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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 10월 11일~13일 한-독 학술대회 ‘Solidarity’ 개최

    서강대 10월 11일~13일 한-독 학술대회 ‘Solidarity’ 개최

    서강대학교가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강대 포스코 프란치스코관에서 사흘 간 ‘제 11차 한-독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대(Solidarity)’라는 주제로, 독일과 한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들을 양국의 학자뿐만 아니라 현장의 실무가와 운동가 등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며 더 나은 사회적 비전을 찾으려는 학술의 장이다.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하는 한-독 학술대회는 1997년에 서강대에서 첫 행사를 시작한 이후, 2년 마다 서강대와 아이히슈테트-잉골슈타트 두 대학이 번갈아 가며 주관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박종구 서강대 총장, 클라우스 스튜베 아이히슈테트대학교 국제부총장의 축사로 시작한다. 이어 기조연설과 철학, 신학, 정치학, 경제, 경영학, 사회복지학, 민족통일학 등 15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학술대회 첫째 날인 11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유흥식 주교가 가톨릭교회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하는 ‘연대의 세계화’에 관해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철학분야를 다루는 제 1세션에서는 김용해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연대: 인간의 의무, 교회의 사명’이란 주제로 ‘연대’의 개념 변천사와 현대에도 유효한 연대 가능성의 영역을 검토하면서 ‘동일성을 넘어 차이의 연대로 나아가야 할 인간의 의무, 교회의 사명이 되어야 함’을 밝힌다. 미카엘 카세이 호주 가톨릭대 교수는 ‘연대, 희망 그리고 우정’이라는 주제로 인간학적 측면에서 연대의 의미를 다룬다. 제 2세션인 정치신학, 정치사 분야에서는 강원돈 한신대 정치신학과 교수가 ‘촛불시위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2016년 후반에서 2017년 전반기에 한국사회에서 발생한 촛불시위와 탄핵정국, 그리고 새정부 탄생 과정에서 나타난 민중의 연대와 성취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 성찰한다. 프리드리히 키쓰링 아이히슈테트 대학 근현대사 전공 교수는 ‘사회단결과 서독 민주주의의 기초: 민주주의는 얼마나 많은 연대를 요구하나’라는 주제로 현대 독일 민주주의와 성립과정에서의 연대운동에 대해 성찰 시간을 갖게 된다. 대회 둘째 날인 12일에는 제 3세션으로 경제, 경영 분야를 다룬다. 클라우스 스튜베 아이히슈테트대학 정치경제학과 교수가 ‘독일연방의 국가(주) 간 재정적 연대: 비교분석’이라는 주제로 재정적 연대를, 양동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노동문제’ 주제로 미래사회의 노동축소와 이에 따른 도전으로 노동문제를 예상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제 4세션 국제정치 분야에서는 클라우스 브룸머 아이히슈테트대학 정치학과 교수가 ‘유럽통합과정에서 연대는 어디로’라는 주제로 유럽연합의 통합과 연대 문제를 다루고, 이규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사드(THAAD) 배치와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주제로 한반도의 고공지역방위 설치를 두고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지평에서 이 문제를 성찰한다. 제 5세션 사회문제 영역에서는 천주교 부산교구 정평위 위원장인 김준한 신부가 ‘한국에서의 탈핵운동’을, 독일 바이러른주 의회의원인 탄야 쇼러 드레멜 의원이 ‘위험에 빠진 어린이와의 연대 – 제네바 협약과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미친 영향’을 각각 소개하고 그 난관을 토론한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제 6세션 민족통일 분야에서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대표인 베른하르트 젤이거 박사가 ‘동서독의 연대 경험’의 주제로 동서독 간 화해를 위한 어떤 연대 운동이 있는 지와 최근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파악한 체험을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언을 한다. 변진흥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박사는 ‘남북 화해를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남북한 민간 연대사업의 실태와 전망을 다룰 예정이다. 제 7세션 가톨릭사회론 영역에서는 피터 샬렌베르크 가톨릭 사회과학센터 소장이 ‘노동 헌장(Rerum novarum) 전통에서의 연대와 서구 사회적 시장경제’라는 주제로 가톨릭교회의 노동헌장에서 제시하는 인간관과 연대성을 분석하고 이 정신이 현대 서구의 사회적 시장경제 체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성찰한다. 마지막 제 8세션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강선경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국제 사회적 책무, 교육과 실천을 통한 연대 –서강 네팔 사업과 이화 캄보디아 사업 중심’의 주제로 교육실천을 통한 국제적 연대 경험을 서강대와 이화여대의 네팔과 캄보디아 현장 사업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국제 사회복지의 미래를 전망한다. 마리우스 멩케 가톨릭사회과학센터 연구원은 ‘독일 사회복지국가에서의 연대성 원리’라는 주제로 복지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연대적 원칙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놓은 독일 현실 사회에 지켜질 수 있을지 있는지를 반성하고 대안적 사회모델(경제에서 문화로)을 모색한다. 이번 ‘제11차 한독 학술대회: 연대(Solidarity)’를 통해 한국과 독일 간 사회적인 차이에 대한 비교와 더불어 새로운 비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여, 양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간의 문화와 지혜가 공유되고 세계 시민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는 현장에서 발표문이 담긴 모음집을 제공받을 수 있다. 행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지방정치와 결탁한 ‘토착비리’ 뿌리 뽑아야” “지방의회에 대한 과도한 개입 부작용 우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특정 정당의 지방의회 독점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27일 지방정치와 결탁한 토착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방의회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김호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토호 세력의 권한 남용과 사익 추구를 막기 위해 기초의원공천제 폐지 등이 그동안 논의돼 왔다”면서 “한 정당이 의회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상은 기초의원공천제 폐지와 상호보완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단 한 정당이 3분의2를 점유하면 토호 세력이 사적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할 때 견제할 장치가 없다”면서 “지방의회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지역 사업자들이 지방의원이 되어 개인 사업을 보호받거나 확장하고, 그 과정에서 의회의 입법 기능까지 동원하는 형태의 사익 추구 행위에 대한 견제가 원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정치가 토호 세력과 결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지만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여야 합의가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장관의 의지가 강하다면 여당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청와대에서도 그런 중심을 잡아 줘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 차원에서 먼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방토호를 견제하고 통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동시에 큰 틀에서는 개헌 과정에서 그와 같은 것을 논의할 수 있도록 국회 개헌특위에 이 같은 이슈를 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의회 의원의 독점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정부의 기본 철학과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지역에 따라서는 특정 정당이 독식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그 지역민들이 결정한 것”이라면서 “지방의회와 관련된 토호 세력의 비리를 법률로 일률적으로 막겠다는 것은 또 다른 특정 정당에 특혜를 주는 방향일 수도 있으며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노란 넥타이’ 맨 文대통령, 10·4 선언 기념식서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노란 넥타이’ 맨 文대통령, 10·4 선언 기념식서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공식행사에 나왔다.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좌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문 대통령이 착용한 ‘노란’ 넥타이였다. 노란 넥타이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의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란색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으로 통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담아 이날 노란 넥타이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축사에도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문 대통령의 그리움이 묻어났다. 문 대통령은 축사 말미에 “고뇌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립습니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신 분입니다. 언제나 당당했고,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단순히 고인을 향한 그리움의 표현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외교적·평화적 해결원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대하면서 보여준 ‘인내’를 다시금 되새기고 그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011년 발간한 자서전 ‘운명’에서 “사실 5년 내내 대통령과 우리를 힘들게 만든 것이 북핵 문제였다”며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외교적으로 관리해 낸 노 대통령의 철학과 인내력과 정치력은 대단히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이어 “보수진영과 보수언론들이 마치 미국과 다른 견해를 갖게 되면 큰일 날 듯 걱정을 쏟아내며 공격했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뜻이 워낙 강하니, 결국 부시 행정부도 대북 강경일변도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대북 철학과 10·4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다룬 챕터의 제목이 ‘노란 선을 넘어서’다. 노란 선은 ‘군사분계선’을 의미한다. 여기서 문 대통령이 착용한 노란 넥타이에 담긴 두 번째 의미가 ‘군사분계선’을 의미함을 유추할 수 있다. 아무런 표시도 없던 군사분계선에 노란 선을 긋고 노 전 대통령에게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도록 한 사람이 바로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효과는 대단했다. 군사분계선을 노란 페인트 선으로 그어놓으니 더 극적으로 보였다. 결국, 그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10·4 정상회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고 적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6년 전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는 노 전 대통령의 소감을 자서전에 그대로 실었는데, 이번 10·4 정상회담 10주년 기념 축사에도 이 대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일행의 모습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사라진 후 자신도 노란 선 위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때 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3철’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는 권양숙 여사와 이해찬 의원,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백낙청 노무현재단 명예 이사장,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이병완 노무현재단 상임고문, 문희상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의원은 인사말에서 “10·4 선언은 남북정상이 합의한 역사적 선언이기에 정부 주최가 당연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6·15와 10·4 선언을 무시하고 폄훼했다”며 전 정부를 비판했다. 건배사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맡았다. 조명균 장관은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하여”라고 했고, 추미애 대표는 “촛불로 지킵시다, 한반도 평화를”이라고 건배사를 했다. 이정미 대표는 “평화만이 답이다”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날 건배주로는 ‘봉하쌀 생막걸리’가 나왔다. 권양숙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노무현 대통령 탄생 71주년 기념 패키지 음반을 선물했다. 이 앨범은 523장만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문 대통령에게는 523번째 앨범이 전해졌다. ‘523’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5월 23일을 뜻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방송사 외주제작에 숨은 불편한 진실/한경수 PD·한국독립PD협회

    [In&Out] 방송사 외주제작에 숨은 불편한 진실/한경수 PD·한국독립PD협회

    박환성·김광일 독립PD가 EBS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도 두 달이 넘었다. 방송사가 자체 제작했다면 7~8명이 팀을 이뤄 떠났을 길을 단둘이 떠났다. 박 PD는 부족한 제작비를 보충하기 위해 어렵사리 확보한 정부지원금의 40%를 EBS가 ‘상생협력’이라는 이름으로 환수하려 하자 이에 문제 제기를 하며 남아공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EBS와 다투고 있었다.그들은 왜 단둘이서 촬영을 떠났을까. 왜 그 낯선 곳에서 늦은 시간에 손수 운전을 하고 있었을까.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된 미처 먹지도 못한 햄버거와 콜라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들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다.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50% 이상은 이들 같은 독립PD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방송사는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를 책정하고서는 제작사로 하여금 기업협찬금이나 정부지원금을 확보할 것을 유도하고, 다시 그 일부를 ‘전파사용료’, ‘송출료’, ‘간접비’ 명목으로 떼어 간다. 이런 창조적인 갑질과 횡포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날마다 자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연출, 막내작가들은 주 70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월 100만원으로 버텨야 한다. 어렵사리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프로그램의 방영권은 물론 촬영 원본에 대한 소유권까지 방송사는 모든 지적재산권을 ‘영구’히 독점한다. 제작진에 대한 부당한 요구와 인격 모독도 비일비재하다. 현재 KBS,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파업을 진행하며 적폐청산을 부르짖고 있다. 옳은 일이고,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외주제작과 관련해서는 지난 수십년간 쌓여 온 적폐를 묵인하거나 이에 동조해 왔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외주제작비는 20년 전과 비교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삭감됐고, 저작권 공유를 요구하는 독립제작자들의 목소리에 대한 반응은 전무했다. 외주제작진에게 일상적으로 행하는 갑질은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한다.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보호함을 사명으로 여겨야 할 언론사가 스스로는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고 약자의 목소리에 눈감아 온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공영방송의 모델로 부러워하는 영국 BBC는 외주제작과 관련해 정부의 철저한 규제와 관리·감독을 받는다. BBC는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오프컴(Ofcom)이 공표한 ‘외주제작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표준외주제작비의 책정 근거가 되는 내부제작비를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외주제작사와의 수익 공유, 저작권 배분은 물론 계약 시점, 제작비 지급 시기 등 모든 거래조항을 세세하게 명문화한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천국인 나라에서 이토록 까다로운 규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거대 방송사는 경직화, 관료화되고 조직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워 이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제작을 보장해야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방송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외주제작에 대한 ‘철학’은커녕 ‘정글의 법칙’만 난무하고 있는 우리의 천박한 현실에 비추어 보면 꿈같은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죽어야 바뀐다.”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두 독립PD의 죽음과 최근 드러난 MBC ‘리얼스토리 눈’의 제작진에 대한 갑질 문제를 계기로 방송사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경영진이 교체되고 해고자가 복직한다고 모든 적폐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외주제작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과 정책으로 제도 개혁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조연설 전문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세종대왕의 ‘여민 과학기술’ 되살리자/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In&Out] 세종대왕의 ‘여민 과학기술’ 되살리자/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내년 9월 9일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이다. 15세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나라 조선을 만든 세종의 리더십은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하며, 백성과 함께하는 ‘삼민’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글 창제 역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때로 보이지 않는 현상을 더 믿곤 한다. 시간은 볼 수도, 촉감도 없지만 누구도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인류는 자연스럽게 낮과 밤이 반복되는 것을 알았고 그에 따라 만물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 변화의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측정하고 싶다는 욕망이 시계라는 발명품을 낳았다. 이 때문에 시계의 정확도는 당대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 수준과 인간 활동의 문화적 척도로 인식됐었다. 오랫동안 시간은 지배 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세종은 장영실에게 명해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게 하고, 세계 유일의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백성들이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왕립천문대인 ‘간의대’를 설치해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고, 정확한 달력을 만들어 농경사회 생산성을 높였다. 이렇듯 세종 시대에는 과학기술의 결과가 백성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국민의 삶보다는 국가경쟁력과 경제성장의 수단으로 우선시되어 왔다. 특히 추격형 성장전략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룬 한국에서는 이런 인식이 더 강하다. 경제발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부연구비의 비중이 여전히 큰 것이 일례이다. 이에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확장해 사회적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과 같이 생활과 밀접한 연구를 통해 국민이 과학기술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살림의 5%를 차지하는 예산의 정당성도 확보하자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일자리와 고령화 이슈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의 시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철학은 ‘사람 중심’이다. 사람 중심의 활력 있는 연구생태계 구축 등의 국정과제에도 이런 과학기술정책이 녹아 있다. 최근 발표된 새해 정부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연구개발예산은 약 19조 6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0.9% 증가에 그치지만 국민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R&D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서비스 개발, 재난 대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특히 치매환자, 장애인 등 취약 계층 복지를 위한 연구비는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 옛날 세종대왕이 고민했던 백성과 함께하는 과학기술의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 새로운 나라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청와대 비서관동을 ‘여민관’으로 다시 이름 붙인 의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세종 시대 농업생산성 4배 증대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구호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글 서적으로 백성에게 농사지식을 확산하면서 천문과 시계의 보급으로 절기의 변화를 깨닫게 한 치밀한 혁신 과정의 성과물이었다.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기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과학기술과 혁신의 역할에 다시 한번 주목할 때이다. 그 중심에 국민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며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민은 정책에 열정을 실어야 한다. 어쩌면 혁신보다 사회적 자본인 신뢰 쌓기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가을 문턱에서, 백성이 기본이고 출발이었던 600년 전의 과학기술을 회상하며 세종의 정신이 이 정부에서 다시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 [자치단체장 25시] 한방+바이오 메카로 열리는 동대문… 그 시작은 ‘서민경제’

    [자치단체장 25시] 한방+바이오 메카로 열리는 동대문… 그 시작은 ‘서민경제’

    “서울 동대문구는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서민 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8일 서울 구청 사무실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의 발전 철학을 이같이 요약했다. 민선 2기에 이어 5~6기 구청장을 지내며 서울한방진흥센터 준공부터 서울 부도심으로서의 청량리 역세권 재개발 추진까지 서민 경제 부흥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동대문구는 다음달 국내 최대 한약 유통 중심지인 제기동 서울약령시에 서울한방진흥센터를 개관한다. 총 46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604㎡ 규모로 건립한 센터는 지하 3층, 지상 3층 건물에 한의약박물관, 한방체험시설, 한방 뷰티숍 등 테마 시설을 갖춘 한방 복합문화체험시설이다. 지역경제의 한 축인 한방 산업을 부활시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 구청장이 제안해 이뤄졌다. 유 구청장은 “조선 보제원을 뿌리로 하는 동대문 서울약령시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거래되는 한방 메카”라며 “한방 산업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센터 개관을 계기로 각종 한방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한다면 약령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시장 인근에 터를 잡고 1970~1980년대 급성장한 서울약령시는 1995년 서울시로부터 정식 한약시장으로 승인받아 서울약령시 대축제를 하는 등 전국 최고의 약령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 대체 건강식품 발달 등으로 한의약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발판으로 약령시가 한의약 산업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 간다는 복안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관광객들이 침을 맞거나 인삼을 먹어 보는 것은 물론 족욕이나 목 찜질을 즐기고 한방요리도 배울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전통적인 한방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옥 양식으로 건립했고, 그동안 약령시 이용에 장애로 꼽혀 온 지역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00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지하 주차장도 조성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은 유 구청장의 동대문 발전 철학과 관련이 있다. 그는 “좋은 도시란 도시가 만들어 온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공동체가 살아 있고, 사람들이 연대하는 그런 도시”라면서 “동대문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오래된 대형 전통시장이 자리하는 만큼 전통시장을 부흥시키는 것은 동대문 도시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 구청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유통 재벌들로부터 지켜 낸 주인공으로 불린다. 당초 24시간 풀가동되던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오전 10시에서 밤 12시까지로 제한되고, 월 2회 일요일은 의무적으로 문을 닫도록 전통시장 보호 규제가 만들어진 데는 유 구청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동대문구 유통기업 상생 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처음 내놨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이에 반발해 영업시간 제한 처분 취소소송을 냈으나 대법원이 2015년 동대문구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운영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도 서민 경제를 살리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나온 작품이다. 유 구청장은 미래를 지향하는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연내 착공하는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동대문구의 위상이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청량리역 인근에 6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건물이 연내 착공하고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여층 규모의 주상복합 4개 동이 들어선다. 서울의 대표 부도심인 청량리는 집창촌 형성과 함께 주변 지역에 교통 거점이 속속 생겨나며 역할이 퇴색됐지만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과거 전성기 시절을 넘어서는 위상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량리역과 가까운 전농11구역과 답십리18구역을 포함해 지역 내 50여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특히 동대문구 홍릉연구단지 내에 들어서는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격인 ‘서울바이오허브’ 조성 작업이 속도를 냄에 따라 젊은 일꾼들이 모이는 도시로 변신 중이다.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서울바이오허브는 병원·기업·연구소를 모아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등의 연구기관·병원뿐 아니라 100개 이상 벤처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홍릉 바이오 허브 입주를 검토 중이다. 이달 들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리모델링한 허브 본관 건물이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문화 벤처기업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시연장도 오픈했다.유 구청장은 문화를 활용해 경제 가치를 만드는 ‘컬처노믹스’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연내 삼국시대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 테마공원을 완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보루(堡壘)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이다. 구는 지난해 9월 사도세자의 처음 무덤 터였던 배봉산 정상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다가 고구려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을 발굴해 지난 2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받고 이곳을 서울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앞서 2015년 선농단 역사유적 정비 사업으로 선농단 역사문화공원과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개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시대 임금이 풍년 기원 제사를 올리던 선농단을 고증자료를 통해 복원하면서 선농단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고 그 지하에 선농단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할 수 있는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건립했다. 구는 매해 4월 선농대제 행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 농사와 관련된 이론교육 프로그램인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는 등 사람들을 동대문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 구청장은 “민주화운동 정신을 삶의 근간으로 삼아 온 만큼 봉사의 마음으로 지역 발전에 힘써 왔다”며 “존경받는 동대문의 이웃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누구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 주도… 민주화 인사 출신 전남 나주 출신인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979년 10·17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받고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이듬해 발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검거돼 고문을 당한 민주화 인사 출신이다. 1985년 김영삼·김대중을 공동의장으로 출범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선전부장을 시작으로 동대문이 지역구인 민주당 최훈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민선 2기에 이어 5~6기 구청장을 맡고 있다.
  • 사회가 만든 상처 혼자 아물 수 없다

    사회가 만든 상처 혼자 아물 수 없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320쪽/1만 8000원“네 몸은 네가 챙겨야지.” 어른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그렇게 알고 살았다. 내 몸은 내가 건사하는 것이라고. 병은 내가 타고난 유전자나 내가 어디선가 옮아왔을 바이러스나 유해물질들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과 치료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고 말이다. 196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로세토 마을은 이 ‘오래된 믿음’을 흔든다. 미국으로 옮겨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공동체였던 마을 주민들을 치료하던 의사들은 희한한 현상을 목도한다. 술과 담배를 달고 살고 비만 인구도 많은데 유독 심장병으로 죽는 사람이 적었다. 로세토에서 1.6㎞ 떨어진 같은 이탈리아 이민자 마을 방고 주민들은 같은 물을 먹고 같은 병원을 다녔다. 하지만 심장병 사망률(1955~1961년)은 로세토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그 이유를 탐구한 1964년 한 연구는 의학 논문에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전한다. ‘로세토 마을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그들의 삶은 즐거웠고 활기가 넘쳤으며 꾸밈이 없었다. 부유한 사람들도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옷을 입고 비슷하게 행동했다. 로세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 공동체는 계층이 없는 소박한 사회였으며 따뜻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였으며 서로를 도와주었다.’(290쪽) 로세토는 부모가 죽으면 이웃들이 아이를 돌봐준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는 공동체, 시간당 8센트라는 가혹한 임금을 받는 채석장 근로자들을 위해 신부가 임금 인상을 이끌어 내는 공동체, 이웃들이 빈곤한 이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공동체였다. 한마디로 개인의 위기에 공감하고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가 개인의 몸을 구한 셈이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는 “로세토 마을은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해 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라고. 공동체와 분리돼 살아가는 개인은 없다. 때문에 사회의 구조와 그로 인한 상처는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 흔적을 남긴다는 게 저자와 저자가 몸담은 ‘사회역학’의 기본 전제다. 한마디로 건강은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요지다.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어떤가. 사회역학자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소방공무원, 동성애자, 재소자 등의 건강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는 실업과 고용불안, 차별, 혐오, 재난 등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개인의 몸을 고통으로 몰아가는지 데이터로 꼼꼼히 증명한다. 그의 연구에 드러난 한국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한 사람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잔인한 논리로 운영되는’ 사회이자 ‘패자부활전이 존재하지 않는, 안전망 제로의’ 사회였다. 특히 2009년 이후 29명이 숨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의 비극은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몸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의 50.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걸프전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유병률(22%)의 2배를 훌쩍 넘는 것이다. 쌍용차 사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자 재취업 지원 등 적극적인 노동시장 프로그램에 가장 적은 돈을 투자하는 나라라는 현실에서 빚어진 참사였다.실업률 증가가 자살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북유럽 국가들은 공동체의 수준이 어떻게 개인을 구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1991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10%의 노동자가 직장에서 떨려난 스웨덴에서 자살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이유로 해고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터로 복귀하도록 하는 공적 안전망에 주목했다. 이는 인간을 대하는 한 사회의 철학과 자세를 압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들, 삼성반도체 암 환자들, 세월호 유가족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상처와 고통을 ‘타인의 문제’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상처 입은 몸은 약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저급한 사회구조가 만든 것이고, 이들의 치유는 원인 해부부터 해결까지 모두 사회 전체적인 치유 작업이 이뤄져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아득한 현실에서 내딛는 한 걸음으로 읽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생태학·벤처 등 7개 분야 전문가 ‘경제사령탑’ 김동연 멘토로 활동

    생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철학자, 심리학자, 벤처사업가, 전 노조위원장 등 공통점도 없고 경제와 무관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경제사령탑의 공식 ‘멘토’로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인문, 자연, 벤처 등 7개 분야 전문가로 정책자문위원회를 꾸렸다고 15일 밝혔다.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학계 대표로 뽑혔다.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를 창업했던 권도균 창업보육기업 ‘프라이머’ 대표,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의 남경호 아주대 초빙교수, 한국야쿠르트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남수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도 합류했다. 정책자문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부총리와 만나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고 경제정책 구상에 영감을 제공하게 된다. 김동연 부총리와 자문위원들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출신인 안상훈 경제자문관 등과 함께 자문위원 후보를 직접 추천하고 선정하는 등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문·벤처 전문가가 경제부총리에게 정책 자문을?

    인문·벤처 전문가가 경제부총리에게 정책 자문을?

    생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철학자, 심리학자, 벤처사업가, 전 노조위원장 등 공통점도 없고 경제와 무관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경제사령탑의 공식 ‘멘토’로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인문, 자연, 벤처 등 7개 분야 전문가로 정책자문위원회를 꾸렸다고 15일 밝혔다.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학계 대표로 뽑혔다.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를 창업했던 권도균 창업보육기업 ‘프라이머’ 대표,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의 남경호 아주대 초빙교수, 한국야쿠르트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남수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도 합류했다. 정책자문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부총리와 만나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고 경제정책 구상에 영감을 제공하게 된다. 김동연 부총리와 자문위원들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문학적 소양과 토론문화를 중시하는 김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비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결성을 추진해 왔다. 김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출신인 안상훈 경제자문관 등과 함께 자문위원 후보를 직접 추천하고 선정하는 등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문·경제·사회 융복합 추세에 맞춰 (자문위원들이) 사고와 인식의 틀을 깨는 폭넓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재부는 필요하면 자문위원 수를 지금보다 늘릴 방침이다. 자문위와 경제정책의 연결고리를 찾는 역할은 안 자문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駐러시아 대사에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駐러시아 대사에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주(駐)러시아 대사에 우윤근(60) 국회 사무총장을 내정하면서 취임 119일 만에 한반도 주변 4강 대사 인선이 마무리됐다.이에 따라 주미 대사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중 대사에 노영민 전 의원, 주일 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비(非)외교관’ 출신의 정치인 또는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이 초대 4강 대사에 포진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현안을 책임감 있게 풀 수 있는 정치적·정무적 감각이 인선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국에서 봐도 중요한 사람을 임명했다는 무게감, 중량감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우 내정자는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으로, 2014∼2015년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전남 광양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정계 입문 전 중국과 러시아 통상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으며 국회 내 동북아 관련 연구모임과 러시아 관련 협력활동을 주도한 정치권 내 대표적인 러시아 전문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퍼블릭 뷰] 정책이 180도 뒤집히는 정권 교체기… 직업 관료의 ‘영혼 관리법’

    [퍼블릭 뷰] 정책이 180도 뒤집히는 정권 교체기… 직업 관료의 ‘영혼 관리법’

    우리도 이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몇 차례 경험했다. 완전한 의미의 여야 간 정권교체만 해도 1997년 김대중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그리고 올해 5월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들 수 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이념을 실행한 것이다.# 정권 교체돼도 모든 정책 뒤엎는 건 낭비 여야 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기조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여야 정당의 정치철학과 정책 지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전 정권이 수행해 온 주요 국정 기조를 무조건 다 바꾸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 정당정치와 정권교체의 본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영국의 경우 노동당과 보수당이 정책 지향 면에서 크게 다르지만 정권교체에 따라 모든 주요 정책이 바뀌지는 않는다. 2차대전 후 노동당 내각이 시행한 사회복지 정책을 보수당 내각이 그대로 계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종의 초당적인 공공정책으로 여야 간에 합의가 형성된 ‘브리티시 컨센서스’ 전통이 세워지는 계기였다. 한국 정치의 주요 구성인자를 꼽아 보면 정치지도자, 정당, 진보·보수 이념, 그리고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다. 이 중 지도자와 이념과 정당이 교체되는 것이니 정부 정책이 변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바뀌는 것은 정부 정책과 공기관 정도에 국한된다.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까지는 또 다른 과정과 시간 소요가 있어야 한다. 정치체제와 사회환경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변화해 가지만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사회일수록 정치체제가 주도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 ‘역할 혼란’이 ‘영혼 없음’으로 이어져선 안 돼 정치권력의 교체와 사회권력의 교체는 다르다는 경험을 현대 한국 정치사가 알려 준 바 있다. 정치권과 다른 사회 영역이란 언론과 시민단체, 대학 등 교육 현장과 기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정권이 바뀌었다 해서 이 같은 사회 영역이 곧바로 뒤따라 바뀌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새 정부가 출범한다 해서 그 구성원인 관료 다수를 새로이 교체할 수도 없다. 직업 관료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신분보장도 실정법으로 정해 놓았다. 장차관과 차관보급 고위 정무직 외에 다수의 직업관료들은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자신의 직업으로서 공무원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정책 수행자인 직업 관료들이 정권교체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뀐 뒤 그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때 야기되는 심리적 혼란감이다. 예컨대 지난 정부에서 수행해 온 대학입시의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꿀 때 그 정책 담당 관료는 어떤 심리 상태가 될 것인가. 바로 역할 혼란에 해당한다. 관료에겐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최소한 지식인으로서 관료가 영혼이 없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직업 관료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공공정책과 철학에서 가치판단 금지나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관료들의 영혼 관리… 개혁정책 성공 열쇠 정권교체나 시대적 전환기에 직업 관료들의 ‘영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개혁 정부일수록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혁명그룹이 사상 점검을 중시하는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직업 관료들의 영혼 관리를 잘해야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구체적인 개혁 정책이 정확하게 실천될 수 있다.
  • 이통 3사 정부에 백기…요금 할인율 25% 수용

    이통 3사 정부에 백기…요금 할인율 25% 수용

    유영민 “기존 가입자 적용 어려워 4차산업은 실체적 성과에 달려”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15일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소송을 포기하고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차질 없이 통신비 인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유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이통 3사 최고경영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고 통화도 하고 실무진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 만큼 (통신비 인하가) 예정대로 가지 않겠냐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이 발언이 있고 나서 이통 3사는 약정 할인율을 25%로 올리겠다고 과기정통부에 알려 왔다. 유 장관은 그러나 기존 가입자들에게도 선택약정 할인율을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음달 중순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이 시행되면 매달 기존 가입자의 60만~70만명이 새로운 할인율을 적용받으려고 갈아타게 될 것인데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년이면 거의 100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수를 둬 이통사들과 갈등을 겪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이 녹색기술이나 창조경제처럼 실체 없이 구호로만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손에 잡히는 실체적 성과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규모 축소로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위원회 구성에 대한 거품을 걷어 내고 손에 잡히는 정책을 속도감 있고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위의 첫 회의는 다음달 중순쯤 문재인 대통령이 배석한 상태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 기관장들의 임기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 현 정부의 국정 철학과 생각이 다르다고 판단해 나가는 경우는 모르겠지만 임기가 남아 있는 기관장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보장을 해 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자력이나 핵융합, 우주개발 같은 거대 과학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도 “연간 수백억,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연구 과제에 관행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위해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지 거대 과학 연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증세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증세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정부가 증세 안을 발표했다. 연소득 3억~5억원 구간의 소득세율을 현행 38%에서 40%로, 5억원 초과는 40%에서 42%로 각각 2% 포인트 올리고 법인세율은 과세표준 20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현행 22%에서 25%로 3% 포인트 올리겠다고 했다. 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복지제도 확대, 일자리 마련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증세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것 대신 고소득자와 대기업으로부터만 세금을 더 걷겠다는 소위 ‘부자증세’를 선택했다.서민을 위한 국정을 펴겠다고 천명한 새 정부의 성향으로 미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근로소득 면제자 비중이 46.5%에 달하고 상위 10%가 전체 소득세의 87%를 내는 상황에서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은 조세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게다가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상은 누진적인 법인세 구조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왜곡된 조세 부담을 더욱더 왜곡할 것이다. 법인세는 명목상으로는 기업이 내지만 실제로는 개인 주주가 내는 세금이다. 그래서 대기업은 부자이고 중소기업은 가난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법인세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사고다. 왜냐하면 대기업일수록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중소기업일수록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할 경우 실제로는 대기업의 소액주주가 중소기업의 대주주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 이것은 서민을 위하겠다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배치되는 일이다. 이번 증세는 장기적으로 서민에게 더 큰 피해를 야기할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세금을 올리면 지금의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법인세 인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법인세를 올리면 많은 기업이 다른 나라로 떠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 보호하려는 ‘서민’들 중 일자리를 잃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세금이 오르면 사람들은 세금을 회피하려고 한다. 그런데 부유층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보다 세금을 회피하는 수단을 상대적으로 더 쉽게 찾으므로 상대적인 소득차가 더 커지게 된다. 서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이번 증세로 거둘 수 있는 추가 세수는 연간 약 3조~4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새 정부가 5년 동안 주요 국정 과제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 178조원이다. 연간 3조~4조원의 세수 증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정부는 재원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을 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부가 내년에 20조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사정을 말해 준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채무(중앙 및 지방정부의 회계와 기금, 비영리공공기관 채무 포함)는 2015년 기준 676조 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2.2%)에 비해 크게 낮아 당장은 재정건전성 위험이 적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복지제도의 속성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복지제도는 한 번 생기면 계속 확대되는 속성을 지녔다. 그래서 복지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게다가 복지 혜택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일하려는 인센티브가 감소해 생산이 준다. 생산이 줄면 소득이 줄고 소득이 줄면 정부의 조세 수입도 줄게 된다. 결국 정부는 더욱 많은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늘어난 정부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재정위기를 겪게 된다. 복지지향 국가로 갔던 많은 나라가 이런 과정을 겪고 어려움에 빠졌다. 이런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정 과제를 정리해 모든 일에 정부가 나설 것이 아니라 민간부문에 맡겨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정말 가난한 사람을 위한 지출에 집중해야 한다. 증세가 아닌 감세와 규제완화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서민들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다.
  • 미스코리아 금나나·오수연 작가 동국대 식품·문학 교수로 임용

    미스코리아 금나나·오수연 작가 동국대 식품·문학 교수로 임용

    동국대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하버드대 박사로 유명한 금나나(왼쪽·34)씨를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임용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씨는 오는 2학기부터 식품위생학과 일반화학 및 실험2 등 2개 과목을 맡는다. 금씨는 경북대 의예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질병·전염병을 연구하는 역학(疫學·epidemiology) 분야에서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작가인 오수연(오른쪽·49)씨도 동국대 국문·문예창작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오씨는 2학기부터 국문학론, 영상문학연습 등 2개 과목을 가르친다.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오씨는 드라마작가로 발을 내디뎠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미스코리아 금나나·‘겨울연가’ 작가, 교수로

    미스코리아 금나나·‘겨울연가’ 작가, 교수로

    동국대학교는 7일 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대 박사로 유명한 금나나(34)씨와 ‘가을동화’·‘겨울연가’ 작가인 오수연(49)씨를 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금씨는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경북대 의예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 박사와 질병·전염병 연구 분야인 역학(疫學·epidemiology) 박사를 취득했다. 금씨는 오는 2학기부터 ‘식품위생학’과 ‘일반화학 및 실험 2’ 등 2개 과목을 맡는다. 오씨는 국문·문예창작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드라마들을 연달아 내놓아 히트작으로 성공해 한류 현상의 기폭제로 만들었다. 오씨는 2학기부터 ‘국문학론’, ‘영상문학연습’ 등 2개 과목을 가르친다. 동국대는 “오씨는 석·박사 학위가 없음에도 임용됐다”면서 “현장 감각과 실력 위주 교원을 임용하려는 학교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방 안내서’ 손연재, 덴마크 미녀와 방 바꾼다 ‘新 리얼 예능’

    ‘내 방 안내서’ 손연재, 덴마크 미녀와 방 바꾼다 ‘新 리얼 예능’

    SBS가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내 방 안내서’를 추석 연휴에 선보인다. ‘내 방 안내서’(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는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셀럽(셀러브리티)과 방(혹은 집)을 바꾸어 5일간 생활하면서, 그 나라가 가진 테마를 느끼고, 그들의 철학과 생활 모습을 엿보는 ‘SWAP’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내 방 안내서’에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첫 촬영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덴마크에서 촬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와 방을 바꿀 주인공은 덴마크 미녀 정치평론가이자 대학생 ‘니키타 클래스트룹’이다. 손연재와 24세 동갑인 니키타는 19세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며 모델로 활약할 만큼 빼어난 미모로 덴마크 현지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셀럽이다. 섹시한 의상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니키타는 덴마크에서 가장 핫한 여성이기도 하다. 손연재는 5일 동안 니키타가 직접 기획한 일정을 통해 덴마크의 일상을 체험한다. “다른 나라에 있는 24살, 또래 친구들은 어떻게 살까, 뭐 하고 놀까, 무슨 고민이 있나, 그런 게 궁금하다.”는 손연재는 행복지수 세계 1위로 알려진 덴마크에서 보낼 일상을 기대하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손연재, 니키타 클래스트룹 외에도 2~3팀 정도의 한국과 해외의 셀럽이 서로의 공간을 바꾸어 생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 방 안내서’는 추석 연휴 중 첫 회가 방송되며, 이후 5회가 편성되어 총 6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 꿈틀이’를 아시나요

    [현장 행정] ‘마포 꿈틀이’를 아시나요

    “지식 총량이 두 배 늘어나는 데 과거에 100년이 걸렸다면 2030년엔 3일이면 된다고 합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은 청소년입니다. 공부에 치여 주변을 둘러보기 어려운 우리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멘토를 찾습니다.”●숭문고 졸업생 멘토 등 협약식 참석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숭문길 99에 있는 숭문고에서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1대1 멘토링 사업 ‘꿈틀이’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흥배 숭문고 교장을 비롯해 유수 대학에 진학한 숭문고 졸업생으로 구성된 멘토단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들을 향해 “청소년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것들을 말해줄 수 있는 그런 멘토가 돼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멘토 학생들은 앞서 모여 사업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 마포구와 숭문고가 학생들에게 ‘꿈의 둥지’를 틀어준다는 의미와 동시에 학생들이 멘토링을 통해 자신을 가둔 껍질을 깨고 ‘꿈틀꿈틀’ 세상으로 나온다는 뜻을 내포한다. 마포구는 숭문고와 회의를 거쳐 지난달 13일부터 멘토·멘티의 1대1 만남을 주선했다. 멘티는 지역 저소득 소외계층 가정의 중학교 3학년생이다. 멘토와 멘티는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다. ●학생들 위한 ‘꿈의 둥지’라는 뜻도 7명의 멘토 중 한 명인 유일환 서강대 철학과 학생은 “‘네가 가려는 방향으로 이끌지 말라’는 주변 조언을 새겨듣고 서서히 교감해 나가려고 한다”며 “다양한 활동을 함께해 보면서 멘티 학생이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멘토인 여성민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무엇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토론, 글쓰기, 설득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만남이 끝나더라도 멘티 친구가 스무살이 됐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얘기들을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구는 멘토링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인 지원과 함께 학습지도, 진로상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구청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가올 앞날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세상을 멀리 보고 많이 아는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한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멘토링 사업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나아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준비를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선의는 고맙지만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선의는 고맙지만

    38세의 프랑스인 세드리크 에루. 그는 그저 평범한 농부였다. 저 멀리 이탈리아가 보이는 남프랑스의 국경 지대 브레이유쉬르로야에서 올리브를 기르며 평화롭게 살았다. 그의 평화가 깨진 것은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중해를 건너온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동네 정류장까지 차로 태워 주는 수준이었다. 어느새 그는 국경을 넘나들며 이민자들을 데려와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프랑스 국영철도회사 소유의 건물에 이민자들을 머물게 했다가 경찰에 체포, 기소됐다. 1심에선 3000유로(약 400만원)의 벌금과 집행유예를, 항소심에선 그보다 중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는 최후 변론에서 “우리가 프랑스의 근본을 잃어 가고 있다”면서 “국가가 실패할 경우 행동에 나서야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대주의자라 해도 좋다. 그의 기사를 읽고 “역시 프랑스”라며 감읍했다. 자유·박애·평등의 나라는 과연 다르구나. 일개 농부마저 남다른 철학과 정의감을 갖고 있구나. 그런데 얄궂은 것은 세상을 살다 보면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난민과 이민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누군가의 호의로 이민자들이 유입되면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하위 계층의 불만이 터진다. 그런 불만을 정치적으로 규합한 우파가 집권해 배타적인 이민 정책이 시행된다.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정착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이게 바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슬픈 악순환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매일 아침 외신을 체크할 때마다 몸서리가 쳐진다. 활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피비린내가 나는 듯하다. 전 세계에서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트레일러에 갇히고 보트에서 떠밀려 목숨을 잃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이민자의 숫자는 2015년 이미 피크를 찍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다인 2억 4400만명. 터키 해변에 죽은 채 엎드려 있던 3살 시리아 꼬마 에이란 쿠르디가 전 세계를 울린 바로 그때다. 신분이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난민도 마찬가지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6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1718만 7488명이다. 네덜란드 인구 1701만 6967명에 맞먹는다. 상황이 이쯤 되면 세드리크 에루 같은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나라 간 ‘폭탄 돌리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안경비대의 경계를 대폭 강화한 올해 이탈리아의 난민선 봉쇄 방안이 대표적이다. 난민과 이민자를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 거꾸로 난민·이민자에 의한 테러 위험 같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까닭도 있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파리기후협약이나 사막화방지협약같이 전 지구적 연대를 통해 난민과 이민자 문제 해결을 모색할 때가 됐다.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처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 예비 사무관 363명에 文정부 국정철학 특강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주요 정책 방향을 공유, 확산하고자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신임 관리자 과정을 밟는 예비 사무관 363명을 대상으로 총 7차례에 걸쳐 열린다. 프로그램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 비전인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23일에는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친다. 아울러 교육생과 자유로운 대화도 나눌 계획이다. 다음달 4일에는 이한주 전 국정자문위 경제1분과위원장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 이개호 국정자문위 경제2분과위원장이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주제로 강연하며 같은 달 6일에는 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이 ‘핵심 국정과제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한다. 오동호 인재개발원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책현장에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공무원의 자세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국정 철학 교육을 강화해 공직사회가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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