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철판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팬데믹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자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칼슘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생존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
  • 北 잠수정 동해 침투­긴장의 선실 수색 17시간

    ◎선실엔 피비린내… 참혹한 시신/산소 용접기로 선체 뜯고 8시간 만에 진입/벽면 곳곳 탄흔… 국산 사이다 페트병 등 널려/조종실서 머리 총상입은 공작원 사체 발견 【동해=특별취재반】 잠수정 안은 처참했다.몸 여기저기에 총을 맞아 유혈이 낭자한 시신들이 뒹굴고 있었다. 26일 상오 2시40분쯤 동해항 북한 잠수정수색 현장. 파도 소리만 간간이 들려오는 적막한 어둠 속에서 수색 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산소용접기로 잠수정의 뒷부분 승조원 침실 철판을 뜯어내자 시신 5구가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누군가 총을 난사한 듯했다. 군데군데 총을 맞은 자국이 선명했다.벽에도 피가 튀어 얼룩져 있었다. 수색에 나선 지 8시간만에 승조원들의 죽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내부수색은 대 테러요원 2명이 맡았다.밖에서도 20여명의 요원들이 수색을 도왔다. 처음 시신을 찾아낸 지 1시간20여분 뒤인 상오 4시쯤.요원들은 공작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실의 해치를 열기로 결정했다. 철판에 구멍을 내 내시경으로 안을 살펴봤다.폭발물을 설치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큰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산소용접기로 해치를 잘라내기 시작했다.용접기의 불똥이 튀고 해치가 떨어져 나갔다. 순간,요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스쳤다.저격조들은 안쪽으로 총끝을 겨누었다.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냉정을 되찾은 요원들은 사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내부에는 국산 사이다 페트병 등 유류품들이 흩어져 있었다.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조종실과 지휘통제실로 통하는 폭 70㎝의 좁은 복도를 지나자 역겨운 피비린내가 다시 코를 찔렀다. 조종실에 들어가자 또 다른 시신 4구가 뒤엉켜 있었다.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져 있었다. 공작원들로 보였다.승조원 5명을 죽이고 자살한 듯 권총이 이곳 저곳에서 발견됐다.2명은 반코트 차림이었으며 2명은 회색 동내의만 걸치고 있었다. 시신 9구가 흰 헝겊에 싸여 잠수정 밖으로 나온 것은 상오 9시쯤.시신은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3곳으로 실려갔다. 이 때가 상오 11시20분.밤을 새운 수색 작전은 17시간여만에 막을 내렸다. □특별취재반 사회팀=金仁哲 차장 朱炳喆 趙鉉奭 기자 전국팀=趙誠鎬 曺漢宗 기자
  • 北 잠수정 동해 침투­유류품 분석

    ◎휴대용 로켓포 등 특수전 무기 즐비/야간 투시경·국산음료병 등 침투용 반증/軍 당국 “100억 이상의 軍 군사정보 가치” 북한 잠수정에서 발견된 각종 공격용 무기와 국산음료 페트병 등 유류품들은 잠수정의 목적이 침투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다양한 무기체계가 우선 그렇다.RPG­7 대전차 로켓포발사관 1정,AK 자동소총 2정,기관총 2정,체코제 권총 2정,수류탄 2발 등은 누가 보더라도 특수공작을 수행하기 위한 무기들이다. 옛 소련에서 개발된 RPG­7은 보병부대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반동포로 96년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던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에서도 발견됐었다.제원은 무게 4.65㎏(로켓 장전시 6.4㎏),길이 95㎝,구경 40㎜로 유효사거리는 고정시500m,이동시 300m이다.야간투시경인 NSP­2 조준경을 부착,야간에도 사용할수 있으며 사정거리 안에 있는 두께 32㎝의 강철판을 뚫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갖춰 게릴라전과 정찰 등 특수작전 용도로 알맞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소련제를 모방해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개인화기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잠수정 탑승자 가운데 일부가 특수부대 소속 공작원임이 입증된 셈이다. 미제 산소호흡기,잠수용 고무오리발,잠수복,신발,담요,국산 음료 등은 침투를 위해 치밀한 사전준비를 했음을 보여준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국산 음료는 북한이 중국 등을 통해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탑승자 모두가 사망한 상태이므로 구체적인 구입 경로는 규명하기 어려울 것같다. 군 관계자는 “잠수정 내부가 파손되지 않아 북한군의 동태와 관련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굳이 돈으로 따진다면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北 잠수정 승조원 전원 사망/海軍,내부수색

    ◎사체 강릉병원 이송 사인조사/인원수는 안밝혀져 【동해=특별취재반】 동해항 앞바다 1.8㎞ 지점에 침몰한 북한 잠수정을 예인한 해군은 25일 밤 잠수정의 내부를 수색해 사체를 확인했다. 잠수정에는 최소한 4∼5명 가량 승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하오 11시 현재 정확한 숫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군은 사체를 국군 강릉병원으로 옮겨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해군 수중폭파대(UDT)는 하오 6시16분부터 15분동안 1차 수색에 들어가 오리발 3세트와 롯데 칠성 페트병,사각 사각 복숭아 페트병 1개를 발견했다.침투 장비인 미제 아쿠아제품의 개방회로 잠수기와 보자기 1개도 나왔다. 확인결과 1차 해치(수밀문)와 2차 해치 사이는 빈공간으로 밀폐돼 있었으며,함교의 1차 출입구와 2차 출입구의 공간 크기는 높이 2.5m,폭 0.75m로 30㎝ 정도의 물이 차 있었다. 수색조는 하오 10시43분쯤 함교 오른쪽 옆에서 길이 2.5m,폭 1m 크기의 맨홀을 발견,민간인 전문가를 동원해 뜯어냈다.하오 10시35분쯤에는 함교 2m 뒤쪽으로 길이1.5m,폭 70㎝ 크기의 철판을 제거했다. 군은 96년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다가 생포된 李광수씨가 “잠수정 안에 폭파장치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26일중 잠수정을 육지로 끌어올린 뒤 합동신문조를 투입,2차 정밀 조사를 하면 침투목적과 경로,잠수정 기관고장 여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군은 하오 3시쯤 잠수정을 물밑 3m까지 끌어올린 뒤 3시47분부터 예인작업을 시작,하오 4시45분쯤 동해항 방파제로 끌고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상오 5시30분부터 재개된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하오 3시쯤 잠수정을 매단 20t 용량의 공기 주머니 4개가 물위로 떠올랐다”면서 “잠수정의 선체가 3분의 1 가량 뜬 상태로 방파제까지 예인했다”고 말했다.
  • ‘7호선 침수’ 5명 구속/부실 시공·감리­감독 소홀

    지난 2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7호선 침수사고는 시공업체의 부주의와 감리업체의 무책임,당국의 감독소홀 때문에 일어났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2부(鮮于泳 부장검사)는 21일 지하철 6호선 6­12공구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현장소장 黃泰煥씨(48) 등 회사 관계자 3명과 우대기술단 이사 張亨烈씨(44) 등 감리업체 관계자 2명,서울 지하철건설본부 기술실 洪鍾憲씨(44) 등 모두 6명에 대해 업무상과실 전차교통 방해혐의로 구속했다. 黃씨 등 시공업체 관계자 3명은 중랑천의 유입을 막기 위해 가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범람 방지용 토류벽(土留壁)을 설계도보다 1.3m 낮게 설치했고 자재를 물막이용 철판(시트파일)을 3.26m나 잘라낸 혐의를 받고 있다. 張씨 등 감리업체 관계자 2명은 불법 시공 사실을 발견하고도 제재하지 않았고 지하철건설본부의 洪씨는 감리업체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했다. 검찰은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 2∼3명의 과실 여부를 계속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다.
  • “물막이 설계보다 2.7m 낮다”/7호선 침수원인 조사

    ◎감리사 주장… 현대건설선 부인 중랑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서울 지하철 6호선과 7호선 태릉입구역 환승구간 공사현장에 설치했던 임시제방이 설계도보다 2.74m 가량 낮게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洪鍾敏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은 6일 “현장에 설치된 물막이용 철판(시트파일)이 설계도 보다 2.74m 가량 낮는 것이 확인됐으며,이것이 침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날 감리회사인 우대기술단이 현장을 측정한 결과 확인됐다. 한편 우대기술단은 지난 달 이 사실을 일부확인하고 현대건설에 수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청했으나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시공 당시부터 공사편의를 위해 시트파일을 낮춰 설치했으나 낮춘 길이는 흙을 담은 포대로 메웠다”고 주장했다. 현대측은 또 “우대기술단측의 설계도면에는 원래 물막이벽을 흙으로만 설치하도록 돼 있었으나 안전을 우려해 시트파일을 박아 오히려 설계도보다 제방 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 77㎜ 비에 지하철 7호선 11개 역 물바다

    ◎빠르면 11일쯤 승객수송 재개/물빼기 내일 하오 완료… 완전복구 한달 걸릴듯/서울시,침수구간에 버스 25대 5분간격 운행 지난 2일 새벽 불어난 중랑천의 물이 넘쳐 11개 역이 물에 잠김에 따라 운행이 전면 중단된 서울 지하철 7호선은 빠르면 11일쯤 승객 수송을 재개할 전망이다. 침수된 지하철 역은 마들 노원 중계 하계 공릉 태릉입구 먹골 중화 상봉면목 사가정역 등이다. 서울시는 하루 16만여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7호선의 운행 중단에 따른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4일 상오 5시부터 승객 수송이 재개될 때까지 침수된 8㎞ 구간에 시내버스 25대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일에도 도시철도공사 직원 450명,소방대원 70명,노원구청 직원 100명,군인 100명 등과 양수기 237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펼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 하오 2시 현재 침수된 11개 역에 80여만t의 물이 5m높이로 차 있으며,하루에 52만여t씩 퍼내면 배수작업이 5일 하오쯤 모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배수작업이끝난 뒤 못쓰게 된 전선과 애자 등 전기설비를 교체하거나 세척해 전기기능이 회복되는 이번 주말쯤에는 기관사의 수동 조작으로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쯤이면 전동차의 무선통신과 직통전화 등 신호·통신,자동 개·집표기,환기 및 에스컬레이터,소방설비 등이 제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 천장은 물론 역사 사무실까지 침수됐으므로 전동차 운행과 관련된 각종 전자신호와 통신 등을 제어하는 역무자동화시스템을 완전 복구하는 데는 한 달 가량 걸려 자동 조작에 의한 정상 운행은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95년 8월 시공 중이던 지하철 5호선 한강 하저터널구간(여의나루∼마포)이 완전 침수됐다가 복구되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던 점을 들어 침수된 7호선 11개 역의 완전 복구에 한 달 가량 걸릴 것이라는 서울시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7호선의 11개역은 2일 상오 6시40분쯤 6·7호선 환승역 공사가 진행 중인 노원구 공릉동 월릉교 아래 6호선 6­12공구(중랑천∼태릉 구간)에중랑천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연쇄적으로 물에 잠겼다. 서울지역에는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모두 77㎚의 비가 내렸다. 중랑천의 물은 흙과 마대,얇은 철판(시트파일)으로 된 폭 1.5∼2m,높이 5m의 임시제방을 허물어뜨리면서 6호선 공사현장으로 밀려 들어왔다.이어 환승통로를 타고 들어온 물로 공사현장 아래에 있던 7호선 태릉입구역이 완전히 침수됐고 전동차가 다니는 터널을 통해 나머지 10개 역도 물에 잠겼다. ◎공사 관계자 소환 조사 서울 노원경찰서는 3일 지하철 7호선 침수사고와 관련,빠르면 4일 중으로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와 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등 4∼5명을 불러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환승역 공사와 관련된 설계도면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부실 시공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관련자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경찰은 노원서 형사계 강력 3반을 전담수사반으로 지정했다.
  • 준비 안된 공기업 매각정책/朴希駿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실업대책의 하나로 공기업 매각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국난(國難)극복을 위해 문전옥답(門前沃畓)을 팔아야 한다고 한다.알짜배기 공기업을 내놓지 않으면 외국의 매수자들이 달려들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이다.이러한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고,또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공기업 매각을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공기업이 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대체할 만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우선 순위도 정해져야 한다. 항간에 매각대상으로 거론되는 포철과 한전을 보자.가전 자동차 선박 등 국내 주력산업이 포철의 경쟁력 위에서 겨우 지탱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포철은 국제시세보다 10%정도 싼 값에 철판을 공급하고 있다.주력산업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도 싼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철소를 국내에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포철의 민영화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팔 경우 외국기업이든,민간기업이든 독점기업이 된다.먼저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한전도같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한전은 농어촌에는 원가의 40%,산업에는 원가의 93%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값싼 전기요금은 제품원가를 낮춰 결과적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인다.저렴한 전기요금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산업정책의 한 수단인 셈이다.만약 외국기업이 발전소를 사들여 운영할 때 이같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까.이익이 남지 않는 데 과연 외국기업이 여름철 냉방수요를 맞추기 위해 설비를 증설할까.난망(難望)이다. 신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려는 뜻이 아니다.장기적으로 공기업도 민영화해서 실업을 막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데는 공감한다.그러나 공기업에 유행병 같은 ‘시장원리’를 적용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다.공기업이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부문,기술적인 한계로 외국기업에 팔아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을 골라 팔도록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외국기업이 들어와서 전체적인 효율이 높아진다면 꿩먹고 알먹기다. 정책은 유행을 따라서는 안된다.산업에 미치는 연관효과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통째로파는 것이 대수가 아니다.외국인의 지분확대도 좋은 방안중의 하나다.무엇보다 한국 전체를 매력덩어리로 만드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높은 땅값이나 임금,물류비,금융비용이 해결되지 않는 한 외국인은 이들 기업을 산다해도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다.그 경우 또 무엇을 팔 것인가.
  • ‘지능형 용접 제어기’ 세계 첫 개발

    ◎고등기술연 최재성 박사 10건 특허 출원/자동차 용접 품질 향상·생산성 20% 높여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면서도 차량 공정의 생산성을 20% 가량 높이는 지능형 용접장비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고등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실 최재성 박사팀은 자동차의 용접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이른바 ‘지능형 용접제어기’를 최근 개발,국내외에 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어기는 용접 로봇이 차체를 용접하는 동시에 용접 품질의 합격여부까지 판단,결함이 발견되면 제어기가 스스로 적정 용접조건을 찾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용접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전류의 세기와 시간을 실시간으로 측정,제어함으로써 차체 용접을 종전의 방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충실하게 해 준다. 일반적으로 승용차는 두개 이상의 철판을 겹쳐 놓은 뒤 겹쳐진 내부를 녹여 붙이는 점용접을 하고 있는데 이 방법은 육안으로 용접의 품질을 검사할 수 없다는 게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중고차의 소음이 심한 것 시간이 흐르면서 점용접 부위가 반복해서 하중을받아 부분적으로 부실해지기 때문. 최박사는 “지능형 제어기는 용접라인을 거치는 모든 차량 및 용접부위에 대한 품질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공정보다 생산성을 20% 가량 높이며,용접 때의 불꽃을 최소화하여 주변기기의 내구성도 향상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최박사는 7월쯤 대우자동차 생산라인에 이 제어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 김해서 말투구·갑옷 무더기 발굴/부경대학 박물관팀

    ◎삼계동 일대 가야시대 고분 75기 확인 부경대박물관(관장 이승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김해시 삼계동 두곡마을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5세기 가야시대의 중소형 고분 75기를 확인하고 마구와 투구·철갑옷·각종 토기들을 수습,9일 처음 공개했다. 이번 발굴된 고분은 목곽묘 10기를 비롯해 수혈식 석곽묘 62기,토광묘 2기,옹관묘 1기로 대부분 구릉의 능선과 사면에서 확인됐다.특히 국내 최초로 투구와 갑옷이 한 무덤에서 수습된수혈식 석곽묘의 횡장판차양투구(횡장판정결차양주)와 삼각판혁철갑옷(삼각판혁철판갑)은 일본에서는 수장급 고분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가야시대의 서민층과 피지배계층 무덤에서 발굴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5세기 초반의 목곽묘에서 발견된 말투구(마면주)는 김해 대성동 1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함께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말투구로는 가장 이른 것으로 당시의 왜보다 50년 이상 빠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철근·핫코일 판매로 근근이 연명/한보 부도 1년

    ◎운영자금외 투자 전무… 직원 절반 이상 감축/빚많고 채권단 이해얽혀 정상화 산넘어 산 한보문제가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오는 23일로 한보그룹이 부도를 낸지 꼭 1년이지만 정리된 것은 거의 전무하다.한보철강 등 일부 기업은 법정관리를 받으며 겨우 연명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간판만 내건 상태로 전락했다. 재산보전 상태인 주력 한보철강이 1년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철근과 열연강판(핫코일) 판매호조 덕택이었다.한보철강은 지난 해 철근과 핫코일을 2백36만9t(수출 35만4천t 포함) 판매해 부족한 현금흐름(캐시 플로우)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채권단이 제공한 1천여억원의 운영자금 이외에 추가자금 투입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고통스런 자구노력도 병행됐다.3천54명의 직원중 B지구 예비인력 1천명을 포함 1천7백여명을 감축,인건비 지출을 대폭 줄였고 판매 및 구매기능을 포철 자회사인 포스틸에 위탁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고철 구입시 포스틸의 신용을 토대로 유전스(기한부어음)를 활용,금융비용을 줄였다. 한보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있는 데다 부채규모(7조9천억원)도 문제다.환율상승은 한보의 자구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철을 녹여 철판을 만드는 미니밀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냉연강판 생산을 시험중이나 환율상승에 따른 고철가의 급등으로 제동을 걸릴 전망이다.고철은 t당 150달러 선이지만 환율상승으로 값이 작년보다 2배나 올랐다.하루 평균 8천여t의 고철이 필요한데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철강은 공사가 중단된 B지구의 코렉스 설비를 해외에 매각하고 압연설비는 포철에 10년간 장기임대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강구중이지만 다른 계열사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 대학생 과외까지 가격파괴/IMF 한파로 사회 전반 거품빼기 확산

    ◎대학생들 주 4회 월 20만원으로 ‘세일’/특급호텔 특별메뉴 1만원대에 제공/고가 의류브랜드 앞다퉈 대폭 할인 IMF 한파로 거품이 걷히면서 곳곳에서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과외비나 호텔 음식값 등 지금까지 소득수준에 비해 과다하게 거품이 형성됐던 품목들이 가격파괴를 선도하고 있다. 대학생 과외아르바이트의 경우 값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1주일에 2∼4번 지도하면 30만∼35만원 정도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20만원 내외로 떨어졌다.학부모들이 줄어든 월급봉투에 맞춰 자녀들의 과외비 등 사교육비의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생들은 ‘IMF식 과외’ ‘저렴한 과외비에 주 4회 방문’ ‘경제적 부담없이 확실히 가르쳐 드립니다’ 등의 구호를 내걸고 학부모들의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맞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텔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르네상스호텔의 양식당 노블레스와 일식당 이로도리는 코스요리와 철판구이 세트메뉴를 1만7천∼2만2천원으로 종전보다 40% 가량 낮췄다. 신라호텔의 레스토랑 파크뷰는 이달 말부터 안심스테이크 샐러드 등 5가지 코스 점심메뉴를 절반 가격인 1만9천원에 선보이기로 했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은 12일부터 3월 말까지 한식당 무궁화와 중식당 도림에서 곰탕과 사골우거지탕 정식 등을 ‘IMF 특별메뉴’로 내놓고 1만2천∼1만8천원에 팔 계획이다. 창업이래 단 한차례도 세일을 하지 않았던 고가 의류브랜드들도 앞다투어 세일대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버버리와 막스마라를 뺀 모든 업체가 세일에 참가하고 있다.지금까지 단 한번도 세일을 하지 않았던 오일릴리를 비롯,발리 베르수스 이스탄테 소니아니켈 미소니 프랑체스코스말토 리포터 등도 20∼30% 가량 가격을 내려 팔고 있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

    ◎조선·자동차 세계적 산업 견인/질좋고 값싼 철강재 안정적 공급,경쟁력 높여/국제시장서 리콜 ‘제로’… 품질 세계적 수준 평가 정부는 60년대 후반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철소 건설에 착수했다.그때 반대의견에 밀려 제철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결과를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아직도 일본에서 엄청난 양의 철강재를 사와야 하고,그것도 제 때에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때에 따라선 일본 공급선의 일방적 가격인상에 ‘울며 겨자먹기’로 응할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을 것이다.무역적자 문제는 별개다.세계적인 철강전문가인 미 포담대학의 호간 박사는 “만일 포철이 없었다면 한국은 여전히 미개발 후진국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혹평’한다. ○가전산업 등 세계 2위 철강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매우 크다.그런 점에서 포철이 국내 조선·가전산업을 세계 2위로,자동차 산업을 세계 5위의 생산국으로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포철은 철강재 내수가격을 국내 수요산업 발전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낮게 공급했고,이것이 오늘날 조선 자동차 전자 기계공업 등 기간산업 발전을 가능케 했다.포철은 최근에서야 내수가를 수출가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그러나 내수가는 여전히 수출가보다 낮다.물론 독점적 지위로 수요업체 위에 군림하는 등 폐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최소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장과 기술,잘 발달된 사회간접자본,경쟁가능한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한다.그래서 전통적으로 자동차 강국은 선진국과 일치한다.그러나 우리는 선진국이 아님에도 세계 5위(생산능력기준)의 자동차국가로 부상했다.자동차 업계의 피땀어린 노력도 있었지만 이같은 위상의 이면에는 질좋고 값싼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포철이 있다. 자동차는 섬유제품에서부터 화학 석유 철강 비철금속 원동기 기계 전기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부문과 연관돼 있는 거대한 장치산업이다.국내 제조업 생산의 6%,고용의 6%를 차지하며,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산업의 기여비율은 10%에 이른다.예컨대 자동차산업 생산액이 1억원 늘면 철강부문에서는 1천1백만원,원동기부분 1천3백만원 등 8천5백만원의 생산이 유발된다.이 거대한 종합기계산업은 철강없이는 불가능하다. 8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자동차 산업의 올 생산량은 3백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자동차 한대에 들어가는 철강재는 평균 1t(950㎏)가량.포철은 자동차용 냉연강판(표면처리강판 포함)을 연간 7백70만t 생산,이중 2백50만t을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동부제강,연합철강도 냉연강판을 생산하지만 원재료인 열연강판을 포철에서 공급받고 있는 만큼 자동차산업의 포철에 대한 강재 의존도는 거의 ‘절대적‘이다. 가격 쪽을 보자.자동차에 쓰이는 냉연강판의 t당 내수가격(3·4분기 기준)은 452달러로 수입가(일본산 FOB기준)보다 5달러가 싸다.일본 내수가격에 비해서는 28달러,미국 내수가에 비해서는 61달러가 각각 싸다.철강가격만으로 일본 차에 비해서는 28달러,미국차에 비해서는 61달러의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셈이다. 최근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대우자동차는 포철에서의 강재공급이 달려수입품 비율을 10%에서 올해 22%로 높여야 할 형편에 있다.포철이 지난 8월 연산 1백45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준공해 자동차용 강재 공급능력에 여력을 키우고 있기는 하다. ○제조업 생산의 6% 차지 “포철제품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요.포철 내부의 경영혁신과 생산성 100% 초과 달성을 위한 인원합리화,품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가격구조를 닦아 놓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수입하는 일본산의 가격은 일본 입장에서는 출혈 수출가이지만 포철과 비교하면 높습니다”(이락종 대우자동차 구매담당이사) 포철은 국내 수요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가격이하로 가격을 억제해왔다.일본산의 가격은 계속 변했지만 포철 제품은 항상 일정했다.포철은 91~95년까지 자동차용 철강재 가격을 동결했다.가격인상 요인은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했다.물론 올들어 포철은 냉연강판은 10%,표면처리 강판은 13∼17% 인상했다.수입품과의 가격차이가 너무 큰 탓에 포철제품에 대한 수요가 과도하게 증가해 공급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 취해진 조치였다. 이이사는 “초기에 포철 제품은 외국산에 비해 품질이 열악했다.프레스로눌러 성형을 하면 철판두께가 고르지 않아 철판이 찢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면서 “과거 7∼8년전까지만 해도 포철제품의 불량률은 2∼3%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거의 제로(0)”라고 말했다.품질이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랐으며 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도 포철제품을 쓸만큼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증거에 다름아니다.이이사는 “20여년동안 포철의 철강재로 자동차를 만들어 외국에 수출해왔지만 철강재 때문에 외국에서 리콜을 받아본 적은 없다”며 “포철 수요자입장에서는 필요한 양만큼 제품을 공급해주지 못하는데에 대한 불만이 있을뿐”이라고 말했다. 조선 역시 자동차에 필적하는 철강의 대수요업종.삼성중공업의 경우 연간 2백여만t의 각종 강재를 필요로 하는데 1백80여만t을 포철에서 구입해 쓴다.포철이 공급을 중단하면 공장이 멈출 정도로 의존도는 대단히 높다.국제가격보다 싼 포철의 각종 강재는 조선산업의대외 경쟁력 확보에 토양이 돼 온 게 사실이다. ○국제 철강재 가격 조정 내년 업계의 후판(두께 10㎜이상의 강판) 예상수요는 5백만t으로 조선업계가 2백30만t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조선산업이 후판생산량의 40%를 소비하는 셈이다.“포철제품의 품질은 상위급(클래스)이다.포철은 국내 조선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또 해나갈 것이다.일본도 포철때문에 가격을 마음대로 못올렸다.포철은 한마디로 국제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포철이 없었다면 국내 조선업은 없었을 것이고,조선업과 같은 대수요산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포철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말하자면 Win-Win(상생) 관계가 성립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삼성중공업 김흥태 구매담당이사)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6)

    ◎첨단기술·서비스로 신철강시대 개척/코크스과정 생략 ‘코렉스’ 완공으로 생산성 혁신/납기단축·무조사 보상… 고객과 동반자관계로 모 철강업체 L부장은 요즘 포철 본사에 들어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몇년전 까지만해도 포철 담당임원들이 원자재인 강판의 공급물량을 일일이 업체별로 배정해 ‘잘 보여야 했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주문하면 끝나기 때문이다.물론 주문처리를 위해 가끔 포철에 들어간다. L부장은 “김만제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는 물량이 많이 달려 편의적인 기준에 따라 업체마다 다른 가격이 정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김회장 체제 이후 일물일가 원칙이 적용돼 비리가 끼어들 소지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물일가’원칙 비리 제거 포철은 독점공급업체로서 늘 우월적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란 것이 없었다.현금을 주고도 철강을 사기가 어려웠다.그러나 김회장 취임이후 포철은 공급자 우월주의에서 탈피,납기관리에서부터 불만처리에 이르기까지 수요업체의 불만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나가고 있다. 포철은 수요자들의 물류공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간 물류기지를 만들었다.대우자동차만해도 과거에는 포항에서 육로로 제품을 운송해와 전 물량을 공장에 비치해두고 썼으나 요즘은 포철이 배로 인천항까지 날라다 포철부담으로 항구 물류기지에 보관해주고 있어 필요할 때 가져다 쓰고 있다. 포철은 월말 출하분에 대해서는 외상기한을 연장(평균 15일)해주고 수요가를 대상으로 출하후 입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클레임처리제도를 개선,무조사 보상제도를 도입하고 보상범위도 확대했다. 최근에는 IMF사태로 심화된 철강수요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전제품의 외상판매기간을 90일로 늘렸다.최단 30일에서 최장 75일까지 적용해오던 기간을 1년간 전제품 판매에 대해 90일로 연장해준 것이다.이 조치로 포철의 외상자금은 1조2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늘게 됐다.웬만한 업체같으면 외상기일을 줄여 현금화에 급급했겠지만 포철은 수요업체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해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다.물론 지난 4년에 걸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올해에도 비교적 좋은 경영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포철이 달라졌습니다.주문에서부터 제품입고까지 기간이 종전의 절반으로 단축됐습니다.과거에는 최장 60일이 걸렸습니다.현재 포철은 45일을 기준으로 잡고 있으나 긴급제품은 30일이면 나옵니다” 동명강판 서울사무소 최영우 과장(35)의 얘기다.동명강판은 포철의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의 대리점으로 충남지역에 냉연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외상판매기간 90일로 늘려 최과장은 “90년대초까지만 해도 대리점들은 포철이 ‘고압적’이라고 느낄 정도였으나 이제는 대리점들을 동반자로 여기고 있고 오히려 수요가 위주의 시책을 펴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철은 수요업체를 돌며 고객의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서비스전문기술자들을 146명이나 운영하고 있고 고객사간의 전자문서거래도 97년 9월부터 가동중이다.과거 대리점들이 물건을 납품받으려면 월간 거래량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했으나 지금은 전량 신용거래다. 이같은 개선된 서비스에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포철은 21세기를 착실히 준비해가고 있다. 자동차타이어안에 철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전체가 고무로 돼 있는 것같지만 타이어안에는 타이어코드라는 고강도 강선이 들어있다.이 강선은 펑크를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스틸 캔용 강판도 마찬가지.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해 변형이 안되는 이스틸 캔용 강판의 제조기술은 포철의 제철기술이 완성경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철은 95년 11월 용융환원제철법으로 연산 60만t 규모의 코렉스설비를 준공했다.이 용융환원제철법은 코크스과정이 생략돼 그만큼 생산성이 높은 신제철법으로 세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30만t) 외에 가동중인 곳이 없다.규모로는 포철이 최대다.이 공법은 기술도입때부터 고로(용광로)에서 생산되는 쇳물에 비해 질이나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그러나 포철은 정상조업도를 세계 최단기인 8개월만에 달성했다.96년 상반기 89.45%에 달했던 가동률을 지난 2·4분기에는 94.1%로 끌어올렸다.올해는 조업도가 더 높아져 용선생산량은 73만t에 이를 전망이며 쇳물도 고로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18개국 35사 컨소시엄 구성 포철은 일부 조업 및 정비기술에서 자체 로열티를 받아낼 만큼 기술력도 확보했다.현재 인도의 진달(JINDAL)사와 남아공화국의 살다나(SALDANHA)사와 조업·정비기술의 판매를 협상중이다.스틸하우스,철골조 고층아파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스틸하우스는 목재대신 두께 1㎜정도의 도금강판(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얇은 철판에 아연도금을 한 것)으로 외부치를 목재와 동일하게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 조립하는 주택이다. 파이넥스(FINEX·8㎜ 이상의 괴광을 사용해야 하는 코렉스공법의 단점을 보완해 100%분광을 사용하는 방법)기술과 박판주조기술,스트립캐스팅기술(Strip Casting)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스트립캐스팅 기술은 ‘꿈의 주조법’으로 불리는 차세대 신주조법으로 제철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핵심기술이다.용광로에서 쇳물을 연속 주조,열간압연 및 냉간압연을 거쳐 냉연강판을 만들던 기존 공정을 축소,중간공정을 생략하고 용광로에서 쇳물을바로 뽑아냉연강을 만드는 것이다.현재 용강(쇳물을 담는 대형 용기) 10t 규모의 시험조업에 성공,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김만제회장이 국제 철강협회회장에 피선된 뒤 신철강시대에 걸맞는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초경량 차제구조.현재 18개국,3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2천2백만달러를 투자,차체의 무게를 현재보다 35%까지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ULSAB(초경량차제)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서울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였고 내년 봄에 본격 상용화에 들어갈 것 같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통일대교 새달 개통/문산∼군내 연결… ‘자유의 다리’ 체증 해소

    제2의 자유의 다리인 통일대교가 오는 12월에 완공,개통된다. 건설교통부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와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를 연결하는 연장 6㎞의 4차선 도로확장공사가 오는 12월 완공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도 1호선상의 자유의 다리∼판문점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의 일부로 93년12월 착공돼 4년만에 완공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741억원이다. 이와 함께 기존 자유의 다리를 대신할 통일대교도 완공,개통된다. 통일대교는 자유의 다리에서 임진강 상류쪽 600m 떨어진 지점에 건설중인 새로운 다리로 길이 900m,너비 24m로 교각과 상판 사이의 들보가 철판박스 형태인 스틸박스 교량이다. 이번 도로확장 사업은 남북한 이산가족 왕래와 물자교류에 사전 대비하고 국민의 통일염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통일대교가 개통됨으로써 교량폭이 좁은 기존 자유의 다리를 이용하던 지역주민과 내외 방문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 현대의 외곽때리기/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현대는 27일 경남 하동 갈사만 일대를 제철소 부지로 확정했음을 공식화했다.현대의 제철소진출구상은 처음이 아니다.과거에도 수차례 밝혔던 계획이다.최근에는 국제적인 행사였던 코리아 서밋에서 현대의 제철업 진출의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현대의 행위는 당위성에 대한 논란과 현재 한국경제의 위기상황 때문에 그간 현대가 쌓아온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현대는 그간 국가경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꼽혀왔다.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현대가 손을 대는 것은 무엇이든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발돋움했다.현대는 한국의 마이다스였다.때문에 현대에겐 한국경제의 견인차 기업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레 주어졌다.현실을 지배하는 냉혹한 이해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학생들은 현대를 취업선호 1위 기업으로 추앙하기도 했고 현대는 그것을 당연한 사실로 간주했다. 하지만 현대의 이날 행위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현대의 사익도 좋고 문민정부에 대한 ‘감정’도 좋다.하지만 현단계는 우리경제의 총체적 위기라는데 이견이 없다.한보 삼미 기아사태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주가는 급락,환율은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현대는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제철업 진출’을 공식화해버렸다.힘이 있으면 막아보라는 식이다. 문민정부의 무게에 눌려 말못하다 이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야기다.정부가 힘을 못쓰니 이제 내 갈길을 간다는 식이어서 점잖지 못하다.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 운운은 세상을 모르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다.한보사태로 경제가 위기로 치달을때 현대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외의 정책대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자동차 조선을 하니 철판을 만드는 쇳물까지 내손으로 만들어 이익을 내겠다는 이속지상주의는 한국경제를 이끄는 기업,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국가경제 전체를 걱정하는 눈은 어디에 있는가.굳이 지금 제철소 부지를 들먹여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라도 있는가.기업인을 맹자로 생각하고 정책을 입안해서야 되겠느냐는 통산부 공무원의 냉소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 계미자(외언내언)

    요즘 TV드라마 ‘용의 눈물’의 주인공 태종은 왕권을 지키는데는 무자비한 현실주의자였지만 조선왕조의 기반이 안정되자 마자 왕의 개인재산인 내탕금까지 내놓으며 활자를 만들도록 명령한다.고려말의 서적원제도를 본받아 주자소를 설치하고 활자 주조에 필요한 구리를 충당하기 위해 왕실은 물론 종친·훈신 등에게도 자진 공출토록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활자가 조선조의 첫 금속활자인 계미자다.태종 3년,즉 1403년에 만들어진 활자라 하여 그해의 간지를 붙인 이름이다.이때 만들어진 활자는 20만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계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9만개가 일본의 돗파(철판)인쇄주식회사 자료실에서 발견됐다 한다.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약탈해간 것이라는 기록도 남아있다는 것이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획기적인 발견이다.계미자로 찍어낸 책은 여러권 국보로 지정돼 있지만 그 활자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속활자는 책의 대량생산과 지식의 대중화를 의미한다.즉 정보혁명이 금속활자로 인해 가능해진 것이다.미국의 라이프지가 지난1천년동안 인류의 삶을 뒤바꾼 대사건 100가지와 100명의 인물을 선정하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구텐베르크의 성경인쇄를 든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1452∼56년 사이에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찍어낸 42줄의 성경은 1377년 고려에서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에 비하면 75∼79년이나 늦고 이번에 발견된 계미자에 비해서도 49∼53년이나 늦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금속활자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세계적으로 확고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심체요절’이 지난 72년 ‘세계 책의 해’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소개됐다지만 소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사실이다.게다가 최근 중국학자들은 자신들이 금속활자 발명에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문화 연구와 홍보에 소홀히 한 결과다.일본에서 발견된 계미자의 반환노력과 함께 우리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작업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일 자동차사 비용절감 기술개발 박차

    ◎도요타­버스 자동주행시스템 21세기초 상업화/닛산­공해적고 연비높은 알루미늄차체 연구 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와 닛산이 21세기 실용화를 목표로 비용절감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무인 주행할 수 있는 버스를,닛산은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연비를 높이고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수 있는 새로운 차체를 개발 중이다. ▲무인버스=도요타사는 고속도로에 무인운전 버스를 주행시키는 자동주행 시스템을 21세기 초 공공운송수단으로서 상업화할 계획이다. 자동주행 시스템은 도로변과 노면에 센서를 설치해 도로정보를 전용차에 송신해 가속·감속,진행방향을 자동제어하도록 한다는 것.기본기술은 이미 완성돼 있다고 한다. 전용 대형버스도 센서가 부착돼 다른 자동차와의 위치를 파악해 충돌을 피하도록 하며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선행차량이 급정거해도 추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의 가격은 도로의 길이나 전용차의 수등에 의해 좌우되지만 철도나 모노레일 등에 비해 3분의1정도면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측은 지난 96년부터 실험을 거듭해오고 있는데 2005년 도요타사가 자리잡고 있는 아이치현에서 열리는 아이치 만국박람회 때는 사용 가능할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알루미늄 차체=닛산자동차는 알루미늄 차체 골격을 일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알루미늄 파이프를 독자적인 기술로 용접해 프레임을 짜맞춘 알루미늄 차체는 충격흡수 능력이 현재의 철제 프레임과 비슷한 수준일 경우 무게가 40%나 가볍게 된다.골격에 철판으로 외곽 판을 붙여도 중량은 현저히 가벼워 엔진과 변속기 등이 한결 소형화되며 연비가 10%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닛산은 알루미늄이 철보다 값이 20% 정도 비싸지만 다른 부품 코스트 삭감으로 흡수해 비슷한 수준의 철제 차량과 가격을 맞춘뒤 99년에는 양산체제를 갖춰 실용화할 예정이다.
  • 조사 끝날때까지 현장 보존/KAL기 잔해 어떻게 처리되나

    ◎기체조각 들어올려 시신 옮긴뒤 원위치/김치조각·볼펜까지 실로 묶어 위치표시 괌 니미츠 힐에 추락한 대한항공 747기의 잔해는 어떻게 처리될까. 결론적으로 비행기 잔해는 사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에 그대로 보존된다.때문에 기체가 제거되기까지는 앞으로 1년 이상이 걸릴수도 있다.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사고대책반은 10일 사체발굴을 위해 기체를 들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불에 타 엉겨붙은 상태 그대로 대형 절단기를 이용,마치 ‘톱질’을 하듯 큰 덩어리로 토막내는 방식이다.이 조각들을 기중기로 들어올려 시신을 바깥으로 옮긴 뒤에는 다시 원래 자리에 정확히 내려놓게 된다.이 작업에는 5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체가 다시 짜맞춰진 뒤에는 비행기가 이상 저공비행을 한 경위,현재의 위치에 놓이게 된 과정,폭발이 일어난 이유 등을 모의실험비행을 비롯한 다각도의 실험을 통해 역추적하게 된다. 이는 철저한 현장보존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리는 것으로 유명한 NTSB의 기본 처리원칙이다.부분부분 잘게 뜯어내 완전히 해체할 경우,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NTSB는 추락 당시의 충격때문에 동체 바깥으로 튕겨져 나온 김치 한 조각,볼펜 한 자루까지도 일일이 실로 묶어 표시를 해놓고 있다. 93년 7월 목포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때 마구잡이로 기체를 뜯어냈던 것과 대조된다. NTSB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추락했던 미국 TWA기도 육상에 떨어진 동체 철판과 내부 부속품 등을 실제와 똑같이 짜맞춰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기체가 불에 타 부품이 엉겨붙어 낱개로 떼어낼 수 없어 현 상태대로 썰어내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 성악가 박수길(이세기의 인물탐구:141)

    ◎미성과 볼륨 지닌 바리톤의 선도자/독특한 가창법엔 철학적 예술성 가미/오페라도 40여편 출연·연출한 재주꾼 위대한 인물중에서 피나는 노력없이 정상에 오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또 노력하지 않은 천재가 일찍이 사회에 공헌한 일이란 드물다.바로 바리톤 박수길이 걸어온 역경의 뒤안길은 한낱 흘러간 추억일 수 없는 진한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준다.어둡고 외롭고 험란한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나 그의 얼굴은 햇살처럼 밝고 항상 즐거움에 넘쳐있다.극단적인 아픔을 이겨낸 노래 또한 증류수와도 같은 청정이 깃들어 그가 슬픈 노래를 부르면 심장이 울리고 기쁨에 찬 노래는 환희의 감동을 전달해준다. ○함흥서 출생 1·4후퇴때 월남 지난 68년 ‘사랑의 묘약’을 첫 오페라로 그는 ‘라보엠’의 마르첼로역만 6차례,‘아이다’ ‘리골렛토’ ‘라트라비아타’ 등 40여개의 오페라에서 주역과 조역을 해냈다.그중에서도 그의 노래의 백미는 슈베르트 가곡인 ‘겨울 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연주를 들 수 있다.특히 지난날을 자전적으로 읊조리는 듯한 ‘겨울 나그네’의 ‘얼어붙은 눈물’은 마음속으로 쓰는 시와 마음속으로 흘러내리는 차가운 눈물을 느끼게 한다. 그는 오페라 가수로서 자신의 역할에 도취하여 역할의 성격들을 철저히 표현해 내는가 하면 피부에 스며드는 음악성을 엘레지아코(비가조)로 살리는데 혼신을 다한다.가곡을 부를때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풍부한 성량을 가지고 어떻게 소리를 내느냐에 치밀하게 접근한다.지금도 50대 중반의 예술가로서 사고의 여백과 서정적 시정을 담아 함축성있는 창법이 한층 내공화하는 시기다. 음악평론가 김형주는 ‘한국의 명연주가 집중연구’에서 “인간미 넘치는 표정뒤에는 음악에 대한 인내와 집념이 숨어있고 감미롭고 특이한 가창법과 유려한 가요성은 그만의 매력”이라고 평한다.더구나 그의 탁발한 창법은 오랜 연주생활 경험에서 얻어진 ‘철학적인 예술성’을 발휘하여 오성적인 인식이 고도화된 경지다.‘온화하고 차분한 학자적 풍모’가 있는가 하면 ‘옳다고 판단된 일은 끝까지 밀어부치는 고집과 행동력’ 또한 만만치가 않다. 박수길은 어쩌면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곤두박질치는 인생의 전환을 겪은 예라고 할 수 있다.그는 함남 함흥에서 신교육을 받은 박영록씨의 3남2녀중 장남.그러나 6·25의 와중에서 1·4후퇴때 외조모를 따라 먼저 피란을 내려온 것이 지금까지 이산가족으로 남게된 동기가 된다.어릴때는 부친이 아코디언을 켜는 가정환경에서 풍족하게 자라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부터 노래에 뽑혀다니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외삼촌댁이 있는 전라도 이리에서 동산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중학교시절은 서울에 있는 백부댁에서 기식,친척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동성고를 졸업했으나 대학진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오히려 노래실력이 뛰어난 그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들이 음대진학을 권유해 주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연세대교수이던 황병덕씨를 소개받아 생전 처음으로 발성법이며 창법 호흡법을 배울수 있었다.그리고 60년,연세대 성악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한달만에 자퇴해 버렸고 그로부터는그의 인생의 길은 터널속처럼 멀고 암담하기만 했다.무엇에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실마리란 없어보였다.생계해결을 위해서 시계모형을 만드는 공장에 들어가 철판을 자르는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단지 그는 절망이나 포기대신 언젠가는 자신이 무엇인가가 되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해 가을,한양대가 설립되었고 당시 한양대 음대학장인 오현명씨와 총장인 김연준씨의 배려로 전학년 장학생으로 발탁되었다. ○한양대 음대 장학생 발탁 그는 오페라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작품이 갖는 내용의 주제와 시가 갖는 운율을 남보다 전달하는 노력이 투철하다.이는 ‘인간에 대한 심오한 사랑이 내부에 도사려있기 때문’이며 ‘젊은 날의 방황과 고통이 음악적으로 양성됐기 때문’일 것이다.그의 음역은 베이스의 깊은 음색과 테너의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테너 바리톤으로 인생의 쓸쓸함과 순수한 청춘의 아름다움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 61년 서울에 와서 독창회를 연 독일의 세계적인 바리톤 게르하르트 휘시의 연주를 보고나서부터다.당시 휘시는 60을 넘긴 나이였으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침이슬’처럼 불러주었고 그후 슈베르트 가곡을 부를때마다 그는 휘시의 음유적인 음악세계를 되살려 노래의 참맛과 멋에 빠져들수 있었다. 최근에는 오페라연출에도 손대어 ‘피가로의 결혼’과 지난해 ‘사랑의 묘약’을 연출했고 요즘은 국립오페라단의 하반기공연인 ‘섬진강 나루’를 지휘감독하면서 오페라단 운영,연출의 새로운 모색 등 오페라발전을 위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탐색을 게을리하지 않는다.69년에 바이올린을 전공한 부인 김진희씨와의 사이에 남매. 그동안 그를 둘러싼 수많은 호평이 있었으나 그중에서도 음악평론가 이유선씨가 ‘독일 리트의 사전인 카를로 베르곤지의 미성과 볼륨을 가진 한국 바리톤의 일인자’로 지적해준 것과 78년 뉴욕 카네기홀 데뷔때 뉴욕타임스가 ‘장래가 촉망되는 감명깊은 노래’로 평해준 것이 그의 음악생애에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연출 그는 명실공히 한국 오페라와 가곡을 이끄는 리더의 입장에 서있다.이제 그가 할 일은 그가 두고온 고향산천과 그리운 부모,삶의 축적을 희로애락으로 담아 늙어서도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의 가곡을 전생애적으로 노래부르는 ‘진실한 예술의 혼’으로 존재하고 싶은 것이다. □연보 △1941년 함남 함흥 출생 △1964년 한양대 음대 졸업 △1968년부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순교자’출연 △1972년 국립극장 독창회 △1978년 뉴욕 매네스 음대 졸업,뉴욕데뷔 독창회(카네기 리사이틀홀) △1978∼84년 성심여대 음대 부교수 △1979년 귀국독창회(국립극장) △1982년 슈베르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 우리말번역연주,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첫연출 △1984∼현재 한양대 음대 교수 △1987년 슈베르트와 슈만가곡의 밤(호암아트홀) △1989년 국립합창단 ‘독일진혼곡’ 협연(나영수 지휘) △1995∼현재 국립오페라 단장 △1997년 9회 독창회(국립극장) ▷오페라 출연◁ ‘아이다’‘리골렛토’‘파리앗치’‘일트로바토레’‘세빌리아의 이발사’‘오델로’‘호프만의 뱃노래’‘마담 버터플라이’‘춘향전’‘파우스트’‘탄호이저’‘논개’‘카르멘’‘원효’‘결혼’‘돈파스칼로’‘원술랑’‘돈카를로’‘돈조반니’‘심청’‘무당’ 등 40여편,현재 한양대 교수·국립오페라단 단장·예울음악무대 대표,‘섬진강 나루’제작 예술감독(8월19일부터 국립극장)
  • 빚에 살던 시대지났다(위기의 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5)

    ◎무리한 차입이 “침몰의 서막”/원금·이자·회사채 상환 불능땐 또 ‘구걸’/금융비용 ‘눈덩이’… 삼미·한보 대표적 예 ‘차입이 차입을 부른다’ 삼미그룹은 특수강을 주력으로 선정한 뒤,창원공장 설비를 지난 87년부터 5년간 대대적으로 증설했다.외부에서 끌어다 쓴 빚이 3천억원에 달했다.자금규모가 큰 만큼 은행융자는 물론 회사채 발행과 단자사 대출 등 여기저기서 마구 끌어다 썼다.지난 3월 결국 부도를 낸 ‘삼미호’의 침몰원인은 무리한 차입에서 비롯됐다. 차입에 의존하는 잘못된 경영행태는 금융조건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간다.삼미의 창원 공장 증설은 5년이나 걸리는 장기사업.반면 차입조건은 3년간 거치한 뒤 5년에 걸쳐 나눠 갚도록 돼 있었다.공장이 완공되기 2년전에 원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 조건이었다. 91년 말이 되자 원금상환에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상환은 물론 운용자금 조달을 위해 자금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매출이 따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역시 차입으로 해결하는 길밖에 없었다.그러다보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아니었다.제 2금융권에서는 삼미의 자금담당 임원이나 자금부 직원들이 돈을 빌리러 나타나면 “특수강 회사답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닌다”고 비아냥대기 일쑤였다.제대로 자금차입이 될리 없었다. 금융비용 부담에다 때마침 불황까지 겹쳐 내리 4년간 적자 수렁에 빠졌다.93년 8백95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94년 6백85억원,95년 3백94억원을 기록했다.1천1백99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에는 부도설이 자연스럽게 나돌았다.제 2금융권이 신규여신을 중단한 것은 물론 만기어음의 회수에 적극 나서면서 삼미의 자금줄은 끊기고 말았다. 한보는 차입경영의 극단적 사례로 꼽힌다.빚을 얻더라도 덩치만 키우면 된다는 기업의 전형이다.지난 84년 금호철강을 인수한 정태수씨는 한보철강으로 이름을 바꾼뒤 86년 연산 60만t 규모로 확장하고 87년에는 1백만평을 매립,7백만t 규모의 제철소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사업 소요액은 2조7천억원으로 잡았으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90년부터 부도가 나기 전까지 총5조7천억원이 들어간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은행빚이 최고 4조2천4백억원에 이르러 연리 10%만 계산해도 연간 이자지급액이 4천억원을 넘는 판국에도 한보는 몸집 키우기에 열중했다.유원건설,상아제약,승보목재 등을 줄줄이 인수했고 시베리아까지 진출하는 과잉의욕을 보였다.그룹 고위 경영자는 아직도 “유원은 채무를 떠안고 주식은 주당 1원씩 쳐서 돈을 지급했기 때문에 들어간 돈은 없다”는 한보식 해법을 강변하고 있다. 한보와 삼미의 차입경영의 원인에 대해 일부에서는 엔지니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삼미가 다이아몬드 사업에까지 손댄데에는 그룹 오너 주변의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컸다는 지적이다.이들의 조언에 귀가 솔깃한 오너는 덜컥 기계와 땅부터 구입해버렸다.삼미가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을 위해 사들인 기계는 전문업체인 일진보다 4배나 비싼 가격인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한보가 코렉스 공법을 도입한 것도 마찬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미의 회장실 관계자는 “회장에게 이의를 제기할 분위기도 아니지만 의견을 내도 듣지 않았다”면서 “삼미나한보의 무리한 기술도입 등을 규제하기 위해 관계은행의 심사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는 “설비자금 대출을 다루는 국책은행의 심사요원들이 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