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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억 적자 양양공항 휴업, 광주·무안은 통합 운영하라”

    적자만 600억원에 이르고 정기노선도 끊기는 등 활용이 중단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강원도 양양공항이 사실상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감사원은 17일 한국공항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서 “활용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양양공항을 휴지(임시휴업)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해양부장관에게 통보했다. 양양공항은 2002년 개항 이후 작년까지 누적 적자액이 598억원에 이르고 작년에만 101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이후 지금은 시험 비행이나 조종 훈련을 위한 경항공기만 하루 한두 번 운항하는 실정이다. 감사원은 “공항을 임시휴업하고 최소인력(21명)으로 시설 유지관리만 할 경우 운영경비를 현행 연간 30억원에서 12억원으로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7년 개항한 전남 무안공항에 대해서도 “광주공항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무안공항은 2007년 12억원, 작년 7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게다가 무안공항이 생기면서 2004~2007년 동안 연평균 5억 7000만원의 이익을 내던 광주공항도 지난해 12억원 손실로 돌아서는 등 가까운 곳에 두 공항을 함께 운영하면서 동반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감사원은 아울러 국토해양부가 울진공항에 비행교육훈련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정하다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국방부와 훈련공역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자칫 비행교육훈련원 건설예산 161억원만 날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축구 도핑검사 한번도 안했다

    프로축구 도핑검사 한번도 안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흥분제의 일종인 에페드린 복용이 적발돼 월드컵에서 영구 퇴출됐다. 신이 내린 천재도 덫에 걸릴 만큼 금지약물의 유혹은 치명적인 셈. 프로야구 스타 출신 마해영의 회고록 출간 이후 국내도 금지약물의 청정지대가 아니란 것이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국내 스포츠 전반의 반(反)도핑 실태를 점검해 봤다. ●아마추어는 WADA 코드 적용 금지약물의 유혹은 짧은 시간에 힘을 쏟는 종목과 극도의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육상과 수영, 역도가 전자라면 사이클은 후자에 해당한다. 육상에선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했지만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과 시드니올림픽 3관왕 매리언 존스 등 굵직한 별들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직 국내에선 적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분의 일초를 다투는 수영도 곧잘 도마에 오른다. 2007년 전국체전 때 국가대표 A의 시료에서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A는 “부상으로 한약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소명했지만 2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1967년 레이스 도중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선수가 사망했던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최근 수년 동안 한 해도 약물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마추어의 경우 한국반도핑위원회(KADA·Korea Anti-Doping Agency)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World Anti-Doping Agency)의 금지약물 규정인 이른바 ‘WADA 코드’를 적용해 철저하게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반도핑행정관리시스템(ADAMS·Anti-Doping Administration & Management System)에 따라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는 물론 대상자 명부에 오른 선수는 3개월 단위로 훈련 소재지 등을 기록하게 돼 있다. WADA나 KADA 요원들이 경기 기간 외에도 주소지를 불시에 방문, 도핑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4대 프로 스포츠 ‘도핑과의 전쟁’ 금지약물 파문의 한가운데에 선 프로야구는 의혹의 눈초리를 벗기 힘들다. 국내에서 ‘초인적인(?)’ 성적을 내던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와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외국 리그에서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철퇴를 맞았기 때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팀당 무작위로 3명씩 추첨해 8회가 끝난 뒤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전수조사가 아닌 데다 2군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는 등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네 차례의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도핑 테스트 도입 이전인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던 투수 P는 근육강화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에겐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가 내려졌다. 프로축구 K-리그에는 ‘금지 약물 복용이 판정된 경우 6~10경기 출장 정지 및 경기당 100만원 벌금을 내린다.’는 규정이 있지만 지난 26년 동안 한번도 도핑검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시범 실시를 계획하던 연맹은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새달 4일부터 16일까지 5개 권역으로 나눠 K-리그 선수들에게 약물 복용 금지 교육을 하고 구단별로 2명을 무작위 차출, 도핑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물복용이 확인되면 해당 구단과 선수에게 비공개 경고조치를 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주로 용병들의 약물의혹이 거론되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2009~10시즌부터 도핑 테스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해영 회고록에서 비롯된 파문에 대해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란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근본적인 금지약물 대책을 세울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레이스 과정에서 일찌감치 스테로이드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쉬쉬하면서 넘어갔다. 결과는 참담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대기록의 진실성과 명예의 전당 자격에 대해 누구도 선뜻 답하기 힘들게 됐다. 메이저리그가 금지약물 천국이 된 과정은 국내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 스프링캠프 5일내 전원검사

    다른 사람의 소변으로 채운 콘돔을 질 속에 넣어두고 도핑검사 전 몰래 찢어 무사히 넘긴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도핑을 피하려는 교묘한 수법 또한 늘고 있다. 미리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경기 전 다시 수혈해 헤모글로빈을 늘려 ‘산소탱크’로 돌변하는 혈액도핑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고, 생체물질 도핑 또한 앞으로 더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약물의 힘을 빌려서라도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선수와의 두뇌싸움(?)이 펼쳐지는 도핑 테스트. 하지만 스포츠맨십을 위한 철저한 검사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은 ‘안티도핑 올림픽’으로 불렸다. 총 900여명의 검사관을 동원해 역대 최다인 4500건의 도핑 테스트가 실시됐고, 북한의 김정수(사격)는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베타 차단제 양성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회 6개월 전 무려 6038종의 도핑검사를 실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자국 선수 2명과 해당 감독에게 평생 선수활동을 금지하는 철퇴를 가하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도핑검사가 보편화돼 있다. 스프링 캠프 입소 5일 안에 모든 선수들을 검사하며, 포스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무작위로 총 1200번 이상 검사한다. 처음 적발되면 50경기, 두 번째는 100경기 출전정지, 세 번째 적발되면 영구 추방당한다. 일본 프로야구(NPB)도 매월 1회씩 팀에서 임의로 뽑힌 2명에게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더 강력하게 금지약물 복용선수를 제재할 방침이다. 1994년 도핑검사를 도입한 미프로풋볼(NFL)에서는 시즌에만 1만 2000회의 도핑 검사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매춘관광/김성호 논설위원

    인간이 생래적으로 갖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식욕과 성욕이다. 식욕이 몸을 지탱·유지하는 생존의 본능이라면 성욕은 종족 보존을 위한 태생의 욕심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과 함께 식·성욕을 유지, 증진하려는 기술이 동반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성욕은 자주 일탈로 치솟는다. 쾌락의 악마성이 강한 탓이다. 불교에서 꼭 지킬 5가지 생활규범 오계(五戒)에 ‘음행하지 말라.’는 불사음(不邪淫)을 넣은 것이나 ‘간음한 자는 돌로 치라.’는 많은 종교의 징벌은 일탈성욕을 경계하는 상징이다. 물론 모든사회의 규범에서도 일탈성욕은 큰 응징의 대상이다. 정도를 벗어난 성욕이 사고파는 거래와 결합하면 매춘(賣春)의 흉측한 일탈로 증폭된다. 매춘은 인류의 궤적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는다. 인간이 무리지어 산 이래 가장 오랜 직업으로도 평가받는다.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신전에 공물을 바치는 남성들에게 몸을 판 여인들의 이른바 ‘사원매춘’이 이집트, 아시리아로 이어진 게 증거다. ‘몸접촉’을 통한 성욕 거래, 매춘만큼 끈질긴 일탈도 없어 보인다. 이 땅에서도 매춘은 예외가 아닐 것이다. 조선후기의 관기, 축첩제가 시초로 여겨지고 전쟁을 거치며 미군부대 주변의 성했던 사창가며 가파른 산업화에 편승해 퍼져간 집창촌은 한때 공공연한 일탈의 공간으로 통하기도 했다. 유린되는 여성인권 보호라는 큰 목표 아래 ‘성매매’로 개명된 채 국가적 차원의 타도대상으로 찍혀 철퇴를 맞은 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인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역사학자의 표현답게 매춘은 정말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는가 보다. 당국의 집중단속을 피한 일탈의 성거래가 최근 들어 더욱 교묘, 집요해지고 있다고 한다. 어제는 엔고(高) 특수에 편승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기업적으로 알선해온 일당이 대거 붙잡혔다. 택시기사며 식당주인들도 매춘관광 거래에 가세했다. 짧은 일탈의 재미를 맛본 일본인들은 객지에서 쇠고랑을 찰 판이다. ‘순간의 실수는 영원할 수 있다.’ 비단 매춘관광에 나섰다가 피를 본 일본인들만이 새겨야 할 교훈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베이징올림픽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지난해 7월 말 한 건의 기사가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신쾌보(新快報)에 게재됐다. “쑨중산(孫中山)도 한국인이 돼버렸다.” 중국인이나 타이완인은 물론 전세계 화교들이 국부(國父)로 떠받드는 쑨원(孫文·중산은 그의 호) 선생이 한국인이라니.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 기사를 읽은 중국인들이 경악했다.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로 고개를 내밀던 반한 감정은 불덩이 속에 기름을 부은 듯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양국 정상회의에서도 반한 감정이 논의될 지경이 됐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 모 대학 교수의 ‘연구 결과’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모 대학 교수’ 역시 가공의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허위기사였다. 최근 인쇄매체를 총괄하는 중국 신문출판총서가 해당 언론사에 제재조치를 내렸다. 기자는 언론계에서 영구추방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함정과 인도 잠수함이 일촉즉발의 추격전을 벌였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한 2개 신문을 포함, 모두 6개 신문사와 기자들이 철퇴를 맞았다. 기사를 날조했다면 제재는 당연하지만 소식을 접하면서 30여년 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의 상황이 오래도록 오버랩돼 남았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이른바 ‘부적합 언론인’들을 골라내 언론계에서 강제 퇴출시켰다. 명목은 언론사 자율 규제였지만 서슬퍼런 신군부의 ‘힘’ 앞에 ‘펜’은 부러질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기 전까지 정권은 언론에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생산토록 지시했다. 물론 현재 중국 언론이 처해 있는 상황은 짐작만 할 뿐이다. 중국에서는 올 초부터 유난히 언론과 관련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펴더니 최근에는 시한을 정해 놓고 ‘기자증’ 일괄 교체를 지시했다. “새 기자증을 휴대한 기자들에게 취재 거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공무원들에게 훈령도 내려보냈다. 언뜻 언론의 자유가 활짝 핀 듯도 보인다. 그런데 일각에서 다른 얘기가 흘러나왔다. 새 기자증으로 교체하면서 ‘부적합 언론인’들을 걸러낸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기자증’이 언론 통제의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도 군부 철권통치가 횡행하던 1980년대 후반까지 ‘기자증’으로 언론인들을 옭아맸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기자증’을 갖고 있는 기자들에게는 약간의 ‘당근’도 주어졌지만 말이다. 중국은 지금 급변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지만 3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네티즌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경제력도 급성장해 광둥성 등 일부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근접했다. 개혁·개방 30년의 성과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의 인권과 각종 제약이 거론된다. 거창하게 “사람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명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한 국가가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시민들의 정치·사회적 요구가 ‘임계점’을 맞는다는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는 지금의 중국이 곱씹어 볼 만하다. 달포 뒤면 중국 정부가 그토록 거론하기 꺼리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이다. 당시 대학가 벽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톈안먼에 모여든 대학생은 수십만명을 헤아린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일련의 상황이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처하는 ‘재갈 물리기’라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언론도 시장경제에 맡긴다면 진짜 부적합한 언론인들은 자동적으로 시장이 거부한다는 사실을 세계 언론계가 증명하고 있다. 관성의 법칙은 지구를 벗어나서만 예외일 뿐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BIS비율 8%/조명환 논설위원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게 된 직접 도화선은 대장성 은행국이 1990년 3월 발표한 ‘토지 관련 융자의 억제에 대해’라는 보고서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에 부동산 관련 융자가 금지된다. 융자를 과다하게 해온 은행이 철퇴를 맞는다. 은행들은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현금 회수에 나선다. 돈을 빌린 사람들이 융자금을 갚기 위해 너나없이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지만 살 사람이 없다. 팔리지도 않고 부동산 가격만 속락한다. 기업과 개인의 파산이 이어지고 은행도 연쇄 도산하게 된다. 일본 최고의 신용기금인 일본 장기신용은행 등 50여개 금융기관이 이때 정리됐다. 일본이 왜 ‘잃어버린 10년’의 출발점이 된 부동산 규제에 그렇게 갑자기 나서야 했을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규제’가 결정적 요인이라는 해석이 그럴듯하다. 미국은 1985년 9월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을 윽박지르다시피 해 엔화의 강세를 유도하는 ‘플라자합의’를 끌어냈다. BIS비율 규제가 플라자합의에 이어 ‘한방’으로 작용한 셈이다. BIS비율은 BIS 은행감독위원회가 1988년 7월 스위스 바젤에서 은행의 건전성 확보기준으로 마련했다. 신용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일정 비율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도록 했다. 총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이 일반은행의 경우 8%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외환위기 때 BIS 비율 때문에 종금사의 퇴출과 시중은행의 통·폐합을 똑똑히 본 은행권은 어떻게 해서라도 BIS 비율만은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업대출을 독려해도 소용이 없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렸지만 신용경색은 여전하다. 대출 부실로 BIS 비율이 하락하면 신용도 하락 등으로 생사가 걸리기 때문이다. 정부가 어제 BIS비율이 8% 이상인 우량 은행에 대해서도 공적자금의 선제적 투입이 가능한 수순을 밟기로 했다. 외환위기 때 모두 168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은 데 이어 또 세금을 쓰게 된 은행권의 행태가 곱지만은 않다. 경제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지만 은행권의 분발을 촉구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바티칸, 다윈에 포옹 제스처

    바티칸과 다윈의 ‘포옹’이 이뤄질까. 오랫동안 교회의 철퇴를 맞아온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에게 바티칸 교황청이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일 탄생 200주년을 맞는 다윈의 복권이 이뤄지는 셈이다. 바티칸은 3월 다윈의 ‘종의 기원’ 발간 150주년 기념 학술회의도 열어 신앙과 과학의 관계에 새 지표를 세울 전망이다. 기독교 신앙과 진화론의 ‘화해’를 이끄는 발언도 잇따랐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를 이끄는 지안프란코 라바시 대주교는 10일 다윈의 진화론이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대주교는 “생물학적 진화와 교회의 창조론은 상호보완적”이라며 “교회가 그간 진화론에 적대적 입장을 취해왔지만 공식적으로 비판한 일은 없다.”며 유연한 목소리를 냈다. 1996년 당시 교황 바오로 2세도 진화론을 “가설 이상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청 부속기관인 산타 크로체대의 신학자 주세페 탄젤라 니티 교수도 “지금은 신학자들도 유전자 암호의 미스터리와 생물 다양성이 종간의 경쟁 혹은 공생의 결과인지 알아내기 위해 주력하는 때”라며 “진화론은 신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월 교황청이 개최하는 다윈 기념 학술회의도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주최측은 처음으로 지적설계론(Intelligence Design)에 대한 논의를 회의에서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적설계론은 진화론을 반박하기 위해 만들어진 창조론의 ‘변형’으로, ‘지적인 존재’가 자연을 창조했다고 본다. 단, 하느님을 직접 가리키진 않는다. 주최측은 “이번 회의는 지적설계론을 ‘빈약한 신학, 빈약한 과학’임을 비판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교회가 다윈과의 관계가 ‘갈등’으로 비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윈이 그의 믿음을 뺏기고도, 교회에 등을 돌리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中 네티즌 3억 시대 ‘재갈물리기’/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中 네티즌 3억 시대 ‘재갈물리기’/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 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작정하고 인터넷 사이트 ‘청소’에 나섰다. 21일 현재 1250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당국의 철퇴를 맞고 문을 닫았다. 구글·msn 등 글로벌 포털사이트들은 “정화 작업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굴욕을 당했다. 공안부 등 7개 부처 합동단속반은 이참에 휴대전화를 통해 전파되는 ‘불량 메시지’까지도 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당초 청소년 심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란물 단속이라고 설명했지만 슬그머니 반사회적 내용물도 단속 대상에 끼워 넣었다. 비판적 블로거들의 활동근거지였던 ‘뉴보왕(牛博網·www.blog.cn)’ 등이 걸려들었다. 베이징시 당국은 뉴보왕측에 “정치에 유해한 내용이 있어서 폐쇄조치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중국 정부의 의도가 읽힌다.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10일 300여명의 중국 지식인들이 이른바 ‘08헌장’을 발표했다. 민주주의의 전면 도입 등 정치개혁과 인권신장을 내세운 이들의 주장에 곧바로 6000여명의 네티즌이 동조했고, 단속을 피해 지금도 은밀하게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 랴오왕(瞭望)은 “올해는 일자리를 잃고 도시를 배회하는 농민공들과 취업할 곳을 찾지 못하는 대졸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공교롭게도 인터넷 사이트 ‘청소’가 본격화된 5일자에서다.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공산당이 발행하는 격주간 추스(求是) 19일자에 “서구의 양당제나 다당제, 삼권분립론 등은 잘못된 사상”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서구식 사상의 간섭을 막아내고 중국식 사회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중국 정부는 여론의 봉쇄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와 기득권의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만 않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지난해말 2억 9800만명을 넘어섰다. 2007년 대비 40% 이상 네티즌이 증가했다. 이같은 속도라면 올해 4억명, 내년에는 6억명 정도로 네티즌이 늘어날 수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이미 지난해 6월 6억명을 넘어섰다. 요즘 중국 언론에는 연일 기득권층의 ‘도덕 불감증’과 부패 실태를 질타하는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먼저 폭로하고, 언론이 그 ‘후폭풍’을 보도하는 형식이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의 한 간부는 한갑에 150위안(약 3만원)이나 하는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뒤 공금횡령 사실이 발각돼 면직당했다. 한 지방정부의 최고급 와인 구매 목록과 리베이트 장부도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눈을 비켜나지 못했다. 지난해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쓰촨(四川)성 베이촨(北川)현 정부는 한 대에 110만위안짜리 관용차 구매계획서가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는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현실화됐다. 하지만 과연 그 뿐일까. 3억명의 네티즌, 아니 13억 중국인 모두는 이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지 않았을까. 중국은 ‘개혁·개방의 열매가 특정 기득권층에만 돌아간다.’는 비판 여론이 무서워도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와버렸다. 때마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시작된다. 누계로 23억명이 움직인다는 이번 춘제에 중국인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화두에 올릴까. 네티즌 3억명 시대, 중국 정부는 여론의 봉쇄를 생각할 때가 아닌 듯하다. 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해외파의 올시즌 전망은?

    해외파의 올시즌 전망은?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들이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LG 봉중근 등 극소수 선수를 제외하고는 KIA 서재응 최희섭. 두산 김선우 등 메이저리그 출신들마저 2009년 연봉 재계약에서 줄줄이 ‘삭감’의 철퇴를 맞았다. ‘해외파 수난시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해 성적 부진 때문이다. 해외파 수난시대의 원인을 살펴보고. 새로 맞는 2009시즌 ‘해외파’들의 부활과 활약을 전망한다. <편집자주> 해외파들은 2009년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까?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해외파들의 올 시즌 전망은 그다지 어둡지 않다. 그동안이 적응기였다면 올해 쯤이면 한국야구에 어느 정도 눈을 뜰 시기가 됐다는 의견이 많다. 주목해 볼만한 선수로는 지난해 바닥을 쳤던 최희섭(KIA)과 김선우(두산)를 꼽을 수 있다. 한국야구의 특성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 두 선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두 선수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희섭은 홈런. 김선우는 다승이나 방어율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구체적으로 최희섭의 부활에 대해 “지난해는 정신적으로 힘든일이 있었지만 올해는 명예회복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훈련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약점이었던 배트 스피드가 향상되고 있고. 워낙 볼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많은 홈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선우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한국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때 꽤 좋아진 모습이었는데. 이번에 WBC 대표팀에도 제외돼 겨우내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IA 서재응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허벅지와 팔꿈치 부상 등으로 부진한 만큼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서재응이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두 자리 승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쌓은 경기 운영 능력과 노련함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 시즌 나란히 10승대 투수로 등극한 LG 봉중근과 롯데 송승준의 경우 알찬 겨울을 보낸다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추행 삼진아웃제 “효과있네”

    성추행 삼진아웃제 “효과있네”

    지난 9월 퇴근시간인 오후 8시 무렵 2호선 교대역에서 사당역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A(38)씨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앞에 있는 20대 여성에게 몸을 밀착시켜 추행했다.A씨는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원들에게 곧바로 적발됐고,검찰은 A씨에게 동종전과가 2개 이상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구속기소했다.법원은 A씨에게 징역 1년2월을 선고했다. 피해자가 신고하기가 힘든 데다 처벌 수위도 낮아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지하철 성추행범들이 ‘철퇴’를 맞고 있다. 세 번 이상 적발된 성추행범은 전원 구속됐고,엄한 처벌이 두려워 피해자와 합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바로 검찰이 시범적으로 도입한 ‘성추행 삼진아웃제’ 덕분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세 번 이상 범행을 한 성추행범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원칙으로 하는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진아웃제는 경기 불황과 유가 상승 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공중밀집장소에서 성추행을 하는 파렴치한들 역시 증가할 것을 우려,엄한 처벌을 통해 이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실제로 예전에는 지하철 성추행범을 재판까지 가게 하지 않고 통상 벌금 70만~1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구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28일 중앙지검에 따르면 5월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례는 무려 23건으로 이 가운데 삼범 전원에 대한 9건이 발부됐다.약식기소자는 236명,불구속기소자는 49명으로,검찰이 재판에 회부하거나 약식기소한 이들 가운데 구속영장 청구 비율은 7.82%나 됐다. 특히 삼진아웃제 시행 이후 추행범이 피해자와 합의해 검찰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 사건이 80건으로 전체 처리 건수의 5분의1에 이르렀다.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지하철 성추행 등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을 친고죄로 규정,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높은 벌금액과 재판 기록으로 남는 것 등을 우려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합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는데,이는 피해자의 심적 고통을 덜고 합의금 등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삼진아웃제 시행으로 한 번이라도 성추행으로 적발되면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방 효과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1)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②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1)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②

    병자호란 직후 청으로 끌려간 수많은 포로들은 어떤 고통을 겪었을까? 한마디로 그들 피로인(被擄人)들은 시종일관 끔찍한 고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그들의 고통은 청군에게 사로잡히는 순간부터 시작되어,심양으로 끌려가는 과정에서,심양에 도착한 이후에도,도망이나 속환(贖還)을 통해 조선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또 조선으로 귀환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요컨대 청군의 포로가 되었던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는 한,온갖 고통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로잡혀 끌려갈 때의 고통 포로들의 고통은 청군에게 붙잡히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도성이나 강화도가 함락되었을 때,수많은 사람들이 청군의 체포를 피해 달아나거나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었다.죽음은 슬픈 것이지만,죽은 사람들은 그나마 처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1637년 9월,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속환에 몰두하라고 촉구했던 예조좌랑 허박(許博)은 ‘포로가 되어 겪는 고통은 죽음보다 더 심하고,그것이 화기(和氣)를 해치는 것 또한 죽음보다 더 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청군의 마수를 피하지 못하고 사로잡힌 사람들은 심양으로 연행될 때까지 청군 진영을 비롯한 주둔지 이곳저곳에 수용되었다.포로들이 사로잡혔던 시기는 한겨울이었다.당시 남한산성을 지키던 병사들 가운데서도 혹심한 추위 때문에 얼어죽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었다.그런데 포로가 된 조선 사람들에게 적절한 식사와 잠자리가 주어질 리 만무했다.결국 수많은 포로들이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수용되어 있거나 심양으로 연행되고 있었던 시기에 포로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이미 언급했듯이 1637년 2월8일,인조는 인질이 되어 심양으로 출발했던 소현세자(昭顯世子)를 전송하던 자리에서 청의 구왕(九王) 도르곤(多爾袞)에게 신신당부했다.심양으로 가는 도중 소현세자를 온돌방에서 재워 달라는 부탁이었다.인조는 그러면서 1월30일부터 시작된 열흘 남짓의 노숙 때문에 아들에게 이미 병이 생겼다고 호소했다.장차 조선의 지존(至尊)이 될 신분이라 상대적으로 우대 받고 있었던 소현세자의 상황이 이러할진대 나머지 일반 포로들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포로들은 수백명 단위로 열을 지은 채,엄중한 감시 속에 심양을 향해 행군했다.청군 지휘부는 탈출을 우려해 포로들이 행군하는 연로에서 조선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행여 접촉이나 탈출을 시도하는 포로들에게는 곧바로 철퇴가 날아들고 처참한 살육이 자행되었다. 대오(隊伍)를 유지하면서 걷는 과정은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당시 홍익한,윤집과 함께 척화(斥和)했다는 이유로 끌려갔던 오달제(吳達濟)는 ‘심양에 오기까지 60일 동안 옷을 벗지 못한 채 자야 했기에 온몸에 이가 들끓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여성 포로들의 슬픔 포로들 가운데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특히 더 처참했다.그들은 우선 사로잡힌 뒤 능욕을 당하거나 그것에 저항하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또 많은 여성들이 청군의 능욕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특히 사대부 집안의 여인들이 대거 피란해 있던 강화도의 비극이 처절했다.강화도 함락 직후,청군의 체포와 능욕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여인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자결했다.워낙 많은 여인들이 몸을 던졌기 때문에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이 마치 연못 위의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였다. 청군은 아이가 있는 여자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젊고 예쁜 여자는 가리지 않고 끌고 갔다.당시 포로가 된 여인들 가운데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청군은 이들 여인을 끌고 가면서 아이들을 죽이거나 내팽개치는 만행을 저질렀다.저항하는 여인들은 살해되었다.‘강도록(江都錄)’을 비롯한 실기류(實記類)에 ‘포개진 시신들 사이로 젖먹이들이 어미를 찾아 기어다니며 울고 있다.’는 처참한 표현이 나오는 것은 그 같은 상황을 방증한다. 심양으로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여성 포로들은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했다.당시 청군 장수들은 사로잡은 조선 여인들을 자신의 첩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자가 예쁜 여인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강제로 빼앗는 사례가 있었다.또 만주족 출신 장수가 한족 출신 장수가 데리고 있는 여인을 빼앗는 경우도 있었다.조선 여인을 둘러싸고 쟁탈전이 벌어졌던 셈인데,이렇게 자신을 최초로 사로잡았던 장수로부터 또 다른 장수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여성 포로들이 어떤 수난을 겪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졸지에 청군 장수의 첩으로 전락하여 심양에 도착한 여성 포로들에게는 뜻밖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그것은 다름 아닌 청군 장수의 본처들이 자행하는 투기(妬忌)로 말미암은 것이었다.본처들 가운데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조선에서 온 여성 포로들을 참혹하게 학대하는 자들이 있었다.심지어 조선 여인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혹심한 고문을 가하는 여자들도 있었다.이 같은 사태는 청 조정에서도 논란이 되었다.1637년 4월,홍타이지는 도르곤 등 신료들을 불러놓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조선에서 데려온 여성들에게 계속 그런 짓을 자행하는 본처들이 있을 경우,남편이 죽었을 때 순사(殉死)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홍타이지까지 직접 나서서 본처들의 악행(惡行)을 근절하라고 했던 것을 보면 당시 여성 포로들에게 닥쳤던 고난이 얼마나 처참했던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속환(贖還)의 난맥상 청이 조선인 포로들의 속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은 1637년 4월 이후였다.하지만 실제로는 청군이 철수 길에 올랐던 2월 초부터 이미 속환이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청군이 철수에 앞서 자신들의 주둔지 부근에서 조선인 포로들을 ‘매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포로들을 직접 끌고 가는 것이 귀찮거나 돈이 필요했던 자들이 매매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항복했던 직후부터 청군이 철수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포로들의 몸값(贖還價)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청은 병자호란 이후 속환가를 은(銀)으로 계산했는데,당시 남자는 한 사람 당 은 5냥,여자는 3냥 정도였다.또 아무리 높이 잡아도 10냥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속환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종전 직후 조선은 이성구(李聖求)를 사은사(謝恩使),회은군(懷恩君) 이덕인(李德仁)을 부사(副使)로 임명하여 심양에 파견했다.사실상 최초의 속환사(贖還使)였다.이들이 심양에 도착한 5월15일 이후 심양에서 ‘인간시장’이 열렸다. 혈육을 데려가려는 소망을 품고 많은 원속인(願贖人)들이 심양으로 모여들었다.하지만 그들은 곧 절망하고 말았다.속환가가 최소 수백냥에서 천냥 단위로 폭등했기 때문이다.그것은 인신매매로 한밑천 잡으려는 청인(淸人) 소유주들의 탐욕과 그에 놀아난 일부 조선 고관들의 조바심과 무책임 때문이었다.한 예로 이성구는 자신의 아들을 1500냥에 속환했다. 헤어진 혈육을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하지만 그들의 조바심은 몸값을 폭등시키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뛰어버린 몸값을 마련할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은 속환의 희망을 이룰 수 없었다.최명길은 한 사람의 몸값으로 100냥을 넘기지 말 것과 청인들이 100냥 이상을 부를 경우,속환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몸값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일부 고관들은 사적 통로 등을 이용하여 여전히 높은 몸값을 치르고 있었고,나머지 사람들은 은을 마련하기 위해 집과 땅을 팔고,빚을 내기 시작했다.그렇게 속환가를 마련한 사람들이 심양으로 달려가게 되면서 다시 값이 오르는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아파트값 ‘性戰 수혜’ 주변상가 ‘개점 휴업’

    아파트값 ‘性戰 수혜’ 주변상가 ‘개점 휴업’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장안동 일대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성전’(性戰)을 벌인 지 4개월이 흘렀다.여느 때와 달리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신임 서장의 연례행사이겠거니’라던 주민들의 의구심은 사라졌다.하지만 단속의 철퇴를 맞은 업주들은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단속 이후 유동인구가 급감한 장안동 인근의 미용실,세탁소,식당 등의 상인들은 울상이다.28일로 만 4개월을 맞는 장안동 일대 불법 성매매 및 사행성 게임장 단속을 둘러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속내를 들여다 봤다. ●아파트 값 강세  경기불황에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장안동 일대의 아파트 값 낙폭은 크지 않다.지난 7월 5억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던 도봉구 창동 I아파트(85㎡) 값이 11월 4억 6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동안 같은 면적의 장안동 S아파트 값은 4억 5300만원에서 4억 4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같은 기간 6억 4000만원이던 중계동 G아파트(105㎡) 값은 5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또 서울 타 지역은 거래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안동 일대의 아파트는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안동 A공인중개사 김모 대표는 “다른 지역은 값이 크게 떨어지는데 장안동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올랐다고 봐야 한다.”면서 “단속의 최대 수혜자는 아파트 소유자들이다.”고 말했다.아파트 주민들은 동대문서의 단속에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H아파트 주민 이모(44)씨는 “아이들 손잡고 같이 다니기 민망해 멀리 돌아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부녀회 등은 언론에 장안동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시끄러운 동네’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염려해서다. ●속 터지는 상인들  장안평 전철역 인근 상가 1층(46㎡)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0만원 선이다.하지만 3.3㎡당 500만원이 넘는 권리금 때문에 거래가 뚝 끊겼다.성매매 업소 영업이 한창일 때는 비싼 권리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장안동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지금은 가게를 내 놓은 사람은 있어도,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주로 성매매 업소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미용실과 세탁소,옷집 등은 단속의 유탄을 맞았다.D세탁소 사장 김모(52)씨는 “장사가 예전의 절반도 안 된다.”면서 “개점휴업인 미용실이나 옷집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상가 3~5개 층을 터서 영업하던 대규모 성매매업소들 가운데 가게를 내놓은 곳은 아직 없다.B부동산 김모 대표는 “지금 업주들은 억대의 권리금을 내고 들어와 인테리어에만 수억원을 들였기 때문에 영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내년 1월 경찰 인사이동으로 동대문서장이 바뀌면 업주들이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종업원들은 어디로  지난 7월 본격적인 성매매 단속 이후 여종업원 113명이 입건됐다.장안동을 떠난 여성들 중 일부는 주거지역과 거리가 있는 중랑구 면목동 상봉버스터미널 인근의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장안동에서 일했다는 김모(28·여)씨는 “내가 알기로만 10명 정도가 면목동으로 넘어 왔다.오피스텔에서 영업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이모(26·여)씨는 “경기도나 다른 곳으로 간 친구도 있고,행방이 묘연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상봉터미널 인근에는 50여개의 성매매 및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성업 중이다.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이다.중랑서 관계자는 “그런 정보를 알고 있지만 신고나 민원이 없어 아직은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장안동 ‘밤문화’ 철퇴

    공공연하게 불법 성매매 행위가 성행하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이 이 일대 성매매 업소를 근절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치밀하고 집요한 단속에 가속이 붙으면서 평일 밤 늦게까지 6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던 택시들의 행렬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장안동에서 호황을 누리던 불법 안마시술소와 성매매 업소, 성인 오락실 등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택시기사들조차 “좋은 곳으로 가자.”는 만취 승객의 ‘장안동행’ 요구를 거부할 정도다. 지난 7월 중순 부임한 이중구(49) 동대문경찰서장은 장안동 성매매 업소 문제를 임기 중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경찰을 바라보는 불신의 눈초리를 없애기 위해 성매매 업소 단속을 전담하는 여성청소년계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단속 정보가 업주들에게 새나가지 않게 하고, 경찰서 내부의 상호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치밀한 첩보와 정보를 바탕으로 성매매 업소의 현황을 파악한 경찰은 문제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성매매에 이용된 욕조와 침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까지 이례적으로 발부받아 관련 물품들을 빠짐없이 뜯어냈다. 종전 경찰 단속 때면 잠잠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법영업을 재개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관할 동대문경찰서가 강력한 단속을 펼치자 인근 지구대도 단속의 철퇴를 맞은 업소들의 영업 재개 움직임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대문서는 이 서장 취임 이후 60여곳의 불법 성매매 업소 가운데 14곳을 단속해 5명을 구속하고,1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서장은 “당신이 이렇게 단속하면 성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식으로 어이없이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임기가 끝날 때까지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단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M&A 이용 기술유출 첫 기소

    기업 인수·합병(M&A)을 빌미로 해외에 핵심기술을 유출한 국내 정보기술업체 대표 등이 처음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는 비슷한 방법으로 국가·기업 기술 등을 유출한 사건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28일 비오디하이디스(구 하이닉스 LCD 부분) 전 대표 최모(59)씨와 전 개발센터장 임모(46)씨 등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중국의 ‘비오이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BOE-OT)’와 기술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계약대상 말고도 핵심기술 수천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비오이하이디스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기술 가운데 5세대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는 제품기술에 대해서만 계약을 맺었지만, 최씨는 다른 핵심 기술자료 200건을 포함해 기술자료 4331건(프로젝트 문서 688건, 도면 2195건, 기술문서 1448건)을 누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를 위해 임씨에게 지시해 두 회사의 개발조직 일원화를 위한 개발서버를 구축하게 하고, 비오이오티 임직원 148명에게 이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버에는 라이선스 계약의 대상기술 말고도 2세대,2.5세대,3.5세대 제품기술 등 비오이하이디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술이 저장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M&A라는 합법적 방법을 가장해 핵심기술을 유출해온 편법 관행에 철퇴를 가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상하이자동차로의 핵심기술 유출 의혹 사건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대상은 민간기업 기술이라 업무상배임 혐의만 적용했지만, 쌍용차 사건의 경우 국책사업인 하이브리드카 기술이 넘어간 것이라 지난해 발효된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법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법은 국가 핵심기술을 외국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유출하면 처벌하도록 돼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임플란트 비용 비싸다 했더니…

    치과 단체들이 보험 적용에서 제외돼 값이 비싼 임플란트와 보철, 스케일링 등의 진료비를 담합해 오다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대한치과의사협회 광주지부와 전남지부, 목포분회, 순천분회, 여수분회, 전주분회 등 6곳이 일반진료수가 인상률을 최대 60%까지 임의로 올린 뒤 회원으로 가입한 치과들에 따르도록 한 부당행위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모두 4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단체별 과징금은 전주분회는 1600만원, 목포분회 1100만원, 순천분회와 여수분회는 각각 700만원 등이다. 일반진료수가란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금 보철, 임플란트, 스케일링, 교정, 틀니 등의 진료비를 말한다. 공정위 조사결과 전주분회는 담합을 통해 13개 진료과목의 수가를 최대 60%까지 올려 받았다. 신규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임금인상도 제한했다. 순천분회는 지난해 8월 월례회의에서 10개 진료과목의 수가를 담합해 12.5∼20% 인상했다. 여수분회와 목포분회도 진료수가표를 작성해 회원들에게 통보, 그 결과 고가 진료건수가 늘거나 진료수가가 많게는 30% 이상 상승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 英 플리머스大 해양硏 전망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 英 플리머스大 해양硏 전망

    |플리머스(영국) 박건형특파원|100년 뒤 바닷물의 맛은 과연 어떨까. 수천년간 그랬던 것처럼 짠 맛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최근 이에 대해 영국의 한 연구소가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100년 뒤 바닷물은 지금의 짠 맛이 아니라 시큼한 붉은 포도주 맛에 가까울 것이라는 것. 지구 온난화로 지금보다 훨씬 많아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때문에 현재 PH 8.1 정도인 바닷물 산성도가 7.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100년 뒤의 바다 생태계와 가장 흡사한 곳으로 꼽는 현재의 지역은 이탈리아 남서부 나폴리 인근의 화산섬 이스키아다.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잦은 화산활동으로 하루 200만ℓ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이 때문에 이곳 바닷물의 산성도는 PH 7.4 정도를 유지한다.‘와인 맛 바닷물’의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산호, 조개 등 외피를 가진 어류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석회질로 된 껍질이 산성화된 바닷물에 녹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연쇄적인 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 이스키아 바다의 생태계도 주변 지역에 견줘 30% 이상 파괴된 상태다. 이러한 예측을 한 곳은 바로 영국의 플리머스대학 해양연구소다. 바다와 맞닿은 영국의 동남쪽 끝 데번주(州)에 자리잡고 있다.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양연구기관’으로 31년 역사를 자랑한다. ●한류어종 사라지고 난류어종만 난립 기자를 마중 나온 연구소의 소하일 알리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해양생태계와 환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소의 첫 인상은 초라함 그 자체였다. 낡은 5층 건물의 연구소는 우리나라 여느 대학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고, 생태연구용 수족관 시스템은 우리나라 바닷가 횟집의 그것을 연상케 했다. 그럼에도 이곳이 내놓은 보고서는 유엔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와 해양학계의 필독서로 꼽힐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2004년 동남아 일대를 강타한 쓰나미의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한 것도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였다. “현재 전세계에서 지난 80년간 축적된 해양 생태계 정보들을 제공받아 여러 방법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가 예측하는 것 이상으로 해양생태계 파괴가 지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입니다. 멜 오스틴 박사는 “미국 정부의 정책과는 상관없이 대부분의 미국 과학자들도 석유사용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문제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도 해양파괴 미국·유럽에도 영향 연구소의 일원이자 플리머스대학의 교수인 마이크 데플리지의 경고는 더욱 범상치 않다.“확실한 것은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해수면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해양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연구소가 내다보는 세계 해양생태계의 미래는 대략 이렇다. 대구ㆍ청어 등 한류성 어종이 살 곳을 잃고 개체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참치·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메운다. 이로 인해 기존 천적 관계가 재설정되면서 전반적인 어종·어획량 예측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독성 전문가 소하일 알리 박사는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변이 발생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의 화살이 결국 바다생물을 통해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일종의 경고였다.“앞으로 일부 어종들은 급변하는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복어독과 같은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물질은 포식자에게 축적되면서 결국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의 단백질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플리머스 연구소에서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앤 린리 박사는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나라에는 국경선이 있어 제약이 있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습니다. 베트남이나 인도 앞 바다에서 생긴 문제는 미국과 영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모를리 없겠지요.” kitsch@seoul.co.kr ■ ‘종의 멸종’ 저자 니콜라 뷰먼트 박사 “지금처럼 바다 계속 파괴하면 2048년 식탁서 해산물 사라져” |플리머스(영국) 박건형특파원|“당초 이 보고서는 제품 제조나 서비스 제공 등 인간의 경제 활동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죠.”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의 니콜라 뷰먼트 박사는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세계적으로 정책적·과학기술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사에 이어 해양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뷰먼트 박사는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스티브 폴럼바이 교수,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의 보리스 웜 교수 등과 함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해양전문 이코노미스트의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4년 동안 12개 해안지역을 대상으로 인간의 활동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후 2003년 전세계 해역의 29%에서 어류 포획량이 1950년의 10%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해양생태계가 이미 붕괴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렸다. 뷰먼트 박사는 “인류학자, 자연과학자, 경제학자들이 복합적이고 다각도로 상호보완적인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될 경우 2048년이면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은 모두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생물종이 줄어들고 어획량이 감소하는 것의 표면적인 원인은 어업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무분별한 포획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붕괴”라며 “수온상승, 이산화탄소 포화도 증가로 인해 생태계가 이전처럼 쉽게 복원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뷰먼트 박사는 다만 연구가 큰 규모의 생태시스템을 기본으로 진행한 만큼 지역별로 동일한 현상이 동일한 시점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뷰먼트 박사는 현재 해양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개발 중인 대부분 노력들이 비효율적이고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kitsch@seoul.co.kr ■ 亞 최대규모 유전자원센터에 1777종 확보 ‘아시아 노아의 방주’로 성장 기대 한국 종다양성 보호 현황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종 다양성 훼손에 대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전자원센터’를 갖추고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유전자원 강국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에 설립한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이하 ‘유전자원센터’)를 설립했다. 그동안 마땅한 공간이 없어 여러 곳에 나눠 관리하던 15만여점의 국내외 식물종자를 연면적 1만㎡ 규모의 최신시설에 모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유전자원센터는 유전자원 50만점을 보존할 수 있는 중·장기저장고, 영하 196도의 초저온 저장고,DNA 뱅크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추었다. 현재 유전자원센터는 이런 첨단 시설을 무기로 장기적으로 ‘아시아 노아의 방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전자원 보존 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 지역 자원의 안전한 보존을 책임지겠다는 것. 이미 필리핀과 베트남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타이완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과도 협의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유전자원은 모두 1777종 17만 5169점(2007년 기준)이다. 미국의 46만여점, 중국 38만여점, 일본 27만 5000여점 등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유전자원센터 준공을 계기로 적극적인 유전자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새 정부의 농진청 민영화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유전자원 보존사업은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중앙행정기관 인력 감축 ‘뒷짐’

    중앙행정기관 인력 감축 ‘뒷짐’

    중앙행정기관들이 인력 감축에 초점을 맞춘 ‘중기인력운용계획’ 수립을 미적거리고 있다. 전체 인력의 5%가 초과인력인 만큼 ‘철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증원 요구는 물론 신규 채용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부 기관선 오히려 증원 요구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각 중앙행정기관에 향후 5년간의 인력운용 로드맵인 중기인력운용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마감 시한이 열흘 넘게 지난 이날 현재 39개 대상 기관 중 계획서를 낸 곳은 국민권익위원회와 관세청 등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15곳에 그쳤다. 특히 상급기관인 15개 부는 단 1곳도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인력 재배치 등 조직개편이 점쳐지고 있는 경찰청 등도 감감무소식이다. 그나마 계획서를 제출한 기관들도 증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각 기관마다 평균 20∼30명씩 정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제대회 개최 등을 이유로 증원 요구가 들어와도 우선 초과현원을 대체 활용하도록 하고, 증원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면서 “일단 증원 요청을 받아들여도, 예산을 다루는 기획재정부에서 거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각 기관이 계획서 제출을 미루면서 범정부 차원의 계획수립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각 기관별 검토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기획재정부와 예산 적정성 여부를 협의한 뒤 9월 중기인력운용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시한이 지난 만큼 각 부처에 독촉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계획서를 받아야 후속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공무원 신규채용 ‘빨간불´ 각 기관이 중기인력운용계획을 수립할 때 조직개편에 따라 넘쳐나는 초과인력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자리(정원)보다 인력(현원)이 많기 때문에 증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부청사별 중앙행정기관 정원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전체 39개 중앙행정기관 정원 2만 5489명 중 초과인력은 1291명이다. 조직개편이 단행된 이후 재교육 등 구조조정을 일부 거치기도 했지만, 전체 인원의 5%가 여전히 정원을 웃도는 초과인력이다. 특히 통폐합 부처들에서 초과인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정원이 212명인 통일부의 경우 초과인력이 38%인 80명에 이른다. 교육과학기술부도 5명 중 1명꼴인 173명이 초과인력이다. 국토해양부(150명), 행정안전부(144명), 기획재정부(140명), 문화체육관광부(98명), 국민권익위(76명) 등도 초과인력 비율이 전체 인원의 10%를 넘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인력운용 방향이 감축 기조로 돌아선 만큼 이용가치가 없어진 부서는 도려낼 것”이라면서 “증원은 가능한 한 자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초과인력이 해소될 때까지 승진·채용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때문에 범정부 차원의 중기인력운용계획을 수립 중인 행안부 입장에서는 각 기관의 인력 감축을 유도하는 한편 신규채용을 줄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펀드 불완전판매 피해자 첫 구제

    금융감독원은 8일 판매사 직원이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마음대로 펀드에 가입해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경우 판매사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펀드 투자자 김모씨는 지난 9월 일본 출장 전 한 시중은행 지점을 방문, 펀드가입과 환매 신청서를 미리 작성하되 가입 시점에 유선으로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김씨는 일본 출장인 10월 가족 명의의 펀드를 환매했다. 보름 뒤 직원은 사전 합의 없이 펀드에 가입한 뒤 다음날 전화로 가입 사실을 통보했다.11월 초에는 펀드에 추가로 가입해두고도 투자자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에 김씨는 귀국한 뒤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금감원은 “해당 은행이 펀드 거래에 대해 김씨의 위임을 받았다는 증거를 내지 못했고 판매직원이 펀드 가입전 김씨와 협의하지 않은 만큼 임의로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펀드에 투자한 원금에서 김씨가 펀드가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시점의 평가액을 뺀 손실액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공기업 비리 척결해 투명성 높여야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이 철퇴를 맞고 있다. 강도높은 검찰수사로 불똥이 어느 선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다 기관장 교체 및 민영화 바람까지 겹쳐 한마디로 패닉상태라고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우리는 자업자득적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동안 누구의 간섭없이 방만경영을 해온 탓이다. 지금껏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공금 횡령, 특혜대출, 금품수수 의혹 등 죄질이 나쁘기 짝이 없다. 따라서 검찰수사가 만시지탄의 느낌이 들 정도다. 현재 한국석유공사 등 6개 공기업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우리 사회와 경제발전을 좀먹는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엄중히 척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검찰청도 중앙수사부 인력 80%를 투입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고강도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기업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준 국가기관이다. 이런 곳에서 누수현상이 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검찰이 철저히 파헤쳐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일부에서 표적수사를 제기하고 있다.“비리가 없는데 다른 의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무풍지대에 있다가 찬바람이 한꺼번에 몰아치니 법석을 떨 법도 하다. 검찰이 이같은 반발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안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의 하나 표적수사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 특히 언행에 조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형평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편파수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번 수사는 공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 [사설] 하나로텔 정보장사 고객이 응징해야

    유선통신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정보를 팔아먹다 적발된 사건은 경악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자아낸다. 이들은 가입자 600만명의 개인 정보 8500만건을 고객 동의 없이 1000여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겼다.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라면 누구나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하나TV나 인터넷 전화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에 시달렸다. 이게 모두 전 대표와 전·현직 지사장이 연관된 조직적인 불법 유통에 의한 것이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개인 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상품 판매에 이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해킹을 당해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건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불법을 조장하고 범죄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하나로텔레콤 측에 불법을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보 제공 행위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정보통신 당국의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기 전에 조사 일정과 대상을 업체 측에 알려준 의혹까지 있다니 애초부터 기업윤리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기업은 소비자들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 지금까지 온라인서비스 업체들이 암암리에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명백한 사실임이 드러났다. 시민단체가 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로는 모자란다. 불매는 물론이요, 탈퇴 운동이라도 벌여 양심 불량의 그릇된 관행에 철퇴를 가하고 이 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소비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방통위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의 의무화를 골자로 개인정보 유출 대책을 내놓았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 덧붙여 정보통신망법상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한 솜방망이 처벌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더욱 강화해 신속히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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