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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들고 안미나·박기영 자신만의 철학 방법 공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들고 안미나·박기영 자신만의 철학 방법 공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안미나’ ‘박기영’ ‘책을 읽다’ ‘책을 읽다-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편에 배우 안미나와 가수 박기영이 출연했다. 안미나는 오는 12일 방송되는 KBS1 ‘TV, 책을 보다’의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편에 출연한다. 안미나는 최근 방송 중인 MBC ‘엄마의 정원’에서 특유의 통통 튀는 밝은 캐릭터 지영 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안미나는 이날 가수 박기영의 강연에 이어 걷기를 통해 자유로워지는 특별한 자신만의 방법을 공개한다. 안미나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출신으로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독서량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소문난 독서광.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에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한 그는 ‘엄친딸’로 데뷔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단신]

    [문화단신]

    이문열 ‘변경’ 개정판 출간 소설가 이문열이 1998년 발표한 대하소설 ‘변경’의 개정판(민음사)을 펴냈다. 절판된 지 11년 만이다. 작가는 2001년 정치적 발언 논란으로 작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2003년 책을 절판시켰다. 작품은 ‘월북한 아버지’라는 공통의 죄의식을 공유한 세 남매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추동시킨 1960년대를 그려냈다. 당초 작가는 ‘변경’ 후속편으로 1980년대 이야기를 쓰려 했으나 이를 별도의 작품으로 내놓기로 하면서 완결편인 12권을 고쳐 써냈다. 작가는 펴내는 말에서 “절판을 결정한 그해 봄의 분개와 격앙이 이제는 울적함으로 떠오른다”면서 “‘변경’은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한 세대 우리가 헤쳐 온 세계를 조망하는 데 매우 유용한 인식 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철학과 대화 ‘문학과 실존’ ‘철학으로 문학을 해석하고 문학으로 철학을 이해한다.’ 신옥희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20여년간 가르쳤던 문학철학 강의를 ‘문학과 실존: 현대문학과 실존철학의 대화’(이화여대출판부)로 엮었다. 레프 톨스토이,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등 근현대 작가들의 대표작 11편과 프리드리히 니체, 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 등 실존주의 철학자 11명의 사상을 짝지웠다.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의 작품에서는 존재의 무의미 앞에 절망하는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에서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과 낙관적인 신념을 읽어낸다.
  •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1년이 지나도 베스트셀러… 그 이유는?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1년이 지나도 베스트셀러… 그 이유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이 1년 이상 베스트셀러로 군림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마법의 순간」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부터「마법의 순간」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마법의 순간」은 국내에서 기획한 작품으로 출판권을 국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가지고 있다. 열악한 국내 출판시장에서 세계적인 해외 작가 작품의 출판권을 갖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파울로 코엘료에게 적극적으로 프로포즈를 하고 공들인 끝에 작품을 출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이 녹아있는 책이기에 「마법의 순간」은 더욱 오랜 시간 독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SNS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한 참신한 크리에이티브의 힘이 느껴지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마법의 순간」은 작가의 트위터 글을 엮어서 만든 작품으로, 그가 일상 속에서 얻은 잠언을 단문형식으로 소개했다. 짧은 문장 속에서 파울로 코엘료가 쌓아 온 삶의 철학과 통찰력, 창의적 생각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책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구성 역시 시대를 반영한 듯한 트렌드를 담았다. 짧은 글과 개성있는 그림은 바쁜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사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황중환 작가의 그림이 파울로 코엘료의 글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고 신선하게 만들어준다. 자음과모음 관계자는 “「마법의 순간」은 명료한 문장에 농축된 삶의 지혜를 담아 우리가 아직 끝내지 못한 삶에 대한 의문에 적절한 해답을 제시한다”며 “선택의 순간에는 분명한 결단을 이끌어주고, 사랑과 지혜, 용기 등 진정한 인생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 출신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자」 「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노장의 작가로 매 작품마다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연금술사」는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으로 기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파처럼, 한 꺼풀씩 벗길수록 이방인들 속에 ‘우리 자신’이 있다

    양파처럼, 한 꺼풀씩 벗길수록 이방인들 속에 ‘우리 자신’이 있다

    프랑스 최북단 도버 해협에 면한 항구도시 칼레. 영국을 바라보고 있어 이민자가 몰리는 곳이다. 이곳에선 심심찮게 ‘정글’을 접할 수 있다. 더 이상 법이 통용되지 않는 도로망, 숲, 땅끝 마을, 철판과 시멘트, 나무로 지은 무수한 가건물과 널브러진 공터들이다. 국경 끝까지 몰린, 그런데 절대 통과할 수 없는 주변의 삶이란 무엇인가. 또 우리에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우리보다 ‘덜’ 살아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이들을 ‘이방인’으로 부르며 타자로 취급할 따름이다. 반문화·반규범의 68세대 비판철학 맥을 잇는 프랑스 소장파 철학자 기욤 르 블랑(48)은 이를 철학적 통찰로 접근한다. 프랑스 인문철학 총서인 ‘이론적 실천’의 편집위원장, 세계적 인문철학지 ‘에스프리’ 편집위원, 보르도 몽테뉴대 철학과 교수란 간판에 걸맞게 ‘타자’의 대립항으로 ‘우리’, ‘국가’를 함께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전이해 가는 농밀한 지적 사유의 여정 속에서 우리 안의 타자를 발견한다. 그는 이를 타자를 환대하는 평범한 삶의 새로운 가능성이라 불렀다. 애초 외국인에 대한 탐구 저서인 ‘안과 밖: 외국인의 조건’(글항아리)은 양파처럼 한 꺼풀씩 껍질을 벗길수록 점점 우리 본연의 모습에 접근한다. 외국인을 타자화함으로써 존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우리 자신’, 즉 근대국가의 정체성이 허구적 구성물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내는 비판적 성찰이다. 문득 떠오른다.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이는 ‘과연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수없이 되뇌어야 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국민의 안위를 지킨다는 기본 계약이 흔들린다면, 국가란 정체성은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저자는 “치욕스러운 삶들의 전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진술로 책을 시작한다. 타자, 이방인, 삶에서 벗어난 삶, 불확실한 삶, 나쁜 주체, 들이닥친 자, 용인할 수 없는 자 등은 ‘치욕스러운 삶들’로 묶을 수 있다. 외국인뿐만이 아니다. 몫이 없는 자, 하층민 등 국가 주변으로 내몰린 이들도 타자화되는 순간부터 박해를 받는다. 그렇게 저자는 제도나 사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를 의미하는 ‘파리아’(paria)로 규정된 삶의 형식을 분석한다. 푸코와 캉길렘 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유를 끌어들여 국가의 표준이 이방인의 주체성을 어떻게 불확실하게 만드는지 살펴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치욕스러운’은 애초 푸코가 쓴 ‘치욕스러운 사람들의 삶’(1997)에 나온 표현이다. 구빈원이나 바스티유에 감금돼 수치스럽다고 선언된 존재들은 사드처럼 악명 높지 않은 길거리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회적 명성도, 중요성도 없이 떠돌다 술에 취해 혹은 싸움질로 운이 없게 권력의 관심을 끌었다. 책은 한 국가의 해악을 폭로하고 구멍을 낸 뒤 망명한 자 또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직시한다. 국가와 맺은 계약을 파기하고 규범을 전복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등장하는 평양 출신 천재 탈북 의사 박훈(이종석 분)의 삶과 다름없다. 반면 저자는 국가는 비국가적 존재 양식으로 파악된 이방인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사회 시스템을 꾸리기 위해서다. 모욕적인 지시에 반하는, 자기 안의 타자와 자기 밖의 타자를 여는 것이야말로 리좀과 같은 다양체를 지향하며 노마드적 회로를 품은 사회 시스템을 이어 가는 해법이라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고]

    ●김성채(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장석환(전 에쓰오일 사장)씨 부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94 ●이장규(에티오피아 아다마대학 총장)준규(주인도 대사)천규(삼연물산 상무)선규(에스제이플라텍 대표)석규(상건전력 대표이사)양규(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칼리지 교직원)인수(한솔유치원 부원장)씨 모친상 이상옥(전 숭의여대 학생과장)씨 장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이보은(양주 덕산초 행정실장)씨 모친상 이호민(경기신문 양주주재 기자)씨 장모상 25일 부천 세종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30분 (032)348-9330 ●김석연(전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대학 교수)씨 별세 조가경(버팔로대학 철학과 석좌교수·전 서울대 교수)씨 부인상 15일(현지시간) 미국 버팔로, 하관식 30일 샌프란시스코 샌마티오지역묘지 010-8781-9235(김선욱 숭실대 교수) ●박상균(이탈리아 대원디지테크 회장)상준(LG전자 VC본부 고문)씨 부친상 이현일(자영업)손영섭(자영업)씨 장인상 홍은미(SMD테크 사장)씨 시부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27-7556 ●이혜준(전 중앙일보 부장)혜경(중앙일보 편집국 영상부 차장)씨 모친상 25일 충북 청주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219-8444 ●안욱현(농업진흥청 연구관)씨 부친상 유지연(SK플래닛 매니저)씨 시부상 25일 서울 중앙보훈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483-3320 ●허태열(GS건설 홍보담당 상무)씨 장인상 25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31)249-7444
  • 한 위대한 철학자의 국가 개혁론

    한 위대한 철학자의 국가 개혁론

    개인 대 국가/허버트 스펜서 지음/이상률 옮김/이책/252쪽/1만 5000원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유명했던 사상가였다. 영국인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될 정도였다. 같은 시대에 살았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저자를 가리켜 ‘나보다 몇 배 나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선배’라고 불렀다. 다윈보다 먼저 ‘진화’와 ‘적자생존’의 개념을 설명했다. 저자의 명성은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저작 대부분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어, 러시아어 등으로 번역될 정도로 철학과 사회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사상이 유행하고 칼 마르크스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지식인 사회에서 주변으로 밀려났으며, 저자의 사상적 진실 또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개인 대 국가’는 오늘날 ‘스펜서 연구가’들에 의해 저자의 사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탄생한 책이다. 옮긴이는 해설을 통해 개인과 국가의 관계, 다수결 민주주의 제도의 문제점, 사유재산의 정당성, 반(反)사회주의 예언, 사회복지 등과 관련해 저자의 독창적 사상이 그의 시대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당하지 않으냐는 여러 연구가들의 주장을 언급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국가 권위에 도전하는 한 위대한 철학자의 국가 개혁론을 다루고 있다. ‘자유민주국가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 권력의 정당성을 부인하고, 또 잘못된 과다 입법을 통한 국가 강제가 개인의 자유와 삶에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음에도 전혀 책임지지 않는 입법자들의 죄를 묻는다. 19세기 영국 사회상과의 차이에도 현재 여러 나라에서 추진하는 작은 정부의 실현, 공기업의 민영화, 규제완화, 복지논쟁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저자가 주장한 국가 개혁론의 핵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종면 칼럼] ‘총리 리스크’ 언제 끝나나

    [김종면 칼럼] ‘총리 리스크’ 언제 끝나나

    글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는 마음속의 참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동양고전 ‘주역’에 나오는 서불진언(書不盡言) 언불진의(言不盡意)라는 말을 풀이하면 그렇다. 아무리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전달하기는 어렵다. 때로는 스스로에 취한 나머지 편견에 사로잡힌 글을 써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말 또한 마찬가지다. 세 치 혀를 움직여 역사의 대업을 이루기도 하지만 패가망신의 흉기로 돌변하기 일쑤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조심스러운 일도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금 그 운명과도 같은 ‘글감옥’, ‘말지옥’의 늪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다. 문 후보자는 주필 시절 칼럼집을 펴내며 광야의 외침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의 뜻대로 광야에 외치는 자로서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글을 쓰고 말을 하며 도덕적 확신가의 삶을 살아왔는지 모른다. 한 가지 예만 들어도 그의 신념 어린 내면 풍경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는 최근 대학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로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서늘한 경세(警世)의 가르침이 적이 놀랍다. 이 같은 대일 시각은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2005년 칼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식민사관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결국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청문회를 앞둔 억지춘향식 사과로만 비치니 영 미덥지 않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과 ‘역사전쟁’을 치르는 대통령과 식민사관에 침윤된 총리의 조합이라니 이건 완전 블랙 코미디다. 문 후보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라며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걸맞은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모독’이다. 사람의 생각은 10년, 아니 100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는다. 공직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다를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삶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이리저리 바뀐다면 그 자체로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온몸으로 시대를 성찰하고 고뇌하는 언론인으로서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면 차라리 박수를 받았을 법하다. 권력으로 가기 위해 이 정도의 수모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자기부정이다. 권력과 부를 향한 마키아벨리적인 삶보다 명예와 의무를 존중하는 세네카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한 말은 괜히 해본 소리인가. 진정으로 명예의 의미를 안다면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게 옳다. 시대가 더 이상 자신을 요구하지 않으면 나만의 진실을 간직한 채 나귀를 거꾸로 타고라도 떠나는 게 언론인의 도리다.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도 문제 인물로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우니 이 무슨 국가적 낭비요 국민적 수치인가. 한두 번도 아니고 국민도 국가도 골병이 들 지경이다. 문제는 다시 청와대다. 총체적 난맥상에 빠진 인사검증 시스템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텐가. 국가개조에 무풍지대란 있을 수 없다.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이 무겁다. 청와대 개조가 급하다. 인사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다시 한번 국민통합의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통합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문창극 파문’은 이런 시대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른 상징적 사건이다. 역사관도 민족관도 국가관도 통합과는 거리가 먼 ‘국민충돌형’ 이념의 전사를 굳이 총리로 불러내 쓸 이유는 호무하다. 인재 풀이 협소하다는 얘기는 한갓 핑계에 불과하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정적(政敵) 기용’ 교훈쯤은 누구나 다 아는 세상 아닌가. 인사권자 의지의 문제다. 인재를 낚는 배를 좁아 터진 저수지가 아니라 드넓은 난바다에 띄워라. 그래야 준척이든 월척이든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충만한 물건을 건져 올릴 수 있다. 국민은 ‘그들만의 눈높이’ 인사에 염증을 느낀다.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다. jmkim@seoul.co.kr
  • 문창극 온누리교회 망언 논란에도 與는 인사청문회 강행 고수…이인제·김태호 반응은?

    문창극 온누리교회 망언 논란에도 與는 인사청문회 강행 고수…이인제·김태호 반응은?

    ‘문창극 온누리교회’ ‘문창극 망언’ 문창극 온누리교회 망언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를 강행할 태세다. 문창극 온누리교회 망언 논란이 가라안지 않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16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한 평가를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문 후보자가 사과한 만큼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도착하면 이른 시일안에 청문 일정을 잡아 절차에 따라 인준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법에 보장된 청문 절차와 과정이 지켜지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그 과정에서 부적격 여부에 대한 여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듣지도 묻지도 않고 아예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도 말라는 ‘모르쇠 정치’가 새정치인지 이해하기 난망하다”며 “야당이 청문회를 거부한다면 국회 스스로의 책무를 포기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재중 비대위원 역시 “일단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가려야 한다”고 가세했고, 류지영 위원은 “새정치연합이 오만한 태도로 국민에 대한 의무도 이행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일본 극우주의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7·14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다만 반대쪽으로 기울었던 후보 가운데 일부는 청문회를 통해 여론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문 후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이인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선 “문 후보가 입장을 밝힌 만큼 이제 국민 여론에 달려 있다”며 “결국 의원 한분 한분이 국민 여론을 살피며 자신의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역시 반대파인 김영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구성될 총리 인사청문특위는 후보자의 철학과 가치관 검증 일정을 별도로 잡아 국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문 후보자는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중단하고 청문 과정을 통해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후보의 사퇴를 주장해 온 김상민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편중된 시각을 갖고 있던 분이 국가대개조를 하는 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심의 나침반이 고장난 것이다. 청와대에서 인사시스템의 결정권을 가진 그룹이 이대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총리에 지명됐다 낙마한 김태호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후보자의 소명을 통해 국민에게 판단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문 후보를 옹호했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홍문종 의원도 “청문회를 통해 총리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따져보는 게 옳다”면서 “후보자가 하신 말씀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문제가 없고, 교인으로서도 이해가 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양강’ 주자 가운데 서청원 의원은 청문절차를 거친 후보자 검증, 김무성 의원은 청문회 이전 본인의 표명을 강조, 미묘한 해법차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2년 장상·장대환 잇단 낙마 재연되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고 참담한 역사 인식을 가진 충격적 사실이 11일 녹화 동영상을 통해 생생히 확인되면서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지명 엿새 만에 총리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낙마 수순을 밟는 것은 2002년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를 떠올리게 한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2년 당시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박탈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은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아들 이중국적 의혹 등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부결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총리로 지명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회장도 세금 탈루, 업무상 배임·횡령,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학력 위조 등의 의혹이 한꺼번에 제기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는 당시 검증 수준이 높아지며 위장전입 등에 대한 국민 여론이 상당히 악화됐고, 여소야대인 정치 구도에서 결과적으로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리 후보자의 자질 문제도 2007년 때와 비슷하지만, 국회로 인사청문 요청서가 가기도 전에 언론 등의 검증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이번 문 후보자의 경우는 과거 총리 후보자들의 낙마 케이스와 달리 친일파나 일본 극우주의자의 망언으로 착각하게 할 만큼 참담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 인사 검증에서 단골처럼 나왔던 부동산 투기나 논문 표절, 전관예우 등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역사 인식에서 사실상 검증의 구멍이 드러난 것은 기본과 원칙 등을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국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대통령 최측근 중용… 집권 2년차 경제개혁 주도적 추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 친박근혜계 최측근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한 것은 강력한 추진력을 시장에 보여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의지를 내각, 특히 경제부처에 분명하고 효율적인 전달을 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현오석 부총리의 ‘조용한 리더십’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됐었다.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를 들어와 경제수석을 맡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안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경제 공약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박근혜 정책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고용복지분과 위원으로 활동, 늘 입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최경환, 안종범 의원은 이른바 위스콘신 학파로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7년, 2012년 대선 캠프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 의원은 친박 핵심으로 여권 내부에 힘 있고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진 데다 정계와 관계를 두루 거친 경력이 집권 2년차 경제 정책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갈 것으로 평가됐다.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지경부 장관 시절에도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권 내부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내각에서 박근혜 정부 개혁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꾸준히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의 청와대행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 내각에 대한 인사폭은 이미 교체된 국방부 등을 포함해 8~9개에서 최대 13곳까지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유임을 강력히 바라는 세월호 유족들의 뜻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원회는 전망이 엇갈린다. 사회 부처에서는 교육부,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이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도 두 갈래 전망이 나온다. 안행부 장관설이 나온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입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외교안보 쪽은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부 장관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오연천 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과 함께 검사 출신에 법무차관을 지낸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에서는 조원동 경제수석의 산자부 장관직이 예상된다. 모철민 교육문화수석도 문체부 장관 입각설이 있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은 교체와 유임 가능성이 엇갈린다. 지난해 8월 2기 비서진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자리를 지킬지도 주목된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은 유임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책임총리 선긋기… 대통령 국정철학과 엇나간 총리 후보

    책임총리 선긋기… 대통령 국정철학과 엇나간 총리 후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책임총리제와 관련해 “처음 들어 보는 얘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 후보자가 국정이나 행정 경험이 전무한 언론인 출신인 데다 총리의 역할마저 스스로 제한하는 듯한 인식 수준으로 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총리 후보 지명 전까지 서울대 초빙교수였던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한 뒤 집무실로 복귀한 자리에서도 “책임총리라는 말을 아예 처음 들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책임총리라는 게 뭐가 있겠나.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책임총리’를 처음 들어 봤다는 게 말실수인가”라는 질문에도 “말실수를 한 것이 기억이 안 난다. 말실수한 것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문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총리 역할에 대한 본인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우리나라의 현행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총리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상황 인식이란 의미도 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개혁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책임총리를 부인하는 발언을 한 것은 여러모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밝힌 총리 인선 배경과도 거리가 먼 발언이다. 책임총리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었던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직접 입안한 것이라는 점도 문 후보자의 발언과는 배치된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문 후보자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또다시 대독총리 역할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문 후보자가) 벌써 제2의 윤창중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국정 기조가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얼굴마담, 바지총리를 세워 놓고 이 나라는 내 뜻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실제 책임총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총리·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 등 ‘3두 체제’에 의해 내각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책임총리제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총리 임명권을 갖고 있고, 정치적 책임을 대통령이 지는 우리나라의 정치구조에서 책임총리제는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문창극 총리 후보 발탁하면서 밝힌 평가는?

    靑, 문창극 총리 후보 발탁하면서 밝힌 평가는?

    [속보]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 前중앙일보 주필…靑 밝힌 발탁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내정했다. 또 국가정보원장에는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던 이병기(67) 주일대사를 지명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또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지냈다. 이날 총리·국정원장 후보를 발표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창극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면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문창극 내정자가)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면서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오래 기다렸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인선에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 前중앙일보 주필·국정원장 후보에 이병기

    [속보]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 前중앙일보 주필·국정원장 후보에 이병기

    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내정했다. 또 국가정보원장에는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던 이병기(67) 주일대사를 지명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또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지냈다. 이날 총리·국정원장 후보를 발표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창극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면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문창극 내정자가)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면서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오래 기다렸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인선에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봉쇄? 안보 위협에 대응한 병력 재배치… 동맹국 이해시키기도 어려워”

    “중국을 봉쇄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하와이에서 만난 미군 장성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른바 미국의 재균형(Rebalancing) 정책에 역점을 두고 설명했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장성은 “만일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라면 더 많은 병력을 중국 가까이 배치했을 텐데 그게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동서로 인도·파키스탄에서 러시아까지, 남북으로는 호주에서 북극까지 많은 이슈가 펼쳐져 있다“며 “이런 안보 이슈들에 대처하기 위해 병력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재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성은 그러나 “우리가 아·태 지역에 병력과 자원을 더 달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 “전투기건, 함정이건, 병력이건 이미 태평양사령부는 가장 많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평양사령부는 현재 미 해군 전력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60%로 늘릴 계획이다. 태평양사령부 관계자는 재균형이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통상, 사회문화를 포함한 개념이라면서 “아·태 지역 국가들과 관계를 향상시키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90억 달러(약 9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전직 대사는 “재균형은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중동에 집중된 관심과 전력을 경제적 역동성이 큰 아·태 지역으로 이동시키자는 전략에서 등장한 개념”이라며 “9·11이 터지면서 그런 시도가 무산됐고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에 부활한 것”이라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동맹국에도 재균형 정책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미측 인사들에게 재균형이라는 용어가 군사적 느낌을 주기 때문에 철학과 가치, 비전이 담긴 용어를 새로 제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미측 인사들은 “재균형도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가 너무 특정 지역만 중시한다는 비판 때문에 나온 대체 용어”라면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또 바꾸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호놀룰루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 [사설] 최악의 ‘깜깜이 선거’, 유권자 혜안 절실하다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오늘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 사람이 시·도지사와 교육감, 구·시·군의 장, 지역구 및 비례 시·도의원, 지역구 및 비례 구·시·군 의원 등 7명을 뽑는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선출하지 않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의원 선거 포함)와 세종특별자치시 주민들은 각각 1인 5표, 1인 4표를 행사한다. 차기 4년간 지방정부를 맡아 내가 사는 마을과 골목길을 가꾸고 우리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사람들이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됨됨이를 꼼꼼히 비교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공동체에 대한 의무라 할 수 있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국민담화에서 언급했듯 ‘적극적인 투표 참여만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투표권 행사 없이는 공동체의 진일보된 변화도 요원할 뿐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너나 할 것 없이 투표장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의의 향방을 확인하는 장(場)이 될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여당과 야당은 각각 ‘박근혜 구하기’와 ‘정권 심판론’을 주창하며 지지를 읍소했다.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중앙 정치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순전히 안전문제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어느 한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나 중앙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지가 바로 우리 가족과 공동체의 안위와 직결된다는 점을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안전 문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가치를 갖고 중앙 정부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자가 누구인지, 어떤 정당이 그런 소신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를 냉정히 가려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를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그 분노와 회한을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이용하려 한 작태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철퇴를 내려야 한다. 나아가 지역주의의 망령과 지지 정당별 묻지마식 투표가 과거 우리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도 되돌아볼 일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바탕으로 한 선거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민주주의를 지속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그런 점에서 지방선거의 요체는 지역 정책과 골목 살림 등 지방 의제를 둘러싼 후보자 간의 백가쟁명식 토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유권자의 소신 있는 선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과 정책은 실종된 채 극단적 네거티브와 심지어 후보자 자녀들의 언행까지 변수로 등장함으로써 누가 제대로 된 살림꾼인지 가늠하기 힘들게 한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혼탁·불법 행위를 일삼은 후보자와 정파는 유권자의 권능으로 엄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참여의 정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책임한 인식과 내 한 표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안이한 체념으로는 결코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방선거는 내 가족, 내 이웃의 삶과 직결된 생활 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이며 기회다.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투표장으로 나설 때다. 그것이 변화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세계화로 달린 사회가 세월호 참사 불러”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세계화로 달린 사회가 세월호 참사 불러”

    “다국적 기업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줄 것인지, 아니면 국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갖추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인지는 정부의 선택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왔습니다.” 스웨덴의 언어학자 겸 생태학자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68) 박사는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최근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잇따른 인재(人災)는 가속화 된 경쟁 속에서 오로지 이윤 추구를 위해 달려온 사회들이 한 번쯤 겪었던 비극과 다르지 않다”면서 “이윤 추구와 경쟁 등 성장지상주의에 파묻힌 세계화가 국가 운영의 공공성을 떨어뜨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내버린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은 한국 사회만의 개별적인 특성이나 고유 문화라기보다는 획일적 세계화와 산업화에서 비롯된 공포와 탐욕인 만큼 (한국인들의) 무분별한 자책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성찰이 근본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어이없는 인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고민하고, 잘못을 깨달은 사람들끼리 연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 라다크에서 배운다’의 저자로 유명한 노르베리호지 박사는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의 지역사회와 문화·경제를 파괴하고 불평등을 낳아 온 세계화를 고발하고, 인도 최북단 라다크의 전통사회에서 지속가능한 대안적 개발방식을 탐색해 온 스웨덴의 언어학자 겸 생태학자다. 지난 24일 입국한 노르베리호지 박사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잇따른 초청강연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한국 사회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와 관련, 공동체 단위의 ‘지역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지역화는 각 나라가 폐쇄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세계 시장에서 군림해 온 거대 기업의 독식을 막고, 문화와 생태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한편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작은 기업을 많이 만들어 최소한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역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로컬 퓨처스’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민과 환경을 돌볼 의무가 있는 각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의 주체인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탈규제화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농업생물공학 기업 몬샌토와 투자회사 매쿼리, 골드만삭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수익을 올리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세계화의 한계는 갈수록 분명해진다고 노르베리호지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이윤 추구 원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거대 기업에 대형 재난·참사가 발생했을 때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생산·소비의 과도한 분업화로 소비자들은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착취와 폭력 등에 눈을 감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한국 사회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예컨대 일찍이 산업화가 이뤄진 유럽·북미 등에서 최근 10년 사이 급속하게 성장한 ‘파머스마켓’(생산자 직거래 장터)은 노르베리호지 박사가 주창하는 지역화가 다시 싹트는 하나의 사례다. 노르베리호지 박사는 “작은 생산 주체가 많아지면 정부는 글로벌 기업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마을’(1990년대 공동육아에서 비롯된 마을공동체)이 한국 지역화 운동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을 일곱 번이나 찾을 만큼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온 노르베리호지 박사는 “세계에서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나라로 알려진 한국 사람들은 자살, 성형수술 비율은 굉장히 높다”면서 “세계화가 강요하는 가치를 따르는 경쟁 사회는 개개인을 고립시켜 불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행복’이라는 삶의 목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종이책 가치 있게 활용… 독서 운동 중심 될 것”

    “종이책 가치 있게 활용… 독서 운동 중심 될 것”

    원로 학자 등 책을 사랑한 사람들과 출판사들이 기증한 50만권의 장서를 갖추고 24시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곳. 독서모임도 하고, 인문학 강의도 들으며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경기 파주시 문발동 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건물 1층에 이런 꿈의 공간이 생겼다. 지난 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새로운 개념의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을 기획하고 개관을 주도한 이는 김언호(한길사 대표이사)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28일 지혜의 숲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으로 활자매체가 위기를 맞았고 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지혜의 숲은 함부로 버려지고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유산인 종이책을 가치 있게 재활용하고, 국민들이 책 읽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독서운동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면적 3800㎡, 천장까지 빽빽하게 채운 서가 길이만도 3.1㎞에 이르는 지혜의 숲은 기존의 도서관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원로 학자 등이 아껴 읽었던 책들과 출판사에서 기증한 새 책들이 어깨를 나란히 진열돼 있다. 청구기호를 달지 않고 장서 기증자·출판사별로 서가가 나눠져 장서 기증자의 독서 철학과 각 출판사의 색깔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중요한 책들은 별도 보관을 하겠지만, 다른 책은 완전 개가식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뽑아 읽을 수 있다. 확보된 50만권 중 20만권이 서가를 장식하고 있다. 책의 유토피아다. 하지만 이런 방대한 숲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읽을 수 있을지, 분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가 걱정이다. 김 이사장은 “도서관에서 어떤 위치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려주고 독서지도를 해주도록 ‘권독사’제도를 두었다. 현직 은퇴 후 번역·저술가로 활동하는 박종일 선생처럼 책을 좋아하는 분들로 30명의 권독사를 구성했다”며 “권독사들이 자신의 독서경험을 나눠주면서 이용자들이 지식의 바다에서 유영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책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책의 도난·분실문제는 이용자들의 양심과 양식에 맡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세상에 아름다운 소리도 많지만 어린이들이 낭랑하게 책을 읽는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합니다. 지혜의 숲은 대한민국에 독서성(讀書聲)이 되살아나도록 하는 그런 장소가 될 것입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권력이 품은 檢… ‘검피아’ 전성시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전관예우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자 지명으로 ‘검피아’(검찰+마피아)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출신의 정부 요직 중용으로 검찰 본연의 임무인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현재 청와대의 실세 김기춘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정홍원 국무총리, 황교안 법무부장관 등 정부 주요 직책은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김 실장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유임돼 ‘왕실장’으로 청와대에 남았다. ‘미스터 국보법’이라 불리는 황 법무장관도 현재 공석인 국정원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에 오르는 등 청와대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정 총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으로 검찰 출신인 안 후보자가 지명된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이러한 검찰 출신 인사들의 요직 중용은 박 대통령의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국정철학과 함께 검증된 국가관,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라는 칼을 쥐고 이에 따른 여론을 활용하는 등 이른바 ‘검찰통치’를 위한 수단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검피아와 청와대의 밀회로 인해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검피아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관예우를 비롯해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등 관련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지만 검찰을 비롯해 어느 기관도 척결 의사를 내비친 곳은 없다. 특히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철도, 선박, 비행기 등 공공인프라 분야와 관련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나섰지만, 자신들과 관련된 검피아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전문 포함)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전문 포함)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해 화제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해경 해체는 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처사…불통·독선 계속되면 국민이 심판”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해경 해체는 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처사…불통·독선 계속되면 국민이 심판”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조목조목 강하게 비판하고 대통령 스스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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