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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끝내 당국에 철퇴…‘개인정보’ 빌미 앱 제거 명령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끝내 당국에 철퇴…‘개인정보’ 빌미 앱 제거 명령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디디글로벌)에 대한 당국의 제재 조치가 결국 현실화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4일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개인정보 수집 및 사용 규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을 이유로 ‘구글 플레이’ 등 스마트폰 앱 마켓들을 상대로 디디추싱 앱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CAC가 지난 2일 ‘중국판 우버’로 불려온 디디추싱에 대해 전격적으로 안보 관련 조사 개시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CAC는 국가 데이터 안보의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및 공공이익 보장 등을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 이유로 밝혔다. 조사기간 중 디디추싱의 신규 이용자 모집도 중단시켰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관련 기관의 감독과 지도하에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전면 조사하고 네트워크 보안시스템과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사용자와 도로 데이터는 모두 중국 서버에 보관하며, 데이터를 미국에 넘기는 것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공룡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IT 신산업에 대한 전방위 규제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디디추싱이 앞서 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어려움을 겪어온 알리바바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및 15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는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디디추싱은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4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의 수위를 점차 높여 왔다. 지난 5월에는 시장감독관리총국 등 8개 정부 기구 합동으로 디디추싱을 비롯해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뎬핑, 트럭 공유업체 만방 등 10곳의 이동 서비스 기업에 정보독점 문제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 [사설] ‘세계 몰카 중심지’ 오명 얻은 부끄러운 IT 강국

    우리나라의 심각한 디지털 성범죄 실태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조차 혀를 차며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을 “전 세계 불법촬영의 중심지”라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은 ‘몰카’라는 단어를 소개하며 “한국의 피해 여성들은 몰카 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고려할 정도”라고 실태를 전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우수한 IT 능력이 디지털 성범죄에 악용된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그제 공개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 보고서는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로 인해 많은 한국 여성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최근 몇 년간 박사방, N번방, 정준영 단톡방, 손정우의 ‘웰컴투비디오’까지 대형 불법촬영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여전히 몰카와 불법촬영 범죄는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다. 심지어 신성한 병역의무 이행 현장인 병영에서조차 몰카 범죄가 빈발하니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동·청소년 상대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처벌을 대폭 강화해 법을 개정했고, 법원도 박사방 조주빈에게 유례없이 중형을 선고해 철퇴를 내렸다. 하지만 해외 대형 포르노 사이트에는 여전히 한국의 수많은 몰카 등 불법촬영물과 성착취물이 버젓이 공유되고, 오늘도 새로운 영상들이 올라오는 것이 현실이다. 한 피해자는 HRW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가해자인 전 남자친구가 ‘나이가 어리고 초범’이라는 등의 이유로 벌금 300만원만 부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과 법원이 한통속이 돼 솜방망이 처벌을 계속하는 한 오명을 씻어 내기 어렵다. 몰카와 성착취물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는 일체의 관용 없이 법에 정해진 최고 형량으로 엄벌해야만 한다. 단 한 번의 디지털 성범죄로도 패가망신, 인생파멸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경고음을 발신할 때다. 수사기관은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도 심각하게 검토하길 바란다.
  • 구글, 돈 번 나라에 세금 더 낸다

    이익 10% 초과 빅테크·반도체기업 대상세율 낮은 곳으로 본사 옮기는 꼼수 철퇴법인세율 최저 15% 합의, 새달 G20 논의 주요 7개국(G7)이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15%’에 합의했다. 또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이 본사 소재지뿐 아니라 매출 발생국에 세금을 내도록 조치키로 했다. 세계화 이후 30년 넘게 이어지던 ‘법인세 바닥경쟁’을 중단시키는 한편 법인세가 낮은 국가에 본사를 둬 세 부담을 줄이던 다국적 기업의 ‘세금 쇼핑’을 차단하려는 시도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재무장관들은 5일(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G7 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고 공평하게 글로벌 조세체계를 개혁하기 위한 ‘역사적 합의’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논의를 제안, 주도해 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다국적 기업 경영 방식을 바꿔) 전 세계 중산층 및 노동자들에게 공정성을 담보할 전례 없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번 안건은 다음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또 논의된다. 합의 이후 각국은 실효 법인세율을 15% 이하로 낮출 수 없다. 또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률 10% 초과 이익의 최소 20%는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서 세금을 매기게 된다. ‘본사가 있는 곳에 법인세 있다’는 한 세기 동안의 법인세 부과 원칙을 바꾸는 셈이다. 다만 전통 제조업 산업에서 10% 영업이익률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년 만의 법인세 과세 변화는 빅테크·반도체 기업에 주로 적용될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은 이번 합의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앞다퉈 발표했다. 그러나 낮은 법인세율로 기업유치 전략을 폈던 아일랜드, 해외직접투자(FDI) 유입 비중이 큰 홍콩 등지에선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의붓딸 학대 식물인간 만든 여성…재판부, 종신형 철퇴

    [여기는 중국] 의붓딸 학대 식물인간 만든 여성…재판부, 종신형 철퇴

    의붓자녀를 학대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한 양모에게 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중국 산시성 숴저우시(朔州市)에 거주하는 샤오송 양 학대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는 양모 왕 씨의 죄질이 중하다는 점에서 감형없는 종신형과 손해배상 128만 위안(약 2억3000만 원)을 선고한다고 1일 밝혔다.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4일 양모 왕 씨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후 중태에 빠졌으나 이후에도 의식을 잃은 채 연명치료 중이다. 사건과 관련, 지난달 31일 숴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공개 인민재판을 열었다. 피고 왕 씨는 온라인 비대면 재판 형식으로 참여, 현장에는 친부 류쿠이펑 씨와 의식 불명의 피해 아동 샤오송 양이 참여했다. 판결문 낭독이 이어지자 현장에 있었던 친부 류 씨는 결과에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피고 왕 씨 측은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재판장에서 류 씨는 “딸이 치유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면서 “상처 준 사람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걸 직접 보는 것으로 사회 정의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재판부가 공개한 샤오송 양 사건은 지난해 5월 14일 집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12세였던 샤오송 양은 양모가 내려친 흉기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제3인민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피해자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은 샤오송 양의 몸 곳곳에 멍이 들고 곪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관할 공안에 신고하면서 양모의 지속적인 학대 사실 전말이 외부에 공개됐던 것. 관할 공안 조사 결과 양모 왕 씨는 피해 아동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면서도 자신이 엄마를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친부 류 씨와 양모 왕 씨는 지난 2018년 이혼한 사이로 법률상 보호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혼 후에도 양모와 친부, 샤오송 양 세 사람은 한 집에서 거주해왔다. 사건 이후 연명 치료 중인 샤오송 양의 부친 류 씨는 딸의 치료를 위해 베이징에 소재한 대형 종합병원을 전전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샤오송 양은 지난해 11월 23일 퇴원한 이후 거주지에서 연명 치료 중이다. 친부 류 씨는 “지금도 내 딸은 본능적인 움직임 외에는 어떠한 의사도 표현할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라면서 “아이를 데리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양모의 행위가 인간적이며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었다고 지적하고 사회 공중 도덕과 가정의 미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관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또 피고인 왕 씨의 범행이 지속적이며 무자비했다는 점에서 사회에 끼친 악영향이 크다면서 감형없는 종신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EU, 영공에 벨라루스 항공기 차단美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모욕”각국 벨라루스 영공 비행도 중단 관료 제재·육로 차단도 검토 나서반정부 언론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를 체포하겠다고 비행 중이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으로 벨라루스가 고립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가 27년간 철권을 휘둘러 온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의 무도한 행위에 비행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무더기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벨라루스가 ‘유럽의 북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CNN이 보도했다. EU 27개국의 영공과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서쪽 방향 하늘길을 봉쇄당했으며, 추가로 이 나라 주변 육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또 벨라루스 관료와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확대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탄압했던 루카셴코 대통령 등 88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역으로 벨라루스 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 되다시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KLM, 라트비아 에어발틱, 영국의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교통부도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 중단을 촉구 중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는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라트비아와는 서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자 충격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마저 ‘수도 민스크 공항에 하마스의 테러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킨 것’이란 벨라루스 해명에 펄쩍 뛰었다. 하마스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무너뜨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벨라루스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만이 “미국도 2013년 자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 검거를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착륙시킨 일이 있었다”며 벨라루스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번 강제착륙 사태에 개입한 국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라이언에어 측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러시아 국적 여자친구 외에 4명이 최종 목적지인 리투아니아로 향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민스크에 남았다”면서 “4명은 벨라루스 KGB로 의심되며, 이들 중 2명은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러시아인 여자친구까지 구금했음에도 러시아가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서방의 관점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전 세계가 지키는 민간항공규칙을 루카셴코가 어긴 여파로, 구소련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 안에서 벌어진 그의 철권통치의 실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대선 부정 투표 논란을 3만 5000명을 체포하고, 수천명을 고문하고, 400명의 정치범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눌러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선 때마다 선거부정 규탄시위에 대한 탄압이 벌어졌음에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의 독재 체제는 국제 문제의 쟁점으로 주목받을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미국서 또 아시아계 노인들 피습, ‘증오범죄’ 안 된다

    미국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계인 85살 여성과 60대 여성이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도심 한복판 버스정류장에서 50대 남성으로부터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손잡이에 너클이 달린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를 사용해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찔렀다고 한다. 피해자 2명은 인근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용의자를 조사 중이지만 최근 기승을 부리는 아시안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3일에는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 교포자매가 괴한에게 벽돌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반아시안 폭력 사건이 확인된 것만 100건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최근 5년간 통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국인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데 이어 열흘 뒤인 26일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65세의 필리핀인 여성이 거구의 흑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같은 달 29일 맨해튼 지하철 객실에서 흑인 남성이 인도네시아계 유학생으로 알려진 남성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목 졸라 기절시키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의 공분을 샀다. 같은 달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20대 흑인 남성이 한인 슈퍼마켓에 난입해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4월 3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60대 아시아계 여성이 반려견 두 마리와 산책하던 중 흉기에 복부를 찔려 숨졌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중국 우한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아시아인 전체가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5000만 달러에 가까운 피해자 구호기금을 배정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말고 미국 정부와 수사 당국은 인종 증오범죄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미국 정부와 소통해 250만명의 재미교포와 미국 체류 한국인의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재개발·재건축 교란 경고한 서울시… 시장 안정 가능성은?

    재개발·재건축 교란 경고한 서울시… 시장 안정 가능성은?

    서울시가 가격담합과 허위거래신고, 호가조작 등을 하다 적발되는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심의를 후순위로 미루는 등 주택시장 교란행위에 철퇴를 내리기로 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계획이 결국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격 안정이 없이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투기적 수요가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중심에서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현상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며 최근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경고를 날렸다. 서울시가 특히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시장교한 행위는 가격담합과 허위거래신고를 통한 가격 조작 등이다. 이날 오 시장은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허위신고, 호가만 올리는 행위, 가격담합 등의 비정상적인 사례들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교란행위가 빈발하는 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연관된 경우 등에는 분명하게 재건축·재개발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주 강남구 압구정과 양천구 목동, 여의도 아파트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이후 부동산 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다운계약 등 허위신고 15건 ▲실거래 신고 후 취소 및 호가 조작 등 280건 ▲증여의심 거래 300건 등을 적발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공공성을 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이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행정 절차도 단축시키겠다는 당근도 꺼냈다.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거나 소셜믹스를 구현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는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사업 속도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조례로 인해 250%로 묶여 있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을 상향하고, 35층으로 묶인 층고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내린 경고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적발시 좀 더 강력한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소유주가 모이기 어려운 재개발보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가격담합을 하기 좋은 구조”라면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크면 오히려 재건축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점에서도 시장교란 행위는 정리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대대적 단속을 벌인다고 해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스피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면서 “재건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공공기여 등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가격을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손님이 먹고 남긴 훠궈 기름 모아다 재탕…中 법원은 ‘실형’ 철퇴

    손님이 먹고 남긴 훠궈 기름 모아다 재탕…中 법원은 ‘실형’ 철퇴

    육수 재탕 등 부산 60년 전통 어묵탕집의 위생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비슷한 사건에 대한 중국 법원의 판결에 시선이 쏠린다. 중국 중궈신원왕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쓰촨성 청두시 진뉴구 인민법원은 음식 재사용 혐의로 기소된 식당업주와 요리사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업주 웨이(韦)씨는 2019년부터 진뉴구 시내에서 촨촨샹집을 운영했다. 꼬치훠궈인 촨촨샹은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꼬치를 튀기듯 익혀 먹는 사천식 요리다. 기본 재료를 꼬치에 꿰었다는 점 말고는 훠궈와 별 차이가 없다. 특정 표현을 선호하는 청두 지역 특성상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됐을뿐 같은 음식이라는 설명이다. 촨촨샹집을 운영하며 원가절감 방법을 궁리하던 웨이씨는 같은해 12월 들어온 요리사 왕(汪)씨에게 꼬치 재료 관리 업무를 맡겼다. 그리곤 이듬해부터는 손님이 먹고 남은 기름을 재사용하라고 지시했다.현지언론은 사장 웨이씨가 손님들이 먹고 남은 냄비 안 기름을 한데 모아 거른 뒤 다시 꼬치 등 밑재료와 섞어 팔도록 종용했다고 전했다. 남은 훠궈기름을 재사용해 판매한 훠궈의 양은 2만5835위안(약 442만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재사용 정황을 포착한 현지 경찰은 업주 웨이씨와 요리사 왕씨를 식품위생관리규정 위반 혐의로 잡아들였다. 유해식품죄목이 적용돼 재판에 넘겨진 업주와 요리사에게 법원은 실형을 선고했다. 19일 진뉴구 인민법원은 사장 웨이씨에게 징역1년8개월에 벌금 5만 위안(약 856만 원)을, 요리사 왕씨에게는 징역 1년에 벌금 3만 위안(약 514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유해식품죄가 인정되나 사장 웨이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점, 요리사 왕씨가 공동 범행에서 부차적 역할을 수행한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주와 요리사 모두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판부는 압류한 냄비 등 집기와 폐기름은 관련법에 따라 몰수한다고 밝혔다.유해식품죄는 생산·판매한 식품에 유독·유해성 물질을 고의로 섞거나 유독·유해성 물질이 들어있는 걸 알면서도 판매하는 등 국가식품위생관리법규를 위반한 식품 생산·판매자에게 적용된다. 유해식품죄를 저지른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구역(1월~6월 이하의 단기 자유형)에 처하며 부당이득의 절반에서 2배 이하의 벌금을 토해내야 한다. 만약 관련법 위반으로 식중독 사고나 인체 건강상 심각한 해가 발생했을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더불어 부당이득의 절반에서 2배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 수 있다. 2005년 중국 광둥성 둥완시 중급법원은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값싼 공업용 메틸 알코올을 곡주에 섞는 방식으로 가짜 술을 만들어 판매한 업자에게 유해식품죄 등을 적용,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가짜술 파동으로 4명이 사망했으며 5명은 뇌와 장기 등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홍영표 “투기꾼 출당”·송영길 “백신 네트워크 총동원”·우원식 “손실보상 소급”

    홍영표 “투기꾼 출당”·송영길 “백신 네트워크 총동원”·우원식 “손실보상 소급”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가 19일 일제히 호남 구애에 나섰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에도 세 후보 모두 가장 먼저 호남으로 달려간 데 이어 나흘 만에 또 호남행 총출동이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해 당권 주자들의 쇄신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민심과 당심 괴리 논란에도 당원들이 몰려있는 ‘텃밭’ 다지기에 더 신경쓰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전북형 일자리의 적극 지원을 통해 전북 청년들의 꿈이 전북에서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송하진 전북지사도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의 ‘부동산 내로남불’에 대한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회의원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꾼으로 판단하면 바로 출당 조치하겠다”며 “10명이든 20명이든 즉시 출당시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당을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에서 ‘내로남불’은 더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자신에게 더 엄격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4·19민주묘지 참배로 본선 첫날을 시작한 송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 등 공중전에 집중했다. 송 후보는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해 실질적으로 빨리 백신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가 가진 국제적 네트워크를 총력 동원해서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잇따른 ‘개혁 피로감’에 대해선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2번, 3번 들으면 지루한 것”이라며 “국민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유능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후보는 한국노총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며 노동계 지지를 호소했고, 화상회의를 통한 ‘청년 쓴소리 집중 경청’ 등 맞춤형 공략에도 나섰다. 우 후보는 광주교통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영업제한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이 겪는 고통은 과거의 손실이 아니라 과거부터 쭉 이어진 누적손실”이라며 “재정 당국은 재정 불건전성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는 위기마다 나라를 구한 곳으로,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광주의 여러분을 뵙고 지혜를 구하려고 본선거 첫 일정으로 찾아왔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광주의 한 혼수매장을 직접 찾아 민생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우 후보는 “이런 소통 구조를 늘 가지려고 한다”며 “현장에서 국민들이 어려워하는 이야기를 늘 직접 들어야 당이 직접 해결하는 통로가 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00건 넘는 하수관 입찰 담합한 업체들…9억원 철퇴

    200건 넘는 하수관 입찰 담합한 업체들…9억원 철퇴

    공정위, 하수관 입찰담합 제재5년간 200여건 입찰에서 담합7개사에 8억 9000만원 과징금 200건이 넘는 공공기관 하수관 입찰 사업에서 담합을 벌인 업체들이 9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공정거래위원회는 도봉콘크리트·도봉산업·동양콘크리트산업·애경레지콘·유정레지콘·대원콘크리트·한일건재공업 등 7개 사업자에 대해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8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조달청 등 공공기관이 실시한 243건의 하수관 구매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사와 들러리사를 합의했다. 낙찰예정사는 한국레진관사업협동조합의 영업실무자 회의나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후 입찰공고가 나면 낙찰예정사가 입찰에 앞서 유선 등으로 자신의 투찰률을 들러리사에게 알려주면서 요청했다. 이 같은 담합은 서울시가 2011년 폴리에스테르수지 콘크리트관을 채택해 전국적으로 수요가 늘어나자 해당 하수관을 개발·제조하고 있던 7개 사업자 간 경쟁구도가 벌어지면서 이뤄졌다. 이들은 경쟁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저가투찰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담합을 시작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공정위는 현재 폐업한 애경레지콘을 제외한 6개 사업자에 시정명령을 부과했고, 단 1건의 입찰에만 들러리사로 참가했던 한일건재공업을 제외한 5개 사업자에 총합 8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향후 관련 입찰에서 경쟁 질서를 확립하고 국가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재판 개입·인권법硏 탄압 철퇴… ‘수장’ 양승태까지 겨눴다

    재판 개입·인권법硏 탄압 철퇴… ‘수장’ 양승태까지 겨눴다

    ‘직무 권한이어야 남용죄 성립’ 시각 바꿔“판사 결정 유도해 재판권 방해” 첫 지적이민걸 ‘소모임 탄압’엔 임종헌 책임 언급이규진 헌재 내부 정보 수집 혐의도 유죄檢 “위헌적 재판 개입 유죄 인정 첫 판결”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이민걸(60·사법연수원 17기)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18기)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23일 유죄가 선고된 것은 옛 통합진보당 재판 개입 시도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등 혐의 상당 부분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사법농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 역시 재판 개입 혐의가 인정될 공산이 커졌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이 전 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의 혐의를 상당 부분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동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중 1심 선고가 난 전현직 법관 6명이 줄줄이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선 재판부들은 이들 법관의 행위에 일부 잘못이 있지만 법리적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다수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근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경우 지난해 2월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직권남용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직권남용이 성립하려면 임 전 부장판사의 행위가 직무 권한에 해당해야 하는데 애초 직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반면 이번 재판부는 직무 권한을 보다 폭넓게 인정해 이 전 실장 등의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전 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의 핵심 혐의 중 하나는 2014~2016년 옛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소송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재판 담당 사무 판사로 하여금 재판의 독립에 반해 행정처 근거에 따라 결정을 하게 하거나 끝내 아무 판단도 내리지 못하게 해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2016년 10~11월 당시 국민의당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재판부 심증을 파악해 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이 전 실장은 재판부의 심증을 확인해 보고하라는 위법부당한 지시를 해 하급자가 법관윤리강령에서 정한 범위에서 벗어난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의 경우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헌재 파견판사에게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 헌재 사건 정보를 전달하게 했고 심의관에게 재판 독립에 반해 위법·부당한 보고서를 세 번이나 작성·보고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재판으로 양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 사태의 ‘머리’로 꼽히는 인물들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이 전 실장이 법원 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탄압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이 전 실장보다는 박병대 전 대법관과 임 전 차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임 전 차장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약화시키기 위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을 해소시키는 것이 연구회 중복가입 해소 조치를 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에 동의해 주무실장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 밖에 재판 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의 공모 관계가 인정됐다. 검찰은 선고 직후 “사법행정권자의 위헌적 재판 개입 행위에 대해 직권남용의 유죄를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법리적·사실적 쟁점이 심리됐고 그 판단 결과에 따라 유무죄가 갈린 만큼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이 전 실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판 중이어서 아직 말씀 못 드리겠다. 앞으로 재판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을 핵심 가치로, 시간이 없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환경을 핵심 가치로, 시간이 없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만큼 설문조사를 시시때때로 하는 나라도 드물다. 같은 이슈라 할지라도 조사 방법에 따라, 설문지 설계에 따라 결과도 다양해 어떤 내용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해 갈 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같은 질문을 동일한 방법으로 시차를 두고 반복한 후 조사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는 것이다. 환경 부문의 대표적 설문조사로 ‘국민환경의식조사’가 있다. 내가 다니는 연구원에서 2012년부터 매해 실시하는 설문조사인데, 환경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중요도, 친환경태도, 친환경행동 등에 대해 질문한다. 최근 연구원에서 질문 문항과 조사 방법을 동일하게 유지해 온 2012~2017년 기간의 자료를 통합해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의식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체 6006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가 조사 시점으로부터 과거 1개월 동안 실천으로 옮긴 친환경 행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였다. ①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였다(82.7%), ②일회용품 소비를 줄였다(57.1%), ③에너지 소비를 줄였다(54.5%), ④물 소비를 줄였다(54.4%), ⑤여행할 때 좀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했다(24.0%), ⑥집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나 물건을 샀다(19.7%), ⑦자가용 이용을 줄였다(18.4%), ⑧친환경 마크나 재활용 마크가 있는 제품을 샀다(18.3%). 개별 응답을 통합하여 환경중요도-환경태도-친환경행동 간의 관련성을 통계적으로 밝힌 것도 또 다른 중요한 분석결과 중의 하나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일수록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용의가 있고 실질적으로 친환경행동의 빈도수도 높다는 것이다. 환경행동이론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던 의식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행동가설을 검증한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작은 반전이 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고 있고, 50% 이상이 일회용품·에너지·물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응답자 개인적으로 실천한 친환경행동의 빈도수는 한 달 평균 3.29개로 8개의 보기 중 절반이 안 되는 수치였다. 종합하면 환경의식과 친환경행동 간에 연결고리는 있지만 개인 차원의 환경 실천은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는 의미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편리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해 왔다. 맞는 말이다. 환경에 대한 태도, 즉 의식을 바꾸어야 실천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일 것이며, 환경교육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나는 마음이 급하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자.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인수공통 전염병은 결국 인간에게 코로나19라는 철퇴를 날렸다. 배달음식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어찌할 것이며,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어찌할 것인가. 생활 주변 곳곳의 유해 화학물질과 초미세먼지는 물에 떨어뜨린 잉크 방울처럼 서서히 아이들의 건강을 좀먹고,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곧 우리가 치러야 할 어마어마한 개인적·사회적 비용이다. 좋은 환경이 경제적 안정감을 전제로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앞에 닥쳐 있는 코로나19 및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삶의 질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됐다. 핵심 가치를 환경으로 옮겨 가는 의식의 전환이 먼저다. 영화적 상상력이 어느 사이 현실이 돼 있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환경오염 또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영화가 여러 편 있었다. 10년 전쯤인가 내가 흥미롭게 본 영화는 ‘엘리시움’이었다. 돈을 핵심 가치로 삼는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최상위 권력층 1%만이 우주에 지상낙원을 건설해 이주하는 뭐 그런 이야기…. 최근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영화가 아주 가까운 나의 미래로 느껴지면서 나는 우울해졌다. 시간이 없다.
  • [사설] 충격적인 애틀랜타 아시아계 증오범죄 개탄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근교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체포된 용의자는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현지 경찰도 ‘성중독’ 등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정황상 아시아계 혐오범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며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건 직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자매에 대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초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속출했다. 중국인과 외모가 유사한 한인들도 곳곳에서 폭행과 모욕 등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번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은 인종 혐오범죄가 위험 수위를 넘은 것을 의미한다.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에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다른 이유를 대며 변명한다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만행이다. 이번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모방되거나 수위가 더 과격해질까 우려된다. 미국 정부와 수사 당국은 철저히 수사해 인종 증오범죄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용의자가 범행 당시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보도되는 만큼 경찰은 섣불리 사건의 원인을 개인의 성적 취향 등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그들(아시아계)과 연대하며 목소리를 내고 싶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도 침묵해서는 안 되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분식회계 철퇴’에 주가도 폭락… 씨젠, 뿔난 주주 달래기 부심

    ‘분식회계 철퇴’에 주가도 폭락… 씨젠, 뿔난 주주 달래기 부심

    분식회계로 금융 당국에서 과징금 철퇴를 맞은 씨젠이 최근 주가가 40% 급락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뿔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씨젠이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무사히 치러낼지 주목된다. 15일 씨젠 주가는 13만 1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7일 31만 2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씨젠 주식은 지난 연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소식에 맥을 못 추고 떨어지더니 최근 3개월간 40% 가까이 폭락했다. 크게 흔들리는 주가에 주주들은 지난 2일부터 회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치며 “얼른 주주친화책을 내놔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5억원까지 부과받는 악재까지 겹치며 시장의 신뢰도 잃었다. 2011~2019년 실제 주문량을 넘어서는 물량을 대리점에 임의로 반출한 뒤 이를 매출로 잡아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씨젠은 “취약했던 관리 시스템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다. 2019년 3분기에 공시한 만큼 추가로 수정할 것은 없다. 이를 계기로 투명성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불안이 커지자 씨젠은 이례적으로 올 1~2월 누적 매출액(2236억원)을 공시하기도 했다.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약 8배 늘어났지만, 직전 분기(4417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김범준 씨젠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지난달까지 해외시장 제품 라인업 개편 때문에 일시적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줄었지만 2분기부터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오는 26일 씨젠 정기주총이 열린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과 주주들의 불만을 감지한 씨젠은 주주친화책을 내놨다. 분기 배당 도입, 주식 발행한도 확대(5000만주→3억주),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이번 주총에서 논의키로 했다. 씨젠이 올린 안건에는 천종윤(64)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있는데, 무사히 통과돼 연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3분기 씨젠 지분 구성을 보면 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31.79%, 소액주주는 58.34%를 보유 중이다. 한편 씨젠은 사업 다각화로 한계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업 목적에 ‘사내의원 설립’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씨젠 관계자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내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지만 ‘분자진단의 일상화’라는 신사업 추진의 초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추가 혜택은 못 받는 숙박앱 최저가 철퇴

    부킹닷컴을 포함해 주요 숙박앱들이 호텔에 최저가 예약가격을 요구하던 계약 내용을 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호텔은 숙박앱별로 상이한 가격과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킹닷컴·인터파크·아고다·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 등 국내외 5개 호텔예약 플랫폼(OTA) 사업자들이 국내 호텔과 맺은 ‘최혜국대우 조항’을 시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5개사 “더 싸게 객실 팔지 마라” 최혜국대우 조항이란 자사 플랫폼에 제공하는 객실 조건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다른 플랫폼에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조항으로, 결국 호텔은 모든 플랫폼에 동일한 가격과 조건으로 숙박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공정위가 2019년 12월 서울과 제주도 소재 호텔 16곳을 찾아 OTA 사업자들과 맺은 계약서를 점검한 결과 5개 사업자가 최혜국대우 조항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이었던 호텔스컴바인, 하나투어, 씨트랩 등 3개사는 관련 조항이 없었다. 공정위는 호텔이 모든 플랫폼에 같은 가격, 같은 객실수, 같은 조건만 올려야 하는 상황에선 추가적인 프로모션이 불가능하고, 신규 OTA 사업자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이 사라져 결국 소비자 후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호텔 무임승차 막으려 삭제 대신 시정 이에 인터파트는 모든 형태의 최혜국대우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고, 나머지 4개사는 다른 플랫폼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객실을 제공하지 말라는 조항을 없애는 대신 ‘적어도 호텔 자체 웹사이트에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객실을 제공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3월, 부킹닷컴과 아고다는 지난해 12월에 계약 조항을 바꿨고, 호텔스닷컴과 익스피디아는 90일 안에 수정하기로 했다. 완전 삭제가 아닌 부분 수정도 허용한 이유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호텔 자체 웹사이트에서 플랫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플랫폼에서 검색만 하고 실제 예약은 호텔 웹사이트에서 하는 등 호텔의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분식회계 철퇴에 주가는 40% 급락…주주 달래기 바쁜 씨젠, 26일 주총 주목

    분식회계 철퇴에 주가는 40% 급락…주주 달래기 바쁜 씨젠, 26일 주총 주목

    분식회계로 금융당국에서 과징금 철퇴를 맞은 씨젠이 최근 주가가 40% 급락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뿔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씨젠이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무사히 치러낼지 주목된다. 15일 씨젠 주가는 13만 1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7일 31만 2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씨젠 주식은 지난 연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소식에 맥을 못 추고 떨어지더니 최근 3개월간 40% 가까이 폭락했다. 크게 흔들리는 주가에 주주들은 지난 2일부터 회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치며 “얼른 주주친화책을 내놔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5억원까지 부과받는 악재까지 겹치며 시장의 신뢰도 잃었다. 2011~2019년 실제 주문량을 넘어서는 물량을 대리점에 임의로 반출한 뒤 이를 매출로 잡아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씨젠은 “취약했던 관리 시스템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다. 2019년 3분기에 공시한 만큼 추가로 수정할 것은 없다. 이를 계기로 투명성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불안이 커지자 씨젠은 이례적으로 올 1~2월 누적 매출액(2236억원)을 공시하기도 했다.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약 8배 늘어났지만, 직전 분기(4417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김범준 씨젠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지난달까지 해외시장 제품 라인업 개편 때문에 일시적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줄었지만 2분기부터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오는 26일 씨젠 정기주총이 열린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과 주주들의 불만을 감지한 씨젠은 주주친화책을 내놨다. 분기 배당 도입, 주식 발행한도 확대(5000만주→3억주),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이번 주총에서 논의키로 했다. 씨젠이 올린 안건에는 천종윤(64)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있는데, 무사히 통과돼 연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3분기 씨젠 지분 구성을 보면 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31.79%, 소액주주는 58.34%를 보유 중이다. 한편 씨젠은 사업다각화로 한계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업목적에 ‘사내의원 설립’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씨젠 관계자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내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지만 ‘분자진단의 일상화’라는 신사업 추진의 초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속옷 너무 편해 누워 있어도 여성 직장 생활 승리한다고?

    속옷 너무 편해 누워 있어도 여성 직장 생활 승리한다고?

    여성의 성상품화 논란으로 중국이 시끄럽다. 여성의 성적 매력을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로 삼으려다가 누리꾼들의 반발로 철퇴를 맞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대륙의 기업과 광고계가 젊은 세대의 달라진 인식을 따라가지 못해 생겨나는 ‘성장통’이다. 14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코미디언 리단(32)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여성 속옷 브랜드 ‘유브라스’의 제품을 홍보하고자 “여성이 누워 있어도(아무 일도 안 해도) 직장 생활을 승리로 이끌어 준다”고 적었다. 브래지어 등이 워낙 편해서 일의 능률이 높아진다는 취지지만, ‘여성이 직장에서 자신의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암시도 담겼다. 리단은 “웃자고 쓴 말이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달랐다. 그가 의도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써 논란을 키우는 ‘노이즈 마케팅’에 나섰다고 본 것이다. “왜 남성 연예인이 여성 속옷을 홍보해 분란을 자초하느냐”, “란제리와 직장에서의 성공이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 등 반론이 쏟아졌다. 사건이 커지자 유브라스는 “자사 제품의 효능을 전달하려는 의도였을 뿐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결국 업체는 리단의 ‘부적절한 문구’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한 생활용품 업체의 클렌징 티슈 광고가 뭇매를 맞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여성용품을 제조하는 ‘취안스다이’는 한 여성이 늦은 밤,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동영상 광고를 게시했다. 여성의 뒤로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 쓰고 뒤를 쫓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치한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발걸음이 빨라지며 간격이 좁혀지자 여성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를 꺼낸다. 남성의 손이 여성의 어깨를 붙잡자 여성이 남성을 돌아보며 “형,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다. 여성이 꺼낸 것은 화장을 빠르게 지울 수 있는 클렌징티슈다. 화장을 지우는 순간 민낯이 드러나 스토커를 퇴치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네티즌들은 “여성이 외모를 꾸미기 때문에 나쁜 남자들이 접근한다는 인식을 준다”, “치한이 여성의 ‘생얼’을 보고 도망간다는 설정이 역겹다” 등 반응을 내놨다. 이슈가 커지자 취안스다이도 “소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해당 광고를 내렸다. 중국에서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영향으로 수년 전부터 성상품화 논쟁이 본격화됐다. 2017년에는 쓰촨성 청두의 한 쇼핑몰에서 4~6세 어린이들을 내세워 란제리쇼를 펼쳐 지탄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법인만 사립유치원 설립 가능… 감사자료 제출 거부 땐 ‘철퇴’

    법인만 사립유치원 설립 가능… 감사자료 제출 거부 땐 ‘철퇴’

    앞으로 시·도교육청의 감사자료 제출 명령을 거부하는 사립유치원은 원아모집 정지 처분을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 사립유치원을 신규 설립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도 추진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같은 내용의 ‘사립유치원 지원 및 공공성 강화 후속조치 방안’을 11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유치원에서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으로 ‘유아 모집정지’ 조항을 신설했다. 감사자료 제출 의무를 한 차례 위반하면 6개월, 세 차례 위반하면 1년 6개월간 원아모집을 할 수 없어 유치원의 존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사립유치원의 법인 전환도 속도를 낸다. 사인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공립 수준으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공영형 유치원’ 지원 사업은 올해까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여기에 교육부는 사업을 연장해 현재 8개인 공영형 유치원을 확대하고 법인으로 전환한 유치원의 초기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건비 등 재정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이 사립유치원을 신규 설립하도록 유아교육법 등 개정을 추진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257개, 2020년 261개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았다. 2016~2018년 3년간 총 236개원이 폐원한 데 비해 부쩍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유치원 폐원이 급증한 것은 2018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이 의무화되는 등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형 사립유치원들이 유아 대상 학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영향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유치원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져 유치원 폐원이 증가한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사립유치원 교사들도 국·공립학교 교원 수준으로 육아휴직 기간과 수당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교사에게 직접 지급하는 기본급 보조 지원 액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원 인상돼 올해 매달 71만원을 보조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코오롱인더 등 4개사, ‘하수도관·맨홀 담합’ 30억원 철퇴

    코오롱인더 등 4개사, ‘하수도관·맨홀 담합’ 30억원 철퇴

    공정위, 하수도관·맨홀 입찰담합 제재 조달청과 민간건설사가 발주한 하수도관과 맨홀 입찰 사업에서 담합을 벌인 4개 제조사업자사가 3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공정거래위원회는 코오롱인더스트리·한국화이바·한국폴리텍·화인텍콤포지트 등 4개 하수도관·맨홀 제조 사업자에 대해 입찰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29억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조달청이 실시한 268건의 관급 입찰과 민간 건설사가 실시한 19건의 사급 입찰에서 낙찰 예정자와 투찰 가격을 사전에 협의했다. 담합 대상은 유리섬유 등을 소재로 제조하는 하수도관과 맨홀이었다. 이들은 2~3개월 주기로 발주가 예상되는 입찰에 대해 각 사가 영업 기여도와 관심 분야 등을 고려해 낙찰자를 정한 뒤, 각 입찰이 발주되면 투찰가를 합의해 입찰에 참가했다. 관급 입찰에선 코오롱과 화이바가 주도적으로 낙찰자를 정한 뒤 폴리텍과 화인텍콤포지트가 구체적인 투찰자 합의 과정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사급 입찰에선 코오롱과 화이바 2개사만 참여했다. 공정위는 관련 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줄어든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담합이 벌어진것으로 파악했다. 당초 국내에서 화이바가 하수도관과 맨홀을 개발해 제조했는데, 2010년대부터 같은 품목을 제조하는 사업자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단가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까지 이어졌다. 이에 화이바와 코오롱 주도로 2011년부터 입찰 담합이 시작됐다. 이번 담합 사건은 공정위가 운영하는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을 통해 포착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관급 입찰시장에서 담합 징후를 포착한 이후 조사 과정에서 사급 입찰시장의 담합까지 발견해 일괄 제재한 사안으로, 장기간 은밀히 유지된 담합을 입찰담합분석시스템을 통해 직권으로 인지하고 성공적으로 적발·제재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액체납’ 최순영 가택 수색…미술품 수십점에 도우미·고급차까지

    ‘고액체납’ 최순영 가택 수색…미술품 수십점에 도우미·고급차까지

    35억 그림 매각 포착…“손주 학자금 목적”재단 명의로 고급차 3대 리스해 사용 중서울시, 해당 재단 법인 취소·고발 검토중 서울시는 3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고액 세금 체납자인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서초구 양재동 자택을 수색해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순영 전 회장은 세금 38억 9000만원을 체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개인 균등할 주민세 6170원도 포함돼 있다. 이날 수색에서 서울시는 현금 2687만원과 미술품 등 동산 20점을 발견해 압류했다. 미술품의 시가는 1점당 5000만~1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최순영 전 회장 가족이 부인 이형자씨 명의로 2020년 4월 그림을 매각해 35억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매각 대금의 사용처를 추궁 입금계좌를 찾아냈다. 이형자씨는 “그림 매각대금 35억원은 손자·손녀 6명의 학자금”이라고 말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그림의 매각 전 소유 관계와 형성 과정을 조사해 그 매각 대금으로 체납 세금을 충당할 수 있을지 검토할 방침이다.최순영 전 회장 가족이 모 재단 명의로 고급차 3대를 리스한 점과 주택 내 도우미를 둔 사실도 이번 수색에서 드러났다. 서울시는 해당 재단에 대해 공익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단 법인 설립 취소 및 고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수색에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 10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방역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은닉 재산을 찾기 위한 금속탐지기, 증거 채증을 위한 캠코더·바디캠 등을 소지했다. 수색팀은 오전 7시 30분쯤 가택 초인종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웃에 거주하는 최 전 회장 아들에게 전화해 ‘개문을 거부하면 강제로 열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형자씨가 문을 열어줬다고 한다. 38세금징수과 관계자는 “초호화 생활을 하면서 서민도 꼬박꼬박 납부하는 주민세 6170원조차 내지 않는 비양심 고액 체납자에 철퇴를 가한 조치”라며 “악의적 체납자에게 더욱 강력한 행정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38세금징수과’라는 부서 이름의 ‘38’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한 헌법 제38조에서 따온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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