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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안재환, 유서에 장기기증 의사밝혀

    8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탤런트 안재환(36)이 유서로 추정되는 글에서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안씨의 시신 옆에 놓여있던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빨리 발견되면 장기기증할께.부모님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안씨는 8일 오전 9시10분경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한 주택가 노상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차 안에서 불을 피운 흔적이 남은 연탄 2장과 철판 등이 발견된 점 등을 미루어 안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씨의 시신은 태릉에 위치한 태릉마이크로병원에 안치됐으며 안씨의 아내인 정선희(36)씨는 이날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MBC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녹음에 불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생존자 있을지도…” 목숨 건 구조 산산이…

    “생존자 있을지도…” 목숨 건 구조 산산이…

    20일 오전 5시25분쯤 서울 은평구 대조동 Y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이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다. 숨진 조기현(45)·김규재(41) 소방장과 변재우(34) 소방사는 모두 은평소방서 녹번119안전센터 소속이다. 조 소방장 등 3명은 건물 주차관리인 고모(69)씨의 신고를 받고 맨 먼저 현장에 도착, 정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영업이 끝나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신속히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뒤따라온 후발대, 화마·붕괴에 발만 동동 5시41분쯤 무대 오른쪽에서 불길을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우두둑’ 하는 소리가 들렸고,3층에 매달려 있던 무대 조명과 천장을 장식하려고 설치해 놓은 두께 15㎝의 철근 지지대가 무너져 내렸다. 이 때문에 천장에 구멍이 뚫리면서 천장도 함께 무너졌다. 두 소방장은 피할 틈도 없이 건물 더미에 그대로 깔렸다. 변 소방사는 무대 옆에 있던 방으로 피했지만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이들의 뒤를 따라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던 후발대는 화마와 무너지는 건물 더미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동료들은 6시48분쯤 불길을 겨우 잡아 세 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이천 참사’처럼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이천 화재참사와 마찬가지로 철판 사이에 우레탄이나 스티로폼을 넣은 구조 때문에 불이 빨리 번지면서 천장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은 1992년 11월 지하 1층·지상 1층의 철골 구조로 지어졌지만 99년 7월 나이트클럽 영업을 위해 2∼3층을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가건물 형태로 증축했다.2006년 10월과 지난 4월에는 소방당국으로부터 커튼과 양탄자 등을 방염처리 물품으로 사용하고, 조명을 추가 설치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천장에는 전기시설이 즐비했으며 양탄자와 인조가죽 의자 때문에 유독가스가 심했을 것”이라면서 “문제의 건물은 4층 미만이고, 한 층의 면적도 1000㎡ 미만이어서 현행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건물시공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은평소방서 ‘홍제동 참사’ 7년만에 또 은평소방서(옛 서부소방서)는 7년 전 ‘홍제동 참사’로 소방관 6명을 잃은 바 있어 충격에 휩싸였다.2001년 3월4일 새벽 홍제동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관 6명도 건물 안에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로 진입했다가 매몰돼 숨졌다. 당시 서부소방서에서 근무했던 임동주(54) 녹번119안전센터 부센터장은 “이런 변을 두 번이나 당하니까 뭐라 할말이 없다.”며 침통해했다. 한편 숨진 소방관 3명에게 지급되는 보상금과 보험료 등 일시금은 1인당 2억 6000만∼3억 6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etro] 청계광장서 춘천 닭갈비 축제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 조직위원회는 18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19∼20일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축제를 알리는 홍보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막국수와 닭갈비 시식행사 및 공연, 메밀 관련 제품 판매 등 다양한 홍보행사를 펼친다. 또 지하철과 백화점 등을 돌며 춘천 닭갈비·막국수축제를 알린다. 조직위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축제장과 축제에 참가한 닭갈비업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춘천사랑 할인권’도 무료로 나눠준다. 조직위는 축제 때 100인분의 닭갈비를 조리할 수 있는 철판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의 맛과 멋을 즐겨라”

    “서울의 맛과 멋을 즐겨라”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8월 말에 서울이 축제에 빠진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거리에서 공연을 보고 고궁과 박물관 등을 야간개방하는 ‘서울문화의 밤’ 행사를 펼친다. 지역별 자유이용권인 1만원짜리 ‘문화패스’를 만들어 일부 유료시설이나 공연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는 “밤에도 안전하고 즐길 것이 많은 도시라는 서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면서 “앞으로 사시사철 소재를 개발해 즐길거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의 밤’은 서울광장과 대학로, 홍대, 인사동, 삼청북촌, 정동 등 5개 지역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관람시설은 새벽 2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하고, 공연시설에서는 오후 11시에 특별공연을 올리는 등 서울의 색다른 밤을 선사한다. 특히 공연시설이 많은 대학로와 홍대, 박물관·미술관이 많은 삼청북촌에서 1만원 이용권으로 원하는 공연, 전시를 볼 수 있다. 대학로에서는 오후 11시부터 연극 ‘라이어’ ‘환상동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13개의 공연을 특별히 공연한다. 홍대에서는 라이브클럽과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독립예술 무대 14곳을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삼청북촌 정독도서관에서는 시인 유안진과 소설가 박범신을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서울문화의 밤’ 개막행사를 올린다. 가수 이문세가 축하공연을 하고, 시민들이 함께 정동길을 걷는 ‘문화산책’ 시간도 준비했다. 패스는 인터파크에서 예매(대학로는 www.bizcul.or.kr)할 수 있다. 시는 밤늦게까지 가족이 즐기는 행사인 만큼 주변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지하철 연장운행을 협의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카페(cafe.naver.com/seoulopennight)에 올릴 계획이다. 또 22일부터 31일까지는 청계광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 5곳에서 한식의 정성과 맛을 체험하는 ‘서울푸드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푸드페스티벌’은 청계광장,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N서울타워,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대표음식을 기본으로 궁중문화, 한식조리강연, 문화공연을 진행하는 등 알차게 꾸몄다. 청계광장에서는 단맛, 쓴맛 등 다섯가지 맛을 내는 재료로 만드는 오미(五味)음식과 한식을 세계화한 유명 요리사들이 참여하는 한식조리 시연회를 마련했다. 경희궁에서는 조선시대 수라상과 궁중다례상, 궁중어주상 등을 통해 궁의 음식문화와 궁중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N서울타워에서는 칵테일 쇼, 철판 요리쇼 등 푸드 퍼포먼스와 300인분 비빔밥 만들기에 이은 무료 시식행사도 열린다. 한편 23일 청계광장에서는 음식 관련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서울기네스 푸드페스티벌’의 첫 행사로 매운 고추 많이 먹기, 핫도그 많이 먹기, 레몬 빨리 먹기 등 이색 기록에 도전하는 서울푸드파이터대회가 열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정 25%… 현대 당진 일관제철소를 가다

    공정 25%… 현대 당진 일관제철소를 가다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은 틀을 잡아나가고 있었다. 지난 2월 찾았을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지만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뿐인데 종합공정률 25%라는 오명석 사업관리본부장(전무)의 설명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고로(高爐·용광로) 등 일관제철소의 핵심 공장들이 뼈대를 갖췄다. 여기에 살을 붙이고 피를 돌게 하면 시뻘건 쇳물이 금방 쏟아질 것만 같았다. ●항만공사 2개월 앞당겨 10월께 완공 지난 1일 넓디넓은 당진의 일관제철소 건설현장 초입에 들어섰다. 부지만 220여만평이다.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항만이 들어왔다. 벌써 덩치 큰 배가 접안해 있다. 오명석 본부장은 “3만t급과 5만t급 부두는 이미 완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공장에서 쓸 핫코일과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내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착공과 함께 항만공사에 들어갔다.4개의 부두 건설이 1차 목표다.10만t급과 20만t급 부두는 10월 말 완공된다. 당초 완공 계획보다 2개월 빠르다. 조금 더 들어가자 현대제철의 자랑거리인 원료저장시설이 우뚝 서 있다. 돔형과 선형 저장시설의 외벽은 온통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오 본부장은 “일관제철소에 투입되는 콘크리트 물량 180만㎥ 중 20%가 이 시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원료저장시설 중 돔형의 지붕은 알루미늄 소재로 돼 있다. 알루미늄이 철판보다 비싸지만 부식 예방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5개의 돔형 저장시설에 총 185만t의 철광석을 저장할 수 있다.45일치다. 유연탄은 선형창고에 저장한다. ●높이 50m 고로 본체 3분의2까지 설치 일관제철소의 ‘꽃’은 고로다. 펄펄 끓는 쇳물을 낳는 곳이다. 일관제철소의 상징이다. 요즘 부쩍 현장 발걸음이 잦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발길을 멈추고 감회에 젖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정주영-정몽구’ 부자(父子)로 이어지는 현대가(家)의 염원을 풀어줄 결정체라서 그럴까. 고로공장은 원료처리시설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걸어서 6∼7분거리다. 오 본부장은 고로의 규모를 묻는 질문에 “국내 최대”라고 바로 받았다.5250㎥다. 포스코의 가장 큰 고로는 4680㎥다. 이 웅장한 고로 본체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고로 옆 열풍로 3개는 이미 완공됐다. 고로 본체의 높이는 50m다. 오 본부장은 “고로 본체는 3분의2까지 설치됐다.”면서 “10월15일이면 끝난다.”고 밝혔다. 계획보다 30% 정도 공정이 빠르다. ●연수+연구로 제철소 조기 안정화 독일에서는 기술연수가 한창이다. 피와 땀의 결정체인 일관제철소를 차질없이 돌리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기술인력들은 올 3월부터 기술연수에 올랐다. 독일의 티센그룹스틸에서 내년까지 고로, 제강, 연주, 후판, 열연, 소결, 코크스, 화성공정 등 총 8개 부문에 대한 기술연수를 하게 된다. 기술 말고 이들이 얻는 것 중 중요한 게 자신감이다. 현대제철은 기술연구소를 통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현대제철연구소는 현대제철 연구원 130명, 현대하이스코 연구원 20명, 현대자동차 연구원 20명 등 총 170명이 근무하고 있다.2010년에는 250명으로 늘어난다. 최고급 자동차 강판 기술을 만들어내는 게 주 목적이다. 박준철 현대제철연구소장(부사장)은 “일관제철소에서 연간 생산될 열연강판 650만t 중 40%(260만t)는 자동차 강판”이라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넘버 원 강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외국 자동차 회사의 차종은 이곳에서 다 해체해 연구한다.”고 소개했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영호남 ‘불·물축제’의 만남] 탐진강 1급수 향연

    [영호남 ‘불·물축제’의 만남] 탐진강 1급수 향연

    ‘물 속에 풍덩 빠져보자.’ 서울에서 보면 정남진(正南津)인 전남 장흥군에서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제1회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장흥은 토요일마다 재래시장이 열리는 토요장터와 값싼 한우 판매로 유명하다. ●가족대항 민물낚시대회 어때요 탐진강의 축제장 일대는 물 깊이가 성인의 무릎 정도로 얕다. 강의 1급수 지역에는 은어를 비롯해 꺽지, 모래무지 등이 있다. 강 둔치 양쪽에는 수변공원이 조성돼 강바람을 쐬며 걷기에 그만이다. 가족대항 민물낚시대회가 열리고, 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아래에서는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행사도 준비됐다. 물속에서 오리도 잡고 보물찾기도 한다. 뗏목타기는 행사에 참가한 재미를 더한다. 특히 행사장에서 가까운 대덕읍 신리 앞바다(2일)에서는 맨손과 족대로 숭어와 돔을 잡는 ‘개매기’ 행사가 열려 재미를 더한다. ●별자리 보고 미술 감상하고 인근 억불산의 편백나무 군락지에서는 우드랜드가 문을 연다. 집 짓기나 목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도자기 빚기, 천연염색, 한지공예, 아토피 치료 체험하기 등은 덤이다. 밤에는 억불산 8부 능선에 세워진 정남진 천문과학관으로 올라가 밤하늘의 별자리를 천체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호박축제는 회진면 진목리에서, 장수풍뎅이와 생약초 생태체험은 유치면 반월리와 용산면 운주리에서 열린다. 국립 현대미술관의 ‘찾아가는 미술관’도 첫 무대로 장흥을 택했다. 행사 기간에 천관문학관과 군청 등에서 전시된다.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 생가와 천관산 문학공원도 있다. 억불산·제암산·사자산·천관산·가지산(보림사), 장흥댐의 물 박물관, 물 공원, 회진면의 해상 낚시공원 등도 가볼 만한 곳이다. ●군침 도는 은어·키조개 구이 장흥의 싱싱한 특산물인 키조개·갯장어·바지락·은어 구이는 여름철 별미다. 표고버섯과 한우, 키조개를 함께 넣은 철판요리는 최고 별미로 꼽힌다. 토요시장과 식당에서 값싸게 맛볼 수 있다. 이명흠 군수는 “물 축제 때 장흥 군민의 넉넉한 인심과 친절을 확인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탐방] 선박건조 세계5위 현대삼호중공업

    [주말탐방] 선박건조 세계5위 현대삼호중공업

    국내 조선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선박 수주와 건조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3일 선박 건조능력 세계 5위인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았다.5대양을 누비는 대형 선박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현장의 역군들은 모두 첨단 기술자들일까.‘독´의 육중한 크레인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할까.300여만㎡(90여만평)의 드넓은 공장 부지에는 독과 야적장, 공정 공장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현장 근로자는 9000여명.9일에 1척씩 만들어져 연간 35척의 배가 진수된다. 1독이 있는 용접 공장에 들어섰다. 직원들은 바깥 땡볕에 손이 댈 정도로 달궈진 강철을 가져다 용접을 하고 있다.“덥겠다.”고 물었더니“50도면 몰라도 30도는 코골고 잠자기 좋은 온도”라며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모두가 방진·방독 마스크를 쓰고 가죽옷에 군화 신발까지 해 완전무장이다. 작업장들은 밀폐되다시피했다. 한 직원의 등에는 땀이 절어 흥건하다.1등을 지키기 위한 자부심 이면의 고통으로 보였다. ●독 1개에서 4척 진수… 유조선 안에만 700여명이 작업 삼호조선소에는 1독과 2독,1개의 육상건조장이 있다. 배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곳이다.1독에는 30만t급 대형 유조선, 자동차운반선(1만대 적재) 2척, 컨테이너선 등 4척이 거대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유조선은 높이만 36m다. 유조선 작업장 안에는 탱크 칸마다 수십명씩 조를 짜 용접하고 표면을 다듬었다. 어찌나 더운지 층마다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 자바라(호스)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있었다. 천장에 전등들이 불을 밝혔지만 침침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 매캐한 페인트와 용접 불꽃 냄새, 그라인더에서 튀는 불꽃 등 작업환경은 아주 열악했다. 소음이 커 작업자들은 귀막이를 꼭 낀다. 이 유조선 안에만 작업자가 700여명이라고 했다. 선상에서 바깥 바람을 쐬던 서호정(38)씨는 “더워서 용접하기 아주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곧 이 배가 인도되면 휴가라면서 웃었다.10분 휴식 때는 저마다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얼음 물통을 열고 벌컥벌컥 들이켠다. 인기 품목도 곳곳에 갖다 놓은 제빙기다. 쉬는 시간이면 얼음조각을 받아 물통에 가득가득 채우느라 야단이었다. 용접공의 발판을 만드는 김장옥(33)씨는 “여름에는 얼음 물통이 애인”이라고 말했다. 김상언(38) 건조1부 13팀장도 “각자 하루에 물통 2개를 마시는데 그대로 땀으로 빠진다. 여름이면 5∼10㎏ 빠져 다이어트가 따로 없다.”고 웃어넘겼다. ●용접 마술사… 1m 강철판 원통 하루걸려 지름 50∼60㎜ 두께의 철판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원하는 대로 휘어졌다. 직원들은 양손에 용접불과 물호스를 쥐고 있다. 쇠는 열을 가하면 팽창하고 물을 뿌리면 수축된다는 간단한 원리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선수와 선미의 작업도 흥미롭다. 이곳은 곡선으로 된 부분이 많다. 곡선 부품은 먼저 나무로 만든 ‘곡선 모형’을 철판 위에 놓고 작업을 한다. 용접 18년 베테랑인 김재정(43)씨는 구부릴 부위에 대고 용접불을 뿜어댔다. 뒤편에는 호스로 물을 뿌려댔다. 서너시간이 지나자 쇠는 구부러졌다. 그는 “25시간 이렇게 작업하면 가로 세로 1m 짜리 강철판이 반원통형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경력 30년의 ‘용접 달인’ 김완배(55) 반장은 “철판을 얼마만큼 어떻게 휘게 만드느냐는 용접사의 감각과 눈대중, 숙련도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대형 유조선 페인트값만 40억원 30만t급 유조선에 드는 페인트 값은 무려 40억원에 이른다. 색을 제대로 내려면 녹을 벗겨낸 뒤 많게는 7번까지 덧칠을 한다. 이 작업장은 1번부터 7번까지 격납고 같은 창고로 돼 있다. 이전 단계인 센팅장에서 작은 쇳가루를 고압 분사해 붉은 녹을 벗겨낸다. 도장공들은 페인트 유독성 때문에 모두 방독마스크를 썼다. 위 아래 한벌(피스복)로 된 옷은 바람 한 점 들어갈 틈이 없다. 대신 옷속에 에어호스가 있어 몸을 식혀준다. 허리를 바짝 구부려야 들어갈 만한 비좁은 블록안에서는 도장공들이 누워서 페인트를 분사한다. 엎어졌다 누웠다를 반복하면서 구석구석 뿌려댄다. 한 작업자는 “작업장이 밀폐돼 요즘은 무더위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도장공장 직원들은 오후 6시면 ‘칼퇴근’을 한다. 휴식을 제대로 취해야 내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원복지는 최고 수준이다. 공짜로 제공되는 사원아파트(3493가구) 단지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백화점, 테니스장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선박설계는 100% 우리 기술이다. 삼호조선소에서는 연간 35척을 설계해 진수한다. 경쟁 상대인 중국인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가장 기피한다. 설계부문에만 445명이 6개 부서로 나눠 일한다.30만t급 유조선은 설계만 8∼9개월 걸린다. 이 설계도를 보고 배를 만드는 기간도 엇비슷하다. 지금껏 100여척을 설계한 이만섭(41) 종합설계부 차장은 “설계는 컴퓨터로 입체적으로 하면서 엔진과 구멍 크기까지 조정해 배의 전체 균형을 잡는다.”고 말했다. 도면 무게만도 수백t이라고 전했다. 그는 “천혜의 입지여건(수심), 유능하고 성실한 기능공, 우수한 기술력, 고급 후판강재 등이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을 이어가는 밑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이 조선소에는 세계 15개국 선주 14명,7개 선급협회(감리)에서 파견된 외국인 등 160여명이 상주한다. 주문한 선박이 설계대로, 재질대로 되는 지 단계별로 검토해 확인하는 게 임무다. ●지상 120m 골리앗 크레인 조종사 한명만 춥다 모두들 덥다는데 1명은 춥고 외롭다. 골리앗 크레인 조종사 임종훈(52) 조장이다. 그는 독의 지휘자다. 올해로 크레인 생활 20년째다. 골리앗 높이는 지상에서 120m. 그는 “아침 8시에 올라오면 점심때 한번 내려가고 오후 7시에 내려간다. 스트레스가 크다.”고 고충을 말했다. 이 크레인은 1995년에 기계값만 180억원을 들여 세웠다.1독 위에 설치된 캐빈(조종실)에서 발 밑을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질어질하다.1996년 선박 건조 이래 232척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고 말했다. 조선소 안벽에서는 진수된 JANA,HABARI 등 유조선과 화물선 등 6척이 정박한 채 막바지 성능 시험을 하고 있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현대삼호 1독 길이 504m 세계최대 선박건조 총지휘자 ‘독’의 비밀 2004년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독(DOCK)없이 배를 만들어 진수했다. 평평한 맨땅에서 배를 완성한 뒤 슬라이딩시켜 바다에 살짝 내려놓는 최고 공법을 보여줘 놀라게 만들었다.‘육상 독’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배는 독에서 탄생된다. 독은 U자형으로 판 웅덩이를 말한다. 이곳에서 배를 건조하고 수리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독은 3가지다.U자형인 ‘드라이 독’,‘육상 독’,‘해상플로팅 독’이 있다. 드라이 독은 U자형의 터진 부분에 갑문이 설치돼 바닷물을 막고 작업한다. 건조나 수리할 때 바닥이 말라 있어 드라이 독이라고 한다. 반면 육상 독은 맨땅 위에서 배를 만들어 바닷가로 조금씩 이동해 해면에 내려놓는 방식이다. 해상플로팅 독은 말 그대로 바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독에서 크레인 작업으로 배를 만들어 진수한다. 이 독은 물속 깊숙이 가라앉혀 배가 나간 뒤 들어올린다.2006년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처음으로 해상플로팅 독 4개를 가동해 30만t급을 건조했다. 단일 드라이 독은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삼호중공업의 1독은 한꺼번에 배 30만t급 유조선 등 4척을 진수한다. 독 크기는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대변한다. 이 독은 길이 504m, 폭 100m, 깊이 13m다. 이곳의 육상 독은 길이 465m, 폭 65m다. 육상 독이 위로는 세계 최대라는 1200t짜리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돼 블록을 용접하기 쉽도록 적재적소에 옮겨 놓는다. 한 번 들어올리는 힘이 소형승용차 1000대에 해당된다.3년 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인 1600t짜리 크레인을 스웨덴 말뫼지역에서 1달러에 사왔다. 당시 현지 주민들은 “조선산업이 한국으로 넘어갔다.”며 울먹였다고 전한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45만t 유조선, 축구장 4배 규모 한국에서 건조되는 선박들 어떤 배를 만들어 팔면 이문을 많이 남길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가장 많다. 최고급 강재 처리, 초저온 탱크, 지름 40m 돔 지붕 용접하기 등 최첨단 공법을 적용, 만들기가 아주 까다롭다. 척당 2500억원이다. 척당 1500억원인 30만t급 유조선 보다 훨씬 비싸다. 다음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초호화 관광여객선(크루즈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크루즈선은 발주 물량이 적고 우리나라의 조선 업체들은 잘 안 만든다. 주로 우리가 ‘조선 강국’이 되기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유럽 등에서 만든다. 아직까지 세계 조선업계에 영향력이 있는 기존 조선 강국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VLCC선(대형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을 주로 만들고 있다. 배의 종류는 화물선, 여객선, 군함, 어선, 특수작업선 등 5개다. 화물선은 유조선, 벌크선(곡물·광석), 컨테이너선, 일반화물선으로 나뉜다. 유조선에는 운반 제품에 따라 원유, 정유, 화학제품, 가스 운반선이 있다. 원유 운반선은 유조선으로,30만t급 이상을 VLCC로 부른다.45만t급(초대형선)까지 건조됐다. 축구장 4개 규모다. 화물선은 적재량과 안전을 고려해 선수와 중앙부에 화물 탱크를 배치한다. 조타실과 기관실은 배 뒤쪽에 있다. 최전방과 최후방에는 안전을 위해 빈 공간으로 남겨뒀다. 여객선에는 사람만을 싣는 객선, 사람과 차를 싣는 카페리, 사람과 화물을 싣는 화객선이 있다. 여객 안전과 신속한 이동 때문에 이중격벽, 방화설비 등이 돼 있다. 또 군함에는 항공모함, 독자 전투능력이 있는 순양함, 이들을 보호하는 구축함이 있다. 여기에 호위함, 초계함, 고속정, 상륙함, 기뢰함, 지원함, 잠수함이 있다. 우리나라 구축함은 ‘광개토왕’으로 3000t급이다. 어선과 특수작업선인 쇄빙선과 시추선 등도 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광우병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GM)농산물의 대량수입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공동체 운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공동 육아, 품앗이 등 일상을 함께 꾸리는 지역 공동체의 생활 방식이 그것이다. 서울 성미산공동체와 대전 한밭레츠, 전북 부안 등용마을 등의 한국형 지역 공동체의 성공 사례와 해외 사례를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확산된 지역공동체 운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 본다. ■대전 화폐공동체 ‘한밭레츠’ 품팔고 가상화폐 ‘두루’ 모아 생활비 아껴요~ 대전에 사는 변수미(36·주부)씨는 지난달 생활비 일부를 일반 화폐 대신 ‘두루´라는 가상화폐로 계산했다. 치과 진료비로 6000두루, 자녀 논술학원비로 2만 두루, 친환경 농산물 구입에 2000두루 등을 썼다. 두루는 자원봉사 활동과 직접 만든 빵을 팔아 벌었다. 변씨는 대전지역 품앗이 공동체인 ‘한밭레츠´ 회원이다. 한밭레츠(www.tjlets.or.kr)는 10년 전 대전서 시작한 지역화폐 공동체다.1983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레츠(Local Exchange Trade System) 제도´를 본떠 만든 현대판 품앗이다. 이 같은 지역공동체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확산돼 한때 30여곳에 달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3∼4곳만 남아 있다. ●거래건수 9년새 26배 증가 지난달 26일 오전11시 대전시 대덕구 법1동 한밭레츠 사무실. 육아모임을 끝내고 사무실 입구에 마련된 물품 판매대에서 비누와 옷가지 등을 고르는 회원들로 붐비었다. 물품은 두루로 구입하는데 책 대여는 권당 500두루, 머그컵 구입은 2000원+1500두루 등이다. 두루는 ‘널리, 두루두루 쓰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1000두루는 1000원에 교환된다. 두루는 공부방이나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거나 재활용품 판매 등을 통해 벌 수 있다. 회원인 민들레 의료생협의 진료비, 자동차 수리 업체 정비비, 그리고 농산물이나 재활용품 등 구입에도 사용한다. 지난해 두루거래는 농산물 거래가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 서비스 19.4%, 미장원·카센터·약국 등 가맹점 이용 14.2%, 재활용품 거래 8% 등이다. 개인별 ‘가상 통장´으로 관리되며 계좌는 공동체 사무실에서 통합 관리한다. 초기엔 거래가 28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7557건으로 26배나 늘었을 정도로 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액도 486만 두루에서 7373만 두루로 15배 증가했다. ●자원봉사로 돈 벌어 농산물 구입 회원은 580명. 다달이 5000원(3000원+2000두루)의 회비를 낸다. 이들은 서로가 정한 별칭으로 부른다. 두루를 가장 많이 모은 회원은 의료 생협에서 일하며 월급의 일부를 두루로 받은 ‘바나나´로 680만 두루를 모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돌보미 자원봉사를 하는 ‘황장군´은 285만 두루, 문화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이동영화관 자원봉사를 하는 ‘조각구름´은 372만 두루, 회원들의 소식지인 ‘좋은 이웃´을 인쇄하는 ‘왜가리´는 159만 두루를 모았다. 두루지기(시스템 관리자) 이수정(37)씨는 “지역 화폐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화폐의 활용 영역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안 등용마을 ‘햇빛발전소’ 풍부한 친환경에너지 “부자마을이 따로없네” 초여름 보슬비에 싱그러운 풀냄새가 뚝뚝 묻어난다. 도로 옆 끝없이 펼쳐진 논은 온통 연두색 천지다. 전북 부안 버스터미널에서 이 길을 차로 10분쯤 달리면 한 마을이 나온다.30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등용마을이다. ●5호기 설치중… 마을 가정용 전기의 60% 생산 1일 오후 2시, 커다란 기중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165㎡(50평)남짓한 건물 지붕 위에 번쩍이는 철판을 까는 중이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소장이 “30짜리 햇빛발전소 5호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귀띔해준다. 이 마을은 환경친화적 에너지 자립공동체로 거듭나는 중이다. 부안시민발전소는 2005년 부안 주민과 환경연합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다.2003년 핵폐기장 반대 운동 당시 “당신들은 전기도 안 쓰냐. 꼭 필요한 시설을 왜 반대하느냐.”란 찬성측의 논리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다 나온 대안이다. 정부의 비효율·반생태적 에너지정책에 반해 친환경적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등용마을 생태학교 시선, 원불교 부안교당, 부안성당, 변산공동체에 각각 3짜리 태양열발전소인 ‘햇빛발전소´를 만들었다. 짓고 있는 5호기가 완성되면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의 60%를 생산하는 셈이 된다. ●유채 재배하며 바이오디젤연료 사용도 뿐만 아니다. 이웃마을인 주산면에서는 2004년부터 유채를 재배해 바이오디젤연료로 사용 중이다.1㎏의 유채를 짜면 기름이 300㎖ 정도 나온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데 쓰고, 폐식용유는 경운기나 트럭의 연료로 사용한다. 4년의 노력끝에 부안군에는 728㏊의 유채밭이 생겼다. 유채밭으로 유명한 제주도보다 규모가 크다. 부안 유채밭은 농림부에서 ‘바이오디젤용 유채사업 시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강화된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바이오 디젤의 사용범위가 크게 줄어 타격을 입게 됐다. 친환경적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이 마을 주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집에서 태양열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김겸준(78) 천주교 등용공소 회장은 “자연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든다니 얼마나 좋은가.”라면서 “처음엔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젊은 분들이 도와주니 지금은 적극 동참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자립 공동체로서 이 마을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이현민 소장은 “2015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이고, 전체 사용 에너지의 절반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 마포 ‘성미산 공동체’ 아이들 먹거리·볼거리 걱정 뚝! 카페 ‘작은나무´의 문이 열린다.“아저씨 딸기 아이스크림 주세요!”유기농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건네준 점장 김상훈(28)씨는 돈을 받는 대신 네임카드를 뒤적인다.“네 이름이 뭐였더라?”아이는 살짝 눈을 흘긴다.“제 이름도 몰라요? 영민이잖아요.” 머쓱해진 김씨는 카드를 찾아 영민이 어머니가 미리 계산해놓은 돈에서 1700원을 뺀다. 아이들이 먹거리 걱정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이 동네의 이름은 ‘성미산 공동체´다. ●2001년 ‘성미산 지키기´ 운동으로 마을공동체 활짝 성미산 공동체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일대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우리나라 공동체운동의 ‘선두주자´다.1994년 젊은 부모 30여쌍이 60평대 단독주택을 구입해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열면서 싹텄다. 이 공동체는 2001년 마을 뒷산인 성미산에 배수지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며 활짝 꽃을 피웠다. 마을의 숨통인 성미산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주민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해 두레생협, 2002년 주민문화센터 꿈터를 시작으로 2004년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풀뿌리 생활정치 시민단체인 마포연대 등이 생겨났다. 지난해엔 지역 라디오방송국인 마포FM도 개국했다. 공동육아 시절부터 공동체에 참여한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공동체는 현대 도시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먹거리 문제, 아이들 교육과 안전,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등의 문제를 공동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육아를 하러 마을에 왔다가 성미산학교 교사가 된 정현영(45)씨는 “카센터인 성미산 차병원, 반찬가게인 동네부엌이 생기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이익이 남으면 공동체에 환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개발 먹구름´에 존폐 위기 최근 성미산공동체에 위기가 닥쳤다. 홍익대학교에서 부속 초중고를 성미산 자락으로 옮기려해서다. 마포구청이 최소한의 녹지 확보를 전제로 조건부 찬성 의견을 서울시에 올렸고,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성미산대책위 문치웅 전략팀장은 “성미산이 사라지면 애써 일궈온 공동체도 사라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에 찾아간 성미산어린이집 한쪽에선 보리(4)와 채원(4)이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달팽이 한 마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었다. 보리와 채원이 같은 공동체 아이들에게 녹색 감수성을 일깨워준 성미산공동체는 또다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도심 속 고가도로와 전철 교각 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 등을 꾸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밑 공간에 최근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시목인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화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또 고잔∼중앙역 1㎞ 구간에 협궤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레일을 운행하는 자전거)를 만들고 비보이·사물놀이·농악 등 음악과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부천 상동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대규모 스포츠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75억원을 들여 고가도로 형태인 서울외곽고속도 부천 구간(3.2㎞) 중 아파트와 공원 등이 양쪽에 있는 1.7㎞의 하부 공간(면적 63만 5000여㎡)에 12개 종목의 운동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초 공사에 착수,2010년 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부공간에는 풋살,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론볼,X-게임, 게이트볼, 야구연습장 등 12개 종목의 운동장뿐 아니라 조깅로와 휴게 광장, 식수대, 헬스기구, 공중화장실, 주차장, 전기·방송·통신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부천시 관계자는 “하부공간에 체육공원을 만들고 도로 밑 상판 콘크리이트와 철판, 교각 등의 표면에 컬러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으면 산뜻해져 시민들의 체육·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NOW 현장②] ‘전국노래자랑’ 이것이 궁금하다 ‘베스트 8’

    [NOW 현장②] ‘전국노래자랑’ 이것이 궁금하다 ‘베스트 8’

    2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오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하는 어느 음악프로그램 보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국민 MC 송해, 김인협 악단장, 실로폰, 배경음악 등등.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전국노래자랑’의 속살을 하나씩 벗겨보자. # ‘15년 차 심사위원’ 이호섭, 신대성 작곡가 ‘빰빠빠 빰빠~빰~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시그널은 누가 만들었나? KBS 전 악단장 출신인 김기운 작곡가의 1980년 작품이다. 가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이들을 보면 노래 실력보다는 무대 매너에 후한 점수를 주는 듯 하다. 채점 기준은 무엇인가? 노래자랑인 만큼 노래실력이 점수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가끔 개성을 높이 사는 경우가 있다. 동점이라면 개인기라도 하나 더 해 재미를 주는 출연자에게 점수를 준다. 특산물을 준비하는 출연자들도 있는데 이는 지방화 시대의 공익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줘 인기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 우선 첫째로 마음을 독하게 먹고 노래해야 한다. 리허설 때는 긴장했다가도 무대에만 서면 힘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리허설 점수는 절대 포함시키지 않는다. 둘째로는 철판을 깔아야 한다. 우선 무대에 서면 자신이 가진 장기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개인기에 능해야 한다. 만약 비슷한 점수면 개인기가 있는 이에게 플러스 점수를 준다. 그렇다면 탈락의 기준은 무엇인가? ‘땡’은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때만 친다. 가끔 냉정하게 ‘땡’을 치다 ‘이러다 죄값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모두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공정하게 채점하기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 녹화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촬영현장 답사, 예심, 녹화, 편집까지 모두 6일이 소요된다. 우리는 하늘이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비가 내리다가도 녹화시간이 되면 비가 멈췄다. 이것이 전국노래자랑 불패신화다. # 김영선 PD,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연출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전국노래자랑’은 정형화된 프로그램 포맷이 있다. 그러나 ‘전국노래자랑’이 2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MC 송해의 편안함과 매번 달라지는 출연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MC 송해는 출연자들을 빛나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MC를 교체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MC가 한 번 교체 된 적이 있다. 그 당시 연출자가 송해를 다른 MC와 마찬가지로 생각한 것 같다. 개편에 맞춰 MC를 바꿨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의 위치가 큰 프로그램이다. ‘전국노래자랑’이 꾸준하게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MC 송해의 덕이 크다. 송해는 동네 사람들이 흥겨운 노래 마당을 만든다. 그리고 또 시청하기 편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12시 10분 편안한 주말 오후에 28년 동안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이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되어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서울신문NTN(영광) 서미연 기자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물연대 파업] 삼성 광주공장 첫 가동 중단

    [화물연대 파업] 삼성 광주공장 첫 가동 중단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17일 물류대란의 여파가 중소기업, 농촌지역, 동네 소매점 등 전 산업 부문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운송대란 차원을 넘어서 국가산업 전반의 마비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조업중단 공장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주유소의 기름탱크와 축산농가의 사료창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 광주공장 하루 40억 피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1989년 설립 이래 첫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아 하루종일 착잡한 분위기였다. 긴급 운송지원에 나선 경찰 500여명과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대치해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삼성전자측은 “하루 가동중단으로 30억∼40억원의 매출 피해가 잠정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일단 18일에는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조업이 이뤄지더라도 야적장에 여유가 별로 없어 감산이 불가피하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입주한 대우일렉은 지난 16일부터 매일 작업이 끝나고 2시간가량 이어지던 잔업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는 하루 500여대가 제대로 운송되지 않아 총 3000여대가 울산공장에 야적돼 있다. 기아자동차도 3000여대의 수송차질이 빚어졌다. ●서산 KCC 6일째 조업 중단 석유화학 기초원료와 중간재를 생산하는 여수석유화학단지내 휴켐스는 이날 0시부터 8개 공장 중 2개를 가동 중단했다. 제품과 원료의 반출·입 중단으로 LG화학, 남해화학, 제일모직, 화인케미칼 등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유화단지에 입주해 있는 KCC는 공장가동을 멈춘 지 벌써 6일째다.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해서다. 같은 단지에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사정이 심각하다. 물류계약 업체인 글로비스와 현대택배가 화물연대의 주된 과녁이다 보니 기름을 실은 탱크로리가 단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충청지역 일대 현대오일뱅크 소속 주유소들은 “기름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현대오일뱅크측은 “대리점이나 대형 주유소에서 비상물량을 지원해주고 있으나 사나흘 버티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섬유·레미콘 등 줄줄이 생산차질 섬유업체들도 원재료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효성, 코오롱, 웅진케미칼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원재료 수급난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차질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전주 D사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50% 안팎의 생산차질이 시작됐다. 이번주 중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 전국 시멘트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지역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육상운송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강원지역 5개 시멘트 회사에서 반출되는 시멘트는 하루 9만 7500t으로 이 중 육상으로 운송되는 2만 3000t의 운반이 중단됐다. ●중소기업 피해도 눈덩이 중소기업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리공업 업계는 수입원료인 소다회가 이번 사태로 항만에 묶이는 바람에 업체들끼리 재고물량을 서로 빌려주며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부품과 전자기기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도 철판이나 케이블 같은 원자재를 구하지 못하고 제품을 제때 선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유통업체인 슈퍼마켓도 물류 대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축사료 재고도 곧 바닥 수입곡물의 운송이 끊기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사료값에 힘겨운 축산 농가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현재 사료 곡물 재고량은 3∼4일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67개 사료업체가 소유한 사료공장 94곳의 경우 불과 1∼3일치 원료를 확보하고 있고, 개별 농가에도 대부분 돼지·닭 2∼3일치, 소 6∼9일치 정도만 남은 상태다. 평상시라면 25t 차량 550대가 하루 2.5회전을 하며 3만 4000t가량의 원료를 항구저장시설에서 사료공장으로 실어날라야 하지만 현재는 운송차량의 항구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국종합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이야기] 규모 7.2 강진에 불과 9명 사망… 일본의 유비무환

    주말인 14일 아침 일본 이와테현·미야기현 등 동북지방에 리히터 7.2의 강진이 덮쳤다. 여진은 260차례나 관측됐다.15일에도 계속됐다.1995년 1월 한신대지진과 맞먹을 만큼 지축을 흔들었다. 진원에서 500㎞쯤 떨어진 도쿄에서도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한달 전 중국 쓰촨성을 휩쓴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더 공포에 떨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와테·미야기 내륙지진’이라고 명명했다. 지진은 대체로 산간지역에 집중됐다. 인명 피해는 규모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사망 9명, 실종 13명, 부상 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붕괴도 10채를 갓 넘었을 뿐이다.반면 미야기현의 구리하라시에 있는 산의 능선이 통째로 사라졌다. 흘러내린 토사와 낙석으로 고속도로는 곳곳이 끊긴 데다 다리도 내려앉았다. 원전도, 댐도 손상을 입었다. 고립된 마을도 속출했다.2004년 산간지역을 강타했던 니가타현의 지진 상황과 비슷했다. 일본의 대응은 신속했다.2005년 산간 지역의 재해대책을 마련해 놓은 터다. 정보수집, 물자수송, 구조뿐만 아니라 야간 헬리콥터의 동원, 자위대 파견 등까지 체계적인 매뉴얼에 따랐다. 정부 역시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한 데다 방재담당상을 현지에 급파했다. 언뜻 보면 잦은 경험에 따른 몸에 밴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좀더 들여다보면 철저한 지진 대비인 셈이다. 단적인 예가 주택의 피해가 적었다는 점이다. 붕괴에 의한 매몰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일본 주택은 건축기본법상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디도록 내진설계를 갖춰야 한다. 내진 기준에 맞춘 주택은 전국적으로 75%에 달하고 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형의 특성도 작용했다. 눈이 쌓이지 않도록 철판지붕을 사용, 기와지붕에 비해 가벼웠다. 한파를 피하기 위해 창문이나 출입문을 작게 만든 독특한 건물 구조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일본 정부는 다시금 도시·산간·연안 등의 지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에 나설 태세다. 현재 2000개의 활단층이 존재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단층도 수두룩하다.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지진을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누구나 쉽게 말하는 ‘유비무환’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본다.hkpark@seoul.co.kr
  • 1960년대말 재일동포 애환… 객석도 뭉클

    1960년대말 재일동포 애환… 객석도 뭉클

    할 일 없는 사내들은 철판에 곱창을 구워 먹는다. 아낙들은 쇳내가 나는 수돗가에서 설거지를 한다. 낡은 함석 지붕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굉음이 질곡처럼 드리우는 곳. 한국말과 일본말이 아무렇게나 차려놓은 밥상처럼 섞여드는 곳. 이곳은 1960년대 말 일본 간사이 지방에 엎드려 살던 재일교포들의 살림처, 용길이네 곱창집이다.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25일까지·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풍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태평양전쟁에서 왼팔을 잃고 일본에 자리를 잡은 용길. 전처와 낳은 딸 시즈카·리카, 후처인 영순의 딸 미카, 영순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도키오와 함께 곱창집을 운영한다. 사계절을 보내며 세 딸은 제 짝을 찾아 일본, 한국, 북한으로 각각 떠난다. 날마다 학교에서 상처투성이가 돼 돌아오는 아들은 여느날처럼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그림처럼 떨어진다. 한편 일본 당국은 용길이가 제값 주고 산 옹색한 땅을 ‘국유지 점거’라며 빼앗으려 한다. 한·일 배우들이 함께 극을 이끌어가고 자막도 한국어와 일본어가 번갈아 나오는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못된 채 이국땅에서 살아야 했던 재일동포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다. 비관적 현실 속에서도 의지로 낙관하는 인물들을 보는 마음은 뭉클하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패악도 부리고 오열도 한다. 객석에서 참았던 울음이 터지는 지점은 침묵을 지키던 아버지의 속내가 비로소 드러날 때. 땅도 자식도 팔도 모두 잃은 용길은 절규한다.“일하고 일하고 일만 하다가….” 한번 터진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용길역의 신철진, 커튼콜 때도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미처 지우지 못한 미순역의 고수희는 극에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처음 왔던 것처럼 빈 수레를 끌고 떠나는 가족 위로 축복처럼 벚꽃이 내린다. 이 연극은 영화 ‘피와 뼈’의 작가로 유명한 재일교포 출신 극작가 정의신(51)과 한국의 연출가 양정웅(40)이 한·일합작으로 만든 작품. 실제로 오사카 인근 국유지에서 고물상집 아들로 살았던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극에 녹여낸 정의신의 체취가 뚜렷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스타일리스트적 면모가 강한 양정웅 특유의 연출색이 그리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02)580-13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한국기업 가동 중단… 피해 미미

    중국 쓰촨(四川)성 강진으로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위험도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청두(成都) 외곽에 사료공장(CJ사료유한공사)을 둔 CJ제일제당은 건물 벽면에 금이 가는 등 미미할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여진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공장에는 한국인 공장장 1명과 현지 직원 66명이 근무 중이다.CJ제일제당측은 “직원들이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현지 사무소에서 알려왔다.”며 “큰 피해는 없지만 여진 발생 우려 때문에 24시간 안에 공장을 재가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청두에 지역영업본부가 있는 LG전자도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영업본부에는 한국인 주재원 5명과 현지 직원 70여명이 있다.LG전자측은 “현지에 생산라인은 없다.”면서 “여진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청두에 판매법인(한국인 주재원 4∼5명, 현지인 약 100명)을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명·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생산법인은 쓰촨성과 수천㎞ 떨어진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선전, 톈진 등에 있어 지진 피해에서 비껴나 있다. 포스코는 쓰촨성 옆에 있는 충칭(重慶)시에 각종 철판을 가공하는 코일센터를 두고 있다. 한국인 직원이 3명 상주해 긴장했지만 지진 발생 직후 이들이 “미진을 느낀 정도”라며 직접적 피해는 없다고 알려와 안도했다.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원희냐 기춘이냐

    “너를 눕혀야 내가 간다.” 남자 73㎏급은 한국 유도계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왕기춘(20·용인대)의 ‘마지막 승부’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두 영웅은 하나뿐인 태극마크를 놓고 매트 위에서 맞선다. 현재까지는 왕기춘이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1·2차 대표선발전 합계점수에서 왕기춘(48점)이 이원희(38점)보다 앞서 있기 때문. 최종선발전 우승점수는 30점, 준우승은 24점. 두 선수가 결승에 올라 이원희가 이기더라도 68점에 머무는 반면, 왕기춘은 72점이 된다. 다만 이원희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낼 경우 사상 처음으로 유도강화위원회(10점)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10점) 평가점수까지 따져 왕기춘을 제칠 길이 열린다. 지금까지 유도회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국제대회 및 선발전 점수로만 대표선수를 결정했지만, 상위 두 명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강화위원회 점수 등을 따지도록 돼 있다. 물론 왕기춘이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한다면 태극마크는 그의 것이 된다. 둘 모두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원희는 지난달 22일 오른쪽 발목에 박혀 있던 나사를 빼는 수술을 받았다. 금이 간 뼈에 덧댄 철판을 고정한 나사 다섯개 중 하나가 풀려 피부를 찔렀기 때문. 하지만 수술 다음날 태릉선수촌에 복귀할 만큼 이원희는 독기를 품고 있다. 왕기춘 역시 최근 발목에 깁스를 했다가 풀었지만 여전히 발을 절룩거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 결국 실력보단 두 선수의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해바다 축제로 살린다

    서해바다 축제로 살린다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당한 충남 서해안에서 수산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주민들과 자치단체는 이들 축제가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천 동백꽃ㆍ주꾸미 축제가 22∼31일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열린다. 축제에서 싱싱한 주꾸미로 만든 볶음과 무침, 샤부샤부, 철판구이 등을 맛볼 수 있고 주꾸미잡기대회 등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대하와 활어회 등 다른 수산물도 맛볼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면개발위원회는 음식가격을 시가보다 10% 저렴한 ㎏당 2만 7000원에 제공한다. 보령 무창포 주꾸미ㆍ도다리축제도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주꾸미잡기 등을 체험하고 해수욕장에서 1.5㎞ 앞 석대도까지 바닷길이 갈라지는 ‘신비의 바닷길’도 구경할 수 있다. 다음달 18∼20일에는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에서 서해안의 별미인 ‘장고항 실치축제’가 열린다. 몸통이 투명하고 실처럼 가느다란 실치에 오이, 배, 깻잎 등 야채와 양념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실치회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실치로 뱅어포 만들기, 바다낚시 및 바지락 잡기 등 행사가 곁들여진다. 바지락축제는 당진군 송악면 한진포구에서 5월 4일부터 3일 동안 열린다. 바지락 캐기, 바지락 빨리까기, 바지락 음식만들기 등이 재미를 더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요즘 재계의 심경이다. 설마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급기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에 육박했다. 환율 상승에 웃는 기업들도 있지만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이내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유·항공사등 이중고 신음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고통스러운 곳은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다. 국내 1위의 정유사인 SK에너지. 빚이 9조 7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달러 빚이 20억달러(약 2조원)다. 원유를 달러로 사오면서 생긴 빚이다. 원화환율이 1원 오르면 2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앉아서 까먹는 환차손도 만만찮다. 통상 원유는 외상으로 사서 90일 뒤에 결제(유산스)하는데 최근 석달새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고스란히 환차손을 떠안았다. 치솟는 두바이유 가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폭리를 취하지 않느냐고 냉소하지만 고도화설비(질 낮은 원유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 내는 설비) 비중이 낮은 SK에너지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80%대로 낮췄다. 나프타를 사들여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업계는 아예 일부 공장을 멈춰 세웠다. 나프타 가격이 t당 9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재료값과 물건값(에틸렌 t당 1160달러)의 차이가 별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간 450만t의 기초원유를 수입하는 삼성토탈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364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삼성토탈측은 “여기서 발생한 손실은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할 때 일정부분 상쇄되지만 제품값 상승 폭이 재료값 상승 폭을 크게 밑돌아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달러 빚이 많고 기름(항공유)을 많이 쓰는 항공사도 이중고(환율+유가)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2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식품업계는 원자재값과 환율 이중고에 신음한다. 대두 등 식품 원자재를 대부분 달러로 사오는 탓이다. CJ제일제당측은 “원자재 대금의 절반 가량만 환위험 회피(환헤지)를 해둔 상태라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철스크랩, 슬래브 등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전자·현대차 웃지만… 전자·자동차 업계는 국제유가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아 오히려 호재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3000억원,LG전자는 7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매출이 2000억원 늘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회사는 모두 올해 사업계획 마련 때 원달러 환율을 연평균 900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원자재나 장비, 핵심부품 등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마냥 좋아할 처지만은 못된다. 삼성전자측은 “원엔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원가 부담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측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 그나마 (수출에)숨통이 트였지만 주물, 알루미늄, 고무, 철판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6.5% 이상)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환율과 두바이유 등이 연초 추정했던 범위에서 벗어나 조만간 전망치를 수정, 각 계열사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계열사별 사업계획 수정을 의미한다. 류찬희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시 기술공무원 첫 ‘억대 연봉’

    서울시 기술공무원 첫 ‘억대 연봉’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 토목부에 근무하는 김진팔(46) 주임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주임은 지난 2006년 ‘직무발명’으로 개발한 미끄럼방지용 복공판(覆工板)에 대해 최근 시가 제작업체 K사와 사용료 지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연간 수억원의 인센티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직무발명은 공무원이 직무 활동중 개발한 특허 기술을 민간업체에 판매해 수익이 날 경우 소속 기관과 공무원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제도. 시 관계자는 “지자체 공무원이 고안한 특허기술이 민간업체에 판매되기는 처음”이라면서 “민선4기 창의시정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수억원의 수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 주임에게는 수입의 50%가 인센티브로 지급되며, 이를 급여와 합산하면 연 수입은 1억원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김 주임이 개발한 새 복공판은 지하철 건설현장 등에서 도로용 덮개로 사용되는 강철판 상부에 U자로 홈을 파고 콘크리트를 채워넣어 소음과 미끄럼 방지기능을 3∼4배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강철 사용량도 크게 줄여 제작원가도 30%나 절감했다. 김 주임은 “3년 전 동작동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에 근무하던 당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서 “금전적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며 겸손해했다. 개량형 복공판은 현재 신분당선 청계산 구간에 시공돼 사용중이며 중국·인도·베트남 특허 당국에도 출원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얼굴에 ‘철판 깐’ 수입차!

    얼굴에 ‘철판 깐’ 수입차!

    지난해 주요 자동차 리콜 20건 가운데 70%인 14건이 수입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고급인 수입차 브랜드들은 업체별로 대개 1회 이상 리콜을 통해 차량이 안고 있는 결함을 스스로 손질해야 했다. 국산차 리콜은 GM대우 3건, 현대·쌍용·르노삼성 각 1건 등 총 6건이었다. ●연료펌프 전원 끊겨 운행중 스톱 ‘아찔´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콜대상 차량 100대 이상인 승용차 리콜(자발적 리콜 포함)은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GM대우·혼다(일본)·크라이슬러(미국)가 각각 3건으로 가장 많았다. 혼다는 지난해 ‘어코드’ ‘시빅’ ‘레전드’ 등 3개 차종 5531대에 대해 리콜을 했다. 특히 중형세단 어코드는 파워스티어링(조향장치)의 오일이 누출돼 운전대 조작이 어려워지거나 연료펌프의 전원이 차단돼 운행 중 차가 멎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지난해 3월 역대 수입차 리콜로는 가장 많은 4261대에 대해 수리가 이루어졌다. 기본 6800만원의 프리미엄차 레전드(942대) 역시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출에 따른 화재 가능성 때문에 리콜됐다. 크라이슬러는 총 2763대가 리콜됐다.‘랭글러’ ‘니트로’ ‘커맨더’ ‘그랜드체로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33대는 전자식 브레이크(EBC) 시스템의 프로그램에 결함이 있어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의 작동이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000만원대 대형세단 ‘300C’는 1263대에서 배기가스를 줄이는 촉매변환장치의 케이스가 배기가스 열기와 차량 진동으로 파손되는 문제가 있어 리콜됐다. ●억대 고가차량이 기름 새기도 독일 3대 명차로 불리는 벤츠·BMW·아우디도 각각 1차례씩 리콜을 했다. 벤츠는 2억원짜리 최고급차 ‘S500’과 ‘S430’이 문제가 됐다. 엔진과 서스펜션 부분의 유압호스에서 기름이 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325대가 리콜됐다.BMW는 1억원대 SUV ‘X5(E70)’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다. 브레이크오일 탱크의 뚜껑에 달린 유량감지 스위치의 결함으로 브레이크액이 적정수준 밑으로 떨어져도 이를 운전자가 알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 217대가 리콜됐다. 아우디는 1억 2000만원대 SUV ‘Q7 4.2’ 등 576대에서 뒷트렁크의 덮개와 연결된 전자식 자동개방장치 결함으로 트렁크가 열려 있다가 갑자기 닫혀버리는 위험이 나타났다. 스웨덴 볼보는 ‘S60 2.5T’ ‘S80 T6’ ‘XC90 T6’ 등 3개 차종 322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중형세단 S60은 라디에이터 냉각팬 모터 안에 습기가 들어차 과열·화재 우려가 있었고, 대형세단 S80(8000만원)과 중형SUV XC90(7000만원)은 엔진 경고등 오작동과 지나친 소음발생 등이 지적됐다. 일본 도요타와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도 1차례씩 리콜을 했다. 렉서스는 4500만원대 스포츠세단 ‘IS250’과 7000만원대 대형세단 ‘GS300’의 엔진쪽 연료공급 호스 결함에 따른 오일 누출 가능성으로 769대를 리콜했다. 인피니티는 각각 8500만원과 7000만원에 이르는 ‘FX45’와 ‘FX35’ 모델 595대에 전조등 결함이 있었다. 광도 및 비추는 각도가 국내기준에 부적합해 맞은편 차량의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국 포드는 SUV ‘이스케이프’ 781대에서 ABS브레이크 내부에 물기가 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듣지 않거나 심하면 화재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리콜됐다. 폴크스바겐은 중형 세단 ‘파사트’의 여러 모델에서 와이퍼 작동불량, 연료냉각 호스 고정불량 등 결함이 발견됐다. ●전조등·와이퍼 작동 불량 등 사소한 결함도 고가 수입차에서 화재·정지 등 치명적인 결함에서부터 전조등·와이퍼 작동불량 등 사소한 결함까지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면서 수입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들은 자동차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이를 인정하고 바로 고객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에 자발적인 리콜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발적 리콜이라고 해도 대부분 제작사가 먼저 인정하고 리콜을 선언하기보다는 소비자나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돼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면 그제서야 이를 인정하고 ‘자발적 리콜’이라고 포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지난해 국산차에서는 현대 ‘베라크루즈’ 디젤 모델이 정면충돌 때 연료 누출 가능성이 있어 6286대가 리콜됐고 GM대우는 ‘윈스톰’이 파워스티어링과 브레이크쪽 결함으로 2차례에 걸쳐 각각 1만 177대와 1만 3893대가 리콜됐다. 르노삼성 ‘SM3’는 898대에서 냉각수 과열과 조향불량 등 결함이 나타났다. 쌍용차는 ‘렉스턴Ⅱ’ 1914대에서 와이퍼 작동에 문제가 발생해 리콜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옹벽 곳곳 기어오르려던 ‘최후의 흔적’

    옹벽 곳곳 기어오르려던 ‘최후의 흔적’

    8일 경기 이천시 ‘코리아 2000’ 냉동물류창고 지하 1층. 전날 40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화재 현장 입구에 들어서자 어둡고 메케한 공기가 코를 찌른다. 둥둥 떠다니는 그을음이 시야를 가렸다. 천장에선 열기에 녹은 전선이 툭툭 떨어진다. 동쪽 입구에서 30m 정도 들어서니 LP가스통이 나뒹굴고 있다. 옆에는 용접에 쓰인 듯한 화염분출기가 있다. 트럭은 열풍에 씻긴 듯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벽에 처박힌 지게차… 폭발 강도 대변 50m를 더 들어가니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기계실이 나온다. 여기서 시너 유증기(기름 안개)가 폭발하며 숨을 거둔 2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필사적인 몸부림의 흔적을 찾으려 했으나 바닥과 벽면에 그을음이 켜켜이 싸여 찾을 수 없었다. 천장 작업을 위한 지게차가 벽에 처박혀 있어 폭발의 강도를 말해 준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 김재근 화생방팀장은 “순식간에 쾅 터지면서 이어진 열풍이 대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계실 안쪽에 들어서자 시너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 온다. 시너통으로 쓰인 듯한 가연성 에나멜통이 뒹굴고 있는 바닥 옆에도 가스통과 화염분출기가 놓여 있어 이 곳이 발화지점임을 짐작케 한다. 드럼통이 열기 탓에 곧 터질 것같이 팽창돼 있다. 전기 중앙제어실로 들어가니 뒤에 옹벽이 가로막혀 있다. 열기에 휘어져 나온 샌드위치 패널(얇은 철판 사이에 우레탄 등을 넣은 패널)과 옹벽 사이에 50㎝ 정도 공간이 있다. 사체 4구가 2∼3m 간격으로 벽을 기어 오르려다 지친 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곳이다. 소방대원들이 유류품 하나라도 더 건지려 샅샅이 뒤지지만 인근에서 타다 만 275㎜짜리 작업용 K2 안전화 밑창만 나온다. 옆에는 이젠 소용없게 된, 검게 그을린 소화기만 나뒹굴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 박광일 소방장은 “폭발 지점과 거리가 있는 곳에서 작업하던 인부들이 어떻게든 공기가 새어 나가는 옹벽 쪽으로 붙어 탈출하려다 숨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14년 동안 온갖 사고현장을 다녀봤는데 1994년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때처럼 당시의 충격이 엄청났던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축구장 2개크기 지하에 출입구 단 1개뿐 현장에선 뼛조각 등 사망자 신체의 일부가 수습됐다. 타다만 주민등록증 1점과 열쇠 2점, 혁대 버클 1점, 휴대전화 3점, 작업에 쓰인 줄자 1점도 나왔다. 구조기동팀 김종산 주임은 “컨테이너로 지어진 숙소가 불에 타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99년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 현장이 떠오른다.”면서 “창고가 축구장 2개 크기만큼 넓은 데 비해 출입구는 한 군데밖에 없고 비상구나 대피통로가 마련되지 않아 화를 자초한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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