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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인성에 경악… 전원 투항 요구/살인시위 여야반응

    ◎“입 다물고 스스로 해체 결단을” 정치권은 한총련 시위 과정에서 빚어진 살인폭력사태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표시하면서 학생운동의 한계를 넘어선 폭력행위를 일제히 규탄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이날 강운태 내무부장관을 여의도 당사로 불러 이석씨 살해사건에 대한 경위를 보고받고 『단호히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이윤성 대변인은 『한총련의 폭력성과 잔인성에 분노를 넘어 전율을 느낀다』면서 『한총련의 행동은 급기야 폭력살인집단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국민의 냉엄한 철퇴를 맞아 마땅하다』면서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김충근 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살인시위에 가담한 대학생 전원은 복면과 쇠파이프를 버리고 국민 앞에 투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살인까지 낳은 폭력시위에 대해 개탄하고 자진해체를 요구했다.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여권의 국면전환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정동영 대변인에게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내도록 지시했다.정대변인은 『시대착오적인 탈법 무법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한총련은 국민의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 직시,자진 해산하거나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성명에서 『국민적 충격』이라며 『한총련은 인간이 만든 이데올로기 중에서 가장 졸작으로 판명된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시대의 미아인가,낙오자인가』라고 반문했다.민주당 장광근 부대변인도 『한총련은 입을 다물고 스스로 존폐 여부를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여야없이 부패공직자에 “매스”/사정 청와대 입장

    ◎광역단체장 등 정치인 사법처리엔 신중/시도교육감·농수축협조합장 철퇴 시사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23일 약간의 당혹감을 나타냈다.21일의 국가기강확립회의 이후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공직사정을 강조한게 야당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김용태 비서실장,강인섭 정무수석,문종수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고회의가 끝난뒤 따로 구수회의를 가졌다.김실장·강수석은 야당을 자극하지 말자는 쪽이었고,문수석은 『그래도 사정은 해야한다』는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론은 「공직사정을 내부적으로 강화하되 정치인 사정문제와 관련,야당과 확전을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현철씨와 「정태수리스트 정치인」에 대한 조치가 끝난 상황에서 이제는 고비용정치개선 등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할 때』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할 일이 많은데 괜히 벌집을 쑤시는 것은 정국운영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광역단체장의 경우,야권 출신만 내사를 받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한 수석비서관은 『사정대상에는 여야 구별이 없으며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생각하고 내사를 하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광역단체장도 정치인』이라고 말해 사정당국이 시·도지사 사법처리에 신중을 기할 뜻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야당출신 도지사 1명의 비리혐의가 구체화,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외에 다른 광역단체장이나 정치인이 대거 검찰에 소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당국은 그러나 일반 고위공직자,그리고 사회 지도층 인사에 대한 사정작업은 강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위관계자가 새로 강조한 사정분야는 교육계.15개 시·도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이 선출직으로 된 이후 각종 선거·인사 및 이권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교육감 및 교육위원 10여명의 비리가 확인되는 단계라고 전해 교육계에도 한바탕 사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농·수·축협 단위조합장들의 비리에도 곧 철퇴가 가해질 것 같다.
  • 12·12 상고심 선고­의미와 전망

    ◎「성공한 쿠데타」 17년만에 단죄/통치자금 불인정… 비자금·정경유착 철퇴/전·노씨 사면복권여부 정치권의 과제로 우리 현대사의 질곡으로 일컬어지는 12·12 사건과 5·18 사건은 「군사반란」과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79년 12·12 사건과 80년 5·18 사건 이후 각각 17년4개월,16년11개월만이다. 대법원은 17일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다시는 폭력에 의해 정권을 장악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쐐기를 박았다.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피고인 모두의 상고를 기각,원심 형량을 그대로 확정했다.5·18 당시 광주 재진입작전을 지휘한 정호용 피고인 등에게 원심과 같이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직무 범위를 포괄적으로 해석해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이른바 「통치 자금」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원심에서와 같이 정경 유착의 고리를 단절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이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법정에 세운 세기적 사건은 막을 내렸다.95년 10월19일 박계동 당시 민주당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4천억원의 비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함으로써 시작된 이번 사건은 5개월에 걸친 수사에 이어 1년이 넘게 1·2·3심이 진행돼 왔다. 대법원 판결에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검찰과 피고인은 상대방의 증거위조 등을 이유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피고인은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수도 있다.하지만 재심 또는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법률적 판단 대목에서는 종지부를 찍은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법적 판단과 역사적 판단은 다를 수도 있다.후세의 사가들이 이같은 판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두고봐야 한다.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은 김영삼 대통령이 95년 11월24일 5·18 특별법 제정을 지시하면서 내세운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핵심이다.당시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역사 바로 세우기」의 본질적 의미를 문제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전·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관심은 사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면 및 복권이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국민 일반의 법 감정을 반영하지 않으면 자칫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주목된다.
  • “숨은돈 끌어내 중기돕기”에 초점/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의 함축

    ◎검은돈 산업자금화 부축 “당근작전”/고세률로 「출처조사 면제 혜택」 상쇄 강경식 부총리가 제시한 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은 「숨은 돈 끌어내기」를 통한 「중소기업지원자금화」에 초점이 맞춰졌다.이를 유도하기 위해 비록 출처가 적법하지 않은 「검은 돈」이라 하더라도 출처조사를 면제하므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자금으로 흡수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실명제에 대한 정부시각이 당초 「검은 돈에 철퇴를」에서 「검은 돈도 국가경제에 유익한 방향으로 쓰면 된다」는 쪽으로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금융실명제는 선진경제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독일의 경우에도 금융실명제는 조세징수법에 근거 규정이 들어있다』고 말했다.우리의 금융실명제는 누구의 소득인 지를 분간할 수 있도록 「실명」으로 거래토록 해 과세형평을 기하는 것 이외에 자금출처조사를 통해 검은 돈의 실체까지 밝혀내는 제도로 활용되는 등 부하가 많이 걸려있어 지레 겁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한 경우에 한해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함으로써 실명제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되 밀수·마약거래 등의 부정·비리자금은 자금세탁방지법으로 차단한다는 골격을 잡았다.경제문제는 실명제로 풀고 부정비리척결 등의 사회정의 문제는 자금세탁방지법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지금의 금융실명제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산업자금화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미흡했다는 강 부총리의 지론이 반영됐다.정책을 추진하는데는 당근과 채찍 둘 다 필요하지만 경제정책은 특히 당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금융저축에 대해 종합과세 최고 세율(40%)을 선택할 경우 현재 적용되는 5∼10년 이상 장기채권이나 저축처럼 분리과세를 허용,검은 돈의 과거를 묻지 않기로 한 것도 철저히 경제논리가 적용된 조치다.자금출처 조사는 면제되지만 그 대신 높은 세율로 세금을 내게 함으로써 공평과세 측면에서는 하자가 없다고 재경원은 설명한다. 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 및 창업촉진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중소기업 창업이나 증자자금,벤처기업 등에의 자금공급원인 창업투자회사·신기술사업금융회사,상호신용금고 등의 중소기업지원 금융기관에 출자하는 자금일 경우 자금출처를 묻지 않기로 한 것이 그 예다. 중소기업에 자금을 몰아줌으로써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아울러 할부금융·카드·리스사 등의 여신전문금융기관에 출자할 경우에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고리대금업을 양성화하는 길도 트이게 됐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이 경제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는 미지수다.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 주는 대신 부과하게 될 도강세 수준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재미 한국인 1.5세대들이 만든 액션게임 「임꺽정」이달말 선뵌다

    ◎신궁 이봉학 등 캐릭터 7명 등장/3판2승제… 1인용·2인용 가능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역사드라마 「임꺽정」이 이달말 대전 액션게임으로 출시된다.개발사는 미국 헐리우드에 있는 「조이 시네미디어」.한국인 1.5세들로만 구성돼 있는 특이한 회사다. 「임꺽정」은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미국에서는 「THE COOL BANDIT」이라는 이름으로 곧이어 출시될 예정이다.(주)쌍용(02­270­8439)이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게임에는 주인공인 백정 임꺽정을 비롯,표창의 명수 박유복,축지법의 달인 황천왕동,천하장사 길막봉,신궁 이봉학,돌팔매질의 명수 배돌석,쇠도리깨가 장기인 곽오주 등 모두 7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이 서로 대결을 벌인뒤 마지막 승자가 최종 보스격인 「남치근」을 물리쳐야 게임이 끝난다. 키보드를 사용하며 각 스테이지는 3판 2승제.1인용과 2인용을 선택할 수 있다. 1인용에서는 게이머가 임꺽정이 되어 이봉학등 나머지 6명의 캐릭터와 대전을 벌인다.대결에서 이기면 상대방의 필살기를 빼앗아 다음 스테이지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인용에서는 임꺽정이 6명의 캐릭터를 모두 눕힌 후에야 마지막에 남치근과 대결할 수 있다. 2인용에서는 두 명의 게이머가 각각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하게 된다.같은 캐릭터끼리 대결할 수 있는 모드는 없다. 대부분의 동작이 2∼3개의 키를 연속적으로 입력하기 때문에 우선 키에 익숙해져야 한다. 1인용의 경우,펀치나 칼을 쓸때는 Insert,발차기는 Delete를 사용한다. 게임에서는 표현상의 한계 때문에 돌팔매질을 하는 배돌석이 철퇴를 쓰고,쇠도리깨가 장기인 곽오주는 쇠막대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달라진 것이 아쉬운 점이다.도스용.4만4천원.
  • 한글 「삼국 영웅전」 새달10일 첫선/전쟁터 넘나드는 스릴 만점

    ◎여포·제갈량 등 활약 볼거리 「삼국연의 2」를 내놓은 지관(02­871­0813)에서 다음달 10일 「삼국영웅전」을 새로 선보인다.대만의 소프트월드사가 개발한 게임을 한글화한 것.시뮬레이션과 RPG(롤 플레잉 게임)를 합친 SRPG라는 독특한 장르다. 보통 삼국지를 원작으로 만든 게임들이 작은 캐릭터로 진행되는데 반해 「삼국영웅전」은 고해상도에 큰 캐릭터가 등장해 웅장함을 더해 준다. 게임에는 모두 22개의 스테이지가 있다.평원,수림,고지,성지공방,거리,선상 등 다양한 전투지역이 배경이다.호루관에서 여포의 전투,유현덕의 「번성」기습공격,조자룡의 활약,제갈량의 사병 획득,황충의 계략들이 볼거리다.관군마다 활약하는 장군 역시 다르다. 격렬한 전투장에는 장군말고도 무수한 병사들이 등장한다.병사들의 실력이 승패를 가르는 기본요소.말,활,칼,창,곤봉,철퇴 등 병사의 종류에 따라서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므로 공격이나 방어능력에 차이가 있다. 게임초기에 각각의 부대는 5명이 한 조를 이루어 수시로 대형을 바꿀수 있다.적의 공격을 받을때 다섯명이 안되는 조는 지형을 바꿀수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진형에 따라 공격과 방어능력이 다르며 성을 공격할 때는 「공성진법」이 가장 적합하다. 내정이나 외교,인사 등의 잡다한 복합성 전략명령이 없는 것도 특징.게이머는 포진을 형성하여 전투에서 승리만 하면 된다.장령(장군)은 전투중에 끊임없이 경험을 얻어 일정한 점수에 이르면 승급할 수 있다.문관과 무관의 승급이 구별되는데 문관은 참모,모사,참군을 거쳐 군사참모까지 오를수 있다.무관은 도위,교위,아장을 거쳐 장군,대장까지 오른다. 승급하면 공격력,방어력,행동력이 오르고 임무를 완수하면 일정한 금액을 얻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물품을 구입하려면 마을마다 있는 상점,무기점,마굿간,병법서점,잡화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동력을 높이기 위해 「마굿간」에는 반드시 들러 명마를 구입해야 한다.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므로 병법과 진법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적을 물리칠 수 있다.도스 전용.
  • 강화 출토 청자 나한상(한국인의 얼굴:92)

    ◎결가부좌 튼 고행의 자세/골깊은 주름 이마에 뚜렷 고려사가 기록한 가장 큰 국란은 1231년 몽골(몽고)의 침략일 것이다.오랫동안 태평을 누렸던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고려왕조는 1232년 부랴부랴 개경을 떠나 도읍을 강화로 옮겼다.강도라는 이름으로 전란중 임시 도읍지가 된 강화는 1270년 개경으로 환도하기까지 왕조정치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그 강도 옛 땅에서는 명품의 청자가 가끔 나왔다.지난 1950년대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에서 나온 청자철퇴화점문나한상이 그 하나다.22.3㎝ 높이의 이 청자나한상은 국보 173호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팔짱을 낀 나한이 경상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는 모습이 표현되었다.무게를 온통 머리에 싣고 바윗등을 자리삼아 앉았다.그래서 나한의 머리가 몸뚱이에 비해 무척이나 컸다. 오랜 세월 결가부좌를 튼 고행의 자세로 얻어낸 법력을 머리에 차곡차곡 쟁인 탓일까.머리가 유난히 큰 나한이다.고통스러웠던 수행의 시절을 새겨놓은 골깊은 주름이 이마에 졌다.그렇게 늙어온 나한은 눈을 절반쯤 치깔고 아득히 먼 데를 망연하게 바라보았다.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두덩 위쪽이 약간은 꺼졌다.그래서 철채를 칠해놓은 눈썹이 더욱 검게 부풀어 살아있다. 나한의 코는 크고 실했다.콧날이 서 있기는 하나 콧방울께가 꽤나 펑퍼짐하여 얼핏 주먹코처럼 보였다.다문 입이 약간은 합죽하지만,아직 볼에는 살이 붙었다.부처나 다름없이 귀도 큰 나한의 상호는 한마디로 둥글었다.원만한 얼굴이다. 옷깃을 잔뜩 여몄다.옷을 여민채 팔짱을 끼느라 그러지 않아도 머리에 비해 작은 몸집이 더욱 왜소해 보인다.옷주름은 굵게 잡혔는데,주름 가까이에 하얀 반점의 돋을무늬가 콕콕 찍혔다.그 반점은 한 때 고려청자에 유행처럼 따라붙었던 이른바 백퇴화문이다.백토로 점을 찍어 돋을 무늬를 나타낸 퇴화문은 14세기까지 이어졌다.이 청자나한상의 묘한 맛은 철화에서 발견되었다.머리와 얼굴,옷자락에 철화를 군데군데 칠해놓아 청자가 지닌 본래의 태깔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강화에서 출토한 청자나한상 말고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청자인물상이 있다.대구에서 나온 청자도사형주자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이 보다 앞선 시기에 청자도사형연적도 전해오는데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되어있다.
  • 집권후반기 공직기강 “다잡기”/국가기강확립회의 내용

    ◎올 사정업무 2대목표 경제회생·안보강화/합동점검반 운영… 산업평화·민생안정 노력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기강확립 실무협의회는 비리예방 차원의 「엄포용」이 아닌 듯 싶었다.집권후반기,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모든 부분에서 엄정한 기강을 확립할 필요를 밝히는 자리였다. 검찰 등의 비리 내사결과 일부 의혹이 드러나고 있음도 시사,공직사회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한 회의 참석자는 『곧 무언가 기사거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민생과 관련된 분야에서 「대형 공직비리」가 발견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는 두가지 부분에서 새로운 강조점이 주어졌다.첫째는 노사분규,둘째는 대통령선거다. 정부는 노동법개정과 관련한 노사갈등 증폭에 엄중대처 할 뜻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단속의지가 약화되리라는 기대 아래 늘어날수 있는 좌경·불법 폭력시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대권경쟁의 조기과열로 통치권이 이완되는 것도 막고 공직사회의 정치권 눈치보기에도 철퇴를 가한다는 방침이다.비리내사 작업이 정치권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정부 사정의 목표는 「경제회생과 안보강화」다.8대 과제로는 구조적 비리척결,공직기강 확립,경제활력 회복,산업평화,민생안정,공정한 선거관리,자유민주체제 위협차단,건강한 사회기반 조성 등이 선정됐다. 다음은 각 사정기관별 추진대책. ▷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을 중심으로 업계·단체와의 구조적 유착비리 발본.민원사무 지연처리 및 인사부조리 색출.주요 정책자료 등 보안자료 유출 엄단.민선자치단체장 및 일선공무원의 선거개입 엄단.「부정방지제도개선대책반」을 운영,공직자재산 심사제도 실효성제고.「국정개혁전담반」의 기능을 보완,규제개혁 실태와 문제점 보완. ▷감사원◁ 공공부문의 방만한 조직·인력여부 중점감사.각 기관에서 추진중인 정책자금 지원 등을 감사.「부실공사기동점검반」 「대형건설공사전담반」 「환경기동반」을 운영,민생감사 추진. ▷검찰·경찰◁ 고위공직 및 사회지도층 비리 척결.조직폭력·학원폭력·성폭력 등 3대 폭력 단속강화.서민생활 침해사범중점단속.좌경폭력세력 발본색원.선거법·집시법의 엄격적용.사전선거운동 및 불법선거 엄단.
  • 들쑤셔진 부패조직/일 관료사회 거듭나려나

    ◎후생성간부 「골프회원권 장사」 드러나 보직 박탈/통산성도 회오리속… 국민들 “이 기회에 근절” 여론 일본 관료사회에 철퇴가 가해지고 있다. 전후 50년 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어오면서 효율적이고 청렴한 것으로 널리 상찬돼 오던 일본 관료사회가 비밀행정,부정부패,업자와의 결탁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일본경찰은 4일 복지법인인 아야복지그룹으로부터 6천만엔을 요구해 챙긴 일본 후생성의 오카미쓰 노부하루 전사무차관을 구속한데 이어 5일에는 후생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달 아야복지그룹으로부터 금전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난 오카미쓰 전차관은 조사결과 자동차와 골프회원권을 제공받았는가 하면 요정 등에서 접대도 심심찮게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낮에는 돈,밤에는 접대」의 질탕한 부정 놀음이었던 것이다. 일본 관료사회의 최고봉인 사무차관이 구속된 것은 전후 세번째.후생성은 올해 들어 약해에이즈 문제에 이어 두번째로 강제수색을 당했다.의료행정개혁을 앞둔 후생성은 무력감에 빠져 들고있다. 그뿐만 아니다.아야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차야 시게루 과장이 구속됐고 와다 마사루 전심의관은 대장성 주계국 차장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골프회원권 구입을 알선,돈을 받는 「부업」을 한 것이 드러나 보직해임당했다. 불상사는 후생성만이 아니다.이즈이석유상회 대표인 이즈이 쥰이치로라는 기업인이 탈세 혐의로 붙잡혀 들어간 다음 관련부처인 통산성 관료들의 비리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통산성이 현직간부 130명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이 넘는 간부 42명이 이즈이 피고로부터 회식·골프 등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사토 신지 통산상은 이들 가운데 6명을 감봉 등 중징계처분하는 한편 연말 선물을 일체 받지 말도록 경고했다. 관료신화가 무너지는 굉음이 요란한 가운데 국민들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부정부패를 뿌리째 뽑아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왜 일본관료들이 부정부패에 몸을 더럽히게 됐는가.금권정치의 전염,거품경제에 따른 금전수수에 대한 거부감의 저하와 함께 정보독점,인사의 독점,비밀행정 등 관료사회에 대한 감시 통제가 통하지 않았다는 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어디가 바닥인지도 모르게 추락하는 관료사회가 과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일본의 「관료와 국민의 대결」 결과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서울시 정풍운동 기대 크다(사설)

    조순 서울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의 대대적 정풍운동을 선언했다.교통관리실의 버스노선비리,하수국의 하수관보수공사 관련비리등 잇따라 터지는 부조리사건에 쐐기를 박으려는 특단의 조치로 받아들여진다.우리는 이 자정운동이 공무원 정신교육등 형식적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고 엄격한 자체감사 및 사정,부정의 온상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의 철폐등 잘못된 제도의 개선,그리고 공직자의 근본적 의식개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1천2백만 대식구의 살림살이를 맡은 서울시는 끊이지 않는 각종 부조리로 인해 복마전이란 오명을 면치 못했다.정부의 끊임없는 사정조치에도 불구하고 공직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정풍운동으로 그 오명을 털어버리는 시범을 보인다면 그 여파는 다른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에까지 미쳐 모든 공직사회가 맑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아 우리는 서울시의 정풍운동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조시장이 임기 3년의 절반을 넘겨 후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새 서울을 만들 생산적 청사진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보다 과거의 유산인 구조적 부패와의 소모적 싸움에 매달리는 정풍운동을 선언하게 된 것은 사실 불행한 일이다.그러나 이 복마전의 구조적 부패의 뿌리만 뽑을 수 있다면 그것은 서울시역사에 남는 대단한 업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조시장이 부패추방을 제일의 과제로 삼아 진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사실 죄의식 없이 관행으로 이뤄질 정도가 된 구조적 비리는 철퇴를 가하는 충격요법 없이는 근절할 수 없다.따라서 정풍운동은 능력시험만으로 선발해 공복의식이 희박한 공무원에게 봉사정신을 일깨우는 의식개혁,부정의 온상이 되는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제도적 개혁과 더불어 부정을 저지른 공무원에 대한 엄한 처벌과 인사조치가 병행되어야만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 성희웅 국세청 간세국장(초점 인터뷰)

    ◎“과소비업소 수시로 세무조사”/탈세의혹 600곳중 일부 경리장부 압수/사치품 취급점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일부 계층 불건전 소비행태 이번 기회에 추방 『탈세 혐의가 짙은 호화사치업소나 현금 수입업종인 고급 유흥업소는 필요할 경우 세무사찰에 준하는 특별조사를 실시할 것입니다』 지난 4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과소비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성희웅 국세청 간세국장(52)은 「세무사찰」이란 말을 유난히 강조했다.탈세 혐의가 범법에 이를 만큼 명백한 경우에 고발을 전제하고 실시하는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일컫는 이 말을 반복하는데서 과소비 추방에 대한 국세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소비증가율 7.1% ­국세청이 파악하고 있는 과소비의 실태는 어떻습니까. ▲전반적으로 실물 경기가 호황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도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 과소비가 만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고급 유흥업소 또한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주로 값비싼 술만 판매하고 고액의 봉사료를 요구하는 등 불건전한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통계자료를 보면 2·4분기중 민간부문의 소비증가율은 7.1%로 경제성장률 6.7%를 상회하고 있습니다.또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소비지출 증가율은 17.2%로 소득증가율 13.3%를 넘어섰습니다. 해외여행자와 소비재 수입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해외여행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나 늘었고 소비재수입은 옷이 40.8%,화장품이 46.0%,승용차가 64.7%,가구는 3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과소비를 잡기 위해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에 나서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그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지요. ○사업자간 형평 유지 ▲세원관리의 차원에서는 고가의 소비재를 취급하는 업소나 고급유흥업소 등이 높은 마진에 상응하게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제대로 신고하고 있는지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이 업소들이 그동안 신고한 내용이나 세원 정보 등을 분석해 신고 수준이 낮은 불성실 사업자들을 특별세무조사하고 있습니다.결국은 사업자간의 세부담 형평을 유지하고 건전한 소비분위기를 유도하려는데 이번 조사의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신고상황 전산 분석 ­그러면 조사대상업종이나 대상자 선정은 어떻게 했습니까. ▲크게 보면 사치성 고가 소비재 취급업소와 고급 유흥업소로 나눌 수 있겠지요.사치성 업소의 예를 들면 고급의 모피류·화장품·시계·여성의류·안경·가방·조명기구·가구·주방기구·골프용품 등입니다.조사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신고 상황을 전산분석하고 신고 성실도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또한 사업자의 위치와 규모,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상자를 엄선했습니다. ○매출액 조작 가능성 ­조사는 언제까지 할 계획입니까. ▲4일부터 시작했고 이달말까지 잡고 있습니다.조사를 받는 업소는 고가의 소비재를 취급하는 업소가 전국에서 500곳 가량되고 고급유흥업소는 100곳 정도입니다.모두 600개의 업소가 조사를 받고 있는 셈이지요.탈세 혐의가 짙은 업소는 경리 장부를 영치하는 등 이미 조사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유흥업소의 한 예를 든다면. ▲신용카드 매출액을 조사해 본 바로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의 경우 봉사료가 20억원인데 매출이 29억원이나 됐습니다.앞뒤가 안맞는 얘깁니다.봉사료(팁)가 20억원이면 매출은 29억원보다는 훨씬 많아야 합니다.봉사료나 매출액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큽니다.봉사료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술값을 봉사료로 돌렸을 수 있습니다.양주 매입비가 2억원에 가까운데 매출은 5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업소도 있었는데 매출액이 이치에 맞지 않게 적게 나타난 한 예입니다.이런 경우와 같이 매출전표에 봉사료를 과다 계상한 업소와 규모에 비해 신용카드 매출 비율이 낮거나 주류 및 안주류의 매입 비율이 높은 사업자 등을 중점 조사할 방침입니다. ○불성실 신고땐 철퇴 ­앞으로는 과소비 조장 업소를 어떻게 관리할 생각이십니까. ▲앞으로 사치성 고가 소비재를 취급하는 모든 업소는 정기적으로 순환 표본조사 또는 간접확인 방식 등으로 사업장 현황을 확인하고 위장영업 여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이번에 조사받는 업체 외의 폭리를 취하는 사치성 업소와 고급 유흥업소도 부가세 신고 내용을 정밀 분석해 불성실 신고자는 세무사찰에 준하는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요직 거친 행시7회 행시 7회인 성국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 사대부고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중부청 직세국장과 국세청 총무과장을 거쳐 서울청 재산세 국장,국세청 감사관,대구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일처리는 엄정한 반면 성품은 온화해 대인 관계가 원만하며 따르는 사람이 많다.대구경찰청장인 성희구 치안감의 실제.
  • 국세청 조사국:3/세무조사(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4)

    ◎투기·환락업소 등 사회악 척결 큰몫/국가적 과업 자부심… 병든부분 예외없이 메스/기업들 조사방해 육탄전·장부 빼돌리기 예사 세무조사는 경제와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는 「메스」다.개인에서 기업까지 사회를 곪게 하는 행위는 어김없이 조사국의 「메스」가 가해진다. 8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투기가 극성을 부리자 국세청은 조사국을 중심으로 투기를 뿌리뽑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87년부터 89년까지 5차례의 단속에서 추징한 세금은 1천5백56억원.상습투기꾼의 명단을 공개하는 극약처방도 동원,투기 바람을 잠재웠다.투기단속을 지휘했던 박경상 당시 조사국장(현 성업공사사장)은 『국세청의 부동산 투기단속은 그때로서는 국가적 과업이었다』고 회고한다. 룸살롱등 유흥업소·골동품점·호화사치업소·호화해외여행자 등은 세무조사의 단골 메뉴.「사회악」으로 여겨지는 행위들은 예외없이 세무조사의 철퇴를 맞는다.오렌지족의 소득원 조사(93년 2월),호텔호화디너쇼 참석자 조사(91년 12월),집세 많이 올린 임대인 조사(90년 3월),전기 많이 쓴 사람 5만명 조사(84년 4월)등이 그 예. 세무조사권은 기업의 생사여탈권과 다름없다.회계장부를 영치해 조사하는 것을 조사요원들은 「염」이라 부른다.세무조사를 시체에 수의를 입히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대규모 탈세로 특별조사나 세무사찰을 받는 기업은 치명적인 손상을 각오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은 김철호씨의 명성사건.상업은행에서 자금을 불법 인출,사업을 급속히 키워가던 명성에 국세청은 추경석 당시 조사국장(현 건설교통부장관)의 지휘아래 50여명의 조사요원을 투입,3백3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20여개의 계열사를 운영하던 명성은 결국 공중분해됐다.「철의 대부」 박태준 전 포철회장도 세무조사를 받고 정·재계인사로서의 생명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지방의 S소주사,R전기,H음향기기업체 등은 세무조사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한 기업들이다. 5공시절에는 세무조사권이 남용되는 사례도 많았다.B소주회사의 예.『당시 Q청장이 소주회사 사장의 회사 인사문제와 관련한 사소한 발언에 기분이 상해 「당장 세무조사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부하 직원들의 만류로 이 회사는 겨우 조사를 면했다』당시 현장을 지켜본 국세청 모국장의 증언이다. 세무조사는 찾아 내려는 조사요원들과 감추려는 기업인들의 싸움이다.과거에는 육탄전이 벌어지거나 천장에 비밀장부를 숨겨두었다가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고 조사관계자들은 회고한다.『빠찡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의 탈세를 조사할 때에는 폭력배들의 협박과 방해를 막기위해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했다』(장준환 조사2과장) 전축을 만드는 C사의 세무조사에 얽힌 얘기.세무조사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이 회사의 업주는 문을 걸어 잠가 출입을 못하게 하고 밖에 대기시켜 두었던 한패에게 회계장부를 집어던져 장부를 갖고 도망가도록 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무조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인식이 차츰 확산되고 있다.『어느 회사의 세무조사를 하다 회사 물건을 누군가가 외부로 빼돌리는 사실을 발견해 기업주에게 알려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한 일이 있다』 최명해 기획예산담당관(전 서울청 조사2담당관)의 경험담이다. 세무조사를 통해 회사비를 찾아 낼 수 있어 요즘은 세무조사를 환영하는 경영자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 대형 여행사 세무조사/조직적 탈세혐의 포착/국세청

    ◎보신관광·사치성 여행 철퇴 국세청은 20일 일부 대형 여행사들이 조직적으로 탈세를 해온 혐의를 잡고 일제 특별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세청관계자는 이날 『최근 해외여행붐을 타고 매출액이 급신장해온 여행사들이 세금을 포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들 여행업체들의 탈세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은 이날 S·C여행사 등 대형 여행사들에 조사직원들을 보내 94·95년회계관련 장부를 분석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여행사들이 매출을 고의로 누락시키거나 가공원가계산 등의 수법으로 법인세를 포탈했는지와 최근 사치성 및 보신해외관광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탈세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가릴 방침이다. 국세청은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탈세가 확인되면 세금을 추징하고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탈세행위가 있었을 경우 조세범처벌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초 태국 등지에서의 보신관광과 일부 호화·사치성 해외여행이국제적인 물의를 빚고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음에 따라 이같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을 가려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었다.
  • 여권 한총련시위 강경대응 안팎(정가 초점)

    ◎좌경폭력시위 국기수호차원 철퇴/“이기회에 뿌리뽑아야” 국미적 합의 확인/극력세력 선별 엄단… 학생운동 변화 유도 한총련의 친북적 폭력시위에 대해 여권이 국기수호차원의 대응을 선언했다.청와대와 정부·신한국당은 이번 한총련사태가 학생운동의 한계를 벗어난 국가질서유린행위로 규정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전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한총련의 폭력시위를 뿌리뽑겠다는 「초강경」기류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연세대 대치상황,수사상황,학내 움직임,국내외 여론동향 등을 분석하고 철저한 대응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김영삼 대통령도 수석회의가 열리기 전에 김실장의 보고를 받고 어떠한 체제도전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의연히 대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민주체제 전복세력에 단호히 대처한다고 밝힌 기조에 따라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국민이 한총련의 과격시위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차제에 한총련내 좌경극렬세력이 뿌리뽑히고야 말 것』이라면서 『한총련 전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일부 선의의 가담자가 있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과격시위도 문제지만 국민에게 이념적 혼란을 주는 점이 우려되므로 시위가 진정되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비서실장은 15일밤 경찰병원과 적십자병원에 차례로 들러 진압도중 화염병에 화상을 입거나 쇠파이프와 돌에 맞아 부상을 당한 전경을 위문,격려한 데 이어 연세대 대치현장에 들러 상황을 점검했다. ▷신한국당◁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대학생의 친북적 주장과 극렬폭력시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도 따질 계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 김우석 내무부 장관을 출석시켜 시위상황과 정부의 대책을 보고받은 뒤 범여권의 총력대응방침을 재확인했다.신한국당은 단순히 한총련이 일으킨 폭력시위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주장을 되뇌이면서 폭력을 써서 사회질서를 흔드는 한총련의 존재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신한국당은 아울러 이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생각이다. 이홍구 대표위원도 이 점을 강조했다.『우리 국민은 국기를 뒤흔드는 사태를 엄단하기 바라면서도 불상사는 원치 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이번만큼은 이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성립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근원척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회의에서는 특히 폭력시위와 맞물린 파출소습격사건 등 최근 빈발한 국가공권력 위협사건 전반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경찰의 인력 및 장비충원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이런 단기처방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번 한총련사태가 학생운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이다.이를 위해 당 일각에서는 한총련 자체를 이적단체로 규정,조직을 와해시켜야 한다는강경론도 대두하고 있다.그러나 한총련이 일정부분 전국대학생의 대표성을 지닌 조직인 데다 내부에 다양한 강온세력이 존재하는 만큼 강경주도세력을 엄단함으로써 극렬친북행위를 무력화하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살인적 보급경쟁 중단하라”/「바른언론 시민연합」 성명서/전문

    ◎이번사건 해당업체들 전국민에 사죄를/공정거래질서 확립 특별기구 구성해야 신문확장 경쟁이 급기야 살인까지 불렀다. 15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조선일보 남양주보급소 앞에서 신문배달을 준비중이던 직원 1명이,관할 시비를 걸며 찾아온 중앙일보 원당보급소 직원 2명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찔려 숨지고,조선일보 보급소장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재벌신문사들이 조간으로 전환하면서 과열되기 시작한 신문확장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할만큼 거칠고 결사적이어서,보급대상인 시민들이 공포와 불안에 떠는 폭력으로 등장한지 오래이다. 이로 인한 자원낭비와 공정거래질서 파괴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폐해이다. 군을 개혁하고,5·18원흉들도 주저없이 구속,법정에 세운 김영삼 정부도 왠지 언론개혁만은 망설이다가 끝내 결행하지 못했다.김대통령 취임초기 구린 과거때문에 엎드려 눈치보던 언론이 어느 사이 허리를 펴고 막강한 권력으로 등장,그들의 이익에 따라 여론을 왜곡하고 정치를 오도해 왔다. 특히 재벌기업들의 언론장악과 패권주의적시장독점경쟁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다.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확장지를 무차별 살포했고 뻐꾸기시계·가스레인지·에어컨·선풍기에다 심지어 위성TV안테나까지 경품으로 제공하는 물량공세로 기존 신문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중앙일보 보급소 직원들이란 점은,이 사건의 책임을 단순히 그들의 행위에만 물을 수 없는 이유를 재벌언론인 중앙일보가 제공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누가 과열경쟁을 부추기며,누가 엄청난 확장지를 뿌리게 하고,그 많은 물량의 경품을 제공하게 하는가? 누가 전쟁터와 같은 살벌한 신문확장을 요구하며 부추기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재벌언론들은 스스로에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신문사들이 무가지 투입과 경품을 앞세운 불공정거래를 하도록 조장했다는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공산품에 대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사정없는 철퇴를 가하는 등 성실한 임무를 다해왔으나,이미 시장질서를 완전히 파괴한 신문판매의 무질서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직무유기에 대해 어떠한 징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오래 전부터 위험상태였던 신문 보급 시장에서 제 역할을 수행했으면,오늘과 같은 불행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은 신문업계 및 정부당국에 몇가지 사안을 촉구한다. 1,신문업계는 신문 강제 투입이나 경품을 앞세운 신문보급 과당경쟁을 즉각 중단하고,이번 사건에 대해 전 국민 앞에 사죄하라! 2,신문업계는 빠른 시일안에 현 신문 보급 체제를 전면 개선하라! 3,정부는 신문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시민단체·공정거래위·업계 등이 참여하는 한시적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하라! 4,공정거래위원회는 이제부터라도 신문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정당한 조치를 행사하라!
  • 제지 3사에 과징금 2백19억/사상 최고액

    ◎신문용지값 담합인상 제재/공정위,한솔·세풍·대한에 부과 독과점업체의 담합행위에 철퇴가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신문용지 등의 가격을 담합인상한 한솔제지,세풍,대한제지 등 종이제조 3사에 대해 경쟁을 제한하는 부당 공동행위를 하지말도록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2백19억2천7백47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중 사상 최고액수다.〈관련기사 5면〉 신문용지 시장의 89.5%,중질지 시장의 81%를 점유하고 있는 3사의 업체별 과징금은 한솔제지 1백78억6천만원,세풍 27억8천만원,대한제지 12억5천만원 등이다.3사는 앞으로 60일내에 과징금을 납부해야 한다. 공정위는 신문용지대 결정과정에서 제지업체 대표와 가격을 협의,조정하는 등 제지업체들의 정상적인 가격결정을 제한한 한국신문협회에도 사업자단체 금지행위를 하지 말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고 법위반 사실을 회원사에 통보하도록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제지공업협회의 신문용지분과위원회 간사업체인 한솔제지는 다른 신문용지 제조업체와 사전협의해 가격인상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신문협회와 가격협상을 벌이는 형태로 지난해 1월1일 9%,4월1일 16%,9월1일 8% 등 세차례의 가격인상을 똑같은 비율로 단행,신문용지 공급가격을 94년말 대비 37.7%나 올렸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한솔 4백34억원,세풍 36억원,대한제지 21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제지3사는 신문용지의 경우 업체간 제품가격을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등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주혁 기자〉
  • 탈법 노래방·비디오방 “철퇴”/서울경찰청

    ◎6백51건 적발… 61명 즉심/변태영업 단란주점 등 3백82곳 행정처분 서울경찰청은 8일 하오 10시부터 3시간동안 형사기동대와 각 경찰서 내·외근 경찰관들을 투입,서울시내의 노래연습장과 비디오방,만화대여업소를 일제 단속,모두 6백51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윤락행위를 한 김춘씨(57)를 윤락행위 등 방지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3백83명을 입건했으며 61명을 즉심에 넘겼다.3백82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번 단속은 최근 노래연습장이나 비디오방,만화대여업소가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씨는 자신이 경영하는 서울 강동구 천호4동 423 유흥업소 「무등산」에서 김모양(19)등에게 윤락행위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조모씨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1가 231의 25 단란주점 「탈렌트」를 경영하면서 여자 종업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변태영업을 시켰다. 경찰은 앞으로 수시로 일제단속을 펼쳐 미성년자 출입,호객행위 등 불법영업을 하는 업주를 엄단할 방침이다.〈주병철 기자〉
  • 부담스럽지않게 지적욕구 충족/신세대 독자겨냥 만화교양서 출간 붐

    ◎역사적 인물의 생애·사회상 등 간결하게 묘사/출판계 불황 타개책과 맞물려 계속 늘어날듯 지적인 욕구는 강하나 부담스런 글읽기는 꺼려하는 신세대 독자층을 겨냥한 만화교양서들이 잇따라 기획,출간되고 있다. 도서출판 이두가 지난해부터 그래픽 삽화를 활용해 세계사의 위대한 인물·사조 등을 설명하는 「이두아이콘 총서」를 발간,불붙기 시작한 만화교양도서 붐은 최근들어 출판사들의 불황타개책과 맞물리면서 하나의 뚜렷한 출판흐름으로 정착되고 있다. 현재 「만화로 보는…」시리즈 형태로 나와 있는 책으로는 최근 도서출판 까치가 자회사 청미래를 통해 내놓은 「만화로 보는 프로이트」를 비롯,이두호씨의 대하역사만화 「임꺽정」(프레스빌간),「모택동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유레카미디어간),「만화로 보는 세계인물사」(중앙일보사간)등이 있다. 「만화로 보는 프로이트」(리처드 오스본 지음,모리스 매캔 그림)는 성·종교·예술·문화 등 20세기 사상계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프로이트의 이론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치있고 체계적으로 요약한 책.신세대 고급독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고전적인 만화양식을 택하고 있는 이 프로이트 안내서는 프로이트의 생애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 꿈과 성에 관한 프로이트의 주요작품들을 검토하고 있다.프로이트 사상의 반대자들인 융,비트겐슈타인,아들러,아이젠크,라이히와 상속자들인 호니,라캉,비니코트,크리스테바의 비판적 관점을 아울러 조망하는 한편 프로이트 주장의 핵심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페미니즘의 관점도 꼼꼼히 살펴본다. 만화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의 동명 원작소설을 만화가 이두호씨 특유의 박력있는 「그림언어」로 극화한 것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의 묘사와 독특한 상황설정이 눈길을 끈다.이 책에서 임꺽정은 호피를 두르고 초인적인 힘으로 거대한 철퇴를 휘두르는 탈역사적이고 희화화된 모습의 영웅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차라리 삶을 위해 싸우는 친근한 민초로서의 임꺽정상을 묘사하는데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그 점에 만화 「임꺽정」의 미덕이 있다.단행본 만화도서로는 드물게 전21권의 대작으로 완간됐다. 「모택동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글·그림 은종필)는 아편전쟁 이후 중국에서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기까지의 방대하고 역동적인 중국근현대사를 만화로 쉽게 풀어쓴 책.서술의 초점은 중국 변혁의 주체였던 민중의 힘을 결집시켜 중국의 현대사를 이끌었던 모택동에 맞춰진다.국공합작,손문의 삼민주의,무창봉기와 신해혁명,5·4운동 등이 주요내용을 이룬다. 「만화로 보는 세계 인물사」(사세휘 지음,아베 다카키 그림)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에서부터 20세기의 성녀 마더 테레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역사를 움직인 2백43인의 생애와 업적을 간결하게 정리한 교양서다.특히 이 책은 그동안 대부분의 위인전 등에서 취해온 서구편중의 인물선정 방식에서 탈피,중세 대제국을 건설했던 중앙아시아의 기마민족 지도자까지 비중있게 다루는 등 역사에 대한 균형감각을 살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비교적 명망있는 출판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같은 만화교양도서 출간붐은 그동안 우리만화의 발전을 해치는 고질병으로 인식돼온 「만화도서의 대본소체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하는 작은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종면 기자〉
  • 95개 대형건설사 “입찰담합”/93년이후 대규모 정부공사

    ◎대표 기소… 벌금 총 48억 부과 국내 95개의 1군 소속 건설사가 정부가 발주한 대형공사의 입찰담합비리에 연루돼 철퇴를 맞았다. 서울지검 특수2부(박주선 부장검사)는 3일 현대건설 이내흔 사장(59)과 대림산업 이정국 사장(52),대우 장영수 사장(60)등 11개 재벌사의 건설사대표를 건설업법 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나머지 84개 건설사와 대표는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7천만∼1천만원의 벌금형을 매겼다.벌금액수는 모두 48억원이다. 고질적인 건설업계 부조리에 대한 최초·최대규모의 단죄다. 검찰은 지난 93년 문민정부 출범이후 정부가 발주한 낙찰가 2백억원이상의 88개 대형공사 입찰에 참여한 1군 소속 대형건설사 1백2개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95개 업체의 담합비리를 밝혀냈다.이들이 담합으로 따낸 공사비총액은 6조1천1백17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경부고속철도,영광원자력 5∼6호기 공사 등 모두 65회의 입찰에 참여,연고권을 내세워 다른 경쟁사에게 『입찰가를 설계가의 95%이상으로 써주면 우리가 그 이하로 써 낙찰받겠다』고 권유하는 수법으로 12개 공사 1조3천84억원을 낙찰받았다. 담합비리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 대형공사의 입찰과정에 수사관을 입회하도록 했다. 나머지 불구속기소된 사람은.▲이영선(남광토건 대표) ▲유영철(동아건설 대표) ▲김문일(삼환기업 대표) ▲이정우(고려개발 대표) ▲심현영(현대산업개발 대표) ▲조남원(삼부토건 대표) ▲김병곤(풍림산업 대표) ▲이주승(삼호 대표)
  • 고질적 대출비리 근절돼야(사설)

    거액의 대출비리와 관련하여 또 한명의 은행장이 전격 구속됐다.우리 금융계의 대출비리의 뿌리가 워낙 깊어 비리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온존구조가 건재함을 실증해주는 사건이다.이번에 효산그룹으로부터 부정대출과 관련해서 수억원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이철수 행장이 구속된 제일은행의 경우 바로 전임행장이 대출부조리 사건으로 도중하차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금융비리로 임기를 못채우고 도중하차한 은행장만 14명에 이르고 이중 4명의 행장이 사법처리 됐다.문민정부 들어 강력한 사정의 철퇴를 수없이 당하고도 대규모 대출비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 것은 결코 은행장 개인이나 몇몇 은행에 국한된 일과성 사건으로 치부될 수 없는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우리의 금융산업은 가장 낙후된 산업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금융시장의 본격개방을 맞아 이제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를 개시한 실정이다.그러나 이러한 후진적이고도 구조적인 대출비리의 발본색원없이 금융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우선 대출을 해주고 커미션을 받는 행위가 마치 비리 아닌 단순한 관행처럼 여기고 있는 금융계의 통념을 완전 타파해야 한다.이같은 오도된 관념이 대출비리를 계속 생산해 내고 있다고 본다.또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하겠지만 부정의 연결고리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관치금융·지시금융의 유물이 여전히 살아있다거나 압력이 상존해 있다면 그것도 차제에 폐품화시켜야 한다.때마침 나웅배 부총리는 금융기관의 경쟁력강화 방편으로 인수·합병과 파산정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은행들은 몇천억,몇조원의 부실대출금을 안고도 망하는 법이 없다.은행도 부실화되면 파산하는 것이 타당하다.은행 스스로가 경영의 책임의식을 갖도록 은행의 소유구조를 조기에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주인의식과 책임경영이 있다면 몇천억원씩의 부정대출은 있을 수가 없다.이번 제일은행의 사건을 계기로 대출부조리를 근절시킨다는 차원에서 전 은행에 대한 대출비리 특별검사도 충분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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