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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항 앞둔 中양산항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9일 오전 중국 상하이(上海). 출근길 교통체증으로 악명높은 시내를 벗어나 ‘A2 고속도로’를 이용, 동남쪽으로 40여분을 시원스레 내달리자 둥하이(東海)대교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의 둥하이대교는 총연장 32㎞로 우리나라 서해대교(7.3㎞)보다 4.5배나 더 긴 세계 최장 다리다. 또 섬 사이에 철판을 깔아 조성한 양산항(洋山港)의 관문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불과 3∼4년 만에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의미)를 연출해냈다. 과거 이 곳 상하이를 비롯한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등 양쯔강(揚子江) 삼각주는 비단의 원료가 되는 누에고치 생산을 위한 뽕나무 밭으로 유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내 실존 인물 ‘비단장수 왕서방’의 고향이자 주요 활동무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을 ‘동북아 물류 허브(Hub)’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기대를 위협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국 당국, 양산항에 ‘올인’ 양산항 출입은 현재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최근까지 양산항 홍보에 적극 나섰던 관계당국의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둥하이대교를 분주히 오가는 차량 행렬을 통해 양산항 개장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오는 28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 선박의 경우 상하이항이 아닌 양산항을 이용하라는 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개장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사실상 28일”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유럽 노선의 화물은 상하이 지역 전체 물량의 16% 정도인 연간 26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이다. 이번에 개장하는 양산항의 연간 화물 처리 능력이 5개 선석(船席·배를 댈 수 있는 항만설비) 300만TEU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90% 가까운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또 중국 당국은 양산항이 상하이항에 비해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육상 운송비용 증가를 우려한 화주와 선사들이 이용을 기피할 것에 대비, 컨테이너 하역료를 상하이항보다 15% 이상 싼 1TEU당 52달러로 책정했다. 부산항의 경우 1TEU당 하역료가 70∼80달러 정도인 점, 섬 주변의 바다를 매립했기 때문에 건설 비용이 다른 항만에 비해 2∼3배 이상 높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양산항은 2007년 2단계(4개 선석),2010년 3단계(7개 선석),2020년 4단계(14개 선석) 공사가 각각 마무리되면 연간 1800만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부산항의 규모(1150만TEU)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어 2020년 이후 20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 총 3000만TEU의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최근 상하이시가 수정한 양산항 설계도면을 분석한 결과,2020년 이후 건설계획이 무산돼 전체 규모는 줄어든 대신 LNG선 전용부두가 추가됐다.”면서 “이는 양산항을 주변지역과 연계한 복합물류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양산항 배후단지, 서울의 절반 크기 이같은 변화는 둥하이대교를 사이에 두고 양산항과 마주하고 있는 링강신청(臨港新城) 지역과 맞물려 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사방으로 올곧게 뻗어 있는 도로는 부분부분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을 뿐, 당나라의 수도 장안성의 상징인 ‘주작대로’(朱雀大路)를 연상시킬 만큼 잘 닦여져 있다. 이곳이 바로 양산항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복합물류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곳이다. 링강신청의 전체 면적은 300㎢로 서울(605㎢)의 절반 크기이다.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항만 신도시를 비롯, 물류단지, 자동차와 조선 등 중공업단지, 전자와 기계 등 종합산업단지, 연구개발 및 교육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링강신청 관리위원회 푸 쓰위엔 부소장은 “링강신청은 중국내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이자,21세기 경제발전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면서 “서비스업과 선진 제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링강신청 개발공사는 지난 2003년 시작돼 내년 초 10만㎡가 우선 조성된다. 이어 2020년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 링강신청과 푸둥 국제공항 35㎞ 구간을 연결하는 최고 시속 430㎞의 자기부상열차도 놓일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 하주지원팀 백재선 부장은 “항만시설 확충만으로 중국 환적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국내 항만시설의 경쟁력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장세훈특파원 shjang@seoul.co.kr
  • [부산 ‘戀街’/대학가] 즐기소 생동감 넘치는 젊음의 거리

    [부산 ‘戀街’/대학가] 즐기소 생동감 넘치는 젊음의 거리

    대학가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외향적이고 감정이 풍부한 해양 기질을 가진 부산에는 더욱 그렇다. 대학가 주변은 젊음의 거리다. 부산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부산대학교 앞과 경성대·부경대 주변의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담아봤다. ##부산대 앞## 부산대학교 앞은 언제나 젊은이들로 북적거린다. 싸고 맛있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우선 음식값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2000∼3000원이면 넉넉히 한끼를 때우고 4000원 이상이면 고급 메뉴에 속한다. 골목골목 유명 브랜드의 의류·패션 할인매장이 있는 ‘로데오 거리’가 있어 저렴한 쇼핑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청하서림·북스리브로 등 대형 서점이 있어 지적인 욕구도 충족시켜 준다. 두개의 비올라 88년부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80년대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추억을 되새기게 할 명소.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DJ가 음악을 선곡해 들려주던 뮤직박스가 아직도 남아 있다. 저녁시간마다 중앙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이 벌어지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통나무 원목으로 꾸민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은 찾은 이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 비올라 정식 8000원, 햄버거스테이크 6500원, 김치치즈라이스 4500원.(051)514-0042. 효원 낙불 부산대 정문에서 부산대 전철역 방향으로 두 번째 골목에 있는 낙지·불고기 전문점.1984년부터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이 집의 간판에 ‘국립’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이 재밌다. 부산대를 정식으로 후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 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파티나 개강·동아리 모임 등 대형 모임이 많아 일년 내내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엿보는 것도 즐겁다. 매콤한 낙지볶음과 낙지와 불고기를 함께 맛보는 낙불볶음이 2500원.(051)516-8987. 대가호 부산대 앞에서는 자장면이 단돈 1000원에 불과하다. 그래도 빠지는 재료없고 맛은 일품이다.20년 가까이 한결같이 부산대생들에게 맛난 중화요리를 선보이는 대가호는 부산대 옛 정문 앞에 있다. 바삭하게 구운 탕수육은 1만원, 입안 가득 신선한 바다냄새를 전해주는 팔보채는 2만원이다.1,3주 일요일은 쉰다.(051)512-9044. 유가네 닭갈비 금정등기소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닭갈비집. 닭갈비는 부산지방 고유 음식이 아닌 닭갈비를 부산 사람의 입맛에 맞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인지 부산대 앞 본점을 시작으로 퍼진 체인점이 전국 각지에 있다. 매콤한 소스에 구워진 닭갈비는 기름기가 없고 담백해 먹기에 부담이 없다. 뼈없는 닭갈비가 4500원, 닭야채철판볶음밥이 2500원에 불과하며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기본 서비스로 제공된다.(051)581-2850. 108 강의실 부산대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술집. 예전에는 강의실 대신 이곳으로 등교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2층인 가게로 오르는 계단 앞에 강의실 앞에서나 볼 수 있는 간판이 재밌다. 주인인 ‘욕쟁이 할머니’가 술을 적게 먹어도 욕하고 많이 먹어도 욕한다. 게다가 시끄럽게 얘기해도 욕하고 안 시끄러워도 욕한다나. 계란말이·고갈비 등 안주가 4000원 안팎. 가격에 비해 양은 엄청난 편이다. 국밥골목 중간에 있다.(051)514-1421. 국밥골목 부산대 앞 맥도널드 골목에는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진주비봉식당(051-518-1146)과 금정골 돼지국밥(051-581-4510)이 있다. 두 군데 모두 돼지국밥 특유의 냄새를 없애 설렁탕과 비슷한 국물맛을 낸다. 인심도 하나가득이어서 음식량이 넉넉한 것도 좋다. 돼지국밥이 3500원 내외. ##경성·부경대 앞## 경성대학교와 부경대학교(옛 국립수산대) 앞은 부산대 주변과 쌍벽을 이루는 대학가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것은 부산대 앞과 마찬가지다. 구석구석 두 대학교 학생들이 젊음을 분출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부러울 정도다. 부경대 정문 건너편 ‘백경골목(주황색 간판의 백경편의점)’ 모퉁이를 돌면 ‘먹자 골목’이 펼쳐진다. 귀공자 양분식(051-621-9623)은 가장 비싼 메뉴가 3500원짜리 햄버거스테이크이다. 푸짐한 고기와 소스가 맛있다. 대부분의 메뉴는 2000원 안팎이다. 산내 으뜸갈비(051-627-7906)와 닭치고 삼겸살(051-627-7906)에서는 모두 삼겹살 1인분(100g)을 2000원에 내놓는다. 서너시간 소주를 기울이며 술을 마셔도 1만원 넘기가 힘들다.이모네(051-611-3068)의 감자탕 특선 메뉴는 감자탕, 공기밥 2개, 음료수까지 제공된다.1만원. 경성대 앞 놀부부대찌개 골목에도 대학생의 호주머니 사정에 걸맞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가마메(051-627-8563)는 일본 사누키우동을 우리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으며 밀가루를 충분하게 숙성시키고 수타식으로 면을 만들어 쫄깃한 맛이 난다. 우동 2500원·닭고기 우동 4000원. 참밀면(051-611-4720)의 비빔밀면은 3500원으로 맛은 쫄면과 비슷하지만 밀가루로 만들어 적당히 쫄깃한 느낌이다. 부산 김유영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청계천 주변 5색 맛지도

    청계천 주변 5색 맛지도

    가슴 설렘 속에 새물맞이를 기다리고 있는 청계천.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길을 걸어 보자.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도 한번 둘러 보자. 일상의 작은 행복, 삶의 여유란 바로 그런 데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일원은 예부터 시장통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음식천국을 이룬 곳.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가는 골목에 있다고, 겉모습이 꾀죄죄하다고 선뜻 들어서길 망설인다면 제대로 된 맛을 놓치고 말 것이다. 편견 없는 사람만이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법. 청계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십년된 해장국집도 만나고 산뜻하게 단장한 신세대풍 레스토랑과도 마주치게 된다. 주말매거진 We는 ‘청계천시대’를 맞아 한 번 찾아가 먹어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맛집 중의 맛집’을 골라 소개한다. 글 김종면 한준규 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We팀이 발로 그린 5색 맛지도 (1) 회·오리가 입안에서 회오리치는 맛 쫄깃한 광어회 한점 꿀꺽·회국수 후루룩 회라고 하면 일단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청계4가 사거리에서 국민은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100m쯤 가면 만나게 되는 어시장(2265-2468)은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제주산 광어만을 고집하는 서민풍 맛집이다.2만원짜리 광어 한 마리를 시키면 네 명이 섭섭잖게 먹을 수 있다. 각종 야채와 회, 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 먹는 회국수(4000원)도 별미. 회를 시키면 매운탕은 기본 서비스로 나온다. 오리 꽥꽥? 오리 냠냠! 오리고기 생각이 나면 배나무골(755-5292)로 가보자.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로 나와 50m 거리. 청계1가가 막 시작되는 지점이다.7000원 하는 오리탕정식부터 오향수육, 훈제 통구이 등 10가지 요리가 나오는 비즈니스 코스(3만 5000원)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코스요리에 한해 한약재로 만든 ‘불로주’ 한 병이 서비스로 나온다. 빼놓지 마세요 미술관에서 분위기 있게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이마, 맛있는 문어회와 진한 칼국수가 인기인 안동국시,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인 베니건스,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텍사스, 소문난 평양식 냉면집인 을지면옥, 소갈비로 청계천 일대를 주름잡는 조선옥, 돌판에 구워먹는 등심이 맛있는 석산정, 입에서 살살 녹는 불고기와 냉면이 유명한 우래옥 (2) 매운맛 봐라 韓뚝배기 vs 中굴짬뽕 뚝배기 四川대왕: 우렁된장·된장찌개·순두부·김치찌개 사람 많은 종로에도 사람들이 밥집 앞에 줄서 있는 광경은 흔하지 않다. 오전 11시에도, 오후 2시에도 늘 줄을 길게 서 있는 집이 소박한 외관만큼 이름도 단순한 종로 2가 ‘뚝배기집’(2265-5744). 그많은 식당 중 왜 저 집이어야 할까. 이유는 맛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커다란 창문 너머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를 보며 줄을 서면 아주머니가 나와 주문을 받는다. 무엇을 시켜야 할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메뉴도 단순해 우렁된장, 된장찌개, 순두부, 김치찌개 딱 4개다. 차례가 되어 들어선 실내는 아늑하다.30여명 앉을 수 있는 공간에 나무 식탁과 작은 모형 메주를 걸어놓은 황토 벽이 어우러져 시골 초가집 작은 방 같다. 앉자마자 나온 반찬 역시 소박하다. 고추 3개와 찍어 먹을 된장 약간, 열무김치, 배추김치 그리고 어묵무침. 이어 김이 솔솔 나는 흰 쌀밥과 작은 뚝배기에서 바글바글 끓는 우렁된장찌개가 나오고 친절한 소개가 덧붙는다. “열무김치랑 고추장이랑 잘 비비고, 좋아하면 된장찌개 안에 있는 달걀 꺼내 비벼 먹어요. 밥 부족하면 말해, 더 줄게요.” 순두부찌개도 아닌 된장찌개에 달걀은 어색할 듯해도 고소한 맛을 더해 은근히 잘 어울린다. 푹 익혀 먹어도 되고, 반숙일때 밥에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밥에 열무김치 얹고 고추장 듬뿍 넣어 쓱쓱 비빈다. 밥 밑으로 숟가락을 넣어 뒤집으니 숨어 있던 콩나물이 딸려 나온다. 적당하게 비벼졌다 싶을 때 열무김치와 밥을 숟가락 가득 떠 한 입 넣고 씹는다. 아삭아삭한 김치와 매콤한 고추장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호호 불어 떠먹는 찌개가 너무 맛있어 정신없이 밥과 찌개에 번갈아 손이 간다. 먹을수록 구수한 된장의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뚝배기가 너무 작은 게 아쉬울 정도다. 가격이 3000∼4000원으로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푸짐한 맛까지 선사하는 이 집에 발을 들여놓는 이상 단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뚝배기집’은 종로 2가 파고다학원과 YBM시사영어 학원 바로 뒤편. 오전 8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영업한다. 연중무휴. 쫄깃한 면발이 얼큰한 국물 휘감으麵 아~ 짬뽕 세월이 지나고 입맛이 변해도 자장면과 짬뽕은 우리의 ‘영원한 별식’이다. 청계천 주변에는 몇 십년 된 음식점들이 많지만 ‘짬뽕’ 하나로 6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하는 중국집이 있다. 바로 안동장(2266-3921)이다.2호선 을지로 3가역 사거리에서 을지로 2가쪽으로 200m 가면 만난다. 안동장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기품이 넘치는 간판, 단정하고 정리된 듯한 실내 분위기가 일단 마음에 든다. 자리에 앉아 주메뉴인 굴짬뽕과 볶음밥을 주문했다. 이 집에서 내놓는 짬뽕은 이른바 ‘백짬뽕’. 매운맛의 짬뽕을 먹으려면 주문할 때 매운맛이라고 꼭 말해야 한다. 일단 굴짬뽕의 국물을 맛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담백하고 진한 맛이 여느 집과는 비교할 수 없다. 면발은 수타면이라 특유의 쫄깃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문하면 바로 면을 뽑아서인지 향긋한 볶음향이 전해진다. 또한 배추, 시금치, 죽순 등 야채와 굴이 듬뿍 들어 있어 국물이 더없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야채를 살짝 데쳐서인지 씹힐 때의 아삭거림이 살아 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매운 굴짬뽕 또한 특이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빨갛고 탁한 국물의 짬뽕이 아니다. 맑은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놓은 듯하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볶음밥 또한 달콤한 바비큐향이 가득하고 알알이 씹히는 밥알이 별미다. 중국집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자장면. 안동장의 자장은 약간은 묽어 부드럽게 비벼지며 양파, 고기 등을 잘게 다진 것이 특징이다. 굴짬뽕은 6500원, 삼선볶음밥은 5800원, 자장면은 3300원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로 연중무휴. 빼놓지 마세요 설렁탕의 명가인 이남장, 커다란 햄버거가 맛있는 해피버거, 돼지고기로 유명한 황소고집, 청계천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드 쿠디에, 연인이나 가족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깔끔한 한정식으로 젊은이들에도 알려진 한일장 (3) 닭 · 생선 · 곱창은 골목에 산다 칼국수 뚝‘닭´ 먹고 생선구이 뜯고 청계천에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먹거리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소박한 인심 속에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우리 이웃의 정겨운 삶의 풍경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닭칼국수와 생선구이로 유명한 골목은 나래교와 버들다리 중간에서 종로 5가쪽으로 가다 보면 시장 중간에 있다. 크고 작은 닭칼국수 가게들이 저마다 원조라는 커다란 간판을 걸고 성업 중이다. 이곳 닭칼국수는 닭을 넣은 육수에 간이 칼칼하게 밴 김치를 넣고 끓여 국물이 특히 감칠맛이 난다. 부들부들하게 익은 닭의 하얀 살점을 떼어 고추장, 간장, 겨자를 적당히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일미다. 닭고기를 건져 먹고 떡이나 국수를 넣어 먹고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는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2∼3인분인 닭한마리에 1만 3000원, 국수사리 2000원, 밥과 떡사리는 1000원이다. 가격은 어느 가게나 똑같다. 닭칼국수골목 건너편에는 생선구이를 하는 집들이 한데 몰려 있다. 백열등 밑에서 뽀얀 연기를 내며 지글지글 구워지는 생선을 보면 식욕이 절로 돋는다. 굴비, 꽁치, 삼치, 자반 등 4가지 생선을 먹을 수 있다. 값은 5000원.6∼7가지 밑반찬과 순두부가 딸려 나온다.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구워 먹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은 한번 찾아 볼 만하다. 땡긴다 매콤하게 달달볶은 곱창 곱창을 좋아한다면 청계천 8가 중앙시장 입구의 곱창골목이 안성맞춤. 황학동 벼룩시장이 끝나는 쪽에 있다. 가게 입구에 있는 커다란 불판에 곱창, 대창, 막창을 넣고 볶다가 갖은 양념과 깨잎, 당근 등 야채를 한 움큼 집어 넣으면 완성.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연인과 소주 한잔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야채곱창 7000원, 구이곱창 8000원. 청계5가 광장시장내 먹자골목은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던 국수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만한 곳. 시장 한 가운데 펼쳐진 난장에 먹음직스러운 만두, 순대, 국수, 나물 등이 가득하다. 가격도 정말 싸다.5가지 나물과 열무김치를 넣은 보리밥은 3000원이며, 그 자리에서 밀가루 반죽을 썰어 끓여주는 칼국수는 3500원. 또 멸치 장국에 막 삶은 국수를 말아 주고 2000원을 받는다. 빼놓지 마세요 다들 원조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한다. 닭칼국수가 예술인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쫄깃한 돼지고기와 보쌈김치가 맛있는 원할머니보쌈이 잘 알려진 곳. (4) 어름어름 찾아가면 허름해도 맛짱 해장국의 지존 여러 속 풀어왔다 해장국 하면 사람들은 으레 청진동 거리를 떠올린다. 본격적인 해장국집이 생긴 것이 1945년 광복 직후, 김씨 성을 가진 노인이 지금의 청진동 청진옥 자리에 영화옥을 세운 게 처음이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청진동 전통 해장국의 맛과 질을 넘어서는 진정한 ‘해장국 명가’가 청계천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청계천 8가와 9가 사이 한국도자기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중옥. 반세기의 역사를 말해주듯 겉모습은 허름하기 짝이 없다. 마치 사진작가 김기찬씨의 골목길 풍경첩에 나오는 70년대 서울 변두리 풍경 같다.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정든 고향을 찾은 듯 편안한 느낌을 준다. 꽤 널찍한 세 개의 방을 포함해 100평은 족히 된다. 비록 몇 대밖에 댈 수 없지만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건 물론 음식이다. 해장국에 관한 한 대중옥(2293-2322) 은 ‘지존(至尊)’이라 할 만하다. 이곳 선지 해장국은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하다. 내장을 넣고 곤 전통방식의 해장국과는 사뭇 다르다. 대중옥 해장국엔 고기가 없다. 콩나물도 없고 무도 없고 파도 없다.24시간 푹 곤 사골과 잡뼈 국물에 우거지와 ‘찰선지’만을 넣고 끌인다. 그런 만큼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해장국 끓이는 데 쓰는 된장은 직접 담근 것. 말하자면 ‘웰빙 해장국’인 셈이다. 대중옥 해장국 맛의 비결은 단연 찰선지에 있다.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대중옥 사장 이백만(59)씨의 말.“찰선지만을 쓰는 해장국집은 아마 우리 집밖에 없을 겁니다. 찰선지란 물을 섞지 않고 원피만 받아 막걸리로 발효시킨 선지를 가리키는 것이지요. 일반 ‘물선지’보다 5배나 비싸지만 찰선지는 그 맛이 훨씬 고소하고 쫄깃쫄깃하고 차집니다.” 해장국은 뜨거운 맛에 먹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곳 선지 해장국은 식어도 제 맛을 잃지 않는다. 비릿하거나 텁텁하지 않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중옥의 주메뉴는 해장국이지만 조연격인 요리들 또한 이에 못지않다. 서울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송치(암소 뱃속에 든 새끼)전골, 우설(牛舌) 생구이, 겹간, 머리고기 수육, 갈비찜 등도 모두 ‘한 맛’한다. 대중옥의 또 다른 미덕은 음식 값이 싸다는 점. 선지 해장국은 4000원, 머리고기 수육은 1만 2000원, 우설 생구이는 300g에 1만 5000원, 송치전골은 2만 5000원, 갈비찜은 3만원(4인분)이다.“음식점은 만만해야지 으리으리하기만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맛까지 떨어진다.”는 게 주인장 이씨의 소신이다. “더이상 돈욕심은 없다.”는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단골로 찾아 주는 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가수 현인, 영화배우 장동휘, 코미디언 양훈씨 등이 이름난 옛 단골손님. 코미디언 김한국씨, 농구선수 출신 한기범씨 등도 즐겨 찾는 편이다. 천연 옹기에 들어앉아 톡 쏠 날만 기다리는 홍어 서울 시내에는 홍어로 유명한 식당이 꽤 여럿 있다. 하지만 ‘청계천권’에서 제대로 된 홍어 맛을 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청계 8가와 9가 사이 전철 1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홍어횟집(2234-1644)은 40년 가까이 홍어 하나로 승부해온 홍어요리 전문점이다. 삼합, 찜, 탕, 무침 등 홍어에 관한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곳의 홍어는 시장에서 삭힌 것을 사 온 ‘인스턴트’가 아니다. 주인이 직접 옹기에 짚을 깔고 삭혀 만든 것이다. 홍어무침에 생도라지를 까 넣어 비린 맛을 없앤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그러나 이 집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십개의 천연 옹기에 홍어가 저장돼 있다는 점이다.‘숨쉬는 그릇’에 담겨 있는 만큼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홍어삼합과 찜, 탕은 각각 6만원, 홍어무침은 4만원(중짜 기준). 빼놓지 마세요 청계천의 야경이 아름다운 렌페, 홍어의 탁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찜이 그만인 홍어집, 만두와 찐빵만 20 여년 팔고 있는 국일분식 (5)허름한 식당이 진국이다 싼 쇼핑 아낀 돈으로 고급 식사를… 쇼핑을 끝내고 차분히 앉아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두산타워’와 재개장 준비가 한창인 ‘청대문’(현 프레야타운)이 제격이다. 두산타워 10층 이현(02-3398-0650)에서는 고급스러운 한식과 중식을 맛볼 수 있다. 사천탕면, 크릴새우볶음면 등 면류와 찌개류가 9000원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손님을 접대하거나, 회식 장소로 딱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오후 3∼5시에는 차만 마실 수 있다. 모든 메뉴에 후식이 포함된다. 넓게 펼쳐진 맛 백화점 청대문 11층 식당가에도 추천할 만한 맛집이 제법 많다. 매콤한 낙지볶음이 일품인 해남낙지(02-2278-4162)에서는 매일 아침 전남 목포에서 가져오는 싱싱한 낙지를 내놓는다. 산낙지철판구이 1만 5000원, 불낙철판구이는 9000원. 얼큰한 연포탕(1만 5000원)은 뒷맛이 개운해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별실이 있어 회식을 하기에도 좋다. 유명한 명동교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동교자(02-2269-3865∼6)도 여기에 있다. 푸짐한 칼국수와 손으로 빚은 만두가 추천 메뉴. 가격은 대부분 4000원선이다. 이밖에 전라도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는 목포식당(02-2264-4409·청대문 11층), 과음으로 쓰린 속을 풀어 주는 해장국이 일품인 대화정(02-2267-8484)도 추천할 만하다.
  • ‘鐵의 천재’ 에펠 그의 고뇌·기쁨·투쟁

    ‘鐵의 천재’ 에펠 그의 고뇌·기쁨·투쟁

    기원전 6세기 메소포타미아의 바벨탑에서 타이베이 101빌딩까지. 하늘과 보다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마천루 경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 시카고 시어스타워, 상하이 진마오타워,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빌딩, 쿠알라룸푸르의 세트로나스타워 등등. ● 시인 말라르메 “꿈을 능가했다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단순한 높이를 너머 그 상징성과 역사성, 미학적 가치를 논한다면 파리 에펠탑에 견줄 수 있는 건축물이 있을까. 프랑스 상징파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는 “에펠탑이 나의 열광적인 꿈을 능가해버렸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고 했으며, 폴 고갱은 에펠이 새로운 장식미술을 창조해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에펠탑 없는 파리가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에펠탑은 파리를 넘어 프랑스의 상징이 됐다. 에펠탑의 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탑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1832∼1923)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에펠’(생각의나무 펴냄ㆍ이현주 옮김)은 에펠탑과 자유의여신상을 창조한 에펠의 생애와 에펠탑의 건축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에펠은 유럽 각지의 수많은 철교를 건설했고, 이 경험을 토대로 ‘자유의 여신상’ 내부설계와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참여했다. 만년엔 항공역학 연구에도 몰두했으며, 철강을 주재료로 삼는 근대건축기술 초창기 이론과 실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 평범한 건축기사… 산업사에 철의 시대 열어 책은 천재공학자 에펠의 일대기를 에펠탑 건축과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근대유럽의 역사를 배경으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고뇌와 기쁨, 작업에서의 놀라운 성취, 다양한 투쟁 등 극적인 사건들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준다. 처음에 다리를 건설하는 평범한 건축기사였던 에펠은 특유의 치밀함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가치를 빠르게 높여나갔다. 교량 건설에 ‘철’을 처음으로 도입한 그는 철을 이용한 구조물 건설기술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으며, 이같은 경험에 힘입어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만국막람회와 맞물려 거대한 구조물, 즉 에펠탑 건설의 기회가 주어진다. ● 철 7300t·철판1만3038개 사용 공사 도중 그는 갖은 모함과 비난은 물론이고, 건설비용 부족 등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탑에 사용된 연철(鍊鐵)은 무게만 7300t이었고, 사용된 들보와 철판이 무려 1만 3038개에 달했다. 총 공사기간은 2년 2개월 5일, 탑의 높이는 약 300m(통신용 안테나를 합하면 320m)였다. 19세기 파리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권력의 도시였다. 태풍과도 같은 대변혁의 시기를 삶 전체로 관통해나가는 천재공학자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짜릿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1만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수원 영통 ‘무안낙지골’

    수원 영통 ‘무안낙지골’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무안낙지골’은 무안과 여수에서 직송한 산낙지만을 고집한다. 이곳 낙지가 유독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 집에는 낙지철판구이·낙지전골·불낙전골·낙지아귀찜·낙지부대찌개 등 낙지 요리도 많지만 이중 가슴 속까지 확 풀어주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연포탕(軟泡湯)이 가장 돋보인다. 연한 두부를 끓인 탕에서 유래된 연포탕은 소금 양념과 낙지로만 시원한 탕을 만든 것이 특징. 비법으로 만든 육수에 박속과 무·대파·바지락·미더덕을 넣고 물이 끓을 때 낙지를 넣어 1분 남짓 데친 뒤 바로 건져 연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고추장보다는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포탕에 들어가는 박속은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고 담백하게 해준다. 흔히 머리로 알고 있는 몸통에는 먹통이 있기 때문에 낙지가 연분홍 빛을 낼 때 우선 다리 부분을 먼저 먹고 국물 맛을 충분히 즐긴 뒤 나중에 건져 먹는 것이 순서. 제법 큰 몸통은 주인 아주머니가 먹기 좋게 썰어준다. 낙지를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끓여주는 소면 맛 또한 일품이다. 보통 연포탕 작은 것(2인분)에 중간 크기의 낙지 2∼3마리가 들어간다. 이 집의 단골인 윤석두(45·개인사업)씨는 “매콤한 양념의 낙지볶음도 좋지만 낙지의 제맛을 느끼려면 연포탕이 제격”이라며 “1주일에 한두 번 꼴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산낙지 철판’도 인기 품목. 낙지와 각종 야채를 철판에서 바로 볶은 후 낙지를 먼저 먹고 밥을 비벼 먹는 맛은 비할데가 없다. 산 것을 좋아하는 낙지 마니아들은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기름장에 찍어 한입에 먹기도 한다. 8년째 낙지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최하섭(37)씨는 낙지 모양만 봐도 어느 지방산인지 대번에 알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안어벙’으로 유명한 개그맨 안상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안어벙’으로 유명한 개그맨 안상태

    “아무나 박수 칠 때 떠나나.” 20대의 한 젊은이가 있다. 원래는 대학을 진학해 여름방학때 시골집 대청마루에 드러누워 수박을 실컷 먹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 또 회사 다니다가 아이 낳고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업보일까. 일찍부터 노숙자같은 생활, 단칸 월셋방과 고시원 전전, 시골카페 DJ생활 등 춥고 배고픔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슬픔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통째로 웃겨보자고. 친구들과 거리공연에 나섰다. 서울역, 지하철, 대학로, 거리식당 등 닥치는 대로 찾아가 “지금부터 여러분들을 웃겨드리겠습니다.”며 ‘철판 깔고’ 사람들 앞에 섰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드디어 공중파 방송에 뜨면서 박수갈채를 받기 시작했다. 꿈에서나 생각했던, 그건 분명 인기와 사랑의 보증수표였다. 하지만 돌연 방송중단을 선언, 미련과 욕심을 아낌없이 버렸다.“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을 남기고. 인기 개그맨 안어벙(28·본명 안상태).2004년 혜성처럼 나타나 ‘빠∼져 봅시다.’‘마데 홈쇼핑’ 등의 유행어를 뿌려대며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절정을 달렸다.‘잘 나가던’ 그는 지난 6월26일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매몰차게 방송계를 떠났다. 특히 젊은층은 물론 40∼50대의 장년층 팬들도 많았기에 아쉬움도 컸다. 지난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탑아트홀.‘안어벙의 깜짝 콘서트’(7월7일∼9월26일)가 열리고 있었다. 출연진은 ‘안상태와 실미도 개그군단’, 모두 15명. 무명시절 고생했던 개그팀 ‘오장육부’의 김대범 황현희도 함께 출연했다.200석 규모의 소극장은 꽉 찼다. 공연이 시작되자 안어벙은 ‘마데홈쇼핑’을 비롯, 랩과 춤 그리고 즉흥 퍼포먼스를 섞어가며 관객을 압도했다. 이튿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어벙을 만났다. 어벙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주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한 청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먼저 방송계를 떠난 이유를 물었다.“좀더 멋진 모습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팬들과 만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태것 물흐르듯 살아왔다. 가는 길을 열심히 갈 뿐이다.(방송에)있어도 문제, 나가도 문제라는 생각도 했다. 우선 연기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연 중인 대학로 개그콘서트에 대해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두달간 연습했다. 팀원들과 마찰도 많았고, 주위의 걱정도 있었지만 후회없이 행복하게 무대에 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돈벌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수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살면서 늘 감사하고 또 (자신의)이름을 걸고 공연을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항상 호응해주는 관객이 있기에 행복하고 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하자 잠시 망설이더니 “무명시절, 길거리 공연때에는 눈물도 설움도 참 많았다.”면서 그때 여자친구한테 많이 차이기도 했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얼마전 대학로 공연장에 당시 만났던 여자 친구가 찾아왔더군요. 맨앞좌석에 앉아 제 공연을 다 보고나서 만나달라며 안가고 기다리더군요. 할 수 없이 잠시 갔더니 악수를 청하며 ‘이젠 미워하지 않을 거지.’라고 하더군요. 당시엔 뒤도 안돌아 보더니…” 안어벙의 눈물겨운 개그는 2002년 늦가을 서울 응암동 달동네에서 30만원짜리 월셋방에 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료 3명과 합숙하며 더욱 뻔뻔해지기 위해 ‘오장육부’라는 이름으로 길거리 공연에 나섰다. 서울역 앞부터 대학로까지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았다. 백화점, 경찰서, 지하철 안 등 닥치는 대로 개그 퍼포먼스를 벌였다. 노숙자들과도 자주 접했다. 이때 안어벙은 중요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노숙자의 시선에 얻어진, 초점을 잃은 듯한 바보같은 느낌, 덜 미친사람 등을 떠올렸다. 영구나 맹구는 확실한 바보지만 중간형태, 즉 “어벙하게 가자.”고 정했다. 이무렵 안어벙은 개그맨 모집을 보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밀었으나 ‘엿장사 주제에’라는 말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열심히 머리를 짜내 만들었던 개그 아이템이 아무런 동의도 없이 모방송국 개그프로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배신감을 느꼈다.2003년 2월 대학로의 한 고시원으로 방을 옮겨 심기일전을 다졌다. 오장육부팀은 “개그맨이 안되면 함께 죽자.”며 손가락으로 혈서까지 썼다. 대학로의 소극장을 전전했다.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미친 듯이 공연을 했다. 주위에서는 안어벙을 가리켜 ‘인간 영사기’라고 했다. 이때 받은 한달 개런티는 30만원. 고시원 월세 25만원을 내고 남은 5만원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나중에 월급이 50만원으로 오르자 안어벙은 그날로 은행으로 달려가 매달 10만원씩 붓는 적금통장을 만들었다. 나중에는 주택부금 통장으로 전환했다. 그러던 2004년 4월 오장육부팀은 KBS 개그맨 공채 19기에 응시, 당당히 합격했다. 이날 너무 감격스러워 모처럼 점심밥을 배가 터지도록 실컷 먹고는 다들 남산에 올라갔다.“우리를 배반한 자들은 절대 잘 될 수 없다. 하지만 다 잊자, 앞으로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굳은 결의를 했다. 이날 안어벙의 고향인 충남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 마을입구에는 ‘축 합격, 개그맨 안상태 탄생’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내걸렸다. 그해 안어벙이 KBS개그맨 신인상과 개그코너상을 연이어 수상했을 때에도 그랬다. 안어벙은 평범한 농촌의 종가에서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 아버지는 동네에서 직원 5명 정도의 조그만한 방직공장을 운영했다. 어머니도 여기에 하루종일 매달렸다. 때문에 안어벙은 할머니한테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다.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독서실 등에서 혼자 자취하며 다녔다. 대학은 취직이 잘된다는 전자공학과를 택했다. 이때만 해도 개그맨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성격도 너무 소심하고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았고 부끄러움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성격을 바꿔보자.”는 고민에 빠졌다. 대학 1학년때 하루는 학과대표와 얘기하던 중 문득 “상태야, 내일 MT가는데 진행을 맡아볼래”라고 제의했다. 안어벙은 아무생각없이 “그래”라고 대답했다. 막상 그러고나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거울 앞에서 “철판을 깔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또라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온갖 표정연습을 했다. 이튿날 MT진행은 무난했다. 끝나고 나서 과대표의 “수고했다.”는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아 용기를 내 유머책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 대학 2학년때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그는 휴식시간마다 자청해서 앞에 나와 훈련병들을 웃기기 시작했다. 이때 얻은 별명이 ‘느끼가이’.32사단 배치를 받은 뒤에는 보초를 설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며 음악DJ 연습을 했다. 군생활을 회고하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를 칠 뻔했다고 고백했다. 상급자한테 워낙 매를 많이 맞아 몇번이고 죽이려고 했지만 실행직전 꾹꾹 참았다는 것. 이때마다 돌아서서 노래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를 혼자 부르며 마음을 달랬다. 제대하던 날 천안역에 내리자 비가 쏟아졌다. 비를 쫄딱 맞으며 이벤트 카페를 찾아다녔다.DJ를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4개월여 동안 카페 DJ를 하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길거리 공연 등에 나서면서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됐다. “개그란 진지하고 페이소스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한 계층만이 아닌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 공감을 얻어야 하지요. 어릴 때 할아버지의 모습, 살아오면서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저에겐 소중한 자산이지요.” 안어벙은 그림과 시(詩)에도 많은 끼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영화 ‘야수와 미녀’에도 출연했듯이 아마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한결같은 사람, 살아가면서 인간적인 사람, 뒷모습이 멋진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한테 용돈을 드리냐고 하자 머리를 끄덕이며 “얼마전에는 건강검진을 시켜드렸다.”며 웃었다. ■ 그가 걸어온 길 ▲1978년 충남 아산 출생 ▲96년 신림고등학교 졸업 ▲97년 단국대 전자공학과 입학 ▲98년 육군 입대,2001년 만기 제대 ▲2001∼03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지하철 등 거리공연 ▲03년 단국대 졸업 ▲03∼04년 3월 대학로 공연 ▲04년 4월 KBS개그맨 공채 19기 ▲04년 KBS 개그콘서트 ‘A-YO’‘춤추는 대수사선’‘X-FAIL’ ‘깜빡홈쇼핑’ ‘TV는 사랑을 싣고’‘해피선데이’‘비타민’‘해피투게더’ ‘스펀지’‘폭소클럽-록키루키’ 등 오락프로 다수 출연, 영화 ‘안녕, 형아’ 카메오 출연 ▲0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신인상, 최우수 개그 코너상 수상 ▲05년 영화 ‘야수와 미녀’ ‘작업의 정석’ 출연 ▲05년 6월 ‘KBS 개그콘서트-깜빡 홈쇼핑’ 마지막 방송출연 ▲05년 7월 대학로 탑아트홀 ‘안어벙의 깜짝 콘서트’ 공연 km@seoul.co.kr
  • 호텔로 가는휴가 ‘무릉都원’

    호텔로 가는휴가 ‘무릉都원’

    ■ 경기 광주시 한정식당 ‘예전’ 소나무 그늘 정자에 누워 부채질 하며 시나 한 수 읊을 수 없을까? 아니면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은? 문득 신선놀음이 그리워진다. 그렇다면 경기도 광주시에서 천진암 가는 길의 ‘예전’을 한번 찾아볼 만하다. 거기엔 전통적인 화려함과 함께 마음을 편하게 가라앉혀주는 소박함과 예스러움이 있다. 밥을 파는 한정식당이라고 밥만 먹고 간다면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집 안팎을 골고루 둘러보지 않는다면 여기까지 찾아올 이유가 없다. 예전은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길가에선 그저 그런 기와집쯤으로 보인다. 하지만 1000여평에 한옥 4채가 들어서 있는 너른 마당이 자랑이다. 주인 조영란씨는 “예전에 만석군이 살던 집터”라고 소개했다. 우선 한옥이 눈길을 잡는다. 그저 나무 기둥에 기와만 얹은 ‘무늬만 한옥’인 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돌계단과 나무다리를 건너 올라가는 본관과 별관은 마치 물위에 건물을 올린 듯한 형상이다. 왼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난 정원이 담밖의 불볕더위를 무색케 한다. 소나무와 배롱나무, 부도탑처럼 생긴 돌탑 사이로 물이 흐른다. 물길을 따라 가니 높이가 4∼5m나 되는 폭포가 반긴다. 폭포 아래 둠벙에서 물장구치며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도 있다. 본관앞의 특이한 돌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래쪽엔 첨성대 모양으로 작은 돌을 쌓아올렸다. 그위에 다시 다보탑 모양의 석탑을 붙여 올렸다. 탑 가운데서 물이 쏟아 흐르게 했다. 본관의 외관은 부채꼴이다. 직선이나 ‘ㄱ’,‘ㄷ’모양의 보통 한옥과는 좀 다르다. 안으로 들어서니 나무 서까래가 보일 정도로 천장이 높다. 넓은 유리창을 통해서는 정원이 그대로 들어온다. 가운데 뒤쪽(부채꼴의 중심)에 장고와 북이 놓인 무대가 마련돼 있다. 주말에 한번씩 공연을 한단다. 무대 뒤의 봉황과 함께 십장생 그림이 은은하다. 자세히 살펴 보니 모두 옥으로 만들었다. 결혼식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본관은 반닫이·궤·농을 나란히 놓아 오붓한 공간을 마련했다. 본관 오른쪽에 내실이 있다.20여명까지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내실에선 상견례도 많이 한다. 도자기와 산수화가 벽면에 내걸렸다. 옆으로 돌아가니 팔각정.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음식은 어떨까? 메뉴판을 보니 가장 저렴한 예전정식이 2만 5000원. 예전정식은 간장게장정식·굴비정식·참숯불떡갈비정식 3종류다. 일행이 많으면 다양하게 주문할 수도 있다. 음식은 샐러드·탕수어·생선회 등이 나왔다. 샐러드는 양식, 탕수어는 중국, 생선회는 일본풍이다. 퓨전이지만 전체 상차림과 잘 어울렸다. 오징어·새우·양파·무화과 등을 넣은 단호박해산물 보양식과 구절판, 수수부꾸미 등이 나왔다. 대하찜·홍어찜·날치알 등은 예전특정식(3만 5000원)에서 나온다. 그 위로는 예전VIP정식(5만원), 예전임금님수라정식(7만원)이 있다. 주문할 때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었으나, 먹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개운하면서 담백하다. 예전은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이 됐지만 매체에 소개되는 것을 싫어하는 주인의 성격 탓에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드라마 촬영장소 헌팅에 목마른 텔레비전 PD들이 섭외차 왔다가 머쓱하게 빈손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딱 한번,‘야인시대’를 촬영했을 뿐.“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불편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요….” 맞은 편 산밑의 연예인촌에 사는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 한국 전통미를 표현하고 있는 예전은 아파트에만 사는 아이들과 한번쯤 들를 만하다.(031-767-0242) ■ ”Welcome” 이렇게 cool한 줄 몰랐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호텔에서 하루쯤 호사를 부려보는 건 어떨까. 교통 체증이나 장시간 비행, 언어의 장벽, 바가지 요금 등이 없이 경제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호텔들은 대부분 이달 말까지 여름 상품을 판매한다. 가장 인기 상품은 스파가 포함된 패키지다. 몸매를 만들고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는 여성을 위한 스파 상품을 JW메리어트서울·밀레니엄 힐튼서울 등이 마련했다. 또 웨스틴조선호텔은 외국인이 서울을 관광하듯 서울을 새롭게 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로맨틱한 밤을 바라는 20∼30대 신혼부부나 연인은 리츠칼튼호텔·인천하얏트호텔이 제격이다. 쉬면서 자녀 숙제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메이필드호텔을, 바쁜 아빠의 가족 파티는 롯데호텔을, 객실에서 무제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을,70년대 센 강변 분위기를 느끼길 원한다면 쉐라톤워커힐호텔을 추천할 만하다. 서울의 특급 호텔에 ‘부티크’ 열풍이 한창이다. 부티크는 규모는 작지만 고객 한명 한명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부티크호텔로는 지난 4월 개관한 서울 지하철 삼성역 근처의 파크하얏트서울이 대표적이다. 간판도 없다. 즉 호텔 브랜드를 내걸지 않았다. 보통 1층에 있는 프런트데스크가 가장 꼭대기 층에 있다. 프런트데스크 바로 옆이 유혹적인 수영장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만한 곳으로 지하 2층의 바 ‘더 팀버 하우스’. 한국 전통 가옥의 세련된 동양미를 기본으로 꾸몄다. 나무로 지은 전통 한옥을 표방한 까닭에 마치 한옥안에 들어와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바는 크게 세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스시와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사케와 소주바, 그리고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칵테일 바, 마지막으로 고급스러운 위스키 바가 각각 마련돼 있다. 세 공간은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퍼져 있어, 한 공간인 듯하지만 각기 다른 느낌을 전한다. 낮 시간은 영업하지 않는다. 낮에는 2층의 코너스톤에서 이탈리아식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이 오픈키친 형태로 디자인된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호주 생추어리 코브지역에서 처음 개발된 참나무 화덕에서 각종 해산물과 육류 음식을 구워 낸다. 와인도 3000병 정도 보관하고 있으며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룸도 갖추고 있다.(더팀버하우스 02-2016-1234). 또 다른 부티크호텔로는 광장동 W서울워커힐을 들 수 있다. 파크 하얏트가 전통미를 살렸다면 W호텔은 세련된 디자인에 새로운 경향을 선도하는 스타일이다. 현관에 차를 멈추면 여성이 고객을 맞이한다. 도어맨은 모두 남자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깬다.1층에 들어서면 화려한 그림이 새겨진 탱크톱에 핫팬츠를 입은 여성들이 미소로 반긴다. 웰컴데스크(프런트데스크)도 한쪽에 있다. 건너편이 길이 18m의 우바다. 국내에서 가장 길다. 리빙룸이 우바안에 있는 것인지, 우바가 리빙룸안에 있는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달걀을 자른 듯한 의자, 작은 UFO모양의 DJ박스, 움직임을 반영하는 나무거울…. 놀이공간에 들어온 듯하다. 우바는 현대적인 건축물에 환경과 미래를 예술적으로 연결하는 미국 뉴욕의 스튜디오 가이아가 디자인했다. 우바는 뒤로 아시아요리 전문점인 나무로 바로 연결된다. 나무는 샴페인바를 중심으로 사케바와 철판요리 등의 공간으로 나눠져있다. 앞은 메인 레스토랑인 키친이 있다.(우바 02-2022-3333) 글 이기철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 강성남기자 jawoolim@seoul.co.kr
  • 섹스토리(9) 당당하게 숨기기

    그와 나는 오늘도 ‘비디오방’으로 간다. 비디오방은 ‘여관’보다 돈이 훨씬 적게 들 뿐더러, 훨씬 더 은밀한 스릴과 서스펜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방에는 순전히 커플끼리만 온다. 모두들 스킨십을 즐기고 싶어서이다. 단속을 한다고 해서 비디오방에는 방마다 창문이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서울 각 지역의 비디오방에 가본 나로서는, 이제 딱 들어가 보면 그 비디오방의 눈속임 장치는 무엇이든간에 쉽게 간파할 수가 있다. 신촌에는 유명한 비디오방이 몇군데 있다. 우선 록카페 ‘콜라’ 옆의 세번째 골목에 있는 A비디오방. 이곳에 가서 주인 아줌마한테 특별히 부탁하면 아줌마가 뒤의 커튼으로 가려진 철문으로 들어가게 해준다. 그곳에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완전히 가려진 침대방이 있다.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어둡다. 그리고 구석방으로 가면 그 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밖에서는 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래도 큰 창문이 하나 있어 좀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고객을 위한 배려에서인지 주인 아줌마는 남녀 커플이 들어오면 검은 천조각을 건네준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유리창문에 딱 붙이도록 장치가 되어 있으니 필요하면 붙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런 다음 이어서, 단속반이 뜨면 방 내부의 불을 켜고서 천조각을 붙이라고 알려준다. 또 아줌마는 단속반이 물러가면 천조각을 떼면 된다고 당연한듯이 말해주는 것이다. 검은 천조각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것을 창에 붙이고 나면 남녀가 둘 다 훨씬 더 대담해져서 여관방에서처럼 옷을 다 훌훌 던져버리고 ‘딥(deep) 스킨십’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또 신촌에서 유명한 곳은 B비디오방이다. 이곳은 정말 비디오방 중에서도 그 교묘한 장치로 너무 유명한 나머지, 스포츠신문 같은 데서 ‘신촌의 모 비디오방’이라고 하면서 기사로 나가기도 했다.B비디오방은 주말에는 한시간 넘게, 평일에도 운이 나쁘면 삼십분 정도는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이곳은 창문이 있긴 하지만 검은색 불투명 창문으로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절대로 들여다볼 수가 없다. 시설도 첨단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파’가 첨단이라는 점이다. 그냥 보면 평범하게 생긴 등받이만 매우 높은 의자이다. 오히려 다른 비디오방의 긴 소파 의자와는 달리 불편하게 보인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왜 B비디오방이 그렇게 붐빌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비디오방을 애용하는 다른 친구가 그 의자의 비밀을 말해주고 나서야 비로소 납득을 하게 되었다. 의자를 쫙 펴면 큰 더블 침대가 되는 것이었다. 와-이렇게 좋은 비디오방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만 하면 그곳 역시 여관방과 비슷한 장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약간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런 불안함이 오히려 섹스의 ‘스릴’ 요소가 된다. 그럼 비디오는 언제 보냐고? 물론 처음과 끝만 본다. 그러고 나서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내용을 짐작해본다. 오랜만에 비디오방에 간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예 못 볼 경우도 있다.‘END’ 자막이 뜨고 스태프들 명단이 자막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뒤에야 비로소 옷을 다시 제대로 차려입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점잔을 빼가며 비디오방을 나오는 것이다. 물론 1학년에 입학한 직후에는 이런 종류의 비디오방은 잘 몰랐었다. 나는 그냥 평범한 비디오방에서 키스 정도만 했다. 그때 나는 남자 친구가 자꾸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해 막 울었고, 그런 문제로 남자 친구와 다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1학년 5월 첫 축제때, 남자 친구가 용케 알아가지고 찾아간 그 요상한 비디오방에 가게 되어, 들뜬 축제 분위기 때문에 ‘은밀한 행위’를 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A나 B비디오방으로 가서 이젠 마음 놓고 스킨십과 페팅을 즐긴다. 가끔가다 그가 질외사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 입에다가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질 안에다가는 절대로 안 한다. 우리들은 현명하게 섹스를 즐길 줄 알게 된 것이다. 비디오방이 아니라 카페 같은 곳에 가서도 우리는 옆으로 탁 붙어앉아 은밀한 행위를 즐긴다. 그가 윗저고리를 벗어 그의 사타구니 위를 덮는다. 그러고는 윗저고리 안에서 바지 지퍼를 내린다. 그런 다음 내 손이 그 안으로 파고들어 간다.…ㅋㅋㅋ…말 안 해도 알겠지…. 물론 내 손이 그의 일어선 페니스를 조물락조물락 주물러대는 것이다. 우리는 차츰 더 대담해져서 영화관에 갈 때도 그런 행위를 되풀이하게 되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처음엔 영화의 스토리를 놓치게 되었다. 하지만 차츰 습관이 들자 내 손이 자동적으로 니글니글하게 움직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나 그나 영화 내용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면서 ‘당당한 숨기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 적어놓았듯이 요즘 대학생들의 성생활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사회단체들이 순결캠페인을 벌여봤자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일부의 쪼다같은 대학생들이 그런 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비디오방 등의 ‘사랑독려업체’(?)나 외설물추방운동 같은 것을 벌여보기도 하지만 실효를 거두긴 어렵다고 본다. 물론 요즘 대학생들, 특히 여자대학생들은 ‘겉’으로만은 ‘순결’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전혀 ‘아니올시다’인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얼굴에 상당히 두꺼운 철판을 깔고 비교적 솔직하게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축소·은폐’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조금 친해지고 나면 ‘아주 친한’ 여자 친구들 한테만은 대개 다 털어놓는다. 거의 모든 여대생들은 처음에는 남자를 거부하고 처녀성을 지키겠다고 맹서하며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대담한 ‘스킨십’을 즐기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한 남자를 사귀게 되면 90% 정도의 여대생들이 성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설문조사 같은 데서는 그런 수치가 절대로 안 나온다. 왜냐하면 대개는 거짓말로 써놓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순결운동이니, 처녀·숫총각이 아닌 이성하고는 절대로 결혼해선 안 된다느니 하는 등등의 언급은, 글쎄 뭐랄까…아무튼 좀 웃긴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시대착오적 망발을 하느냐 말이다. 처녀성을 지키는 여자라면,20대 후반까지 남자 한번 못 사귀어본 ‘폭탄여자’(폭탄처럼 봉건적인 여자)이거나,‘옥떨메킹카’(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를 킹콩이 짓밟은 것처럼 못생긴 여자) 또는 처녀막재생수술을 말끔하게 한 여우이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요즘 세태는 인터넷에 있는 ‘익명 게시판’ 같은 곳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다.‘PC통신xx’ 같은 데는 젊은 세대들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는 익명 게시판으로 유명하다. 익명 게시판은 글을 써서 올려도 쓴 사람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용감해진 무사(武士)들이 대담무쌍하게 자신의 경험담이나 의견을 써놓는다. 대학 가운데는 내가 다니는 Y대학교의 ‘익명 게시판’이 가장 유명하다. 각종 섹스 얘기와 체위 얘기, 돈 주고 여자(또는 남자) 사서 하는 얘기, 낙태, 피임 같은 얘기들이 마치 ‘하수도 문화’의 상징이라도 되는 것처럼 당당히 올라온다. 그래서 게시판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 당장 폐쇄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 보다 더 솔직한 곳은 여성동호회 ‘XYZ’이다. 이곳은 여성이 아니면 가입할 수 없는 곳으로서, 남자가 여자의 아이디를 빌려서 가입하거나 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면 아이디 자체가 취소되어 버린다. 이런 ‘여자들만의 세상’이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언제나 솔직하다. 여대생에서부터 가정주부까지 모든 여자들이 익명으로 서로의 경험 얘기를 솔직하게 나누고 자신이 겪은 각종 경험을 올려놓으면, 그 분야의 여성 전문가들이 대답해준다. 섹스얘기, 피임얘기, 임신문제, 유부남과의 사랑얘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오간다. 그렇다면 지금 나이가 찬 처녀들 중에서 진짜 숫처녀의 비율은 대체 얼마나 될까? 10%미만? 글쎄…진짜 비율은 아마도 영원히 모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또 시집 잘 가기 위해서, 성에 관한 한 ‘보수적인 체’ 해야만 하는 악습이 있다. 그래서 모두들 진실을 축소·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안 솔직한 경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성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결혼하는 여성들, 때로는 원치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갈 것이 틀림없다. 오늘도 나는 그와 함께 비디오방으로 간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런던 연쇄폭탄테러 파장] APEC앞둔 부산 “남의 일 아니다”

    런던 테러의 비극은 우리에게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는 테러 목표의 본령에 접근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3500여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고 있는 나라다. 실제 자이툰부대는 지난 5월29일 부대외곽에 포탄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추가 테러위험이 있다는 정보가 입수된 상태다. 불안 요인은 이뿐이 아니다. 이번 런던 테러가 G8(선진 7개국+러시아)회의 시기에 즈음해서 가해졌다는 사실은, 오는 11월 13회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우리에게 즉각적인 우려를 연상시킨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연안 21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초대형 국제행사여서 테러의 목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공식 회의는 11월20∼21일 이틀간 열리지만, 지금부터 테러조직 잠입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김해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 근무를 강화하는 등 특별 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부산시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과 백화점 등 주요 시설 194개소에 대해 2시간마다 순찰을 돌도록 관할 지구대에 긴급 지시했다.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테러와 이번 런던 테러 등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한 조치다. 경찰은 또 방탄유리와 철판이 부착된 특수벽체로 건립 중인 2차 정상회의장인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의 경우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대테러 준비 수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구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과 각국 정상들의 숙소와 주요 동선에 대한 사전점검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제 테러조직이 조기에 부산에 잠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정원 및 국제정보기관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오는 8∼9월쯤 최종 점검을 위해 대테러 실전 모의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처럼 런던 테러 이후 우리 치안당국은 일제히 총력 경비태세에 돌입했다. 하지만 9·11테러 이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테러 대비 예산을 늘리고 각종 훈련을 해왔음에도, 테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부산 김정한서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4) ‘원조’ 예언자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4) ‘원조’ 예언자들

    언제 누가 무슨 예언으로 세상을 움직였을까.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예언자의 계보도 많이 달라졌다.20세기 초엔 손병희를 비롯한 신종교단체 지도자들이 ‘정감록’을 근거로 ‘후천개벽’을 예언했다. 그에 앞서 조선 후기에는 풍수지리와 점술에 밝은 ‘술사(術士)’들이 예언자로 활동했다. 그들은 정권에서 소외된 이른바 ‘원국지사(怨國之士)’들과 연합해 새 왕조의 창립을 꿈꾸었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예언서 ‘정감록’을 민간에 유포시켰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좀더 다양한 부류의 예언자들이 발견된다. 우선 고려 후기에는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주장하다가 사기꾼으로 단죄된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고려시대만 해도 국가는 정치적 예언을 독점 관리하였으며, 이를 위해 천문과 지리 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술관(術官)을 따로 설치했다. 국가가 예언을 제도적으로 독점하는 경향은 이미 고대로부터 비롯됐다. 우리와 이웃한 고대 중국은 물론, 서양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로마제국에서도 정치적 예언은 국가의 통제를 받았다. 정치적 예언은 허가받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만큼 고대사회에서 예언의 역할은 중요했다. 한국 고대의 예언자들은 크게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왕, 무당, 일관 및 승려가 그들인데, 이들은 예언의 원조였다.‘정감록’의 가장 깊숙한 뿌리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성한 왕들의 예언능력 고대엔 왕들이 직접 예언자 역할을 담당했다. 예컨대 신라 선덕여왕이 그랬다.‘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인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 줄거리만 간단히 언급하겠다. 영묘사 옥문지에 개구리 떼가 모여 여러 날 동안 울어댔다. 이것을 보고 여왕은 여근곡이란 곳에 백제 군사가 잠복해 있는 줄을 알아냈다. 개구리는 눈이 툭 불거져 있어 성난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병사로 해석했다. 개구리가 울던 옥문은 곧 여자의 생식기인데 여자는 음이요, 빛깔로 말하면 흰색, 방향으로는 서쪽이다. 여왕은 적군이 서쪽에 있음을 짐작했다. 그런데 남근이란 여근 속에 들어가면 죽는 법이라 여근곡의 적군은 물리치기가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선덕여왕의 예언은 사물의 형태, 이름, 빛깔이 당시 사람들이 공유한 상징체계의 틀 안에서 이뤄졌단 점이 주목된다. 역사가들은 이 설화를 예로 들어 선덕여왕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든가, 또는 여왕의 권위가 만만치 않았다는 주장을 편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한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고대의 왕은 신성시 됐는데, 왕의 초월적 능력에 대한 기대가 그 이면에 자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집트의 파라오나 중국 고대의 진시황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신성한 능력의 소유자로 간주돼, 사시사철 천지의 순조로운 운행을 알리는 달력을 공포할 권리가 있었다. 심지어 고대 동양에서는 신기한 동식물의 출현, 별자리의 움직임을 비롯해 갖가지 천문 현상, 바람과 비 등 일체의 자연 현상에서 하늘의 뜻을 발견하고자 했다. 자연환경의 사소한 변화에도 한 나라의 정치적 공과가 반영되어 있다고 믿었다.‘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물론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에 관한 기사가 수없이 많다. 왕은 이 모든 현상의 이면에 암시된 하늘의 뜻을 정확히 읽고 적절히 대응해야만 됐다. 그것이 하늘과 백성에 대한 왕의 의무였다. 이런 점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한국 고대엔 왕이 흉년이나 자연재해에 대해 직접 책임을 져야 됐다. 부여에선 여차하면 왕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한다. 부여 왕은 정치적 수장이자 최고의 사제로서 책임을 져야 했다. 부여 사람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하늘의 의지가 절대적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이 벌어지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소를 잡아 그 발굽 모양으로 길흉을 점칠 정도였다. 일종의 동물 점(占)이 애용되었던 것인데, 그 방법이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갑골점(甲骨占)과 비슷해 보인다. 고대에는 아직 세속적인 지식과 종교적인 신앙심이나, 정치권력과 종교적 권위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런 가운데 왕은 최고 권력자이자 종교적으로 신성한 존재로서 하늘의 뜻을 정확히 읽어내야 된다는 사명을 떠안게 됐다. 심한 경우, 예언과 주술의 능력이 부족한 왕은 퇴출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상적인 왕은 선덕여왕처럼 예지 능력을 구비했어야 됐다. ●궁중의 무당 또는 일관들, 예언 전문가로 국정에 간여해 시일이 흘러감에 따라 정치와 종교는 점차 분리되었고, 정치권력이 종교적 권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왕 노릇을 하는 데는 여전히 정치적 예언능력이 요구되었지만, 왕이 직접 예언자여야 할 필요는 사라졌다. 왕은 궁궐 안에 예언자들을 고용했고, 그것으로 족했다.‘삼국사기’에 보면 이미 백제의 초창기인 온조왕 때,‘일관(日官)’이란 전문가가 측근으로 기용돼 있었다. 어느 한 해엔 왕궁의 우물물이 갑자기 넘쳤고, 도성에 사는 어떤 백성의 집에서 말이 소를 낳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더욱이 그 머리는 하나였으나 몸은 둘이었다. 이런 변고(?)에 대해 일관이 해석을 내놨다.“우물물이 갑자기 넘친 것은 대왕이 크게 세력을 일으키게 될 징조입니다. 소가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둘인 것은 대왕이 이웃 나라를 병합하게 될 징조입니다.” 예언은 맞아들었다. 얼마 후 온조왕은 진한과 마한을 병합하는 데 성공했다. 일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고구려에서는 일자(日者)라고도 하였다. 그는 천체의 이상현상을 예언으로 풀이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예컨대 149년(고구려 차대왕 4년) 5월에 다섯 별(歲星 또는 木星,熒惑 또는 火星,太白 또는 金星,辰星 또는 水星 그리고 鎭星 또는 土星)이 동쪽 하늘에 모였다. 일자가 보기에 흉한 조짐이었다. 그러나 그는 왕의 마음에 거슬리면 공연히 화를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임금의 덕”이 있다는 증거라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 늦어도 2세기에는 천문에 정통한 직업적인 예언자들이 고구려 왕실에 존재했다. 일자는 이를테면 전문직 관리로 왕을 보좌했다. 고구려 왕실에는 또 다른 부류의 예언자들도 있었다. 역시 고구려 차대왕 때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마침 하얀 여우가 보이기에 활을 쏘았다. 그러나 맞히지 못해 떨떠름해했다. 왕은 ‘무사(巫師)’에게 이 일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스승 사(師)’ 자를 붙여 무사라 일컫는 데서 짐작되듯, 최상급의 무당이었다. 무사는 그 일이 아주 나쁜 징조라고 말했다. 여우는 요사스러운 짐승인데 하물며 그 빛깔이 하얗다면 더욱 괴이한 일이라 했다.“임금님은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여 덕을 닦고 잘못을 반성하십시오. 만일 임금님이 덕을 닦으시면, 화가 변하여 복이 될 수 있습니다.” 왕은 화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 간언하는 무사를 죽여 버렸다. 나라 안의 최고 무당으로서 예언자는 자연 현상에 은밀하게 담긴 하늘의 뜻을 제대로 알아맞혀야 했다. 여기서 반드시 언급돼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무당은 자연 현상의 예언적 의미를 캐낼 때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할 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의 정치적 개입은 위의 이야기가 상징하듯 상당한 위험이 뒤따랐다. 우리에게 삼국통일의 명장으로 널리 알려진 김유신만 해도 본래는 고구려의 무당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는 전생에 고구려의 무당 추남이었다 한다. 추남은 천지자연의 여러 현상을 예언으로 풀이하는데 능했다. 뿐만 아니라 점술에도 밝았다. 하지만 고구려 왕비의 뜻을 거스른 바람에 무고하게 죽음을 당했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적국 신라의 귀족 가문에 환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삼국유사’에 보면, 고구려의 연개소문 역시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적국의 장수로 환생하였다고 했다. 환생에 얽힌 전설이 사실이었는가 하는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기억해야 될 점은 추남이든 또는 차대왕 때의 무사든 국가의 운명을 바로 예언해야 될 사명을 띤 무당들이 왕의 곁에 포진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과 별도로 천문에 밝은 일자들 역시 예언을 임무로 삼았다. ●명산대천과 시조 사당의 제관들, 국운을 예언하다 7세기의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얼핏 무당과 비슷해 보이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구별되는 새로운 부류의 예언자들이 등장했다. 사제 또는 제관(祭官) 즉, 나라의 중요한 제사를 담당하던 종교인들이 예언자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고구려 말기인 보장왕 때 일이다.654년(보장왕 13년) 4월, 마령 고개 위에서 신인(神人)이 나타나 고구려의 멸망을 예언했다. 마령의 신인이란 산신령을 가리킨 것이 거의 틀림없다. 신라의 경우 김유신의 전기를 읽어보면 삼산(三山)의 여신들이 국운을 수호하는 신으로 언급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고구려의 마령도 국가적으로 중시되던 명산이며, 그 곳의 산신이라면 특별한 신앙대상이 아닐까 한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마령 산신의 예언을 청취한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일 수가 없다. 그는 산신령의 제사를 전담하는 사제였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딱히 고구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삼국에는 저마다 국가적인 제사의 대상이 정해져 있었다. 유명한 산천과 국가의 시조묘(始祖廟) 등이 신앙 대상이었다. 이들 종교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따로 있었다. 고구려 요동성(遼東城)만 해도 시조 주몽(朱蒙)의 사당이 설치돼 있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는 마침 예언자에 관한 우리의 논의에 도움이 된다. 보장왕 때 당나라 장수 이세적(李世勣)이 고구려를 정복하기 위해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그 성 아래까지 쳐들어 왔다. 당나라 군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성을 공격했다. 당 태종까지 친히 합세해 요동성을 수십 겹으로 에워싸 북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요동성 주민들의 사기는 저하됐고 성은 함락직전이었다. 바로 그때 주몽 사당을 관리하는 사람이 나섰다.“우리가 모시는 주몽 사당에는 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이 있고 날카로운 창이 있다. 전해오는 말로 이것은 전연(前燕·249∼370) 때 하늘이 내려 보냈다고 한다. 지금 적에게 포위되어 형세가 위급하다. 미녀를 단장하여 주몽 신에게 아내(‘婦神’)로 바치자.” 그의 제안대로 미녀를 바친 다음 제관이 다시 말했다. 주몽이 기뻐하시므로 성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란 이야기였다. 그러나 요동성은 바로 함락되고 말았다. ‘삼국사기’에는 주몽 사당의 제관을 단순히 무당(‘巫’)이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괘념할 일은 아닐 성싶다. 요동성의 함락에 관한 내용은 고구려의 적국인 당나라 측의 사료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 사당을 보호하고 관리할 ‘사제’ 또는 ‘제관’이 없었을 리는 만무하다. 이쯤에서 요점을 간추려보자. 첫째, 고구려의 건국 시조 주몽은 사후에 국방의 요충인 요동성을 수호하는 신으로 간주돼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슷한 예로 신라의 문무왕도 죽어 국가의 수호신이 되었다. 문무왕과는 달리 주몽은 성곽의 수호신이었다. 그런 점에서 주몽 사당은 후대 중국 성황(城隍)의 원형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둘째, 주몽 신에게 젊은 여성이 희생으로 바쳐졌다는 점이다. 사람을 산 채로 무덤에 부장품으로 삼는 순장(殉葬) 풍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으나, 종교적 희생은 오랫동안 끈질기게 존속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인용한 사료에서 확인되듯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 사당을 관리하는 제관이 있었고, 그는 수호신 주몽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바로 이 점이 지금 우리에겐 가장 중요하다. 백제의 경우에도 명산대천은 국가적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중요했던 만큼 국가의 멸망을 예언하는 징조가 가장 분명하게 포착된 장소이기도 했다. 백제가 멸망하기 몇 해 전부터 기이한 현상들이 자주 목격됐다. 빨간 말이 북악의 오함사(烏含寺)에 들어와 울었다고 했다. 그 말은 사찰을 여러 날 동안 맴돌다 죽었다는 것이다. 북악이라는 명칭에서도 짐작되듯 그 산은 백제의 오악 가운데 하나였다. 명산 중의 명산으로 백제가 국가적 신앙대상으로 삼았던 북악 산신이 나라의 멸망을 알리는 징조였다면 의미심장하다. 하필 ‘말’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상징적이다. 앞서 예로 든 고구려의 산신도 마령 즉 ‘말 고개’에 출현했던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에 말은 전쟁 또는 군신(軍神)의 상징이었다. 멸망을 눈앞에 두고 백제의 우물, 강물 그리고 바다에도 재앙의 조짐이 역력했다. 서해안 해변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어찌나 많던지 백성들이 아무리 먹어도 남았다고 했다. 생초진(生草津)엔 거대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됐다. 그 길이가 무려 18척이나 됐다고 한다. 수도 사비성의 서남쪽으로 흐르는 사비하(금강)에는 큰 물고기가 죽어 떠올랐는데, 길이가 3척이나 됐다. 이어서, 사비하의 물이 핏빛처럼 붉게 물들었다. 도성의 우물물도 핏빛으로 변했다. 모두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들이다. 따져보면 우물물이나 강물이 붉게 변했다는 이야기는 큰 물고기나 거대한 여성이 폐사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대 한국인들의 관념에 따르면 물속에는 물의 신이든가 아니면 용이 살고 있었다. 그 형상은 특출한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었고 물고기 또는 지렁이와 같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물의 신은 우선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한다. 주몽의 외할아버지 하백이 바로 그렇다. 작은 물고기들은 물의 신(水神,河伯)의 신하로 인식됐다. 적에게 쫓기던 주몽이 무사히 강물을 건너 도망칠 수 있었던 것도 다름 아닌 물고기와 자라들 덕분이었다. 만일 주몽이 수신의 외손이 아니었더라면, 수중 생물들의 도움을 기대하긴 어려웠다는 것이 신화의 논리다. 백제 왕실은 고구려의 후예를 자처하였던 만큼 명산 못지않게 대천(大川)도 중요했다. 수도 사비성을 감싸 흐르던 사비하, 생초진 그리고 서해 바다의 수신은 모두 백제의 수호신이었을 것이다. 물론 수호신들의 죽음에 대한 관찰은 비현실적이지만 이런 비현실적인 현상을 목격하고 보고하고 기록한 것은 보통사람들의 몫이 아니었다. 그것은 예언자인 제관들의 고유한 권리요, 또한 의무였다. ●호국사찰의 승려들, 불안한 미래를 보다 삼국에 불교가 전파된 뒤로 각 나라엔 호국사찰(護國寺刹)이 들어섰다. 기존의 산신과 수신에 더하여 부처님의 가호가 나라의 융성을 보장해주리란 믿음이었다. 그러다 나라가 망하게 되자 그 조짐이 호국사찰에도 나타났다. 백제의 경우, 천왕사(天王寺)와 도양사(道讓寺)의 탑이 벼락을 맞는가 하면, 백석사(白石寺) 강당에도 벼락이 쳤다. 왕흥사(王興寺)에선 배의 돛과 같이 생긴 것이 강물을 따라 절간 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격됐다. 왕흥사 승려들은 이런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 한다. 정치적 예언은 본래 신성한 왕과 무당들의 독점적 영역이었으나, 역사 속에 새로 등장한 일관(日官)들, 불가(佛家)의 스님들에게도 예언의 권능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런 고대 예언자들의 직업적 계보가 이어져, 조선후기엔 술사(術士)와 스님들이 정감록의 생산과 유통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총기난사 현장엔 뻥뚫린 침상·곳곳 핏자국

    총기난사 현장엔 뻥뚫린 침상·곳곳 핏자국

    군 당국이 최근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중부전선인 경기도 연천군 530GP(경계초소)를 21일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에도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이례적으로 언론 공개를 결정한 것. 이날 공개된 GP 내무실은 사건 발생 3일이 지났는데도 피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고 있었다.10여 평 남짓한 내무실 바닥과 침상 곳곳에는 수류탄과 소총에 난사당한 피해 장병들의 피가 그대로 말라 붙어 있었다. 또 사망자들이 쓰러져 있던 자리에는 수사팀이 뿌려 놓은 흰색 스프레이만 남아 있었다. 특히 김모 일병의 수류탄 투척으로 처참하게 희생된 박의원 상병이 잠을 자던 침상은 구멍이 뻥 뚫려 있고, 매트리스와 모포는 피범벅이 돼 있었다. 수류탄이 폭발한 지점의 천장의 형광등은 박살나 있었고, 천장과 벽체 곳곳에는 검은 조각들이 곳곳에 달라붙어 있어 수류탄 폭발의 위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군 수사 관계자는 “김 일병이 던진 수류탄이 박 상병 바로 옆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폭발 충격의 50∼60%를 박 상병이 흡수한 셈이 됐다.”면서 수류탄 피해가 예상보다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내무실 입구 바닥에서는 이번 사고로 숨진 차유철 상병의 군번줄이 발견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 내무실 맞은편 취사장에는 김 일병에게 확인 사살까지 당한 취사병 조모 상병이 흘린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과 총탄 자국이 함께 눈에 띄었다. 바로 옆 체력단련장에서는 전역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부하의 총에 숨을 거둔 GP장 김종명 중위가 흘린 피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경우 계속적인 GP 근무가 어렵다는 군 당국의 판단에 따라 사고 직후 전원 철수했으며, 현재는 후속부대가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 연천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피해규모 논란 KG14 세열수류탄은 폭발 피해규모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수류탄은 지난 80년대부터 보급된 KG14 세열수류탄이다. 무게는 260g가량. 검은 회색 정구공 크기에 폭약과 뇌관,1000여개의 초미니 쇠구슬로 구성돼 있다. 안전핀을 뽑아 던지면 3∼4초 뒤에 터져 쇠구슬이 흩어지면서 인명을 살상한다. 쇠구슬은 10∼15m 거리에서 1㎜두께의 철판을 뚫을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4m 내에서는 1㎡당 8.6개의 쇠구슬이 날라가 흩어진다. 선 자세에서는 5.9개, 누운 자세에서는 3개의 쇠구슬이 사람을 강타할 수 있다. 쇠구슬이 지상에서 45도 각도로 퍼지기 때문이다. 육군 관계자는 “수류탄 파편이 45도 각도로 위쪽으로 튀기 때문에 누워 있던 병사들이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현대車·현대건설 상생 ‘물꼬’

    현대차와 현대건설, 상생의 물꼬 틀까.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고로) 건설을 계기로 현대차와 현대건설이 손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INI스틸이 고로 공사를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에 맡길 경우 2000년 현대그룹 해체 이후 MK(정몽구)와 MH(정몽헌) 계열의 두 회사가 다시 손을 잡게 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로는 철강석과 코크스를 섞어 열을 가한 뒤 쇳물을 만들어내는 기계 설비, 선박·자동차 등에 많이 쓰이는 철판을 비롯해 철강 제품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포항제철에 4개, 광양제철소에 5개 등 포스코만 보유하고 있다. 시설 자체가 복잡하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공사 기간도 상당히 걸린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고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업체들이 공종별로 나누어 시공했다. 시공 실적·기술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가장 앞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관심은 INI스틸이 공사를 어느 업체에 발주하느냐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건설공사는 대부분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독식했다. 그룹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번 공사도 당연히 엠코에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엠코 관계자도 “현대차그룹 공사는 엠코가 100% 소화한다는 것이 큰 틀”이라면서 당연히 공사를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플랜트 시공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술 인력은 충분하다.”며 굳이 현대건설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비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플랜트 시설은 기술 난이도보다 시공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포항·광양제철소 고로 공사에 참여하면서 주요 설계를 빼고는 모든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는다는 의미를 떠나 대규모 고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건설도 현대와 함께 고로 건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INI스틸이 경쟁관계에 있는 포스코의 계열사에 공사를 결코 주지 않을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INI스틸이 엠코에 공사를 ‘몰빵’하더라도 엠코는 기술과 경험에서 앞선 현대건설과 컨소시엄 형성 등 어떤 방식으로라도 손을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이스크림 만들까, 사먹을까

    아이스크림 만들까, 사먹을까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오드리 헵번이 공주 신분에서 벗어나 처음 느낀 자유가 로마의 젤라토 맛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읍내에서 처음 맛본 아이스크림의 콘을 돌려줘야 하는 줄 알고 먹지 않고 소중히 들고 다녔다 한다. 최근에는 유지방 대신 생과일과 요거트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산균이 든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시고 달콤한 맛으로 김치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어울린다. 이탈리아에서 온 젤라토 명인 마리오 피오리의 조언으로 우유와 생과일을 저어가며 직접 만든 건강 아이스크림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어보자. 하지만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가까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도 몸에 좋은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부드럽고 살며시 잘 녹는 젤라토는 인공감미료, 색소, 방부제 등이 들지 않아 건강에 좋은 아이스크림이다.요나인(3775-1247)은 아이스크림 원료와 기계를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하여 요거트 아이스크림(1인·3500원), 요거트 빙수(1인·4000원), 요거트 케이크(1만 3000원부터) 등을 만든다. 유기농, 과일, 견과류 등을 넣어 아이스크림 종류는 38가지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파리크라상 골목에 있는 구스띠모(547-6809)는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주인이 가게 안에서 직접 젤라토를 만든다.3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기본 아이스크림이 3500원. 아이스크림을 스파게티 국수처럼 가늘게 뽑아 각종 토핑과 함께 내는 ‘스파게티’는 구스띠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메뉴다. 얼음궁전이란 뜻의 빨라쪼 델 쁘레또(www.pdfcorea.com,3445-2786)는 설탕 대신 연유로 부드러운 감촉의 젤라토를 만들어낸다. 쌀알이 씹히는 아이스크림 리조, 특히 흑미로 만든 리조가 인기다. 값은 컵·콘 2900∼4100원, 파인트 1만 2000원, 쿼터 1만 8000원이다.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2만 5000원. 아이스크림 나라란 뜻의 떼르 드 글라스(596-0774)는 고구마, 미숫가루, 뽕잎, 무화과, 인삼, 밤 등을 이용한 건강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있다. 값은 2가지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콘이 1700원, 컵이 2300원이다. 생과일로 30가지가 넘는 천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신선한 맛을 선보인다. ● 슈 아이스크림 재료 강력분 375g, 버터 375g, 물 750g, 계란 600g, 아이스크림 1통 만드는 법 (1)그릇에 물과 버터를 넣고 불에 올려놓고 끓인다.(2)버터가 완전히 용해되고 물이 끓으면 밀가루를 체로 쳐서 넣고 반투명 상태가 될 때까지 끓인다.(3)밀가루 반죽에 계란을 서너번 나누어 넣으면서 매끄러운 반죽이 될 때까지 휘젓기를 한다.(4)짤주머니로 평철판에 베이비 슈의 5배정도 크기로 짜준다.(5)반죽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220℃정도에서 20∼30분 정도 굽는다.(6)슈를 절반으로 잘라 쿠키·호두 아이스크림을 넣고 뚜껑을 덮는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재료 우유(저지방이 아닌 보통 우유), 플레인 요거트 1컵, 꿀이나 설탕시럽 만드는 법 (1)플레인 요거트 1개에 우유 500㎖ 비율로 넣고, 꿀이나 시럽을 적당량 넣어 10여분 잘 저어준다.(2)냉동실에 넣은 뒤 30분에 1번정도 휘저어 주면서 계속 얼리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된다. 팁:얼리기 전에 제철과일을 넣고 믹서로 갈아서 얼리면 생과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된다. ●딸기 아이스크림 재료 딸기 150g, 생크림 1컵, 우유 1컵, 설탕 120g 만드는 법 (1)냄비에 딸기와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서 5분간 끓여 딸기 시럽을 만든 다음 식힌다. 끓이는 동안 나무주걱으로 저어 주어야 타지 않는다.(2)냄비에 생크림과 우유,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인다.(3)(2)의 냄비를 차가운 얼음물에 넣고 저으면서 식힌다.(4)(3)에딸기 시럽을 넣고 잘 섞은 뒤 틀에 담아 하루 정도 얼린다.2시간마다 저어주는 것을 2∼3회 반복하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된다. ●녹차 아이스크림 재료 가루녹차 1큰술, 럼주 1큰술, 달걀 노른자 3개, 설탕 110g, 우유 100㏄, 생크림 200㏄ 만드는 법 (1)물기가 없는 볼에 생크림을 담고 거품기로 저어서 단단한 거품을 낸다.(2)녹차 가루를 럼주에 개어서 잘 푼 다음 우유를 섞어 약한 불에 데운다.(3)볼에 달걀을 풀어 설탕을 넣고 섞어 중탕해서 거품을 낸다. 걸쭉해지면 (2)를 조금씩 붓고 섞은 다음 다시 냄비에 부어서 중간 불에 올려 계속 주걱으로 젓는다. 이때 끓이면 달걀이 분리되어 버린다.(4)(3)을 체에 밭쳐 볼에 담고 거품기(기계식)로 거품을 내면서 식힌 다음 생크림 거품 낸 것을 섞어 밀폐용기에 부어 냉동실에서 얼린다. 중간에 두세번 긁어서 다시 거품기로 저어준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LG “2007년엔 家電 세계 톱”

    LG전자가 동유럽 가전공장 신설과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2007년 세계 톱 가전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LG전자는 17일 가전 생산라인이 있는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디지털가전 신제품 및 중장기 비전 발표회’를 갖고 지난해 85억달러(연결기준)였던 가전 매출을 올해 100억달러로 끌어올리고,2007년 매출 140억달러, 영업이익 10%를 달성, 일렉트로룩스와 월풀을 누르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로룩스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달러(영업이익률 4.7%), 월풀은 132억달러(5.7%)로 LG에 앞서 있지만 매출 증가율은 각각 7.1%,7.9%에 불과해 22.6%의 LG에 추격당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 현재 가정용 에어컨, 전자레인지, 일반형 청소기 등 3개인 세계 1위 제품을 2007년까지 시스템 에어컨,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 등 6개로 늘릴 계획이다. 제품별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국가도 현재 65개국에서 80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위 도약의 원동력은 해외공장 신설과 신규사업.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부사장은 “중국·브라질·멕시코 등 10개국에 걸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멕시코 공장 규모를 2배로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의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동유럽 지역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동유럽 공장의 시기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물류비가 많은 냉장고, 세탁기, 시스템 에어컨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최근 러시아에 가전공장을, 폴란드에 제2디지털TV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동유럽 생산기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 6년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PLS(Plasma Lighting System)를 공개하며 조명사업 신규 진출도 선언했다. 나트륨·수은 등 형광물질과 전극이 필요했던 기존 조명과 달리 플라스마를 이용, 전극이 없는 PLS는 태양과 유사한 자연광으로 일반 조명에 비해 수명이 2∼6배 길고 밝기 감소 현상도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3문형 냉장고인 프렌치디오스의 문에 곡면유리를 적용한 ‘스페이스 프렌치 디오스’, 듀얼 분사 시스템을 적용한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 전력선 모뎀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원격조정이 가능한 RM(Remote Monitoring) 드럼세탁기, 백금 입체 살균 공기청정기,100W로 흡입력을 높인 로봇청소기 ‘로보킹Ⅱ’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철판 등 원자재가 인상, 원화 절상으로 20% 이상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내놓으며 가격을 10∼15% 정도 올렸다.”면서 “올해도 이같은 어려움은 계속되겠지만 해외공장의 프리미엄화, 연구개발 강화 등으로 지난해 5.1%였던 영업이익률을 2007년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창원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자기랑 나랑 길위에서 진수성찬

    자기랑 나랑 길위에서 진수성찬

    ‘길거리표 음식’도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통있는 음식들이 서울의 거리를 주름잡고 있다. 떡볶이, 어묵, 순대 등 토종 군것질 거리외 가마보코, 케밥, 와플, 타르트, 박탄야키 등 전세계 행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들이 서울의 도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적은 창업비용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20∼30대 젊은 사장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맛과 재미가 넘치는 새로운 메뉴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와 젊은이들의 입맛을 잡고 있는 2005년 4월, 서울 거리 최고의 맛 10선을 소개한다. 서울시내 ‘길거리 맛’은 종각역에서 종로3가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노점타운과 명동, 신촌과 강남권으로 크게 나뉜다. 종로에선 여전히 떡볶이와 순대, 튀김 등 전통메뉴가 인기지만 신촌에선 매일매일 신기한 메뉴가 쏟아져 나온다. 강남권에는 테이크 아웃점이 많다. 요즘 길거리 음식은 일본풍이 강세다. 정서적으로 미묘한 부분은 있지만, 입맛만은 가장 비슷한 까닭이다. 을지로 지하철역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플가게가 있다. 송연상(37) 사장은 회전율이 높아 언제나 바삭바삭한 맛을 제공하는 와플을 친숙한 길거리표 음식으로 정착시켰다. 하루 1000명이 이 와플을 먹는다. 한국인의 입맛을 중독시킨 떡볶이처럼 길거리 음식의 스테디셀러의 비결은 무엇일까. 송 사장은 “거리에서 팔더라도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일단 맛있고, 들고다니며 먹기 편하고,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빨리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의 음식은 반짝 유행하는가하면 어느 새 사라진다.‘유행은 살아 있는 생물’이므로 빨리 변하기 때문. 특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수록 더욱 더 주기가 빠르고, 특이한 음식일수록 반짝 유행에 그치고 만다. 홍대입구에서 일본식 어묵튀김 ‘가마보코’를 만드는 어유당의 강정욱(34) 사장은 백화점 지하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원래 애니메이션 회사에 근무했다는데 깔끔한 가게 외양과 유니폼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마키를 길거리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대앞 오신마키의 신현주(29)씨는 거리의 입맛을 바꿔놨다. 소공동에는 전통 포장마차가 유명하다. 메뉴는 토스트, 오뎅, 떡볶이 등 평범한 것들. 하지만 인근 직장 여성들의 입맛에 맞춰 게·황태·새우를 넣은 오뎅국물, 녹차붕어빵, 메추리알 떡볶이 등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강준(45)씨는 아저씨 특유의 넉살로 손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소공동 인근 오피스 레이디 가운데 강씨를 모르면 신입사원이란다. 노점상의 한계는 있지만, 거리의 맛집은 도심의 쉼터다. 굳은 얼굴과 빠른 걸음으로 무심하게 지나다니는 도시인들에게 잠깐 발길을 멈추고 출출함과 피곤함을 달랠 수 있게 하는 곳, 거리의 맛집은 ‘서울의 오아시스’다. ●압구정동 앤드루 에그타르트 위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하나은행 골목 100m 메뉴 에그타르트 1000원, 고구마·단호박·단팥 타르트 1500원. 에그타르트는 원래 포르투갈에서 낫타라 불리며 옛날 수도원에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할 때 만들던 빵. 겹겹이 바삭바삭한 페스트리에 계란 생크림을 얹었다. 유명 패스트 푸드점보다 크기는 훨씬 크고 한결 고소하다. 보통 타르트는 비스킷 반죽을 쓰는데 비해 결이 풍부한 파이 반죽을 써 바삭바삭하다.3년전부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카오의 제빵사 앤드루가 아시아 지역에 낸 프랜차이즈점이다. 한국에는 압구정외 동부이촌, 현대백화점 목동점, 신세계 강남점도 있다. ●명동 에드워드 와플 위치 2호선 을지로입구 지하철역 롯데백화점 입구 옆 메뉴 와플과 바닐라·초콜릿·딸기·블루페어·키위·베리믹스 6가지 크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1000원. 와플은 벨기에 음식으로 알려졌으나 한평 남짓 공간에서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릴만큼 이곳이 유행의 진원지다. 저녁에는 일본 여성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줄을 선다. 폭발적 인기에 자극받아 석달 전 바로 앞에 다른 와플가게가 생겼지만 매출엔 전혀 지장없다고. 밀가루 믹스를 특급재료를 써서 와플이 식어도 빳빳하게 서있을 정도로 바삭바삭한 것이 인기비결이다. 아저씨네 포장마차 위치 웨스틴조선호텔과 롯데 영플라자 사이 양복점 앞 메뉴 토스트 1500원, 오뎅 500원, 메추리알 떡볶이 2000원. 메뉴는 평범하지만 소공동 인근 여직원들을 사로잡은 포장마차로 여느 노점에선 쓰지 않는 고급재료를 쓴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오뎅국물은 게와 황태 외에도 참치내장, 보리새우, 청양고추, 정종 등 16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식빵 6개 두께의 토스트는 설탕없이 버섯, 딸기잼, 치즈, 생오이, 햄, 생야채 등을 넣는다.2월까지만 파는 녹차붕어빵은 일본과 미국의 교포들이 주문할 정도다. 호두, 땅콩, 잣, 마, 찹쌀가루 등이 들어간다. 박탄야키 위치 명동 아바타 옆 영플라자 길건너 맞은편 로즈버드 옆 메뉴 박탄야키 3000원. 5년전부터 일본에서 유행한 길거리 음식으로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다코야키 5배 크기의 원형 풀빵 안에 메추리알, 비엔나 소시지, 조개, 오징어, 양배추, 버섯 등 10가지 속재료를 넣었다. 껍질은 바삭하고 안은 말랑말랑하다. 문어가 들어간 다코야키, 해물을 넣은 몬자야키, 우리나라 부침개와 비슷한 오코노미야키의 장점만을 모았다는 것이 점원의 설명. 지름 8㎝크기로 야구공만 해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다. 박탄은 폭탄이란 뜻으로 20분안에 다 못 먹으면 터진다는 설명도 재치있다. 32파르페 위치 명동 명동의류 앞 메뉴 바닐라·초코·딸기·녹차 아이스크림 1000원, 요구르트·체리 아이스크림 1500원. 소프트 아이스크림 길이가 32㎝ 이하면 공짜다. 보통 아이스크림 두배 크기로 겹겹이 쌓인 긴 아이스크림콘이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32는 ‘행복한 만남’을 뜻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길이를 32㎝로 결정했단다. 빨간 옷을 입고 일하는 7명 남자직원들의 너스레도 명동 거리를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가게 안에는 핫도그, 커피 등을 팔며 아이스크림을 들고 안에 들어가서 먹을 수도 있다.2년전 문을 연 32파르페가 인기를 끌자 주변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우후죽순 생겼지만 결국 다 문을 닫고 원조가 평정했다. ●강남역 파샤 케밥 위치 강남역 씨티극장 골목 입구 메뉴 치킨케밥 3000원, 쇠고기케밥 3500원, 터키 아이스크림 2500∼1만1900원.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요리라 자부하는 터키 케밥을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 길 건너편에 있는 터키 레스토랑 파샤에서 일년전 낸 테이크 아웃점이다. 닭고기를 기둥에 켜켜이 꽂아 수직 그릴에 천천히 익힌 도네르 케밥이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케밥을 주문하면 터키에서 온 요리사가 기둥에 꽂힌 닭고기를 잘라 철판에 다시 구워 빵에 싸준다.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어도 좋다. ●이대·홍대 생과일 사탕 위치 이대역 1번출구로 나와 정문쪽으로 가다 베스킨라빈스에서 꺾어내려가 30m 메뉴 딸기·포도사탕 1000원, 사과 1500원. 일본에서 유행하던 생과일 사탕이 부산을 거쳐 서울에 상륙했다. 딸기와 포도를 꼬챙이에 꽂아 액체사탕을 입힌 것으로 과일은 익지 않아 상큼한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딱딱한 사탕껍데기 안에서 톡 터지는 과일의 맛과 향이 일품이다. 사탕 재료는 일본에서 수입한다.2년전부터 이화여대 시장골목에서 특히 중·고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있다. 오신마키 위치 2호선 이화여대역 1번 출구 앞 메뉴 오뎅 500원, 미니우동 1000원, 단순·오순이·버섯·김치·새우·계란마키 1000원, 날치알마키 1500원. 일식집에서 5년간 일한 신현주씨와 오세현(26)씨와 함께 창업했다. 신씨는 일본 길거리에서 잘 팔리는 마키가 우리나라엔 없는 것에 착안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마키를 말아주는데 밥은 7가지 양념을 넣는다. 오후 3시∼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찾아오는 단골들을 위한 배려다. 마키 2개와 우동이 2000원. 녹차는 무한리필된다. 오신마키는 두 창업자의 성을 딴 것이지만 ‘오, 신나게 마키를 먹자!’란 뜻도 있다. 어유당 위치 홍익대 정문앞 길건너편 메뉴 깻잎·야채·소시지·김·맛살 가마보코 1000원. 가마보코는 일본에서 1000여년 전부터 잔칫상에 올랐던 전통음식. 갈아 으깬 생선살을 얇은 대나무막대기 주위에 발라 굽는다. 그 모양이 부들 이삭과 비슷해 부들 창이란 뜻의 가마보코란 이름이 붙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어유당은 부드러운 어묵맛살을 즉석에서 튀겨내 항상 따뜻한 꼬치어묵을 준다. 케첩·칠리·데리야키·겨자·고추장 등 5개 소스를 골라 발라먹을 수 있다. 곳곳에 가마보코를 만드는 맛집은 많지만 어유당의 가마보코는 양도 푸짐하고, 속살이 부들부들해 소스를 바르지 않은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많다. 하루 200∼400개가 팔린다. 미스터 빅슈 위치 홍익대 정문앞 어유당 옆 메뉴 슈크림빵 800원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진 슈크림빵이 백화점 지하에서 길거리로 나오면서 값도 싸졌다.2002년 고구마 맛탕에서 슈크림빵으로 메뉴를 바꾼 뒤 홍대앞에서 근처의 와플, 가마보코 가게들과 삼각점을 형성하며 3대 군것질거리로 자리잡았다. 주먹보다 큰 빵에 호스로 슈크림을 듬뿍 넣어 주는데 먹을때 크림이 흐르지않도록 조심해야할 정도로 인심이 좋다. 거리로 나온 슈크림빵의 원조를 자부하는만큼 맛고 인심도 최고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무인 수중로봇’ 10월 탄생

    ‘무인 수중로봇’ 10월 탄생

    오는 2006년부터 바다 속에 침몰한 선박의 잔존유(油) 회수작업에 무인 수중로봇이 본격 활용될 전망이다. 29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침몰 선박에 남아 있는 기름을 회수하기 위한 ‘무인 수중로봇’ 개발이 오는 10월 완료되면 내년부터 이를 활용한 회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해양부의 의뢰로 한국해양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수중로봇은 우리나라 연근해는 물론 대륙붕에까지 침몰(최고 수심 200m)된 유조선의 잔존유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제작된다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30억원. 회수작업은 먼저 침몰 유조선과 가까운 해상에 컨트롤 타워가 설치된 모선(母船)에서 인공지능 인식기능이 탑재된 수중 원격 무인 로봇을 내려보내 침몰 유조선의 선체 및 침몰상태 등을 조사한 뒤 선체에 걸린 폐그물 등 각종 장애물 제거작업까지 말끔히 끝낸다. 이어 무인 로봇과 잔존유 회수 무인장비를 함께 선체 기름탱크에 접근시켜 최대 50㎜ 두께의 철판에 구멍을 낸 뒤 모선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기름을 빨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양부는 우선 내년에 이 무인 로봇으로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동쪽 3.5마일(약 6.5㎞) 해상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996t)의 잔존유 회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신호는 지난 88년 2월24일 벙커C유 2560㎘를 싣고 울산항을 출항, 강원도 동해로 운항하던 중 사고지점에서 침몰됐다. 당시 기름 1900여㎘는 유출되고,600여㎘는 현재 기름탱크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무인 수중로봇이 개발되면 대형 유조선 등의 침몰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져 해양사고에 의한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술자 중의 기술자 그들은 ‘7인의 名人’

    현대중공업이 29일 분야별로 최고 기량을 갖춘 7명의 사원을 선정해 ‘명인(名人)’ 자격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명인은 사내 자격 검정을 통해 생산·기술직 사원 1만 5000여명 가운데 용접, 배관, 도장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추었음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기능인을 우대하는 제도다. 이번에 명인이 된 사원은 마킹(Marking) 및 절단 명인에 오른 이건직(40·대조립 5부)씨를 비롯해 철판을 붙이는 취부 분야에 장찬노(46·특수선 생산1부)씨, 도장 분야에 김권성(49·도장2부)씨, 배관 분야에 이실규(53·의장2부)씨, 조형 분야에 김하일(47·엔진 주조부)씨, 용접 분야에 김연동(37·의장 생산부), 이민용(41·해양공사 2부)씨 등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해당 분야에서 사내 최고 자격인 1급 자격을 취득한 후 최소 3년 이상, 길게는 20년 넘게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으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이같은 영광을 차지했다. 이들은 또 평소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전문서적 탐구와 오랜 현장실무를 통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을뿐 아니라 까다로운 면접 전형을 통해 장인정신까지 검증받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중은 대표이사 명의의 명인 자격증과 휘장을 수여하고, 매월 수만원씩의 기술 장려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현대중은 이미 국가 자격증 가운데 기능인 최고봉으로 불리는 ‘기능장’자격증을 가진 사원은 280여명으로 동종 업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고 기술사도 80명이나 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이번 주말엔 뭘먹지

    ●그래드인터컨티넨탈호텔 일식당 하코네(02-559-7623)는 다음달 말까지 신선한 계절 생선회와 도미·파말이튀김 등으로 짜여진 10가지 코스의 가이세키를 준비했다.13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02-317-3240)는 월∼금요일 정갈하고 담백한 일식을 점심시간에 신속하게 즐길 수 있는 데판야키 익스프레스를 내놓았다.2시간 코스가 40분이면 충분하다.4만 2000원부터. ●서울프라자호텔 철판구이 전문점 뉴하마(02-310-7349)는 다음달 말까지 엄선된 재료를 고객 앞에서 직접 요리하는 봄특선 점심메뉴 2가지를 내놓고 있다.8∼10가지 코스로 구성됐다.4만 2000원부터. ●서울파이낸스센터 아이리쉬펍 벅 멀리건스(02-3783-0004)는 25일까지 아일랜드 최대 기념일인 성 패트릭데이 페스티벌을 펼친다. 초록색 네잎 클로버는 성 패트릭의 상징. 허브를 넣은 닭가슴살요리 제임슨 치킨, 기네스 맥주 등 아일랜드 음식이 제공된다.3만원부터. ●소피텔 앰배서더서울 뷔페 킹스(02-2270-3121)는 31일까지 신선한 자극과 생기를 북돋우는 봄나물 축제를 연다. 아티초크와 아스파라거스, 각종 허브 샐러드와 봄꽃 비빔밥 등이 나온다.3만 4000원부터.
  • 시뻘건 쇳물에 ‘뭉클’…INI스틸 당진공장 가동하던 날

    시뻘건 쇳물에 ‘뭉클’…INI스틸 당진공장 가동하던 날

    때 아닌 봄 눈이 세상을 수놓은 2일 INI스틸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의 A지구 열연공장은 ‘생기’가 넘쳐났다. 먼지를 뒤집어 쓴 낡은 기계들은 새 생명을 부여받고, 엄청난 굉음을 울리며 힘차게 돌아갔다. 시뻘건 쇳물이 연속주조기(쇳물을 덩어리로 만드는 기계)를 거쳐 섭씨 1100도의 슬래브로 바뀔 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침내 균열로와 압연 과정을 거쳐 핫코일 시제품 1호가 세상에 나왔다. 이를 지켜본 50여명의 A열연공장 생산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 그간의 회한을 다 날려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INI스틸 당진 A열연공장이 드디어 재가동됐다.‘고철 덩어리’로 전락한 지 7년만에 당진공장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울려퍼진 것이다. 이로써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포스코의 독점체제가 사실상 무너졌다. 당진공장 신승주 차장은 “시설보수 공사에 들어갈 때만 해도 부식이 워낙 많아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 태산이었다.”면서 “그러나 핫코일 시제품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핫코일 첫 시제품 나오다 A열연공장에서 고철을 핫코일(열연강판)로 만드는 데 4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핫코일이 재생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년.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뜯고, 닦고, 조이고, 칠한 지 5개월 만이었다. 이날 생산된 핫코일은 총 7개. 두께가 5.8㎜, 길이 45m, 무게는 20t 규모다. 주로 파이프용 강관과 일반 철판용 강판으로 쓰인다. 이광선 공장장은 “전기로 열연강판은 응용성이 뛰어나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적합하다.”면서 “충분한 시험 생산을 거쳐 품질도 고로 제품에 못지않게 만들겠다.”고 밝혔다.A열연 압연부 박봉석 부장은 “생산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고철만 확보되면 상업 생산에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INI스틸은 다음달까지 시험 생산을 거쳐 5월부터는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B열연공장 정상 가동 INI스틸은 A열연공장이 재가동됨에 따라 올해 68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 수요업체의 공급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180만t의 열연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억 5000만달러(현재 수입가 t당 580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 포스코의 열연강판 독점체제가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고객 서비스와 기술 개발 등의 시너지 효과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는 “국제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중인 만큼 A열연공장 가동에 대한 수익성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I스틸은 2006년 10월에는 B열연공장도 정상 가동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B지구 5만t급 선박을 접안시킬 선석 공사에 돌입,2006년 12월 완공시킬 예정이다. 당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창업플러스]

    ●숙대 외식산업창업&경영컨설턴트 양성과정 숙대 평생교육원은 제2기 외식산업창업&경영컨설턴트 양성과정을 개설한다. 5개월간 주말(90시간)에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서비스마케팅, 점포전략, 주방설계, 메뉴전략, 상권분석 등 실무중심으로 이뤄진다.(02)710-9934. ●무점포 창업설명회 FC창업코리아는 오는 4일 무점포 창업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향기관리업, 침대청소업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주부창업자와 직장인 투잡스로도 가능한 업종과 무점포 사업으로 월 평균 순익 500만원 이상 올리는 성공사례 발표회도 있다. 장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본관 4층.(02)501-1210. ●즐겨찾기 가맹점 모집 철판요리 포장마차 ‘즐겨찾기’가 가맹점을 모집한다. 철판요리와 해물요리 등 모든 조리과정을 표준화시켜 초보자도 1주일간의 교육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3200만원선.(02)846-7171. ●기능성 천연화장품 전문점 모집 기능성 천연화장품 전문점 ‘닥터타피’가 전국 지사·가맹점을 모집한다. 이탈리아 수입 완제품으로 천연원료만으로 제조된 기능성 화장품과 아로마 보디용품을 취급한다. 창업비용은 8평 기준 3680만원선.(02)456-9803. ●또순이순대 가맹점 모집 순대전문점 ‘또순이순대’가 가맹점을 모집한다. 조리가 간단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해 볼 만하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3800만원선.(02)884-7564. ●놀부집 항아리갈비 사업설명회 ㈜놀부는 오는 10일,1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놀부집 항아리갈비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다양한 천연재료로 양념한 돼지갈비를 항아리에 담아내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최소 15평부터 오픈 가능하다.(02)573-8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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