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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中서 첫선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中서 첫선

    “中 진출·친환경차 N 적용 검토” 수소전기차 넥쏘 기술력도 소개현대자동차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과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차는 N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중국 수소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5일 개막해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 60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는 ‘벨로스터N’과 ‘i20 WRC’ ‘i30N TCR’을 전시하고 보도발표회에서 N의 철학과 비전,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명했다. 토마스 셰메라 현대차 상품전략본부장(부사장)은 “향후 중국 고성능차 시장에 어떤 고성능차를 선보일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친환경차에도 N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넥쏘’ 등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력도 박람회에서 소개됐다. 현대차는 넥쏘와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보여 주는 넥쏘 절개차, 수소 에너지로 움직이는 ‘수소전기하우스’를 선보이고 넥쏘를 활용한 공기 정화를 시연했다. 현대차는 ‘수소 굴기(起)’를 선언한 중국의 수소차 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 수소에너지펀드를 설립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깜짝 내한” 안젤리나 졸리, 아들 팍스와 한식당 포착

    “깜짝 내한” 안젤리나 졸리, 아들 팍스와 한식당 포착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깜짝 내한해 화제다. 안젤리나 졸리가 그의 아들 팍스와 함께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당 ‘가온’을 방문했다. 가온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인 3스타를 받은 국내 최초의 한식당이다. 미쉐린 3스타에 선정된 레스토랑은 전세계에 128곳뿐이다. 가온은 수라상에 담긴 왕의 하룻동안 섭취의 흐름을 최고의 재료로 풀어내 한식의 깊은 향과 맛을 전한다. 김병진 총괄셰프는 재료 본연의 맛에 셰프의 철학과 숙련된 테크닉을 더해 궁극의 요리 예술로 풀어낸 한식 코스를 선보인다. 톱모델 나오미 캠벨, 벨라 하디드, 루이비통 아트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 DJ 스티브 아오키, 가수 승리, CL 등 전세계 톱스타들이 한국 방문 시 다녀가는 필수 코스로 꼽히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그의 아들 매덕스, 팍스와 함께 입양 봉사와 대학 진학 이슈로 내한했다. 2일 서울 삼청동 고깃집에서 포착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지각한 정개특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물하라/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각한 정개특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물하라/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16일 여야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구성에 합의해 2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출범했다. 국회법 48조 4항에 따르면 정개특위는 3개월 전인 7월 31일에 이미 구성됐어야 했다. 지각이다. 또 정개특위는 공직선거법 24조에 따라 지난 10월 5일까지 21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 명단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하고, 선거구획정위는 15일에 출범했어야 했다. 현 정개특위는 이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21대 국회의 총의원 정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 정수, 그리고 의원 선출 규칙을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정작 법을 어겼으니 비판받아 마땅하다.기왕 지각했으니 정개특위가 숙고를 거듭해 민주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마련했으면 한다. 그 기준을 살펴보자. 첫째, 다양한 사회적 이해들이 공정하게 대표돼야 한다.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간의 갈등을 총칼이 아니라 협상과 타협이라는 수단을 빌려 해결하는 장이 국회이니만큼 우선 두 집단이 공히 대표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장하면 노동과 자본을 비롯한 전 사회계층이 골고루 대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시민의 지지에 비례해 의석이 배분돼야 한다. 한국의 선거제도는 득표 대비 의석의 왜곡 정도가 아주 심하다. 예를 들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5.5%의 정당 지지율로 41.0%의 의석을 차지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국 평균 54.3%의 지지로 무려 76.3%의 전국 광역의회 의석을 독차지했다. 새로운 선거제도는 이러한 ‘제도에 의한 의석 도둑질’을 교정해야 한다. 셋째, 시민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곧바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복잡한 계산으로 당선 가능성 때문에 차선을, 혹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바른정당과 정의당과 같은 소수 정당의 지지자들은 지역구에 후보가 아예 출마하지 못했거나 출마했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기권하거나 사표를 피하기 위해 차선이나 차악을 선택하는 고달픈 숙고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정치적 대표성을 심하게 왜곡할 수밖에 없다. 넷째, 의원들의 임기 내 성과를 두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따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소속 의원들로만 구성된 의회를 상상해 보자. 그들이 누구의 이해를 대표하는지, 어떤 철학과 비전을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심지어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찬성 투표한 다수의 이해가 무엇인지, 정책의 성패를 두고 누구를 보상하고 처벌할 것인지 따지기 어렵다. 온통 불확실성투성이다. 이런 불확실성을 줄여 주는 도구로 아직까지는 정당만 한 것이 없다. 이러한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의석을 구성하되 정당득표율로 각 정당의 총의석수를 계산한 후 지역구 의석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채우는 선거제도다. 이는 사회의 각 계층이 정당을 통해 골고루 대표 되게 만들고, 지지율만큼 의석을 확보하게 만들며, 차선이나 차악에 대한 고려 없이 지지 정당에 마음 놓고 투표할 수 있게 만든다. 아울러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의 성과에 대해 책임을 쉽게 물을 수도 있다. 물론 다당제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곤 하나 민주화 이후 3~5개의 온건 다당제를 경험해 온 터라 낯설지도 않다. 다당제로 인한 정치 불안이나 교착의 문제는 의회 내의 정책연합이나 혹은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풀어 나가면 된다. 그동안 한국의 국회 선거제도는 지역구 중심의 소선거구제가 주를 이루어 왔다.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장식품에 불과했다. 그 정치적 결과는 승자독식의 성격이 강해 다양한 계층이 대표 되기 어려웠고,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석을 독과점했다. 즉 소수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는 왜곡됐다. 무엇보다 지역주의가 만연한 상태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이 영호남을 손쉽게 독점하게 했다. 물론 양당제로 정치 안정을 유도한다는 설득도 있지만, 합의제적 성격이 강한 한국의 국회에서 두 정당이 극과 극으로 부딪쳐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제 한번 바꿔 보자.
  •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태양광산업의 블루오션 개척자가 있다. 허인회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운동 민주투사로 더 유명하다. 그런 그가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명함을 들고 ‘녹색태양’을 슬로건을 앞세우며 우리 앞에서 섰다. 허 이사장은 ‘의미 있는 삶’,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주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기술이 이미 발전하여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 졌다”면서 “우리나라는 3년 내 가능하다”고 말하는 허인회 이사장. 본지는 태양광 에너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삶의 길을 열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먼저, 허인회 이사장님은 민주투사에서 정치인으로, 녹색 기업 CEO로 변신을 하셨는데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삶,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과 진보운동을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랄까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는 인간 삶의 기본이잖습니까. 그런데 모두 다국적 기업에 장악되었습니다. 200년 동안 이어져 왔는데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유착된 각국의 대기업, 대재벌, 대자본이 독과점을 형성하면서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곧 인류와 지구의 뭇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지금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식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내기 위한 녹색사업을 계획했습니다. →태양광산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구 생명은 태양이 주는 햇볕 에너지를 받아 살아갑니다. 태양은 차별이 없습니다. 지구 생명에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평합니다. 조력, 풍력, 탄수화물 등 모양은 달라도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왔습니다. 석탄과 석유, 가스 등 모든 에너지와 식량까지 태양으로부터 왔습니다. 그것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광의의 태양에너지는 지구의 모든 삶에 관계되어 있는 에너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식량문제나 태양광 문제가 다른 문제가 아니라 근원에서는 동일하게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오는 에너지입니다. →그러면은 왜 이 시기에 태양광을 해야 하는지. -태양광연구는 1960년대 미국에서 태양광전지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반도체기술이 발전하면서 태양광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태양광 전지가격이 80%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으로 만드는 전기가격보다 싸졌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영국 등 5개 나라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3년 후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만드는 에너지 생산단가가 원자력과 석탄보다 싸지게 됩니다. 전 세계는 지금 급속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이한 거예요. 지난해 에너지 생산시설에 ‘전기 생산 시설투자비율’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투자가 350조원, 원자력설비투자는 18조원에 불과했습니다. 향후에는 이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훨씬 싸집니다. 경제 가치에서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월등히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가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업의 적기입니다.→국내 태양광산업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50년간 한국은 석탄과 석유,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어요. 전통에너지 시장은 200조원으로 독과점으로 유지되어 온 시장입니다. 이에 종사하는 대기업, 관료, 광고비로 운영되는 언론과의 관계가 굉장히 긴밀합니다. 이분들의 주장은 전환은 맞는데, 급격히 전환하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한국은 ‘컵 속의 개구리가 물이 서서히 더워지는데 따뜻하게 즐기고 있다가 결국은 탈출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우화에서 배워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의 한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OECD 국가들 중 통계자료가 제출된 국가 26개국 중에 한국은 24위입니다. 정부 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10년 뒤에 그렇게 20%까지 늘리면 10년 뒤에도 여전히 OECD 26개국 중 24위일 것이라 게 제 생각입니다. 23위 또는 19위 가는 것은 현재의 2030 계획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인당 한국 GDP의 15분의1 규모 나라인 인도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6%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2.5배인 거죠.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과 기업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한화큐셀과 연료를 제공하는 동양OCI가 세계 1위 기업이고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하는 기업이 삼성SDI와 LG화학입니다. 세계 으뜸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태양광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공유경제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간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미국 270만개, 독일 100만개, 중국 420만개, 일본 50만개 생겼습니다. 한국은 불과 8100개입니다. 매우 부끄러운 수치이지만 역으로 이것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한국은 늦었기에 기회가 왔고 100만개의 일자리가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20조 투자로 2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100조를 투자하면 일자리가 50만개에서 100만개가 생깁니다. 마을 단위로 설비와 운영, 유지보수과정이 일자리로 생기면 우리나라도 독일, 덴마크 농민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역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수익으로 복지와 교육사업 등 마을발전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 담론을 가진 조직이 녹색드림협동조합인 듯합니다. 녹색을 드린다는 뜻인가요. -녹색도 드리고 녹색의 꿈(DREAM) 등 여러 가지로 쓰여 집니다. 7년 전에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과 제가 운영하던 녹색건강나눔 임직원들이 출자해서 30여명으로 출발했어요. 지금은 조합원이 300여명이고 연관되는 협동조합들과 사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병원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파생되어진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녹색드림의원이 남양주에 있고요. 국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프로메테우스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에너지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전하고 있어요. 이 일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획단을 구성했어요. 기획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공유, 물 공유, 교통 공유, 폐기물의 재활용을 연구하고 실행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전 세대(371세대)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서부터 조합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 등록업체 6개를 대상으로 제안입찰을 한 거예요. 주민들의 요구가 서울시 지원금 외에 자기 부담금을 더 낼 터이니 3층 이하 햇빛이 안 비치는 세대도 해달라는 거예요. 이것에 응답한 회사가 유일하게 저희 조합이었고 옥상에 1~3층의 태양광설비를 하겠다는 기술을 가지고 도전을 했어요. 아파트 전 세대가 태양광을 설치하니 아파트 디자인도 좋아졌습니다. 아파트 전 세대 설치는 대한민국 처음이고 이것이 입소문이 많이 났어요. 거의 모든 언론에서 취재하고 보도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환경상 받고, 서울시장상도 받고 부상으로 상금도 받잖아요. 자기들이 투자한 돈 이상으로 상금도 받고 TV도 많이 나오고 집값도 올라가고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마을’ 현수막도 내걸고, 상 받은 아파트로 집값도 올라가고 그게 대대적으로 홍보됐어요. 지난해에는 신났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와 올해 국감 출석해서 ‘특혜받았다’라는 지적인데요. 조금 억울해요. 지난해 서울시가 공모를 해서 6개 업체가 일을 했습니다. 그중에 3개가 협동조합입니다. 초기에 1등은 30%를 차지한 저희가 했고, 20%의 해드림협동조합이 2등, 15% 정도의 해피발전소협동조합 3등을 하고 총 60%가 넘었던 거죠. 사실 6개 회사가 경쟁해서 상위 1·2·3등이 60% 했습니다. 50% 업체 수가 60% 시장점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희가 30%를 한 것은 운 좋게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가 입소문이 나고 언론에 나오면서 우리가 아주 유명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총 5개 업체가 참여한 임의배정시장에서는 저희가 4등을 했어요. 배정기준이었던 시공실적 기준을 SH공사가 기준과 제도를 바꾸면서 우리 같은 협동조합이 불이익을 받았죠. 경쟁 시장에서 1등을 했던 저희가 4등을 했고, 2등을 했던 해피발전협동조합이 5등을 했어요. 언론 보도와 전혀 다른 사실입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경영철학과 꿈은 무엇인가요. -공존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협동조합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지속가능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위하여 일을 실현하는 녹색의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생산해 고객들에게 성심껏 전달한다’가 우리 회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협동조합들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조합은 6개월 동안 상근을 하면서 바른 정신과 바른 기술을 배워서 우리와 같은 복제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에게 기숙사도 제공합니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오투오 플랫폼으로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아마존처럼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6년 전 창당 땐 미생… 이제는 완생 꿈꿔…정의당,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 될 것”

    “6년 전 창당 땐 미생… 이제는 완생 꿈꿔…정의당,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 될 것”

    제1야당 도약 위해 선거 개혁 속도전 故노회찬 의원 빈자리에 눈물 훔쳐 거물급 스타정치인 부재 해결해야창당 6주년을 맞은 정의당이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1일 국회에서 기념식을 연 정의당은 “우리 정의당은 미생이었지만 이제 완생을 꿈꾸는 정당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심상정 의원)”고 자평하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제 국민들은 그래 너희가 제1야당 한번 해보라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10월 창당 당시 지지율 0%였던 정의당은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창당 후 최고치인 15%를 기록해 원내 4개 야당 중 1위를 차지했다. 정의당은 제1당으로의 도약을 위해 ‘중단 없는 민생실천’과 정교한 입법, 전국 조직 확대 등을 과제로 꼽았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입법과 정책은 얼마나 정교한지, 우리의 철학과 신념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제1야당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거제도 개혁도 필수다. 윤 원내대표는 “10% 전후의 지지율과 다르게 정의당의 의석은 5석, 1.7%가 채 되지 않는 것이 국회의 현실”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노회찬 전 의원의 빈자리도 두드러졌다. 이 대표는 “노회찬 없는 창당 6주년 기념식”이라며 눈물을 훔치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의당이 선정한 ‘2012~2018 결정적 순간들’ 11개 중 4개가 노 전 의원 관련 장면이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등과 같은 거물급 스타정치인의 부재도 정의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 대선에선 심상정 후보가 완주해 총 득표율 6.2%, 역대 진보정당 후보 중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지금은 이렇다 할 ‘다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의왕도시공사 제3대 최욱 사장 취임.

    의왕도시공사 제3대 최욱 사장 취임.

    경기도 의왕도시공사 최욱 제3대 신임사장이 취임했다. 최 사장은 서울대 토목학과와 미시간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대우건설에 입사 후 30년 동안 토목사업본부 상무, 해외토건사업본부 본부장,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 사장은 3년동안 의왕도시공사를 책임지고 이끌게 된다. 최 사장은 “의왕도시공사가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과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민선7기의 시정철학과 방침에 맞춰 앞으로 의왕도시공사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지방공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현명한 기부 방법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현명한 기부 방법

    1980년대 중후반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특히 남학생들에게 이 형님은 우상 같은 존재였다. 입에 문 성냥개비마저 멋있었던, 하여 (입어 봐야 폼도 안 나는) 바바리를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2만원에 사 입게 했던 그 형님. ‘영웅본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홍콩 배우 주윤발 이야기다. 형님이 또 한 번 화제다. 우리 돈으로 81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다양한 사회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소식 때문이다. 보통은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17년 전 휴대전화를 아직도 쓴다는, 한 달 용돈이 11만원 정도 된다는 일상도 널리 알려졌다.덩달아 좋아진 기분이 사라지기 전에 지난해 이맘때 출간된 ‘기부 수업’을 펼친다. 절망의 골짜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마약중독자와 노숙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빵 공장을 설립한 사람, 전염병 전문가에서 폭력 예방 활동가로 변신한 사람도 등장한다. 상처를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나누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어려서 학습부진아였던 한 방송 진행자는 1700여명의 멘토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데, 이들은 오로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마음을 쏟는다. ‘기부 수업’의 미덕은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의 삶을 칭송하는 데 있지 않다. 일상에서 작은 일로도 선의를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아홉 살 소녀 레이철 백위드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마음이 있으면 우리가 가진 것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레이철이 잘 보여 준다. ‘기부 수업’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더 알려준다. 인간의 뇌를 관찰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선단체에 후원을 하거나 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 행복이 이타심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 이타심이 행복을 불러온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이자 부부인 저자 니컬러스 D 크리스토프와 셰릴 우든은 막연한 기부보다는 “똑똑한 기부, 올바른 기부, 효과적인 기부”를 강조한다. 소외계층을 후원하기보다 조직 운영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자선단체들이 많은 요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후원”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준다.똑똑하고 올바르고 효과적인 기부를 위한 지침을 알려주는 책으로는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있다. 우리는 공정무역 커피 하면, 맛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때때로 믿고 소비한다. 하지만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한다고 가난한 나라의 빈곤층에게 모든 수익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우선 공정무역 인증 자체가 까다로워 가난한 나라 농부들은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공정무역 커피는 에티오피아 같은 최빈국이 아닌 상대적으로 부유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에서 재배된다.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 윌리엄 맥어스킬은 오히려 초빈국의 비(非)공정무역 상품을 사는 게 빈곤퇴치에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부하되,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법이 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주윤발 형님의 기부 소식을 들으며, 두 권의 책을 훑어 보며 부끄러움이 한가득이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사는 요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그래도 어릴 적 우상 주윤발이 알려줘 고마울 따름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2018 세계인권도시 포럼’ 광주서 열린다

    ‘2018 세계인권도시포럼’이 18일~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우리는 누구와 살고 있는가? 다양성, 포용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광주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의 발제와 토론자로 국내외 인권전문가 183명이 참여한다. 해외에서 사전 참가 신청한 211명을 포함해 포럼 전체 참가자는 44개국 45개 도시 1800여명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모두 7개 분야 40개의 회의와 부대행사로 이뤄졌다. ‘오프닝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정진성 인권포럼 추진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케이트 길모어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모르텐 샤예름 라울발렌베리 인권연구소장,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용섭 광주시장 등 국내외 인권전문가들이 참석해 이번 인권포럼의 주제인 ‘우리는 누구와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의제를 논의한다. ‘전체회의’에서는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칼리 자이 UN 인종차별철폐위원,카오루 오바타 UN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오비오라 오카포 전 UN인권이사회 자문위원장,이대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평화로운 도시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국내인권정책회의’에서는 국내 자치단체장을 초청해 인권철학과 비전을 들어보고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인권정책을 논의한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좌장으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권영진 대구시장,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여한다. ‘해외인권정책회의’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다양한 인권정책들을 공유하고, ‘광주 세계인총회’에서는 광주에 살고 있는 17개국 이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이주민·난민에 대한 인권의제를 직접 선정하고 논의한 후에 ‘광주이주민인권선언문’을 채택하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이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국내와 인권 네트워크 확장과 새로운 인권정책을 도입하는 도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마트 카트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

    마트 카트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

    카트 읽는 남자/외른 회프너 지음/염정용 옮김/파우제/290쪽/1만 5000원‘당신은 슈퍼마켓에서 어떤 행동을 하나요?’,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물건을 통해 당신의 사회적 지위와 성향,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놀랍게도 독일 사회학자 외른 회프너는 ‘슈퍼마켓의 사회학’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15년 독일 과학교육부가 주관하는 과학 강연대회인 사이언스 슬램에서 ‘광역열차 속의 사회학’이란 주제로 우승해 주목받은 젊은 사회학자. 그가 이번엔 무대를 슈퍼마켓으로 옮겼다. 각종 슈퍼마켓을 훑어 건져낸 메시지가 신선하다. 저자는 고객들의 행동과 구입물품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을 10개 부류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시민 중산층, 디지털 원주민, 사회생태적 환경주의자, 보수적 기득권층, 진보적 지식인층, 순응적 실용주의자, 전통주의자, 성과주의자, 쾌락주의자로 대별된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독일 사회를 이루고 일궜다”는 각계각층의 집단이다. 비단 독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계층과 성향이 망라됐다. 그 군상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이는 행동과 구입하는 물품들을 관찰해 분석하면서 독자들의 동참과 판단을 유도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왜 하필 슈퍼마켓일까. 저자에 따르면 슈퍼마켓은 타인을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이상적인 여건을 갖춘 곳이다. “많은 낯선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슈퍼마켓에서 자연스럽게 꾸밈없이 행동한다. 슈퍼마켓은 우리가 사회를 조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배양접시다.” 그 ‘배양접시’에서 고객들이 구입하는 물품들을 보자. ‘얇게 저민 돼지고기 두 팩, 오렌지 한 망, 샐러드 토핑 다섯 팩짜리 한 묶음,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 두 통, 샴페인 한 병, 레타 버터 두 통.’ 청바지와 평범한 가죽구두, 수수한 실외용 재킷 차림을 한 ‘시민 중산층’ 중년 여성의 구입 목록이다. 그렇다면 이 물품들은 어떨까. ‘포장 안 된 사과 두 개, 유리컵에 담긴 목장우유 하나, 공정무역 초콜릿 한 판, 생강 녹차 한 팩, 통밀빵 한 덩이.’ 한 젊은 여성 환경운동가가 구입한 것들이다. 흥미롭게도 사회 구성원 계층별로 구입한 물품과 그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인 언행, 옷차림이 동일한 패턴으로 묶인다.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 연관성을 토대로 분석한 계층별 구성원들의 속성과 미래 전망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시민 중산층’을 향해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며 기능에 충실하고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얻을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신분이 하강할 것이라는 불안, 힘들여 얻어낸 것을 더이상 지킬 수 없어 사회적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불안이 심하게 괴롭히고 있다.” ‘과도한 여가활동을 통해 좌절과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한다’는 쾌락주의자들에겐 이렇게 묻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27세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록스타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사회학자는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사람.’ 그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저자가 정작 전하려는 메시지는 책의 맨 마지막에서 돌출한다. “우리는 모두가 자기만의 전망대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메시지의 극적인 반전인 셈이다. 그 반전의 메시지는 이렇게 맺어진다. “누구나 늘 오직 자신의 모든 경험과 가치관이 반영된 유리창을 통해서만 우리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보는 것일 필요는 없다. 그러니 곧장 진실을 본다고 가정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눈길을 보낼 가치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주민 안전이 금천의 1호 철칙… 3+1 현안 해결은 행정 1호 목표”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주민 안전이 금천의 1호 철칙… 3+1 현안 해결은 행정 1호 목표”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올지라도 지방자치단체장의 기본 임무인 주민 안전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4일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 지난 8월 가산동 흙막이 붕괴 사고를 꼽았다. 지난 8월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서는 흙막이가 붕괴해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함몰됐다. 유 구청장은 “이달 말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주변 도로의 안전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제대로 손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초선 구청장으로서 100일 동안 일해 본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가산동 흙막이 붕괴 사고를 겪으면서 ‘자치단체장의 가장 기본 임무인 주민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시스템과 인력은 물론 자치단체장의 철학과 방향성이 중요하다. 원칙 없는 행정을 펼친다면 구정 전체가 흔들리고, 주민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달 말쯤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와 함께 앞으로 대책에 대한 생각도 밝힐 예정이다. →실제로 구청장 업무를 해보니 외부에서 바라보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에는 ‘왜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주로 했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쉽지만은 않다. 주요 이슈와 사회적 쟁점들을 다루던 중앙 정치와 달리 지역 현장은 말 그대로 생생한 민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구민들은 꼭 필요하고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바라고 있다. 교육과 복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다양한 숙제를 구민들에게 받았고, 지금은 이 숙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다양한 지역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구에는 10년 이상 묵은 숙제가 있다.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종합병원 건립’이 과거부터 거론됐고, 구청장 취임 이후 해결하려는 숙제다. 그리고 금천구청역사 개발을 공약에 포함해 임기 내 추진하려 한다. 2012년 경기 안산에서 금천을 거쳐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 복선전철로 계획된 신안산선은 민자 유치가 안 돼 사업이 연기됐다. 주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최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결정됐다. 공사를 서둘러 시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금천구청 근처에 있는 공군부대의 이전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종합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부영그룹이 2만여㎡(약 6000평)에 지하 7층, 지상 27층으로 대형 종합병원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 준공해 2022년 개원한다. →금천구청역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금천구청역은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금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역사 개설 이래 40여년간 시설 개선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현안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행정으로 코레일의 복합역사 개발 사업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단순히 역사만을 개선하는 사업이 아닌 주변 부지까지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역점을 두는 정책 분야가 있나. -G밸리(서울 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10만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60%가 금천구민이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거밀집지인 우리 구는 교육과 아이 돌봄이 최대 과제다. 온종일 돌봄과 같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 보려 한다. 아울러 우리 구는 주거밀집지임에도 문화시설이나 공원이 없다. 도서관 마을 조성과 같은 문화 정책이나 복지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과거 강남 같은 대규모 개발을 원하는 게 아니다. 우리 구는 주민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교통’과 ‘생활 SO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거 구로공단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다 보니 각종 개발 제한 규제 때문에 오랜 기간 정체됐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한 강남·북 불균형 해소와 관련해서도 모델로 삼을 만한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나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선거 당시 구호였다. 소통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은 것은 구청장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제가 잘나서 구청장이 된 게 아니라 촛불집회부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까지 주민들의 요구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주민과 만나 소통하고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찾아가는 취임식,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우리 지역에서 다닌 만큼 구민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문턱이 없는 골목길 구청장’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1호 결재 ‘취약시설물 점검’… 힐링·성장도시 노원 만들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1호 결재 ‘취약시설물 점검’… 힐링·성장도시 노원 만들 것”

    “4년 뒤 구민들이 저를 평가하면서 노원의 미래도 잘 대비했고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주려고 노력했던 구청장으로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구상하는 구정목표는 성장동력 확보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오 구청장은 광운대역 개발이나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 대규모 지역발전 프로젝트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면서도, 무더위쉼터와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작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대해선 “힐링도시 노원”을 강조했다. 다음은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일문일답.→초선 구청장으로서 100일을 맞는다. -100일이면 약 3개월이다. 솔직히 3년은 지난 것 같다. 태풍 ‘쁘라삐룬’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공식 업무 첫날 아침부터 건물 붕괴 위험지역을 돌아다녔다. 1호 결재 역시 취약시설물 일제점검이었다. 중랑천이 8년 만에 넘쳤는데 그걸 복구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동네 봉사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구청 공무원들 300여명이 힘을 보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사람 손이 무섭다는 것도 느꼈고 구민들과 구청 공무원들에 믿음도 커졌다. →24시간 어르신 무더위쉼터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말 그대로 재난이나 다름없는 폭염 속에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왔구나 생각하니 구청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 19명이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연인원 2000여명이 이용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혁신사례로 소개해주는 과분한 칭찬도 받았다.→시의원으로서 8년을 일했다. 구청장이 된 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시의원은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 시의회 있을 때 서울시나 구에서 왜 복지예산에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구청장으로서 실제 예산편성을 주도하게 되니 구조적인 제약에 좀 더 주목하게 된다. 전체 예산 가운데 국고보조사업에 들어가는 게 60%가 넘는다. 국고보조사업은 대부분 기초연금이나 아동수당처럼 국가사무인데도 자치단체가 일정액을 부담해야 한다. 인건비나 시설비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까지 떼고 나면 막상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구정 철학과 가치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신경이 많이 쓰일 듯하다. -올해 하반기에 가장 중요한 업무가 아닐까 싶다. 구청장으로서 첫 예산안이다. 어린이집이나 사회복지관 같은 현장도 많이 다니고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 간담회와 토론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이런 과정 자체가 구정철학을 담는 작업 “4년 뒤 구민들이 저를 평가하면서 노원의 미래도 잘 대비했고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주려고 노력했던 구청장으로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구상하는 구정 목표는 성장동력 확보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오 구청장은 광운대역 개발이나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 대규모 지역발전 프로젝트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면서도, 무더위쉼터와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작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대해선 “힐링도시 노원”을 강조했다. 다음은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일문일답. 인 동시에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구청 공무원들을 소탈하게 대하는 게 인상적이다. -구민들과 만나는 것만 소통 전부는 아니다. 구청 일이라는 게 1500명 가까운 구청 공무원들이 마음을 모으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그런 차원에서 국장 책임제와 격무부서 공모제를 도입했다. 국장을 중심으로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하고 어려운 업무에 더 많은 보상을 해주자는 취지다. 연말에는 구청장이 현장 안내원을 맡는 1박 2일 워크숍도 해볼 계획이다.→구민들과 많이 만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취임 100일 동안 다닌 곳을 다 더하면 대략 100곳가량 된다. 구청장 일이라는 게 구민 만나서 얘기 듣는 게 첫 번째 아닐까 싶다. 19개 동을 다니며 업무보고했는데 민원사항이 300건 넘는다. 바로 해결할 건 해결하고 추진 중인 건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달 말 탈축제를 비롯해 다음 달까진 축제와 체육대회가 많다. 운동을 좋아하니까 조기축구회를 비롯한 생활체육을 같이하면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려고 한다. →다양한 지역발전 현안이 산적해 있다. -광운대 미래복합도시 조성에 걸맞은 문화 여가공간이 되도록 강북 예술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려 한다. 수락산에 서울시 최초로 휴양림을 세우고 불암산 힐링타운 조성도 준비 중이다. 경기도로 이전하는 창동차량기지에는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해 테마파크 유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도봉구 창동에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면 노원까지 이어지는 작은 할리우드를 조성할 수도 있다. 서울 동북권에 아직 학생체육관이 없는데 마들스타디움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구 차원에서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는데. -참여정부 의정비서관실에서 5년 보내면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참여했다. 2007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는 아이디어를 낸 덕분에 훈장도 받았다. 노원구는 경원선이 지나는 구간으로서 남북 협력시대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조직 개편을 하면서 문화예술과에 남북 교류를 전담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지난 4~6일 평양을 방문해서 다양한 문화 체육 교류 방안을 제안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남북 교류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 형태, 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 - 400년의 기록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 형태, 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 - 400년의 기록

    숲속에선 숲의 형태를 알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의 형태가 나선팔을 가진 원반 꼴임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 중앙에 막대 구조가 있는 것까지 밝혀져 우리은하는 분류상 막대나선은하에 속한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은하의 형태와 크기를 알게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천문학자들의 400년에 걸친 노고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숲속에서 그 숲의 전체 형태를 잘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하 내부에 살면서 그 은하의 모양을 알아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류 중 그 누구도 우리은하 바깥으로 나간 이는 아직 없다. 우리은하의 단면적인 모습을 알려면 은하수를 보면 된다. 밤하늘에 동서로 길게 누워 가는 이 빛의 강, 은하수를 일컬어 서양에서 밀키웨이(milky way)라 하는 것은 헤라 여신의 젖이 뿜어져나와 만들어졌다고 하는 그리스 신화에 기원한다. 이처럼 일찍부터 인류와 친숙한 은하수지만, 이 은하수의 정체를 알아낸 것은 놀랍게도 400년 밖에 안된다. 은하로의 먼 여정을 향해 첫 주자로 나선 사람은 17세기 이탈리아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였다. 1610년 갈릴레오는 자신이 직접 만든 망원경을 은하수에 들이대어 관측한 결과, 흐릿하게 성운처럼 보이는 은하수가 실제로는 개개의 별들로 분해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리하여 갈릴레오는 은하수가 무수한 별들의 집적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하고 그것을 인류에 보고하는 영예를 얻었다. ​ ‘은하수’를 밝혀낸 철학자 그 다음 은하수에 관해 놀라운 추론을 한 사람이 1세기 후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과학자가 아닌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였다. 1755년에 발표된 칸트의 박사학위 논문은 철학이 아니라 천문학 이론으로, 그 제목부터가 ‘일반 자연사와 천체 이론’이었다. 하긴 그 시대는 철학과 천문학 사이에 명확한 선이 없던 때이기는 했지만 칸트의 논문은 명확히 천문학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것도 우리 태양계의 생성에 관한 학설로, 흔히 성운설‘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현대 천문학 교과서에도 ‘칸트의 성운설’(Kant’s Nebula Hypothesis)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태양계 성운설을 제창한 칸트는 태양계가 만들어진 것과 같은 원리로 우리은하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즉 회전하는 거대한 성운이 수축하면서 원반 모양이 되고 원반에서 별이 탄생했으며, 은하수는 원반 위에 있는 관측자가 본 우리은하의 옆모습이라는 정확한 설명을 내놓았다. “지구가 은하 원반 면에 딱 붙어 있어 지구에서 은하수를 보는 시선방향이 우리은하를 횡단하게 된다. 따라서 지구에서 볼 때 중심부와 먼 가장자리 별들이 겹쳐져 보이므로 그처럼 밝은 띠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원반이 얇으므로 아래 위쪽은 당연히 성기게 보인다.” ​200년도 더 전에 나온 철학자 칸트의 이 같은 은하수 설명은 참으로 놀라운 예지와 직관의 산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기도 한 칸트는 당대 최고의 우주론자로서, 우리 은하 바깥에도 우리 은하처럼 수많은 별로 이뤄진 독립된 은하들이 섬처럼 흩어져 있으며 우리 은하는 이처럼 수많은 은하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섬우주론을 주장했다. 허셜이 시도한 ‘하늘의 구축’ 칸트 다음으로 은하수 여정에 오른 사람은 칸트와 동시대인으로 천왕성 발견자인 윌리엄 허셜이었다. 은하수의 실제 모습과 태양이 은하수 내에 어디쯤 위치하는지 알아내려는 시도는 이 허셜에 의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1784년, 그는 전인미답의 영역, 은하계 구조 연구에 착수했다. 이전의 어떤 천문학자도 시도해보지 않은 주제였다. 허셜은 이 계획을 ‘하늘의 구축’이라 이름했다. 그는 하늘을 여러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 있는 별의 수를 헤아려 우리은하의 별 분포를 조사했다. 통계적으로 밝은 별은 가까운 별, 어두운 별은 먼 별임을 전제하고, 3400개의 성단들에 있는 별들의 수를 센 결과, 별의 분포는 타원체를 이루며 은하수에 있는 별들이 모두 3억 개라는 수치가 나왔다. 허셜은 별들이 은하수에 가까울수록 많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태양계는 은하계의 일부분으로, 태양은 은하의 중심부분에 위치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은하계는 수레바퀴 모양의 별의 집단을 옆에서 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수레바퀴의 긴 지름이 짧은 지름의 4배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은하수의 정체와 구조가 밝혀진 셈이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은하계는 우주 안에서 별들이 모여 있는 유일한 집단이 아니며, 거대한 체계를 이루는 집단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허셜은 나아가 우주의 규모를 언급했다. 당시 가장 가까운 별들 간의 거리도 제대로 모를 시기에 그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들의 거리를 200만 광년으로 잡았다. 물론 오늘날 보면 턱없이 작게 잡은 것이지만, 당시로서는 현기증 날 만큼 어마어마한 거리였다. 사람들은 우주의 광막한 크기에 입을 딱 벌렸다. 요컨대, 허셜은 역사상 최초로 인류 앞에 광대한 우주의 규모를 펼쳐보여 주었던 것이다. 1920년에는 네덜란드의 야코뷔스 캅테인이 허셜의 방법에 따라 더 정교하게 별들의 분포를 관찰한 후, 1922년에 출간된 그의 필생 사업인 <항성계의 배열과 운동이론에 관한 최초의 시도>에서 우리은하를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별의 밀도가 감소하는 렌즈 모양의 섬우주로 묘사했다. 캅테인의 섬우주 모형에서 우리은하의 크기는 약 4만 광년, 두께가 6500광년이며, 태양의 위치는 우리은하 중심에서 2000광년 떨어진 지점이었다. 태양계의 위치는 여전히 크게 벗어난 것이지만, 우리은하의 실제 규모에 상당히 근접하는 값을 내놓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다’ 이 허셜-캅테인 모형의 반대편에는 미국의 할로 섀플리의 우리은하 모형이 있는데, 섀플리는 1919년 늙은 별들의 집단인 구상성단들을 관측한 끝에, 그것들이 거의 구형으로 분포하며 지름이 30만 광년이고, 그 중심으로부터 태양은 약 4만5000광년 떨어져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구상성단들의 분포 중심이 우리은하의 중심이라고 보았다. 섀플리의 우리은하 모형은 허셜-캅테인 모형과는 달리 태양이 우리은하의 중심에 있지 않은 셈이다. 이는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에 못지않은 우주관의 변혁을 가져왔다. 그러나 섀플리는 ‘안드로메다 성운’을 포함한 모든 천체가 우리 은하 안에 있으며 우리 은하 자체가 우주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이러한 섀플리의 주장은 얼마 후 에드윈 허블이라는 신참 천문학자에 의해 무참히 퇴출되었다. 1924년 허블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변광성을 관측해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를 알아냄으로써 그것이 우리은하 밖의 외부 은하임을 밝혔다. 허블이 섀플리에게 자신이 발견한 결과를 편지로 알리자, 섀플리는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은하의 구조에 대해서는 섬우주론에서 채택한 허셜-캅테인 모형이 틀리고, 태양이 은하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섀플리 모형이 더 타당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전파로 은하중심을 헤집다 1940년대 들어 전파천문학이 발전함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전파의 각 파장대의 특성을 이용한 관측으로 우리은하에 네 개의 주요 나선팔이 있으며, 이들이 어떤 분포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 그 결과, 우리은하는 전형적인 나선은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은하에 막대가 있을 거라는 주장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일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러나 확실한 관측에 바탕을 둔 주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문학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막대구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은하의 중심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난제가 가로놓여 있었다. 은하 중심이 눈부시게 밝을 뿐만 아니라, 은하 원반의 성간 먼지나 가스, 별 등이 우리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산란이 적은 적외선 망원경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2005년 스피처 적외선 우주망원경이 마침내 은하 중심을 육박했다. 이 스피츠의 관측에 의해 우리은하 중심부에 2만7000광년 길이의 막대구조가 들어앉아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은하의 팔도 막대구조 끝에서 뻗어나온 2개의 나선팔과, 여기서 가지치기한 2개의 작은 나선팔이 더 있는 전형적인 막대나선은하 형태임이 밝혀졌다. 이로써 우리은하 형태를 결정짓는 화룡점정이 이루어졌고, 덕분에 2005년 이후 우리은하의 형태는 막대나선은하로 확고히 자리매김되었다. 우리은하의 ‘맨얼굴’ 우리은하를 옆에서 보면 프라이팬 위에 놓인 계란 프라이와 흡사한 꼴이다. 가운데 노른자 부분을 팽대부라 한다. 거기에 늙고 오래 된 별들이 공 모양으로 밀집한 중심핵(Bulge)이 있고, 그 주위를 젊고 푸른 별, 가스,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나선팔이 원반 형태로 회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외곽에는 주로 가스, 먼지, 구상성단 등의 별과 암흑물질로 이루어진 헤일로(Halo)가 지름 40만 광년의 타원형 모양으로 은하 주위를 감싸고 있다. 천구상에서 은하면은 북쪽으로 카시오페이아자리까지, 남쪽으로 남십자자리까지에 이른다. 은하수가 천구를 거의 똑같이 나누고 있다는 사실은 곧 태양계가 은하면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은하수는 중심부가 있는 궁수자리 방향이 가장 밝게 보인다. 이 중심부에 태양질량의 약 400만 배인 지름 24km짜리 크기의 블랙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뿐더러, 이 블랙홀 근처에 작은 블랙홀이 하나 더 있어 쌍성처럼 서로 공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이것은 바로 과거에 우리은하가 다른 작은 은하를 잡아먹었다는 증거다. 우리은하가 약 10억 년 전 젊은 다른 은하와 충돌, 합병하여 현재의 크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은하의 지름은 10만 광년, 가장자리는 5000광년, 중심 부분은 2만 광년이다. 은하가 이처럼 납작한 이유는 은하 자체의 회전운동 때문이다. 이 안에 약 4000억 개의 별들이 중력의 힘으로 묶여 있다. 태양 역시 그 4000억 개 별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태양은 우리은하의 중심으로부터 2만8000광년 거리에 있으며, 나선팔 중의 하나인 오리온 팔의 안쪽 가장자리에 있다. 우리 태양계는 물론, 우리은하 전체가 중심핵을 둘러싸고 회전하고 있다. 태양이 은하중심을 도는 속도는 초속 220km나 되지만, 그래도 한 바퀴 도는 데 2억5000만 년이나 걸린다. 태양이 태어난 지 대략 50억 년이 됐으니까, 지금까지 미리내 은하를 20바퀴쯤 돈 셈이다. 앞으로 그만큼 더 돌면 태양도 종말을 맞을 것이다. 물론 인류는 훨씬 이전에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헤겔 철학 대가‘ 임석진 교수 별세

    ‘헤겔 철학 대가‘ 임석진 교수 별세

    헤겔 철학 권위자인 임석진 명지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86세. 임 교수는 국내에 처음으로 헤겔을 소개한 철학자다. 1987년 한국헤겔학회를 창립한 뒤 초대 회장을 맡아 20년간 이끌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 강사를 거쳐 1967년부터 1998년까지 명지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헤겔의 ‘정신현상학’, ‘논리학’ 등을 번역하고, ‘헤겔의 노동의 개념’, ‘헤겔 변증법의 모색과 전망’, ‘변증법적 통일의 원리’등 헤겔 관련 저서를 집필했다. 임 교수는 1961년과 1966년 평양을 방문하고 유학생을 북한대사관에 소개하기도 했다. 1967년 이기양 조선일보 서독특파원이 취재차 체코에 입국했다가 실종되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북한 접촉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중앙정보부가 작곡가 윤이상, 이응로 화백, 천상병 시인 등 예술가와 학자 등 194명을 간첩으로 몰면서 ‘동백림(東伯林) 사건’이 일어났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박정희 정권이 동백림 사건을 무리하게 확대 포장했다고 발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백군기 용인시장, ‘中 산둥성 도시와 문화·경제교류’ 제안

    백군기 용인시장, ‘中 산둥성 도시와 문화·경제교류’ 제안

    경기 용인시와 중국 산둥성 도시간 문화·경제 교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26일 공자의 탄생지로 유명한 중국 산둥성 지닝시 취푸(곡부)에서 열린 제5회 니산세계문명포럼 연설을 통해 산둥성 도시와 용인시와의 문화·경제 교류를 제안했다. 백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용인시는 다양한 전통문화유산과 한국 유학의 거두인 포은 정몽주와 정암 조광조의 묘소, 이들을 기리는 충렬서원·심곡서원 등을 간직한 충절의 도시”라고 소개하고 “중국 유학의 성지인 산둥성 지닝시와 용인시가 중심이 돼 양국 관계 강화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또 관내 태성고교의 공자학당이 중국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받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자학당으로 중국 일부 대학과 유학관련 협약을 체결하는 등 오래전부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백 시장은 아울러 민선7기 시정 비전인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을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공자의 정치철학과 대비하며 “전체 예산의 5%를 교육예산으로 투입해 교육특별도시를 만들려 한다”고 시의 정책도 소개했다. 백 시장은 포럼 현장에서 전얼 산둥성 대외연락사무소 부주임, 우호도시인 산둥성 타이안시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용인시와 산둥성 도시들 간의 문화·경제 교류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 부주임이 산둥성 여러 도시와 용인시 사이의 문화·관광 등의 교류를 제안하자 백 시장은 “문화교류를 확대해 경제교류로 연결하자”고 화답했다. 또 전 부주임이 “중국의 다양한 이야기 소재를 표현력이 뛰어난 한국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자”고 한데 대해서는 “용인시에 한국의 관련기업과 중국기업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백 시장은 지난 26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세계 7개 도시 시장과 함께 포럼 사무국의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니산세계문명포럼은 중국 제9·10기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쉬자루(許嘉?) 주석과 미국의 저명한 중국철학 전문가 로저 에임스 하와이대 교수가 2008년 시작한 세계철학포럼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재경 “레인보우 팀워크의 비결? 남자 때문”

    ‘라디오스타’ 김재경 “레인보우 팀워크의 비결? 남자 때문”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의 배우 김재경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레인보우의 팀워크의 비결로 ‘남자’를 꼽아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열애 안 걸리는 팁을 공개할 예정으로, ‘오늘만 산다’는 뜻밖의 고백까지 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높이고 있다. 26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드라마 ‘배드파파’의 주역들인 장혁, 손여은, 하준, 김재경, 최기섭 다섯 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파파는 오늘 바빠’ 특집으로 꾸며진다. 김재경은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로 최근 배우로 전향해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와 관련해 김재경은 전 회사와의 계약 만료로 각자 취직을 한 상태라고 밝혔는데, 멤버들과 현재까지도 거의 매일 만난다고 밝혀 미소를 짓게 했다. 김재경은 레인보우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는데 팀워크의 비밀이 ‘남자’라는 사실이 언급되자 “남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라며 특별한 이유를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몸으로 체득한 ‘열애 안 걸리는 팁’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그런가하면 김재경은 ‘단발머리’로 변신한 이유와 ‘배드파파’ 오디션에 매달렸던 얘기를 꺼내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김재경은 은공예, 가죽공예, 승마, 골프, 프리 다이빙 등 ‘금손 투 머치 취미녀’로 꼽히는 것과 관련해선 공백기로 인해 취미가 늘었음을 고백하기도. 이 과정에서 그녀는 ‘오늘만 산다’는 뜻밖의 고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특별한 삶의 철학과 이유를 듣고 모두가 박수를 쳐줬다는 후문. 과연 레인보우의 팀워크 비결이 ‘남자’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오늘만 사는’ 김재경의 뜻밖의 고백과 통통 튀는 매력은 오늘(26일) 수요일 밤 11시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5) 중공업 재건에 나선 현대가 최연소 오너 CEO 정기선 부사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5) 중공업 재건에 나선 현대가 최연소 오너 CEO 정기선 부사장

    현대중 정기선 부사장, 지난해부터 경영전면에 나서선박수주절벽과 상속세 1조원 마련 등 과제 산적부친 정몽준 이사장은 FIFA 징계풀려 ‘권토중래’ 꾀해  현대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해당화가 찬란하고 눈이 많은’ 강원군 통천군 아산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사꾼이 되는 게 싫어 소학교를 졸업한 14살 무렵무터 가출을 시도하며 경영인의 꿈을 키웠다. 학업에 미련이 많았던 정 회장은 8명의 아들중 6남 정몽준이 서울대에 입학하자 뛸 둣이 기뻐했다. 변형윤·이현재 교수 등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들을 울산으로 초대해 크게 ‘한턱’을 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부친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란 정몽준(67)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중앙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대학원 석사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문제연구원(SAIS)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화려한 학력과 이력을 쌓았다. 경영인으로 외길을 걸었던 형제들과는 달리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두고 정치에 입문해 7선 의원과 한나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으면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에 기여했다. FIFA 회장에 도전했으나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를 당했지만 지난 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제재와 벌금(5만 스위스프랑)이 취소돼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 이사장의 ‘외도’로 현대중공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찍부터 구축했다. 이재성-최길선 회장-권오갑 부회장 체제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조선업황이 나빠져 현대중공업이 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오너 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때마침 정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36)씨가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본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자연스레 시작됐다.   정기선 부사장은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 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육군 특공연대(파주 701·흑표범부대)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아버지의 ROTC 30기 후배인 셈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그해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은 뒤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현대중공업에 다시 들어왔다. 이후 기획재무부문장 상무(2014년)-전무(2015년)를 거쳐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부사장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83만 1000주를 매입한 것이다. 앞으로 현대중공업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승계하려면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25.8%)을 물려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속세로 1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정 부사장은 재벌 3세지만 겸손하고 소탈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중역들에게 몸을 낮추고 부하직원에게도 말을 높인다. 허름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경영권 전면에 나선 정 부사장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있다. 세계적인 조선업계 불황으로 극심한 수주절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2013년말 인도 기준으로 637억 달러에서 지난 5월말에는 234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후반기 들어 선박 수주가 늘고 있지만 호황기에 이르려면 갈길이 멀다.  이런 이유로 정 부사장은 선박 AS시장에 미래를 걸고 있다. 지난 2016년 선박의 정비와 수리, 친환경설비 설치사업, 스마트선박개발 사업 등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가 넘는 1억 2000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2022년까지 매출 2조원, 수주 2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도 그룹의 체질 개선과 사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100억 원을 출자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했다.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2023년까지 약 5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로봇 분야 강화를 위해 전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3위인 독일 쿠카(KUKA)사와 협력해 2021년까지 국내 시장에 산업용 로봇 6000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선이, 예선씨가 있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음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MBA 과정을 마쳤다. 2012년까지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다니다 2013년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철강회사인 유봉의 서승범(43) 대표이사와 결혼했다. 정선이(32)씨는 미 MIT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만난 백종현(35)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백씨는 미국 유명건축사무소에서 근무중이다. 막내 정예선(22)씨는 연세대 철학과에 재학중이다. 2014년 4월 아버지 정 이사장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였을 당시 페이스북에 세월호 추모열기를 두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정 부사장의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이다. 어머니 김영명(63)씨의 언니 영숙(73)씨와 영자(68)씨는 사위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인 방준오(44) 조선경제아이대표와 홍정욱(48) 헤럴드미디어회장을 맞는 등 외가가 언론계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부고]

    ●이정복(한양대 철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광원(호서대 교수) 재원(부여성요셉병원장) 긍원(고려대 교수)씨 부친상 19일 충남 천안시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41)553-8000 ●전해선씨 별세 배병길(금융감독원 특수은행검사국 반장) 외수 태순 병용(국민은행 부장) 병호씨 모친상19일 대구 월배로 중앙요양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3)627-4444 ●최영선씨 별세 권종(보건의료노조 전 수석부위원장) 권일(광주일보 정치부 부장) 권칠(기상청 정보통신과 사무관) 숙연(소호 메이크업 대표)씨 부친상 김영길(삼진GF 품질관리팀장)씨 장인상19일 광주 전남대병원, 발인 21일 오전(062)220-6981 ●이신자씨 별세 최훈성 성호 영미씨 모친상 엄광섭(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씨 장모상18일 대전한국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042)638-4440 ●박남수씨 별세 김종인(전 인천대학교 대외협력홍보팀장)씨 모친상19일 용인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031)337-3100
  • “바늘구멍 몰카도 근절… 여성 안심 관악구 만들 것”

    “바늘구멍 몰카도 근절… 여성 안심 관악구 만들 것”

    청년 여성 1인가구 비율 35.6% 전국 1위 몰카 탐지 장비 전국 최초로 주민에 대여“전기선이 지나가는 곳이라고 마음 놓을 게 아니라 꼼꼼히 살펴야겠어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바늘구멍만 한 렌즈를 쓰는 몰카도 나온다고 하니 안심할 수 없죠.” 지난 12일 오후 서울 낙성대공원 여성 공중화장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전자파 탐지기로 화장실 내부를 샅샅이 살피며 진땀을 흘렸다. 여성들을 표적으로 한 몰래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서다. 어느 곳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꼼꼼한 손길이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그의 구정 철학과 닮은꼴이었다. 관악구는 청년(19~39세) 1인 가구 비율, 청년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각각 39.5%, 35.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치구다. 이 때문에 박 구청장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관악구 만들기에 세심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지하철, 공중화장실 등에서 휴대전화나 카메라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마음에 주목했다. 관악구가 다음달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몰래 카메라 점검 장비를 빌려주는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다. 이날 여성보안관과 함께 공원 화장실, 수영장 탈의실을 점검한 박 구청장은 “공중화장실 등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 범죄로 여성과 아이들이 대중 시설을 이용할 때 몇 번씩 고민을 한다고 한다”며 “관악구의 모토가 ‘주민을 섬기는 구’인 만큼 불법 촬영을 근절, 주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 장비 대여와 주민감시단 발족을 전국에서 처음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몰카 범죄에 대해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라며 처벌 수위를 높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관악구는 다음달부터 지역 내 21개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에게 불법 촬영 카메라를 찾아낼 수 있는 장비를 대여해 주기로 했다. 동별로 5대씩 장비를 갖춰 놓은 터라 주민센터에 미리 전화로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관악구는 여성 안전을 지키기 위한 주민감시단도 구성해 이날 발족식을 열었다. 동별로 1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감시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찰과 합동 점검, ‘안전 사각지대’ 없는 동네 만들기에 힘쓴다. 박 구청장은 “감시단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뭉친 만큼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며 “현재 2명인 여성 안심 보안관도 4명으로 늘려 점검 횟수나 대상도 확대하고 개인 주택, 자취방 등에 대한 출장 점검도 나서 여성들이 행복한 관악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탁구공’ 지수, 유재명과 길거리 브로맨스...철학도로 완벽 변신

    ‘탁구공’ 지수, 유재명과 길거리 브로맨스...철학도로 완벽 변신

    ‘탁구공’ 배우 지수가 마이웨이 철학도로 변신했다. 17일 방송된 JTBC 드라마 ‘탁구공’에서 지수는 철학과 대학생 김영준 역을 맡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탁구공’에서 지수가 연기하는 영준은 보통의 20대들과는 조금 다른 현학적인 취향과 내면세계를 가진 캐릭터다. 영준은 짝사랑하던 인하(해령 분)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해 마음 아파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그는 실연의 상처 때문에 개천 주변을 하염없이 달리던 중 탈진해 의식을 잃었고, 그런 영준을 개천의 노숙자 득환(유재명 분)이 발견하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됐다. 이날 영준은 득환을 경계하며 긴장감을 높이다가도, 득환과 티격태격하며 대화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영준은 득환의 조언을 따라 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노숙 중인 득환에게 자신의 생필품을 나누어주는 등 득환을 점점 더 챙기고 신뢰해가며 길거리 브로맨스를 형성했다. 한편 지수는 드라마 ‘앵그리맘’, ‘힘쎈여자 도봉순’,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에서 거친 상남자의 이미지와 함께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펼쳐왔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압박을 이겨라… 벤투호 ‘지배 축구’가 산다

    압박을 이겨라… 벤투호 ‘지배 축구’가 산다

    코스타리카·칠레에 1승 1무 무실점 장현수 등 범실에도 수비 조직력 유지 후방 빌드업으로 짧은 패스 전개 선호 수비수, 강한 압박 견뎌야 공격 수월시작은 좋았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 완승을 신고하며 산뜻하게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확한 빌드업과 빠른 공수 전환 끝에 수확한 그의 승리에 만원 관중이 열광했다. 나흘 뒤 칠레전에선 환호 대신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0-0. 두 경기 무실점이긴 하나 짚고 넘어갈 게 많았다. 벤투호는 칠레의 압박에 막혀 코스타리카전처럼 펄펄 날지 못했다. 그런데도 벤투 감독은 “우리가 가진 철학과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실험했는데, 만족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한 달 뒤엔 여기서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가장 눈에 띈 것은 수비 조직력이다. 벤투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탄탄한 수비 뒤에 빠르게 전환되는 공·수 전개를 강조한다. 실제 소집 후 가장 공을 들인 것도 수비 전형이었다. 칠레전에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킥 실수와 중앙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백패스 범실로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수비진 자체가 흔들린 적은 없었다. 벤투 감독 자신도 “몇 차례 실수를 제외하고는 결정적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비 자체는 만족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 2연전에서 가장 눈에 띤 건 ‘후방 빌드업’이었다. 벤투 감독은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며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창출하는 걸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지배 축구의 시작은 후방 빌드업에 있다. 골키퍼를 비롯해 최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와 신태용 전임 국가대표팀 감독도 점유율을 위해 짧은 패스 중심으로 풀어 나갔지만, 벤투 감독은 이를 더 심화시키고, 특히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강조했다. 지배 축구다. 무의미한 롱패스는 지양하고 최후방부터 안정감 있게 전개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의 후방 빌드업은 쉽게 먹혀들었지만 칠레전에서는 ‘무한 압박’의 벽에 부딪혔다. 수비수들은 공격 전개 대신 공을 뒤로 돌리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골키퍼 김진현은 자신의 턱밑까지 파고든 칠레의 압박에 여러 차례 킥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상황에 따라 어려움이 생기면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100% 이대로 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후방 빌드업을 유지하겠다는 뜻이었다. 후방 빌드업이 대표팀에 활착되기 위해서는 ‘탈압박’이 필수적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한 압박 전술은 현대축구의 기본이다. 수비수들이 이 압박을 견뎌내고 뚫을 수 있는지가 벤투가 지향하는 빠른 공격 전개의 열쇠다. 이는 2019 아시안컵 우승의 길목에서 마주칠 게 뻔한 이란과 일본을 넘기 위한 필수 과제이자 벤투의 ‘지배축구’ 완성을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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