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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사람 살살 녹이는 ‘食食한 녀석’… 고갈비 뜯으러 오이소

    부산 사람 살살 녹이는 ‘食食한 녀석’… 고갈비 뜯으러 오이소

    “추억의 고갈비 드시러 오세요.” 부산에는 돼지국밥, 밀면, 꼼장어 구이, 고갈비 등 독특한 음식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고등어구이를 지칭하는 ‘고갈비’는 요즘 젊은 세대와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고갈비는 단순한 고등어구이가 아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서민들은 물론 식자층과 대학생이 당시 암울했던 시절의 울분을 막걸리 한 잔과 함께 토해내던 추억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사라져 갔던 고갈비가 최근 부산 서구 충무동골목시장에 ‘고갈비(고등어)거리’가 생기면서 ‘추억의 맛’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갓 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 한 숟가락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여린 고등어구이 속살 한 점은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또 술안주와 궁합이 잘 맞아 그저 그만이다.바다를 낀 대부분 지역이 그러하듯 부산도 생선문화가 발달했다.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아 생선회보다는 생선구이나 찌개 등으로 많이 먹었다. 불과 40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앞바다는 지금과는 달리 많은 것을 내줬다. 지금은 ‘금갈치’로 불리는 갈치와 국내에서 사라진 명태를 비롯해 고등어, 꽁치 등은 흔하디 흔한 생선이어서 서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했다. 특히 농어목 고등엇과의 연안성 물고기인 고등어는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 당시 한번 잡힐 때 대량으로 잡히는 데다 값이 싸고 맛이 좋아 서민들에게 인기 있는 어종이었다. 최근에는 어획량이 줄어들어 노르웨이산 등 수입도 많이 되고 있다. 부산 공동어시장에서는 현재 국내산 고등어의 84%가 거래되고 있다.●고갈비라 부르게 된 說…說…說 부산사람은 고등어구이를 다른 말로 ‘고갈비’라 부른다. 고갈비라는 이름은 퍽 회화적이다. 마치 돼지갈비를 뜯을 때처럼 묵직함이 느껴진다. 고갈비라는 이름을 언제 누가 붙였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여러 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1960년대 돈이 궁하던 서민과 대학생들이 저렴한 안주인 고등어구이를 즐겨 먹었고, 고등어에 기름기가 많아 구울 때 연기가 많이 나는 게 ‘마치 돼지갈비를 굽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해서 고갈비라고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서 먹는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고갈비집 주인들은 주로 학생들이 먹는다고 해서 한자인 ‘높을 고(高)’ 자를 붙여 고갈비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육고기를 뜯는 느낌이라도 느껴 보려고 누군가 고등어구이를 고갈비로 불렀을 것이다.고갈비에는 지금의 장년층에게는 30~40년 전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즐거워서, 괴로워서. 슬퍼서, 힘들어서 소주잔을 기울일 때 실과 바늘처럼 빼놓을 수 없는 안줏거리가 바로 고갈비였다. 1960~80년대 고등어가 흔하던 시절 고갈비는 가성비가 뛰어나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이에게는 밥반찬과 술안주로 인기가 높았다.  홍완준(66)씨는 “돈도 없고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소갈비나 돼지갈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갈비를 뜯었다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고갈비였다”며 “지금도 고등어구이를 먹을 때면 그때의 추억이 또렷하게 떠오른다”고 입맛을 다셨다.●연탄불 석쇠에 노릇노릇… 추억도 노릇노릇  부산 중구 광복동 ABC마트(옛 미화당백화점) 뒤편 골목길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12개의 고갈비 전문 식당이 앞다퉈 손님을 맞아 ‘고갈비 골목’으로 불렸다. 이후 1990년대부터 하나둘 문을 닫고 지금은 ‘고갈비 할매집’과 ‘남마담’ 두 곳만이 남아 겨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당시 이들 고갈비식당에서는 자갈치시장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석쇠를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구워 손님상에 내놨다. 요즘에는 연탄 대신 가스불이, 석쇠 대신 철판으로 바뀌었다.  해 질 녘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삼삼오오, 끼리끼리 이곳에 찾아들었다. 10여평 남짓한 가게에 좁은 탁상 대여섯 개가 전부이지만 이곳에는 낭만이 있고 나름 멋이 있었다. 연탄불 석쇠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노릇노릇 굽힌 고갈비가 한 접시 올라오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젓가락이 살점에 내리꽂혔다.  소주 한 잔 입에 털어놓고 한 젓가락 집어 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그 맛은 일품이었다. 수십여년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가득 돈다고 한다. 냉동고등어와는 그 맛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고등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해 두뇌 발달에 좋고, 오메가3 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노화 예방과 원기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는 윤재웅(61)씨는 “주머니가 가벼운 젋은이들에게는 출출한 배를 채우고 술안주로 고갈비만 한 게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파전 골목, 꼬등어 캐릭터 달고 고갈비 거리로  비록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최근 서구 충무동골목시장에 고갈비 특성화거리가 조성돼 반가움을 전해 주고 있다. ‘충무동골목시장 고갈비거리’ 입구에 들어서면 고갈비골목임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과 부산시 시어(市魚)인 ‘꼬등어’ 캐릭터가 반긴다. 200여m 정도 걸어가면 골목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 오른쪽이 고갈비 거리이다. 원래 ‘파전골목’이었으나 서구청 등의 도움으로 고갈비골목으로 변신했다. 현재 10개 업소 가운데 7곳에서 고갈비를 메뉴에 적어 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금강고갈비 주인 최옥화(69)씨는 “원래 파전과 각종 생선구이를 팔았는데 고갈비특화거리로 조성되면서 고갈비를 대표음식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매일 새벽 길 건너 충무동 새벽시장에서 싱싱한 국산고등어를 가져와 굽기 때문에 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며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이곳 식당 주인들은 지난 2월 22일 고갈비거리 선포식을 열고 영업에 들어가 현재 성업 중이다. 요즘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저녁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중간치 크기 고갈비 한 마리의 가격은 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  충무동골목시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정동하 서구 국장은 “국내 고등어의 대부분을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지역에 위치한 데 착안해 이곳에다 고갈비특화거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서구는 5억 2000여만원을 들여 고갈비거리의 특성에 맞게 기존 건물의 파사드와 간판을 모두 철거·정비하는 등 새 단장을 했다. 가게 앞쪽에는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설치해 노천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독자적인 상징 디자인을 담았다. 한때 인기 먹거리였던 ‘고갈비’를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캘리그래피 ‘그때 그 시절’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부산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선정한 ‘꼬등어’ 캐릭터를 접목해 만들었다. 서구는 상징 디자인을 골목시장 입구 안내판과 아치, 점포의 전면과 간판, 각종 집기류와 물품 등에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충무골목시장 상인회 권용달(69) 회장은 “고갈비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침체됐던 골목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반겼다.  서구는 매년 10월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고등어축제를 열고 고등어선어회, 고갈비 등 고등어를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로 10회를 맞는 부산고등어축제는 서구 개청 6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년보다 이틀 늘어난 5일간 송도해수욕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고등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와 공동기획상품 개발, 고갈비 요리경진대회 등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특색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생활가전 협력사와 ‘신기술 공유’ 나선 삼성전자

    생활가전 협력사와 ‘신기술 공유’ 나선 삼성전자

    에너지효율 개선 등 혁신기술 논의…우수 아이디어 제안 20개사 시상삼성전자가 지난 25~26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국내외 생활가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2017년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개최했다고 28일 전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미국, 독일 등 14개국 210개 업체에서 510여명이 참석해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신기술·신사업 관련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기존 협력사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거래를 희망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에선 구매부서 외 개발·금형·생산 기술 관련 부서가 참여해 협력사들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는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사용자 편의성 향상,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의 혁신 기술 개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고 삼성전자는 총평했다. 지난해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20개 협력사에 대한 시상과 우수사례 공유도 이뤄졌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인 블루스카이 필터에 적용되는 활성탄 첨가제 공정에 코팅 방식을 적용해 원가를 개선한 쓰리에이씨,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에 적용되는 강화유리선반 부품을 일체형으로 개발해 디자인 고급화를 구현한 세고스, 2017년형 무풍에어컨 벽걸이형에 적용된 전면 패널의 마이크로홀을 철판 가공이 아닌 사출 방식으로 변경해 전면 패널을 경량화시킨 무등스크린 등 생산 현장의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박윤식 세고스 대표는 “지난해 제안한 아이디어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에 적용됐고, 이후 다른 기업으로부터 개발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서 새롭게 발굴된 협력사 우수 제안도 검토 과정을 거친 뒤 2018년 신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월호 여학생 객실서 희생자 추정 유골 2점 발견

    진흙에 섞여… 국과수 감식 의뢰 신원 확인까진 한 달 걸릴 듯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2점이 발견됐다. 지난 5일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앞바다 수중 수색 과정에서 사람뼈 1점이 발견된 이후 선체에서 뼈가 나온 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세월호 선체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4-11구역)에서 사람뼈 2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선내 수색을 시작한 지 22일 만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의 육안 감식 결과 사람뼈로 추정됐고 정밀 감식을 위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DNA 감정을 통한 신원 확인까지는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뼈의 크기와 추정 부위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뼈가 발견된 곳은 4층 선미의 가장 끝부분으로, 조은화·허다윤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고 여학생 객실이 있던 곳이다. 4-11구역은 침몰 충격으로 5층과 함께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앞선 수중 수색에서 잠수사들이 진입하지 못했다. 수색팀은 이날 오전 4-10구역 수색을 위해 선미의 가장 끝부분을 뚫고 철판을 뜯어냈다. 이때 내부에 쌓여 있던 합판 등 물품들이 쏟아져 내릴 때 뼈 2점이 진흙에 섞여 나왔다. 옷가지 등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 선체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뼈 2점을 보고 오열했다. 특히 단원고 여학생 미수습자 어머니들의 충격이 컸다.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대표해 발표한 ‘대통령께 부탁드리는 글’에서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수습 책임이 있는 해양수산부, 시행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을 정리할 분은 대통령밖에 없다.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선내 조타실 재수색 과정에서 침몰 당시 급변침 과정과 선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밝혀 줄 수 있는 장치인 ‘GPS 플로터’도 발견됐다. 하지만 방수에 취약한 기기 특성상 기록을 복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진화하는 푸드트럭/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진화하는 푸드트럭/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푸드트럭이 진화하고 있다. 푸드트럭은 한국에서는 2014년 3월 처음으로 합법화된 새로운 자영업 사업 모델이다. 새로운 사업 모델은 언제나 시장 상황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진화하면서 성공의 길을 걷거나 소멸의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그러면 푸드트럭은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진화를 거쳤을까. 우선 영업장소의 진화이다. 유원시설에서 시작해 도시공원, 관광단지, 공용재산까지 차례로 영업장소가 확대됐다. 이제는 일반도로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곳이라면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하게 제도가 개선됐다. 이처럼 영업장소를 차례로 확대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푸드트럭이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한 미국을 보면 모든 도시에서 푸드트럭이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로스앤젤레스가 푸드트럭에 가장 우호적인 도시인 반면 뉴욕은 가장 비우호적인 도시이다.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 여건이 비좁은 데다 상업지구가 도시 곳곳에 들어차 있는 뉴욕에서는 푸드트럭 영업장소를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 한국의 대부분 도시가 뉴욕과 비슷하다. 특히 어디에서든 기존 상권과의 마찰을 피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 또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불법 노점상들 역시 푸드트럭의 실체적 경쟁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영업 가능한 장소를 단계적으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형태의 진화도 선보였다. 푸드트럭을 축제와 결합시킨 축제결합형 사업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서울시가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이미 3년째를 맞은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이다. 지정된 영업장소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느낀 서울시는 야시장이라는 형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등에서 야간축제를 개최하고 푸드트럭 사업자들을 초청해서 영업하도록 했다. 매년 3~10월 금·토요일 야간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영업시간의 제약에도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132대의 푸드트럭이 이 행사에 초대받았다. 또 하나의 진화 형태가 청년창업지원형이다. 이번엔 한국도로공사가 적극 나섰다.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매점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국 곳곳 졸음쉼터의 평균 이용객 수를 파악한 후 14곳을 골라 푸드트럭을 넣었다. 그런데 특징이 있다. 바로 도로공사가 푸드트럭을 구입해 청년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2년간 임대한 것이다. 2년 동안 열심히 일해 창업자금을 마련해 독립하라는 뜻이다. 졸음쉼터 푸드트럭당 월평균 매출은 1500만원이다. 전통시장상생형도 자리를 잡았다. 전통시장은 야간에는 한산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전통시장을 외면한다. 경기 수원시가 이에 착안했다. 역시 청년창업의 일환으로 시가 푸드트레일러를 임대해 주고, 청년들은 전통시장 상인회에 상인회비를 내고 어엿한 상인으로 대접받는다. 18명의 청년이 각기 독특한 메뉴로 경쟁하면서 젊은이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애초의 목적도 달성했다. 여기서 열거한 성공 사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푸드트럭을 청년 일자리 창출사업과 연계시킨 기관장들의 적극적인 자세이다. 서울시와 수원시에서는 시장이,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사장이 직접 나섰다. 경기도 역시 초기부터 푸드트럭 문화 창출에 적극적이었다. 경기도의 푸드트럭 숫자가 125대로 서울시 120대를 앞서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이동영업 푸드트럭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푸드트럭 진화에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메뉴다.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성공한 삐삣버거의 경우를 보자. 처음에 과일주스로 시작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이어 철판볶음밥, 철판스테이크 메뉴를 내놓았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차별화된 메뉴가 아니면 성공하지 못함을 알게 됐다. 결국 전국의 수제버거 전문점을 5개월 동안 찾아다니며 찾아낸 것이 삐삣버거다. 헝그리베어라는 푸드트럭은 이태리식 피자를 직접 구워서 판다. 목살스테이크와 칵테일 버터갈릭핫도그를 파는 칠링키친은 이미 푸드트럭 5대 소유자가 됐다. 독립매장에서 파는 것과 경쟁해 맛과 독특함, 창의성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메뉴를 진화시키지 않으면 푸드트럭은 성공할 수 없다. 푸드트럭 진화의 마지막 단계는 아마도 사유지에서의 영업을 허용하는 일일 것이다. 공공이 아닌 민간인도 곳곳에 수목원, 미술관, 테마공원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소에서 부지사용계약을 통해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반드시 풀어야 할 푸드트럭 생태계 조성사업 중 하나이다. 또 미국식으로 푸드트럭 식재료의 전처리 가공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푸드트럭이 1000대 이상까지 늘어날 경우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인쇄공장 속 파격 걸작들 개념 미술의 교과서 공간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인쇄공장 속 파격 걸작들 개념 미술의 교과서 공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역은 보자르 양식의 멋진 외관과 함께 세계 최대의 기차역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 44개의 플랫폼과 67개 노선을 거느린 이 역에서 허드슨 라인을 타고 한 시간 반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면 비콘(Beacon)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한다. 이 자그마한 마을이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아주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디아비콘’(Dia:Beacon)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을 지원 육성하는 비영리 단체인 ‘디아 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이 미술관은 1960년대 이후 활동한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현대미술사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기차를 타고 허드슨 강의 멋진 풍광을 즐기며 가다 보면 어느새 강변에 자리한 비콘 역에 도착한다. 뉴욕 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비콘은 허드슨 강이라는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미국 독립 이전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소도시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조용한 마을이 주목받게 된 것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오레오 쿠키, 리츠 크래커 등 비스킷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과자회사 나비스코사가 1929년 이곳에 포장지와 포장상자 인쇄 공장을 세우면서다. 허드슨 강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포장지 인쇄공장은 수십년간 가동된 뒤 문을 닫았고, 새 전시공간을 물색하던 디아 예술재단이 이를 사들였다. #엄청난 성격·규모의 실험적 작품들 전시 디아 예술재단은 1974년 미국 휴스턴 기반의 유명한 예술후원자인 도미니크 드 메닐 여사의 딸로 세계 굴지의 석유시추 재벌인 슐랭베르제 그룹의 상속녀인 필리파 드 메닐과 그녀의 남편인 예술품 딜러이자 수집가인 하이너 프리드리히가 설립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보다는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196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한 개념미술은 생각 자체도 미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어 애당초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다. 작품이라는 결과물보다 그 이면의 개념을 함께 고려해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은 1960~1970년대 회화와 조각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나타난 경향을 가리킨다. 작가의 감정을 오브제에 싣기보다는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로 전시공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관람자와의 물리적 관계에 주목한다. 무슨 의도인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때로는 이런 것을 왜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작품이 많다. 이런 창의적 사고 덕분에 세상이 진보한다는 확신을 갖고 재단을 만들기로 한다. 디아 예술재단은 창의력 넘치고 실험적인 작품을 하는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성격과 규모가 엄청나서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파격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실현 가능하게 지원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 의지를 담아 예술재단 명칭도 그리스어로 ‘~을 통하여’라는 뜻을 지닌 ‘디아’(dia)를 선택했고, 실제로 실험성 높은 작가들을 선정해 후원하거나 작품을 소장하며 전후 현대미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디아 예술재단이 선정해 프로젝트를 후원한 작가로는 독일의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 형광등을 이용한 조각을 시도한 댄 플레빈, 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 미니멀리즘의 대가 도널드 저드, 단색의 추상적인 회화를 시도한 아그네스 마틴, 팝아트의 아이콘 앤디 워홀, 철판 조각의 대가 리처드 세라, 대지미술 장르를 개척한 월터 드 마리아 등이 있다. 원래 유명하기도 했지만 디아 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경우도 많다. 재단은 뉴욕 첼시 지역에 디아 예술센터를 열고 1987년부터 2004년 문을 닫을 때까지 이들의 작품을 장기간 전시하며 현대미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었다. 뉴욕의 10번과 11번 애비뉴 가로에 7000그루의 참나무와 돌기둥을 세우는 요제프 보이스의 ‘7000그루 참나무’ 프로젝트를 작가 사후에도 여전히 진행하는 것도 이 재단이다. #7000평 실내 전시공간에 전시 작가는 25명뿐 영구소장 작품을 상설 전시하기 위해 적절한 공간을 찾던 재단이 나비스코 공장을 매입했다는 것 자체가 예술계에선 큰 뉴스였지만 2003년 5월 ‘디아비콘’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더 큰 뉴스거리였다. 공장 건물 외관은 그대로 살린 채 전시공간을 최대한 크게 구획한 디아비콘은 규모로 보자면 뉴욕현대미술관(MoMA) 다음으로 크기도 하지만 그 크기보다는 소장한 작품들과 그 독특한 전시방법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만 3000㎡(약 7000평)에 달하는 실내 전시공간에 자리를 차지한 작가는 단 25명. 모두가 현대미술사에서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들이며 소장 작품도 그들의 대표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관을 전시공간에 맞게 리뉴얼하는 데 총 50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재정 압박을 받고 있던 중 반스앤노블의 레너드 리지오 회장이 재단의 설립이념을 높이 평가하고 3500만 달러를 통 크게 기부한 덕분에 무사히 미술관 개조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재단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전시장 이름을 ‘리지오갤러리’라고 이름 지었다. 비콘 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난 언덕길로 10분 정도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붉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 양쪽으로 카페와 서점이 있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전시공간이 시작된다. 미술관이라고 하면 꽉 막힌 화이트 큐브를 연상하게 되고,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 한꺼번에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디아비콘은 오래된 공장 건물의 벽돌과 철골, 콘크리트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천장과 벽의 창문도 그대로 살렸다. 특히 한 작가의 작품 한 점에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 광선 아래에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함으로써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예술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방마다 작가와 작품 해설서를 비치해 놓고 있다.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로버트 어윈의 ‘입방체를 위한 헌정’이다. 한 방을 흰색 천과 긴 막대를 이용해 공간들을 만들고 조명을 설치해 공간감각을 느끼도록 해 놓았다. 작품 제작 기간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라고 표시돼 있다. 그 옆으로 가면 북쪽으로 난 긴 복도에 댄 플레빈의 형광등을 이용한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미술관 지하에 설치된 플레빈의 형광등 작품은 장관이다. 북측 벽 쪽의 긴 방에는 마이클 하이저의 ‘북, 동, 남, 서’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네모, 원, 네모, 원 모양으로 바닥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푹 파인 철 구조물이 작품이다. 하이저는 1960년대 후반 작품 무대를 네바다 사막으로 옮긴 후 사막을 파헤치거나 흙을 쌓고 바위를 끌어모으는 등 미술관에서 실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대지미술 작품에 몰두한 독특한 작가다. 기다란 실로 공간을 구획해 놓은 프레드 샌드백의 작품, 수학적 개념을 도입한 솔 르윗의 작품, 벽에 선반을 붙여 놓은 것 같은 도널드 저드의 작품, 깨어진 유리를 한 무더기 쌓아 놓은 로버트 스미손의 작품 등을 지나면 폐유조선 덩어리를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은 리처드 세라의 철판 조각이 한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폐차장에 있어야 할 것처럼 자동차를 우그러뜨려 세워 놓은 것은 존 체임벌린의 작품이다. 특별한 날짜를 적어 놓은 온 가와라의 작품이 한 공간에 일렬로 걸려 있고 한 방에는 페미니즘 예술가 루이스 브르주아의 거대한 거미가 차지하고 있다.#인공조명 아닌 자연광 감상… 해 지기 전 문 닫아 미술관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데 예외가 있다.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은 작가의 희망에 따라 촬영이 금지돼 있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대지미술을 오가며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창조적 욕망을 가시화하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뉴멕시코주의 외딴 벌판에 가로 1.6 ㎞, 세로 1㎞의 공간을 마련하고 쇠로 된 7m 길이의 장대 400개를 꼽아 놓고 인위적으로 번개를 불러오는 ‘번개 치는 들판’(1977)이 대표작이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이 작품을 디아 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 금싸라기 땅 소호에는 대지 161㎡로 설명되는 ‘뉴욕 대지의 방’(1977)과 정확한 측정을 바탕으로 한 ‘부러진 킬로미터’(1977)가 40년째 전시되고 있다. 독일 카셀의 프리드리히광장에는 ‘수직 대지의 킬로미터’(1977)를 설치해 놓았다. 디아비콘에는 붉은 카펫에 나무토막으로 드로잉한 ‘360도’가 설치돼 있다. 오직 디아비콘의 공간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비콘을 찾는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미술관은 자연광으로 감상하도록 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문을 닫는다. 연중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관하며 1월부터 3월까지는 목요일도 휴관이어서 날짜와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신청만 하면 우리 아파트에 ‘무인택배함’ 설치

    신청만 하면 우리 아파트에 ‘무인택배함’ 설치

    무인택배함이 공동주택의 필수옵션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젊은 입주자들의 경우, 1인가구 또는 맞벌이 가정이 많아 평일 낮에는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택배기사가 방문하면 사실상 수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종종 발생하는 분실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공동주택은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려면 여러가지 제약에 부딪히곤 했다. 우선 무인택배함을구매하려면 주민회의를 열고, 입찰을 진행해서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설치 시 마땅한 장소가 없을 수도 있고, 인터넷 공사 등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D-BOX’가 전국 모든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무인택배함을 무상으로 공급, 설치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화제다. D-BOX는 IoT 기술(무선 LTE) 덕분에 인터넷 설비 없이도 핸드폰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D-BOX 관계자는 “내구성을 높여 유지관리비를 절감한 것도 특징이다. 일반 철판이 아닌 건축물 외장재로 사용되는 갈바륨을 사용해 직접 제품을 생산했다. 따라서 기존 무인택배함에 비해 부식에 강하다”며 “또한 두께를 타사 제품 대비 2배로 늘려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D-BOX는 무인택배함 사업을 함께 진행할 전국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로 알아보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t 덤프트럭이 13t 복공판위 쌩쌩… 안전기준 30년째 그대로 아슬아슬”

    “50t 덤프트럭이 13t 복공판위 쌩쌩… 안전기준 30년째 그대로 아슬아슬”

    “현재 복공판(覆工板·지하철 등 지하공간 공사 때 지상 위로 자동차가 지나가도록 도로에 설치하는 철판) 기준은 30년 전에 만든 것이라 안전성이 떨어집니다. 공사장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20일 “지하철 공사장 옆을 지나는 차량을 보면 항상 조마조마하다”면서 “빨리 강화된 복공판 기준이 적용돼야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구조기술사회는 지난달 복공판 편람 한글판을 완성했다. 건축물 구조·설계 등의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건축구조기술사들이 앞장서 편람을 만든 것은 현재 안전기준이 1972년 일본에서 만든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현실에 맞지 않아서다. 국내 복공판 품질기준은 최소 13.44t의 하중을 견디면 적합 판정이 내려진다. 정 회장은 “30년 전에는 공사차량이 화물적재 시 무게가 10~15t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덤프트럭이 50t 가까이 된다”면서 “결국 50t짜리 덤프트럭이 그 4분의1밖에 견디지 못하는 복공판 위를 씽씽 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쿠웨이트 항만 건설 현장에선 국내에서 생산된 복공판이 안전기준이 낮다고 사용을 금지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힘들여 복공판 편람을 만들었지만 사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축구조기술사회가 만든 편람대로 복공판을 제작하면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복공판을 사용하는 건설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정 회장은 “기업에서 요구가 없어서인지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도 미온적인 태도”라면서 “정부가 안전기준을 강화해 기업들이 따라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구조기술사회는 자신들이 만든 복공판 편람이 한국산업규격(KS)이 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아직 국제적인 표준이 없다. 먼저 국내 복공판을 표준화하고 나아가 우리가 세계 기준을 선도하면 산업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3만개 ‘1㎜ 홀’ 혁신… 35만대 판매 무풍에어컨 성지

    13만개 ‘1㎜ 홀’ 혁신… 35만대 판매 무풍에어컨 성지

    최첨단 금형기술로 미세구멍 구현빠른 손놀림… 14초에 한대꼴 생산 ‘드르륵 드르륵.’지난 18일 광주 광산구의 하남산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무풍에어컨’ 생산 현장. 작업자들이 한 손에 드릴을 들고 쉴 새 없이 나사를 조이고 있다. 모니터에는 이날 목표 생산대수(2705대·한 개 라인 기준)와 현재 생산 대수(832대·오전 11시 기준)가 표시돼 있다. 작업자 한 명당 생산 대수도 실시간으로 뜬다. 오전에는 1번 셀 작업자가 72대로 해당 라인 중에선 가장 많은 에어컨을 조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경연 대회를 하듯 작업자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조립을 한 결과 라인 끝에서는 완성된 제품이 14초에 한 대꼴로 생산되고 있었다. 최종식 삼성전자 글로벌제조팀 차장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지난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공장이 주말도 잊은 채 6개 라인을 풀가동하는 이유는 지난해 1월 출시된 무풍에어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무풍에어컨은 15개월 누적 판매량이 35만대에 달한다. 이 에어컨이 인기를 끄는 건 찬바람이 피부에 닿지 않아서다. 바람에 냉기를 실어 나르는 방식과 달리 에어컨 겉면에 뚫린 미세한 구멍(13만 5000개)을 통해 냉기를 확산시킨다. 미세한 구멍이 무풍에어컨의 핵심 기술인 셈이다. 그런데 이 기술은 금형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현하기가 어렵다. 삼성전자가 별도의 금형 공장을 두고 무풍에어컨에 들어가는 철판을 별도로 작업하는 배경이다. 금형 공장은 에어컨 생산 공장에서 차로 1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공장 내 프레스동에서는 프레스 금형을 이용하더라도 어떻게 수십만 개의 미세한 구멍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존 금형으로 직경이 1㎜인 구멍을 연속해서 뚫게 되면 금형 온도가 올라 철판이 파손된다. 무풍에어컨의 경우 1분에 200회가량 구멍을 낸다. 박재홍 삼성전자 금형기술팀 수석은 “냉각수를 활용해 80도까지 치솟는 온도를 40~50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광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월호 수색 돌입… 단원고 객실서 유류품 쏟아져

    세월호 수색 돌입… 단원고 객실서 유류품 쏟아져

    미수습자 최다 추정 4층 객실부터 모종삽으로 펄 한겹씩 벗겨내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9명의 마지막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이 18일부터 시작됐다. 사고 발생 1098일 만이다. 단원고 학생들이 머문 선체 4층 객실 내부 수색이 시작되자마자 옷가지와 가방 등 각종 유류품이 쏟아져 나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세월호 선체에 대한 세부 수습과 미수습자 수습 계획을 발표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오늘은 선수 좌현 4층 A데크부터 진입할 계획”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3개월 내 본수색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색 장소로 4층 선수가 우선 결정된 데는 생존자와 잠수사 증언, 선내 폐쇄회로(CC)TV 등에서 가장 많은 5명의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가 주도하는 수색은 보고서 작성 기간(2개월)을 뺀 예비수색(1개월)과 본수색(3개월) 기간을 감안하면 한여름인 8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팀은 1개조에 해경,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1명씩과 선체정리업체 직원 5명 등 8명으로 꾸려 총 9개조 7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조명과 CCTV, 통풍구 등이 설치됐다.수습팀은 이날 오후 1시 선수 좌현 4층 A데크에 가로 1.2m, 세로 1.5m 규모의 사각형 모양의 입구를 뚫고 선내로 진입했다. 선체 진입은 4층 A데크 6개(객실 3개, 중앙 로비 1개, 선미 2개), 일반인 객실이 있는 3층 B데크 3개(객실 1개, 선미 2개) 등 9개 입구를 통해 이뤄진다. 지장물과 펄(진흙)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름표가 붙은 가방, 옷가지 등 유류품이 상당수 나왔다. 수색은 굴착기로 흙을 파내듯 수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모종삽을 이용해 유해가 다치지 않게 발견되도록 수평으로 펄을 한 겹씩 벗겨 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장에는 유해 발굴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뼛조각이 발견되면 작업은 즉시 중단된다. 유류품은 품목별로 상자에 담아 보관된 뒤 세척, 소유자 확인 등을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미수습자들이 사고 당시 입은 의복 형태와 색깔 등에 대한 가족 설명을 종합해 발견 즉시 미수습자의 대략적인 신원이 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신원 확인은 국과수에서 DNA 검사로 3주 뒤 최종 판명된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사진 12장 속의 선체 내부는 회색빛 펄에 뒤덮여 있었다. 객실과 복도를 구분하던 간이벽체들은 모두 좌현으로 쏠려 내려갔다. 철판들은 늘어지고 철근은 튀어나와 3년 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처참한 세월호 객실…철제만 남고 무너져 내려

    처참한 세월호 객실…철제만 남고 무너져 내려

    3년 전,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느라 들뜬 마음으로 웃고 떠들었을 세월호 객실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8일 수색계획을 발표하면서 A데크과 B데크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맹골수도의 거친 물살과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객실과 객실, 복도를 구분하던 간이벽체는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침몰 과정에서 온전히 제자리를 지킨 집기류도 없었다. 모조리 세월호 좌현(왼쪽면)으로 쓸려 내려갔다. 수습본부는 선내 사전 탐색 결과 A데크 좌현 쪽에 최대 7m 높이의 장애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았고, 우현이 수면을 향해 옆으로 누웠다. 침몰 사고 전 세월호 객실 사진을 보면 복도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방이 있고, 방문은 밝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A데크 객실 사진을 보면 3년 전의 모습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저기 철판이 늘어져 있었고, 철근이 튀어나와 있었다. 철제 벽과 기둥은 뻘겋게 녹슬어 있었고, 객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회색 펄로 뒤덮여 있었다. B데크도 마찬가지였다. 객실과 로비, 식당, 주방 모두 작업자들이 도면도를 보고 ‘여기가 이 지점이구나’라고 파악한 것이지 형태만 봐서는 구분할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패널 같은 것들도 남아 있어 수색 작업자들의 안전이 요구된다. 세월호 선체는 매우 약해진 상태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세월호의 선수, 선미, 객실 부분만 잘라내 각각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올리고, 똑바로 세워 세월호 옆에 내려놓은 뒤 수색하려 했다. 그러나 세월호 유족과 선체조사위가 ‘증거훼손’이라고 반대했고, 무엇보다 육상이송 과정에서 선체 변형이 발생하는 등 선체 구조가 매우 취약해 붕괴 위험성이 있어 대규모 절단을 하지 않았다. 수습본부는 “당장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붕괴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조심스럽게 확인하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썩는 듯한 악취…세월호 수색 앞서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썩는 듯한 악취…세월호 수색 앞서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3년 만에 완전히 육지로 올라온 세월호는 바닷속에 잠겨져 있던 기간을 증명하듯 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세월호 안팎에 붙은 따개비와 해초, 수많은 해양 미생물이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악취가 그저 코를 괴롭히는 수준을 넘어 세균과 벌레를 증식시키고 황화수소 등 유해 가스를 생성할 수도 있어서 해양수산부는 수색에 앞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 선체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월호 철판 곳곳에 녹이 슬고 뭉개져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인양의 궁극적 목적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넘어야 하는 큰 산이다. 선체 정리 용역 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12일 세척 장비 설치 등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고압 세척기로 세월호 표면에 붙은 소금기와 녹·조개류·진흙 등을 씻어낸다.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미끄러짐 등을 막기 위함이다. 이어 15일 하루 동안 연막소독 방식을 활용해 선체 내부에 대한 방역 작업을 할 예정이다. 내부 방역을 마치고 나면 16일과 17일 이틀간 선체 위해도 및 안전도 검사를 통해 가연성 가스의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하게 된다. 연막소독은 휘발성 경유나 등유에 살충제를 섞어 가열한 후 연소하는 방식이다. 연소 시 발생하는 흰 연기로 넓은 면적을 소독할 수 있다. 다만 약효의 지속성이 짧아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대기오염, 피부질환 유발 가능성도 있어 실효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해양수산부와 코리아쌀베지 측은 “연막 소독기로 배 안을 전체적으로 소독하고 연기가 충분히 스며들지 못하는 밀폐 공간에는 다른 약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1940년대 후반부터 성북구 거주 사제·선후배 인연… 창작에 몰두 조각·드로잉·영상 자료 함께 전시 ‘송영수 아틀리에’ 29일 처음 공개근현대기,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서울 성북동에 둥지를 틀고 왕래하며 예술적 인연을 이어 간 경우가 많았다.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우두 김광균, 운보 김기창, 수화 김환기, 근원 김용준, 만해 한용운, 이산 김광섭 등. 성북동은 종로통에서 멀지 않은 데다 너른 바위가 있고 시내가 흘러 시골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소박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수채화도 그려 한국 근현대 조각사를 이끌어 온 조각가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최만린 4인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걸쳐 성북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작가는 타계할 때까지 각자의 삶의 터전이자 예술 터전인 성북동 아틀리에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갔다. 작가 최만린은 196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성북구 정릉동 아틀리에에 거주하며 한국 현대 조각의 정체성을 이어 가고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의 봄 기획전 ‘성북의 조각가들’은 스승과 제자로, 선배와 후배로, 또는 예술적 교감을 나눈 동지로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 4인의 작품세계와 인연을 조명하고 있다. 네 작가의 조각과 드로잉 54점과 사진, 영상 자료들이 전시된다. 김종영(1915~1982)은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이자 1세대 조각가인 동시에 평생을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였다. 그는 1948년부터 삼선동에 거주했다가 피난 후 삼선동 언덕 위에 양옥집을 지어 이사했다. 그는 타계할 때까지 그곳에서 작업했다. 나무와 돌의 물성을 드러내는 추상 작업을 주로 제작했으며, 당시 아틀리에 풍경을 드로잉과 스케치로 남겨 놓았다. 김종영의 많은 제자들이 스승을 따라 성북동에 예술적 둥지를 틀었다. 자연의 정수를 추상화한 김종영의 조각 외에 집에서 내려다본 서정적인 분위기의 수채화 ‘마을 풍경’이 눈길을 잡아끈다.●철조조각 개척… 재료 나무·석고로 확장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서 김종영의 가르침을 받은 송영수(1930~1970)는 스승을 따라왔다. 한국 철조(용접)조각의 선구자로 철판과 동판, 스테인리스를 용접하거나 나무, 석고,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로 추상적인 경향의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던 그는 1965년 성북동에 집을 직접 지어 마당에서 작업했다. 작가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당시 제작했던 조각 작품들이 집안 곳곳과 마당에 보존돼 있다. 역시 김종영의 제자이자 송영수의 2년 후배인 최만린(82)은 삼선교 전셋집 시절을 거쳐 1965년 정릉동에 집을 짓고, 이후 근처 집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는 집 옆에 마련한 작은 아틀리에에서 생명의 근원적 형태를 형상화한 추상조각을 제작하며 추상조각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구상·추상 접점 한국 리얼리즘 조각 선도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을 선도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해방 이후 월남해 가족과 함께 성북동에 정착했다가 1948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1959년 귀국 후 성북구 동선동 언덕에 직접 지은 집과 아틀리에에서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접점에서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으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그는 1973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자취가 남은 아틀리에는 유족이 기증해 2006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으로 보전되고 있다. 권진규가 동선동 작업실을 찾아온 최만린에게 선물한 소녀 두상 조각 1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최만린에게 준 소녀 두상은 최초 공개 최만린 작가는 “전쟁 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예술을 한다는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서로 아끼고 격려했다”면서 “세월이 흐른 뒤 이렇게 전시를 해 놓고 보니 그때 그 시절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29일과 5월 13일에 성북 지역에 위치한 조각가 아틀리에 및 미술관을 탐방하는 ‘예술을 담은 집’도 진행된다. 송영수 작가의 아틀리에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美 반덤핑 과세 불공정 조사 중” 포스코, 무역법원에 제소 검토

    포스코가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31일 “상계관세 부과 과정에서의 불공정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 상무부를 미국무역법원(CIT)에 제소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포스코 후판(6㎜ 이상 두꺼운 철판)에 총 11.7%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반덤핑 관세가 7.39%이고, 4.31%가 상계관세다. 이는 지난해 11월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의 예비판정 당시 받았던 7.46%(반덤핑 6.82%, 상계관세 0.64%)보다 4.24%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체 후판 수출물량 190만t 중 30만t을 미국에 수출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철강회사들의 후판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폭탄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후판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포스코 외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다. 이번 최종 판정은 미국 철강제조업체 아셀로미탈USA 등 3개사가 한국, 중국, 오스트리아, 일본 등 12개국의 철강 후판에 대해 덤핑 수출과 불법 보조금 지급을 주장하며 제소한 것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 수출량은 전체 수출량의 10%가량으로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과잉 속에서 고율의 관세가 매겨진다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진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면서도 “일단은 미국무역법원을 통한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최고 48.67%)이나 프랑스(최고 148.02%), 중국(319.27%)에 비해 반덤핑 관세가 낮기 때문에 강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적을 수도 있다”면서 “실익을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리 4호기 냉각재 과다 누설로 정지…“방사선 유출 없어”

    고리 4호기 냉각재 과다 누설로 정지…“방사선 유출 없어”

    고리원전 4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급) 원자로가 냉각재 과다 누설로 인해 일시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28일 오전 5시 11분쯤 고리원전 4호기를 수동으로 정지했다고 밝혔다.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0시부터 평소 시간당 1.5ℓ가량 누설되는 고리 4호기 원자로 내부 냉각재가 시간당 5ℓ가량 누설돼 바닥에 있는 저장탱크(수집조) 4개 가운데 2개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리원자력본부는 0시 20분쯤부터 원전 가동 출력을 낮추기 시작했고 원전 가동을 중단한 이후에는 시간당 9ℓ의 냉각재가 누설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방사선 유출은 없고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고리원자력본부 측은 설명했다. 100% 정제된 물인 냉각재는 관을 통해 원자로 내부를 순환하면서 핵분열 반응으로 생기는 열을 식힌다. 평소에도 관 안팎의 온도 차이에 따라 어느 정도 누설되지만 허용치 이상으로 누설되면 냉각기능이 떨어져 원전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증기발생기 배수관에서 냉각재가 과다하게 샌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고리원전관계자는 “점검 후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재가동할 방침인데 재가동에는 안전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해 현재로서는 언제쯤 재가동될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는 최근 고리 3호기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두께 6㎜ 규모 철판 6064곳을 점검해 두께가 감소한 127곳을 발견했다. 반핵 시민단체는 최근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발생한 고리 3호기와 같은 방법으로 시공된 고리 4호기의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리원전 4호기 수동정지…“외부로의 방사선 영향 없어”

    고리원전 4호기 수동정지…“외부로의 방사선 영향 없어”

    고리원전 4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급) 원자로 건물에서 냉각재가 증가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 원전 운영사가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28일 오전 5시 11분쯤 고리원전 4호기의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 4호기의 원자로 건물 내부 바닥 수집조 수위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해 이날 0시 20분쯤부터 출력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호기 정지에 따른 외부로의 방사선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고리원자력본부 측은 설명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전을 안전하게 정지한 후 원인을 상세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는 최근 고리 3호기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두께 6㎜ 규모 철판 6064곳을 점검해 두께가 감소한 127곳을 발견했다. 반핵 시민단체는 최근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발생한 고리 3호기와 같은 방법으로 시공된 4호기의 가동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철 식음료 특집] 오뚜기 ‘오뚜기 피자’ 4종, 피자 프라이팬 조리… 돌판구이 맛 구현

    [봄철 식음료 특집] 오뚜기 ‘오뚜기 피자’ 4종, 피자 프라이팬 조리… 돌판구이 맛 구현

    오뚜기가 냉동식품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5월 ‘오뚜기 피자’ 4종(콤비네이션·불고기·고르곤졸라·호두&아몬드)을 내놨다. 숙성반죽으로 만든 쫄깃한 식감의 도우를 썼다. 전자레인지나 오븐뿐 아니라 프라이팬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직후 8개월 동안 130억원어치가 팔렸다. 집에서 돌판 오븐에 구워 만든 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지난해 1~11월 기준 냉동피자 시장점유율 1위(55.2%)로 뛰어올랐다. 오뚜기가 2015년 7월 선보인 ‘오뚜기 볶음밥’ 5종(중화·새우·소고기·닭가슴살·불닭철판)도 출시 1년여 만인 지난해 1~9월 냉동밥 시장점유율 19.4%를 기록했다. 아이들 영양을 고려한 제품력, ‘엄마는 처음으로 볶음밥을 샀다’는 광고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해 250억원에서 향후 4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냉동밥 시장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성장해 5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브라질 잇는 글로벌 철강 벨트 완성”

    “한국-브라질 잇는 글로벌 철강 벨트 완성”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페셍철강주식회사(CSP) 프로젝트에 도전했고,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글로벌 철강 벨트를 완성했습니다.”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2일 충남 당진 공장에서 브라질 CSP제철소서 생산된 슬래브(6㎜이상 철판인 후판의 중간재료) 5만 8751t을 처음 들여오는 입고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CSP는 동국제강(30%)과 포스코(20%), 브라질 기업 발레(50%)가 총 55억 달러를 투자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에 건설한 제철소로 연간 300만t의 슬래브를 생산한다. 장 부회장은 “창립 63년 만에 자체 고로(高爐·용광로)의 꿈을 이루게 됐다”면서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를 일으켜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 입고를 시작으로 5월에 2만t 등 올해 중 모두 25만∼30만t의 슬래브를 들여올 예정이다. 슬래브는 당진 공장에서 선박 건조 재료가 되는 후판으로 가공된다. 이날 장 부회장은 선구자를 뜻하는 ‘퍼스트 펭귄’의 예를 들며 도전과 개척자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불확실한 상황에 동기를 부여하고, 생존을 개척하는 것이 퍼스트 펭귄”이라면서 “브라질에 제철소를 지은 동국제강이 바로 철강업계의 퍼스트 펭귄”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나른한 봄, 야식 먹기 딱 좋은 밤이네

    나른한 봄, 야식 먹기 딱 좋은 밤이네

    나른한 봄, 입맛도 나른해진다. 잃은 입맛 되찾는데 야시장만한 곳이 있을까. 한국관광공사에서 4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야시장 투어’를 선정했다. 전국에서 명자깨나 날린다는 야시장 여섯 곳을 꼽았다. ■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맛깔나는 오방색 여행의 완성 수백 채 한옥 지붕 위로 달빛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전주 남부시장에 오방색 조명이 켜진다. 남부시장 한옥마을에 야시장이 열린 것이다. 매주 금, 토요일이면 250m 길이의 시장 통로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에너지 넘치는 청년 상인과 손맛 좋은 다문화 가정 사람들, 시니어 클럽의 어르신들이 저마다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야시장의 꽃은 역시 먹거리. 45개 판매대 중 31개가 먹거리다. ‘군대리아’의 수제 버거, 양념 바른 낙지를 구운 ‘낙지호롱’의 낙지꼬치, ‘총각네스시’의 소고기불초밥, ‘지글지글팟’의 철판스테이크 등은 길게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남부야시장의 ‘시그니처 메뉴’다. 베트남, 태국 등의 이국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 가족들이 실력을 뽐낸다. 시원한 국물맛의 베트남 쌀국수, 알록달록한 라오스 만두(사구)가 단연 인기다. 음식값은 3000~5000원 안팎이다. 야시장은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남문 쪽의 ‘청년몰’도 둘러볼 만하다. 작가 공방, 세계 각국의 음식점, 찻집과 카페 등 개성 넘치는 업소들이 즐비하다. 한옥마을, 풍남문, 경기전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 남부시장 상인회 (063)288-1344. ■부산 부평깡통야시장#골라먹는 재미, 국내 상설 야시장 1호 부평깡통야시장은 전국에 야시장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2013년 상설 야시장 1호로 개장했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부평깡통시장 골목의 110m 구간에 매일 들어선다. 오후 7시 30분쯤 이동 판매대 30여개가 입장하며 시작된 야시장의 열기는 자정까지 이어진다. 소고기를 구워 한입 크기로 잘라주는 서서스테이크, 빵 속에 따뜻한 수프가 담긴 파네수프, 주문과 동시에 토치로 익히는 즉석 소고기불초밥, 고소한 모차렐라를 얹은 가리비치즈구이 등이 출출한 여행자의 미각을 자극한다. 값은 1000~5000원대로 이것저것 골라 먹어도 부담이 없다. 나무를 깎아 펜을 만드는 우드 아트, 깜찍한 캐릭터에 향을 입힌 석고 방향제, 피규어 등 개성 넘치는 판매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깡통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도 수입 양주와 담배 등이 시장 한쪽을 채운다.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에서 찾아가기 쉽다. 부평 족발골목, 국제시장, 보수동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도 지척이다. 부평깡통시장 상인회 (051)243-1128. ■대구 도깨비야시장 & 서문시장#맛있고 재밌는 골목길 여행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야시장이다. 규모는 작아도 대구역과 가까운 데다 활기찬 동성로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행자를 끌어모은다. 교동귀금속거리, 야시골목, 구제골목, 통신골목 등 동성로의 명물 골목 구경에 야시장 여정을 더하면 재밌는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핵심은 역시 먹거리다. 오동통한 새우와 팽이버섯을 삼겹살에 돌돌 말아 구운 버섯새우말이, 토치를 이용한 직화구이 불막창, 무즙을 사용해 만든 무떡볶이 등 어느 하나 평범한 메뉴가 없다. 토요일마다 함께 열리는 벼룩시장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독특한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소품 등을 파는 점포가 늘어서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힌다. 도깨비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벼룩시장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지난해 말 화재로 임시 휴장했던 서문시장 야시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대구 하면 역시 근대문화골목 투어다. 근대건축물과 역사의 흔적을 좇아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도 돌아볼 만하다.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김광석을 테마로 벽화와 조형물 등이 조성됐다. 대구시 관광과 (053)803-3886. ■광주 1913송정역시장#104년 시간 위로 청춘의 밤 차오르다 ‘1913송정역시장’은 꼬박 104년 된 시장이다. 1913년에 형성돼 지난해 4월에 리모델링했다. 덕분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활기찬 시장으로 변모했다. KTX 광주송정역에서 200여m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열차 정보를 전하는 전광판, 물품 보관소 등도 설치돼 있다. 여행객들의 쉼터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시장의 규모는 작다. 직선으로 170m 정도다. 여기에 청년 상인들의 점포와 터줏대감 상인들의 점포 60여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업종도 다양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손님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입이 즐거운 가게다. 식빵, 크로켓, 국밥, 꽈배기, 계란밥, 양갱, 부각 등이 잘 팔린다. 고소하고 달콤한 ‘또아식빵’, 채소와 김치를 삼겹살로 말아 구운 ‘삼뚱이’ 등이 특히 인기다. ‘우아한쌈’은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삼겹살 한 점을 채소에 싸 먹으면 1000원, 소주 한 잔을 더하면 500원이다. 1500원이면 3분 만에 쌈을 안주로 소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당연히 갈길 바쁜 자유 여행객에게 인기다. 점포 앞 길바닥에 새겨진 숫자는 해당 가게가 문을 연 시기다. 마치 역사를 밟는 듯한 느낌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34. ■목포 남진야시장#님과 함께… 포장마차형 노점으로 Go! 남진야시장은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야시장이다. 2015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T 자형’ 시장 전체를 남진 콘셉트로 꾸몄다. 야시장을 알리는 조형물을 지나면 벽화거리다. 여기부터 대략 100m 거리가 남진야시장의 메인 도로다. 시장 좌우의 상점 사이에 포장마차형 노점이 일렬로 자리잡았다. ‘맛의 도시’ 목포의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다. 원래 주변 상점들의 좌판이 있던 자리인데, 야시장의 취지에 공감한 시장 상인들이 흔쾌히 자리를 내준 것이다. 먹거리 판매대에는 홍어삼합과 홍어전, 나무젓가락에 돌돌 만 낙지호롱, 토치로 ‘불 마사지’를 받은 큐브 스테이크 등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많다.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만드는 외국 음식도 눈에 띈다. 야시장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11시에 열린다. 공연은 보통 7시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진다. 목포역에서 2㎞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낮엔 유달산과 갓바위, 삼학도 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학생이 있는 가족이라면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등을 둘러봐도 좋다. 자유시장 상인회 (061)245-1615.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월호 시험인양 착수…세월호 올려놓을 목포 신항도 준비작업

    세월호 시험인양 착수…세월호 올려놓을 목포 신항도 준비작업

    22일 정부가 세월호 시험인양에 착수하면서 세월호를 거치할 목포 신항에서도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소속 공무원 등 4명이 목포 신항과 목포시를 찾아 거치 작업을 지휘 중이다. 신항 운영사인 목포신항만주식회사 측과 만나 세월호가 거치될 철재부두에 대한 공간 배치 계획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 신항에 거치 되기까지는 2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해수부 측은 전망했다. 세월호가 거치될 장소는 바다 쪽에서 봤을 때 신항 맨 좌측 공간이다. 나머지 공간에 40여 동의 사무실 등 각종 시설물을 앉히기로 하고 개략적인 각 사무실 위치도 정했다. 사무실은 주로 컨테이너를 활용하기로 했다. 사무실은 세월호 업무를 총괄할 해수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 등을 위한 공간이다. 교육부, 법무부, 행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 정부 산하 유관 기관·부서가 사용한다. 이들 기관·부서는 장례지원, 미수습자 수습 및 신원확인, 선체 조사, 선체 폐기물 처리 및 환경오염 관리, 선체정리, 현장의료지원 등 업무를 보게 된다. 경기 안산시, 전남도, 목포시 등의 일부 지자체도 사무실에 입주한다. 신항이 국가보안시설인 관계로 방문객 등 일반인들에 대한 출입 통제 방안 등 보안대책도 강구된다. 현장이 바다와 인접한 관계로 방문객 등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된다. 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를 싣고 철재부두 거치 장소까지 옮길 초대형 트랜스포터 40여 대도 확보, 출동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최 서기관 일행은 이어 목포시를 방문, 철재부두내 사무실 등 각종 시설물 설치 및 인허가 업무 등에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16개 실과 19명으로 구성된 세월호 지원본부를 발족시킨 목포시는 최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철재부두는 배 중량에 화물 등을 포함 무게가 2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가 놓여도 지반 침하 등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3만 3000㎡로, 해수부가 오는 7월 20일까지 4개월 임차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2004년 준공됐는데 하중이 큰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을 처리하기 때문에 부두 기초 자재나 설계 공법이 차별화됐다. 이런 까닭에 인근 자동차 부두 등 여느 부두에 비해 지반이 상대적으로 훨씬 견고하다. 해수부는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사전에 지반에 대한 지내력 테스트를 벌여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거치 장소는 바다와 거리가 80여m로 비교적 짧아 선체 이동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반인 등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등 공간으로 목포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인근 4만㎡ 규모의 석탄부두를 별도로 마련했다. 주차장의 경우 현재 부두로 활용하지 않고 바닥도 시멘트 포장이 돼 있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입석 정기권으로 세종시 출근하는 나, 얼굴 철판 깔고 ‘낚시의자’에 몸을 맡겼다

    [명예기자가 간다] 입석 정기권으로 세종시 출근하는 나, 얼굴 철판 깔고 ‘낚시의자’에 몸을 맡겼다

    # 월 60만원 열차티켓 감당 안 돼 할인권 “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 좁은 데서 그러고 계시면 어떡해요.” “아, 네, 죄송합니다. 제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요.”오늘도 어김없이 쏟아지는 항의. 하지만 이내 나는 노트북으로 고개를 떨군다. 아침 7시. 나의 출근 전쟁터는 서울에서 세종시 오송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이다. 차창 밖으로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이내 의자를 젖혀 달콤한 아침잠을 청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나는 날마다 열차를 잇는 통로에서 열 명이 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50분을 버텨내고 있다. 편히 앉아서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빠듯한 월급으로 한 달에 60만원에 이르는 기차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50% 할인을 받는 정기권을 이용하고 있다.문제는 그 정기권이 자유석이 원칙이지만 자리가 없어 늘입석이라는 점이다. 통로에 의자 2개가 있긴 하지만 이를 선점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겨우 생각해낸 것이 통로 한쪽의 짐칸 선반에 노트북을 펴놓고 기대어 허리를 맡기는 것이다. 짐칸에 떡하니 터를 잡고 있는 나를 향해 매일 아침 비난이 쏟아지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또 버텨본다. 살아야 하니까. 몸을 옴짝달싹할 수도 없을 만큼 좁아터진 통로에서 출근 전쟁을 하는 사람들은 나처럼 세종시로 향하는 공무원들이다. 대개는 스마트폰 하나에 의지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선 채로 용케 잠을 청하는 이도 있고 보고서를 들여다보거나 업무와 관련된 비상 통화를 하는 이도 있다. 한배를 탄, 아니 한 열차를 탄, 그것도 입석을 탄 고단한 공무원들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기에 짠하다. 하지만 고단함을 견디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하게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러다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낚시 의자’다. 설마? 그 낚시 의자? 맞다! 가로, 세로 25㎝ 남짓한 낚시 의자에 몸을 맡겨 보기로 한 것이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는 천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했다지만 나는 세 번 정도 고민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살아야 하니까. # 열차 통로 의자 2개 선점은 하늘의 별따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낚시 의자를 꺼내 앉자마자 터진 웃음소리, 야유,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안타까움 섞인 위로 등등. 하지만 나는 얼굴에 두꺼운 철판을 겹겹이 두르고 버텨냈다. 그런데 낚시 의자에 앉아 출근을 한 지 3일째 되던 날, 며칠째 지켜봤다며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퇴근하는 공무원의 이모저모를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아차차, 이건 아니다 싶어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낚시 의자를 접었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나의 출근용 의자는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 # 고단한 출근길…고안한 아이템에 야유 나는 또다시 짐칸에 기대 노트북에 의지하며 출근 전쟁 중이다. 노트북으로 매일 아침 올라오는 언론 동향을 파악하고 중요한 사안은 바로톡이나 문자로 보고하거나 직원들과 공유한다. 업무 관련 메일을 확인해서 답장을 보내고 전날 마무리하지 못한 자료 등을 매만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오송역에 도착한다. 아이들 학교 때문에, 집안 사정 때문에 세종시로 내려갈 수 없어 힘든 출근 전쟁을 선택했지만 아직은 버틸 만하다.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므로, 살아야 하므로. 장순애 명예기자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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