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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美, 공직자 수뢰 최대 15년刑 ‘중징계’…의전 차량도 없이 자전거 타는 덴마크

    국내 정치권에 ‘특권 내려놓기’와 부정부패 척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과 유사한 입법 사례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대체로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부패와 비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독일 등은 ‘철퇴’에 가까운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었으며, 청렴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선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美, 입법 로비 때 일시·사유 공개 의무화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 ‘뇌물·부당이득 및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했다. 산발적으로 규정돼 있던 이해충돌 방지 관련 규정을 하나로 모은 법이다. 이 법 209조는 공직자가 공직 수행 중에 정부 이외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뇌물죄에 대한 처벌이 무겁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15년 징역형, 벌금 25만 달러로 ‘징벌적’ 성격을 띤다. 단, 고의가 있는 뇌물과 없는 뇌물을 구분해 양형을 달리한다. 미국 의회는 이 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법 로비 등 청탁에 있어 미국은 ‘허용 및 공개’의 원칙을 갖고 있다. 로비를 허용하되 투명하게 하라는 취지다. 때문에 공직자들은 청탁을 하려는 사람을 만날 때 일시와 사유 등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獨, 김영란법과 흡사… 공직자로 국한 독일에는 1997년 ‘부패단속법’이 제정됐다.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처벌한다는 내용으로 입법 취지가 김영란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대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재단, 주식회사 등 민간단체까지 포함된다. 다만 ‘공직 기능’에 초점을 두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김영란법과는 달리, 독일의 반부패법은 ‘공무’를 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독일 형법은 공무원의 뇌물 수수와 관련한 규정이 아주 자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대가성 뇌물을 받았을 경우 최대 5년형이 내려진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공무원보다 법조인에게 더 무거운 형벌이 가해진다. 또 뇌물죄가 ‘쌍벌죄’이지만, 주는 쪽보다 받는 쪽에 대한 처벌 강도가 더 세다고 한다. ●뉴질랜드 ‘중대비리조사청’ 설치해 부패 전담 국제투명성기구가 선정하는 국가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가들은 다양한 반부패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뉴질랜드는 1988년 불법 정치자금이나 부패 또는 사기 사건 등을 전담하는 ‘중대비리조사청’을 설치했다. 정부, 국회로부터 독립된 기구로 위법 행위자에 대한 문서제출, 정보제공, 답변 요구권 등을 쥐고 있다. 또 중대비리조사청 직원은 법원의 영장 없이도 피의자나 민간 기관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덴마크는 ‘특권 내려놓기’의 표본이 되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회의원들도 국내와는 달리 청렴하고 탈권위적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들의 의전 차량은 아예 없으며, 의원들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때문에 국회의사당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핀란드는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민 누구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소득과 재산, 납세 내역을 알 수 있다. 부정과 비리의 여지가 있는 정보에 대한 비공개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청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몸체에 새겨 왔던 통신사의 로고는 물론 몸체 전면에 있던 자사의 로고까지 지웠습니다. 곧이어 LG전자도 G5의 통신사 로고를 삭제하고 출시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깔끔한 디자인을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환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덕지덕지 깔려 있던 선(先)탑재 애플리케이션(앱)도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구글이 유튜브와 지도 등 자사의 앱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게 앱 끼워 팔기라는 비판이 일면서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까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선탑재 앱 중 필수적이지 않은 앱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서 선탑재 앱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 삭제와 선탑재 앱 삭제는 스마트폰을 보다 말끔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흐름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통신사의 로고와 불필요한 선탑재 앱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죠. 국내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꼽는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 역시 통신사가 자사의 로고를 새기거나 선탑재 앱을 깔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정부3.0’ 앱을 신형 갤럭시노트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도 가능한 한 삭제하고 있는데, 운영체제와 제조사, 통신사와 아무 관계 없는 정부의 앱까지 탑재된다면 이를 반길 이용자는 얼마 없을 것입니다. 행자부는 갤럭시노트에 정부3.0 앱을 강제로 탑재하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삭제할 수 있는 ‘선택앱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기다려 온 최신 스마트폰에 발을 걸치는 방식으로 정부의 앱을 보급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그게 많게는 80만~90만원을 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거스르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몸체에 새겨 왔던 통신사의 로고는 물론 몸체 전면에 있던 자사의 로고까지 지웠습니다. 곧이어 LG전자도 G5의 통신사 로고를 삭제하고 출시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깔끔한 디자인을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환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덕지덕지 깔려 있던 선(先)탑재 애플리케이션(앱)도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구글이 유튜브와 지도 등 자사의 앱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게 앱 끼워 팔기라는 비판이 일면서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까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선탑재 앱 중 필수적이지 않은 앱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서 선탑재 앱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 삭제와 선탑재 앱 삭제는 스마트폰을 보다 말끔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흐름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통신사의 로고와 불필요한 선탑재 앱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죠. 국내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꼽는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 역시 통신사가 자사의 로고를 새기거나 선탑재 앱을 깔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정부3.0’ 앱을 신형 갤럭시노트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도 가능한 한 삭제하고 있는데, 운영체제와 제조사, 통신사와 아무 관계 없는 정부의 앱까지 탑재된다면 이를 반길 이용자는 얼마 없을 것입니다. 행자부는 갤럭시노트에 정부3.0 앱을 강제로 탑재하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삭제할 수 있는 ‘선택앱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기다려 온 최신 스마트폰에 발을 걸치는 방식으로 정부의 앱을 보급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그게 많게는 80만~90만원을 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거스르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강하구까지 들어와 불법조업… 中 어선 ‘퇴거 작전’

    한강하구까지 들어와 불법조업… 中 어선 ‘퇴거 작전’

    중국어선 10여척 北 수역으로 도주 中·北에 사전 통보… 北 특이동향 없어 정부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한강 하구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퇴거하는 작전에 나서 중국 어선 10여척을 북측 연안으로 몰아냈다.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급증하자 ‘특단의 대책’을 꺼낸 것이지만 이 수역에서 남북의 우발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는 10일 해군과 해병대, 해양경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요원 등으로 구성된 민정경찰을 편성해 한강 하구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행된 작전에서 민정경찰들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에 근접해 경고 방송을 했다”면서 “중국 어선들이 황급히 어망을 거둬 북측 연안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전은 오후 3시 40분쯤 종료됐다. 비무장지대(DMZ) 수색 임무 등에 투입되던 민정경찰을 제3국 어선 단속을 위해 해상에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민정경찰은 각 기관 요원을 합쳐 총 24명으로 편성됐으며, 고속단정 4척을 활용해 볼음도와 서검도 수역 등을 집중 단속했다. 이들은 정전협정 후속 합의서에 따라 유엔사 깃발을 게양하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에도 이 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이어지자 외교적 조치의 한계를 인식해 민정경찰을 운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중국 측에 민정경찰 운용 사실과 함께 단속 과정에서 중국 어선들에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통보했다. 또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같은 날 민정경찰 운용 사실을 담은 유엔사 군정위 명의의 대북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날 작전 종료 시까지 북측의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내일 만조가 되면 유사 작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한강 하구에서 중국 어선이 완전히 철퇴될 때까지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다른 언론사의 한 데스크(부장)가 쓴 칼럼을 봤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앞에서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일선 기자가 일곱 차례에 걸쳐 이 사건 관련 동향을 보고했으나 그저 몇 줄짜리 기사로 몇 차례 보도했을 뿐 피해자들의 절규를 듣지 않았고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고백과 자책은 그러나 그만의 것이 아닙니다. 필자를 포함해 언론 모두가 무릎을 꿇을 일입니다. 1996년 유공(현 SK케미칼)과 옥시, 애경 등이 잇따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고, 이로 말미암아 수백의 영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언론은 청맹과니였습니다. 아니 ‘사흘에 한 번은 꼭 청소를 해 줘야 한다’며 기사로, 광고로 이들 제품을 선전하기 바빴습니다. 이들 제품에 사람을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상상도 못 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무지와 무모함은 비단 언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몽매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저런 제품에 쓰이는 물질은 4만 4000여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독성을 온전하게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뿐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10만종 남짓한 물질의 물성과 독성을 대부분 파악해 놓고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가 무슨 운칠기삼(運七氣三)의 천운이라도 타고난 존재들인가요. 운 좋으면 살고, 재수 없으면 죽는 건가요. 이것이 경제규모 세계 11위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정부 부처는 손발이 맞지 않았습니다. 카펫 세척제에 쓰이는 PHMG라는 독성물질을 가습기 살균제로 만들어 팔 때도 손놓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심지어 살균제 제품에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까지 붙여 줬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먼 산 바라보듯 했습니다. 부처를 탓하기 전에 제도가 그 모양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건 이미 숱한 희생이 확인된 2011년이 돼서였고, 생활화학용품 안전관리가 산자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건 1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굼뜨기 짝이 없습니다. 업계는 어땠습니까. 지금 보고 듣는 대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업체 관계자 가운데 피해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2011년 살균제의 실체가 드러나고 부랴부랴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 제정 논의가 벌어질 때에도 업계는 전경련까지 나서서 법안 저지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관련 산업이 위축돼 국가 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고 을러댔습니다. 생산단가가 오른다며 소비자들 주머니 걱정도 했습니다. 정치권은 이들의 전위대였습니다. 업계를 대신해 화평법을 쭈그러뜨린 장본인이 지금 임기를 끝낸 19대 국회의원들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조차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화평법 완화에 손을 들어 줬습니다. 2013년 9월의 일입니다. 화평법은 결국 반쪽짜리가 됐습니다. 등록 대상 물질 수는 510종으로 줄었고, 등록 의무 기업도 당초 ‘연간 0.5t 이상 등록 대상 물질을 수입·제조하는 업체’에서 연간 1t 이상 수입·제조업체로 축소됐습니다. 이 성근 그물로는 문제의 독성물질들을 제대로 걸러 낼 수 없습니다. 그나마 본격 시행이 2018년이니 우리는 남은 1년 7개월을 운 좋게 버텨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은 또 있습니다. 국민들의 환경의식입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장치 조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습니다만 한국 내 판매량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폭스바겐 측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우리는 속절없이 우리의 하늘을 내주었습니다. ‘봉’이 따로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전말을 가리는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은 국정조사다 청문회다 법석을 떨 겁니다. 희생양 찾기도 바빠질 겁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린 가만히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막무가내로 문병을 갑니다. 이 국가적 강심장이 정말 놀랍습니다. 물질안전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듭니다. 화평법만 해도 수백억이 들지, 수천억이 들지조차 지금은 모릅니다. ‘옥시 아웃!’만 외쳐선 헤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분노와 개탄을 넘어 냉정한 판단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jade@seoul.co.kr
  • [사설] 잇단 재벌 ‘주식 먹튀’ 엄벌 외엔 해법 없다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전 한진해운 회장에 이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 회장 역시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갖고 있던 주식을 김 회장처럼 매각한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처지에 있다. 이른바 ‘주식 먹튀’다. 부실 경영한 책임자로서 사재를 출연해도 시원찮을 판에 개인 욕심만 채우기에 급급한 재벌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여년간 계열사 4곳의 수백억원대 주식 수십만 주를 차명으로 보유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두 달 전인 2014년 10월 말 동부건설 주식 62만주를 매각했다. 김 회장은 미공개 정보로 동부건설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차명 보유 및 매도 사실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 측은 금융실명제 개정안 시행 전까지 차명 주식을 처분한 것일 뿐 법정관리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자본시장법상 ‘내부자’로서 법정관리 불가피성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가족 3명과 함께 계열사로부터 연말 결산 배당금 111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30억원어치의 보유 주식를 팔았다. 한진해운의 빚은 지난해 말 현재 5조 6000억원에 이른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든 말든 제 보따리만 챙기는 몰염치의 정점이다. 해운·조선을 시작으로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주주에 대한 책임론이 만만찮다. 김 회장과 최 전 회장은 대표적인 양심불량 기업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수익은 제 주머니에 넣고, 손실은 사회에 떠안긴 것이다. 혐의를 끝까지 철저히 파헤쳐 엄벌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 부실을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철퇴를 안겨야 한다. 국민 세금을 쏟아붓기 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도 최소한 동의할 수 있다.
  • 대리기사들 “이젠 소주 한 잔 마시고도 콜해요”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소주 한잔을 마셨다고 대리운전을 부르는 경우도 생겼어요.” 10년째 경기 지역에서 대리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박영봉(52)씨는 11일 “예전 같았으면 소주 몇 잔 정도 마신 상황에서는 차를 직접 운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음주운전을 하면 함께 술 마시고 귀가하는 동료까지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게 됐다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이 지난달 25일부터 음주운전을 묵인한 차량 동승자도 방조범으로 처벌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음주운전을 삼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대리기사들은 전했다. 술 한잔을 해도 운전을 피하고 동료의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막는 등 변화한 모습이 눈에 띈다고 했다. 대리운전기사 경력 17년째인 양주석(59)씨는 “최근에는 차 주인과 동료들이 대리운전기사가 올 때까지 같이 기다려 주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술을 상대적으로 적게 마신 사람이 ‘괜찮다’면서 운전하고 동료들이 동승했다면 지금은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는지 서로 끝까지 확인해주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음주운전 자제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지만 대리운전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6년차 대리기사 강모(42)씨는 “통상 하루에 6번을 운행하는데, 음주운전 단속 강화 이후 일거리가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관계자는 “전국 각 지역 모든 대리운전업체에 접수되는 전화는 하루 평균 41만건 수준인데, 음주운전 단속 강화 이후 이 수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도 “대리운전을 찾는 전화가 평소보다 늘지는 않았다”면서 체감도가 크지 않음을 내비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도, 역외탈세에 ´철퇴´…모리셔스와 30년만 과세조약 개정

    인도, 역외탈세에 ´철퇴´…모리셔스와 30년만 과세조약 개정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를 를 계기로 전 세계가 ‘역외 탈세와의 전쟁’에 나선 가운데 인도 정부도 역외탈세 통로로 사용되는 모리셔스(지도) 국적 기업에 대해 30년 만에 제대로 된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11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내년 4월부터 모리셔스 기업의 인도 투자 수익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모리셔스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개정했다.  인도는 2019년까지는 자국 기업에 부과하는 세율의 50%를 모리셔스 기업에 부과하고 그 이후부터 완전히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인도는 1983년 모리셔스와 이중과세 방지협약을 맺어 모리셔스 기업은 인도에서 거둔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도록 했다. 그러자 이를 이용해 인도 투자자들이 법인 설립이 쉽고 낮은 세율을 부과하는 모리셔스에 법인을 설립해 인도에 우회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리셔스는 인도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가 됐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가 받은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 가운데 3분의 1인 940억 달러(110조원)가 모리셔스에서 투자됐다. 인도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투자금 대부분이 애초 인도 자본이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모리셔스에 세운 위장 회사를 통해 우회해서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역외기업을 활용한 탈세를 막기 위해 모리셔스와의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개정해 역외탈세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인도는 2006년부터 모리셔스와 이중과세 방지협정 개정을 논의했지만 인도 등 외국이 세운 회사가 자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리셔스의 반대로 지금까지 개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 개정으로 단기적으로 인도에 유입되는 투자금이 줄어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세 투명성을 높여 인도 경제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미모 여성 BJ, 야릇한 ‘바나나 먹방’ 논란

    中미모 여성 BJ, 야릇한 ‘바나나 먹방’ 논란

    중국의 한 여성 BJ(Broadcast Jockey·인터넷방송 진행자)의 야릇한 방송이 묘한 후폭풍을 낳고 있다.최근 영국 BBC등 해외언론은 중국당국이 한 여성 BJ의 '바나나 먹방'을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뿌린 이 영상은 미모의 여성 BJ가 바나나의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먹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인터넷 콘텐츠를 규제하는 중국 문화부는 이 방송을 아예 금지시키는 칼을 빼들었다. 논란의 중심은 과연 이 영상을 선정적이라고 '딱지' 붙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네티즌들 대부분 이 방송이 유사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야릇한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방송금지'라는 철퇴는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인터넷 산업 자율규제 시행의 연장선상이다. 지난달 중국 문화부는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신체를 노출하거나 노출이 심한 의상이 등장하는 방송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처럼 중국에서도 청소년들을 노리는 퇴폐 인터넷 방송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현지언론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BJ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들로 18세 미만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방송의 시청자는 절대다수가 남자로 이중 28%는 미성년자, 60%는 22세 미만으로 확인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샤오미·알리바바는 올챙이 적 모르는 개구리?

    샤오미·알리바바는 올챙이 적 모르는 개구리?

    스마트폰 샤오미(小米)와 온라인유통업체 타오바오(淘寶)는 현재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이들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기세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짝퉁'이라는 이미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었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는 미국 애플사에서 출시하는 아이폰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출발했고, 알리바바(阿里巴巴)의 타오바오는 가짜 짝퉁 상품의 온라인 유통업체라는 오명을 쉬 벗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두 업체는 최근 자사 업체명을 무단으로 사용한 자국 업체들에 대해 철퇴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몇 년 사이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간판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자사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해 온 대부업체에 대해 자사명 사용을 금지할 것과, 총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저작권 관련 정보지 '차이나 아이피매거진'이 보도했다. 올 초 샤오미 측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소를 접수받은 하이뎬인민법원(海定人民法院)은 지난달 22일 ‘샤오미(小米)’ 이름을 내걸고 운영해온 대부업체(금융업체) ‘小米e?’에 대해 샤오미 회사를 연상케 하는 'MI', 'XIAOMI' 등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또한 앞서 불법으로 사용해온 업체명에 대해 민사상 손해 배상 금액 100만 위안을 지불토록 했다. 이에 대해 피고 업체 측은 해당 명칭이 원고인 샤오미사의 단독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해당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은 이달 초 시안, 귀주, 린이 등 3곳에 설립된 '타오바오셩타이청(淘寶生態城)'에 대해 자사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 도용한 혐의로 피해 규모 1000만 위안(약 18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항저우(杭州) 중급 인민법원에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타오바오'라는 명칭을 타사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것과 총 1000만 위안의 손해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재 해당 법원에서는 중국어로 '보물'을 의미하는 일반명사 '타오바오'명칭에 대해 사실상 알리바바의 독점 사용권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와 지적재산권을 침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해당 '타오바오청' 상점의 향후 운영에 대한 업체명의 비중 정도를 감안해 이번 소송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모방 상품의 잇따른 출시로 큰 유명세를 얻은 두 대형 업체가 자사를 모방하는 국내 중소업체에 대해 오히려 철퇴를 내리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힐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편, 2016년 현재 중국 전역에서 '타오바오' 업체 명을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는 업체 수는 총 6만여곳에 달하며, 이번 소송은 해당 업체들에게 업체명 도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짝퉁과 전쟁’, 中 샤오미와 타오바오…‘올챙이 시절 몰라?’

    ‘짝퉁과 전쟁’, 中 샤오미와 타오바오…‘올챙이 시절 몰라?’

    스마트폰 샤오미(小米)와 온라인유통업체 타오바오(淘寶)는 현재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이들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기세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짝퉁'이라는 이미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었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는 미국 애플사에서 출시하는 아이폰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출발했고, 알리바바(阿里巴巴)의 타오바오는 가짜 짝퉁 상품의 온라인 유통업체라는 오명을 쉬 벗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두 업체는 최근 자사 업체명을 무단으로 사용한 자국 업체들에 대해 철퇴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몇 년 사이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간판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자사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해 온 대부업체에 대해 자사명 사용을 금지할 것과, 총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저작권 관련 정보지 '차이나 아이피매거진'이 보도했다. 올 초 샤오미 측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소를 접수받은 하이뎬인민법원(海定人民法院)은 지난달 22일 ‘샤오미(小米)’ 이름을 내걸고 운영해온 대부업체(금융업체) ‘小米e?’에 대해 샤오미 회사를 연상케 하는 'MI', 'XIAOMI' 등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또한 앞서 불법으로 사용해온 업체명에 대해 민사상 손해 배상 금액 100만 위안을 지불토록 했다. 이에 대해 피고 업체 측은 해당 명칭이 원고인 샤오미사의 단독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해당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은 이달 초 시안, 귀주, 린이 등 3곳에 설립된 '타오바오셩타이청(淘寶生態城)'에 대해 자사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 도용한 혐의로 피해 규모 1000만 위안(약 18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항저우(杭州) 중급 인민법원에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타오바오'라는 명칭을 타사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것과 총 1000만 위안의 손해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재 해당 법원에서는 중국어로 '보물'을 의미하는 일반명사 '타오바오'명칭에 대해 사실상 알리바바의 독점 사용권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와 지적재산권을 침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해당 '타오바오청' 상점의 향후 운영에 대한 업체명의 비중 정도를 감안해 이번 소송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모방 상품의 잇따른 출시로 큰 유명세를 얻은 두 대형 업체가 자사를 모방하는 국내 중소업체에 대해 오히려 철퇴를 내리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힐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편, 2016년 현재 중국 전역에서 '타오바오' 업체 명을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는 업체 수는 총 6만여곳에 달하며, 이번 소송은 해당 업체들에게 업체명 도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살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의 반도덕적 ‘만행’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문제의 업체 옥시레킷벤키저가 법적 책임을 피하려 온갖 계략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 제품을 팔았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것이 순리다. 각성과 사태 수습은커녕 시종일관 ‘면피’할 속셈뿐이었다니 공분의 철퇴를 맞는 것은 당연하다. 한창 막바지 수사 중인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 형태를 바꿨다. 임신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사망하면서 진상 규명 여론이 뜨겁던 시점이었다. 누가 봐도 옥시 측이 형사 처벌을 피하려고 부린 빤한 꼼수로 읽힌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으면 공소 기각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처벌을 피하겠다고 느닷없이 신분 세탁을 했던 셈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을 옥시의 겁없는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상품 후기 수백 건을 홈페이지에서 무더기로 삭제했다.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뒤늦게나마 시작된 검찰 수사조차 무력화하려 한 심각한 범죄 행위다. 1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업체의 의도된 결과였을 리는 없다. 예기치 못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더라도 최선을 다해 수습하려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다. 그렇건만 실험 결과를 짜맞추기한 정황까지 들통났으니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 제품과 폐 손상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정부 자료에 반박하려고 대학 연구소에 의뢰한 실험 보고서마저 유리하게 조작한 의혹이 짙다. 이쯤 되면 더이상 나쁠 수가 없는 악덕 기업의 전범이다. 소비자 무서운 줄 모르는 악질 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당해도 억울할 게 없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합병한 회사다. 전체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의문의 사망자가 숱하게 나왔는데도 4년 넘게 방치하다 우여곡절 끝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체의 은폐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반도덕적 의도를 묵인하거나 동조한 관계자도 먼지 한 톨의 의혹이 남지 않게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 [경제 블로그] 1인2역 하영구 회장 “24시간이 모자라”

    [경제 블로그] 1인2역 하영구 회장 “24시간이 모자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평소 ‘일벌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하 회장이지만 요즘은 “너무 바쁘다”는 말을 부쩍 자주 합니다. 12년 동안 최장수 은행장 자리를 지켰던 한국씨티 시절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하소연입니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 협회들은 지난해 줄줄이 부회장직을 없앴습니다. 관(官)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주요 협회 부회장 자리를 꿰차던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죠. 대신 부회장보다 직급이 낮은 전무직을 신설했습니다. 하지만 직함만 전무로 바뀌었을 뿐, ‘하는 일’은 과거 부회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외업무를 맡는 회장을 대신해 안살림을 꾸려 나가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은행연합회는 민성기 전무가 올해 초 출범한 신용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후임으로 오려던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세금 분쟁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은행연합회와 세금 문제를 다루는 조세심판원은 ‘업무 연관성’이 인정돼 재취업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지요. 은행연합회는 전무 인선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또 ‘관피아’(관료+마피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철퇴를 맞는 듯했던 ‘낙하산’들이 최근 다시 슬금슬금 부활하고 있어서입니다. 어찌 됐든 하 회장은 꼼짝없이 ‘1인 2역’을 더 소화해야 할 처지입니다. 은행연합회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처음부터 무리하게 ‘관피아’를 전무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1인 2역이 이렇듯 길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총선이 가까워 오면서 금융권에는 온갖 소문이 무성합니다. 시계 바늘은 거꾸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논공행상식 보은 인사와 자기 식구(관료) 챙기기’ 구태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는 현 정부가 수차례 강조한 ‘개혁’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오바마, 공화당 ‘反 무슬림’ 발언에 직격탄

    오바마, 공화당 ‘反 무슬림’ 발언에 직격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테러 이후 무슬림 감시, 국경 폐쇄, 테러범 물고문 등의 원색적 발언으로 반(反) 이슬람 정서를 부추기는 공화당 대선 주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부동산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와 2위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브뤼셀 테러를 계기로 보수 표 공략을 위해 경쟁적으로 반 무슬림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은 (테러 음모 등) 뭔가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당연히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절대로 신고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슬림은 서로서로 보호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전체적으로 아주 나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서 “무슬림은 자신들의 사회를 개방하고, 나쁜 일들과 관련해선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경 폐쇄’ 방침과 더불어 시리아 등 무슬림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CBS 뉴스 인터뷰에서 “벨기에의 고립된 이슬람 동네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의 인큐베이터(부화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곳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장소를 거명해 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무슬림 인구가 많이 몰려 있는 커뮤니티가 미네소타에도 있고, 미시간에도 있다”면서 “그곳에서 급진 성직자들이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과 이슬라미즘에 대해 설교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국에서 무슬림 이웃을 순찰하고 안전(테러 관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공개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작심하고 “잘못 되고 비(非) 미국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전 자신의 쿠바 방문을 언급하며 “그런 식으로 이웃을 감시하는 국가를 지금 막 떠났다”며 “크루즈 의원의 부친은 자유의 땅인 미국으로 오기 위해 그 나라를 탈출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돌이킬 수 없는 행동에 우리가 착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면서 ”그것은 우리 가치에 반하는 것이자 IS 철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총알 못 막는 구형 방탄복’ 알고도 병사들 입힌 軍 ▶[핫뉴스]오체불만족 불륜설 인정 “5명과 육체관계”
  • [사설] 등록금 멋대로 쓴 대학에 솜방망이만 들 텐가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교비 회계를 쌈짓돈처럼 함부로 쓴 대학들이 또 적발됐다. 교육부가 일부 사립대학들의 회계 내역을 감사해 지난 4일 공개한 비위는 한마디로 요지경이다. 총장 딸의 1000만원이 넘는 해외여행 경비, 이사장 전용 차량에 들어간 수천만원의 임대료와 유류비, 심지어는 총장의 아파트 관리비를 교비 회계로 마구 썼다. 복지와 임금 수준이 높아 요즘 안 그래도 부러움이 쏟아지는 교직원들에게는 자녀 보육료까지 등록금으로 지원해 줬다. 김천대, 명지전문대, 부천대, 동덕여대에서 들통난 사례들이다. 할 말이 없어진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집마다 다락같이 치솟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는 현실이다. 보통의 서민가정에서는 신학기를 앞둔 최근 몇달 동안에도 등록금 홍역들을 치렀을 것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휴학을 반복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대학들의 도덕성이 바닥 수준인데, 생때같은 등록금을 알아서 주무르도록 맡기는 방법밖에 없는지 답답할 뿐이다. 이번 감사 대상은 전국 355개 사립대 중 27곳이 무작위로 선정됐다. 전부 들추면 이런 비위들이 얼마나 만연해 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사립대의 등록금 유용 비위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교직원들의 사학연금 보험료를 등록금으로 대납한 대학들이 무더기로 들춰져 기가 막혔던 적도 있다. 등록금을 눈먼 돈처럼 써대면서 아무 법적 근거도 없는 입학금까지 별도로 걷어 최근 지탄이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대학들은 등록금을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총장이나 이사장, 그 가족들이 연루된 교비 회계 비리는 사립대 감사에서 단골 비리 메뉴가 됐다. 알 수 없는 것은 교육부의 태도다. 등록금으로 엉뚱한 짓을 하는 대학들에 속시원히 본때를 보여 준 적이 없다. 교육부가 등록금 유용 비위를 관행으로 키운다는 비판을 들어도 억울할 게 없다. 살인적 등록금 때문에 빚쟁이로 전락한 대학생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판이다. 물렁한 조치로는 부도덕한 대학들이 정신 차릴 리 없다. 유용액을 전액 환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력한 형사 처벌까지 받도록 엄중히 감독하고 제재해야 한다. 대학들의 자율적인 단속도 급하다. 등록금을 자꾸 엉뚱하게 빼돌렸다가는 등록금 인하 여론의 철퇴를 맞을 수 있다.
  • [사설] 대형마트, 폭리 챙기며 상생 외쳐 대나

    대형마트들이 중소업체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거래 행태는 여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형마트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29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군의 마진율은 최고 55%나 됐다. 동네 곳곳에 들어선 대형마트들이 마진율 높기로 소문난 백화점보다 더 많은 폭리를 챙기고 있다는 뜻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조사한 백화점 입점 업체의 최고 수수료율은 평균 30%대로, 가장 높은 곳이 롯데백화점(39%)이었다. 마진율이란 판매가와 납품가의 차액이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서민들의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대형마트들이 이런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면 크게 잘못된 일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업체별 평균 마진율은 롯데마트(33.2%), 홈플러스(27.8%), 이마트(18.2%), 하나로마트(11.9%) 순이었다. 일부 품목의 마진율은 하나로마트(55.0%)가 가장 높았고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가 뒤를 이었다. 마진율이 높을수록 대형마트가 챙기는 이익은 당연히 커진다. 일부 제품은 가격의 절반이 넘는 돈을 납품업체가 마트에 갖다 바치는 셈이다.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을 상대로 한 마트들의 갑질은 도가 지나치다. 판촉과 할인 행사의 부담액을 업체에 떠넘기고 재계약할 때마다 마진율을 올리는 것은 다반사다. 업체들은 물류비용 분담까지 강요당한다고 토로한다. 이러니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비난을 듣는 것이다. 마트 납품 업체의 상당수는 중소기업들이다. 그중에는 당장 납품을 포기하면 도산을 감수해야 하는 영세 업체도 적지 않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업체들에게서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불공정 행위가 근절돼야 하는 까닭이다. 내수 시장을 더 확장하기 어려워진 대형마트들이 납품 업체들을 쥐어짜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한테로 돌아온다. 수수료 폭탄을 맞은 납품 업체가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는 도리밖에 없다. 대형마트들의 갑질 관행을 두고 보면서 중소기업 상생을 외치는 것은 헛말일 뿐이다. 유통업체들이 번번이 과징금 철퇴를 맞으면서도 고약한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처벌 수위가 만만한 탓이다.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공정거래를 유도하고, 계약 횡포 사례가 적발되면 몇 배 더 많은 과징금을 물리는 등 강력히 다스려야 한다.
  • 이방원, ‘하여가’로 정몽주 마지막 회유…‘핏빛 선죽교’

    이방원, ‘하여가’로 정몽주 마지막 회유…‘핏빛 선죽교’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이 결국 정몽주(김의성 분)을 살해했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정몽주를 살해하기 위해 선죽교로 향하는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끝까지 정몽주를 설득하기 위해 “도저히 이 나라 포기가 안 되십니까”라며 간절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정몽주는 “이 사직을 등진다면 어찌 유자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생각을 돌리지 않았다. 이방원은 “백성들에게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떤 상관이겠습니까. 백성들에겐 오직 밥과 사는 기쁨, 이거면 되는 것이지요. 저 만수산에 드렁칡이 얽혀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하여가를 읊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정몽주는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 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 나가고 몸뚱어리가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며 단심가를 읊으며 죽음을 결심했다. 결국 정몽주는 이방원의 지시로 조영규(민성욱 분)의 철퇴에 목숨을 잃었다. 영상=SBS ‘육룡이 나르샤’/네이버tv캐스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사용자 ‘갑질’ 철퇴도 노동개혁 일환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지 않는 사용자에게 책임을 묻는 대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당정이 어제 ‘임금 체불 및 하도급 대금 부조리 해결 대책’ 협의회에서 내놓은 근로자 보호 방안이 그것이다. 당정은 그동안에도 명절이 다가오면 의례적이다시피 체불 임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개혁이 국회에서 오랫동안 제동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노총은 양대 지침의 시행에 반발해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노동개혁의 실체와 관계없이 근로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불안감도 인정해야 한다. 강력한 대책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노동개혁 추진의 연장선상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이번 대책을 내놓았는지는 의문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른바 ‘열정 페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턴 고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 일을 배우거나 경력을 쌓으려는 젊은이들의 의욕을 저비용 고강도 노동으로 악용하는 사용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 페이는 인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비정규직 직원에게 법정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는 업체는 48%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규직도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있다는 업체는 79%에 그쳤다는 것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정 대책이 노동개혁을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다. ‘열정 페이’ 대책을 제외하면 글자 그대로의 체불임금 대책에 머물렀다. 체불임금 대책의 핵심은 밀린 임금은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고용노동부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한 달 안에 해결하고, 소송이 벌어지면 근로자에 대한 법률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월급이 하루라도 늦게 나오면 대부분 근로자의 가정경제는 대책 없이 파탄 나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대책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면 지엽말단적 문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의 노동개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럼에도 근로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오해를 불러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각종 개혁의 과실만 따 먹으려 들면서, 스스로는 아무런 혁신도 하지 않고 노동계의 동참 의지만 꺾는 일부 기업의 행태에는 결연한 의지로 대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대책이 저강도에 머문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당정은 사용자의 ‘갑질’에 철퇴를 가하는 것도 노동개혁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 벼룩의 간을 빼먹는 주택대출 브로커에 철퇴

     정부가 무주택 근로자를 위해 주택전세자금을 담보 없이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제도를 악용해 허위로 50억원 대출을 알선한 브로커 일당이 징역 7∼9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서태환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서모(53)씨와 최모(37)씨의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8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9년과 7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무주택 근로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근로자 주택전세자금 대출 제도의 허점을 노렸다.  금융기관에 재직 관련 서류와 주택 전세계약서만 제출하면 형식적인 심사를 거쳐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출이 필요한 임차인 명의자와 가짜로 임대인 역할을 할 주택 소유자를 모집해 임대차 계약을 한 것처럼 가짜 전세계약서를 꾸몄다. 이렇게 대출받은 돈은 가짜 임대인과 임차인, 공인중개사, 브로커가 나눠 가진 것이다.  이런 수법으로 2011년 12월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9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한 것처럼 계약서를 써 은행에서 5500만원을 대출받는 등 2년6개월간 모두 87차례 도합 50억6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심은 “서민금융지원 제도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해 실제 대출이 필요한 근로자·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피해 금융기관의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실정 등 사회에 끼친 해악을 고려할 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모두 자백하면서 깊이 반성하는 점,동종의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각각 1년씩 감형해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시멘트값 43% 폭등’은 담합 때문… 6개 업체 과징금 1994억

    2012년 시멘트 가격이 1년 새 43% 급등한 데는 가격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개 시멘트업체에 2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철퇴를 내렸다. 이들이 담합으로 제재를 받은 것은 네 번째다. 공정위는 시장 점유율과 시멘트 가격을 공동으로 결정한 쌍용양회(과징금 875억 8900만원)와 한일시멘트(446억 2600만원), 성신양회(436억 5600만원), 아세아(168억 500만원), 현대시멘트(67억 4500만원), 동양시멘트(과징금 면제) 등 6개 업체에 과징금 1994억원을 부과한다고 5일 밝혔다. 2014년 호남고속철 입찰 담합에 참가한 전체 28개 건설사에 부과한 3479억원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이들의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은 76.4%(2014년 기준)다. 공정위 조사 결과 6개사의 영업본부장들은 수차례 모여 각 사의 시장점유율을 정하고 2011년 2월부터 이를 지키면서 시멘트를 출하했다. 이들은 매월 두 번씩 영업팀장이 참여하는 모임을 열어 각 사의 출하량을 점검했다. 저가 판매를 단속하기 위해 세금계산서를 확인하고 편법 할인도 못 하게 막았다. 이들은 2011년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을 짬짜미했다. 담합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격 인상 폭과 인상 시기를 약간씩 다르게 했다. 시멘트 가격은 담합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1t당 4만 6000원(2011년 1분기)에서 6만 6000원(2012년 4월)으로 43%나 올랐다. 쌍용양회는 공정위가 담합 행위 조사에 들어가자 직원 PC를 바꿔치기하고 자료를 숨겼다. 한일시멘트는 임원 지시로 부하 직원들이 서류를 여자화장실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숨겼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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