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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첫 무슬림 여성장관 입각

    英 첫 무슬림 여성장관 입각

    영국 정치계에 새 바람을 이끌고 있는 ‘데이브&닉 쇼’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재치 넘치는 공동 기자회견으로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데 이어 13일 첫 각료회의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보수당의 당수이기도 한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회의에서 “자민당과의 연정 구성은 나를 흥분시킨다.”면서 자민당을 적극 끌어안았다. 특히 자민당 몫으로 사업부 장관에 내정된 빈스 케이블(57) 의원을 소개하면서 “경제철학과 경제정책에서 ‘절대적인 스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의 절친한 친구인 조지 오스본(39) 재무장관 내정자는 “첫 각의가 매우 건설적이었으며 우리는 한 팀으로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협력하고 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가 나란히 43세로 젊은 만큼 내각 진용도 30~40대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자민당 출신으로 스코틀랜드담당 장관에 내정된 대니 알렉산더 의원은 오스본 재무장관 내정자보다 한 살 어린 38세로, 내각 내 최연소 장관이다. 문화·미디어·체육장관에 오른 제르미 헌트 의원은 43세로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9세의 사예다 와시 보수당 공동 의장은 정무장관에 내정,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내각에 진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야설록 “게임은 나의 두번째 인생”(인터뷰)

    야설록 “게임은 나의 두번째 인생”(인터뷰)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재미다. 지구상 모든 게임 개발자들은 이 기본에 충실한 목적을 위해 게임을 기획하고 만든다. 따라서 성공한 게임은 게임이 원칙적으로 가져야할 재미를 가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게임은 허망하게 사라져 간다.90년대 ‘아마겟돈’부터 최근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이어지기 까지 무수한 히트작을 만든 ‘야설록’이 이번엔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오는 20일 공식 런칭을 앞두고 온라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야설록 상임고문은 “재미를 넘어 게임 안에서 인생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그 시작은 ‘패 온라인’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야설록, 본명은 최재봉. 1960년 생으로 게임업계에 있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 인간 야설록, 패 온라인의 야설록에 대해 알아보자. ◆인간 야설록을 말하다. 많은 부분에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신데, 독자가 ‘야 작가는 뭐하는 사람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저요?(웃음)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화두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 사물에 대한 호기심 등 여러 가지 호기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이 작가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화두인 것 같아요, 인간에 대한 호기심 진리에 호기심 그런 것들이 마음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가니 어느덧 반평생이 지났습니다.(웃음) 게임 시나리오의 집필을 결심한 배경이 있었나요?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저는 나이 스무 살 무렵인 80년대에 동네 전자오락실에서 초등학생 틈바구니에서 겔러그, 제비우스 등의 게임을 즐기곤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지 않는다면 게임 업계의 진입장벽은 높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게임의 변천과정입니다. 저는 최근 들어 MMORPG 이외는 게임을 해본적도 없을 정도로 이 장르를 좋아합니다. 처음 온라인게임들이 2D에서 시작해 3D로 변화하면서 퀘스트가 들어가는 과정을 보니, 게임도 글과 그림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한 장르로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게임에 대한 새로운 목표의식이 생겨 도전장을 냈습니다. 온라인게임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과거의 게임은 전자오락실을 시작으로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와 같은 콘솔게임이 게임 산업의 전부였습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에는 ‘너’는 없고 ‘나’ 만 있습니다. ‘너’ 라는 것은 MMORPG 장르의 대표성을 갖게하는 부분입니다. MMORPG는 작게는 국내에서 넓게는 해외까지 전 지구촌을 통해 모이고 생성되는 커뮤니티입니다. 유저들은 상대방과 자신의 의상, 무기. 지휘 등에 관심을 가지며 다른 유저보다 좋은 아이템을 소유하려는 등 경쟁 심리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사회로 봐도 무방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고 있는 1차적 사회 다음으로 이어지는 ‘세컨드 라이프’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 게임중독등 온라인게임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시각이 큽니다 온라인게임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어두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병적인 징후로만 놓고 보면 산이나 수영장 등 야외에서 사망하는 등 외부적 요소로 인한 사망 확률은 더욱 높습니다. 단지 사망한 장소가 PC방이라고 해서, 특히 영아 사망사건의 경우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오직 게임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단순한 흑백논리로 문제를 보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에 대한 과몰입으로 1차적 삶이 지장 받은 건 분명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적절한 보완장치를 만드는 것은 우선시 되야 할 부분입니다. ◆야설록, ‘패온라인’을 말하다 온라인 게임 산업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우선 국내 성장 동력으로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게임 등 소프트웨서 산업은 현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과도 그 맥을 같이합니다. 단지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 대한 시각차 때문에 오프라인에 대한 대규모 부지를 짓고 고용을 창출해 차든 배든 각종 물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산업으로 보고 몇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뚝딱’ 만들어 내는 온라인게임은 산업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은 차기 산업동력의 선두주자로 창작력 하나로 결판이 나는 산업입니다. 온라인게임은 부지 시설도 필요 없고 기간 산업적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전세계적인 유망 산업 중 하나입니다. 문화상품은 수출입 측면에서 본다면 인구가 1억이 넘어야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의 오프라인 문화 산업 규모가 연 2조원에 달합니다. 인도, 브라질과 같이 인구 1억이 넘는 나라는 내수만으로 충분한데 1억 미만은 문화도 수출에 의존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출 주도형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게임도 수출 산업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산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게임은 비주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서 보면 게임은 글보다는 상당히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게임 업계에 들어와 놀란 것 중 하나는 개발자들은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축구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는 선수는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처럼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의 니즈를 놓치게 됩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개발을 위한 개발이나 기획을 위한 기획 수준에 그치게 됩니다. 우리나라 게임들이 그래픽 요소에 치중하다보니 관련 기술은 상당한 수준의 실력은 됩니다. 그러나 비쥬얼은 그 게임의 얼굴에 불과한 것이라 예를 들어 아무리 예쁜 여자라 할지라도 한 평생 예쁘게 보일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여자의 성격과 생각, 사교관계, 요리솜씨 등이 크게 좌우되는 것처럼 게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필요한데 얼굴 외의 나머지 부분은 소흘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만 있는 게임은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부터 새로운 콘텐츠에 주력하는 것이 게임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이자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일 것입니다. 그래픽이 좋다면 초기 투자는 잘 받겠지만 이는 단지 투자에 유리할 뿐입니다. 그래픽은 기술적인 요인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개발비용이 한도 끝도 없이 소요되게 됩니다. 결국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고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투자된 게임은 문제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요즘 게임업계에서는 미래가치가 충분한 게임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대작 게임들 몇 개만 문제를 일으켜도 자본투자자들이 손을 떼는 사태로 이어져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 주력하는 것이 앞으로 게임계가 나가야 할 방향입니다. 해외의 상황을 보자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에 소스를 달라고 하던 중국도 최근에는 게임 기획에 있어서 대등한 위치 이상으로까지 올랐습니다. 콘솔 게임의 전통을 바탕으로 그래픽이 잘 발달된 일본의 기술과 비교해 우리나라 기술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본의 그래픽과 중국의 기획 등의 면모를 잘 살펴보고 우리가 가져야할 부분은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패온라인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동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양 판타지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동양의 혼불’입니다. 혼불이라는 단어는 같은 제목의 소설 때문에 어감이 강하지만 이는 동양의 꿈이나 동양 판타지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라고 말하는 배경은 시대자체가 무협이 존재하지 않고 국가도 없는 이야기 공간입니다. 그러나 동양 판타지라는 말은 무협에서도 쓰이는데 단어 자체에 이미 외래어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게임을 표현할 수 있는 보다 토속적인 단어를 끌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동양의 혼불, 동양의 꿈과 같은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서양 판타지는 그리스 신화를 기반으로 기사나 요정, 마법사 등을 중심으로 파티를 이루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동양도 서양 못지않은 철학과 역사가 있습니다. 다만 동양의 역사와 신화가 정리가 잘 안됐을 뿐입니다. 치우천황의 경우도 중국의 사기에 등장했지만 신화적 성격이 강해 역사의 범주에 넣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패온라인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두 명의 영웅인 치우천왕과 헌원 황제가 벌였던 전쟁이야기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두 영웅에 밑에 있는 종족인 이족과 하족 전사로써 훈련병으로 시작한다. 훈련 과정 거치면서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주요 테마입니다. 패온라인 기획에 있어서 중점은 둔 요소는 무엇인지요 쉽고 간결해 사용자들이 빨리 따라올 수 있게끔 하는 게임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패온라인은 플레이 시간이 5~10시간으로 긴 편입니다. 배경 세팅과 장치가 잘돼 있으면서도 플레이 시간이 긴 게임은 수명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플레이를 쉽고 간결하게 즐길 수 있다면 게임은 오랫동안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현재의 30대 사용자들이 10년 후에도 게임을 취미로 삼고 한손엔 담배를 쥐고 한손엔 마우스를 잡은 채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방향을 맞췄습니다. 게임 시나리오라는 것이 단순히 세계관이나 역사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즉, 게임 안에서만 있는게 아닌 A에서 B로 진행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할까. 이유 없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에 의해 언덕을 넘고 산과 강을 건너 몬스터를 만나는 것을 의도했습니다. 이것이 패온라인 기획의 핵심입니다. 야 고문이 원하는 온라인게임의 세상은 무엇 인가요? 게임은 심각한 철학 사상이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과 같이 느껴지는 게임이야 말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이라는 1차적 인생에서 괴로움과 갈등을 겪고 살아간다면 2차적 인생에선 편하게 놀고 즐기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사람과 즐겁게 그 시간을 즐기고 충분한 휴식 가져야 합니다. 1차 인생에서 에너지를 충전 받고 가는 ‘휴게 충전실’과 같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거죠. 이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작 초반부에 만들던 게임 지도가 가득할 정도로 공을 들였지요. 제가 작가로서 재능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게임에는 이를 120퍼센트를 가량 퍼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유형과 작가의 창작적 에너지를 부을 수 있는 것이 게임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관인지법/함혜리 논설위원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법, 즉 관인지법(觀人之法)에 대해 많은 말을 남겼다. 관인지법은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그 시대에 지도자에게 꼭 필요했던 지혜였다. 논어 위정(爲政) 편에서 공자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고(視其所以), 그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살피고(觀其所由), 평소 어떠한 것에 편안해 하는지를 꿰뚫어 보면(察其所安) 어찌 사람이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 세 가지를 살피면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거지는 보고(視), 그 연유는 살피며(觀), 평소 마음가짐은 꿰뚫어 보라(察)는 식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강조한 것이 재미있다. 행동거지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평소의 철학과 신념, 마음가짐이 어떤가이다. 사람의 진정성을 파악할 만한 시간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자기 PR를 잘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세상인지라 옛 성인의 가르침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장애인 대학생 1세대’ 김경자씨 모교에 장학금 10억 쾌척

    ‘장애인 대학생 1세대’ 김경자씨 모교에 장학금 10억 쾌척

    1960년 당시 힘겹게 대학 문턱을 넘은 ‘1세대 장애인 대학생’이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0억원을 쾌척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서강대에 따르면 철학과 60학번인 김경자(70·여)씨가 지난달 23일 열린 동문 재상봉 행사에서 “장애인 학생을 돕는데 써달라.”면서 10억원의 기부 약정서를 전달했다. 어릴적 소아마비와 결핵을 앓은 김씨는 서강대의 전신인 서강대학 개교 첫 입학생이다. 김씨는 낙농업 등 사업을 통해 모은 돈을 선뜻 내면서 “당시 얻었던 희망을 이제 후배에게 전해주고 싶어 번 돈을 내놨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문회는 이 기금에 김씨의 가톨릭 세례명을 따서 ‘로사 장학금’으로 이름을 붙이고, 내년부터 매년 약 10명의 장애 학생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英 차기 총리 유력 캐머런은 누구

    英 차기 총리 유력 캐머런은 누구

    13년 동안 영국을 장기 집권했던 노동당 정권을 끌어내리고 ‘다우닝 10번가’(총리 관저)의 새 주인으로 유력한 데이비드 캐머런(44) 보수당 당수는 스스로 ‘기분 나쁠 정도로 특권 계층’이라는 농담을 할 만큼 엘리트다. 1966년 부유한 주식중개인 집안에서 태어난 캐머런은 명문 사학인 이튼 스쿨을 졸업, 옥스퍼드대학에 수석 입학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함께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서도 정치에는 별다른 흥미를 갖지 않았다. 오히려 폭음과 악행으로 악명이 높은 대학의 클럽 멤버로 활동한 데다 대마초를 피우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 탓에 1988년 보수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당수 선출 과정 등에서 수시로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캐머런은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지 4년 만에 ‘보수당 개혁’을 외치며 39세의 젊은 나이에 당권을 장악했다. 정치적으로 시장을 중시하는 보수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분배에도 비중을 둔 중도 좌파의 철학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성애자 권리나 기후변화 문제처럼 과거 보수 야당이 꺼렸던 민감한 현안에 대해 노동당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보수당: 대처부터 캐머런까지’라는 저서를 발간한 팀 베일은 캐머런을 “보수당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환경, 육아, 삶의 질, 복지 등을 강조함으로써 당의 본질을 정화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인디 록 음악을 좋아하는 캐머런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36시간 밤샘 유세 및 1만마일(약 1만 6000㎞)의 강행군 등을 실천, ‘듀라셀 토끼’라는 별명도 얻었다. 듀라셀 토끼는 ‘힘세고 오래가는’ 성능을 강조하는 건전지의 마스코트다. 1996년 부인 사만다(39)와 결혼, 3명의 자녀를 뒀으나 뇌성마비와 간질을 앓아 온 맏아들 이반은 6살 때인 지난해 2월 숨졌다. 박성국기자 @seoul.co.kr
  • [열린세상]이른바 ‘정치적인 것’의 의미/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이른바 ‘정치적인 것’의 의미/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전교조 교사 명단의 공개를 금지하는 판결에 불복하여 인터넷에 전면 공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재판부가 하루 3000만원이라는 간접강제 의무금을 부과하자 다른 의원들까지 동참하는 사태로 급진전되고 있다. 칼 슈미트는 국가의 의미 기능을 부정하거나 축소하려는 자유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하여 “국가는 언제나 정치적인 것을 전제한다.” 라는 유명한 테제를 내놓았다. ‘정치적인 것’이란 부단하게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적과 동지는 끊임없이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기 때문에, 담론과 합의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접근방식으로는 단 한 번도 만족할 만한 문제해결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는 책임 있는 결단이 요구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민주주의론’과 드워킨의 ‘법의 제국’ 사이의 논쟁 역시 동일한 문제지평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적인 것’은 주로 입법부(국회)에서 기능하고, 국가의 규율체계는 사법부(헌법재판소)가 관장한다. 그러나 국회도 법안을 발의하여 확정할 때는 ‘결단’이 필요하고, 법원 역시 명시적 법규가 없을 경우에는 ‘정치적인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 두 축 사이의 긴장관계는 상시적이다. 이번 사태는 상식에 대한 해석 차이, 국회와 법원의 권한 갈등, 국회의원의 결단적 기능과 법관의 정치적 주장 등이 맞물려 있는 복잡성을 띠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사법부가 입법부의 권한을 침해한 월권적 행위인가, 아니면 사법부의 권위에 대한 입법부의 도전인가라는 일방적 관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행위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첫째, 조 의원의 인터넷 공개가 사법적 판단 대상인가의 문제이다. 현재 모든 대학은 교수의 기본정보는 물론이고 세부업적까지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역시 교사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직접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조 의원이 공개한 것은 교사명·학교명·단체명이 전부이며,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아니라 공적 사실에 불과하다. 특히 조 의원은 의정활동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므로 법원 판결은 입법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다. 둘째, 법원 결정을 무시한 조 의원의 행위가 초법적이고 법원의 존재를 무시한 처사인가를 살펴야 한다. 국회의원 개개인 모두가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이 그 권한을 침해하였거나 상식에 반하는 월권적 판단을 했을 경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 권한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모든 정치적 수단을 동원하여 반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재판부의 법 적용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는가를 생각할 수 있다. 재판부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관한 헌법 17조에 준하여 헌법 21조의 ‘알 권리’ 조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교조 명단 자체는 사생활이 아닌 공적 활동의 소산이며, 또한 알 권리를 제한하는 명예·공중도덕·사회윤리의 침해 요소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는 법과 양심 이외에 어떤 ‘정치적인 것’ 또는 ‘적과 동지’의 이해관계가 개입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넷째, 재판부는 2007년의 로마켓 사건에서 변호사들의 정보공개를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본 사건의 판단과 모순된다. 당시의 핵심적 판단근거는 그 정보들이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근 전교조 스스로 시국선언문의 형태로 실명을 공개한 사실은 회피하였다. 이는 최근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혐의에 대한 재판과정에서의 증언의 비일관성은 고려하면서도 피고의 위증(법정모독) 사실은 회피한 것과 같다. 공정성과 신뢰의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따라서 본 사태는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에만 맡겨둘 사안이 아니다. 법관의 정치적 결정 영역(재량권)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를 강구하는 동시에 정보공개 법안을 새롭게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씨알 참뜻 기리며

    씨알 참뜻 기리며

    민권운동가이자 기독교사상가였던 함석헌(1901~1989) 선생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씨알학회, 함석헌학회가 출범한 데 이어 함석헌기념사업회도 학술지를 창간했다. 함석헌기념사업회(이사장 문대골)는 함석헌이 만든 월간지 ‘씨알의 소리’ 창간 40주년을 맞아 학술지 ‘함석헌 연구’를 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마다 4월과 10월 두 차례 발간되는 반년간지로, 투고한 사람의 주장과 그에 대한 비평까지 묶어서 출간해 논쟁을 유도해 낸다는 복안이다. 창간호에는 함석헌의 사상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김조년 한남대 사회학과 교수, 김경재 한신대 신학과 명예교수,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송기득 전 목원대 신학과 교수의 글이 실렸다. 기념사업회의 문제의식은 씨알의 사상을 어떻게 오늘에 되살릴까에 있다. ‘씨알’이란 표현은 본래 함석헌의 스승인 다석 류영모(1890~1981)가 ‘대학(大學)’의 ‘민(民)’자를 풀이하면서 썼으나, 함석헌에 의해 더 널리 알려졌다. 함석헌의 씨알사상은 1970년대 분출된 민중론의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받았으나 1980년대 사회과학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나치게 영성적이고 관념적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때문에 책 말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함석헌 연구물 목록과 함석헌 연보가 눈길을 끈다. 김조년 교수는 “잡지 ‘씨알의 소리’와 학술지 ‘함석헌 연구’를 통해 씨알사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특히 연구 논저 목록을 정리해뒀기 때문에 후속 연구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23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씨알은 왜 혁명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연다. 씨알사상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일각에서는 함석헌 연구가 지나치게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씨알학회, 지난 16일 함석헌학회가 잇따라 설립됐기 때문이다. 씨알학회는 함석헌을 포함한 한국의 근·현대 철학자들에 대한 연구를, 함석헌학회는 함석헌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내세우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함석헌은 사회진화론자인가”

    “함석헌은 사회진화론자인가”

    ‘씨알론‘으로 유명한 고(故) 함석헌 선생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함석헌학회가 16일 출범했다. 이를 계기로 함 선생이 사회진화론자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석헌학회 창립총회 학술대회에서 김영호 인하대 명예교수는 ‘함석헌과 사회진화론’이라는 주제의 글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함 선생이 사회진화론자라는 자신의 주장이 제대로 해석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시작은 김 명예교수가 지난해 3월 30권으로 발간한 ‘함석헌 저작집’(한기사 펴냄)에 붙인 서문. 김 명예교수는 이 글에서 함 선생의 주장에서 일관된 부분은 바로 사회진화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함 선생이 창간한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올해 ‘씨알의 소리’ 1~2월호에 “열등한 종족이 도태되고 우수한 종족이 보존되는 사회진화론은 함 선생의 사상과 양립할 수 없는 사상”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김 교수는 “만물을 짓고, 만물을 유지하고, 뜻을 이뤄가는 것은 힘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함 선생의 글을 인용하면서 함 선생의 사상을 힘을 숭배하는 사회진화론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가 ‘동양평화론’을 주장했다고 해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가.”라거나 “함 선생의 ‘민족개조론’ 역시 친일로 전향한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똑같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명예교수는 “사회진화론은 다양한 형태가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제국주의자들의 사회적 다윈주의와 함 선생의 사회진화론을 구분해야 하고, 사회를 기본단위로 인류가 발전해야 한다는 게 함 선생의 사상이고, 그런 의미에서 사회진화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중수총재 “가계부채 위험수준 아니다”

    김중수총재 “가계부채 위험수준 아니다”

    경제성장과 시장안정을 책임졌던 관료 출신으로서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이전 총재들에 비해 사뭇 관료들의 그것에 가까웠다. 우리경제 앞에 놓인 위험요인들에 우려와 경고를 보내기보다는 시장을 다독이는 데 방점을 두었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총재가 9일 사실상의 데뷔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저명한 경제학자(한국개발연구원장 등)와 최고위 정책 당국자(청와대 경제수석 등)를 두루 거친 그가 시장에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던지는 첫번째 소통의 자리. 시중금리, 가계부채, 과잉유동성 등 민감한 기자단의 질문들이 예고돼 있는 터여서인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답변은 대체로 낙관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그는 “(일부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매우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한은 총재가 정부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정도까지 부담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규모에 대해서도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지만 국가경제에 큰 위험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득분위별 부담비율인데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대출이 문제가 됐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달리 주로 중상위층에서 빚이 많이 늘어났고 금융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한은의 입장과 다른 것으로 전임 이성태 총재는 퇴임 전 “가계부채가 개인 가처분소득의 140% 이상이 되는 것은 지나치다.”,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자주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가계부채와 연관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가계부채가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부채가 많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교과서가 가르치는 것과 정반대”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현 정부 초기 국가비전으로 내세운 ‘747 플랜(연간 7% 성장,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10년내 7대 강국)’의 달성은 불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아직 굉장히 허약한 상태”라면서 “정책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목표를 세울 수는 있겠지만 경제는 그렇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경제를 이끌어 가기보다 시장이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은이 정부에 대해 을(乙)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국가경제 발전에 한은이 상당한 리더십과 이니셔티브를 가진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CL 8강 승패를 가른 퍼거슨-벵거-무리뉴의 선택

    CL 8강 승패를 가른 퍼거슨-벵거-무리뉴의 선택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는 아스날과의 아름다운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고, 바이에른 뮌헨은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격파했다. 전략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은 다크호스 CSKA모스크바를 제압했고, 프랑스 더비에선 올림피크 리옹이 보르도를 눌렀다. 박빙의 승부였다. 몇몇 경기에선 스코어 차이가 났지만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일 뿐이다. 4골을 폭발시킨 리오넬 메시와 결승골을 터트린 아르옌 로벤 그리고 퇴장으로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던 하파엘 다 실바 등 대부분 선수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번 8강은 감독의 선택 또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 퍼거슨 : 박지성OUT-베르바토프IN 국내에 가장 많은 이슈를 불러온 사건이자 교체였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뮌헨과의 1차전에서 1-0 앞선 후반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을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해 뮌헨의 기세를 완벽히 겪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리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맨유는 이후 프랑크 리베리와 이비차 올리치에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여기에 웨인 루니의 발목 부상까지 겹치며 행복했던 맨유의 뮌헨 원정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뀌었다. 1차전 패배의 여파는 2차전까지 이어졌고 맨유는 원정 다득점에 밀리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벵거 : 메시를 풀어주다 바르샤를 상대로 메시를 놓아주는 일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그러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기꺼이 메시를 놓아주었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벵거 감독은 누 캄푸 원정에서 메시에 대한 전담 마크맨을 두지 않았다. 이는 벵거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자유롭게 홈구장을 누빈 메시는 혼자서 4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터트린 선수는 메시까지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반 바스텐, 시모네 인자기, 반 니스텔루이, 다도 프로소, 안드리 셉첸코) 더구나 16강 이상의 토너먼트에서 4골을 기록한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 무리뉴 : 방심은 NO, 조심 또 조심 러시아 원정에 나선 주제 무리뉴의 인터밀란은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인터밀란은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데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시작 6분 만에 웨슬리 슈나이더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나갔지만 수비에 무게를 둔 채 공격을 자제했다. 모스크바가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세 골이 필요했지만, 무리뉴는 무리해서 공격을 하지 않았다. 역습시에도 디에고 밀리토와 사무엘 에투 그리고 고란 판데프 만이 공격에 가담했다. 지나치게 조심스런 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무리뉴의 안정된 경기 운영은 인터밀란을 7년 만에 준결승에 올려놓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정부 파워엘리트] 교육과학기술부(상)

    [MB정부 파워엘리트] 교육과학기술부(상)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져 교육과학기술부가 됐다. 공교롭게도 부총리급 수장이 지휘하던 두 곳이 통합됐다. 과기부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부처 통폐합 1순위로 거명됐다. 다른 부처와 업무가 중복된다고 했다. 최근 교육비리가 불거지자 이번에는 교육부 무용론이 불거져 나온다. 부총리급 조직에서 쓸모없는 조직으로 전락하기까지 3~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변석개’의 극치라 할 만하다. 위상이 이처럼 ‘모 아니면 도’인 부처가 또 있을까. 정부 수립 이후 반 세기가 넘는 동안 과학 정책에는 지도자의 국정 철학이 담겼고, 교육 정책에는 지도자의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 그래서 과기부 연혁이 한국 성장동력의 판박이가 됐고, 교육부 연표가 사회 민주화 지표와 닮은 꼴을 이뤘다. 둘을 합했으니 교과부에는 지도자의 국정 철학과 개혁 의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클 법도 하다. 일은 쉽지 않고, 비난을 한꺼번에 받기 좋은 구조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이 부처의 업무를 챙기겠다고 하는 배경에는 이런 구조적인 이유도 숨어 있다. 외부의 우려스러운 시선을 교과부는 순환 인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통합 2년째인 교과부에서 교육 관료와 과학 관료의 순환이 활발하다. 이런 관점에서 부처 정책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김차동 기획조정실장이 과기부 출신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과기부 시절 연구개발국장·과학기술협력국장을 지낸 김 실장은 통합 교과부에서 인재육성지원관을 거쳐 인재정책실장을 맡았다. 심야학원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사교육비 절감 대책, 대입 자율화, 학교정보 공개 정책 등이 김 실장이 손을 댄 교육 정책들이다. 부산 출신인 김 실장은 전북 군산 출신 김영식 과학기술정책실장과 함께 과학쪽에서 쌍두마차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김영식 실장은 국립 중앙과학관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9일 이상목 전 실장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과학기술정책실에서는 나로호 발사와 같은 우주개발·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책 등을 아우른다. 김영식 실장은 현안에 밝을 뿐 아니라 과기계에서 ‘호인’이라고 불리며 두루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김차동·김영식 실장 모두 과기부 공보관 출신이다. 최수태 인재정책실장은 지난해 초 교과부 1급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본부로 돌아왔다.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곽창신 학술연구정책실장은 대학구조개혁팀장을 맡다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지난달 부임했다.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최 실장이 행시 23회, 곽 실장이 행시 22회이다. 이들 덕분인지 교과부에서는 젊은 과기부 출신 관료와 원숙한 교육부 출신 관료의 구도가 형성됐다. 과기부 행시 기수가 다른 부처보다 2~3기씩 젊었던 탓도 있다. 이규석 학교지원본부장은 정부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최고령이다. 서울고 교장·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을 지낸 교육행정 전문가로 지난해 공개모집으로 선발됐다. 1974년 경북 교육청 9급 공채로 시작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른 이성희 서울시 부교육감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교육행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데다 성격이 호탕해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 부교육감은 최근까지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을 지냈다. 김경회 전 부교육감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퇴직하자 자리를 옮겼다. 지금까지는 교사·전문직 출신이 고위직에 오르는 경우가 교과부에서 드문 일만은 아니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에서 교직과 부처 간 순환근무에 대해 “필요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문학 어렵다고요?… 편견 바꿔드릴게요”

    영화? 좋아한다. 영화평 읽기는 너무 어렵다. 들뢰즈? 이름이야 들어봤다. 아라비안나이트? 초등학교 때 이미 뗐는데, 이를 새로 해석한다고? 인문학은 우리네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다. 기껏 알고 있는 것도 시험 대비용으로 외워놓은, 조각조각 부서진 것들이기 일쑤다. 초·중·고·대학 등 제도권 교육을 넘어 대안지식 연구공간을 표방하는 문지문화원 사이, 수유+너머, 다중지성의 정원,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다음달 초 이 빈틈을 메울 수 있는 다양한 교양 강좌를 준비했다. 문학과 사회학, 철학 등 기존 인문학 영역은 물론 영화, 과학, 사진, 창작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교차하고 확장시킨다. 대안연구공간의 1세대 격인 철학아카데미(www.acaphilo.or.kr)는 철학과 미학, 윤리학 등에 대한 입문 강좌와 함께 흑백사진 제작, 실존주의 심리치료 등 일반 강좌를 준비한다. 롤랑 바르트의 사진 미학 등 동영상 강의도 계속된다. 수유+너머(www.transs.pe.kr)는 서울 용산동의 남산·N·R와 구로, 길(상도동), 강원 등 여러 지역의 연구공간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 읽기’, ‘영화 이미지’, ‘시경(詩經) 읽기’, ‘신자유주의와 푸코’ 등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문지문화원 사이’(www.saii.or.kr)는 문학과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트 입문 과정부터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심화 과정까지 준비했다. 들뢰즈, 바디유, 지젝 등 사랑에 대해 사유한 철학자들의 강좌와 ‘아라비안나이트 새롭게 해석하기’ 등 강좌를 준비한 ‘다중지성의정원(다지원·www.daziwon.net)’ 강좌도 흥미롭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마르크스, 돈 떨어질 때까지 마셨다

    마르크스, 돈 떨어질 때까지 마셨다

    술의 속성은 양면적이다. 자유로움을 극대화시키는가 싶다가도, 지나치면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리스 신화 속 술을 관장하는 신 ‘디오니소스(바쿠스)’가 해방과 절제를 잃은 광기를 동시에 상징하듯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술 한 잔이, 그리고 맛난 먹을거리가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지 말이다. 왁자지껄한 대폿집 자리 하나 꿰차고 연탄불에 올려진 돼지갈비 한 점에 술잔 기울이다 보면 잠시나마 세상 시름 잊을 수 있다. 술을 못 해도 상관없다. 그저 얼굴 맞대고 얘기 나누다 보면 없는 정(情)도 새록새록 솟는다. 여기에 거대자본이 어떻게 권력을 탐했는지도 안주 삼아 얘기 나누다 보면 자리는 더욱 유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술과 맛난 안주들을 찬양하라! 시인 조지훈은 ‘주도유단(酒道有段)’이라는 글로 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관점을 드러냈다. 술을 마시면 누구나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된다고 술의 긍정적 기능을 언급한다. 그리고 술먹고 주정 부리는 것도 교양이라 한다. 주정 부리는 것만 봐도 주력(酒歷)과 주력(酒力)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는 술 마시는 정도를 9급 ‘부주(不酒·술을 안 먹는 사람)’부터 시작해 1급 ‘학주(學酒·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1단 ‘애주(愛酒·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를 지나 9단 ‘열반주(涅槃酒·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까지 18등급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기백만금이요, 수행 연한 또한 기십년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웃자고 가볍게 적어간 듯하고, 실제로 그의 글을 낄낄대며 읽으면서 자신의 급수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로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술에 대한 조지훈의 애정과 내공, 철학적 사유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디오니소스의 철학’(마시모 도나 지음, 김희정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또한 술의 철학성을 탐구하는 내용으로서 만만치 않은 책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라 대학 철학부 교수인 마시모 도나는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시작해 몽테뉴, 데카르트, 베이컨, 하이데거, 들뢰즈, 푸코 등에 이르기까지 각 철학자마다 갖고 있는 술에 대한 사유체계를 끄집어내 ‘술과 철학’이라는 담론을 펼쳐나간다. 짐짓 엄숙하게 풀어가지만 주머니에 돈이 떨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곤 했다는 마르크스, 말년에 일부러 구토하기 위해 포도주에 담배를 우려낸 물을 마시기까지 했고 이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다는 술꾼 데카르트, 몸에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맥주나 화이트 와인에 대황을 30분 동안 담가 놓은 뒤 점심, 저녁 식사 전에 한 모금씩 마시기도 했던 프란시스 베이컨 등 고금 철학자들의 술에 얽힌 재미있고도 황당한 에피소드 등이 곁들여지며 가볍고 유쾌한 독서를 가능하게 해준다. 술의 미덕은 자유와 해방 상태로 복귀시키는 효력에 있다. 협소한 인간 이성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 말이다. 어렵게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던 일이기도 하다. 술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거나 연서를 끄적이거나 혹은 예술적 영감을 얻곤 한다. 물론 술이 깨면 후회만 남거나 취기와 함께 날아가 버리기 일쑤지만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스승의 지혜를 모아 기록한 ‘향연’을 보면 소크라테스는 엄청난 술꾼이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소크라테스가 술에 취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진정한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인간이겠다. 그에게 술은 인식의 상태를 파괴시키는 기능이 아니라 깊숙이 자리잡은 신념을 가장 진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의 수단이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달리 술에 취한 자는 이성적인 사고를 전혀 시도할 수 없다고 규정지었다. 나아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인 범죄는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술 잘 마시는 구체적인 방법을 남기기도 했다. 첫째는 큰 잔으로 술을 마시라는 것, 둘째는 술을 끓여 마시라는 것이다. 잔이 크면 공기와 더 많이 접하게 돼 술의 독기가 날아간다는 얘기인데, 과학적 근거는 알 수 없다. 16세기 초반 토머스 모어가 그려낸 이상 사회에도 술이 빠지지 않는다. ‘유토피아’에서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포도주를 마시거나 사과 또는 배즙으로 만든 술인 사이더를 마신다.’고 기술돼 있다. 수천년의 시간을 훑어오며 술에 내재된 철학성을 보여주던 책은 짧은 라틴어 문장으로 술과 철학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눈크 에스트 비벤둠!(자, 한 잔 합시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디오니소스의 영혼’과 묶음 판매된다. 1만 6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나라품격 높이기’ 세미나

    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이재창)는 25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나라품격 높이기 스마트 코리아운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나라품격 높이기의 철학과 방법론 고찰’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 [선택 2010 지방선거 D-72] 급조·선심·과장 공약은 ‘부도수표’

    [선택 2010 지방선거 D-72] 급조·선심·과장 공약은 ‘부도수표’

    정치권에서 통하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속설이 있다. 출마 선언을 늦게 할수록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상대 진영이 미리 대응전략을 마련하기가 힘든 데다, 유권자도 식상한 기존 후보보다 선거에 임박해 나타나는 ‘뉴 페이스’를 더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니페스토 운동 측면에서 보자면 이렇게 늦게 등장하는 후보는 ‘참 나쁜 후보’다. 유권자가 후보자와 공약을 이해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권자 한 명이 자그마치 8명의 대표자를 뽑아야 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수십만개의 공약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라, 어느 때보다 좋은 공약과 나쁜 공약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나쁜 공약은 선거에 임박해서 급조된 공약이다. 유권자에게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은 ‘찍기 선거’를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1일 최소한 선거일 60일 전에 후보자와 공약이 결정돼야 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정책을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공약도 나쁜 공약이다. ‘베끼는 공약’에 대해선 책임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도 퇴치대상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재정적 뒷받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선심성 공약, 과장 공약은 ‘부도수표’가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헛공약에 속지 않으려면 공약 자체의 실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하지만, 후보 개인의 철학과 삶의 궤적을 유념해서 볼 필요가 있다. 소속 정당과 전혀 다른 공약을 내세운다든지, 그동안 고수해온 가치와 다른 입장을 보인다면 아무래도 이행 가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충분히 절충을 통해 문제 해결이 가능한데도 극한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정치 공세성 공약,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불지르기식 공약’에도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 유권자에게는 일종의 ‘팁’이 될 수도 있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과거 공약을 실제로 얼마나 잘 지켰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조근태 현암사 회장 별세

    조근태 현암사 회장이 19일 오전 간암으로 별세했다. 68세. 1942년 경주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1945년 현암사를 창업한 선친(조상원 회장·2001년 작고)의 장남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현암사에 입사, 1972년부터 현암사를 책임지고 맡아 왔다. 조 회장은 1959년부터 발간된 현암사의 대표 간행물이자 상징과도 같은 ‘법전(法典)’을 해마다 개정증보하며 지난해 창간 50주년을 맞는 등 65년 전통의 출판사 현암사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1980~1990년대 황석영의 ‘장길산’, 이용철의 ‘꼬방동네 사람들’, 최순우의 ‘한국미술 5000년’ 등 숱한 양서와 화제작을 만들어 왔다. 유족으로는 조 대표, 일형(홍익대 강사), 은미(현암사 저작권팀장)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7시다. 장지는 벽제 화장장이다. (02)2227-7580.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선관위 정당·교육감 후보 연대 엄단하라

    교육감 선거 후보와 정당의 연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중앙선관위 운용기준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논란이 분분하다. 사실상 특정 교육감 후보들을 암암리에 밀고 있는 여야는 “선관위의 규제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선관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딱한 노릇이다. 백년대계인 교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고 교육권의 독립성을 보장해 나가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교육 정책을 책임진 교육감이 각 정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무엇보다 선거 단계에서부터 교육감 후보가 정치바람에 휘둘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 선관위의 교육감선거 운용기준은 각 정당이 교육감 후보들과 정책연대를 하거나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감 후보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정치권이 주장하듯 월권행위가 아니라 교육감 후보 정당공천과 상호 지지 활동을 금한 지방교육자치법에 의거한 당연한 조치다. 또한 지방교육자치법이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꾀한 것은 교육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국가적 차원의 혼란을 빚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교육은 정치 과잉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정 정당과 유착한 교육감들이 각 시·도의 교육정책을 주무른다면 우리의 교육 현장은 당장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가치중립의 폭넓은 사고체계를 함양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게 되는 것이다.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야당의 주장은 교육자치 철학과 명백하게 상충한다. 온전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서라도 무상급식 여부는 각 시·도의 재정 형편을 감안해 해당 지역 주민들 스스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 각 교육감 후보들에게 특정 정당의 모자를 씌우고 주민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일인 것이다. 여야는 즉각 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에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 각 정당이 교육감 선거를 기웃거리고 줄을 대는 행위를 엄단하기 바란다.
  • [모닝 토크]안홍철 인베스트코리아 단장

    [모닝 토크]안홍철 인베스트코리아 단장

    그는 스스로 “별나다.”고 했다. 또 “평범한 것은 체질적으로 싫어한다.”며 DNA 자체가 ‘별종’이라고 강조했다. 말투와 어휘 선택도 독특했다. 영화 대사를 많이 인용했고, 영어 사용도 빈번했다. 외국인 투자유치의 ‘선봉장’으로 뽑힌 코트라 산하 인베스트코리아(IK)의 총책임자 안홍철(59) 신임 단장은 이처럼 자신을 소개했다. ●취임식 TV토크쇼 형태 독특 16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에서 열린 안 단장의 취임식도 독특했다. 안 단장은 취임사를 읽지 않고, 직원들과 대화에 나섰다. ‘TV 토크쇼’를 떠올리는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쌍방향이었다. 일방적으로 묻고,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단장이 앉아서 서로 주고받았다. 그는 “직원들을 강요하는 것 같아 취임사를 읽는 방식의 고리타분함이 싫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취임식을 촬영해 해외 파견 직원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안 단장은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하나의 마음으로 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학과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전직원이 또 하나의 ‘안홍철’이 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성과급은 없다.”면서 “개인플레이는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 단장은 이와 함께 ‘고객 중심’을 강조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일하자는 의미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가 한국에 오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남의 일이라고 보면 상대방이 만족할 가능성이 줄지만 나의 일이라고 해서 도와주면 그만큼 고객 감동지수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 기업을 보듯 해외 투자가를 외국인으로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면서 “한국에 투자하면 그들은 우리 기업, 우리 투자가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색다른 투자가와 외국 투자가를 구별하자.”고 강조했다. ●“팀성적 나쁘면 성과급 없어” 안 단장은 올해 투자유치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목표가 커야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11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50억달러 돌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석사과정을 마쳤다.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세계은행 수석금융 스페셜리스트, 국제금융센터 부소장 등을 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공 넘나든 동서양 ‘철학배틀’

    시공 넘나든 동서양 ‘철학배틀’

    단재 신채호는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된다.’며 주체적인 학문 자세를 갖지 못한 당대 지식인들의 세태를 개탄했다. ●한 주제 두고 라이벌 철학자 대립시켜 오로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우리 대부분에게 철학은 그저 딱딱한 학문이며 내 삶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관념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것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출생 비밀’에 대해 뒤늦게 회의하는 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철학은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 그리고 나 아닌 타자(他者)로서 남의 존재도, 개인의 행복을 누릴 권리도, 뭔가에 대한 부글거리는 창조의 욕망도 모두 무시된 채 ‘민족 중흥’ 가치 하나로 환원되고 말았던 배경에는 우리나라 ‘서양철학 1세대’의 우울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한국 철학 연구의 개척자’이자 ‘서양철학의 최초 소개자’로 평가받는 철학자 박종홍(1903~1976)은 국민교육헌장 제정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국가주의 철학자’ 또는 ‘서양철학 수입상’으로 비판받곤 하는 국내 서양철학 1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다. 그는 ‘개체들은 절대정신의 전개를 위한 단순 매체에 불과하다.’는 헤겔 철학과 함께 주자의 철학을 접목시켜 유신시대 개발독재의 철학적 기조를 마련했다. 반면 동세대 철학자 박동환은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국가주의 철학자도 철학수입상도 아닌 제3의 길을 묵묵히 개척했다. 외래 철학을 비판적이고 주체적으로 해석하며 철학 안에서 소수자의 삶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단이 아닌 곳에서 대중 지성을 만나는, 현장의 철학자 강신주(43)가 2500년에 걸친 동서양의 철학, 철학자, 철학적 사유, 텍스트 등을 일목요연하면서도 흥미롭게 집대성한 역작 ‘철학 VS 철학’(그린비 펴냄)에 등장하는 ‘박종홍 VS 박동환’의 내용이다. ‘철학 VS 철학’은 기계적이고 객관적인(듯한) 지식으로 채운 딱딱한 철학사(史)와는 궤를 달리한다. 시대와 인물의 뒤를 졸졸 쫓아가는 고리타분한 철학사와도 분연히 결별을 선언한다. 그가 택한 방식은 2500년에 걸쳐 동서양에서 제기된 철학적,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우리의 삶과 밀접히 연관돼 왔던 질문들을 던지고, 그 질문들에 대해 논쟁적인 철학자의 라이벌 구도를 이끌어낸다. ●56개 주제에 철학자 112명 등장 질문은 총 56개. 등장하는 철학자는 112명이다. 동양편, 서양편으로 나눴지만 하나의 질문에 대해 각각의 라이벌 철학자를 대립시키는 흥미로운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서 동양과 서양, 어제와 오늘의 사유를 쉼없이 넘나들며 설명한다. ‘철학 배틀’인 셈이다. 예컨대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를 대립시키면서도 푸코, 알튀세르, 들뢰즈 등의 사유는 물론 주희, 남송 유학자 호인(胡寅) 등 동양 학자들의 통찰도 함께 살피는 식이다. 무려 928쪽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두께에 질리지만 않는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풀어간다. 철학자 강신주의 소중한 미덕이다. 시선 가는 질문을 골라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관계없다. 출판사 홈페이지(http://greenbee.co.kr)에 가면 자신의 철학 성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이벤트도 펼쳐지고 있다. 지적 유희를 즐기고, 결과에 따라 관심 가질 법한 철학자들도 추천해 준다. 꽤 흥미롭다. 3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방시대]제주 세계환경수도의 조건/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제주 세계환경수도의 조건/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제주도는 2012년에 개최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World Conservation Congress) 유치를 계기로 세계 환경수도 조성 비전을 밝혔다. 세계 환경수도 추진본부를 이미 구성했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민들도 제주도가 추진하려고 하는 세계환경수도 비전에 대해 공감하며,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자유도시 건설, 한라산 삭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등 개발과 보전의 상충문제를 우려하는 도민들도 많다. 세계환경수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관련 계획을 충실히 추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실천문제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주체 간 소통과 학습 과정이 필연적인 이유다. 국제자유도시 비전과 마찬가지로 세계환경수도 비전의 성패는 제주지역의 자치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자치역량이 확대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해서는 꼼꼼한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제주사회가 안고 있는 개발과 보전의 상충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려고 한다면 상충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환경수도 비전은 개발과 보전의 문제를 조화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보전을 하더라도 보전의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대안, 그리고 이용을 하더라도 보전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최소한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추진 주체가 있어야 한다. 세계의 환경도시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얼마만큼 자발적으로 꾸준하게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지방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행정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세계환경수도는 자치단체가 추진할 만한 매력적인 명분은 될 수 있지만, 도민들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셋째, 추진 과제를 잘 선택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해야 한다. 제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너무 강조하거나 지역실정을 무시한 계획 내용은 지역사회에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성과도 미약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 관심사인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현가능한 과제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 넷째, 도민이 참여해 이루는 환경성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른 지역보다 승용차 보급률이 높다거나 에너지 이용 효율과 자원 재활용 비율이 낮은데, 환경수도를 추진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영어교육도시 등 여러 가지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민간 주도형의 각종 관광개발 사업에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현하기 위한 환경 친화적인 철학과 개념이 농축되어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세계환경수도 비전은 구호와 계획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도민의 참여와 노력의 산물이며, 흘린 땀에 비례하여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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