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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위기 주제 ‘제13차 한·독 학술대회’ 6일까지… 韓·獨 공동 주최

    지구 위기 주제 ‘제13차 한·독 학술대회’ 6일까지… 韓·獨 공동 주최

    서강대학교는 오는 6일까지 서강대 마태오관 리셉션홀에서 ‘지구 위기(Earth in the Crisis)’를 주제로 ‘제13차 한·독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한·독 학술대회는 서강대와 독일의 아이히슈테트·잉골슈타트 두 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학회로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를 학자, 현장 실무가, 운동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며 사회적 비전을 찾는 학술의 장이다. 1997년 창설 이후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며 학제 간 연구를 통한 해답을 모색해왔다. 지구 위기를 주제로 하는 이 학술대회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상기온으로 위협받는 인류의 현실을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해가야 한다는 의식에 기인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과 기후 온난화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지구 온난화’와 ‘생물 종의 멸종’ 등 지구 위기로 표현되는 도전에 맞서 인류는 공동선을 지향하는 정치 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강대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양국은 현재의 지구 위기 상황에서 철학과 인문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며 “더 늦기 전에 지구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기존의 분과학문, 윤리학, 생태학, 인간학, 국제정치학만이 아닌 인간과 지구, 자유와 책임, 존재의 개체성과 상호작용, 과학과 철학을 통합할 새로운 지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긴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긴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와 나비넥타이,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대중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보수원로’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94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했지만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4일 오후 10시 30분께 증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사학을, 보스턴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까지 약 100권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 사회운동과 현실정치에 깊이 관여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돼 대학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1984년 복직 후 민주화운동진영과 거리를 뒀던 고인은 1991년 4월 수업 중에 명지대생 강경대 폭행치사 사건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결국 강단을 떠나게 됐다. 1992년 1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권에 뛰어들어 그 해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94년 신민당을 창당했다가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가 만든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말년에는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는 “자살이라도 해야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200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이라도 하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고 올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시신은 연세대 의대에 기증하고,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만든 김옥길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오는 7일까지 치러진다.
  • [서울포토] ‘노소영.노재헌’, 김동길 명예교수 빈소 조문

    [서울포토] ‘노소영.노재헌’, 김동길 명예교수 빈소 조문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고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거리를 둔 고인은 1991년 강의 도중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강단을 떠났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건립한 김옥길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오는 7일까지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여동생 옥영·수옥 씨가 있다. 장지는 고인의 부모가 모셔진 경기 양평군 소재 가족묘다.
  • “이게 뭡니까”...‘보수 원로’ 김동길 명예교수 94세로 별세

    “이게 뭡니까”...‘보수 원로’ 김동길 명예교수 94세로 별세

    보수 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고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거리를 둔 고인은 1991년 강의 도중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강단을 떠났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2021년까지 운영했으며 올초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건립한 김옥길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오는 7일까지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여동생 옥영·수옥 씨가 있다. 장지는 고인의 부모가 모셔진 경기 양평군 소재 가족묘다.
  • 최강희, 현재 고깃집서 설거지 알바중 “시급 만원”

    최강희, 현재 고깃집서 설거지 알바중 “시급 만원”

    배우 최강희가 3개월 째 고깃집 아르바이트 중인 깜짝 근황을 전했다. 지난 4일 오후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그녀가 고깃집 설거지와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동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시즌2 첫 게스트는 배우 최강희였다. 영상에서 최강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고깃집 설거지랑 김숙 집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다. 3개월 됐다. 5시부터 10시까지 시간당 1만원이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연예인병 걸려가지고 주방에서 안 나왔는데 20대 애들이 날 모르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근황을 묻자 최강희는 “나를 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 하면서 기쁘고 잘하는 것을 생각했다, 내가 집 치우고 설거지 하는 것을 좋아하더라”면서 “연예인 아니면 뭘 할 수 있는지 시도라도 해보자 생각으로 해, 말로 하는 척이 아니라 한 번 해봤다”며 깜짝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인생 너무 걱정하고 살 필요가 없다”며 철학적인 생각을 덧붙였다. 또 우울증을 겪어봤다고 고백했던 최강희는 “이게 우울증이 맞다면 출구가 안 보여, 내일이 영원히 올 것 같은 불안감, 세상이 무서웠다”면서 “술을 많이 먹었는데 신앙을 갖게 되면서 저절로 채워졌다. 나의 결핍이 계속 조금씩 채워지니까 내가 신앙생활을 이렇게 하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우울한 사람들 되게 좋아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그대로도 되게 좋다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과거의 나를 생각해보면 되게 사랑스럽다”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 [씨줄날줄] 축구전쟁과 난동/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축구전쟁과 난동/박록삼 논설위원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경쟁이다. 또한 질서화한 형태의 폭력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축구는 인류의 원초적 본성과 경쟁성·폭력성을 담은 스포츠다. 초원에 사냥감과 같은 공 하나를 던져 놓은 뒤 맹렬히 뛰어다니는 축구는 원시 부족들의 집단 사냥 상황과 흡사하다. 사냥감이 한정됐기에 이웃 부족과 처절히 다퉈야만 성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전리품을 위해 싸우는 전사들에게 부족민 모두가 열광하거나 패배에 탄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냥의 시대가 끝나는 즈음에도 마찬가지였다. 멕시코 아즈텍문명에서 즐겼던 ‘틀라츠틀리’ 또는 ‘울라마’라고 하는, 축구 비슷한 공놀이에는 사냥 성격과 함께 정치와 제의(祭儀) 성격까지 집어넣었다. 집단의 이해관계와 본능적 공감, 정치적 의도까지 가미시키기에 축구는 아주 적절한 스포츠였다. 현대사회는 여기에 자본의 이해관계까지 촘촘히 결합시켰다.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처럼 “공을 다투는 것 외에 축구만의 미학적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도 있지만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20세기 저명한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축구 등 스포츠를 가리켜 “파시즘 대중집회의 모델이다. 잔혹함과 공격성을 권위주의적으로 훈련된 경기 규칙에 결합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한 축구장에서 최소 15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경기가 홈팀의 패배로 끝나자 수천 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난입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하다 사고 규모를 더욱 키웠다. 이는 1964년 남미 페루 리마 축구장에서 328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사망자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인명 피해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고 이후 아직 연고자를 찾지 못해 즐비하게 늘어놓은 시신들 사이에서 자신의 가족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1980년 5월 광주의 한 장면처럼 부조리극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축구장 안팎에서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이들은 ‘서포터스’로 통한다. 하지만 난동을 마다하지 않는 지경이 되면 ‘훌리건’으로 불린다. 축구가 더이상 전쟁도, 사냥도 아닌 그냥 편안히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 [사설] 정부조직 개편, 국정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사설] 정부조직 개편, 국정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국민의힘과 정부가 그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반영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국가보훈처의 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조직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6·1 지방선거와 여소야대 국회 상황 등을 감안해 미뤄졌다. 당정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야당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명과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정부조직은 정부 기능을 현실화하는 체계적 구조이자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현하는 통치 수단이다. 역대 정부가 집권 직후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한 이유다. 시대 상황과 행정 수요가 변하니 정부조직도 바뀌어야 한다. 개편의 목표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이어야 한다. 당정은 정책 수요자인 국민 의사를 적극 수렴하기 바란다. 어떻게 하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지 처절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여가부 폐지에 있어서는 보다 큰 틀의 가족정책 속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한 논의와 지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불거질 공직사회 동요와 부처이기주의 또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순조롭게 처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로 인한 복합경제위기에 놓인 우리로서는 정부조직 개편 논란으로 국정 동력을 낭비할 여력이 없다.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충분한 협의에 응하며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야당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회 다수당으로서 책임감이 우선이다.
  • [사설] 정부조직 개편, 국정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사설] 정부조직 개편, 국정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국민의힘과 정부가 그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반영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국가보훈처의 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조직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6·1 지방선거와 여소야대 국회 상황 등을 감안해 미뤄졌다. 당정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야당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명과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정부조직은 정부 기능을 현실화하는 체계적 구조이자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현하는 통치 수단이다. 역대 정부가 집권 직후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한 이유다. 시대 상황과 행정 수요가 변하니 정부조직도 바뀌어야 한다. 개편의 목표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이어야 한다. 당정은 정책 수요자인 국민 의사를 적극 수렴하기 바란다. 어떻게 하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지 처절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여가부 폐지에 있어서는 보다 큰 틀의 가족정책 속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한 논의와 지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불거질 공직사회 동요와 부처이기주의 또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순조롭게 처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로 인한 복합경제위기에 놓인 우리로서는 정부조직 개편 논란으로 국정 동력을 낭비할 여력이 없다.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충분한 협의에 응하며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야당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회 다수당으로서 책임감이 우선이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한 가지 일, 세 가지 태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한 가지 일, 세 가지 태도/미술평론가

    1900년 구스타프 클림트의 오스트리아 빈대학 대강당 천장화 ‘철학’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은 공개되자마자 비난과 논쟁에 휩싸였다. 아카데미는 모호한 상징을 비판했고, 가톨릭은 포르노그래피라고 격분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반대 성명을 내고 교육부에 작품 의뢰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가난했던 클림트는 미술 아카데미가 아니라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공예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 학교에서 그는 프란츠 마치를 만났다. 두 사람은 예술가 컴퍼니라는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빈에는 건축 붐이 일고 있어서 벽화, 천장화 수요가 많았다. 클림트와 마치는 1894년 빈대학 천장화를 의뢰받았다. 아카데미 기법에 순응해 입지를 다진 클림트가 왜 이 프로젝트에서 파격적인 내용과 기법으로 나아갔는지는 잘라 말하기 어렵다. 그는 맡은 일을 하는 장인이길 거부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일하는 예술가로 도약했지만 대가를 치러야 했다. 물망에 오르던 아카데미 교수직에 임명되지 못했고, 공적 주문도 더이상 받지 못했다. 빗발치는 비난에 대해 그는 입을 다물었다. 벌거벗은 여인이 조롱하듯 엉덩이를 관객 쪽으로 향하고 돌아앉은 ‘금붕어’(1902년쯤)를 그렸을 뿐이다. 마치는 여태 해온 방식을 고수했다. 그는 국가와 황실을 위해 일했고 나중에는 귀족 칭호를 받았다. 다른 길을 갔지만 마치는 옛 친구이자 동업자인 클림트를 끝까지 존경하고 좋아했다. 정부 관계자 중에서 교육부 장관 빌헬름 폰 하르텔만이 유일하게 클림트를 옹호했다. 교육부는 작품 의뢰를 철회하라는 대학 요구를 거부하고 작품을 받아들였다. 다만 대학 반발을 우려해 미술관에 상설 전시하자는 타협안을 내밀었다. 클림트는 작품 반환을 요구했고 남은 작품도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화가와 대학 사이에서 시달리던 교육부 장관은 사임하고 말았다. 클림트는 황금빛 가득한 그림들을 그렸고 외국에서 더 유명해졌다. 여름에는 연인인 에밀리 플뢰게와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에서 그린 풍경화는 그에게 휴식이었을 것이다. 우거진 수풀 속에 해바라기가 외로운 사람처럼 서 있다.
  • 마포구 홍대로 떠나는 책 여행… 7~9일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개최

    마포구 홍대로 떠나는 책 여행… 7~9일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개최

    청명한 가을날 책의 향기에 빠질 수 있는 책 축제가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다. 마포구는 7~9일 홍대 앞에 있는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서울생활문화센터서교에서 ‘제18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마포구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인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새로운 방식으로 책을 만날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홍대 주변에 밀집한 출판사를 중심으로 2005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행사가 대면으로 진행돼 다양한 작가들과 책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즐길 수 있다. 우선 최근 화제를 모으는 해외 작가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국내 작가, 독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 수상 작가인 마리 오드 뮈라이(글 작가 부문)와 이수지(그림 작가 부문)를 비롯해 소설 ‘낮술’의 저자 하라다 히카와 웹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의 원작 작가 미깡이 인생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이 마련된다. 개막식에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과 가수 김사월의 공연에 이어 철학자 김만권, 역사학자 심용환, 편집자 박혜진, 작가 은유가 모여 나누는 ‘다정한 토크’가 진행된다. ‘와우판타스틱서재’에서는 임이랑 작가와 박산호 번역가가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에세이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토끼’의 저자 정보라와 번역자 안톤 허가 번역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로그램별 자세한 일정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FIFA 파워랭킹 19위 한국… 이강인 활용법 없이 빌드업만으로 16강?

    FIFA 파워랭킹 19위 한국… 이강인 활용법 없이 빌드업만으로 16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파워 랭킹에서 한국이 19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속한 H조에서는 3번째로 높은 순위인데, 그만큼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선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축구철학인 ‘빌드업’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몸 상태와 기량이 올라온 이강인(마르요카)과 같은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CBS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32개팀의 파워 랭킹을 발표했다. 지난 6월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평가한 이번 파워 랭킹은 지난달 진행된 A매치 결과가 반영됐다. CBS는 랭킹을 선정한 뒤 총 5개의 티어로 그룹을 나눴다. 티어1은 1·2위를 우승 가능성이 높은 그룹, 2티어는 3위부터 10위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그룹, 티어3은 11위부터 13위를 토너먼트 진출이 확실한 그룹, 티어4는 14위부터 26위를 16강 진출과 탈락 가능성이 혼재된 그룹, 티어5는 27위부터 32위까지를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운 그룹이다.파워 랭킹 1위는 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지켰다. 2위는 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덴마크, 우루과이, 독일, 잉글랜드, 크로아티아가 3위부터 10위에 자리 잡았다. 9월 A매치 기간 동안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 카메룬에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파워랭킹 19위를 유지하며, 티어4에 속했다. H조에서는 우루과이가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이 13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 6월까지 16위였던 가나는 9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하고, 니카라과에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것이 반영되면서 순위가 6계단 떨어져 22위가 됐다.한마디로 한국은 총력전을 펴더라도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만으로는 16강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이강인 등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들었지만 코스타리카 전과 카메룬 전에서 1분도 뛰지 못 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쓰지 않은 이유를 “전술적 선택”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팀이 월드컵 16강을 노리기 위해선 다양한 전술을 고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르요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올 시즌 1골 3도움을 기록 할 정도로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일 FC바로셀로나 전에서도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경기는 0-1로 패배했지만, 이강인은 전반 11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과 수 차례 좋은 패스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 등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3차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양 팀을 통틀어 최고 수치였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국 중에서는 일본이 15위를 기록해 가장 순위가 높았다. 일본과 이란의 순위 상승으로 아시아팀은 티어4에 3팀이 이름을 올렸다.
  • 황성환 신임 전라남도부교육감 부임

    황성환 신임 전라남도부교육감 부임

    황성환(50) 전남도부교육감이 4일 전남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김대중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황 부교육감은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교육감님의 철학과 소신을 받들어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훌륭한 역량과 인품의 소유자인 황 부교육감이 오셔서 마음 든든하다”며 “다양하고 폭넓은 부교육감님의 경륜과 지혜는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루는 데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 부교육감은 부산광역시 출신으로 부산동성고와 성균관대, KDI국제정책대학원,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 제4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부경대 사무국장, 교육부 예산담당관, 교육부 비서실장,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장, 부산대 사무국장, 교육부 정책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 [마감 후] ‘타인의 신발 신어 보는’ 총수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마감 후] ‘타인의 신발 신어 보는’ 총수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워킹맘 고충 듣고, 어린이집 아이들과 눈 맞추고, 다자녀가정 격려하고….’ 여성가족부 장관 일정인가 싶지만 이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으로 그려 가는 소통 행보다. 복권 이후 이 부회장은 전자뿐 아니라 건설, 금융 등 계열사들을 두루 아우르며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직원들을 만나 교감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고 독려하고, 여성 직원들이 차세대 리더로 커 나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하는가 하면 다자녀를 둔 직원 아이들에겐 태블릿PC 등의 선물을 안겼다. 이를 두고 회장 취임을 앞두고 내부적으로는 그룹의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세세한 워딩 하나하나마다 파급력이 큰 이 부회장이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이나 일·가정 양립 문제까지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일견 기대감도 품게 된다. ‘승어부’(아버지를 뛰어넘는다는 뜻)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이런 철학이 ‘뉴삼성 선언’에 담길 수 있을까. 삼성에서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사장이 탄생하고 조직 내부에 일과 가정을 균형감 있게 꾸려 갈 정책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삼성의 변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새로운 기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등이다.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주요 그룹 총수로는 파격적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중들과 소통했다. 1시간짜리 동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76만회를 기록했다. “재계 2위 총수가 유튜브에서 회사 비전, 국가 경제에 대한 철학 등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걸 들을 수 있어 놀랍고 뜻깊다”, “재벌에 대한 편견을 덜고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댓글들도 달렸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기업 회장이라고 신비 속에만 갇혀 있다 보면 소통이 안 되고 오해가 계속 쌓이는 면도 있다”고 했다. 상의 회장 1년 반 동안 100여개 넘는 행사에서 교류를 넓혀 왔다는 그의 말에서도 변화를 기대케 하는 대목들이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로 피해를 본 주주들에 대해 “투자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그룹의 목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대답 등이다. 이처럼 다양한 화두와 대상을 아우르며 소통의 보폭을 키워 가는 총수들의 노력은 다양한 입장에 놓인 타인의 감각과 공명하는 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조직과 사회를 인식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행위는 자기 이외의 사람에게, 자신의 바깥(=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행위”라고 짚은 작가 브래디 미카코는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일은 피고용자와 거래처,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생각과 마음을 냉정하게 상상해 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다음 한 수를 두는 근거가 되므로 ‘엠퍼시’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요즘 총수들의 기민한 발걸음이 선대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세상에 새로운 균열을 내고 진화를 추동하는 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시론] 중국은 인류 공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시론] 중국은 인류 공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중국국가박물관의 ‘한국고대사연표 왜곡’ 사실이 알려진 뒤 우리의 반성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준 충격은 컸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일단락하고 그 결과를 박물관과 유적 기념관, 각종 출판물로 일사불란하게 선전하고 있다. 2019년에 중국 교육부조직편사에서 간행한 ‘중외역사강요·하’는 세계사 교과서에 해당하는데, 한국사 부분에는 통일신라 이전의 한국 고대사 서술은 없고, 통일신라와 고려ㆍ조선이 중국을 모방해 발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국 관계의 신뢰나 자신들의 행동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보다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중국 중심 세계사’ 관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처럼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역사도 중국사 속으로 흡수해 중국 중심의 세계사 쓰기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조는 중외역사강요의 ‘인류운명공동체’ 서술 부분에 잘 드러나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를 구축하고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동북공정에서 진화된 중국 정부의 역사왜곡 방식이다. 1986년 중국 전국철학사회과학공작판공실은 중국국가사회과학기금을 설립했다. 이 기관은 우리의 한국연구재단 격인데 이곳에서는 매년 약 3500건의 연구 과제를 선정해 대규모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소외 학문 분야, 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자국 연구물의 외국어 번역 등을 지원하는데, 최근에는 한국학 관련 과제가 대거 선정됐다. 과제들을 보면 한국 고·중세부터 일제강점기 이후까지 전 시대를 망라하며 한국의 고문헌·문학·문화·언어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인류운명공동체적 관점에서 중국의 문화 전파력을 강조하는 연구나 발해 시기 동북 지역 민족교융(民族交融) 연구도 있다. 중국 학자의 한국학 연구물을 영문 출판하거나 우리 학계의 연구물을 중국어로 번역해 출판하는 사업도 있다. 중국에서 한국학 연구가 활발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상호 이해의 바탕이 될 수 있고, 역사 연구를 통해 미래를 향한 협력과 상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우려되는 것은 ‘중국몽’으로 상징되는 중국 정부의 자국중심주의 지침에 따라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물에는 보편 가치와 공영의 모색이 아닌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왜곡된 주장이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역사는 문화와 함께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장구한 시간에 걸쳐 쌓이고 진화한 것이요, 인류 공통의 자산임과 동시에 평화와 공존을 위한 이정표’라는 역사의식이 중국에는 없는 것 같다. 국가주의적ㆍ애국적 역사관에 머물러 이웃 국가의 역사를 어느 한 국가나 민족의 역사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는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자기 파멸적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우리와 문제의식을 함께하고 중국을 염려하는 구미학계 등과의 교류와 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역사가 갖는 위상을 국제학술계와 국제사회에 알리는 노력과 함께 중국의 역사 소유욕, 문화 소유욕이 학술을 가장한 중국제일주의로 이어지고, 결국 중국 중심의 역사인식이 주변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음을 국제사회와 공감할 필요가 있겠다. 인도의 간디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인류 공영이란 말이 정치적ㆍ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끊임없이 중국을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인류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자취로 남긴, 역사란 교훈이 주는 인류 보편적 가치 ‘평화와 공존’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이다.
  • ‘취임 100일’ 문헌일 구로구청장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취임 100일’ 문헌일 구로구청장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다음달 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난 100일은 전반적인 업무 파악과 주요 현안 및 사업을 점검하고 구로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30일 구로구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취임한 문 구청장의 주요 성과로는 민선8기 슬로건 확정, 6대 분야·23개 과제·75개 단위 공약사업 확정, 추경 예산 편성, 16개 동 방문, 집중호우 피해 수습·복구 총력지원, 태풍 ‘힌남노’ 대비 재난취약지역 안전 점검, 저소득층 재난지원금 지원, 추석명절 전통시장 및 사회복지시설 방문, 직원과의 소통·수평적 조직문화 강화 등이 꼽힌다. 먼저 구정 철학과 핵심 가치 구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따뜻한 동행, 변화하는 구로’로 설정하고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6대 분야, 23개 과제, 75개 단위사업을 확정했다. 소상공인 지원과 재난 예방을 위해 532억원 규모의 첫 추경 예산을 편성했고, 내년 1월에는 과감한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구정 운영에 돌입한다. 아울러 행정기관,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재개발 재건축사업 추진지원단’을 설치해 노후·불량주택을 단기간 내 신규주택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이들의 고충을 듣고, 침수 피해 복구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태풍 ‘힌남노’ 북상에는 예정된 일정을 변경하며 재난취약지역 안전 점검에 나섰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와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인당 2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문 구청장은 “전략 수립 및 체제 정비 등 민선8기 구정 운영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으니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주민들이 원하는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고 G밸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도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BBQ, 가맹점 대상 소송 취하… 6대 방안으로 상생 경영한다

    BBQ, 가맹점 대상 소송 취하… 6대 방안으로 상생 경영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일괄 취하한다. 앞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분쟁조정 기능을 마련해 소송 대신 적극적인 대화와 합의를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BBQ는 28일 이런 내용이 담긴 ‘6대 상생정책방안’을 발표했다. 6대 상생안에는 가맹점과의 분쟁에 대한 상생·포용 정책 외에도 가맹계약서 전면 개정, 장수 가맹점 육성 제도 마련, 다양한 계층의 취업·창업 지원 사업 추진,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지원 확대, 가맹점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가맹계약서는 가맹점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르면 오는 10월 전면 개정된다. BBQ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상생 정책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BBQ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가맹점과 동반 성장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해 초부터 전략기획, 운영본부, 영업본부, 법무실 등으로 사내 특별팀을 구성해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이번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 BBQ 가맹점 대상 소송 모두 취하...6대 상생정책방안 공개

    BBQ 가맹점 대상 소송 모두 취하...6대 상생정책방안 공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일괄 취하한다. 앞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분쟁조정 기능을 마련해 소송 대신 적극적인 대화와 합의를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BBQ는 28일 이런 내용이 담긴 ‘6대 상생정책방안’을 발표했다. 6대 상생안에는 가맹점과의 분쟁에 대한 상생·포용 정책 외에도 가맹계약서 전면 개정, 장수가맹점 육성제도 마련, 다양한 계층의 취업·창업 지원 사업 추진,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지원 확대, 가맹점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가운데 가맹계약서는 가맹점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르면 10월 전면 개정한다. BBQ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상생정책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BBQ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도약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가맹점과 동반 성장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해 초부터 전략기획, 운영본부, 영업본부, 법무실 등으로 사내 특별팀을 구성해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이번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 LS, 임직원·대학생 함께 해외봉사 활동

    LS, 임직원·대학생 함께 해외봉사 활동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글로벌 개발사업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실습 교육을 방학 기간에 받을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회째 이어 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코로나19로 교육 격차 등의 문제가 대두됐을 때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2007년부터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1000여명의 ‘LS 대학생해외봉사단’을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에 파견했다. 이를 통해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LS드림스쿨’ 총 18개를 준공했다. 또 올해 집중호우 이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 3억원을 비롯해 산불피해복구성금, 포항지진지원성금 등 재난 상황에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 “진보적이고 감각적인”…벤츠의 전용 럭셔리 전기세단 ‘더 뉴 EQE’ 국내 출시

    “진보적이고 감각적인”…벤츠의 전용 럭셔리 전기세단 ‘더 뉴 EQE’ 국내 출시

    메르세데스벤츠가 준대형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세단 ‘더 뉴 EQE 350+’(사진)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더 뉴 EQE는 앞서 ‘더 뉴 EQS’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88.89㎾h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471㎞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 215㎾, 최대토크 565Nm의 힘을 발휘한다. 170㎾의 급속충전과 8.8㎾ 완속충전을 지원한다. 급속충전 시 10%에서 80%까지 32분이 걸린다.낮고 얇은 전면부와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부의 실루엣 등이 진보적인 비즈니스 세단의 모습을 완성했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넓은 표면 처리로 차량의 이음새를 최대한 줄인 ‘심리스’(seamless) 디자인으로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구현했다고 한다. 휠베이스가 3120㎜로 넉넉한 실내 공간감을 자랑한다. 10세대 E클래스와 비교해 180㎜ 더 길어졌다고 한다.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 80㎜ 늘어났다. 가격은 1억 160만원이다. 향후 고성능 AMG 모델 및 사륜구동(4MATIC) 등 추가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요하네스 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더 뉴 EQE는 다양한 최신 기술 및 편의 사양들을 탑재해, 국내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책방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책방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문학평론가

    동네 서점은 규모가 작다. 동네 서점 운영자는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알차게 꾸미기 위해 각자의 안목과 취향에 따라 엄선한 책들을 들여놓는다. 어린이 그림책을 특화한 서점이 있는가 하면 세계와 현실에 대해 명철한 사유와 비판 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과학서를 주로 취급하는 서점도 있고, 시집ㆍ철학서ㆍ외국문학 전문 서점도 있다. 서점의 책꽂이가 주인의 고유한 취향과 신념을 내보일 때, 서점이 초대하는 손님은 동네 주민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대를 넘어 어른과 어린이를 잇는 매체를 즐기는 모두를, 현실의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시를 읽는 누구나를, 생각하는 사람을, 바깥의 수많은 다른 말들을 상상하는 사람을 멀리서 그리워하여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서점은 우리에게 여행의 욕구를 일깨운다. 자기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서 서점이 있는 곳까지 일부러 체력과 시간을 들여 떠나게 된다. 그저 책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신념과 취향은 문화를 생성한다. 서점은 전시장이나 극장 같은 다른 문화적 공간처럼 그것이 자리잡은 지역을 미적으로 변성시킨다. 우리는 서점으로 향함으로써 문화적 생성에 동참한다. 문화가 존속하는 데 미약한 힘을 더한다. 서울 양재동의 책방오늘도 내게 문화의 동시대적 생성을 체감하고 숙고하게 해 주는 여행지다. 서점에 찾아간 날에 서가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한국문학, 외국문학, 어린이 도서, 인문서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서 서점 방문객 누구라도 읽고 싶은 책을 한두 권쯤 발견할 만했지만, 서가 한편에 예술 서적도 이렇게 널리 자리를 잡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용, 연극, 사진, 회화 등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빛나는 책들 사이에서 프란시스 알리스의 조그만 아티스트북을 찾아낸 순간에는 심장 속에 가로등이 켜지는 것만 같았다. 프란시스 알리스는 벨기에 태생으로 1990년대 멕시코로 이주해 작업하는 미술인이다. 알리스는 무엇보다 행위예술의 일환으로 걷기를 탐구한다. 책방오늘에서 발견한 알리스의 책은 그의 수첩을 복제한 것으로 ‘발걸음 측정’(Pacing)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1년 9월부터 12월까지, 즉 그해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되고 나서 매일 맨해튼 구역을 걸으면서 시간, 동서남북 방향, 길 이름, 발걸음의 수를 모눈종이 내지에 기록한 것이다. 역사와 사건은 그것이 발생한 장소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변화시킨다. 걷기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여서 몸이 존재하는 위치를 바꾸는 물리적 운동을 넘어 온몸으로 세계를 헤쳐 나가면서 어떤 장소에서의 역사와 사건을 기억하려는 의지적 행위다. 숫자를 세고 또 세는 것은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되고 유효한 기억의 방책에 속한다. 모눈종이의 선들에서 맨해튼의 격자형 도로를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숫자가 적힌 여백에서 걷기를 수행하는 신체의 노고와 역사의 숙고를 읽어 내며 동참하기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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