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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플러스] ‘도시개발 관리시스템’ 특허출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자체 개발한 ‘도시개발 종합사업관리시스템(MPAS)’을 개발, 특허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각 건설현장에서 지휘부까지 자료가 소통되고 그에 대한 집계와 분석으로 공정지연 및 상호간섭 문제를 자동 색출해 관리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행정청은 이 시스템을 통해 국도 1호선 임시 우회도로를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에 조성, 공사비의 이중 낭비를 방지했고 전력 철탑 등 지장물 철거 지연 문제 등을 조기 발견해 해결하기도 했다.
  • 항공기 결항·남산 케이블카 멈춰

    2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해갈에 도움이 됐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일부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 남산 케이블카 2대가 강풍으로 공중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직원과 탑승객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상행선의 경우 지상에서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정지해 타고 있던 승객 7명과 직원 1명은 사고 직후 안전하게 구조됐다. 하지만, 하행선에 타고 있던 승객 5명과 직원 1명은 케이블카가 중구 회현동 도착 장소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의 높이 46m 공중에 멈춰 서는 바람에 2시간여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소방당국은 케이블카 2대가 교차하는 순간 갑자기 돌풍이 불어 서로 부딪혔고, 이로 인해 남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기계에 결함이 생기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상행선 케이블카가 남산 위쪽 450m 지점에 서 있는 철탑 옆을 지나다 강풍에 흔들리며 철탑에 부딪히는 바람에 케이블카 줄이 선로를 이탈했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수칙 위반 등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를 처벌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호남, 제주도를 비롯한 해안지방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국제선 및 국내선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노선의 항공편 운항은 오후 6시에 재개됐다. 동해중부를 제외한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져 도서 지역을 잇는 소형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1일)까지 한반도 주변 전 해상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가 관측되는 곳이 있겠다.”며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수 있으니 침수피해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기의 날 59명에 훈포장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쌍수)는 10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대강당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국내외 전기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4회 전기의 날 기념식’을 열고 구자열 LS전선 회장 등 59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주요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금탑산업훈장=구자열 LS전선 회장 ▲은탑산업훈장=김문덕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동탑산업훈장=유영현 현대건설 전무 ▲철탑산업훈장=권용학 대원전기 회장 ▲석탑산업훈장=이연용 일신이앤드씨 대표이사.
  • 26일부터 ‘인디다큐페스티벌 2009’

    독립 다큐멘터리의 축제가 열린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오는 26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삼일로 창고극장, 명보아트홀에서 ‘인디다큐페스티벌 2009’를 개최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독립다큐멘터리 40여편을 만날 수 있다. ‘국내신작전’은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만들어진 독립다큐를 발굴하는 자리로, 다큐로서의 가치와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는 작품 35편(단편 16편, 장편 19편)이 상영된다. ‘올해의 초점’은 해외의 독립 다큐를 소개하는 마당으로, 올해는 특히 타이완으로 눈을 돌린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대중성의 확장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스톤 드림’, ‘야구소년’, ‘하드 굿 라이프’ 등 모두 7편이 소개된다. 개막작으로는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편 3편(‘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잊지 않을 거야’, ‘철탑, 2008년 2월25일 박현상씨’)이 상영되며, 폐막작은 관객상 수상작이 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있다. 6편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심야상영은 27일 자정에, 감독과 관객이 작품을 놓고 토론하는 ‘다큐로 이야기하기’가 29∼31일에 마련된다. 관람료 1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압송전탑 건설 항의 천막 농성

    전남 진도군민들이 23일 군청 앞에서 진도~제주간 송전탑 건설 반대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박은준 제주 송전선로 반대 진도군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진도는 육지와 섬이 천혜의 관광휴양자원이자 군의 유일한 희망인데 50~100m짜리 철탑이 진도를 정북쪽에서 정남쪽으로 통과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개탄했다. 그는 “제주도는 예비전력률이 30%선이고 제주도민들도 육지부 전력 대신 자체 청정발전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최근 지식경제부에 2011년까지 5500억원을 들여 진도에서 제주도를 잇는 육지부 20㎞에 철탑 85개를 세우고 임회면 남동리에서 제주도를 잇는 해저 케이블 112㎞를 놓는 제주 송전건설 사업을 신청했다.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20일 아침 경찰특공대와 농성 세입자간의 충돌로 ‘참혹한 비극’을 빚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N빌딩 주변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특공대들이 아침 7시쯤 ‘토끼몰이식’으로 농성자들을 옥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화염병 제작용 시너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6명의 사망자(철거민 4명,경찰 1명,신원미상 1명)와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기자가 사고 직후 찾았던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의문점과 궁금증을 짚어본다.  ●최초 화재원인·진압과정 의견 분분  첫 의문점은 화재 원인이다.경찰과 철거민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경찰은 옥상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시위대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순식간에 불이 났다고 밝힌 반면 철거민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측은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한 경찰 특공대 관계자는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망루에서 농성 중인 시위자)가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투척해서 발화된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르지만,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며 주장을 달리했다.또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철거민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는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19일과 20일 두번에 걸쳐 이 건물 3층에서 나무·폐타이어 등을 태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들은 화염병과 시너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사용했다는 물대포도 논란거리다.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은 것을 진화하는데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철거민들은 “물대포에는 최루액이 들어있었다.”며 “명백히 시위 진압용”이라고 말했다.옆 건물에서 진압 과정을 지켜본 철거민 이모(59·여)씨는 “경찰이 컨테이너와 물대포를 이용해 망루를 점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목격자인 빈곤사회연대 조승화 기획국장은 “경찰이 크레인을 이용해 망루에 진입하려고 했고,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망루를 집중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을 이용해 ‘토끼몰이식’ 진압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철거민 대책위는 “전날(19일) 경찰이 3층에 있는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경찰 방패를 줬다.”고 밝혔다.목격자 김모(45)씨는 “경찰이 용역업체를 이용해 철거민들을 한 쪽으로 몰고 갔다.그 와중에 불이 나서 사태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또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용역업체들이 경찰이 투입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현장에서 빠졌다는 주장과 관련,현장에서 만난 한 철거민은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을 봤다는 기자가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용역부문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부인했다.  ●경찰특공대를 왜 투입?  서울경찰청 김수정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저녁 7시쯤 대책회의를 열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특공대 투입을 건의했고 김 청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경찰특공대는 장기 농성이 있을 때만 투입됐다.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지 불과 25시간만에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작전을 펼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철거민들이 화염병·LPG 가스통 등 화기를 가지고 있어 충돌이 일어나면 불상사는 불보듯 뻔했다.  이에 대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화염병이 등장하는 불법 시위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조기 진압을 펼쳤다.”며 “철거민들이 농성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행인과 주변 상가에도 화염병·골프공 등을 던져 피해를 주고 있어 조기 진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안의 조기 마무리를 엄두에 두고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을 떼어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압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행자들,과연 용산 철거민들인가?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25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철거민은 7명”이라고 밝혔다.즉 나머지 18명은 이 지역 철거민이 아닌 전철연 소속이라는 것이다.이번 철거 사태에 전철연이 깊숙히 관련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전철연 관계자는 “용산 사태는 비단 이 지역 철거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자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돈 많은 사람들만 잘 살게 만드는 재개발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세입자들의 살 길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겨울에 길 바닥으로 내쫓기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는가.”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이모씨는 “애초에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이 너무 쌌다.”면서 “보증금이 쌌으니 보상액도 형편없었을 것이다.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다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지 않은가.그 사람(철거민)들이 저렇게 강하게 반발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근 상가 관계자 김모씨는 “(철거민들이)힘이 모자라니까 다른 철거민들의 힘을 빌린 것 아니겠느냐.”며 “힘 없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철연과 철거민들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인근 재개발사업과 관련돼 있는 이모씨는 “사건이 일어난 용산4구역 사업비 중 보상비 예산이 330억원”이라며 “보상액은 평가감정을 통해 장사가 얼마나 되냐 등을 고려해 3개월 영업손실을 보장하고 있다.상가 평균 보상 액수는 3000여만원 된다.”고 말했다.그는 “상가세입자들이 보상비를 더 많이 달라며 지난해 7월 철거와 이주가 시작된 이래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 쪽과 손 잡은 세입자 30여명은 20~30% 정도 보상액을 더 받고 나갔지만,전철연과 손잡은 20여명은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산불 많이 난 지자체 예산 삭감 등 불이익 ☞[생각나눔 NEWS] 여성 공무원 숙직 시기상조일까 ☞‘부부간 강간’ 유죄판결 남성 자살 파문 ☞고달픈 인턴세대…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안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 3층 망루속 시너 70여통 폭발… 1분만에 잿더미로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 3층 망루속 시너 70여통 폭발… 1분만에 잿더미로

    철거민을 물리력으로 누르려던 경찰의 강경진압이 대형참사를 빚었다.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한다. ●오전 6시 정각 서울 용산 4 재개발 구역 상가 세입자 및 전국철거민연합회원 등 40명이 기습 농성을 시작한 지 만 하루가 지난 20일 오전 6시 정각. 건물 옥상은 경찰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살수차 3대가 옥상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가운데 기동타격대가 진압작전에 나섰다. ●6시25분 철거민들 사이에 골리앗으로 통하는 망루에서도 불길이 보였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내던지고 몸에 불을 붙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6시45분 경찰의 본격적인 강제진압 작전이 시작됐다. 10t짜리 기중기가 건물 옥상으로 컨테이너 박스 두 개를 올렸다. 안에서 경찰 특공대 13명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철거민들이 있던 망루 진입을 시도했다. 손에는 절단기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농성자들은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다. 길 건너편에 있던 목격자 A씨는 “경찰이 두 번째 컨테이너를 옥상으로 끌어 올리고 얼마 뒤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살수차가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6시50분 망루에는 불길이 더 강하게 치솟고 있었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진입을 온몸으로 저항했다. 의식을 잃은 농성자 한 명이 경찰에 끌려 1층으로 내려왔다. ●7시10분 불은 순식간에 건물 3층까지 옮겨 붙었다. 철거민들은 시너를 뿌리며 저항했다. “망루에 들어서니 시너 냄새가 확 끼쳤다. 망루 왼쪽에는 소방호스로 뿌린 물이 바닥에 흥건했고 오른쪽에는 시너가 뿌려져 있었다. 어느 순간 파란 불이 화르르 타면서 밀려왔다.” 용역회사 직원들과 함께 1층에서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진입하던 경찰특공대 박모(38)씨의 말이다. ●7시17분 망루 외벽이 뚫리고 특공대가 진입했다. 철거민 4명은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이제 그만 내려와라. 더 이상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7시30분 5m 높이의 망루는 철거민들이 옮겨놓은 시너 70여통 등 휘발성 물질에 불길이 번지면서 1분 만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4층에 남아 있던 철거민 3명은 불길을 피해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 점차 불길이 다가오자 지모(40)씨가 난간에 3~4분간 매달려 있다 떨어지기도 했다. 건물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철거민들은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죽는다. 이 나쁜 놈들아 다 죽여라.”며 오열했다. 이 무렵 경찰 무전기에서는 “컨테이너에서 내린 대원들 살아 있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7시45분 옥상에 끝까지 남아 있던 농성자 3명이 자살을 시도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8시 화재는 완전진화됐다. 하지만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 등이 숨진 뒤였다. 컨테이너에서 경찰특공대원 1명이 떨어졌다는 무전도 들렸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두고 경찰과 철거민의 진술이 엇갈린다. 경찰은 시위대가 시너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불이 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철거민 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경찰서는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 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고 말했다.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고 이씨의 부인이 전했다. 김민희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20일 아침 경찰특공대와 농성 세입자간의 충돌로 ‘참혹한 비극’을 빚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N빌딩 주변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특공대들이 아침 7시쯤 ‘토끼몰이식’으로 농성자들을 옥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화염병 제작용 시너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6명의 사망자(철거민 4명,경찰 1명,신원미상 1명)와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기자가 사고 직후 찾았던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의문점과 궁금증을 짚어본다. ●최초 화재원인·진압과정 의견 분분 첫 의문점은 화재 원인이다.경찰과 철거민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경찰은 옥상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시위대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순식간에 불이 났다고 밝힌 반면 철거민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측은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한 경찰 특공대 관계자는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망루에서 농성 중인 시위자)가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투척해서 발화된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르지만,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며 주장을 달리했다.또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철거민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는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19일과 20일 두번에 걸쳐 이 건물 3층에서 나무·폐타이어 등을 태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들은 화염병과 시너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사용했다는 물대포도 논란거리다.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은 것을 진화하는데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철거민들은 “물대포에는 최루액이 들어있었다.”며 “명백히 시위 진압용”이라고 말했다.옆 건물에서 진압 과정을 지켜본 철거민 이모(59·여)씨는 “경찰이 컨테이너와 물대포를 이용해 망루를 점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목격자인 빈곤사회연대 조승화 기획국장은 “경찰이 크레인을 이용해 망루에 진입하려고 했고,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망루를 집중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을 이용해 ‘토끼몰이식’ 진압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철거민 대책위는 “전날(19일) 경찰이 3층에 있는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경찰 방패를 줬다.”고 밝혔다.목격자 김모(45)씨는 “경찰이 용역업체를 이용해 철거민들을 한 쪽으로 몰고 갔다.그 와중에 불이 나서 사태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또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용역업체들이 경찰이 투입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현장에서 빠졌다는 주장과 관련,현장에서 만난 한 철거민은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을 봤다는 기자가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용역부문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부인했다. ●경찰특공대를 왜 투입? 서울경찰청 김수정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저녁 7시쯤 대책회의를 열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특공대 투입을 건의했고 김 청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경찰특공대는 장기 농성이 있을 때만 투입됐다.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지 불과 25시간만에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작전을 펼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철거민들이 화염병·LPG 가스통 등 화기를 가지고 있어 충돌이 일어나면 불상사는 불보듯 뻔했다. 이에 대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화염병이 등장하는 불법 시위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조기 진압을 펼쳤다.”며 “철거민들이 농성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행인과 주변 상가에도 화염병·골프공 등을 던져 피해를 주고 있어 조기 진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안의 조기 마무리를 엄두에 두고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을 떼어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압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행자들,과연 용산 철거민들인가?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25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철거민은 7명”이라고 밝혔다.즉 나머지 18명은 이 지역 철거민이 아닌 전철연 소속이라는 것이다.이번 철거 사태에 전철연이 깊숙히 관련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전철연 관계자는 “용산 사태는 비단 이 지역 철거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자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돈 많은 사람들만 잘 살게 만드는 재개발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세입자들의 살 길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겨울에 길 바닥으로 내쫓기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는가.”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이모씨는 “애초에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이 너무 쌌다.”면서 “보증금이 쌌으니 보상액도 형편없었을 것이다.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다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지 않은가.그 사람(철거민)들이 저렇게 강하게 반발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근 상가 관계자 김모씨는 “(철거민들이)힘이 모자라니까 다른 철거민들의 힘을 빌린 것 아니겠느냐.”며 “힘 없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철연과 철거민들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인근 재개발사업과 관련돼 있는 이모씨는 “사건이 일어난 용산4구역 사업비 중 보상비 예산이 330억원”이라며 “보상액은 평가감정을 통해 장사가 얼마나 되냐 등을 고려해 3개월 영업손실을 보장하고 있다.상가 평균 보상 액수는 3000여만원 된다.”고 말했다.그는 “상가세입자들이 보상비를 더 많이 달라며 지난해 7월 철거와 이주가 시작된 이래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 쪽과 손 잡은 세입자 30여명은 20~30% 정도 보상액을 더 받고 나갔지만,전철연과 손잡은 20여명은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 다큐 시선] 서커스를 통해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서커스를 통해 본 세상

    세상은 서커스다. 반토막난 펀드, 문자메시지로 전해진 해고통지서, 아이 신발값이 없어 자살한 어머니….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다. 오히려 진짜 서커스는 세상의 아픔을 잊게 하는 작은 몸짓이다. 사람들은 유행이 한참 지난 서커스를 보면서 힘겨운 세상을 잠시라도 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커스단 동춘서커스의 단원들은 물었다. 얼굴을 순식간에 바꾸는 기술인 ‘변검’을 하는 우리의 얼굴이 더 빨리 변하는가, 아니면 위정자들의 얼굴이 더 쉽게 변하는가. 우리의 외발자전거타기가 위태로운가, 불황 속을 걸어가는 서민들의 삶이 더 위태로운가. 지난 11일 동춘서커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충남 천안시 신당동의 한 마트 옆 공터에 높이 17m의 천막이 드리워졌다. 낡은 비닐을 몇 장 들추고 들어가자 서커스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멈춰선 듯한 무대는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세상과 단절돼 있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 노인들과 아이들이 별천지로 들어왔다. 마트에서 5000원짜리 할인권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성인 1만 5000원·아동 1만원이라는 가격표는 그저 표일뿐 가격은 아니었다. 빨간 플라스틱 의자 145개 사이로 세 대의 전기난로와 드럼통으로 만든 석탄난로 한 대가 안간힘을 썼지만 영하 10도의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0여명의 관객들은 난로 주위로 몰려들었다. ●서커스에서 찾는 추억들 공연이 시작되자 단원들의 열연에 추위는 점점 녹았다. 할아버지의 마술쇼를 시작으로 접시돌리기·외발자전거·공중그네까지 1시간반짜리 공연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원통 위에 널빤지를 깔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맘보’ 곡예를 보면서 “어~어!”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는 작은 몸짓으로도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의자로 탑을 세운 뒤 8m 높이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의자탑’이 완성되자 관객들은 마냥 기뻐했다. 서커스발레는 흡사 동서양 문화융합처럼 느껴졌고, 남사당 줄타기는 지금이 조선시대인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들은 넋을 놓은 채 탄성을 질렀고 어른들은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길완기(41·회사원)씨는 “천안 거래처에 다녀오다가 들렀는데, 초등학교 때가 생각난다.”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면 표를 못 구해 천막 틈으로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짜여진 영화보다 때론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맡은 역할을 계속하는 서커스가 우리네 인생과 더 닮았지요.” 손선심(58·여)씨는 “어릴 적 강원도 동해 묵호읍 부곡마을에 살 때 서커스단이 오면 단막극을 못볼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상일(58)씨는 “중국에서 본 서커스에 비해 짜임새나 기술 모두 뒤질 게 없는데 시설이 너무 안 좋다.”고 착잡해했다. 외국인 영어교사 에릭커스(34)씨는 “열정적인 남성 아크로바틱팀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의 서커스가 명맥을 잃고 사라져 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서커스단은 동춘서커스·한국곡예예술단·서울아트서커스 세곳뿐이다. ●“관객과 통하고 싶다” 무대 뒤에서 만난 서커스 단원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밤 12시까지 연습하고 무대 가설까지 해야 하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단원들이 정말로 참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불쌍하게 쳐다 보는 시선이다. 11세 때 서커스를 시작한 양종근(27) 곡예사는 “공중그네를 지탱하는 철탑이 위태로울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면서도 “불쌍한 눈빛을 보내는 손님들이 늘어날수록 기술을 점점 숨기게 된다.”고 말했다. 무대에 아이들이 나오자 관객들의 눈빛은 더 측은해 보였다. 송모(55)씨는 “공부하고 놀아야 할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무대에 아이들을 내세우면 반응이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커스와 관객의 대화가 끊긴 탓이다. 얼굴 모습을 재빨리 바꾸는 ‘변검’은 중국에서 건너온 힝강따오(21)씨의 몫이었다. 그는 “중국에서는 서커스를 예술로 보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아이들이 원해서 서커스를 시작하는 데도 오해를 한다.”면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식초를 먹여 몸을 유연하게 한다는 유언비어는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곡예사들은 관객들이 서커스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애초 한국 서커스는 다른 나라의 서커스와 달리 완급을 조절하고 희로애락이 가득찬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하지만 점점 기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단원들은 걱정했다. 중국 서커스는 기술이 뛰어나고 서양 서커스는 화려한 옷이 볼 만한데 비해 우리나라 서커스는 광대의 유머가 단연 으뜸이었다. 한 곡예사는 “이제 스릴과 화려함을 찾는 시대가 됐다.”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위로하는 ‘서민 서커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서커스를 죽였나 10년 전 외환위기와 최근의 경기침체는 단원들이 무대를 떠나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김영희(44) 곡예사는 “외환위기 이후 손님이 뚝 끊겼고, 막노동을 하면 돈을 더 번다는 소리에 단원들이 그만두기 시작했다.”면서 “입장료를 2000원까지 내려 보기도 했지만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붐도 서커스를 위축시켰다.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가 필요했고, 공중곡예사는 스카우트 대상 1순위가 됐다. 단원들은 요즘 불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서커스를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한 회 공연에 4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50명을 넘기기가 어렵다. 곡예사의 명맥도 끊길 위기다. 돈을 벌기 위해 단원들은 밤무대나 찜질방으로 떠난다. 결국 2000년부터 중국기예단의 단원들을 데려왔다. 지금 단원의 70%가 중국인이다. 동물 단원(?)들도 조련사가 떠나면서 힘들어졌다. 제때 보살피지 못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애처롭게 바라보기도 한다. 전성기였던 70년대 동춘서커스단은 단원이 200명이었고, 코끼리·타조·독수리·호랑이·비단뱀 등 창경원 다음으로 동물이 많았다. 오락가락 뒤바뀌는 정책도 그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1996년 서커스 활성화 8개년 계획이 마련됐지만 1999년 백지화됐다. 1998년에는 서울시와 문화부에서 서커스를 10대 관광사업으로 선정했지만 서울시장이 바뀌자 유야무야됐다. 부천시 원미구에 들어서기로 했던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는 시대 곧 온다” 단원들의 월급은 3개월치가 밀려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중육성자금은 비보이팀과 뮤지컬팀으로만 흘러갔다. 올해부터는 1년에 3000만~4000만원씩 나오던 문예진흥기금도 없어졌다. 정부의 설명은 연극·뮤지컬·무용 등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자는 한 달에 1억원씩 쌓인다. 관객이 증가하는 5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어떤 단원도 예측하지 못했다. 단원들은 최근 국내에서 공연한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를 부러워했다. 이 서커스단은 1984년 캐나다 정부가 140억원을 지원해 설립했고, 현재 투자금을 다 회수하고도 연 1조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단원들은 “그들의 10분의 1만 투자해 줘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영희 곡예사는 “인생이 계속 되듯 서커스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37년을 공중에서 살아온 그는 20대 시절 안전망도 없는 그네에서 떨어져 5일간 혼수상태였다. 골반뼈가 부스러졌고, 한 달 동안 깁스를 했다. 의사는 서커스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그는 다시 그네에 올랐다. 해외서커스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도 우리나라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 세대는 아니어도 다음 세대는 서커스 자체가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공중그네를 타는 중년 여성의 마지막 소원이다. 글·사진·동영상 박성국 이민영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마술의 부활 보며 힘얻어… ‘서커스=예술장르’ 인정을” 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의 호소 “서커스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 주세요.” 박세환(64) 동춘서커스 단장의 호소는 애절했다. 그는 1950~70년대의 전성기가 다시 오기를 바라진 않았다. 하지만 서커스가 예술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굳건했다. 62년 동춘서커스에는 배삼룡·서영춘·백금녀·남철·남성남·이봉조 등 최고의 스타들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3일마다 바꿨고, 회당 1500명의 손님이 몰렸다. 그는 “당시에는 국악이나 농악은 형편이 어려워 김덕수씨도 한때 동춘서커스에 몸을 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 단장은 61년 19살의 나이로 동춘에 발을 들였다. 유망주로 꼽혔지만 생활고로 10년 뒤 부산에 내려가 극장에 취직했고, 생필품 도매상도 운영했다. 75년 인천 간석동에 있던 서커스 천막과 장비들이 태풍을 맞아 쓰러져 동춘서커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산에 있던 그는 곧바로 올라가 소액의 돈만 내고 나머지는 추후에 벌어서 갚기로 하고 동춘을 인수했다. 그는 우리 서커스가 중국·라스베이거스·워커힐 쇼처럼 멋진 포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돈이 없다. 서커스 한 달 운영비는 1억여원에 달한다. 천막을 세울 땅 300여평의 임대료만 1000만원에 이르고, 무대 장비를 옮기기 위해 매번 11t 트럭 14대를 빌려야 한다. 박 단장은 “요즘 5만명에 이르는 마술동호회를 보면서 서커스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면서 “다른 공연예술처럼 국가나 대기업이 후원을 해 주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 @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20년후…‘내고향산촌’엔 공동묘지만…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 [뉴스다큐 시선] 서커스를 통해 본 세상

    세상은 서커스다. 반토막난 펀드, 문자메시지로 전해진 해고통지서, 아이 신발값이 없어 자살한 어머니….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다. 오히려 진짜 서커스는 세상의 아픔을 잊게 하는 작은 몸짓이다. 사람들은 유행이 한참 지난 서커스를 보면서 힘겨운 세상을 잠시라도 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커스단 동춘서커스의 단원들은 물었다. 얼굴을 순식간에 바꾸는 기술인 ‘변검’을 하는 우리의 얼굴이 더 빨리 변하는가, 아니면 위정자들의 얼굴이 더 쉽게 변하는가. 우리의 외발자전거타기가 위태로운가, 불황 속을 걸어가는 서민들의 삶이 더 위태로운가. 지난 11일 동춘서커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충남 천안시 신당동의 한 마트 옆 공터에 높이 17m의 천막이 드리워졌다. 낡은 비닐을 몇 장 들추고 들어가자 서커스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멈춰선 듯한 무대는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세상과 단절돼 있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 노인들과 아이들이 별천지로 들어왔다. 마트에서 5000원짜리 할인권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성인 1만 5000원·아동 1만원이라는 가격표는 그저 표일뿐 가격은 아니었다. 빨간 플라스틱 의자 145개 사이로 세 대의 전기난로와 드럼통으로 만든 석탄난로 한 대가 안간힘을 썼지만 영하 10도의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0여명의 관객들은 난로 주위로 몰려들었다. ●서커스에서 찾는 추억들 공연이 시작되자 단원들의 열연에 추위는 점점 녹았다. 할아버지의 마술쇼를 시작으로 접시돌리기·외발자전거·공중그네까지 1시간반짜리 공연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원통 위에 널빤지를 깔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맘보’ 곡예를 보면서 “어~어!”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는 작은 몸짓으로도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의자로 탑을 세운 뒤 8m 높이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의자탑’이 완성되자 관객들은 마냥 기뻐했다. 서커스발레는 흡사 동서양 문화융합처럼 느껴졌고, 남사당 줄타기는 지금이 조선시대인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들은 넋을 놓은 채 탄성을 질렀고 어른들은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길완기(41·회사원)씨는 “천안 거래처에 다녀오다가 들렀는데, 초등학교 때가 생각난다.”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면 표를 못 구해 천막 틈으로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짜여진 영화보다 때론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맡은 역할을 계속하는 서커스가 우리네 인생과 더 닮았지요.” 손선심(58·여)씨는 “어릴 적 강원도 동해 묵호읍 부곡마을에 살 때 서커스단이 오면 단막극을 못볼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상일(58)씨는 “중국에서 본 서커스에 비해 짜임새나 기술 모두 뒤질 게 없는데 시설이 너무 안 좋다.”고 착잡해했다. 외국인 영어교사 에릭커스(34)씨는 “열정적인 남성 아크로바틱팀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의 서커스가 명맥을 잃고 사라져 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서커스단은 동춘서커스·한국곡예예술단·서울아트서커스 세곳뿐이다. ● “관객과 통하고 싶다” 무대 뒤에서 만난 서커스 단원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밤 12시까지 연습하고 무대 가설까지 해야 하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단원들이 정말로 참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불쌍하게 쳐다 보는 시선이다. 11세 때 서커스를 시작한 양종근(27) 곡예사는 “공중그네를 지탱하는 철탑이 위태로울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면서도 “불쌍한 눈빛을 보내는 손님들이 늘어날수록 기술을 점점 숨기게 된다.”고 말했다. 무대에 아이들이 나오자 관객들의 눈빛은 더 측은해 보였다. 송모(55)씨는 “공부하고 놀아야 할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무대에 아이들을 내세우면 반응이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커스와 관객의 대화가 끊긴 탓이다. 얼굴 모습을 재빨리 바꾸는 ‘변검’은 중국에서 건너온 힝강따오(21)씨의 몫이었다. 그는 “중국에서는 서커스를 예술로 보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아이들이 원해서 서커스를 시작하는 데도 오해를 한다.”면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식초를 먹여 몸을 유연하게 한다는 유언비어는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곡예사들은 관객들이 서커스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애초 한국 서커스는 다른 나라의 서커스와 달리 완급을 조절하고 희로애락이 가득찬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하지만 점점 기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단원들은 걱정했다. 중국 서커스는 기술이 뛰어나고 서양 서커스는 화려한 옷이 볼 만한데 비해 우리나라 서커스는 광대의 유머가 단연 으뜸이었다. 한 곡예사는 “이제 스릴과 화려함을 찾는 시대가 됐다.”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위로하는 ‘서민 서커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서커스를 죽였나 10년 전 외환위기와 최근의 경기침체는 단원들이 무대를 떠나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김영희(44) 곡예사는 “외환위기 이후 손님이 뚝 끊겼고, 막노동을 하면 돈을 더 번다는 소리에 단원들이 그만두기 시작했다.”면서 “입장료를 2000원까지 내려 보기도 했지만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붐도 서커스를 위축시켰다.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가 필요했고, 공중곡예사는 스카우트 대상 1순위가 됐다. 단원들은 요즘 불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서커스를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한 회 공연에 4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50명을 넘기기가 어렵다. 곡예사의 명맥도 끊길 위기다. 돈을 벌기 위해 단원들은 밤무대나 찜질방으로 떠난다. 결국 2000년부터 중국기예단의 단원들을 데려왔다. 지금 단원의 70%가 중국인이다. 동물 단원(?)들도 조련사가 떠나면서 힘들어졌다. 제때 보살피지 못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애처롭게 바라보기도 한다. 전성기였던 70년대 동춘서커스단은 단원이 200명이었고, 코끼리·타조·독수리·호랑이·비단뱀 등 창경원 다음으로 동물이 많았다. 오락가락 뒤바뀌는 정책도 그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1996년 서커스 활성화 8개년 계획이 마련됐지만 1999년 백지화됐다. 1998년에는 서울시와 문화부에서 서커스를 10대 관광사업으로 선정했지만 서울시장이 바뀌자 유야무야됐다. 부천시 원미구에 들어서기로 했던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는 시대 곧 온다” 단원들의 월급은 3개월치가 밀려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중육성자금은 비보이팀과 뮤지컬팀으로만 흘러갔다. 올해부터는 1년에 3000만~4000만원씩 나오던 문예진흥기금도 없어졌다. 정부의 설명은 연극·뮤지컬·무용 등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자는 한 달에 1억원씩 쌓인다. 관객이 증가하는 5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어떤 단원도 예측하지 못했다. 단원들은 최근 국내에서 공연한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를 부러워했다. 이 서커스단은 1984년 캐나다 정부가 140억원을 지원해 설립했고, 현재 투자금을 다 회수하고도 연 1조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단원들은 “그들의 10분의 1만 투자해 줘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영희 곡예사는 “인생이 계속 되듯 서커스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37년을 공중에서 살아온 그는 20대 시절 안전망도 없는 그네에서 떨어져 5일간 혼수상태였다. 골반뼈가 부스러졌고, 한 달 동안 깁스를 했다. 의사는 서커스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그는 다시 그네에 올랐다. 해외서커스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도 우리나라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 세대는 아니어도 다음 세대는 서커스 자체가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공중그네를 타는 중년 여성의 마지막 소원이다. 박성국 이민영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컬플러스]

    ● 제주 곽지관광단지 민자유치 제주시가 애월읍 곽지 사계절 관광지구 민자 유치에 나선다. 15일 시에 따르면 곽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사계절 종합 휴양관광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시는 2011년까지 곽지해수욕장 주변 30만㎡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비 33억 4300만원, 지방비 34억 7500만원, 민자 337억 1000만원 등 모두 405억여원의 사업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 홍성 천수만 새조개 축제 천수만 새조개축제가 17~18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열린다. 17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향토가수들의 특별 축하무대가 펼쳐지고, 둘째날에는 색소폰 연주, 그룹사운드, 통기타 가수 등이 참여하는 추억의 7080 콘서트가 열린다. 행사기간 새조개 까기·새조개 아로마향 비누만들기·새조개 목걸이 만들기·새조개 페인트 페인팅 등 다양한 관광객 체험행사도 벌어진다. 행사는 5월10일까지 이어진다. 천수만 새조개는 씨알이 굵고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진도 “제주 송전로 건설말라” 전남 진도군대책위원회가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식경제부는 진도에 100m 높이의 철탑 85개가 설치돼 경관을 망치게 될 한국전력의 제주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임준모 진도군대책위 공동대표 등은 이날 회견에서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약속했던 한국전력이 이를 백지화하고 진도~제주간 송전선로를 건설키로 했다.”며 “이는 국가나 지역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한전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해고 KTX여승무원은 철도公 직원”

    KTX 여승무원들이 한국철도공사의 근로자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동명)는 2일 철도유통에서 해고된 KTX 여승무원 오모씨 등 34명이 철도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보전 및 임금지급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철도공사가 임금 등 근로 조건을 정했기에 오씨와 공사는 직접 채용과 같은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을 맺었다고 판단된다.”면서 “철도유통은 공사와 위탁 협약을 맺은 것처럼 외향을 갖췄지만 노무대행 기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때문에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철도공사는 오씨 등에게 매월 18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철도유통에 고용돼 KTX 승무원으로 일하던 오씨 등은 KTX관광레저로 이직하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자 “철도공사 직원임을 인정해달라.”고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코레일측은 여승무원들에게 매달 18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은 따르기로 했으나 직접 고용형태를 인정한 임금형식으로 지급할지 여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노동 관련 단체들은 “ 법원의 이번 결정은 직접고용이 아닌 파견근로로 간주돼 왔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것으로 향후 본안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간접고용 형태가 늘어나는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씨 등은 2004년 KTX 개통 당시 계열사(한국철도유통) 비정규직으로 채용됐다가 다른 계열사(KTX관광레저) 정규직으로의 전환 제의를 거부한 채 한국철도공사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투쟁을 벌이다 2006년 5월 해고,지금까지 단식농성과 서울역 뒤편 40m 높이의 조명철탑 고공농성 등 물리적 투쟁을 벌여왔다. 이동구 정은주기자 yidonggu@seoul.co.kr
  • 철탑서 자살극 30분

    구랍 26일 하오 4시반쯤 인천시 중구 북성동 천(千)모여인(35)이 인천시 중구 북성동 수협어선무선국의 높이 25m되는 철탑「안테나」에 올라가 자살하겠다고 소동. 천여인은 21살때 충남 대전에서 결혼했으나 간질병으로 부평 미군부대에 다니던 남편과 5년전에 이혼, 수협공판장에서 생선을 주워 팔아 오던중 2년전부터 임모씨 집에서 기거해 았는데, 집주인 임씨의 어머니 김(金)모여인이 천여인에게 2만5천원을 빌어쓰고도 갚아줄 생각도 않을뿐아니라 공판장에서 생선이 없어지면 천여인의 소행이라고 덮어씌워 억울해 죽어야겠다는 것. 경찰관들이 30분동안 내려오라고 설득해도 듣지 않고 버티던 천여인은 경찰관 2명이 올라가서야 겨우 끌려 내려왔다. <인천(仁川)> [선데이서울 72년 1월 9일호 제5권 2호 통권 제 170호]
  • [01일 TV 하이라이트]

    ●산 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재곤의 옛 애인이 아들 하나를 데리고 대흥리에 내려왔다가 아이만 남겨두고 사라진다. 동네사람들은 재곤의 아들이 아니냐고 수군거리고, 아이를 갑자기 돌봐야 하는 재곤은 난감하다. 마침 은자와 길수가 아이를 맡겠다고 나서고, 아이로 인해 웃음꽃이 만발하자 둘은 아이의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프로통산 1000번째 승리를 거둔 김성근 SK감독.17시즌 동안 1941회의 경기를 치러 얻은 결과다. 김 감독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스무살에 야구를 하려고 혼자 한국에 왔다. 부상으로 은퇴했지만, 눈썰미와 두뇌회전이 남달랐던 그는 차원 높은 지도력을 바탕으로 제자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안전벨트 하나에 의지하며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 전기원들.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 평균 나이는 점점 고령화되어 간다. 하지만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철탑이 대한민국의 밤을 밝힌다고 생각하면 모든 피로가 씻긴다는 이들이다. 그들의 작업현장을 찾아간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하진은 채린에게 차 한잔하자고 하지만, 채린은 나가야 한다며 양금의 오피스텔을 나선다. 그러자 하진은 채린에게 “아기 아빠와 잘 살아야지, 지금 모습은 뭐냐.”며 “이럴 바에는 왜 나와 결혼하지 않았냐.”고 울먹인다. 그러자 채린은 아기를 낳은 이유는 단지 아기아빠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베토벤 바이러스(MBC 오후 9시55분) 루미는 건우에게 연구단원으로 왜 온 거냐고 묻는다. 루미의 귀 상태에 대해 알게 된 강마에는 루미에게는 모르는척 해 준다. 건우는 정명환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고, 정명환은 건우와 함께 강마에 집에 간다. 지휘자실로 루미를 부른 강마에는 불쑥 루미에게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는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시로 낭독의 무대를 여는 정현종 시인. 활자로만 봐오던 시구가 시인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버스 안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시를 쓰게 되었다는 정 시인. 넘치는 시의 샘물을 길어올리는 감수성이 낭독무대를 가득 채운다.
  • 진도 주민,한전 철탑 반대 송전탑 건설 대책위 구성

    전남 진도 주민들이 지역을 양분하는 한전의 철탑 건립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도 민주시민단체협의회와 주민들은 29일 진도읍사무소에 모여 가칭 ‘송전탑 건설 반대 진도군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전이 철탑 건립 계획을 백지화할 때까지 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한전은 진도군 임회면∼제주도 해저 송전선로를 새로 건설하기 위해 해남 문내 변전소에서 군내면∼진도읍∼지산·임회면 지역을 관통하는 대형 철탑 70여개를 세우기로 하는 계획을 6개월 전에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한전이 진도지역을 두 곳으로 쪼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철탑 건립 계획을 세우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밀실에서 진행한 것은 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철탑이 세워지면 천혜의 자연경관 파괴와 함께 미관이 크게 훼손되는 등 진도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민 2만명 참여를 목표로 철탑 설치 반대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해남변전소에서 제주시까지 100㎞ 구간의 해저에 매설된 송전선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끊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새로운 선로 설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소규모공장 설립때 사전환경성 검토 면제

    앞으로 도시 외곽 지역에 5000㎡ 미만의 소규모 공장을 설립할 경우 ‘사전환경성 검토’가 면제된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도시 편입이 예상되는 ‘계획관리지역’에 들어서는 5000㎡ 미만 공장은 사전환경성 검토를 받지 않아도 된다. 계획관리지역 가운데 ‘공장건축 가능지역’에 대해서는 사전환경성 검토를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신, 개별 공장에 대해서는 면제하기로 했다. 또 ‘도시관리계획지역’ 중 주거·상업·공업지역에서 이뤄지는 6만㎡ 미만 도시개발·정비사업 등도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과 방법을 개선해 사업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경기도를 비롯해 도시 외곽지역에 공장이 난립하는 등 난개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수출보험계약 한도를 심의, 올해 총액한도를 지난해 108조원에서 130조원으로, 내년 총액한도는 170조원으로 각각 증액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급증에 따른 수출보험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총액한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송전선·철탑 건설 등 전원개발사업 승인신청 이전에 주민 의견을 수렴토록 한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안 ▲각 군의 복지근무지원단을 통합해 국군복지단을 창설키로 한 국군복지단령안 등도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전국 명산 케이블카 설치 신중해야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의 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 정부가 보전보다는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환경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각 지자체들이 케이블카 재추진 카드를 앞다퉈 꺼내 든 탓이다.3년전 케이블카 논의를 종결한 제주도가 한라산 케이블카 재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현재 설치 논의가 진행 중인 산이 10여곳에 이른다니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케이블카로 인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부마저 재검토로 입장을 바꿔 산림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부채질한다니 말문이 막힐 뿐이다. 지자체들은 관광산업 육성차원에서 케이블카는 필수 인프라이고, 케이블카 설치로 노약자들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엄청난 판단의 오류다.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중간 지주탑 건설로 인한 산림훼손은 불가피하다. 흙을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부으면 그 주변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철탑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현재 케이블카 설치가 논의되고 있는 산에는 유명 사찰과 국보 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다수 분포해 있어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문화재의 소실도 우려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할 때 인간과 더불어 친화하는 법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훼손하면 자연으로부터 역습을 당하고 만다. 자연은 우리가 물려 줄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는 점, 그리고 그 소중한 자연을 지키는 일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과제라는 점을 명심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
  • 백헌기·서용원씨 금탑훈장

    백헌기·서용원씨 금탑훈장

    노동부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 서용원 대한항공 부사장 등 2명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노사 상생협력에 공이 많은 328명을 30일 포상했다. 백 사무총장은 한국노총 법률원을 설립해 취약계층 근로자 보호에 앞장서고 대화와 타협을 기초로 한 합리적인 노동운동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서 부사장은 2001년 이후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을 원만하게 타결시켰다. 은탑산업훈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상임부회장과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이운연 조장, 김경희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3명이 수상했고 정승균 ㈜텍스 차장과 이장호 부산은행 은행장 등 6명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밖의 수상자는 철탑산업훈장 7명, 석탑산업훈장 8명, 산업포장 20명, 대통령 표창 77명, 국무총리 표창 81명 등이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전 ‘활선공법’ 아시아 첫 개발

    한전 ‘활선공법’ 아시아 첫 개발

    한국전력이 전기 작업에 새 장을 열었다. 70만V 이상의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헬기를 동원해 각종 작업을 하는 활선(活線)공법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감전 등의 위험 때문에 전기를 끊고 작업해야 했다. 연간 3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신흥 개발국 등에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한전은 15일 전북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활선공법을 처음 시도했다. 전기를 끊지 않고 살려놓은 상태에서 작업한다고 해서 ‘활선’이란 이름이 붙었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기술자가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접근해 작업하는 공법이다. 이원걸 한전 사장과 고창군민 등 시연행사를 지켜본 120여명은 허공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모습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고도로 훈련받은 전문 기술자들은 안전밧줄에 기댄 채 고장난 ‘스페이서 댐퍼’(전선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장치)를 교체했다. 철탑과 전선을 분리시켜주는 애자(碍子)도 바꿔 끼웠다. 헬기에 설치된 특수 세척장비로 애자를 청소하기도 했다. 애자가 낙뢰 등으로 파손되거나 먼지 등이 많이 끼면 전기 성능 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보수, 청소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전깃줄에는 76만 5000V의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한전측은 “70만V 이상의 초고압 선로에서 활선공법을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세계에서 7개국에 불과하다.”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76만 5000V의 송전선은 대개 발전소와 연결돼 있다. 따라서 정기점검이나 보수작업이 이뤄질 때면 전기 공급이 중단돼 가스 등 발전단가가 더 높은 에너지원으로 발전소를 돌려야 했다. 여기에 드는 추가비용만 하루 1억 5000만원이다. 하지만 이번에 한전이 활선공법 적용에 성공함으로써 이런 불편과 비용 낭비가 줄게 됐다. 이원걸 사장은 “인력과 장비 이동이 곤란한 산악지역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기술 수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웅열·김정치씨 금탑산업훈장

    이웅열·김정치씨 금탑산업훈장

    ‘제35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 국내외 기업인, 수상업체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김정치 인천도시가스 대표가 각각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두 사람을 포함해 총 214명이 훈·포장과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이 회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린 공을, 김 대표는 신바람나는 기업문화 조성과 무분규·무재해 기록 달성 공을 각각 인정받았다. 이 대통령은 “법인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획기적 규제완화, 공장설립 기간 단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뒤 “국가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을 위해 정책을 세분화, 다양화함으로써 기업 실정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도 적극적·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 달라.”고 당부하며 최근 노동계와 재계의 잇단 화합 움직임을 치하했다. 1964년 제정된 ‘상공인의 날’은 1973년 ‘중소기업의 날’,‘발명의 날’,‘전기의 날’,‘계량의 날’ 등 각종 기념행사를 통합했다. 다음은 주요 수상자 명단. ◇은탑산업훈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고석태 케이씨텍 대표 ◇동탑산업훈장△김기석 로만손 사장△이봉원 엘앤에프 사장 ◇철탑산업훈장△양주환 서흥캅셀 대표 ◇석탑산업훈장△박용수 대경T&G 회장△이봉기 대일휀스 대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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