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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李光耀 前총리…다시 보는 ‘아시아적 가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리콴유(李光耀) 전싱가포르총리를 면담한다.김대통령과 리전총리의 만남은 각별한 관심을 끈다.지난 94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를 통해 벌였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 때문이다.김대통령은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문화는 숙명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과거 아시아에서도 서구와 같은민주이념이 존재했다”고 주장했고 이에앞서 리전총리는 ‘문화는 숙명이다’는 인터뷰에서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기고문과 리전총리의 대담 요지. ●문화는 숙명인가(김대통령) 리콴유 전총리는 미국인을 향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 (아시아 등의)사회에 미국의 체제를 무분별하게 강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이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동아시아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지난 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와 더불어 사회주의는 퇴각의 일로를 걸었다.나는 이것이 독재에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믿는다.인터뷰에서 리콴유는 줄곧 문화적 요인을강조한다.그러나 문화만이 사회의 운명을 결정한다거나 불변하는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인간의 역사에서 영원불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보다 철저한분석을 해보면 아시아에 민주주의적인 철학과 전통이 풍부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아시아는 민주화에 있어서 상당히 발전했으며,서구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로크보다 거의 2,000년 앞서 중국의 철학자 맹자는 왕이 악정을 하면 국민은 하늘의 이름으로 봉기해 왕을 권좌에서 몰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다.중국의 민본정치 철학에 의하면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을 하늘로 여겨라’하고 가르치고 있다.한국의 토착사상인 동학은 그보다 더나아가 ‘인간이 곧 하늘이다’고 했으며,‘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분명히 아시아에는 서구사상만큼이나 심오한 민주주의 철학이 있다.나는 다음 세기 초에는 아시아 전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가장 큰 장애는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의저항이다.아시아의 풍부한 민주주의적 경향의 철학과 전통은 전지구적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문화는 반드시 우리의 숙명일 수만은없다.민주주의가 우리의 숙명인 것이다. ●문화는 숙명이다(리전총리) 무분별하게 자신의 시스템을 다른 사회에 강요하지 말라고 미국에 충고하는것이 나의 임무다. 동아시아 사람으로서 미국을 보면,매력적인 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면도 있다.예컨대 사회적 지위와 종교,인종 따위를 떠난 미국식열린 관계를 나는 좋아한다.그러나 전제 시스템을 보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총기,마약,폭력,부랑인,공공에서의 무례한 행위 등.시민사회의 붕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함부로 처신할 수 있는개인적인 권리가 확장되면서 질서정연한 사회를 대가로 지불했던 것이다.나는 아시아적 모델 그 자체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아시아적 사회는 서구적 사회와는 다르다.사회와 국가에 대한 서구적 개념과 동아시아적 개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바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개인이 가족속에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을 집약하는 중국 격언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정부는 끊임없이 명멸하지만,아시아 문명의 기초적인 개념인 이것은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자립에서 출발한다. 서양은 정반대다. 우리는경제적 성장을 진작하기 위해 가족을 활용했다.문명이 붕괴하고 왕조가 침략자들에게 쓸려나간다 해도 가족·친족·족벌이라는 생명의 뗏목이 문명을 계승해 다음 단계로 전수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서구식 정부가 모든 상황에서 개인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종말의 위기에서,지진이나 폭풍 같은 재해에서도 당신을 보살펴 줄 것은 바로 당신의 인간관계인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외언내언] 클린턴사단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정치적 낙하산인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해서 또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LA 타임스지가 3일 보도한 것을 보면 연방정부 14개 부처에 클린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사람수가 1,989명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대통령의 친지이거나 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로,분명한 정실인사라고 이 신문은 꼬집고 있다.특히 교육부의 경우 속칭 낙하산이 직원 29명중 1명 꼴이나 된다는것. 그러나 백악관측은 이런 지적에 코방귀도 안 뀌고 있다.공화당 정권이었던전임 조지 부시 정부때도 교육부에만 166명이 정치적 임명이었는데 무슨 소리냐는 것. 미국의 관직배분제도(Spoils System)는 뿌리가 깊다.선거에서 이긴 대통령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자기 당 사람들로 공직을 일정부분 채우는 관행인 이 제도는 본래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다.미국 헌법의 아버지이자 3대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은 1801년 대통령에 취임해 보니 정부 고위 공직자 대부분이 자기에게 적대적인 연방주의자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그는 그의 철학과 당의 정책을 펴가기 위해 그를 지지하는 공화주의자들로 바꿔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하나의 제도로서 확립된것은 제7대 잭슨 대통령 때부터. 그는 연방정부가 뉴잉글랜드 출신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게 못마땅했다.그는 또 관료제도의 팽창을 우려했다.그래서 잭슨 대통령은 관직배분제를 공직의 국민에 대한 개방,관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통제라고 설명했다. 이 제도의 절정은 남북전쟁 직후.링컨대통령은 1,639개의 공직 중 무려 1,457개를 갈아치웠다.“전리품은 모두가 승리자의 것”(To the victor belongs the spoils)이란 명구도 이때 나왔다. 이러한 미국식 엽관제는 차츰 부패와 무능을 낳는 병폐를 유발했다.1883년연방공무원법이 제정되고 이때부터 전문적 능력으로 공직을 임명하는 메리트 시스템(Merit System)이 도입되게 된다. 그러나 정부 기구가 커짐에 따라 아직도 대통령이 이끌고 들어갈 수 있는자리가 연방정부에 2,400여개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카터때는‘조지아 사단’,레이건때는 ‘캘리포니아 사단’이란 말이 나오게 된다. 클린턴 대통령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게 된 것은 이런 낙하산 인사가 임기말을 앞두고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데 있다.우리나라에서도 노태우(盧泰愚)정부 말기,이런 선심성 인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임춘웅 논설위원
  • 외국기업 총수들 “하이 코리아”

    세계적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바스프,프랑스 라파즈,스웨덴 볼보,미국의 GE와 다우코닝,일본의 신일본제철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회장들이 이미 방한했거나방한할 예정이다.바스프,라파즈,볼보,다우코닝 회장의 한국방문은 한국을 아시아지역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경영 전략의 일환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시멘트 및 건축자재 생산기업으로서 지난해 동부한농화학과 벽산의 석고보드부문을 동시에 인수해 국내 최대의 석고보드업체가 된 라파즈의 쿨롱 회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4일 내한하는 볼보의 레이프 요한슨 회장은 5일 주한 외국기업 중 처음으로 그룹 연례이사회를 한국에서 가진뒤 6일에는 볼보 건설기계의 유일한 해외사업장인 창원공장을 방문한다. 이에 앞서 여천에 복합 석유화학단지를 세울 계획으로 부지매입 작업 중인바스프의 위르겐스트루베 회장은 2일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대한 투자확대방침을 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초우량 기업인 GE는 자사의 경영혁신운동을 알리기 위해 회장이 직접한국을 찾았다.지난 81년 취임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세계 최대의 기업인 GE를 만든 잭 웰치 회장은 한국능률협회 초청으로 2일 내한,4일 하얏트호텔에서 특별강연회를 갖고 자신의 경영 철학과 자사의 독특한 경영혁신 운동인 ‘6시그마’운동을 소개한다. 일본 신일본제철의 이마이 다카시 회장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 자격으로 오는 7일 내한,김우중(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과 한·일 재계회의를 갖고 8일 이한한다.외국 재계 거물들의 방한러시에 대해 업계는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한국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올 정기국회 전망

    20세기 마지막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다.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개혁과 상생(相生)의 국회를 바라는 여론은 어느때보다 높다.여야도 10일 정기국회 초반의사일정에 합의하는 등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관련법과 예산안 등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이번 국회가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전망 이날 한나라당이 ‘9월 인사청문회 실시’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인사청문회 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한고비를 넘겼다.이에 따라 이날 총무회담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의사일정도 어렵잖게 마련됐다. 그러나 여야 모두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일전(一戰)을 벼르고 있다.초반 일정에서는 20일 대법원장·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된다.신임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 실시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한나라당이표결 불참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국정감사 기간에도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간 정치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감 이후 중반 국회에서 ‘태풍의 눈’은 선거구제 문제다.중선거구제를추진하는 여당과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는 야당이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란이 불보듯 하다.12월 폐회를 앞둔 종반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여야는 한차례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총선을 겨냥한선심성 예산”이라는 야당의 공세로 여야간 줄다리기는 팽팽할 전망이다. 정치공방 속에 개혁·민생법안,중산층·서민 보호를 위한 예산안 등이 표류하거나 졸속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회식·본회의 이날 개회식과 1차 본회의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회기결정의 건,국정감사 시기변경의 건 등을 처리하고 30분만에 끝났다. 박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15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는 감회를 피력하고 21세기 새 의회정치상을 제시했다.박의장은 “정치인은 21세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에도 부합하지 않는 구태를 답습하는 정치형태를 청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의장은 특히 “정당 활동도 상대 당의 파국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월한정책개발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때”라며 “정부 정책을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은 지지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뼈있는’충고도 곁들였다.박의장은 “과거 민주화 쟁취시대의 육탄적 투쟁방식은 오늘날 같은 민주화 정착시대에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국회의원 개개인 모두가 헌법기관으로서 크로스 보팅이 상식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찬구 김성수기자 ckpark@
  • [민속마을을 찾아서] 아산 외암리

    외암리 민속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설화산을 배경으로 나무숲에 평화롭게 잠겨 있는 고유한 전통의 기와집과 초가집.그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시냇물과 어우러진 목가적 풍광은 낯익은 동양화처럼 친근하고 정겹다. 옛 정취가 그윽하게 묻어나는 외암리 민속마을.세월의 무게를 견뎌 온 전통문화와 역사가 그런대로 잘 보존돼 있다.잃어버린 옛 모습이 그리울 때 찾아가면 그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고향. 외암리 민속마을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있다.조선시대 중엽 명종(1534∼1567) 때 장사랑 벼슬을 지낸 이정 일가가 낙향하여 정착한 마을.예안이씨인 이정의 6대손 이간의 ‘외암’이라는 호를 따서 외암마을이라 부르기시작했다.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88년 외암리 마을 6만2,000여평을 전통건조물보존지구 제2호로 지정했다.민속마을에는 66호의 집이 있다.이참판·영암군수·송화군수·종가집을 비롯 9채의 전통적인 기와집과 초가집 그리고 일반 기와집들이 아름다운 조화를이루고 있다.전통가옥들은 대부분 말끔히 단장돼 있다. 민속마을을 찾는 손님을 가장 먼저 맞는 것은 마을 입구의 장승이다.장승을지나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돌아가다 멈춘 물레방아와 정자가 있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르는 길을 따라가면 양쪽으로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정교한 돌담으로 둘러쌓여 있다. 맨드라미가 피어 있는 길을 따라 마을 중간쯤 올라가면 ‘영암군수댁’이라는 팻말을 만난다.고종 때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았던 집이다.1,800여평의 넓은 대지에 지은 70간의 기와집은 조선시대 군수의 ‘권세’를 증언하는 듯하다.문간채·사랑채·안채·곳간채 등으로 구성된 이 집에는 정원이말끔하게 가꾸어져 있다.이끼 낀 연못과 고송·대나무·향나무 등이 멋진 조화를 연출하는 정원은 조선시대 사대부집 정원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집은 마을 동쪽 끝자락에 있는 이참판댁.조선말기 참판벼슬을 한 퇴호 이정렬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집으로 중요 민속자료195호로 지정됐다.130년전에 지은 이 집은 비원에 있는 낙선재의 축소판.대지 900평에 대문채·사랑채·안채·곳간채로 구성돼 있다.삶의 편리함을 고려한 집의 구성은 틀에 갇힌 답답함이 아니라 개방성과 여유를 느끼게 한다. 외암리 마을에는 많은 도랑이 만들어져 있다.도랑이 집안을 지나던가 집과가까이 돌아서 빠져나가게 돼 있다.“설화산의 기가 너무 세서 물로 다스리고 방화수와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도랑을 만들었다”고 마을 주민 이득선씨는 설명한다.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삶의 철학과 지혜를 읽을 수 있다.그러한 삶의 철학은 환경파괴적인 현대문명의 하나의 대안일지 모른다.현대문명은 외암리 민속마을에도 편리함을 몰고 왔다.대부분의 집에는 자동차가 있다.현대문명과 과거가 공존하는 외암리민속마을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탯줄이다. ■ 주변 관광지 온양 민속박물관,현충사,충무공 묘소,충무 유원지,맹사성 고택,봉곡사,온양온천,도고 온천,아산 온천,송악 저수지,도곡 저수지,설화산,광덕산./아산 이창순기자 cslee@*先代부터 전통가옥 '이참판댁' 지키는 이득선씨 외암리 민속마을의 대표적 전통가옥 ‘이참판댁’을 지키고 있는 이득선씨(58).그는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청 등에서 근무하기도 한 엘리트로 20여년전 부친이 별세하자 대를 잇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는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전통가옥을 보존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있다”고 말한다.집은 지난 해부터 시작된 보수공사로 말끔해졌다.기와는 모두 교체하고 기둥과 서까래는 부분적으로 바꾸었다.보수공사는 국고 지원 90%와 본인 부담 10%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집 옆에 건축한 ‘퇴호유물관’은 낡고 물이 새 폐쇄된 상태.이씨는그동안 이곳에 보관·전시해 왔던 베개·목침·가마·물레·인두·다리미등 유품들을 집안으로 옮겨 놓고 보수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아산시는 철거를주장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씨는 논 20마지기를 농사지으며 살고 있다.경제적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말한다.그러나 가장 심각한 고민은 대를이을 큰 아들(이준종)의 결혼문제다. 외암리 농협에 다니는 아들은 31세로 결혼할 나이다.그러나 집에 와 본 여자들이 하나같이 이 큰 집을 관리할 자신이 없다며 돌아선다는 것이다. 전통의 맥을 이어오는 이 집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연엽주(蓮葉酒)를 만들고 있다.연꽃·연뿌리·솔잎을 넣어 발효시킨 전통 술로 무형문화재 11호로지정돼 있다. 여기서만 맛볼수 있는 이술은 옛날에는 임금에게 진상했다고한다. *외암리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아산버스터미널(또는 온양온천역 앞)에서 외암리 강당골행 시내버스.오전 8시부터 오후 4시10분까지 하루 7회 운행.소요시간 40분.서울에서 아산(온양)까지는 고속버스와 기차로 1시간30분.대전 동부터미널에서 아산까지 1시간30분.청주에서 아산까지 1시간20분.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천안 IC∼국도21호(20km)∼아산∼국도39호(6km)∼송악외곽도로진입로∼외암리 민속마을. 서해안고속도로 포승IC∼국도39호(28km)∼송악외곽도로진입로∼외암리 민속마을.
  • 金대통령 관련서적 해외출간 잇따라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서전과 저술이 해외에서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수십년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온 김 대통령의 철학과 인간적 면모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특히 외환위기에 처한 한국경제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가는지,경제정책의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김대통령의 저술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해외에서 출간된 김 대통령의 자서전이나 관련 서적은 모두 8종으로 다음과 같다. ▲일본 센소쇼보(千早書房)출판사 ‘나의 삶 나의길’ 일어판(98년 4월)▲일본 NHK출판사 ‘나의 자서전’ 증보판(98년 9월) ▲중국 외문(外文)출판사 ‘나의 삶 나의길’ 중어판(98년 9월)▲러시아 리퍼블릭출판사 ‘대한민국김대중 대통령’전기 노어판(98년 12월) ▲러시아 리퍼블릭출판사 ‘새로운시작을 위하여’ 노어판(98년 12월) ▲뉴욕 첼시 하우스 퍼블리셔스 ‘세계의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99년 1월)▲스웨덴 스톡홀름대출판사 ‘옥중서신’스웨덴어판(99년8월)▲중국 중앙민족대학출판사 ‘DJ nomics’ 중어판(99년 8월)양승현기자 yangbak@
  • 안수환 8번째 시집 ‘풍속’

    ‘풍속’.젊은 세대의 도회풍 문학만이 세도하는 시대에 이런 제목의 시집이 서점에 꽂혀 있다면 얼마나 손길을 탈 수 있을까.그렇지만 한편한편 읽어 나가노라면 풍속이라는 낱말이 지닌 조금 전의 ‘촌스러움’이 어느새 새삼스러운 느낌으로 바뀌어간다. 그렇다고 안수환(安洙環)의 여덟번째 시집 ‘풍속’(동학시인선)에 실려 있는 시편들의 분위기가 제목보다 덜 촌스럽다는 뜻은 아니다. (전략)엿 주셔유 이건 쓸만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엿가래 길게 떼어 줄 테니/놋대야 말고철사 구부러진 것/숟가락 깨진 것을 들고 오너라/구레나룻 아저씨 철크닥 철 가위를 흔들었다 정 아무것도 없으면/얘들아 이리 오너라/너희들 팔씨름 해 가지고 이기는쪽에/여기 남은 콩엿 다 집어 줄테니(풍속 32) 시인으로서 안수환의 본령은 관념적 형이상학적 세계다.첫시집 ‘신들의 옷(1982)’과 두번째 ‘가야할 곳’ 등이 그렇다.한때는 직선적으로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검불꽃 길을 붙들고(1988)’를 내기도 했다.그가 어떻게 ‘풍속’을 쓸 수 있었고,또 이 시는 어떻게 오늘의 현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안수환이 생각하는 1999년은 기술과 소유욕이라는 단어로 집약된다.이같은가치관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길은 선인들의 시대에 가졌던 포용의 정신을 되살리는 방법말고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러니 촌스러움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서양의 미덕이 상호존중이라면,한국은 포용이다.길흉이나 선악·명암·고저·상하처럼 오늘날 가치관의 위기를 불러온 이분법적 사고를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가졌던 포용의 정신으로 감싸안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풍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집착이나 욕심에서 초월해있다.때로는 토담이나 토끼풀같은 미물도 이런 인물들의 심성과 교감한다.그런 인물들이 불행을 맞이하는 자세에 이르면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전략)작두를 밟고/여물 썰던 날 마른 칡 쓴너삼 건초 무더기 속에/억,작은 할아버지/왼손 검지 중지 손가락을 잃어버렸다 이젠 괜찮다/생전에 다 쓴 손가락이다(풍속 47) 때로는 가슴저리게,때로는 미소짓게하는 이런정서는 그러나 전혀 작위적이지 않게 다가온다.생각해 보면 시인의 말처럼 할아버지·할머니로 부터 느꼈던 바로 그것임을 깨닫게 된다. 안수환은 194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시에 등장하는 지명이나 인물은모두가 그의 고향산천이고,고향아저씨·조카·이웃이다.그는 지금도 천안에살면서,천안에 있는 연암축산원예대학에서 농업철학과 한문을 가르친다. 그는 이 시들을 쓰면서 제자들을 생각했다고 한다.그의 제자들은 학업을 마친 뒤 대부분 농촌으로 돌아갈 것이다.그는 이 시들을 통해 그들에게 “한국인의 얼굴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사설] 한 재벌총수의 1주기

    재벌개혁이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유독 돋보이는 면이 있다.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 참석한 5대그룹 총수중 SK그룹만이 오너아닌 전문경영인 총수였고 정보통신·화학·에너지등업종전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그룹경영체제도 눈길을 끈다.SK그룹의 이같은변화는 한 재벌총수의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경영철학과 훌륭한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고(故)최종현(崔鍾賢)SK그룹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26일 정·재계등 각계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고인이 마지막 남긴 심기신(心氣身)수련책자인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와 경영이론서인 ‘21세기 일등국가가 되는 길’등 유고집도 출간됐다.최회장의 1주기를 특별히 추모하고 기리는 것은 그가 한 재벌총수를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와 기업에 남긴 업적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재벌총수로서의 최회장은 섬유중심의 선경을 정보통신과 석유화학을 주도하는 재계 5위의 SK그룹으로 키워냈다.창업주의 동생이긴 하지만 일찍이 세계최고수준의 기업문화를 주창한 최회장의 ‘슈펙스’(SUPEX)경영전략이 미국의 경영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도 훌륭했다.최고수준의 기업이 되기위해 인재(人材)육성을 강조했던 최회장의 경영철학은 SK를취업희망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만들었고 그의 사후(死後)에도 그룹을 훌륭하게 이끌어갈 전문경영인들을 길러냈다. 항상 앞을 내다보는 최회장은 재벌총수의 역할을 10년후 사업을 결정하는일이라는 신념으로 섬유에서 에너지,석유화학,정보통신으로 기업을 이끌었고 마침내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그룹총수시대를 여는 기틀을 만들었다.‘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전경련 회장을 3기나 연임하면서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재계화합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세무조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과감하게 비판하는 용기도 보였다. 기업가로서의 업적 못지않게 최회장은 죽은 후에 더욱 빛났다.사회적인 통념을 깨고 화장할 것을 유언한 것이다.장묘문화를 개선하기위해 자신이 앞장서는 것은 물론 SK그룹이 값싸고 훌륭한 납골당을 만들어 사회에 기증할 것도 당부했다.최회장의 유언은 화장이 사회 지도층들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최회장의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더욱 아쉬운 오늘이다.
  • 故 崔鍾賢회장 유고집 ‘21세기 일등국가’요약

    SK추모위원회(위원장 孫吉丞)는 오는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고(故) 최종현(崔鍾賢)회장의 1주기에 맞춰 최 회장의 유고집 ‘21세기 일등국가가 되는 길’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유고집은 최 회장이 별세하기 직전 1년여 동안 병상에서 직접 쓴 기록으로 생전의 경영철학과 국가경제는 물론 정치,행정,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한국어·영어·일어 등 3개 국어로 출간되는 유고집을 통해 최 회장은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지역주의(Regionalism)와 세계화(Globalization)가 확대,새로운 기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새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선 정부규모 축소,공공단체 민영화 등을 통한 민간경쟁원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그의 21세기 정책제안을 간추려본다. 작은 정부 정부조직과 기구를 축소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을강구해야 한다.작은 정부란 정부가 관할하는 조직이 작다는 의미이지 운영규모나 효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전쟁위협이 사라지면서 국방관련 정부조직과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군사안보 개념이 달라짐에 따라 국방조직을 개편하고 지역안보 또는 세계안보체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축할 것인 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직·간접으로 소유·운영하고 있는 영리단체,공사는 모두 민영화해야 한다.철도·항공·정보통신 업무 등의 상당부문도 민영화할 수 있다.공립학교도 사립학교에 준해서 민영화할 수 있는 부문을 민간에 이양해야 한다. 정치·행정개혁 대통령 중심제든 내각책임제든 대통령 및 총리 입후보자에 대한 검증과정이 강화돼야 한다.엄정하고 성실성을 갖춘 기구를 만들어 정당공천 전에 심사를 하거나 경쟁을 거쳐 공천을 받게 한다든지,복수공천을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늘리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요컨대대통령 입후보자격을 심사하는 독립적 심사기관이 있어야 한다.의회도 국회의원수를 줄여야 한다.의원 입후보자에 대해서도 선거전 자격을 검증하는 심사기구가 필요하다. 행정관료를 뽑을 땐 성장배경,교우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엄정한 업무수행평가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심사기구는 정부와 민간 반반으로 구성,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관료급여는 민간기업 종사자보다 월등 높아야 부패를 막고 인재를 구할 수 있다. 사회복지제도 20세기 말에 와서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됐다.경제학자들은 선진국과 같은 과다한 복지행정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일정기간만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자생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실업문제와 관련 정부가 직접 보험회사 구실을 해선 안된다.기존 사회보험또는 보험회사에 일임,경쟁을 유발하는 게 좋다.실업수당은 공짜보다 싸게융자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의료보험도 민간보험회사에 개인적으로 가입할능력이 없는 저소득층,부모 없는 유아 등에 대해서만 정부가 보장해줘야 한다. 국민 연금제도는 연금보험을 민영화해 정부의 직접적인 보조대상을 최대한축소해야 한다.최저임금제에 대해선 경제학자들도 오히려 실업문제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제 높은 세율의 소득세와 상속세 부과는 열심히 일하려는의욕을 빼앗을 수 있다.경제가 발전할수록 소득원이 다양해지고 높은 소득을 얻는 사람이많아져 정부 개입없이 소득재분배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상속세율도 굳이 1세들의 의욕을 좌절시키지 않는 선을 고려해야 한다.결론적으로 소득세나 상속세 모두 누진세가 아닌 단일세율을 적용하는 게 좋다. 정부규제·노사관계·교육 정부 규제는 국가가 강한 의지를 갖고 기구축소 및 인원을 감축하면 쉽게 폐지할 수 있다.노사가 화합해야 이익이 늘어서더 많은 일거리와 더 많은 보수가 가능해진다.앞으로 기업경영에는 어디까지가 근로자이고 어디까지가 경영자인지 구분이 불분명해지게 된다.21세기는사람을 관리하는 인적 활용의 경쟁시대가 될 것이다.따라서 체육시간을 심신수련 시간으로 바꾸고 교과과정과 내용도 몸과 마음을 동등하게 수련 또는단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범민족대회 시위 참가자 경찰,마구잡이 연행 물의

    서울경찰청은 지난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범민족대회에 참가해 시위를 한대학생 등 시위 가담자 486명을 연행,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 시내 30개 경찰서에 분산,조사중이며 폭력시위 사실이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사법처리할 방침이다.한편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임산부 등을 마구 붙잡아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8시쯤 서울대 정문 앞에서 집으로 가던 임신 4개월째인 주부 이모씨(28·경기도 하남시 덕풍동)·김모씨(32·서울대 물리학과박사과정)·임모씨(30·서울대 철학과 졸업·사법고시 준비) 등 19명을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강제로 경찰서까지 연행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경축사 분석 전문가 좌담

    백경남(白京男)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안석교(安錫敎)한양대 경제학과교수,서경석(徐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와 관련,대한매일신보사 편집국에서 좌담을 갖고 경축사내용을 분석,평가했다.좌담 내용을 주제별로 간추린다. ■ 총론?백교수 이번 경축사에서는 지난 100년을 회고하고 새천년을 국민과 함께모색하는 방향이 제시됐습니다.특히 줄기찬 민주화투쟁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고 국민의 저력으로 IMF 위기를 극복한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일류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특이한 것은 지금까지 내각제 연기의 명확한 내용을 국민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축사에서 개헌을 연기한 불가피한 이유를 짚었다는 점입니다. ?안교수 경축사는 역사적으로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하나는 취임후 1년반이 지나면 IMF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대통령이 1년반이 지난 지금 대차대조표를 밝힌 것입니다.두번째로는 다가올 밀레니엄에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대통령의 철학과 비전,리더십을 보인 점입니다. ?서총장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 의의를 둡니다.다만 국민에게 현실을 깨우치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최근 ‘장밋빛 미래’의 환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졸라맸던 허리띠도 이완돼 있습니다.집단이기주의는 사방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인내를 해달라”고 강조하길 바랐습니다. ■ 생산적 복지?안교수 지난 1년반동안의 구조조정에서 볼때 대규모의 중산층이 ‘한계집단’으로 전락하고 서민은 더욱 어려워지는 계층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고통분담을 강조했지만 고통이 특정계층에 가중된 탓입니다.계층의양극화 현상을 두고는 시민계층의 지지와 정치·사회 안정을 얻을 수 없습니다.때문에 대통령도 생산적 복지와 고용문제를 강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복지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지,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나는 재원조달 문제입니다.그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누적 증대됐습니다.재벌개혁과 관련,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앞으로도 적지않은 공적자금이 들어갈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문에 필요한 세수,자금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또 생산적 복지의 기본핵심은 ‘인간 요인’입니다.인간개발을 통해 그것을 고용과 연결시켜 복지부분을 해결해야 합니다.인간교육이든 직업교육이?고용을 확대한다는 게 기본 핵심인데 아무리 정부가 투자해도 이것이 시장에서 흡수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됩니다.때문에 2002년에 완전고용을 실현하겠다는 말씀은 자칫 선언적 내용에 그칠 수 있습니다. ?백교수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이뤄진 불평등한 사회자원배분 구조는 IMF체제 이후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계층간 갈등의 심화는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상화를 위협하는 요소가됩니다.생산적 복지의 국정철학은사회의 갈등 관리와 통합정책의 필요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IMF 이후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사회 양극화 현상과 실업,빈곤 등만성적인 사회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합정책이 바로 생산적 복지의 배경입니다.구체적으로 내년부터 가정이 어려운 중고생의 학비를 무상지원하는 등 국민 전체를 새로운 성장과정에 동참시키고 사회연대를 창출하는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여기에는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적극적·참여적 복지와 사회연대적 인프라 구축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구체적 키워드는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제대로 실현만 되면 복지국가의 기본틀이 짜여지고 복지국가 단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총장 경축사에서 언급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은 시민·사회단체가 오랫동안 추구했던 것입니다.복지정책의 방향을 중산층 약화방지와 서민생활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옳았습니다.그러나 시민의 참여나 동참을 호소하는 부분이 빈약합니다.정부 혼자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복지확대에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우리도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자발주의를 키워나가야 합니다.직능·봉사·사회단체 등 민간부문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어야 합니다.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개혁정책의 입안에서부터 집행,평가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민참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정부가 하고 있는 많은 일 가운데민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 이양을 해야 합니다.시민과 손을 잡으려는 참여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 경제개혁?백교수 새천년을 향한 경제구상에서 재벌개혁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경제구조를 재벌중심에서 중산층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분배정의를 실현하고 조세형평을 지향하려는 의지도주목됩니다. ?서총장 경제구조 전반을 효율적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은 인정합니다. 노력의 요체는 재벌개혁이며 지금은 재벌개혁의 호기입니다.그러나 정부는지금 선단식 경영을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을뿐 자본과 경영세습에는 손을대지 못하고 있습니다.분명한 철학과 기준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안교수 경축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지는 IMF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공기업,공공부분,노동분야 등 4대부문의 개혁을 추진했는데 분야에 따라서 성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절반의 성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내리는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라든지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나 브라질,러시아 등과는 달리 최근 경제성장률,실업률,국제수지,인플레 등 거시 경제지표로 볼때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 정치개혁?안교수 현 정부출범시 화두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였습니다.경제부문에는성과가 있었다 해도 과연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에 가시적 효과가 있었느냐는 판단에는 유보적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하기위해 일련의 제도개혁이 필요합니다.부정부패 방지법을 제정한다든지 정당법,선거관련법을 개정해서 투명한 정치·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든지 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개혁과제입니다. ?백교수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난 전국정당화,선거공영제,고비용 저효율의 정치 청산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국회를 본회의 중심으로 운영하자는것은 토론정치를 중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이제는 대립과 분열,갈등,이기주의에서 화합과 통합,평화,개방주의로 나아가고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법치국가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개혁성과 참신성을가진 전문가 그룹을 신당에 영입하겠다고 밝힘으로써 21세기에 적응하는 정당의 모습도 제시했습니다.중요한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목입니다. ?서총장 시민단체는 한결같이 내각제를 하지 않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시민단체는 온 나라가 내각제 논란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사이 개혁이 물 건너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소모적인 논란이 일찍 끝나 다행입니다.공동여당이 내각제를 단행했다면 국민적인 반대운동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사실 내각제 약속은국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정치개혁에 우선 순위를 둔 대통령의 인식도 올바르다고 봅니다.지역당 구도를 벗어나 전국당을 만들 수 있는 제도,즉 중선거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바람직했습니다.대통령이 남은 임기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것은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는 일입니다.김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호남,영남,충청당을 다음세대에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경축사에 개혁세력 대연합 제안이나 정책이념에 따른 정계 대개편선언 등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백교수 개혁이 성공하려면 광범위한 시민단체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동기를 부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합니다.한편 대통령으로선 브랜드가인권·민주대통령인데 그런 맥락에서 인권위 설치를 강조하고 부정부패척결의지를 재천명한 것을 평가합니다. ■ 통일,남북문제?안교수 대북 포용정책을 선언한 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지난 1년반 동안 대북정책이 안팎의 도전에 부딪혔습니다.대통령이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남북관계에서는 통일을 지향한다기보다 관계 정상화가 중요합니다.독일의 경험이 중요합니다.서독이 통독(統獨)이 아니라 동서독관계의 정상화와 동독 주민의 기본권 신장에 주안점을 둔 것을 눈여겨 봐야합니다.대통령이 흡수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방향을 천명한 것은 이런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조급한 기대를 해서는 안됩니다.남북한 관계에독일의 ‘작은 걸음의 정치’를 원용해볼 수 있습니다. ?백교수 대북문제에서는 큰 효과를 노리고 세계에 터뜨리는 전시적인 행태가 아니라 벽돌을 쌓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지난 1년 동안 경제와 통일은 엄청난 도전과 시련에 직면했는데 대통령이 탁월한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준 것이 사실입니다.바깥에서 우리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는데도 국민적 지지가 없다면 대북정책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통합적인 통일정책이 필요합니다. ?서총장 대북관계도 정부·민간간 협력이 중요합니다.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민간지원의 의미는 중요합니다.지난 정권에서는 민간 지원의 규제가 심했지만 지금은 폭넓은 자유가 있습니다.오히려 문제는 우리 국민의 열기가 식었다는 것입니다.북의 냉담함이나 IMF체제 때문입니다.정부도 민간의 일이라고 방임만 할 것이 아니라 열기를 이어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백교수 시민단체가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그래야 대북포용정책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박찬구 김성수 이지운기자 ckpark@
  • ‘몸’-철학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

    “나는 전적으로 몸이며,그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다.영혼은 몸에 대해 어떤 것을 일컫는 말에 불과하다.”문명의 ‘내과의사’라고 자처한 니체는 이처럼 ‘몸’은 존재론적으로 정신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니체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에 바탕을 둔 이성과 자아 중심의 서양철학에 반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몸’(Human Body)이 철학적사유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왜 지금 ‘몸’의 담론이 활발해지는가.플라톤 이래 철학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몸에 대한 논의와 저술이 풍성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이성·노동·성적 차별 등의 억압으로부터몸을 해방시키기 위해 몸의 담론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한다.절제와 생산을 미덕으로 여기던 고전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주의적 대량 소비와 레저 중심의 사회로 바뀌며 몸의 억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졌다.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아닌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사회현상의 변화,과학기술의 발전,페미니즘 등도 ‘몸’을학문적 담론의테마로 만들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여성 몸의 학대와 통제,그리고 상업광고나 포르노그라피에 의한 여성 몸의 오도된 상품화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그러한 반발은 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인공장기의 개발은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고 성형수술은 몸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몸에대한 이러한 급격한 의미변화는 당연히 몸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몸을 서양철학의 담론으로 끌어 들인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멘느 드 비랑이었다.그후 니체 등이 몸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남겼으나 몸은 철학 담론에서 늘 고아였다. “몸은 90년대 들어와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학문적 테마가 된 후유럽·미국·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이정우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그는 “메를로-퐁티는 신체와 자각을 모든 인식·행위의 준거점으로 보고 현상학적인 논의를 진행시켰으며 미셸 푸코는 신체를 계보학적으로 다루고 들뢰즈와 가타리는 신체와 욕망을 기초로 세계사를 해석했다”고 설명한다.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서양철학에 가리워져 있던 몸의 담론이 3∼4년 전부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서양과는 달리 동양 철학에서는 몸이 옛부터 중요한 주제였다.“인도철학에서는 몸의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늘 철학의 핵심 주제였다.인도철학은 특히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종교철학이며 종교와 철학은 삶 그 자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몸은 중요한 철학적 탐구 대상이었다”고 이거룡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는 말한다.조민환 성균관대 철학과 강사는 “중국의유가철학은 기본적으로 마음은 몸을 통해 드러난다고 본다.이때문에 항상 몸을 닦고 마음을 바로 하는 수양공부를 강조한다”고 말한다. 정화열 미국 모라비언대학 교수는 그의 저서 ‘몸의 정치’에서 “몸은 사회적인 것으로 연결시키는 탯줄이며 몸의 사회성이 의사소통의 기본 문법이다.모더니티를 장악해오던 비육체적인 이성의 해체는 모더니티의 종말이자포스트모더니티의 시작이다.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논리중심적 이론중심적 편향을 반대한다.”고 말한다.몸의 담론은 여성·환경·노동 등의 현실사회에서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있다.자본주의의 효율·실용적 가치 우선 때문에 몸의 일부분만 착취당해 왔던 몸의 파편화·분절화 현상에 대한 반성이 나타나고 있다.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온 서양문명의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으로 자연과 몸을 하나로 보는 시각이 몸의담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몸은 특히 현대사회의 선전·광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몸이 왜곡된 형태로 상업화에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한예로 여자의 육체와 관계없는 상품 광고에도 여자의 육체가 등장하는 일이많다.“신자유주의의 돌풍으로 몸의 왜곡된 상품화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될 것 같다”고 이승환 교수는 우려한다.그러나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지식과 정신의 상품화는 긍정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것은 몸 담론주의자들의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한다. 몸의 담론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이승환 교수는 “몸에 관한 담론은 잊혀진 동양정신의 복권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말한다.정화열 교수는 “몸 담론은 ‘미래철학을 위한 서곡’일 수 있다”고예상한다.그러나 서양철학에서 몸의 문제는 아직도 변방에 머물러 있다. 이창순기자 cslee@
  • [굄돌]그만 파라,뱀 나온다!

    ‘그만 파라,뱀 나온다’어느 노회한 정치가가 사실과 진실을 찾아 파헤치고 또 파헤치는 일선 검사와 기자들에게 했다는 말이란다.이 노회한 정치가는 더이상 파헤쳐서는 안되는 지점과 더이상 파헤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를 일컬어 경지라느니 혜안이라느니 삶의 묘(妙)라느니 하며 우리는 분분했다.그러나 절반 이상은 비아냥거림이었다. 나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라고 생각한다.‘그만 파라,뱀 나온다’류와,‘끝까지 파라,뱀 나올 때까지’류가 그것이다.이를 테면 대충절충추수주의,설렁설렁주의,화해·평화주의 따위가 전자에서 연유한 것이라면,이판사판결사판주의,깐깐주의,완벽·극단주의 따위가 후자에서 연유한 것이리라.나는 전자를 정치적인 사람,후자를 전문가적인 사람이라고 구분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전문가적 사람은 소수로 밀리고 정치적사람들이 득세를 하게 됐다는 점이다.이는 국가 사회를 뒤흔든 대형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그렇고,심지어 크고 작은 조직 사회 내에서도 마찬가지다.신출귀몰한 도망술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신창원이 붙잡혔을 때 세인들의 관심은 ‘신창원 리스트’와,신창원과 경찰과의 관계였다. 크고 작은 조직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원리 원칙을 끝까지 주장하는 사람,적당히 타협하지 못하는 사람,다시 말해 자신의 전문가적 기질을 주체 하지못하는 사람은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반면,대충 타협하는 사람은 원만한 사람이고,이런 정치적인 사람들이 생존의 강자로 남게 된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닉슨을 사임시켰고,비록 지나치다는 평을 듣긴 했지만 섹스 스캔들로 클린턴을 궁지에 몰았던 미국의 언론과 특별검사를 기억한다.‘뱀’으로 치자면야 대통령만큼 큰 뱀이 어딨겠는가. 우리와 그들 사이의 차이는 무엇을 더 중시하는가일 것이다.뱀이 무서워 혹은 뱀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체를 망칠 것인가,아니면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뱀을 잡을 것인가.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가치관의 문제일 것이다. 정끝별 시인 문학평론가
  • [저자와의 대화]’율곡학의 선구와 후예’ 충남대 황의동교수

    실용적 가치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유학이 중심사상으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최근에 나온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은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의 원류를 유교에서 찾고 있다.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유교문화의 영향은 뿌리 깊다.그러한 유교의 한국내 양대 산맥중의 하나인 율곡학을 조명한 ‘율곡학의 선구와 후예’라는 책이 나왔다.(예문서원 1만6,000원) “율곡학은 이(理)와 기(氣)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철학이다.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이는 이상·정신이고 기는 현실·물질이라 할 수 있다.율곡학은뛰어난 사상으로 조선 중기 이후 정치·사상 등 모든 면에서 큰 영향을 미쳐 왔다”고 이 책을 쓴 황의동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 한국 성리학에는 퇴계학과 율곡학이라는 두 줄기의 큰 흐름이 있다.퇴계학과 율곡학은 이와 기의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와 인간의 모습을 설명한다.이러한 이론적 탐구는 성리학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정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유학의 일반론 및한국 유학의 발전과정과 특성을 설명한다.2부와 3부에서는 율곡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정여창·서경덕·이언적·이황·이이·김장생·윤선도·송시열 등의 인물을 통해 탐구한다. 저자는 기존의 연구들과는 다르게 호남유학을 기호유학으로부터 분리하여 호남유학의 독자적인 학술사적 흐름을 추적하고 김정·조익·조성기 등 많이알려지지 않은 유학자들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인간은 육체와 정신이라는 두 가지 본성을 갖고 있다.서양 철학은 이를 이성과 감성이라고 말한다.두 가지 본성은 늘 갈등을 일으킨다.율곡학은 그 갈등을 조화롭게 극복하여 조화적·전인적인 인간을 추구한다.조화와 균형의 철학이념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계층·성별·세대·지역·이념간의 대립과 갈등구조를 치유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유학은 지나치게 윤리·도덕·관념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고있다. 그러나 율곡학은 경제·민생 등 현실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그리고 개방적이라서 불교·양명학 등을 수용하여 다양하게 발전해 왔고 실학의 사상적 배경이 됐다.” 황 교수는 퇴계학에 비해 율곡학 연구는 그동안 많은 홀대를 받아 왔다고말한다.“율곡학 연구가 지금은 율곡사상연구회를 중심으로 많이 활성화되고학술진흥재단 등의 지원도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지역적 이유 등으로 영남유학인 퇴계학보다 정부지원과 학문연구가 빈약했다.더욱이 퇴계의 후손들은경제적 여유가 있어 퇴계학 연구를 적극 지원했으나 율곡의 후손들은 그럴만한 재력 있는 사람이 없어 문중 차원의 지원도 별로 없었다.” 그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에 대해 “유학에 대한 올바른인식이 부족하고 논리적 비약이 많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유학자들은 유학을 대중 속에 살아 있도록 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유학은 죽어서는 안되며 살아 있는 유학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지나치게 경제적 가치를 우선한다.그러나 21세기에 맞는 철학은 율곡학 처럼 경제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사상이어야 한다”고 황 교수는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흔들리는 ‘대우神話’…金宇中회장의 32년 경영인생

    김우중(金宇中) 신화가 날개를 접는가. 김우중 대우회장은 19일 자신의 소유지분 전체를 포함,10조원 규모의 재산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키로 하는,‘그룹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자동차 부문을 정상화한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도 약속했다.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서 모든 것을 거는 초강수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의 경영사는 도전과 모험으로 점철돼왔다.무서울 정도의 저돌적인 경영전략은 물론 위기를 동반했다.그러나 고비 때마다 승부사답게 과감한 돌파력으로 극복해왔다.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김우중이 500만원으로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 것은 67년 3월22일.청년김우중은 수출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인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 등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72년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르면서 그의 경영인생은 본격적으로 꽃을 핀다. 이듬해 한해동안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인수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손으로 쓸어담으며 그에게운명처럼 다가온 세계경영의 기반을 닦았다.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그는 세계경영을 선포했다.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다양한 수식어가 뒤따랐다.특유의 공격적인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70년대 고도성장기와 함께했던 경영경험이 건실한 밑거름이 됐다. 세계경영의 현장엔 항상 그가 있었다.그는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그곳으로날아가 대통령이나 국왕 등 최고권력자와 독대(獨對)해 승부를 걸었다. 외국 언론들도 몽골제국 이후 800년만에 황인종들이 다시 유럽을 공략하기시작했다며 그를 20세기 징기스칸이라는 의미로 ‘킴스칸’이라 부르기도 했다.세계경영을 선포할 당시 대우의 해외네트워크는 150개였으나 지난해말에는 해외법인 396개를 포함,무려 600여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세계경영은 원점으로 돌아서고 있다.세계경영의 여파로 대우는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고 그의 경영책임론까지 내부에서 제기돼왔다.대우 관계자는 “김회장 자신도 대우의 회생이 우선이며,경영권과 관련해 아무런 사심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우중은 기업을 일구려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신화였다.세계경영의 철학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그러나 이제 자신과 대우의 생존을 위해 정반대의 선택을 하게 됐다.기업을 닥치는대로 팔아야 할 시점에 서있게 된 것이다. 32년동안 드라마틱한 경영인생을 살아왔던 그가 이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며,또 다른 ‘대우드라마’를 준비하는 듯하다. 김병헌기자 bh123@
  • [대한매일 창간95]’문화게릴라’ 4인 특별대담/프로필

    ‘문화의 세기가 다가온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겨지는 구호다.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이 화두를 보면서 휘황찬란한 ‘극장 간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는 ‘과연 오기는 올까’‘온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우려에서비롯된다.대책없는 치장,실속없는 입선전에 쓴 웃음만 지은 게 한 두 번이아니기에 그 알맹이를 보고 싶다. 하지만 한 세기의 문화현상을 내다보기란 쉽지 않다.본질을 꿰뚫지 못할때는 에두르는게 좋다.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4명(김재인 성기완 이명석 장진)이 최근 만났다.이들은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른바 ‘문화 게릴라’들(프로필 참조). 장르 사이를 ‘폭주’하는 배경과 ‘꿈’을 털어 놓으며 다가오는 세기의 모습과 밑그림을 그려 봤다.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토론은 3시간 정도 이어졌다. 겉으로 볼 때 튀어보이기만 하는 이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속은 깊고 넓어,그들의 ‘삐딱한 대들기’에 담긴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그것은 ‘문화의 세기’라는거창한 구호가 아닌 ‘현장의 힘’이었다. 21세기 문화를 이끌 이들의 공통점은 ‘낙관’이다.하지만 신중하고 단호했다. ■김재인 우리 네명의 공통점이 있다.맨발에 슬리퍼 그리고 여러 분야를 오가는 움직임.이전에는 볼 수 없던 ‘크로스 오버’나 ‘문화 퓨전’에서 물꼬를 터보자.이 현상은 87년부터 나타났는데 왜 ‘여러 우물’을 파기 시작했을까. ■성기완 지식인·글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지금은 과도기이지만 21세기엔 개별매체를 파괴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일전에 프랑스 드 쿠플레 무용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용·연극·영상 등의 장르 통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부러웠다. ■장진 앓고 있던 ‘시대의 고름’이 터진 것이다.연극·영화계는 아직 매체를 오락가락하는 사람에 대한 도마질이 심하다.이렇게 해선 좋은 작품 나오기 어렵다. ■이명석 개별 장르가 고여있기 때문에 한 곳을 벗어나려는 현상이나 모임이활발하다.홍대 앞 언더만화그룹이 펑크 그룹을 만든 것도 좋은 예다. ■김 크로스오버의 배경은 무엇일까. ■장 대중문화가 급변하고 다양해졌다.민주화와 더불어 ‘확실한 적’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은 결과다.또 기라성같은 비주류들이 당당하게 나섰다.이들이 21세기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쿠데타로 주류에 편입하기 보다는 주류에게 한방 먹이고 빠지는 지구전이 늘어날거다.하지만 이 역시 불안하다.이들이 주류가 된 뒤 어떨지…■이 한 군데만 때려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기에 크로스 오버가 나온게 아닐까.아마추어이면서 ‘언더’로 위장하는 것도 문제다.‘언더’를 마치 상업적 브랜드로 이용하는 거품이 빠져야 한다.진정한 언더는 못해서가 아니라안하는 거다.음악쪽은 어떤가. ■성 비슷하다.80년대 움튼 반문화는 게릴라전이었다.네가 하니까 나는 안한다는 ‘태도’를 중시했다.이런 ‘자기 파괴’ 혹은 세련되지 못한 형식만으론 안된다.비주류 나름의 ‘미학과 방법’을 찾아야한다. ■김 우리가 ‘문화 오지랖’이 넓어진 이유는 뭘까. ■이 섞고 패러디하거나 ‘혼성모방’ 같은걸 좋아한다.이는 개별 장르에서이미 많은 것이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론 새로운 걸 엮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일종의 ‘실존적 도망’이다.기존 제도가 주는 숨막힘과 갇혀있는 느낌에서 탈출해보자는 거였다. ■성 ‘나는 세포’‘너는 원형질’ 식으로 일상적 실용세계가 갈수록 전문·세분화 되고 있다.이런게 답답했고 전문적이지 못한 나의 무능력(웃음)에대한 반감도 있었다.배운건 ‘글’밖에 없는데 좋아한 건 음악이었다.이 간격을 메우려는 작업이 정체성 찾기이자 장르 넘나들기였다.어쩌면 우리 모두가 ‘과도기적 인물’일지 모른다. ■장 연극과 영화 다 하고 싶어 하는거다.그리고 둘 다 내게는 보완적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아이디어를 준다.재미없으면 하라고 해도 못한다. ■이 밥만 먹고 못사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장 연극·영화판에서 과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이다.전천후 예술장르를 지향하는 문화창작집단 ‘수다’를 만들었다.개별 매체안의 안주를 부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쉽게 말해 한명이 이런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필요한 모든 인력을 연계시켜주는 일이다.내년쯤 수면위로 오른다.‘한 방’치고 싶다. ■성 독립 레이블 회사 ‘강아지 문화·예술’를 5년 정도 ‘버텨’가고 싶다.이는 H.O.T감각으로 획일화되는 대중가요판에 대한 거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리(이를테면 만화잡지 같은 것)를 만들고 싶다.주류의 삭막함도 안아 주고 비주류도 고립되지 않게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만화는 돈 덜 들이고 인생을 즐기는데 유용하다. ■김 기성세대나 동시대 사람들보다는 다가올 세대에게 관심이 많다.그들이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판이 필요하다.굳이 대학내부일 필요가없다고 생각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잘 가꿔서 누구나 ‘철학 혹은 문화의잔디밭’에서 뛰놀게 하고 싶다. ■김 자본 혹은 시장의 유혹은 어떻게 하나. ■성 80년대엔 시장 고민할 필요 없었다.운동권서적을 오토바이 타고 운동권서점에 뿌리면 되었다.그러나 이젠 움막치고 살 수 없는 시대다.어떻게 ‘인디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장 속에서 버틸까고민이다.‘공룡 틈에서 노는쥐’의 운명이랄까. ■이 쥐끼리 잡아먹는게 더 무섭지 않느냐. ■성 요즘은 덜 하다.궁지에 몰리니까 연합전선 펴고 있다. ■장 인디를 살리는 시장구조는 또 다른 ‘발명’이다.개인적으론 낙관한다. ■이 만화는 약간 다르다.기존의 만화시장을 앗아 먹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시장다툼이 아닌 확장도 가능하고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장치도 발견할수 있다. ■김 시장논리를 따르다 ‘인문학의 위기’를 부른게 아닌가.대학의 결과물이 돈이 되어야한다는 ‘신지식인’발상은 위험하다.스피노자는 렌즈를 깎으며 철학을 연구했다. ■김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논의해보자.저기 장진이 ‘스크린 쿼터 땜에 삭발도 했지만 미국 위주의 흐름을 경계할 방법은 없을까. ■성 돈 된다고 할리우드의 스토리라인을 따르면 안된다.우리 것으로 우리스타일 만들자.인도 파키스탄이 ‘자기들만의 록’을 만든 지혜를 배우자.우리같은 젊은 세대의 무거운 짐이다. ■장 록이 없는 나라에서 로커의 고민을 찍은 영화 ‘정글스토리’는 깨질수밖에 없었다.‘스크린 쿼터’로 머리 깎았다.대놓고 박치기 못하고 이렇게싸우는게 창피스러웠지만 일단 힘을 갖자고 생각했다. ■김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할리우드식 시선을 벗어나는 것은 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장르가 안고 있는 문제다. ■김 얘기가 끝이 없는데 이 정도에서 맺자.엄숙주의가 아니고 벽을 허물고싶어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고민임을 확인했다.앞으로도 이런모임을 자주 갖자. ■성·이·장 좋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삐딱이' 4인 프로필 ■김재인 69년생.88년 서울대 동물자원과 들어갔다 ‘알레르기’느껴 89년미학과 재입학.대학원은 철학과로 바꿈.문화 무크지 ‘이다’(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이며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를 비롯 번역서 다수.홈페이지(http:///sh.hanarotel.co.kr/∼armdown)만들어 철학·문화론 대중화 ‘전쟁’에 몰입. ■성기완 67년 서울 변두리서 태어난 ‘변두리 정서’의 소유자.서울대서 불문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지만 본업이 뭔지 아리송.시집 ‘쇼핑갔다 오십니까?’(문학과 지성사)를 낸 시인,밴드 ‘99’멤버로 뛰는 뮤지션,대중음악평론가,케이블TV 비디오자키로도 맹활약.그의 말.“시는 내 뿌리,음악가는 끊임없이 되고 싶어하고 그래서 시도하고 있는 중,평론가는 배운게 글이어서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씀”. ■이명석 70년 출생.서울대 철학과 88학번.그의 키워드는 어릴때 미친 ‘만화’와 커서 만난 컴퓨터.지적 호기심 왕성해 출판사 문학담당 편집자,문화월간지 기자,만화 스토리작가,웹진 ‘스폰지’편집장을 거쳐 만화 문화사이트‘마나마나’운영중.그의 말.“만화를 안주삼아 사람들이 함께 뛰놀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다”.‘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가지 않은 길)과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 디자인)를 펴냄. ■장진 71년 출생.서울예술대 졸업. 명함이 모자랄 경력.희곡·방송·시나리오 작가,연기자,TV프로그램 사회자,연극·영화 연출자.한마디로 공연문화를‘갖고 노는’ 능력있는 젊은이.고교때 대학로에 살다시피 하면서 연극 100편 ‘때린 바’있어무대 형상화는 식은 죽먹기.‘택시 드리벌’ 등 연극계의 ‘대박’몰고 다니는 문제적 연출가.최근 영화 ‘간첩 리철진’ 쓰고 감독.
  • [대한매일 95년] 역사성과 그 정신계승의 의미

    대한매일신보(이하 대한매일)는 구국 필봉으로 일본 침략을 규탄한 민족언론의 본산이었다.국운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기울던 시기에 항일운동의 구심점이 되었고,민족진영의 길잡이 구실을 했다.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증인이면서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보려고 분투한 역사의 주체였다. 일본은 네 분야에서 한국 침략정책을 추진하였다.무력침략,외교침략,경제침략,언론침략이 그것이다. 대한매일은 이 네 가지 일본의 침략에 맞서 투쟁하였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르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한반도에서의 독점적인 지배권을 확보하였다.국내의 무장항일 투쟁을 무력으로 제압하였으며 한일의정서와 을사조약 등의 국권 탈취도 무력을 앞세운 강압으로체결했다. 대한매일은 일본의 무력을 앞세운 침략을 신랄히 비판하고 항일 의병투쟁을고무,격려하였다.대한매일의 기사와 논설에 감동하여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의병들이 많았다.일본은 이 신문의 선동으로 항일 무장투쟁이 격렬하여 많은 인명피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국에 발행인 배설(裵說·Ernest Thomas Bethell)을 추방하라고 요구하였던 것이다. 외교침략에 대해서도 대한매일은 그 실상과 일본의 야욕을 폭로하고 강력히저항하였다.일본은 한국의 외교권을 탈취하였고,형식상의 조약 또는 협약을강제하여 국권을 단계적으로 강탈하였다.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맺은 태프트(Taft)­가쯔라(桂太郞)협약,제2차 영일동맹,러시아와의 포츠머스조약과 같은 조약 또는 협약으로 한반도에서의 우월적인 지위를 확보하고,열강으로부터 한국 강점의 동의를 얻어내었다. 대한매일은 이때마다 부당함을 역설하였으며 고종이 영국 특파원 더글러스스토리에게 전달한 밀서를 보도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일본은 경제침략으로 한국 경제를 파탄상태에 이르게 하였다.이에 저항하여 거족적인 민중운동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대한매일은 국채보상의연금 총합소가 되었다. 일제는 이를 와해하기 위해서 신문 제작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양기탁을 투옥하여 영·일 간에 외교마찰을 빚기까지 했다.통감부는 침략을 선전하고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신문을 활용하였다.일제는 친일지 지원과 민족지 탄압이라는 양면정책을 쓰면서 일인들이 직접 한국에서 한국어로 신문을 발행하여친일선전을 일삼도록 하였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한매일의 위력을 당할 수는 없었다. 역사적 격동 속에서 대한매일이 창간된 지 95년의 세월이 흘렀다.서울신문은 대한매일의 구국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결의를 천명하면서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꾸었다. 대한매일의 역사적 사명은 막중하다.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구한말 대한매일이 창간되던 때나 근 1세기의 세월이 흐른 오늘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국은 이해관계를 교차하면서 더욱 복잡미묘한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일본이라는 하나의 침략자가 아니라 더욱 복잡한 도전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군사적으로는 분단의 고통과 동족상잔의 큰 전쟁을 치른후유증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상존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IMF가 끝나지 않았고 앞날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외교적으로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국익의 증대와 통일을 위한 외교력의 강화는 절실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언론의 사명은 막중하다.사회적 위화감과 지역간·계층간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슬기롭게 해소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서 전진할 것인가. 대한매일은 해답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일 책무가 있다.언론사상 가장 빛나는 민족지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 그것이다. 95년 전 창간한 대한매일의 정신을 거울삼아 민족 번영과 화합을 선도하고역사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한국 언론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에 따른 각오가 새로워야 한다. 정보양 한국외대 교수·언론학
  • [氣차게 삽시다](14)놀라운 氣의 세계 이목집중

    몇년전 아산복지재단(이사장 정주영)이 주최한 ‘동서문명과 삶의 질‘이란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이 세미나는 동양의학자와 서양의학자,그리고 사회의 관련 인사 및 대학교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이 자리에서 나온 주내용은 동양의 기철학에 관한 것이었다. 석학들은 ”지금까지 기의 존재를 부정해온 서양의학이 그 존재를 점차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수들이 많은 연구비를투입하여 대체의학이라는 명분으로 한의학을 연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되었다. 여기에서 동양의학은 증상중심인데 반해 서양의학은 질환중심이라는 내용도 심도있게 논의되었다.이는 분석적 추상적 객관적인 서양철학과 종합적 구체적 주관적인 동양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였다.따라서 새로운패러다임으로 동서사상과 동서의학을 접목시킬 때 새로운 문명이 탄생할 수있을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까지 나왔었다.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을 상대성이론 양자론 시스템론 등최근의 새로운 과학이론 방법으로 접근을 시도하자는 제안까지 나오는 등 여러 토론도 있었다. 앞으로 아산복지재단은 10년간 ‘동서문명과 삶의 질‘이란 주제롤 가지고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할 것이라고 정주영회장이 인사말에서 밝히기도 했다. 매우 뜻깊은 지원이자 격려하고 생각한다. 기라는 것은 더이상의 신비스런 요술행위가 아니요,많은 대중앞에서 하나하나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어릴적 소설속에서만 보아온 ‘열려라 참깨’가 최근 오스트랄리아에서는 텔레비전을 보고 ‘켜져라’ 혹은 ‘꺼져라’하면 소리지르는대로 그대로 된다고 한다.물론 이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지만 전기도 기이기때문에 이같은 기의 원리에서 원용됐음을 알 수 있다.특히 소리를 좀더 크게 하거나 약하게 하면서,그리고 특정 프로그램을 말하면 해당 채널이 나타나는 지경에까지 왔다.이는 국내에서도 곧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전화기도 우리집 하면 스스로 다일얼이 우리집의 번호로 돌아가 집으로 연결된다고 한다.집앞 현관에 가서 ”나 왔다” 하면 센서가 음성을인지하고문을 열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바로 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 물리학자 30여명등 미 일 100명이 공조하여 연구한 중성미자 검출은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소립자인 뉴트리노(중성미자)를 지하 250킬로미터 땅속으로 사격하여 관측장치를 맞춰서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상식을 뒤엎는 실험이다.땅속에 있는 목표물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의 세계에서는 차원을 뛰어넘으면 방해물이 없는 무한공간이 펼쳐지게 된다.고정관념과 사고를 전환하자.그것이새로운 역사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재석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포커스 투데이]유고 민주당 당수 진지치

    조란 진지치 민주당 당수(47).현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의 퇴진시위를 주도하며 세르비아의 새지도자로 급부상중인 인물이다. 코소보 전쟁후 밀로셰비치에 사임압박을 가하면서 차기 대권도전자 1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가 유고 정계에 등장한 것은 지난 93년.총선 하루 전 ‘쿠데타’식 방법으로 전격 민주당 당수에 오른 뒤 총선에서 자신을 포함,31명을 대거 당선시키며 혜성처럼 나타났었다.7일 진지치는 베오그라드 근처 우지체에서 열린시위에서 밀로셰비치를 “세계 최악의 지도자”라고 비난하면서 무조건 퇴진을 촉구했다. 베오그라드 대학 철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시절 반독재 학생운동을 하다 당국에 체포돼 1년 옥살이를 했다.이후 반독재 이미지를 트레이드마크로 갖게 됐고 코소보전 때는 밀로셰비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한때 세르비아를 떠나,몬테네그로 공화국으로 피신한 뒤 유럽 여러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유럽 정치인들과 교분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비판자들은 그를 “밀로셰비치 이후 또하나의 밀로셰비치가 될 것”이라며 비난한다.비록 반밀로셰비치 선봉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 자신도 비민주적인 성향의 ‘포장된 국수주의자’라는 것이다. 이경옥기자 ok@
  • 경남 두레농장 천규석씨 ‘돌아갈때가 되면‘ 펴내

    ‘땅이 진리고 땅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땅에 희망을 심는 옹골찬 농사꾼이 있다.현대화라는 환경파괴적 물량진보에 저항하며 생명의 어머니인 땅에서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 내는 천규석(61)씨.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의 삶의 철학과 농업에 대한 애착 그리고 농업정책 비판이 담겨 있는“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라는 책이 나왔다. 그는 산업화라는 시대의 흐름과 상업적 기업농업에 끈질기게 맞서 오고 있다.산업화 물결 속에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던 때 그는 농촌으로 돌아갔다.서라벌예술대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거대한 이농의 물결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왔다.경남 창녕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000여평의 땅을 발판으로 농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산업화와 광풍처럼 몰아쳤던 땅투기 바람에 그의 꿈도 날아가고 많은 실패의 쓴맛을 맛보아야 했다.깡마른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은 상업주의 농업에 저항한 외로운 투쟁의 슬픈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삶은 자본주의라는 프리즘으로 보면 ‘실패’일지 모른다.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생명의 시각으로 보면 그의 농업철학은 자연을 살리고 지속적인삶을 담보하는 미래의 희망일 수 있다.그의 농업철학은 서로 돕는 전통적인두레문화의 부활을 통한 소규모 공생농업이다.공생농업은 에너지 집약대신노동집약적 전통농법을 그 모범으로 삼는다.그는 퇴비를 사서 농사를 짓는‘상업화된 유기농법’이 아니라 자급 퇴비만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과 지역내 직거래를 농업의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95년 경남 창녕군 남지에 마련한 8,000여평의 ‘공생농 두레 농장’에서 두 세대의 젊은 부부들과 함께 자신의 농업이상을 일궈가고 있다. 이 농장은 천씨가 시작한 ‘한살림 운동’ 회원 200여명을 중심으로 모금한1억5,000만원으로 마련했다.‘한살림 운동’은 자생력을 잃은 농민의 힘만으로는 농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농업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가 직거래 등을 통해 협력하는 도농(都農) 협조 시스템이다. ‘한살림 운동’에서 농업의 미래를 찾는 천씨는 정부의 기업농 육성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생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농업조차도 상업주의 기업농업 정책으로 생명과 생태계 파괴의 벼랑으로 달려가고 있다.상업주의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비닐하우스,기계화,컴퓨터로 조종하는 유리온실 등 공업생산물에 지나치게 종속되며 땅을 죽이고 주변 생명을 고갈시킨다.기술·에너지·자본에 예속된 지금의 농업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몇 개의 독점적 농업기업과 다국적 곡물상들이 농업을 좌우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우려된다.” IMF관리체제이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귀농에 대해서도 그는 따끔한 경고를 보낸다.“모든 도시적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농촌의 장점까지 가지려는 ‘낭만적 귀농’은 곧 실패할 수밖에 없다.지금의 농촌 파괴현상을 더욱부추기는 파농(破農)이다.” 그의 이상주의적 농업철학은 현대의 낭비적 대량소비 시장구조와 산업화 바람 속에 작은 생명의 불꽃처럼 가물거리고 있다.그 불꽃이 태양처럼 빛날 수는 없을지라도 꺼지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실천문학사 8,000원)이창순기자 cslee@kda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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