)’입니다. ‘내가 남을 사랑하면 남도 나를 사랑한다’는 공자님 말씀인데요. 남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사람으로 인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고 약간 달리 해석합니다. 저는 ‘모든 것은 사람이 수고의 땀을 흘려야 이룰 수 있다. 저절로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내가 중요합니다. 인내를 하자니까, 그 중심에 믿어주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힘입니다. 사랑은 사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거죠. 달리 말하면 베푸는 삶은 곧 사랑의 실천인 거고, 그러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쟁력을 갖추는 중소기업이 가야 할 길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죠.→성화전기의 성장 동력이라고 할까, 대표적 기술은 무엇인가요. -철탑과 전주에 들어가는 전기 송배전에 관련된 ▲금구류 ▲지중자재 ▲철탑 및 전주 ▲전력량계의 4개 분야의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금구류와 지중자재인데요. 금구류의 경우 가공배전선로에 주상변압기 등을 전주에 부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행거밴드에서부터 완철밴드·가공지선지지대·테드앤드클램프·쐐기형인장클램프 등 40종을, 지중자재는 맨홀 및 전력주 등의 벽체와 고정시켜 케이블 행거로 케이블 또는 케이블 접속함을 지지하는데 사용하는 앵글형지지대·강관형지지대·케이블행거 등 24종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럼, 신제품 개발은 어떻게 되나요. -최근에 개발한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입니다. ‘원형 파형관’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지금까지는 나선형 혹은 꽈배기형의 파형관을 사용했습니다. 이 합성수지 파형관은 지중 배전선로에서 전력용 케이블, 통신용 케이블의 보호를 비롯해 케이블 교체 작업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특히 지하매설물의 장애로 인해 선로의 굴곡개소가 많고 지반이 연약해 부등침하가 우려되는 개소에 필히 사용하는 지중자재인 거죠. →‘원형 파형관’과 기존 파형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원형 파형관은 굴곡, 휘어짐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장애물에 대한 우회시공이 용이하고, 또 가볍습니다. 또 파상형관으로 압력에 강하며 내약품성·내후성·내식성도 양호합니다. 나아가 마찰계수가 적고 철선이 들어 있어 기존 파형관에 비해 인입이 쉬운 데다 일반 파형관보다 가볍고 매설 후 영구히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재 자체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원재료 절감도 있어 경제적입니다. 원형 파형관은 이미 한국전력공사의 새로운 품목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한전 검수합격 후 초도 납품을 하였고, 지난 10일부터 연간 단가품목으로 지정되어 첫 발주량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매우 경쟁력 있는 제품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따라 AI 인공지능이 나오고, 전선 없는 무선화 추세인데요. 사장님은 업종의 경기전망을 어떻게 보시는가요. -전기업종은 지난 한 세대를 주름잡았습니다. 변화하는 시대 추세에 따라 전기업종도 변화해 갈 겁니다만 그렇다고 없어지는 업종도 아닙니다. IT 업종에서 하드웨어가 필요한 경우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꾸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중국진출 바람이 불었잖습니까. 중국에 가서 하자는 제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나는 ‘한국에서 그만큼 열심히 하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보면, 중국에서 땅을 준다, 또 뭐를 준다고 할 때 가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인력이 노조와 임금으로 사업가와 합의를 보지 못해 갈등했습니다. 합의를 못 한다는 것은 오너의 독선이고 욕심입니다. 직원과 함께 일구는 공동의 일터 정신으로 하면 됩니다. 또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잘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외화를 우리나라에서 벌어야 한다는 것이죠. ‘나도 자식이 있고, 너희들로 형제들이 있지 않느냐. 나의 자식, 너희 형제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나와 너, 자식과 형제들 모두가 잘 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갖고 발전해야 한다.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되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렴 괜찮다’고 한 것이죠. →논점을 좀 바꿔서, 최근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창출과 함께 규제개혁을 통해 산업육성정책을 펴고 있지 않습니까. 사장님은 전기사업분야의 규제개혁 수준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시는지요. -‘규제는 없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원칙이 바로 서야 한다고 봅니다. 원칙이란 제품의 규격 기준이고, 사업자의 자격 기준 같은 겁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규제개혁을 한다며 이를테면 ‘무자격자’라 할 수 있는 업체도 입찰자격을 부여한 겁니다. 전기 제품을 만들려면 첫 번째는 공장등록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고, 세 번째는 엔지니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없어도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설비를 갖추고 제품 개발한 업체가 피해를 보는 거죠. 입찰이 전자입찰이다 보니까, 자격 기준을 아예 없애다 보니까 ‘유통업’도 입찰에 낙찰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문재인 정부는 규제와 규제개혁의 원칙부터 먼저 바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력 자재 입찰에 유통업체도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고요? 이해가 안 되는데요. -전력공사는 전기자재로 이뤄지고, 한국전력의 입찰로 진행됩니다. 전력과 전기자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업연구소가 있어야 하고, 한국전력의 시험성적을 통과해야 입찰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규제철폐를 위해 이게 필요 없다고 한 겁니다. 그렇다 보니 박근혜 정부에서 미용업, 식품 유통업 이런 분들이 한국전력의 입찰을 받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낙찰을 받아 우리 같은 회사에 ‘수주(?)’를 준다고 하는 거예요. 기막힐 일이 아닌가요. 정부 정책이 그렇게 바뀌었느니 한국전력도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전력산업을 위한 제품개발과 시험성적서를 내기 위해 100억 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그게 소용이 없게 된 거죠. 품질보증이 안 되는 규제개혁이었던 겁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공사 수주전망은 어떻습니까. 2015년 200억 원 매출이었는데요. 2016년 탄핵정국과 함께 큰 공사들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연 매출이 130억 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서야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정권 인수인계가 안 된 상태로 새 정부가 들어서지 않았습니까. 새해부터 지난 2년간 누적됐던 공사중단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전 매출 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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