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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묘한 가격인상 행위(사설)

    아직도 제품값을 변칙적으로 인상하는 구태가 버젓이 남아있는 모양이다.동일한 제품을 이름만 바꾸어 종전값의 몇배로 파는가 하면 제품의 실양을 줄이는 교묘한 가격인상이 최근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제약업체의 경우 가격이 낮은 드링크류의 생산은 슬그머니 중단하고 그 대신 신제품 개발명목으로 값이 2배나 비싼 제품을 내놓고 있다.식품과 과자류도 제품명을 바꾸거나 아예 함량을 줄이는 경우도 많다.실제로 라면·햄 등 3백26개 가공식품중 28·5%가 표시량보다 실양이 부족한 것으로 한 소비자단체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래놓고도 얌체업체들은 새제품만 요란하게 광고하고 없어진 제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그러니 소비자들이 종전제품을 아무리 찾아봤자 구입할 길이 없다.그러고도 변명은 하고 있다.「10년동안 값이 동결되어 불가피하다」「국민건강을 위해 제품을 고급화했기 때문이다」고 늘어놓고 있다. 타당하고도 합리적인 가격인상이라면 관계당국이나 소비자에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는 것이 정도다.그렇지 않고 변칙적인방법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소비자에 대한 기만행위와 다름없는 것이다.이같은 변칙적인 가격인상행위는 물가불신을 조장할 뿐 아니라 상품선택권의 박탈이라고 지탄받아 마땅하다.올들어 물가는 지수상으로는 상당수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그러나 소비자들은 이같은 물가지수를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물가조사에 나타난 가격은 올라가지 않았는데 소비자가 동일한 제품의 구입에 더 많은 지출을 한 결과가 지수물가와 피부물가의 괴리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는 얌체상혼의 변칙적 가격인상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음이 이번에도 밝혀지고 있다.변칙적 가격인상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당국의 가격통제나 가격감시 문제다. 지나친 가격통제가 합리적인 가격인상마저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다시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제조원가의 상승에 맞는 타당한 가격인상을 지나치게 막는 것은 건전한 기업경영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다.그러나 가격통제보다는 부당이윤의 극대화를 노리는 잘못된 기업윤리가 더 강하다는 느낌이다.타당한가격인상이라면 물가당국이나 소비자에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온당치 못한 가격인상이기에 편법을 동원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이번과 같은 변칙적인 가격인상 행위는 소비자의 감시기능이 약했던 시대에 성행했다.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지금은 소비자단체의 기능과 활동이 강화되고 소비자의 인식 또한 옛날과 다르다는 것을 업체들은 깨달아야 한다. 얌체행위를 한 결과는 당장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가지만 종국에는 해당기업에 대한 불신과 이미지의 손상으로 나타나고 소비자들의 외면만이 남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당국도 이러한 행위에 철퇴를 가해야겠지만 소비자들도 감시의 눈을 게을리 하지않고 그런 행위를 한 업체에 대한 합리적인 응징방법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열전끝에 일단 정지된 상태의 전쟁을 정전이라고 하고 잠시 휴지된 상태의 전쟁을 휴전이라 한다면 한반도는 지금 정전상태인가,휴전상태인가.어떻든 지금 휴전선 남북 4㎞폭,전장1백55마일 비무장지대에 포성은 없다.그리고 어제 27일은 한국전 정전협정체결 만39년이 되는 날이었다.◆한국전쟁을 휴전시키려는 최초의 제안은 북한이 남침을 개시한 바로 그당시에 있었다.국제연합 미국대표단의 차석인 그로스 대사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적대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38선 이북으로 철퇴하라고 제의했고 안보이는 즉시 이를 가결했다.그러나 침범즉시 휴전에 동의할 북한은 아니었다.◆북한으로서는 어차피 무력으로 남한을 적화통일해야한다는 것이었다.대남 적화혁명전략에 사로잡힌 그들에게 안보이의 휴전결의가 귀에 들어갈리는 없었다.더구나 단 사흘만에 서울이 「함락」됐고 이후 북한군의 남하속도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서울 함락,남조선해방,그리고 적화통일은 그들 눈앞에 다가선듯 했다.◆당시로서는 육·해·공으로 모두 소련제 최신장비로 중무장된북한군이었다.그러면서도 서울에 들어선 북한군들은 소련제 야포를 우마차가 끌고 열다섯 소년이 제키보다 큰 보총을 둘러멘 진풍경도 연출했다.외국기자의 표현대로 이상한 곳에서 이상한 시기에 일어난 이상한 전쟁의 면모였다.◆침략자들이 전쟁에 지치자 남침한지 1년만인 51년 6월24일 소련의 유엔대표 말리크가 드디어 휴전회담을 제의했다.2년17개월의 긴 시간동안 5백75회의 공식회의에서 1천8백여만 단어를 소비한 장광설말싸움끝에 한국전은 정전협정의 형태로 끝난다.전쟁은 양쪽군대와 민간인을 합쳐 도합 5백1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남북을 막론하고 인간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파괴되었다.바로 그것이 다시는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처절한 교훈이기도하다.
  • 정비돼야 할 호화분묘(사설)

    호화분묘에 대한 일제 정비작업이 전개되리라고 한다.분묘제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정기준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턱없이 어마어마한 분묘를 마련하여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 공권력의 철퇴가 내려지게 될 모양이다. 우리는 국토면적이 비좁아서 산사람들도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나라다.그런나라의 국민이면서 국토가 무한정 넓은나라 사람들보다도 더 분묘의 사치에 집착하는 것이 우리다.살아서 호강하던 사람은 그 호강이 죽어 이후까지 함께 갈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처럼 호화분묘에 집착한다.이런 생각은 불식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법규에 어긋나는 분묘와 불법묘지에 대한 정비를 과감하고 엄격하게 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당연히 그래야 할 일이다.불법분묘의 문제는 국토이용의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법형질변경 및 자연녹지 훼손에 이르는 갖가지 위법을 자행하게 해서 거기 따르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그 뿐만이 아니다.있는 사람들의 유택에 대한 호사와 욕심은,많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삶의 의욕을 저상시키는 결과까지 부르게 된다.산사람 발뻗고 살 공간도 절대적으로 모자란데 죽은이가 제왕의 유실처럼 거대한 면적을 차지하게 한다는 것은 더불어사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그런 사상이 내포된 법이 엄격하게 지켜만 진다면 이런 일은 발생 단계에서 차단된다.그런 뜻에서도 호화분묘 정비계획은 엄격히 집행되어야 한다. 호화분묘문제에서 특히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불법의 주인공이 한결같이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라는 사실이다.전직장관에 국회의원,재벌급 부자와 명망있는 사회 저명인사들이 즐비하게 단속된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살아서 누린 영화를 죽기까지 연장시키려는 이기주의가 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일이 국민에게,국가의 인상을 얼마나 손상시키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더구나 국정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 국무위원이나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이토록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는 사실이 불쾌감을 치솟게 한다. 당국이 호화분묘단속을 하면서 함께 진행할 일이 있다.대표적 사회지도층의 분묘 현황을 공개하여 확연히 밝혀주고 불법한 부분은 솔선하여 정비하게 하는 일이다.남은부분은 강제력도 불사하고 새로운 부조리를 감시해야 한다. 우리가 지닌 분묘에 관한 인식과 의식에도 변화가 와야한다.조상의 묘소규모와 효가 상징적 함수관계에 있고,명당사상이 뿌리깊게 자리잡아온 우리에게는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이 분묘에 얽힌 의식이다.그러나 묘소의 규모가 효와는 관계가 없고 마침내는 살아있는 사람의 하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빈축과 손가락질로 조상을 욕먹이고,당대를 벗어나 자손에게 맡겨질 경우 불화와 불효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다.세월이 흐를수록 그같은 현상은 더 심화한다.미래도 책임질수 없고 현재도 부담만 되는 일을 더이상 고집하기 보다는 냉철하게 현대적인 사고에 적응하는 편이 현명하다.정책도 그런 맥락에서 발상되어 많은 선택이 개발되고 종교등 사회교육의 분담기관에서도 협조하여 사회분위기의 변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불공정 주식거래」 무더기 구속 배경 수법

    ◎경제질서 교란 악덕 기업인에 “철퇴”/생산·매출등 멋대로 가감… 「알토란」 위장/경영은 뒷전,물타기증자로 거액 챙겨 23일 검찰에 적발된 12개 부실기업의 불공정주식거래사건은 『기업이 망해 일반투자자나 채권자들이 죽어도 기업주만은 살아남는다』는 악덕기업인들의 굴절된 사고방식을 다시한번 드러내 보여준 사건이라 할수 있다. 이들은 특히 부도가 발생해 일반투자자들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는데도 「법정관리」라는 방패막을 이용,주식매각자금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나는등 극도의 부도덕한 행태를 보였다. 기업인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의식조차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의 범행은 우선 기업공개전 3년동안의 재무제표 등을 조작,적자기업을 흑자기업으로 둔갑시키는데서부터 비롯된다. 증권거래법에 3년연속 흑자를 내야 주식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채무를 회계에서 누락시키거나 매출액 생산율 재고량 등을 실제보다 높여 계산하는 방법으로 재무제표를 조작해왔다.적발된 컴퓨터부품제조업체 영원통신(대표 도홍식·33)은 「현우컴퓨터」라는 유령회사를 따로 설립해놓고 이 회사에 납품한 것처럼 매출액을 조작,만성적자를 흑자로 위장해왔다. 또 기온물산(대표 김명완·46)은 지난해 초 90사업연도 재무제표감사때 회사경리직원들이 회계장부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하자 아예 이번에 구속된 공인회계사 서종규씨(46)와 김철식씨(31)를 동원,20억원 적자인 재무제표를 3억원 흑자인 것처럼 조작한뒤 이들로부터 감사를 받아 「적정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아내는 수법을 썼다. 공인회계사들로서는 기업이 외부감사를 받을때 회계사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에 일부서류의 착오등만 지적하는 「한정의견」을 내리기라도 하면 다음해에는 그 회사의 감사를 맡기어려운 약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따로 청탁비를 받지 않고서도 웬만하면 「기꺼이」회계조작을 눈감아주게 된다는 것이다.적발업체들은 일단 기업이 공개되면 「물타기」증자를 통해 보유주식을 불리고 이를 소액투자자들에게 매각해 피해를 입혔다.이들 13개 업체가 부도를 내 일반투자자에게 입힌 피해액은 아남정밀이 6백9억원,경일화학 4백67억원,금하방직 2백58억원,중원전자 2백33억원등이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게되자 일부소액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사무실로 몰려가 『감사결과를 믿고 투자했으므로 부실감사에 따른 주식투자손해액을 배상하라』면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모씨(57)등 일반투자자 6명이 기온물산 등의 감사를 맡았던 한림합동등 3개 회계법인을 상대로 투자손실액 6천만원을 배상하라며 서울민사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들 업체나 회계법인을 상대로 일반투자자들이 고소하거나 소송을 제기한 경우만도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의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작 업체대표등 사건관련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불공정행위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속된 업체대표 대부분이 부도직후 국내나 해외로 도피했었으며 기온물산 대표 김명완씨(46)와 양우화학 대표 이병국씨(49),케니상사 대표 이귀남씨(46)등은 가족과 함께 아직도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업체대표들이 부도직전 주식매각으로 얻은 소득가운데 상당부분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이러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망각한 악덕업주및 회계사들의 반성이 우선돼야 하나 기업감사제도를 개선하고 3년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이하의 벌금등 가벼운 처벌 형량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윤봉길의사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이 한몸 광복위해”… 일 기념식장 폭탄던져/“상해사변 승리” 들뜬 일군 수뇌부 7명 사상/32년 4월 홍구공원에서 거사… 12월에 총살형/장개석 총통,“중국 1백만대군도 못한 일 조선 한 청년이 해냈다” 격찬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길이 본받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매헌 윤봉길 의사가 선정됐다. 4월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대륙침략이 극에 달했던 1932년 4월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열린 상해사변 전승축하식에 폭탄을 던져 주중 일본군 수뇌부를 강타,조국독립의 계기를 마련했다. 윤의사는 거사 직후 일본헌병에 체포되어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932년 12월19일 가나자와(금택)현에서 총살형으로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윤의사의 의거와 생애 사상을 되새겨 본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인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해의 홍구공원에서는 일황 히로히토(유인)의 생일인 천장절을 맞아 상해사변의 전승기념식이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홍구공원 안에는 수많은 일본 거류민단과 장병·학생들이 도열해 있었고 중앙식단위에는 일본의 대륙침략 중심인물인 상해주둔 군사령관 시라가와(백천의측)대장과 해군 함대사령관 노무라(야촌길삼랑) 중장,우에다(식전겸길) 중장 등 군수뇌와 시게미쓰(중광채) 주중공사,무라이(촌정창송) 총영사,거류민단장 가와바타(하단정차) 등 외교관들이 착석해 있었다. 윤의사는 미리 작정했던대로 군중속에 들어가 투척장소와 시간을 맞추어 최후의 의거 준비를 했다. 상오 11시20분 축하식의 1차 행사인 관병식을 끝내고 2차 순서인 축하식으로 들어가 일본 국가가 제창되고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윤의사는 도시락으로 된 자결용 폭탄을 땅에 놓고 어깨에 메고 있던 물통으로 위장된 폭탄의 덮개를 벗겨 오른손에 쥐고 왼손으로 안전핀을 빼낸 뒤 재빨리 앞사람을 헤치고 2m가량 전진,단상위로 힘껏 던졌다. 폭탄이 단상중앙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불꽃이 솟아 식장은 순식간에 피와 살이 튀는 아수라장이 됐다. 억눌리고 짓밟힌 약소민족의 원한과울분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위력이었다. ○군사령관은 즉사 시라가와 대장은 사망하고 노무라 중장은 실명,우에다 중장과 시게미쓰 공사는 다리가 절단되고 무라이 총영사 등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윤의사는 거사후 경비군경에게 체포되어 헌병대에서 가혹한 고문과 취조를 받은 뒤 5월25일 상해주둔 일본군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윤의사의 거사성공 소식을 들은 장개석 총통은 『중국군의 1백만 대군도 못하는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윤의사야말로 우리 4억 중국인 누구보다도 위대하다』고 격찬했다. 윤봉길 의사는 1908년 6월21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윤황씨와 김원상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우의,봉길은 별명이며 호는 매헌이다. 윤의사가 태어난 이듬해에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저격하고 그 다음해는 한일합방으로 2천만 민족이 조국을 잃었다. 윤의사는 1918년 덕산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다음해 3·1운동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개벽」잡지등을 읽으며 농촌활동을 통한 민족 계몽운동의 방향을 정립해 나갔다. 1928년에는 부흥원을 설립하고 농촌개혁운동을 펴는 한편 체육회·월진회 등을 조직,농민들의 친목과 생활개선·체력향상 등에 몰두했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 전국적으로 번지며 원산총파업·용천농민투쟁 등이 일어나자 윤의사는 일제에 항거,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동지들을 규합했다. 1930년 3월6일 윤의사는 『장부가 집을 떠나니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비장한 편지를 남기고 사랑하는 처자를 두고 만주로 망명했다. 31년 8월 활동무대를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로 옮겼다. 보다 큰 인물과 접하면서 무엇인가 나라를 위한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윤의사는 프랑스 조계 안공근 선생의 집 3층에 숙소를 정하고 동포가 경영하는 공장에 취업하는 한편 밤에는 상해영어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다. ○김구선생 찾아가 그해 겨울부터 임시정부의 김구선생을 찾아가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을 맹세했다. 1932년 1월8일 일본 도쿄에서 이봉창 의사가 일본왕을 폭살하려다 실패하자 일본과 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극심한 탄압을 받게 되었다. 김구선생은 무력에 의한 의열투쟁을 계속할 조선인 청년들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열혈청년들이 김구선생 휘하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구선생과 윤봉길 의사는 무장투쟁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던중 『4월29일 천황의 생일인 천장절행사를 일본군의 상해점령 기념식과 합동으로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행할 예정이며 일본 거류민은 도시락과 수통을 지참하고 행사에 참가하라』는 일본신문의 보도를 읽고 기념식에 참석할 일본군의 수뇌부를 일거에 괴멸시킬 방법을 논의했다. 거사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었다. 야채행상을 가장한 윤의사는 여러차례 행사장을 사전 답사하고 지형·지물을 익혔다. 4월26일 윤의사는 이 의거가 개인적인 차원의 행동이 아니라 한민족 전체의사의 대변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잠자는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김구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 「나는 붉은 충성심으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들을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윤의사는 비장한 선서를 하고 조국광복을 위한 살신성인의 길에 올랐다. 일본거류민으로 위장한 윤의사는 기념식장에 들어가 예정된 작전시간에 일본제국주의의 심장부인 군수뇌부에 폭탄을 터뜨려 2천만 조선민족의 울분을 풀어주었다. 일본헌병에 붙잡힌 윤의사는 『나의 각오는 철권을 가지고 적을 즉시 타도함이다. 죽어 관에 들어가면 쓸모없다』고 말해 거사의 성공을 즐거워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상해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윤의사는 일본상해 주둔사단의 모국기지인 가나자와(금택)현으로 옮겨져 12월19일 상오 7시27분 총살형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효창공원에 안장 윤의사의 유해는 46년 5월 순국 14년만에 가나자와에서 봉환,효창공원 묘소에 안장됐다. 윤의사의 생가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는 광현당이 복원되어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윤의사는 22년 배용순씨(88세 별세)와 결혼,종과 담 두 아들을두었으나 담은 두살때 영양실조로 죽고 종은 농수산부에서 근무하다 퇴직,원호사업을 하다 80년대 후반 어머니 배씨보다 먼저 별세했다. 윤의사의 동생 남의씨(76)는 현재 예산에 살고 있다. 정부에서는 윤의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역사적 평가/광복군 창설 중국지원의 계기로/이강훈 광복회회장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일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겼을때 우리 민족은 수많은 의병을 일으켜 나라찾기에 목숨을 바치는 지사와 선열들을 배출했다. 당시 선각자들은 나라를 찾기 위한 일념으로 사랑하는 부모·형제·처자를 남겨두고 험난한 형극의 길로 뛰어 들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문맹퇴치와 농촌개혁을 통한 민족 부흥운동을 주도하다 중국으로 망명 일본군국주의 군 수뇌부에 철퇴를 가해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과시했다. 윤의사의 상해 의거는 민족항쟁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게 되었으며 약소민족의원한을 풀어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윤의사의 쾌거가 알려지자 당시 4억 중국인들은 한국사람들만 보면 『당신들 조선인들은 훌륭한 민족』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윤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증오의 눈으로 우리를 대하던 중국인들은 신뢰의 우정으로 변하게 되었다. 중국 국민당정부는 33년 낙양군관학교에 한국청년을 위한 한청반을 설치해주고 40년에는 임시정부의 광복군창설을 적극 지원해주었다. 윤의사가 생존해 있다면 올해 84세인데 25세로 순국영령이 되어 자손만대의 사표가 되어 있다. 필자는 윤의사의 뜻을 받들려면 거사도 실패하고 무엇하나 남긴 것 없이 살고 있어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 짧은 일생동안 모든 것을 구국의 제단에 바친 윤의사의 성스러운 위업을 거울삼아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지름길로 매진해야 한다. 윤의사 의거 60주년을 맞이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조국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이같은 조국이 있게 해준 윤의사의 명복을 빌면서 새로운 각오로 선열의 순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성결한의혈만이 역사의 앞날을 눈부시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잡지협/저질대중 외락지 자율정화 나섰다

    ◎발행인 구속등 강경조치에 자구책 마련 부심/외설내용 없애기·포장판매 유도/「웅진여성」 사건후 모두 12종이 자진폐간 외설과 저질로 그 동안 사회의 빈축을 받아온 군소 대중오락지 업계에 마침내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검찰이 대중오락잡지에 대해 발행인 6명을 구속한 것을 비롯,입건 13명 수배 9명등으로 철퇴를 가하자 오락지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2월 「웅진여성」의 허위보도사건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지난 연말 검찰은 차제에 음란 및 폭력적인 내용을 담는 저질 대중지에 대해서도 집중단속하겠다고 밝혔었다. 저질 오락지의 외설·퇴폐성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사회문제가 되어오면서 그 동안 당국의 크고 작은 제재를 수없이 받아왔지만 이와 같이 강력한 조치는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전에 없던 큰 충격을 받은 대중오락지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잡지협회는 지난 연말 「웅진여성」의 문제가 잡기계 전체로 비화하자 협회차원의 잡지 정화결의대회를 가졌으며,구랍30일에는 별도로 협회산하 대중지 분과위원회가 월간 「카니발」등 저질대중지 12종을 자진폐간하는등 자율정화에 성의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잡지협회측은 『이미 자체정화를 결의하는 등 성의를 보였고 앞으로도 구체적 정화활동을 벌이려고 노력중인데 좀 지나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기회를 빌어 자체정화에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반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이설호 잡지협회 사무국장은 『앞으로 대중오락지의 위상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제하고 『그 동안 대중잡지의 정화를 간행물 윤리위원회에 일임해 놓다시피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협회산하 「자율윤리 정화위원회」를 활성화시켜 강력한 자율정화 활동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대중오락지 업자들로 하여금 보다 자발적으로 잡지내용을 정화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한편 청소년들이 이러한 「성인용」잡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뜯어볼 수 없도록 포장을 하거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구체적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설·저질 등으로 한번 이상 문제가 됐던 대중오락지는 모두 57종.이들 오락지는 대부분 사진의 경우 여성나체의 특수부위를 부각시키거나 자세가 음란스러운 것을 게재하고 있으며,기사에서는 터무니없는 내용에다 정사장면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불륜 또는 변태·수관 등을 자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만화도 정사장면이나 대사가 너무 노골적이며 잔혹한 살상장면등 폭력적 내용이 많다고 지적됐다. 결국 이런 저질 대중지들의 횡행은 비교적 건전한 주간지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게 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 재벌 「부의 탈법세습」에 “중세철퇴”

    ◎현대 1천3백억 세금 추징의 함축/“전근대적 「경제독재」 불용” 강한의지 표출/기업의 책임·도덕성 회복에 전기 삼아야 재벌기업주가 교묘한 방법으로 세금을 물지 않고 거대한 부를 2세에게 넘겨주는 부의 탈법세습에 철퇴가 내려졌다.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현대그룹및 정주영명예회장일가에 대한 1일 국세청의 추징세액확정 발표는 재벌이라도 변칙적인 탈법 세습은 앞으로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한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세금추징의 대상이 국내 최대재벌그룹인 현대이며 추징세액이 단일사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인 1천3백61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재계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특이점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변칙증여나 사전상속등 온갖 편법을 동원,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누려온 재벌기업에 대해 정부가 과세의 칼을 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각종 조세감면이나 자금지원등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성장해왔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경제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과 기업주를 육성하는 길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미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성장했다.경제규모가 확대되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와 비례해 형평과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각 계층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땀과 정부의 지원으로 커온 재벌의 경우는 이미 개인의 소유라기보다 국민의 기업이며 우리 경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견인차 역할을 해야할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현대그룹에 대한 거액의 세금추징도 기업의 이같은 사회적 윤리성,즉 기업성장의 바탕이 된 사회에 대해 기업이 지고 있는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할때가 됐으며 특히 어려움에 빠져있는 우리경제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재벌의 독점 경영,부의 변칙세습등을 막아야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우 대개 창업한지 30∼40년이 지남에 따라 창업주에서 그 2세들에게로 기업소유권과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고있다.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53개 재벌그룹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21개그룹이 이미 이같은 소유·경영권의 승계절차를 끝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 가운데 전문경영인에 의해 승계가 이루어진 그룹은 기아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나머지 20개 그룹은 창업주의 자녀나 사위에게 소유·경영권이 승계됐다.한 세대가 이룩한 부가 정당한 세금 납부없이 혈족들에게 확대·이전되고 있다. 이같은 전근대적인 부의 세습체제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재벌기업주들이 동원하는 각종 변칙적인 관행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경제력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기업운영에 있어서도 1인족벌체제를 고착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부의 세습이 야기하는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한 안전판이 세금이다.자본주의 경제에서 개인의 재산을 누구에게 넘겨주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지만 부의 이전에 따른 세금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는것 또한 자본주의 경제의 대원칙이다.현대에 대한 국세청의 거액세금추징은 이 원칙을 선언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수있다. ◎이상혁 서울지방국세청장 일문일답/“현대측 시인해도 이길 자신”/대림등 딴 재벌 조사결과도 곧 발표/주식 변칙증여 앞으로도 철저히 규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이상혁서울지방국세청장은 1일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한후 이번조사의 배경등에 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및 계열사에 대한 세액은 언제 최종결정됐나. ▲2,3일 전에 결정됐으며,현대그룹측도 세액 규모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 현대측에 정식으로 세금을 고지할 것인가 ▲16일쯤 고지할 예정이다. ­법적용은 어떻게 했나. ▲상속세법에 따른 증여세를 적용하지 않고 법인세로 추징하게 됐다. ­추징세액을 본세와 가산세로 구분하면. ▲세액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가산세에는 미신고가산세·미납부가산세등이 있다. ­현대측이 세액규모에 대해 수용할 것으로 보는가. ▲알 수 없다.현대측은 고지서를 받은후 법적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 ­현대그룹측이 소송을 하게되면 이길 자신이 있는가. ▲물론 이길 자신이 있다.현대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현대그룹과 같은 추징사례가 전에도 있었는가. ▲과거에는 없었으며 이번이 처음이다.정명예회장 일가등 특수관계인이 계열사가 갖고있던 주식을 싼 가격으로 양도받은 수법에 대해 국세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과세를 하게 됐다.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매우 싼 가격으로 넘긴것이 문제다. ­전에 비슷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그만큼 국세청은 세심한 준비를 했다.신중을 기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를 했으며 법 적용에도 무리가 없다. ­세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돼 있나. ▲소득세및 방위세가 6백70억원,법인세및 방위세는 6백31억원,증여세및 방위세는 60억원이다.소득세와 증여세가 상충될 때는 소득세를 우선한다는 원칙으로 소득세의 비중이 높으며 소득세를 과세할 때는 증여세는 과세하지 않는다.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일반법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내 몇몇 기업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조사를 했는가. ▲지난 5월부터 1개반(9명)을 투입,조사를 시작했으며 7월부터는 2개반이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를 추적해 왔다. ­다른 그룹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결과를 먼저 발표한 이유는.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가 먼저 있었기 때문이며 대림그룹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하고 있으며 곧 발표하게 될 것이다. ­현대그룹이 세금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유예신청을 낼 경우 사유가 인정되면 6개월에서 9개월까지 유예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경우는 유예인정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서영택국세청장이 현대중공업과현대종합제철의 불공정 합병에 대해 과세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발표에서 합병의 경우가 제외된 것은. ▲찬반양론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는 결정을 할 것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친 소감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발표했을 뿐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주식변칙증여에 대해 세금을 추징하는 의미는. ▲재벌들이 자본거래를 통한 변칙증여상속을 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앞으로 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변칙으로 증여하는 것은 철저히 규제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세청은 앞으로도 업무의 일환으로 재벌기업의 주식이동조사를 계속 조사,추적하여 주식변칙증여를 없애도록 하겠다.
  • 「새질서 새생활」 비능률 추방에 중점

    ◎내년을 윤화 줄이기 원년으로/정부,2단계 추진방안 마련 정부는 17일 정원식국무총리주재로 「새질서·새생활실천」 1주년 평가보고회를 열고 비능률·낭비·비합리적인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일하는 사회풍토의 제도적 정착을 위해 내각차원의 제2단계 새질서·새생활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정원식국무총리는 이날 내무·법무·교육·문화·보사·총무처등 6개부처 장관으로부터 1주년평가 보고를 받고 『2단계운동은 사회 각 분야의 비능률·비합리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호화·사치·낭비풍조의 추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총리는 이어 『그동안 사회병리현상의 치유와 질서유지가 공권력과 비상적 대응방식으로 추진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국민의 자발적인 각성과 참여에 의한 국민운동으로 정착되도록 추진체제·방법등을 전면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마련된 방안은 국무총리 산하 「행정규제완화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보강,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인·허가,창업절차등 기업활동 분야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민방위훈련·자동차검사제도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또 112순찰차를 현재 6대도시에서 시·군·구단위 지·파출소까지 확대하는등 전국 방범체제를 확립,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돈안쓰는 선거 ▲좋은 식단개발 보급 ▲92년을 교통사고줄이기 원년으로 지정,종합대책 수립 추진 ▲유흥업종의 신규허가 억제 ▲청소년,아동만화 구분표시제 강력 실시등 세부추진 계획도 마련,실시키로 했다. ◎2단계 실천방향 내용과 의미/민주화 걸맞게 행정제도 “대수술”/공직자 무사안일 봉쇄… 「일하는 정부」 확립/「대범죄전쟁」 지속·돈 안드는 선거풍토 조성 정부가 17일 「새질서·새생활실천」 1주년 평가보고회에서 현행 행정제도 전반을 내정개혁적 차원에서 재검토,과감히 개선키로 한 것은 6공화국의 사실상 마지막 1년을 이제 외치보다는 내치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집권말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행정부의 권력누수현상이나 무사안일주의를 사전에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고 볼수 있다. 사실 집권말기의 행정부란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 보다는 권력중심부의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추진중인 일들을 대충 마무리 짓는등 행정력 이완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었다.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행정제도 개선을 시도한 것은 결국 공직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집권말기현상을 막고 「일하는 정부」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계속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굳이 이같은 분석을 하지않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구태에 젖어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각종 규제와 절차·훈련·검사제도가 의외로 많다.이것들은 대부분 권위주의 시대에는 어울렸을지 모르지만 보다 민주화된 「보통사람의 시대」에서는 결코 적합하지 않은 제도나 관행들이며 정부로서는 당연히 척결하거나 개선해야 될 일들이다.경험적으로도 이같은 권위주의의 발상에서 비롯된 각종 제도들로 인해 공직 부조리와 비리가 잇따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행정제도 대수술」은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정부의 향후 「새질서·새생활실천」추진방향은 대략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국민들이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며 둘째는 문제가 되고 있는 비능률·낭비·비합리적인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개선한다는 것이다.셋째는 일하는 보람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풍토의 제도적 정착이다.내년의 총선등 4대 선거를 앞두고 돈안쓰는 선거,질서있는 선거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네번째 추진방향이며 마지막이 국민운동 전개를 통한 건전소비생활및 공중질서확립의 확실한 정착이다. 달리 표현하면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정부는 우선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다는 목표아래 ▲경찰력을 민생치안으로 대폭 전환 ▲112순찰차를 시·군·구단위 지·파출소까지 확대하는등 전국 방범체제 확립 ▲기소중지자 12만2천5백49명을 연말까지 검거 ▲마약퇴치 10개년 계획수립 ▲첨단과학 수사장비도입등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또 권위주의시대의 산물인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의 「행정규제완화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이 위원회는 특히 복잡다기한 각종 행정규제로 갈수록 효율성이 뒤떨어지고 있는 경제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인·허가,창업절차·공업입지·자금조달·고용등 기업활동 분야의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노동·재무·상공부등은 일하는 풍토의 진작을 위해 92년말까지 노동은행을 설립하고 사내복지기금제도에 대한 세제지원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이와함께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세제상의 조사·관리활동도 점차 강화해 나갈 작정이다. 검·경·선관위등은 내년에 있을 각종 선거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돈 안쓰는 선거」풍토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감시활동및 향응제공·불법·질서문란행위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한다는 방침아래 본격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10% 씀씀이 줄이기 ▲좋은 식단의 개발 보급 ▲교통사고줄이기 운동 ▲저질 외래문화추방 ▲건전 유흥공간마련등도 도덕성회복을 위한 각종 조치로 꾸준히 추진키로 했다. 이러한 모든 계획들은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대대적인 호응을 필요로 한다.국민들이 「나 몰라라」한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 탈법 사전선거 운동에 철퇴를(사설)

    내년 5월이전에 있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미 지역에 따라 사전선거운동이 과열과 혼탁으로 치달아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선거일조차 잡혀져 있지않고 선거법개정문제도 아직 공론화 되지않은 시점에서 특히 김품과 향응제공 등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등 여러부문에 폐해를 가져올 탈법·부조리가 횡행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사전선거운동에 대해 일제내사에 착수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않은 당연한 조치다.또 선거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과열사례수집과 방지노력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최근 전국적으로 사전선거운동이 확산되어 지역에 따라서는 각종행사를 핑계로 현역정치인이나 출마희망생들이 향응을 베풀거나 심지어 금품공세를 펴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들중 대부분이 주요정당의 공천을 노려 현지에 기반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이같은 이상과열현상이 조기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천이 일단락되면 낙천한 대부분이 선거전에서 물러설 것이지만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는 것이다.이것이 선거공고일 이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서도 더 많은 금품과 향응이 제공될 수 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부채질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지자제실시로 각종 선거는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김품위주의 선거풍토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면 선거망국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또 김품이 판치는 선거가 될수록 후보자나 당선자의 질적저하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의원의 저질은 국정심의에서 차결로 나타나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또 이런 탈법사례가 묵인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화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민주의 기본인 선거부터가 굴절되어서야 어떻게 민주화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또 우리의 경제사정도 요즘 흔히 나돌고 있는 「20억당」운운을 용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으로 이를 바로잡기위한 노력을 하고 그 결과를 국민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이같은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정치의 질을 높이고 스스로의 명예를 위해서도 타락선거를 막기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벌어야 한다.우선 선거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당리당략보다는 우리전체의 문제인 타락선거를 방지하는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지자제단체장선거를 놓고도 알게 모르게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특히 현직이 출마를 위해 맡은 바를 소홀히 한다면 이것은 더 큰 문제이다.그 피해가 직접적으로 국민에게 갈 것이기 때문이다.이를 경계하는 정부의 의지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 선거꾼과 일부 몰지각한 유권자의 금품요구와 놀이경비요청 등도 타락선거를 만드는 요인이다.보다 적극적인 국민계도노력이 함께 시작되어야 한다.
  • 노 대통령 사정활동강화 지시의 배경

    ◎과소비/사치향락/불로소득/투기/사회분위기 쇄신차원서 “철퇴”/사회지도층 수범… 「일하는 기풍」 진작/집권종반 즈음,공직기강 해이 방지/호화별장 제재등 하반기 특별과제 선정 입체 단속 노태우대통령이 17일 사정장관회의를 주재,정부의 사정활동강화를 지시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그 배경을 짚어볼 수 있다. 첫째는 과소비풍조진정등 사회분위기 쇄신을 통치사정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라는 의미이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과소비,사치향락주의와 함께 근로의욕의 감퇴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과소비,사치의 근저에는 불로소득,투기,공직자 비리가 도사리고 있고 근로의욕감퇴의 바닥에는 일부 계층의 무분별한 사치가 「가진자」와 「덜 가진자」간의 위화감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과 일부 계층의 불법·탈법행위에 대해 통치권행사 차원에서 정부내 모든 사정기관의 역량을 총동원,철퇴를 가한다는 것이다. 둘째 집권종반기를 앞두고 일어나기 쉬운 공직자의 기강해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내년에 있을 일련의 정치일정수행에도 불구하고 국정집행에는 추호도 차질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차제에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내년 봄엔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대권후보결정,내년말 대통령선거등 일련의 정치일정을 앞두고 공직자들이 무사안일에 빠지거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이에 대해서는 단호히 쐐기를 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집권종반기에 초래되기 쉬운 공권력의 기강해이,경제질서문란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고 아울러 지자제실시이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집단이기주의·지역이기주의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도 이번 통치사정강화의 맥을 이루고 있다. 이날 노대통령의 지시는 ▲일부 사회지도층의 비리에 대한 강력한 제재 ▲일선 행정기관의 엄격한 법집행 ▲구조적이고 관행적인 잔존 부조리의 척결 ▲사정기관의 자정활동강화등 4가지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특히 사회지도층의 각종 불법,탈법에 대해 엄중히 다스리도록 지시한 것은 사회지도층의 자숙·자제와 솔선수범이 없이는 과소비억제나 일하는 기풍 진작에 국민동참을 끌어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그린벨트내 호화별장,사치해외여행,고액과외등 일부 부유계층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비리의 근원에는 일선공무원의 개입이나 투기,불로소득이 있기 때문이라는 실정을 직시,이번에 확실히 그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검찰·경찰·내무부·국세청·관세청등 정부내 전 사정기관이 호화사치생활자의 음성·탈루소득의 추적,그린벨트내의 호화별장·대형음식점의 철거및 원형복구,밀수및 상습부동산투기행위 근절등을 하반기 특별과제로 선정,입체적 총력단속에 나서기로 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10월 한달을 토지관련 불법행위 일제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은평구,경기도 하남시,광주군,용인군등 전국 58개 지역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여 시·군·구별로 단속전담반을 투입키로 한 것은 이번에는 결코 유야무야식으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강력한 사정활동지시와 정부의 철저한 실천은 호화사치·향락·밀수·마약·투기등 이른바 「망국병」을 조속히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 “독재의 기둥” KGB 수술대에 오른다

    ◎「공포의 위상」 어떻게 바뀌나/개혁물결 반영,권한축소 불가피/휘하 30만 병력 국방부 배속 방침/총원 70만명에 한해 예산 49억 루블 소요 소련 공산독재정권의 「칼과 방패」로 무자비한 철권을 휘둘렀던 「비밀경찰」KGB가 역으로 철퇴를 얻어맞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쿠데타실패 직후 국가보안위원회(KGB)의장에 개혁파 인물인 바딤 바카틴 전내무장관을 임명,KGB에 개혁바람을 예고했다.고르바초프는 28일 KGB 최고지휘부인 콜레기움(협의회)의 해체를 명령하고 KGB 휘하의 30만 국경경비대 병력을 국방부 통제하에 두도록 지시했다. 실무국장단과 부의장 7명이 포함된 협의회를 없애 개혁파 바카틴의장이 전적인 지휘권을 갖도록 했으며 본연의 정보활동외에 월권의 근거였던 군사조직을 또한 없애버린 것이다.거기다 진보적인 인사들로 조사단을 구성,KGB 고위층의 지난 쿠데타 개입여부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KGB 활동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조사단은 오는 10월 중순까지 이 악명높은 「비밀경찰」의 실상을 적기하면서 새롭게 정립해야 할 국가보안위로서의 역할을 제시할 예정이나 KGB의 권위실추와 권한축소는 자명해보인다. 바카틴 신임의장은 『지금까지의 KGB는 거대한 독점 그 자체로서 일대 절단의 수술이 필수적이다』는 의견을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다. KGB는 총 소속인원이 70만명으로 추정되고 공식적인 예산만도 49억루블(한화 약22조원)이다.이 기관의 활동영역을 미국과 대비시켜 보면 CIA의 해외정보활동,FBI의 국내중요범죄 수사,정부기관 동향파악,관세및 국경수비 그리고 일반시민에 대한 사찰권을 포괄 보유해왔다. 군·공산당과 함께 소련독재의 3대 기둥의 하나인 KGB는 지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직후 창설된 「체카」를 원조로 삼고 있다.혁명정부를 주도하고 있던 레닌은 국내외로부터의 반혁명 음모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기구로 체카를 설치,그해 12월 출범시켰다.「바퀴를 조이는 나사못」이란 뜻의 체카는 처음 23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첫 책임자는 테러 예찬론자로 폴란드태생인 펠릭스 제르진스키였다. 체카는 출범한지 1년이 채안된 1918년 8월 레닌에 대한 저격사건을 계기로 반혁명분자들을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그후 1919년 말까지 「혁명의 수비대」라는 기치아래 1백만명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재판없이 처형했다. 소련은 신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 차관을 얻기 위해 1922년 2월 체카를 폐지하고 내무인민위원부(NKVD)소속으로 국가정치보안부(GPU)를 설치한다.GPU의 책임자는 제르진스키가 그대로 맡았고 기구도 그대로였으며 23년 소련 헌법이 채택되자 GPU는 합동국가정치보안부로 바뀌지만 실체는 변동없이 똑같았다. 이 기구는 스탈린의 폭압정치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강화된 권한을 부여받고 무자비한 피의 숙청을 도맡았다.스탈린 시대의 이 기구 총책인 베리야가 53년 총살당한 뒤 54년 KGB로 개칭돼 오늘에 이르렀다. 85년 고르바초프가 집권하면서 KGB의 변화가 시작되었으나 89년 동구의 민주혁명 때까지만 해도 위성국 정보망의 상부조직으로서 공산독재체제의 유지에 전력을 기울여왔다.국내사찰요원 4만명,해외공작요원 2만명으로 추산되는 민간요원들은 동구민주화 이후에는 외국의 군사비밀과 경제기술분야 스파이활동에 중점을 두어오면서 서방원조식량의 소련내 배급을 감독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KGB는 90년 5월 합법성을 원칙으로 하고 인권및 자유를 존중한다고 선언했으나 크류치코프 전임 의장은 「서방의 소련전복 기도」를 여러번 경고하는 등 보수적 성향을 드러내보인 뒤 이번 쿠데타에 주도자로서 참가했다.쿠데타 주도혐의로 기소된 13명 가운데는 크류치코프 의장 외에 3명의 KGB 고위인사가 더 연루되어 있다. KGB 일부에서는 이번 쿠데타에의 참여도 및 연루자들은 이 기구 전체로 보아 소수파에 지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쿠데타와 상관없이 KGB의 권한축소를 통한 위상재정립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민주화와 「비밀경찰」은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 「법죄소탕 50일 작전」 돌입/10월 13일까지

    ◎「범죄와의 전쟁」 1년 마무리/무장경관 6만5천명 투입/강­절도·폭력·살인·강간 뿌리뽑기로/검문소 증설·방범순찰 강화 경찰청은 26일 범죄와의 전쟁 선포 1주년에 즈음하여 전국 경찰을 민생분야에 투입,「범죄소탕 50일작전」에 나섰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10월13일까지 계속될 이번 범죄소탕작전에는 특수강력수사대와 특수수사기동대,112순찰대 요원들과 지·파출소 근무자및 사복형사는 물론 전경및 의경등 동원가능한 6만5천명이 동원된다. 소탕작전 근무자들은 모두 총기를 휴대,조직폭력배와 소매치기 강도등의 강력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또 자율방범협의회와 청소년 선도단체 경우회등 관련사회단체와 협력,범죄에 대한 비상대응총력체제를구축해 치안사각지대를 없애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기간동안 특히 강도 절도 폭력 살인 강간등 5대범죄에 대해 철퇴를 내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검거 조직폭력배 30명을 비롯,수배된 학원사태등 관련자 64명등의 검거에 힘쓰는 한편 이형호군유괴사건등 38건의 주요미제사건도 가능한모두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뒤 지난달말까지 16만6천3백66건의 5대범죄 범인을 검거,전년 같은기간의 15만1천7백34건에 비해 검거율을 9.6%나 올린데 힘입어 이번에 비상총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범죄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경찰은 이에따라 조직폭력배의 잔당을 모두 검거하고 신흥조직폭력배는 초기단계부터 철저히 검거하는 한편 강·절도,가정파괴범및 노점상,구멍가게,다방등 영세업자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사범을 뿌리뽑기로 했다. 또 범죄가 많이 발생하면서도 방범활동이 미흡한 노점가·사창가등지에 대해서는 검문소를 증설하는등으로 가시적인 방범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원환경찰청장은 이와관련,『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안심할 수 있도록 방범활동을 강화하겠으며 화성연쇄살인사건등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데도 모든 힘을 기울여 범죄와의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 5공 신당론의 겉과 속(사설)

    5공세력의 핵심인 장세동전안기부장이 최근 밝힌 「창조적 신당론」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많은 국민들을 당혹케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5공이 저지른 갖가지 비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를 거듭해야할 시점에 오히려 당당하고 기세좋게 신당론을 제기한 것은 역사의식을 외면한 시대착오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선 5공은 그 비리의 청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속에서 전직대통령의 장기간에 걸친 산사생활,일부측근 및 친인척의 구속 등이 잇따랐고 자의적인 몇가지 커다란 실수에 대해 국회청문회까지 열려 매도된 정권이었다.이제 비록 전직대통령의 연희동귀환과 구속된 주변사람들이 석방되었다고 해서 국민이 이른바 5공비리를 심정적으로 모두 용서했거나 없었던 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광주」·공직자대량해직·언론통폐합·친인척비리 등 여러가지 권력남용과 비리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무수히 한을 품고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5공핵심들이 해야할 일은 더 오래,더 많이 자제하고 근신하는 일인 데도 집권당시 사고방식이 그대로 보이는 듯한 신당론의 돌출은 뜻있는 이들을 아연케 한다. 장씨는 논리전개의 과정에서 5·6공 동근론을 제기했다.같은 뿌리인 데도 6공이 5공세력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희생시켰다는 배신감과 분노가 내비치는 말이다.그러나 폭력과 권위주의에 기초했던 5공과 국민의 민주적 동의절차에 따라 탄생한 6공은 그 정치적 의미가 전혀 다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씨가 5공세력의 자업자득이라는 인식보다는 6공정권의 정략이나 배신에 의해 전직대통령의 명예가 실추되고 측근들이 철퇴를 맞았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역사를 제대로 보지못한 데서 나온것으로 보아 유감스럽다. 그러면서도 2000년대를 내다보는 창조적 신당이란 명분을 내세운 것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실추된 명예를 다소라도 회복하고 개인적으로 정치적 재기를 꾀하려는 의도를 속에 깐 창조적 신당론은 국민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 「정치」를 외면하고 「통치」에 급급했던 5공세력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비록 민주화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일부 국민들이 6공을 비판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는 6공이 주도하는 현실개선을 요구하는 것이지 6공에 대해 불만족하면서 반사적으로 5공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어느 개개인이 정치를 해야한다거나 말아야 한다는 절대적 주장을 할 수는 없다.5공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얼마든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또 5공이 잘한 것도 적지않다.다만 정치재개를 하기전에 지나치게 잘못했던 것은 크게 반성하면서 국민에게 속죄의 모습을 보여줘야 마땅하다는 것이다.2000년대의 선진정치를 얘기하고 여기에 참여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 콜롬비아/마약 카르텔 세대교체(세계의 사회면)

    ◎거물들 피체·자수로 메데인파 몰락/지능적 칼리파가 세계 밀매망 장악 콜롬비아정부가 지난 2년간 제2의 도시인 메데인을 거점으로 활동을 해온 세계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가비리아(41)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그의 조직에 철퇴를 가함으로써 전세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마약산업의 세력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콜롬비아정부는 지난 89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마약밀거래의 최대조직인 메데인 카르텔과의 길고도 추악한 전면전을 전개,메데인의 거물인 호세로드리게스 가차를 사살했으며 그의 동료인 오초아3형제 등의 자수를 유도하는 등 나름대로 큰 성과를 올렸다.지난달 19일에는 마침내 거물중의 거물인 에스코바르가 자수함에 따라 메데인카르텔 분해작전은 사실상 끝이난 셈이다. 한편 콜롬비아정부및 경찰이 대대적인 대메데인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제3의 도시 칼리시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칼리카르텔은 급속히 그 세력확장에 성공,세계마약시장의 새로운 거물로 부상하는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편을 원료로 하는 헤로인과 함께 현재 세계마약밀매 시장의 주상품인 코카인의 경우 칼리카르텔이 뉴욕에 공급되는 물량의 80%를 장악하는등 미국및 유럽시장의 70∼90%를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약업계에서 칼리카르텔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한 대보는 호세 산타크루즈 론도노(47)와 길베르토 로드리게스 오레후엘라(52)등. 이미 지난 70년대 뉴욕의 마약시장을 장악한 산타크루즈는 마약거래망을 세계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주장한 「이론가」이기도 하다.그는 고객과 직접 접촉한뒤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등 신출귀몰하는 행각으로 뉴욕 남미암흑가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통하고 있다.그는 지난 77년 뉴욕에서 총기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80년에는 마약거래 혐의로 기소됐으나 곧 탈출하기도 했다. 산타크루즈가와 로드리게스가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칼리카르텔을 구성하고 있는 하이메 오르후엘라 카발레로가(길베르토 로드리게스의 사촌),파초 헤레라 조직,어디놀라형제 등도 상호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칼리카르텔이 세을 얻게 된 것은 검은돈을 무기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정부의 혹독한 탄압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들의 경영스타일은 일부지능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매우 교활하다.메데인카르텔이 쾌속선이나 경비행기로 코카인을 밀수출하는 것에 반해서 이들은 속도는 느리지만 안전한 방법을 선호,상업용 선박을 이용하고 있다. 미세관이 항구에 들어오는 연9백만개의 컨테이너선에 대해 3%정도만 검색할 능력밖에 없다는 사실을 칼리카르텔은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최고급 교도소에서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호화판 생활을 하고있는 에스코바르가 정부와의 묵계에 따라 3년뒤 석방될 경우 마약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칼리카르텔과 메데인카르텔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 “체제전복세력엔 관용 있을수 없다”/김기춘 새 법무장관에게 듣는다

    ◎“법질서 확립·법 공정집행에 최선/강성파 인상 씻고 합리파로 처신”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직책을 맡았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임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26일 하오 장관임명 발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국무총리까지 바뀐 난국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듯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난국을 어떻게든 타개해서 국가발전을 위한 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를 확립해야 할 겁니다. 법질서 확립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경제를 번영케 하며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합니다』 검사재임 당시 「미스터 법질서」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법질서 확립에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는 김장관다운 구상이다. 『모든 사람의 요구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법은 없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항상 충돌하는 현실사회이니만큼 구성원들의 타협과 양보위에 피는 꽃이 바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있는 법은 지켜야 됩니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 사회가 규범부재,즉 혼란한 상태로 빠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 부단히 있어야 할 법,즉 이상적인 법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국민은 법을 지켜야 되고 정부는 최대한 공정하게 법을 집행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이며 이상적인 법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됩니다. 국민과 정부가 간격없이 협조해 이 어려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할 줄 압니다』 법질서 확립을 남달리 강조해온 그에게는 「공안정국을 주도한 장본인」 또는 「강성파」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대해 그는 『나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사람,합리적인 검사라는 평을 듣길 바랐는데 강성파로 분류된다면 앞으로 이를 반성하고 더 한층 법집행을 민주적으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국가보안법 개정과 이에 따른 보안사범들에 대한 특별조치에 대해서도 그다운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법을 개정한 데 대해서는 무조건 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개정취지는 남북 관계개선을 돕기 위한 전향적 조치이지 체제전복을 노리는 도전세력에 대해 관용을 베풀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의 법률개정정신에 따라 법을 운영해 나가면서 체제도전세력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철퇴를 가해야 될 줄 압니다』 벌써부터 금품수수 등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는 광역의회의원선거에 대해서는 『선거를 통해서만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며 그러니만큼 선거의 공정성은 우리 시대의 절대절명의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이 역시 국민과 정부가 다같이 공명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첫 임기제 검찰총장을 지낸 지 6개월 만에 다시 법무부장관직을 맡은 김 장관은 준사법기관으로서 어느 정도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수에게 각료로 입각하면서의 감회가 깊다고 말한다.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 깨닫지 못했던 점을 몇개월쉬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선 우리사회가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도 불편이 없어야 되고 품위가 유지될 수 있을 때 선진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수준에까지 이르려면 멀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누구든지 아플 때 종합병원 응급실을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 이 부분 역시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무위원으로 이 같은 국민의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는 역할과 법무부장관으로 「법 질서확립」과 공정한 법 집행을 하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 이제 막 임명된 장관이면서 포부와 설계가 분명한 원칙주의자였다.
  • 버티는 재벌에 “극약처방”/땅 안판 기업 「여신동결」 조치 안팎

    ◎사실상 신규대출 끊겨 큰 타격/현대·롯데 “부당” 주장… 귀추 관심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철퇴가 내려졌다. 2일 재무부가 발표한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기업에 대한 추가제재방안」은 해당기업에 대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은행여신 잔액을 현 수준에서 무기한 동결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은행의 신규대출 중단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어 제재대상 기업들에는 극약처방에 가까운 것이다. 현재까지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아 추가 제재조치를 받게 된 재벌기업은 22개 계열기업군의 40개 기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의 비업무용 판정에 불복해 재심계류중인 럭키금성 계열의 성호기업과 호남석유화학의 경우는 업무용으로 구제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2개 기업을 제외할 경우 제재대상기업은 21개 계열기업군의 38개 기업이 된다. 정부가 이처럼 재벌기업들에 무더기로 신규대출 중단과 같은 초강력 제재수단을 동원한것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은행의 신규대출 중단은 곧바로 단자·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해당기업들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서 극도의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의 추가 제재조치는 지금까지 취해 왔던 연체금리 부과나 지금보증료 중과,신규부동산의 취득금지 등과는 성격상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재벌기업들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을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월말 현재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실적은 전체 처분대상 5천7백44만3천평 중 3천4백56만5천평으로 60.2%에 그치고 있다. 아직도 2천2백87만8천평(39.8%)이 처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미처분부동산 가운데 대성탄좌의 문경조림지(1천7백13만4천평)는 기업주가 팔려고 내놓아도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팔리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당 기업주들이 못 팔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태다. 그 대표적인 경우도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공동소유로 돼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와 현대산업개발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역삼동의 사옥건립 부지를 들 수 있다. 이들 토지는 롯데의 경우 지난 88년초 서울시로부터,현대는 86년 4월 토개공으로부터 각각 헐값에 넘겨받았으나 땅값이 최근 몇년 사이에 최고 수십배까지 치솟아 특혜시비를 낳고 있는 강남의 노른자위 땅이다. 현재 롯데와 현대측은 은행여신을 묶는 정부의 추가제재조치에 대해 『해당 토지에 대한 사업착수가 늦어진 것은 정부당국의 관련 인허가가 지연되는 데 따른 것이므로 제재조치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어 자칫 법정송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여신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당 재벌기업들이 계속 버틸 경우에는 마지막 카드인 「여신전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몇몇 재벌기업들이 버틴다고 해서 정부가 국민 앞에 천명한 약속을 슬그머니 거둬들여 꽁무니를 뺀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으로 재벌소유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문제에 관한 청와대 및 정부내 강경분위기의 강도를 전달했다. 이로 보아 정부의 이번 여신동결 조치는 전면적인 여신중단을 예고하는 예비조치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가 이처럼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문제에 대해 초강경 방침을 선택한 배경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책 마련에 참여한 실무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통치권 차원의 확고한 결정이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국민저축자금인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투기를 하는 기업주는 도태시키는 것이 국민경제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5·8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다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더 이상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일 경우 모든 정부 정책의 신뢰성 저하와 직결된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밝힌 1일의 노태우 대통령 지시내용은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끈질기게 버텨온 재벌그룹들이 이번 조치에 또 어떤 대응논리로 나올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뇌물외유」 의원 6∼5년 구형/서울지검

    ◎“부도덕한 정치관행에 철퇴 마땅”/돈준 자동차협 간부 2명엔 징역 1년 서울지검 특수3부 이훈규 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강완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회의원 뇌물외유사건 결심공판에서 전 국회 상공위원장 이재근 피고인(54)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외국환관리법 위반죄 등을 적용,징역 6년에 추징금 2천4백75만원을 구형했다. 이 검사는 또 박진구(57)·이돈만 피고인(43) 등 2명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5년에 추징금 1천2백74만3천원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여행을 시켜줘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전성원 피고인(58)과 부회장 임도종 피고인(54) 등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씩을 구형했다. 논고문에서 「피고인들이 걸프전 발발 1주일을 앞두고 국내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채 특정이익 단체인 자동차공업협회의 뇌물공세와 청탁성 제의를 받아들여 부부동반으로 관광여행을 즐긴 것은 국민의 신뢰와 여망을 저버린 채 그 어느때 누구보다도 사회적·법률적범죄가 크다』고 중형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여행경비 보조가 국회관행·관례라고 피고인들은 주장하나 이번의 경우 여행 경비를 유관단체로부터 받은 뒤 피고인들만이 은밀하게 계획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만큼 이같은 부도덕한 관행에 대해 사법적 철퇴를 가해 정의롭고 새로운 정치관행 정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첫 적발된 「심야영업」 형사고발/호텔 나이트클럽에 “철퇴”

    ◎한달 영업정지… 세무조사도 병행/서울시,“나머지 11곳도 곧 고발” 서울시는 28일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보사부의 시간외영업처벌기준 강화방침에 따라 심야영업으로 처음 적발된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나이트클럽 대표 문영규씨(40)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가 심야영업으로 1차 적발된 유흥업소를 경찰에 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보사부의 처벌강화 방침에 따라 나이트클럽에 대해 고발조치와 별도로 1개월간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관할세무서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서교호텔 나이트클럽은 지난 6일 0시35분 심야영업 제한시간을 위반,서울시 단속반에 적발됐었다. 서울시는 또 강남구 삼성동 자이언트,용산구 이태원동 까삐땅 등 이달들어 함께 적발된 룸살롱·디스코테크 등 11곳에 대해서도 청문절차가 끝나는대로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강화된 보사부 처벌기준은 심야영업으로 1차 적발시 형사고발 및 영업정지 1개월,세무조사의뢰이며 2차 적발시 허가를 취소하도록 돼있다. 종전까지는1차 적발시 영업정지 1개월,2차 적발은 영업정지 3개월이며 3차의 경우 허가취소토록 했었다.
  • 「관례로 묵인된 비리」시범적 단죄/「뇌물외유」 3의원 구속의 저변

    ◎사회지도층 부패·도덕성 상실에 경종/「뇌물」 의한 계·타의원과의 형평에 고심/정치권입장 고려,집행 늦춘건 아쉬워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을 강타한 국회상공위 소속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이 11일 하오 문제를 일으킨 세 의원이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일단 마무리 됐다. 이번 사건은 현역 국회의원이 3명씩이나 한꺼번에 구속됐다는 데서도 눈길을 끌지만 여야 정치인들의 윤리의식이 더이상 방관할 수 없도록 타락해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검찰은 그동안 이번 사건을 수사해오면서 이들의 특수한 신분때문에 정치권에 미칠 파문을 고려하고 들끓는 여론도 의식하면서 상당히 고심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이들의 혐의를 모두 밝혀놓고도 임시국회가 끝나기를 기다려 구속을 집행한 것이다. 세 의원의 구속은 그동안 적당히 묵인돼 오던 관행이나 관습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깨진다는 상식의 철칙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사회전반에 걸쳐 속속들이 곪아있던 우리사회,특히 지도층의 부패와 도덕성 상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뇌물외유사건」은 곧이어 터진 대학입시 부정사건과 수서지구 택지특별 분양사건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에게 더없이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도 기록될만한 일이다.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속에서도 비록 인위적이기는 하나 검찰의 세 의원에 대한 구속집행은 우리사회가 지켜야 할 윤리규범을 어긴 행위에 대해 그나마 단죄의 기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남과 함께 하면 잘못도 죄의식도 덜 느끼는 집단범죄 심리에 젖어있는 우리사회가 검찰의 이번 철퇴로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하루아침에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내사 단계에서부터 소환조사에 이르기까지 관련 의원들의 완강한 수뢰혐의 부인을 비롯,구속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흥정,수사확대의 돌연한 중단,무역특계자금을 뇌물범주에서 제외한 것과 구속방침을 결정했으면서도 정치권의 입장을 지나치게 고려한 나머지 구속집행을 회기후로 미뤄온 부분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일방적인 세비인상과 함께 90년도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경쟁적으로 외유에 나선 의원들의 행태를 놓고 여론이 들끓자 고위 사정당국이 검찰에 수사지시를 내린데서 비롯됐으며,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17일부터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한국자동차부품연구소 관계자들을 불러 수사에 들어가게 됐다. 수사초점은 당초 두 협회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와 뇌물죄가 성립할 경우 수뢰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확인하는데 모아졌으나 수사가 시작되면서 다른 상임위 의원들의 「관례에 따른 여비」까지 폭로돼 수사확대 문제가 골칫거리로 대두되기도 했다. 내사 단계에서 이미 상공위 세의원이 자동차협회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검찰은 의원들의 잦은 외유가 비난의 대상인 것은 사실이나 많은 국회의원들이 관행적으로 유관단체의 지원을 받아 외유를 다녀왔는데도 세 의원만을 구속한다는 것은 법집행의 형평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수사확대와 제한구속을 놓고 적지않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따라서 한때 이재근의원 등 세 의원을 불구속 입건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의원들이 부인까지 동반,호화판 외유를 즐김으로써 비난의 강도가 높은데다 엄정 수사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권력자체가 국민의 불신을 받을 것이라는 위기의식까지 겹쳐 전원 구속방향으로 강경방침을 정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상공위원장과 자동차협회 회장단이 이번 외유를 은밀히 추진해온데다 자금전달 또한 무역특계자금과는 달리 비밀리에 이루어졌고 「외유내용의 공무실행성」으로 볼 때도 9일간의 전체 일정중 2일만 특정회사 현지법인과 공장의 시찰에 할애하고 나머지는 관광에 치중한 점을 들어 처벌이 불가피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은 국회 속기록에도 나타나 있듯이 90년도 추경예산과 91년도 전체예산을 심의할 때 자동차부품연구소에 50억원이 배당되는 과정에서 세 의원이 직무와 관련된 각종 유리한 발언을 한 결과 이루어진 것으로 이는 특정집단의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받은 대가적인 향응성 뇌물임이 명백하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3의원 구속영장 요지 피의자 이재근 박진구 이돈만은 90년 6월18일 개회된 제150회 임시국회에서 정부가 3개년 계획으로 자동차생산업체들이 설립하는 한국자동차부품조합 기술연구소의 자본금 5백억원중 2백억원을 무상지원할 방침아래 우선 90년도에 추가경정 예산으로 3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예산안을 제출,국회상공위원회에 회부된 뒤 7월5일 예산안을 심의할때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설립되는 민간 연구소에 재정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느냐』 『이 예산안은 본예산에 계상,처리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논란끝에 10억원을 삭감하자는 주장이 대두되는 등 진통이 있었음. 그 무렵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임도종 부회장은 상공위 위원장 이재근,상공위 계수조정소위 위원겸 예결위 위원인 이돈만에게 찾아와 원안대로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했고 90 정기국회에 동연구소에 대한 정부지원금이 포함된 91년 정부예산안이 회부돼 있던 90년 12월초순 『경비전액을 부담할테니 위원장을 포함한 상공위원 4∼5명이 부부동반으로 북미지역 여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자동차공업협회의 제의를 받았음. 피의자들은 이 제의가 자동차생산업체 및 자동차공업협회에 대한 비판적 시을 완화,관련정책 질의와 법안 심의에 불리한 의정활동을 자제시키고 유리한 활동을 도출함으로써 자동차생산업체의 편의 및 이익을 도모하고 90년도 추경예산안 처리에 대한 사의표시 및 91년도 본예산안에 반영된 동기술연구소에 대한 정부지원금 20억원과 향후 연차적으로 정부예산안에 계속 반영될 기술연구소에 대한 상공위의 예산심의·통과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임을 잘 알면서도 3명이 상의하여 여행제의를 승낙했음. 일,이재근은 91년 1월8일 상오11시30분쯤 국회 상공위원장실에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기획실장 오승채로부터 미화 1만달러(한화 7백27만원),박진구 이돈만은 각각 3천달러(한화 2백18만원 상당)씩 받아 직무와 관련,뇌물을 수수했음. 이,91년 1월9일 임도종의 수행하에 이재근 이돈만 박진구부부 등 모두 5명이 일행이 되어 김포공항을 출발,캐나다의 토론토 몬트리올과 미국의 뉴욕 및 로스앤젤레스 등을 경유하고 1월18일 귀국,9박10일간 해외여행을 하고 여행경비전액 3천1백68만원을 협회가 지불케 함으로써 동액상당의 향응을 받아 직무와 관련,뇌물을 수수했음. 삼,이재근은 재무장관이 정한 대외지급 수단의 수출 등에 관한 허가·인증을 받지않고 1월9일 하오10시30분쯤 미화 9천5백달러를 휴대하고 출국함으로써 대외지급 수단을 수출했음.
  •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부조리(사설)

    『혹자시리즈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말이 대낮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왕왕거리며 울려나오고 있었다. 뇌물외유 의「혹」,예체능계 부정입학 의「혹」,수서 의「혹」이 줄을 이으니까 「높은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고 곤「혹」,또 곤「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빈정거림투가 가득한 프로에 다이얼을 고정시켜놓고 있는 택시기사는 『…그게 다 힘깨나 쓰는 사람끼리 하는 짓들이지 우리네하고야 상관이 있나』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과연 그렇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총집합하여 합동연출로 만든 총체부조리의 파노라마가 「수서의혹」이다. 여야,관,권력 있는 조직,튼튼한 기업,언론에 이르기까지 맞들어가며 꾸민 일이다. 그일로 이익을 만들어 살찐 기업이 더 살이 찌고,「자격없는 무주택자」들은 투기맛을 즐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와 관계되어 들먹여진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또 있다. 로비자금 받아서 가족동반 「외유」도 하고 주머니에 챙겨넣은 의심까지 받는 국회의원들도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잇속을 챙겨가며 입학부정에 참여한 대학교수들도 상위계층이다. 「양심적 지도층」이기를 기대하는 최전열의 집단이다. 결혼식장이나 상가에 수출을 옮겨다 놓은 듯이 밀집하는 화환이 사회문제가 된지는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의연히 기승을 부리는 이 풍속에 철퇴를 내리기 위해 당국은 어느날 급습조사를 하여 「명단공개작전」을 폈다. 거기 걸려든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야 국회의원,동창회장,친목회장 등이다. 역시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다. 사회를 날마나 「곤혹」에 빠지게 하여 아무일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의 정체가 바로 이렇게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이제 염증이 난다. 합법적 여부나 부정,비리 무자격 탈세같은 죄목들이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좀 드러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화이트칼러 범죄는 상류계층의 도덕적 각성없이는 바로잡히지 않는다. 법의 맹점을 악용하여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이 계층의 사람들이 적극적인 탈법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는데 더욱 심각함이 있다. 법적으로 흠이 있는 일을 「공식」으로 강압한 흔적까지 있고 작당하여 조직화한 혐의까지 있는 것이다. 나라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적행위를 하려는 집단의 조종을 받은 것이라도 아니라면 온갖 혜택받은 계층이 이럴수가 없겠다. 지하철좀 늦었다고 역사를 때려 부수고,요금 물어내게 하고,임금시비를 벌이다가 덮어놓고 칼부림하는 어처구니없는 불법이나 폭력행위를 떳떳하게 나무랄 수도 없게 만드는 것도 이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부조리』다. 약삭빠른 처신으로 치부도 하고 호사도 누릴지 모르지만 그렇게 뿌려진 악취로 오염된 사회의 해독에서 자신들도 보호받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너무 모르는 것같다. 그들 때문에 아무 죄없이 오염의 해독으로 질식해가는 대부분의 선량한 국민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 죄값도 힘깨나 쓰는 사람의 부조리계층이 져야 한다. 우선 그런 대상부터라도 확실하게 찾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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