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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부결…‘사법부 수장 공백’ 장기화하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부결…‘사법부 수장 공백’ 장기화하나

    이균용(61·사법연수원 16기)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6일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1988년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35년 만이다. 이 후보자는 헌정사 두 번째 대법원장 낙마자가 됐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출석 의원 295명 중 찬성 118명, 반대 175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면서 야권의 반대표에 의해 부결이 결정된 것이다.이 후보자와 법원행정처는 표결에 앞서 개인 신상 의혹을 일일이 해명하고 재산누락이 문제 된 비상장주식 전체를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센터는 “법원행정처의 이 후보자 가결을 위한 국회 설득 작업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는 후보자의 사법행정에 대한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고, 대법원장의 자격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도 “자진 사퇴, 지명 철회, 국회 부결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하루빨리 국민의 법 감정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법원장 후보자를 찾아, 처음부터 다시 후보자 임명 절차를 밟기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이 후보자의 인준 표결이 부결되면서 당분간 대법원장 권한대행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 대법원장 후보자를 기존 검토됐던 후보 중에서 이른 시일 내에 지명할지 새로운 후보를 찾을지에 따라 최소 한 달 이상의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는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유남석(66·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 소장의 후임자 지명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복잡한 인사 방정식이 펼쳐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을 “친한 친구의 친구”라고 해명했다 뭇매를 맞았던 만큼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 언급된 이종석(62·연수원 15기) 헌법재판관과 오석준(61·연수원 19기) 대법관이 새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 속에 신원식·유인촌·김행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며 ‘강 대 강 구도’를 이어간다면 자칫 양대 헌법기관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수장이 모두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우선 안철상(66·연수원 15기) 대법원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차기 대법관 임명을 위한 제청 절차의 진행이나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권한대행을 포함한 대법관 12명은 지난달 25일 가진 대법관회의에서 구체적인 권한 대행 범위 등에 대해서는 향후 사법부 수장 공백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안철상 선임대법관과 민유숙 대법관은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만큼 후임 대법관 제청 절차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두 대법관이 퇴임한 이후까지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지속되면 김선수(62·연수원 17기) 대법관이 권한대행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앞서 대법관들은 대법관회의를 통해 “공백 상황이 길어질수록 대법원장 권한 대행자의 권한 행사에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후임 대법원장에 대한 임명 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재판 지연 등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영상·채팅 제안도 OK… 성북 ‘현장 구청장실’

    영상·채팅 제안도 OK… 성북 ‘현장 구청장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구청장’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하반기에도 주민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현장 구청장실’을 차린다. 현장 구청장실은 ‘삶의 현장에 주민이 있고 주민이 있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구정 철학이 담긴 이 구청장의 대표 공약 사업이다. 2018년 민선 7기 취임 이후부터 추진 중인 주민과의 대표 소통 창구로서 이 구청장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5일 성북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오는 10일 길음1동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 석관동까지 총 20회 일일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한다. 이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성북구의원, 관련 국·과장 등이 참석해 주민들의 제안과 의견을 듣는다.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토론하며 ‘더 좋은 우리 동네’를 위한 해결 방안을 찾는다. 중요도가 높은 주민 제안은 향후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반기 현장 구청장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 이 구청장은 사전에 신청받은 주민 제안을 미리 검토하고자 각 현장을 찾는다. 지난 4일 현재 주민들이 접수한 제안은 250여건이다. 사안의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방문할 현장을 골랐다. 이 구청장은 “주민 제안에 대해 충실한 답변을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사전 현장 답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구는 현장에 참석하기 어려운 구민을 위해 영상을 통해 구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영상 제안’이다. 구 관계자들이 각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제안과 칭찬, 불만 사항 등 생생한 목소리를 영상에 담는다. 이 구청장은 앞서 올해 5월 ‘주제별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주제별 현장 구청장실은 ‘아이 행복’, ‘청년’, ‘공동체’, ‘복지’, ‘주민자치’ 등 5가지의 주제를 정해 구청장과 주민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회차별로 300여명의 주민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주민과 함께하는 구정’의 참모습을 보여 줬다. 현장 구청장실에 참석한 주민들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실시간 오픈 채팅방도 운영했다. ‘구청장이 직접 대답해 주니 속이 뚫린다’, ‘쓴소리도 귀담아듣는 모습이 좋았다’ 등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이에 구는 이번 하반기 현장 구청장실에서도 오픈 채팅방을 운영한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성북구 유튜브 채널 ‘성북TV’를 통해 현장 구청장실을 볼 수 있으며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이 구청장과의 소통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주민 개인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성북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주민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며 “갈수록 진화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통해 구민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노벨 문학상에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BBC는 “중국의 이 작가 수상할 수도”

    노벨 문학상에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BBC는 “중국의 이 작가 수상할 수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4)가 선정됐다. 중죽 작가 찬쉐(殘雪·70),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에다 이름도 쟁쟁한 마거릿 앳우드, 무라카미 하루키, 살만 루시디 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상의 영예는 포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포세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세는 북유럽권에서는 널리 알려진 거장이다.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세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5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포세는 “나는 압도됐고 다소 겁이 난다”며 “이 상은 다른 무엇보다도 다른 고려 없이 문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학에 주어진 상이라고 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다만 스웨덴 한림원의 마츠 말름 사무차장은 “수상을 알리려고 포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시골 지역에서 운전하고 있었다”며 “조심히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더라”라고 전했다. 한 시간쯤 지나야 12월 시상식이 열리는 노벨 주간을 어떻게 준비할지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3부작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등 3편(새움) 등이 번역돼 있다.영국 BBC는 수상자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참지 못한 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는 작가로 중국 작가 찬쉐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는데 결과적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그가 수상의 영예를 누리면 2012년 모옌(莫言)에 이어 두 번째 중국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는 것이어서 특별한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953년 5월 30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태어난 그는 본명이 덩샤오화(邓小华)이다.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사실적인 인물과 감정 묘사로 ‘중국의 카프카’로도 불린다. 외국에서 가장 많이 번역이나 출판된 중국 여성 작가로 통한다. 대표작으로 ‘산 위의 작은 집’(山上的小屋), ‘황니제’(黃泥街), ‘오향 거리’(五香街) 등이 있다. 지역 일간지 ‘신후난바오(新湖南報)’의 사장 집 여덟 자녀 중 딸로 태어나 유복한 나날을 보냈다. 부친은 마르크시즘에 심취돼 있어 그는 어릴 적부터 철학 책들을 쉽게 접했다고 했다. 하지만 1957년 부친이 ‘반당 조직 수괴’로 지목되고, 부모 모두 노동 교화형을 복역하느라 경제적 궁핍이 닥쳐 그는 할머니 손에 맡겨진다. 무속 신봉자였던 할머니와 보낸 시간은 작가의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초등학교를 끝으로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돼 혼돈의 시기에 작가는 입에 풀칠을 하려고 무엇이든 했다. 그러면서도 책 읽기와 쓰기를 그만 두지 않았다고 했다. 영어도 독학으로 익혀 서구 문학 작품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1970년부터 선반공, 조립공을 비롯해 ‘맨발 의사(赤脚醫生)’로도 일했다. 이후에는 재봉기술을 혼자 익혀 남편과 함께 재봉사로 일했다. 나이 서른 둘이던 1985년부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좋아하고 영향을 미친 작가로는 카프카,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단테 등을 꼽는다. 첫 작품 ‘황니제’에서 그는 60, 70년대 중국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렸다. 포털 바이두는 이 작품에 대해 ‘사람들은 진흙을 먹고 오수를 마신다. 가족들 사이에는 온정이 사라졌고 이웃 간에는 원망만 가득하다. 길거리에는 문화대혁명의 선전구호만이 요란하다’고 설명한다. 초현실적인 설정에 어울리지 않게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을 비유했다. 이후 몇 차례 작풍이 변하기는 하지만 작가 특유의 치밀하고 현실적인 묘사는 이어진다. 국영 홈페이지 중국 인터넷정보 센터에 따르면 “내 아이디어는 서구에서 자라난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파내 유구한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토양 깊숙이에 옮겨 심는다”며 “내 작품들은 서구에서도 중국에서도 나온 것 같지 않다. 그보다 오히려 내 창작물이다. 중국 문화는 여기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내 가슴에서 나온다. 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따로 배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 문단과 사회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려 애썼다. 대표적인 것이 2009년 작품 ‘오향 거리’다. 마을에 발생한 간통 사건을 계기로 각각의 등장인물이 무대에 올라 간통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해 기존 남녀의 성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비판한다. 무허우친(穆厚琴) 롄윈강(連雲港) 사범대학 부교수는 그를 ‘남성들이 구축한 여성에 대한 가치관을 뒤엎고 재구성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8월에는 ‘싱푸’(幸福)가 노벨상 수상 작가 모옌의 작품과 함께 중국 문학잡지 화청(華城)이 수여하는 중·단편 우수 소설상을 수상했다. 찬쉐는 2016년 중국 온라인 매체 Sixth Tone 인터뷰를 통해 중국 문단에 대해 별로 긍정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모두가 낡은 것을 지켜내는 데 관심이 있다. 그런 전통에 함께 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해 주변으로 밀려나 무시 당한다.” 현재 베이징에 거주하는 그는 그래도 젊은이들을 위해 계속 펜을 들겠다고 다짐했다. “당장은 진취적인 중국인 숫자가 적지만 나는 젊은이들, 지금 20대들에게 희망을 건다. 이들에게 20년이 흘려 영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고 물질주의로는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들은 내 책 중 하나를 집어들지 모른다.”
  • 주윤발 “주름 생기는 것, 전혀 걱정 안 해”, “영화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

    주윤발 “주름 생기는 것, 전혀 걱정 안 해”, “영화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

    “저는 공부를 많이 못 했기 때문에 영화를 찍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연기해야 했기에 촬영하면서 인생을 공부했고요. 영화가 없었으면 아마 저, 주윤발도 없었을 겁니다.” 홍콩의 세계적인 배우 저우룬파(주윤발·67)가 자신의 연기 인생 50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5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10살에 도시에 나가 연기자로 일한 나에게 영화가 큰 세상을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저우룬파는 전날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이에게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그는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에 활동하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를 펼치며 아시아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 8100억여원을 기부한 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아내에게 매달 12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며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며 시민과 함께 소탈하게 지내 ‘영원한 따거(형님)’로도 통한다. 1973년 연기 학교에서 연기를 배운 이후 현재까지 50년 동안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청부업자:호월적고사’(1981),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종횡사해’(1991), ‘와호장룡’(2000), ‘황후화’(2006), ‘무쌍’(2018) 등으로 알려졌다. 올해엔 새 영화 ‘원 모어 찬스’로 6년 만에 복귀한다. 여러 영화 가운데 한국에선 단연 ‘영웅본색’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주로 찍다가 촬영한 첫 작품이라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짧은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힘이 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국 팬들이 유독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내 얼굴이 한국 사람을 닮아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기와 관련 “불학에 ‘항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 순간만이 진짜라고 믿는다는 뜻인데, ‘현재에 살아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여러분께도 말하고 싶다”고 했다.또 배우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 인간으로서도 존경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저를 슈퍼스타라 하지만, 사실 저는 지극히 보통의 일반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돌연 와병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가짜뉴스에 대해 “아픈 게 아니라 죽었다고 하던데,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과 관련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오는 11월에는 하프 마라톤도 뛸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뛰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면 가짜뉴스가 더는 안 나오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이어갔다. 거액의 기부금을 낸 이유에 대해서도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힘들게 번 돈이어서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고 살고 있어서 정확히 얼마 기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어차피 이 세상 올 땐 아무것도 안 가져왔다.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족한데,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가끔은 한 끼만 먹는다”고 했다.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자유’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소재가 굉장히 넓고 창작의 자유도도 넓다. 가끔은 ‘아니, 이런 영화까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BIFF에서 새 영화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오랫만의 장르 영화를 찍어 기쁘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앞으로도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소년처럼 천진하게 웃고 농담을 던지며 때론 철학자와 같은 말로 좌중을 쥐락펴락해 슈퍼스타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배우로서 나이 듦에 대해서는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래서 주름 생기는 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늙어가는 게 무서울 거라 생각 안 하니 오히려 무서울 게 없다. 이게 바로 인생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누가 진실로 가난한 사람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누가 진실로 가난한 사람인가

    “지난 번 어버이날에 최준영 교수님이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들고 병원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책을 통해 새삼 확인했습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 와서 잘 배우고 갑니다. 말년에 여러분과 함께 인문학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진작 공부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합니다. 아쉽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제 삶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했던 주인공은 그로부터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이 성프란시스대학(노숙인대학)에서 인문학 과정을 열었을 때 참여했던 1기생 중 한 명인 ‘노숙인 김 씨’였다. 그가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최준영 교수님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최준영은 그 즉시 달려가 세 시간 가까이 그의 말을 들어주기만 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 했던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인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공자께서 괜히 그런 말씀을 남기신 것이 아니다. 위대한 철학자 칸트는 “모든 인간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이다. 당신의 행동이 보편적 법칙이 되도록 살아라”고 했다. ‘가난할 권리’는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하늘로부터 받은) 살아야 할 권리인데 ‘함께 사는 세상’에서만 획득이 가능하다. ‘노숙인은 집, 직장, 건강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없는 사람, 저마다의 이유로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끊어진 사람’인데 ‘그에게도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자기 돈 써가며 20년 째 찾아가는 최준영의 인생철학의 뿌리는 오차 없이, 도덕(道德)을 목숨처럼 여겼던 칸트에게 닿는다. ‘가난할 권리’는 최준영이 지난 20년 동안 만나고, 말을 들어줬던 사회적 약자들과 어울렁더울렁 얽히며 살아온 이야기다.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기록이자 성찰이다. 그날 김 씨 장례식장에 온 노숙인들이 대성통곡 하면서 내놓은 부의금이 130만 원이나 됐다. 옷 속에 바느질 해 지켰던 인생 최후의 비상금들이었다. 그들이 왜 우는지 아는 최준영이 단지 그들을 수단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지난한 길을 걸어왔다는 의심이나 심증은 ‘가난할 권리’ 어디에도 없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가난할 권리’를 읽으며 울지 않거나,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다면 당신은 신이거나, 사람이 아니거나 중 하나다. 플라톤의 이데아(idea)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다. “거리에선 인문학이 작고, 인문학엔 거리가 적다”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저자의 꿈은 ‘교도소 대학 설립’이다. 얼마 전 김소담의 ‘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를 소개할 때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라는 말을 다시 함으로써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그와 함께 세상을 견디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책값은 16,000원이고, 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 받으면 14,400원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마감 후] 용산이 삼성에서 배워야 할 것/박성국 산업부 차장

    [마감 후] 용산이 삼성에서 배워야 할 것/박성국 산업부 차장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숫자는 모르겠고 앞만 보고 가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 출범을 맞아 지난해 5월 25일 늦은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는 부회장)의 깜짝 발언이 나오면서 퇴근을 위해 싼 노트북 가방을 다시 풀었다. 당시 행사는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용산 행사’여서 현장 취재는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로 제한됐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더욱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기업인의 특성상 모든 행사가 끝난 후 대통령실에서 간단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던 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간 언론에 극도로 정제된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는 달리 ‘목숨을 건 투자’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꺼냈다. 이는 이 회장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당시 삼성이 발표한 ‘5년간 450조원 투자’에 대한 현장 기자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나온 답변이었다. 파격적인 답변에서 생의 상당 부분을 ‘이건희의 아들’로, 또 앞으로의 삶을 ‘삼성의 총수’로 살아가야 하는 이 회장의 고뇌가 읽혔다. 세상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과 재벌 걱정’이라지만, 이 회장의 고뇌를 다시 떠올린 건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을 뜯어보면서다. 윤 정부는 ‘전 정권이 국가 재정을 너무 헤프게 썼다’며 긴축 재정으로 돌아섰다. 특히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대비 16.6%(5조 2000억원) 삭감했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기술의 근간이 되는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성과가 적다’는 이유로 6.2%(1537억원) 줄이기로 했다. 기억을 다시 지난해 6월로 되돌려 본다. 이 회장의 ‘목숨’ 발언이 나온 지 13일 만에 이번엔 윤 대통령의 입에서 “과학기술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6월 7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안보전략적 가치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를 보유한 평택을 가장 먼저 방문한 건 미국이 안보전략적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포기 못한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준 것”이라고 언급한 뒤 국무위원들에게 과학기술 투자와 정책 발굴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토론에서는 “우리나라가 더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공급해야 한다. 인재 양성이 가장 절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이 첨단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기초과학 분야 예산 삭감안이 나오자 국내 기초과학계는 물론 반도체 업계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초과학 홀대는 결국 이공계의 심각한 ‘의대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붓게 되고, 첨단 반도체 기술을 연구할 인재는 더욱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다. 용산의 참모들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이 회장은 반도체 시장의 깊은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투자’로 불황을 뚫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해 왔다. 기초과학 투자 없이 첨단산업 경쟁에서 이기라는 것은 1㎞도 뛰지 못하는 사람에게 42.195㎞ 마라톤 풀코스 대회에서 입상하라는 헛된 주문과도 같다.
  • 연휴 내내… 엑스포 올인한 외교장관, 北 때린 통일장관

    연휴 내내… 엑스포 올인한 외교장관, 北 때린 통일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은 추석 연휴 기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에 집중했다. 개최지 선정이 다음달 28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을 넘어서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판세를 점검하고 투표권을 가진 회원국 대사들을 상대로 각개격파에 나선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디미트리 케르켄체스 BIE 사무총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조언을 요청했다. 다음날에는 BIE 회원국 중 7개국 대사들과 오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워낙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어떤 나라를 접촉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최상대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막바지 전략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진정성과 엑스포에 대한 철학, 한국 모델의 배울 점들을 생각했을 때 경쟁국과 한국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라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독일을 방문 중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연휴에도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 냈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구동독 국가안보부 슈타지가 정치범을 가두고 취조하던 구치소를 찾아 “구동독보다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이뤄지는 북한에 개탄한다”며 “하루빨리 정치범 수용소가 폐지돼야 하며 더는 인권 유린이 이뤄지지 않게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영수회담’ 각세운 여야… 정국경색 풀 해법으론 역부족

    ‘이재명 영수회담’ 각세운 여야… 정국경색 풀 해법으론 역부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효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점화됐다. 이 대표가 정국을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일 뿐이라는 비판과 연이은 대통령실의 침묵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인 영수회담으로 정국 경색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본인의 신상 문제로 국회를 공전에 빠뜨린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도 페이스북에 “피고인이자 피의자인 야당 대표는 난데없이 영수회담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 국정 방해용 명분 잡기, 정치적 수 쓰기에만 몰두 중”이라고 적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국회와 야당을 무시해 온 오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상식과 정의를 회복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라고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다.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자 곧바로 영수회담을 요구했고 올해도 신년 기자간담회 등에서 줄곧 거론했다. 이번 추석이 여덟 번째 요구다. 대통령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번에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도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하는 것을 두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완화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대통령실이 이 대표를 ‘제1야당의 지도자’ 대신 ‘피의자 신분’으로만 규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 바뀌지 않는 한 내년 총선까지는 정국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직하던 권위주의 시대부터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선제를 수용하는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과물을 도출하면서 정국 경색을 푸는 해법으로 활용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대화 정치’가 이뤄졌고, 장기간 야당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차례나 영수회담을 가지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국가적 의제를 논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청 분리’ 기조를 선언하며 영수회담을 탐탁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영수회담이 요식행위에 그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하지 않았지만 여야 지도부 3자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영수회담’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영수회담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단둘이 만나 정국의 꼬인 부분을 푸는 담판 성격의 자리였지만 현재는 독재정권이 아니라는 취지다.
  • 제네바 몽블랑 다리에서 만난 철학자 [한ZOOM]

    제네바 몽블랑 다리에서 만난 철학자 [한ZOOM]

    스위스의 수도는 어디일까? 아마도 ‘제네바’(Geneva)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정답부터 말하면 스위스의 수도는 제네바가 아니다. 스위스에는 법률에서 정한 공식적인 수도가 없다. 단지 ‘베른(Bern)’이 사실상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제네바를 스위스의 수도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 만큼 제네바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유엔유럽본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노동기구(ILO)와 같은 국제기관이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같은 정부간 기구들도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그래서 제네바가 글로벌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제네바를 스위스의 수도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강이 서울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제네바에는 론강(Rhone River)이 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른다. 알프스 산맥에서 내려온 물은 레만호수를 지나 론강으로 들어오는데, 제네바 중심에서 레만호수가 끝나고 론강이 시작된다. 그리고 레만호수와 론강이 만나는 지점에 남쪽 구시가지와 북쪽 몽블랑 거리를 연결하는 몽블랑 다리(Mont Blanc Bridge)가 놓여 있다.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케냐로 향하는 일정에 약 두 시간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천천히 몽블랑 다리를 걸으면서 지인이 알려준 곳으로 향했다. 가을바람과 론강의 물살 때문인지 몽블랑 다리가 출렁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도착한 곳은 몽블랑 다리 중간에 있는 작은 섬이었다. 루소섬이라고 불리는 이 섬의 가운데는 제네바공화국 출신의 계몽주의 철학자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의 동상에 세워져 있었다. 장자크 루소의 등장 루소는 1712년 스위스 제네바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루소를 낳은 지 며칠 후 숨을 거두었고, 루소가 열살이 되던 해 아버지도 집을 나가버렸기 때문에 루소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우리 말에 한량(閑良)이라는 표현이 있다. 고려 말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무반’을 의미했고, 후에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놀고먹는 양반’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루소가 그랬다. 초년기 그는 자신도 인정했던 것처럼 한량 그 자체였다. 본인은 세상 모든 직업에 어울리지 않았고, 직업을 유지하기 위한 인내심과 끈기조차 부족했다고 고백한 적도 있었다. 그에게 있어 유일한 낙은 독서와 산책이었다. 루소는 제네바와 파리를 오가며 방황을 계속 했다. 그리고 1749년 서른일곱이 되어서야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회계약 이론과 시민혁명 루소는 1754년 프랑스 디종 아카데미에 제출한 논문 ‘인간 불평등의 기원론’으로 귀족과 사회지도층으로부터 엄청난 저항과 비난을 받았다. ‘인간의 불평등은 왜 생기는 것일까’라는 주제에 대해 루소는 ‘인간은 자연에서 평등하게 살고 있었는데,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를 만들었고 그 때문에 불평등이 생겨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배층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었고 사회 불평등은 점점 더 커져갔다’라고 주장했다. 절대왕정과 귀족정치 질서를 정면으로 반박했던 루소는 결국 프랑스를 떠나 고향인 제네바로 돌아갔다. 그러나 제네바에서도 루소는 지도층의 멸시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1762년 루소는 그의 역작 ‘사회 계약론’을 출간했다. 루소는 사회질서의 불합리성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인간의 자유가 억압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소는 사회에는 모든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일반의지’가 존재하며, 모든 구성원이 주권자로서 정치에 참여해 일반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인민주권(人民主權)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  절대왕정의 시대에 권력의 주인이 민중에 있다는 루소의 이론은 당시로서는 불온한 사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프랑스 시민혁명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으며 현재 민주주의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루소는 프랑스 혁명을 보지 못하고, 1778년 숨을 거두었다.  루소와의 대화 루소섬을 떠나 제네바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머릿속에는 다음 일정보다는 루소섬에서 바라본 루소의 얼굴이 계속 맴돌았다. 세상을 떠난 후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루소는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졌다. 자신이 주장한 일반의지가 실현된 사회제도라고 생각할지,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주장에 가까운 사회제도라고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죽은 철학자와 살아있는 대화가 하고 싶어졌다. 
  • ‘10년을 솎아내도 계속 나오는 비리’ 中 시진핑 ‘반부패 운동’ 딜레마

    ‘10년을 솎아내도 계속 나오는 비리’ 中 시진핑 ‘반부패 운동’ 딜레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10년 넘게 반부패 운동을 이어오지만 공산당이 부패를 근절할 효과적인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 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의 부패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시 주석의 인사 기조에도 문제가 크다는 경고다. 신문은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 많은 이들이 ‘공산당의 간부 장악력이 너무 느슨하다’고 우려할 때였다”며 “시 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반부패 운동을 통해 정적들을 쳐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시 주석이 집권 3기를 열며 도전받지 않는 권력을 누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반부패 운동이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차관급 이상 36명 넘는 고위 관료가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해 부패로 낙마한 고위 관료 수(32명)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리상푸 국방부장과 로켓군 지휘부 등 시 주석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도 조사 대상이 됐다. 이를 두고 반부패 사정 작업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부패의 고질적 특성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기율위 대변인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부패의 진상을 파헤치지 못했는데, 새로운 종류의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은 이에 무관용이며 ‘자기 혁명’을 통해 부패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기혁명이란 계급 투쟁이 끝난 사회주의 국가에서 투쟁의 주인공이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산당과 정부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시 주석이 장기집권에 성공하려면 그가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거인’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가 그의 새 경제 철학이라면 ‘자기혁명’은 차기 정치 철학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시카고대 다리 양 교수는 기율위 대변인 인터뷰에 대해 “경제 회복을 위해 반부패 운동의 고삐를 다소 늦춰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중국 당국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다”며 “과거 반부패 운동은 시 주석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면 최근 로켓군 비리 조사 등은 오랜 기간 은폐돼온 구조적 부패를 손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부패 현황을 연구해온 앤드루 웨드먼 미 조지아주립대 교수도 “시 주석이 지금 끌어내리는 관리들은 그가 총애하던 사람들”이라며 “시 주석이 10년간 당과 정부, 군 지도부를 재편해왔지만 여전히 지도부가 더럽고 부패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드먼 교수는 “시 주석이 3기 지도부를 전원 자신의 계파로 채우면서 이제는 부패 문제와 관련해서 더 이상 장쩌민이나 후진타오 등 전임자들을 탓할 수 없게 됐다”며 “(주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반부패 운동을 계속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 “보이루는 여혐” 윤지선, 대학 상대 소송도 패소… 보겸, ‘성형수술’ 얼굴 공개

    “보이루는 여혐” 윤지선, 대학 상대 소송도 패소… 보겸, ‘성형수술’ 얼굴 공개

    논문 ‘관음충…’ 중 ‘보이루’ 각주 ‘변조’ 판정윤 교수, 가톨릭대 상대 판정무효 소송 패소법원 “보이루 변질과 보겸 무관… 허위 작성”앞서 보겸이 낸 손배소 5000만원 배상 판결보겸, 2년여 만에 ‘컴백’… 달라진 얼굴 공개 인기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구독자 331만명)의 인사말이자 유행어 ‘보이루’(보겸+하이루)가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논문에 기재했다가 ‘연구부정행위 판정’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가 가톨릭대를 상대로 한 판정 무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6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부장 김지혜)는 윤 교수가 가톨릭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연구부정행위 판정 무효확인 소송에서 지난 14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소송 비용도 윤 교수가 부담할 것을 주문했다. 대학에서 여성주의와 페미니즘을 강의하는 윤 교수는 2019년 12월 철학연구회 학술지에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윤 교수는 논문에서 대한민국 관음 문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대한민국 남성을 ‘한남’으로 표현하면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성차별적 환경에 놓여 성인이 될 때까지 몸 크기만 커질 뿐 큰 변화 없이 관음충으로 집단적으로 생장·진화해 여성을 비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그러면서 논문 각주에 보겸이 인터넷 방송에서 사용하는 용어 ‘보이루’가 여성 성기와 인터넷 인사 표현 ‘하이루’의 합성어라면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대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 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보겸은 윤 교수의 이 논문을 인지한 뒤 자신이 여성의 성기에 대고 인사하는 정신 나간 여성혐오자로 남게 됐다며 철학연구회, 당시 윤 교수가 소속돼 있던 가톨릭대, 한국연구재단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보겸의 계속된 문제 제기에 철학연구회는 윤 교수와 협의해 문제가 된 각주 일부 표현을 수정했으나 논란은 이어졌다. 가톨릭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2021년 9월 수정 전 각주 중 일부가 ‘변조’에 해당해 수정 전 논문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보겸이 ‘보이루’라는 용어를 여성 성기 합성어로 전파한 것이 아님에도 윤 교수가 논문에서 마치 그런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도록 표현한 것은 ‘적극적 변조는 아니래도 연구 내용이나 결과를 왜곡하는 차원으로 연결될 수 있어 변조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가톨릭대로부터 연구부정행위 판정 결과를 통보받은 한국연구재단은 철학연구회에 ▲해당 논문에 대한 철회 사실과 사유를 명기해 공개·보존 조치 ▲논문 저자 향후 논문투고 금지(최소 3년 이상) 등을 이행하라는 통지를 내렸다. 이에 윤 교수 측은 “함축적 기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에 불과해 고의성이 없고 논문에서 제시된 결과의 타당성, 진실성에 영향을 주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부정행위인 변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가톨릭대를 상대로 연구부정행위 판정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로서는 ‘보이루’가 변질된 것이 보겸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는데도 ‘보겸이 여성혐오적 표현인 보이루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단정적이면서도 허위 내용인 각주를 작성했다”며 ‘변조의 고의’를 인정했다. 앞서 보겸은 윤 교수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종 승소, 5000만원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1심과 2심 모두 보겸의 손을 들어줬고, 윤 교수가 지난 3월 상고를 취하해 판결은 원심대로 확정됐다. 법원은 윤 교수 논문이 보겸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윤 교수를 상대로 한 소송 과정에서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얼굴을 감춘 채 방송해온 보겸은 지난 28일 2년여 만에 얼굴을 공개하며 컴백했다. 보겸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얼굴’이라는 짧은 제목의 약 7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댓글에 하트를 누르면서 제 영상에 달린 댓글을 모두 읽었다”며 “주로 많이 나온 얘기가 ‘힘내라’랑 ‘얼굴 모자이크 풀어달라. 너무 보고 싶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굴 가리고 모자이크한 게 답답하셨을 것 같다. 팬분들이 제가 얼굴을 공개하고 거리감 없는 모습으로 뵙기를 원하신다면 심호흡 한 번 하고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겸은 종이 상자를 벗고 달라진 얼굴을 공개했다. 2년여 만에 공개한 얼굴은 이전에 익숙하던 모습과 달리 뚜렷해진 쌍꺼풀, 오뚝하고 날렵해진 코 등이 눈에 띄었다. 보겸은 “잘 부탁드립니다. 보(부)끄럽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보겸은 2021년 6월 8시간에 걸쳐 이마, 눈, 코, 얼굴 윤곽 등을 성형수술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2년여 만에 얼굴을 공개한 영상은 이틀 만인 30일 오후 5시 기준 361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보겸의 구독자들은 “진짜 힘든 결정인데 용기 내서 보여주는 거 멋있다. 돌아와줘서 진짜 고맙다”, “소송이다 뭐다 하면서 마음 고생 너무 하신 거 잘 안다. 앞으로는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가조쿠(보겸의 구독자명)들한테 돌아오기까지 그리고 얼굴 공개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항상 가조쿠들은 응원하고 있다” 등 다시 돌아온 보겸을 반기는 댓글을 남겼다.
  • 세상을 돌아다닌 자와 중심 산이 된 자…영화 ‘여덟 개의 산’을 보고

    세상을 돌아다닌 자와 중심 산이 된 자…영화 ‘여덟 개의 산’을 보고

    산이 주인공인 영화로만 알고 기대하며 봤다. 멋진 풍광은 사람에 초점을 맞춘 1.37:1 화면에 갇히고 말았는데, 그것으로 충분했다. 위안을 찾기 위해 뒤에 있는 산을 찾는 사람, 산이 그리워 마침내 산에 안겨버린 산사람 얘기가 대비된다. 산그리메를 뒤로 한 채 지붕 위에 올라간 두 남자의 영화 포스터가 모든 것을 함축한다. 지난 20일 국내 개봉한 이탈리아와 벨기에, 프랑스 합작 영화 ‘여덟 개의 산’(2022)을 27일에야 봤다. 워낙 상영하는 스크린을 찾기가 힘들어 늦어졌는데 스포일러에 대한 두려움을 지울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스럽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개봉 후 일주일이 흘렀는데 5600명 남짓 관람했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왜 이렇게 제한된 스크린만 잡았는지 아쉽기도, 서운하기도 했다. 내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옆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올해 들어 본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다. 러닝타임 147분에 MZ 세대라면 답답하고 지루하게 여겨질, 세상에 다시 없을 것 같은 우정을 그렸으니 ‘연령 장벽’이 생각보다 큰 영화라 느껴진다. 아이들 기르느라 노심초사하는 30대와 40대가 보더라도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 다 길러내고 인생의 황혼, 자신의 저물녁을 돌아보는 사람이라야 영화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풍광보다 대사가 참 멋지다. ‘빙하는 산이 우리를 위해 간직한 과거 겨울의 기억이다’ ‘우리는 봉우리 이름을 따로 부르지 않아’ ‘내가 알기로 아버지는 두 남성이었다. 도시에서 헤매는 남성, 산에서 온전히 즐기는 남성’ 정확하지는 않은데 뭐 이런 취지였다. 영화는 많은 대목을 대비시킨다. 시끄럽고 복작거리는 도시와 오로지 내면으로 골몰하게 하는 자연, 도시민과 자연인, 세상의 중심인 알프스와 세상의 주변인 네팔, 가정을 거느린 자와 홀로 살아가는 자 등등. 피에트로(루카 마리넬리)는 열 살 무렵 알프스 자락의 한 마을에서 어머니와 함께 여름을 나게 되는데 한때 북적거렸던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아이 브루노(알레산드로 보르기)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 뒤 여름마다 둘은 어울리는데 피에트로의 아버지는 아들보다 브루노와 더 많은 여름을 보내며 부자지간보다 더 돈독한 사이가 된다. 피에트로의 부모는 똑똑한 브루노가 시골에서 썩는 것이 안타깝다며 학비를 대줄테니 토리노로 이사 오라고 권한다. 브루노의 삼촌은 자존심 때문인지 막판에 변심, 조카를 공사판에 데려가버려 둘의 우정은 끝난다.서른 무렵 둘은 피에트로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난다. 브루노는 피에트로 아버지와의 약속이었다며 어릴적 빙하 다녀오던 길에 셋이 함께 묵었던 별장 터에 집을 새로 짓자고 한다. 진로 문제로 크게 다퉈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집을 나갔던 피에트로는 아버지와 친구가 그렇게 가까웠다는 사실에 놀라고 서운해 하면서도 함께한다. 러닝타임 한 시간쯤 흘렀을 때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흘러나온다. 피에트로가 혼자 산에 올라가는 장면이다. 설악산 귀떼기청의 너덜과 상당히 비슷한 너덜을 올라가는데 어릴적 힘겹게 오르던 것과 달리 아주 신이 나서 올라가는 장면이다. 카메라는 마치 그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돌파하듯 그와 함께 산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꼭대기에 올라간 피에트로가 지붕 위에 올라가 망치를 두드리던 브루노를 부르고, 그가 메아리로 화답하자 엉덩이 춤을 추어댄다. 이어 지붕 위 작업을 마친 둘이 지붕에서 뛰어내려와 창문 너머로 둘이 얼싸안는 장면은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실 그 다음부터는 힘겹게 30대 후반과 40대를 통과하며 힘겹고 가파르게 인생의 고빗사위를 걷는 둘의 모습이 교차돼 그려진다. 지지리 궁상 같기도 하고, 산과 인생, 진정한 동반자에 대한 철학과 사색이 수놓아진다. 산그리메 앞에 모닥불 피워놓고 술잔을 기울이다 문득 피에트로가 헛소리라며 얘기를 꺼낸다. “세상을 구성하는 여덟 개의 산과 바다를 여행한 자와 세상의 중심에 있는 산 하나(수미산!)를 올라간 자 중 누가 더 큰 깨달음을 얻을까?” 그 질문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계속 머릿속을 헤집고, 영화관을 나온 지 24시간이 지나서까지 머릿속을 들쑤신다. 이 산 저 산 헤매다 뜨는 것이 인생사라는 거구나!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파울로 코녜티(당시 45)가 들고 나온 원작은 38개국에서 번역 출간될 정도로 대단한 화제를 낳았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란 타이틀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릭스 반 그뢰닝엔과 샤를로트 반더미르히가 공동 연출했는데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감성이 반짝거린다. 편집 흐름과 속도도 참 좋았다. 앞의 너덜 장면에 흘러나왔던 다니엘 노르그렌의 음악도 퍽 마음에 든다. 스웨덴의 밥 딜런이란 얘기를 듣는 그는 영화처럼 산속에 집과 스튜디오를 짓고 그 안에서 모든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ST는 아니지만 그의 2015년 앨범이 참고가 됐으면 한다. 5년마다 한 번씩 관람하면 그 의미가 남다르게 곱씹힐 영화다.
  • 에세이로 먼저 만나는 가을…‘나로 살아가는 감각’ 일깨워봐요

    에세이로 먼저 만나는 가을…‘나로 살아가는 감각’ 일깨워봐요

    모처럼 맞은 긴 연휴, 읽어가는 여정만으로도 가을을 먼저 만끽할 수 있는 에세이들을 소개한다.‘나로 살아가는 감각’을 벼리게 하고, 황량한 시간이 성장의 시간임을 일깨워주고, 타인에게 스며드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산문집들이 두루 펴나왔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 아닌 여행기’(민음사)에서는 어느덧 등단 36년, 중견 작가가 된 그가 눈 밝게 알아본 일상 속 소소하지만 귀한 것들, 이를 견고히 품고 살아온 태도를 엿볼 수 있다. 47편의 글을 모은 산문집에 대해 작가는 “‘사람이 더 편견없이, 더 마음 편히, 그리고 더욱 사람답게 생명을 불태우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세상을 떠날 때 후회가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골라낸” 글편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그는 ‘내 인생은 내가 이끌어가는 것’이라는 확실한 감각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설파한다. ‘오직 자신을 위해 조정하는 자기 인생. 그 과정에서 깨달은 온갖 것으로부터 나는 기운을 얻었다. 근육과 마찬가지, 마음도 매일 단련하면 강해진다. 사람에게 힘을 맡겨서는 안 된다. 힘은 합하는 것이지, 맡기는 게 아니다. 아무리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36쪽)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마주할 때에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바다에 빠지는 사고로 평안한 노후 생활을 송구리째 앗아간 장애로 고통받는 아버지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썼다. ‘그럼에도 인간은 기도하고, 마음의 상처가 울퉁불퉁하게나마 나아가고, 흉물스럽게 딱지가 않은 채 그저 산다. 공감과 격려도 힘은 되지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땅을 딛고 서 있어 주지는 않는다. 내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357쪽)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섭렵하며 한국 문학의 현재를 기록해온 소설가 최윤(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명예교수)의 삶과 문학에 대한 그윽한 사유도 글로 만날 수 있다. 그의 새 산문집 ‘사막아, 사슴아’(문학과지성사)를 통해서다. 1994년 첫 산문집 ‘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 이후 30년만에 펴낸 이번 에세이 묶음에는 작가이자 교육자, 문학의 충실한 독자로 살아온 여정에서 단단히 여문 통찰들이 깃들어 있다. 동네 ‘나무 박사’ 아저씨의 말을 믿고 마당 구석에 잘 있던 라일락 나무를 한가운데로 옮긴 뒤 죽어가는 나무에 철렁했던 그는 죽은 나무에서 싹을 틔우는 여린 잎들을 목도하곤 가을의 숙명을 이렇게 짚는다. ‘누구나, 생에는 황량하게 죽은 것 같은 힘든 시간이 있다. 그리고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지금의 그들이, 내가 있다. 게다가 잎을 떨구는 것은 회복의 한 절차이니 이번 가을도 역시 기다림의 계절이 될 것 같다.’(18쪽) 문학은 나를 죽이고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환대’이자 ‘실천’으로서의 문학을 희구해온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읽힌다. ‘문학이, 우리 문학하는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요. 타자의 삶의 복부에 스며들어가는 것입니다. 나를 비우고, 때로는 죽이고, 생명부지의 타자의 삶에 들어가 그 속의 진실에 홀려서 타자 존재의 갈피에 접속하는 것. 사랑의 생리에는 자아가 소멸되는 이러한 홀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진실에 홀려서 문학에 코가 꿰였던 것 아닌가요.’(178쪽)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의 ‘저주 토끼’, 부커상 후보로 지명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번역한 안톤 허의 에세이집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어크로스)는 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환상을 깨주는 거침 없는 일갈들이 흥미롭다. 번역 상을 타고 학위를 따도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끝내 데뷔하지 못하는 번역가가 부지기수인 상황, 번역 관련 기관들의 관료주의와 무례함, 해외파라고 영어 실력을 과신해 건성으로 텍스트를 읽어 잘못 이해하거나 작문 실수를 거듭하는 번역가 지망생들에 대한 조언 등 문학 번역을 둘러싼 민낯의 현실을 충실히 기록했다.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출발한 솔직한 고언들이 새록새록하다. 사법고시를 보라는 부모님 뜻에 따라 꾸역꾸역 법대생으로 살다 늦은 나이에 문학 공부를 시작해 한국문학 번역가로 데뷔한 그는 흘려보낸 20대를 후회하며 이렇게 말한다. ‘실수를 해도 자신의 실수를 하는 것이 낫다.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62쪽). 부커상 후보 동시 지명, 미국 대형 출판사와의 출간 계약 등은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일구며 얻은 성취이기도 하다. 이에 정보라 작가는 이런 추천의 말을 전한다. “우리 모두 이 책을 읽고 열심히, 용감하게, 후회 없이 내 인생 내 손으로 망치도록 하자. 투쟁.”
  • 제주는 치유다… 치유관광 초대장을 전송합니다

    제주는 치유다… 치유관광 초대장을 전송합니다

    심신이 지쳐 쉼표가 필요한 그대여, 제주 ‘치유관광’ 초대장을 전송합니다. 가을을 맞아 제주지역 곳곳에서 오는 10월 한달간 치유관광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와 연계한 제주만의 특별한 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우수한 웰니스 관광 시설과 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웰니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1년부터 매년 10월에 개최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웰니스 체험 기회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는 페스타 기간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치유의 기회는 물론 다양한 할인혜택을 준다 우선 제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환상숲곶자왈공원에서 ‘꼬마 숲 탐험대’, ‘다채로움×환상숲 색채 치유 테라피’, ‘작가와 함께하는 야간 산책과 독서 낭독회’ 등 아이와 부모가 함께 숲 안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취다선리조트에서는 제주의 결을 만나는 차와 차 도구, 사람 이야기를 담은 ‘제주차회’가 진행된다. 또한 특별 객실 할인 혜택과 더불어 페스타 기간 웰니스 프로그램 패키지(명상&요가, 티 클래스)를 20~60% 할인된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제주901에서는 자연의 순환을 테마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피는 자연 관찰 명상과 움직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901 그린스토리’와 가을 시즌 테마 명상과 함께 계절에 필요한 움직임을 담은 ‘901 시즌스페셜’ 등 동작을 통해 쉼을 제공한다. 또한 마인드풀데이(마인드풀니스+비건식사), 디톡스 요가, 순환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보다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주901(10월 11일·14일·18일·21일·25일·28일)과 서귀포 치유의 숲(10월 8일·15일·22일)에서는 무료 오픈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위호텔에서는 페스타 기간 평균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위호텔의 숙박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맛으로 느끼는 제주의 가을도 눈길을 끈다. 곶자왈로 유명한 저지리와 동백마을 신흥리에서는 지역주민과 쉐프들이 제철 재료를 활용한 웰니스 다이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역주민들이 쉐프로 나서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건강한 제주 농촌 밥상을 공개한다. 저지리는 14~15일 저지리 일원에서, 동백마을은 28일 신흥2리 정원집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의 건축 투어와 웰니스 여행이 만난 ‘제주도 건축 투어 안도 타다오편’과 제주 일주일 살기 힐링 여행인 ‘내 몸이 건강해지는 제주 6박 7일’ 투어도 관심이다. 본태박물관과 글라스하우스, 유민미술관 등 제주에 남긴 건축작품과 철학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와 연계한 제주 기획전을 통해 많은 관광객분들이 건강하고 여유로운 제주 가을 여행을 즐기시길 희망한다”며 “제주가 내국인들에게 힐링이 되고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대표 여행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별화에 기반한 웰니스 관광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73살 맞은 ‘칠성사이다’, 360억캔 팔렸다… “지구 120바퀴 분량”

    73살 맞은 ‘칠성사이다’, 360억캔 팔렸다… “지구 120바퀴 분량”

    장수하는 브랜드들은 몇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신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유의 가치를 담은 제품의 정체성이다. 그 중 ‘칠성사이다’가 가진 제일의 강점은 무엇보다 ‘맛’에 있다. 반세기 이상의 오랜 제조 철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맛과 즐거움을 주는 칠성사이다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출시 73주년을 맞았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7월말까지의 누적판매량은 250 ml캔 환산 기준으로 360억캔을 돌파했다. 한 캔당 높이가 13.3cm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를 연결한 길이는 지구 둘레(4만km) 120바퀴, 지구와 달 사이(38만km) 왕복 6회, 롯데월드타워(555m) 880만채를 쌓았을 때의 높이와 같다. 칠성사이다는 단일품목으로 매년 굳건한 판매량을 자랑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탄산 브랜드로 성장했다. 73년째 이어져오는 청량한 맛… 통쾌함을 말할 때 “사이다”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것은 1950년 5월 9일이다. 1949년 12월 15일 7명의 실향민이 합심해서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에서 내놓은 첫 제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명을 ‘칠성’(七姓)으로 하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칠성사이다는 풍부한 탄산에 천연 레몬라임향을 더해 청량감을 준다. 이 청량함이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에 서게 만든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롯데칠성음료는 설명한다. 대한민국의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소풍날 어머니가 가방에 싸주셨던 칠성사이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김밥, 삶은 달걀 그리고 사이다의 조합은 우리 삶에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설레었던 소풍 전날 밤의 기억을 비롯해 죽마고우와 나란히 앉은 기차여행의 풋풋함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젊은 층에도 칠성사이다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또는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그런 상황을 두고 이들은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칼로리 낮추고 청량감 높여… ‘맑고 깨끗함’ 마케팅 전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출시 초기부터 기존 오리지널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면서 칼로리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칠성사이다제로 블루라임(Blue Lime)’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에 앞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칠성사이다 제로에 ‘천연라임향’을 추가해 시원하고 청량한 맛을 더욱 살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광고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스페셜 패키지와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한 브랜드와 ‘맑고 깨끗함’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낯선 몸짓 生의 본질

    낯선 몸짓 生의 본질

    낯선 곳에 놓였을 때 인간의 감각은 극대화된다. 특히 그곳이 정글 같은 미지의 대자연일수록 생존 본능은 몸의 온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운다. 그런 곳이라면 반응도 평소와 달라지기 마련이라 인간은 낯선 자신을 만나게 된다. 오는 10월 4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의 신작 ‘정글-감각과 반응’은 내면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곳이자 가식과 허영이 없는 공간으로서의 정글과 그 안에서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김 단장의 취임 후 첫 안무작이자 2023 MODAFE(국제현대무용제) 공동개막작이다.●“감각이 열렸을 때 새로운 몸짓 나와” 지난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 단장은 “스스로 감각하고 반응할 수 있는 것에 민감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 감각들이 열렸을 때 새로운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감각과 반응’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몸짓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공간으로서 ‘정글’은 김 단장이 생각한 “최적의 장소”다. 같은 종이더라도 정글에 사는 벌레를 마주했을 때 반응이 일상에서 마주했을 때와 차원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왜 정글이라는 공간을 설정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김 단장은 “스리랑카 정글을 가 봤는데 ‘이 안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은 인간 사회와 멀어질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 대낮인데도 무섭더라”라면서 “정글은 늘 가던 곳이 아닌 데다 그 안에는 두려움의 대상도 있고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모르지만 아름다운 것들이 발견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정글, 생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김 단장이 무용수들에게 상황을 주고 스스로 움직임을 찾게 하는 ‘프로세스 인잇’(Process Init)이라는 과정을 통해 움직임을 만들었다. 관객들은 정글에서 끌어낸 무용수들의 낯선 움직임을 통해 생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치열한 모습을 보게 된다. 60분간 이어지는 공연 동안 노래 후렴구처럼 되풀이되는 움직임을 없게 해 작품의 질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작품에 성의가 들어 있는 게 중요하다”는 김 단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김 단장은 “반복에서 오는 리듬감을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최근 들어 움직임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움직임을 반복하는 게 재밌지 않더라. 하나하나 쌓아 가는 과정 안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 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반복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18명, 60분간 쉼없이 몸으로 말하다 무대에는 18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거대한 움직임을 펼쳐 낸다. 지난 5월 단장으로 취임한 그가 무용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 주고 싶어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김 단장은 “사람들이 국립현대무용단에 기대하는 작품 규모가 있어 국립현대무용단이 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간 150편 넘게 만들면서 무용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무용은 움직임이고 움직임 안에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 움직임이 잘 보일 수 있는 작품, 춤의 본질에 더 접근하는 작품을 보여 주고자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 신안군,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공공부문 수상

    신안군,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공공부문 수상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신안군이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공공(지역 브랜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6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우수 경영인들의 경영철학과 리더쉽, 전략 등을 공유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산업과 공공, 기술, 활동, ESG 등 5대 분야에서 국내 우수한 기업과 대학, 공사 등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신안군은 섬이 가진 장점을 살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정책을 추진하여 우수한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아 공공(지역 브랜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신안군의 버스 완전 공영제와 청년 어선 임대 지원사업 등은 전국에서 최초 시행된 정책이며 청년 어선 임대 지원사업은 2021년 국가시책으로 반영될 만큼 그 효과가 입증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민간 발전사업자의 태양에너지 개발 이익금을 ‘햇빛연금’, ‘햇빛아동수당’ 형태로 주민에게 분배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 공유제’도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으로 호평을 받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열악한 지역 여건을 뛰어넘기 위해서 창의적인 정책에 도전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신안군의 발자취가 오늘날의 경영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정부 입법 활동의 수문장들… 명확한 법령 해석으로 국민 삶 바꾼다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정부 입법 활동의 수문장들… 명확한 법령 해석으로 국민 삶 바꾼다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법제처는 행정 부처의 입법 활동을 총괄 지원하는 법제 전문 중앙행정기관이다. 법제처의 검토와 손질을 거쳐야 정부가 낸 법률안이 국무회의와 국회를 거쳐 법률로 탄생할 수 있다. 애매하거나 갈등의 소지가 있는 법안에 대한 유권 해석도 담당한다. 법제처 공무원 한 명 한 명이 정부 발의 법안의 수문장인 셈이다. 법제처의 법률안 검토와 해석에 따라 국민의 삶이 뒤바뀔 수 있어 법제처 공무원 중에는 완벽주의자들이 많다.김창범 법제차장은 정부 내에서도 보기 드문 조세법 전문가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깊이 있는 지식과 폭넓은 식견, 전문성을 갖췄다. 2015년 조세법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행정법제국장 시절에는 ‘법제 꿈나무’라는 모임을 이끌며 실무자들에게 법제 업무를 지도하기도 했다. 법제관, 법제심의관으로 근무할 당시 카운터파트너였던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공무원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영찬 기획조정관은 법제처에서 안 해 본 일이 없고 모르는 일이 없는 자타 공인 법제전문가다. 경제법제국 법제관으로 재직하면서 300건이 넘는 법령을 심사했고 2018년에는 과태료 제도개선 추진단장을 맡아 과태료 금액의 총괄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탈한 성품으로 권위적이지 않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젊은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법제 정책] 방극봉 법제정책국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다. 온화하면서도 일처리가 꼼꼼해 법제처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베스트 상사’로 꼽힌다. 소탈하고 겸손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수평적 소통을 중요시해 신망이 두텁다. 행정법제혁신추진단 부단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법제정책국장으로 부임 후 ‘만 나이’ 정착, 국정과제 법안의 국회 통과, 소상공인과 청년세대 지원을 위한 법령 정비 등 현안을 챙기고 있다. 1972년생인 안상현 행정법제국장은 법제처에서 가장 젊은 국장이다. 행정고시 동기(39회) 중 국장 승진이 가장 빨랐다. 행정법제국장으로 1년 넘게 근무하며 조직법제 등 나라의 근간이 되는 법령 심사를 책임져 새 정부 안착과 기틀 마련에 기여했다. 정무적 감각과 함께 각 부처 정책과 법령에 대한 이해력이 탁월하다. 긴급한 현안이 있을 때 신속하면서도 균형감 있게 판단해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국장으로 꼽힌다. 대변인 경험이 있어 언론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매년 직원 대상 음악 관련 강의를 한다. 김수익 경제법제국장은 조직인사 법제 분야의 전문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주요 세법 심사를 도맡아 경제정책의 원활한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헌법재판소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시야가 넓고 핵심을 신속하게 파악해 명확하게 업무를 지시한다. 김 국장이 화낸 모습을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품이 온화하며 고민 있는 직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다정한 리더십도 갖췄다. 특히 부처 간 이견 조율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법제처의 ‘해결사’다. 탁구, 수영, 자전거, 등산에도 능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양미향 사회문화법제국장은 넘치는 에너지와 기운찬 목소리를 지닌 법제처 1호 여성 국장이다. 기획재정담당관 등 핵심 과장으로 일하며 여성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운 법령 안건을 심의할 때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2019년 헌법재판소 법제연구관으로 재직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제처 내 각종 학습모임을 이끌고 있다. 시원시원한 성품이 돋보이는 법제처의 ‘큰언니’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시로 소통하며 실수를 다독이는 포용력을 지녔다. [법령 해석·조정·지원] 채향석 법령해석국장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해 법제처에서 꼭 한번 같이 일해 보고 싶은 상사로 꼽힌다. 국가와 행정 운영의 근간인 헌법과 행정기본법 해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며 정무적 감각도 갖췄다. 세제·재정, 주택·토지, 금융·산업 분야 법제에 능통하다. 국민불편법령개폐팀 초대 팀장으로 일하며 국민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불편을 주는 법령 정비를 최초로 추진했다. 업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온화한 리더다. 박영욱 법제지원국장은 자치법규 전문가로 제주도 법제심의관실 태스크포스(TF) 팀장,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헌법재판소 법제연구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제주도와 인연이 깊은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전인 2006년 제주도에 파견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자문 업무를 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꼼꼼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결론을 끌어내는 등 업무 추진 능력이 돋보인다. 박종구 법제조정정책관은 법제처에서 ‘일 복 많은 사람’으로 통한다. 새로운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 ‘보고서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행정법제혁신추진단 총괄팀장 재직 시에는 행정의 원칙과 기준이 되는 ‘행정기본법’ 초안을 마련해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행정 법계의 오랜 숙원인 ‘행정기본법 제정’을 이뤄 냈다. 대통령실 제도개혁비서관실 근무 시절에는 여권 분실과 오용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주민등록번호 표기 문제를 개선하고자 관계기관을 설득해 여권법 개정을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전자여권’ 시대의 주춧돌을 놨다. 궂은일은 직접 하고 구체적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 믿고 따를 수 있는 상사로 꼽힌다. 함께 일한 직원이 골절상을 입자 뼈에 좋다는 개복숭아청을 직접 담가 주기도 했다. [법제 심의] 이상훈 법제심의관은 법제처에서만 28년 이상 근무한 ‘법제맨’이다. 행정심판, 법령심사, 법령해석, 법령정비 등 폭넓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 2018~2019년 대통령직속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법제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 발의 개헌안 관리 업무를 총괄했다. 법제처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시절에는 국가방역체계 전면 개편을 위한 법령 개정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방역체계를 전면 재편할 수 있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갈 길을 가는 대쪽 같은 스타일이다. 윤강욱 법제심의관은 늘 공부하는 학구파다.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기보다 더 나은 대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귀를 열고 소통하는 자세를 지녔다. 2011년 실무 과장 재직 시에는 법제처 최초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전세사기피해자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법리상 문제점을 검토하는 등 법제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법에 담긴 글자 하나 차이로 국민들의 삶이 뒤바뀔 수 있다.’ 배지숙 법제심의관의 철학이다. 그는 법제처 내 3개 법제국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자리로 꼽히는 기획재정부 담당 법제심의관으로 일하면서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득세법,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등을 심사하고 있다. 밤샘 근무도 불사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열정의 소유자다.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일처리에 빈틈이 없어 내외의 신망이 두텁다. 송상훈 법제심의관은 ‘열정의 아이콘’이다. 여러 분야의 업무를 골고루 맡으며 쌓은 업무 감각과 능력으로 법제처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머리가 좋은 인재로 꼽힌다. 기획재정담당관 재직 당시 새 정부 국정 비전을 반영한 법제처 주요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관리 업무를 총괄하면서 지난해 법제처가 정부업무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법령정비담당관 재직 당시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민법 등 기본법의 표현을 알기 쉽게 정비하는 개정 작업을 추진했다. 이상수 법제심의관은 교육 관련 법제에 전문성을 지닌 법제인이다. 법제처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전문 법제관과 규제완화위원을 3년 반 동안 맡아 교육제도 발전에 기여했다. 법제업무 연구에 관심이 많아 후배 공무원들의 법제 업무 멘토 역할을 하고 교육 관련 법령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법제관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법 이야기’라는 책도 발간했다. 후배들은 그를 ‘언제 어디서든 할 말은 하는 선배’로 평가한다.
  • [최보기의 책보기] 묵직한 검정 화려한 빨갱이

    [최보기의 책보기] 묵직한 검정 화려한 빨갱이

    100세 시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당구가 부활했다. 은퇴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시간 보내기에 당구장만큼 가성비 높은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서너 명이 모여 짜릿한 승부와, 적당히 운동도 하는 게임을 반나절 즐기는 데 필요한 돈이 1인당 채 만 원이 안 된다. 당구게임에서 눈이 적록색약인 사람은 불리하다. 당구대 바닥 색깔이 녹색이고 공 색깔이 빨간색이라 얇게 맞추는 것이 정상인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으로 의사가 돼 왕진 가방을 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순진한’ 꿈을 꾸었다. 교과서에서 슈바이처 박사와 나이팅게일을 배운 탓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 영화를 보던 날 그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했다. 화려한 카드섹션이 각종 구호를 펼치는 장면에서 친구들은 환호하는데 필자 눈에는 그 구호들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알고보니 적록색약이었고, 이과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색맹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우리 속담이 있듯이 모든 감각 중 중요하기로는 시각이 으뜸이다. 서양 철학을 지배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모든 인간은 천성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데, 이에 대한 증거는 우리가 감각들로부터 취하는 즐거움에 있다. 다른 무엇보다 시각이 그렇다. 모든 감각들 중에 시각이 가장 우리에게 사물들 사이의 여러 차이점을 드러내 주고,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며 ‘시각은 인간이 지식과 지혜를 갈망하는 제1증거’라 했다. (‘철학 브런치’, 사이언 정 지음, 부키 출판, 2014). 색깔의 구별이 이렇게나 중요한데 일반 지인들끼리 벌이는 행사에 ‘드레스 코드’라는 낯선 용어가 등장해 민망했던 때가 불과 20여 년 전이었다. 무조건 흰색을 신던 양말을 바지 색깔과 일치시켜 신는 문화도 그 즈음 대중에게 널리 퍼졌던 것 같다. ‘당신의 퍼스널 컬러가 매번 다른 진짜 이유’는 양말을 넘어 남들에게 돋보이도록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깔로 머리 염색, 화장, 옷 매무새 등을 사계절에 맞춰 갖추기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책이다. 저자 한지운은 디자인학 박사인데 ‘컬러 & 뷰티로 나를 디자인하라’는 주제의 ‘길 위의 인문학’ 강연으로 이미 이름이 났다.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웜톤, 쿨톤, 뮤트톤’ 같은 낯선 용어를 따라가다 보면 성격유형을 진단하는 MBTI만큼 금새 익숙해진다. 자기에게 맞는 색깔을 고르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가 싶은데 저자는 ‘컬러에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다음 세 가지 힘이 있다’고 한다. 첫째, 조화로운 컬러의 활용은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둘째, 새로운 컬러는 변화를 추구하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셋째, 긍정적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자신만의 색깔(퍼스널 컬러)를 잘 선택해 활용하면 멋지게 보임으로써 기분전환도 하고 당당한 자신감도 표출할 수 있다는 말이겠다. 메이크업, 헤어 디자인(파마와 염색), 의복, 액세서리 등 멋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장하며, 베스트드레서(Best dresser)로 꼽히고 싶은 멋쟁이, 블랙보다 화이트가 더 관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인 역시 읽어보면 좋겠다. 자, 이제 집에 있는 옷으로 퍼스널 컬러를 확인해보자. 그 방법은 이 책 138페이지에서 시작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시각장애인도 편히 타는 버스… 전기차로 만든 인공신장실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버스에 탈 수 있다면….’ ‘온라인쇼핑으로 산 옷, 수선도 편하다면….’ 일상 속 소비자나 사회적 약자의 불편함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기업들이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시각장애인의 지팡이와 대중교통 버스의 센서를 연결해 원하는 버스 탑승을 돕는 ‘햅틱 내비게이터’, 공유 전동 킥보드를 휠체어와 연결해 이용자의 근거리 접근성을 향상한 기술 등을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물로 직접 제작해 발표하는 자리로, 올해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대상 수상팀에는 포상금과 해외 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 외에도 전기차를 활용해 신장 투석을 할 수 있는 ‘찾아가는 인공신장실’, 수어를 통역해 청각장애인도 드라이브스루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수어 소통 시스템’ 등의 기술이 발표됐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그룹은 산학협력을 통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의류 수선 플랫폼인 ‘얼핏’ 앱 개발 소식을 알렸다. 능동적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조해 온 정지선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22~24세 대학생 3명과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대학생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 개발·기획뿐 아니라 MZ세대의 관점과 요구까지 반영하는 역할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앱 보완 작업을 거쳐 사업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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