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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열 표절 논란…“민망한 수준” 임진모·김태원 소신 발언

    유희열 표절 논란…“민망한 수준” 임진모·김태원 소신 발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최근 수록곡의 유사성 논란이 불거졌던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 발매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인정하며 한 차례 사과했다. 유희열 “무의식중에 기억” 인정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사카모토 류이치는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라면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를 취소하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유희열은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면서 “반면, 저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며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저와 함께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해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성시경·무한도전 가요제 곡도 논란 2002년 발매한 ‘Happy Birthday to You’와 1998년 발매된 타마키 코지의 동명의 노래 ‘Happy Birthday to You’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성시경의 곡은 유희열이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았다. 그런가하면 피아노 작곡가 준조는 유희열의 ‘내가 켜지는 시간’과 사카모토 류이치(모리꼬네) ‘1900’의 유사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013년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유희열의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김조한)’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public announcement)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유사성도 제기됐다.김태원 “멜로디 8마디가 똑같다” 김태원은 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아이러니하다. 보통 표절을 한다면 멜로디를 한두 개 바꾼다. 제가 들어본 거는 멜로디가 8마디가 똑같다. 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그분이 스타덤에 오래 계셨다. 옛날부터 곡들이 오르내렸다. 이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너무 방관한 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가 얘기된 적이 별로 없다. 다 넘어갔다.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진모는 “유희열은 작곡을 전공하신 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건 객관적으로 양심과 의도를 이야기하기 민망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납득이 안 간다. 충분히 알 사람이다.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분명히 잘 알 거다. 재차 사과했다.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사설] 더이상 인사 실패 없도록 검증 시스템 검증하라

    김승희 후보자가 그제 사퇴함으로써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가 두 달 가까이 공석이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조짐인데도 보건 사령탑이 없는 것은 새 정부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아직도 1기 내각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어 국정 차질이 예상되는 점, 심히 유감이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말했다. 박순애 신임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도 했다. 인사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부실 인사와 비교하는 것은 책임 전가성으로 보이기 쉽다. 두 달간 보여 준 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국민 눈높이와 다소 차이가 나는 점도 우려스럽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에 유념하길 바란다. 부정 평가의 주요 원인이 경제불안이겠지만 인사에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능력 위주의 자질론을 강조하지만 검찰 출신 편중 인사와 부적절한 인물 기용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해야 성공한다. 특정 집단이 정보와 인사, 권력을 독점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지금같이 허술한 인선·검증 체계는 인사 참사를 낳고 국정 운영과 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을 높인다. 고위직 검증을 담당하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운영 시스템에 하자가 생긴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보길 바란다. 널리 인재를 구하려는 노력과 함께 고위직 인선의 원칙과 기준을 재정립하고 인사 검증의 문제점을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 과거 정권의 인사 실패를 윤석열 정부가 되풀이하면 되겠는가.
  •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키워드로 공정과 상식이 꼽힌다. 그런데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을 놓고 보면 ‘보훈’을 그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윤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을 필두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장병 및 가족 오찬(9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오찬(17일), 6·25 참전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오찬(24일) 등의 보훈 일정을 소화했다. 6·25 당일과 29일 제2연평해전 20주기엔 따로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과 별개로 부인 김건희 여사는 18일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런 빼곡한 일정을 통해 발신한 메시지는 하나,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국과 보훈에 대한 그의 의지는 사실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때 드러났다. 출마 선언문 맨 앞에 ‘천안함 청년 전준영’과 ‘K9 청년 이찬호’의 분노를 끌어 담았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거냐고 이들이 묻는다”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윤석열 보훈 행보의 최일선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있다. 윤 대통령의 검사 후배에다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그의 스펙은 보훈가족들에겐 기대감으로, 자신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검사 출신 정치인이지만 베트남전에서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를 잃은 보훈가족이기도 한 그를 지난 4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훈’을 그는 어떻게 구현할까. 최대의 화두는 국가보훈처의 부 승격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사안이다. 박 처장 역시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한다. -취임하신 지 50여일 됐다. 소회는. “어릴 적 선생님이 원호대상자는 손을 들어 보라 했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눅이 들었다.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6남매가 단칸방 생활을 하면서 나라의 원호를 받았는데 그게 부끄러웠다. 나라가 미안해야 할 일인데 내가 부끄러웠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지녀야 할 감정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긍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는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게 오랜 소명이었다. 이제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정부 국정과제에 보훈을 담은 건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보훈과 관련해 특별히 당부한 사항이 있나.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다. 현충일 추념식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지만 사석에서도 많이 말한다.” 국방과 불가분이라는 보훈은 또 한편으론 국민통합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광복 이후 숱한 굽이를 돌아온 우리 현대사는 보훈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작동하기보다는 외려 대립과 반목을 키우는 요인의 하나로 작동했다.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우파 진영이 6·25 등 호국 보훈에 방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진 좌파 진영이 5·18 등 민주 보훈에 치중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박 처장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는 듯했다. “6일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보훈자문위원회를 발족한다. 우리나라의 보훈 영역은 크게 독립, 호국, 민주 이 세 가지다. 그런데 사실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6·25, 베트남 참전, 5·18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현실 아니냐. 이런 사회적 간극을 그대로 두고는 통합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자문위를 통해 각계 입장을 수렴하고 각 인물이나 사안에 대해 어떤 보훈 행정이 적절한지 최대한 공감대를 끌어내 보려 한다. 치열하게 논쟁하다 보면 접점도 찾아지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정부의 보훈과 윤석열 정부의 보훈이 다른 듯하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호국에 대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6·25 얘기만 나오면 ‘전쟁이 그렇게 좋으냐’, ‘군사독재 얘기하느냐’ 식의 프레임으로 공격한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을 사과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이 말로 인해 당시 8년간 청춘을 바쳐 참전한 우리의 20대 장병 32만 5000명이 졸지에 학살자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비분강개했다.” -윤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복안은.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만 해도 6·25 때 한강에 추락한 조종사 유골을 찾겠다고 수십억원을 쓰며 이역만리를 날아온다. 길에서 군인을 만나면 ‘생큐 포 유어 서비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인사도 건네고…. 제복 근무자에게 감사하는 사회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이 미국이 세계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제복에 대해 ‘군바리’, ‘짭새’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우선 미래 세대에게 ‘제복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국가유공자들을 단체로 초청해 프로야구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시구하는 행사도 가졌고 6·25 참전용사들에게 품격을 갖춘 여름 재킷을 제작해 선사한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현충원도 엄숙한 추모 공간으로만 놔둘 게 아니라 음악회도 열면서 국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 생각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국가보훈부 승격 얘기가 나온다. “보훈 현장을 찾을 때마다 듣는 얘기가 ‘보훈부 승격 언제 되느냐’다. 미국만 해도 우리의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부’가 국방부 다음으로 큰 부처다. 새해 예산을 발표할 때도 보훈 예산부터 공개한다. 보훈부 승격은 10년도 넘은 숙원이다. 국회에 제출된 법안만도 10건이 넘는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서 제복의 영웅들을 그에 걸맞게 대우하는 품격을 갖출 때가 됐다. 보훈과 국방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체화하고 이전 정부와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보훈부 승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형오·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여야 원로들께서 많이 지지하고 있다.” -광복회 파행과 관련해 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국회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에 대해 감사를 벌였는데 그것 말고도 회계 비위와 불공정 운영 의혹이 계속 불거져서 전면 감사를 결정했다. 개인 비리에다 자리다툼 같은 구태로 인해 상징적인 보훈단체의 위상을 잃었다.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 국고보조금 운영 실태를 살펴 예산 삭감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고 정관과 선거 규정도 정비하겠다.”  ■박민식 보훈처장은베트남전서 아버지 잃은 보훈 가족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교부 사무관 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 등 검사 11년, 변호사 5년, 국회의원 8년…. 화려한 스펙이 ‘금수저’를 떠올리게 한다. 한데 일곱 살에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뒤로 홀어머니와 6남매가 부산 구포시장 근처 단칸방에서 살았던 유년 시절을 보면 영락없는 ‘흙수저’다. 검사 시절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주임검사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을 직접 조사하며 ‘불도저 검사’로 불렸다고 한다. 같은 검사지만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는 2006년 9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로 있다 그만둘 때에야 연을 맺었다. 사법연수원 2기수 선배로, 함께 일한 적은 없던 윤 대통령이 갑자기 자신을 불러내 사직을 만류했고 박 처장은 그의 이런 모습이 “인간적으로 아주 고맙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 인연은 7년 뒤인 2013년으로 이어진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여주지청장으로 있던 윤석열이 항명 파동을 일으켜 여당인 새누리당의 표적이 됐을 때 새누리당 소속의 재선 의원이던 박 처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검사다. 소영웅주의자로 몰지 말라”고 옹호하고 나섰던 것.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6월 6일 현충일에 전화로 박 처장을 찾아 “도와 달라”고 청했고, 박 처장은 그 뒤로 경선캠프 기획실장, 후보 정무특보 등의 직함으로 그를 도왔다. ▲부산(57) ▲외무부 국제경제국 사무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제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한나라당·새누리당)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
  • “12년간 발전 멈춘 동작, 변화·혁신 통해 ‘베스트 밸류 시티’ 만들 것”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12년간 발전 멈춘 동작, 변화·혁신 통해 ‘베스트 밸류 시티’ 만들 것”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 느껴 첫 과제는 재개발·재건축 속도전 지구 지정서 착공까지 2년으로 구청 보증 공공참여형 개발 추진 현충원 산 밑으로 터널 만들고 사당로 등 확장해 교통혼잡 해소“서울 동작구는 지난 12년간 발전이 멈춘 곳입니다. 구민들을 만나면서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느꼈습니다. 저는 동작구를 ‘베스트 밸류 시티’, 최고 가치의 도시로 만들어 낼 겁니다.” 36년 행정 경험을 갖춘 국토교통부 출신 박일하 신임 동작구청장은 재임 기간 가능한 한 빠르게 동작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철도청 말단 직원부터 국토부 고위직까지 두루 겪으며 탄탄한 내공을 쌓은 도시계획 전문가인 만큼 동작의 개발 이슈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구청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장은 정치의 달인이 아니라 행정의 달인이어야 한다”면서 “저는 생활중심의 ‘실무형 구청장’,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형 구청장’, 막힌 매듭을 푸는 ‘전문 행정가형 구청장’이 돼 민선 8기 구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동작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6·1 지방선거에서 제가 과반의 지지를 얻은 것은 우리 구민들께서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선거 기간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난 경험을 회상하면서 “공통적으로 변화 없는 동작구에 대한 실망과 동작구의 변화를 바라는 거대한 열망이 동시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는 “변변한 복합스포츠타운 하나, 확 뚫린 도로 하나도 만들지 못한 동작의 현실이 구민들에게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간절함을 갖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 분야 전문가답게 재건축·재개발 이슈를 1순위 지역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동작구는 지하철 1·2·4·7·9호선이 지나는 사통팔달의 요지에 있음에도 주거지로서의 가치는 강남과 서초보다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래된 구도심지인 동작구의 대부분 지역이 주차할 곳이 변변치 않거나 골목골목이 낙후된 채로 방치돼 있고 교통체계도 산과 구릉지가 많아 도로가 대체로 좁고 반듯함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박 구청장은 “‘박일하형 재개발·재건축’은 첫 번째 이행과제가 될 것”이라며 “그간 개발사업은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통상 13년 정도가 걸렸지만 그 기간을 2년여로 확 단축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개발·재건축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구청장이 직접 주도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취임 직후 동작구에서 출자하는 전담 지원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을 통해 구청이 보증하는 공공참여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으로 발생한 개발 이익은 동작구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재투자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형식적 지방자치를 넘어 실질적 지방정부 시대를 열려면 먼저 재정 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박 구청장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박 구청장은 “재정에서 독립되지 못한다면 중앙정부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세수입과 중앙정부, 서울시의 보조금에 의지하기 때문에 구민에게 꼭 필요하고 시급한 정책을 적기에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구청장은 “‘돈 쓰는 구청’에서 ‘돈 버는 구청’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그는 “구정에 ‘민간경영방식’을 도입해 필요한 자원과 자금을 유치하겠다”며 “민간 기업과 같이 역동적이고 경쟁력 있는 자치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박 구청장은 “동작구의 장기 도로망 가이드라인을 확립해 개발과 함께 교통체계도 정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현충원 산 밑으로 터널을 만들어 강남으로 바로 통하는 도로를 신설하고 사당로, 서달로, 흑석로를 확장해 극심한 교통 혼잡과 병목현상으로 갑갑하셨을 구민들의 마음도 확실히 뚫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4년 후 구민들에게 ‘일하는 구청장’으로 인식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박 구청장은 “변화의 동력을 잃어 가는 동작구가 역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큰일’을 해내겠다”며 “무엇보다 지난 12년간 낙후된 도시로 방치된 동작구의 도시 가치를 크게 상승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4년 뒤 ‘동작구청장 잘 뽑았다’, ‘동작구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구민들에게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 부산시 신임 경제부시장에 이성권 전 정무특보

    부산시 신임 경제부시장에 이성권 전 정무특보

    부산시는 신임 경제부시장에 이성권 전 시 정무특별보좌관을 임용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 신임 부시장이 중앙정부, 국회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졌고, 부산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 주요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 신임 경제부시장은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임감사,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 주일본 고베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 등 주요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 신임 경제부시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8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해결하기 어려웠던 현안 해결에 든든한 선봉장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강동구 민선 8기 구정목표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

    강동구 민선 8기 구정목표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

    서울 강동구가 민선 8기 공식 구정목표를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8기의 비전과 구정 방향, 철학을 담아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을 구정목표로 공식 결정했다. 구정 혁신과 주민 소통을 통해 ‘살기 좋은 자랑스러운 강동’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로, 민선 8기 새로운 강동의 힘찬 변화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이수희 강동구청장의 의지를 담았다. 구정목표를 현실화할 구정운영 4대 지침으로는 ▲공정과 혁신 ▲책임과 청렴 ▲소통과 통합 ▲자율과 창의를 선정했다. 직무 수행에서 직원들이 공직자의 최우선 가치인 책임과 청렴을 기본 원칙으로 자율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창의적 행정을 통해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또한 공정한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며 통합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구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구정 슬로건은 앞으로 더욱 새로워질 강동이 구민을 신바람 나게 하겠다는 의미로 ‘강동을 새롭게, 구민을 신나게’가 선정됐다. 구는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민선 8기 구정목표, 지침, 슬로건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에 직원과 주민 총 179명이 참여해 새롭게 출범한 민선 8기의 구정 방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엿보이기도 했다. 구는 확정된 민선 8기 구정목표의 브랜드 슬로건(BI) 디자인을 개발해 구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대내·외에 공개함과 동시에 각종 홍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의 강동은 전환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변화를 향한 구민의 열망이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는 점을 잊지 않고 매력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구민에게 자랑이 되는 강동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장 71명 연말까지 물갈이 수순… 與 “자리보전은 국민배신” 캠코더 압박

    공공기관장 71명 연말까지 물갈이 수순… 與 “자리보전은 국민배신” 캠코더 압박

    문재인 정부에서 ‘알박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공공기관장에 대한 여당의 사퇴 압박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올해 70여개 공공기관 수장이 교체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벼르고 있어 교체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인사와 공공기관장·국책연구기관장을 향해 “고위 공직자라면 자신의 철학과 정책기조가 다른 대통령과 일한다는 발상 자체를 거둬야 한다”면서 “생계수단, 자리보전 수단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정강정책에 찬성하는 분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총 370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가운데 연내 기관장이 바뀌는 공공기관은 71개다. 국민연금공단·한국관광공사·한국수출입은행 등 13개 기관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신용보증기금·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전MCS 등 26개 기관장은 임기가 만료된 채로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1개 기관장은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난다. 나머지 1곳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임기가 2024년 5월까지이지만,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 결과 해임 건의 대상에 올라 올해 안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나섰고, ‘캠코더’(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소속) 기관장들의 자리는 점점 가시방석이 돼 가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근 한국전력공사·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12개를 포함한 14개의 재무위험기관을 선정하고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을 이달 중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전 정부 인사라고 해서 임기가 남은 기관장 사퇴를 강제하긴 어렵고, 이와 관련해 각종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이뤄진 선례가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캠코더 기관장에 대한 현 정부의 ‘불편한 심기’는 점점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소득주도성장 설계자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며 캠코더 인사를 겨냥했다.
  • 文정부 ‘알박기’ 공공기관장 71명 물갈이 예고… 가시방석 앉은 ‘캠코더’ 인사들

    文정부 ‘알박기’ 공공기관장 71명 물갈이 예고… 가시방석 앉은 ‘캠코더’ 인사들

    문재인 정부에서 ‘알박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공공기관장에 대한 여당의 사퇴 압박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올해 70여개 공공기관 수장이 교체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벼르고 있어 교체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인사와 공공기관장·국책연구기관장을 향해 “고위 공직자라면 자신의 철학과 정책기조가 다른 대통령과 일한다는 발상 자체를 거둬야 한다”면서 “생계수단, 자리보전 수단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정강정책에 찬성하는 분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총 370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가운데 연내 기관장이 바뀌는 공공기관은 71개다. 국민연금공단·한국관광공사·한국수출입은행·부산대병원 등 13개 기관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신용보증기금·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전MCS 등 26개 기관장은 임기가 만료된 채로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코레일유통 등 31개 기관장은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난다. 나머지 1곳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임기가 2024년 5월까지이지만,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 결과 해임 건의 대상에 올라 올해 안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나섰고, ‘캠코더’(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소속) 기관장들의 자리는 점점 가시방석이 돼 가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근 한국전력공사·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12개를 포함한 14개의 재무위험기관을 선정하고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을 이달 중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화 청사 팔아라”라는 언급 이후 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자산 규모에 대한 전수조사도 본격화했다. 물론 이전 정부 인사라고 해서 임기가 남은 기관장 사퇴를 강제하긴 어렵고, 이와 관련해 각종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이뤄진 선례가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캠코더 기관장에 대한 현 정부의 ‘불편한 심기’는 점점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소득주도성장 설계자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며 캠코더 인사를 겨냥했다.
  • 전쟁 후 평화 바라는 심정 묘사… 자유당 무너뜨린 ‘노가바’ 유행… 시대의 아픔 함께하고 치유도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전쟁 후 평화 바라는 심정 묘사… 자유당 무너뜨린 ‘노가바’ 유행… 시대의 아픔 함께하고 치유도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전쟁과 정치인 혐오 은유적 가사민중의 심리 자극한 ‘신 귀거래사’이승만 독재로 ‘물방아~’ 더 인기작가 의도와는 상관없이 재해석 ‘유정천리’ 개사곡 급속도로 유포폭정에 대한 국민 저항·분노 표현“국민 힘 있으면 가짜 정치인 없어”‘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가수 박재홍이 불러 지금까지도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의 ‘물방아 도는 내력’은 부산에서 설립된 도미도레코드에서 1953년 발표한 노래다. 이 노래가 발표된 1953년은 6·25전쟁으로 삼천리 금수강산이 잿더미로 변해 버린 때로 너 나 할 것 없이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없는 3무(無) 시대였다. 오랜 전쟁으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하루라도 어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절을 되찾고 싶은 심정이 하늘에 닿던 때이기도 하다.‘물방아 도는 내력’의 1절에서는 ‘벼슬과 명예’, 2절에서는 ‘서울’, 3절에서는 ‘사랑과 황금’이 싫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나 벼슬과 황금을 싫어할 자가 어디 있겠는가. 손끝에 흙 묻히는 시골보다 고대광실 휘황찬란한 서울에서의 삶을 그 누가 싫어하겠는가. 그렇다면 이 노래에서 말하는 ‘벼슬, 명예, 사랑, 황금, 서울’은 무고한 사람들을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희생시키는 특정인과 집단의 이념, 정치적 야욕에 대한 부정적인 은유법이자 일그러진 공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김일성과 공산당의 만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1952년 7월 국회를 통과한 발췌개헌안 사건으로 불리는 ‘부산정치파동’처럼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작태도 이러한 부정적인 은유에 해당한다. 당시의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침 이때 ‘물방아 도는 내력’이 발표되자 전쟁과 정쟁에 지치고 실망한 사람들은 저마다 초야로 돌아가 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샘솟았던 것이다. 즉 이 노래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아귀다툼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혐오로부터 평화로운 마음의 쉼터로 가고 싶었던 당시 민중의 심리를 자극한 ‘신 귀거래사(歸去來辭)’로 받아들여졌던 셈이다. 6·25전쟁 중에 발표된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 등도 이와 같이 어서 전쟁 상황을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6·25전쟁이 휴전으로 일단락되고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자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3선 제한 철폐를 핵심으로 하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으로 정국은 또 한 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자유당의 독재에 민심의 이반이 이뤄지며 ‘물방아 도는 내력’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갔다. 작사가 손로원과 작곡가 이재호가 정치적 비판의식을 갖고 이 노래를 창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1970년대 학생운동에서 ‘아침 이슬’이 작곡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운동권 가요로 가장 많이 불렸듯이 자유당의 독재 기간에 ‘물방아 도는 내력’이 많이 불렸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대중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대중가요를 시류나 사건과 결부시켜 스스로 재해석해 부르곤 한다. 수용자의 이 같은 행위를 문학에서는 ‘재맥락화’(再脈絡化)라고 부르며,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중에 의해 의미 내용이 결정된다는 뜻에서 ‘의도의 오류’라고 말한다. ‘물방아 도는 내력’ 1절 가사 중 ‘길쌈을 매고’는 박재홍의 발음으로는 분명한 ‘길쌈’이지만 문맥으로 보면 ‘김을 맨다’는 뜻의 ‘기심을 매고’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1956년 손로원 작사, 박춘석 작곡, 손인호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발매된 ‘비 나리는 호남선’도 하나의 정치적 사건과의 관계 속에서 유명해진 노래로 기록된다.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1956년에 치러진 제3대 대통령 유세 도중 야당 후보였던 해공 신익희가 호남선 열차에서 갑자기 별세하자 ‘비 나리는 호남선’은 새로운 정치 개혁을 열망하던 민중들에 의해 순식간에 크게 유행하게 된다. 이 역시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중이 이 노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재맥락화했기 때문이다.1959년 반야월 작사, 김부해 작곡, 박재홍 노래로 신세기레코드에서 발매한 ‘유정천리’는 원래 영화 주제가였지만 이 노래 역시 당시의 정치·사회적 영향으로 재맥락화된 가요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유정천리’가 발표된 이듬해인 1960년 3월 15일 제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였던 조병옥은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60년 2월 15일 워싱턴 소재의 한 병원에서 돌연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로써 선거를 통해 이승만 독재를 종식시키려 했던 대중들은 절망했고, 그 같은 마음을 담아 ‘유정천리’를 개사해 부르면서 개사곡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유포되기 시작했다.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 선생 뒤를 따라/ 장면 박사 홀로 두고 조 박사는 떠나간다/ 천리만리 타국 땅에 객사 죽음 웬 말이냐/ 자유당에 꽃이 피네 민주당에 비가 오네’ 이른바 ‘노가바’,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전형이 탄생한 것이다. 개사한 ‘유정천리’의 대대적인 유행이 말해 주듯이 민심은 자유당으로부터 돌아서게 되고, 이에 위기를 느낀 자유당은 3·15 부정 선거를 획책했다. 분노한 대중은 결국 4·19 혁명을 일으킴으로써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야를 선언했고 자유당 정권은 마침내 무너졌다. ‘유정천리’의 개사곡이 인기를 얻고 정권 교체까지 이루게 되자 신세기레코드는 이를 박재홍의 노래로 정식 음반으로 제작했지만 ‘유정천리’만 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 이유를 대중음악평론가 이준희는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혁명 분위기에 편승한 상업 기획이라는 점이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폭정이 국민을 억압할 때 국민들은 그에 걸맞은 노래나 개사를 통해 저항하거나 분노를 공유한다. 위정자는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체(國體) 및 정체(政體), 그리고 국민의 생명, 재산, 권리를 지키는 데 복무해야 한다. 비록 고대 그리스 철학자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고 말했지만 정의란 마땅한 것은 행하고, 부당한 것은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권력자는 저마다 “이것이 정의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진정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정의다. “검수완박이 정의다”, “경찰국 설치가 정의다”, “대장동 수사가 정의다”, “검찰공화국 저지가 정의다” 등의 구호들이 과연 국민 개개인을 얼마나 위하고 편하게, 여유롭게 할 것인가. 이 구호들이 진정 국민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인 자신들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인가. 1950년대나 지금이나 정치인들 스스로는 자기의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오히려 엉뚱하게도 비정치계 쪽에서 그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잘 비춰 주고 있다. KBS ‘2020년 대한민국 어게인’에서 가수 나훈아가 던진 정문일침(頂門一鍼)이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僞政者)는 생길 수 없습니다.” 작곡가·문학박사
  • 연일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하는 與

    연일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하는 與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을 향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는 기관장급 13명과 (비) 상임이사 및 감사 등 총 59명에 이른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정권교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의 민생파탄 주역들이 계속 공공기관을 맡겠다는 것은 새 정부의 실패는 물론 민생을 더욱 나락에 빠뜨리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인물로 홍장표 KDI 원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거론했다. 권 원내대표는 “홍 원장은 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 수석 등을 지내며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주도했다”며 “경제폭망의 주범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세금을 축내고 있나”고 직격했다. 정 이사장을 향해서는 “자신이 적폐라고 불렀던 세력이 집권했는데도 알박기를 하고 있다. 결국 (정 이사장이 주도했던) ‘적폐 청산’은 엽관(獵官·관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함)용 구호였다는 자기 고백”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30일 현안점검회의에서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홍장표 원장, 정해구 이사장 등 4명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송 원내수석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놓고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사퇴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이중 잣대가 놀랍다”며 “자신들이 하면 정부운영을 위한 정당한 요구이고,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냐”고 비판했다.
  • 시진핑 바라기였던 캐리람의 양면성?..아들은 英美 유학 후 프랑스 거주

    시진핑 바라기였던 캐리람의 양면성?..아들은 英美 유학 후 프랑스 거주

    홍콩 자치정부의 5대 행정장관을 지낸 캐리 람은 대표적인 범친중파(건제파)로 불려왔다. 지난 2017년 중국 당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간접선거에서 첫 여성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된 그는 지난 5년간의 재임 중에도 줄곧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주민들을 ‘민족 분열 분자’로 지목해 탄압하는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30일 오후 행정 장관 퇴임식을 끝으로 42년간의 공직생활을 공식 마무리한 그는 퇴임 후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그는 최근 여러 차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3월 중국 양회에 참석해 가족이 유일한 최우선 순위임을 중앙 정부에 표명했다”면서 “이제는 가족만을 생각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재임 중 일관되게 친중적 행보를 보였던 람 장관의 두 아들이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유럽식 교육받았으며, 현재도 여전히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에 거주 중인 사실이 공개돼 ‘내로남불’이라는 논란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홍콩 매체 더 스탠더드는 람 장관의 장남인 제레미 람과 차남 조슈아 람이 현재도 여전히 영국과 프랑스에 거주 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람 장관의 장남 제레미 람은 현재 아일랜드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수학 중이며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13만 홍콩달러(약 2천 2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수학과를 졸업한 제레미 람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에 입사했으나 지난 2019년 샤오미 운영책임자 직에서 스스로 사임하고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서양철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차남인 조슈아 람 역시 지난해 8월 말까지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HES)에서 박사 후 과정의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HES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슈아 람의 연구소 재직 기간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였다. 다만, 올 4월 IHES가 공개한 홍보 영상물에 조슈아 람이 등장한 것이 확인되면서 그가 프랑스에 거주 중인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추정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8월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 박사과정을 밟았던 조슈아 람이 “집안에 긴급한 문제가 있어 홍콩으로 귀국한다”면서 미국을 떠난 것이 외부에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홍콩 탐사전문 매체 팩트와이어는 조슈아 람이 보스턴 주거지에서 종적을 감췄으며 람 장관이 미국의 제재를 의식해 그거 귀국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에 대해 람 장관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가족들이 이해하고 있으며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민선8기 강기정호 ‘새로운 광주시대’ 출범

    민선8기 강기정호 ‘새로운 광주시대’ 출범

    1일 취임식 열고 민선8기 광주 청사진 제시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선언 경제·문화·복지 등 분야별 주요 정책방향 제시 “시민 삶 바뀌고 시민이 행복한 광주시대 열겠다” 다짐 광주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로 열어나갈 민선8기 강기정호가 닻을 올리고 힘차게 출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4대 광주시장 취임식을 갖고 민선8기 광주시정을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은 역대 광주시장, 지역 국회의원, 시교육감, 자치구청장, 전남도 축하사절단, 시의원, 주요 기관장, 대학총장, 기업인,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대통령 축하메시지 낭독, 취임선서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강 시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를 만들기 위한 민선8기 시정철학과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삶이 바뀌고 시민들이 행복한 광주를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산업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광주 신경제지도’와 ‘광주 신활력특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광주 신경제지도는 기존 제조업과 인공지능 산업에서 확보한 경쟁력은 확장하고, ▲반도체 ▲차세대배터리 ▲자율주행차 ▲정밀의료 ▲국제마이스 등 5대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광주 신활력특구는 즐길거리가 부족하던 도시에서 맛을 알고 멋을 아는 ‘재미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광주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게 된다. 또 ‘온종일 돌봄’을 통해 장애인부터 영유아, 어르신까지 보육과 건강, 안전을 최우선에 놓아 모든 시민 중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도시’로 조성한다. 강 시장은 “이 모든 변화는 시민과 공직자의 소통과 결합을 전제로 한다”며 “광주 변화의 동력은 ‘공직자의 창의성’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광주는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러왔으며, ‘의무’와 ‘당위’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며 “일을 통해 나 자신이 빛나고 나의 오늘만이 아니라 나의 내일도 빛날 수 있도록, 민선8기 광주 시정은 창의적 행정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마음껏 추구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만들어 자신의 내일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50 플러스 세대는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할 학습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나의 삶’이 빛나고 미래보다 더 가까운 ‘내일’이 빛나는 광주가 되도록 하겠다”며 “머금었던 빛을 발산하는 도시, ‘기회도시 광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강 시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광주독립운동기념탑,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현충탑, 4·19혁명기념탑,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시청 기념식수 동산에서 전남도 취임 축하사절단과 함께 기념식수를 했다. 취임식이 끝난 이후에는 MZ세대 공직자들과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후에는 119종합상황실, 재난안전상황실, 염주동CCTV관제센터를 찾아 안전관리 상황 등을 점검하고 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과 나/하피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과 나/하피즈

    신과 나/하피즈 신과 나는작은 배에함께 탄두 명의 뚱보 같다우리는끊임없이서로 부딪치며웃는다 페르시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아름다운 무희들의 춤을 닮은 그곳의 문자들과 푸른빛 유리로 만든 창, 모스크들의 유려한 곡선과 정제된 직선들은 인간이 지닌 사유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거실 안에 작은 분수가 있고, 분수에 날리는 무지개를 손으로 잡으며 시를 읽는 사람들. 하피즈의 이 짧은 시에 옛 페르시아의 시인들이 지닌 신과 인간 사이의 번민이 배어 있다. 둘은 뚱뚱보이며 작은 배에 타고 있다. 몸집은 더 비대해지고 배는 전복된다. 둘은 웃으며 천천히 익사할 것이다. 오늘날 둘의 갈등은 첨예하다. 인간은 무모하고 탐욕적이며 비천하다. 신은 그가 지닌 최초의 권위도 철학도 상실한 지 오래다. 처참한 전쟁에 대해서는 아예 대책이 없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뒤집힌 배에서 뚱뚱보 둘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곽재구 시인
  • 세 가지 소원 기회 다 날렸지만… 남겨진 꿀맛 바나나에 함박웃음 [어린이 책]

    세 가지 소원 기회 다 날렸지만… 남겨진 꿀맛 바나나에 함박웃음 [어린이 책]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는 그림책이 탄생했다. 전 세계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 독자에게도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엄청나게 커다란 소원’은 그림 형제의 고전 동화 ‘세 가지 소원’과 닮아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등장하지만 어이없는 말 실수와 다툼으로 기회를 잃고 만다는 플롯은 익숙하다. 그러나 원작과 다른 결말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가 된 원숭이와 바나나가 이번 작품에도 등장한다. 램버트, 힐다, 로스 세 남매는 텔레비전에서 갑자기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타나자 행복한 상상을 한다. 한껏 들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화려해진 꽃 벽지 속에는 기타, 자동차, 우승컵, 비행기, 강아지가 숨은그림찾기 하듯 숨어 있다.“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물어보면, 나는 우선 최대한 주의 깊게 보라고 말해 준다. 내게는 이것이 미술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장면마다 인물의 표정과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책 표지는 마치 연극이 시작된 무대처럼 그린 반면 뒤표지는 공연이 끝난 무대처럼 커튼을 내렸다. 이를 통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짧은 연극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이제 이 바나나는 우리가 먹을 수 있겠네”라는 막내 로스의 말에서 브라운의 엉뚱하고 유쾌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소원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은 때론 ‘지금껏 먹어 본 그 어떤 바나나보다 맛있는 엄청난 바나나’면 충분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 與, 홍장표 이어 이석현도 사퇴 압박

    與, 홍장표 이어 이석현도 사퇴 압박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향해 “민주당 5선 의원을 지내고 부의장까지 한 분”이라면서 “이런 분이 왜 자리에 미련을 가지고 버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으로 대변되는 지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자인데 여전히 KDI 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현재 물가나 환율, 금리 등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경제정책의 산실로 지원 역할을 해 왔던 KDI 원장 자리를 (현 정부와) 전혀 경제철학과 이념이 다른 분이 계속 고수한다는 것이 국민으로서는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대해서는 “임기가 좀더 남았지만 많은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의 인사와 조직을 관장하는 책임 있는 자리”라며 “신정부와 경제철학을 같이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언급하면서는 “장관급 자리에서 여전히 임기를 고수하겠다고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앉아 다른 목적을 생각하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사퇴 압박 전선은 연일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취임 1개월 기념 기자단 만찬에서 홍 원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새 정부)하고 너무 안 맞다”고 답했다. 지난 20일에는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홍 원장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의 알박기 코드 인사로 임명됐던 분들은 이제 그만 스스로 물러나 주시는 게 상식에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무쏘·코란도 정신으로 회귀…토레스 잃어버린 쌍용차의 강인함 돌려놓을까”

    “무쏘·코란도 정신으로 회귀…토레스 잃어버린 쌍용차의 강인함 돌려놓을까”

    ‘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 (Powered by Toughness) 쌍용차가 ‘강인함’을 골자로 한 디자인 철학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명가’ 부활에 시동을 건다. 1990년대 무쏘와 코란도의 디자인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정통 SUV 명가’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쌍용차는 지난 29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2018년 코란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 중형 SUV ‘토레스’의 실물을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2020년 합류해 쌍용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강 (사진)상무는 이날 설명회에서 “쌍용차가 잃어버렸던 무쏘와 코란도의 이미지를 돌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토레스가 정통 SUV 브랜드 입지를 굳건하게 할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7월 출시를 앞둔 토레스는 ‘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이라는 쌍용차의 새로운 비전과 철학이 반영된 첫 번째 차다. 다만 대중성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토레스가 많이 팔려야 자신 있게 다음 스텝을 내디딜 수 있다”면서 “일단 토레스를 통해 정통 SUV로 가겠다는 의지를 우선 고객에게 보여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세로 격자 모형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을 탑재해 다부지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난공불락의 높은 성벽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후면에는 쌍용차 로고 대신 ‘쌍용’의 영문명을 새겼다.외관이 굵고 단단한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내장은 첨단 사양과 운전자 시야 확보에 중점을 뒀다. 통합 컨트롤러에 스위치를 넣어서 물리 버튼을 없앴고 시야를 넓게 확보하고자 스티어링 휠 상하단을 모두 잘라낸 것도 눈에 띈다. 토레스를 개발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이르면 내년 말 공개될 한국형 오프로더 코드명 KR10에서 보완할 계획이다. 차세대 코란도 모델인 KR10은 오프로더의 터프함이 극명하게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현재 코란도는 경쟁차종처럼 날렵하지 못하고 정통 SUV처럼 ‘터프’(강인)하지도 못한 애매한 위치에서 고전하고 있다”면서 “KR10은 SUV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차로 만들어 공개하려 한다”고 말했다.토레스 전기차도 출시된다. 그는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전기차로 가야 한다”면서 “KR10도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같이 개발 중이며 렉스턴 후속은 전기차로 가는 것이 맞다. 쌍용차도 전기차로 갈아타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레스는 지난 1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2383대가 계약되는 등 쌍용차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27일 기준으로는 2만 5000대를 돌파했다.
  • 與, 홍장표에 이어 이석현 사퇴 압박… “왜 자리 고수하나”

    與, 홍장표에 이어 이석현 사퇴 압박… “왜 자리 고수하나”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사퇴를 압박했다.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 현안점검회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향해 “민주당 5선 의원을 지내고 부의장까지 한 분”이라면서 “이런 분이 왜 자리에 미련을 가지고 버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으로 대변되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의 책임자인데 여전히 KDI 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물가나 환율, 금리 등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경제 정책의 산실로 지원 역할을 해왔던 KDI 원장을 (현 정부와) 전혀 경제 철학과 이념이 다른 분이 계속 자리를 고수한다는 것이 국민으로서는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대해서 송 원내수석부태표는 “임기가 좀 더 남았습니다만, 많은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의 인사와 조직을 관장하는 책임 있는 자리”라면서 “신 정부와 경제 철학을 같이 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 위원장을 언급하면서는 “장관급 자리에 여전히 임기를 고수하겠다고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앉아 다른 목적을 생각하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자리만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사퇴 압박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취임 1개월 기념 기자단 만찬에서 홍 원장 거취를 묻는 질문에 “바뀌어야지”라면서 “우리 (새 정부)하고 너무 안맞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홍 원장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의 알박기 코드 인사로 임명됐던 분들은 이제 그만 스스로 물러나주시는 게 상식에 맞을 것 같다”고 했다.
  • 미국이… 미국의 시스템이… 뒤집혔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이… 미국의 시스템이… 뒤집혔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다.” -빌리 아일리시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두렵다.” -테일러 스위프트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 -머라이어 캐리 ●52% “미국 후퇴시킨 판결” 충격이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판결한 일명 ‘낙태법’(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 대법원이 낙태 허용 판결을 폐기하자마자 켄터키, 루이지애나,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즉시 낙태가 금지됐다. 아이다호, 테네시, 텍사스주에서는 판결 30일 이내에 낙태를 금지하게 돼 있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는 앞으로 약 26개주가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미 대법원의 판결은 큰 반발을 불러왔다. 빌리 아일리시,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톱가수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DC의 대법원 앞에선 여전히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52%)은 이번 판결이 “미국을 후퇴시키는 판결”이라고 응답(미 CBS-유고브 조사)했으며 59%는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미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기각 움직임은 지난 5월 초 폴리티코의 특종 보도로 예고된 바 있지만 ‘예고’가 현실화되자 닥친 충격은 컸다.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낙태의 찬반 여부는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것이며 개인의 철학, 종교적 신념과도 연결돼 있어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미국이 자랑하고 신봉하는 ‘법과 제도’, 전 세계인들에게 ‘현대적 기본권의 수호자’라고 자처하던 ‘미국식 시스템’과 그 정점에 있는 대법원이 최종 판결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헌법과 그를 보호하는 대법원은 사람들이 기본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각 주나 정부의 입법 시도를 보호해야 하며 그를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것이 뒤집혔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원치 않는 임신을 할 수 있다. 낙태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지만 이 선택은 ‘개인’의 판단이며 이는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깨지게 됐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며 ‘합법’, ‘불법’의 영역이 됐다. ●공립학교 기도 금지도 뒤집어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7일에는 “공립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코치가 경기 뒤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연방대법원은 1963년 입학식, 졸업식 등 공립학교의 공식행사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정교분리에 어긋난다며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기본권으로 인식되던 개인의 선택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정교분리’라는 원칙 또한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성 결혼 허용이 미 대법원의 ‘뒤집기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주에서 동성 결혼 증명서 서명을 거부해 소송으로 이어지게 되면 대법원이 이번 ‘로 대 웨이드’와 비슷한 판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성 결혼도 개인적으로는 찬성 또는 반대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은 기본권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 대법원이 더 보수화됐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더 근본적인 미국의 사회적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심각한 갈등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번 판결의 두 번째 중요한 흐름은 미국의 ‘주요 기업’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사실상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직접적인 사회 참여 메시지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 반대 진영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임직원 및 고객(소비자), 투자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대책 없음’을 나타내는 것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함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력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소위 ‘MZ 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즉각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애플, 넷플릭스, 우버, 메타(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들은 즉각 낙태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직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주에서 다른 주로 이전을 원할 경우 이전에 따른 비용도 지불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다국적 교육기업 듀오링고는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주에는 사업 진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이 ‘권력’은 없지만 사업 진출이나 해당 지역의 지사 진출, 세금 납부 등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움직임은 더 중요해졌다. 이에 대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 국가를 구성하는 3대 거버넌스 조직에 이어 기업이 국가의 ‘네 번째’ 거버넌스 조직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美 사회적 변화·갈등 심화 미국은 기업 내 직원들이 성소수자(LGBTQ)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만약 동성결혼에 대한 미 대법원의 뒤집기 판결이 나올 경우 낙태법 폐지 이상의 후폭풍을 야기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특히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회적 책임’을 뛰어넘어 사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수도 있게 됐다. 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를 제한하는 주법이 시행되면 관련 당국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고객의 상품 검색 기록이나 위치 정보, 임신 중절 계획 등이 담긴 기타 정보에 대한 영장을 발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태가 불법인 주의 사법 당국이 낙태 행위가 의심되는 사람들의 개인 데이터를 요구하면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샀는지, 무엇을 기록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가정’(만약) 수준이지만 실제로 해당 주의 사법 당국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하고 기업이 이를 넘겨주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앞으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나오게 되는 일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낙태법 폐지 판결이 미국과 미국인이 믿고 있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밀크 대표
  • 이상천 제천시장, 마지막 급여 전액 기부…최문순, 퇴임식 대신 코로나 의료진 격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아름다운 퇴장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29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이상천 시장은 지난 20일 받은 임기 중 마지막 급여인 670만 3000원 전액을 노인종합복지관 등 관내 복지시설 7곳에 기부했다. 이 시장은 “더 많은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평소 아픈 손가락처럼 가슴에 남았던 분들께 작은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급여를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간의 재임 기간 중 급여의 20%에 해당하는 7000여만원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놓았다. 이 시장은 퇴임식 없이 지난 28일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청을 떠나는 것으로 시장직을 마무리했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지난 24일 환경관리요원들과 함께 대형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정으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산성동 일원에서 대형폐기물 수거 작업을 마친 뒤 바로 퇴임했다. 그는 2012년 9월부터 코로나19 시국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수거 차량에 탑승해 2~3시간씩 일했다. 박 구청장이 수거 현장 동행을 이어 온 것은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다. 그는 대형폐기물처리 위탁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예산 절감을 위해 구청 환경관리요원들이 대형폐기물을 직접 처리하자고 제안한 뒤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박 구청장은 “폐기물 수거를 통해 부지런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구청장이 되고자 노력했다”며 “수거 활동은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12년간 충북도정을 이끌어 온 이시종 지사는 지난 18일 열린 자서전 출판기념회의 수익금 상당 부분을 충북도 인재양성재단, 충주시 장학회, 제천시 인재육성재단, 충북적십자사 등에 전달했다. 총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이 지사가 자신의 도정 철학을 실천한 셈이다. 김재종 충북 옥천군수는 지난 28일 이임식을 가지며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민선 8기 도정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며 퇴임식 제안을 거부했다. 도청을 떠나는 최 지사는 원주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의료진을 격려하는 것으로 임기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 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 첫 결재는 ‘약자 지원 확대’

    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 첫 결재는 ‘약자 지원 확대’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당선인이 사회적 약자 및 국가 보훈 유공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29일 송파구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서 당선인의 첫 결재는 ▲사회적 약자, 국가 보훈 유공자 등 지원 확대를 통한 예우 ▲구민을 위한 민원행정 쇄신과 행정서비스 향상 ▲불분명, 불필요한 목적의 예산 집행 중지 ▲창의와 혁신의 역량 강화 공직자 교육 실시 등이다. 이에 따라 보훈수당, 시설업소 장애인 수당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측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구청이 예산, 행정적 지원을 확대 지원함으로써 이 분들을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는 서 신임 구청장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재방문) 민원인이 구청 해당부서를 찾아 이곳저곳 다녀야 했으나, 1회 방문으로 민원을 처리토록 제도가 개선된다. 서 당선인은 “공직자의 자존감을 높이는 한편 구민들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는 창의와 혁신의 역량 강화를 통한 공무원들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수위 함대진 대변인은 “창의와 혁신의 구정을 펼쳐, ‘사람 살맛나는 전국 최고의 도시 송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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