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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오세훈’ 누가 뛸까

    ‘포스트 오세훈’ 누가 뛸까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 사퇴’ 분위기가 짙어지자 정국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급박하게 빨려드는 양상이다. 주민투표 후폭풍 첫날인 25일 여야의 관심은 온통 ‘포스트 오세훈’에 쏠렸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역대 어느 보궐선거와도 견줄 수 없는 ‘빅 매치’다. 그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보궐선거를 둘러싼 환경과 처지가 달라서다. 주민투표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이 유리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선거 유불리를 예단할 수도 없는 처지다. 보수층의 강한 결집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처럼 인물 경쟁력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높다. 오 시장이 이번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이렇다 할 움직임도 없다. 여권이 동반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후보 문제를 서둘러 거론할 경우 또 다른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유력 예비주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시장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나경원 최고위원조차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는 상황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에 와 있다. 정신없이 바쁘다. 내일 들어가서 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 소장·쇄신파를 이끌고 있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아예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정욱 의원도 “시장직 수행을 위한 철학과 소신부터 정립해야 출마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지도만 믿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섰다. 반면 민주당은 분주하다. 벌써부터 후보군이 속속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판세로 보면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다. 보궐선거 자체를 오 시장의 귀책사유라고 몰아세우면서 사실상 현 정권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반이명박’ 선거로 준비하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 중진급 인사, 원외 후보군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계파별 세력싸움 양상도 보인다. 3선 의원이자 당 지도부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민투표의 승리는 서울시민의 승리이자 진보가치의 승리”라면서 “야권이 수권 세력임을 보여주고 통합을 이끌어 낼 후보가 필요해 나서게 됐다.”며 출마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도 기자 오찬 간담회를 갖고 “2012년 총선·대선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내 역할을 고민할 때가 왔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는 원칙 속에서 (나도) 그 저울 위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의원 시절 각종 선거의 기획통으로 불렸다. 이슈(복지) 주도력과 대중적 인지도 면에선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1순위다. 보편적 복지 전략을 세웠던 전병헌 전 정책위의장도 거론된다. 야권 통합 국면을 고려하면 이인영 최고위원과 원혜영 의원도 적임자로 꼽힌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與 “투표 참여해 포퓰리즘 막아 달라”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與 “투표 참여해 포퓰리즘 막아 달라”

    한나라당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3일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를 넘을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조직력을 총동원해 여론 몰이에 주력했다. 우선 시민을 대상으로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민주당의 무상급식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선진국 사례도 내세웠다. 정옥임·조전혁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은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막판 전략을 점검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찬회의에서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뒤 투표장에 가겠다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투표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면서 “막판 투표율 제고에 당력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고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대책회의는 민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투표를 나쁘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민주당을 비난한 뒤 “민주당의 이상한 선전으로 말미암아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거부하는 참으로 나쁜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참여정부 당시 김진표(현 민주당 원내대표) 경제부총리가 무상급식에 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하자고 한다. 철학과 소신까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설가 김훈·시인 정호승은 왜 KIST에 갔을까

    소설가 김훈·시인 정호승은 왜 KIST에 갔을까

    요즘 서울 홍릉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설 ‘칼의 노래’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24일 KIST 존슨강당에서 소설가 김훈씨가 강연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저마다 책장 속에 꽂아두었던 ‘칼의 노래’를 다시 꺼내들고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흔히 과학자는 ‘자신의 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는 외골수’로 통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IST의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KIST 역시 과거 명사 강연을 개최하려고 해도 무관심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KIST의 한 책임연구원은 “젊은 연구원들이 항상 실험실에만 틀어박혀서 심지어 뉴스조차 제대로 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자조 섞인 비판들이 많았다.”면서 “무식한 공돌이, 무식한 이공계라는 말을 스스로 입에 달고 살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KIST 내부에서 올해 들어 과학계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을 벤치마킹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대학들이 인문학 강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예술가와 인문학자를 불러 생각을 나누자는 것이 기본적인 지향 방향이었다. 지난 3월. 첫 주자로 학문 간 융합을 의미하는 ‘통섭’을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소개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연단에 섰다. 최 교수는 “수백년 동안 경제학을 연구해 왔지만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대안을 내놓는 명쾌한 해법은 아직 없다.”면서 “자연과학이나 공학에서도 한 곳만 보고 달린다면 결국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4월에 연단에 선 정호승 시인은 연구원들이 고등학교 시절 이후에 접해본 적 없는 ‘시’를 직접 건드렸다. 시를 이해하는 기쁨을 말한 정 시인의 강연은 KIST 구성원들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았다. 기획실 박한라 행정원은 “과학보다 더 딱딱하게 생각하던 시가 왜 낭만적이며, 어떻게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느끼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 후 누구누구를 강사로 만나보고 싶다는 민원들이 접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박재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이 각각 5, 6, 7월에 강의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KIST의 인문학 탐구는 계속된다. 9월에는 김정운 명지대 심리학과 교수, 10월에는 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11월에는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12월에는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감독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문길주 KIST 원장은 “과학을 하는 연구원의 합리성에 인문학의 상상력을 결합시켜 새롭게 과학의 지평을 넓히려는 참신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무상급식 TV토론 지상 중계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무상급식 TV토론 지상 중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2일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으로 맞붙었다. 오후 11시 15분부터 90분간 방영된 ‘SBS 시사토론’에서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과잉 복지의 망령, 포퓰리즘의 광풍”이라고 격한 표현을 동원해 논리를 편 반면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 자체가 불법, 무상급식은 정치나 이념이 아닌 교육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날 선 공방이 계속됐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라는 카드까지 던진 탓인지 진지한 표정으로 전면 무상급식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반면 곽 교육감은 법학 교수답게 오 시장이 발의한 주민투표를 관제 투표로 규정, 법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오 시장은 전원책 변호사를, 곽 교육감은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을 동원해 복지 철학과 주민투표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서로의 입장에서 강변했다. 다음은 주요 사안별 양측의 주장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오 전면적 무상급식안은 망국적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정치권의 이런 행보를 유권자들이 막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복지의 바른 방향이 열린다. -곽 무상급식을 과잉 이념으로 덧칠하지 말라. 친환경 무상급식은 헌법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바람직한 것이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그런데 이번 투표에는 교육도 없고 아이들도 없다. ●곽 “37%가 무효서명… 꼼수” →주민투표의 정당성도 논란이다. -곽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의 총아다. 고도의 자발성·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37.6%가 무효 서명으로 판명됐는데 이 정도라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주도한 관제성, 꼼수 투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오 시민이 했기 때문에 오류가 난 거다. 관제라고 하는데 조직적으로 했다면 이렇게 많은 무효가 나왔겠는가. 그런 얘기는 51만명의 시민을 모욕하는 거다. 정당성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 행정법원에서 재판 중이다. 법원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 공약이었는데, 또 투표가 필요한가. -오 지난 선거는 정권 중간 심판이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또 어떤 선거건 복합적으로 여러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공약 문제는 여러 개 묶여 그냥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개별 공약에 대해 주민투표가 필요한 거다. -곽 지난 6·2 지방선거는 친환경 무상급식 찬반 투표였다. 서울 시내 자치구 5분의4에 달하는 구청장과 많은 의원들이 이 공약 하나로 자리에 올랐다. 민의는 확인됐다. 명백하게 확인된 것에 역주행하는 것이 과연 누구인가. →무상급식의 소득 구분에 대한 시비도 적잖다. -오 소득 구분 문제는 ‘낙인감’이다. 구분 과정에서 아이들 신분이 노출되는 거다. 국회에서 낙인감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감이 해결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되고, 선생님들에게도 제일 처음 당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 없이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곽 공교육은 아이들 간 불평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세상은 아이들을 부모의 그림자로 본다. 하지만 적어도 학교에 오면 아이들은 가능성에서 동등한 아이로만 본다는 걸 배워야 한다. 아이들에게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다. ●오 “무상급식땐 다른 복지 깨져” →재원 확보는. -곽 우리나라 아동복지 지출액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는 12조원,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국가에 비해서는 8조원이 적다. 2조원 들어가는 무상급식을 두고 망국적이라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 전면 무상급식을 하면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복지가 깨져 버린다. 무상급식은 수많은 서울시 복지 사업 중 하나일 뿐이다. 전 세계가 재정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능력에 안 맞는 복지는 몸에 안 맞는 옷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과학은 없다”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과학은 없다”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과학. 내 평생 그런 것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시바 마사토시) “노벨상을 받기 이전과 이후,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그건 노벨상을 받은 이후에나 생각할 일이다.”(리위안저) 지난 200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시(85) 일본 도쿄대 특별영예교수와 1986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리위안저(李遠哲·75) 타이완 중앙연구원 특빙연구원, 두 노학자의 목소리는 아주 조용했다. 인터뷰가 20여분을 넘기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에는 철학과 힘이 배어났다. 두 학자의 메시지는 “과학으로 얻은 영광을 과학으로 인류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아시아 학생들과 전세계 과학 석학의 만남’을 기치로 2007년부터 각국을 돌며 열리는 아시안사이언스캠프(ASC)의 창안자인 두 학자를 행사가 치러지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KI센터에서 만났다. 노벨과학상이 가진 힘과 한국인의 노벨과학상 ‘콤플렉스’에 대해 묻자 “노벨상을 타기 위한 왕도는 없다.”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지금까지 900명 가까운 인물과 단체가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다. 원인은 찾는다면. 고시바 과거엔 첨단기기가 서양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적인 면에서 차이는 없다. 다만 창의성의 기반이 좀 다르다. 한국을 예로 들면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 왜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점수로 경쟁하는 대회다. 과학은 능동적인 학문이다. 리 아시아의 전통적인 사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들처럼 좋은 사람이 돼라.’는 사상은 과학의 영역에서는 틀린 말이다. 남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신 내가 남들과 다른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깨달아야 성취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 이전과 이후의 삶은. 고시바 은퇴를 준비했는데 오히려 일이 더 많아졌다. 남들이 내 말에 더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중성미자처럼 과거엔 사람들의 흥미가 없었던 내 연구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리 노벨상 수상자는 힘이 세다. 수상 이전에 내가 공부하는 사람이었다면, 이후에 난 타이완의 과학적 상징이 됐다. 영향력 때문에 많은 압박을 느끼기도 했다. →노벨 과학상은 아직까지 한국이 정복하지 못한 분야다. 국가적인 과제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고시바 한국의 노벨상 콤플렉스는 지인들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 나 자신을 포함, 수많은 수상자를 봤지만 처음부터 노벨상이 목표였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다 보니 받게 되는 거다. 특히 한국은 정부의 지원은 많은데 분야를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몰아주면서 간섭하는 경향이 있다. 결코 창의성이 나오지 않는 구조다. 리 아시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노벨상에 집착한다. 하지만 ‘노벨상을 받아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교실에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1등만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얘기다. 대신 학생들 모두가 각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그 중에 노벨상 수상자도 나오는 거다. →적지 않은 나이인 데도 불구, 후학 양성에 정력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고시바 기초과학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난 국민들의 세금으로 연구비를 받아서 노벨상을 탔다. 그럼 다른 형태로 갚아야 한다. 노벨상 상금을 밑천으로 헤이세이기초과학재단을 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서 일본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사회에 갚아 가는 방식이다. 리 노벨상을 받은 이후 정치인이 되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과학자는 진실을 규명해 사회에 보답하는 자리이고, 정치인의 개념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 거절했다. 대신 과학교육에 매진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내 스스로 공인이라고 생각하고, 걸맞은 책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의 정상에 있는 학자로서, 후학들에게 연구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고시바 선생 또는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라. 그러다 보면 최소한 하나는 얻는 것이 있다. 리 인생의 주인이 돼라. 독립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져라. 무엇보다 자신감을 키워야 큰 일을 할 수 있다. 학교는 학생을 억압해 이 같은 자신감을 누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1~2명의 뛰어난 선생이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986년 노벨화학상 받은 리위안저 국립타이완대와 국립칭화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5년 미국 UC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미국 국적을 취득,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로 임용됐다. 기초반응을 추적해 화학반응을 이해하는 ‘교차 분자빔 기술’을 발견한 공로로 198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1994년 “조국을 위해 일하겠다.”며 타이완 국적을 회복, 중앙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천수이볜 총통이 행정원장과 부통령직을 권유했지만 “과학자의 길은 따로 있다.”며 사양했다. 세계 최대 과학단체인 국제과학연맹위원회(ICSU) 차기 위원장이다. ■ 2002년 노벨 물리학상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물리학과를 꼴찌로 졸업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3년 도쿄대 교수로 부임했다. 1996년 우주선연구소장 시절 ‘신비의 미립자’로 불리던 ‘중성미자’를 실제로 검출하기 위해 기후현 가미오카 광산에 방사선 검출 장치 ‘슈퍼카미오칸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12개의 중성미자를 발견해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2005년 독일에서 열린 노벨상 캠프에 참석한 뒤 리위안저 박사와 뜻을 모아 ‘아시안사이언스캠프’(ASC)를 창설했다. 2007년 타이완에서 첫 ASC가 열렸다.
  • [부고]

    ●김철의(사업)현의(한국은행 목포본부장)씨 모친상 고병훈(SH피드 대표이사)씨 장모상 3일 수원 연화장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0시 (031)217-7111 ●이종필(한국은행 검사역)종태(건강보험공단 과장)씨 부친상 김우곤(사업)씨 장인상 3일 전남 곡성 금송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6시 (061)363-0444 ●정범채(SK브로드밴드)이채(구리YMCA 사무국장)씨 부친상 이광형(강원체고 체조부 감독)하언태(횡성도서관 관장)이상암(로젠하임 대표이사)씨 장인상 강미라(한국외대 철학과 교수)씨 시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262 ●강기관(전 대전고검 사무국장)씨 부인상 태영(신한카드 대리)태규(안흥한의원 원장)씨 모친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51 ●전성훈(통일연구원 연구위원)성태(지오메카이엔지 상무)형준(사업)씨 부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2 ●이춘성(HP 관리부장)만(파나블루 경영지원본부장)씨 모친상 조규영(베르디음악학원 대표)씨 장모상 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923-4442 ●김현철(금호고속 전무)씨 부친상 4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2)527-1000
  • 차기 대선 고지 향하는 ‘노무현 2세대’들

    차기 대선 고지 향하는 ‘노무현 2세대’들

    ‘노무현 2세대’들이 차기 대선 고지를 향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를 갖고 정치 행보의 첫발을 뗐다. 이달 26일에는 부산에서 행사를 갖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진보대통합 논의에 동참하며 진로를 모색 중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궤도 이탈이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김 지사가 고문으로 있는 자치분권연구소와 팬클럽 ‘두드림’이 다음 달 3일 무주에서 만나 김 지사의 원군으로 나선다. 친노(親) 세력은 이달 27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일 기념 음악회’에 대거 결집한다. 친노 안팎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기 시작한 ‘노무현 2세대’의 세 갈래 길을 따라가 봤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의 2인자였다. 30여년간 노 전 대통령과 동지였다.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은 ‘분신’이면서 ‘빈자리’를 채우는 인물이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적 이익에 민감하지 않았던 것이 두 사람의 최대 공약수”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공직에 있는 내내 동창회 자리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개혁 지향적 행태도 노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특히 검찰 개혁이라는 화두가 겹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몰두한 것과 문 이사장의 법조계 이력은 동반 조명된다. 기득권 집단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측면에선 기대와 한계가 공존한다. 측근과 전문가들은 ‘통합력’을 우선으로 꼽는다. 참여정부의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비주류이면서도 콤플렉스가 없다. 특정 정파 이미지가 강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는 실제 문 이사장의 경쟁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도·보수와 40~50대층에 흡인력이 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의 정치적 포용력이 진보정당까지 포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야전 경험이 없다. 현 지지도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 대표의 ‘슬럼프’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문재인 대망론’의 실체를 모호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문 이사장은 ‘정운찬, 고건, 문국현’ 대망론에 견줘 내구성이 탄탄하다. 세력(친노)이 있고 국정 경험도 있다.”면서도 “참여정부의 발전적 계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독자적 리더로 서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식 날 봉하마을 환영 행사에서 정치적 계승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확장력이 없다. 범야권 진영의 길목을 지키는 역할에서 나아가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김종욱 동국대 겸임교수는 “참여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념을 콘텐츠로 계승하는 최고의 후보지만 감동과 진정성이 없다. 비주류라는 정치 역정 히스토리도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친노 세력 내부 통합력도 갖추지 못했다. 다만 유 대표는 문 이사장의 최우선 과제인 ‘사회 양극화’를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때문에 진보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야권의 지형 재편 속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경남 지역에서의 탄탄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전국 무대에서 정치력을 검증받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노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론’과 ‘지역주의 극복’에 부합하는 후보다. 서민 이미지도 비슷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문 이사장에 견줘 친노 색깔이 강하다. 정치적 독립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말벗 봉사는 미래·참여형 공헌 직원들 자부심·만족도도 높아”

    “말벗 봉사는 미래·참여형 공헌 직원들 자부심·만족도도 높아”

    “이벤트성 후원이나 금전 지원 위주였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지원과 진정성이 담긴 참여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홀로 외롭게 사시는 노인분들에게 사랑의 전화를 드리는 캠페인은 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 소중한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유필계(부사장)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은 24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후원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노인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인 ‘뉴실버 요금제’의 홍보를 강화해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임직원 자원봉사 등을 통해 독거노인에 대해 지원해왔지만 체계적인 지원책이 아쉬웠다. ‘독거노인 사랑잇기’는 장기적인 후원, 진정성을 담은 후원을 추구하는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철학과 맞다고 생각한다.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봉사자라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가. -‘지속 가능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양적, 질적으로 풍성해지고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연말연시 기부금 전달과 같은 1회성 인사치레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동반성장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LG유플러스도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임직원과 통신 고객들의 참여형 공헌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노인 고객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는. -어르신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전용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의 통화량이 적은 이동전화 고객들은 ‘뉴실버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기본료 1만원을 내고 지정한 번호 2개에 대해서는 무료음성 통화와 영상통화가 60분씩 추가로 제공된다. 유·무선 번호 모두 가능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과도 통신비 부담 없이 통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랑더하기’라는 슬로건 아래 ▲정보기술(IT)플러스 ▲다문화 사랑 ▲청소년 사랑 등 3가지 방향을 설정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두드림 유플러스는 5년 동안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미래 자립기반을 만드는 자산형성 지원 사업이다. 서울시의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 등과 유사한 사회공헌 모델이지만,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시도했다. 두드림 유플러스는 본인이 장애를 갖고 있거나 부모에게 장애가 있는 가정의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 진출이나 대학 진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종잣돈을 마련해 주고 있다. 청소년 가정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1대1로 매칭된 LG유플러스 임직원이 동일한 금액을 적립하고, 회사는 해당 금액의 3배 이상을 함께 적립한다. 장애가정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종잣돈이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게이츠 전 美 국방장관 회고록·리더십 책 집필

    로버트 게이츠(67) 전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2013년 출간을 목표로 회고록과 리더십 관련서 집필에 들어간다. 출판사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게이츠 전 장관이 회고록과 리더십에 관한 2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공화·민주 행정부에서 두 대통령과 일한 경험을 비롯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과 이라크 주둔군 철수, 동성애자 군 복무 금지 정책의 폐지 등 재임 기간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다룰 계획이다. 또 미국 잡지 ‘롤링 스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전 사령관에 대한 뒷이야기도 담을 예정이다. 게이츠 전 장관은 리더십 철학을 담을 책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말단 직원에서 국장에까지 오르게 된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철학과 훌륭한 지도자들에 대한 견해, 공공기관을 성공적으로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방법 등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다주택 양도세 완화로는 전·월세난 못푼다

    정부가 다음 달 세제 개편안에 주택 경기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 부동산 관련 세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를 없애 거래에 숨통을 트게 하겠다는 의도다. 다주택 보유자 등 여유 계층에 대해 양도세를 완화해 주면 주택 매입 수요로 이어져 주택 거래 활성화는 물론 전·월세난도 다소 해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판단의 저변에는 참여정부 당시의 부동산정책이 ‘징벌적 과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참여정부는 2005년 1가구 3주택에 대해 60%의 양도세를 중과했고, 2007년에는 1가구 2주택에 대해서도 50%를 매겼다. 특정 지역의 투기꾼을 겨냥한 징벌적 과세였다. 문제는 이번 카드가 취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점이다. 양도세 중과세 폐지 법안은 2009년 4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논의과정에서 2년 한시 유예로 통과됐고, 지난해 2년 추가 유예됐다. 유예돼 있는 지금도 늘지 않는 거래가 폐지한다고 크게 달라지겠느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다주택 양도세 완화로 전·월세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의 판단과 달리 시장에서는 전·월셋값 폭등의 원인을 지속적인 부동산값 하락에서 찾고 있다. 더 떨어질 게 뻔한데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월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부동산 관련 세제정책은 2004년 이전으로 회귀하게 된다. 문제는 종부세 완화, 양도세 면제 ‘2년 거주’ 조건 완화에 이어 중과세마저 폐지된 이후 시장이 럭비공처럼 튈 경우 제어할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정부가 서민이 아닌 특정 계층을 위한 부동산정책을 내놓는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부는 부동산경기에 대한 경착륙 우려나 내년 총선 및 대선 등을 의식해 무리하게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또 부동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유지하려 해서는 곤란하다. 있는 그대로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 오히려 가계부채 등에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나 홈리스 푸어들이 앞으로 있을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내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지금의 부동산 세제 정책은 정부의 ‘친서민-공정사회’ 철학과 명분상 맞지 않을뿐더러 실리도 있을 것 같지가 않다.
  • [에코붐세대를 말한다] ‘따로 또 같이’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소통하라

    [에코붐세대를 말한다] ‘따로 또 같이’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소통하라

    7월 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교정, 지루한 장마 가운데 끼인 맑은 날이었다. 등록금 투쟁, 청년실업,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둔 정년연장 논쟁 같은 세대 갈등이 그칠 것 같지 않던 날,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echo·메아리)붐 세대는 소통했다. ‘58년 개띠’ 정과리 연세대 국문과 교수와 ‘28세 젊은 논객’ 한윤형씨는 ‘우리와 너희 그리고 함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세대는 모두 공동체를 중시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민족주의로, 에코붐 세대는 공부나 취직 등 필요에 의해서다. 장래 선택은 부모의 결정이 중요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에코붐 세대는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가 고민이고 에코붐 세대는 취업과 은퇴하는 어른들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가 힘들다. 인구학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이 에코붐 세대다. 그래서 두 세대는 같고도 달랐다. ●서로의 세대에게 -(정과리 교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거리응원에서 나타났던 역동성은 굉장하다. 난 에코붐 세대를 카르페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기라’는 의미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와 유명해짐), 즉 현재주의자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즐긴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현재와 과거·미래를 연결하기 싫거나 두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가 부족하다고 느껴야 미래가 있는데 현재를 부족하다고 느끼기 싫은 것 같다. 힘은 좋지만 비전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노동과 고통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윤형) 잘 짚어 주셨다. 뭔가 없어도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우울한 현실보다 낫긴 한데 과거와 미래에 대한 고리가 없어진다는 느낌이다. 대중문화에서도 매일 여러 작품이 나오니 3~4년전 걸작조차 관심이 떨어진다. 반면 기성세대는 전반적으로 자기 자식에 대해 말하는 것과 사회 젊은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정반대다. 청년 실업이 70만명이라는 데 대해 좌·우파가 공히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고, 좋은 곳으로만 가려 한다고 지적한다. 공무원 시험에 매몰된 학생들을 비판하지만 집에서는 자식에게 반대로 얘기한다. -(정 교수) 사실 우리 세대가 자기모순이 심하긴 하다. 젊은 시절 트로츠키나 마르크스주의자가 자기 자식은 미국에 유학보내면서도 갈등이 없다. 사회적 요구도 강하고 개인적 욕망도 강해 고민하기 힘드니 이 둘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다. ●공동체의 향수 -(정 교수) 베이비붐 세대에는 민족주의가 지배했다. 1987년 이전까지 개인은 곧 민족이었다. 지배권력이든 저항세력이든 마찬가지였다. 국민교육헌장에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민족의 에이전트(대리인)였다. 그래서 유학을 가는 것도 꺼림칙했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자유로운 개인이 생겨났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공동체의 요구를 떼어내고 자기를 생각하는 세대가 됐다. 2000년대에 절정이었고, 에코붐 세대는 오히려 자신의 요구에 의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세대로 보인다. -(한윤형) 학교에 밥터디가 있다. 한때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취업 공부나 학교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밥을 같이 먹는 것이다. 반면 동아리는 황폐화됐고, 취업스터디모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필요에 의해 다시 공동체를 원하는 것이 맞다. ●젊음의 편린 -(정 교수) 장래에 대해 부모님의 요구가 강했고 거부하기 힘들었다. 대학 때는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와 살아야 하는 미래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반면 1970년부터 국민총생산(GNP)이 북한을 넘어서고 중동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대림건설, 외환은행 등 좋은 직장도 대학만 나오면 취업했다. 석사학위로 충남대학교 교수직에 취업했다. 제5공화국 시절, 독일 유학파인 이규호 교육부 장관이 졸업정원제를 실시하면서 대학수와 입학생이 대거 늘었다. 서강대 공대에서는 졸업이 안 될까 불만을 품은 학생이 교수를 칼로 찌른 사건도 일어났다. 1987년 민주항쟁에 대학생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도 이때 입학생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모순이 있다. -(한윤형) 2001학번인데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다. 한때 부모에게서 벗어나 독립하는 것이 널리 퍼졌다면 요즘은 다시 부모님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은 한 팀이다. 부모가 알아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먼저 요구를 하고 서로 발맞추어 나간다. 어떤 기성세대는 자식들이 ‘엄마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엄마도 해방된다는데 에코붐 세대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부모가 경제적으로 다소 넉넉하고 자식도 공부를 잘하는 경우지만, 그 밖의 대학생은 부모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등록금도 비싸고 취직해 독립하기도 힘들고, 부모가 최후의 도피처 아닌가. ●취업, 은퇴 그리고 재취업 -(정 교수) 최근에 프랑스에서 정년을 연장하려다 고등학생까지 데모하는 것을 봤다. 우리나라도 일각에서 정년 연장 논의가 있는데 후속 세대의 사회 진입을 위해 정년은 지켜야 한다. 단, 퇴직한 이들이 포스트 사회를 이룰 정도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주인공이 된 기존 사회와 협력과 갈등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생물학적으로도 같은 종을 모아놓으면 퇴화하지만 다른 종을 붙여놓으면 환경이 진화한다. -(한윤형) 정년 연장 문제가 민감하지만 이로 인해 청년을 덜 뽑을 수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 한정된 문제는 아닐까 싶다. 청년 인구가 줄고 있으니 노년층을 부양하는 의무가 많아질수록 청년들도 정년 연장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좋은 자리에 있다면 내 취업 준비 기간은 늘어난다. 아직 에코붐 세대에게 정년 연장은 이슈화되지 않은 것 같다. ●등록금이라는 업보 -(정 교수) 학교가 현상유지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시스템에 들어갔다. 발전 강박에 휩싸인 채 진화를 해야 하니 재원이 필요하고 등록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프랑스 등 유럽식으로 국가에서 등록금을 해결해 주든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해 대학 진학률을 낮춰야 한다. 물론 힘든 문제다. 기여입학제 역시 형평성 논란에 하위권 대학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으니. -(한윤형) 유럽처럼 대학생 수를 줄이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공공주택으로 집값을 다소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국립대에서 싼 등록금으로 학생을 빨아들이면 등록금 경쟁의 평형을 깨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정리 이경주기자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kdlrudwn@seoul.co.kr 정과리 1958년생,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2008년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 ‘청년’이 가진 의미를 분석한 평론집 ‘들어라 청년들아’를 출간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한 정치 세력이 ‘청년 문화’를 많이 이용했지만 ‘청년’은 한국인이 자신의 이상적 자아를 투사해 온 중요한 상징체라고 지적했다. 또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주눅들 필요가 없으며 젊은 세대는 신인류가 아니라 진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해 왔다. 한윤형 1983년생, 서울대 철학과 재학중. 고 3때 서울대와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한 논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유명해졌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뉴 라이트 사용 후기’, ‘안티 조선 운동사’,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등 사회 서적을 꾸준히 출간해 오고 있다.
  • 국가직 9급 면접 D-47… 합격 노하우는

    국가직 9급 면접 D-47… 합격 노하우는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등 공무원 선발 시험 중 선발 규모가 가장 큰 9급 공채 전형이 지난 6월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필기시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시험별 필기 합격자도 모두 발표 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일찌감치 2012년 공채 준비에 들어갔고, 필기 합격자들은 합격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2차 면접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cafe.daum.net/9glade) 등에는 면접 스터디를 찾는 글과 면접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단연 면접의 공정성이다. 면접 점수와 관계없이 결국 필기시험 성적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주된 관심사다. 이에 대해 채용 시험 주관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100%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면접 위원은 중앙 부처 공무원 중 신임 주무관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복수의 실무자를 추천받아 선정한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수험생 정보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사진과 이름, 수험번호뿐이다. 나이와 학력, 필기시험 성적 등 신원 확인과 관계없는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다 보면 수험생의 나이조차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많이 성숙해 보이는 일부 수험생들은 고령자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나이를 말하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기 생각 논리적으로 말하기 관건” 일부 수험생들이 걱정하는 과태료, 벌금 등의 납부 내역 역시 면접 위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행안부 채용 관계자는 “면접에서는 공직 적합성 및 조직 융화 가능성 등을 평가할 뿐 범죄 사실 등 임용 결격사유는 최종합격자 결정 이후 임용 단계에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에 따라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자 등으로 정하고 있다. 벌금형과 구류, 기소유예, 신용불량, 군 복무 중 영창 등은 임용 결격사유가 아니며 채용과 임용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은 조회하지 않는다. 국가직 9급 면접시험(8월 30일~9월 3일 시행)까지는 47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서형준 남부행정고시학원 면접 전임 강사는 “무턱대고 시사 상식 등 면접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공부하기보다는 출제 경향을 분석해 제대로 된 공부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강사는 “지난해 국가직 9급 면접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공직관 검정을 봉사와 헌신 경험 등을 비롯해 폭넓은 질문을 통해 평가하고 있다.”면서 “갈등 상황 속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윤리·준법의식 등의 검증을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관 검정은 면접 평정요소 중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공익에 대한 봉사·헌신, 윤리·준법의식, 역사의식, 헌법 정신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봉사·헌신에 관해서는 봉사활동이나 남을 도운 경험의 질을 중요시한다. 서 강사는 “공직관 검정에서는 진정성과 자발성,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되 겸손의 미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인당 약 25분 정도로 진행되는 면접 전형은 질문의 70~80%가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사전조사서 작성이 중요하다. 지난 4년간 사전조사서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거나 사회 또는 집단을 위해 헌신한 경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과를 냈거나, 남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 ▲단체 내에서 구성원의 의사를 수용했거나, 상대방의 의사를 수용해 과제를 수행한 경험 등을 물었다. ●출제경향 분석해 방향 먼저 잡아야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 외에 개별 면접은 면접위원의 돌발 질문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개별 면접을 가장 힘들어한다. 정형화된 틀이 없고, 면접위원에 따라 다양한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면접에서는 사회적으로 판단의 논란이 있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국정 철학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공직 이해도와 직무 적합성 등을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시행하는 면접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인재상이 아니다.”며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제 브리핑] 서울보증보험 사장 김병기씨

    서울보증보험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병기(62)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마치고 1975년 행정고시 16회에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대통령 비서실 정책비서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05년부터 4년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지냈다.
  • [깔깔깔]

    ●유머 수준 한 나라의 유머 수준을 알려면 화장실 낙서를 들여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장실 낙서 몇 가지를 소개한다. S대 철학과 화장실 사랑 = 지나친 관심 고독 = 지나친 자만 인연 = 지나친 우연 죽음 = 지나친 침묵 W대 기숙사 옆 화장실 ‘아침밥을 못 먹었다. 하숙집 아줌마가 아프단다. 바야흐로 고통의 시대인가’ H대 학생회 화장실 ‘청년이여! 지금 당장 일어나라! 결코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단! X은 닦고)’ ●재미있는 사투리 표현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경상도:종아 니 와 자꾸 울어 쌌노. 그대는 아직도 내 사랑. 충청도:시방도 임자는 내꺼여~
  • [저자와 차 한 잔] ‘궁궐장식’ 펴낸 허균 민예미술연구소장

    [저자와 차 한 잔] ‘궁궐장식’ 펴낸 허균 민예미술연구소장

    문화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눈앞의 형상만을 볼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과 뜻을 보라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문화재를 대할 때 외형만의 천착과 표피적 바라보기에 치우치기 십상이다. 최근 책 ‘궁궐장식-조선왕조의 이상과 위엄을 상징하다’(돌베개 펴냄)를 낸 허균(64)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은 그런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발로 뛰어 전국 문화재의 속살을 알기 쉽게 드러내 보이는 문화재 길라잡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흔치 않은 인물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편수연구원,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감정위원·심사평가위원을 지낸 그의 전공은 한국미술사(홍익대 대학원)다. 전공 때문인지 그는 전문가들로부터 “주제넘게 문화재의 영역을 침범하느냐.”는 지적을 숱하게 받았단다. 그가 펴낸 책들을 보면 그가 지향하는 바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사찰장식-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전통 문양’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한국의 누와 정’ ‘서울의 고궁산책’…. 전문가와 사가들의 질시와 빈정에도 그의 주장은 또렷하다. “어차피 당시대를 살지 못했다면 문화재의 직접적인 기록과 그 언저리에 묻힌 것들을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합니다. 문화재의 형상을 뛰어넘어 그 배후를 속속들이 알아내려는 연구는 학제와 전공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우리 눈앞의 문화재는 유형물이지만 그것을 만들고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은 사람인 만큼 그 사람의 미의식과 철학을 더 깊숙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말이다. ●조선 궁궐에 담긴 경천애민 정신 새 책 ‘궁궐 장식’을 출간하게 된 배경도 바로 조선 궁궐에 담긴 상징이며 조형물의 숨은 뜻 찾기에 있다. “조선 궁궐은 큰 틀에서 유교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문화재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유교 철학·유교 윤리가 몸에 밴 조선 왕이며 사대부들이 궁궐 곳곳에 세우고 가꾼 전각과 장식들엔 유교 양식의 건축물을 뛰어넘는 철학과 미의식이 고스란히 담겼음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백성들이 겪는 농사의 어려움을 생각하자며 경복궁 천추전 서쪽 뜰에 세운 흠경각이며 하늘을 관찰하기 위한 창경궁의 관천대, 바람을 읽기 위한 경복궁·창경궁의 풍기대를 단지 건축물로만 볼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경천애민의 정신을 살펴보자는 말이다. 경복궁 근정전 주변의 12지상과 사신상은 중국 궁궐에선 찾아볼 수 없는 조형물이고 궁궐 정전의 어좌 뒤편에 펼쳐진 그림인 일월오봉병도 성리학적 배경의 산수풍광이지만 자연의 도(道)를 담은 독특한 우리 전통산수화 양식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재는 선조들의 철학 만나는 매개체 결국 그의 지론은 한군데로 모인다. 역사와 내력도 중요하지만 그 진면목을 밝히고 이해하는 쪽으로 문화재를 보는 안목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 궁궐을 다룬 연구만 하더라도 대부분 건축구조와 기법 중심으로 치우쳐 정작 궁궐에 담긴 상징이며 배후의 진실은 도외시되기 일쑤란다. “문화재는 선조들의 정신·철학과 만나는 결정적인 매개체입니다. 문화재를 통해 선조들의 생활철학과 사고구조, 미의식을 제대로 알아내는 방법이 결국 나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지름길이죠.”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서구의 제국주의보다 日제국주의가 낫다고?

    서구의 제국주의보다 日제국주의가 낫다고?

    ‘천황 vs 교황’. 시오노 나나미가 써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로마인 이야기’를 압축할 수 있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일본에선 신의 수가 팔만이라고 한다. 일일이 헤아려서 팔만이 아니다. ‘오만’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는 말처럼, 팔만은 엄청 많다는 뜻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하기 이전의 로마에서 바로 다신교 사회의 일본을 읽어내려 했다. 로마가 유일신 교리를 펼치는 기독교를 채택함으로써 다민족 다국가를 한데 어우르는 제국에 걸맞은 포용력을 스스로 잃어버렸다고 본다. 이는 대동아공영권의 주요 논리 가운데 하나다. 편협하고 독단적인 일신교 교황에 맞서 넓은 가슴을 가진 다신교의 천황 품에 안기라는 논리다. 서구 제국주의보다 일본 제국주의 지배가 더 낫지 않으냐는 얘기다. ●카이사르 지도력 중시… 지식인 희화화 그런 관점에서 그리스로마사 전공자인 김경현 고려대 사학과 교수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분석한 글을 계간지 ‘철학과 현실’에 실었다. 구체적으로 1~5권까지를 요약 정리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를 분석대상으로 삼은 ‘우리에게 로마사란 무엇인가’라는 글이다. 김 교수는 시오노 나나미가 해석한 로마사를 ‘현실주의, 성공제일주의, 영웅주의, 결과주의, 엘리트주의, 권력지상주의, 반지성주의’로 요약했다. 그렇기에 ‘로마인 이야기’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신자유주의가 풍미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래 우리 사회의 풍토에 걸맞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로마사 전공자의 입장에서 “로마의 흥기가 주는 역사적 교훈을 시오노 나나미처럼 우악스럽게 다룬 예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그 유례가 없다.”고 혹평했다. 왜 이런 결론에 도달했을까.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의 고독하지만 영웅적인 지도력을 중시하다 보니 지식인 키케로와 브루투스를 희화화하고 민중은 언제나 영웅추종적인 단일 유기체로 취급한다. 이는 독재에 대한 변호와 민주주의에 대한 유보와 통한다. 쉽게 말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를 떠올리면 된다. 시오노 나나미의 언급은 더 직접적이다. “지식인은 시대에 대한 통찰력은 우수하나 구체적 제안은 없다.”거나 “독재자가 민중을 무시한다고 하지만 사실 어중간하게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민의 같은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거나 “자신은 확실한 비전이 없으면서 타인이 하는 일에는 큰소리로 비판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라고 주장한다. ‘로마인이야기’는 일본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인 셈이다. ●‘로마 경계선 구상’ 역사적 근거 없어 김 교수는 조금 다르게 묻는다. 그렇다면 제국 로마의 팽창은 다른 이민족들엔 어떤 의미였는가. 이는 김 교수 표현대로 “일본 제국주의 침탈을 받아야 했던 우리에겐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질문”이다. 시오노 나나미에 따르면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은 “침략 욕구와 영토 욕구를 위해서 행해진 것이 아니라 로마의 안전을 확립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동시에 로마의 정복전쟁으로 말미암아, 그로 인해 전파된 로마의 앞선 문명으로 말미암아 후대 유럽의 기틀이 놓였다고 본다. 김 교수는 일단 카이사르가 라인강과 도나우강을 로마제국의 경계선으로 생각하는 원대한 구상을 가졌다는 시오노 나나미의 주장에 대해 “역사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로마 국내 진공을 위해 갈리아 지역을 제패할 필요가 있었던 카이사르의 야심을 미화하려다 보니 나온 억측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시오노 나나미의 이런 추측 자체가 아시아 대륙에서 일본을 향해 툭 불거져 나온 조선반도가 위협적이기 때문에 자국의 안전을 위해 한국을 침탈했다는 일제의 ‘조선 팔뚝론’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일제는 한국과 중국과 동남아를 자국의 안전을 위한 경계선으로 확정하려는 원대한 구상 아래 제국 확장 정책을 지속했고, 그렇기에 한국, 중국, 동남아의 오늘날이 있게 되었던가. 그렇다면 이제 자국의 안전을 위한 방위선 확정 계획은 뭐든지 찬사를 받아야 하는 행동인가. 김 교수는 여기서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진다. “일본이 과거 대동아공영권을 꿈꾸었듯이, 중국이 동아시아의 영구적 평화를 명분으로 대국화를 꾀한다면 역시 기회를 주어야 하는가.” 당연히 그럴 턱이 없다. ‘내가 하면 어쩔 수 없는 자위행동이요, 네가 하면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인 셈이다. 김 교수는 이를 일러 “제국주의에 대한 이런 이중 기준은 대개 제국주의자들이 공유하는 속성”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김 교수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에 대해 비판하는 지점을 보면, 한국현대사를 ‘영광의 역사’로 다시 조명하자는 우익 진영의 움직임이 연상된다. ‘사실에 기초한 역사 연구’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그 밑바닥에는 성공의 사다리 높은 곳에 앉아 ‘맞아, 저 시절 우린 국가를 발전시켰지.’라며 뿌듯해하는 ‘한국인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폐지론자’ 박영선 검찰소위 위원장 vs ‘존속론자’ 박민식 사개특위 위원

    ‘폐지론자’ 박영선 검찰소위 위원장 vs ‘존속론자’ 박민식 사개특위 위원

    “중수부는 검찰총장 직할 부대 스스로 개혁은 안 하고 국회 탓” “검찰, 스스로 고칠 게 없다더니 이제 와서 국회 탓을 하느냐.”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개혁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반발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중수부 폐지는 대통령이 인사권을 쥐고 임명하는 검찰총장에게 직접 수사권을 줄지 말지의 문제”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중수부는 검찰총장이 마치 자기 휘하의 직할 부대처럼 운영하면서 청와대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일선 검사들의 수사 독립성과 정치적 외압을 막기 위해 검찰총장을 선출(미국)하거나 총장에게 직접 수사권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중수부 폐지 대안으로 법무부 장관 밑에 ‘특별수사청’을 두고, 수사청장은 대통령이 아닌 위원회를 구성해 임명하는 보다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중수부 폐지 시 수사인력 확충 등 대형비리수사가 안 된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인력 배치는 검찰총장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상륙작전 중 해병대 사령부 해체’라며 중수부 폐지로 저축은행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중수부를 당장 없애는 게 아니라 내년 시행을 목표로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어 그동안 수사하면 된다.”면서 “검찰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임검사제 대체나 예산낭비 지적에는 “특임검사도 검찰총장이 임명하는데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느냐.”면서 “부실수사로 특검할 때마다 30억원씩 예산이 드는데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대검 중수부장, 수사기획관 등이 모두 BBK사건 등의 ‘보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과도한 입법권 남용 등 삼권분립 원칙 위배에는 “검찰 스스로 개혁하라고 시간을 줬지만 19차례의 회의 동안 ‘고칠 게 없다’ ‘못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검찰소위에서 황희철 법무부 차관의 답변 속기록(4월 18일 자)을 공개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에 중앙부처 설치와 직무 범위는 법률로 정하게 돼 있고 입법은 국회, 집행은 행정부가 하는 것이기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수사에 대한 ‘보복 입법’ 논란에는 “검찰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의 ‘태업’을 방치한 청와대를 비판하며 “청와대의 밀어붙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이해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럴 때일수록 확고한 철학과 가치관에 입각해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동참을 주문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사법개혁 초점은 수사 공정성 중수부 존폐 여론수렴 거쳐야” “사법제도 개혁의 초점은 대검 중앙수사부의 존폐 여부가 아니라 검찰 수사의 공정성·독립성 확보 여부에 맞춰져야 한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수부를 없애면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중수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부패 척결 기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여야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동의하는 대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부패 사범 중 ‘거악’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 재벌 등에 대한 수사를 중수부가 담당해 왔다. 이렇듯 의미 있는 제도를 바꾸려면 국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 잣대”라면서 “여론 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수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지역구(부산 북·강서구)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국회의원·재벌들 편해지려는 것 아니냐고 답한다. 이게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첫 반응”이라면서 “취지가 좋아도 국민 생각과 무관하거나 국민 뜻에 역행한다면 사법제도 개혁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개특위 검찰소위가 중수부 폐지에 합의한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소위에 참여하는 전체 위원이 아닌 특정 위원에 의한 합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피해를 입은 서민들이 중수부를 ‘비빌 언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중수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은 무시하고 과만 침소봉대해 제도 자체를 없애겠다는 방법은 지나치다.”면서 “부패 척결 기능을 담보할 대안도 없이 중수부만 없애면 억울한 사람은 국민이고, 만세를 부를 사람은 힘깨나 쓰는 권력자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정권에서 친·인척 비리나 측근 비리를 누가 수사했나. 여야를 막론하고 고질적 병폐였던 금권 선거, 대선자금 문제를 누가 다뤘나.”면서 “중수부를 청와대의 돌격대나 하수인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인식이라면 중수부가 아니라 검찰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따라서 운용상의 문제를 견제·감시할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사후에 평가·점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된다.”면서 “중수부라는 제도 문제를 정파적 이익이나 개인의 보복적 감정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30] 평창 막판 스퍼트 맞춤형 전략 쏜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30] 평창 막판 스퍼트 맞춤형 전략 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짓는 남아공 더반에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7월 6일)가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3번 연속 도전하는 강원 평창은 오랜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온갖 정성을 기울여왔다. IOC 평가단의 현지 실사와 런던에서의 ‘스포트 어코드’, 로잔에서의 ‘테크니컬 브리핑’ 등을 통해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해외 언론도 평창이 ‘선두 주자’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투표권을 쥔 IOC 위원들은 “세 도시 모두 훌륭하다.”며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평창은 지난 2차례의 유치전 1차 투표에서 모두 앞서고도 유치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남은 한 달 동안 표심을 잡기 위한 평창의 막판 스퍼트가 요구된다. 최대 승부처로 여겨졌던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의 테크니컬 브리핑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안도했던 평창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브리핑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더반에서 감동을 더하기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총회 당일 프레젠테이션(PT)에서 강한 인상을 심는 것이 남은 최대 과제여서다. 평창은 PT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명분을 알리면서 표심을 평창 쪽으로 끌어오도록 최대한 감성에 호소할 계획이다. 평창유치위원회는 “더반에서는 최고의 영상과 최고의 발표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심금을 울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맞수 뮌헨은 물론 다소 뒤진 것으로 평가된 안시마저도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은 기간은 고작 한 달이지만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부동표가 예상보다 많다는 IOC 주변의 분석과 무관하지 않다. 김진선 평창유치위 특임 대사도 “과거 유치 상황에 견줘 아직 결심하지 못한 IOC 위원들이 더 많은 것으로 감지된다.”고 말한다. 평창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평창유치위 하도봉 사무총장은 “최근 분위기가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로 앞섰다고 할 수 없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IOC 위원들은 개인의 철학과 이념, 국제관계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투표하는데,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는 법이 없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반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IOC 위원은 총 110명. 이 가운데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후보 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국·독일·프랑스의 위원이 각각 2명이어서 모두 7명이 1차 투표에 나서지 못한다. 여기에 지난해 ‘스폰서 논란’이 일었던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인 데니스 오스왈드 위원은 일찌감치 기권을 선언해 투표인단은 총 102명이다. 또 총회마다 질병 등 개인적인 이유로 3∼5명의 위원이 불참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인단은 97∼99명에 이를 전망이다.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50표 정도를 얻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치위도 표 분석에 분주하지만 현재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자신하지 못한다. 결국 평창과 뮌헨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안시가 다소 뒤진다는 종전의 분석이 그대로 유지되는 있는 셈이다. 남은 30일 동안 어느 도시가 더 많은 부동표를 흡수하느냐가 희비를 가를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유럽 대륙의 표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만약 안시가 1차 투표에서 꼴찌를 한다면 안시를 지지했던 표가 평창과 뮌헨 중 어디로 쏠리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유럽의 뮌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이탈리아 등 2020년 하계올림픽을 노리는 국가들은 대륙별 순환 개최를 염두에 두고 평창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과는 모른다.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지지를 호소할 수밖에 없는, 여전히 긴박한 상황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부고] ‘대학별곡’ 소설가 김신씨

    [부고] ‘대학별곡’ 소설가 김신씨

    ‘대학별곡’의 소설가 김신(본명 김필신)씨가 2일 낮 12시 20분께 담도암으로 별세했다. 60세. 1951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김씨는 용산고와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소설문학’ 장편 공모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1980년대 학번들이 대학생활에서 겪은 고뇌와 방황을 그린 데뷔작 ‘대학별곡’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았으며, 후속편 격인 ‘쫄병시대’(1988)는 군대를 배경으로 병사들의 애환을 실감 나게 그려 화제를 모았다. 그 외 작품으로는 ‘여름빛 파인더 혹은 플라스크를 통하여’(1985), ‘비행접시’(1991), ‘처음 쓴 느낌표’(1992), ‘이 여자를 보라’(1994), ‘추장’(1997), ‘미스 쭉빵’(2002) 등의 장편과 소설집 ‘여기 떠돌이별에서’(1990)가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막달(60)씨와 아들 태훈(26)씨가 있다. 빈소는 수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다. (031) 249-8461.
  • ‘자본주의와 생명’ 짚어보자

    국내 최대 마르크스주의 학술대회 ‘맑스코뮤날레’가 ‘생명’을 주제로 2~4일 서울대에서 열린다. ‘생명과 가치론’에서는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교수와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으로 현대의 생명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한다. ‘생명의 존재론’ 역시 생명 유토피아 뒤에 웅크린 자본의 힘을 최종덕 상지대 철학과 교수와 조정환 다중지성의정원 대표가 논의한다. ‘생명공학의 정치’에선 김환석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가 생명복제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에 기초한 근대적 생명 윤리가 타당한 것인지 되묻고, ‘생태여성주의와 생명’에선 박진희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여성주의 과학이 대안 정치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5부 종합토론에는 강내희 중앙대 영문학과 교수, 고정갑희 한신대 영문학과 교수, 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최무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생명을 둘러싼 논의는 인간중심적인 기술유토피아라는 근대의 패러다임과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이런 논란의 경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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