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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줄 것” [글로벌 인사이트]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줄 것” [글로벌 인사이트]

    “도시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시대의 건축 트렌드였다면 우리는 과거의 정서로 돌아가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돼 사람과 자연을 이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스페인)과 마우리시오 페소(칠레)가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건축 철학이다. ●페소 “자연과 문명은 유기적인 것” 아브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007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010년 코스타 다 모르테, 2015년 미국 몬태나, 2019년 뉴욕, 2023년 매사추세츠, 마드리드 피에라리오 등에서 획일적이며 균일한 자재가 아니라 역사와 시간을 응축한 자재를 재구성하는 실험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스페인 메노르카의 칸테라 채석장을 가장 손길이 덜 가는 방식으로, 사람 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땅과 대지가 만들어 낸 건축, 그 건축이 땅에 남긴 흔적을 연결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페소 예일대 교수는 2009년 칠레 콘셉시온의 INES 혁신센터, 2015~17년 칠레 촌치의 로드 하우스,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코 파빌리온, 2018~22년 칠레 융가이의 루나 하우스 등에서 직관적이며 미니멀한 건물들을 선보였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출품한 파빌리온은 삼각형, 사각형, 원으로만 구성된 공간에서 자연스레 흘러 들어오는 빛, 바람, 빗물을 온전히 받아들여 땅을 최대한 건축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브릴 “건축, 구속적인 것 벗어나야” 아브릴 교수는 “건축은 자연이 갖는 힘이 형태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기에 물질이 자유롭게 형태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건축이 갖는 구속적인 것들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더 심층적으로 자연과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소 교수는 “자연과 문명을 별개의 것이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유기적인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자연과의 유사성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과 건축의 관계”라고 정리했다. 비엔날레 참석과 함께 홍익대와 서울대에서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는 두 건축가는 경기 양평에 조성 중인 메덩골 정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메덩골 정원은 자연과 건축, 사람들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색다른 개념의 인문학 예술정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본인들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특별 전시된 두 건축가의 파빌리온은 폐막 후 메덩골 정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줘”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줘”

    “도시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대의 트렌드가 되었지만, 우리는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건축가로 손꼽히는 마우리시오 페소(칠레), 소피아 본 에릭하우센(아르헨티나 및 칠레)과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스페인)이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건축 철학이다. 페소 교수는 배우자이자 파트너인 소피아와 함께 예술 및 건축 스튜디오인 ‘페소 본 에릭사우센’을 설립해 활동 중이다. 2009년 칠레 콘셉시온의 INES 혁신센터, 2015~17년 칠레 촌치의 로드 하우스,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코 파빌리온, 2018~22년 칠레 융가이의 루나 하우스 등을 설계한, 칠레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건축물은 절벽에 위치한 집, 숲속에 위치한 건물 등 이미 존재하는 공간의 맥락 속에서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유지하는 건축 철학을 표방한다.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출품한 페소와 소피아의 파빌리온은 삼각형, 사각형, 원으로만 구성된 공간에서 자연스레 흘러 들어오는 빛, 바람, 빗물을 온전히 받아들여 자연과의 조화를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두 교수와 함께 한국을 찾은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아내이자 동료 건축가인 데보라 메사와 함께 유명 건축 스튜디오인 앙상블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 2007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010년 코스타 다 모르테, 2015년 미국 몬태나, 2019년 뉴욕, 2023년 매사추세츠, 마드리드 피에라리오 등에서 시간과 역사를 응축한 자재로 실험적인 건축을 소화해 세계 건축계의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페인 메노르카의 버려졌던 칸테라 채석장을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땅과 대지(大地)가 만들어낸 건축, 그 건축이 땅에 남긴 흔적을 연결하며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지구의 건축’을 주제로 강연한 안톤 교수는 건축가가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낡은 사고이며 건축가가 사람과 자연을 조화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소개했다. 페소와 소피아 교수는 “건축은 자연과 별개의 것이 아닌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자연에게 대화를 건다는 생각을 갖고 자연과의 유사성을 발견해 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브릴 교수는 “건축은 자연이 갖는 힘이 형태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기에 물질이 자유롭게 형태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건축이 갖고 있는 구속적인 조건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더 심층적으로 자연과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엔날레 참가 외에도 홍익대 강연 및 유현준 교수와의 공개 대담 등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는 세 사람은 국내 최초 인문학 예술정원인 메덩골 정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조성 중인 메덩골 정원은 자연과 건축,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색다른 개념의 인문학 예술 정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건축가는 해당 공간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돼 기대감이 크다며 이 프로젝트는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돼 사람과 자연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메덩골 정원에는 페소와 소피아, 아브릴 교수가 설계한 건축물이 조성 중이며, 비엔날레에 전시된 페소와 소피아의 파빌리온 역시 전시 종료 후 메덩골 정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 펜폴즈, 아트디렉터 니고와 콜라보…‘원 바이 펜폴즈’ 론칭

    펜폴즈, 아트디렉터 니고와 콜라보…‘원 바이 펜폴즈’ 론칭

    주류종합기업 금양인터내셔날이 아트디렉터 니고(NIGO)와 협업을 통해 ‘원 바이 펜폴즈(ONE BY PENFOLDS)’ 제품 6종을 9월 선보인다고 밝혔다. ‘원 바이 펜폴즈’는 호주에 위치한 펜폴즈 와이너리가 호주를 넘어 미국, 프랑스, 중국 각 와인 산지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기념하고 ‘하나됨, 완전체’의 개념을 알리고자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원 바이 펜폴즈’ 캠페인은 각각의 다른 다양한 문화권을 ‘하나의 완전체’라는 메시지로 연결한다. 글로벌 프로젝트 메신저로 겐조의 아트디렉터 및 휴먼메이드의 설립자 니고를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선정했다. 니고는 패션, 예술, 음악에 걸쳐 창조적인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다. 니고가 가진 호기심, 혁신 그리고 선구자적인 비전이 펜폴즈의 철학과 일치, 그의 영감을 ‘원 바이 펜폴즈’ 프로젝트에 고스란히 녹여 2023 새로운 레이블을 선보였다. 악어, 곰, 수탉이 그려진 와인 라벨은 각각 호주, 미국, 프랑스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로 원 바이 펜폴즈 생산지를 의미하며 니고의 감각적인 드로잉을 통해 완성됐다. 일본 현지 매장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고 MZ세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니고가 설립한 스트리트 브랜드 휴먼 메이드(Human made)의 심볼이 펜폴즈 제품에 표기돼 출시될 예정이다. 원 바이 펜폴즈는 GS25 채널 단독 운영 예정으로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주류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을 완료한 고객은 이달 12일에 와인을 수령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자에 한해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원바이 펜폴즈 뱅 루즈’, ‘원바이 펜폴즈 캘리포니아 레드블렌드’, ‘원바이 펜폴즈 GSM’, ‘원바이 펜폴즈 카베르네 소비뇽’, ‘원바이 펜폴즈 샤르도네’ 그리고 ‘원바이 펜폴즈 쉬라즈’ 6종의 원 바이 펜폴즈는 ‘도어 투 성수(Door to Sungsu)’에서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 지친 일상에 위안을 준 인생 문장 [문장음미]

    지친 일상에 위안을 준 인생 문장 [문장음미]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내가 쓰고 싶으면서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글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어떤 글을 읽고 싶은지 물었고 그중 내 마음가짐을 응원해 주는 이들이 이렇게 답했다. “네 인생 문장을 소개해 줘.” 지난 칼럼에서도 얘기했듯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일상에 지칠 때 위안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가랑비에 옷 젖듯 나를 잃어가는 일상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는다. 직장 생활을 비롯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아도 불합리한 일을 겪을 때가 있고,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삼켜야 할 때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본래 내가 가지고 태어난 좋은 것들을 조금씩 잃어 간다. 사회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경험을 필연적으로 하게 된다. 나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안 좋은 필연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런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선 올곧고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했으며, 그것들을 나는 책 안의 좋은 문장에서 얻어냈다. 무너질 것 같을 때면 떠올리는 몇 개의 인생 문장들이 있다. 그것들은 집안 곳곳에 포스트잇으로 붙여져 있으며, 휴대폰 배경 화면과 카카오톡 프로필이 되어 나를 지탱한다. 그중 내 마음에 깊이 새겨진 두 개의 문장을 본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본인만 알고 있는 어떠한 이유로 지쳐있을 당신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출근이 너무 힘들 때 내게 힘이 되었던 문장 피천득의 ‘인연’ “비너스의 조각보다는 이른 아침에 직장에 가는 영이가 더 아름답다.” (피천득의 ‘인연’ 중에서)   러시아워에 출퇴근을 하는 것도, 일을 처음 배우고 익히는 것도,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것도, 모든 사소한 결정에 책임이 따르는 것도, 성실할수록 감내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는 아이러니함도, 누구에게나 그렇듯 직장 생활은 힘들다. 사회 선배들에 비해 길지는 않지만 결코 짧다고도 말할 수 없는 6년의 직장 생활에서 깨달은 바이다. 나 또한 “누구에게나”에 해당하는 경우가 잦았고 사회초년생이었던 어느 날은 출근이 두려워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꾸역꾸역 출근하며 대상 없는 원망을 하던 출근길이었다. 휴대폰을 보다가 우연히 피천득의 ‘인연’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읽었고 그때 위의 문장을 처음 발견했다. 괴롭지만 결국 매일 출근 해내고 마는 내가 아름다운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의 사고회로는 처음이었다. ‘결국 크고 작은 시련과 두려움을 매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이어서 해보았다. 그 이후로는 출근이 걱정되고 힘들 때면 몇 번이고 이 문장을 되뇌었고 가끔은 입 밖으로 뱉으며 출근길에 나섰다. “비너스의 조각보다 이른 아침에 직장에 가는 내가 더 아름답다.” 용기가 나지 않을 때면 되뇌었던 문장 ‘21명 작가의 글 모음집’ ‘저 멀리 - 아득하게 나의 섬이 보인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꾸역꾸역 나아가고자 하는, 헤엄치고자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이 지금 있다.’ (각자의 섬에 수록된 작가 진의 ‘내일은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기를’ 중에서)   탈락, 이별, 실패, 포기. 읽기만 해도 마음을 아리게 하는 단어들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받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적어도 제 나이만큼의 슬픔을 겪었다. 나의 경우 십 대 때는 수험생활, 이십 대 초중반에는 사랑, 이십 대 후반에는 직장 생활(취업, 퇴사, 이직)이 그런 아픈 시간을 주었다. 비교적 최근 일인 직장 생활을 예로 들어 글을 이어가자면, 취업 준비 시절 여느 취준생처럼 나 또한 수십 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수차례의 불합격과 그에 따른 좌절을 맛봤다. 그러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만 같은 1승, 하지만 찰나의 기쁨 뒤 이어지는 허무함과 자괴감, 그리고 이어지는 진짜 꿈에 대한 고찰, 잘 살고 싶은 마음, ‘다 이렇게 사는 거야’라는 세상의 합리화에 끝까지 맞서는 내면의 외침들. 매일을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살던 어느 날, 내 인생 로드맵엔 존재하지 않았던 ‘회사 관두기’를 결정한 적이 있다. 한번은 그래보고 싶었다. 물론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 끝에 내린 신중한 결정이었지만, 이것은 꽤 자주 나를 불안하게, 힘들게, 눈물 나게 했다. 그랬던 시절 어느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각자의 섬'이라는 책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내게 힘이 되었던 위 문장을 발견했다.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작가가 대신하여 간결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해 준 것만 같았다. 대범하지 못한 나는 매번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간절한 마음은 단 한 번도 잃은 적 없었다. 언젠가 자신 있게 ‘나는 지금 좋아, 행복해, 바라던 일상을 보내고 있어’라고 외치고 싶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매일 조금씩 헤엄치고 있다. 책의 말처럼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꾸역꾸역 나아가고자 하는, 헤엄치고자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사회생활, 직장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지켜내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본 칼럼을 마무리하며 이 글을 읽은 이들과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주변의 소음 때문에 내 안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부디 오래도록 지켜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한다.
  • “부품수 적게, 주행거리는 400㎞ 훌쩍… 가장 ‘미니’다운 전기차”

    “부품수 적게, 주행거리는 400㎞ 훌쩍… 가장 ‘미니’다운 전기차”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의 부품 수는 현저히 적습니다. 미니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최소화) 정신과 일맥상통하죠.” 영국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스테파니 부어스트 글로벌 총괄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서울신문 등 국내 미디어와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한 말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전기차는 소형차 제조사 미니가 추구하는 철학인 최소화와 통하는 구석이 있다. 전기차 경쟁에 다소 늦게 ‘참전’한다고 평가받는 미니가 그럼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이다. “개발하는 과정에서 전기차를 우선에 뒀습니다.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할 수 있었던 힘이죠.”미니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컨트리맨’(①)과 ‘쿠퍼’(②·3도어)는 모두 순수전기 모델이다. 내연기관 버전은 추후 나올 예정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아예 전기차를 먼저 출시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차량을 개발하면서도 전기차를 우선시했고 그 덕에 전용 플랫폼이 아님에도 ‘미니 일렉트릭’(159㎞)의 2배를 뛰어넘는 주행거리(‘컨트리맨SE’ 기준 최대 462㎞)를 달성했다. ‘도심용 전기차’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당장 2년 뒤인 2025년 생산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울 겁니다. 매우 빠르고 야심 찬 목표죠. 그러면서도 미니만의 독창적인 DNA는 그대로 계승할 것입니다.” 1959년 탄생한 미니는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디자인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헤리티지를 존중하고 계승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영국 브랜드의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신형 쿠퍼와 컨트리맨 역시 전작보다 조금 더 깔끔해졌을 뿐 전체적인 인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 외관뿐만 아니다. 딱딱한 서스펜션, 단단한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종합적으로 이르는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 감성은 전기차 버전에서도 유효하다. 미니의 헤리티지를 지키는 일에 한국도 일조한 부분이 있다. 미니만의 전매특허, 중앙의 동그란 디스플레이는 한국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부어스트 총괄은 “고전적인 미니의 아이콘에 삼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건 매우 기쁘고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신형 쿠퍼와 컨트리맨은 내년 봄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는데 한국에서도 상반기가 끝나기 전 곧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K팝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세계적인 ‘트렌드세터’입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단순히 판매량으로 대변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니도 유럽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한국과 같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합니다.” 뮌헨 오경진 기자①②
  • 사람 보듬는 ‘바람의 노래’… 오롯이 담아낸 공존의 공간[건축 오디세이]

    사람 보듬는 ‘바람의 노래’… 오롯이 담아낸 공존의 공간[건축 오디세이]

    “온기와 생명을 밑바탕에 두고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건축에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1937~2011)에게 바람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대지를 어루만지고, 사람을 보듬는 바람. 1937년 재일교포로 태어나 40여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계에서 활동했던 그에게 바람은 그런 것이었다. 자신의 정신적 뿌리인 한국의 역사, 전통, 문화를 탐구하고 고미술품을 수집하며 고유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마침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던 이타미 준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담은 유동룡미술관이 제주시 한림읍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섰다.#재일교포 이타미 준, 영감 원천은 바람 현무암이 불규칙하게 깔린 암괴 지대에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진 곶자왈의 풍광에 익숙해질 때쯤 나지막한 미술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단단해 보인다. 강한 바람과 비를 이겨 낸 제주의 전통 민가, 혹은 오름처럼. 새들이 목청껏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담을 끼고 들어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간다. 로비의 바닥과 벽은 온통 먹색이다. 미술관을 가득 채운 독특한 향기가 후각을 건드리는데 눈길은 자연스럽게 빛을 따라간다. 왼쪽에 있는 타원형의 매스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타원형을 살려 만들어진 통창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창 너머로 보이는 고요한 풍광은 무척 아름답다. 곶자왈의 자연 속에 차분하게 들어선 유동룡미술관을 설계한 이는 유이화 이타미준미술재단 대표다. 유동룡은 고국의 이화여대에 진학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맏딸에게 ‘이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아버지 소원대로 이화여대에서 건축을 전공했다.“재일교포로서 경계에 살았던 아버지를 닮아 어둠 속 밝음, 고독함 속의 고요함과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유 대표는 “이타미 준의 주요 주제인 ‘바람’을 의식하고, 제주의 풍토에 순응하며, 주변 곶자왈이 가진 수평적이고 고요한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을 한다는 것이 설계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건축이란 모름지기 지역과 역사 그리고 풍토에 뿌리를 두고, 관계에 대한 집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타미 준은 저서 ‘손의 흔적’에서 “제주도의 지형이 타원형에 가깝다는 의식 때문인지 스케치 또한 자연스럽게 타원형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일까. 유 대표는 문화 용도로 묶인 제주의 도유지를 매입한 뒤 가장 먼저 대지에 타원형을 그리는 것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타원형 공간은 1층과 2층에서 모두 이 미술관의 핵심이 된다. 1층의 타원형 매스는 이타미 준의 라이브러리로 꾸미고 ‘먹의 공간’이라고 이름 지었다.“아버지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은 늘 먹색이었어요. 미술관의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고요함 속에서 창작하던 모습을 떠올리고 공간의 컬러를 먹색으로 잡았습니다.” 같은 먹색이지만 각각 다른 재료를 씀으로써 빛을 받았을 때 소재가 내는 각각의 소리, 존재감이 다른 느낌으로 드러난다. ‘먹의 공간’ 한가운데에는 이타미 준의 첫 작품인 ‘어머니의 집’(1971) 모형이 설치돼 있고 한쪽 면은 라운드 형태의 통창을 설치하고 뒤는 책장으로 꾸몄다. 유 대표는 “아버지의 저서들, 아버지에게 영향을 준 건축가에 관한 책들, 재일교포 화가로 함께 모노하 운동을 했던 곽인식과의 2인전 전시 도록 등을 고미술컬렉션과 함께 배치했다”며 “아버지가 물려준 조선 말기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에는 건축가 이타미 준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하다. 아버지 유동룡에 대한 그리움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타미 준은 본질을 중시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 아날로그 건축, 온기가 살아 있는 건축을 추구했던 건축가다. 문의 손잡이, 용머리 모양의 손잡이 등 미술관을 이루는 하나하나에 그의 정신을 담으려 했다. 사진과 도면을 보고 이타미 준이 디자인했던 의자도 재현했다. 심지어 공간의 냄새와 차의 맛까지도 이타미 준의 기억을 재현해 내고자 했다. 곶자왈 자연 속 차분하게 들어서제주 상징 타원형, 미술관의 핵심이타미준미술재단 유이화 대표 작건축가 부친에 대한 오마주 가득1층 ‘먹의 공간’ 창작 분위기 살려2층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만나3전시관 다큐·인터뷰 등 영상실티라운지선 특별 블렌딩 차 한잔 #공간의 냄새·차의 맛으로 기억 재현 유 대표는 “아버지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먹향과 함께 고서적과 오래된 그림에서 나는 냄새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먹의 공간’에 들어온 방문객들도 그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조향사와 함께 특별히 시그니처 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1층에는 라이브러리 외에 교육실과 티라운지 ‘바람의 노래’, 뮤지엄 스토어가 있다. 교육실에서는 아날로그를 추구했던 이타미 준의 철학을 바탕으로 손의 감각을 회복하고 자연 소재의 본질을 경험하게 하는 어린이 정규 교육 프로그램(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그램 ESD 인증)이 열린다.자연광이 흐르는 매스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2층 전시관을 만난다. 이곳에서는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1전시관은 아래층 먹의 공간에서 이어지는 제주의 타원형 공간으로 이타미 준이 남긴 제주의 대표작들을 전시한다. 수·풍·석 미술관, 두손미술관, 방주교회 등 제주의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건축을 만날 수 있다. 2전시관은 40년에 걸친 그의 건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례대로 구성한 전시 공간이다. 물질과 본질 그리고 관계에 집중한 1970년대부터 인간의 온기와 야성미를 가진 건축을 추구했던 1980년대,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에 집중했던 1990년대, 그리고 말년의 작품까지 대표작들을 글과 드로잉, 모형, 사진으로 구성해 보여 준다. 그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하게 작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됐는지를 볼 수 있다. 3전시관은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실이다. 이타미 준이 디자인한 의자에 앉아 그의 육성과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관람 동선은 로비에서 2층의 전시실을 둘러본 뒤 아래층으로 내려와 티하우스 ‘바람의 노래’에서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며 좀더 긴 시간을 차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특별히 블렌딩한 ‘바람의 노래’라는 차를 맛볼 수 있는 티라운지는 진정한 힐링의 공간이다. 평소 사유의 방식으로써 차를 즐겼던 이타미 준은 귀한 손님들에게 정성스럽게 녹차와 호지차를 내어주곤 했다. 그의 삶을 닮고자 바람의 노래에서 다양한 티서비스를 제공한다. 티세리머니와 더불어 곶자왈과 제주 지형 특유의 빌레(넓고 평평한 바위)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타미 준의 창작 공간에 초대받아 환대받는 느낌을 받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오리지널리티의 힘 회복 돕는 곳으로” 밖으로 나와 한 바퀴 둘러본다. 건물 외벽은 나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옹이 문양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 콘크리트 자체가 가진 물성을 나무의 패턴으로 상쇄시킨다. 미술관을 둘러싼 낮은 스테인리스 담장은 자연 속에서 가장 현대적인 소재와 대비되면서도 조응한다. 정원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다. 바닥은 울퉁불퉁하다. 공사하면서 나무 덤불과 흙을 조금 걷어 냈더니 빌레가 나타났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그대로 살렸다고 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의 존재를 어떻게 건축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행여 누가 될까 걱정도 됐고요. 아버지께서 살아계시면 물어 가면서 하면 되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기억의 하나하나 작은 조각이라도 끄집어내 모든 것을 재현해 내고자 했습니다.”유 대표는 “건축가 유이화가 설계는 했지만 철저하게 건축가 이타미 준을 의식하고, 이타미 준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 주기 위해 디자인한 공간”이라며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요즘 시대에 필요한 본질, 오리지널리티의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가득 채우는 먹향 속에서 눈과 귀로 전시를 즐기고 바람의 노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먹의 공간에서 독서와 사유를 경험한다. 이렇게 유동룡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은 ‘나’의 내면을 향하게 된다. 부드러운 바람이 노래하듯 스친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IAA]늦은 만큼 공격적으로…“가장 ‘미니다운’ 전기차 만들 것”

    [IAA]늦은 만큼 공격적으로…“가장 ‘미니다운’ 전기차 만들 것”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의 부품 수는 현저히 적습니다. 미니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최소화) 정신과 일맥상통하죠.” 영국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스테파니 부어스트 글로벌 총괄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서울신문 등 국내 미디어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전기차는 소형차 제조사 미니가 추구하는 철학인 최소화와 통하는 구석이 있다. 전기차 경쟁에 다소 늦게 참전한다고 평가받는 미니가 그럼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이다. “개발하는 과정에서 전기차를 우선에 뒀습니다.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할 수 있었던 힘이죠.”미니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컨트리맨’과 ‘쿠퍼’(3도어)는 모두 순수전기 모델이다. 내연기관 버전은 추후 나올 예정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아예 전기차를 먼저 출시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차량을 개발하면서도 전기차를 우선시했고, 그 덕에 전용 플랫폼이 아님에도 ‘미니 일렉트릭’(159㎞)의 2배를 뛰어넘는 주행거리(‘컨트리맨SE’ 기준 최대 462㎞)를 달성했다. ‘도심용 전기차’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당장 2년 뒤 2025년 생산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울 겁니다. 매우 빠르고 야심 찬 목표죠. 그러면서도 미니만의 독창적인 DNA는 그대로 계승할 겁니다.” 1959년 탄생한 미니는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헤리티지를 존중하고 계승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영국 브랜드의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신형 쿠퍼와 컨트리맨 역시 전작보다 조금 더 깔끔해졌을 뿐 전체적인 인상은 큰 차이가 없다. 외관뿐만 아니다. 딱딱한 서스펜션, 단단한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종합적으로 이르는 미니 특유의 ‘고카트필링’ 감성은 전기차 버전에서도 유효하다.미니의 헤리티지를 지키는 일에 한국도 일조한 부분이 있다. 미니만의 전매특허, 중앙의 동그란 디스플레이는 한국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부어스트 총괄은 “고전적인 미니의 아이콘에 삼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건 매우 기쁘고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신형 쿠퍼와 컨트리맨은 내년 봄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는데, 한국에서도 상반기가 끝나기 전 곧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팝부터 ‘오징어게임’까지. 한국은 세계적인 ‘트렌드세터’입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단순히 판매량으로 대변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니도 유럽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한국과 같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합니다.”
  • [B컷 용산]‘이념’ 강조하는 尹 대통령의 속내는

    [B컷 용산]‘이념’ 강조하는 尹 대통령의 속내는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 대통령이 연일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공산 전체주의 겨냥 메시지를 내놓고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은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념 부각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이념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반면 다른 측에서는 한미일 협력 등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배경 설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왜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념’을 반복해서 언급하게 됐을까. 여당 연찬회서 “중요한 것은 이념… 분명한 철학·방향성” 강조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바로 이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이나 지향할 가치로서 이념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 있다”면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이 없이는 실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스스로 국가정체성에 대해서 성찰하고,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된다”며 “우리가 갈 방향은 결국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국정 방향·기조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각종 비유도 함께 들었다. 연찬회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협치, 협치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이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치고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쳐 발전하는 것”이라면서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엉뚱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쯤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향해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씩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아웃 오브 바운즈(OB)밖에 더 나겠나”라고 말한 것도 지난달 29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한 참모들에게 “벙커에서 공을 잘 치려면 모래 속에 발을 파묻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설정한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연찬회 발언에서 “철 지난 엉터리 사기에 매몰된”, “후쿠시마에 대해서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누구라고 명확하게 지명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국정 동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야권을 향한 비판으로 읽힌다. 공산 전체주의 비판 반복하는 尹 윤 대통령은 이후 공식 석상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그 추종 세력을 비판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는 공산 전체주의 “분단의 현실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 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의 생존 방식이다. 인접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발전하면 사기적 이념에 입각한 공산 전체주의가 존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아직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립외교원 인사들을 향해 “대한민국 외교의 이념과 가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입각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돌이켜보면, 윤 대통령의 공산 전체주의 및 이념 관련 발언, 야권을 향한 비판은 광복절 경축사를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해 허위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출범 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는 “시대착오적인 투쟁·혁명 같은 사기적 ‘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尹 발언 두고 ‘전형적 갈라치기’ VS ‘국민 설득 발언’ 엇갈려 윤 대통령이 이념과 정체성을 부쩍 강조하고 공산 전체주의에 대한 집중 포화를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이 2023년 8월에 이념을 강조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념이다. 지금 우리 자체가 그 증거”라고 답했다. 그는 “똑같은 DNA를 가진 민족이 한쪽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다른 한쪽은 세계 최악의 경제 파탄국, 인권 탄압국이 됐다”면서 “이념과 체제의 차이다. 이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형적인 갈라치기”라면서 “총선 전 지지층 결집용 발언”으로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국내 정치적으로 윤 대통령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유 민주주의를 강조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 반대 세력인 공산 전체주의를 비판할 수 밖에 없다. 비난이 강해지다 보면 발언이 과격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눈 앞의 선거는 갈라치기로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당수가 아닌 대통령으로서 선거 이후를 생각하면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세기 신냉전의 상황에서 더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할 수 없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후, 국민들에게 그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라 봤다. 다만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이 변화하는 국제 질서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단어 선택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언어의 선택이 너무 과격하면 듣는 사람들은 ‘이념’과 같은 일부 단어에 매몰돼버린다”고 조언했다.
  • 尹 “공산·반국가 세력, 반일 선동… 캠프데이비드 협력 위험으로 호도”

    尹 “공산·반국가 세력, 반일 선동… 캠프데이비드 협력 위험으로 호도”

    尹 대통령,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 참석“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예측 가능성 못주는 외교, 신뢰·국익 못 얻어”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공산 전체주의 세력,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일 협력 체계가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한다”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자유 세계와 연대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원동력”이라며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함께 안보와 경제, 정보와 첨단 기술의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지 못하는 외교는 신뢰도, 국익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립외교원 인사들을 향해 외교관들의 나침반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는 “나라의 외교 역량은 외교 인력에 의해 판가름이 난다”며 “대한민국 외교안보 구상의 산실, 정예외교관 양성의 산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흔들리는 동맹 외교, 한반도 중심의 외교 구상, 국제적 책임과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수동적 자세 등으로 인해 국립외교원도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정체되어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다시 고취하고, 심기일전의 각오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 이후 윤 대통령은 38명의 신임 외교관 후보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외교관 후보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보자들에게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립외교원 정원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반송 한 그루를 심었다. 대통령실은 “외교관 후보자들이 국제사회에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단호하고 의연하게 실현해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립외교원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자유·평화·번영의 글로벌 중추 외교’라는 친필 휘호를 전달한 바 있다.
  • 보수 중 보수 미 대법관, 공화당 기부자로부터 공짜 자가용 비행기

    보수 중 보수 미 대법관, 공화당 기부자로부터 공짜 자가용 비행기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지성과 도덕성을 요구받는 연방 대법관이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인 억만장자로부터 공짜로 세 차례나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받은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에 따라 연방 대법관의 윤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클래런스 토머스(75) 대법관의 연례재정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텍사스의 부동산 사업가 할런 크로가 제공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주 댈러스를 오간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폴리티코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토머스 대법관은 지난해 5월 댈러스에서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면서 크로가 제공한 비행기를 탔다고 소개하고, 그때 크로가 비행기 이동 및 식사 비용을 부담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대법관은 ‘신변 안전’ 때문에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그 무렵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뒤집을 것이라는 판결 초안 내용을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신변에 불안을 느껴 자가용 비행기를 썼다는 취지다. 토머스 대법관은 또 지난해 2월 역시 댈러스에서 열린 AEI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때도 크로가 식사와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때는 예기치 못한 악천후 때문에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같은 해 7월 뉴욕주의 애디론댁 산지를 여행했을 때도 크로의 도움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공짜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대법관은 최근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의 관련 폭로 보도가 있자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프로퍼블리카는 토머스 대법관이 지인들로부터 바하마 요트 크루즈를 비롯해 최소한 38회 여행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했는데, 당사자가 그 의혹의 일부를 시인한 것이다. 미국에서 판사는 업무상 관계있는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지 못하게 돼 있지만, ‘개인적 호의’에 따른 선물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데 그 예외의 범위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점이 법망의 ‘구멍’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1948년생인 토머스 대법관은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대법관으로 취임했으며 현직 대법관 중에서 가장 보수적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임명된 흑인 대법관이자 현재 연방 대법원 최선임인 그는 지난해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뒤 동성혼과 피임 등과 관련한 기존 대법원 판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크로가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라는 사실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 되는데 이런 편의를 제공받고 그들의 입맛대로 판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것이다. 영국 BBC는 토머스 대법관 외에 진보로 분류되는 소니아 소토마요, 보수로 분류되는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도 최근 몇달 윤리 의혹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토 대법관은 알래스카에 낚시 여행을 헤지펀드 억만장자 폴 싱거와 함께 갔는데 그는 몇년째 대법원에 연루된 재판이 있었다. 소토마요 대법관은 자신에게 3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한 펭귄 랜덤 하우스가 얽힌 세 건의 재판에 자신을 배척하지 않았다. 프로퍼블리카가 취재한 데 따르면 크로는 토머스 대법관의 자녀 사립학교 등록금을 대신 내주고, 어머니가 거주하는 조지아주 집을 구입해주고, 20여년 호화 여행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토머스 대법관이 반성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의 변호인 엘리엇 버크는 성명을 발표해 윤리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좌파 감시(watchdog) 집단”이며 “그의 사법 철학을 증오하는 것이 동기다. 그는 법적 판단을 하기 전에 누구로부터든 선물을 받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보수파인 닐 고서치 대법관은 자신의 책을 발행한 출판사 송사에 자신을 배척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부인은 법률회사의 모집인으로 일해 10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 서울시, 신규 쓰레기소각장 상암동 확정… 주민 “일방 발표” 반발

    서울시, 신규 쓰레기소각장 상암동 확정… 주민 “일방 발표” 반발

    서울시가 하루 1000t의 생활 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이곳을 단독 후보지로 발표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시는 소각 시설을 전면 지하화하고 1000억원을 들여 주민 편익 시설을 짓겠다고 했지만, 상암동 주민들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4일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옆에 있는 상암동 481-6 2만 1000㎡ 땅에 신규 소각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가동 중인 마포소각장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시는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서울의 2026년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3102t으로 예상되나 현 소각장 처리량은 2222t에 그쳐 약 880t의 폐기물 처리가 불가능하다. 이에 시는 지난해 8월 36개 후보지를 평가해 상암동을 최종 선택했다. 2026년 말 신규 소각장이 들어서면 이미 매일 750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존 마포 소각장이 철거되는 2035년까지 약 9년간 상암동 일대에서 매일 1750t의 폐기물이 처리된다. 이와 관련,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특단의 주민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소각장 건립을 반대해 온 마포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와 구민의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에도 시가 소각장 신규 입지를 최종 확정·고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 온 구민 의견을 수렴해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암동 주민들은 시가 주민 의견을 묵살한 채 소각장 건립을 밀어붙인다고 비난했다. 주민 협의체인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백투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입지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리적인 설명으로 주민 이해를 구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의 책임을 한 지역에 떠맡긴 서울시에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환경 철학도 없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소각장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시에 전화와 문자로 릴레이 민원을 넣는 자발적인 캠페인도 시작됐다. 성은경 백투본 위원장은 “공동 행정소송 준비에 돌입하고 반대집회도 조만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향후 행정절차에서 마포구 및 주민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신청을 한 후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와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를 거쳐야 한다. 김 단장은 “주민 참여로 진행하는 환경영향평가는 최소 10개월에서 1년 반이 걸리므로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늦어도 2025년 초 착공해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 말까지 신규 소각장을 완공할 방침이다.
  • “DDP에서 화려한 서울의 가을밤 즐기세요” ‘서울라이트 DDP 2023’ 개막

    “DDP에서 화려한 서울의 가을밤 즐기세요” ‘서울라이트 DDP 2023’ 개막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구 DDP의 외벽을 스크린으로 이용하는 222m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을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2019년 개막 이래 처음으로 가을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디지털 자연’으로 “우리가 실물로 경험하는 자연과 인류가 창조한 기술적 자연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출발한다. 전시는 미구엘 슈발리에의 ‘메타-네이쳐 AI(인공지능)’,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의 ‘오퍼짓 유나이티드-인터널 저니 오브 커뮤니케이션’, 댄 아셔와 X LG OLED의 ’보레알레스 DDP‘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프랑스 출신의 미구엘 슈발리에는 가상예술과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세계적 아티스트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문화 예술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하는 ‘메타-네이쳐 AI’는 현대사회에서 실제 자연과 ’기술적 자연‘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품 속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와 잎, 꽃잎 등은 식물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다.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디지털로 그려진 자연 속 여정으로 표현한다.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는 전시와 함께 초청 공연 이벤트 ’오퍼짓 유나이티드-기아 디자인 컬처럴커뮤니케이션: 로맨싱 짐스톤즈‘도 9월 1일과 2일 진행한다. ‘서울라이트 DDP 2023’은 이번 가을을 시작으로 12월에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이번 행사에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문을 두드리는 건 서울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DDP를 활용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유니크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남도 수묵화의 정신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9월 1일 두 달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수묵비엔날레는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18개국, 19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수묵화와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6개의 주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해외작가들의 레지던시와 수묵산수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에서는 황실 인물들의 글씨와 그림 등 수묵과 유물이 소개된다. 흥선대원군과 고종황제, 순종황제 등의 수묵 작품과 벼루, 붓, 먹물통 등 유물도 전시된다.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는 유명 중견작가들이 수묵의 재료성과 현대성을 주제로 하는 수묵의 뉴웨이브전을 열고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에서는 한국화 전공 대학생과 어린이 수묵제를 연다. 또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국내 대표 작가들의 신작 전시와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티스트 6인의 전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광양과 순천, 해남에서 열리는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광양 도립미술관에서는 8월부터 두 달 간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만남’ 전이 열려 김환기의 ‘무제’ 등 근현대 미술의 정수인 수묵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순천 특별전은 ‘수묵, 정원을 담다’라는 주제로 9월 30일까지 홍지윤 작가의 작품 ‘무진기행’ 등이 전시된다. 해남 대흥사의 호국대전도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를 주제로 다양한 수묵 작품을 선보인다. 전남에서는 수묵비엔날레 기간에 19개 시군 곳곳에서 기념전과 특별전 등이 열릴 예정이어서 남도 전체가 온통 수묵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유인태 “이재명 대표 1년? 점수 낼 것도 없어”

    유인태 “이재명 대표 1년? 점수 낼 것도 없어”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년에 대해 시작부터 잘못됐다며 박한 평가를 했다. 유 전 총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뭐 점수를 낼 것도 없다. 시작부터 원래 대표로 나와서는 안 되는데 대표로 나왔다고 본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하고 동시에 치러진 인천 계양 보궐선거에 나가 지방선거를 다 버려버렸다.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거기서 대표로 나간다는 건 우리 지금 정치 상식으로 납득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결국 예상대로 1년 동안 사법 리스크가 계속 따라붙다 보니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지지를 못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도가 그렇다”라면서 “여기에 돈봉투니 코인이니 여러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들이 벌어졌을 때 대처를 보면 리더십에도 상당히 한계가 보이더라”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또한 유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서 ‘철 지난 이념 말고 철학으로서의 이념이 중요하다’,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요새 뒤늦게 뉴라이트 의식의 세례를 받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총장은 “나름대로 잘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안 오르는 것에 대한 원망이, 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좀 섞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날, 지지도가 이것밖에 안 되고 세상이 나를 안 알아줘 날 지지하지 않는 놈들은 반국가 세력 아니냐’ 이런 거 아닌가 보여진다”라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피해의식 같은 게 보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것도 꽤 있다”라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의식화가 되면, 원래 좀 늦깎이가 되면 더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홍범도 장군을 왜 건드리는지”라며 “얼마나 멍청한 짓이냐”라고 지적했다.
  • [자치광장] 당연한 말의 힘/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당연한 말의 힘/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당연한 말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살아남는다. 주장의 당위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실에서 그 주장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세상은 모든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공직자는 사적인 일에 치우치지 말고 공적인 일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은 어떤가. 말 역시 너무 당연해 새삼스럽다는 느낌마저 들지만 이미 1000년 전부터 ‘천하위공’(天下爲公)이라는 표현으로 전해진다.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철학인 셈이다. 당연한 말이 현실이 되면 기대가 충족되며 만족감을 얻는다. 1983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있을 때였다. 대외적인 명분 못지않게 학생 개개인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회, 즉 ‘학생을 위한 학생회’를 만들고자 했다. ‘학생을 위한다’는 말을 실제 사업에 반영한 결과 필요한 물건을 저가에 공급하고 수익은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학생 소비조합’을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구청장이라는 직책은 구민을 위한 것이다. 이 당연한 말을 실천하기 위해 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구정 현안을 추진하며 구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 구민에게 공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 고민의 결과 민선 8기 1년이 지난 지금 다행스럽게도 지역사회의 변화가 보인다. ‘카페 폭포’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제1호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구청이 앞장서서 카페를 만드는 것에 우려도 있었지만 ‘구민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로 설득했다. 그렇게 조성한 카페 폭포는 하루에 400~500명, 한 달이면 1만 2000명의 시민이 찾는 전국적 명소가 됐다. 인근 상권으로 파급효과가 일어난다면 한 해 동안 카페 폭포를 방문하는 인원은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서대문구 구민 30만명 중 절반 이상이 카페 폭포를 찾는 셈이다. 수익금 전액은 관내 대학 재학생을 위한 청년장학금으로 조성하고, 장학금 지급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주민이 직접 이익을 얻는 시설이 지역에 공공의 자산으로 조성된 것이다. 서대문구는 캠퍼스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비로 외부 공모 등을 통해 95억원을 확보했다. 취업과 창업을 꿈꾸는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 활동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관내 3개 대학에서 우수 창업 팀을 90팀 선발했고, 창업 지원시설 4곳을 새로 조성했다. 최근 관내 3개 대학을 포함해 서울에 있는 13개 대학이 참여한 ‘2023 신촌 스타트업 박람회’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구민에게 공익과 같은 만족감을 주는 일은 구청이 나서서 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구청은 공적 서비스를 구민에게 제공하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구민 모두가 ‘구청이 나를 위해 일하는구나’라고 실감하도록 앞으로도 계속 현장을 뛰어다니며 말을 행동으로 옮길 일이다.
  • 12년 전에도 ‘정율성 공방’… 뿌리 깊은 이념 논쟁에 격해진 정치권

    12년 전에도 ‘정율성 공방’… 뿌리 깊은 이념 논쟁에 격해진 정치권

    與 “정쟁 탈피, 협치 유도 의미”野 “자기 생각과 다르면 적인가”박민식 “정율성에 한 푼도 안 돼”2011년 국감서… 혼란 가중될 듯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국방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으로 때아닌 ‘이념 논쟁’이 정치권을 달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철학으로 ‘이념’을 꼽으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정율성 공원과 관련한 국회 내 이념 논쟁은 12년 전에도 있었을 정도로 뿌리가 깊어 공방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연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이념 언급은) 국정철학,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강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안 된다”면서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냐’는 해석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념의 의미에 대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풀었고 성일종 의원은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쟁만 할 게 아니라 국가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는 철학과 이념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협치를 논하자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민, 특히 반대파에 대한 대통령의 겸손한 태도가 결핍돼 있다”고 비판했다. 조오섭 의원은 민주당 워크숍에서 “획일적 생각만 강요하며 자기의 생각과 다르면 적으로 모는 대통령은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의 ‘이념 공방’의 중심에는 광주 출신 중국 귀화 작곡가인 정율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일성 나팔수’에게 세금을 쓰지 말라는 게 이념 공세냐”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혈세는 대한민국 존립과 국익에 기여한 분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 단 한 푼도 반국가적 인물에게 쓰여선 안 된다”고 썼다. ‘정율성 논란’은 이미 2011년 한국방송공사(KBS)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과 광주 지역 의원들은 KBS가 ‘13억 대륙을 흔들다 음악가 정율성’ 다큐멘터리를 ‘불방’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장병완 의원은 “백선엽 다큐와 이승만 다큐는 강행하면서 정율성 다큐를 불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시 김인규 KBS 사장은 “중국에서는 영웅으로 추대받지만 6·25전쟁 때 직접 조선인민군 구락부 부장을 지냈고, 팔로군 행진곡을 만들었는데 추후 인민해방군가로 정식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우리 광복절 근처에 방영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후 해당 다큐는 2012년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방송됐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4년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을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그간 ‘정율성 논란’이 한중 관계와 반공 이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정율성 공원 조성’ 문제 역시 매듭을 짓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 정치권 덮친 ‘이념논쟁’...12년 전에도 ‘정율성 논란’

    정치권 덮친 ‘이념논쟁’...12년 전에도 ‘정율성 논란’

    전남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국방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으로 때 아닌 ‘이념 논쟁’이 정치권을 달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철학으로 ‘이념’을 꼽으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정율성 공원과 관련한 국회 내 ‘이념 논쟁’은 12년전에도 있었을 정도로 뿌리가 깊어 공방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연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이념 언급은) 국정철학,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강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안 된다”면서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과 싸우겠다는 거냐’는 해석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념의 의미에 대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풀었고 성일종 의원은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쟁만 할 게 아니라 국가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는 철학과 이념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협치를 논하자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민, 특히 반대파에 대한 대통령의 겸손한 태도가 결핍돼 있다”고 비판했다. 조오섭 의원은 민주당 워크숍에서 “획일적 생각만 강요하는 자기의 생각과 다르면 적으로 모는 대통령은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의 ‘이념 공방’의 중심에는 광주 출신 중국 귀화 작곡가인 정율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일성 나팔수’에게 세금을 쓰지 말라는 게 이념 공세냐”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혈세는 대한민국 존립과 국익에 기여한 분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 단 한 푼도 반국가적 인물에게 쓰여선 안 된다”고 썼다. ‘정율성 논란’은 이미 2011년 한국방송공사(KBS)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과 광주 지역 의원들은 KBS가 ‘13억 대륙을 흔들다 음악가 정율성’ 다큐멘터리를 ‘불방’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장병완 의원은 “백선엽 다큐와 이승만 다큐는 강행하면서 정율성 다큐를 불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시 김인규 KBS 사장은 “중국에서는 영웅으로 추대받지만 6·25 전쟁 때 직접 조선인민군 구락부 부장을 지냈고, 팔로군 행진곡을 만들었는데 추후 인민해방군가로 정식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우리 광복절 근처에 방영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후 해당 다큐는 2012년에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방송됐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4년 법정 제재인 ‘주의’를 처분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그간 ‘정율성 논란’이 한중 관계와 반공 이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정율성 공원 조성’ 문제 역시 매듭을 짓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 대통령실 “尹, 홍범도 흉상 관련 본인 생각 얘기한 적 없어”

    대통령실 “尹, 홍범도 흉상 관련 본인 생각 얘기한 적 없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가 이념 논쟁으로 번진 가운데, 대통령실이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를 포함해 지금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홍 장군 흉상 이전 사안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대통령이 특정한 입장을 밝힌다면 그 논의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육사에 설치된 흉상과 관련해 “공산주의 경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며 “육사 교내에 있는 기념물을 다시 정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애초 5인(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이회영)의 흉상 철거에서 홍 장군 흉상만 이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당연히 어떤 문제가 이슈가 되고, 어떻게 전개가 됐다는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게 당연하다”면서 “그 논의가 자연스럽게 가거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향에서 조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일부러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현재까지 국방부 소관이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이념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이념”이라면서 “똑같은 DNA(유전자)를 가진 민족이 있는데 한쪽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강국으로 부상했지만, 다른 한쪽은 세계 최악의 경제 파탄국, 인권 탄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DNA를 갖고 있는데 (결과가 다른 건) 바로 이념과 체제의 차이”라면서 “한쪽은 자유민주주의 시장체제를 통해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쪽은 세습 독재 통제경제를 통해 나락으로 떨어진 것인데 이념을 이야기 안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면서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육사 내 흉상과는 별개로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도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도 필요하면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 양향자 주도 ‘한국의희망’ 창당대회

    양향자 주도 ‘한국의희망’ 창당대회

    양향자(왼쪽)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신당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내빈으로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의희망은 이날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상임대표로, 양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을 앞두고 있는 금 전 의원은 한국의희망과의 연대 가능성에 “힘을 모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
  • 수도권 위기론 속 당정일체 강조한 尹 “文정부는 부실기업”

    수도권 위기론 속 당정일체 강조한 尹 “文정부는 부실기업”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28일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결속을 다졌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팀’으로 단합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벌여 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 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여 놓은 건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집권 여당의 연찬회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모습을 보인 것은 거대 야당에 맞서 당정일체를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어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매년 연찬회 때마다 윤 대통령이 격려해 주는 마음을 잘 새기고 받들면서 우리 길을 다지자”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대규모 수해 피해를 고려해 주류 등의 반입 없이 행사를 진행했고, 식사 메뉴로는 문어와 회도시락 등이 준비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산 수산물의 안전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화제를 모았던 윤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빗대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목소리를 연이어 냈다. 앞서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당에 암 덩어리가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던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말씀드린 건 당을 위한 충정, 또 총선 승리 특히 당 지도부를 보강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며 “내년 총선에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우리가 좀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수도권은 총선 때마다 힘든 선거를 치렀다”며 위기론을 사실상 인정했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계파와 개인적 호불호를 넘어 새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권은희 의원 등을 제외하고 109명이 모였다. 드레스코드로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은 의원들은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 및 당무감사 계획 등을 공유한 후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연을 경청했다. 김 고문은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거론하며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만 따라가는 당으로 보이니,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 방향을 체화해 설명하거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가운데 참석 명단에 없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도 사전에 알지 못한 한 장관의 참석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도 참석하는 자리인데 지난해처럼 지나치게 언론의 조명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연찬회는 29일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자유토론 후 내부 결속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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