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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대전, 6강 턱걸이… 서울, 아쉬운 탈락

    [프로축구] 대전, 6강 턱걸이… 서울, 아쉬운 탈락

    김호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대전이 2위 수원을 꺾고 6강 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성남은 전남을 2-0으로 꺾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대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마지막 26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터진 슈바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10승7무9패(승점 37)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첫 5연승과 함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슈바는 데닐손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2선에서 돌아 들어가면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이운재가 버틴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버스 30여대를 타고 온 수원의 서포터들이 열렬한 응원을 펼쳤지만 수원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고 대전의 선제골 이후에도 오히려 데닐손, 슈바 등에게 실점 위기를 허용하는 등 1점차 패배가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7위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간 대전은 이날 대구에 0-1 철퇴를 맞은 서울과 승점, 골득실(7)까지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34-23으로 월등히 앞서 6위로 뛰어올랐다. 대전은 경남을 4-0으로 제압하며 3위로 뛰어오른 울산과 6강 PO를 치른다. 김호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짧은 시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며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성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후반 13분 남기일의 선제골과 43분 이따마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전남을 2-0으로 일축,16승7무3패(승점 55)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1989년 일화로 창단 이후 통산 일곱 번째 리그 우승을 일군 성남은 93∼94년,2001∼03년에 이어 단일리그에서만 여섯 번째 1위를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기 4경기에서 1무3패를 했을 때 아찔했다. 팬들은 즐거웠겠지만 사령탑으로선 피를 말리는 시즌이었다.”고 올해를 돌아본 뒤 “승부는 막판에 결정된다는 심정으로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게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인천과의 경기 전반 이광재와 조네스의 연속골과 후반 슈벵크의 쐐기골을 앞세워 장경진과 이동원의 골로 따라붙은 인천의 추격을 따돌리며 3-2로 승리,11승6무9패(승점 39)를 기록하며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포항은 4위 경남과 역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정규리그 득점왕은 17골을 뽑아낸 경남의 브라질 용병 까보레가 차지했고, 포항의 따바레즈는 11개로 도움왕에 올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하광인/김탁환 지음

    “혁신이라는 기치를 반성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수구와 혁신에서의 양자택일은 이미 낡은 도덕적 틀이다. 이제는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를 더 깊이 따져 보아야 한다.” 팩션 역사추리소설 ‘열하광인’(민음사)을 펴낸 김탁환은 이런 말로 이 소설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한다. 문단 안팎에서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다. 작품은 1792년 정조의 문체반정을 배경에 깔고 있다. 문체반정이란 정조 연간에 유행하기 시작한 패관기서류와 소품문 등을 멀리 하고, 전통적인 고문(古文)을 전범으로 삼도록 정조가 명한 일이다. 이같은 문체반정은 당시 중국의 신문물을 기행 형식으로 소개해 젊은 지식인들의 추앙을 받았던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철퇴가 됐다. 열하일기가 조선의 문풍(文風)을 어지럽힌다며 금서로 분류해 아예 읽지를 못하게 한 것. 이 일로 맹아기를 맞은 조선 후기 문예부흥의 열기는 싸늘하게 식어들었고, 그 동안 개혁적 성향을 견지해 온 정조의 통치 성향도 주춤거리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몰래 모여 열하일기를 읽던 독회인 ‘열하광’의 회원들이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연쇄적으로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왕권의 강화를 꾀하려는 정조의 의도인지, 아니면 개혁을 지향하는 백탑파를 눈엣가시로 보고 사사건건 딴죽을 걸던 노론의 소행인지가 초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배후가 누구이든 정치적 암투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사안의 성격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론의 소행이라면 그 자체가 ‘득세의 칼부림’이게 되고, 정조의 소행이라면 이의 배후로 노론을 지목해 아예 노론의 싹을 잘라 버리거나, 차제에 젊은 지식인층의 준동을 막아 왕권을 보수적으로 더욱 공고하게 다지려는 의도가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조선 후기, 개혁파와 수구세력 간의 치열한 암투를 그린 ‘방각본 살인사건’과 ‘열녀문의 비밀’ 등 이른바 ‘백탑파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이전의 작품에서와 같이 실학을 작품의 중심에 놓은 까닭에 대해 작가는 “박지원 등 조선 후기 지식인들은 개혁의 방식과 지식을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지식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작가가 언급한 ‘수구와 혁신에서의 양자택일은 이미 낡은 도덕적 틀’이라는 대목에 독자들이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역사, 특히 모든 정치의 역사는 항상 수구와 혁신의 대결에 대한 기록이어서 어떤 선택이든 새로울 게 없고, 또 새롭지 않은 게 없기 때문이다. 전2권 각권 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경협분야=남북경협 궤도에

    [2007 남북정상선언] 경협분야=남북경협 궤도에

    남북정상회담 의제 설정에 관여했던 정부 관계자는 4일 “공동선언문에 경제협력 분야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0년 ‘6·15 합의문’에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매우 괄목한 만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부족한 것을 서로 주고받는 ‘유무상통의 원칙’과 민족내부협력사업의 특수성을 전제로 ‘우대조건과 특혜를 우선적으로 부여한다.’고 명시한 것은 사실상 ‘대북 마셜플랜’의 밑그림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물론 경협사업을 위한 재원조달이나 시기, 자원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 북한의 에너지난 해소를 위한 전력 송·배전 문제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실 남북 경협문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핵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할 때 미 백악관은 “개성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경협은 곤란하다.”고 공공연히 제동을 걸었다. 북한은 신의주와 나진·선봉지구 특구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관심만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신의주는 중국의 동북3성 개발과 경쟁관계에 있고 나진·선봉은 일본인 납치문제 등으로 일본의 자본을 유치하지 못해 사실상 모두 실패했다. 게다가 두 곳 모두 인프라 투자가 부족했고 특구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배후도시도 없었다. 전면적인 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피폐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한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 역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경제’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북한을 선택해야 했다. 양측의 실리가 맞아떨어져 선언문에서 나타났듯이 평양과 서울을 잇는 동선에 경제특구 활성화를 모색하게 됐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고 해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은 서해상에서의 충돌을 억제하려는 상징성도 있지만 개성공단을 경공업제품 생산기지로 발전시키려는 현실적 복안이다. 해주∼개성∼인천으로 이어지는 경공업 삼각지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해주는 수출전용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해주는 북한의 해군 전진기지가 있는 군사요충지로 북한이 개방에 난색을 표했던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남북이 군사요충지 개방(안보)과 경협 연계라는 새로운 해법을 찾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해주는 해주세멘트공장과 10월2일청년제련소 등 중공업 시설이 들어서 있어 공단조성에 유리한 면도 있지만 개성보다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또한 남포는 조선협력단지의 기능뿐 아니라 평양이라는 배후도시를 겨냥해 농업과 보건·의료, 생필품 등을 제공하는 산업단지로 활용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다.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역시 동북아 관광수요에 맞춰 관광레저 종합개발특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산 남쪽의 안변에 조선단지를 세우는 방안은 국내 조선업체들에는 환영할 만한 내용이다. 해외 수주량이 폭증,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인건비와 부지난 등으로 선박의 몸체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조달한다. 하지만 안변에 조선단지가 들어서면 북측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일본 자본을 유치하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철도와 고속도로 개보수에 합의한 것은 경제특구의 성공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의식해서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통일국제협력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특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해외의 관심을 유인하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개발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북한내 철도·운송 부문의 개보수는 남한의 교통·물류망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 물류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성∼신의주간 철도를 보수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응원단을 보내려는 것도 이같은 복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인프라 건설 등에는 초기 개발자금이 많이 드는 반면 회수 기간은 길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에선 자칫 ‘퍼주기식’ 찬반 논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북한에 다녀온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남북 경협 관련 재원은 주로 민간 투자와 주변국들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남북이 경제특구를 추진하되 투자유치 설명회 등을 통해 북한의 대외신인도를 높여 외자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1. SOC 북한은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남한도 SOC 투자는 미래의 통일 비용을 미리 지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큰 부담이 없다. 따라서 SOC투자는 철도와 도로, 항만시설 확충에 모아지고 있다. 먼저 선언문 5조에 나타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경의선 철도 개보수 작업이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은 이철 사장이 와봐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의선을 통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 수송은 별도의 투자 없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의선 개·보수작업은 중·장기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성에서 신의주간 선로를 문산∼개성구간처럼 개·보수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낡은 교량을 교체·보완하거나 전선교체, 부분적인 선로 보수 등의 작업이 선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이미 올림픽열차 운행 계획을 마련, 추진해오고 있으며 개성∼신의주간 철로 개보수 없이도 운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철도 신호체계와 무전시스템이 달라 남쪽기관사가 기관차를 직접 몰고 가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안변과 남포항에 조선협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4일밤 전화통화를 통해 “당장 조선소는 어렵고 선박 블록공장을 검토중”이라면서 “배 수리 공장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남포 영남 배 수리 공장에 투자를 확대하거나 별도 공장을 짓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선박블록공장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해양조선은 남포와 안변의 장단점을 놓고 고심했으나 남포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는 북한의 배 수리 공장이 있어 대우조선이 조선소나 선박 블록 공장을 짓기가 수월하다. 북측도 이 공장의 근대화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남 사장은 지난 5월 이 공장을 방문해 투자의 적격성을 살펴봤다. 하지만 주변의 인프라가 열악하고 수심이 얕은 게 흠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미현기자·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 자원개발 자원 개발은 함경남도 단천 특구의 지하자원 개발과 신안군 석회석 개발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남북 당국간에 단천특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정상회담 전에 이미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물 매장량은 마그네사이트 40억t, 아연 2110만t으로 추산된다. 사업 주체인 광업진흥공사(광진공) 조사단이 지난 8월 현지 답사까지 마쳤다. 이달에 2차 현지 조사를 나갈 방침이다. 석회석 광산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한호 광진공 사장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황해남도 신안군의 석회석 광산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부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석유자원 개발도 관심거리다. 정상회담 선언문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올초 대형 유전이 발견된 중국의 보하이만 근처의 북한 서해유전 개발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신의주·남포 앞바다인 서한만, 원산 앞바다인 동한만 등에 50억배럴 안팎의 석유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해서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의 실무팀은 “서해유전 공동개발과 관련해 진척된 논의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혀 주요 의제로는 다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강 하구의 골재사업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만성적인 골재난에 시달리는 국내 건설업계는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 한숨 돌리게 됐다. 준설 사업이 진행되면 강물 수위가 1m 낮아져 북한으로서도 골칫거리인 수해를 예방할 수 있다.‘윈·윈’ 사업인 셈이다. 산자부는 한강, 예성강, 임진강 등 한강 하구의 골재 부존량을 10억 8000만㎥로 추산했다. 이는 수도권 연간 골재 수요량(4500㎥)의 24배다. 앞으로 20년 이상 수도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얘기다. 산자부측은 “이를 북한 바닷모래 가격으로 환산하면 28억달러(2조 5000여억원) 상당의 가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강 하구 모래는 바닷모래를 세척하는 해사가 아니라 질높은 강사라는 점에서 국내 건설업계는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3. 농어업·환경 농어업·환경 분야에서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알찬 열매를 수확했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다. 남측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고 북측은 ‘경제 갈증’을 해소하는 최적의 ‘윈·윈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을 통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 가운데 일부를 ‘남북 공동어로수역’으로 설정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정부는 이곳에서 남북의 어민들이 함께 조업하며 이익을 나누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남북간 긴장완화를 꾀하고 제3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방지함으로써 남북간 공동 번영의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NLL 인근에서 우리 어민들의 골머리를 썩게 했던 중국어선의 불법 ‘싹쓸이 조업’이 철퇴를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연평도 꽃게 잡이 어민들은 씨가 마르다시피 한 연평어장에서 북측 어장으로 어로를 확대해 어획량 확보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조업으로 어족자원이 고갈될 가능성이 커 ‘쿼터제’ 등을 통한 어획량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농업협력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북은 농업협력 활성화를 위해 2005년 8월 1차 이후 중단된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범농장 운영, 종자개발·처리시설 지원 등 기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서 남측의 자본·기술과 북측의 토지·인적 자원을 결합해 북측의 식량난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 공동협동농장’ 건설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개성공단 배후지역 등에 ‘시범협동농장’을 우선 조성한 뒤 한국농촌공사 등 정부가 직접 나서 ‘농업특구’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밖에 남과 북은 자연재해 방지를 위해 산림녹화ㆍ병충해 방제 등 남북 공동대응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권 확보와 연계된 북한 지역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한 대규모 조림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4. 문화·체육·관광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울∼백두산간 직항로 개설에 합의함에 따라 지금까지 중국으로 우회해 중국측의 장백산까지밖에 오를 수 없었던 백두산 관광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나 관광업계에서는 이같은 합의가 당장 백두산 전면 개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산 관광처럼 국내 주관사를 지정, 지역을 제한해 여행을 허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처럼 제한적인 개방이 유력하나 민족 내부의 합의에 따른 것인 만큼 백두산과 개마고원이 개방 대상에 포함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직항로가 개설될 경우 북쪽의 혜산과 삼지연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혜산은 백두산과 가까워 많은 이점을 안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그러나 당장 백두산 개방이 실현되기에는 절차상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항로 개설에 합의한 뒤 기준 항로와 항공사를 선정, 취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금강산처럼 주관사가 북측과 합의를 거쳐 따로 여행 상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정기윤 대리는 “이 직항노선을 국내선으로 보느냐 국제선으로 간주하느냐에 따라 경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국내선으로 정리된다면 왕복 기준 항공료는 제주도와 비슷한 선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정상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참가하기로 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백두산까지의 철길 관광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게 관광업계의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강산 관광을 시행중인 현대아산측은 “2005년 7월에도 백두산 관광을 남북이 합의, 도로까지 닦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산∼서울간 직항로가 개설되더라도 삼지연공항의 활주로를 보수해야 하는 만큼 백두산 취항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백두산 관광은 4∼9월까지만 가능해 실질적인 관광은 일러야 내년 4월이 될 전망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계열사에 몰아주기…과징금 631억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이 ‘물량 몰아주기’식으로 그룹내 계열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하다 적발돼 6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재벌 그룹의 몰아주기식 내부 거래에 대해 공정위의 철퇴가 가해진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과징금 액수는 당초 심사보고서보다 대폭 삭감됐고, 검찰에 고발도 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5개 계열사가 수년간 현대카드와 하이스코, 로템 등 6곳의 계열사들에 부당지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모두 6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액수는 현대차 508억 100만원, 기아자동차 61억 5400만원, 현대모비스 51억 2900만원, 글로비스 9억 3400만원, 현대제철 1억 3900만원 등 631억 570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들 업체는 비싼 가격의 물량 몰아주기, 납품대금 대납, 고가의 수의계약 등 전방위로 그룹내 계열사들을 지원했다. 계열사간에 모두 2조 9706억원의 지원성 거래를 했으며, 물량 몰아주기로 직접적으로 지원한 금액만도 2585억원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은 글로비스에 물류 관련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481억 4400만원을 직접 지원했다. 전체 지원성 거래규모는 4814억 4000만원에 이른다. 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리콜… 리콜… 中 비상

    ‘중국산(産)은 못 믿어.’ 장난감에 이어 만화책,1회용 젓가락, 담요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드러난 중국산 제품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러다간 ‘차이나 프리(중국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음)’ 라벨이 의무화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중국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워낙 이곳저곳, 여러 제품에서 문제가 터지면서 수습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중국산 젓가락도 믿을 수 없게 됐다. 베이징의 한 젓가락 회사는 살균작업도 안한 1회용 젓가락을 대량으로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베이징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사법당국은 무허가 업체인 이 회사를 압수수색해 50만여벌의 1회용 대나무 젓가락과 포장기계를 압수했다. 이 회사는 소독도 안한 1회용 젓가락을 날마다 10만벌 가까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담요도 철퇴를 맞았다. 중국산 담요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다량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리콜 처분이 내려졌다.호주에 본사를 둔 유통사인 찰스 파슨스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담요 상당수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자발적 리콜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중국산 아동복에서도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뉴질랜드 소비자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납성분이 들어있는 중국산 장난감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중국에서 들어온 만화책이 말썽을 일으켰다. 미 소비자제품안전관리위원회(USCPSC)는 중국에서 제조된 인기 어린이 만화 시리즈 ‘스폰지밥 스퀘어 팬츠’ 단행본 25만여점을 최근 리콜 조치했다. 표지에 칠해진 페인트에 함유된 납이 안전기준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자국 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갈수록 문제가 되자 중국 정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식품 및 제조업체에 대해 전면적인 리콜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무원’이 수억대 재산가가 된 비결은 무엇?

    “다들 궐자 보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정말 ‘대단한’ 사내라고 점잖게 부르고 있지요.적수공권의 빈손으로 수억대의 재산가가 됐거든요.” 중국 대륙에 공공자원인 물값을 수년동안 몰래 빼돌려 사복을 채운 ‘현대판 봉이 김선달’인 탐관오리가 덜미를 잡혀 시끌벅적하다. 꼬리를 잡힌 ‘중국판 봉이 김선달’로 불리는 장본인은 중국 중북부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시 물정책자원실 부주임인 궁카이청.그는 둔황시 물정책자원실 부주임으로 재직하는 동안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물자원관리비 491만 위안(元·약 5억 8900만원)을 빼돌리는 것도 모자라,2만 위안(240만원)의 뇌물도 받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중국법원망(中國法院網))이 17일 보도했다. 중국법원망에 따르면 궁은 둔황시 물정책자원실 부주임으로 재직하는 동안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모두 동원해 돈을 긁어모았다. 칭하이(靑海)석유관리국과 둔황시 수자원공사,둔황시연구원,간쑤성 수리청 등 공공기관의 물관리비를 비롯해 수자원·토지 보상비,각종 보조금 등의 가짜 영수증을 떼어주거나 수입을 기록하지 않는 등 다양한 수법을 이용해 모두 15차례에 걸쳐 모두 491만 위안을 빼돌렸다. 그는 특히 이에 만족지 않고 문어발처럼 돈이 될만한 곳에다 ‘파이프’를 묻어두고 2만 위안의 뇌물을 받아 돈을 챙기는 등 ‘탐관오리’의 성가를 드높이다가 꼬리가 너무 길어 그만 밟히고 말았다. 이에 따라 간쑤성 주첸(酒泉)시 중급인민법원은 궁카이청이 자신의 직무를 남용해 사리사욕을 채운,전형적인 거액 탐관오리의 범죄자로 규정하고 종신 정치권리를 박탈하는 한편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철퇴를 내렸다.하지만 궁의 수뢰 혐의 부문에 대한 전 재산 몰수는 무기징역형으로 갈음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불교식 소규모 수목장 인정해달라 ”

    “불교식 소규모 수목장 인정해달라 ”

    ‘수목장(樹木葬) 철퇴 어떻게 막아야 하나?’ 불교계가 사찰 수목장 시설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년 5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장사(葬事)법이 기존의 사찰 수목장을 불법시설로 규정함에 따라 이들 수목장이 전부 폐기될 위기에 빠졌기 때문. 하지만 해당 사찰을 비롯한 불교계에서는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개정된 법 시행 이전에 만든 수목장은 현행법상 묘지에 해당되며 허가받은 장사시설이 아니므로 운영해서는 안 되는 불법시설물”이라는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아 불교계의 고민만 늘어가고 있다. 불교계가 고민을 떠안게 된 것은 수목장을 비롯한 자연장 제도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이 지난 5월23일 국회를 통과하면서부터. 이 개정 장사법 제16조는 법인이나 종교단체가 수목장을 포함한 자연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현재 사찰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목장이 모두 불법시설로 전락한 것이다. 여기에 제17조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해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자연장을 조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문화재를 한 건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사찰은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수목장을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불교계에서 공식적으로 수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찰은 영천 은해사와 경주 기림사, 강화 전등사 등 세 곳. 새 장사법이 통과되기 전 강원도의 O사와 전북 G사 등 10여개 사찰이 수목장 시설을 준비해왔으나 지금은 모두 보류한 상태다. 문제는 세상에 드러내놓고 대규모로 운영하는 수목장 말고도 비공식적인 소규모 수목장을 하고 있는 사찰이 많다는 것이다. 수목장은 아니지만 수목장에 가까운 자연장 형식의 장례를 주관하는 사찰들도 적지 않다. 다음달 입법예고될 시행령이 산림(사찰)에 조성하는 수목장림의 면적기준을 20만㎡ 이상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 소규모 수목장을 운영하거나 준비해온 사찰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불교계는 “새 장사법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불교계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법을 개정한 정부측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교계의 전통과 관습을 존중해 예외규정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적지 않은 비용을 받는 사찰 수목장을 공공시설로 보기 어렵고 일반 사업자와 다를 것이 없어 전통을 인정하는 특혜는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불교계는 시행령 마련에 앞서 지난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2007년 장사법 개정 및 시행령 관련 간담회’에 은근히 기대를 모았지만 별 성과없이 끝나 안타까워하는 눈치.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보건복지부·문화재청·산림청 주무관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수목장을 둘러싼 불교계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본즈 약물의혹의 교훈

    지난 주 배리 본즈는 행크 에런의 통산 홈런 기록 755개를 깼다. 현대에서 세워진 대기록 가운데 통산 기록으로서 중요한 것을 들면 칼 립켄 주니어의 연속 경기 출장, 피트 로즈의 통산 최다 안타와 에런과 본즈의 통산 홈런 기록이다. 칼 립켄의 기록은 전 미국이 축하무드였다. 피트 로즈 역시 도박 사건이 전혀 냄새도 피우지 않을 때라 떠들썩한 분위기는 같았다. 그런데 에런과 본즈는 둘 다 찜찜한 구석을 남겼다. 1974년 에런이 베이브 루스의 기록 714개를 돌파할 때와 올해 본즈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은 커미셔너의 발언과 태도다. 그것이 옳고 그름은 별 관계가 없다.1974년 당시의 커미셔너 보위 쿤도, 올해의 커미셔너 버드 리그도 신기록의 현장에는 있지 않았다. 타이 기록을 세울 때는 모두 있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을 살펴보자. 에런의 신기록 현장에 대리인을 보냈을 때 전 관중과 언론은 야유를 보냈다. 또 에런이 홈구장에서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원정 경기 출장을 보류하겠다고 했을 때 쿤 커미셔너는 원정 경기에 출장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올해 본즈가 신기록을 홈구장에서 세우기 위해 원정 경기를 쉴 때 리그 커미셔너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신기록 현장에 커미셔너가 없었다고 비난하는 언론도 없었다. 에런은 흑인이 백인의 기록을 깬 죄밖에 없다. 커미셔너는 팬과 언론의 주류였던 백인 루스 팬들의 눈치를 기술적으로 맞췄다. 본즈는? 이미 세월이 많이 변해 백인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또 본즈가 깨뜨린 기록 보유자 에런은 흑인이다. 본즈의 죄야 만천하에 알려진 약물 의혹이다. 리그는 그냥 현장에 없는 것으로 사태를 덮고 싶어했다. 현장에 있어 봤자 약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록을 인정할 것이냐 등의 대답하기 힘든 질문만 나올 게 뻔했다. 프로야구에 커미셔너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1919년 발생한 ‘블랙삭스 스캔들’ 때문이다. 당시는 선수들이 도박꾼에게 돈들 받은 게 문제가 됐다. 초대 커미셔너 보위 쿤은 법원에서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선수 8명을 영구 추방하면서 메이저리그 이미지 개선이란 자리 값을 톡톡히 했다. 그 이후 커미셔너들도 도박에는 강력한 철퇴를 가했다. 요즘은 도박 관련 징계가 없다. 대신 약물이 관심사다. 최근 불거진 약물 파동은 일개 선수가 아니라 야구 자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도박보다 심각하다.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리 제도를 갖추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혹시 제도가 갖춰진 이후 약물 사건이 일어나도 선수 하나의 잘못으로 국한된다. 다른 선수나 구단에까지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본즈처럼 대기록을 세워놓고도 찜찜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게 모든 구단과 선수에게 득이 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李 DNA조사’ 양측 입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은 2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후보의 출생과 병역 관련 의혹이 해소됐다며 이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로써 이 후보에 대한 출생 및 병역의혹이 완전 허위임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김대업식 정치공작과 허위폭로, 이에 입각한 네거티브 행위에 대해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수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졌지만,6개월간 이 후보는 인터넷 등에서 제기된 소문과 의혹을 확대시키는 일부 정치세력 때문에 휘둘림을 당했다.”면서 “상대 후보를 검증하려면 객관적 사실이 뒷받침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근거 없는 비방 공세에 대해 일갈했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 관계자가 “정확한 X레이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 논평을 냈다. 장 대변인은 “DNA 검사라는 낯 뜨거운 검사까지 실시한 이 후보는 물론 박 후보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박 후보측이 마침내 이성을 상실한 듯하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박 후보측 공식입장은 논평할 뜻이 없다는 것이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 출생 등에 대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논평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박 후보 캠프 인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캠프의 공식입장도 아니고 주요인사의 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변인은 우리를 끌고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엘리베이터 키스’ 징역6월

    단순 성범죄자와 음란성 편지를 보낸 스토커(다른 사람을 뒤쫓아 가 집요하게 괴롭하는 사람)에 대해 사법 당국의 강도 높은 철퇴가 내려졌다. 법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단순 범죄자들에게 잇따라 실형을 선고했고, 검찰은 음란성 쪽지도 원시적인 ‘통신매체’로 규정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단순 성추행이라도 엄벌받아 마땅” 서울 남부지법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이모(60)씨와 친구의 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모(53)씨에게 각각 징역 6월과 10월의 실형을 잇따라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올해 1월 서울 영등포구 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가하던 여고생 A(17)양에게 키스하는 등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씨가 피해 배상을 위해 100만원을 공탁했지만 그 죄를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양의 정신적인 피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회복 노력 없이 술을 마셔 기억이 없다는 등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 엄정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집으로 놀러온 딸의 친구 B(21)씨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사건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를 위해 50만원을 공탁한 사실 등이 ‘작량감경(酌量減輕·판사의 재량으로 행해지는 형의 감경)’ 사유로 참작했다.”면서도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형사부 판사들은 “최근 성폭력범에 대한 형량이 높아지긴 했지만 두 경우는 비슷한 사건에 비해 상당히 높은 형을 선고했다.”면서도 “이는 성폭력범에 대한 법원의 엄단 의지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라고 밝혔다. ●“음란성 쪽지도 원시적인 통신매체다” 서울 남부지검은 짝사랑하는 이웃집 여성에게 속옷 선물에 음란성 쪽지를 넣어 보낸 30대 중반의 C씨에 대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14조의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죄’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C씨는 이웃에 사는 40대 주부 D씨를 짝사랑해 D씨의 속옷을 훔치는가 하면, 자신이 새로 구입한 속옷에 쪽지를 넣어 사랑을 고백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D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A씨를 신고했다.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는 검사가 기소한 죄명에 대한 관련 조문을 찾아본 뒤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성폭력법 14조가 규정하고 있는 통신매체에 ‘쪽지’가 포함되는지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재판부는 공판 검사에게 “쪽지를 통신매체로 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공판 검사는 당황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쪽지가 통신매체가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전해들은 담당 검사는 “쪽지도 원시적인 통신매체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보냈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9일 예정돼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장이 민선 4기 출범 1년 남짓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줄줄이 낙마 또는 낙마 위기에 처해 있다. 공직선거법 강화로 사소한 선거 관련 위반 행위에도 잣대를 엄격히 대는 것이 큰 이유다. 일부 지자체에는 각종 민생 현안이 ‘올 스톱’되는 등 부작용도 도출되고 있다. 보궐선거는 연말 대통령 선거 전후에 이뤄질 전망이어서 6개월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공천 대가·당비 대납 등 선거법 위반 최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단체장은 김인규 장흥군수와 전형준 화순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등 3명이다. 대법원은 지난 26일 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특정 교회에 헌금한 김 군수의 부인 김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 군수도 취임 두달 만에 당비를 대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1심 선고를 앞두고 중도 사직했다. 고 군수는 지난해 6월말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이 확정돼 5·31 당선자 가운데 전국 최초로 당선이 무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낙마가 잇따랐다. 김희문 봉화군수는 지난 1월 이 지역 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공천 대가로 측근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5000만원을 줘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업무추진비 제공·뇌물 수수 등 다양 이원동 청도군수도 지난 12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업무추진비 3000여만원 경찰 등에게 제공)로 1,2심에서 벌금 200만원이 선고된 원심을 확정,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또 손이목 영천시장은 선거에서 재산을 허위로 신고해 지난달 28일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돼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영천은 정재균·박진규 시장에 이어 민선시장 3명 전원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 수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종규 전 경남 창녕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뒤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 군수직을 상실했다. ●당선 무효 선고… 상고도 적잖아 1심에서 당선 무효(본인 벌금 100만원 이상, 배우자 등 관계자 300만원)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언제 그만둬야 할지 기로에 선 단체장도 적잖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선거에 공무원을 동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고 8월말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도 당적 논란을 둘러싸고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 군수는 1심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의 선고를 받았다. 윤 군수는 지방공무원법상 규정(금고 이상의 형)에 따라 군수 권한이 정지됐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아 상고한 상태다. 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 진석규 경남 함안군수,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 등도 학력 위조 등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단체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1심 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항소하거나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전남도선관위 지도과 김정현씨는 “200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예전에 관행처럼 인정됐던 사소한 사안도 일절 금지하도록 내용이 강화됐다.”며 “확정 판결이 진행될수록 직책을 잃는 단체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진·공사 등 비리 혐의도 많아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는 선거법위반과 별개로 승진 인사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는 하수종말처리장 사업추진 과정에서 사업자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5개월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진억 전북 임실군수 역시 지난해 하수처리장 공사 특허공법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권모씨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각서를 받았다가 지난달 법정 구속됐다. 엄창섭 울산시 울주군수는 뇌물 수수 혐의로 울산지검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낙마 위기에 처했다. 엄 군수는 지역 설계 용역업체 등으로부터 비서실장이 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연루돼 있다. 엄 군수측은 이 돈은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생 행정 공백 불가피 민선 이후 3번 모두 단체장이 중도 낙마한 영천시의 경우 씨족간 싸움 등 서로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또 낙마에 따른 민생 현안 추진도 사실상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행정 공백과 재보궐선거 비용 부담으로 인한 혈세 낭비도 우려된다. 해당 지역 한 부자치단체장은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직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사하기가 어렵다.”며 “매우 시급한 사항이 아니면 결재를 미루거나 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구촌 온난화·환경오염 비상] 中 환경오염 유발 기업 ‘철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환경 관련 규제를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환경총국은 심한 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산시(陝西) 등에 있는 5개 대규모 공장 단지와 입주 기업 모두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16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대기 오염국가란 오명속에 다급해진 중국은 지난 12일에는 하천 오염 유발에 대해 강력한 처벌 규정을 내놓았었다. 시멘트, 철강 등을 생산하는 해당 공장들은 벌금 부과뿐 아니라 생산 금지 등의 강력한 처벌을 당했다.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오염 업체 입주 허용 등을 이유로 처벌키로 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1개 성에 산재한 126개 주요 산업단지의 87%의 기업이 환경관련 법률을 어긴 것으로 조사돼 관련 당국이 단속을 준비 중이다. 또한 환경총국은 올해까지 환경오염 유발 업체에 대한 대출규제, 반면에 오염 절감업체에 대한 특혜 확대 방안을 마련해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정보산업부는 전자제품에 대한 환경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휴대전화 전지액 누출 등 오염 유발 가능성을 사전 진단하게 될 인증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관련 규정, 기준과 함께 재생 및 에너지절감 분야 연구기준을 오는 8월까지 마련해 공포할 예정이다. 중국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중소기업도 생산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받겠지만 거꾸로 한국의 환경 관련 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jj@seoul.co.kr
  • 고소득 자영업자 탈세 ‘철퇴’ 315명에 2147억원 稅추징

    국세청이 의사와 변호사, 웨딩 관련업자 등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고소득 자영업자 315명으로부터 2147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또 고가미술품을 취급하는 대형화랑과 월 이용료가 1000만원이 넘는 고급 산후조리원, 유흥업소 등 고소득 자영업자 259명에 대해 6차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국세청은 21일 지난 2월부터 고소득 자영업자 315명에 대해 최근 3년간 세무신고내역을 조사한 결과 소득 5253억원을 신고누락해 2147억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29)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서울대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29)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서울대성당

    한국정교회. 신교인지, 구교인지, 아니 한국에선 그 존재마저도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 하지만 엄연히 전국에 2000명의 세례교인이 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교회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전주 춘천 양구 용미리 등 7개의 정교회 성당에서 매일 하루 두번씩 예배가 열리며 주말엔 어김없이 성찬예배가 진행된다. 이 가운데 서울 마포경찰서 맞은 편 언덕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마포구 아현1동 424-1)은 한국정교회의 총본산격으로, 한국에선 처음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독특한 공간이다.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정교회 교인들은 신앙의 신조 ‘니케아 신경’을 외울 때 이렇게 말한다.‘그리스도께서 세우셨고, 오순절에 거룩한 사도들에 의해 세상에 널리 전파되었고 위대한 교부들에 의해 조직되고 지역공의회와 세계 공의회의 보호를 받은 교회’.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로마 등 5대 교구가 형성되어 내려오던 그리스도교는 1054년 동서방 교회의 분열로 인해 예루살렘,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의 4개 지역을 관할하는 정교회와 로마를 배경으로 한 로마 가톨릭으로 갈라졌다. 이 가운데 정교회는 서방교회라 부르는 로마 가톨릭과 구분해 동방교회로 통한다. 한국정교회는 아직 독립교회나 자치교회로 인정받지 못한 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를 모교회(母敎會)로 선교활동을 펼치는 작은 교회. 그리스에서 파송된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를 중심으로 그리스 출신의 주교와 한국인 신부 6명, 한국인 보제신부 1명, 러시아 출신 신부 1명 등 9명의 사제가 사역하고 있다. 종교로서의 정교회는 1900년에야 이 땅에 처음 들어왔지만 정교회와 우리와의 만남은 800년전 고려시대부터 있어왔다. 몽골 군이 유럽을 유린하던 중세시대 몽골에 파견되었던 로마 교황청의 사절이 남긴 기록을 들여다 보면 몽골의 왕실은 그리스도교에 호의적이어서 러시아에서 온 대공(大公)을 후하게 대접했다. 당시 볼모로 잡혀가 있던 고려 왕실 등의 귀족 자제들이 이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조선 영조시대 청나라 베이징에 사신으로 갔던 이윤신은 ‘문견사건(聞見事件)’에서 ‘큰 코 오랑캐’라는 의미의 대비달자(大鼻獺子)를 만났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이 대비달자는 바로 ‘코 큰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00년 조선 선교책임자로 입국한 러시아 흐리산토스 쉐헤트콥스키 대신부가 그해 2월17일 러시아 공사 관저의 큰 방에서 성찬예배를 드린 것이 한국정교회의 시초. 한국정교회는 그 날을 생일로 삼고 있다. 고종으로부터 부지를 하사받아 지금 경향신문 자리인 서울 정동 22번지에 첫 성당을 세웠는데 러시아에서 제작해 들여온 7개의 크고 작은 이색 종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소리가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고 한다. 이후 정교회는 러일전쟁에서 패한 러시아의 선교사가 모두 추방되면서 사실상 단절됐지만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교구로 조직되어 교세를 늘여가다가 한국전쟁을 맞아 다시 철퇴를 맞았다.1947년 한국인 사제 알렉세이 김의한이 서품되었지만 전쟁 발발 두 달뒤 납북되어 처형되었고 신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던 것이다. 정동성당도 전쟁의 와중에 대부분 파괴되었는데 당시 한국에 파병된 그리스 병사들이 매월 1달러씩 모아 성당 복구 비용에 보태기도 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육군의 종군 사제인 안드레아스 할쿄풀로스 대신부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보리스 문이춘이 교회재건에 나서 1968년 아현동 언덕에 지금의 성당을 세워 놓았다. 로마 가톨릭 교회들이 긴 사각형의 공간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신과의 만남을 강조하는 바실리카 양식을 택한다면 정교회 교회들은 한결같이 중앙의 둥근 돔을 통해 쏟아져 내리는 하늘의 빛을 수렴하는 비잔틴 양식을 쓴다. 성니콜라스 대성당도 다르지 않다. 멀찌감치서 볼 때도 지붕의 둥근 돔이 가장 먼저 눈에 든다. 성당 입구 왼쪽에 선 아치형 종탑도 보통 교회나 성당의 것과는 완연히 다르다. 모두 5개의 크고 작은 종들에 내리 걸린 줄을 잡아당겨 치도록 했는데 요즘도 매일 예배 때 어김없이 종이 울린다. 정교회가 처음 들어오면서 선교사들이 러시아에서 7개의 종을 들여왔는데 전쟁중 2개만 남긴 채 모두 파손되었고 지금은 이 2개와 나중에 그리스 정부가 기증해온 3개의 종을 모아 5개의 종을 걸었다.1978년 종탑을 세울 때도 파병 그리스 병사들이 모금한 돈이 쓰여졌다고 한다. 정문 위에 걸린 수호성인 성 니콜라스의 금색 모자이크상을 보며 성당 문을 들어서면 비잔틴 양식 그대로 천장의 거대한 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 돔을 기준으로 신자석과 전례공간인 지성소가 나뉘지만 중앙 돔 양쪽에 사각형 공간을 각각 두어 결국 내부 공간은 십자가 모양을 갖추고 있다. 성당 문 바로 앞에는 양쪽에 촛불을 밝히는 성초대가 있는데 신자들이 이곳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나를 희생하고 이타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정화의 공간이다. 전례공간으로 가다 보면 신자석 앞 왼편에 세례조가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침수 세례를 고수하는 정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지하 1.5m 깊이의 공간에 물을 채워 신자들이 세번 물속에 잠기는 과정을 통해 세례를 받는다. 정교회는 로마 가톨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화(聖畵)를 중시한다고 한다.4세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성화는 대부분 복음서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리스도교의 심오한 진리를 신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보조교재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성당 안은 온통 성화로 도배되다시피 장식됐다. 모두 그리스 아테네대학의 소존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제작해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중앙 돔 역시 거대한 성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상 만물을 주관하는 꼭대기의 예수를 정점으로 성모 마리아와 천사·세례요한, 구약의 예언자 아브라함·다윗·모세,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다는 이른바 구약의 의인들이 차례로 그려져 있다. 결국 이 돔은 천상의 예수님부터 지상의 인간까지 연결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신자석과 전례공간인 지성소를 구분하는 이코노스타시스(성상 칸막이)도 천주교 성당과는 달리 높게 쳐져 있어 독특하다. 꼭대기에는 정교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꽃봉오리 십자가가 올려져 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짊어진 예수의 고귀함을 아름답게 표현한 십자가이다. 성상 칸막이 중간의 ‘아름다운 문’ 양쪽에는 역시 예수와 세례요한, 성모마리아상이 새겨졌다. 성상 칸막이 안쪽의 전례공간 구성은 천주교 성당과 비슷하지만 제대 벽은 성모상과 아기예수, 최후의 만찬을 형상화한 성화로 마감하고 있다. 성당 왼쪽, 선교사관과 사무실·교육실로 쓰이는 건물의 지하엔 성 막심 성당이 있다. 중앙 성당이 일요일 성찬예배가 열리는 곳이라면 이곳은 평일 두차례씩 예배가 열리는 소성당. 초기 선교사들이 입던 제의와 18세기 제작된 성화, 복음경, 한글 기도문, 성가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러시아 신자들을 위한 예배와 영어 예배도 이곳에서 열린다. kimus@seoul.co.kr ■ “교세 확장보다 진실된 믿음 전파에 힘써” 소티리오스 트람바스(78) 대주교는 1975년 문이춘 신부의 후임으로 그리스 정교회에서 부임해 32년간 한국정교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정교회의 가장 웃어른. 교인 2000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정교회를 대표하며, 세례며 온갖 성사를 주례하는 ‘영적 아버지’로 통한다.“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달랑 성당 하나밖에 없었어요. 종탑도 없이 성당 한 쪽에서 종 몇 개를 매달아 예배를 알리곤 했는데, 돌이켜 보면 놀랄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지요.” 한국정교회는 천주교 못지않게 이 땅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세계 어느 지역 정교회에도 뒤지지 않는 신자들의 열성과 신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는 “한국의 정교회 교인들은 ‘올바른 믿음’과 ‘올바른 가르침’의 의미를 가진 정교회 교리에 존경스러울만큼 충실한 채 성숙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거듭 자랑한다. “서구 기독교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로 인해 교세를 확장시켜 나갔지만 정교회는 초기 교회의 진리를 훼손하지 않은 채 진실된 믿음(복음) 전파에 치중해온 역사를 갖습니다. 지금도 세계의 정교회는 이같은 초기 교회의 정신을 올곧게 지키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들이 분쟁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은 지구상 유례없는 다종교국가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그러나 같은 종파이면서도 분열을 재생산하는 한국의 개신교는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성장과 신자 확보에 치중하지 않는 정교회를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 [사설] 법이 있음을 보여준 김회장 구속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늘 새벽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구속수감됐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돼 쇠고랑을 찬 재벌 총수로는 김 회장이 처음이다. 도주 우려가 없어 영장실질심사 때 불구속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깼다. 법원은 김 회장이 혐의 사실을 일부 시인했지만 증거 인멸의 우려와 조직폭력배 개입 의혹이 있는 점을 고려해 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김 회장이 부인하고 있는 보복폭행 지시나 폭행가담 등 사건의 쟁점은 김 회장 구속 상태에서 시비가 가려지게 됐다. 국민들은 김 회장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장에 적시된 내용대로라면 아들이 당한 폭행을 되갚아 주기 위해 김 회장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경호원과 경비용역업체 등 다수의 인력을 동원하고 가해자들을 폭행했다. 법치사회에서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일이다. 법질서는 안중에 없는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법의 이름으로 철퇴를 가해 주기를 바라는 게 국민들 마음이다. 사건의 본질은 김 회장이 직접 폭행했는지에 있지 않다. 문제가 생기면 돈과 권력, 편법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우리 사회 일부 인사들의 잘못된 사고와 관행을 바로잡는 데 있다.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검찰·경찰이 확보한 것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정황증거뿐이다. 물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측 변호인단과 힘겨운 공방을 해야 한다. 거대한 방패를 뚫겠다는 검·경의 노력이 요구된다. 일부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는 김 회장측도 잘못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고백하고 법과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
  • [Local] 경북, 업무태만 공무원에 철퇴

    올 들어 경북지역에서 업무태만 등을 이유로 공무원이 직위해제되는 등 인사조치 사례가 잇따라 공직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경산시는 7일 채석허가 제한구역에 불법 허가를 내줘 물의를 빚은 L(5급)씨를 지난 4일자로 직위해제해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같은 날 교통행정팀장인 사무관 G씨를 업무 소홀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투자통상팀의 팀원으로 전격 발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업무수행 미숙과 음주뺑소니 사고 등으로 물의를 빚은 L(5급)씨와 석산개발 허가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J(6급)씨 등 공무원 2명을 직위해제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안동시도 같은 달 18일 A씨에 대해 1개월간 직위해제했다.A씨는 최근 열린 안동시의회 임시회 때 장애인복지회관 건립예산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시의원들과 마찰을 빚어 직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 미드·일드 부흥의 주역 자막맨의 세계

    6년 전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우리말 자막을 만들어 온 회사원 박범용(32)씨는 이 분야의 ‘대가’이다. 대학 휴학 중이던 2001년 영어공부를 위해 취미삼아 시작한 일이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삶의 일부’가 됐다. 처음에는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번역하는 데 한달도 넘게 걸렸지만 지금은 2주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영화 속 대사를 못 알아들어 영어 스크립트에 의존해 해석하던 때도 옛 일이다. 지금은 영화 속 대사의 80% 정도는 듣는 즉시 해석이 되는 ‘준 동시통역사’ 수준이 됐다. 박씨는 “나만의 독특한 글자체로 인코딩된 ‘미드’(미국 드라마) 자막이 P2P 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일본어 공부 차원에서 ‘일드’(일본 드라마) 자막 만들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국내 안방극장에는 ‘미드·일드’ 열풍이 거세다. 케이블TV에서는 미드·일드가 넘쳐나고 지상파 방송에서도 어렵지 않게 미드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미드·일드 신드롬에는 자발적으로 해외 동영상에 자막을 입히는 ‘자막맨’의 활약이 크다. 지금까지 소비자의 입장에 머물러 있던 시청자가 자막작업을 통해 ‘프로슈머´(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변신한 셈이다. ●개인이나 팀 단위로 자막작업 그러면 자막맨들은 어떻게 자막을 만들까?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앞서 박씨처럼 혼자서 한편의 동영상 전체에 자막작업을 한 뒤 P2P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이다. 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문체의 자막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는 동호회에서 자막팀을 꾸려 철저한 분업을 통해 삭제 자막을 만드는 방식이다. 신속하게 번역된 자막을 수집하고 수차례의 교정작업을 통해 정확한 자막을 만들어 낸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현지에서 드라마가 방영되면 자막팀의 일원이 P2P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린다. 나머지 팀원은 영상을 내려받아 각자 맡은 동영상 부분에 자막을 집어넣는 ‘싱크 넣기’를 한다. 이런 식으로 1시간짜리 드라마의 경우, 짧으면 하루 만에도 완성된 자막이 나온다. 이러한 동호회는 네이트의 ‘드라마 24’ ‘NSC’, 다음의 ‘미국 드라마 24시’ 등 상당수에 이른다. 네이트 드라마 24의 경우 동호인 수만 13만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NSC는 자막팀만 무려 50여명에 달한다. 채널CGV의 한 관계자는 “방송용 자막의 경우 번역회사가 영문 스크립트만 보고 번역하기 때문에 극중 특수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동영상을 직접 보고 번역하는 자막동호회의 자막이 생동감이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억지 늘리기 없는 탄탄한 이야기에 매료 그렇다면 자막맨들은 왜 이런 고된 작업을 즐기는 것일까? ‘미드’나 ‘일드’가 보여주는 높은 완성도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오르면 분량을 늘려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한국 드라마와 달리 미드와 일드는 철저한 사전제작과 시즌제로 일관된 줄거리를 유지한다. 일드의 경우 하나의 소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일본 특유의 문화도 강점.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의 다음에는 약 1000여개의 일드 동호회가 활동해 숫자만 놓고 보면 400여개의 미드 동호회를 능가한다. 다음카페 ‘E.R. 사랑과 감동의 메디컬드라마’(2004년 9월 개설)를 운영하는 황민하(31)씨는 “미드들이 극적 수준이 높은 데도 한국에서는 드라마로 잘 소개되지 않아 직접 자막을 만들게 됐다.”며 “한사람이 45분짜리 미드 한편의 자막을 만드는 데 한달 가까이 걸리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의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 강화로 열풍 지속여부는 미지수 그럼에도 인터넷의 미드·일드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저작권이 강화되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미드를 불법 유통시키는 네티즌의 개인정보도 수집할 수 있게 돼 자막맨들은 그야말로 ‘철퇴’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몇몇 자막동호회들이 저작권을 이유로 속속 커뮤니티를 폐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자막동호회 관계자는 “DVD로 발매된 작품에 대해서는 업로드를 하지 않는다는 게 각 클럽간 암묵적 원칙”이라며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 단속이 강해질 경우 커뮤니티에서 동영상이 아닌 자막만을 공유하는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출낀 부동산 편법증여 ‘철퇴’

    높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거액의 대출금을 낀 채 부동산을 물려주는 부담부(負擔附) 증여에 재갈을 물리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거액의 주택담보대출금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 채씩을 가족 2명에게 증여한 A씨가 서울 송파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가 부과한 양도소득세 7900여만원은 정당하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부담부 증여와 관련한 양도소득세 부과의 잣대를 마련한 대법원의 첫 판결이다. 부담부 증여는 대출금을 끼고 부동산을 증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을 내고 부모가 나중에 빚을 대신 갚아줄 수도 있어 이중적인 탈세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A씨는 2001년 7월 기준시가(현 공시지가)가 각각 1억 2000여만원인 투기지역 내 아파트 2채를 2억 4000만원,2억 6000만원에 구입하며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2억 5000만원씩 모두 5억원을 대출받았다.그 후 2003년 11월 가족 2명에게 대출금 전액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아파트를 증여한 후 양도소득세 548만원을 신고, 납부했다. 모두 5억원을 주고 아파트 2채를 사 가족에게 증여했지만 5억원의 채무액을 대신 갚는다는 조건으로 양도한 만큼 소득세법 상 양도차액이 5500만원에 불과해 세금을 얼마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송파세무서는 실제 매매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준시가를 잣대로 해 아파트 2채의 취득가액을 2억 2000만원, 양도가액을 5억원으로 산정해 A씨가 2억 8000여만원의 양도차익을 남겼다고 보고 7900여만원의 양도소득세를 추가로 부과하자 A씨는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취득가액은 실제 취득액으로, 양도가액은 채무 상당액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A씨의 주장을 인용해 “피고가 원고에게 추가로 부과한 양도소득세 7900여만원을 취소하라.”고 원고승소 판결했으나 항소심 재판부와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3부는 “투기지역 안의 부동산 양도·취득가액은 실지거래가액에 의해야 하지만 A씨의 경우 부담부 증여이기 때문에 양도 당시의 실지거래가액을 인정·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양도·취득가액 산정은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질극… 잇단 학교 협박…불안한 미국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고 이후 유사·모방 범죄가 계속되면서 미 사회가 불안으로 가득한 한 주를 보냈다. 20일(현지시간)에는 근무평점이 낮게 매겨진 것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에 총을 들고 침입,4시간 동안 대치하다 인질 한 명을 죽이고 자살했다.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의 초등학교 등에는 폭탄 위협과 총기사고 우려로 휴교조치가 잇따라 내려졌다. 휴스턴 경찰국은 21일 NASA 인질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범인 윌리엄 필립스(60)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휴대하고 빌딩에 들어가 자신의 직무를 평가한 상관 데이비드 베벌리(62)와 수분간 대화를 나누다 총을 꺼내 두 발을 발사, 살해했으며 사무실을 나갔다가 돌아와 다시 두 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 필립스는 근무평가와 관련한 이메일을 받은 지 이틀만에 권총을 구입해뒀다가 이날 베벌리를 찾아갔으며 해고당할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필립스가 총을 쏴 자살한 직후 건물에 진입, 시체 2구를 발견했으며 손과 발목이 테이프로 묶여 있던 여직원 프랜 크렌쇼를 구출했다. 앞서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보니타 고교 학생 매튜 워너메이커(17)가 학교에 불만을 품고 집에 있던 총기와 실탄을 빼내 잠적하자 해당 학교가 주말까지 휴교조치를 취했다.LA카운티 보안국과 보니타고교측은 워너메이커가 과거에도 “학교에 보복하겠다.”며 불만을 품어왔다고 밝혔다. 20일 시카고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는 33명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사건 8주년이기도 한 이날 오전 7시50분 시카고 노스웨스트 사이드의 프랭크 W 라일리 초등학교에 “누군가 학교로 가 33명을 죽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은 모든 야외 활동을 취소했다. 전날 시카고 교외 샴버그 고등학교에는 16세 학생이 폭탄 위협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게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5세 여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데 지쳤다.” 며 중세 무기인 철퇴를 학교로 가져와 교사에게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김수정기자 연합뉴스 외신종합
  • ‘고도화 설비’ 비중에 웃고 울었다

    ‘고도화 설비’ 비중에 웃고 울었다

    한때 잘 나가던 정유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내수 부진과 정제 마진 악화에 군납(軍納) 유류 담합 배상금까지 온갖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다음달 7일에는 국내 기름값 담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 철퇴’가 예고돼 있다. 그런데 좀더 안을 들여다보면 공통된 악재속에서의 맷집 차이가 확연하다. 설비 투자가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고도화 설비(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질낮은 벙커C유를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전환시키는 시설)를 갖춘 에쓰오일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 그러지 못한 현대오일뱅크 등은 죽을 맛이다.SK㈜,GS칼텍스 등 업계 1∼2위 업체들도 뒤늦게 설비투자 경쟁에 가세했다. ●공통된 악재…확연히 다른 맷집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유회사들은 “폭리를 취한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8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국제유가의 파장이 시차를 두고 현실화되면서 정유회사들의 자난해 4·4분기(10∼12월) 실적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만 하더라도 석유사업에서 34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예 초상집 분위기다. 단순 정제 마진에 기대면서 손쉽게 장사를 해왔다가 국제유가가 꺾이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벙커C유 수요가 줄어든 것도 이중으로 부담이 됐다. 그나마 SK㈜는 유전 등 개발사업 쪽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GS칼텍스 등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반면 에쓰오일은 199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와 합작으로 2차례에 걸쳐 모두 18억달러(약 1조 7000억원)를 투자해 고도화 설비를 갖췄다. 고도화 설비 비중은 32.4%. 업계 최고다.SK는 업계 평균(22.2%, 국내 자체 집계 기준)에도 못 미치는 17.4%다. 에쓰오일이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땅위의 유전(油田)’이라 불리는 이 고도화 설비 덕분이었다. 경쟁업체들은 “질 낮은 사우디 원유를 정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설투자를 한 것이 운좋게 맞아떨어졌다.”고 폄하한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선견지명을 깎아내리려는 질시”라고 일축했다. ●고도화 비율, 미국의 3분의 1 이유야 어찌됐든 설비투자에서 명암이 갈렸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뒤늦게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K는 올 상반기에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2차 공장을 준공한다. 초저유황 경유 제조시설(MDU)과 연산 4만t 규모의 부탄디올(BDO) 공장도 하반기에 잇따라 세운다. GS칼텍스도 올해 중질유 분해시설과 방향족 설비 증설 등에 1조 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충남 보령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에 질세라 에쓰오일은 충남 대산에 제2중질유 분해시설을 짓는다. 당초 계획보다 공장 부지(75만평)를 40만여평 더 늘렸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국내 업체들이 부지런히 고도화 설비를 늘리고 있지만 세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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